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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성 입대, 2PM 멤버들 배웅 ‘닉쿤은 면제..왜?’

    찬성 입대, 2PM 멤버들 배웅 ‘닉쿤은 면제..왜?’

    2PM 찬성 입대 소식이 전해졌다. 그룹 2PM 멤버 겸 연기자 찬성이 11일 현역 입대했다. 찬성은 택연과 닉쿤, 준케이의 배웅을 받으며 경기도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2PM은 공식 SNS를 통해 “끝까지 유쾌했던 2PM의 영원한 막내 찬성! 건강히 다녀오세요! 우리 울지 말고 기다려요, 핫티(팬클럽명이 핫티스트)!”란 글을 올렸다. 이어 “휴가까지 써서 배웅 나온 맏형(준케이), 막내 간다는 생각에 새벽에 잠이 깼다는 둘째 형(닉쿤), 막내 얼굴 보고 배웅하려고 전역 한 달도 안 돼서 다시 군에 찾아온 셋째 형(택연)”이라며 찬성과 배웅한 세 멤버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2PM 막내인 찬성은 팀에서 마지막으로 입대했다. 택연은 지난달 16일 제대했으며 준케이, 우영, 준호가 군 복무 중이다. 태국 출신 닉쿤은 2009년 추첨 징병제를 운용하는 고국에 추첨하러 갔지만 입대 정원이 차 면제 판정을 받았다. 찬성은 2008년 2PM으로 데뷔해 최근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KBS 2TV ‘7일의 왕비’,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 등에서 연기자로 활동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 사이에 끼어 양측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전문가인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이익의 개념규정을 분명히 하고 원칙과 기준을 세워 양국과 소통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中 도전 좌시 못하는 美, 갈등 장기화 공산 커 Q: 무한대결적 성격으로 비화한 미중 대결을 경제, 군사안보, 외교 등으로 나눠서 설명하면. A: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은 대중국 무역 적자 해소였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이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대중 무역적자 누적분은 3조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건 빌미에 불과했다. 미국은 1980년 이후 무역적자에서 탈출한 적이 없다. 적자를 쌓아온 나라이다. 그런 미국이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가. 그건 경제, 군사안보, 외교 영역에 걸쳐 패권 전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무역전쟁의 실체는 기술 전쟁이다, 무역적자는 표면적 이유였다. 중국이 제조 대국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기술을 절취한다거나 스파이칩을 심어서 빼내가는 일이 있었다.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기술의 턱밑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화웨이다. 그래서 화웨이가 타깃이 된 것이다. 화웨이 사장이 인민해방군 출신이다. 중국의 지도부, 공산당, 군부와 상당한 연계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기술개발(R&D) 투자가 많다. 세계적으로 특허가 제일 많은 중국 기업이기도 하다. 화훼이의 강점은 5G인데, 기본적으로 통신장비 회사이다.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애플, 삼성이 그 분야에선 세계 최고이고, 통신장비에선 화웨이가 세계 최고다. 기지국 만들려면 장비가 들어가는데, 화웨이가 만든다. 안보 사안이 되는 것이다. 기지국 장비를 통해 정보가 소통되는데, 화웨이 장비를 쓰면, 화웨이가 의도할 경우 가로챌 수 있다. 경제 아닌 군사안보 사안 돼버려  미국이 왜 민감하냐 하면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안보국(NSA)의 주도로 수십년 전부터 세계 모든 통신을 도청·감청을 하는 애쉬론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냥 두면 중국이 자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군사안보 정보를 빼내고, 도·감청하거나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아는 것이다. 경제문제라기보다 군사안보 사안인 것이다. 그것이 외교로 발전하게 되면 양국의 전략적 각축 내지는 구조적 경쟁관계를 넘어 패권경쟁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적 경쟁, 전략적 경쟁은 늘 있어왔던 것인데, 패권경쟁은 조금 다르다. 기존의 패권국이 도전해오는 경쟁국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도전 세력으로 역량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적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해소 차원에서, 대두를 구입한다거나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일본이 과거 경제성장을 할 때 플라자합의에 의한 환율절상으로 미국이 일본을 좌절시켰던 것처럼, 지금의 기술규범 전쟁에서의 미국 목표는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기술강대국화 달성)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미국으로선 중국이 기술 강대국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세계적 시스템, 기술의 규범을 중국이 주도하면, 미국이 중국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의 초입에 불과 Q: 미국과 중국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지금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두 인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가 대조적이다. 오바마는 중국을 협력의 파트너로 설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국제 이슈에 협력자로서 견인하려고 했다. 이상주의적인 현실주의자였던 셈이다. 트럼프는 아메리카퍼스트(미국제일주의)를 기축으로 하는 스트롱맨이다. 미국이 뭣 하러 세계질서를 위해 부담을 져야 하나 하는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유약한 지도자인 반면, 시진핑은 스트롱맨이다. 혁명 후 세대다. 개혁개방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세대다. 발전하는 중국을 봤기 때문에 자부심이 강하다. 아편전쟁 이전 중화민족의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 트럼프는 미국의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같은 반 중국적인 인맥에 둘러싸여 있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연임 조항을 없앴다. 임기 중에 못하면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중화민족의 영광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미국 의도는 3가지이다. 첫째, 중국을 압박해 굴복시키겠다. 둘째, 굴복시키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 중국의 패권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입는 상처를 최대한 늘리겠다. 셋째, 그것도 안되면 대중 무역적자를 대폭 삭감시키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짓겠다. 물론 중국으로선 셋째 방안이 가장 유리하다. 미국 상품을 많이 사서 무역흑자를 줄이지만, 미국이 선도하는 기술규범의 추격은 계속한다는 게 중국 전략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은 협상을 한다고 해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 패권 경쟁의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 어설픈 선택은 위험, 양국 소통 늘려야 Q: 화웨이를 둘러싼 대립이 한국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정부가 삼성, SK 등 글로법 기업을 불러 “미국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사드 때와 비슷하게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드의 교훈을 살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A: 단기간에 끝날 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첫째, 우리의 국가이익에 대한 개념규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간 우리는 약소국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기회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들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이익을 강조한다. 중국이 절대로 양보 못하는 핵심이익이란 주권, 영토, 사회안정, 경제발전이다. 미국의 경우 사활적 이익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인권을 강조한다. 핵심이익이든 사활적 이익이든 한국에게 핵심적인 국가이익은 무엇이냐. 그걸 정하고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없으니 전략적 모호성으로 줄타기를 하면서 사드 보복을 당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론 분열이 발생한다. 원칙과 기준이 없으니 흔들리는 것이다. 미국, 중국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미중이 화해하고 협력할 수도 있다. 일방적 편승은 위험하다. 사드 사태처럼 전략적 모호성에 따른 줄타기는 위험하다. 양측에 기대감을 높여서, 종국에 어설프게 하나를 선택하면 양자에게서 다 버림받을 수 있다. 로키로 양국과 소통을 해야 한다.그게 쌓이면 한국은 이런저런 기준과 원칙으로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중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화웨이 관련 설비를 우리가 수입하지 않는 등 미국 제재에 동참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가. A: 복잡한 문제다. 삼성이 반도체의 3%를 화웨이에 수출한다. SK하이닉스가 10~15%정도.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반도체라는 게, 풍선효과처럼 다른 데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기보다 반도체의 가격이다. 반면에 화웨이의 장비는 세계에서 3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도 장비를 만든다.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3% 밖에 안되었다가, 지난 분기 미국의 화웨이 봉쇄로 35%로 늘어났다. 걱정되는 것은 사드 때처럼 폭넓은 보복이 펼쳐지는 것이다. 갈등 오래 끌면 북핵 방치될 수도 Q: 미중 대결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A: 비핵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은 동아시아 안보 사안에 있어서 대립구조이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그렇다. 유일하게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북핵 문제이다. 미중이 우호관계이고 관리가능한 수준이면 북핵협력이 가능하지만 갈등이 심해지고 대립구조로 가고 협력보다는 대결 일변도로 가게 되면, 현상유지 차원에서 북핵문제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주)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고용노동부 ‘2017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에서 매월 발간하는 잡지인 월간 ‘내일’의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일과 삶의 균형’으로 처음 등장했고 한국에서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워라밸’이 주로 사용된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지난 2017년 7월 이러한 워라밸의 제고를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책자에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 10가지 개선 방침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워라밸 점수가 높은 중소기업을 평가해 ‘워라밸 실천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잡지 내일 2019년 5월호 게재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워라밸 관련 회사 복지 정책이 고용노동부는의 효율적 업무를 지향하고 불필요한 일을 줄이기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에 충족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출근 시간 선택제’ 및 ‘주 4.5일제 근무제’를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출근 시간은 ‘유동적 선택제’로 9시와 9시 30분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는 출퇴근 시간 조절이 가능해 부모 직원들이 아이의 등원 또는 등교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출퇴근 시간의 복잡한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오전 10시 출근으로 직원들의 ‘월요병’을 방지하고 있다. 또 ‘주 4.5일제 근무제’를 통해 매주 금요일에는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어 평일에 봐야 하는 개인적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 프라모델, 꽃꽂이, 목공, 프랑스 자수, 구기, 텃밭 가꾸기, 보드 등다양한 주제로 동호회 모임을 진행하고 그 중 직원 참여율 90~95%에 이르는 동호회 모임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직원들이 업무 외 시간을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유치원 설립, 장기 근속자들을 위한 ‘리프레쉬 휴가’ 혜택 등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도 직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워라밸 제도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아이디어와 기획·실행력이 요구되는 DB 사이언스 분야 온라인 종합광고마케팅 전문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희호 여사 별세] 민주화 투쟁·한반도 평화 개척… 여성 정치 확대에 ‘큰 획’

    [이희호 여사 별세] 민주화 투쟁·한반도 평화 개척… 여성 정치 확대에 ‘큰 획’

    美유학파 엘리트女, 반대 딛고 DJ와 결혼 “꾸준히 용감하게 싸워나가달라” 편지 등 DJ 민주화 투쟁 고비마다 버팀목 역할 석방투쟁·옥중 뒷바라지·가장 역할까지 ‘여가부 전신’ 여성특별위 등 출범에 앞장 퇴임 후엔 더 나은 한반도 평화위해 매진고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부인 이전에 여성인권 운동과 민주화 투쟁의 큰 별이었다. 이 여사는 일제강점과 해방, 독재와 민주화, 한반도 전쟁과 평화 시대의 개척자였고, DJ의 영원한 동행자이자 동역자였다. 이 여사는 1922년 9월 의사 부친과 한의사 모친 사이에 6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부친 이용기씨는 세브란스의전을 나온 국내 의사면허 4호로 전북 남원과 경기 포천의 도립병원장을 지냈다. 모친 이순이씨도 한의사집 가정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이 여사는 가톨릭 신자인 DJ와 종교적 화합을 이루는 데도 기여했다. 이 여사는 서울 동교동 자택 근처의 창천교회를, DJ는 동교동 성당을 다녔다. 이 여사는 이화여고를 거쳐 이화여자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1944년 일제의 교육긴급조치로 학교가 문을 닫아 졸업하지 못했다. 해방 후 1946년 서울대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영문학 전공이지만 2학년 때 교육학과로 옮겼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칼렛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2년 5월 마흔이던 이 여사, 서른여덟이던 DJ가 종로구 체부동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아들이 딸린 빈털터리 실업자 김대중과 미국 유학까지 하고 돌아온 여성계 엘리트 이희호의 결혼에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당시 이 여사가 몸담았던 YWCA 선후배들이 반대 ‘공작’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여정은 2009년 DJ가 서거할 때까지 47년간 이어졌다. 이 여사는 남편 DJ의 민주주의 투쟁에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 DJ가 목숨을 건 민주화 투쟁에서 주춤거리거나 물러서지 않도록 단단히 매어낸 것도 이 여사다. 1971년 대선 때는 직접 연단에 올라 “여러분, 제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서 만약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습니다”라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1972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10월 유신 쿠데타를 일으키자 일본에 갔던 DJ는 사실상의 망명 생활을 했다. 이 여사는 서슬 퍼런 감시망을 피해 DJ에게 편지를 썼는데 “현재로서는 당신만이 한국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으니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고 적었다. 1973년 5월에는 “꾸준히, 용감하게 싸워나가 달라”는 편지를 썼고, 3개월 뒤 도쿄납치사건이 일어났다. DJ가 지칠 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이 여사였다. DJ도 훗날 아내에 관한 글에서 “우스갯소리로 나는 늘 아내에게 버림받을까봐. 나 자신의 정치적 지조를 바꿀 수 없었다고 말하곤 한다”는 글을 썼다. 1977년 ‘3·1 구국선언문’ 사건으로 DJ가 구속되자 이 여사는 석방투쟁으로 1년을 보냈다. 또다시 구속된 남편을 대신해 가장으로서의 책무에 시달렸다. 당시 이 여사는 몸무게 43㎏까지 야위었다. 이 여사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밥을 먹다 말고 수저를 손에 쥔 채 울었다고 한다.이 여사는 DJ가 옥중에 있을 동안 매일 편지를 썼다. 아들의 안부 등 일상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철학적·신학적 논쟁거리, 남편에 대한 격려 등을 담았다. 면회를 갈 때마다 남편이 청한 책 외에 자신이 직접 고른 책도 한 두 권씩 꼭 전했다. 이 여사가 이때 쓴 편지는 1998년 ‘내일을 위한 기도’라는 책으로 출판됐다.1987년, 1992년 DJ가 대선에서 잇달아 패하자 이 여사도 상심했다. 하지만 1997년 4수를 결심했을 때 이 여사가 앞장섰다. 1997년 12월 18일 남편이 당선됐다. 이 여사는 훗날 “당선이 확정된 직후에 청와대 경호팀이 우리에게 왔다. 오랜 세월 정보기관의 미행과 감시만 받다가 갑자기 경호를 받게 되니 어색하고 낯설었다”고 했다. 시대를 이끈 여성인권·사회 운동가였던 이 여사가 퍼스트레이디가 되자 많은 것이 달라졌다. 현재 여성가족부의 씨앗이 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출범했고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 부부가 동반하는 문화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1999년 발족한 한국여성재단을 탄생시킬 때도 퍼스트레이디가 재단을 만드는 것이 적절한지 정치적 후유증은 없는지 등을 세심히 살핀 후 명예추진위원장을 맡았다. 2002년 5월 셋째 아들 홍걸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고 한 달 뒤 둘째 홍업이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여사는 감옥에 있는 아들들에게 “잘못을 회개하라”는 편지를 썼는데 항상 “내 잘못을 회개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2003년 2월 퇴임을 앞둔 내외는 청와대에서 민주당, 자민련 인사들고 고별 만찬을 했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여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 남편”이라며 “남편이지만 저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무렵 대북송금사건이 터졌고 2월 14일에는 DJ가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퇴임 후 동교동 자택으로 돌아온 이 여사는 DJ와 함께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진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던 DJ가 석달 뒤 8월 서거했다. 이 여사는 DJ 장례식 후 2015년까지 매주 두 번씩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매주 화요일에는 가족, 동지들과 묘역을 찾았고 매주 금요일에는 혼자 남편의 무덤을 찾아 기도했다. 이 여사는 보수 정부 시절 두 차례 북한을 방문, 햇볕정책의 맥을 잇고자 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 이 여사는 6·15 공동선언의 주역이었던 김 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을 신청했다. 육로로 방북한 이 여사는 당시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했고, 김 위원장은 “멀리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했다. 당시 정부는 당국 차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이 여사 일행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유족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에만 북측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조문을 허용했다. 북측은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이 여사가 머물렀던 백화원초대소 101호를 내어주며 극진하게 예우했다. 막 북한의 새 지도자가 된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만난 남측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당시 방북의 의미와 상징성은 매우 컸다. 이 여사는 3년 7개월 뒤인 2015년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다시 북한을 방문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친서를 보내 이 여사를 평양으로 초청하 이뤄진 방북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당시 93세의 노구를 이끌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찾았다. 하지만 3박 4일의 일정 동안 끝내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 여사도 방북 4개월 후인 2015년 12월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5주년 기념식에서 ”15년 전처럼 남과 북이 왕래하고 대화하는 시대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다“며 꽉 막힌 남북관계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이 여사는 남편의 정치 인생에서 어느 때보다도 극적인 순간이었을 평양 6·15 남북정상회담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당시 이 여사가 평양에서 과거 이화여고 재학 당시 수학선생님이었던 김지한씨와 ‘60년만의 해후’를 한 것도 화제가 됐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생을 마감한 이 여사는 생전 인터뷰에서 “여성운동가, 민주화 운동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KISDI, ICT 벤처기업 추적 패널데이터 3년간 구축 “ICT 벤처기업의 역동성 확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최근 KISDI 기본연구(18-07-01) ‘ICT 벤처생태계의 변화 분석을 위한 패널데이터 구축 및 정책방향 연구(III)’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ICT 벤처기업 패널데이터 구축연구와 패널데이터를 활용한 벤처기업 행태 및 성과연구를 수록했다. ICT 벤처패널은 2012년부터 2015년에 설립된 1118개의 ICT 분야 벤처기업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추적하여 폐업여부, 규모성장, 혁신활동, 협력활동, 정부지원 등 전반적인 경영활동을 조사했다. 2016년 1052개사, 2017년 573개사, 2018년 539개사가 설문에 응답했으며,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벤처기업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ICT 벤처기업 1118개 기업 중 폐업기업은 70개사로 폐업률은 6.3%였다. 추적조사에 실패한 기업을 포함하더라도 9.1%로 ICT 벤처기업의 폐업률은 높지 않았다. 둘째, 창업 4∼7년차인 ICT 벤처패널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3년간 연평균 성장률로 총자산 33.3%, 자본 40.7%, 매출 24.8%, 인력 18.4% 증가했다. 업종별로 3년간 평균 근로자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분야는 SW 분야로 연평균 34.9%(2016년 12.2명 → 2018년 22.2명) 증가했다. 셋째, ICT 벤처기업들은 활발한 혁신활동을 보여줬다. 연구개발비의 연평균 증가율이 43.8%에 이르렀으며, 조사대상기업 중 매년 20∼30%의 기업들이 신규 지적재산권을 출원하고 있었다. 넷째, ICT 벤처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국내시장 지향적이나, 3년 사이에 전 업종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증가세로 나타났다. 특히, SW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졌다. 유럽시장 진출기업이 7.5%p, 중국 진출 5.4%p, 미국 진출 4.3%p 증가했다. 보고서는 패널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ICT 벤처기업의 행태와 성과를 분석함으로써 ICT 벤처패널의 유용성을 검토했다. KISDI는 2020년 ICT 벤처패널 데이터를 연구용으로 한정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조유리 연구위원은 “보고서의 통계수치는 패널기업에만 적용되며, 표집 및 생존에 따른 선택편의가 있으므로 벤처기업 전체로 확대해석에는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연구를 통해 빠른 성장과 활발한 혁신활동 등 ICT 분야 벤처기업의 역동성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더욱 확대된 ICT 벤처패널을 구축할 예정으로 관련 학술 및 정책연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위 이하 경찰 자녀, 서울 특목고에 ‘사회통합전형’ 지원 가능

    경위 이하 경찰 자녀, 서울 특목고에 ‘사회통합전형’ 지원 가능

    2020학년도부터… 서울 특목고·자사고 사회통합전형 확대소방위 이하 자녀도… 다자녀가구 모든 자녀 지원 가능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사회통합전형 문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학년도 고등학교 입시에 적용할 사회통합전형 추진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자사고·국제고·외국어고·과학고는 모집정원의 20% 이상을 사회통합전형(기회균등전형 및 사회다양성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사회통합전형 모집정원의 60% 범위에서 우선 선발하는 기회균등전형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법정차상위대상자 등이 대상이며 사회다양성전형은 특수교육대상자와 다자녀가정·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특수직업종사자·장애인 등의 자녀가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회다양성전형 2순위 대상자 가운데 ‘경찰의 자녀’와 ‘소방공무원의 자녀’ 범위를 넓혔다. 종전에는 경찰은 ‘15년 이상 재직한 경사 이하’, 소방공무원은 ‘15년 이상 재직한 지방소방장 이하’여야 자녀가 사회다양성전형 대상자였는데 2020학년도 고입부터는 각각 ‘경위 이하’와 ‘소방위 이하’로 계급이 높아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공무원 근속승진 기준을 고려했을 때 15년 이상 재직하고도 경사나 지방소방장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자녀와 마찬가지로 사회다양성전형 2순위 대상자인 다자녀가정(자녀 셋 이상)의 자녀에 대해서는 형제자매 중 1명만 사회다양성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던 제한을 폐지했다. 예를 들어 종전에는 첫째 자녀가 사회다양성전형으로 자사고 등에 합격해 다니고 있다면 둘째와 셋째 등은 이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둘째와 셋째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이 고입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확대에 나선 것은 ‘지원자가 없어 뽑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를 뺀 서울 자사고 23곳(2019학년도부터는 22곳)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을 보면 2017학년도 0.33대 1, 2018학년도 0.25대 1, 2019학년도 0.27대 1 등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6개 외고 사회통합전형 경쟁률도 2017학년도 0.65대 1, 2018학년도 0.61대 1, 2019학년도 0.53대 1로 자사고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교육계에서는 자사고와 외고 학비가 일반고보다 비싸다 보니 사회통합전형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인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2020학년도부터 ‘전체 모집정원의 40%’로 2019학년보다 10%포인트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대통령 “적극·현장·공감 행정, 모든 공직자가 새겨야”

    文대통령 “적극·현장·공감 행정, 모든 공직자가 새겨야”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공직자는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으로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에서 “여러분의 남다른 성취 속에는 모든 공직자가 함께 마음에 새겨야 할 이야기가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적극 행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선에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날 오찬을 마련했다. 일본산 수산물 WTO(세계무역기구) 분쟁 승소, EU(유럽연합) 화이트리스트 등재, 강원도 산불피해 신속대응, 사립유치원 에듀파인(국가회계관리시스템) 도입 등 현장에서 적극적인 업무로 성과를 낸 16개 부처 23명의 실무 공무원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WTO 분쟁 승소,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를 이끈 것처럼 행정도 창의력·적극성이 생명”이라며 “그래야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공무원에게 힘이 되도록 적극 행정 문화를 제도화하겠다”며 “각 부처에서 반기별로 적극 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해 특별 승진·승급 등 인사상 우대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행정에 대한 면책도 제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둘째는 현장 행정으로 강원도 산불피해를 현장에서 대응한 일선 공무원뿐 아니라 고위 공무원에게도 현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장이 필요로 할 때 정책과 행정은 거기에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국의 통관 거부나 부당한 관세 부과, 산재 신청의 어려움 같은 다급한 현장 목소리에 신속하게 대응한 여러분이 그 모범”이라며 “정책을 잘 만들어 발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정책이 현장에서 국민 삶 속에 잘 스며드는지 살피는 일이다. 공직자 여러분이 특히 유념했으면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셋째 공감 행정으로 공직자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고 정책은 국민의 공감 얻어야 한다”며 “복잡하게 다원화된 사회에서 정책은 이해 관계자 간 갈등을 낳기도, 저항에 부딪히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모두에게 좋은 정책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충돌하는 가치를 저울질하고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감을 얻어가야 한다”며 “조금 느리게 가야 할 때도 있고 저항은 저항대로 치유하면서 정책은 정책대로 추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경우에도 정책 이면에 있는 그늘을 늘 함께 살피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 행정, 현장 행정, 공감 행정을 실천해온 여러분이 매우 든든하고 국민도 무척 좋아할 것”이라며 “공직자 여러분의 삶이 명예롭고 보람될 수 있어야 나라가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익과 국민을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해주시고 좋은 성과를 내주신 공무원 여러분께 대통령으로서 감사 인사를 드린다. 매우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오늘 여기 오지 못한 전국의 공직자들도 묵묵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소명을 다하고 있다.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도 공직에 있는 동료에게 그 소중한 경험을 들려주길 바란다”며 “오늘 자리가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에게 초심을 되새기며 자긍심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120원짜리 에티오피아 커피 한 잔, 그 꿈의 향을 찾아서정말 맛있었다. 짙은 액체가 입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깊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신선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노천카페에서 파는 120원짜리 커피 한 잔에 감탄이 나왔다. 에티오피아를 처음 찾은 건 몇 해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갈 때였다. 원래 홍콩과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더반으로 가는 여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연착하면서 항공편이 꼬여 갑자기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들어가게 됐다. 홍콩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이었다. 담요를 부탁했지만 승무원은 담요가 없다며 대신 따뜻한 차를 마셔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홍차를 마시고 겨우 잠들었던 것 같다. 스리랑카 콜롬보 상공을 지날 때쯤 눈을 떴는데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창문은 복숭아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인도양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잘못 든 길’이 주는 행운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슬며시 좋아졌다. 더 좋은 건 비행기 환승 시간이 넉넉했다는 것. 그래서 비록 공항에서지만 에티오피아 커피를 에티오피아에서 마실 수 있었다는 것. 커피는 기대보다 별로였지만 여기는 아디스아바바공항이니까 이 정도쯤이야 뭐. 그리고 다시 한 달 만에 에티오피아를 찾게 됐다. 첫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랄리벨라와 곤다르를 돌아보는 일정이었고 두 번째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진카, 아라브민치, 하와사, 콘소를 거쳐 짐마, 봉가, 바레 국립공원, 하라르에 이르는 다소 긴 여정이었다.그렇게 한 달에 걸쳐 에티오피아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모습과 만났다. 고대 기독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랄리벨라의 암굴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을 감싸던 숭고한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진카의 무르시족과 하마르족 마을에서는 티브이에서나 보던 아프리카 부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술을 나눴다. 바레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멧돼지 가족과 바분 원숭이들도 유쾌했다.●수도사들 ‘악마의 열매’라며 불에 태우자… 세상에 없던 향 뿜으며 ‘커피’ 탄생해 하지만 이 모든 풍경과 경험을 지나와 한국에 와 있는 지금 머릿속에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커피다. 매일 아침마다 거리의 노천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함께 마셨던 진한 커피향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코 끝에 커피향이 스치는 것만 같다. 커피 하면 많은 이들이 브라질 또는 콜롬비아를 떠올릴 테지만 커피의 발상지는 에티오피아다. 다양한 설이 있지만 커피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6~7세기경 에티오피아에 살았던 목동 ‘칼디’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염소를 보살피던 칼디는 어느 날 이상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먹고 있는 염소들을 목격했다. 그 열매가 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칼디는 염소들이 열매를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붉은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술에 취해 흥분하여 춤을 추는 듯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그 열매를 따서 집으로 돌아와 물에 끓인 후 마셔 보았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칼디는 이 신기한 사실을 이슬람 수도사들에게 알렸고, 이 열매가 악마의 것이라고 생각한 수도사들은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열매가 불에 타면서 더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커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발견 덕분에 이른 아침을 여는 지루한 회의가 그럭저럭 참을 만하게 된 것이다. 커피라는 이름 역시 에티오피아의 지명 ‘카파’(Kaffa)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카파는 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 자생지이기도 하다. 카파가 터키로 전파되어 Kahweh,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Cafe, 이탈리아에서 Caffe, 독일에서 Kaffee, 영국과 미국에서 Coffee로 불리게 되었다. 커피 콩은 크게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으로 나뉘는데 아라비카종은 로부스타종에 비해 산미가 있고 향이 뛰어나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냉해에 약한 편이라 가격이 비싸다. 아라비카종은 주로 해발고도 1500m에서 3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에서 연평균 15~25℃의 기온과 2000~2500㎜ 정도의 강수량인 지역에서 자라는데 에티오피아는 그 조건에 딱 떨어지는 곳이다. ●귀한 손님에겐 ‘커피 세리머니’ 전통… 화로 ·토기 주전자·송진 이용한 특별한 의식 아디스아바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한 시간을 가면 짐마다. 여기가 바로 카파다. 그러니까 카파는 짐마의 옛 명칭이다. 짐마 공항에 내리자마자 커피를 그려 놓은 커다란 커피 간판이 여행자를 반겼다. 공항 한쪽에는 에티오피아식 커피를 파는 조그만 커피 좌판이 자리잡고 있었다. 십여 분을 달려 시내로 들어서자 에티오피아의 여느 도시와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삼륜 오토바이 택시와 말이 끄는 마차, 자동차가 뒤엉킨 도로는 복잡했다. 이 복잡한 도로 위를 양과 염소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다녔다. 숙소에 들어서자 커피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환영의 인사로 커피 세리머니를 한다. 에티오피아 말인 암하릭어로는 ‘분나 마프라트’라 부른다. ‘분나’는 ‘커피’를, ‘마프라트’는 ‘요리’를 뜻한다. “에티오피아식 커피는 한국에서 마시던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일 거예요. 처음엔 좀 낯설 테지만 이틀만 지나면 세 잔 이상 마시지 않고는 하루를 보내지 못할 거예요.” 짐마 지역을 안내할 가이드인 데스가 말했다.커피잔이 가득 올려진 자그마한 탁자 위에는 네렐라라는 에티오피아식 하얀색 옷을 입은 여인이 앉아 있었다. 주위 바닥에는 행운을 불러 온다는 풀이 깔려 있었다. 탁자 앞에 자리한 화로에는 숯불이 연기를 피워 올렸고 그 위에는 목이 긴 토기 주전자 ‘제베나’가 올려져 있었다.그 옆에는 향로가 있었는데, 노란색 송진 덩어리를 올려놓으니 흰 연기와 함께 진한 향내가 퍼져나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세리머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예요.” 데스가 귓속말로 나지막이 말했다. “주변의 냄새를 없애 커피향이 더 도드라지도록 하는 거죠. 손님에게 예의를 표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여인은 곧 프라이팬에 하얗게 건조된 커피콩을 볶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가 진한 갈색으로 변하며 연기를 피워 올렸다. 이때 손님들은 연기를 함께 마시며 향기를 음미한다. 커피가 적당하게 볶아지자 곧 절구에 넣고 빻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제베나에 담긴 물이 끓기 시작하고 커피 가루를 넣고 다시 얼마간 끓인다. 에티오피아는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2000m 이상인데, 높은 고도 때문에 95℃ 정도면 물이 끓는다. 하지만 목이 긴 제베나는 기압 차이를 줄여줘 진한 커피를 우려낼 수 있다. 또한 커피 아로마의 손실을 최대한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이제 커피를 마실 차례다. 제베나에서 나온 커피가 손잡이가 없는 작은 찻잔 ‘시니’에 넘치도록 담긴다. 기분 탓인지 훨씬 더 검고 진하게 보인다. 여기에 설탕을 두 스푼이나 넣는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셔 본다. 진하고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찬다. 초콜릿 향인지 캐러멜 향인지 뭔가 달콤한 맛과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져 있다. 박하향이 스며 있고 에티오피아 커피 특유의 신맛도 깃들어 있다. “세 잔은 마시는 게 예의입니다. 첫 잔은 ‘우애’, 둘째 잔은 ‘평화’, 셋째 잔은 ‘축복’을 담아 마시죠. 커피 생산지 중 고유의 커피를 마시는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에티오피아가 유일합니다.” 데스가 어깨를 으쓱 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어깻짓이었다. 첫째 잔은 ‘아볼’, 두 번째 잔은 ‘후에레타냐’, 마지막 잔은 ‘바라카’로 부른다.짐마에서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면 봉가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나온다. 이곳이 칼디가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다. 봉가에는 야생 커피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숲이 있다. 지금의 카파는 10개의 워레다(작은 행정구역)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인구는 100만명 정도다. 봉가는 카파의 행정수도. 인구는 약 3만명이다. 에티오피아의 모든 커피는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ECX’(Ethiopia Commodity Exchange)를 통해 거래된다. 수확 후 가공을 마친 커피는 ECX의 커피 보관소로 모인다. 커피 보관소는 에티오피아 8개 주요 지역에 있는데 봉가도 그중 한 곳이다. 봉가 시내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삼십 여분 가자 짙은 황토색의 강이 나타났다. 드라이버는 이곳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봉가 가이드를 맡은 베레케트는 물 한 병을 던져주며 여기서부터 40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늘 하나 없는 황톳길이 눈 앞에 펼쳐졌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를 걸어가자 이곳이 커피를 가장 먼저 재배한 곳이라는 입간판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간판이었다. 베레케트는 팔을 이끌며 숲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그런데 몇 발자국 숲으로 들어갔을 뿐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에티오피아에 오는 여행자들은 사실 봉가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그들은 랄리벨라의 암굴교회나 진카의 원시부족 마을을 방문하길 원하죠. 하지만 봉가는 아라비카 커피의 최초 발생지이기도 한 만큼 더 알려질 필요가 있는 곳이에요.” 베레케트가 말했다. “커피 나무가 어디 있죠?” 내가 묻자 베레케트가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숲의 모든 나무가 커피 나무입니다.”정말 놀라웠다. 아열대 기후 속에 자리한 이 울창한 레인 포레스트가 모두 커피나무라니! 나는 어느새 커피 숲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나무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커피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어떤 커피나무는 키가 5m는 더 돼 보였다. “봉가의 산림 보존 지역은 넓이가 500㎢에 이르는데, 이와 비슷한 크기의 아열대 숲은 에티오피아에 몇 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아요.” 베레케트는 숲의 나무들이 만드는 짙은 그늘이 열매를 느린 속도로 자라게 하는데, 이 때문에 풍미 가득한 커피 열매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걸 바로 따서 먹을 수도 있나요?” “물론이죠. 단 수확기가 돼야 하죠. 10월부터 빨갛게 익은 커피를 따기 시작해요.” 지금이 10월이 아닌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에티오피아 항공은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 30분. 에티오피아 여행은 국내선 연결편이 잘 돼 있어 되도록이면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육로로 이동하기에는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통화는 비르. 1비르는 약 40원. 원두 250g이 3000원 정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은다. 커다란 부침개처럼 생겼는데, 수건처럼 돌돌 말린 인제라를 펼쳐놓고 조금씩 뜯어 매콤한 고기인 ‘와트’와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맛이 시큼하다. 전압은 220V로 우리와 같은 콘센트를 사용한다.
  • 김원봉 앞세운 文, 이념·정파 극복 취지… 보수야당 강력 반발

    김원봉 앞세운 文, 이념·정파 극복 취지… 보수야당 강력 반발

    야당 대표 때도 “치열하게 무장투쟁한 분” 김삼웅 “일제, 홍범도 다음으로 두려워 해” 金, 北서 고위직 지내 유공자 대상서 제외 보수 야당 “귀 의심케 하는 추념사” 비판 보훈처 “의견 수렴중”… 서훈 논란 재점화올 들어 독립운동가 서훈 논란이 불거졌던 약산 김원봉(1898∼1958) 선생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의 광복군 편입으로)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고 “(좌우가) 통합된 광복군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는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사회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보수 야당들은 ‘귀를 의심케 하는 추념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서훈 논란 또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봉 선생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요인 암살 등 무정부주의 투쟁을 전개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했으며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도 지냈다.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의 저자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인물은 첫째가 홍범도, 둘째가 김원봉, 셋째가 김구”라고 했다. 1948년 월북 이후 국가검열상과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지만 1958년 연안파 숙청으로 제거됐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 7월 영화 ‘암살’을 관람한 뒤 “정말 치열하게 무장투쟁한 분인데, 해방 후에 북으로 갔다 얼마 있어 숙청됐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설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해 광복절에는 페이스북에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김원봉 선생을 직접 거론했다. 북한에서 6·25전쟁 공훈을 인정받아 노력훈장을 받고 고위직을 지낸 탓에 그동안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선정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올 초 보훈처 자문기구가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것을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쟁이 불거졌다. 지난 3월 피우진 보훈처장은 국회에 출석해 ‘김원봉을 국가보훈 대상자로 서훈할 것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되지 않는다”면서도 “의견을 수렴 중이며 (서훈 수여)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6·25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 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난데없이 북한의 6·25전쟁 공훈자를 소환했다”며 “말로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하면서 사실은 보수·진보의 편을 갈라 놓을 일방적 주장을 그때그때 무늬를 바꿔 가며 이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념·정파 갈등을 뛰어넘자는 취지”라면서 “김원봉 선생이 언급된 맥락도 좌우가 통합된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는 의미이지 조선의용대가 곧 국군의 뿌리라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셋째 임신’ 미란다 커 근황, 남편과 다정 인증샷 “매혹적 D라인”

    ‘셋째 임신’ 미란다 커 근황, 남편과 다정 인증샷 “매혹적 D라인”

    셋째를 임신한 톱모델 미란다 커가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미란다 커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아기 아빠에게 가장 행복한 생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미란다 커는 남편 에반 스피겔과 다정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에반 스키겔은 임신 중인 미란다 커의 배에 살포시 손을 얹고 다정한 남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D라인의 미란다 커는 임신 중에도 매력이 넘치는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란다 커의 남편 에반 스피겔은 스냅챗 CEO로,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미란다 커는 에반 스피겔과 지난 2017년 결혼했다. 미란다 커는 전 남편인 올랜도 블룸 사이에 플린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엔 에반 스피겔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영철 다시 공개석상에, 정성장 “성급한 숙청 보도는 부메랑이 돼”

    김영철 다시 공개석상에, 정성장 “성급한 숙청 보도는 부메랑이 돼”

     “특정한 북한 인사가 한동안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뢰하기 어려운 ‘대북 소식통’에 의존해 숙청이나 처형당했다고 성급하게 보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이런 성급한 추정 보도는 부메랑이 돼 언론기관과 기자의 신뢰성은 물론 한국 언론의 신뢰도에도 큰 손상을 줄 것이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에게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처형했다고 보도한 일이 있다. 이에 따르면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 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했으며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는 것이었다. 이 매체는 나아가 하노이 회담까지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고,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 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 경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로동신문에 실린 사진에는 김영철 부장이 지근 거리는 아니지만 손뼉을 마주 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일 논평을 발표하고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김혁철과 김성혜 숙청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3월에 처형되었다는 김혁철 대표가 4월 13일에도 목격됐다는 비교적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 이 같은 정보가 맞다면 김혁철 역시 얼마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둘째, 하노이 회담 결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은 비핵화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인데 김영철은 강제 노역형에 처해진 반면, 실무자들인 김혁철과 김성혜가 처형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또 그렇게 가혹하게 책임을 씌우면 앞으로 어떤 간부도 대외 협상에 나서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극단적인 처벌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셋째, 북한 지도부가 지금까지 중요 간부들을 처형할 때는 거의 항상 강건종합군관학교를 이용했다며 처형할 간부와 관련이 있는 부문의 인사들을 수십 명에서 수백 명 모아놓고 그 앞에서 본보기로 처형을 집행하기 때문에 처형하게 되면 휴민트를 통해 보통 몇 주 안에 우리 당국에까지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지난 3월에 김혁철이 처형됐다면 우리 정부가 지난달까지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넷째,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3월에 김혁철을 처형했다면, 그보다 더 큰 책임이 있는 김영철을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유임시키고 지난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 다시 선출할 이유가 없다.  다섯째, 문제의 매체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하노이 회담 이후 ‘근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지난 4월 9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 회담 결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김여정 근신설은 근거 없는 것이며, 몸이 약한 김 제1부부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가 더 설득력 있다고 지적했다.  여섯째, 김혁철 처형설을 보도한 언론은 북한이 4월 30일자 로동신문 논설에서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와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 진행 중이란 의미”라는 국책 연구소 관계자의 분석을 인용했다. 그런데 만약 이 논설이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에 대한 숙청과 관련이 있다면 “김혁철을 처형”한 3월에 이미 나왔어야 했다고 정 본부장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6]진창수 “강제징용 문제, 정부 확고한 방침 천명해야”

    [2000자 인터뷰 16]진창수 “강제징용 문제, 정부 확고한 방침 천명해야”

    “도쿄에서 일본 정치인들 만나면 한국이 도발해서 지금의 한일관계 문제가 생겼으니 한국이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일관계를 보는 시각이 반드시 도쿄 같지만은 않다. 지방의 목소리 결은 좀 다르다.” 2018년 9월부터 와세다대학, 고베대학, 도쿄대학, 게이오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공개 강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9개월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다양한 일본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는 12일 귀국을 앞둔 진 위원은 최악의 한일관계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정부가 분명한 대응 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3일 전화통화로 진행된 진창수 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일본, ‘도발한 한국이 해결하라’는 입장 Q: 일본에서 피부로 느끼는 한일관계를 자세히 말해달라. A: 정치인들은 한국이 한일관계를 포기했다, 도발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이 도발해서 한일 간에 지금의 문제가 생겼으니 한국이 풀어야 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다. 경제에 관련된 일본인들은 기업 환경이 나빠지는 것을 우려한다. 한국에서 돈을 빼 다른 나라로 돈을 보낼까 하는 기업도 있을 만큼 한일관계에 전기가 마련됐으면 하고 소망한다. 보통의 일본인들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일본에 오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꽤 갖고 있지만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방에 강연하러 가보면 사정은 조금 다르다. 특히 한국 관광객이 많이 가는 후쿠오카, 삿포로, 히로시마, 도야마 같은 곳에서는 중앙이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서 지방마저 그렇게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중앙과 지방의 목소리가 다른 것이다. 도쿄에서 지내다 보면 피부로 느끼는 것이 식당이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면 불친절하게 대하는 곳이 적지 않다. 한국인이기에 푸대접 받는 일도 있다. 일본 우파들 ICJ에서 패소 우려도 Q: 일본인이 말하는 한일관계 해법은 무엇인가. A: 정치권만을 얘기하자면 첫째, 한국이 만든 문제는 한국이 해결하라는 것이다. 둘째,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뒤집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65년 협정에 입각해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돈을 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본다. 셋째, 이마저 어렵다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기자는 것이다. 일본 우익조차 ICJ에서 일본이 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지만 법의 지배를 인정하는 수순으로 가야 한다는 게 일본인의 기본 인식이다. 강제징용 해법 2007년 방식 따르든가 외교전쟁 불사를 Q: 진 수석연구위원이 생각하는 한일관계 타개책은 무엇인가. A: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 승소 판결이 있었고 배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피고 측인 일본 기업의 자산에 대한 현금화가 임박해 있다. 한국 정부가 빠른 시일 안에 방침을 세워 발표해야 한다. 즉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일본 기업이 돈을 내라, 혹은 한국 정부가 돈을 내겠다든지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2005년 한일 외교문서 공개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법을 만들어 2007년 6300억원의 보상을 해줬다. 그 정신에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보상의 방침을 밝히는 게 기본이다. 그게 아니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하면,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본과 외교전쟁을 불사해야 한다고 선언해야 한다. 한국의 정통성을 지키려면 한일관계가 나빠지는 일은 피해 갈 수 없다고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일각에서 국내 일각에서 ICJ 판단을 구해보자는 의견이 있지만 난 절대 반대다. 6대 4, 7대 3의 애매한 형태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만에 하나 패배한다면 정부나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된 세계무역기구(WTO) 재판에서 일본이 패소한 뒤에 보인 일본 정부 행태를 보면 잘 알 것이다. 일본조차도 승복을 못한다. ICJ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든 양국 간에 더 큰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코 해결책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하다가는 한일 간의 모든 현안을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자는 일이 생길 것이다. Q: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지 미정인 상태다. 필요하다고 보는가. A: 한국 정부가 지금 입장에서 변화가 없으면 정상끼리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게 일본 생각이다. 하지만 한국 정상이 일본에 갔는데 일본 총리가 안 만나주면 일본 측에 문제가 있다. 한일관계에는 역사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북핵도 있고, 수산물 문제도 있다. Q: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불러들여 많은 성과를 올렸다. 그 중에서도 일본의 호위함 가가에 미일 정상 부부가 함께 오른 것은 인상적이었다. 이 이벤트의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A: 미일 동맹이 남지나해, 동지나해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본다. 해상에서 대 중국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의 하나로 미일이 힘을 과시한 것이다. 미일 동맹이 건재한 만큼 중국과의 관계에서 안보에서는 우위를 가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납치문제 타협점 찾으면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 높아 Q: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조건을 달지 않고, 이례적으로 의욕을 보인다. 그 배경은 무엇이고, 성사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A: 하노이 회담 불발 이후 일본이 우리 대신 북미 중재자 역할을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째, 일본인 납치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아베 정권에는 정치적 이익이 있다. 둘째, 북한이 제재해제 노력을 하는데 일본이 가장 큰 구멍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북한이 접근해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셋째, 일본에서 볼 때 비핵화 국면의 ‘3+1(남북미+중국)’의 구도를 ‘남북미+일본’으로 변화시키자는 전략이 있다. 한국보다는 일본이 미국과 더욱 가깝기 때문에 남북이 안되는 틈새를 노려 새로운 동북아질서의 변환을 모색하자는 중장기 포석인 것이다. 북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 내 분위기로 볼 때는 가능하다고 본다. 일본인 납치문제에서 북일이 타협점을 찾으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올해 안으로 있을 수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대한민국 규제혁신을 혁신하다/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대한민국 규제혁신을 혁신하다/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는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는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독창적인 콘텐츠가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이뤄 낸 대표적 혁신 사례다. 혁신성장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다. 노동·자본 등 자원 투입을 통한 전통적인 성장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성장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하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년여간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신산업과 일자리, 민생 불편 해소를 위한 규제혁신을 추진해 2000여건을 개선했다. 특히 지난 4~5월 네 차례나 이낙연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규제부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신기술 정착을 막는 규제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국민과 기업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정부도 잘 안다. 특히 신산업 분야에서는 더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공무원이 여전히 소극적이고 행정 절차도 복잡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정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혁신 성과를 내고자 규제에 대한 접근 방식과 공무원들의 인식을 혁신하고 있다. 첫째,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신속히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선허용 후규제’ 원칙에 따라 법령을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 중앙부처 법령에 이어 자치법규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규제샌드박스가 혁신의 실험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 100건 이상의 적용 사례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애플워치’보다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도 국내 규제로 인해 시장 출시가 막혀 있던 손목시계형 심장관리 서비스 기업에 사업 개시 기회가 열렸다. 미래 유망 신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기술발전 단계를 미리 예측해 사전에 규제를 정비하는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도 자율주행차에 이어 드론과 수소차 분야로 넓혀 갈 예정이다. 둘째, 규제혁신의 ‘갑’과 ‘을’을 바꿨다. 지금까지는 기업 등 민원인이 왜 규제를 개선해야 하는지를 주장해야 했다면, 이제는 공무원이 거꾸로 왜 규제가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각 부처에서는 규제입증위원회를 열어 담당 공무원이 민간 전문가들 앞에서 규제를 설명하며 존치 여부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던 기업의 건의 과제를 재검토해 상당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규제가 포함된 행정규칙 1800여개 전체에 입증책임제를 적용해 정비할 예정이다. 셋째, 공무원의 마인드를 적극행정 문화로 바꿔 가고 있다. 동일한 규정도 공무원의 인식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감사원은 지난해 유권해석만으로 69만건의 ICT 사업비 종이 영수증을 전자문서로 전환했다. 반면에 어떤 지자체는 30일인 토석채취 허가 처리 시한을 정당한 사유 없이 441일이나 지연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적극행정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성과는 특별승진·인사가점 등을 통해 확실히 보상하고 적극행정 결과에 대해서는 고의·중과실이나 중대한 절차상의 하자가 없으면 감사나 징계 과정에서 책임을 묻지 않는다. 제도 시행 2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현장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러한 규제정책의 일대 혁신이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과도 끊임없이 소통할 계획이다. 기업의 창의성과 국민의 신뢰가 규제혁신 노력과 함께 어우러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진정한 혁신성장이 만개할 것이다.
  • ‘강효상 논란’ 뒤 민주 39% vs 한국 22%…지지율 격차 확대

    ‘강효상 논란’ 뒤 민주 39% vs 한국 22%…지지율 격차 확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하락해 양당 지지율 격차가 17% 포인트로 확대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 내용 공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 오른 39%, 한국당 지지율은 2% 포인트 내린 22%로 각각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민주당이 39%, 한국당이 20%를 기록한 지난달 셋째 주 이후 11∼15%포인트를 유지하다 다시 벌어졌다. 정의당은 2% 포인트 하락한 7%, 바른미래당은 1% 포인트 하락한 4%, 민주평화당은 지난주와 같은 1%를 각각 기록했다.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비율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내린 45%, 부정비율은 1% 포인트 오른 45%로 동률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층의 80%, 정의당 지지층의 75%가 긍정평가했지만 한국당 지지층의 92%는 부정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부정평가가 59%로 긍정평가(20%)보다 더 많았다.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15%), ‘외교 잘함’(12%),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1%) 등이 많았다. 반면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을 선택한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고,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0%),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5%) 등의 순이었다. 한편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는 반대가 56%로 찬성(35%)보다 많았다. 다만 동성애자의 방송 연예 활동에 대해선 응답자의 67%가 ‘문제없다’고, 26%가 ‘문제 된다’고 각각 답했다.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로 보는 비율이 53%로 ‘그렇지 않다’는 비율(37%)보다 높았다. 다만 성 소수자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는 ‘좋지 않게 본다’(50%)는 의견이 ‘좋게 본다’(25%)는 의견보다 많았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남 하동군 결혼장려금 500만원 지원, 출산장려금도 인상.

    경남 하동군 결혼장려금 500만원 지원, 출산장려금도 인상.

    경남 하동군이 결혼하는 군민에게 결혼장려금으로 500만원을 지원한다. 출산장려금도 올렸다. 하동군은 28일 결혼장려금 지급과 다자녀 출산장려금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하동군 인구증대시책 지원 조례’를 군의회 의결을 거쳐 최근 공포했다고 밝혔다.군에 따르면 경제적 부담 등으로 비혼 및 출산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산 극복의 첫걸음인 결혼을 장려하고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결혼생활 정착을 돕기 위해 결혼장려금 500만원을 지원하는 조례를 신설했다. 결혼장려금 지원 대상은 결혼당사자 모두 혼인신고일 이전에 군에 주민등록을 둔 뒤 3개월이 지난 부부다. 총 지원금 500만원을 3년간 나누어 지원하며 첫 회에 200만원을 지급한다. 군은 다자녀 출산가정에 경제적인 도움을 위해 셋째 아이 출산장려금을 현재 6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넷째아이는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대폭 올려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제조업 사업체 근로자로 한정했던 기업체 근로자 전입지원금도 모든 사업체로 확대 시행한다. 출산가정에 지원하는 출산용품구입비는 출산축하용품세트 지원으로 바꾸었다. 군은 농촌인구 고령화로 자연감소 보다 출산율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인구감소 속도가 매우 빨라짐에 따라 지역 발전의 선결과제인 적정인구 유지를 위해 인구증대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군민·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인구증대 정책 아이디어 발굴 및 자체 TF를 구성해 각종 전입세대지원 및 결혼·출산장려 시책을 추진하는 등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고 말해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올해는 에펠탑이 세워진 지 130년이 되는 해로 가장 성대한 레이저쇼에 대한 뉴스가 각 매체를 장식했다. 이처럼 큰 뉴스가 된 배경에는 몇 년 전 이탈리아의 몬자브리안자 상공회의소가 에펠탑의 가치에 대해 조사 발표한 영향이 클 듯하다. 유럽의 상징적 조형물과 건축에 대한 인지도, 관광객, 상징성 등을 반영해 그 가치를 매겼는데, 에펠탑은 2위인 콜로세움 원형 경기장과 약 다섯 배의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당시의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약 616조원의 가치가 인정됐다. 7년 전 기준 한 해 에펠탑을 찾는 관광객이 약 800만명으로 추산됐으며, 최근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지금은 보물단지가 된 에펠탑이 처음부터 대접받은 것은 아니다. 1889년 프랑스혁명 백주년 기념으로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공모됐을 때 토목기술자였던 구스타브 에펠은 320m(안테나 포함)의 높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물 자체의 하중만 견디면 되는 철탑 건설 계획을 제출했는데, 공기나 공사비 등 이런저런 고려 덕분에 선정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프랑스인들은 문화, 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 품격 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흉물스런 철탑이 웬 말이냐고 반대가 심했다. 특히 많은 예술가가 이 흉측한 철 구조물을 비난했다. 대표적으로 소설가 모파상은 에펠탑 완성 후 탑의 1층 식당에서 식사를 자주 했는데, 그 이유가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지 않으며 밥을 먹을 곳이 거기밖에 없어서’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렇듯 애물단지였던 에펠탑이 보물단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딱딱하고 차가운 철로 만들어진 미려한 곡선은 건축 후에 많은 사람을 감탄시켰다. 비난일색이던 예술가들도 칭찬했다. 이후 많은 예술가가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거나 에펠탑 광장에서 예술 활동을 했다. 프랑스는 보수적인 곳에서는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몇 년 전에는 싸이가 에펠탑 광장에서 공연해 2만여명이 군집했다. 한국의 퍼포먼스 작가 배달래도 지난해 에펠탑 광장에서 ‘못다 핀 꽃 한 송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공연을 했다. 많은 화가가 에펠탑을 그렸지만 샤갈의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들 중에서도 ‘에펠탑의 신랑 신부’는 유명한 작품이다. 미술가, 행위예술가, 음악가, 영상예술가, 문학가 등이 에펠탑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에펠탑 자체가 아름답다 보니 그 예술성에 에펠탑을 좋아한다. 둘째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진보적이라 제약이 적어 어떤 예술적 표현도 수용하는 편이다. 예술에서는 어떤 집단의 눈치도 안 보는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많은 예술가를 파리로 부른다. 셋째는 에펠탑의 인지도나 상징성이 많은 예술가들에게 함께하고 싶게 만든다. 넷째, 다인종 국가로 홍보효과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를 사랑하고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사랑한다. 히틀러도 에펠탑을 좋아해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 에펠탑의 약 1700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며 폰 콜티츠 장군에게 에펠탑과 파리를 파괴할 것을 지시했고 아홉 번이나 확인했다. 다행히 폰 콜티츠 장군이 ‘나는 히틀러의 배신자가 될지언정 인류의 죄인이 될 수는 없다며 히틀러의 명령에 불복해 지금 우리가 에펠탑을 볼 수 있게 됐다. 항명을 하면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이 생각나는 대목이다.건축가 에펠은 화학을 전공한 토목기술자로 유럽의 많은 철교를 설계하고 건설했다. 에펠은 에펠탑 이후에 건축가라는 이름을 달았다. 또 그는 에펠탑 이전에 프랑스가 미국에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 철 구조물을 설계했으니 프랑스와 미국의 상징물을 설계한 셈이다. 간혹 토목을 하는 사람들이 건축가들에게 가장 위대한 건축물은 토목가가 만들었다며 토목의 예술성을 어필한다. 에펠탑 건립 130주년을 맞아 한국에 에펠탑 같은 상징물이 아직 없음을 아쉬워한다. 한건축 대표
  •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 한건축 대표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 한건축 대표

    올해가 에펠탑이 세워진 지 130년이 되는 해로 가장 성대한 레이저쇼에 대한 뉴스가 각 매체를 장식했다.이처럼 큰 뉴스가 된 배경에는 몇 년 전 이탈리아의 몬자 브리안자 상공회의소가 에펠탑의 가치에 대해 조사 발표한 영향이 클듯하다. 유럽의 상징적 조형물과 건축에 대하여 인지도, 관광객, 상징성 등을 반영해 그 가치를 매겼는데 2위인 콜로세움 원형경기장과 약 다섯 배의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당시의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약 616조원의 가치가 인정되었다. 7년전 기준 한해 에펠탑을 찾는 관광객이 약 800만명으로 추산되었으며 최근 10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2위인 콜로세움이 한화로 약 129조원이고 스페인의 파밀리아 성당이 약 127조원의 가치라고 하니 에펠탑이 가지는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콜로세움이나 파밀리아 성당의 입장에서 보면 그 차이를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결과라니 콜로세움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지금은 보물단지가 된 에펠탑이 처음부터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니다. 1889년 프랑스혁명 백주년 기념으로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공모되었을 때 토목기술자였던 구스타프 에펠은 320m(안테나포함)의 높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물 자체의 하중만 견디면 되는 철탑을 계획하여 제출하였으며 공기나 공사비 등 이런저런 고려에 의해 선정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프랑스인들은 문화, 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였다. 품격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흉물스런 철탑이 웬 말이냐고 반대가 심했다. 특히 많은 예술가가 이 흉측한 철 구조물을 비난하였다. 대표적으로 모파상은 에펠탑의 완성 후 탑의 1층 식당에서 식사를 자주 했는데 그 이유가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지 않으며 밥을 먹을 곳이 거기밖에 없어서’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렇듯 애물단지였던 에펠탑이 보물단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딱딱하고 차가운 철로 만들어진 미려한 곡선은 건축 후에 많은 사람을 감탄시키기 충분했고 비난일색이던 예술가들을 칭찬으로 바뀌게 했다.이후 많은 예술가들이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거나 에펠탑 광장에서 예술 활동을 하였다. 프랑스의 진보적인 색체는 다른 보수적인 곳에서는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몇 년 전에는 싸이가 에펠탑 광장에서 공연을 하여 2만 여명이 군집하였다.작년에는 한국의 퍼포먼스작가 배 달래도 에펠탑 광장에서 ‘못다 핀 꽃 한 송이’ 라는 무거운 주제의 공연을 했었다.미술작품으로는 많은 화가가 에펠탑을 그렸지만, 샤갈의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들 그중에서도 에펠탑의 신랑 신부는 유명한 작품이다.미술가, 행위예술가, 음악가, 영상예술가, 문학가에 이르기 까지 모든 장르의 문화 예술인들이 에펠탑을 소재로 하고 배경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에펠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에펠탑 자체가 아름답다보니 그 예술성에 에펠탑을 좋아한다. 둘째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진보적이라 제약이 적어 어떤 예술적 표현도 수용하는 편이다. 예술에서는 어떤 집단의 눈치도 안보는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많은 예술가들을 파리로 부른다. 셋째는 에펠탑의 인지도나 상징성이 많은 예술가들에게 함께하고 싶도록 만든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져서 그곳에서 뭔가를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 넷째. 가장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모이고 다인종국가로 홍보효과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를 사랑하고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사랑한다에펠탑은 예술가만 사랑한 게 아니다. 히틀러 역시 에펠탑을 너무 좋아해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던 탑의 약 1700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하여 폰 콜티즈 장군에게 에펠탑과 파리를 파괴할 것을 지시하였고 아홉 번이나 확인하였다. 네덜란드의 한 도시를 파괴한 히틀러다운 명령이었다. 다행이 폰 콜티즈 장군이 ‘나는 히틀러의 배신자가 될지언정 인류의 죄인이 될 수는 없다며 히틀러의 명령에 불복하여 지금 우리가 에펠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항명을 하면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에펠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많은 사람이 에펠을 건축가로만 알고 있으나 에펠은 화학을 전공한 토목술자로 유럽의 많은 철교를 설계하고 건설 하였다. 이중 가장 유명한 철교는 가리비 고가교로 대형 아치가 철교를 떠받치고 있다.마치 에펠탑의 하부를 보는 듯하다. 에펠은 에펠탑 이후에 건축가라는 이름을 달았다. 또 그는 에펠탑 이전에 프랑스가 미국에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 철 구조물을 설계하였으니 프랑스와 미국의 상징물을 설계한 셈이다.에펠탑 건설시 프랑스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은 예상 공사비의 약 25% 정도였다. 에펠은 자신이 공사비를 대고 대신 향후 에펠탑이 유지될 20년간 관람비용 등을 자신의 회사에서 받는 것으로 계약을 하고 에펠탑을 지었으며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약 800일 만에 공사를 마쳤다. 물론 에펠탑은 만국 박람회 최고의 전시물이었으며 그 관람수입만으로 공사비를 다 충당할 수 있었다. 에펠탑은 원래 20년간 유지될 목적이었으나 통신이나 군사적 목적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철거를 면하였다. 에펠탑으로 성공한 에펠은 파마마 운하를 만들었으나 큰 손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었다. 에펠의 성공은 그의 정체성에 대한 후학들의 다툼을 유발했다. 화학자들은 에펠이 화학자라 했으며 토목가들은 에펠을 토목가라 하고 건축가들은 에펠은 건축가라 한다. 수학자들은 에펠탑의 곡선이 수학의 함수를 활용한 지수 그래프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한다. 내 주변에서도 간혹 토목을 하는 사람들이 건축가들에게 가장 위대한 건축물은 토목가가 만들었다며 토목의 예술성을 어필 한다. 각 나라마다 지방마다 상징물로 자리매김 된 건축물이나 구조물이 있으며 그 홍보가치는 천문학적이다. 파리의 에펠탑과 개선문,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그리스의 파르테논, 스페인의 피밀리에 등. 미국의 러시모어 바위산의 대통령 조각상,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의 예수상, 이집트의 피라미드, 칠레의 모아이석상, 중국의 만리장성과 천안문 등은 상징물인 동시에 어마어마한 관광자원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무엇이 있을까? 애석하게도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의 이미지를 넘는 상징물이 없단다. 광화문 광장이 월드컵 응원과 촛불혁명으로 많이 보도되어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위에 열거한 다른 나라의 상징물에 비하면 지명도는 미미하다. 일부 건설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거를 뛰어넘는 국가적 기념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억지로 상징물을 목적으로 만들 필요야 없겠지만 국가적 전환점이 될 만한 일이 있다면 고려해볼만 하다. 꼭 대형 구조물이 아니어도 된다. 파리의 에펠탑을 비롯한 상징물들은 모두가 스토리가 있다. 어떤 것은 예술성에서 어떤 것은 규모에서 어떤 것은 상징성에서 유명해졌지만, 공통점은 스토리가 입혀진 홍보가 이런 가치를 만들어냈다. 특히 에펠탑은 에펠탑 광장을 각종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펠탑의 사진이 계속 생산되고 홍보된다. 한국에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많은 유적이 있다. 건축물로서 파르테논과 비교되는 종묘, 조각물로서 세계 어느 것에도 손색없는 석굴암, 소실되고 없지만, 황룡사 대탑 같은 조형물들은 충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알릴만 하다.몇 달 전 BTS의 한 멤버가 불국사 등 우리 문화유적을 방문 사진을 올렸다는 기사를 보며 나라에서 할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체계적인 연구와 홍보를 위해 정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에펠탑의 1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는 상징물이 아직 없음을 아쉬워하며 돌아보게 된다.
  • 송인택 울산지검장 “검찰총장 후보 ‘정권 충성맹세’ 루머… 태생적 한계 고쳐야”

    송인택 울산지검장 “검찰총장 후보 ‘정권 충성맹세’ 루머… 태생적 한계 고쳐야”

    송지검장, 국회의원에 이메일… 9개 개혁방안 제시 “검찰총장, 법무장관, 청와대 檢권력집중 개혁해야”“법무부장관에 수사, 처리 사전보고를 해야 하나”“민정수석실, 사건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면 위선”“표만 의식 검찰 해체… 세월호 해경 해체와 같아”송인택(56·사법연수원21기) 울산지검장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을 해체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담은 e-메일을 국회의원 모두에게 보냈다. 송 지검장은 검찰 권력이 검찰총장, 대검,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 집중되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9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송 지검장은 26일 오후 8시 국회의원 300명에게 ‘국민의 대표에게 드리는 검찰 개혁 건의문’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문서엔 A4용지 14장에 달하는 장문의 건의가 담겼다. 송 지검장은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의혹과 불신에서 비롯돼 그 책임이 검사에게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국민께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때도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송 지검장은 “검찰이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공안·특수 분야에 대한 개혁방안 없이 마치 검사의 직접수사와 검사제도 자체가 문제였던 것처럼 개혁의 방향이 변질되어 버렸다”며 “표만 의식해서 경찰의 주장에 편승한 검찰 해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 때 재발 방지를 위한 개혁이라고 해경을 해체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송 지검장은 “지금 정치권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논의 중인 법안들은 경찰에게는 마음껏 수사를 할 수 있다가 언제든 덮을 수 있어서 좋고 변호사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돼 돈 벌 기회가 늘어서 좋다고 반기는 내용들 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송 지검장은 현재 검찰 권력이 검찰총장, 대검,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정수석은 권력의 핵심이고, 법무부 장관은 정권에 의해 발탁되고 정권에 충성해야만 자리를 보전한다”고 한 송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진행 과정과 처리 사항을 왜 일일이 사전보고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아들 수사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리를 버린 법무부 장관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일 뿐이다. 이 한목숨 다 바쳐 충성을 다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어느 법무부 장관처럼 정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분도 많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 송 지검장은 “민정수석실이 우리는 보고 받지 않는다거나 보고는 받았어도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초등학생도 믿지 않을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송 지검장은 조만간 이뤄질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서도 “검찰총장 후보들이 거론될 시점이 되면 누가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돌곤 한다. 현재 시스템이라면 태생적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분이라기보다 코드에 맞는 분, 최소한 정권에 빚을 진 사람이 검찰총장이 되게 돼 있다”고 했다. 다음은 송 지검장이 제시한 검찰개혁 분야 9가지 건의다. ▲법무부나 청와대에 수사 정보를 사전에 알리는 현행 보고 시스템 개선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상설특검 회부 요구 장치 마련 ▲부당·인사권침해 수사를 한 검사를 문책하는 제도 ▲청와대 같은 권력기관에 검사를 파견할 수 없도록 제도 개선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 검사장 비율 제한 ▲검찰 불신을 야기한 정치적 사건과 하명 사건 수사는 경찰이 주도하도록 변경 ▲대통령이나 정치 권력이 검사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독립적인 위원회의 인사 제도 등이다. 다음은 송인택 지검장이 보낸 e-메일 전문이다. 국민의 대표에게 드리는 검찰개혁 건의문 저는 진실을 밝혀 옳은 것을 옳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직업,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 직업이 좋아서 검사의 길을 택했고, 가족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건과 기록에 파묻혀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제는 집보다 사무실이 더 편한 그런 검사입니다. 공안·기획이나 특수 전담을 제외한 대다수의 검사들은 형사부와 공판부에서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을 한다는 긍지 하나로 야근은 물론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아 왔음을 저는 잘 압니다. 저 스스로가 검사라면 주말도 하루정도는 나와서 근무해야 한다고 강요하던, 후배들이 힘들어 하던 선배였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논할 사건보다는 사기, 횡령, 공갈, 폭력, 강·절도 등 보통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분쟁에서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할 사건들, 그러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더러는 속고, 더러는 범죄자에게도 마음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그런 사건들에 파묻혀 살아왔습니다. 밀려오는 사건의 대다수가 기록만으로 판단이 서지 않거나 보완할 점이 너무 많기에, 때로는 경찰에게 수사방향과 보완할 점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수사를 통해, 더러는 꿈에서조차 진실을 찾아 헤매면서 죄가 밝혀지면 기소하고, 없으면 불기소하는 일만 해오던 대다수의 검사들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 주범으로 취급되는 작금의 검찰개혁 논의를 보면서 세월호 비극의 수습책으로 해경이 해체되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을 개혁하여야 한다는 요구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의혹과 불신에서 비롯되었고, 그 책임이 검사에게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국민께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때도 많습니다. 누구든 검사를 고발할 수 있고, 경찰이 검사를 수사하는 제도적 장치도 있으며, 상설특검제도도 마련되어 있는 데다가, 이제 공수처까지 더 생긴다니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논란은 곧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검찰 개혁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가 공안, 특수, 형사, 공판 중 어느 분야의 수사에서 생겼는지, 검찰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초래하는 잘못된 사건처리를 가능하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검찰의 진지한 반성 위에서 충분한 논의 절차를 거치고, 국민의 불편을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국민이 억울함을 당하지 않는 방향으로, 권력에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수사구조와 검찰에 대한 개혁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법안들은 애초의 개혁 논의를 촉발시킨, 수술이 필요한 공안과 특수 분야의 검찰수사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는 덮어버리고, 멀쩡하게 기능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과 직결된 검사제도 자체에 칼을 대는 전혀 엉뚱한 처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사제도 자체가 악은 아닙니다. 검사제도의 근간인 수사지휘제도와 영장통제제도, 검사에 의한 수사종결제도 때문에 검찰수사가 공정성과 중립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일까요? 검사의 권한이 크고, 그게 문제여서 이를 경찰 등에게 나누어주면 대한민국에서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저절로 확보될까요? 검사가 직접 수사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형사사건 수사가 왜곡되는 것인가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수사를 초래하는 공안과 특수 분야의 보고체계와 의사결정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정치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는 수사를 하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작금의 개혁안들이 마치 그동안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인 것처럼 추진되는 것을 지켜보자니, 진상을 잘 모르시는 국민께 진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또 하나의 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부합하도록 논의되어야 할 수사구조 개혁이 엉뚱한 선거제도와 연계시킨 정치적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되어, 무엇을 빼앗아 누구에게 줄 것인지로 흘러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형사분쟁에 있어서는, 경찰이 수사권 발동에 아무런 제약없이 언제든지 수사를 개시하고, 계좌와 통신과 주거를 마음껏 뒤지고, 뭔가를 찾을 때까지 몇 년이라도 계속 수사하고, 증거가 없이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거나 아니면 언제든지 덮어버려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입니다. 경찰이든 검사든 국민에 대한 수사는 마음껏 할 수 있게 허용해서는 안 되며,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통제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논의 중인 법안들은 경찰에게는 마음껏 수사를 할 수 있다가 언제든지 덮을 수 있어서 좋고, 변호사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어 돈을 벌 기회가 늘어서 좋다고 반기는 내용들일 뿐입니다. 평범한 국민들간의 분쟁사건 수사에 있어서 검사가 최종 책임을 지는 수사종결제도와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 수사지휘제도 때문에 검찰수사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검사가 책임지고 최종 결론을 내기 때문에 경찰 수사단계에서 소위 빽이 통하는 일도 적어지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검사보다 경찰이 더 공정하게 수사하고 검사보다 경찰이 형사소송법이 추구하는 진실규명에 더 부합하는 결정을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안들이 국민에게는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비용은 늘어나게 하며, 수사기관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제도의 잘못으로 인하여 진실과 다르거나 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하여 정치논리를 떠나 진지하게 검토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만일 그런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처럼 모든 검사를 적폐와 개혁의 대상인 것처럼 취급하며 검사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생략한 채 추진되고 있는 개혁안들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과 제도를 설계할 때 절대 금물은 일단 시행해 보았다가 문제가 드러나면 그 때 가서 고친다거나,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감수하고 간다는 태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검사들의 개인적 경험과 문제를 제기하는 구체적 사례는 매우 소중하고 반드시 반영해야할 중요한 자산입니다. 특히 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형사법의 대 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준수되어야 할 가치이기에 국가의 수사구조에 관한 제도의 변경이 섣부른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승진을 위해 무고한 국민을 범죄자로 만들어 보도자료만 배포하려는 수사, 유죄를 받아내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아니면 말고식 떠넘기기 수사, 범죄혐의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범죄혐의 자체를 발굴하기 위해 수사단서가 나올 때까지 압수수색과 별건수사를 계속하는 수사의 폐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그와 같은 경찰 수사에 대한 정당한 사법통제를 강화하고,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검찰개혁 필요성을 촉발한 가장 큰 이유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논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고, 저도 비록 개혁의 대상으로 몰린 검사이지만 그런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누구보다도 열렬히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사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논란이 벌어졌고, 검찰이 권력의 충견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인 지에서부터 개혁의 논의가 시작되고 처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저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전 정권 사람들이나 미운 사람들을 쳐내고 손보려는 소위 하명사건, 정치권에서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으로 끌고 들어와 진실보다는 진영논리에 갇혀 사법기관들을 비난하고 국민을 선동하는데 이용하는 사건들에 대한 잘못된 수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사인 저 조차도 일반 국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권이 가장 관심 갖고 싸우는 분야인 공안사건과 특수사건 수사에서 그동안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누구에게는 신속하고 가능하면 되는 쪽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누구에게는 가급적 천천히 가급적 안 되는 쪽으로 사건을 처리한 예가 없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때로는 증거확보의 어려움을 알아주지 않는 억울한 비판도 있겠지만, 특검에서 뒤집힌 사건, 과거사위원회에서 문제된 사건 등 국민들이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이라고 지적하는 문제에 대하여 검찰은 진솔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러한 비판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된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누구는 말합니다. 검사들이 다 정치적이고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다. 과연 수사팀 모든 검사가 그럴까요? 검사들은 다 인사에 목을 매고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다. 과연 제도와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데 단지 사람만의 문제일까요? 진심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검사들의 인성을 비난하며 모든 검사가 선비가 될 것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런 인간 본성을 전제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이 가장 욕을 먹고 개혁의 도마에 오르게 한 정치적 사건이나 하명사건 수사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국민은 물론 심지어 검사들 중에서도 연륜이 짧거나 중요사건 수사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는 검사들은 정치적 사건 등에 있어서 검사의 수사가 검찰청법 제4조의 규정대로 주임검사의 책임으로 단독으로 진행되거나 검찰청법 제21조에서 규정한 검사장의 책임 하에만 진행되는 줄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특수나 공안 사건 중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는 주요사건에서 수사의 개시와 진행 및 종결에 대한 결정이 주임검사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부장검사와 차장검사 및 검사장의 결재를 거쳐서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대검의 사전지휘를 받게 되어 있고, 압수수색 영장의 청구나 사람의 소환은 물론 수사에 착수할 것인지 여부도 대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사건에서 대검은 일선의 수사상황을 법무부에게 보고하고, 법무부는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에 보고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권력은 사법의 영역에 있어서 조차 국민의 기대와 달리 내 편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고, 내 편에 불리한 수사나 재판을 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내 편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법과 원칙에 따라 내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도록 과연 놔두었던 적이 있었는지 정치권력도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양심고백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검찰 수사의 의사결정시스템과 보고시스템 아래에서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터 잡아 추진해야만 검찰개혁은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민정수석은 권력의 핵심이고, 법무부장관은 기본적으로 정권에 의해 발탁되며, 언제든지 해임될 수 있는, 정권에 충성해야만 자리를 보전하는 자리입니다. 대통령 아들 수사에 대하여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리를 버린 법무부장관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일 뿐, “이 한 목숨 다 바쳐 충성을 다하여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어느 법무부장관처럼 정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분도 많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진행과정과 처리예정사항을 왜 일일이 사전보고를 해야 합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만일 꼭 그렇게 해야 할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로 한정할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민정수석실에서 사전보고를 받을 사항이 굳이 있다면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보고받지 않는다거나 보고는 받았어도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초등학생도 믿지 않을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총장 후보들이 거론될 시점이 되면 누구누구는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돌곤 합니다. 총장의 임면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라면 태생적으로 검찰내부의 신망과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분이어서라기 보다는, 좋게 말하면 코드에 맞는 분, 나쁘게 의심하면 정권에 충성서약을 했다고 인정하는 분은 없을 테니 최소한 정권에 빚을 진 사람이 검찰총장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정권에 빚을 진 검찰총장이 임명권자의 이해와 충돌되는 사건을 지휘함에 있어서 100%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바람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지휘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고 빚을 지면 갚아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과거사위원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건들, 특검에서 결정이 번복된 사건들은 모두 대검의 지휘를 받은 사건임에도 공정성 시비 문제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대검의 손을 타는 바람에 망가졌다고 봐야 할 사건들입니다.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에 관한 문제인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시비와 권력의 충견이라는 비판을 초래한, 그래서 가장 시급히 개혁해야 할 직접적 분야인 공안, 정치, 특수 사건 수사에 대한 개혁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이들 사건 수사에서 검찰이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공안·특수 분야에 대한 아무런 개혁방안도 없이, 마치 검사의 직접수사와 검사제도 자체가 문제였던 것처럼 개혁의 방향이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직접수사권 폐지하고, 수사지휘권 폐지하고, 수사권을 어떻게 떼어줄 것인가로 개혁논의가 옮겨간 것은 개혁의 대상과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라 아니할 수 없고, 표만 의식해서 경찰의 주장에 편승한 검찰 해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세월호 사건 때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이라고 해경을 해체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여쭙고 싶습니다. 집권 경험을 가진 여야 정치권을 포함하여 현재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법안들을 검찰개혁으로 추진하는 모든 분들은 진정한 검찰개혁을 바라는 모든 국민께 다음 두 가지를 분명하게 납득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검찰개혁안이 환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기초한 환부에 대한 수술인지, 그리고 그 제도가 도입되기만 하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저절로 확보될 것인지 입니다. 만일 환부가 아닌 엉뚱하게도 멀쩡한 다른 부분을 수술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귀를 닫고 검사들조차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진정한 검찰개혁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집권시 정권의 칼로 검찰을 계속 활용하고 싶은 여야 정치권의 속마음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검찰의 이해와 통제받지 않고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경찰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진 위선이거나, 평소 검찰에 대하여 갖고 있던 불편한 감정을 풀기 위한 정치권의 보복으로 비쳐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저는 비록 공안·특수의 요직을 거친 검사는 아닙니다만, 검찰에서 24년 넘게 근무한 검사장으로서 검사로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심정에서 몇 가지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표현이 과하더라도 충정으로 이해해 주시고, 제대로 된 검찰개혁안이 도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서 비롯된 검찰개혁 논의가 본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제대로 깊이 있게 논의되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결과가 도출되었으면 하는 바램뿐 입니다. 첫째, 검찰총장 임면절차를 개선하여 정권에 충성서약하거나 빚을 진 총장이 아니라 국민과 검찰 구성원 모두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 분이 임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은 권력의 옷을 벗어버렸을 때 참모습이 드러나 제대로 된 인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검사가 현직에서 총장으로 승진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가급적 이번 총장부터 당장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직검사가 아닌 사람 중에서 검찰업무에 관하여 능력과 인품을 검증하고,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임명되도록 함으로써, 총장을 바라보는 고검장들, 정치권력과 관계되는 수사를 가장 많이 맡게 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여건을 마련해 주고, 검사장 이상에게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다가 퇴직하는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렇게 임명된 검찰총장이라 하더라도 지금처럼 구체적 사건마다 모두 만기친람하며 수사의 착수여부, 구속여부, 기소여부는 물론 어디를 압수수색하고 누구를 불러 조사할 것인지조차 총장 또는 총장의 위임을 받은 대검 참모의 사전지휘를 받게 하는 검찰총장의 제왕적 지휘권은 반드시 제한되어야 합니다. 검찰총장이 참모를 내세워 아무런 근거도 남기지 않고 지휘하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관행은 총장에게는 편리하나, 문고리권력만 양산하고 책임소재는 불분명하게 하는 등 부작용이 훨씬 큽니다. 총장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지휘권은 검찰청법 제4조와 제21조를 형해화시키지 못하도록 그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지휘권을 발동할 경우에도 반드시 문서로 직접하고 참모에게 위임하지 못하게 해야 하며, 문서로서 지휘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 지휘권을 행사한 때에는 기소나 불기소 결정과 함께 총장의 서면지휘 내용이 그때마다 국민에게 공개되도록 의무화하여 반드시 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국회에서 오래전에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법률을 개정하여 폐지한 상명하복과 구속승인제도 조차 지금은 그 입법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지침 하나로 사실상 과거보다 훨씬 못한 상태로 부활되어 있습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지침과 예규 제정에 관한 총장의 무제한적 지휘권한도 그것이 조직 전체의 업무와 밀접히 관계된 제도라면 검사장회의와 평검사대표 기구의 심의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는 절차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정치권력에게는 내 편의 사람에 대한 수사정보를 사전에 알려서 개입을 유발하는 일이 불가능하도록 수사에 관한 현행 보고 시스템을 당장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부나 청와대의 소속 직원이 사전에 보고를 받도록 허용되지 않은 수사 사항에 대하여 보고를 받은 것이 밝혀지면 지위나 보직에 불문하고 보고를 받은 사람은 물론 보고를 한 사람까지 형사처벌을 하는 규정을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수사해야하는 구조로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국민의 뜻으로 특별검사제도와 상설특검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권력과 시민단체는 늘 검찰을 비난하면서도 고소·고발장은 검찰에 제출합니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은 검찰로 집중되는 정치적 사건을 특검이나 경찰로 보내지 않고 직접 수사를 자처해서 검찰을 정치적 분쟁의 하수구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장관이나 총장에게 맡겨서는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므로 차제에 일정 수 이상의 검사장들이나 평검사 대표들이 상설특검 등의 회부를 요구하면 특검에 회부되도록 하여 검찰 스스로가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장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의욕이 앞서서, 또는 상관의 지시에 굴복하여 부당하거나 인권침해 수사가 벌어진 경우에는 그 검사를 문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검사는 정의로움이 지나쳐 잔인하게 수사할 우려가 있고, 간부는 인사상 불이익 때문에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는 수사를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는 1년마다 하고, 재판결과는 몇 년이 걸려야 확정되기 때문에 수사결과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는 현행 인사시스템도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유발하고 있으니, 늦어도 1심 판결 선고 직후에는 반드시 책임소재를 따지는 절차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째, 청와대, 국회,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실질적으로 검사를 파견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 파견금지를 위해서는 그러한 기관에 근무한 사람은 아예 검사로 복귀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사표내고 나갔다가 곧바로 돌아오는 편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검사의 권력기관 파견제도는 정치권력과의 유착만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현재 검사장 이상은 대부분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들입니다. 지금 같은 공안기획 및 특수 분야 출신 검사를 우대하는 인사제도는 잘나가는 간부에게 잘 보이게 하여 결국 검사들을 말 잘 듣는 검사로 순치되게 하고 있으니, 우수한 검사들이 형사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의 검사장은 일정비율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일반사건이 아니라 검찰에 대한 불신을 야기해 온 정치적 사건과 하명사건에 대한 수사는 경찰이 주도하도록 변경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검찰개혁 논의가 촉발되었는데도 이렇다 할 개선책은 없이 검찰에 왜 그대로 남겨두겠다는 것인지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경찰이 오랫동안 독자적 수사 종결권을 갖고 마음대로 수사하고 싶어하는 영역인 만큼 경찰을 크게 만족시킬 수 있는 반면 설사 경찰이 일차적 수사종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수사권을 남용하는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일반국민의 민생과는 무관한 힘 센 분들에 관한 것이므로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니 검사가 그분들의 인권침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일정기간 이내에 수사를 끝내지 않고 계속할 경우, 그 즉시로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고 송치명령까지 할 수 있게 한다면 부작용도 최소화될 것입니다. 아홉째, 대통령의 검사에 대한 인사권을 내려놓고, 정치권력이 검사 인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도록 검찰이나 법무부 밖에 독립적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실질적인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검사인사제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판사에 대한 인사제도와 달리 검사는 대통령이 마음대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정작 업무 수준은 검사에게 판사와 같은 정도로 중립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검사 인사에서 손을 떼고, 장관이나 총장이 전횡할 수 없도록 프랑스 등 외국처럼 독립적 위원회에 검사에 대한 인사를 맡긴다면 검사장 직급을 강등시킨다 한들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검사들은 대통령의 정무적 인사권 행사가 가능하게 하는 차관급 예우보다는 검찰의 인사독립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검찰 개혁에 관한 사항은 아니지만 이 기회를 빌어 말씀드리자면, 국민적 관심사건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처리되는 원인은 의지와 능력이 부족한 검사에게 그 일차적 책임이 있습니다만 진실을 규명할 방법이 없는 잘못된 영장재판제도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을 규명하려면 진실규명에 꼭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국민적 관심사건이 된 당사자들은 잃을 것이 많고 힘도 세므로 스스로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참고인조차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므로 결국 압수수색과 통신 및 금융계좌 추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판사 들 중에는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한 영장도 구속영장에 대한 재판처럼 범죄사실의 입증부터 먼저 소명하라고 기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범죄혐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한 핵심자료를 보자는 압수수색 영장 등에 대하여 혐의부터 입증하라는 것이어서 선후가 바뀐 것입니다. 그 결과 수사기관 인지사건도 아닌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까지 그들에게 입증책임을 전가시키는 결과가 되어, 임의수사로 확보한 자료만으로는 진실규명이 안되므로 증거부족을 이유로 피의자에게 면죄부를 줄 수밖에 없게 됩니다. 특히 그것이 국민적 관심사건이고 상식에 반하는 결과일 때 수사기관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수사기관의 인지수사가 아니라면 개인의 주거가 아닌 공공기관 등에 보관중인 자료에 대하여는 범죄혐의 유무 판단에 필요한 압수수색에 범죄혐의에 대한 입증부터 먼저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국민에게 입증책임을 전가시키는 영장재판 관행은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늘도둑은 가진 것이 없다보니 주거가 부정으로 구속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도망의 염려가 없다고 소도둑도 불구속수사의 원칙을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기각함으로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도 현실은 이렇다 할 불복 방법이 없습니다. 검사조차도 구속기준 자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영장재판의 현실임을 알아야 합니다. 차제에 법원의 영장기각에 대하여 불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그 사건은 국민참여재판으로 결정하게 하여 구속여부든 압수수색이든 국민이 영장심사에 참여하여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영장재판에 대한 합리적 국민통제 제도를 도입해 주시기를 건의드립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리얼미터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세 달 만에 50%대 회복”

    리얼미터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세 달 만에 50%대 회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세 달 만에 5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20~24일 전국 성인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6% 포인트 오른 50.0%로 집계됐다. 긍정평가가 5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셋째 주(51.0%) 이후 13주 만에 처음이다. 반면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0.4% 포인트 내려간 45.6%를 기록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부산·울산·경남과 서울, 20대, 50대, 보수층에서 긍정평가가 늘었고 호남, 충청권, 30대, 60대 이상, 진보층에서는 줄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상승한 원인에 대해 “문 대통령의 민생 경제 행보가 상시화됐고, 성과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메시지도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역시 일시적인 긍정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0% 떨어진 39.3%, 자유한국당이 0.8% 포인트 오른 31.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민주당 42.3%, 한국당 31.1%로 11.2% 포인트에 달했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7.4% 포인트로 축소됐다. 정의당은 1.7% 포인트 오른 7.6%, 바른미래당은 0.1% 포인트 내린 5.0%, 민주평화당은 0.1% 포인트 내린 2.2%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요칼럼] 성리학 근본주의의 폐단/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성리학 근본주의의 폐단/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조선 사회는 성리학 근본주의에 푹 빠졌다. 주희의 학설을 신성시했고, 조금이라도 거기에서 어긋한 것은 처벌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조선의 성리학은 마치 신학과도 같았다. 교조주의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이러한 풍조가 초래한 사회적 폐단은 한둘이 아니었다. 이 문제를 가장 날카롭게 지적한 이가 누구였을까. 창강 김택영이었다. 그는 구한말의 대표적인 학자요, 문인이었다. 그는 이건창, 황현과 더불어 문명을 떨쳤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돼 국가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자 김택영은 중국으로 망명했다. 자나깨나 국권회복을 소망하던 그는, 1918년 중국 퉁저우에서 ‘한사경’(韓史?)이라는 조선 역사책을 간행했다. 총 여섯 권이나 되는 방대한 조선통사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난 500년 동안 조선왕조가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통렬히 비판했다. 시대순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의 여섯 가지 폐단이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다. 첫째 태종이 도입했다는 서얼차대법, 둘째 성종의 개가금지법, 셋째 세조의 단종 폐출, 넷째 영조의 사도세자 살해, 다섯째 순조 때부터 극성을 부린 세도정치, 끝으로 당쟁의 폐단이었다. 김택영은 유학의 전통인 사론(史論)의 형식을 빌려 조선 역사의 잘못을 가차없이 파헤쳤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배신하고 국왕까지 시해했다는 왕위 찬탈설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이 책을 읽은 고국의 유림들은 크게 반발했다. 선비들은 그를 “사적”(史賊)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김택영의 사관을 비판하는 책도 나왔다. ‘한사경변’(韓史?辨)이 두 종씩이나 출간됐던 것이다. 두 책 모두 1924년에 간행됐다. 그중 하나는 맹보순이 편찬한 것이다. 한흥교 외 101명이 총 162조항에 걸쳐 ‘한사경’의 주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들의 글은 1923년 9월에 어느 일간지를 통해 일반에 이미 공개된 것이었다. 또 한 권의 책은 이병선이 편찬을 주도했다. 정확히 1907년 송병화가 창설한 유교계열의 신종교 단체인 태극교본부에서 만든 책이었다. 거기에 총 213조항의 반박문이 실렸다. 뿐만 아니라 김택영을 향한 통고문, 성토문, 서울 및 지방의 유생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반박문도 첨부됐다. 이것은 물론 구한말 유림의 총의를 모은 집단창작이었다. 유림의 집단적, 조직적 반발이 실로 대단했다. 그럼에도 나는 김택영의 주장이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성리학 중심의 조선 사회에는 아닌 게 아니라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춘원 이광수를 비롯한 신지식인들도 성리학 망국론을 제기했다. 불과 20년쯤 전에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나와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성리학이 가부장적이고 여성 차별적인 사상이라는 비판은 오늘날 상식으로 통할 정도다. 그러나 성리학의 폐단에 대한 일반 시민들과 지식층의 날카로운 비판이 꼭 합당한 것은 아니다. 가령 성리학 사회라서 정도전이나 세종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출현할 수 있었다. 이황, 이이와 같은 큰 스승도 연달아서 나왔다. 더구나 500년 동안 과거제도가 실시돼 모두가 공부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신분과 성별을 초월해 많은 사람이 지식을 쌓기에 이르렀다. 서민문화가 크게 발전한 것도 성리학 사회라서 가능했다. 또 인간의 존엄을 극도로 강조한 동학의 훌륭한 가르침도 성리학에서 수용한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성리학의 폐단을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설득력이 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엄연한 사실이다. 성리학 근본주의의 공과는 앞으로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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