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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4일제·연봉 2배 스톡옵션… 대기업 안 부러운 中企 633곳

    # 센드버드코리아에 입사한 모든 정규직 직원은 연봉의 최대 2배에 달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받는다. 근속연수에 따라 추가로 받을 수 있으며 일정 기간 이후에는 현금화할 수도 있다. 센드버드코리아는 기업들이 사내에서 쓰는 채팅·통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크래프톤, 넥슨, KB국민은행, 딜리버리히어로 등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센드버드코리아가 개발한 앱을 쓰고 있다. ‘성장하는 회사라면 (그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을 직원에게도 해줘야 한다’는 게 김동신 센드버드코리아 대표의 철학이다. #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주4일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개념조차 생소했던 2017년 선제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이 있다. 클라우드·홈페이지·보안서비스 등 비즈니스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제공하는 가비아다. 2017년 ‘금요휴무제’(놀금)을 만들어 매월 지정된 금요일에 모든 직원이 일괄적으로 쉰다. 올해부터 월 2회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개인의 가정생활을 고려하고 탄력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근무제도도 시행 중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우리는 직원들의 삶의 질에 관심이 많은 회사다. (직원들이) 더 윤택하고 즐거운 인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기업 뺨치는’ 복지제도를 자랑하는 국내 중소기업 633곳의 리스트가 9일 공개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기업데이터, 사람인, 잡플래닛이 공동으로 선정했다. 성장 가능성, 사내문화, 최고경영자(CEO) 비전 및 철학, 승진 기회 및 가능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복지·급여, 임원 역량, 직원 추천율 등 8개 분야에서 최우수 중소기업 1곳씩 선정한 결과 모든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사내문화 부문에서 뽑힌 센드버드코리아와 함께 ㈜빅텍(성장 가능성), 쎄트렉아이(CEO 비전), ㈜에이알티플러스(승진 기회), 엠포플러스(워라밸), 이씨에스텔레콤(복지·급여), ㈜코리아스타텍(임원 역량), ㈜코맥스(직원 추천율) 등이 최우수 중소기업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별로는 서울(362곳)과 경기(131곳) 소재 기업이 전체 7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IT·통신업종(198곳)이 제조·화학(185곳)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2018년부터 중소기업과 청년 취업준비생의 ‘인력 미스매치’를 없애고자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17년 금요휴무제를 도입한 가비아,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 이상 넉넉하게 주는 쇼핑몰 재고관리 솔루션 기업 셀메이트 등 27곳이 2018년 이후 4년 연속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 예쁜 옷·비싼 장비는 기본… 골프장 인증샷·스크린 번개팅 유행

    예쁜 옷·비싼 장비는 기본… 골프장 인증샷·스크린 번개팅 유행

    #골린이 #골프치는여자 #골프스타그램 #골프패션 주말마다 라운딩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인스타그램 인증샷은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됐다. 골프에 처음 입문했음을 알리는 ‘골린이’ 해시태그에만 72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코로나 확산 이후 해외여행 수요를 골프가 흡수하면서 지난해 들어  골프를 치는 사람이 500만 명을 넘었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벌에 30만~40만원을 넘는 골프복이지만 필드에 나갈 때마다 매번 같은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 싫다는 젊은 사람들의 욕구는 관련 업계를 활성화시켰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1250억원으로 불과 5년 내에 2조가 넘게 성장했다. 한국은 골프의류 지출 비용 세계 1위 국가로, 관련 용품 시장 규모는 미국보다 크고 2019년엔 일본도 추월했다. 골프웨어, 장비 등을 중고로 사고 팔거나,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결과 지난해 골퍼 1인당 라운드 평균 지출액(그린피+카트피+캐디피)은 16만300원으로, 평균 라운드 수(8.5회)를 고려하면 골퍼 1인당 골프장 사용료로 약 140만 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골프의류, 용품 관련 지출까지 더하면 수백만원을 골프에 쓰는 셈이다. 이 때문에 수입보다 많은 돈을 골프에 쓰느라 가난한 상태를 뜻하는 ‘골푸어(골프+푸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굿샷’ 보다 인증샷… 스크린 만남도 MZ세대들은 골프를 하나의 스펙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사교나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에 좋다는 이유로 비용적 부담이 있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비시즌인 겨울이지만 골프장은 어느 해보다 활성화된 모습이다. 골프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경기에 집중하기 보다 인증샷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도 부쩍 많아졌다. 이 때문에 경기 진행이 밀린다며 골프장에 민원을 넣는 이용객도 늘었다. 스크린골프는 만남의 장소가 됐다.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1월~7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20대 회원 수는 146%, 30대는 260%가 증가했다. 골프장 이용료보다 훨씬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주효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는 ‘스크린골프 같이 치실 분’ ‘스골 함께 할 이성 찾아요’ 등 만남을 주선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 [인사] SK이노베이션 계열, SK수펙스추구협의회

    ■ SK이노베이션 계열 ◇ 부회장 승진 △ SK이노베이션 김준 [임원 신규 선임] ◇ SK이노베이션 △ 김진웅 I/E소재연구센터장 △ 임종호 Platform기술센터장 △ 권영수 ESG추진담당 겸임 이사회사무국장 △ 이우현 재무2담당 △ 박재한 구매담당 △ 이성용 IP전략담당 △ 김정민 경영전략담당 △ 선우성윤 Compliance담당 △ 김우경 PR담당 ◇ 마이써니(mySUNI) △ 김진택 mySUNI 구성원확대담당리더 △ 이주영 mySUNI SK경영경제연구소 PD ◇ SK에너지 △ 배정한 미래Design Center임원 △ 홍양평 미래Design Center임원 △ 이주현 미래Design Center임원 △ 이선화 중부사업부장 △ 이재철 석유3공장장 △ 이종석 동력공장장 △ 윤보성 기계·장치·검사실장 △ 김범수 Reliability실장 △ 현재범 CLX문화혁신실장 △ 박정원 CLX대외협력실장 ◇ SK지오센트릭 △ 이종혁 Green Biz추진 Group담당 △ 송화석 경영기획실장 △ 문광빈 G2 Tech.센터장 △ 조재성 Packaging사업부장 ◇ SK루브리컨츠 △ 허정욱 경영기획실장 ◇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 강경식 원유사업부장 △ 김태진 FO/Bunkering사업부장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이병인 신규사업개발실장 △ 강귀권 생산혁신실장 △ 박병철 SKBMP CEO △ 이재훈 기업문화실장 ◇ SK인천석유화학 △ 홍욱표 경영혁신실장 △ 강덕영 설비실장 ◇ SK어스온 △ 방선택 E&NV담당 ■ SK수펙스추구협의회 ◇ 사장 승진 △ 최규남 ◇ 신규 임원 선임 △ 김도연 △ 김연호 △ 손기복 △ 장원석
  • [인사] SK E&S, SK㈜ C&C, SK하이닉스, 동아쏘시오그룹

    ■ SK E&S ◇ 임원 신규 선임 △ 공성운 인재육성본부장 △ 김일영 Asset운영본부장 △ 도의환 재무1본부장 △ 박기대 PassKey Investment Banking Services 담당 겸 Energy Solution Unit 담당 △ 박준수 기획본부장 △ 서경석 자율·책임경영지원실장 △ 염창열 에너지솔루션 사업지원실 담당 겸 EQ-TF 담당 △ 하형은 수소엔지니어링그룹장 △ 권기준 인도네시아 Country Office 담당 ◇ 자회사 대표 선임 (예정) △ 사극진 코원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 △ 문상학 부산도시가스 대표이사 △ 김기영 충청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 △ 박화영 강원도시가스 대표이사 △ 박경식 전북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 ■ SK㈜ C&C ◇ 임원 신규선임 △ AI/Data플랫폼그룹장 차지원 △ 금융Digital2그룹장 김남식 △ 전략기획담당 박호진 △ 재무담당 백승재 ■ SK하이닉스 ◇ 사장 승진 △ 곽노정 △ 노종원 ◇ 임원 신규 선임 △ 김규현 △ 김상훈 △ 김진영 △ 김헌규 △ 문기일 △ 문양기 △ 박상범 △ 박성조 △ 박태진 △ 서재욱 △ 손수용 △ 손승훈 △ 신승아 △ 신현수 △ 심규찬 △ 안현준 △ 여동준 △ 오동연 △ 윤재연 △ 윤홍성 △ 이광옥 △ 이규제 △ 이재서 △ 이재준 △ 이현민 △ 장만영 △ 정해강 △ 정회삼 △ 지운혁 ■ 동아쏘시오그룹 ◇ DMBio △ 사장 최경은 △ 상무보 권순환 ◇ 아벤종합건설 △ 사장 박윤이 ◇ 동아쏘시오홀딩스 △ 상무이사 백상환 ◇ 동아ST △ 상무 조규홍 △ 상무보 조상욱 ◇ 동아제약 △ 상무 김진구 △ 상무보 윤춘희 정성원 조진욱 ◇ 동아오츠카 △ 상무 최석암 △ 상무보 주재현 윤동수 ◇ 용마로지스 △ 상무보 류정하 박원순 ◇ 에스티팜 △ 전무이사 이현민 △ 전무 최석우 김경연 △ 상무보 최용락 이준원 김성원 ◇ DA 인포메이션 △ 상무 안철수 ◇한국신동공업 △ 상무보 최재근
  • 밥값이 金 0.25g… ‘경제 폭망’ 베네수엘라, 정치서 해법 찾나

    밥값이 金 0.25g… ‘경제 폭망’ 베네수엘라, 정치서 해법 찾나

    21일(현지시간) 국제사회로부터 독재 정권이란 이유로 비판받는 베네수엘라에서 지방선거가 열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야당이 출마한 선거다. 한때 ‘남미의 부국’에서 ‘망국의 대명사’로 몰락한 베네수엘라가 다시 예전의 영광을 꿈꿀 수 있을지 가늠할 선거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툭하면 조롱의 대상으로 언급될 만큼 친숙해져 버린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는 ‘초인플레이션’ 지표 하나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논의에 분주하다. 베네수엘라 사례와 비교하기엔 위기의 원인이나 주변 상황 등이 크게 다르지만,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얼마나 큰 위험 요소가 되는지 환기하는 기회로는 삼아 볼 수 있다.#그림 그리는 의대생 엘리아니 디 그레고리오(24)에게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지폐는 캔버스다. 그는 색색의 지폐 위에 물감으로 베네수엘라의 자연, 위대한 예술가들의 회화 작품, 대중에 익숙한 여러 캐릭터 등을 그린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화폐의 액면가를 낮추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한 뒤 ‘휴지 조각’이 된 구권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그는 “이제는 쓸모없어진 지폐의 가치를 복원하는 일은 내가 꿈꾸는 미래의 베네수엘라를 건설하려는 나만의 방식”이라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달 1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화폐 단위에서 0 여섯 개를 한꺼번에 빼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 전날까지 100만 볼리바르였던 물건은 이날부터 1볼리바르가 됐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1볼리바르 동전과 5, 10, 20, 50, 100볼리바르 신권을 발행했다. 구권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화폐 훼손이 아닌 창작 활동이 될 수 있는 이유다. 2008년에는 화폐 단위에서 0 세 개, 2018년에는 0 다섯 개를 뺐다. 불과 13년 사이에 무려 열네 개의 0이 사라졌다. ●100만 볼리바르=1볼리바르 리디노미네이션 베네수엘라가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초인플레이션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인플레이션율이 마두로 대통령 집권 후 고삐가 풀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15년 처음 세 자릿수에 접어든 뒤 2016년 254.95%, 2017년 438.12%로 점차 가속도가 붙더니 2018년엔 무려 6만 5374.08%에 이르렀다. 1만원이던 치킨 한 마리가 1년 사이에 650만원을 돌파했다는 얘기다. 자고 나면 가치가 폭락하는 볼리바르화가 교환수단으로서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은 100년 전 과거로 회귀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디지털 간편결제가 이뤄지는 시대에 실물자산인 금이 다시 거래 매개체로 등장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베네수엘라 남동쪽 광산 마을 투메레모의 실상을 보도했다. 그곳에서는 모든 가격이 금의 무게로 표시된다. 호텔 1박은 2분의1g, 중식당에서 2명분 점심값은 4분의1g 그램, 이발비는 8분의1g이다. 금을 차지하기 위해 이 지역엔 갱단이 들끓는다. 사람들은 그럼에도 임금을 금으로 받을 수 있는 광산으로 몰려든다. 다른 지역에선 이웃 나라 화폐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를 대체했다. 서쪽 국경지대에서는 콜롬비아 페소가, 남쪽 국경지대에서는 브라질 헤알이 지배적인 통화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달러가 통용된다. 외화에 접근이 힘든 가장 가난한 사람들만이 여전히 볼리바르를 주로 쓸 따름이다.●인구 20% 560만명 탈출… 난민 범죄도 기승 경제 파탄에 떠밀린 국민들은 대탈출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6월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56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국을 등졌다. 전체 인구의 약 5분의1에 해당하는 수다. 코로나19로 주변 국가들이 국경봉쇄를 시행하고 있을 때도 매일 2000명 가까이가 베네수엘라를 빠져나갔다. 취약한 난민의 처지를 노린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콜롬비아에선 반군 세력이 이들을 포섭하기도 한다. 난민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한 성매매에 내몰린다. 한때 남미의 경제 강국 베네수엘라 몰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2014년 국제 유가 폭락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 경제는 석유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채산성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비해 낮았던 탓에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하자 직격탄을 맞았고 경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온전히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도 베네수엘라 경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정치·정책 실패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21세기 사회주의’와 ‘반미 노선’을 앞세운 우고 차베스 정권 말 부통령이었던 마두로는 2013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높아져 가는 인플레이션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상품 가격과 환율에 적극 개입했고, 그 결과 암시장만 키우는 결과를 불러왔다. 국가 재정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재정지출을 무분별하게 늘렸다.나라가 파탄에 이른 상황에서 다가온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는 선거 개입을 자행했다. 선거일을 멋대로 바꾸고 유력 야당 인사들의 대선 참가를 금지한 끝에 6년 임기 대통령에 재선했다. 여소야대 국회는 마두로 대통령 취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하는 과도 정부를 선포했다. 뒤이어 벌어진 과이도의 쿠데타는 군부를 장악한 마두로에 의해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미국·유럽연합(EU) 등 마두로 정권을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경제는 여전히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치적 변화가 선행하지 않는 한 베네수엘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쉽게 끊기 힘들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21일 열린 지방선거는 향후 베네수엘라가 위기를 딛고 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우선 야당이 출마 거부를 끝내고 선거에 나선 것이 변화의 단초다. 야당은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의 출마를 봉쇄한 후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고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도 불참했다. 야권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오랜 정치·사회·경제 위기를 해소하겠다며 마두로 정권과의 대화를 재개했다. 베네수엘라 여야가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경제 회복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및 석유정제품 수출량은 하루 평균 62만 6534배럴로 전년보다 37.5% 급감, 7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는 물론 PDVSA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도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취하고 있어서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1년간 베네수엘라로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을 허용하는 등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보인 것은 한 가닥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 “아시아 음식과 아시아 배 아니길” 인종차별 재판 판사의 썰렁한 농담

    “아시아 음식과 아시아 배 아니길” 인종차별 재판 판사의 썰렁한 농담

    “(점심으로) 아시아 음식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롱비치 항만에 늘어선 배들 중의 하나가 (아시아인들의 것이) 아니길 바라는 건 마찬가지고.” 다른 자리가 아니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카일 리튼하우스(18)를 살인 혐의로 재판하는 자리였다. 인종차별이 재판 주제가 되는 상황인데 판사가 이런 얘기를 농담이랍시고 법정에서 해댄 것이다.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리자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반자동소총을 들고 순찰 활동을 벌이다 시위 참가자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해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리튼하우스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재판 도중 울먹이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억지스러운 그의 진술 태도도 역겨운데 한 술 더 뜬 것은 브루스 슈뢰더 커노샤 카운티 순회판사의 이상한 재판 진행이었다. 슈뢰더 판사는 전날 검찰의 기소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버럭 역정을 내 일단 많은 이들의 시선을 다시 사로잡았는데 12일은 점심 휴정을 앞두고 이런 썰렁한 농담을 해 방청객들과 누리꾼들을 아연 실색하게 만들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전했다. 위스콘신주의 판사 가운데 가장 오래 판사 임무를 맡고 있는 그는 일찍이 지난해 10월 리튼하우스의 총격에 희생된 이들을 “피해자”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말해 세상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슈뢰더 판사는 대신 그들을 “폭도들, 약탈꾼들, 방화범들”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 때도 판사가 지나치게 피고인 편을 들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물론 리튼하우스를 지지하는 이들은 생각이 똑바른 판사라고 치켜세웠다. 이날도 리튼하우스의 어머니는 폭스 뉴스 채널의 앵커 션 해니티에게 판사가 “매우 공정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판사가 법정 안에서 어떤 헛소리도 용납하지 않더라”고 현지인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배 농담은 캘리포니아 해변에 죽 늘어서 선적할 날만 기다리는 수많은 화물선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스탠퍼드대학 법률학과 미셸 다우버 교수는 “리튼하우스 재판의 편견에 사로잡힌 판사가 아시아계에 반대하는 얄팍한 베일을 벗었다”며 “모든 아시아 음식은 중국 것이라거나 배 얘기로 하하 웃다니 얼마나 편협한가“라고 개탄했다. 버몬트주 지사를 지낸 민주당의 하워드 딘은 트위터에 문제 많은 판사에게 이 재판을 맡긴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를 올렸다. 기사의 골자는 “슈뢰더는 어떻게 하면 좋은 판사가 되지 못하는가 보여주는 사례다. 위스콘신의 판사 배정은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처음에 지명되면 은퇴 연령도 없다. 온나라를 통틀어 우리 주가 가장 형편없고 부적절한 판사들을 갖고 있는 이유다.” 지난 11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참전용사 추모의 날이었다. 슈뢰더 판사는 법정 안에 참전용사가 있는지 물었는데 마침 전문가 증인 존 블랙 혼자만 손을 들었다. 블랙에게 어느 부대였느냐고 물은 판사는 “육군”이란 답을 들은 뒤 “좋아요. 우리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박수 한 번 보냅시다”라고 말하며 손뼉을 마주쳤다. 방청객도, 피고측 변호인과 리튼하우스도 따라 했다. 위스콘신 법과대학의 스티븐 라이트 교수는 배심원단에게 블랙을 믿을 만한 증인이라고 여기게 만들어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심원단이 리튼하우스의 무죄를 평결하면 항소할 가능성은 없겠지만, 유죄라고 평결하면 슈뢰더 판사의 실수는 리튼하우스의 편을 들려고 했던 일로 여겨져 항소하는 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셜미디어 비평가들은 판사의 자질을 거론하는데 일부 평론가들은 그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할수록 리튼하우스 재판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우려한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샤피로 공공법학과 교수인 조너선 털리는 신문 오피니언 면에 실린 기고를 통해 “슈뢰더 판사가 오랫동안 유지된 헌법의 원칙을 강조했다는 이유로 일부는 비판한다. 하지만 검찰의 의도치 않은 실수가 없었더라도 이 사건은 원래 어려운 재판이었다. 위스콘신주는 자위권을 강하게 옹호하는 곳이다. 피고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은 합리적 의심을 뛰어넘는 주장을 내놓아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 [김균미 칼럼] ‘선한 영향력’과 정치인/편집인

    [김균미 칼럼] ‘선한 영향력’과 정치인/편집인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좋은 변화가 일어나도록 한다는 뜻이다. 특히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선수 등이 시상식이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바로 이 ‘선한 영향력’이다. 방탄소년단(BTS)과 박나래, 션과 정혜영 부부, 하춘화, 유재석 등 연예인과 팬들은 기부와 사회봉사, 재능기부 등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은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선수들의 전유물인가. 그렇지 않다. ‘선한 영향력 가게’도 있다. 자영업자 공동체인 ‘선한 영향력 가게’가 등장한 건 2019년 7월.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에서 ‘진짜파스타’ 식당을 운영하는 오인태 대표가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결식 아동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지난 8월 현재 식당과 안경점 등 전국에서 2600여개 가게가 선한 영향력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와중에 어려운 이웃에게 치킨과 피자를 공짜로 준 가게들이 ‘돈쭐’을 맞았다는 기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기부도 이어졌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5000억원이 넘을 것이란다.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예술에 지원하겠다고 한다. 김 의장에 앞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55) 이사회 의장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 다 물려받은 재산이 아니라 직접 일군 사업이고, 40·5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기부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 9월 조창걸(82)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원가량을 출연해 ‘태재 미네르바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디지털이 가져올 사회변혁을 읽어 내고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리더를 키워 낼 혁신 대학을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2015년에도 한국 최고 수준의 민간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며 주식 260만주, 약 4400억원을 출연해 여시재를 설립했다. 기업인의 기부 약속은 어떻게 얼마나 이행할지와는 별개로 그 자체로 긍정적인 선례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인 얘기는 별로 들어 본 기억이 없다. 국제협력과 봉사 단체에서 선정한 ‘선한 영향력 리더’에 국회의원이 뽑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 정도다. 선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착하고 포용력이 있다로 받아들여진다. 강하기보다 유약하다로도 인식된다. 그래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첨예한 갈등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한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국가 경제를 경영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지도자를 원한다. 어느 정도 ‘흠’이 있어도 넘어간다. 새로운 기준이 되고 도덕과 윤리가 한 발씩 계속 물러나다 보면 결국 기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진다. 지금처럼. 정치인의 선한 영향력은 가능하다. 그러려면 선한 영향력은 약하다는 틀부터 깨야 한다. 원칙과 기본에서 나오는 선한 영향력은 약하지 않다. 한 여당 국회의원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를 통해 차별 없는 세상,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더 많은 정치인이 다짐하고 지켜 나가면 된다. 정치인에게 부여된 권한과 그에 따르는 영향력을 통해 선한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부터 원칙과 상식, 기본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는 선례를 남기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 전반에 골고루 선한 영향력이 퍼질 것이다. 더 많은 정치인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공약(空約)이 넘치는데 여기에다 지키지도 못할 빈말을 뭐하러 보태 정치인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권자에게 직접 한 약속은 그만큼의 무게가 있고 책임이 뒤따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권자, 특히 2030세대는 선한 영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성인군자를 뽑는 건 아니다. 그래도 존경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는,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도자가 한국을 이끌기 바란다.
  • ‘코로나 치료에 특효’ 가짜뉴스에 美구충제 중독 2배 이상 증가

    ‘코로나 치료에 특효’ 가짜뉴스에 美구충제 중독 2배 이상 증가

    미국에서 코로나19 증상을 치료한다며 함부로 동물용 구충제를 먹었다가 사망, 혼수상태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마스크와 백신 등에 반대하는 보수 진영 평론가들이 방송에 나와 ‘무책임한 언급’을 한 게 결정적인 이유라고 FT는 설명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된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 중독 사례는 49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23건의 2배를 넘어섰다. 49건 중 14건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리서치 회사인 IQVIA에 따르면 이버멕틴의 외래 처방은 지난 8월 둘째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24배 증가한 8만 8000건에 달했다. 뉴멕시코주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10개월 동안 26건의 혼수상태, 환각, 현기증, 신경장애 등 이버멕틴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이전 같은 기간의 2건과 비교하면 13배에 이른다. 뉴멕시코주 당국은 이달 중순 발생한 2명의 사망 사고가 이버멕틴 중독 관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 조사 중이다.이버멕틴은 기생충이나 머릿니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람도 소량 복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말이나 소, 돼지 등 동물의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수의사들이 사용하는 약품이다. 일부 연구에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FDA는 “현재의 데이터들은 코로나19 예방·치료 목적의 사용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승인하지 않았다. 이버멕틴을 제조하는 제약회사 머크도 지난 2월 이 약품이 코로나19에 대한 잠재적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F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버멕틴 오남용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일부 보수 정치 평론가들이 ‘잠재적 치료제’로 홍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과 션 해너티, 로라 잉그레이엄 등이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했다. FDA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말이나 소가 아니다. 정말로 모두 (이버멕틴 복용을) 그만 두라”는 경고를 띄우기도 했다.
  •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나는 ‘제2의 우사인 볼트, 마이클 펠프스’가 아니다. 나는 그냥 시몬 바일스다.” 체조계에서 시몬 바일스(24)의 이름은 전설과 같다. 세계 체조 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메달이 금 19개 등 총 25개로 역대 최다다.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메달이 총 32개로 미국 여자 체조선수 중 가장 많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모두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142cm의 작은 키로 누구보다 높이 날아오르고, 더 빨리 몸을 비틀고, 더 정확히 발을 내딛어 착지하는 그의 모습은 기계체조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숨죽이고 지켜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 바일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청문회에 등장했다. 체조 국가대표팀 전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범죄 관련 연방수사국(FBI)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바일스는 이 자리에서 “나는 래리 나사르를 비난하고, 그의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 전체를 비난한다. 당할 만큼 당했다”며 울먹였다. 세계 1위, 금메달리스트라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언니들 따라하던 체조 신동, ‘역대급’ 전설이 됐다 바일스는 199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둘다 알코올, 약물 중독에 시달려 어릴 때 위탁 가정을 전전했고, 세 살 무렵 조부모에게 입양돼 길러졌다. “할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뛰고 날아다니는 활발한 아이”였던 바일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재능을 찾았다. 탁아소에서 체육관으로 견학을 간 어느날, 체조 연습을 하는 소녀들을 보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어린 아이가 중고교생의 체조 동작을 훌륭하게 따라하는 것을 본 당시 코치는 곧장 바일스의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이 아이에게 체조를 가르치라고.2011년 US 클래식 주니어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개인 종합 3위, 도마 1위라는 결과를 거둔 바일스는 곧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하루 6~8시간에 이르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바일스는 본격적인 기록 행진을 써내려 갔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개인 종합, 마루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 2015, 2018, 2019년 등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개인 종합 5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여자 선수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합을 비롯해 도마, 마루, 단체전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땄고,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선수로 꼽혔다.‘여자 체조는 2등이 진짜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일스의 실력은 독보적이다.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기로 유명한데, 여기에서 비롯해 바일스의 이름을 딴 체조 기술이 4개나 된다. 전 체조선수이자 메릴랜드대에서 여자 체조를 지도하는 에린 둘리는 “크게 힘들이지 않는 것 같으면서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점프, 착지하는 바일스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은 탄성만 자아내게 된다”고 평했다. 그는 “마루 운동에서 보통 선수들은 텀블링을 1~2회 하지만, 바일스는 4회를 한다”며 “그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메리 루 레턴은 “바일스는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다. 아직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일스 스스로 체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경쟁과 여행 두가지를 꼽을 정도로 그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내게 성공적인 올림픽 경험이란, 출전해서 경쟁할 때마다 100% 능력을 발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그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면 나는 그 일을 잘한다”고 밝혔다. “경쟁할 때마다 100% 최선…위대하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아야”특히 바일스는 자신이 잘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줄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체육계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칭하는 ‘GOAT’를 자신의 상징물로 만들어버렸다.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인 GOAT가 염소를 뜻하는 영단어와 철자가 같아서 생긴 별명이다. 바일스는 자신의 레오타드에 보석으로 염소 모양 캐릭터를 박아넣는가 하면, 이 캐릭터에 ‘골디’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세계 1위의 위엄이다. 그는 잡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들이 ‘골디’를 보며 어떤 일이든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는 오만함의 발로가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아는 이의 자신감이자 세상을 향해 그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에 가깝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일스는 사람들에게 투표하라고 말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며, 누구나 전기와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바일스는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는데,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바일스는 정밀함, 우아함, 지배력의 달인”이라며 “세상 앞에서 경쟁할 때, 그는 겸손함과 자신감의 강력한 균형을 맞춘다. 바일스는 열성적이면서 강인하고, 자신의 힘을 믿는다”고 썼다.이런 체조 스타였으니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도마 연기 후 갑자기 기권을 선언했을 땐 세계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바일스는 대회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라며 중압감을 호소했고, 경기 후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이후 “갑자기 혼란이 왔다. 위아래가 구분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며 스트레스가 쌓였다. 내 몸과 마음이 그냥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공중에 떠 있을 때 몸이 어디쯤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트위스티스’ 현상을 겪었다는 것이다.그의 포기 선언은 스포츠 선수의 정신 건강 문제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전 체조선수로 선수 생활 내내 트위스티스에 시달린 션 멜튼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단순히 말해, 체조를 할 때는 항상 목숨이 위험하다”고 할 정도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짚었다. 그는 “극도로 위험한 기술을 하면서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알면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며 “공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무섭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운동선수는 강인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다”며 “바일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를 보여주며 완벽을 위해 몸과 마음, 삶을 희생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운동선수도 자신이 인간임을 깨달을 수 있다”고 봤다. 팀 닥터 성폭력에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 내야” 앞장더 나아가 바일스가 압박을 받은 건 ‘GOAT’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외에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올림픽 경기였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사르는 팀 닥터라는 지위를 악용해 20여년간 여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최장 1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피해자가 500명에 이르고, 법정에서 그의 범죄를 증언한 여성만 156명이다. 이같이 나사르가 ‘합당한’ 처벌을 받은 건 체조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간 바일스 역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2018년 알려진 뒤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도 나사르의 성적 학대의 수많은 생존자 중 한명”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내가 너무 순진했는지 자문했다. 이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나사르의 죄를 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뛰어나고, 유명하고, 힘 있는 여성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을 또다른 피해로부터 막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그는 나사르뿐 아니라 FBI와 수사 관계자들을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이 나사르의 범죄를 알고도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범죄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일스는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바일스가 미 전국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7번째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 새긴 타투는 그의 야망과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흑인 시인 마야 안젤루의 시 네 단어에서 따온 글귀는 이렇다. “and still I rise.”(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시몬 바일스는 누구 · Simone Arianne Biles1997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2013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마루운동 금메달2014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5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6 리우 올림픽 개인 종합·도마·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국제스포츠언론협회(AIPS)·미국스포츠아카데미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18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9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도마·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21 도쿄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평균대 동메달
  • NFT,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 시장 앞길 ‘창창’

    NFT,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 시장 앞길 ‘창창’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최로 2018년 시작해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거듭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이 지난 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주제로 18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연사로 나와 비전을 공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행사 마지막에 등장해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UDC 연사들이 강조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를 정리해 봤다.●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중 하나인 NFT(Non-Fungible Token)는 올해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물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상품들이 연달아 거금에 팔리며 이목이 쏠렸다. 지난 7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73년 직접 쓴 입사지원서가 NFT로 발행돼 2만 3000달러(약 2600만원)에 팔렸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에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이라는 내용으로 처음 올린 트윗은 지난 3월 290만 달러(약 33억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승리했던 대국 동영상이 지난 5월 경매에서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NFT는 암호화폐와는 구분된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똑같은 코인이 2000만개가량 발행돼 유통되지만 NFT는 이 세상에 원본이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이다. NFT마다 고윳값을 갖고 있어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 없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동영상, 음원, 디지털 예술품 등에 블록체인 주소만 삽입하면 ‘디지털 원품’으로 만들 수 있다. 소유자의 디지털 자산 지갑 주소, 판매 이력, 발행일 등의 정보도 함께 담긴다. 디지털 콘텐츠는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이것만은 복제가 불가능한 진품이라는 것을 NFT가 보증하는 것이다.NFT 시장은 앞길이 창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이나 기념품 등의 경매에만 활용되지 않고 게임이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스포츠 등으로 사용처가 확장 중이다. NFT 시장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1억 4156만 달러였던 NFT 시장 크기가 지난해에는 3억 3804억 달러로 약 2.4배 커졌다. 실제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다른 이들과 대결하는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서비스 중에 처음으로 100만명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NFT 디지털 카드를 거래하는 ‘NBA 톱 샷’을 통해서는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의 10초짜리 영상이 20만 8000달러(약 2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2030년까지 NFT 메타버스는 10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해 4000억원 규모의 국내 미술시장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엑시인피니티 개발사) 공동설립자는 “게임 안에서 법·금융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스마트 콘트랙트 디파이는 정부나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생태계를 말한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예금이나 결제,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금융 거래 기록은 금융기관이 보존하고 기록했다면 디파이에서는 블록체인이 해당 거래를 증명해 준다. 디파이는 스마트 콘트랙트를 기반으로 실행되곤 한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사전에 입력된 스크립트(명령어)를 블록체인이 자동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상품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거래 업체에 돈이 지급되게 하거나, 주유소에서 일정량 이상 기름을 넣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결제되도록 할 수 있다. 치 조우 쿼크체인 대표는 “디파이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시대 초창기에 우편이 이메일로 대체된 것처럼 앞으로는 더 많은 사업들이 블록체인화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는 지폐나 동전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뜻한다.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같은 민간 가상자산과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지만 CBDC는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지폐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는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느냐가 향후 CBDC 도입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 통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기업체들이 블록체인을 사업에 적용할 때 맞닥뜨리는 ‘규제 이슈’도 논의됐다.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고, 국가마다 규제도 제각각인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레그테크’를 강조했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업들이 복잡한 금융규제를 쉽게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규제 문제로 블록체인 사업을 주저하는 기업이 많다”며 “레그테크를 활용해 합법적인 사업환경을 만들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어 내고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블록체인 결제(페이먼트) 세계 최대 신용카드회사 비자는 지난 3월 암호화폐와 연동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7000만곳이 넘는 제휴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비자의 암호화폐 제휴카드 거래액은 올 상반기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를 넘어섰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은 “10억 달러는 비자 전체 거래액에선 작은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비트코인은 마치 ‘디지털 금’처럼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도 “페이먼트는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 “코인이 전부가 아니다”…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

    “코인이 전부가 아니다”…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최로 2018년 시작해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거듭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이 지난 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주제로 18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연사로 나와 비전을 공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행사 마지막에 등장해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UDC 연사들이 강조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를 정리해 봤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중 하나인 NFT(Non-Fungible Token)는 올해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물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상품들이 연달아 거금에 팔리며 이목이 쏠렸다. 지난 7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73년 직접 쓴 입사지원서가 NFT로 발행돼 2만 3000달러(약 2600만원)에 팔렸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에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이라는 내용으로 처음 올린 트윗은 지난 3월 290만 달러(약 33억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승리했던 대국 동영상이 지난 5월 경매에서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NFT는 암호화폐와는 구분된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똑같은 코인이 2000만개가량 발행돼 유통되지만 NFT는 이 세상에 원본이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이다. NFT마다 고윳값을 갖고 있어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 없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동영상, 음원, 디지털 예술품 등에 블록체인 주소만 삽입하면 ‘디지털 원품’으로 만들 수 있다. 소유자의 디지털 자산 지갑 주소, 판매 이력, 발행일 등의 정보도 함께 담긴다. 디지털 콘텐츠는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이것만은 복제가 불가능한 진품이라는 것을 NFT가 보증하는 것이다.NFT 시장은 앞길이 창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이나 기념품 등의 경매에만 활용되지 않고 게임이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스포츠 등으로 사용처가 확장 중이다. NFT 시장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1억 4156만 달러였던 NFT 시장 크기가 지난해에는 3억 3804억 달러로 약 2.4배 커졌다. 실제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다른 이들과 대결하는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서비스 중에 처음으로 100만명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NFT 디지털 카드를 거래하는 ‘NBA 톱 샷’을 통해서는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의 10초짜리 영상이 20만 8000달러(약 2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2030년까지 NFT 메타버스는 10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해 4000억원 규모의 국내 미술시장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엑시인피니티 개발사) 공동설립자는 “게임 안에서 법·금융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와 스마트 콘트랙트(계약) 디파이는 정부나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생태계를 말한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예금이나 결제,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금융 거래 기록은 금융기관이 보존하고 기록했다면 디파이에서는 블록체인이 해당 거래를 증명해 준다. 디파이는 스마트 콘트랙트를 기반으로 실행되곤 한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사전에 입력된 스크립트(명령어)를 블록체인이 자동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상품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거래 업체에 돈이 지급되게 하거나, 주유소에서 일정량 이상 기름을 넣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결제되도록 할 수 있다. 치 조우 쿼크체인 대표는 “디파이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시대 초창기에 우편이 이메일로 대체된 것처럼 앞으로는 더 많은 사업들이 블록체인화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는 지폐나 동전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뜻한다.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같은 민간 가상자산과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지만 CBDC는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지폐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 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는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느냐가 향후 CBDC 도입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 통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기업체들이 블록체인을 사업에 적용할 때 맞닥뜨리는 ‘규제 이슈’도 논의됐다.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고, 국가마다 규제도 제각각인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레그테크’를 강조했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업들이 복잡한 금융규제를 쉽게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규제 문제로 블록체인 사업을 주저하는 기업이 많다”며 “레그테크를 활용해 합법적인 사업 환경을 만들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어 내고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블록체인 결제(페이먼트) 세계 최대 신용카드회사 비자는 지난 3월 암호화폐와 연동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7000만곳이 넘는 제휴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비자의 암호화폐 제휴카드 거래액은 올 상반기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를 넘어섰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은 “10억 달러는 비자 전체 거래액에선 작은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비트코인은 마치 ‘디지털 금’처럼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도 “페이먼트는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 “너만 보여” 뭉클한 첫사랑… “나만 들려” 시큰한 가족애

    “너만 보여” 뭉클한 첫사랑… “나만 들려” 시큰한 가족애

    무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리메이크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가슴 뭉클한 첫사랑의 추억과 장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개봉하는 한톈 감독의 ‘여름날 우리’는 박보영·김영광이 출연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의 중국 리메이크작이다. 한 여학생에게 반한 17세 남학생이 이후 15년간 첫사랑에 대한 순정을 이어 가는 모습을 그렸다. 친구들과 싸우는 게 일상인 고교 수영선수 저우샤오치(쉬광한 분)는 전학생 유융츠(장뤄난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졌을 무렵 돌연 유융츠가 사라진다. 방황하던 저우샤오치는 필사적으로 공부해 유융츠와 같은 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겪는 풍파 속에서 다시 이별의 위기에 처한다. 이야기의 흐름이 원작과 비슷하지만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해 아련한 분위기를 더했다. 원작의 미식축구 대신 남자 주인공을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사랑을 위해 물살을 가르는 풋풋한 장면들이 여름의 청량감을 더한다. 남녀 주인공을 이어 준 분식집 떡볶이는 꼬치구이가 대신한다. 서로를 빛내는 청춘의 사랑 이야기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한다. 지난 4월 중국 개봉 이후 누적 수익 7억 8900만 위안(약 1400억원)을 올렸다.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으로는 역대 최고다.오는 31일에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음악영화 ‘코다’가 관객들을 만난다. 션 헤이더 감독이 연출한 ‘코다’는 농인 가정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10대 소녀가 노래를 좋아하게 되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이야기다. 미국 동부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 필로 분)를 따라 합창단에 가입한다. 합창단 교사는 루비의 천부적 재능을 알아보고 음대 진학을 도우려 한다. 그러나 루비는 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에 빠진다. 귀가 들리지 않는 채로 어업에 종사하는 부모와 오빠의 통역을 맡아 온 자신이 없으면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아서다. 영화는 에리크 라티고 감독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가 원작이다. 원작이 프랑스 농촌을 배경으로 청각장애인 가족의 유쾌하고 발랄함을 강조했다면, ‘코다’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에서 농인에게 주어진 불합리한 상황을 덤덤하게 그렸다. 청인 배우가 농인 연기를 펼친 원작과 달리 루비의 가족은 말리 매트린 등 농인 배우들이 연기해 사실감을 더했다. ‘라라랜드’, ‘물랑 루즈’ 등 다양한 음악 영화에 참여한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음악 감독을 맡아 마빈 게이, 데이비드 보위, 조니 미첼 등 전설적 팝가수들의 명곡들을 편곡했다. 농인 가족 사이에서 홀로 세상의 소리를 듣는 루비의 따뜻한 이야기는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 늦여름 극장가 훈훈한 감성 美-中 ‘리메이크 영화’ 향연

    늦여름 극장가 훈훈한 감성 美-中 ‘리메이크 영화’ 향연

    무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리메이크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가슴 뭉클한 첫사랑의 추억과 장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개봉하는 한톈 감독의 ‘여름날 우리’는 박보영·김영광이 출연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의 중국 리메이크작이다. 한 여학생에게 반한 17세 남학생이 이후 15년간 첫사랑에 대한 순정을 이어 가는 모습을 그렸다. 친구들과 싸우는 게 일상인 고교 수영선수 저우샤오치(쉬광한 분)는 전학생 유융츠(장뤄난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졌을 무렵 돌연 유융츠가 사라진다. 방황하던 저우샤오치는 필사적으로 공부해 유융츠와 같은 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겪는 풍파 속에서 다시 이별의 위기에 처한다. 이야기의 흐름이 원작과 비슷하지만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해 아련한 분위기를 더했다. 원작의 미식축구 대신 남자 주인공을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사랑을 위해 물살을 가르는 풋풋한 장면들이 여름의 청량감을 더한다. 남녀 주인공을 이어 준 분식집 떡볶이는 꼬치구이가 대신한다. 서로를 빛내는 청춘의 사랑 이야기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한다. 지난 4월 중국 개봉 이후 누적 수익 7억 8900만 위안(약 1400억원)을 올렸다.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으로는 역대 최고다.오는 31일에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음악영화 ‘코다’가 관객들을 만난다. 션 헤이더 감독이 연출한 ‘코다’는 농인 가정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10대 소녀가 노래를 좋아하게 되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이야기다. 미국 동부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 필로 분)를 따라 합창단에 가입한다. 합창단 교사는 루비의 천부적 재능을 알아보고 음대 진학을 도우려 한다. 그러나 루비는 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에 빠진다. 귀가 들리지 않는 채로 어업에 종사하는 부모와 오빠의 통역을 맡아 온 자신이 없으면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아서다. 영화는 에리크 라티고 감독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가 원작이다. 원작이 프랑스 농촌을 배경으로 청각장애인 가족의 유쾌하고 발랄함을 강조했다면, ‘코다’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에서 농인에게 주어진 불합리한 상황을 덤덤하게 그렸다. 청인 배우가 농인 연기를 펼친 원작과 달리 루비의 가족은 말리 매트린 등 농인 배우들이 연기해 사실감을 더했다. ‘라라랜드’, ‘물랑 루즈’ 등 다양한 음악 영화에 참여한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음악 감독을 맡아 마빈 게이, 데이비드 보위, 조니 미첼 등 전설적 팝가수들의 명곡들을 편곡했다. 농인 가족 사이에서 홀로 세상의 소리를 듣는 루비의 따뜻한 이야기는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 ‘기부천사’ 가수 션, 광복절 비대면 마라톤으로 8억 기부

    ‘기부천사’ 가수 션, 광복절 비대면 마라톤으로 8억 기부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사용션 “수많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에 감사”작년도 마라톤대회로 3억 기금 조성해 지원션·정혜영 부부 기부액 55억…선한 영향력 가수 션이 광복절 기념 비대면 마라톤 대회 ‘2021 버츄얼 815런’으로 마련한 약 8억원을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고통 받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로 집을 지어주는 국제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광복절인 점을 감안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6일 션의 기부 내용을 밝혔다. 한국해비타트는 ‘사랑의 집짓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3000명이 참가했으며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 가수 겸 배우 임시완, 최시원 등이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했다. 션은 “각자의 자리에서 뛴 3000명의 참가자와 후원 기업들이 광복절을 더욱 뜻깊게 만들어 줬다”면서 “우리의 오늘을 있게 해 주신 수많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광복절에도 마라톤 대회를 열어 약 3억 2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했고 이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는 현재까지 전 세계 4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등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기부금액만 지난 연말 기준 55억원에 이르며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마련도 준비하고 있다.
  • “코로나 팬데믹에 태어난 아이들, IQ 더 낮다”

    “코로나 팬데믹에 태어난 아이들, IQ 더 낮다”

    팬데믹에 태어난 아이들 평균 IQ 78“일반 영아보다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태어난 아이들의 언어, 운동능력 등 전반적 인지력이 팬데믹 이전에 출생한 영유아보다 현격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영국 가디언은 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영유아의 인지 발달에 미치는 영향’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외부 자극이 줄어들고 직장과 어린이집, 학교, 놀이터 등이 폐쇄되면서 부모들의 일과 육아 병행이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2011~2019년)에 태어난 3개월~3세 영유아의 지능지수(IQ) 중간 값은 100 주변을 맴돌았지만 팬데믹 기간(2020~2021년)에 태어난 영유아의 IQ 중간 값은 78에 그쳤다. 해당 연구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지역 아동 672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 아동 중 미숙아나 발달장애를 지닌 아동은 없었으며 대부분 백인이었다.아동 지능수준 차이 커진 이유? “가정 내 상호작용 줄어들어” 연구진은 팬데믹 전후로 아동 지능수준의 차이가 커진 가장 큰 원인으로 가정 내 상호작용이 줄어든 것을 꼽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부모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고 재택근무를 하는 부모의 경우에는 일과 양육의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션 디오니 브라운대 소아과 조교수는 “절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주요 인지장애가 아니고서는 보통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연구진은 향후 인지력 발달에 영유아기 시절 기본적으로 형성된 인지력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또 사회경제적 환경이 좋지 않은 가정일수록 영유아들의 인지발달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오니 교수는 “이번 연구가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원이나 실업수당 제도가 잘 갖춰진 미국의 부유한 지역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경제적 수준이 더 낮은 지역 아동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에게 희망을”…굿피플, 기부 마라톤 ‘히어로 레이스’ 개최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에게 희망을”…굿피플, 기부 마라톤 ‘히어로 레이스’ 개최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회장 최경배)이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와 함께 ‘2021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이하 히어로 레이스)의 참가자를 16일부터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비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16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3주간 참가자 3000명을 모집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 히어로 레이스는 은총이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함께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기부의 아이콘’ 가수 션이 앰배서더로 참여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후원사로 함께한다. 은총이는 여섯 가지 희귀난치성 질병을 갖고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 박지훈 씨와 함께 달리며 이를 극복하는 기적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했다. 굿피플은 매년 마라톤 대회를 열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을 돕고 있으며 올해로 5회 째 열린다. 히어로 레이스는 참가비 전액을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의 치료비로 지원하는 기부 마라톤 대회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굿피플 측은 “히어로 레이스는 서로의 거리는 멀어도 은총이와 같은 환아들을 돕는 마음으로 함께 달린다면, 모두가 따뜻한 영웅(Hero)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히어로 레이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인 오는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 동안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참여하면 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히어로 레이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 5㎞, 10㎞, 하프(21.0975㎞) 등 4가지 코스 중 원하는 코스에 신청할 수 있다. 굿피플 최경배 회장은 “올해도 히어로 레이스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은총이의 기적을 몸소 체험하며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8월엔 국내 기대작만? 美선댄스영화제 화제작도 잇단 개봉

    8월엔 국내 기대작만? 美선댄스영화제 화제작도 잇단 개봉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여름 극장가의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세계 최고 독립 영화제로 꼽히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미국 영화 두 편도 잇달아 개봉해 관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게 됐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맥스 바바코우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팜 스프링스’(2020)는 미국 캘리포니아 휴양지 팜스프링스를 배경으로 눈 뜨면 항상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결혼식 들러리를 맡은 여자친구를 따라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주인공 나일스(앤디 샘버그 분)와 신부의 언니 세라(크리스틴 밀리오티 분)는 결혼식에 따분함을 느끼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뜻밖의 훼방꾼에게 쫓겨 동굴로 들어서자 빛에 빨려 들어가고 다시 이날 아침으로 돌아오는 ‘시간 리셋’을 반복하게 된다. 항상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내일 없이 오늘만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하고 고통스럽기도 한 일상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팜 스프링스’는 지난해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 드라마틱 부문 심사위원 대상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을 하진 못했다. 대신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와 배급사 네온에 2250만 달러(약 260억원)에 팔려 지난해까지 선댄스영화제 최고 판매가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 상을 받았다.이달 말 개봉 예정인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2021)는 올해 제37회 선댄스 영화제 드라마틱 부문 4관왕(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을 휩쓴 음악 영화다. 에릭 라티고 감독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의 리메이크작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에 2500만 달러(약 286억원)에 팔려 지난해 ‘팜 스프링스’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영화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가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윌시-필로 분)을 따라간 합창단에서 자신의 노래 실력과 꿈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님과 오빠가 모두 농인인 루비는 어렸을 때부터 수어와 음성 언어를 구사하며 가족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루비의 가능성을 알아본 합창단 선생님이 버클리 음대 입학 오디션 기회를 주지만, 자신이 없이는 일을 하지 못하는 가족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라라랜드’(2016)로 그래미상 2관왕을 수상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보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편곡한 곡들로 귀가 즐겁다. 헤이더 감독은 “전체 이야기는 원작 ‘미라클 벨리에’의 감동을 유지했지만, 캐릭터를 구성할 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면서 “부모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10대 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 코로나 시대 혼자 달리고 같이 즐기는 ‘버츄얼 런’ 뜬다

    코로나 시대 혼자 달리고 같이 즐기는 ‘버츄얼 런’ 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마라톤’ 인기마라톤 참가할 때마다 후원·기부도 할 수 있어‘건강’도 챙기고 ‘의미’도 추구하는 버츄얼 런코로나19가 일상이 되면서 스포츠의 풍경도 달라졌다. 같은 장소에 모여 함께 달리던 마라톤만 하더라도 대면 행사는 취소하는 추세다. 대신 각자 편한 장소에서 뛰고 온라인 상에서 달리기 기록을 공유하며 연대감을 갖는 ‘버츄얼 런’이 각광받고 있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인 ‘카카오같이가치’는 광복 76주년을 맞아 8월 한 달 동안 ‘2021 버츄얼 815런’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2021버츄얼815런 #2021잘될거야대한민국 #카카오같이가치)와 완주한 사진을 올리면 된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815런’ 캠페인은 인스타그램 인증에 참여한 사람만 이날 오전 11시까지 1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가수 션과 축구선수 이영표, 배우 임시완 등도 많은 연예인들도 직접 달리고 인증 사진을 올렸다. 버츄얼 런은 달리는 사람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정 거리를 뛰는 비대면 마라톤이다. 여기에 GPS가 내장되어 있는 스마트 기계로 자신이 뛴 구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완주’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함께 달리지 못하는 물리적 환경을 뛰어 넘어 ‘각자 뛰고 함께 하는’ 점이 버츄얼 런의 특징이다. 또한 단순한 비대면 마라톤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형 비대면 마라톤이 늘고 있다. 주최 측이 참여한 인원 수만큼 기부금을 적립하거나 개인의 참가비를 모금해 기부함으로써 참여자들이 뜻 깊은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후원하는 815런 캠페인은 참여자가 인스타그램에 인증한 건수마다 815원을 기부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집짓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마라톤 코스도 3.1㎞, 4.5㎞, 8.15㎞ 중 한 코스를 선택해 달리는 방식인데, 각 코스는 삼일절과 광복을 되찾은 해(1945년), 광복절의 의미를 담았다.개인이 운영하는 ‘런 포 아워 히어로즈’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제2회 그날의 용기 버츄얼런’을 진행하며 참가비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지난 5월에도 ‘119런 버츄얼 마라톤’을 기획해 참가 수익비를 암투병 중인 소방관에게 기부했다. ‘런 포 아워 히어로즈’ 운영자 장도희(24)씨는 “취미가 마라톤이었고, 소외계층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맞아 버츄얼 런을 기획하게 됐다”며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을 위한 버츄얼 런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전국 10곳의 지역 아동센터에 실제로 자판기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쓰는 걸 직접 보고 이 캠페인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씨는 “마라톤은 참여하는 연령대도 다양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과 의미있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버츄얼 런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 생후 한 달된 英아기, 갈비뼈 71개 골절돼 사망했다

    생후 한 달된 英아기, 갈비뼈 71개 골절돼 사망했다

    태어난지 한 달된 英아기, 결국 사망부모 ‘학대 혐의’ 검찰 기소 태어난 지 39일 된 아기를 학대해 숨지게한 영국 부모가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영국 일간 ‘더 선’은 브리스톨에 사는 제임스 클락과 아내 헬렌 제이미가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8년 1월 14일 아들 션 클락이 세상을 떠난 날까지 세 번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부부는 아들이 사망하기 전에 피를 토한 것을 보고도 곧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인터넷에 ‘아기가 피를 토하는 이유’를 검색하는 등 무책임한 대처를 했다. 다음 날 아들은 경련을 일으켰고, 그제야 부부는 구급차를 불렀다.션은 병원에서도 계속 경련을 일으키다가 결국 사망했다. 의사는 션의 몸에서 학대당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련을 학대에 의한 징후로 결론 지었다. 검찰은 “주요 보호자임에도 어린 아들을 잔인하게 학대했다”며 “아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을 인지했지만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서도 아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심원들 역시 “아기가 토하는 것을 검색한 후 3일 후에 아기가 사망했다”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기의 갈비뼈에서 71개의 골절이 발견됐으며 머리 부분에도 학대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유죄를 외쳤다. 한편 현재 이들은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흉기 휘두른 아들 용서한 엄마…돌아온 건 8시간 폭행[월드픽]

    흉기 휘두른 아들 용서한 엄마…돌아온 건 8시간 폭행[월드픽]

    “내 아들은 괴물이다. 더는 용서하지 못한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엄마가 자신이 당한 피해를 고백했다. 그는 “가정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아들에게 당한 학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에 사는 헬런 스미스(44)는 지난해 외동아들인 션 윌슨(23)에게 8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 윌슨은 당시 폭행 장면을 스스로 촬영하기도 했다. 션은 집에서 배달 음식을 먹던 중 엄마 헬런에게 포크를 달라고 부탁했다. 헬런은 “직접 가져가라”라고 말했고, 션은 돌연 헬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션은 “당신 때문에 내가 교도소를 가게 됐다”라고 말하며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고 했다. 구타를 당하던 헬런은 기절했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경찰에 아들을 신고했다. 션의 폭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2016년에도 헬런을 폭행해 감옥에 다녀왔다. 당시 션은 집에서 여자친구와 말싸움을 했고, 둘 사이를 중재하려고 나선 헬런을 때리기 시작했다. 헬런은 “아들이 나를 테이블 위로 던져서 머리를 부딪치고 기억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경찰이 아들을 체포하고 있었고 통증이 느껴진 내 손에는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의식을 잃었던 헬런에게 경찰은 “당신은 아들이 휘두른 칼에 공격을 당했다”고 설명해줬다. 션은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3월 가석방됐다. 헬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나 때문에 아들이 감옥에 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아들을 사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을 용서한 댓가는 폭행으로 돌아왔다. 헬런은 “가정 폭력이 자식의 손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을 사랑했는데 날 이렇게 해칠 줄 몰랐다. 아들은 괴물 같다. 난 절대 아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션은 두 번째 폭행으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현재 울위치 크라운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션은 “내가 감옥에 간 건 엄마 탓”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헬런은 폭행 피해 이후 공황 발작과 악몽에 시달려 아들과 연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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