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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시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지금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는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일자리가 국민들의 복리후생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 나가는 기본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기본적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기계화·자동화로 인한 최근의 ‘고용 없는 성장’ 추세를 감안할 때 성장률 제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무조건 경제성장률 수치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둔 경제정책 운용이 절실하다. 일자리를 늘리면서 우리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은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일이다. 성공한 중소 벤처기업이 많아지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경제력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과거에도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보다는 경제적 약자라는 이유로 보호 중심의 지원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시책에 안주해 ‘피터팬 신드롬’에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면 예전에 누리던 혜택이 없어지는 대신 책임이나 규제가 늘어나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 남아 있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다 실효성 있는 중소 벤처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 예컨대 당장은 재무적 구조가 취약해도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좋은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 젊은이들의 창업 동아리와 1인 기업 창업에 대한 지원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특히 수출에 주력하는 ‘히든 챔피언’ 육성 또한 중요한 과제다. 중소 벤처기업의 창업을 원활히 뒷받침하는 데 핵심적인 인프라는 ‘자본시장’이다. 지금 시중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 대기하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1000조원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이 자금들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여 생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본시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첫째, 기업가 정신 고취를 위해 모험자본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좋은 직장에 안주하기보다 글로벌 기업 육성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창업 활동을 전개하는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춘 젊은 창업가들이 많이 나오는 경제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이디어와 사업성이 뛰어나도 자본이 없으면 창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의 미래 청사진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한 자금을 쉽게 회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금 기회가 주어진다면 투자자들의 고민은 한결 경감될 것이다. 다행히 지금 우리 자본시장의 창업 생태계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으로 거래소의 스타트업시장(KSM), 코넥스시장, 코스닥시장으로 연결되는 성장 사다리가 구축돼 있다. 이 시장들 간 연계가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지게 하고, 다양한 자금 회수 채널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코스닥시장을 기술·성장기업 중심 시장으로 특화시켜야 한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형 기업들이 나타나야 한다. 재무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우수한 기술이 있다면 과감하게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혁신기업들에 대해서는 상장 특례제도를 마련·운용해 나갈 필요가 있고, 정기적인 기업공시 의무화, 대주주의 주식 처분 제한 등 투자자 보호시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셋째, 자본 시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견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 지배구조 우수 기업 등 사회적 평가지수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연기금 투자를 활성화하고, 상장·등록·공시상의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문재인 정부가 협치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 3당의 반대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이 빌미가 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강경한 수단을 구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협치 폐기를 선언했다. 여소야대 5당 체제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될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완패했던 야당들도 국정 협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협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 40일 만에 협치는 사라지고 대치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의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지만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인 정치 구조가 더 큰 요인이다. 우선 잘못된 합의의 덫이다.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은 원내 교섭단체들 간의 협의에 의해 진행되도록 규정돼 있다. 합의를 존중하려고 만들었지만 어느 한쪽이 반대하면 모든 의사일정이 정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상임위 보이콧 등 국회 파행이 다반사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권이 교체돼 대통령의 스타일은 바뀌었는데 국회가 안 바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구나 여야 모두 집단 기억상실증 환자가 돼 자신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 만연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둘째,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도 내각제식으로 운영되는 기형적인 권력 구조다. 대통령제에서는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부·여당 대 야당’이라는 내각제 구도가 고착화돼 여당은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돼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행정독주적 사고에 빠지면 협치는 그야말로 절벽을 만나게 된다. 집권당이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면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면 대통령 측근에 의한 국정 농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당의 극한 대여 투쟁은 상수가 된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치란 빛 좋은 개살구다. 셋째, 임의 단체에 불과한 정당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 비대해진 원외 정당이 강제적 당론을 앞세워 소속 의원들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하는 것을 막는다. 국민대통합위와 서강대가 실시한 20대 국회의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의원들의 75%가 “국회 의정 활동과 관련해 당론이 의원들의 표결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응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원들은 자율성이 사라지고 당 지도부의 판단과 전략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불쌍한 신세가 된다. 의원들이 상대 정당을 옹호하고 지지하면서 교차 투표를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이런 뒤틀리고 왜곡된 정치 구조 속에서 협치란 허울뿐이고 쉽게 깨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제 운영의 핵심 원리가 견제와 균형인 만큼 견제 없는 협치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공허하게 들린다. 이 밖에 협치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협치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의 무조건 협조, 야당은 집권 세력의 담대한 양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협치(協治)의 원래 뜻은 ‘힘을 합쳐 잘 다스린다’는 것이다. 결국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이 꼬인 실타래를 풀고 협치를 주도해야 한다.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 정치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개혁해 협치를 협치답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치를 개혁하지 않는 협치란 없다. 집권 세력에겐 최소한 전략적 인내, 정직,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여당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조급하게 야당을 적폐 세력으로 몰고 가면 협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진솔하게 인정해야 협치 정신이 살아난다. 대통령이 탕평 인사를 하고, 중요한 정보를 야당에 제공하며, 야당 지도부와 수시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할 때 협치가 살아 숨 쉬게 된다. 단언컨대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야 협치가 살아난다.
  • [수요 에세이] 정권의 성공을 위한 행정의 몇 가지 원칙/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정권의 성공을 위한 행정의 몇 가지 원칙/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금 새 정부가 들어와 굵직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지난 정부와 참으로 다른 점이 많다. 단호하게 신속히 추진하려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환경평가 등을 이유로 뜸을 들이기로 했다. 물을 가두기 위해 20조원이 넘게 들인 4대강 보는 수문을 열기로 하였다. 오랫동안 집요하게 추진했던 공기업의 성과급 제도는 그만두기로 하였다. 원자력발전소는 더이상 건설하지 않기로 하였다. 최저임금제도, 국정교과서 문제, 외고 및 과학고 존폐 문제, 비정규직과 노동시장 유연성 문제 등 많은 분야에서 정반대의 방향으로 정책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담당 공무원들은 하루아침에 반대의 논리를 말하고 집행하게 되었다. 정치에서는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이 자신들의 논리를 명확히 세우고 장점을 의심 없이 주장한다. 그래서 그런 정강정책을 내걸고 선거를 통해 집권하면, 그 정책은 ‘일리 있는 것’을 넘어 ‘옳은 것’이 된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은 그렇지 못하다. 다음 정권은 왜 그런 정책을 펼쳤느냐고 문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자. 공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은 그동안 성과급제도가 바람직하다고 공기업을 설득하고 독려했다.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주요한 요소였고, 국민들에게 옳은 방향이라고 설명하면서 일해 왔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공기업의 성과급 제도 확산이 불필요하다고 앞장선다. 그렇다면 그동안 왜 그토록 열심히 성과급 제도 확산에 땀을 흘렸단 말인가. 자괴감이 들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영혼이 없다는 핀잔도 듣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행정은 정권을 실현해야 하므로. 선진국에서도 공무원들은 서류 캐비닛이 두 종류라고 한다. 어느 당이 집권하는가에 따라 사용하는 캐비닛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철도 등 공기업에 대해서 보수정당은 민영화를 주장하지만, 진보정당은 국유화를 꾸준히 주장한다. 그런데 정권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이럴 때마다 정책방향이 정반대로 바뀐다. 이때 공무원들은 옛날 캐비닛으로 현명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집권세력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집권세력의 정책방향을 따라야 한다. 국민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 두 측면을 충족하기 위해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적합하게 정책이 확정되고 집행되게 하여야 한다. 공무원이 이렇게 되도록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충분히 문제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여야 한다. 전 대통령도 정당한 절차를 도외시하였다 하여 탄핵이 되지 않았는가. 둘째, 공무원은 모든 국민들의 생각을 반영하여야 한다. 어떤 일에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특히 선거에서 집권당을 지지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그 정책을 반대할 수도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일일수록 무시할 수 없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생각이 어떤 식으로든지 내용과 절차 면에서 반영이 되어야 한다. 그러는 것이 정책의 큰 실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셋째, 공무원은 전체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쉬운 일인 듯 하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다. 집권 세력의 정책이 전체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때, 이를 설득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집권세력의 뜻에 맞지 않으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진정 집권세력을 돕는 행정이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행정은 지속성을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은 전체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그런데 국민들의 생각은 모두가 다르다. 이를 종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다. 이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훌륭한 정권은 최대의 국민에게 최대의 이익을 주어야 한다. 이것은 행정의 협력을 잘 받아야 가능하다.
  • 검찰 “DJ, 연평해전 때 축구 관람” 정규재 피고발인 조사

    검찰 “DJ, 연평해전 때 축구 관람” 정규재 피고발인 조사

    방송에 출연해 2002년 연평해전이 발발할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축구 관람을 했다고 발언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 김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정 고문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정 고문을 20일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경향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정 고문은 지난 1월 KBS ‘생방송 일요토론’에 출연해 박근혜(구속기소)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당시 일본에 축구를 보러 갔다. 하지만 탄핵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6월 29일 김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열린) 3~4위전을 관람하려다 교전 발생 보고를 듣고서 이를 취소했다”면서 “이는 당시 기사에도 많이 나와있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정 고문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고 나서 김 위원장 측 법률 대리인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고문을 조사하고 나서 기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정 고문은 현재 유튜브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운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인터뷰를 가졌던 매체가 바로 정규재TV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입 막고 기침해야 하는 이유…악성 세균, 45분간 생존(연구)

    입 막고 기침해야 하는 이유…악성 세균, 45분간 생존(연구)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반드시 입을 막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이런 생리적 현상으로 방출된 일부 전염성 세균은 최대 45분 동안 공기 중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QUT) 산하 국제공기질·건강연구소 등 공동 연구진은 세균들이 장기간에 걸쳐 사람들을 어떻게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연구에서 위와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재채기나 기침으로 방출된 세균은 반경 3.6m 이상 확산할 수 있으며,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과 같은 일부 세균은 무려 45분 동안 공기 중에서 생존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녹농균은 다른 세균과 달리 빠른 생물학적 부식에 저항하므로 전염성이 오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녹농균에 의한 감염은 일주일 이상 입원한 환자들에게서 발생하기 쉬웠는데 그 이유는 이들 환자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녹농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폐렴과 수막염, 발열, 호흡 곤란, 그리고 피로감 등이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국제공기질·건강연구소의 리디아 모로스카 QUT 교수는 “기침으로 방출된 비말(droplet)은 공기에 닿자마자 빠르게 건조되고 차가워져 공중에 머물 정도로 가벼워진다”면서 “또한 이런 비말은 공기 중 산소와 접촉해 부분적으로 분해되긴 하지만 더 큰 비말은 증발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건조한 비말에 존재하는 활동적인 세균의 농도를 조사해 대부분 세균은 10초 반감기로 급격히 감소하지만, 일부 세균은 반감기가 10분이 넘는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내성균이 존재하는 비말은 호흡계의 다른 부분에서 형성돼 부식에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결과는 독감이 심한 시기 동안 특히 병원과 같은 곳에서 감기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세균 확산을 막기 위해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항상 입을 막으라는 건강 전문가들의 조언을 뒷받침한다. 재채기나 기침은 비강에서 이물질이나 자극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신체의 대응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세균 확산을 피하고자 입을 손 대신 팔로 막고 하길 권고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음 네 가지 이유로 재채기한다. 첫째, 재채기는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돕는다. 둘째, 알레르기성 비염(고초열)이 있을 때는 비강에서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셋째, 만성적으로 콧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인 혈관운동성 비염을 지닌 사람들 또한 때때로 재채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 흔한 원인은 호산구성 비알레르기성 비염(NARES·non allergic rhinitis with eosinophilia syndrome)에 있다. 이를 지닌 사람들은 만성 비염 증상을 보이지만, 알레르겐 양성 검사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재채기나 기침은 대개 환영받지 못하고 자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병은 아니다. 이런 현상이 신경 쓰일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이는 신체의 보호성 반사 작용이다. 이런 작용은 호흡기를 막는 막이 과도한 점액이나 가래를 분비할 때 생긴다. 또한 재채기나 기침은 바이러스와 세균, 그리고 외부 입자를 포획해 내보냄으로써 감염과 자극 물질로부터 기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사진=ⓒ leungchopa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접시 오를 뻔한 132년 된 바닷가재…대서양 방생

    무려 132년을 살던 바닷가재가 주방이 아닌 바다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햄스테드시 레스토랑에 살던 바닷가재가 극적으로 방생됐다고 보도했다. 무게가 10kg에 육박하는 이 바닷가재는 132년이라는 믿기 힘든 생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바닷가재는 15년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종에 따라 100년을 훌쩍 넘게 살기도 한다. 이번에 방생된 바닷가재의 이름은 루이(Louie). 100세 장수노인도 '어르신' 하고 부를 나이의 루이는 놀랍게도 20년 이상을 바다가 아닌 레스토랑 수족관에서 살았다. 이렇게 지상에서도 장수한 루이에게 최대 위기가 닥친 것은 얼마 전이었다. 한 손님이 찾아와 '아버지의 날'(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 기념 저녁식사용으로 1000달러(약 110만원)에 루이를 팔라고 요청한 것. 레스토랑 사장 부치 야말은 “루이는 우리의 오래 친구로 손님 요청을 단박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일생일대의 위기를 넘긴 루이에게 찾아온 것은 바로 자유였다. 야말 사장이 햄스테드시와 함께 바닷가재 축제 주간(매년 6월 셋째 주)을 기념해 루이를 대서양에 방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6일 루이는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갔다. 야말은 "루이는 접시 위 버터향을 풍기는 요리가 될 뻔했던 바닷가재"라면서 "이제 바다로 돌아갔으니 짝도 찾아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찬민 아나운서, 박민하가 박찬민 딸이었어? ‘넷째 득남 소식까지..’

    박찬민 아나운서, 박민하가 박찬민 딸이었어? ‘넷째 득남 소식까지..’

    박찬민 아나운서가 넷째 득남 소식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선 저출산 대한민국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박찬민 아나운서는 임신, 출산, 육아의 달인으로 함께 했다. 박찬민 아나운서는 최근 득남했다. 넷 째 박민유 군의 사진이 이날 공개됐고 훌쩍 자란 세 딸과 미모의 아내까지 함께 한 가족사진도 공개됐다. 박찬민 아나운서는 “셋째 민하와 민유 나이차이가 열 살이다. 또 낳았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서프라이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희는 부부가 아이들을 다 좋아한다. 민하 같은 딸을 하나 더 낳자고 계획을 했었다. 올해 3월 아들을 낳았다”고 밝혔다. 다둥이 가족의 비결은 부부간 금슬. 박찬민 아나운서는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며 “퇴근하자마자 자기전까지 대화를 나눈다”고 말해 부러움을 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vs오바마…전·현 美대통령, 상반되는 ‘아버지날’ 트윗

    트럼프vs오바마…전·현 美대통령, 상반되는 ‘아버지날’ 트윗

    영미권 등 서구의 많은 국가에서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바로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매년 5월 둘째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Mother’s Day)로 각각 기념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버지의 날을 맞아 트럼프 일가족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이 잇달아 '트위터 정치'에 나섰다. 먼저 '퍼스트 도터'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녀 이반카는 아버지 트럼프와, 남편이자 대통령 수석고문인 자레드 쿠시너를 위한 트윗을 남겼다. 각각의 트윗에는 해변에서 촬영된 이반카의 가족 사진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남편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게시됐으며 모두 감사의 글귀가 적혀있다. 또한 장남 트럼프 주니어 역시 아기 시절 자신을 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부모의 사랑에 응답했다. 이에 반해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의 트윗에 올라온 것은 '행복한 아버지의날'(#HappyFathersDay)이라는 짤막한 글귀 뿐. 특히 트위터 정치의 진수(?)를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버지의 날에 대한 언급없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마녀사냥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역시나(?) 자화자찬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편 퇴임 후에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트윗은 흥미롭다. 부인 미셸은 이날 딸 말리아와 사샤를 안고 있는 젊은 오바마의 사진을 올리며 사랑한다는 글을 남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말리아와 사샤의 아빠인 것이 자랑스럽다. 아빠로서 너무나 행운"이라고 화답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온차트 지드래곤 USB, “인정 NO...대신 다운로드 차트 반영” [전문]

    가온차트 지드래곤 USB, “인정 NO...대신 다운로드 차트 반영” [전문]

    가온차트가 지드래곤의 ‘권지용’ USB 앨범을 ‘음반’으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온차트 측은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저작권법상 ‘음반’의 의미와 가온차트의 ‘앨범’의 의미는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개정된 저작권법상으로 ‘음반’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권지용 USB는 ‘음반’에는 해당 될 수 있다. 다만 가온차트의 ‘앨범’의 정의는 ‘음반’의 정의와 다르며,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으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온차트트는 ‘권지용’을 ‘음반’으로 저의하게 될 경우 현재 유지되고 있는 가온차트의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와 앨범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사태를 우려했다. 또 가온차트는 “저희 가온차트는 이번 권지용 USB를 저작권법상 전송(다운로드 서비스)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고로, 상기 상품은 디지털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에 반영할 것이다. 향후 YG엔터테인먼트측과 업무 협조를 통해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받도록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아울러 가온차트는 “본 상품에 대한 앨범 여부의 논란을 자치하고라도 이러한 시도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의미 있고, 이를 통해 CD를 대체할 새롭고 효율적인 매체로써 USB가 각광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수십 년간 고착화되었던 음악 시장에 권지용 및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이 던진 화두에 저희 가온차트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이하 ‘권지용’ USB 관련 가온차트의 입장 2017년 6월 19일에 발매 예정인 ‘권지용 USB’의 가온차트 집계에 대한 입장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첫째, 대한민국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는 2010년 첫 발간되었으며, 저작권법과 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등을 참조하여 집계 기준 및 차트 종류를 규정하였고 현재까지 최초의 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저작권법상 ‘음반’의 의미와 가온차트의 ‘앨범’의 의미는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없습니다. 2016년 9월 23일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을 “음반”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음을 디지털화한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CD, TAPE, LP, USB 유형에 상관없이 디지털 음원 자체가 저작권법상 ”음반“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정된 저작권법상으로 ‘음반’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권지용 USB는 ‘음반’에는 해당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온차트의 ‘앨범’의 정의는 ‘음반’의 정의와 다르며,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으로 한정합니다.(이에 대한 정확한 집계 기준에 대해서 구체적 적시가 없었음을 양해드립니다) 이는 개정 저작권법처럼 ‘디지털 음원’까지 모두 ”음반“으로 정의하게 되면 현재 유지되고 있는 가온차트의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와 앨범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뉴미디어나 이를 응용한 음악 신제품의 종류와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고 그 발전속도를 법/ 제도/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0년부터 유지해왔던 가온차트의 주요 정책들이 이제는 새로운 미디어가 보다 신속하게 반영됨이 옳지만 이번 결정은 기존 규정내에서 정책적 판단을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둘째, 저희 가온차트는 이번 권지용 USB를 저작권법상 전송(다운로드 서비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고로, 상기 상품은 디지털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에 반영할 것입니다. 향후 YG엔터테인먼트측과 업무 협조를 통해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받도록 협의를 진행하겠습니다. 본 상품의 가온지수내 다운로드의 가중치는 기존 다운로드 서비스와 동일하게 반영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는 현 정책체제하에서의 미봉책일뿐 향후 문체부, 대중음악산업계 등과 충분하게 상의하여 새로운 차트 카테고리의 개발 등 뉴미디어 상품이 보다 일관성있게 차트에 반영될 수 있게 조치하겠습니다. 단, USB에 음을 고정해서 출시할 경우는 바로 앨범판매량에 집계토록하겠습니다. 셋째, 이번 권지용 USB는 지금까지 선보였던 음악매체만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새로운 상품입니다. 그래서 이를 판단해야 하는 근거의 부족과 본 사례를 ‘앨범’으로 인정했을 때 오는 가온차트의 영향, 그리고 가온차트의 정책 일관성 유지를 위해 많은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 상품에 대한 앨범 여부의 논란을 자치하고라도 이러한 시도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의미 있고, 이를 통해 CD를 대체할 새롭고 효율적인 매체로써 USB가 각광 받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수십년간 고착화되었던 음악 시장에 권지용 및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이 던진 화두에 저희 가온차트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아티스트와 제작사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저작권 신탁범위 선택제 도입을 통해 특정 상품이나 앨범 프로젝트에 관련해서는 신탁단체의 사용승인 규정이란 구시대적인 제약에서 벗어나서 아티스트와 제작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온차트 및 차트를 운영하는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이러한 음악산업 환경을 개선하기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온차트 임직원 일동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왕자도 누군가의 아버지’…‘아버지 날’ 맞은 英왕실 삼대

    ‘왕자도 누군가의 아버지’…‘아버지 날’ 맞은 英왕실 삼대

    영국 찰스 윈저 왕세자(68)와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35), 해리 왕자(33)의 어린 시절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왕세손궁인 켄싱턴궁의 트위터 계정 켄싱턴팰리스(@KensingtonRoyal)는 찰스 부자(父子)와 윌리엄 부자의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켄싱턴궁의 공식 트위터가 뜬금없이 빛바랜 사진을 게시한 이유는 이날이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기 때문이다. 서구의 많은 국가들은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5월 둘째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Mother’s Day)로 각각 기념한다.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촬영장소와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년은 훌쩍 넘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함께 공개된 윌리엄 왕세손과 아들 조지 왕자(3)의 모습은 지난해 캐나다 방문 때 촬영된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왕위계승 4위인 샬럿 공주(2)는 빠졌다는 사실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981년 다이애나비와 결혼한 찰스 왕세자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를 낳으며 자신은 물론 왕실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다이애나비와의 이혼과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카밀라 파커볼스와의 불륜 등이 알려지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이프 톡톡] 고질 민원인과 절친된 민원처리 달인의 3가지 비법

    [라이프 톡톡] 고질 민원인과 절친된 민원처리 달인의 3가지 비법

    “민원에도 첫 단추가 중요합니다. 첫 단계에서 민원인이 하는 얘기를 경청하고,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을 명확하게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 줘야 합니다. 그런 게 안 되니까 불만이 쌓이고, 불신이 깊어지다 보면 고질 민원이 되는 겁니다.”#“경청·전문성·원칙으로 민원인 대하라” 류춘열(57)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 심사기획과 서기관은 37년에 걸친 공무원 생활 가운데 25년을 민원 관련 업무를 한, 글자 그대로 ‘민원처리 달인’이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난 그는 오랜 민원처리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정립한 철학을 들려준다. 그는 “공무원이 하는 일은 결국 민원인과 관련한 업무가 대부분”이라면서 “민원만 잘 처리해도 백점 공무원”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민원처리를 잘하기 위한 덕목”을 물었더니 “첫째는 상대방 입장에서 잘 듣는 경청하는 자세, 둘째는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 셋째는 당장엔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법규를 정확하게 이행하는 원칙”이라고 꼽았다. 류 서기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 “대학에 갈 형편은 안 되고 먹고살기 힘들어서” 공무원에 지원했다. 9급 초임 시절 10년 가까이를 관세청 마산세관 창원출장소에서 보냈다. 관세청엔 수출입 관련 민원처리 업무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분야 업무와 인연을 맺었다. 2002년 설립된 부패방지위원회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민원처리 관련 업무를 많이 다뤘다. 특히 권익위가 2011년 정부 최초로 만든 고충민원특별조사팀에서 활동하던 무렵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고충민원특별조사팀은 대개 수십년간 동일한 사안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이른바 ‘고질 민원’을 해결하려면 별도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나왔다. 그는 이곳에서 고질 민원인 약 60명을 담당했다. “절반가량은 해소했습니다. 지금도 두세명은 가끔 통화를 하고요. 고질적인 민원인도 사람이라는 사실에 눈을 돌릴 일입니다. 먼저 전화해 안부도 물어보고 하면서 조금씩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합니다. 맺힌 게 많은 분들이라 통화 한번 하면 한두 시간쯤 꼼짝못하죠.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상당한 효과가 있더라고요.” “민원 대응 인력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질 민원인 A씨에 얽힌 사연도 남겼다. 20년 넘게 “증조할아버지 호적을 찾아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온 A씨는 시청부터 법원, 감사원, 청와대 등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증조할아버지가 1840년에 태어난 분이라 호적 자료를 찾을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류 서기관은 “왜 증조할아버지 호적을 찾으려 하는지 이유도 얘기하지 않고 심리상담을 연결해 주려 해도 거부하는 게 많이 안타까웠다”고 되돌아봤다. 류 서기관이 보기에 고질 민원을 해결하려면 결국 가슴에 맺힌 걸 풀어 주는 일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 강조하는 게 바로 초기대응이다. 또 “대부분 고질 민원은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불만이 쌓이고 쌓이면서 고질 민원으로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원에 대응하는 인력에 대한 좀더 체계적인 교육과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홍루몽 시회―자연의 테크닉

    [서동욱의 파피루스] 홍루몽 시회―자연의 테크닉

    지금은 유실됐지만, 대학 때 두 문화를 대표하는 ‘홍루몽’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교하는 글을 즐겁게 쓴 적이 있다. 두 작품은 지금은 사라진 세계, 동양과 유럽 귀족 사회를 우아한 필치로 다룬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여자들 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다소 한심한 구석이 없지 않은 두 아이, 가보옥과 마르셀의 이야기인 이 책들은 모두 저자들이 한 번 겪은 후 상실한 세계에 대한 추억 속에서 쓰였다.‘잃어버린 시간…’만큼 ‘홍루몽’도 주인공들의 문학 취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은 연극과 시에 깊이 빠져 있던 사람이 분명한데, 시에 대한 그의 애정은 이 소설의 아주 근사한 시회(詩會) 장면으로 승화되어 있다. 가보옥과 집안의 아가씨들은 국화를 주인공 삼아 시회를 여는데, 국화에 관한 열두 가지 시제가 나온다. 첫째 국화를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억국’(憶菊), 둘째 국화가 보이지 않을 때 찾는다는 ‘방국’(訪菊), 셋째 국화를 찾은 이상 심어야 하니 ‘종국’(種菊), 넷째 심은 국화가 꽃이 만발할 때 마주 보니 ‘대국’(對菊), 다섯째 국화를 꺾어서 병에 모시니 ‘공국’(供菊), 모셔 놓은 꽃을 시로 읊지 않으면 빛을 잃을 테니 여섯째는 ‘영국’(?菊), 읊은 국화를 그림으로 옮겨야 하니 일곱째는 ‘화국’(畵菊), 여덟째는 국화가 이렇듯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까닭을 묻지 않을 수 없으니 ‘문국’(問菊), 아홉째 ‘잠국’(簪菊), 열두 번째는 ‘잔국’(殘菊)이란 주제다. 놀라운 것은 다른 주제들이 끝날 즈음 출현하는 열째와 열한 번째 주제이다. “이리하여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은 끝난다 하더라도 국화 자신은 아직도 더 읊을 점들이 남아 있거든. 이를 테면 국화의 그림자와 국화의 꿈 같은 것 말이야. 그래서 열째와 열한 번째는 ‘국영’(菊影)과 ‘국몽’(菊夢)이 되지.” 인간과 상관없이 국화 스스로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국화를 시로 옮기는 일은 예술이라는 인위적 테크닉이 떠맡는다. 그런데 중국의 이 예술가는 열째와 열한 번째 주제를 국화 혼자서 하는 테크닉을 위해 비워 두고 있다. 왜냐 하면 인간이 테크닉을 구사하기 전에 자연 자체가 이미 테크닉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세상의 어떤 예술가도 흉내 낼 수 없이 국화 자체를 피워내고 국화는 스스로 고즈넉이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또 혼자서 꿈꾼다. 국영, 국몽. 자연이 이런 대단한 테크닉을 구사한 이후에야 비로소 인간의 테크닉은 부가적으로 자연의 작품에 달라붙어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홍루몽’의 예술가는 인간이 부릴 수 있는 예술적 테크닉에 자만할 수 없었고, 자연 스스로 하는 테크닉, 국화 스스로 짓는 국화시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일로 예술가의 겸손을 표현했던 것이다. 이런 테크닉을 발휘하는 자연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퓌시스’라 불렀다. 스스로 생산하고 스스로 펼쳐지는 자연 말이다. 이 자연이 발휘하는 저 기술, 테크닉의 뿌리 말은 그리스인들의 말 ‘테크네’인데, 이는 ‘밖으로 끌어내 놓음’을 뜻한다. 이 테크네 때문에 자연만이 무(無)에서 국화 한 송이를 인간의 눈앞에 끌어내 놓을 수 있다. 인간의 테크닉은 ‘기술’과 ‘예술’이다. 예를 들어 자연의 테크닉이 먼저 강(江)을 세상으로 끌어내 오면, 그 뒤에야 인간의 테크닉이 다가가 강에 다리를 세우거나(기술), 강에 대한 시를 짓는다(예술). 그러니 인간의 테크닉(기술과 예술)이란 자연의 테크닉 안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 또 자연의 테크닉 안에 있어야만 한다. 하이데거가 말하듯 “이 모든 일(기술, 예술)은 ‘자생적으로 피어오르는 존재자’, 즉 ‘퓌시스’의 한가운데서 일어난다.” 비극은 언제 생겨나는가. 자연의 테크닉에 맞추어 인간의 테크닉이 일하지 않고, 거꾸로 인간의 테크닉에 자연을 맞추려 할 때 생긴다. 온갖 환경 문제의 모습으로 자신을 알려오는 이 비극을 오늘날 우리는 4대강의 고통으로 체험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테크닉이 자연의 테크닉을 압도할 수 있다는 오만에서 태어난 비극이다. ‘홍루몽’의 예술가처럼 인간은 자연이 발휘하는 기술을 위한 자리를 비워 두어야 하는데 말이다.
  • ‘젊은 엄마’ 지지받는 월 10만원 아동수당 내년 도입

    ‘젊은 엄마’ 지지받는 월 10만원 아동수당 내년 도입

    2030 기혼여성 90% “추가출산에 도움” 연간 최소 2조 6000억 추가 예산 필요 정부, 재정개혁 등 통해 재원 마련 계획정부가 만 5세 이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내년부터 도입한다. 아동수당 도입은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늘어나는 복지예산을 해결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16일 여권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기초연금을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아동수당도 공약대로 내년 예산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구 감소를 방지하고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동수당 신설을 약속했다. 현재는 가정에서 만 5세 이하 아동을 돌볼 때 10만~20만원을 지급하는 ‘가정양육수당’, 만 5세 이하 아동을 어린이집에 보낼 때 국가가 22만~39만 5000원을 지원하는 ‘보육료’, 만 3~5세 아동을 유치원에 보낼 때 6만~22만원을 지원하는 ‘유아학비’ 등을 제공한다. 아동수당은 이런 지원금과 별개로 만 5세 이하 모든 아동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20, 30대 여성들은 아동수당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3~4월 배우자가 있는 20, 30대 여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동수당이 추가 출산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자녀가 없는 여성은 92.1%, 자녀 1명 91.8%, 2명 87.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제는 재원이다. 기초연금 인상에는 연간 4조 4000억원, 아동수당 도입에는 2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 10만원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예산은 해마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들도 10만원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 자녀를 1명 둔 20, 30대 여성 중 가장 많은 37.4%가 ‘30만원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자녀를 2명 둔 여성도 35.2%가 적당한 금액을 30만원이라고 답했다. ‘10만원이 적당하다’고 밝힌 여성은 자녀가 1명일 때 6.2%, 2명일 때 8.3%에 그쳤다. 정부는 추가적인 출산을 유도하기 위해 첫째 10만원, 둘째 20만원, 셋째 30만원 등 출생아 수에 따라 구분해서 주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방산비리 적발, 해외자원개발 예산 삭감 등 재정개혁을 통해 예산을 조달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재정 조달 계획은 시뮬레이션 작업을 더 해 봐야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동수당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국회 입법 과정도 거쳐야 한다. 야당도 아동수당 도입에 찬성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까지 모두 여권과 보조를 맞출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올해 입법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에 아동수당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정기획위는 여러 논란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약인 만큼 방향은 맞다”면서도 “어떻게 이행할지는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시기나 내용은 확정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취임사 “촛불 민심의 뜻 다시한번 새겨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행정자치부 가족 여러분! 저는 지난 보름 동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행정자치부가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국정운영의 중추 부처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행정자치부의 일원이 되어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을 무한한 기쁨이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적 기대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행정자치부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는‘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촛불 민심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합니다. 잘못된 관행, 권위적인 문화를 청산하고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민 개개인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제가 앞으로 행정자치부장관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할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진정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시대를열어가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은함께 발전하고 협력해야 할 동반자입니다. 상호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지렛대로 삼아 사무의 과감한 지방이양과 지방재정 확충을 통해실질적인 자치분권 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분권으로 인해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지 않도록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을 완화시키고 접경·도시 지역과 같은 낙후 지역과 인구급감지역이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정부’를 구현해야 합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유능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소통과 참여의 기반을 확대하고 민관협력을 강화하여 국민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지능형 정부를 구현하고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셋째, 양질의 ‘공공 일자리’를 제공하여 국가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합니다.지난 4월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11%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청년실업난 해소와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보다 적극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합니다. 또한,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 수준에 걸맞게대국민 공공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그 수준도 높여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국민 현장서비스 분야와 국가경제 활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할 것입니다. 넷째, 새로운 「통합과 상생의 시대」를 열어 가야 합니다. 5·18, 제주4·3사건 등 아직 온전히 해결되지 못한과거사를 제대로 규명하여 희생되고 상처받은 국민들의 억울함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우선, 진심어린 대화로 유족들의 마음을 보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겠습니다. 또한, 다문화이주민 등 소외계층에 대해서도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행정자치부 가족 여러분! 앞서 말씀 드린 과제들은부처와 부처, 중앙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성숙한 타협과 공존을 통한 해법 모색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그간 제가 일관되게 지켜온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고자 합니다. 장관으로서 여러분들과 머리를 맞대어 토론하고격의 없는 대화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최선의 방안을 찾겠습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처럼 항상 순리대로 일을 풀어가고 처리하겠습니다.아울러, 여러분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소신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관행과 형식은 과감히 탈피하여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는 높이되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질책처럼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가마 메는 괴로움’을 모르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하겠습니다. 행정자치부 가족 여러분! 전통과 자부심을 가진 국정운영 중추부처의 일원으로서, 항상 긍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저와 함께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헌신이 국민들의 마음에 따뜻하게 녹아들어 국민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정성을 다해 일합시다. 감사합니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촌, 사람을 품다’ 편이 지난 3일 서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투어 참가자 30여명은 이날 10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를 출발, 통의동 백송터-동양척식주식회사 관사-겸재 정선 생가터-청와대 무궁화동산-우당기념관-벽수산장터-노천명 가옥-윤동주 하숙집-수성동 계곡-이상의 집-통인시장-이상범 가옥-배화여대 캠벨기념관-필운대 등 순으로 2시간 30분에 걸쳐 서촌의 골목 골목을 누볐다. 이번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청와대 무궁화동산, 우당 이회영선생기념관, 노천명 가옥, 이상의 집, 통인시장, 캠벨기념관 등 모두 6곳이다.초여름의 햇살이 따가운지 서울미래유산 로고가 찍힌 빨간색 스카프를 머리에 뒤집어쓴 참가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햇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목이나 손목, 가방에 스카프를 맵시 있게 장식하며 멋을 냈다. 해설자 한세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구수한 입담에 탄성을 내뱉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코스는 길고 시간은 짧다 보니, 한 해설자는 지름길을 찾아 꼬불꼬불한 서촌 골목길을 내질렀고, 일행은 선두에 따라붙느라 잰걸음을 놓아야 했다. 부부, 친구, 자매 등 젊은층이 주를 이뤘고, 일본인 여성도 동행해 ‘장안의 핫플레이스’ 서촌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사람은 거주함으로써 존재하며, 거주는 건축함으로써 장소에 새겨진다”고 갈파했다. 사람이 사는 장소와 집이 그 사람을 존재케 한다는 뜻이다. 거주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집에 대한 관념이 이전처럼 그리 절대적이진 않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촌의 형성사를 알면 애정도 깊어질 것이다. 우리는 서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을 좀 아는 사람은 ‘북촌보다 서촌’이라는 주장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작위적인 북촌에 비해 격은 좀 떨어지지만 서촌의 편안함에 점수를 더 얹는 식이다. 서촌에는 서울말을 사용하는 중류사회의 서울토박이들이 많이 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해봐도 화려한 삼청동, 가회동보다 소박한 옥인동, 통인동에서 오히려 ‘한국을 더 많이 느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골목마다 만갈래 사연과 곡절 숨어 서촌의 이 같은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투어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 북촌은 사대부와 벼슬아치 같은 지배층이 살았고, 남촌에는 퇴락한 선비들이 산 반면, 인왕산 아래 서촌에는 궁이나 관청일을 보는 아전(衙前)계층이나 고관대작의 일을 봐주는 겸인(?人)같은 중인 이하 서민층이 산 동네로 알고 있었다. 서울 걷기 열풍이 불면서 해설자들이 알려준 판에 박힌 답변이기도 하다. ‘오래 묵은 도시’서울의 정체성을 단숨에 설명하기 쉽지 않고, 뾰족한 답도 없는 게 사실이다. 서울의 역사는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의 가치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주는 이미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있다고 한다. 도시가 안고 있는 기억이 도시의 주인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촌은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거대한 실타래’ 같다. 골목골목마다 천 갈래 만 갈래의 사연과 곡절이 숨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서촌의 모습 바뀌어 인왕산 기슭 서촌에 대대로 서울의 서민층이 살았을 것이라고 알았다면 그것은 오해다. 조선 초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최고 권력의 핵심 배후지였다. 북촌보다 한 수 위였다. 지금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의 부산물이다. 월남한 피란민과 일거리와 학교를 찾아 고향을 떠나온 지방민이 무작정 정착한 결과 반세기 만에 오늘의 모습으로 변했다. 서촌의 또 다른 지명인 웃대(상촌·上村)는 경복궁 서쪽 인왕산에서 흘러내린 백운동과 청풍계의 물줄기가 수성동천, 옥류천과 합류하는 위쪽을 말한다. 경복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역으로 임진왜란 이전까지 왕족 이외엔 거주가 불가했다. 태종의 셋째 아들 세종대왕의 잠저가 통인동(옛 준수방)에 있었다는 얘기는, 태조의 다섯째 아들 태종의 집도 그곳에 있었다는 뜻이다. 방원과 왕위를 다툰 배다른 동생 무안대군 방번의 옛집도 자수궁터(옥인동 군인아파트)였다. 퇴위한 정종은 사직단 근처 인덕궁에서 머물렀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비해당이 수성동 계곡에 있었고, 효령대군이 비운에 간 조카의 집을 이어받았다.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타 버린 뒤 세도가와 중인층이 야금야금 틈입했다. 서촌은 광해군의 잊혀진 영토이기도 하다. 광해군은 ‘왕기가 있다’며 경덕궁(경희궁), 인경궁(사직동과 내자동 일대), 자수궁 등 인왕산 아래 3곳에 3개의 왕궁을 짓느라 민가 수천채를 허물고 공사를 일으키는 바람에 인조반정의 원인을 제공했다. 누각동, 누상동, 누하동이라는 지명은 이때 지은 궁궐의 누각에서 비롯됐다. 답사단이 처음 찾아간 통의동 백송터는 영조가 태어난 창의궁이었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영조는 재위 52년간 무려 247번 이곳을 참배, 바느질 무수리였던 어머니 숙빈 최씨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영조의 부마집에 입양돼 창의궁에서 자란 추사 김정희는 서촌에 흘러들어온 서당 훈장 천수경이 결성한 문학동인 송석원 시사(詩社)와 인연을 맺어 ‘송석원’이라는 바위각자를 썼다. 인왕산이 백악산과 이어지는 기슭인 지금의 청운동과 효자동, 궁정동은 장동 김씨의 옛 터이다. 안동 김씨 서울파인 장동 김씨가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쳐 누린 세도정치의 산실이다. 답사단은 경복고등학교 교정 안에 있는 겸재 정선의 옛 집터와 그 집터에 세워진 자화상 ‘독서여가도’ 동판비를 둘러보고 학교 운동장 스탠드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는 사치를 누렸다. 300여년전 겸재가 인왕산을 바라보던 바로 그 앵글이다. 한 지도사는 인쇄해 온 한성부 지도와 인왕제색도를 일행에게 나눠줘 이해를 도왔다. 장동 김씨의 후원이 없었더라면 장동팔경첩도, 인왕제색도도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다음 코스 궁정동 무궁화동산은 장동 김씨의 영화를 있게 한 김상용·김상헌 형제의 집터이다. 척화파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가 새겨진 시비와 궁정동 안가, 효자동에 살았던 시인 박목월의 연애담으로 귀가 즐거웠다.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의 사당 선희궁 터에 세워진 국립 농학교와 맹학교를 지나 우당 이회영기념관을 만났다. 인왕산의 또 다른 이름 필운대의 주인 백사 이항복의 직계 11대손이다. 전 재산을 팔아 간도로 독립운동을 떠난 우당과 육형제를 기리는 기념관이 서촌 신교동에 자리잡은 것은 사필귀정이다.서촌 분위기를 깨는 유리건물 GS남촌리더십센터 고갯길을 내려가면 옥인동47번지 옛 벽수산장이 나타난다. 한때 이 땅의 주인이 서촌의 주인인 시절이 있었다. 장동 김씨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고종 대의 외척 여흥 민씨에 이어 순종 대의 외척 해평 윤씨 등 조선 말 경화사족(京華士族)들의 권력 각축장이었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정하려던 무학대사를 물리친 정도전의 후예들이 지향한 신권(臣權)정치의 무대였다. 왕의 산, 인왕산을 차지한 신하들이 왕권을 윽박질러 당파정치, 외척정치, 세도정치를 일삼는 바람에 사화(士禍)와 반정(反正)이 되풀이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조선 권력의 배후지, 매국노가 삼켜 인왕산 기슭에서 사직단 북쪽을 일컫는 서촌은 조선초기부터 권력의 배후지이자 왕족의 세거지로 금역이었다. 장차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잠룡들의 사저이자 왕위에서 배척당한 왕족의 도피처였다. 성종 이후 사대부 세력이 조금씩 틈입해오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전소되면서 법궁이 창덕궁으로 옮겨가자 통제가 풀렸다. 장동 김씨, 남양 홍씨, 기계 유씨를 비롯한 경화사족들이 청풍계와 백운동, 옥류천을 중심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들의 뒤를 따라 천수경을 위시한 중인들이 필운대와 인왕산동을 오가며 송석원시사를 열었다. 이들이 이룬 중인문화가 서촌의 한 축을 형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는 친일 매국노들의 독무대였다. 옥인동의 절반인 2만평이 윤덕영의 차지였고, 이완용도 옥인동 19번지 4000평을 매집해 못지않은 저택을 지었다. 둘 다 팔지 못할 것(나라)을 팔아서 갖지 못할 것(서촌)을 차지하고 아방궁을 지었다. 옥인동 윗동네는 윤덕영, 아랫동네는 이완용이 나눠 지배했다. 중인문화가 꽃피었던 옥류동 계곡 전체가 개인 사유지가 됐다. 지금의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 이후 두 집의 필지를 분할한 수많은 작은 집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것이다.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송석원의 역사는 곧 서촌의 역사요, 서울의 역사이자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3대 세도정치를 편 장동 김씨에게서 명성황후를 등에 업은 여흥 민씨에게 넘어갔다가, 순종효황후의 큰아버지 해평 윤씨 윤덕영이 벽수산장을 지어 소유했다. 한국전쟁 시기 서울을 점령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청사로 사용됐고, 미군과 유엔청사로 차례로 쓰였다. 프랑스풍 조선 최대의 건물, 벽수산장은 1966년 화재로 불탔고, 1973년 철거됐다. 유일한 증거가 박노수미술관이다. 청전 이상범의 제자 박노수는 집과 작품, 소장품 1000여 점을 종로구청에 기증했다. 진정한 서촌사람이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열린세상] 북한은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북한은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은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줄곧 높여 왔지만, 남한 인도적 지원 단체의 방북을 거절하고 6·15 17주년 행사를 개성에서 개최하자는 남측의 제안도 거부했다. 오히려 남북 관계에서 대화를 강조해 온 한국 신행정부 첫 한 달 동안 북한은 다섯 차례 미사일 도발을 단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보여 준 행태에는 그들이 강조하는 6?15 정신과 10·4 정신은 어디에도 없다. 즉 남과 북이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고 남북 관계를 상호존중과 신뢰관계로 확고히 전환해 나가겠다는 정신도, 군사적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점도, 그리고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9·19 공동성명을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점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없다. 남북 관계 ‘대통로’ 운운하면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남북 관계 개선과 별개 사안으로 간주하며 핵·미사일 고도화와 남북 관계를 분리하고 있다. 나아가 남북 관계를 ‘자주’의 개념과 결합시키며 한?미 동맹을 이완하고 나아가 분리하려 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셈이 된다. 첫째, 대화가 재개되려면 절박함이 필요한데, 북한에는 한반도의 현 상황을 평화적으로 풀어야겠다는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과신과 미국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과욕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절박함이 없다는 것은 대화를 할 의지도 결국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워싱턴 정가를 비롯해 주요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핵협상의 장에 나올 가능성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그 결과 협상 꾸러미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보다는 북한이 매번 레드라인을 넘은 점들을 고려해 볼 때 레드라인을 넘지 못하도록 할 방법과 또다시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미국이 취해야 할 옵션들이 무엇인가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과 관여’ 대북 정책에서 ‘관여’ 부분이 활성화되려면 북한 스스로도 행동의 변화를 보여 줘야 한다. 셋째, 대화를 한다는 것은 현재의 교착 상황을 타개하고 변화를 시도해 나가겠다는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북한은 오히려 현재의 교착 상황을 전술상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교착 상황이 길어질수록 보상의 보따리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듯하다. 그러나 북한은 외부의 위협을 과대평가하며 맞서는 동안 북한 사회 내부가 ‘외부 위협 과장’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를 놓치고 있다. 교착상황의 장기화는 6·15와 10·4 선언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실현하겠다는 기회를 점점 뒤로 미루며 민족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즉 북한 스스로 6·15, 10·4 정신을 거스르는 정책을 취하고 대내외에 6·15, 10·4 정신을 외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이며 북한 주민들에게 인내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남한과 제2의 6·15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 첫째, 위협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둘째, 이러한 노력에 대한 신뢰성을 한국을 비롯해 주변 국가들에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의 압박과 관여의 결과가 아니라 북한 스스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주체적 결심과 통 큰 해법’의 의지와 실행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이제 다양한 종류의 ‘주체무기’와 ‘주체탄’의 쇼를 끝내야 한다. 북한의 군사적 능력은 주변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절대 우위에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군비경쟁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핵과 미사일의 성능 고도화와 숫자를 증대시켜 나간다고 해도 북한이 원하는 억지의 안정점에 이를 수 없다. 상호억지의 균형점에 이르는 것은 절대 무기의 숫자와 성능이 아니라 상대방이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성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북한은 이제 불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 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 한중청소년 스포츠교류대회 참석

    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 한중청소년 스포츠교류대회 참석

    지난 6월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산동성 영성시 적산 법화원내 장보고 유적지와 연태시 애화쌍어학교에서 한국과 중국의 청소년들의 우호 증진을 위한 ‘제1회 한·중 청소년 스포츠교류 및 장보고유적지 걷기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송재형 연맹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 연맹 임원단과 서울시내 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사와 교장 선생님 등 총 300여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를 위해 참석한 교류단은 옛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대형 크루즈선을 이용하여 인천과 중국의 바다길을 오갔으며 중국내 일정도 바쁘게 소화했다. 중국 도착 첫날, 교류단은 오전에 장보고 유적지가 있는 산동성 영성시에 위치한 적산법화원에서 ‘제1회 한·중 청소년 스포츠교류 및 장보고유적지 걷기대회’를 기념 식수행사에 이어 대회를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적산법화원내 장보고 관련 기념유적지를 탐방하며 그의 업적과 자취를 마음에 담았고. 오후에는 연태시로 이동하여 애화쌍어학교를 방문하여 한·중 청소년간의 문화교류의 장을 이어나갔다. 애화쌍어학교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한국 청소년들은 다음날 오전 학교 대운동장에서 육상과 농구, 피구등 친선 경기를 통한 스포츠교류를 이어 나갔다. 스포츠를 통해 한·중 청소년들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고 학생들은 서로가 준비한 기념품을 교환하며 작별의 순간을 아쉬워했다. 교류단은 곧바로 오후 인근에 있는 건설중장비를 생산하는 두산 인프라코어를 견학하여 한국의 경제 성장을 체감하며 셋째 날을 마감했다. 넷째 날 마지막 일정인 영성시 야생 동물원 방문을 끝으로 중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교류단 일행은 돌아오는 선상에서 학생들의 4박 5일간의 중국 기행문 발표 시간을 마련하여 중국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학생들은 기행문에서 이번 행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더 큰 교훈을 얻어가며 향후에도 이 같은 행사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연맹장인 송재형 의원은 인천 도착 후 갖은 해단식에서 “안전하게 본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해준 각 학교 교장 선생님과 인솔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첫 회 행사에서 발견된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여 매회 발전하는 한·중 청소년 교류의 모범적인 행사가 되도록 연맹 관계자들과 합심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주십시오. 그러나 그 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취업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세대의 주취업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 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 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000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000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000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 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 복지, 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000여명, 사업장 1500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000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000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000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00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 부치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 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000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 1000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000억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 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확충에 필요한 추경예산의 용도를 설명하고 “일자리 대책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될 수 있도록 의원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 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 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 취업 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 세대의 주 취업 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천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천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천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천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 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 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복지·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 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천여 명, 사업장 1천5백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 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천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천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천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천억 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붙이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천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1천 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천억 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국회방송,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연합뉴스
  • 부자의 꿈 기운, 들어갑니다

    부자의 꿈 기운, 들어갑니다

    ‘경남 의령으로 부자 기(氣) 받으러 오세요.’ ‘부자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의령군은 ‘부자’와 연관된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부자 기 받는 관광 코스’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풍수지리학자들에 따르면 의령지역 풍수지리를 보면 곳곳에 부자 기운이 강하게 뻗어 있어 큰 부자들이 배출됐다고 분석한다.●‘남강 솥바위’ 인근 삼성·LG·효성 창업주 출생 풍수지리학자들은 특히 의령군과 함안군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남강에 솟아 있는 솥바위(鼎巖)를 의령 부자 기운 발원의 중심지로 꼽는다. 이 바위는 의령 관문지역인 의령읍 정암리 강물이 가장 깊은 곳에 있다. 둥그스름한 바위 모양이 솥처럼 생겼다. 강바닥 밑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는 3갈래로 갈라진 다리발 모양의 바위가 물위 솥바위를 떠받치는 형태다. 구한말 한 도인이 의령지역을 지나가다 이 솥바위를 보고 바위로부터 20리 이내 지역에서 20년 안에 큰 부자 3명이 나온다는 예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도인이 예언한 큰 부자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과 맞아떨어진다. 이들 3대 부자가 출생한 지역은 다리발 모양의 바위가 가리키는 방향과 일치한다.이 회장은 솥바위에서 8㎞쯤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서 1910년 태어났다. 구 회장도 8㎞ 거리인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승산마을에서 1907년 출생했다. 조 회장은 정암으로부터 7㎞쯤 떨어진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신창마을에서 1906년 태어났다. 3대 부자가 태어난 생가들은 해당 기업 등에서 전통 한옥으로 깨끗하게 증·개축해 보존·관리한다. 이 회장 생가는 2007년부터 개방한 뒤 관광명소가 됐다. 최근 의령군은 이 회장 생가를 중심으로 주변에 풍수지리학적으로 ‘부자’나 ‘영험한 기운’과 관계있는 자연자원 등을 부자 스토리로 연결해 ‘부잣길’이라는 둘레길과 ‘부자 기 받기’라는 이색적인 관광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부자’나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분위기에 착안했다. 길을 걸으며 부자 기를 받는 부잣길은 이 회장 생가 마을에서 시작해 주변 문화사적지와 관광지 등으로 이어지는 농촌지역 녹색 둘레길이다. 이 회장이 학창시절 걸었던 길로 알려졌다. 또 다른 부자 관광인 ‘소원성취 부자 기 받기 기차여행’은 KTX를 타고 마산역에 도착한 뒤 관광버스로 이동하며 솥바위와 3대 부자 생가를 탐방하는 관광여행 코스다. 의령군과 코레일이 공동으로 운영한다.●부잣길A·B 통합코스 천천히 걸으면 5~6시간 부잣길 정식 명칭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부잣길’이다. 부잣길은 2012년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지방비 각 5억원을 들여 2013년 3월 완공됐다. 의령군 정곡면 이 회장 생가 마을에서 출발해 마을 앞 월현천 둑방길과 산, 들판, 농촌마을 등을 거쳐 다시 생가 마을로 돌아온다. 짧은 A코스와 긴 B코스가 있다. A코스는 6.3㎞, B코스는 13.8㎞다. A·B 코스를 한 번에 완주할 수도 있다. A·B 통합 코스는 겹치는 구간을 빼면 17.4㎞다. 이 회장 생가 마을~강둑길~탑바위~불양암~호미산성~호미마을~예동마을~우곡마을~천연기념물인 수령 300년 된 성황리 소나무~통일신라시대 3층 석탑~성황마을로 이어진다. 부자 기운을 듬뿍 받고 건강도 챙기고, 농촌지역 역사·문화·환경도 생생하게 체험하는 녹색·문화 길이다. 산도 넘고 물도 건너며 꼬불꼬불 이어진다. 천천히 걸으면 5~6시간 걸린다.출발지점에서 2.3㎞쯤 가면 남강변 절벽 위에 있는 참선 도량 불양암을 만난다. 암자 위쪽 절벽에 기묘한 탑바위가 눈길을 끈다. 의령 9경 가운데 하나인 탑바위는 20여t에 이르는 바위 위에 높이 8m쯤 되는 또 다른 큰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다. 위에 얹힌 바위가 금방 떨어질 것처럼 보인다.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회장도 탑바위를 보며 부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부잣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있다. 매월 셋째 일요일마다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는 자유로운 모임이다. 의령군 공무원 윤재환(54·시인)씨가 2015년 만들었다. 현재 윤씨를 비롯해 3명이 공동으로 모임을 운영한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부잣길을 걷는다. 윤씨가 중간중간 주요 관광지와 문화재를 지날 때마다 들려주는 해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지난달 21일 27명이 참가해 41회째 부잣길을 걸었다. 5·10월 봄·가을 걷기 모임 때는 산속에서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음악회 공연을 열어 즐거움과 추억, 부자 기운을 나눈다. 윤씨는 “매월 걷기모임을 지원해 주는 후원자들 덕분에 부자 기운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곡면 죽곡리 한 주민은 매달 5만원씩 지원한다. 중교리 마을에 있는 커피가게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윤씨는 “부잣길을 걷는다고 금방 부자가 되지 않겠지만 걷는 동안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져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작은 부자의 꿈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산역서 출발하는 ‘부자氣 받기’ 관광상품도 부자들이 태어난 명당을 관광버스로 돌며 부자 기운을 받는 부자 기 받기 기차여행도 의령만의 독창적인 관광상품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솥바위와 이 회장 생가, 구 회장 생가,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석굴법당으로 기록된 봉황산 일붕사 등을 탐방하고 의령지역 향토음식을 체험하는 여행이다. 코레일 측에서 예약받아 운영한다. 전국 주요 역에서 KTX를 타고 마산역에 모인 뒤 의령군이 지원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부자 명당을 둘러본다. 오후 6시쯤 끝나며 마산역에서 KTX로 귀가한다. 지난해 9차례 운영했으며 모두 300여명이 참가했다. 의령군은 단체 관광객이 기 받기 관광여행을 위해 관광버스를 요청하면 무료로 지원해 준다. 정미라 의령군 관광문화재 담당은 “전문가와 관광객들의 의견을 들어 부자 기 받기 관광을 계속 보완할 계획”이라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의령지역 부자 명소를 찾아 몸과 마음이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의령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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