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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업무 끝나고 3시간 꼬박 그림 그리기 피곤하지 않냐구요? 모일 때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니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져요. 잡념도 없어지고 건강한 에너지가 솟는 기분이랄까요.”(김도이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주무관)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저녁, 대전 문화재청 노조사무실은 서걱서걱 연필 움직이는 소리로 가득 찬다. 오롯이 연필 하나를 흰 종이 위에 묵묵히 밀고 나가다 보면 어느새 흐뭇한 작품 하나가 탄생한다. 문화재청 연필 스케치 동호회 ‘연스문화재’의 모임 풍경이다.# 청사로비 전시회 뒤 입소문… 자신감도 쑥쑥 2014년 5월 결성된 연스문화재는 현재 18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대전에서 일 끝나면 서울까지 쫓아가서 그림을 배우던 김도이 주무관이 “함께 그리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싹 틔운 동호회다. 재작년에는 문화재청 대회의실, 지난해에는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주변 다른 기관에도 입소문이 왁자하게 났다. 전시회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물밀듯 들어와 현재는 통계청, 조달청, 특허청 직원들도 섞인 ‘연합 동호회’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6월 대전청사 지하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땐 특히 호응이 뜨거웠다. 아마추어 작가인 이들의 그림을 사고 싶다는 요청까지 들어왔을 정도다. “당시 우연히 전시를 관람하던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님 한 분이 그림을 그린 지 두 달 남짓 된 직원의 소나무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을 곧 출간할 자신의 책에 넣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오셨어요. 저희끼리 ‘그림 배운 지 두 달 만에 작가님이 됐다’며 부러움 반, 놀림 반 웃으면서 축하해 줬죠.”(김도이 주무관) 연필 한 자루와 스케치북 하나에 퇴근 후 몇시간을 바치는 이들은 성취감, 스트레스 완화, 타인과의 교감 등을 연필 스케치의 매력으로 꼽았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사무관인 김유진씨는 “도구는 간단하지만 세 시간 정도만에 한 작품을 끝내니 무언가를 내 손으로 이뤘다는 성취감도 크고 일상에서 쌓였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풀리며 삶의 윤활유가 된다”고 했다. # 연필이란 아날로그 감성 ‘삶의 윤활유’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이정영 사무관은 “내가 그린 작품을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전시회에 내걸어 여러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즐겁고 뿌듯하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에 안정도 얻게 된다”고 거들었다.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정을 지닌 연필은 아날로그의 대표 주자가 아닐까. 문화재를 다루는 섬세하고 정성 어린 손길로 그려낸 작품인 만큼 교감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살진 굴비, 배우 최민식, 오드리 헵번, 경회루, 양떼목장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연스문화재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오는 7월 3~7일 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를 찾으면 된다. 회원들의 스케치북을 빼곡히 채운 작품 가운데 수작들이 전시회에 등장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In&Out]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네 글자 ‘자원봉사’/오창섭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In&Out]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네 글자 ‘자원봉사’/오창섭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2017년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네 글자는 ‘자원봉사’이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인 올해 자원봉사는 호기를 맞았다. 10년 전 태안의 기적을 이룬 자원봉사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말 자원봉사자 수는 1365포털 기준으로 1100만명을 넘고 자원봉사 활동시간도 8400만 시간을 웃돌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때 엄청난 유무형적 기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미담은 세상을 따뜻하게 하며 이들 덕분에 사회는 전진하고 있다. 정부도 자원봉사기본법의 제정과 자원봉사센터의 설립, 1365포털, 통합보험의 도입으로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무너진 사회생태계를 복원하며 사회를 통합시키는 힘이 있기에 사회는 희망이 있다. 자원봉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도록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첫째, ‘성찰’(Reflection)이다. 작년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24차 세계자원봉사단체협의회(IAVE) 세계자원봉사자 콘퍼런스에서 세계 각국의 모든 연사들의 공통된 외침은 ‘사람들의 변화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였다. 국가와 성, 연령과 인종, 환경은 다르지만 ‘연대와 협력을 통한 변화’라는 메시지는 같았다. ‘한 명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지만 모두가 행동한다면 세계가 바뀌지 않겠는가’란 생각과 ‘공감과 연대, 소통으로 변화하는 세상 만들기’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다. 자원봉사자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사명감과 보람으로 가득 차서 끓는 심장이다. 이런 자원봉사의 순수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재정렬’(Realignment)이다. 자원봉사가 어디까지 왔으며 무엇이 중요한지 또한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2015년 9월 유엔은 2015~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선포하면서 자원봉사를 주요한 이행도구로 그리고 모니터링의 방식으로 천명하였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활동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사회문제 해결의 동력으로서 어떤 방법으로 자원봉사의 힘을 모을 수 있을까. 대국민 자원봉사 인식 전환과 일상 속 자원봉사의 지속적 실천, 사회문제 해결과 대안을 위한 연대 활동 및 사회변화 평가지표의 마련과 보급, 자원봉사 정책 수립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는 자원봉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것에서 벗어나 성숙한 시민의 살아가는 방식이 바로 자원봉사란 인식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새로운 출발’(Restart)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어디서 나오는가. 자원봉사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시민성이 잘 발현될 수 있는 좋은 현장은 다양한 섹터들의 연계와 협력에서 가능하다. 자원봉사 진흥을 위해 국민이 앞장서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상호 보완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의 수립과 대안 제시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는 연결하되 보다 깊게 들어가야 한다. 정부와 민간은 새로운 자원봉사의 비전을 향해 협력하는 든든한 두 기둥이자 구르는 두 바퀴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마침 2016~2018년 한국자원봉사의 해가 선포되어 진행 중이다. 함께 사는 공동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역사의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 우리들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
  • SK 재단출연금 ‘제3자 뇌물’ 추궁… 롯데면세점 사장도 전격 소환 조사

    SK 재단출연금 ‘제3자 뇌물’ 추궁… 롯데면세점 사장도 전격 소환 조사

    최태원, 사면 거래 의혹 부인 신격호 회장 ‘셋째 부인’ 서미경 오늘 롯데 총수 일가 재판 출석 검찰이 대기업들의 뇌물공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최태원(56) SK그룹 회장을 불러 장시간 조사한 데 이어 19일에는 장선욱(59)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뒤 SK·롯데 관계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최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쯤 귀가했다. 지난 16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67) 전 의장과 김영태(62)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55) SK브로드밴드 사장 등 SK그룹 전·현직 수뇌부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인 뒤 곧바로 최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면세점 사업권 획득, SK텔레콤의 주파수 경매 특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 현안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의 거액을 출연했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을 ‘제3자 뇌물’로 규정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처럼 검찰도 SK의 재단 출연금에 대해 ‘제3자 뇌물’로 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깊숙이 관여한 K스포츠재단·비덱스포츠가 SK그룹과 80억원의 별도 지원 문제를 성사 직전 단계까지 논의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형법상 뇌물수수는 부정한 돈을 주기로 약속한 것만으로도 성립한다는 것을 근거로 SK가 80억원 중 30억원에 대해 지원을 하려 했었다는 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를 입증하고자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의 대화 내용과 이후 실무자에게 추가 지원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대가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에 최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입건 및 형사처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진술거부권 및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 등을 고지하고 자필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뇌물수수 공범’으로 지목받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이를 검토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에 대해서도 이날 장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면세점 신규 설치를 앞두고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받은 정황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롯데가 출연한 총 45억원에 대해서도 삼성이나 SK와 마찬가지로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검찰이 롯데의 지원 자금에도 대가성이 있다고 결론 낼 경우 신동빈(62) 회장 역시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장 사장을 비롯해 그룹 핵심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한 뒤 신 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57)씨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롯데 총수일가의 형사재판 1회 공판 기일에 출석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서씨는 297억원 탈세 혐의와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당시 여권이 무효화된 서씨는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입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선 주자 ‘호감도’ 안희정 56% 문재인 47% 이재명 39% 안철수 38%

    3월 셋째주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동의 선두를 지켰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는 33%로 1위를 차지했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18%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로 3위였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8%로 지난주와 같았다. 15일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7%의 지지를 받았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은 각각 2%, 1%의 지지율을 받았다. 다만 주자들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안 지사가 56%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문 전 대표(47%), 이 시장(39%), 안 전 대표(38%), 심상정 정의당 대표(31%), 황 권한대행(24%), 유 의원(22%), 홍 지사(12%) 등의 순으로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고] 188통의 민원인 편지에 담긴 의미/김인수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기고] 188통의 민원인 편지에 담긴 의미/김인수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최근 우리 위원회의 내부 게시판을 뒤적이다가 지난 9년 동안 한 통 한 통 쌓여 온 편지 더미를 발견했다. 고충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민원인들이 문제가 해결된 후에 보내온 칭찬과 격려의 편지 188통이었는데, 소중한 국민의 소리로서 마치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다. 흔한 상업용 편지(DM)와 달리 개인이 직접 쓴 마음의 편지는 쓰는 사람의 진심을 담고 있어서 받는 이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 그런 점에서 민원인의 편지를 통해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한다. 고충 민원은 민원인의 절박하고 애타는 호소다. 그것은 일반 민원과 달리 이미 권리 침해가 발생했으니 이를 시정, 구제해 달라는 요청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고충 민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권익위에 고충 민원으로 접수된 민원은 지난 9년간 총 27만 9600여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충 민원으로 볼 수 없는 내용을 제외한 18만 3700여건의 고충 민원 중 3만 5200여건(19.2%)이 시정권고, 합의해결, 조정 등의 형식으로 해결됐다. 이 같은 통계는 제기된 고충 민원의 약 20%는 담당자의 위법 부당한 업무 처리로 인해, 약 80%는 행정처분 등에 대한 불수용, 소통과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말해 준다. 고충 민원의 성격상 낮은 해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국민의 당연한 권리 회복임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편지를 쓴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2008년 7월부터 보관된 감사 편지는 아래와 같은 점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첫째, 업무 담당 공무원이 직접 민원 현장을 찾아와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반대로 말하면 그동안 업무 담당 기관의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찾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업무 담당 공무원이 친절한 태도로 민원인의 사연을 충분히 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하고 나니 답답한 마음, 분한 마음, 의구심 등이 풀린 것이다. 셋째, 민원 현장 조사관이 민원을 자신의 일처럼 꼼꼼하게 처리하는 모습에 신뢰를 했다. 때로는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문제 해결에 열중하며 물어보기 전에 먼저 알아서 챙겨 주는 열정과 전문성에 닫혔던 마음이 차차 열렸다. 마지막으로 민원인들은 형식적인 한 번의 전화나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의 방문과 전화에서 문제 해결의 의지와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한마디로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기본에 충실했을 뿐인데 민원인은 그에 감동한 것이다. 실제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가 기본을 잘 지키지 않을 때 일어난다. 이는 단지 공공부문에만 국한되지 않고 크고 작은 우리의 모든 생활 영역이 마찬가지다. 민원인의 편지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모든 공직자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본분을 가슴에 새기고 친절과 공정, 성실과 청렴의 의무 등 기본에 충실할 때 공무수행의 공정성이 확보되고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점점 든든하게 쌓여 갈 것이다.
  •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사과 말씀 드린다”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사과 말씀 드린다”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민족대표 33인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 “저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설씨는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설민석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이었던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설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보도된 사건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글을 씁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설씨는 “저는 수험강사로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노력해왔다“며 ”다만,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한다. 때문에 저와 생각이 다른 여러 분들의 따끔한 조언과 걱정 어린 시선이 있음도 잘 알고 있고,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씨는 “민족대표 33인이 3.1 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게 연락하여 투옥된 점과, 탑골공원에서의 만세 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세 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 역시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씨는 “저는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하여 도서 및 강연에 반영하였으며, 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설씨는 “저는 단지 당시에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설씨는 “앞으로는 더욱 더 신중한 자세로 역사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글을 끝마쳤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룸살롱에서 낮술 먹었다”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룸살롱에서 낮술 먹었다”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3·1운동을 촉발한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며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SBS에 따르면 최근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은 설민석씨의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설민석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이었던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는 것. 실제 설민석씨는 역사 강의에서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표현하며 민족대표 33인이 대낮에 그 곳에서 낮술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국사학자들도 설 씨의 강의 내용 일부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축배를 한 잔 들었을 수는 있지만 33인 가운데 상당수가 기독교 쪽의 목사나 장로들인데 술판을 벌였다는 느낌의 서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손병희의 셋째 부인에 대한 설명 역시 “(주옥경은) 손병희 선생을 만나서 우이동에서 부인으로서 내조하고 있었다. 3·1운동 당시에는 기생이 아니었다”는 반박이 제기되고 있다. 후손들은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설 씨 측은 강의를 뒷받침할 사료가 있다며 향후 신중하게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설씨는 자신의 책 초판에도 ‘룸살롱’, ‘마담’등의 표현을 그대로 실었다가 이후 관련 내용을 수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초, 부서장 역할 바꾸는 ´체인징 데이´로 역지사지 행정

    서울 서초구가 한 달에 한 번 부서장들이 서로 보직을 바꿔 근무하는 ‘체인징 데이(Changing Day)’로 역지사지 행정을 실천해 화제다. 일명 ‘바꿈의 날’로 불리는 체인징 데이는 구청 국·과장 40명 전원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주 금요일은 국장이, 매월 넷째주 금요일은 과장이 변경된 부서에서 일일근무하는 방식이다. 정상 근무는 물론 전자결재 등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하되 중요한 결정은 원래 근무자와 협의해 내린다. 구청 행정사무를 담당하는 문화행정국장이 건강정책을 맡아보고, 예산과장이 보건소장이 되는 식이다. 부서장이 다른 부서의 고충을 직접 느껴보고 칸막이 없는 소통, 협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구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최초로 부서간 협업 성과를 인사고과·성과상여금에 반영하는 인사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역지사지’ 행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앞서 구가 부서장들의 ‘체인징 데이’ 희망부서를 접수한 결과, 1순위는 주거개선과, 2순위는 여성보육과, 공동 3순위는 교육협력과·복지정책과·어르신청소년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다른 부서와 유기적인 협업이 긴요한 업무, 대민업무 등 의사결정 핵심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구는 이번 부서 근무를 토대로 국·과장 보직을 이동 배치하며 운영 평가를 한 뒤 올 하반기 각 동까지 체인징 데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동료를 배려하는 2등 정신으로 탄탄한 협업구조를 이뤄 칸막이 없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찰스 바클리 ‘팔불출 아빠’에게 돌직구 날렸다가 된통 당한 사연

    찰스 바클리 ‘팔불출 아빠’에게 돌직구 날렸다가 된통 당한 사연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중 가장 잘 떠드는 것으로 이름 높은 찰스 바클리가 아들 삼형제 자랑에 여념이 없는 라바 볼에게 돌직구를 날렸지만 ‘손해 보는 장사’가 됐다. 바클리는 15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ESPN ‘마이크 앤 마이크’ 전화 인터뷰를 통해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유망주로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 안에 지명될 것이란 평가를 듣는 론조 볼을 비롯해 고교에 재학 중인 두 아들 등 삼형제와 한묶음으로 신발 광고계약을 맺으려면 10억달러는 지불해야 한다고 떠들어댄 라바 볼을 향해 일대일 농구 대결을 제의했다. 바클리는 볼에 대해 “일단 그가 (대학 시절) 한 경기 평균 2득점을 기록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는 내가 우승해보지도 못했다고 했어요. 혼자 속으로 ‘집에 가서 이 녀석을 구글링해야겠어. 왜냐하면 내가 볼이 어딘가에서 코트를 지배하고 챔피언십을 땄는데도 그의 전성시대를 놓쳤을지 모르잖아’라고 생각했어. 난 늙었고 뚱뚱해 농구를 하기는 어렵지만 볼에게 일대일로 붙어보자고 할거예요. 그거 어때요?”라고 농을 했다. 이어 “난 그가 몇 살인지도 모르는데 아마 내나이쯤이겠지. 하지만 한 경기 2득점을 기록한 친구가 일대일에서 날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야. 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워싱턴주의 한 대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엔젤레스캠퍼스(CSLA)에서 농구를 했던 라바 볼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뒤늦게 ESPN의 ‘스포츠센터 코스트 투 코스트’에 등장해 바클리의 도전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는 “바클리가 일대일로 붙어보자면서 내가 경기당 2득점을 기록했다고 말했어. 누가 신경이나 쓴데? 그는 이제 몸집이 너무 커져 일대일로 대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어. 그냥 TNT 방송 같은데 나와 도넛이나 먹어대는 게 낫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과거에는 바클리를 좋아했으나 이제는 아들 삼형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여전히 ‘팔불출’임을 과시했다. 둘째 아들 리안젤로는 다음 시즌 UCLA에 진학할 예정이며 셋째 아들 라멜라는 2년 더 고교에 재학해야 한다. 볼은 마지막으로 바클리를 향해 결정타를 날렸다. “그럼에도 그는 행복해질거야. 내가 크리스피 크림 도넛 몇 개 보내주면 나랑 다시 친구가 될거야.” 1992~93시즌 NBA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에 11차례나 올스타에 선발됐으며 2006년 NBA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바클리가 아들 삼형제를 앞세운 팔불출에게 제대로 당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친절한 ‘낮’ 콘서트, 가격까지 착해

    친절한 ‘낮’ 콘서트, 가격까지 착해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들이라면 저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꾸리고 있는 마티네 콘서트가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가세로 더욱 풍성해진다. 프랑스어로 낮 공연을 뜻하는 마티네는 바쁜 일상으로 저녁에는 공연장을 찾기 힘들었던 직장인과 보다 친절한 연주회를 원하는 관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훌륭한 공연장 시설에 견줘 티켓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객석 점유율은 80~90%를 넘나든다.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이 국내 원조 격이다. 2004년부터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에 ‘11시 콘서트’를, 2010년부터 토요일 오전에 ‘토요 콘서트’를 열고 있다. 전문 음악가들이 해설자로 나서는 게 특징이다. 올해 11시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토요 콘서트는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해설을 맡아 새 단장했다. 11시 콘서트는 조재혁의 시연과 다른 연주자 두 명의 협연 형식으로 열린다. 토요 콘서트는 KBS교향악단 등이 연주한다. 2만~2만 5000원. (02)580-1300.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는 16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매달 셋째주 목요일 오전 11시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성남 마티네 콘서트의 특징은 한 음악가의 세계를 탐닉하는 학구적인 색채를 띤다는 점이다. 2015년 슈베르트, 지난해 슈만에 이어 올해는 브람스 작품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마련했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최수열이 지휘봉을 잡고 배우 김석훈이 해설을 맡아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여러 오케스트라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2만 5000원. 1544-8117.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28일부터 ‘온 에어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마티네 대열에 뛰어든다. 6~8월을 제외하고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화요일 오전 11시 30분이다. 주제가 있는 라디오 공개 방송 형식에 해설을 곁들인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전담인 최영선이 지휘봉을 잡고, 배우 이아현이 해설을 맡았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4월부터는 예매 관객 대상으로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레퍼토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3만원. 1544-7744.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은 대표적인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는 마티네 콘서트를 5년째 열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이 매달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화요일 오전 11시 세종체임버홀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부터 10월까지 같은 장소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세 번째 토요일 오후 1시에 앙상블 마티네(오른쪽)가 곁들여진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꾸리는 실내악 중심의 앙상블 마티네는 3년째로, 올해는 모차르트의 작품과 생애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2만~3만원. 1544-155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항에 중국인이 사라졌다… 단체여행 ‘0’ 환전액 절반 ‘뚝’

    공항에 중국인이 사라졌다… 단체여행 ‘0’ 환전액 절반 ‘뚝’

    中노선 이용객 2주만에 22%↓ 중국어 손팻말·깃발 볼 수 없어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한국 관광을 금지한다지만 보시다시피 이미 공항에는 중국인이 없습니다. 당분간 단체 관광객은 아예 없을 겁니다.”14일 중국인 개인 여행객을 마중 나온 여행사 직원 김모(37)씨는 텅 빈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보면서 연신 한숨을 쉬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령이 시행되기 하루 전, 입국장에는 일본·말레이시아·태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만 보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항저우, 하얼빈 등 중국에서 출발한 여객기 10여대가 공항에 도착했지만 단체 여행객은 없었다. 중국어로 된 손팻말과 깃발도 사라졌고 단체 여행객을 태우는 전세버스도 한두 대에 불과했다. 중국노선 출국장에는 한국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최모(43)씨는 “탑승 수속이나 출국 수속을 할 때 늘 길게 줄을 서야 했는데 오늘은 아예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면세점도 한산해서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차 안내를 하는 공항 직원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는 중국인 여행객이 줄을 서서 입국장을 빠져나왔지만 지난주부터 한산하다고 느낄 정도로 급격히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입국장 환전소 직원도 “중국 돈 환전 액수가 지난달에 비해 절반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월 셋째주(20~26일) 27만 5979명이었던 중국노선 이용자는 그다음주(2월 27일~3월 5일)에는 24만 7002명으로 줄었다. 지난주(3월 6~12일)에는 21만 5316명으로 급감했다. 여행객 규모가 2주 만에 22%나 축소됐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3월 13일까지(2주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227만 4380명이었고 이 중 중국노선 이용객(45만 3607명) 비중은 19.9%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7%와 비교하면 2.8% 포인트 하락했다.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던 월요일 공항 이용객 중 중국노선 승객 비중도 13일에는 18.8%(2만 9278명)로 떨어졌다. 중국인 여행객들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면세점, 성형외과, 호텔, 여행사들은 타격을 피부로 느낄 정도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비즈니스호텔 관계자는 “15일 이후 예약이 평상시보다 15%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성형외과 직원은 “평소 중국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40%를 차지하는데 예약은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었고 수술을 연기하고 싶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4~5월은 중국 관광객 성수기이지만 업계는 이런 피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 아래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한항공은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중국발 항공편 1200여편 중 79편(약 6.5%)의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15일부터 26일까지 11편,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79편 등 총 90편의 운항을 줄인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여행객을 비롯해 동남아 등 다른 국가 여행객이나 외국에 나가는 내국인의 편의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홍콩, 대만 등 비중국 중화권과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이들 국가의 여행객은 122만 695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3.3%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인 여행객 감소에 대한 종합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고, 미래의 대통령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첫째, 박 전 대통령은 투명한 국정 운영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거나 매우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논고했다. 비선 실세를 두고 국정을 비밀리에 운영하면서 정당한 견제와 감시마저 무력화시킨 박 전 대통령의 비민주적이며 비법치주의적인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말이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의 불행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해 ‘국기 문란’ 운운하면서 우병우와 최순실 등에 대한 수사를 덮으려 했을 때 잉태됐다. 또 2014년 12월 비선 실세 문건 파문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등 자신의 국정 운영을 어두운 동굴 속에 깊숙이 감추려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헌재의 지적은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둘째, 관용과 포용력이 부족했다. 국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어머니 같은 포용의 리더십을 원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등에겐 법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특혜를 베풀면서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협조적이거나 비판적인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는 가혹할 정도의 보복을 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편협함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편협함은 결국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셋째, 박 전 대통령에게 부족했던 또 하나는 직무집행에서의 성실성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은 대통령이 얼마나 불성실한 사람인지 잘 보여 준다. 헌재는 이 부분이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미래의 대통령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을 막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일부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소통 부족이다. 정치는 소통의 미학이다. 왕조 국가인 조선에서조차 임금은 많게는 하루에도 세 번씩 경연에 참여해 신하들과 학문을 논하고 새로운 인재의 등용이나 중요한 정치적 안건을 두고 묻고 답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신하는 과거 성현들의 언행이나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임금의 언행이나 정사의 문제점을 낱낱이 비판하고, 왕은 이를 통해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정책을 다듬고 오류를 수정했다. 역사상 성군으로 알려진 임금들은 경연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세종은 1898회, 영조는 3458회, 성종은 9006회나 경연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땠는가. 2015년 1월 기자회견에서 대면 보고가 적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대면 보고가 필요하냐”는 황당한 반문을 했고, 비선 실세 최순실과는 차명폰까지 만들어 수도 없이 통화하면서도 관저에서 집무실로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여성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도 11개월간 공식 독대 한 번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실패 원인은 이 지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파면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의 근거와 본질, 그리고 대통령의 직무집행 절차와 방식에 대한 헌법적 준거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는 헌법이고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은 국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재확인한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래의 대통령들은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파면될 수 있다는 사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은 투명하게, 성실하게, 포용력을 갖고, 두루 소통하며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교훈도 되새겨야 한다.
  • 비주류는 외로운 법이다…그러나, 그 길에 답이 있습니다

    비주류는 외로운 법이다…그러나, 그 길에 답이 있습니다

    “그대는 주류인가 비주류인가.” 주류와 비주류. 조직생활이나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이 사석에서 자주 올리는 얘깃거리다. “A부장은 주류, B과장은 비주류”라며 사람을 분류하는 식이다.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기본기는 필수다. 기본 능력이 없다면 자격증이 없는 것과 같으니 논외다.#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는 기본기 근본 차이는 그 패거리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뉜다. 먼저 비주류는 패거리가 없어 누군가에게 묻어가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녔다. 따라서 비주류가 살아남으려면 첫째, 탁월한 능력으로 무장하고 유지해야 한다. 끊임없는 단련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즉 실력으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둘째, 등 뒤를 조심해야 한다. 허점을 보인 순간 뒤를 지켜줄 아군이 없다. 약점이 있더라도 드러내서는 안 된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스스로에게 떳떳해야 한다. 그래서 비주류는 외로운 법이다. 일본 전국시대의 검객인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1584~1645)가 좋은 사례다. 칼 한 자루와 함께 철저히 혼자였던 그는 절대 등을 보이지 않았다. 셋째, 작은 공(功)에 만족해야 하고 큰 공을 탐하는 순간 주류의 집단적 공격을 받는다. 그래서 끝없이 ‘셀프 만족’으로 스스로를 위안해야 한다. 비주류의 퇴장은 늘 쓸쓸하기 마련이다. 반면 주류는 대개 다수로 이루어지며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는다. 능력이 다소 부족해도 아부하는 것만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실력이 아니라 아부, 인간관계만으로도 묻어가기가 가능한 것이다. 세상에 아부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의사결정권자(혹은 상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좌우를 떠받드는 이들을 데리고 가게 되어 있어서 그 뜻에 맞추는 사람이 결국 주류다. 그래서 주류는 자신의 호불호(好不好)를 드러내어서는 안 된다. 검은 얼굴로 속내를 감추고 상대와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중국 고전인 후흑학(厚黑學)에서도 얼굴이 두껍고 뱃속이 시꺼먼 사람이 출세하고 성공한다고 쓰지 않았던가. 예컨대 상사가 주말에 약속 있느냐고 물을 때 실제로는 가족 모임이 있더라도 “특별한 일 없고, 심심해서 누가 안 불러주나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의중을 읽으면서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상대가 ‘내가 저이에게 고마운 일을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주말에 나랑 등산이나 가겠나”라는 제안을 이번에만 내놓는 게 아니라 다음에도 부르고 싶거나 어떤 일을 시키고 싶을 때 그를 찾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된다. 서서히 그는 편애의 대상이 되어 가는 것이다. # 독자성과 전문성으로 성장하고 기여해야 공직에서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다. 주류에겐 보장된 내 일과 내 편이 있고 비주류에겐 불확실성과 서러움도 있다. 부처이건 직종이건 작은 조직이건 아주 다양한 입직 경로와 근무 이력을 통하여 인간관계의 친소(親疎)에 따라 ‘누구 사람, 누구 라인’이란 색깔이 입혀진다. 조직 내 성장과 부침이 이와 같은 연고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지연, 학연에 따라 앞날을 기대하거나 걱정하기까지 한다. 이 또한 조직 내에서 일반화된 상식이다. 이런 현상이 그림자만 드리우진 않는다. 신뢰와 협동이란 특성을 잘 살려 나갈 수도 있기에 더 많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소외되는 구성원은 능력발휘 기회의 상실이란 아픔을 겪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조직원은 이와 같은 이너서클에 자의든 타의든 일원이 되고 싶어 한다. 이들이 바로 조직 내의 주류로 등장하게 되고, 이들은 얘기한다. “우리가 남인가”라고.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 조직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기도 하는 폐해도 발생한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꼭 주류로 자리해야 성장하고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과 탄력성, 네트워크형 조직을 지향하는 산업혁명 4.0과 도널드 트럼프의 시대로 대변되는 세계적 변화가 도래했다. 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 일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자기 성취에 도취하여 불안정한 미래에 도전하는 멋을 찾는 길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된다. 그 길은 오히려 독자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외로운 비주류의 길에 답이 있을 수도 있다. # 국민에 대한 봉사… 항상 가슴에 새겨야 공직 입직 시 누구나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공무원 선서를 한다. 공직자란 늘 그때의 마음과 다짐으로 초심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주류이든 비주류이든 이것이 결국 미래의 대한민국과 미래의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일 것이다.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포용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포용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

    숨을 죽이면서 지켜보던 탄핵 인용의 순간이 지나갔다.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말이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귀에 들리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렵게 성취해 온 민주주의가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제도와 절차를 왜곡하고 무너뜨리려 했던 비열한 시도들을 견디면서 재판을 이끌어 온 헌법재판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탄핵 직후부터 이제는 갈라진 국론과 갈등하는 세력 간에 화해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담론이 커다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누가 누구와 화해하고 통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찬탄’과 ‘반탄’ 간의 화해가 답으로 제시된다. 이건 정답으로 보이지만, 허구적 화해에 지나지 않는다. 찬탄 80%와 반탄 20%의 갈라짐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이 국정 농단과 정치 권력의 적폐에 분노했다고 보는 게 옳다. 반탄 20%는 소수 의견으로서 존중돼야 마땅하다. 그러면 “쿠데타가 답이다”,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군복과 선글라스를 쓴 박정희, 차지철의 마루타 같은 사람들, 성조기를 들고 미국이 우리 사회를 정화하고 다시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도 존중돼야 할까. 이들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합리적 공론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반탄 20% 사람들의 의견이 극단적인 태극기 부대로 대표될 수도 없고, 사실과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포용하고 화해해야 할 사람들은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따로 있다. 두 번째로 광화문에 나온 시민, 시청에 나온 시민들이 마치 국론 분열의 상징이라고, 그래서 정치권과 대선 후보들이 이들을 화해시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오히려 분열과 화해의 담론이 위험하고 특정한 권력이해를 감추는 담론이 아닐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마치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것처럼 주장하거나 그런 주장을 ‘사실’처럼 보도하는 일이야말로 사회적 당면 과제를 회피하는 행위에 해당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국정 농단과 비선 권력을 휘두르고 방조한 이들의 적폐를 정확하고 치밀하게 밝히고 청산하는 일이다. 셋째, 통합하고 포용해야 할 한국 사회 구성원은 따로 있다. 사회에서 배제되고, 경제 양극화에 의해 배제되고, 스스로 배제된 사람들. 이들 대다수가 최저생계비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고, 어떤 선거에서도 투표장에 가지 않고,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이 없다. 이들이 누구인가 얼마나 많은가를 추정하기 어렵지만 추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선이 두 달 남았으니 투표율을 통해 추정해 보자. 14대 대선(1992년) 81.9%, 15대 대선(1997년) 80.9%, 16대 대선(2002년) 70.8%, 17대 대선 (2007년) 63.0%, 18대 대선(2012년) 75.8%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에서 약 3700만명의 유권자 중 2300만명이 투표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에서는 4000만명 중 3000만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여기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 1400만명, 혹은 1000만명은 누구일까. 단순히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 시민의식이 부족한 사람들로 치부하면 될까. 이들을 빈곤층 통계와 겹쳐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60%, 1인가구 47.6%(보건사회연구원, 2015 빈곤통계연보), 그리고 비정규직의 상당수가 빈곤선 미만의 소득으로 생존하고 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500만~800만명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에는 태극기를 든 노인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고, 무기력으로 사회의 모든 것들로부터 배제되고, 사회의 경계 바깥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탄핵이 되든 말든,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들에게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이들을 대변할 정당도 없고, 노동조합도 없고, 시민운동도 없다. 화해와 통합이 급한 게 아니라 이들을 사회 안으로 포용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 [월요 정책마당] 규제개혁 열차는 멈출 수 없다/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규제개혁 열차는 멈출 수 없다/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규제를 왜 개혁해야 하나. 대한민국 정부는 1998년 행정규제기본법 제정 이후 19년간 숨 가쁘게 규제개혁을 외쳐 왔다. 20년 정도나 했는데, 더 개혁해야 할 것이 있나? 일반 국민은 이런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규제개혁, 아직도 멀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규제개혁을 위한 기획을 할 때 부처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이미 다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규제조정실이 2015년에 중점적으로 진행한 정부인증혁신 사례를 보자. 정부는 이미 2006년, 2008년, 2012년, 2013년 등 무려 네 차례나 인증을 개선했다. 그런데 다시 인증 이야기를 하니 관련 부처들이 “더 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실상은 달랐다.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인증이 여전히 거론됐다. 인증 숫자도 2006년 114개에서 2015년에는 203개로, 줄기는커녕 78%나 늘어났다. 그러니 기업인으로서는 당연히 인증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2015년 인증혁신을 통해 절반이 넘는 113개 인증을 개선할 수 있었다. 23만개 중소기업의 비용을 연 5420억원 감소시켰다. 매출 증대 효과는 8630억원이었다. 지난해 중소기업 조달규제개선도 마찬가지. 관계부처들은 한국은 이미 최선의 조달제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규제조정실 주관 TF팀을 꾸려 8개월간 작업해 본 결과 139건을 개선할 수 있었다. 조달연구원이 추정한 경제효과는 3조 1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1만 7000개였다. 그러면 과연 과거의 규제개혁과 이번 규제개혁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가장 중요한 차이는 철저한 전수조사와 광범위한 기업애로 현장조사다. 두 사례 모두 중소기업 옴부즈맨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현장 방문조사를 시행했다. 규제조정실은 203개 인증 하나하나를 뜯어보았다. 부처조정회의만 400회 이상 실시했다. 조달의 경우 공공기관이 2015년에 맺은 5만 6000여건의 조달계약서 전체를 정밀 검증했다. 책상에 앉아서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정보를 갖고 역으로 제도의 문제를 철저히 파헤쳤던 결과라 할 수 있다. 문제의 근원까지 추적해 뿌리까지 제거하는 ‘참초제근’(斬草除根)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 3년간 7327건의 규제를 개선했다. 정부 규제개혁창구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규제개혁신문고이다. 2014년 3월 개설된 규제개혁신문고를 통한 개선은 총 3900여건. 이는 정부가 규제개혁위원회 민원창구를 통해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간 실시한 규제개선 건수 3600여건보다 많은 것이다. 15년간의 실적을 3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현장에서 투자, 고용 등이 완료된 348건을 검증해 보았다. 투자유인 8조 1800억원, 기업부담 경감 4조 2800억원, 소득증대 4조 9400억원 등 총 17조 4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총 7327건 가운데 단 348건의 검증 결과다. 이러한 효과가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가. 그렇다면 원료에 대한 규제 하나 바꾸어 대한민국의 대표산업을 육성시킨 사례를 보자. 화장품이다. 2012년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것만 적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도입 이후, 화장품 산업 생산액은 3년간 27% 늘어났다. 규제개혁으로 제2, 제3의 화장품 산업을 우리는 만들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핀테크, 정밀의료 등 신산업분야에서 우리는 규제혁신을 통해 미래먹거리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서비스, 금융산업 역시 산업생태계 그 자체를 뒤바꿀 혁신적 규제개혁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는 현재 1400여개 법률과 이에 따른 시행령, 시행규칙, 고시, 가이드라인 등이 기업과 국민 생활을 옥죄고 있다. 규제개혁의 근원적 처방은 아마도 이들 모든 법령과 규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첫째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둘째 국제수준보다 규제수준이 높으며, 셋째 사전적으로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규제 등을 모두 걷어내는 것이다. 갈 길이 멀다. 대한민국 정부의 규제개혁이 멈출 수 없는 이유다. “달리자 규제개혁열차!”
  • 안전에 비상 신호…헌재, 경찰에 이정미 퇴임 후 경호 요청할 듯

    안전에 비상 신호…헌재, 경찰에 이정미 퇴임 후 경호 요청할 듯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측의 반발이 점점 더 거세지는 가운데 헌법재판관과 헌재 청사 안전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13일 퇴임하는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퇴임 후 경호를 경찰에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반대 측이 이 권한대행에 대해 물리적 공격을 가하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권한대행뿐만 아니라 재판관 전원에 대한 경호 수준을 최고 단계로 높여 대폭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탄핵심판 선고 이전처럼 2∼3명의 무장 경찰들이 재판관을 24시간 근접 경호하게 된다. 경찰은 주말과 일요일 내내 경찰병력을 청사 주변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헌재가 모처럼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다행히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재판관들이 출근하는 13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3일 오전에는 이 권한대행의 퇴임식이 열릴 예정이어서 청사 보안 강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경찰은 탄핵심판 선고 당일 수준으로 헌재 경비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도 내부 규칙에 따라 자체적으로 13일 하루 동안 청사 곳곳의 출입과 왕래를 철저히 통제할 방침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청사 내 통제구역인 상황실과 무기고도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의 헌법재판 접근 기회를 확대하고자 2014년부터 도입한 지역상담실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헌재는 매월 둘째 주와 셋째 주 광주와 부산에 헌법연구관들을 파견해 지역주민을 상대로 직접 헌법상담을 해주고 있다. 탄핵심판이 시작되면서 잠시 중단한 상담을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곧바로 재개하기는 힘들 것으로 헌재 측은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헌법절차 승복, 통합 강조

    문재인, 헌법절차 승복, 통합 강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대해 “이제 우리는 상처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하나가 돼야 한다. 대한민국은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타도와 배척, 갈등과 편 가르기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상식의 힘을 헌법적 가치로 재확인했으며, 국민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훗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탄핵 이전과 이후로 기록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절반밖에 못 왔다.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 말고는, 정치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정권교체의 길도 간단치 않다. 절박한 마음을 더 모으고 모아야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롭고 상식적인 나라로 가야, 명예로운 시민혁명은 비로소 완성된다. 지금까지의 절반의 승리가 촛불의 힘이었다면, 남은 완전한 승리는 온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전 대표는 “무엇보다 민주공화국 시민 모두는 민주적 헌법 절차에 승복해야 한다. 그것이 통합의 출발”이라며 “관용도 필요하다. 촛불을 들었던 절대다수 국민이 탄핵을 반대했던 분들의 상실감마저 어루만질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은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부터 앞장서 노력하겠다. 소외됨도 박탈감도 없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다시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제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것은 희망”이라며 “단언컨대, 헌정 사상 초유의 이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째, 정치위기는 없다. 두 달의 선거기간 동안 우리 정치는 대단히 질서 있게 새로운 민주주의로 올라설 것이며, 국정 공백이나 정치혼란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위대하고 대한민국은 강하다. 그래서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둘째, 안보위기도 막아내겠다. 안보와 국방에 관한 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초당적 협력으로 단 한 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오히려 저와 우리 당이 더 철저하게 적극적으로 챙기겠다. 무엇보다, 국민의 단결과 자신감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다. 그래서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셋째, 경제위기도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밖으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안으로는,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 힘을 믿는다. 우리는 이 중요한 과도기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아 기필코 더 위대한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정권교체를 거쳐 다시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남산 통행료에 대한 해명/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자치광장] 남산 통행료에 대한 해명/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지난 4일자 서울신문에 실린 ‘남산 통행료의 진실’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읽었다.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와 관련해 몇 가지 오해가 있었다.첫째, 혼잡통행료는 교통혼잡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 당사자인 운전자에게 부과하는 부담금이다.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포르 등에서도 오래전부터 시행해 왔다. 교통혼잡이 심한 도로나 지역을 꺼리도록 하거나 통행할 때도 차량이나 경로·시간 등을 변경하도록 유인해 혼잡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건설비 회수가 끝났다고 해도 교통혼잡이 심하다면 혼잡통행료를 양방향에서 징수해야 한다. 둘째, 혼잡통행료로 징수된 금액은 전액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교통시설 개선 등에 사용되도록 법령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시도 매년 150여억원의 혼잡통행료 수입 전액을 교통사업특별회계에 귀속시켜 대중교통 시설투자 등에 쓰고 있다. 사용 내역은 시의회의 예산 심의와 결산 심사를 받고 그 결과는 재정공시해 공개하고 있다. 셋째, 1·3호터널 혼잡통행료 부과는 한남로(퇴계로2가~남산1호터널~한남오거리 구간)와 반포로(회현사거리~남산3호터널~경리단교차로 구간)의 교통혼잡을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현 자동차등록 대수는 약 308만대로 1996년 대비 142%가 늘었다. 하지만 혼잡통행료 징수로 이 구간의 교통량은 6.4%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는 36.4% 감소했다. 반면 버스는 118%로 증가했다. 1·3호터널의 혼잡통행료는 개인의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 교통혼잡 완화에도 기여한 것이다. 넷째, 혼잡통행료 부과지역의 지정 목적을 달성하면 그 지정을 해제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1·3호터널은 1년에 150여일은 하루에 3번 이상 혼잡통행료 징수 기준 속도인 15㎞/h 미만을 맴돌고 있다. 혼잡통행료 부과지역 지정 기준에 해당된다. 또 남쪽 구간 일부의 혼잡통행료 징수로는 도심 혼잡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어 혼잡통행료를 도심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통행료는 런던, 뉴욕의 6분의1 수준이다. 서울의 도심 교통량은 뉴욕보다 1.5배, 런던보다 3.7배나 많고 대기오염도 훨씬 심각하다. 서울의 한양도성이 곧 녹색교통진흥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다.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면 차량을 억제하기 위한 특별대책도 마련해 운영하게 된다. 이 특별대책 마련 과정에서 1·3호터널의 혼잡통행료 개선 방안도 검토해 볼 예정이다.
  • G6, 대화면 경쟁의 시작

    G6, 대화면 경쟁의 시작

    크기 그대로 화면 비율 18:9로 테두리 줄이고 2분할 화면 ‘시원’올해 촉발될 스마트폰 대화면 경쟁의 포문을 연 LG G6가 10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LG전자가 ‘풀비전’이라고 상표 등록한 G6의 디스플레이는 영화관 스크린과 가장 비슷한 화면비인 18:9를 충족시켰다. LG전자는 특히 G6의 크기(가로 71.9㎜, 세로 148.9㎜, 두께 7.9㎜)를 키우지 않고 화면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전면을 전부 디스플레이로 덮는 듯한 디자인 기조는 오는 29일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S8,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8D로 이어질 태세다. 십여년 전 TV 업계에서 뜨거웠던 ‘베즐(테두리) 없애기 경쟁’이 스마트폰 업계에서 재현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의 혁신을 꾀한 LG전자의 시도는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2일부터 G6 예약판매를 진행했더니, 하루에 약 1만명이 예약판매에 동참했다”고 9일 밝혔다. 2015년 G4는 10일 동안의 예약판매 기간 약 3만대를 팔았고, 지난해 G5는 예약판매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첫날 1만 5000여대가 판매됐다. G6 예약판매 흐름에서 이색적인 면은 예약판매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첫날 1만명, 둘째 날 2만명, 셋째 날 3만명 식으로 누적 예약판매량이 일정하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예약판매와 함께 LG전자가 대대적으로 실시한 G6 체험행사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체험행사와 예약판매를 동시 진행한 것은 베즐을 줄이고 디스플레이를 키운 스마트폰의 사용 편의성이 호응을 받을 것이란 확신에서 비롯됐다. G6는 한 손으로 다루기 쉬운 그립감을 유지하면서, 시원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화면을 둘로 나눠 9:9 정사각형 모양으로 애플리케이션 2개를 동시에 띄워도 답답하지 않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전무)은 “G6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있게 담아낸 스마트폰”이라고 요약했다. 디스플레이 외에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특징이 되어 버린 쿼드 DAC 음질, 손으로 들고 찍어도 셀카봉을 든 것처럼 표현되는 전면의 100도 광각 카메라, 후면의 13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내구성을 키우기 위해 둥글게 한 모서리 디자인, 방수·방진, 초고속 충전 등도 G6의 특징이다. G6 구매자는 또 6월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LG페이는 일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것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 G6 구매 고객은 ▲24비트 HD 오디오 코덱이 적용된 스피커 ‘톤플러스’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인 ‘롤리 키보드2’와 무선 마우스 ‘비틀 마우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등 최대 20만원 상당의 사은품 3가지 중 한 개를 선택해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 템플런2,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 크로시 로드, 심시티 빌드잇, 쿠키잼, 매직 주얼 등 풀비전 대화면에 최적화된 6개의 게임을 다운로드하면 총 20만원어치 게임 아이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신사임당, 빛으로 그리다, 강릉 오죽헌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신사임당, 빛으로 그리다, 강릉 오죽헌

    '머나먼 고향 집은 첩첩 산 너머/ 언제나 꿈속에서 달리는 마음/ 한송정 언저리엔 외론 달 뜨고/ 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중략)/ 언제나 강릉 길을 다시 찾아가/때때옷 입고 슬하에서 바느질하랴'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은 고향인 강릉을 떠나면서 한시 ‘사친(思親)’을 지어 고향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해거름,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장 아이스 아레나가 있는 강릉 경포의 꽃샘추위는 매섭다. 그럼에도 신사임당의 자취를 느껴보고자 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아마도 요새 인기리에 방영중인, 신사임당 일생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의 영향일 터. 신사임당과 그녀의 셋째 아들 율곡 이이(李珥·1536~1584)의 삶이 아련히 묻어있는 강릉 오죽헌(江陵 烏竹軒)이다. 지금도 신사임당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분분하며, 극명하게 대조된다. 어찌되었던 분명한 것은 그녀를 부덕(婦德)과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칭송하던 당시 조선 사대부의 시각을 현재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그녀의 셋째 아들인, 율곡이 당시 힘 있던 서인의 상징이자 노론의 학문적 기반이 되면서 송시열 등이 앞장서 신사임당을 조선 사대부 집안 여인의 롤모델로 고정하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사임당은 한 인간으로서도 분명 뛰어난 여성이었다. 당시 기생에 의해 주도되던 여류 문학과 예술에 사대부 출신의 깊이 있는 미적 감각을 보여준 선구자였다. 특히, 그림에 있어서는 유일무이할 만큼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을 정도의 천부적인 재능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사임당의 예술적인 재능은 일찌감치 그녀의 친정 집안의 전통에서 내려온 것이다. 개방적인 성향의 외할아버지 이사온, 기묘사화(1519)의 중심이었던 조광조와 교유를 하면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은 진보 성향의 아버지 신명화(申命和)와 온화한 성품을 지녔던 어머님의 가르침 아래 당시로는 드물게 여성으로서 성리학적 지식과 문장, 그림, 한시 등의 소양을 기를 수 있었다. 더구나 그녀 어머니의 생가이기도 한 오죽헌에서 다섯 딸 중 둘째로 나고 자란 그녀는 아들 형제가 없었기에 차별받지 않은 채 훌륭한 교육을 외가로부터 맘껏 받을 수 있었다. 또한 1522년 이원수(李元秀)와 혼인하여서도 꾸준히 친정집인 오죽헌에 머물면서 시댁의 법도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바로 이런 환경으로 인하여 신사임당은 맘껏 예술적 재능을 뽐내었고 5남 3녀라는 많은 자녀를 둘 수 있었다. 하지만, 출가 이후 소원해지던 남편과의 관계로 인하여 고향인 강릉과 한성부, 평창, 파주 등 각지로 이사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특히, 남편 이원수의 외도와 집안에 첩을 두는 일은 그녀로 하여금 무척이나 분노케 하였다. 더구나 첩인 권씨는 주모 출신에 술주정까지 심하였기에 기품 있던 사임당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1550년 심장질환을 얻게 되었고, 이듬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아마도 홧병이었으리라. 세상을 떠나면서 남편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재혼하지 말 것을 요구하였지만, 남편은 첩 권씨를 본처로 맞아들인다. 계모 권씨의 패악질은 결국 이이로 하여금 금강산으로 승려가 되기 위해 떠나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 신사임당의 본명은 문헌으로는 현재 전해 내려오지 않는다. 다만 그녀 스스로 주나라 문왕을 낳은 부인 태임(太任)을 본받는다는 의미에서 사임(師任)으로 아호를 정하였다고 한다. 또한 여성이었기에 별채를 의미하는 당(堂)을 붙여 사임당으로 지금껏 불리운다. <오죽헌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강릉 경포대에 간다면, 경포대와 더불어. 2. 누구와 함께? -가족 단위 여행지. 3. 가는 방법은?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번길 24/ (033)660-3301 4. 감탄하는 점은? -그가 남긴 그림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최근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 해설사들이 좀 더 필요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율곡기념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현대장칼국수(645-0929), 알탕으로 유명한 해성횟집(648-4313), 고로케 가게인 바로방(646-4621), 강원도 토종 꾹저구탕집 연곡꾹저구탕(661-1494), 초당할머니순두부(652-2058). 지역번호 (033) 8. 홈페이지 주소는? -ojukheon.gangneung.go.kr/museum/main.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경포대, 선교장,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과학 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사임당의 삶을 알고 보면 눈물짓게 만드는 집. 조선 사대부 주거양식으로는 원형이 잘 보존된 집. 남성 중심 사회인 조선에서 살다간 불우한 천재 화가의 집.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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