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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한 김정남 암살은 북한 당국에 자승자박의 결과가 됐다. 백두혈통과 애민주의의 강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의 허구를 폭로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준비한 김정일 생일 75주년 경축 선물인 북극성 2형 발사의 선전을 반감시켰다. 반면 국제사회가 금지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및 능력, 공항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북한의 화학테러 위협 등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대한 의구심을 증대시켰다.이처럼 김정남 암살은 여러 각도에서 볼 때 최악의 비합리적 결정이었다. 첫째, 김정남은 소위 북한의 실세 혹은 2인자로 간주됐던 장성택, 최룡해, 김원홍 등과 비교해 볼 때 김정은에게 잠재적 도전 세력이나 위협이 될 만큼 북한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다. 김정남은 장성택 처형 이후 더욱 숨죽이며 언론을 피하며 지냈다. 그럼에도 이복형을 암살한 것은 김정은 스스로 체제 공고화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잠재적 위협과 2인자로 부각되는 인물에 대한 지나친 견제와 제거는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시키기보다는 대체 인물을 성장시키는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최악의 독재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정은은 이미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지역 안정과 국제 규범에 맞서는 무모함과 비합리성을 보인 데다 감시, 통제, 숙청 등 고질적인 인권 탄압으로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에 3년 연속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모부 장성택 처형에 이어 이복형 암살로 반인륜적인 면모까지 더해져 김정은이 대내외로 선전하는 ‘애민주의’와 ‘최고의 존엄’ 이미지는 독재자의 잔인성과 폭력성을 덮기 위한 조작된 이미지였음을 스스로 폭로하는 셈이 됐다. 셋째, 비교적 북한에 온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외교적 관계를 훼손시킴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는 결과를 자초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만큼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쿠알라룸푸르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도 비공식 미·북 간 회담 장소로 자주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말레이시아 경찰과 의료진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무시한 북한 강철 대사의 외교적 결례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북한 당국의 거짓 주장을 겪으면서 북한에 매우 원칙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외교적 관계의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암살로 북한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북한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직간접적인 부정적 효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큰 외교적 오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북한 당국의 화학테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아흐메트 위쥠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조인하지 않은 북한, 남수단, 이스라엘, 이집트 중 북한을 제외한 3개국의 합류는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북한은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어서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김정남이 독성이 강한 VX로 20여분 만에 사망에 이르렀지만, VX에 직접 노출된 2명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점을 볼 때,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과 더불어 연구 수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화학무기 및 화학테러 문제까지 더해짐으로써 북한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김정은은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은 이복형을 죽임으로써 득보다 비용을 증대시켰다. 앞으로 권력 유지에 대한 더 큰 불안감과 의심을 증대시킬 것이고, 이는 다시 사찰 및 통제기구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며 공포통치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다. 또한 국제사회의 더 큰 제재와 압박을 초래하며 김정은의 스트레스 지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 궤도 수정을 할 때다. 현 정책을 고집하고 시간을 보낼수록 북한 당국의 선택폭은 더욱 좁아진다. 최선이 부담스럽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정책 수정을 해야 할 것이다.
  •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 숏 컷 해도 인형 미모 ‘부러운 팔 라인’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 숏 컷 해도 인형 미모 ‘부러운 팔 라인’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의 숏 컷 미모가 화제다. 정소민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 잘자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전소민은 핑크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숏 컷 헤어스타일에 핑크빛 메이크업으로 인형 같은 미모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소민은 오는 3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변가네 셋째 딸 변미영 역을 맡아 열연한다. 사진 = 정소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정부 조직 개편의 선행조건/김윤권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정부 조직 개편의 선행조건/김윤권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어느 조직이든 제도와 행위로 작동된다. 가장 거시적인 정부 조직은 수많은 제도와 행위자들로 구성돼 운영된다. 정부의 다양한 제도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공직자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이행한다면, 정부는 효율적인 정부 운영을 통해 국민에게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난제들을 제대로 해결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것이다. 5년마다 대선을 통해 집권하는 새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철학과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노태우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김영삼 정부부터)를 통해 정부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 왔다. 이번 대선은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탄핵과 헌재의 결정에 따른 정치 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이 언제인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 철학이나 국정 비전을 담아 실행할 그릇, 즉 정부 조직을 어떻게 짤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대안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치열한 글로벌 환경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정부 운영과 이를 뒷받침할 정부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지는 매우 중요한 관심 사항이다. 국가의 발전과 국민이 원하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 국정 운영, 정부 운영, 조직 운영이란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선행조건이 해결될 필요가 있다. 첫째, 산업화 시대의 행정부 우위를 거쳐 민주화 시대의 입법부 우위가 두드러지고,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현실에서 국정 운영의 방향을 새롭게 전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정 운영의 삼두마차인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간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시대 변화에 맞게 정합성을 갖추도록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 이는 헌법 개정과 연계되는 정치적인 과정이지만 정부 조직 개편의 논의와 대안을 제대로 도출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조건이다. 둘째, 제대로 된 국가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의 재조정과 더불어 정부 운영도 시대 변화에 맞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글로벌 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와 다양하고 복잡한 행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은 1980년대까지 합법성과 효율성이 중시된 전통 행정, 2005년까지 기업적 가치인 경쟁과 인센티브가 정부 운영에 활용되면서 생산성과 고객 지향성이 중시된 신공공관리에 이어 난제 해결과 공공성을 위한 공개·참여·협업이 중시되는 후신공공관리 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도 이러한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으므로 정보공개·시민참여·협업이란 핵심 가치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정부 조직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셋째, 현재 정치권이나 학계에서 제시되는 특정 부처의 통폐합이나 신설 등의 정부 조직 개편이 이성적·중립적·전문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쟁점이 되는 부처나 청, 위원회 조직의 내용과 성과를 제대로 진단·평가해 그 기능을 재조정하고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감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정부 운영에서 드러난 난맥상이 제도나 기구의 문제인지, 사람의 인식이나 문화의 문제인지 등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5년 후에 똑같은 조직 개편 논란이 소모적으로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그릇 자체가 아니라 그릇에 담을 내용물이다. 그동안 역대 정부 조직 개편은 그릇 크기, 즉 부처를 몇 개 줄이거나 늘리고 혹은 공무원 몇 퍼센트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에 얽매였다. 이제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난제와 행정 수요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당위성과 책임성을 완수하기 위한 정부 조직 개편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가기구 간 견제와 균형의 재정립→글로벌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 변화와의 정합성→중립적·전문적인 조직 진단’이 선행적으로 이루어지고 나서 정부 조직 개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 또 지적받은 김평우 “비선 뜻도 모르고 대통령 잡으려 하나”

    또 지적받은 김평우 “비선 뜻도 모르고 대통령 잡으려 하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서 거듭 ‘막말·고성 논란’을 초래한, 대통령 대리인단의 김평우(72) 변호사가 27일 열린 최종변론기일에서도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청사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최종변론에서 “탄핵소추장을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통탄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국회의) 소추장을 보고 국어 공부를 하면 큰일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소추장에)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뜻을 아느냐. 비선 실세 개념을 정의해야 할 것 아니냐”면서 “사람을 때려 잡으려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비선 실세라는 뜻도 모르는 단어로 대통령을 잡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도 “(국회가 헌재에 제출한) 탄핵소추장을 보면, 비선 조직을 이용한 국정 농단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뜻을 알고 (국회가) 썼느냐. 비선 조직은 깡패 조직, 첩보 조직에서 쓰는 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소추장은 첫째 구체성이 없다. 둘째 명확성이 없다. 셋째 논리성이 없다”면서 “(두루뭉술해서) 피고가 방어할 수 없는 고소장을 내놓고 재판을 해달라고 하면 판사들이 어떻게 재판하느냐”고 따졌다. 김 변호사의 변론을 듣고 있던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대통령을 잡겠다는 말은 지나치지 않느냐. 용어 선택에 신중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용어선택에 부적절했음을 사과드린다. 적절히 선택하니깐 의미 전달이 잘 안 된다. 쉽게 전달하려 썼는데 부적절한 용어임을 사과드린다”고 곧바로 한발 물러섰다. 김 변호사는 변론기일 내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국회가) 무슨 영문인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랄지 “국회의원들이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입니까”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15차 변론에서도 이 권한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관련기사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훈육한다며 두 살배기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20대 아빠 구속

    훈육한다며 두 살배기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20대 아빠 구속

     두 살배기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가 2년 3개월 만에 구속되면서 자녀 3명도 부모와 격리돼 보호시설에서 머물게 됐다. 26일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훈육한다며 둘째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A(26)씨의 친자녀 3명과 데리고 있던 지인의 아기 등 4명을 A씨 부부와 격리 조치 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A씨를 긴급체포한 뒤 한집에 살던 큰아들(6)과 셋째(2·여), 지인의 아기(생후 19개월·여)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조해 일시보호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영아원으로 보내진 막내(1세)는 지역의 한 영아원에서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 B(21·여)씨도 남편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형사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부부가 모두 부모·형제와 단절돼 현재까지 아이들의 보호자로 나선 친·인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19개월 된 아기의 친모는 홀로 아기를 키우다 경제적인 이유로 지인인 B씨에게 몇 주 동안 아기를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씨 부부와 함께 살던 아이들을 상대로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친자녀 2명에게서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19개월 된 아기의 얼굴 양쪽 볼에 시퍼런 멍 자국이 발견됐다. 그러나 다른 아동의 학대를 목격한 것도 정서적 학대에 해당되고 아이들이 장기간 신체·언어폭력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커 심리상담 등 치료를 해나갈 방침이다.  A씨는 2014년 11월 27일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아들(당시 2세)을 훈육한다며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의 범행은 아들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다는 지인의 제보를 통해 2년 3개월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A씨는 트럭운전 기사로, 아내 B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치사·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오는 2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는 진술과 정황 증거뿐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커버스토리] “칼퇴하면 일 잘해”… ‘강퇴 작전’ 쓰는 회사들

    [커버스토리] “칼퇴하면 일 잘해”… ‘강퇴 작전’ 쓰는 회사들

    #1. 국내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는 김성재(36·가명) 과장은 지난 21일 퇴근 시간 30분을 남겨 놓고 임원실로 불려 갔다. “김 과장, 지난번에 말한 기획안 어떻게 됐어? 내일 오전 8시까지 내 책상에 갖다 놔.” 며칠 전 임원이 지나가는 말로 뭘 하자고는 했지만, 그때만 해도 당장 기획을 해 보자는 취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임원 앞에서 단 한마디도 못하고 책상 앞으로 돌아온 김 과장은 오랜만에 가족과 외식하기로 한 약속을 취소하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자정이 다 되도록 대략적인 기획안도 만들지 못한 그는 잔뜩 서류를 싸 들고 퇴근했다. 머리가 멍한 채로 서류를 뒤적이다 잠이 든 그는 새벽 5시 30분으로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 씻는 둥 마는 둥 정신없이 집을 나왔다.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 45분.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이 한 시간 남짓 동안 만들어 임원실에 갖다 놨지만, 되레 임원은 호통을 쳤다. “이게 아니잖아!” 이 한마디에 김 과장의 이날 저녁 시간도 실종됐다. 그는 24일 “정규 근무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이지만, 이건 남의 나라 얘기”라고 말했다. #2. 외국계 기업에서 국내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ING생명의 이성훈(38·가명) 차장. 사내에서도 일이 많다고 알려진 상품기획부에서 근무하지만 그의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50분이다. 회의는 주로 오전에 끝내고 점심을 먹고 와서는 오후 2시부터 낮잠을 청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오후 2시부터 2시 20분까지를 낮잠 시간으로 정했다. 2시가 되면 사무실 전체 불이 꺼지고 안내방송과 함께 클래식(드뷔시 ‘달빛’) 음악이 잔잔하게 깔린다. 20분 동안 꿀잠을 잔 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2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오후 업무를 본다.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가끔 제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해도 오후 7시 전에는 사무실을 나선다. 7시가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PC가 꺼지기 전에 일을 끝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더 몰입하게 된다”면서 “저녁에는 주로 회사 근처 수영장에 간다”고 말했다.●年 2124시간 근무… OECD 평균보다 354시간 많아 우리나라 기업의 살인적인 근무 강도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의 1인 연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2014년 기준)으로 멕시코(2228시간) 다음으로 길다. OECD 34개국 회원국 평균(1770시간)보다 연간 354시간 더 많이 일한다. 주당 평균 6.8시간 더 일하는 셈이다. 지난 23일 정부가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지정한 금요일에는 오후 4시에 퇴근하고 대신 월~목요일에 30분씩 초과 근무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직장인들이 반가워하지 않는 것도 정부 정책이 현실과 괴리돼서다. 이미 초과 근무(야근)는 일상화됐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상의)가 컨설팅업체 매킨지와 함께 직장인들의 평균 야근 일수를 조사한 결과 주 5일 중 2.3일은 야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3%는 3일 이상 야근을 했다. 회의와 보고 등 비효율적 업무가 야근을 부르고, 야근이 또 야근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게 상의의 진단이다. 야근을 하면 생산성이 높아질까. 주 5일 내내 야근하는 직장인의 업무 생산성은 45%인 반면, 2.3일을 야근하는 직장인은 57%의 생산성을 올렸다. 근무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생산적 업무 시간이 정비례하는 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의는 이를 ‘습관적 야근의 역설’이라고 했다. 기업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임직원들이 야근을 하면 초과 근무 수당(임금의 1.5배)을 줘야 하는 까닭에 생산성이 높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다.●‘PC 오프제’ 효과 좋아 도입하는 회사 늘어나 다음달부터 LG유플러스가 ‘PC 오프제’를 본격 시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PC 오프제는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해 업무 시간이 끝나면 컴퓨터 접속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제도를 말한다. 통신 업계에선 첫 도전이다.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권영수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앞으로 LG유플러스 직원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PC를 쓸 수 없다. 사무실 외 장소에서도 PC를 쓸 수 없다. 지난달 초부터 시범 운영했는데, 직원 절반 이상이 이 제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둘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에는 오후 5시에 퇴근한다.현재 PC 오프제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퇴근 시간이 오후 9시를 넘고, 오후 11시가 돼서야 불을 끄는 점포가 수두룩하자 2009년 당시 윤용로 행장은 전 직원 오후 8시 퇴근을 목표로 ‘퇴근문화개선운동’을 실시했다. 이듬해 영업점마다 PC가 꺼지는 평균 시간을 경영 평가(5%)에 반영했고, 11월 본점 및 영업점에서 PC 오프제를 실시했다. 오후 7시 30분이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게끔 한 것이다. 2012년 PC가 꺼지는 시간을 오후 7시로 30분 더 줄이고, 2014년 11월부터는 매주 수요일(가정의 날)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지난해 평균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42분. 2008년 대비 2시간 30분 단축됐다. 기업은행 측은 “늦게까지 남아 야근하는 직원이 우수 직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정시에 퇴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기업은행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현대백화점은 2014년 유통업계 최초로 PC 오프제를 실시했다. 롯데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체도 질세라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증권업계에선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이 동참했다. 이 회사는 오후 6시 30분이 되면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PC에 뜨면서 화면이 차단된다.●이랜드 오후 5시 퇴근 안내방송… 6시 일괄 소등 사무실 소등과 같은 방식을 채용한 기업들도 등장했다. 이랜드는 오후 5시가 되면 “퇴근하세요”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낸 뒤 한 시간 후 일괄 소등한다. 밤낮이 바뀐 채로 근무하는 디자이너의 야근을 없애기 위해 2012년 정시 퇴근 제도를 도입했는데, 지금은 전 그룹사로 확대됐다.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면서 매주 수요일, 금요일에는 정시 퇴근하는 것으로 정했다. 오후 6시 퇴근 시간이 되면 퇴근 안내방송과 함께 임원들이 띠를 두르고 각 팀을 방문한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엔 정시 퇴근보다 1시간 더 일찍 조기 퇴근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2015년 정시 퇴근 비율은 30% 이하였지만, 지난달 평균 정시 퇴근율은 75%까지 올라왔다. 24시간 방송되는 홈쇼핑 특성상 불가피하게 연장 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칼퇴근을 하는 셈이다. ●SK이노 “강제 칼퇴 대신 장기휴가” 기업은 직간접 비용을 줄이고 직원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정시 퇴근 제도에 대해 ‘윈윈’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일부 기업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2013년 7월 ‘오후 6시 칼퇴’를 외쳤던 SK이노베이션은 당시 “만성적인 야근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악(惡)”으로 규정했다. 일명 ‘야근 잡기’에 나서면서 초과 근무 상위 10개 팀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1년도 채 안 돼 접었다. 강제 퇴근 제도가 오히려 비효율을 야기한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오후 7시 이후 냉난방을 중단하고 석식을 폐지하는 등 강력한 수단을 썼지만 강제 캠페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능률이 오를 때 에너지를 최대한 쓰고, 쉴 때 푹 쉬는 제도(2주 휴가)로 갈아탄 배경”이라고 말했다. 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은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눈치 보지 않게 정시 퇴근을 유도하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인 만큼 조직문화 전체의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왜소 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 복권될까

    [우주를 보다] 왜소 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 복권될까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 당시 400여명의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 공전, 둘째, 구(球) 형태 유지, 셋째, 공전 궤도 내에서의 지배적인 역할이었다.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리던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 행성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다.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연구원 앨런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행성의 정의를 다시 내리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제안의 핵심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 행성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고 태양계 여덟 행성 모두 다가오는 작은 천체들을 쓸어 버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스턴 박사가 행성의 정의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스턴 박사는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의 책임연구원이다. 곧 만약 행성의 정의가 그의 주장처럼 바뀐다면 명왕성은 다시 행성으로 복권(復權)될 수 있다. NASA는 명왕성이 퇴출되기 직전인 그해 1월 7억 달러라는 큰돈을 들여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그러나 뉴호라이즌스호가 날아가던 도중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에서 강등돼 탐사의 빛이 바랬다. 게다가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가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에서는 유럽 과학자들이 주축인 IAU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등 이후 끊임없이 명왕성의 복권을 주장한 미 천문학계의 반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유럽학계의 높은 벽에 부딪쳤으며 이번에 스턴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아예 행성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큰 틀의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정남 피살…말레이 경찰 부청장 “자녀·친척 1~2일 내 입국할 수도”

    김정남 피살…말레이 경찰 부청장 “자녀·친척 1~2일 내 입국할 수도”

    김정남 피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 당국자가 1~2일 이내에 유가족이 입국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23일 말레이 경찰청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부청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망자(亡者)의 가족이 입국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하루나 이틀 사이에 그중 한 명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입국할 가족은 자녀나 친척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르 라시드 부청장은 망자가 김정남이라는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사망한 이는 김정남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말레이 당국 역시 북한 주장을 의식, 공식적인 자리에서 망자가 김정남이라는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본처와 아들 1명, 마카오에 둘째 부인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 역시 마카오에 셋째 부인 서영라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추측할 때 누르 라시드 부청장이 언급한 ‘멀지 않은 곳’의 가족은 한솔·솔희 남매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남의 유가족에게 시신 인도 우선권을 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유가족이 말레이로 올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시간을 줄 것”이며 일단 입국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김설송 영향력 막강…향후 김정은 실각 가능성도”

    “북한 김설송 영향력 막강…향후 김정은 실각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44)이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향후 김정은의 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종 프레스포럼 플러스’에서 “신뢰할만한 대북 소식통에 의한 것”이라는 말로 운을 떼면서 “김정은에 대한 대안 세력이 성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김설송이 최근 수년간 김정은 측근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주요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설송은 김정일과 그의 둘째 부인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나 김정일의 첫째 부인 성혜림의 아들인 김정남과 셋째 부인 고용희의 아들인 김정은과 이복(異腹)이다. 김설송의 활동이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여성이라는 점에서 권력 구도에서 배제됐다는 관측과 상당한 실권이 있다는 설이 엇갈렸다. 정 실장은 “올해 김정은 최측근 인사인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해임되면서 파워 엘리트에 대한 김정은의 장악력이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난해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계기로 정점에 달했던 김정은의 영향력은 이후 쇠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김정은이 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실장은 “김정은의 실각이 북한의 급변사태와 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김정은이 실각하고 개혁적인 정권이 출범한다면 북한 비핵화 논의는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미리 수립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동율의원 “일반 시민 포함 인성회복교육 지원 추진”

    서울시의회 김동율의원 “일반 시민 포함 인성회복교육 지원 추진”

    최근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사건,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및 유기 사건, 교사와 학생에 의한 학교폭력사건, 청소년 폭력사건 등 말로 표현하기 두려울 정도의 각종 폭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회 김동율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4)이 서울시민의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회복을 위해 적극 행보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 된 2014년 말부터 서울시만의 인성교육진흥을 위한 정책연구에 몰두하여 지난해 말 「서울시 인성회복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안을 대표발의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조례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제안 설명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타인·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며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개인의 인성을 잃어 버렸고, 이런 세태가 오늘날과 같은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보다 사회적 차원에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인성회복을 위한 틀을 형성하는데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이론과 행동이 결합된 효과적인 인성회복교육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 조례안을 제정하게 되었다”고 조례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첫째, 시장이 인성회복교육 진흥 및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자치구와 산하기관에 인성교육 실시를 권장하고 지원하도록 하고 둘째, 시장은 교육감과 협의하여 인성회복교육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셋째, 시장은 인성회복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정보자료를 구축할 수 있으며 넷째, 인성회복교육 진흥을 위한 협의·자문을 위하여 인성회복교육협의회를 설치할 수 있고 다섯째, 시장은 시 및 산하기관의 소속직원 및 보육교사, 학교교사, 학원 강사 등 인성이 중요한 직업에 종사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인성회복교육을 시행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서울시 인성회복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오는 28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3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공포한 날부터 시행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역 1년 구형 한화 3남 김동선…네티즌 “그룹이름 팬다로 바꿔야할듯”

    징역 1년 구형 한화 3남 김동선…네티즌 “그룹이름 팬다로 바꿔야할듯”

    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을 때리고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구속된 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징역 1년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동선씨는 “아무리 술을 마셨다 한들 절대 있을 수 없는, 너무나 안 좋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반성하고 있고 열심히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새벽 4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주점 지배인을 폭행하고 안주를 던지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특수폭행, 영업방해)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이쯤되면 그룹이름을 팬다라고 바꿔야할 듯”이라면서 10년 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원씨의 사건을 언급했다. 미국 예일대 재학 중이던 김동원씨는 서울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 8명과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하던 중 계단으로 굴러 눈 주위를 다쳤다. 아버지 김 회장은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아들을 때린 종업원들을 직접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로 몽둥이 찜질을 했다. 김 회장은 이 ‘보복 폭행’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라”라며 쇠파이프, 전기 충격기, 총 등으로 보이는 물건을 가리지 않고 폭행에 사용해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만취 난동’ 한화家 김동선 징역 1년 구형

    검찰, ‘만취 난동’ 한화家 김동선 징역 1년 구형

    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을 때리고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검찰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같은 구형량을 밝혔다. 구형 이유는 따로 내놓지 않았다. 김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아무리 술을 마셨다 한들 절대 있을 수 없는, 너무나 안 좋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반성하고 있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김씨는 “현재는 직업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장이 “한화건설 차장으로 근무하지 않나”라고 다시 확인하자 김씨는 “(구치소에) 들어오면서 사직을 했다”고 설명했다. 푸른색 수의에 검은 뿔테안경 차림으로 법정에 선 김씨는 이날 긴장한 표정으로 어깨를 움츠린 채 재판에 임했다. 머리카락도 짧게 깎은 상태였다. 이날 재판은 법정 공방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시작한 지 10여분 만에 끝났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새벽 서울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지배인을 폭행하고 안주를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특수폭행, 영업방해)로 구속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8일 열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한솔의 행적 단서를 쥔 여성

    김한솔의 행적 단서를 쥔 여성

    김정남 사망 이후 아들 김한솔의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김정남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영란(41)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여성은 서영란, 서영라, 김영란 등 여러 개의 이름으로 불리는 평양 출신이다. 김정남 가족이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할 당시 동행했던 여성으로 선글라스와 명품 가방, 눈에 뛰는 외모로 화제가 됐다. 김한솔의 행적이 최근 묘연한 가운데 서영란을 추적으로 김한솔의 행적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 여성이 북한 공작원 출신으로, 김정님과 사이가 멀어져 이번 암삼을 방조했을 것이란 추측도 하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만취 난동’ 한화회장 셋째 아들에 징역 1년 구형

    검찰 ‘만취 난동’ 한화회장 셋째 아들에 징역 1년 구형

    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의 뺨 등을 때리고 출동한 경찰의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동선(28)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동선씨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새벽 4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남성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될 때도 순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차 유리창과 시트를 훼손한 혐의(특수폭행·영업방해·공용물건손상)로 구속기소됐다. 취한 상태였던 김씨는 종업원에게 “이쪽으로 와라”, “똑바로 안 해”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했고, 이를 만류하는 지배인에게 술병을 휘둘러 위협하고 손으로 머리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010년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었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 김씨는 이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아무리 술을 마셨다 한들 절대 있을 수 없는, 너무나 안 좋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반성하고 있고,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8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과 다르게 내가 즐겁게 오래 타는게… 내 보드인생

    남과 다르게 내가 즐겁게 오래 타는게… 내 보드인생

    “짐(Gym·헬스트레이닝센터)부터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몸도 바뀌고 키도 많이 자랐는데 체력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을 느꼈어요. 해서 여름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려고요.”●“월드컵 4위, 아쉽지만 좋은 경험” 세계랭킹 1위는 지켰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여자부를 4위로 마치며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 교포 2세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17·미국·한국 이름 김선)을 폐막 다음날인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집에서 늘 우리말을 사용해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딸부잣집 셋째”라고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내게 한 그는 “이번 대회 아주 쉬운 연기도 실패하면서 내가 가진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웃었다. 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그러면서도 22일 출국할 때까지 꼭 해보고 싶은 일로 쇼핑을 첫손가락에 꼽은 뒤 “인터뷰를 마친 뒤 강남의 명품 백화점에 들르려 한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부모에게는 스노보드 타는 걸로는 얘기를 듣지 않는데 “돈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듣는 편”이라며 깔깔거렸다. ●쇼핑이 제일 하고 싶다는 천상 소녀 고국에서 치른 첫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 않으냐고 묻자 “미국스포츠대사 일로 태릉선수촌을 방문하는 등 워낙 서울 일정이 빡빡하기도 해서 감기가 드는 바람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며 “과거에도 여러 번 진 적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어젯밤 서울로 돌아와 이번 대회 남자부 2위에 머무른 숀 화이트(31), 여자부에서 우승한 켈리 클라크(34) 등과 어울려 재미나게 놀았고 잠도 푹 잤다”고 길게 덧붙였다. 지난 6일 입국할 때부터 함께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이미 열세 살에 처음으로 엑스게임 우승을 차지해 봐서 그런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정말 담대하다. 전혀 겁을 내지 않고 말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스노보드를 정말 즐기더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화이트와는 스치듯 인사를 나눈 정도였지만 이번에 비로소 친해졌다고 했다. “화이트가 오프시즌 캘리포니아주 매머드 리조트에서 함께 훈련하며 제가 가진 기량을 전수받고 싶다고 언론 등에 밝혔는데 제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하는 레전드에게 뭘 가르칠 수 있겠어요.” 화이트나 클라크가 대한민국 평창의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해졌다. 클로이는 보조개가 쏙 파이게 웃으며 “다들 정말 좋아했다. 평창의 하프파이프도 좋고 특히 음식이 훌륭하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경기에 쓰는 눈밭의 움푹 파인) 파이프 길이가 조금 짧은 것 같긴 한데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 영상 안 보고 내 생각대로” 재미로 타는 것과 대회에서 타는 것의 차이는 없을까 싶었다. 클로이는 “지금도 재미가 없으면 스노보드를 타지 않을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동영상으로 본다든지 하는 식이 아니라 그냥 제가 생각해서 이것저것 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만 아직 두 대회를 남겨 놓고 있다.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US오픈과 스페인에서 열리는 FIS 세계선수권인데 스페인에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클로이는 “여행을 많이 해 집에서 쉬면서 대학입학시험(SAT) 준비와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수업을 자주 빼먹은 것은 선생님과 이메일로 연락하며 보충하고 있으며 공부에 집중하면 SAT 성적도 잘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학은 뉴욕 쪽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대학 진학 준비·몸 만들기 주력” 지난해 여자 선수로는 처음 세 바퀴(1080도) 회전에 잇달아 성공해 100점 만점을 받으며 ‘천재 스노버더’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부담은 없느냐고 떠보자 “신경 안 쓴다. 하루 6시간 보드 타는데 사흘 타고 하루 쉬고 사흘 타는 식이다. 너무 오래 타서 기진맥진하기도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그냥저냥 오래 보드를 타고만 싶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어 “또 ‘언제까지 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아울러 평창 대회에 맞춘 단계별 훈련 계획 같은 것도 아직 짜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감이 배어 있는 대목이랄까. 정작 가슴에 품었던 질문은 ‘성조기나 태극기를 가슴 왼쪽에 달고 다니는 것엔 어떤 의미의 차이를 두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음표로 남겨 두기로 했다. 아무래도 멀진 않겠지만 미래에 던질 문제라고 여겨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겨울의 끝자락, 어디를 둘러봐도 메마른 풍경이다. 잿빛 먼지로 뒤덮인 아스팔트와 건물들, 앙상한 나뭇가지로 경계가 흐릿해진 산등성이와 누렇게 얼어붙은 들판에도 봄이 오긴 오는 걸까. 마음마저 스산해지며 벌써 초록이 그립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수원역에서 내려 원평리를 경유하는 버스로 갈아탄다. 금세 도심을 벗어나 차창 밖 풍경이 바뀐다. 원평 정류장에서 내려 마주 보이는 2차선 도로를 따라 100여m쯤 걸어 들어가자 통나무를 잘라 촘촘하게 이어 붙인 나무판자를 외벽처럼 두른 비닐하우스 몇 동이 나타난다. 이종노(57)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화성시 매송면 ‘원평허브농원’이다.#국내 유일 입장료 없는 허브 농원 입구에서부터 축축한 흙냄새, 상큼한 허브 향기가 훅하고 끼쳐 든다. 실내로 들어서자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처럼 초록으로 뒤덮인 세상이 펼쳐진다. 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노랑, 연두 깃털 고운 앵무새들이 지저귄다. 원목으로 짠 벤치와 탁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규모가 제법 큰 정원 카페, 내지는 식물원을 연상시킨다. 신발을 벗고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이 있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버섯 동산과 미니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농원이고 쉼터다. 입장료도 없고, 따로 허브티 코너가 있지만 음료는 주문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김밥이나 과일 등의 냄새가 심하지 않은 종류에 한해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단다. “오는 사람들마다 얼마라도 입장료를 받으라고 난리인데, 내가 여기 일에 관여하고 있는 동안은 전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공간을 삭막한 도시 생활로 지친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거든요.” 농원이 개장한 것은 1999년.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나무처럼 늠름하게 자란 밑동 굵은 로즈마리와 라벤다, 율마 등의 짙은 향과 자태가 그 세월을 가늠하게 해 준다. #결혼하며 귀농… 열무·상추 농사부터 시작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 토박이가 1988년 올림픽 준비로 한참 들뜬 서울을 뒤로하고 결혼과 더불어 귀농한 것은 도시 생활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농촌에 대한 동경이나 농업을 위한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먼저 귀농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생경한 농사일에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더이상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뵙고 갈 때마다 수원역 앞에 눈물도 참 많이 뿌렸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건데, 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열무를 첫 작품이랍시고 아주 자랑스럽게 도매시장으로 가져가서는 상인들을 어이없어 웃게 하기도 하고, 상추는 무조건 크면 좋은 건 줄 알고 부채만 하게 키워 당당하게 갖고 나갔다가 한 박스도 못 팔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게다가 자연 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폭설로 작물이 잔뜩 들어 있는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기도 하고, 부모님 살림집으로 사용하던 비닐하우스가 누전으로 몽땅 타 버리기도 했다. 홍수가 나서 농장이 온통 흙속에 파묻혀 버린 적도 있었다. 장대비를 맞으며 짐을 실은 경운기를 몰고 가다가 신호 대기로 교차로에 서 있는데, 맞은편 승용차 안의 젊은 여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돌아보게 된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린 적도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현실을 꿋꿋하게 견디며 동틀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 시간이 쌓이고 경험이 쌓였다. 수원 도매시장에서는 성실한 사람, 신용이 있는 사람으로 통하게 됐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족의 기본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게 됐고, 자식들을 위해 허리 한 번 펴지 못하며 고생하신 부모님도 가끔은 낮잠을 자고 마을 어른들과 함께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상추값이 폭락하기 전까지는. “그해 상추가 정말 예쁘게 잘 자라더라고요. 꿈에 부풀었죠. 이게 다 돈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이라는 것이 생산자인 우리가 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잖습니까. 출하를 해 보니 4㎏ 한 박스가 250원에 낙찰되더군요. 그것도 다 팔지 못해 썩어 나가는 게 태반이었죠.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어떤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서 농촌과 농업의 잠재적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결심을 그때 하게 된 거죠.” 대학원에 가겠다는 그에게, 아내 이덕화(55)씨가 아이들의 돌 반지를 팔아 학비를 마련해 줬다. 외환위기로 한창 금 모으기 운동을 할 때였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했지만 갈등도 컸다. “장학금을 타기도 했지요.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굳어진 머리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회의가 들기도 했죠. 그때마다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습니다. 적금을 깨고, 아이들 보험까지 해약해 가며 제 학비를 다 대주었으니까요.” 그렇게 만난 것이 허브였다. 허브라는 식물과 유용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때였는데, 수업 시간에 본 해외 영상 자료가 잊혀지지 않았다.#처음엔 하우스 귀퉁이에 어렵게 구한 모종 심어 하우스 한쪽 귀퉁이에서 허브 재배를 시작했다. 광주의 친구에게 부탁해 어렵게 구한 모종을 가꾸고, 삽목 가지들을 얻어 아내와 함께 밤새 다듬어 새벽에 심었다. 허브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하우스 하나를 통째로 비워 흙을 돋우고 자갈을 깔고, 통나무를 잘라 칠해 가며 하나씩 하나씩 허브 정원을 꾸며 나갔다. 부모님과 이웃 농민들의 눈에는 당연히 헛심 쓰기, 혹은 고급 취미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반대가 거셌고, 압박이 너무 심해 한때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밀어붙였다. 이 대표에게는 허브가 단순한 1차 작물이 아니라 농민과 도시민이 유기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새 자원으로 보였다. 석사 논문도 허브로 썼다. “석사 학위증을 부모님 앞에 놓고 큰절을 하는데, 정말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아내도 ‘여보 수고했어요’ 하고 말끝을 흐리며 우는데….” 채소 농사를 짓던 온실에서 그대로 허브를 가꾸었던 터라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모종 5만본을 그대로 버린 적도 있었다. 홍보할 방안을 알지 못하니 판로도 마땅치 않았고, 방문객 역시 있을 리 없었다. 1999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온실 위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있는데 한 남자가 지나가다 안을 살펴보더니 물었다. “홈페이지 하나 만드실래요?” “그거 공짜예요?” 당시 이 대표는 홈페이지가 뭔지도 몰랐다. “물론 공짜지요.” 그는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움으로 어렵게 홈페이지(www.herbsfarm.co.kr)를 만들어 개설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심껏 답변하느라 하루 서너 시간도 자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받은 사람들이 농원으로 직접 찾아오고, 꾸밈없고 소박해서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동호회 등이 결성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수만 명에 이르게 되고 신문과 잡지와 방송 등에서도 취재를 나왔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이종노가 일약 허브계의 스타가 돼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허브가 막 소개돼 붐이 일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아직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허브 가공품 생산과 판매를 위해 2000년 12월에는 ‘허비너스’라는 법인도 설립했다. 유명세를 타고 나니 해외 허브 제품을 수입하는 업자들이 찾아와서 판매를 종용하는데, 허브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더란다. “우리가 재배한 허브로 우리 제품을 만들면 되는데, 왜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요? 그래서 또 연구를 시작한 거죠. 특별한 방법으로 추출한 오일은 물론이고 허브 소금, 비누, 양초, 샴푸 등 제가 개발한 향과 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허브 아토피·비염 치료제 등 특허도 여러 개 허브를 함유한 아토피 치료제, 비염 치료제, 두피 보호제 등 여러 특허를 획득해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각종 박람회에 참여해 허브 소금 등을 수출하기도 했다. 내방객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리 예약한 단체 손님에 한해 허브를 이용한 음식들을 제공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하기 전에 이미 그는 허브로 6차 산업의 비전을 보고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경기도지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 유수의 상을 비롯해 각계로부터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았다. 허브와 관련된 강연뿐 아니라 귀농, 귀촌에 대한 교육, 농산물 홍보와 마케팅 및 컴퓨터 활용법 등 농촌 생활 전반에 걸쳐 각 교육장마다 강사로 나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농림부 베스트 강사 상을 받기도 했다. #“성공 비결, 두려움 없는 도전… 그리고 진정성” 원평허브농원은 5000평 규모의 시설에서 연간 3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성공 비결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 의식과 성실과 진정성에서 찾는다. 항상 메모지를 갖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고 실행에 옮겼단다. 거기에 입장료도 없이 농원을 개방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 따로 고객 관리라는 것을 할 필요도 없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대했다고 한다. 현재 농원 운영은 거의 세 자매가 맡고 있다. 어릴 때부터 흙과 허브와 함께 자란 첫째가 결혼해 사위와 함께 농원을 가꾸고 분화를 생산하고, 둘째 딸이 허브 차와 제품 판매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맡고, 올해 대학에 들어간 셋째 딸이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농원 일을 돕는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사라지고, 도시민과 농민이 소통하고, 세대를 넘어 젊은 농부들이 꿈을 펼치는 곳,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루고 그들이 이어 가는 우리 농촌의 미래가 밝다. 이번 주말에는 짙은 허브 향에 싸여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산뜻하고 담백하게 마음의 평안까지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 역시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그곳이 벌써 그립다.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北 김정남 피살] 김정남이 권력 중심서 밀려난 건 1996년 ‘중국식 개혁’ 연설 때문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이 북한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결정적인 계기가 1996년 시장경제를 강조한 대중 연설 때문이라고 21일 발매된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周刊)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는 김정남이 2001년 5월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 위조 여권을 들고 입국하려다 구속되면서 김정일의 진노를 샀다는 기존 관측과는 다르다. 아주주간은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남이 1996년 8월 시장경제를 토론하는 집회에 참석해 중국식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 것이 후계 경쟁에서 탈락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보도하면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출신의 탈북시인 장진성의 인터뷰를 실었다. 장진성은 “집회에 거구의 한 젊은 남자가 등장해 자신감 있는 어조로 ‘아버지가 내게 나라 경제를 재정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김정남이었다”고 회고했다. 장진성에 따르면 김정남은 당시 집회에서 “경제를 다시 세우려면 중국식 개혁·개방을 빼고는 방법이 없다. 먼저 기업을 세우고 그 자회사를 늘려가는 방법으로 발전시키면 자본주의로 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진성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줄 착각할 정도로 충격적인 연설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정남의 연설이 끝난 뒤 1주일도 안 돼 평양 중심 대동강 구역의 한 아파트 부근에 ‘광명성 총공사’라는 간판이 세워졌고, 건축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일은 이때부터 김정남의 언행이 체제를 위협할 것으로 보고 경계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김정일은 김정남에게 경제 업무를 떠나 ‘정치를 더 공부하라’고 한 뒤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으로 일하게 했다. 김정남은 의기소침해졌으며, 해외로 떠돌게 됐다고 아주주간은 해석했다. 아주주간은 또 김정일의 마음이 김정남의 친모인 첫째 부인 성혜림에게서 멀어지고 일본 귀국자 출신의 셋째 부인 고용희에게 빠지면서 고용희 슬하의 정은, 정철 두 아들을 총애한 것도 김정남이 밀린 원인이라고 전했다. 1996년은 김정남의 이모인 성혜랑이 서방으로 망명한 시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하! 우주] ‘행성의 정의 바꾸자’…명왕성도 복권될까?

    [아하! 우주] ‘행성의 정의 바꾸자’…명왕성도 복권될까?

    지난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 당시 400여명의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를 공전해야 하며, 둘째,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구(球·sphere) 형태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공전궤도 상에 있는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를 깨끗히 청소해야 할 만큼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것.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리던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빠져 지금 태양계의 행성은 모두 8개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행성의 정의를 다시 내리자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이 제안의 핵심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 행성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고 태양계 여덟 행성 모두 다가오는 작은 천체들을 쓸어버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태양계 밖에는 항성을 공전하지 않고 ‘엄마’ 없이 정처없이 떠도는 이른바 ‘고아 행성’(orphan planet)도 많다. 학계에서는 이를 ‘행성급 질량 천체’(Planetary-Mass Object)라고 부르는데, 행성이라는 편한 이름을 놔두고 굳이 어렵게 부르는 이유는 항성의 주위를 돌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스턴 박사가 행성의 정의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스턴 박사는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의 책임 연구원이다. 곧 만약 행성의 정의가 그의 주장처럼 바뀐다면 명왕성은 다시 행성으로 복권(復權)될 수 있다. NASA는 명왕성이 퇴출되기 직전인 그해 1월 7억 달러라는 큰 돈을 들여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그러나 뉴호라이즌스호가 날아가던 도중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에서 강등돼 탐사의 빛이 바랬다. 게다가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가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에서는 유럽 과학자들이 주축인 IAU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등 이후 끊임없이 명왕성의 복권을 주장한 미 천문학계의 반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유럽학계의 높은 벽에 부딪쳤으며 이번에 스턴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아예 행성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큰 틀의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스턴 박사는 "만약 명왕성이 행성이 아니었다면 탐사선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중의 관심과 다양한 천체에 대한 우주 탐사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 행성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이 안건을 IAU 총회에 부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행성의 정의가 이렇게 바뀐다면 학생들에게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태양계에는 100개 이상의 행성이 생기며 우리의 달 역시 '건방지게' 지구와 같은 반열에 오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정남 경호원 겸 내연녀’ 서영란, 북한 대남 공작원이었다

    ‘김정남 경호원 겸 내연녀’ 서영란, 북한 대남 공작원이었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과 동거하던, 그와 내연 관계에 있는 경호원인 서영란(41)은 북한의 대남 공작 부서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서영란은 1976년 7월 2일 평양에서 태어나 1988년 10월 노동당 126연락소 직원으로 배치됐다고 조선일보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여기서 ‘연락소’는 북한 대남 공작 부서의 다른 이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은 ‘서영라’라고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보도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서영란이 김정남을 경호하면서도 그의 동향을 북한에 보고하는 역할을 모두 수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애정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을 때, 명품 가방을 들고 선글라스를 낀 서영란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남은 2011년 서영란에 대해 ‘비서’라고 밝혔지만, 정보 당국 관계자는 “사실상 김정남의 셋째 부인이었고, 마카오에 거주하는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과 자녀들을 돌보는 역할도 맡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서영란이 오래 전부터 평양과 연락이 두절됐거나, 김정남 암살 계획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제는 죽었다”...대통령의 날 맞아서

    “대통령제는 죽었다”...대통령의 날 맞아서

    미국에서 20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미국 과학자와환경론자 수백명이 1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코플리광장에서 반트럼프 시위를 크게 벌였다고 보스턴글로브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과학이 번영과 진보의 중추 역할을 한다”며 트럼프의 기후변화·에너지정책에 우려했다. 전날엔 뉴욕 워싱턴스퀘어 공원에서 “미국의 대통령제가 죽었다”는 의미의 모의 장례식(mock funeral)도열렸다.  모의 장례식을 연 시위대는 미국의 대통령제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취임했던 1789년 4월 0일 시작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한 2017년 1월20일 끝났다고 주장하며 ‘미국 대통령제’라고 이름붙은 관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대통령의 날인 20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대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한달째와 맞물린 이날 시위에는 개최장소에 따라 수천,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날은 매년 2월 셋째 월요일이다.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을 모두 추모하는 의미에서 이날을 정해 기념한다. 일부 주에서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날’로 부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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