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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의 시시콜콜] 낙관론 사라진 사회에서 고급인력 떠난다

    [문소영의 시시콜콜] 낙관론 사라진 사회에서 고급인력 떠난다

    30대 초반의 김모씨는 캐나다 정부의 창업지원 덕분에 지난해 가을 가족과 캐나다로 떠났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올 4월 공식적으로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그는 지난해 시험 운영 때 지원해 영주권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조건은 첫째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것, 둘째 캐나다에서 창업할 것, 셋째 중급이상의 영어 실력 등이다. 정보통신(IT) 관련 개발자인 김씨는 이 조건을 쉽게 만족시켰다. 누군가는 자녀 영어 사교육비가 들지 않으니 좋겠다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캐나다는 이 프로그램으로 연간 2750명의 고급 IT 인력을 흡수해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IT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캐나다뿐만 아니라 영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을 입법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게임사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업체가 등장했다. 자본과 노동의 이동에서 경계가 무너진 지구촌에서 노마드 정신으로 무장한 인재들은 좋은 조건을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선진국들의 영주권까지 제공하는 창업지원프로그램에 ‘IT 강국’으로 소문난 한국의 고급 인력의 마음도 들썩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정부가 창조경제를 지원하는데 왜 외국으로 떠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현재의 한국은 암담하거나 답답한 미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 1위이자, 저출산율 1위 국가다. ‘대통령 모독’이 거론되자 검찰이 인터넷 등에 대대적 단속에 나서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는 나라다. 정부의 검열을 걱정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국내기업인 카카오톡을 떠나 미국의 바이버나 독일의 텔레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른바 ‘SNS 이민·망명’이다. 창조경제를 주창하면서 정부가 국내 IT 기업의 미래를 고사시키니 우습다. 또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물을 적재적소를 따지지 않고 공기업 기관장 등으로 보내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김성주 MCM 대표를 총리급인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보내고, 자니 윤씨를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는 등의 ‘보은인사’는 두고두고 논란이다. 실력보다 스펙을 따지는 것도 젊은 인력의 해외 이탈을 부추긴다. 정부 감사에서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의 창업 지원을 선발한다면 지원서류 작성에 최적화된 ‘세금 도둑’을 양산할 뿐이다. IT고급인력을 유출하며 국가경쟁력 거론은 무의미하다. symun@seoul.co.kr
  • 젊은 부부들 “아들보다 딸이 좋아요”

    젊은 부부들 “아들보다 딸이 좋아요”

    최근 ‘아들’보다 ‘딸’을 좋아하는 젊은층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출생아 성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통계청의 ‘201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 아이 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가 105.3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의 출생 성비는 1981년 107.1로 시작해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1990년 11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02년까지 110대 안팎을 유지했다. 1980년대부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계획 운동이 진행되면서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딸보다 아들을 낳으려는 부모들이 많아 성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출생 성비는 2003년 108.7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가 계속됐고 2007년 106.2로 정상 범위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성비는 103~107 사이를 정상으로 본다. 출생 성비는 2010년 106.9로 다소 올랐지만 이듬해 105대로 떨어졌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셋째 아이 이상에서는 여전히 성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산 순위별 성비를 보면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각각 105.4, 104.5로 정상이었지만 셋째 아이는 107.8, 넷째 아이 이상은 109.8로 높았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남아 선호 사상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출생 성비가 낮아지는 추세지만 셋째 아이 이상 성비는 여전히 높다”면서 “둘째 아이 성비가 가장 낮은데 둘째는 오히려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미라, 과거 윤종신 ‘나는 침대위의 메시’ 19금발언.. 전미라의 대답은?

    전미라, 과거 윤종신 ‘나는 침대위의 메시’ 19금발언.. 전미라의 대답은?

    ‘전미라’ ‘윤종신’ 전 테니스선수 전미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테니스 편에 윤종신 부인 전미라가 새 코치로 합류한 가운데, 과거 윤종신의 발언이 새삼 화제다. 이날 방송에서 전미라는 “강호동이 전미라와 윤종신을 이어줬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멤버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을 인정했다. 전미라는 “모두 다 같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남편이 대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호동이 자꾸 엮어주려고 했다”며 “나보다 키가 작은 사람은 남자로 보지 않았는데 강호동이 ‘두 사람이 결혼할 것 같다’며 자꾸 나를 세뇌시켰다”고 털어놨다. 한편 전미라의 남편인 윤종신은 지난 2010년 KBS 2TV ‘야행성’에 출연해 ‘침대 위 메시’별명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출연자들은 윤종신의 셋째 출산을 축하하며 윤종신의 별명인 ‘침대위의 메시’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같이 출연했던 가수 윤상은 “제수씨인 전미라에게 윤종신이 정말 침대위의 메시인지 물었는데 돌아온 것은 코웃음뿐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발끈한 윤종신은 “사실 메시이긴 메시인데 전반전만 뛴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전미라-윤종신 부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미라, 윤종신이랑 잘 어울려”, “전미라, 테니스 선수로 굉장히 유명하셨네”, “윤종신 침대 위 메시 웃기다”, “윤종신.. 침대 위 메시라는 표현 너무 노골적이네”, “전미라 윤종신 천생연분처럼 보여”, “전미라 윤종신, 서로 너무 잘 맞는듯?”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2 ‘야행성’,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캡쳐(전미라 윤종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출산·육아·복지 ‘OK’] 동작, 어린이집 늘려 보육 공공성 높이고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출산·육아·복지 ‘OK’] 동작, 어린이집 늘려 보육 공공성 높이고

    서울 동작구가 친환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출산 장려금을 확대하는 등 보육의 공공성 확보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구는 상도4동 주민센터 인근에 구립 어린이집을 건립하는 공사를 지난달 30일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내년 2월까지 2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394.8㎡ 규모로 짓는다. 보육 정원은 69명이다. 신축 국공립 어린이집에는 석면 자재를 뺀 친환경 자재를 쓴다. 건축가와 보육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건립 기본계획 단계부터 전문가의 의견을 적용한다. 또한 영·유아 안심보호센터를 설치·운영해 긴급 상황 때 부모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영·유아를 맡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당4동과 상도3동 어린이집이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 중이다. 완공되면 구립 어린이집은 현재 33곳에서 36곳으로 늘어난다. 부지 3곳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아이 낳기 좋은 동작구’를 모토로 출산 선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아이를 낳았을 때 지급하는 지원액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꾸준히 늘려 보육의 공공성 강화에 힘쓰는 한편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송호범-백승혜 부부, 3.17kg 건강한 딸 출산 ‘뒤늦게 알려진 이유?’

    송호범-백승혜 부부, 3.17kg 건강한 딸 출산 ‘뒤늦게 알려진 이유?’

    그룹 ‘원투’ 멤버 송호범의 득녀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송호범 측 관계자는 7일 한 매체에 “송호범의 아내 백승혜 씨가 지난달 19일 서울 한 산부인과에서 3.17kg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자연분만으로 순산했으며 산후조리 중이다”고 밝혔다. 백승혜씨는 자연분만으로 순산했고, 현재 산후 조리를 하며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송호범 백승혜 부부는 지난 2007년 결혼했다. 이후 2007년 12월 첫 아들 지훈 군을 얻었고 2012년 4월 둘째 아들 지율 군을 품에 안았다. 셋째 딸의 이름은 지유다. 한편, 송호범 백승혜 득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송호범 백승혜 득녀, 진짜 축하드려요” “송호범 백승혜 득녀, 몸 조리 잘하시길!” “송호범 백승혜 득녀, 연예계 다산이 대세” “송호범 백승혜 득녀, 넷째도?” “송호범 백승혜 득녀..아내가 미인이니 딸 미모도 기대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송호범 백승혜 득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 플러스] 네자녀 이상 공군 간부 한곳서 평생 근무

    공군은 1일부터 4명 이상의 자녀를 양육하는 간부(장교, 부사관)는 본인이 희망하면 전역할 때까지 평생 한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자녀 가정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4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간부는 전속 등의 이유로 5~10년에 한 번씩 이삿짐을 싸지 않아도 된다. 단 불성실한 간부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군은 또 20세 미만의 자녀 4명을 둔 간부가 관사 입주를 신청하면 계급, 입주대기 순번과 상관없이 원하는 평형의 관사에 먼저 입주할 수 있는 우선권도 부여한다. 이 밖에 자체 복지기금을 활용해 셋째 아이를 출산하면 20만원, 넷째 이상 출산 시 1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공군은 군인 가족 여부와 상관없이 4자녀 이상 가정의 자녀가 공군 장교나 부사관에 지원했을 때 선발과정 총점의 3%에 해당하는 가점을 별도로 부여하기로 했다.
  • 하나 되는 거리응원 한국인의 힘 느껴요

    하나 되는 거리응원 한국인의 힘 느껴요

    “월드컵과 촛불집회에서 하나로 똘똘 뭉치는 ‘한국인의 힘’을 봤습니다.” 필리핀 출신 로센리 이 파라딘(32·여)이 한국땅을 처음 밟은 것은 2006년. 13살 연상의 남편 김모(45·건축설비기사)씨와 결혼하면서 한국땅에 정착했다. 하지만 한국 생활 9년째인 지금은 모국어인 타갈로그어(영어와 더불어 필리핀의 공용어)보다 한국말이 더 편하다는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3남 1녀를 키우는 ‘슈퍼맘’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일터인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카페 오아시아에서 만난 로센리는 “18일 아침에도 남편, 아이들과 월드컵 축구 러시아전을 봤다”면서 “한국 오기 전까지 월드컵은 유럽이나 남미, 미국 사람들만 하는 대회인 줄 알았다”며 수줍게 말했다. 이어 “필리핀에서는 한국 축구는 몰랐고, ‘파리의 연인’ ‘풀하우스’ 같은 드라마만 좋아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축구 문외한이던 그는 어느새 4년마다 밤잠을 설쳐 가며 한국 대표팀 경기를 챙겨보게 됐다. 로센리는 “한국인의 열정(熱情)에 동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촛불집회도 그렇고, 4년마다 돌아오는 거리응원을 보면 한국인의 저력을 새삼 느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결혼했을 때만 해도 로센리가 낯선 한국 땅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정붙일 곳 없던 시절, 주위 어르신들이 나눠준 따뜻한 정(情) 덕분에 버텼다”면서 “시장에 가면 젊은 처자가 남의 나라 와서 힘들겠다며 손 잡아주고, 장 볼 때도 뭐라도 덤으로 더 주시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거리응원도 정이 넘치는 한국 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주여성들에 비해 유창한 한국어의 비결을 물었다. 현재 두 살배기인 막내 아들을 출산하기 전까지 그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의 분식집에서 일했다. 로센리는 “사장님도 좋은 분인데다, 다른 종업원들이 모두 조선족이라 일하며 자연스럽게 배웠다”면서 “지금은 (서울시 외국인 전용 민원 센터인)글로벌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이 카페에서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부인과 사별한 남편의 세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결혼 직후 중학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에게 제대로 된 엄마 역할을 하고 싶은데, 타갈로그어는 통하지 않아 죽기 살기로 한국어를 배웠다”면서 “특히 결혼 당시 겨우 다섯 살이던 셋째 아들(13)에게 늘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오는 27일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온 가족이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으며 대표팀 승리를 기원할 계획이라는 로센리는 “지난 월드컵 때부터 골키퍼 정성룡 선수를 응원해 왔다”며 “이번에도 잘 지켜줄 거라 믿는다”며 웃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녀 10명 낳은 中부부 “피임법 몰라서…”

    자녀 10명 낳은 中부부 “피임법 몰라서…”

    중국에서 피임 방법을 몰라 법을 어기고 자녀를 10명이나 출산한 부부가 있어 이슈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피저우시에 살고 있는 류(劉, 58)씨는 중국의 산아제한정책(한가구 당 한자녀 출산)을 어기고 무려 10명(4남6녀)의 자녀를 낳았다. 이중 7번째 아이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9명의 아이들과 어려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현재 외지에서 유학중인 두 아이들을 제외한 7명의 아이들과 류씨의 고향인 피저우시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산아제한 법을 어긴 이유로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가난한 생활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자녀를 출산한 것은 두 사람이 피임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 피임약이나 피임도구에 대한 인식이나 사용법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고, 결국 8번째 아이까지 ‘무사히’(?) 순산했다. 2010년 8번째 아이를 낳은 뒤에야 피임과 정관수술에 대해 알게 됐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쌍둥이를 임신, 출산했다.류씨의 아내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팔아 넘겼다가 경찰에 잡히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면서 “중절수술을 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씨는 “아이들의 교육이 가장 걱정이다. 첫째 딸(21)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지만 둘째와 셋째가 인근 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데, 학비가 많이 든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쑤성 및 피저우시 관계자들은 이들의 사정을 살핀 뒤, “(류씨부부의 초과출산은) 문명과 법에 무지해서 생긴 일”이라면서 “벌금이 얼마든지간에 어차피 이들은 벌금을 내지 못할 것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약간의 생활비와 아이들 용품, 먹거리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공무원들이 직접 가족의 생활을 시찰한 후 현재 호적에 등록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정식 ‘신분’을 만들어 주는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은 순차적으로 산아제한법을 개정하고 특수조건에 해당하는 가족에 한해 한 자녀 이상의 출산을 허용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민 출산장려기금 1억원 늘렸어요”

    “국민 출산장려기금 1억원 늘렸어요”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뚝심카페’(cafe.daum.net/kys1005)를 통해 2009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출산장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출산 가정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 100일치 기저귀를, 셋째 아이를 출산하면 200만원의 장려금을 아무런 조건 없이 지급한다. 3일 천호식품은 출산장려 캠페인의 기금을 기존 8억원에서 9억원으로 1억원 더 늘린다고 밝혔다. 육아 커뮤니티 등에서 ‘엄마를 위한 착한 캠페인’으로 소문이 나면서 신청자가 1만명에 달하자 증액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이 캠페인의 혜택을 받은 가족이 1000가구를 넘어섰다. 기금은 김 회장의 저서 ‘10미터만 더 뛰어봐’의 인세와 강연료 등으로 충당한다. 김 회장은 “아이를 낳고 키우며 소중한 가정을 일궈나가기 시작한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신청하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족이 늘어 기금을 늘렸다”고 말했다. 천호식품의 사내 출산장려정책도 정부포상을 받는 등 모범이 되고 있다. 직원이 첫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축하금 100만원, 둘째를 낳으면 200만원, 셋째를 낳으면 500만원과 2년간 매달 양육비 30만원을 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생명의 기적…세계 최초 ‘1 배아 4 쌍둥이’

    생명의 기적…세계 최초 ‘1 배아 4 쌍둥이’

    세계 최초로 한 배아에서 태어난 네 쌍둥이 여아들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한 배아에서 성장한 뒤 같은 날 태어난 14개월된 네 쌍둥이 자매 달시, 캐롤라인, 엘리사, 알렉시스 클라크의 기적 같은 사연을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된 접합체(수정란)가 한 번 이상 세포분열을 시작한 때부터 완전 개체로 돌입되기 전까지의 단계를 뜻하며 통상적으로 ‘태아’의 전 단계를 의미한다. 사람의 경우 임신 8주 이전까지가 해당 시기다. 접합체(수정란)는 세포분열을 통해 여러 개의 세포로 나뉘고, 이 세포들은 다시 한 번 세포분열과 분화과정을 거쳐 배아로 형성된다. 여기서 배아가 다시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유지되면서 네쌍둥이 태아로 이어진 사례는 이들이 처음이다. 이들은 작년 3월 25일, 영국 사우스요크셔 카운티 로더럼 병원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태어났다. 맏이인 달시는 오후 2시 46분, 둘째 캐롤라인은 오후 2시 46분, 셋째 엘리사는 오후 2시 47분, 막내 알렉시스는 오후 2시 48분에 태어났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이들의 출생 당시 몸무게 총합은 4.5㎏으로 매우 양호했다. 저스틴, 크리스틴 클라크 부부는 9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이들 네쌍둥이를 얻는 것이기에 감격도 4배다. 오랜 노력 끝에 ‘체외수정(In Vitro Fertilization-Embryo Transfer)’으로 얻은 네쌍둥이는 세상 빛을 본지 1년 2개월이라는 시간을 무사히 보냈고 건강히 성장하고 있다. 직업이 병원 간호사인 엄마 크리스틴(37)은 “처음에 네쌍둥이를 가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이들을 출산 한 후 두 눈으로 확인한 후에야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당시의 기쁨을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생애 주기별 우리동네 정책들] 영·유아 낳을 때 맘 편하게

    중구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가정방문 산후조리 서비스인 산모신생아도우미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3명 이상 출산 가정에서 소득과 관계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8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린다. 출산양육지원금의 경우 셋째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고액인 100만원, 넷째는 두 번째로 높은 300만원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셋째 아이 이상 597명에게 7억 5500만원을 지원했다”며 “임산부와 영·유아 영양관리 프로그램인 영양플러스 사업도 인구 대비 수혜율이 서울 평균의 2배”라고 말했다. 구는 가임여성이나 결혼 전 예비부부에게 보건소의 무료 건강검진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임산부에게 철분제, 엽산제를 무료로 지원하고 모유수유 클리닉이나 임산부 건강교실도 운영 중이다. 직장인 임산부를 위해 매달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 모자건강을 위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난임부부를 위해서는 임신시술비 50만~180만원을 지원한다. 모자보건사업 ‘10-10-10 베이비플랜’도 눈길을 끈다. 임신 전 10개월, 임신 기간 10개월, 영·유아 출생 후 10년의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찬곤 부구청장은 “앞으로도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최적의 요건을 갖추도록 알차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친딸과 16년 동거 ‘자녀 셋’ 낳은 男 결국…

    친딸과 16년 동거 ‘자녀 셋’ 낳은 男 결국…

    자신의 친딸과 16년간 동거하면서 자녀를 3명이나 낳은 남성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성(57)과 그의 딸은 어렸을 때 헤어졌다가 딸이 14세 되던 해에 재회했다. 딸과 의붓아버지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자 두 사람은 함께 살게 됐는데, 딸이 14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신체 접촉을 한 뒤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맺어 왔다. 그리고 2002년 두 사람 사이에서 첫째 아들이 태어났다. 3년이 지난 뒤 경찰이 두 사람 사이를 알게 된 뒤 조사를 받게 했지만, 이미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있는데다 딸이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여서 훈방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것은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 경찰 조사에 따르면 딸은 다른 남성을 친아버지라 여기고 살았으며, 성관계가 시작됐을 때에도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무려 16년간 이어졌다. 20대가 된 딸은 자신의 남편이 사실은 친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이미 자녀를 출산한 후였다. 또 당시 경찰 조사에서도 딸은 아버지와의 근친상간과 관련한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2010년 셋째 아이가 태어난 뒤 두 사람 사이에서 불화가 일기 시작했다. 2년 뒤인 2012년 딸은 직접 경찰을 찾아 그간의 일을 밝히고 처벌을 원했다. 남성의 변호사는 “의뢰인은 당시 자신의 딸이 의붓아버지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본 뒤 감싸주려 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살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부녀관계를 이룰 수 없었고, 때문에 16년 간 이런 관계가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법원은 수차례 재판 끝에 최근 남성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그의 딸이자 아내와 자녀들의 행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Dear.강북구 늦깎이 엄마, 사랑스런 아기의 출생을 축하드려요… 육아 버겁지 않게 구청도 도울게요!

    Dear.강북구 늦깎이 엄마, 사랑스런 아기의 출생을 축하드려요… 육아 버겁지 않게 구청도 도울게요!

    서른아홉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은 A씨. 결혼 8년 만의 경사에 신통방통해하고 있는데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출생신고를 접수한 구청에서 “사랑스러운 아기의 출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로 시작하는 편지를 써서 보낸 것. 강북구는 29일 출산 장려 분위기를 확산하고 출산 이후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출산 축하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요즘처럼 아이를 한둘 낳고, 육아 관련 정보가 드문 터에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려면 적극적인 정보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출생신고가 접수되면 구에서 축하편지를 보낸다. 우선 출생일 기준으로 3개월 이전부터 구에 거주하는 부모들에게 첫째·둘째에게는 30만원, 셋째 이상은 60만원을 출산양육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출산 축하편지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육아 관련 깨알 같은 정보들이 담겨져 있다. 가령 5세 미만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영·유아보육료와 가정양육수당, 셋 이상 아이를 낳아 기르는 다자녀 가정을 위한 전기요금 감액과 자동차 취득·등록세 감면 조치, 모유 수유 클리닉와 유축기 대여 서비스 이용 방법 등이다.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미숙아나 선천성 이상 아이에 대한 의료비 지원, 만 12세 아이들을 위한 국가 필수 예방접종 무료 지원 계획 등이 다 담겨 있다. 구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경험 부족 땐 조그만 도움으로도 큰 힘을 얹어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돌봐주고 키운다는 믿음으로 예비부모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생존전략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생존전략

    치타는 시속 120㎞까지 달릴 수 있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다. 그러나 단독생활을 하는 치타가 출산 뒤 6개월 안에 사냥을 가는 틈에 90%를 웃도는 새끼가 사자, 표범,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치타보다 체격이 크고 나무를 잘 타는 표범과 사자도 건기 때 굶주림과 경쟁자들 탓에 생존율이 50%에 그친다. 초원에서 뛰노는 맹수의 몸에 상처가 가득한 것은 수없이 쓰러지고 깨지고, 허탕 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생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는 과정에서 얻는 훈장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력서가 빽빽한 것과 비슷하다. 실패한 사람들의 이력서는 깨끗하다. 주어진 삶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기업 채용에 참고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학시험이나 자격증 취득에 끊임없이 몰리는 까닭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런 생존전략을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치타는 사자와 표범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자들이 가장 잡지 못하는 가젤을 먹잇감으로 하는 차별화를 선택했다. 사냥을 쉽게 하려고 산소를 최대한 들이마실 수 있도록 넓은 가슴, 콧구멍과 폐 등 신체 구조도 바꿨다. 분당 호흡수도 150회로 늘렸다. 더 빨리 뛸 수 있도록 다리와 등뼈를 가늘고 길게 진화시켰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려고 턱과 이빨을 작게 하고 몸무게도 40~50㎏으로 감량했다. 1초에 7m나 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표범이나 사자의 사냥 성공률 30~40%보다 높은 50%를 뽐낸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선택했던 스피드와 먹잇감 가젤 때문에 이젠 멸종 위기에 놓였다. 단거리 달리기만 할 줄 아는 치타는 자신의 먹잇감을 빼앗아 나무 위로 올라가는 표범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프리카 개발로 가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포유류 중 가장 먼저 멸종에 이를 동물로 북극곰, 호랑이, 사자, 곰이 손꼽힌다. 모두 환경에 너무나 완벽하게 적응했기 때문이다. ‘치타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빨리 달리는 것만 생각하고 그 너머에 있는 본질을 놓친다는 뜻이다. 누구든, 어떤 조직이든 한 번쯤 멈춰 제대로 된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자도 야생에서는 먹고살기 힘들다. 사흘에 한 번씩 온 가족이 동원돼 사냥하지만 성공률은 겨우 30%다. 얼룩말, 누, 가젤이 가득한 아프리카 초원은 사자에겐 먹을 게 널린 푸짐한 밥상일 것 같지만 실은 스스로 차려 먹어야 하는 밥상이다. 맨입으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천부적인 달리기 선수인 가젤은 바람처럼 사라져 허탕을 치기 일쑤다. 물소나 얼룩말을 쫓다 자칫 뿔에 받히거나 뒷발에 차이면 사자는 굶어 죽기 딱이다. 가젤과 사자 사이의 생존조건은 속도다. 가젤은 사자보다 빨라야 살 수 있고, 사자는 가젤보다 빨라야 살 수 있다. 가젤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지만, 사자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속도를 내기 때문에 아무리 맹수의 왕이라도 식사시간을 못 지키기 쉽다. 결국 새끼 사자들의 생존율은 30%, 아프리카 사막 사자들의 생존율은 고작 10%다. 살아남은 사자들의 공통점을 보면 좋은 기회가 아니면 함부로 추격하지 않는다. 사냥할 타이밍을 찾아낸다. 초원의 얼룩말도 사자, 표범을 경계하며 24시간 긴장을 놓지 못할까. 얼룩말 사냥은 다른 동물보다 더 어렵다. 세렝게티 초원을 자주 여행했던 경영전략가는 위기를 맞은 얼룩말들에게서 다섯 가지 생존 패턴을 알아냈다. 먼저 우물쭈물, 허둥지둥, 우왕좌왕하다 그대로 무너지는 패턴이다. 둘째,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그룹으로 사자보다 몸짓도 크고 뒷발 차기의 명수이니 무조건 싸우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노련한 얼룩말들은 섣불리 싸우지 않는다. 셋째, 36계 줄행랑이다. 손자병법에도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용기라 했다. 노련할수록 신속한 후퇴를 결정한다. 넷째, 어린 새끼가 있어 싸우거나 도망치기 어려울 땐 무리를 이뤄 조직적으로 대항한다. 다섯째, 섣불리 대응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판단한다. 사자가 있다고 해서 항상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위기에는 적절한 대응력이 있다. 위기가 다가오기 전에 위기 대응을 준비하고 올바른 상황 판단은 사고 뒤 수습보다 더 중요하다. 얼룩말이 사자에게서 살아남은 생존방식인 것이다. 몽구스과에 속하는 미어캣은 영화 라이온킹에서 티몬으로 사랑받은 캐릭터다. 20~30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작지만 생명력이 강해 위험천만한 생존법을 지녔다. 먹이를 구하는 그룹과 망을 보는 그룹으로 나누어 협동생활을 한다. 파수꾼들은 매와 같은 천적의 표적이 되기 쉽다. 위험한 초원에서 강한 생명력을 선보이는 비결은 희생과 협력 유전자(DNA) 덕분이다. 무리의 생존을 위해 개체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에고 조직에 위해를 가하는 존재는 있다. 위기 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상황이 호전되면 홀연히 등장하는 존재들. 목숨을 담보하고 망을 자주 보는 미어캣은 리더로서 자격을 얻게 되지만, 이기적으로 굴다가 발각된 미어캣은 소외되고 추방까지 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조직의 리더에게 혜안이 필요한 이유다. 밀림의 강에 사는 악어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풀을 먹고사는 하마다. 커다란 입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몸무게가 3t까지 나가는 하마에게는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 그러나 강에서의 강점이 초원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바뀌어 사자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200㎏밖에 안 되는 사자와 적수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둔하고 상처를 입기 쉬운 피부는 육상에서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하마들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일정지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위기가 닥치면 재빨리 강으로 들어가 위기를 모면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조직이든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존재가 필요하다. 늑대 무리를 이끄는 리더는 알파 수컷이다. 사슴 한 마리를 사냥하는 데 일곱 마리 이상이 협동해야 하는데 먹이가 줄어드는 겨울에 큰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더 위험한 것은 분열이다. 흩어지면 모두가 굶어 죽는 터에 알파 수컷은 하늘을 보며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러면 나머지도 대장보다 반음 낮은 소리로 ‘아~우, 아~우’ 구슬프게 합창한다. 바로 늑대들의 합창이다. 분열은 사라지고 튼튼한 조직으로 거듭난다. 지금 우리나라엔 늑대의 합창이 필요하다. kbs6666@seoul.go.kr
  • [열린세상] 청년 해외진출은 정부3.0의 시금석/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열린세상] 청년 해외진출은 정부3.0의 시금석/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30여년 전 필자가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대학 졸업장은 취직 보증수표였다. 일부 인기학과 학생들은 기업으로부터 입도선매용(?) 장학금을 받는 호사도 누렸다. 그러나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준비를 위해 졸업을 1~2년씩 미루고도 취업이 어려우니 미안하고 안쓰럽다. 미취업이 장기화되면 인적자본의 질이 저하되고 결국 국가경쟁력도 추락한다. 취직이 안 되니 결혼이 미뤄지고 저출산 문제도 생긴다. 활기찬 청년정신은 사라지고 사회는 불만 속에 갈등과 급격한 노화가 진행된다. 청년실업은 어느 특정 국가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경제 선진국들이 청년실업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해법은커녕 문제만 악화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청년실업문제는 심각하다.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매년 2조 원가량을 투입하고 있으나 청년 취업자 수는 2000년 이후 계속 줄어들어 작년에는 1980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베이비부머들의 대량 은퇴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세대 간 갈등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일자리를 단순히 나누거나 공무원 채용 3% 늘리기와 같은 개수 채우기식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규제개선, 투자·창업 활성화, 서비스산업 육성 등 고용잠재력을 높이고 노동수급의 미스매치를 축소하는 것이 정공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청년의 해외 진출은 포화상태의 국내 고용, 창업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와서 청년해외취업사업(K-move)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만 머물렀던 일자리의 지평을 세계로 넓히는 동시에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청년들에게 더 큰 세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대에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2012년 한 해에 해외에서 취업한 청년이 4000명을 넘어섰고 취업분야도 IT, 건설, 서비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해외 진출에 뛰어들기에는 막막한 것도 현실이다. 청년 해외 진출은 개인의 사전준비, 열정, 역량뿐만 아니라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어려운 창업이나 취업을 해외에서 하기란 더욱 어렵다. 반면 지원기관과 정책들이 여기저기 산재돼 있어 선뜻 해외 진출을 실행에 옮기기는 역부족이다. 그러기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3.0의 핵심인 부처 간 벽을 허무는 융합행정이 청년 해외진출 사업에 절실히 요구된다. 첫째, 유관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묶어 해외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자.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청년창업은 실패 가능성이 높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청년봉사단,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경험 은퇴인력 활용프로그램, 교육부의 외국인 장학생 초청사업, 재외동포재단의 한상 네트워크 등이 연계돼야 한다. 이들 프로그램을 연결한 창업팀을 구성해 현지조사를 지원하고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후 전문가 심사와 컨설팅을 거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한다. 둘째, 각종 지원프로그램과 현지 정보를 수요자 관점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KOICA, 재외동포재단,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물론 해외공관, 무역협회, 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등의 지원프로그램과 현지 채용·창업정보를 연결하는 포털을 구축한다. 셋째, 국내창업과 해외창업의 프로그램 간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 국내창업 경험은 해외에서의 창업에 실패할 가능성을 줄어준다. 글로벌 창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써 국내창업을 활용할 수도 있다. 국내창업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창업이 이뤄지도록 정보 제공, 공동 지원 등 국내 창업지원기관과 해외 창업지원기관 간 협업을 강화한다. 넷째, 해외 진출사업에 대한 지원확대와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정 성과를 제고해야 한다.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스펙쌓기용 사업을 축소하고 그 재원을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글로벌 시대에 더 많은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세계를 상대로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는 날이 오길 염원해 본다.
  • 예비 부모님, 육아공부 함께해요

    노원구가 지역 임신부들의 건강한 출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오는 22일까지 임신과 출산, 육아 전문 강사들이 출산 전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좋은 엄마 만들기 프로젝트’와 ‘부부출산교실’ 참가자 각각 50여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좋은 엄마 만들기 강의는 다음 달 15일부터 6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 보건소 보건교육실에서 열린다. 모유 수유법을 시작으로 아기 아토피 및 구강 관리법, 마음과 몸이 건강한 엄마 등에 관한 수업을 차례로 한다. 마지막 주엔 북한산에서 숲 태교 시간을 갖는다. 부부출산교실은 임신부와 가족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열린다. 예비 엄마 아빠들은 임신 중 주의사항과 신생아 돌보는 방법, 분만 호흡법 등 모든 것을 전문가들로부터 배운다. 지난달 교육에 참여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모두 모유 수유를 하겠다고 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오는 7월까지 매주 화요일 1대1 맞춤 모유 수유 클리닉도 운영한다. 전문가를 초빙해 모유 수유의 장점과 임산부의 영양 관리, 자가 유방 관리법, 모유 수유 자세 교정 등을 알려준다. 임신 20주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출산 준비를 위한 요가 호흡법 등을 소개하는 체조교실도 상·하반기로 나눠 구청 건강관리실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실질적으로 필요한 예비 부모 교육과 태교 교실을 운영하는 등 지역 모든 임신부가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순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 이혜훈 최고위원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 이혜훈 최고위원

    1997년 10월 22일 서울 도봉산 등산로 입구. 등산복을 차려입고 몇몇 직장 동료와 산행에 나선 한 등산객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알고 보니 그는 임신부였고 산통이 시작된 것이었다. 곁에 있던 동료들은 기겁했다. 임신 사실조차 몰랐던 이가 많았던 것이다. 임신부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와중에야 직장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산으로 며칠 결근해야 할 것 같다”고 알렸다. 이 임신부가 바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시절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울분을 삼켰다. 직장 여성이 임신하면 죄인 취급을 당하던 시절이라 셋째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조차 숨겨야 했다. 점점 불러오는 배는 헐렁한 옷으로 가렸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임신 사실을 숨긴 채 등산왔다가 응급실로 실려간 나를 사람들이 미친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런 ‘등산복 출산’을 겪은 이 최고위원은 한국 땅에 사는 직장 여성에게서 ‘여성’이라는 사회적 주홍글씨를 떼어내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그가 ‘원조 친박계’ 의원이 된 것도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도 여성에 대한 벽은 높았다. 의원 배지를 달고 참석한 첫 의원총회에서 발언 신청을 위해 손을 들었더니 옆에 앉은 3선 의원이 귀엣말로 “가만히 있어라.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고 핀잔을 줬다고 한다. 이 최고위원은 좌절했지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와신상담했고, ‘경제전문가’를 상표로 자신을 키워 나갔다. 마침내 그는 경제학자들과의 토론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달변인 그는 TV토론에 강한 면모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처럼 여성으로서 차별받을 때 이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서 치받는 성격이라기보다는 실력을 키우며 절치부심하는 스타일인 셈이다. 이 최고위원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주변에 대한 ‘쓴소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비판은 송곳같이 날카롭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자신감을 자만심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지나치게 아는 체를 많이 해서 원조 친박계이면서도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깐깐함과 고집, 예민한 성격도 약점으로 회자된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이 최고위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면 화가 났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다혈질인 그를 가리켜 “무섭다”고 표현하는 이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이 최고위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을 때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후환이 두려워 참석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자신의 발언이 실린 신문 기사에 대해서도 토씨 하나까지 지적하며 정정을 요구한다. 기자들이 “말이 빨라 제대로 받아 적기 어렵다”고 항변했더니, 그는 미리 작성한 자신의 최고위원회의 발언록을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이렇게 억척같은 ‘여전사’이지만, 눈물도 많다. 막내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 때 그는 첫 선거를 치르느라 경황이 없었다. 아침에 아들을 데려다 줄 수는 있었지만 입학식 후 학교에서 데리고 올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전날 아들에게 미리 하굣길을 상세히 설명해 줬다. 하지만 입학식날 오전에 귀가했어야 할 아들은 길을 잃고 헤맸고 밤 8시에야 아들을 찾았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도 그 일화를 얘기할 때면 “나는 나쁜 엄마”라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는 지난달 27일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영하는 둘째 아들을 배웅할 때도 눈물을 보였다. 성격이 강해 보이지만 소통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불교신자인 시어머니는 집에서 염불 테이프를 틀고 기독교신자인 이 최고위원은 남편, 아들과 함께 찬송가를 들으면서도 고부간의 갈등이 없다고 한다. 이지현 선거캠프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은 위계서열에 따른 다단계 상향식 보고를 싫어하고 실무자와 1대1로 만나 직접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캠프 직원들과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수다 떠는 것도 즐긴다고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반려견 등록은 사랑의 징표/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

    [기고] 반려견 등록은 사랑의 징표/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한 나라의 문화 수준, 생명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척도이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법적 의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반려동물 변호사가 있는가 하면 유럽에는 반려동물을 산책시키지 않을 경우 반려견 소유자에게 5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같이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단순히 귀여운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애완용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인간과 공존하며 행복을 같이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 못지않게 높아지고 있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1인 가구 증가와 소득 수준의 향상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 의미가 커짐에 따라 유기농·기능성 사료, 명품 의류 등 관련 용품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13년 2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반려동물 문화 및 책임 있는 소유자의 의식이 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사회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한 해 유기동물 발생 수가 10만여 마리에 이르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100억원 이상의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이 되려면 반려견주를 비롯한 국민들이 지난해 1월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반려견 등록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미 미국, 타이완, 싱가포르, 뉴질랜드, 일본 등지에서는 3개월 이상의 반려견에 대해서 동물등록을 시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제의 목적은 첫째 키우던 개를 잃어버렸을 경우 신속하게 찾아줘 동물은 물론 주인이 겪는 당혹감 또는 상실감을 덜어주는 데 있으며, 둘째, 주인에게 책임의식을 높여 유기·유실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셋째, 이 제도가 정착되면 유기·유실동물의 사회적 비용 절감과 광견병과 같이 동물에서 사람에게로 전파되는 질병을 차단해 국민건강을 위해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우리나라는 3월 10일 기준 전국적으로 약 75만여 마리의 동물이 등록돼, 등록률은 전체 등록대상 동물의 약 59%에 이르렀다. 하지만 동물등록제가 이미 정착된 일본과 영국에 비해 유기동물의 수가 줄지 않고 주인에게 반환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동물소유자의 조기 등록이 절실하다. 핵가족화, 고독한 1인 세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사회에서 그나마 하나의 대안책이 되고 있는 반려동물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매년 10만여 마리에 달하는 유기동물의 발생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될 수 있다. 국민소득 2만 5000달러를 넘어 3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이 경제강국 이미지와 함께 반려동물의 생명존중 의식이 국민가치로 정착해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국민 모두가 동물등록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기대해 본다.
  • ‘유모차 조깅’으로 출산 후 다이어트 성공한 女

    ‘유모차 조깅’으로 출산 후 다이어트 성공한 女

    많은 여성이 출산 후 예전같지 않은 몸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운동이 답’ 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아이 돌보는데 집중하다보면 하루가 쏜살같이 흘러가 운동은 시도도 못하기 십상. 영국 캠브리지셔에 사는 마르셀라 그라코바(30)역시 세 아이를 출산한 뒤 부쩍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육아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그녀가 고안한 것은 바로 ‘유모차 조깅’이다, 그녀는 두 아이를 쌍둥이용 유모차에 싣고 하루에 약 13㎞가량을 달렸다. 처음에는 유모차와 함께 길거리를 마구 뛰어다니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77사이즈의 몸매가 55사이즈로 확 바뀌었고, 출산 후 사라졌던 복근과 함께 자신감도 생겨났다. 그녀는 “임신기간 중 햄버거나 인스턴트 등 정크푸드를 너무 많이 먹어서 몸이 심하게 불어난 상태였다”면서 “출산 후 곧장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아이를 봐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블 유모차’를 끌고 조깅을 시작했다”면서 “유모차를 끌고 뛰는 것이 보기보다 쉽지 않다. 균형과 고른 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짧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매일 유모차를 밀며 ‘복근 몸매’를 자랑하는 그라코바는 이제 이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아이들 역시 그녀와 함께 ‘유모차에 탄 채’ 달리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1년이 넘도록 매일 ‘유모차 조깅’을 한 그녀는 “운동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기제사 어떻게 지내시나요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기제사 어떻게 지내시나요

    ‘제사가 계속될 것인가, 중단될 것인가, 변형될 것인가.’ 제례(祭禮) 문화가 어떻게 변모할까.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한데 모여 차례(茶禮)를 지내며 조상들의 덕을 기린다. 또 기일(忌日)이 되면 제사(祭祀)를 지내며 돌아가신 분을 추모한다. 오랜 세월 가족의 구심점으로 구성원 간 결속력을 다져온 제례의식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횟수가 줄고 음식도 간소화되고 있지만 제사는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의 맏아들, 맏며느리들에겐 여전히 부담이다. 유교문화의 마지막 세대로서 부모세대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지만 한편으론 전통의식이 희박한 신세대 자식들에게 제사를 잇게 해야 하는 의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낀 세대’의 고민이다. 제사는 조선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받아들인 조선은 가정이 잘 다스려지면 국가도 저절로 통치된다고 보고 효를 강조했다. 효는 제사를 통해 실천하고, 제사는 가정에서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장남 등 가부장이, 국가 차원에서는 왕이 집전하도록 했다. 이런 전통은 오늘날까지 계속돼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보다 더 오랫동안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건전가정의례준칙에 따르면 기제사는 제주부터 2대조까지로 하되 매년 조상이 사망한 날 제주의 가정에서 지내게 돼 있다. 제수(祭需)는 평시의 간소한 반상(飯床)음식으로 부담 없게 차리도록 했다. 차례는 명절 아침에 맏손자의 가정에서 지낸다고 돼 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정3품 이상의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만 부모, 조부모를 넘어 증조부모, 고조부모 등 4대 봉사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좋은 집안이 되려는 심리가 작용, 일반인들도 4대 봉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머니, 할머니 등 배우자까지 모시면 제사횟수가 8번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제사일자에 맞춰 많은 친척들이 모이기 어려워지면서 제사횟수는 자연스레 조정되고 있다. 바라봄사진관 나종민(51) 대표는 “종갓집이어서 어머니가 3대 봉사를 해왔으나 몇 년 전 하나로 합쳤다”면서 “조상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지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제사음식도 간편해지고 있다. 종전에는 ‘붉은색 과실은 동쪽, 흰색은 서쪽에 둔다’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등 예법을 따졌으나 최근에는 정성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제사 음식은 형제들끼리 분담해 가져오고 제사상을 업체에 주문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이모(51·여)씨는 “시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3년 전부터 제사상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젠 시댁 식구들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설의 경우 제사상 차림이 전년보다 10%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퇴계 이황 종가는 지난달 문중운영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자정에서 저녁 6시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퇴계 종가가 제사 문화의 롤 모델인 만큼 제사 현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8일(음력 7월 2일) 퇴계의 권씨 부인 제사와 내년 퇴계 불천위 제사는 초저녁에 지내게 됐다. 불천위는 큰 공이 있거나 도덕성 및 학문이 높아 4대가 지나도 계속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제례문화의 간소화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고향, 문중 등 전통사회의 개념이 해체돼 친척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게 되면서 기제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5대조 이상 제사를 모시는 시제(時祭) 때 후손들에게 장학금이나 여비를 지급해 참석을 독려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가부장 중심의 유교문화가 퇴조기미를 보이면서 가정살림을 책임지는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고 남아선호사상도 엷어지고 있다.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는 것도 제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수목장이나 바다장까지 나올 정도다. 부모세대들도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후 화장을 당부하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김모씨는 설을 쇠러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죽으면 화장해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납골당에 합사하고 봉분을 없애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퇴계의 16세손인 이근필(82) 종손도 ‘죽으면 납골당에 가겠다’는 뜻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제사에 대한 장남이나 장손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집안 전통에 따라 여전히 예법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경기 과천에 사는 이모(55)씨는 제사상을 차리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장손이어서 제사를 지내지만 맞벌이를 하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작은아버지 등 집안 어른들이 제수가 잘못됐다는 등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마음을 상하게 한다. 이씨는 “친척들의 눈이 있는데다 맏이로서의 책임감으로 인해 나까지는 감당하겠지만 아들에게 제사를 계승시킬 자신은 없다”면서 “미래의 며느리가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지내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유모(57)씨는 딸만 둘이다. 그는 절에서 집안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동생 가족들로부터 은근한 압력을 받고 있다. 아들을 둔 제수씨가 자식대에 가서 제사가 넘어오지 않도록 정리해달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진흥팀 김미영 팀장은 “50~60대는 과도기적 세대이다 보니 제사 문화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친척 등을 의식해 과감하게 나서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조상을 숭배하는 제례적 측면보다는 가족 간의 결속과 단합을 도모하는 기능이 강해져 기제사가 사라지고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드시 장남이 제사를 모실 것이 아니라 기제사는 맏이가, 추석과 성묘는 동생이 담당하는 등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윤회봉사(輪回奉祀)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16세기 학자 유희춘(柳希春)이 친필로 쓴 ‘미암일기’(眉巖日記)를 보면 ‘오늘은 큰 누님 댁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딸들이 제사를 지내는 외손(外孫)봉사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제사를 합사해 합동추모제를 지내거나 시제를 10월 셋째 주 일요일 등으로 정례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도 “제사가 조상의 덕을 기리는 것에서 가족 간의 만남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가족들끼리 의논해 기일을 2월 마지막 주 금요일로 정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중앙대 비교민속학과 박환영 교수는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려는 의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제례문화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형될 것”이라면서 “차례는 친척들이 참여하지만 기제사는 형제 등 직계 가족들 중심으로 치러지도록 이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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