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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 왜 안 가요” 냉골에 지친 5살 가윤이

    “이사 왜 안 가요” 냉골에 지친 5살 가윤이

    月 130만원 보조금 난방에 한계 작년엔 폐렴·장염에 시달리기도 “곰팡이 지하방 사는 아동 23만명”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23일 아침 경기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가윤(5·가명)이네 집안 기름보일러에는 실내온도가 영상 11도로 표시됐다. 이 지역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16도였는데 창문을 모두 비닐로 막아 그나마 영상 10도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실내는 찬 공기와 퀴퀴한 냄새가 섞여 숨쉬기가 답답했다. ●비닐 댄 창문·13인치 난로로 버텨 천장과 벽엔 덕지덕지 붙은 달력종이가 벽지를 대신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곰팡이가 슬어 곳곳이 얼룩덜룩했다. 두꺼운 양말을 신었지만 2평(6.6㎡)이 채 안 되는 마룻바닥은 얼음장 같았다. 13인치 노트북 크기의 전기난로가 가윤이가 집에서 한파를 이겨내는 방법이었다. “가윤아 추워?” 가윤이는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기자를 빤히 쳐다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콘크리트로 만든 집 벽은 여기저기 금이 갔고, 기왓장을 겨우 올려 둔 모습이었다. 1500만원 전세로 얻은 43㎡(약 13평) 크기의 집에는 할아버지 김모(63)씨, 할머니 박모(47)씨, 김씨의 둘째 딸(28), 셋째 딸(26), 가윤이까지 다섯 식구가 살고 있었다. 김씨의 딸들은 모두가 지적장애 3급이다. 가윤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아빠, 엄마라고 불렀다. 미혼모였던 생모(30)는 가윤이를 낳고 가출했다. 가족은 김씨 부부가 시민회관 및 공원 청소(자활 근로)를 하고 받는 100만원, 정부보조금 30만원 등 총 130만원으로 한 달을 보낸다. 한겨울 난방 요금은 가족의 최대 고민이다. “지난해 겨울 가윤이가 폐렴과 장염에 걸려 입원해서 올해는 난방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아무리 보일러를 틀어도 소용이 없어 한 달에 드럼통(200ℓ) 2개나 기름을 쓰는데 그래도 춥습니다.” 김씨가 말했다. 가윤이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부쩍 말이 늘었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오면 욕조를 사 달라거나 이사를 가자며 울기도 한다고 김씨는 전했다. “가윤이 때문에 이사를 가야 하는데 단독주택은 너무 비싸고 임대주택도 관리비 때문에 여력이 없습니다.” 김씨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12세 미만 주거 빈곤 아동 12% 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인구주택총조사 자료(2010년)를 분석한 결과 12세 미만 아동 1086만 2616명 중에 128만 9335명(11.9%)이 주거 빈곤 아동으로 분류된다. 주거 빈곤은 국토교통부의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상태로 옥탑방, 지하방, 컨테이너방 등에 거주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김은정 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습기·곰팡이 등의 문제가 심각한 지하에만 23만명의 아동이 살고 있다”며 “사람이 살 만한 집인지, 거주자의 건강과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지를 평가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정부의 평가기준과 실행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윤이를 돕고 싶다면 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031-965-8101)로 문의하면 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재명 “내가 대선 후보 되면 無敵… 기득권 이길 것”

    이재명 “내가 대선 후보 되면 無敵… 기득권 이길 것”

    ‘빈민소년 노동자 출신’ 앞세우며 “적폐청산·공정국가 건설하겠다”文 “누가 후보 되든 ‘우리’가 승리” 빈민 소년노동자 출신에서 촛불집회로 여야 대선 주자 지지율 3위까지 뛰어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된다면 ‘적’은 없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적폐청산 공정국가 건설’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경북 안동 화전민 가정 출신인 이 시장이 1979년부터 1981년 7월 말까지 일했던 곳이다. 이 시장은 ‘노동자 출신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곳을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찾아왔음에도 이 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 수백명과 민주당 김영진·제윤경·정성호 의원과 김기준 전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시장은 야외에서 “야권 연대를 이뤄 정권 교체를 이루고 삼성재벌 등 불의한 기득권에 도전하고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깨지기 위해 대선 경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선 경선은 꼭 (당선)돼야 하는 사람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적극적 지지자들이 대한민국을 실제로 바꿀 사람으로 저를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시장은 “삼성 재벌의 거대한 초과이익을 증세를 통해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사람과 돌려줄 필요 없다는 소극적 사람을 국민은 구분할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낙마를 계속해서 주장해 온 이 시장은 이날도 “고위공직을 가지고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국민들은 무능하다고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 시장의 대표 공약인 생애주기별 기본소득과 토지배당에 대해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며 비판한 것을 놓고 이 시장은 “국민이 내는 세금을 국민에게 쓰는데 공짜라는 것은 부패 기득 보수 세력이 쓰는 말로 신중하면 좋겠다”고 역공했다. 이 시장은 셋째 형과의 구설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점을 의식한 듯 A4 용지 6.5장 분량의 출마선언문에는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말로 5분의1을 채웠다. 특히 현장에는 고령의 노모가 휠체어를 타고 함께했고 이 시장과 부인 김혜경씨가 노모를 꼭 안아 주며 출마선언을 시작했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 만감이 교차한 듯 울컥한 이 시장은 “한때 가장 사랑했고 가까웠던 셋째 형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의 출마 선언과 관련,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리의 힘과 힘과 힘을 더한다면 누가 후보가 되든 우리가 이깁니다. 그것이 역사의 명령”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육아휴직 연장부터 유연근무제까지… 관건은 ‘현실성’

    [대선이슈 집중분석] 육아휴직 연장부터 유연근무제까지… 관건은 ‘현실성’

    지난 15일 세 아이를 둔 30대 ‘워킹맘’ 공무원이 일요일에 출근했다가 과로사한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랜 육아휴직 기간을 마치고 복귀해 밤 9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하루도 없었다는 이 공무원의 생활이 맞벌이 부모들에게 낯설지 않은 일상이어서 더욱 충격을 줬다. 아이를 잘 키우며 성공하는 것이 부모에게 ‘도전’이 된 나라. 10년째 1.1~1.2에서 머물러 있는 합계출산율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 지 오래다. 보육 정책은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시대적 과제이자 필수 시험과목이다.육아가 엄마만의 몫이라는 인식은 어느새 구시대적 발상으로까지 여겨진다. 과거의 엄마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온전히 가정을 위해 희생했지만 요즘 엄마들은 다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공무원의 소식을 접하며 “일하는 엄마의 근무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뭇매를 맞기도 했다. 대선 주자들의 주요 보육 정책에는 이제 아빠의 역할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부모 모두의 것이라는 점과 국가의 보육 책임이 강조됐다. 특히 맞벌이가 필연적인 부모들을 위해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文 “부모가 유연근무제 선택할 수 있게” 문 전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에 대해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근무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임금 감소 없이 단축하고 유연근무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출산부터 보육까지 국가 지원 ▲셋째 자녀부터 대학등록금 지원 등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승민, 민간기업 육아휴직 3년법 제안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른바 ‘육아휴직 3년법’을 통해 민간부문의 기업에서도 최대 3년까지 3회에 걸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자녀 대상도 만 7세에서 만 18세로 넓히고, 육아휴직 급여를 현재 40%에서 60%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유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워킹맘·워킹대디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보육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워킹맘은 “경력을 위해 더이상 휴직을 하고 싶지 않다”며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부겸 “男 육아휴직 3개월 이상 의무화”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남성 배우자의 육아휴직을 3개월 이상 의무화할 것을 주장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아빠 육아휴직의 활성화 대책을 구체화한 뒤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신보육 프로젝트’에는 자영업이나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진 여성들의 출산휴가제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심상정 “부부 출산휴가 1개월 의무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슈퍼우먼방지법’을 제안했다. ▲부부 출산휴가 1개월 의무제 ▲아빠·엄마 육아휴직 의무할당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최대 3년까지 분할 사용 등 남성의 육아 참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심 대표와 같이 육아를 노동시장과 연계했다.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민 1인당 지급하는 30만원에 0~12세 아동에게 100만원씩, 총 13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대선 주자들의 ‘유연근무제’ 제안과 관련해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출산 대책은 정부의 주요 정책과 흐름을 같이 가야 하는데 그동안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세계 최장 근로시간을 기록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유연근무제를 주장해도 현실에서는 반영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 육아휴직 3년 재직기간 인정.”..인사상 불이익 없애

    경기 성남시가 공무원 육아휴직 기간을 재직 기간으로 인정하는 범위를 대폭 확대함에 따라 성남시 공무원들은 올해부터 육아휴직을 해도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다. 22일 성남시에 따르면 현행 지방공무원법과 시행령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한 자녀 당 3년 이내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승진심사에서는 첫째와 둘째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은 1년만 재직 기간으로 인정하고 셋째 자녀 이상에 대해서는 3년까지 재직 기간으로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육아휴직을 한 공무원은 승진 대상에서 밀리고, 반대로 승진하려면 육아를 제한받을 수밖에 없었다. 성남시는 이 같은 인사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올해 첫 승진심사부터 첫째와 둘째 자녀를 위한 육아휴직 전체(각 3년)를 근무 기간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이 인사 불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와 관련,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록 작지만 권리행사를 했다고 불이익을 입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출산을 장려한다면서도 육아휴직에 인사상 불이익을 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갓난아기 머리를 성수에… ‘격한 세례’ 논란(영상)

    갓난아기 머리를 성수에… ‘격한 세례’ 논란(영상)

    가톨릭, 개신교 등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3대 종파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 정교의 한 대주교가 갓난아기에게 행한 세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럽 통합 뉴스채널인 유로뉴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유럽 조지아 정교회 총대주교 일리아 2세(84)가 공현제를 맞이해 갓난아기에게 물세례를 행했다고 보도했다. 공현제는 동방박사 세 명이 황금, 유황, 몰약의 세 가지 예물을 가지고 아기 예수를 참배하러 왔던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문제의 영상은 총대주교가 아기의 몸을 단단히 부여잡고, 위 아래로 번갈아가며 빠른 속도로 아이를 성수에 적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기는 물 아래로 거꾸로 떨어질 때 공포에 질려 어쩔 줄 몰라했고, 결국 세례가 멈추자 울음을 터뜨렸다. 영상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대주교의 거친 방식에 대해 ‘잔인하다’, ‘학대나 마찬가지다’, ‘제정신이 아니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 통계상 정교회를 믿는 신자가 80%이상인 조지아에서 이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총주교는 1년에 4번 대규모 세례식을 거행하는데, 현지 언론은 그가 "트빌리시 트리니티 성당에서 780명의 아이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축복을 빌어주었다"고 전했다. 유로뉴스가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리아 2세는 조지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자, 현재는 3만 명의 대자녀를 둔 대부이기도 하다. 2007년 하반기부터 그가 한 가정의 셋째 아이부터만 세례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조지아는 저출산국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실제로 2008년부터 매해 20% 가까이 출산율이 늘고 있다. 한편 7년전 동유럽 몰도바 북서부의 그리스 정교회에서 세례받던 6개월 된 아기가 숨진 사고가 발생해 여전히 논쟁의 소지는 다분하다. 사진=A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오너가(家)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는 2013년 아버지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였다. 이 전무는 승계 과정에서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등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10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다. 철강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다. 이 전무는 지난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운칠기삼’을 ‘운삼기칠’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일찍 경영을 맡게 되면서 좀더 조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재벌 4세로, 꽃길이 아닌 험지를 다닌다는 말을 듣는다. ‘회장님 아들’이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개월간 주유소에서 근무했을 때만 해도 결국 ‘보여 주기’ 아니냐는 뒷말을 듣곤 했다. 하지만 GS건설이 해외건설 부실로 고난의 행군을 하던 시절 재무와 플랜트 사업부에 투입되면서 경력 쌓기가 아닌 ‘진짜 일을 배운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GS건설의 한 직원은 “회식도 같이 하고 소맥도 잘 만든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소탈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재벌 3·4세들이다. 재벌가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재벌 2·3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들의 자녀인 3·4세가 경영 일선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효성도 올해 3세인 조현준 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한진그룹도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쏘시오그룹도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강정석 부회장을 승진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2세 경영인들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5~10년 안에 많은 대기업의 오너가 3세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건희(74) 회장과 정몽구(78) 회장, 조석래(81) 전 효성 회장, 강신호(88)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등은 이미 일흔을 훌쩍 넘겼다. 이 때문에 대기업 오너가의 세대교체는 점점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벌 3·4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사실 꽃길만 걸었잖아요. 오너가 어떻게 하느냐에 회사 직원들의 밥줄이 달렸는데,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걱정도 됩니다.”(A그룹사 직원 최모씨)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탈행위도 큰 이유다. 지난해 말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가 술집 난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올 초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가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직장인 정모(38)씨는 “연말에 직원들이 나가 사회봉사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재벌 3세가 사고를 한 번 치면 기업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진다”면서 “3세 경영이 불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3세들은 창업주 세대나 2세들에 비해 특권 의식이 강한 것 같다”면서 “창업주 세대가 보여 준 사회적 책임감이나 기업가 정신은 보이지 않으면서 자식들을 요직에 자꾸 꽂아 넣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오너가 3·4세 중에는 몸을 낮추고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창업주인 아버지와 함께 사업 현장을 뛴 2세들은 회장직에 오르기 전 히트작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1982년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꽃피웠다. 정몽구 회장은 갤로퍼 신화를 통해 현대자동차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실적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이들도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동생 조현상 사장도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대한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과 공장 인수 등을 주도하는 등 해외 진출과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며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를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3세들 가운데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진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과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등에서 착실히 실무 경험을 쌓았다. 풍파가 잦은 한화그룹의 큰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전무)도 8년째 태양광산업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미국 넥스트에라사와 세계 최대 규모인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계약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아들들도 나름의 분야에서 착실히 실적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지난해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며 ‘수제버거’ 흥행에 성공했다. 장남 허진수 부사장은 제과제빵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하며 해외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240개나 열었다. 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고민하는 후계자들도 적지 않다. 아직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는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은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됐던 대한통운 인수전에 관여해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의 한 부장은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데도 2년에 한 번씩 승진해 입사 10년 만에 사장이 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공평하다’는 불만보다는 ‘이러다가 회사가 큰일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더 크다”면서 “사례는 조금 다르지만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도 결국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가의 승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열심히 뛴다고는 하지만 재벌 3·4세의 경영 승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재벌 신화가 깨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재벌 중심의 경제가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단지 핏줄만으로 수천명, 수만명의 밥줄이 달린 직장을 이어받아 경영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골목 상권까지 파고든 대기업의 지나친 이윤 추구도 서민들의 시선을 바꾸게 한 원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기업가는 하고 싶지 않은 사업도 국가를 위해 해야 할 때가 있고, 이익이 나는 사업도 결코 해서는 안 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는 기업인들을 찾아 보기 힘든 것 같다”면서 “빵집에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차리는 대기업을 보면서 서민들이 좋은 감정을 갖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3·4세들이 법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업주에게서 멀어질수록 기업 승계의 당위성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기업이 재벌 개인의 소유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과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했던 1세대 창업주들이 남긴 이야기만 잘 지켜도 존경받는 경영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 50년/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 50년/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요즘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은 뮤지컬이다. 티켓 판매 기준 뮤지컬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다. 연극과 무용, 클래식 등 다른 공연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치로만 봐도 공연 시장을 뮤지컬이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객 구성은 20∼30대 여성이 주를 이루고, 특히 ‘고충성도’ 관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 16일 한국뮤지컬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좀 특별한 상이 선보였다. 첫 순서로 호명된 ‘최고의 관객상’이 그것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뮤지컬 티켓을 구매한 관객을 어느 티켓 판매 업체에 의뢰해 선정했는데 첫 수상자 김모씨는 무려 80여편의 작품을 봤다고 한다. 뮤지컬에는 이런 마니아가 많은 편이다. 다른 장르와 차이 나는 이런 진풍경은 그간 훌쩍 커 버린 한국 뮤지컬의 오늘을 반영한 사례 중 하나다. 한국 뮤지컬은 올해 지천명 50세가 됐다. 첫발을 내디딘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이를 기념하며 출발했다. 협회는 ‘살짜기 옵서예’를 한국 뮤지컬의 기점으로 꼽았다. 1966년 10월 예그린악단이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이 작품은 ‘창작가무극’을 표방했다. 하지만 공연 양식에 비춰 학계와 현장은 두루 이 작품을 한국 뮤지컬의 효시로 인정한다. 당시 기획·제작자 박만규씨는 이날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그 이후 한국 뮤지컬은 여러 차례 고비를 맞으며 굵은 마디를 형성했다. 자라는 나무에 빗대 보면 대략 네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맹아기다. 예의 ‘살짜기 옵서예’를 필두로 1960~70년대 예그린악단 활동이 중심이었다. 서울시립뮤지컬단이 이 단체의 맥을 잇고 있다. 둘째, 영유아기다. 1970~80년대 미국 뮤지컬이 소개되면서 맹아기 전통 기반의 가무극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두 맞수 극단 현대극장과 광장이 ‘아가씨와 건달들’(1987)로 일전을 겨루면서 서양 뮤지컬의 묘미를 맛보게 했다. 셋째, 1990년대 성장기다.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1996)를 비롯해 대자본 뮤지컬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브로드웨이 제작 방식을 도입한 삼성영상사업단의 활약은 ‘기업뮤지컬시대’ 예고편이었다. 넷째, 21세기 들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흥기다. 2001년 설앤컴퍼니는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를 들여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수십억원의 수익을 낸 결과 이를 계기로 한국 뮤지컬은 소위 ‘산업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굳이 규정하자면 최근 뮤지컬 시장은 ‘주춤주춤기’다. 그간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뮤지컬은 여러 난제를 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국 것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은 좀 편하게 흥행을 이끄는 지렛대이지만, 창작 뮤지컬의 기세가 영 신통찮아 눈총의 대상이 되곤 한다. 또한 제작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고 스타 회당 출연료가 억대에 이르는 건 시장 규모로 봐 비정상이다. 그 역작용인 비싼 관람료는 뮤지컬 산업화를 해치고 있다. 아무튼 이래저래 제작 과잉이라는 경고음이 들려도 현장은 꿈쩍하지 않는다. 아마 ‘승자독식’이라는 마약 같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불문율을 거부하기 힘든 탓이리라.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려던 열기도 식은 요즘 한국 뮤지컬은 ‘다음 50년’을 겸허하게 숙고할 때를 맞았다.
  • “문체부, 朴대통령 만나러 온 중국 VIP에 성형 일정 추가”

    “문체부, 朴대통령 만나러 온 중국 VIP에 성형 일정 추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최대 민간외교 기구의 부회장이자 덩샤오핑의 셋째 딸인 덩룸 여사의 방한 일정에 김영재 원장 성형 시술을 추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SBS는 17일 지난해 방문한 덩샤오핑의 셋 째 딸인 덩룸 여사가 박 대통령의 예방을 주 목적으로 방한, 중간에 서울대병원 건강 검진과 김영재 원장 성형 시술 패키지 일정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이 같은 일정 조정에는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 실무자는 덩룽 여사의 방한 목정이 대통령 예방이었고 다른 일정엔 관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덩룸의 방한 목적이 의료 관광이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고를 한 것은 김종 전 차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김종 전 차관이 김 원장 측의 사업상 민원을 전해듣고 검진과 시술 일정을 무리하게 끼워 넣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라며 “김영재 의원과 가족 회사는 중동 진출에 실패한 뒤, 중국 진출의 발판을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 끼워넣기에도 불구하고 덩룽 여사는 서울대병원을 견학만 했으며 성형 시술 역시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쌀의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으로 쌀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많은 축산 농가가 어려웠다. 3200만 마리의 닭과 오리, 메추리가 살처분돼 사육 농가는 물론 국민들의 걱정도 많았다. ‘청탁금지법’도 농축산물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새해는 그동안의 농업 정책을 재점검하고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기다. 첫째, AI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 행사가 되지 않도록 가축질병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철새에 의한 전파가 계속되며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AI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구제역 등 다른 가축질병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 예찰과 초동 대응을 강화하고 농가 단위의 자율방역 체계를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신속 진단과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 대응력도 보강하고 보상금 제도, 가축질병 관련 조직과 법령을 정비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둘째, 쌀 생산 과잉을 억제하고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직불제를 개편할 것이다. 쌀 직불제가 도입된 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생산 여건 변화와 소비 감소로 인해 여러 구조적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쌀 재배 농가가 직불제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다. 재배 면적 감축과 타 작물 재배 확대 등으로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쌀 가공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셋째,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농산업 피해 최소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과수,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 전반에 피해가 크다. 화훼 소매 거래액은 27%, 정육점 한우 매출액은 20% 급감했다. 화훼류 소비 확대를 위해 유통 전문점인 꽃 판매 코너를 확대하고, ‘꽃 생활화 운동’(1테이블 1플라워)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속형·소포장 농축산물을 출시해 신규 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넷째,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먹는 농업 시대’를 넘어 기능성과 고부가가치를 가진 ‘신농업 시대’를 열어야 한다. 또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열 것이다.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고 6차 산업화, 영세·고령농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 분야가 청년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종자·농생명·반려동물 등 신성장 분야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는 “모든 가정에는 농부가 필요하다”라는 로컬푸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도 농부와 농업이 필요하다.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 지지와 성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농업 기반이 튼튼해야 선진 강국이 될 수 있다.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국민 농업 시대’를 열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신농업 시대’를 만들어 가자.
  • [월요 정책마당] 공공외교 시대, 세계인을 절친으로!/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월요 정책마당] 공공외교 시대, 세계인을 절친으로!/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제가 유재석을 볼 수 있을까요?”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꼭 챙겨 본다는 네팔인 타파가 질문한다. 아랍에미리트인 후메이드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암송하고, 러시아인 뮤지컬 배우 에브게니아는 소리꾼과 아리랑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매년 추석 즈음 KBS TV에서 방영되는 ‘퀴즈 온 코리아’ 2016년 본선 참가자들이다. 지난해 ‘차세대 글로벌 지도자’로 초청된 우간다 인권운동가 빅터 오첸은 “과거 아프리카와 같은 시기에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겪었던 한국이 놀라울 정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고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격상된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민주화와 정보화의 확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통 수단의 획기적 변화로 이제 외국 정부만를 상대로 하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외국 국민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우리 외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외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외교활동인 ‘공공외교’는 정부 간 외교보다 훨씬 다양하고 다차원적인 성격을 띤다. 즉 가치, 문화, 지식과 같은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 민간단체, 개인들도 국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외국인들을 친구로 만드는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들은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자국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공공외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공공외교를 정무외교, 경제통상외교와 함께 외교의 3대 축으로 삼고 공공외교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최근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첫째 정부는 2010년을 ‘공공외교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문화예술, 지식, 정책홍보 등을 통한 한국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계기로 ‘퀴즈 온 코리아’와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을 포함한 다수의 사업이 시작되거나 확대됐다. 또 2016년에는 ‘공공외교법’이 제정·시행돼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공공외교 활동을 통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둘째 급변하는 글로벌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의 주요 정책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키는 정책 공공외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 국민들, 특히 여론주도층이 우리의 지정학적 현실이나 우리의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 우리의 외교적 지평과 운신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각 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외교를 강화하고, 북핵문제 등 주요 외교사안 관리 차원에서 미·중·일·러 등 전략지역을 대상으로 정책 공공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현지 맞춤형 한국 매력 확산을 통해 외국 대중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성 공공외교를 실시하고 있다. 180여개 재외공관이 현지 사정에 맞춰 정무·경제·문화 융복합 방식으로 추진하는 ‘한국주간’(Korea Week) 행사는 대표적인 현지맞춤형 사업이다. 이 같은 행사들은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시장 개척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 개개인이 공공외교의 중요한 주체라는 점에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청년 공공외교단과 시니어 공공외교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민간 차원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국민모두가 공공외교관’ 사업도 진행 중이다. 미국의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은 “당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한 사람을 얻는 것이 잠수함 하나를 갖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국의 친구로 만드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공공외교를 추진해 나갈 때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시각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는 보다 많은 외국 국민들이 한국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절친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자치광장] 강남북 균형발전 서울시가 지원해야/나진구 서울 중랑구청장

    [자치광장] 강남북 균형발전 서울시가 지원해야/나진구 서울 중랑구청장

    낙후된 서울 중랑구 신내 나들목(IC) 부근 개발에 최근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신내3지구’에 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건물층수와 용도변경’을 승인한 데 이어 연말에는 ‘양원지구’의 지구계획변경안을 승인했다. 이곳에 기업 시설과 대규모 자족시설, 4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중랑구는 이 두 지역에 경북 구미시와 서울 강동구처럼 첨단기업을 유치해 잠만 자는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자족도시의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 서울은 자치구 간 인프라와 재정, 행정서비스, 교육·문화서비스, 삶의 질 등 여러 요소가 불균형하다. 격차 해소를 위한 강남·북 균형발전이 시급하다. 자치구가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세입으로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재정수요충족도를 보면 시내 25개 자치구 평균이 65.5%지만 중랑구는 46.2%에 불과하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하려면 획기적 조치가 필요하다. 출발점은 민선4기 서울시에서 실시한 ‘재산세공동과세제도’였다. 재산세공동과세제도 덕에 자치구 간 세입 격차가 크게 줄었다. 중랑구도 매년 수백억원을 추가로 받아 인프라, 교육 등에 투자할 수 있었다. 나는 민선 6기 중랑구청장이 된 뒤 ‘제2의 재산세공동과세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시가 재산세를 거둬서 반을 25개 자치구에 균등 분배하는 현행 방식 대신 인구·재정 상태 등에 따라 급히 지원해야 하는 자치구에 좀더 많이 배분하자는 취지다. 이 제안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뒤얽힌 이해관계 탓이다. 강남·북 균형발전의 실마리는 자치구가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첫째 자치구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시계획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경춘선과 6호선, 면목선경전철이 교차하며 트리플역세권이 형성될 신내역 일대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이 지역을 ‘지구중심급’ 이상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둘째 민선 4기 서울시가 추진했던 동북권 르네상스, 서남권 르네상스처럼 권역을 벨트화해서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처럼 지역별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넷째 중랑구를 비롯한 상업용지 면적이 평균 이하인 자치구의 상업지역을 늘리고 공공 기여율을 완화해야 한다. 자치구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최근 서울시의 주장처럼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로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와 함께 서울시도 자족도시를 향한 자치구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 세상이 날 부정한다 해도 당차게 말하는 용기 내요

    세상이 날 부정한다 해도 당차게 말하는 용기 내요

    4년 전 ‘여신님이 보고 계셔’ 제작 호평 열악한 환경 속 신념의 여인 얘기 담아 한정석 “가치있는 말 전달 고민 녹였죠” 이선영 “의미 있는 얘기 재미있게 풀어” “살아온 날들과 사랑한 이들이 너무나 소중한 사람 지금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중요한 사람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내가 나라는 이유로 지워지고 내가 나라는 이유로 사라지는 티없이 맑은 시대에 새까만 얼룩을 남겨 나를 지키는 사람.”(‘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좋게 좋게 넘기려다 누구누구 눈치보다 아예 포기했던 말들 그 누구도 묻지 않아 나조차도 생각 못한 오직 나를 위한 말들 거기 그 자리에서 지금 그 모습으로 당신의 얘기를 들려줘요.”(‘당신의 얘기를 들려줘요’) 2013년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이하 여신님)로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한정석(34) 작가·이선영(34) 작곡가 콤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레드북’(2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의 대표적 넘버에는 두 사람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신님’ 이후 ‘카인과 아벨’을 작업하던 중 우란문화재단의 제안으로 “셋째인 ‘레드북’을 먼저 출산했다”는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여인의 이야기를 젊은 창작자답게 가볍고 유쾌하게 풀었다. “전작 ‘여신님’에서 주로 ‘보다’라는 의미에 주목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말하다’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췄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말하라고 전하고 싶었거든요.”(이선영) “여자가 남자의 부속물로 취급받던 극도로 보수적인 시대에서 아무리 세상이 나를 부정한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외치는 솔직하고 당찬 안나를 통해 말할 줄 아는 용기를 강조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는 말을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제 바람과 여성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선영씨의 고민도 녹아 있죠.”(한정석) 한 작가의 말처럼 극 중 안나는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편견에 맞서 “나는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그러던 그녀는 여성문학회 ‘로렐라이 언덕’이 펴낸 잡지 ‘레드북’에 파격적인 소설을 실어 거센 비난을 받는다. 블랙리스트, 검열 등이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요즘, 그래서 금지된 책을 상징하는 ‘레드북’이라는 제목은 꽤 도발적으로 들린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공연 시점이 맞물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극 중 한 평론가로부터 미움을 산 이후 안나가 본의 아니게 핍박을 받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그녀를 통해 신념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해요. 사실 ‘레드북’은 도색 소설, 무서운 책 등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기에 관객들이 의미를 한정 짓지 않고 나름의 해석을 찾았으면 좋겠어요.”(한정석) 시대가 공감하는 인물을 통해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관객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는 젊은 창작자들의 그다음 목표는 뭘까. “무엇보다 현재로선 ‘레드북 재공연 확정’이지요.(웃음) 사실 큰 목표지만 재공연을 하게 된다면 처음에 저희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 충분하게 전달하고 싶어요.”(한정석) “의미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자는 게 저희 원래 목표였어요. 앞으로도 관객분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알고 보니 몸에도 좋은 유기농 음식이었네’라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이선영)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돈끼리’ 김가연 시어머니, ‘손자 타령’ 시아버지에 “이제 그만”

    ‘사돈끼리’ 김가연 시어머니, ‘손자 타령’ 시아버지에 “이제 그만”

    ‘사돈끼리’에 출연한 김가연의 시어머니가 손자를 낳아달라고 요구하는 자신의 남편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사돈끼리’에서는 김가연 임요환 부부의 셋째를 바라는 시아버지의 요구가 계속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아버지는 며느리 김가연에게 “새해 선물로 특별히 달력을 준 것은 손자를 낳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임 씨 집안에 왔으니까 책임감을 갖고 임 씨 집안에 대를 이어줄 손자를 낳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어머니가 “손자 타령 그만하시라”며 말을 끊었다. 앞선 방송에서 시어머니는 김가연과 함께 한의원을 방문했다. 현재 김가연의 몸 상태가 산전 상태로 회복하지 않았다는 진단에 시어머니는 그간 손자를 요구했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체력이 바닥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몸이 이런데 자식 낳다가 죽으면 무슨 소용이냐. 그러니까 이제 손자 손자 하지 마시라”며 진심으로 말했다. 이를 듣던 김가연과 김가연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김가연은 “시어머니께서 우리 엄마 앞이라서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얘기하시는 게 느껴졌다. 그 순간만큼은 시어머니가 아니라 우리 엄마 같았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MBN ‘사돈끼리’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영재발굴단’ 최송현, “서울대 출신 언니들보다 뛰어난 건..” 반전

    ‘영재발굴단’ 최송현, “서울대 출신 언니들보다 뛰어난 건..” 반전

    ‘영재발굴단’ 최송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SBS ‘영재발굴단’ 최근 녹화에서 최송현이 명문가 출신임을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 배우 최송현은 집안은 아버지와 언니들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인 명문가다. 그녀 역시 셋째딸로 태어나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한 인재. 이날 성대현은 “언니들이 너무 잘나서 스트레스 받지 않았냐”고 물었고, 최송현은 “언니들이 훌륭한 인재인 게 늘 자랑이었고 동생이 잘난 것보다 언니가 잘난 게 낫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송현은 언니들보다 재능이 더 뛰어난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바로 연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저돌적으로 대시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상형에 관한 질문에 최송현은 “이상형은 전 연애에서 가장 문제됐던 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답해 연애 영재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저녁 8시 55분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굴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굴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서태평양까지 진출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항공모함을 동중국해를 넘어 미국이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는 태평양까지 보낼 때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중국의 뼈아픈 역사인, 인류 전쟁사에 가장 비도덕적인 아편전쟁을 머리에 떠올렸으리라 짐작된다. 아편전쟁 때는 세계를 호령하던 중화사상의 중국이 바다를 지키는 일에 소홀하여 영국의 상선이 갖고 있는 대포의 사정거리보다 짧은 대포로 무장한 군함밖에 없었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중국은 홍콩을 영국에 넘겨주는 치욕적인 난징조약에 서명했다. 이제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이 무르익어 돈줄을 쥐게 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해양 굴기에 국력을 쏟아부으며 제2의 항공모함을 중국 다롄항에서 건조하고 있으며 항모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소련의 중고품 항모 5만여t급을 개조한 것이라 10여만t급의 미국 핵 항공모함에 비하면 별 볼일 없는 수준이지만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랴오닝 항모를 서태평양까지 진출시키려면 항모 밑바닥에 잠수함이 숨어서 호위하고 항모 주변에는 구축함들이 따라붙고 공중에는 정찰기와 첨단 전투기들이 공동 작전을 펼친다. 우주 공간에서는 인공위성과의 정보 네트워크를 연결해 우주와 공중, 수상과 해저의 통합적 작전 능력을 점검했을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 운용에서도 공히 적용되는 작전 개념이다. 중국의 항모가 서태평양에 다녀온 것은 항공모함 저 혼자 그냥 갔다 온 것이 아니고 함재 전투기, 전자정찰기, 잠수함, 구축함들과의 통합 훈련을 해 본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모자라고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를 평가했을 것이고 미국과 일본의 레이더와 잠수함들이 어떻게 추적하고 있는지, 나름의 기술 수준으로 동향과 반응을 살펴보았을 것이다. 중국은 항공모함의 갑판 위 짧은 활주로에서 전투기를 이·착륙시키기 위해 랴오닝함 진수 이전부터 중국 시안 근처의 육상에 활주로를 만들어 놓고 비행 연습을 해 왔었고, 이 장면은 인공위성에서 촬영돼 일본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은 남중국해의 산호초 여러 곳에 레이더 시설과 항만, 전투기 활주로를 건설했고 이미 실효지배에 돌입했다. 이 과정은 40여년 전인 1970년대부터 시작돼 이제 그 본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의 해양 굴기는 더욱더 확대될 것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중국 하이난도의 유린 기지에서 출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로 나아가는 중국의 잠수함 추적을 위해 상시로 3척의 잠수함을 물속에 숨겨 두고 있다. 이 잠수함들은 미국의 오하이오, 버지니아급 잠수함과 공동 작전을 펼치며 중국을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라는 기치를 내걸고 중국의 해양력 확대를 경계하며 10척의 항공모함 중 6척을 태평양에 투입하고 있다. 40여척의 잠수함도 태평양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군사일체화라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중국과의 대립 구도는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국제 정세에서 한국이 군사적으로는 어떤 방책을 택해야 하는가. 첫째, 잠수함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잠수함은 물속 깊이 숨어 있는 최후의 군사력이다. 주변 강국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잠수함 전력을 크게 강화해야지만 주변국들이 무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둘째, 사이버 전력을 압도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정보기술(IT) 체질이 잘 맞는 한국으로서는 돈을 가장 적게 들이고 안보 효과는 가장 높일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이다. 셋째, 한·미 동맹의 강화다.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본다. 북한은 그 어떤 경우에도 핵폭탄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실을 알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미군이 버티고 있었기에 나라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했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의 시대가 곧 열린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 만취 난동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사의

    만취 난동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사의

     술을 먹고 난동을 부려 구속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사진)씨가 재직 중인 한화건설에 사의를 표명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현재 구속 상태인 김씨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한화건설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최근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근무해왔다. 한화건설은 김씨에 대한 사표 수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 3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남성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될 때도 경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차 유리창과 시트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폭행한 종업원들과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0년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었다.  사건 당시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한화그룹 소속 임원이 피해자들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전달, 오너 아들의 개인적인 범죄 수습을 위해 그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술집 난동’ 김동선, 한화건설 사의 표명…“명예 실추해 죄송”

    ‘술집 난동’ 김동선, 한화건설 사의 표명…“명예 실추해 죄송”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구속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씨가 재직 중인 한화건설에 사의를 표명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한화건설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승마선수 출신으로,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최근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근무해왔다. 한화건설은 김씨에 대한 사표 수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을 때리고 경찰 순찰차에서 난동을 부려 차 시트 등을 파손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김씨는 만취해 테이블에 올라가 술집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소리를 질렀고, 다짜고짜 손바닥으로 직원의 머리를 내리치는 폭행 당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 김동선 폭행 영상 “XXX 이리와” 다짜고짜 욕하고 때려

    한화 김동선 폭행 영상 “XXX 이리와” 다짜고짜 욕하고 때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의 폭행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YTN이 단독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 20분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했다. 김씨는 만취해 테이블에 올라가 술집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소리를 질렀고, 다짜고짜 손바닥으로 직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XXX 이리와”, “야야 봐 봐. (찰싹) XXX 똑바로 안 해?” 라며 욕설을 하던 김씨는 저항도 하지 않은 술집 직원의 얼굴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채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등 차량을 손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파출소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전해졌다. YTN은 또 한화그룹 비서실과 건설사 소속 고위 임원 3명이 경찰서와 파출소에 도착해 직접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2명에 대한 합의금은 모두 1000만원으로 5만원짜리 현금으로 현장에서 지급됐다. 이 매체는 개인 형사사건 합의 과정에 기업이 개입했다면 업무상 배임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 측은 “상무급 임원이 합의를 주도한 것은 맞지만 김씨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도움을 줬을 뿐 기업의 조직적인 지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특수폭행과 공용물건 손상 혐의 등으로 김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김씨는 2010년에도 서울 용산구 호텔 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하고 유리창을 부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빈집의 경제학/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빈집의 경제학/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의 부동산 전문가 마키노 도모히로는 저서 ‘2020년 아파트 대붕괴’(2015년 문예춘추 발간)에서 “도쿄올림픽(2020년)의 피날레는 빈집 문제가 폭발하는 충격적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즉 올림픽이란 성대한 잔치가 끝나고 일본인들 앞에 기다리는 것은 빈집 문제이고, ‘빈집 열도’라는 국가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수도권, 특히 도쿄의 아파트에 대해 빈집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게 될 것으로 전망해 도쿄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도쿄의 집값은 2013년 9월 IOC 총회에서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전후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키노는 과잉공급,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수요 감소의 요인 외에도 주택의 10%를 차지하는 아파트에 주목한다. 빈 아파트 증가→관리비, 수선충당금 체납자 증가→노후화 진전 및 상속 포기→슬럼화→재건축 포기→자산가치 폭락 등의 비관적인 앞날을 제시한다. 노무라 총합연구소는 2035년 일본의 빈집 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파산한 홋카이도의 유바리시처럼 2008년에 빈집 비율이 33%를 넘어선 곳도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13년 10월 현재의 일본의 총주택 수는 6063만 가구. 일본의 인구가 1억 2729만명이라고 할 때 일본 국민 2.1명에 1채의 집이 존재한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의 인구는 3500만명, 총주택 수는 1789만 가구에 이르며 이 가운데 빈집 비율은 10% 정도다. 도쿄만 본다며 빈집 비율이 10.9%인데 숫자로 치면 81만 7000채가 세계적인 도시 도쿄에 빈 채로 있다. 그런데도 해마다 100만채의 단독주택, 아파트를 짓는 게 일본이다. 마키노는 빈집 문제, 아파트 대붕괴의 해결을 위한 처방전을 몇 가지 제시한다. 첫째, 집을 사기보다는 월세를 내고 살 것. 도쿄 도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는 것과 월세를 내고 사는 두 가지 방식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월세가 40%가량 싸게 친다. 둘째가 중고 아파트, 단독주택을 사서 자신의 대에 살고 버리는 방법이다. 셋째가 ‘집’, ‘산다’는 주거의 개념을 확 바꾸는 것이다. 마키노는 “시대의 변화, 사회의 변화, 가족의 변화 등 자신의 앞날을 그릴 자신이 없으면 무리하게 집을 사지 말고 임대주택에서 사는 방식도 좋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즉 소유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라는 뜻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는 빈집을 초고령화를 위한 시설로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주거문화를 예측한 ‘대한민국 2050 미래 항해’를 보면 2050년에는 빈집이 전국 가구수의 10%를 넘는 302만채로 예상됐다.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147%, 빈집은 31만채로 늘어난다. 우리의 사정은 일본보단 낫다고 할 수 있지만 라이프스타일이 닮은 일본을 쫓을 공산이 크다. ‘일본형 빈집 쇼크의 공포’ 속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구속된 ‘재벌 3세의 갑질’ 한화 3남 김동선씨 철창行

    구속된 ‘재벌 3세의 갑질’ 한화 3남 김동선씨 철창行

    술에 취해 술집 종업원을 구타하고 경찰차를 파손한 김승연 한화그룹의 셋째 아들 동선(28)씨가 지난 7일 특수폭행, 공용물건 손상,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담당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의 얼굴과 머리를 때리고 종업원 얼굴을 향해 위스키병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또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차 유리창을 발로 차고 좌석 시트를 찢었으며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욕설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앞서 “김씨가 재벌 3세로서 종업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과거에도 술을 마시고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010년에도 만취해 용산구의 한 호텔 술집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하고 유리창을 부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승마선수인 김씨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와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현재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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