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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한방’ 김수미, 장동민에 막무가내 소개팅 “동시통역사 1급 재원”

    ‘최고의 한방’ 김수미, 장동민에 막무가내 소개팅 “동시통역사 1급 재원”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 김수미가 장동민과 혼담을 주고받았던 괌 지인의 딸을 촬영장으로 깜짝 초청, ‘막무가내 소개팅’을 진행한다. 15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 이하 ‘최고의 한방’) 14회에서는 김수미의 네 아들 탁재훈, 장동민, 윤정수, 허경환이 생일을 맞은 엄마를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한 ‘횰로(효도+욜로) 관광’ 2탄이 펼쳐진다. 이런 가운데 아들들에게 행복한 생일상을 받은 김수미가 식사 직후 의문의 여성을 기습 등장시켜 현장을 뒤집어놓는다. 해당 주인공은 지난 강릉 여행에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괌 지인’의 딸. 당시 김수미는 모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괌 촬영 당시 장동민을 눈여겨본 지인이 자신의 셋째 딸과 장동민을 본격적으로 연결시키고자 ‘맞선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갑작스러운 ‘맞선녀’의 등장에 장동민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더욱이 해당 여성이 UCLA 출신에 동시통역사 1급 보유자인 ‘재원’이라는 소개가 더해지자 모두들 화들짝 놀라는 터. 탁재훈은 “이런 친구가 왜 동민이를…”라고 말끝을 흐려 폭소를 유발하는가 하면, 장동민 또한 “저한테 물 끼얹으러 오셨대요”라고 농담해 쑥스러운 분위기를 누그러트린다. 김수미의 ‘불도저 소개팅’ 전말과, 장동민의 순도 100% 리얼 반응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제작진은 “김수미가 아들들 중 장동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커서 늘 신붓감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며 “김수미의 막무가내 소개팅에 담긴 엄마의 정과 장동민의 진심 어린 반응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경기도 양평 수미 마을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가족 여행이 진행된다. 댄스스포츠 팀과 함께한 ‘흥 폭발’ 김수미의 ‘생일 축하연’과 더불어,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로 이동한 수미네 가족의 감성 가득한 투어 및 요절복통 삼행시 열전이 펼쳐진다. 오늘(15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고] 화학물질 규제를 레버리지로 활용한 성공 사례/김상헌 경성대 제약공학과 교수

    [기고] 화학물질 규제를 레버리지로 활용한 성공 사례/김상헌 경성대 제약공학과 교수

    2006년 12월 10여년의 논의와 시행착오 끝에 유럽은 유해한 화학물질로부터 인간과 환경을 보호하고 화학산업의 발전을 목적으로 신화학물질규제(REACH)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 화학물질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을 제정했다. 유럽은 비관세무역장벽, 기술장벽으로 불리는 이 규제를 화학산업을 발전시키는 지렛대(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으로부터 유해성 자료를 받고 유럽연합이 평가해 대체물질을 선정함으로써 유해 화학물질을 퇴출시키는 등 화학산업 혁신의 주도권을 갖고자 한다. 유럽의 REACH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선 우리 기업이 있다. 성공 사례는 탄소나노튜브(CNT)다. CNT는 특이한 열전도율과 기계적·전기적 특성이 있어 다양한 첨가제뿐 아니라 자동차용 2차 전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이 처음 개발하고 벨기에 N사가 초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N사의 CNT는 석면과 유사한 ‘침상형’ 구조로 2007년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성가능물질(2B)로 분류했다. 이후 국내 기업이 길이가 길고 실타래가 얽힌 형태의 ‘번들형’으로 발암성을 현저히 낮춘 제품을 개발해 2018년 5월 유해성이 낮은 물질로 등록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게 된다. 이 과정을 지켜본 필자는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우선 기업의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이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CNT 양산과 제품화에 투자했지만 전 세계 시장 규모가 87억 달러 규모로 50배 이상 성장할 때까지 유해성이 낮은 CNT를 개발해 생존한 기업은 많지 않다. 결국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유럽시장과 규제 장벽을 돌파할 수 있었다. 둘째, 정부의 장기적인 연구개발 지원이다. 유럽의 규제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나노발전종합계획’을 마련해 제조 나노 물질에 대한 독성평가 결과를 준비한 결과다. 방향성이 맞다면 신뢰를 가지고 끝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셋째, 용기 있는 결단과 치밀한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 올라서려는 각오로 대응한 결과 시장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기업의 전략적인 의사 결정, 대학과 연구기관의 노력이 더해진 산학연 협력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에 화학물질 규제는 글로벌 표준이 됐다. 화평법을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 보전과 국민의 건강을 지키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글로벌 1등에 올라선 CNT의 성공 사례가 있다.
  • 김포한강시네사업 전 토지면적 53% 개발동의 완료… 내년 하반기 착공

    김포한강시네사업 전 토지면적 53% 개발동의 완료… 내년 하반기 착공

    경기 김포도시공사는 김포한강시네폴리스사업 토지계약 현황은 현재 매매계약 또는 동의가 전체 면적의 53.3%에 이른다고 14일 밝혔다. 김포도시공사는 내년 하반기 중 풍무동 한강시네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한강시네폴리스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진행상황에 대해 질의 응답식으로 알아본다. -언제 보상협의회를 개최하나. “2017년 보상협의회를 구성한 이래 4차례 협의회를 실시했다. 추가 보상협의회 개최는 추천위원이 확정 완료된 후 10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국유지 주민에 대한 보상대책은 마련돼 있나. “국유지 점유자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조사를 거부해 현재 보상대책 마련이 어렵다. 민원해소 및 이주대책 수립을 위해 사업시행자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주민 주장 및 요구사항으로 첫째 대부료 및 변상금 247억원 상당을 김포시에서 30년간 과다 부과 주장에 대해 김포시는 국유재산법에 따라 적정 부과한다. 둘째 대부계약 소급적용해 합법적 점유자 전환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과다 부과 검토 불가로 대부료 소급계약 검토 불가하고, 변상금 지속 부과 및 미납자에 대한 압류조치할 예정이다. 셋째 소유자에 준하는 보상 요구에 대해 사업시행자는 불법 점유자에게 보상이 불가하나, 민원해소 및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일부 보상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사업추진 현황은. “한강시네폴리스개발에서 2019년 9월 15일부터 “2017년 감정가격에 15%를 할증한 금액”으로 손실보상협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재감정평가 결과 계약금액을 상회할 경우 차액부분을 추가 정산해 지급할 조건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2월까지인 사업기간 연장을 위해 승인권자인 경기도와 협의 진행 중에 있으며 10월말 산업단지기간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사유지 면적기준은 35%(인원수 기준 32%)이고 국공유지 포함시 52%다.” -자금조달 추진 일정 및 조건은. “자금조달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에서 9500억원 규모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보고받았다. 자금조달을 위한 대출약정은 지난 11일 체결됐다. 사업시행자인 한강시네폴리스개발에서 협의보상 안내문 통지에서 안내한 오는 21일부터 자금집행이 가능하도록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금집행을 위한 주요 인출 선행조건으로는 첫 번째 국·공유지를 포함한 전체면적 50%에 대한 계약 체결 또는 동의서 작성, 두 번째 공사도급계약 체결과 책임준공 확약, 세 번째는 현재 진행 중인 가처분 소송의 기각결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어떻게 돼가나. “민간사업자 공모의 차순위자 대표사인 일레븐건설에서 공모절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항으로 일레븐건설에서 지난 7월 26일 소장을 접수해 8월 23일 심문이 종결된 사항이다. 소송제기 사유는 김포도시공사가 새 사업시행자 지정권한이 없어 산업입지법 잠탈과 입찰참여자에게 과도한 요구(예치금, 짧은 협의기간 등), 이전사업자에게 과도한 권한 부여 등이다. 사업참가의향서를 접수한 파크엠이 지난 5월 10일 접수한 입찰절차속행 금지 가처분도 8월 29일 기각결정이 내려진 사항으로 일레븐건설이 제기한 유사한 입찰절차속행 금지가처분도 기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종 9월 19일에 참고서면 및 답변서가 당사자에게로 송달된 관계로 10월 말 이전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손실보상협의 계약 현황은.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1일까지 계약된 사항은 토지소유자 143명, 토지면적 286,932㎡가 계약됐다. 인원수 대비 32%, 면적대비 35% 계약됐다. 또 국·공유지의 유무상 귀속협의가 완료됐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 구역면적의 52%가량이 계약 및 동의가 이루어진 상황이다. 현재까지도 손실보상협의계약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토지보상금 지급사항은. “2016년 말 신탁등기한 23명과 1차 보상 요청자에 대해 238억원을 추석 전 9월 11일까지 지급을 완료했다. IBK투자증권의 대출약정 인출선행조건을 충족하면 현재 손실보상협의계약을 체결한 토지소유자 등에게는 오는 21일부터 소유권이전등기 절차와 동시에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도시공사 기투입비용 회수 사항은. “민간사업자 공모 시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김포도시공사의 선 수행용역에 대한 기 지출 비용 약65억 원에 대하여 이전민간사업자에서 신규민간사업자로 주식명의개서 이후 50%, 토지보상금을 위한 자금조달완료 후 50% 정산하기로 하였으며, 김포도시공사는 국도이앤지 컨소시엄에서 IBK/협성건설 컨소시엄으로 주식명의개서 이후 ㈜한강시네폴리스개발로부터 2019년 9월 초 기 지출 비용 50%인 32.8억원에 대하여 정산 받았다.” -이전사업자 국도이앤지 컨소시엄 협약이행보증금은. “이전사업자인 ㈜국도이앤지 컨소시엄으로부터 사업협약 이행을 보증하기 위하여 협약이행보증금을 2014년 8월 10억원, 2017년 4월 40억원을 김포도시공사가 납부 받았다. 협약이행보증금 50억원(현금 46억 83만원, 보증서 3억 1600만원). 신규민간사업자(IBK·협성건설 컨소시엄)의 협약이행보증금 납부와 주식양수도계약체결 및 명의개서가 완료된 후 김포도시공사에서 2019년 7월 초 납부된 형태로 ㈜국도이앤지 컨소시엄에 반환했다.” -이전 민간사업자와 신규 민간사업자 간 협의 조건은.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이전민간사업자 국도이앤지 컨소시엄과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사업자 당사자 간 지분양수도를 위해 협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체결을 위한 양수도 협의조건에 대해 시·공사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알지 못한다.” -사업추진에 대한 주민 의견은. “사업진행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통합대책위를 중심으로 조속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업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에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사업취소 또는 현실적 보상 요구를 하는 반대 의견도 있다. 이전사업자가 토지보상금 지급을 약속하고 이행하지 못하였기에 현재사업자의 토지보상금 지급이 가능한지 지켜보고 계시는 중간적인 입장의 토시소유자 분들도 상당수 있다고 알고 있다.” -기간연장 신청에 대한 경기도 요구사항은. “사업추진에 대한 반대민원이 경기도에 접수되고 있는 사항에서 승인권자인 경기도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가급적 토지보상 협의율 사유지 기준 5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한강시네폴리스개발에서 기간연장 기한까지 협의율 50%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재결신청을 위한 공공SPC 조건인 공공지분 30% 이상 확대 방안에 대해 경기도에서 검토 요청했으나, 현재 손실보상협의계약 현황 및 국·공유지에 대한 유무상 귀속협의가 완료된 상황에서 산업입지법에 따른 재결신청 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 지분확대방안은 더 이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치광장] 발품행정으로 주차난을 풀다/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발품행정으로 주차난을 풀다/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서울 영등포구는 구도심 지역으로 주차공간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이 서울시 평균인 101.9% 대비 80.6%로 25개 자치구 중 24위로 매우 낮다. 주차공간 부족은 대표 민원으로 고질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이미 포화 상태인 주택가 주차장과 1면당 8000만원 이상 소요되는 막대한 조성 비용 때문에 주차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직원 20명으로 ‘주차난 해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주민 200여명과 집중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주차난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들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방치된 사유지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차장 조성이다. 최소 1년 이상 주차장 유지가 가능한 유휴토지, 나대지 등을 토지 소유주와 1년 이상 사용 조건으로 협약 후 주차장 운영 수입금으로 귀속하거나 재산세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양남시장 부근 자투리땅을 ‘양평1동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조성해 75개 주차면을 설치, 지난 9월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둘째, 공공시설과 민간시설 부설주차장 개방이다. 공공시설 운영 시간이 끝나면 이용할 수 ?었던 지하주차장, 옥외주차장 등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현재 공공시설인 영등포 제1·2스포츠센터와 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 주차장 등 3곳 136면을 전면 개방해 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종교시설 등 민간시설 부설주차장도 건물주와 협약을 체결해 시설개선비를 지원하고, 2년 이상 개방 약정을 맺어 유휴 주차공간을 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셋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주차공유 서비스다. 주차면 IoT 센서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용자가 빈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앱으로 예약·결제하는 시스템으로, 거주자우선주차면을 탄력적으로 공유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당산공원 옆 12면에 처음 도입해 매달 300여건 이상 공유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달 중 당산1동, 대림3동 대림역 주변 86면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 곳곳에서 직접 발로 뛰며 보고 느낀 경험과 생각들이 실타래처럼 얽힌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쾌적한 주차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 발 더 뛰는 적극적인 발품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명예보유자 김덕환 씨 별세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명예보유자 김덕환 씨 별세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명예보유자 김덕환(사진)씨가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3세. 금박장은 직물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문양이나 글씨를 찍어내는 기술과 장인을 가리킨다. 고인은 조선 철종 때부터 대를 이은 금박장 가문 출신으로, 1954년 아버지 김경용 문하 입문 이후 평생 금박 기능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했다. 200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2008년 대한민국 국새 제작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건강상 이유로 명예보유자가 됐다. 아들 김기호 금박장 보유자가 가업을 잇는다. 금박장식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 활용했다. 순조 셋째딸 덕온공주(1822~1844)가 혼례 때 입은 것으로 알려진 원삼(국가민속문화재 제211호 덕온공주 의복)에 ‘수’(壽)와 ‘복’(福)자 금박이 있다. 빈소는 분당 성요한성당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30분이다. 031-780-1114.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자비한 식민 도시화의 상흔에 민족혼 부활의 새살 돋다

    무자비한 식민 도시화의 상흔에 민족혼 부활의 새살 돋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차 창덕궁~창경궁 궁장 길’ 편이 가을이 농익어 가는 지난 5일 종로구 와룡동과 원서동, 계동 일대에서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창덕궁 정문 돈화문 앞에서 집결, 궁장을 따라 은덕문화원과 카페 ‘싸롱 마고’를 지나 ‘한양 3대 빨래터’로 유명한 원서동 빨래터를 찾았다.외삼문 앞에는 한샘디자인센터 연구소의 층층 한옥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중앙고등학교 교정에서 기미년 삼일운동이 태동한 비밀아지트 3·1기념관과 창덕궁 안 비공개 공간인 신선원전의 속살을 엿봤다. 성균관과 창경궁을 경계 짓는 성균관대 캠퍼스 옆 사색의 길을 따라 창경궁 앞으로 내려왔다. 국립어린이과학관에서 옛 청량리행 전차와 과학의 문을 구경한 뒤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에서 투어는 마무리됐다. 이번 코스의 유일한 서울미래유산인 은덕문화원 탐방은 백미였다. 100여년 전에 지어진 한옥 세심당과 일본식 가옥 인화당이 한 몸을 이루는 묘한 건물이다. 은덕문화원 김법열 원장이 “귀한 손님 오셨다”면서 투어단을 직접 안내했다. 해설을 맡은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해박한 궁궐지식으로 주말나들이를 흥겹게 했다.신이 자연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자연개조를 통해 도시를 만들었다. 특히 도시는 근대를 대표하는 인간의 창작품이다. 이 땅에 근대성이 강제 이식된 일제강점기 경성(서울)은 식민지 종주도시의 특징에 맞게 근대도시로 성형됐다. 이 시기 창덕궁과 창경궁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안식처였다. ‘총독부’라는 살아 있는 권력 앞에 ‘이왕직’이라는 식물성 권력이 숨을 죽이며 엎드려 있는 암담한 공간이었다.식민지 근대화를 실현하는 무자비한 도시계획이 경성을 휩쓸었다. 경성의 근대화는 1912년 발표된 ‘경성시구개수’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다. 옛 한양의 간선도로망을 정비하고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내용이다. 요새 말로 서울도시계획이며 이때 서울 구도심의 얼개가 갖춰졌다. 당시 조성된 도시화의 대표 업적은 첫째 경복궁~남대문 구간 태평로(세종대로)의 개설이고, 둘째 경운궁(서울시청)~황금정(을지로) 간 방사성 도로망 구축이며, 셋째 경복궁~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 간 종묘관통선(율곡로)의 부설이었다. 이 밖에도 26개의 남북 간, 동서 간 도로망 개설계획이 실행에 옮겨졌다. 경성 도심부를 격자형으로 정비, 전통적 중심 북촌과 일본인 거류민들의 신개척지 남촌을 연결했다. 1926년 경복궁 앞에 조선총독부를 신축이전하기에 앞서 총독부와 총독부광장을 중심으로 경성시내의 모든 도로를 연결하려는 사전정지 작업이었다. 조선왕조의 상징적 공간구조를 해체하려는 속셈이 숨어 있었다.창덕궁·창경궁 앞 도로 즉 지금의 율곡로가 바로 종묘관통선의 산물이다. 경성시구개수 제6호선 구간이다. 1912년 발표된 경성시구개수 예정계획도에 보면 ‘광화문 앞~대안동(안국동)광장~돈화문통(돈화문) 횡단~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 남부 관통~중앙시험소(대학로 방송대 역사관) 부근의 너비 12간 도로’라고 돼 있다. 1간이 1.818m이니 21m가 넘는 신작로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이곳이 본래 길이 아니고, 길이 들어설 수 없는 곳으로 여겨졌다는 점이다. 조선의 핵심적 상징 공간이자 하나의 권역으로 인식된 창덕궁·창경궁·종묘 사이에 새로운 길이 뚫리는 걸 의미했다. 종묘관통선은 창덕궁·창경궁과 종묘를 분리, 관통하는 길이었다. 종묘관통선은 1912년에 계획이 수립됐지만, 1926년에야 공사가 시작됐고 1932년 완공될 만큼 거센 반발을 겪었다. 새로운 길이 종묘 영녕전 20여m 앞을 지나간다는 보고를 들은 순종이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를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기겁을 했다. 1907년 즉위 이래 통감부나 총독부에 반대한 것은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 사건이었다. 당시 이왕직 장관이던 이재극은 순종의 꾸중을 듣자 “종묘를 헐고 그곳으로 길을 낸다고 함은 열성조에 대하여 황송한 일”이라면서 총독부와 협의를 시도했다. 종묘관통선은 순종 생전에 추진되지 못했다.1926년 순종 사후 종묘관통선 부설계획이 다시 수면에 떠올랐다. 전주이씨 종약소를 중심으로 이른바 ‘종묘이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는 1926년 4월 29일자에서 “…장차 신설할 공원은 종묘이다. 현금 불경의 염려가 유하야 임의 출입을 금하는 터이나, 중인이 그 안에 들어가서 배관을 자주 할수록 숭경하는 심도가 더할 터임으로 공원으로 개방하는 것이…”라며 종묘를 궁에서 분리해 공원화하는 계획을 보도했다. 매일신보는 또 같은 해 5월 28일자에서 “이 길이 새로 나기만 하면 교통을 위해서는 비상히 편리할 터이나 대궐로서는 종묘와 연하였던 길이 끊어지고 종묘 중앙부가 끊기어 도저히 옛날의 엄숙함을 유지할 수가 없음으로 차라리 다른 적당한 장소를 택하여 이봉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여 그런 이전설이 생긴 것이라더라”라면서 이전움직임을 제시했다. 종묘를 관통하는 도로의 개설과 공원화가 식민당국과 관제언론의 일방적 주장만은 아니었다. 동아일보는 1926년 6월 28일자 사설에서 “혹자는 말하리라. 종묘는 지엄함 곳이니 일반 민중을 위하여 지대를 개방함은 그 숭엄을 범함이라고. …그러나 이것도 시세의 문제이다. 종묘사직이 계견불문처(닭이나 개 짓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만 그 숭엄을 보장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이다. …종묘지대는 경성부민의 보건과 도시미를 위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서 공원으로 공개될 것은 금후의 조선정세가 여하히 변할지라도 필연히 닥쳐올 운명이라고 아니 볼 수 없다”면서 당시로서는 매우 ‘불경한’ 주장을 폈다.종묘관통선 부설은 민족혼 말살차원에서 창덕·창경궁과 종묘를 분리시키려는 일제의 풍수단맥 시도인가 아니면 일반 공중의 교통편의와 도시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근대적 도시계획의 선택인가. 그동안 풍수단맥을 노린 의도적 도시계획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당시 일제가 굳이 종묘를 통과하는 직선노선을 고집하지 않고 종묘를 우회하는 새로운 수정노선을 제시한 점 등으로 미뤄 풍수단맥설을 정설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백영 광운대 교수는 “피식민 대중의 정서에 반하는 식민권력의 근대주의적 실천이 식민주의적으로 오인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종묘관통선 개설은 1928년 공식화되고 1932년 준공됐다. 무시무시한 식민권력도 1912년에 계획을 세운 뒤 무려 20년 만에 완공한 도로이다. 서울시는 1986년 창경궁과 종묘의 단일 권역화를 처음 시도했지만 고궁의 원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문화재 당국의 반대로 진척되지 못하다가 1988년 흐지부지됐다. 다시 20년이 더 흐른 2009년 창덕궁·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통과구간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지하화 공사에 들어가 연내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이 표류하는 가장 큰 원인이 교통흐름 처리문제이고 보면 100년 전 종묘관통선 개설 사례에서 배울 점이 많다. 돈과 시간이 들더라도 율곡로와 사직로를 직선으로 지하화해서 온전한 광화문광장을 만드는 게 정답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5차 성균관과 반촌 ■일시 및 집결 장소 : 10월 12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기고] 한전공대 설립, 역발상이 답이다/양봉렬 전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기고] 한전공대 설립, 역발상이 답이다/양봉렬 전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한국전력이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데 많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대학도 문을 닫는 상황에서 적자에 빠진 한전이 왜 대학을 만드는지, 차라리 기존 대학에 투자하는 게 옳은 것은 아닌지, 신생 대학이 어떻게 우수 학생을 유치할지,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등이다. ‘2018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에서 디지털 경영의 대가 데이비드 로저스 교수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발상 관점에서 한전공대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자. 첫째, 최대 에너지기업 한전이 파괴적 혁신의 시대에 시장선도자(First mover)가 되기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는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재 글로벌 환경을 감안할 때 빠를수록 좋으므로 적자와 관계없이 신속히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 연구와 교육에 걸맞은 혁신이 이뤄지지 못한 기존 대학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연구 중심 고등교육기관의 설립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국제화와 우수 인재 유치 문제는 신생 대학이기에 더 유리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카이스트도 개교 60주년인 2031년 30%대의 국제화를 목표로 하는 점은 기존 대학의 국제화 추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 준다. 한전공대가 시작부터 ‘이중언어 캠퍼스’ 구축과 높은 국제화 비율 설정, 국제 연구협력을 주도한다면 단기간에 높은 수준의 국제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수 인재 유치는 혁신적 교육·연구 시스템과 인센티브 확대 등 유리한 여건이 마련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전의 나주 이전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발맞춰 진행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전이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손잡고 세계적인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함은 당연한 책무로 여겨진다. 한전공대의 설립은 이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모두 고정관념에서 기초한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에너지산업을 리드하고자 하는 한전이 공대 설립에 과감히 투자하도록 공감하고 지지함으로써 이 원대한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차별금지법’,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차별금지법’,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하는 차별금지법 개신교 보수단체 ‘동성애’ 이유 줄곧 반대 예수가 말한 ‘서로 사랑’은 원수까지 포함 연대 않고 ‘혐오’ 강화는 예수 정신에 위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 중요 ‘예수 믿는다’는 기독교인들 입법 앞장을2007년 이후 ‘차별금지법’ 입법이 여러 차례 시도되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입법이 시도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언제 입법이 가능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차별금지법’ 입법에 가장 큰 반대 세력은 개신교 그룹이다. ‘차별금지법’ 입법을 반대하는 개신교 그룹들의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차별금지법’ 통과는 ‘하나님이 반대’하는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에이즈가 폭증’할 것이며, 따라서 이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이유이다. 이러한 개신교 보수 단체들은 ‘차별금지법’은 물론 ‘학생인권조례’ 제정까지 전국 곳곳에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주요 관심은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 금지 항목이다. 그런데 이들이 ‘동성애 반대’의 근거로 삼고 있는 성서에서, 정작 예수의 가르침에 관한 인용은 없다. 기독교를 태어나게 한 중심인물인 예수의 가르침에서 이러한 ‘동성애 혐오’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과연 있느냐는 물음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적 지향’을 근거로 하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반(反)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것인가. 1896년 미국 캔자스주 한 교회의 담임목사인 찰스 셸던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설교집을 출판한다. 이 책은 셸던 목사가 매주 흥미로운 연속극처럼 쓴 설교 모음집이다. 이 책은 5000만 권 이상이 팔려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의 하나라고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책의 부제인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What Would Jesus Do)의 약자인 ‘WWJD’는 티셔츠, 팔찌, 스티커 등의 상품으로 등장했고 ‘WWJD 산업’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이 WWJD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다. ‘차별금지법’에 대하여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첫째, 예수는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둘째, 예수는 종교적 배경이나 성별 또는 장애 여부 등에 근거한 차별이나 혐오가 아닌, ‘모든’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가르친다. 예수는 ‘제자됨’의 증표가 무엇인가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이다. 예수는 ‘당신들이 나의 제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증표는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요한복음 13장 34~35)이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들의 중대한 책임적 과제는 혐오가 아닌 ‘사랑의 원’을 구체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예수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은 물론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과제와 책임임을 역설한다. 그에게 ‘이웃과 원수 사랑’의 가르침은 다른 말로 하면 ‘모든’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무조건적 사랑’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의 ‘서로 사랑’이란 무엇인가. 기독교 안에서 이 ‘서로 사랑’이라는 가르침은 식상할 정도로 상투화된 구호가 돼 버렸다. 교회에서 기도로, 예문으로, 설교로 이 가르침은 반복되고 암송되지만 정작 이 가르침이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 어떠한 구체적이고 실천적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과 성찰은 부재하다. 책임적으로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예수가 ‘서로 사랑’을 예수의 제자됨의 증표라고 할 때, 이 ‘서로’는 누구인가. 이 ‘서로’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기독교인 또는 이성애자뿐인가. 아니면 이슬람교, 불교 등 기독교가 아닌 종교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성소수자들, 장애인, 여성, 고아,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도 포함되는가. 예수가 ‘이웃 사랑’만이 아니라 소위 ‘원수 사랑’도 해야 함을 가르칠 때, 이 ‘서로’란 결국 ‘모든’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둘째, ‘사랑한다’란 무슨 의미일까. 사랑의 행위는 낭만적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정치적 정황과 연계돼 있다. 이 사회의 주변부에서 인간으로서의 삶의 조건이나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소수자’(the Least)들에게 환대와 책임적 돌봄을 하는 것을 예수는 소위 ‘최후심판’의 ‘기준’으로 제시한다(마태복음 25장). ‘차별금지법’은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 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에 근거한 그 어떤 차별도 금한다는 것이 그 주요 정신이다. 이 ‘차별금지법’의 정신은 예수의 ‘서로 사랑’의 정신, 그리고 ‘이웃은 물론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의 정신을 제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떠한 사회정치적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도록 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는 사람과 연대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를 강화하는 것은 예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다. 성서는 ‘모든 인간’이 신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존재론적 평등성’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창세기 1장 27절). 이러한 ‘모든 인간의 평등성’에 대한 이해는 ‘존재’라는 현대의 인권 사상을 실천하고 제도화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이다. 지난 7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었다. 그런데 국가인권위가 있는 건물 옆 공터에서 한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국가인권위 해체를 주장하며 시위를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시위는 단상과 의자들이 놓여 있는 매우 계획적이고 조직화된 시위였다. 단상의 배경 플래카드에는 시위의 목표를 “대한민국 갉아먹는 국가인권위 즉각 해체하라”라고 집약해 놓았다. 주변에 놓인 플래카드나 피켓들을 통해 이들이 국가인권위 해체를 주요한 사명으로 생각하며 열성을 다해 매일 시위하는 기독교 단체임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의 시위장면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이날 시위현장에서 이들이 국가인권위 해체를 주장하는 근거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인권위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부추김으로써 국가 안보를 무너뜨리고 둘째, ‘맹목적 동성애를 옹호’함으로서 ‘청소년 에이즈 폭증’을 가져오며 셋째, ‘불법체류 난민 인권에는 버선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국가인권위가 하는 일들은 ‘대한민국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적 용어로 하자면 대한민국에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유, 평등,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일들이다. 기독교의 중심에 있는 예수는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존귀한 존재로 바라보며 정의, 사랑, 환대, 책임의 삶을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인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떻게 타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가’가 예수의 가르침과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차별금지법’,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예수는 ‘모든’ 사람이 귀한 사람으로 존중되며, ‘모든’ 사람들의 삶에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는 세상을 위하여 소위 ‘죄인들과 다양한 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하는 ‘차별금지법’은 이러한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아주 작은 출발점이다. 기독교의 중심인 예수 정신과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한다면,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교인들이야말로 이 ‘차별금지법’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오직 그러한 ‘서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예수 믿는 이들을 보면서, 이 사회는 비로소 그들이 ‘예수의 진정한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산후조리 비용 90% 지원…출산·육아 ‘가려운 곳 긁어주는’ 중랑

    산후조리 비용 90% 지원…출산·육아 ‘가려운 곳 긁어주는’ 중랑

    지난해 말 결혼한 김모(35·여)씨는 남편이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거주해 온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허니문 베이비’가 생긴 김씨 부부는 약 10개월 뒤인 지난달에 첫째 아이를 출산했다. 2주 동안 산후조리원에서 지낸 뒤 신혼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새 식구와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다시 2주 동안 방문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서비스 이용 금액 112만원 중 서울시 지원금 58만 8000원을 제외하고 53만 2000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남편이 중랑구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덕분에 구에서 이 금액의 90%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결국 김씨 부부는 5만 3200원만 지출하고 무사히 산후조리도우미 방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김씨는 “양가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를 선택했다”면서 “특히 조리원에서 막 나왔을 무렵 수유 간격이 짧아 고생했는데 경력이 많은 산후도우미가 수유 간격을 잡아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게 웃었다.중랑구가 생활밀착형 출산·육아 정책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치구 행정은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평소 구정 철학이 출산장려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구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중랑 산후조리지원’이 대표적인 예다. 출산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소득 기준에 관계없이 신청일 기준 중랑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산모 및 배우자에 대해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 본인부담금의 90%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의 본인부담금 지원이라는 설명이다. 올해에만 지난달까지 약 9개월 동안 모두 929명의 산모에게 4억 4601만 4020원을 지원했다. 당초 1년 이상 거주 산모만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배우자만 거주기간 조건을 충족해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2회 제공 기관 간담회 및 현장점검을 한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제공 기관이 사업 시행 전 4곳에서 지난달 기준 12곳으로 늘었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신규 채용도 같은 기간 85명에서 267명으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당초 류 구청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공공산후조리원 신설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건축 비용이 드는 데다 부지 확보 및 완공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난관에 봉착했다. 건립 이후에도 시설 운영비, 인건비 등 경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예약의 어려움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 수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이에 류 구청장은 산후조리도우미 지원을 대안으로 내놨다. 건물을 새롭게 지을 필요가 없어 즉시 시행할 수 있을뿐더러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 없이 요건만 충족되면 최대한 많은 산모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구는 시행에 앞서 출산 및 예비 산모와 가족 등 구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산후조리도우미 지원 서비스가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실제 서비스를 시행한 뒤 이용자 302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우 만족이 46.6%, 만족이 27.9%, 대체로 만족이 21.2%로 집계되는 등 만족스럽다는 대답이 전체의 95.7%에 달했다. 중랑구는 기존에 둘째 아이부터 지급하던 출산축하금도 첫째 아이까지로 대상을 확대했다. 그동안 둘째아 50만원, 셋째아 100만원, 넷째아부터는 200만원을 지급했지만, 지난 3월 서울시 중랑구 출산축하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첫째 자녀를 출산한 가정에도 축하금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4월 1일 출생아부터 적용된다. 각종 보육시설도 확대·보완하고 있다. 2015년 7월 1호점을 연 중랑구 공동육아방은 지난 8월 기준 이용자가 모두 18만명에 달하는 등 관내 대표적인 보육시설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20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외부 재원을 활용한 11호점 ‘도란도란 공동육아방’을 문 열었다. 상봉1동 LH신혼부부매입임대주택에 들어선 도란도란 공동육아방은 LH매입임대주택 내에 설치되는 최초의 육아시설이다. 중랑구는 연말에 면목4동 유휴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12호점을 개관하는 등 매년 2곳씩 늘려 2022년까지 모두 18개의 공동육아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민선 7기 출범 당시 43곳이었던 국공립어린이집을 2022년까지 77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그동안 전액 시비로만 운영해 왔던 민간·가정어린이집 시설보강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구비 2500만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했고, 올해도 예산 5000만원을 별도로 편성했다. 지난해 국공립어린이집 33곳과 유치원 33곳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와 공기청정기 설치를 지원했으며, 어린이집 230곳에 공기청정기 임대료를 지원하는 등 공기질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시범구에 선정돼 전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약 400대의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최적의 출산과 보육환경 조성은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면서 “임신·출산 지원과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광장] 충남, 바닷길로 새 도약 이끈다/양승조 충남도지사

    [자치광장] 충남, 바닷길로 새 도약 이끈다/양승조 충남도지사

    바다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여정에서 중추를 담당했다. 특히 서해는 고대 삼국시대부터 대륙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일본에 종교와 문화를 전달하는 교류의 관문이었다. 장보고도 이 곳을 무대로 해상왕국을 건설하며 동아시아를 주름 잡았다. 하지만 하드웨어 중심의 해양 산업은 이제 한계를 맞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해양신산업으로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충남은 바닷길, 육지길, 하늘길이 모두 활짝 열려 있다. 서해안복선전철, 서산공항 등 국내·외 접근성이 뛰어나고 천혜의 해양자원, 수려한 해안선 등을 갖춰 해양신산업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에 충남도는 4대 분야의 ‘충남형 해양신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해양 생태 복원이다. 충남도는 고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이 건설한 서산 천수만 부남호를 역간척할 계획이다. 지난 40년간 우리나라는 간척사업으로 서울면적의 2배가 넘는 국토를 얻었지만 해양 생물의 보고인 갯벌을 잃었고 해양 생태계는 망가졌다. 부남호에 바닷물과 배가 드나들면 바다가 살고, 해양 레저 산업도 꽃피게 된다. 세계 5대 갯벌 가로림만에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한다. 갈등을 낳은 조력발전소 대신 점박이물범 전시홍보관, 국가해양생태정원센터 등을 만들어 화합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이다.  둘째는 충남형 해양 치유 모델 개발이다. 해양치유시범센터, 스포츠 재활센터 등을 확충하고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풍부한 산림자원까지 결합하면 특색있는 해양 치유 벨트가 될 것이다. 셋째는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이다.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분야로 미국, 유럽, 일본이 세계 시장의 75%를 선점했다. 우리는 6.5%에 불과하지만 환황해권 중심 위치,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 집적기반 등을 통해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 마지막은 해양 레저관광 산업 육성이다. 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 탐방 등 참신한 방안이 많다.  미래는 해양의 시대다. 2007년 사상 최악의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딛고 일어선 경험을 밑천 삼아 1242㎞의 긴 충남 해안선을 다듬고 활용해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 차근차근 바다에 도전하는 충남의 발걸음이 대한민국 새 도약의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9월 일본 비행기 탑승률 ‘뚝’ 떨어져…“10석 중 4석 텅텅”

    9월 일본 비행기 탑승률 ‘뚝’ 떨어져…“10석 중 4석 텅텅”

    ‘일본 제품 불매’ 및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이 이어지면서 9월 일본을 오가는 여객과 항공기 탑승률이 지난해보다 모두 2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노선 축소 및 중단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그렇게 줄인 좌석마저 제대로 채우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9월 일본노선 여객은 총 135만 5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만 1905명)보다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탑승률 78.0∼87.7%와 비교하면 최대 26.5%포인트(9월 첫째 주) 낮아진 것이다. 일본노선에 많이 투입하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9월 147∼166석을 채우고 떠났던 일본행 비행기가 올해는 최대 136석에서 최소 115석만 채운 채 운항한 셈이다.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좌석 공급을 급격히 줄이는 상황에서는 줄어든 항공편 당 탑승률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런 상황에서도 탑승률이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일본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노선 탑승률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한 7월 초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인다. 7월 첫째 주 78.5%를 기록했던 탑승률은 8월 첫째 주 71.5%로 떨어졌고, 8월 셋째 주에는 65.5%, 넷째 주 62.7%로 주저앉았다. 9월 들어서도 첫째 주 61.2%. 둘째 주 61.0%로 더 낮아졌던 탑승률은 셋째 주 68.7%, 넷째 주 71.8%로 반등했다. 이는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좌석 공급을 줄이면서 탑승률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7∼9월 탑승률이 70% 후반대에서 최고 90%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탑승률 감소율은 말 그대로 기록적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42%…지지층 결집 긍·부정 동반 상승

    문 대통령 지지율 42%…지지층 결집 긍·부정 동반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조국 정국’으로 여론이 분열되면서 부정평가도 함께 높아졌다. 한국갤럽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 주에 비해 1% 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9월 셋째주 40%에서 넷째주 41% 등으로 2주 연속 상승했다. 부정평가도 1% 포인트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9월 셋째주 53%에서 넷째주 50%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했다. ‘모름·무응답’은 6%였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조국 수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여권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유엔총회 연설 등 한반도 평화 행보를 이어간 것도 지지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6%가 ‘외교 잘함’을, 12%는 ‘검찰 개혁’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보수층을 중심으로 조 장관 사퇴 여론이 확산하면서 부정평가도 높아졌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29%는 ‘인사 문제’를, 10%는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을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 30대, 40대에서는 긍정 평가가 앞섰고 50대, 60대 이상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와 변화없는 37%, 자유한국당은 1% 포인트 상승한 24%로 집계됐다. 다음은 정의당(8%), 바른미래당(6%), 우리공화당(1%) 등의 순이다. 무당층은 25%였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낙연 국무총리(22%), 황교안 한국당 대표(17%),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재명 경기지사(각 7%), 심상정 정의당 대표(6%), 조국 법무부 장관(5%),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각 4%), 오세훈 전 서울시장·박원순 서울시장(각 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DLF사태로 안전한 적금 관심 ‘쑥’… 최고 연 6%도 있네

    DLF사태로 안전한 적금 관심 ‘쑥’… 최고 연 6%도 있네

    우리은행 ‘여행적금’ 우대 금리 쏠쏠 신한 ‘첫 급여 드림’ 최고 연 5% 이자 KB ‘맑은 하늘 적금’ 무료 상해보험 하나 ‘원큐’ 마케팅 동의하면 연 2.8% NH ‘아동수당 적금’ 연 5.2%까지 가능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하면서 안전한 금융상품의 대표 격인 은행 적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저금리 속에서도 발품을 팔면 우대 금리까지 더해 연 6.0%의 최고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 여행적금’의 최고금리는 연 6.0%다. 기본금리는 연 1.8%로 낮지만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하거나 급여·연금을 우리은행 통장으로 받으면 연 0.7%, 우리카드를 1개 이상 보유하고 신용카드 대금 결제 계좌를 우리은행 통장으로 지정하면 연 3.5%의 우대금리를 준다. 여행적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항공권을 최대 10% 할인해 주고 면세점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8만원의 적립금도 준다. 우리은행에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를 환전하면 수수료를 최대 80% 깎아 주기도 한다. 사회 초년생을 비롯한 직장인이라면 신한은행의 ‘첫 급여 드림(Dream) 적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계좌로 월급을 받으면 최대 연 3.0%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연 5.0%의 이자를 받는다. 아직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신한 마이홈 적금’을 들어도 좋다. 같은 날 신한은행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 계좌를 만들면 연 1.0%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0%의 금리가 제공된다. 국민은행의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에 들면 여행자보험과 생활안심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해외여행 중 상해로 인한 사망 또는 후유장해가 발생하면 최대 1억원을 받는다. 금요일 오후~일요일 밤 12시에 상해로 사망 또는 후유장해가 생기면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이 나온다. 자동차 사고로 1년 안에 성형 수술을 받으면 100만원의 성형치료비도 지급된다. 기본금리는 연 2.2%인데 적금 가입일로부터 3개월 안에 국민은행 계좌로 아파트 관리비나 공과금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0.1%, KB국민 청춘대로 1코노미카드를 보유하면 0.1%, KB마이머니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하면 0.1% 등 최대 연 0.6%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자주 이용한다면 ‘KB 맑은 하늘 적금’에 들 경우 상해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 또는 후유장해가 발생하면 최대 2억원, 자전거 사고로 6일 이상 입원 치료를 받으면 3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고객들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노력을 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KB카드로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있으면 0.6%, 종이통장을 받지 않으면 0.1%, 종이서류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적금에 가입하면 0.2%의 우대금리를 얹어 준다. 최고금리는 연 2.85%다. 하나은행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하나 원큐 적금’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 1.0%를 더해 최고금리가 연 2.8%다. 금리는 다소 낮지만 다른 은행의 적금보다 우대금리를 받기가 쉽다. 적금 가입 전에 하나은행의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항목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아동수당을 받는 만 6세 이하 자녀의 명의로 가입하는 ‘아동수당 적금’도 있다. NH농협은행의 ‘아동수당 우대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5.2%다. 아동수당을 농협은행 통장으로 받으면 연 1.5%, 적금 만기 전까지 농협은행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면 0.5%, 형제자매가 이 적금에 같이 가입하면 0.5%, 셋째 이상 자녀이면 1.0%의 우대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에도 아동수당 적금이 있다. 최고금리는 연 4.3%다. 만 5세 이하 자녀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함께 가입하면 자녀의 띠에 맞춰 만든 ‘아이 띠 도장’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머니 1만 포인트를 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젊은 리더십을 바라는 이유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젊은 리더십을 바라는 이유

    요즘 소위 ‘386’을 향해 제기되는 세대론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60년대생이 그렇게 균질한 집단일 리 없고, 40대가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앞세대가 막고 있어서인지, 한국 사회가 성장을 멈추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확하게 알 길은 없다. 50대가 사회 전반을 주도하는 것은 한국의 386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머지않아 내가 속한 40대가 밀레니얼들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을 것이다. 하지만 386을 포함한 앞세대가 젊은 세대가 직면한 문제에 때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하고 싶다. 주거 문제를 예로 들면 지금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분들은 대체로 아파트 평수를 늘릴 필요가 없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탈 일이 없으며 상당수는 다주택자이다. 젊은 세대는 아이 하나 낳으면 혹은 자녀가 커 가면서 어떻게 아파트 방 한 칸 늘려볼까 고민하고 예산 한계 내에서 부부의 합산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는 위치를 계산해야 한다. 1인 가구는 나름의 다른 걱정을 할 것이다. 2년마다 찾아오는 전세금 인상 압박에서 해방되고 싶은 것은 기본이다. 그런 문제에서 한참 자유로운 분들이 집은 사는(buy) 곳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느니, 집을 부동산으로 보면 삶이 떠돌이가 된다는 식의 얘기를 하면 최근 BBC 공인 한국어인 ‘꼰대’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 저출산 문제에 수십조원을 썼다는데 한국의 출산율은 바닥을 뚫는다. 저출산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의 개인사를 알 수는 없지만 솔직히 말해 젊은 세대가 왜 아이를 안(못) 낳는지 체감할 수 있는 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 출산을 여성의 도리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인식마저 아직 엿보이고, 셋째 낳으면 현금 얼마 같은 수준의 정책을 내놓는 것도 여전하다. 여성의 지위 향상, 불평등 해소 등이 답이라고 이미 나와 있는데 그런 류의 정책으로는 안 된다고 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으니 젊은 세대가 납득할 길은 없다.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정책 결정자와 실제 그 문제를 겪는 세대가 너무 다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어느 세대나 자기만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특정 세대가 중요 자원을 선점하고 있다는 구조를 얘기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정책 결정과 집행이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는 구체적인 실패에 주목하는 편이 더 생산적인 논의로 이어질 것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데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이 어렵다면, 해 오던 방식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면, 실제 그런 문제를 겪는 세대를 과감하게 발탁할 필요가 있다. 인적 구성의 다양성은 조직 경쟁력과 활력의 원천이다. 그렇기에 정책 결정 그룹에 여러 세대가 포함되어야 정책과 국민 사이의 간극이 좁아질 수 있다.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사례에서 보듯이 40대는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직을 감당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나이다. 한국을 이끄는 리더십이 더 젊어져야 한다.
  •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올레’ 꿈꾼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올레’ 꿈꾼다

    바다 풍경 담은 8·9·10코스서 3일간 열려 하루에 한 코스씩 ‘놀멍 쉬멍’ 문화체험도 日·몽골 3곳 ‘자매의 길’… 도보코스 설계 北 연계 한반도 평화올레길 개설 꿈키워높고 파란 하늘, 시원한 바닷바람. 걷기 좋은 계절 제주올레길에서 제주 가을을 만나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의 자연이 가장 빛나는 가을에 제주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2019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8코스(정방향), 9코스(역방향), 10코스(정방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걷기축제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만,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1만여명의 올레꾼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가을 제주에 풍덩 빠져 보자 첫째 날인 31일 제주올레 8코스 약천사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논짓물까지 정방향, 둘째 날은 9코스 종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논짓물까지 역방향, 마지막 셋째 날은 10코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정방향으로 걷는다. 올레꾼들은 꼬닥꼬닥 올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 제주 문화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1일차는 약천사를 시작으로,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흐드러진 억새가 일품인 열리 해안길을 지나 논짓물까지 걷는다. 총거리 14.8km 로 5~6시간 걸린다. 2일차 9코스에서는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논짓물까지 역방향으로 걷는다. 월라봉을 오르면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 보여주고, 월라봉을 지나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 길로 이어진다.절벽 위의 드넓은 초원인 박수기정에서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 걸어서 논짓물에서 끝난다.총거리 11km로 4~5시간 걸린다.마지막 날인 3일차에는 기존 10코스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걷는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1일 차엔 중문표고버섯비빔밥을, 2일 차엔 대평성게국수를, 3일 차에는 사계보말손조배기를 점심으로 맛볼 수 있다. 드러머 리노, 해군악대, 중문마을 합창단 등이 개막 공연을 하는 등 축제 기간 출발점과 종점, 점심 장소 등에서는 각종 공연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제주의 9인조 밴드 사우스카니발이 폐막 공연을 펼친다.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는 “10번째 축제인 만큼 정성을 들여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했다”며 “누구나 올레길에서 일상의 짐을 잠시 벗어 던지고 제주의 가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계로 진출하는 제주올레 제주올레는 규슈올레(2012년 2월), 몽골올레(2017년 6월)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자매의 길’인 미야기올레를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자매의 길은 해외에 도보여행 코스를 만드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올레라는 명칭과 길 안내 표지 등도 제주올레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일본에 처음으로 올레길 개설 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한 규슈올레는 현재 21개 코스가 개설됐는데, 개장 이후 50여만명의 올레꾼이 찾았다. 몽골올레는 800여년 전부터 제주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몽골이 제주올레와 제주관광공사, 울란바토르시가 함께 몽골의 속살을 보여 주기 위해 개설했다. 현재 2개 코스가 운영 중이며 2021년까지 2개의 코스가 더 열릴 예정이다. 규슈올레가 도보여행 길의 수출이었다면 몽골올레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이다. 몽골올레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젝트 봉사단 사업의 하나로 서포터스가 파견된다. 서포터스는 4개 분야 16명이 12월부터 1년간 파견돼 몽골올레에 그늘쉼터를 설치하고 생태환경 거점을 조성한다. 몽골올레 코스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민과 관광 분야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용 외국어 교육도 한다. 주민과 관광객이 몽골올레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올레 환경정화 활동과 쓰레기 분리수거 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홍보도 벌인다. 몽골 생태문화자원 조사를 통한 친환경 상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몽골 지역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 디자인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야기올레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채기를 입은 미야기현이 길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고 제주올레에 올레길 개설을 제안해 시작됐다. 미야기올레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걷는 웅장한 해안길과 푸른 숲길, 지역 주민과 직접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마을길로 다채롭게 구성. 현재 3개 코스를 만들었다. 미야기올레는 제주올레와 규슈올레를 빼닮았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다. 제주와 규슈올레가 아기자기한 여성적 매력을 가졌다면, 미야기올레는 씩씩하고 장엄한 남성미로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을 자랑한다. 제주올레는 북한에도 평화올레길 개설을 꾀하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한반도 장거리 도보여행길을 탄생시켜 세계적인 트레일로 발전시켜 나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유미 제주올레 일본지사장은 “규슈올레와 미야기올레는 한국 탐방객은 물론 도보여행을 즐기려는 일본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일본의 새로운 여행 테마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람이 좋다’ 여에스더, 곱게 자란줄 알았더니..“결핍+우울증”

    ‘사람이 좋다’ 여에스더, 곱게 자란줄 알았더니..“결핍+우울증”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의사이자 대체 불가 예능 대세 여에스더가 숨겨왔던 개인적 아픔을 최초 고백한다. 유복한 사업가 집안에서 셋째 딸로 태어난 여에스더. 남부러울 것 없는 넉넉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는 결핍이 있었다고 말한다.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에 억눌리고, 어릴 때부터 유모 손에 자란 탓에 어머니의 사랑이 늘 목말랐다. 심지어 심한 약골이었던 여에스더는 모자란 자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컸다. 그런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고 힘이 되었던 존재는 바로 밑 여동생. 하지만 3년 전,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동생 때문에 그는 극심한 마음의 병을 앓았다. 오랜만에 찾은 동생의 묘, 그리고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여에스더. 그녀가 동생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삭막한 집안에서 정서적으로 결핍되어있던 여에스더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준 사람은 서울대 의대 후배였던 홍혜걸. 두 살 연하인 그는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여에스더에게 첫눈에 반해 만난 지 94일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렇게 25년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부부지만, 성장환경의 차이로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금은 방송에선 갱년기 부부의 생활을 거침없이 폭로하는 등 티격태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에스더&홍혜걸 부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부부와 그 가족이 함께 그려가는 삶의 그림이 공개된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의사 여에스더의 겉모습 뒤, 평생을 앓으며 싸워온 우울증의 실체를 오늘(1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 고백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경유 ℓ당 1388원… 한 달 간 37원 상승서울 휘발유 평균 ℓ당 1642원 전국 최고제주, 인천·대전, 강원·충남 순 비싸대구 ℓ당 1508.9원으로 가장 저렴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직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한 달 만에 45원이 오르는 등 5주째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생산능력 회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주에는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9.9원 오른 1539.0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88.0원으로 전주보다 8.5원 상승했다. 휘발유값은 ℓ당 1494.0원이었던 8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4주 동안 45원 올랐다. 이달 첫째주 전주보다 ℓ당 23.0원이나 급상승한 휘발유값은 둘째주 6.5원, 셋째주 5.6원, 넷째주 9.9원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유값은 ℓ당 한 달 만에 37원이 상승했다. 이는 9월 1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돼 기존 가격으로 돌아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최고 58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4원씩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2.9원으로 전주보다 10.6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103.9원이나 높은 수치다.서울에 이어 제주(1623원), 경기(1552원), 인천·대전(1547원), 강원·충남(1544원) 순으로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ℓ당 1508.9원으로 서울보다 134.0원이 저렴했다. 이번주 상표별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0.6원 오른 1554.9원, 경유는 9.1원 오른 1404.3원으로 조사됐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1.2원 오른 1513.5원, 경유는 9.7원 오른 1363.0원이다.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분이 아직 유류세 환원분(58원)에 못 미치고 있고 사우디 피격 영향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다음 주부터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반면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하락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석유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둘째 주에 배럴당 59.9달러에서 지난주 64.4달러로 뛰었다가 이번 주 62.6달러로 안정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사우디 생산능력 회복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중동지역에서 서방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주의 베스트셀러]유튜브의 힘 ‘흔한남매 2’ 3주째 1위

    [금주의 베스트셀러]유튜브의 힘 ‘흔한남매 2’ 3주째 1위

    아동만화 ‘흔한남매’(사진) 두 번째 책이 3주째 선두를 달렸다. 출간하자마자 종합 1위에 올랐던 이 책은 구독자 133만명이 넘는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일상을 만화로 그렸다. 남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효과로 순위 역주행했던 ‘90년생이 온다’는 여전히 3주째 2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27일 발표한 9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흔한남매 2’가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90년생이 온다’가 추격했다. 방학 때 출간했던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8 : 괴도와 납치된 신부 사건’과 ‘Go Go 카카오프렌즈 10: 이집트’가 8위와 9위에 오르며 톱10 안에만 아동 서적 3권이 진입했다. 아동도서에 밀렸지만,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가 3위로 지난주 4위였던 톰 오브라이언의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를 제치고 올라섰다. 이병률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가 출간과 함께 종합 5위에 진입했다. 여행 에세이 ‘끌림’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시인의 신작이다. 다음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흔한남매 2(아이세움) 2.90년생이 온다(웨일북) 3.여행의 이유(문학동네) 4.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브론스테인) 5.혼자가 혼자에게(달) 6.설민석의 삼국지.1(세계사) 7.베스트 셀프(안드로메디안) 8.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8: 괴도와 납치된 신부 사건(아이세움) 9.Go Go 카카오프렌즈 10: 이집트(아울북) 10.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부크럼)
  • 2019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2019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2019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이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외교부가 후원하는 이번 기념식은 박원우 중국한인회 회장과 강인희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전 세계 80여개국 한인회장 400여명, 국내 인사 100여명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첫날인 2일은 단체 간 교류마당과 법륜스님의 기조강연, 개회식이 이어진다. 단체 간 교류마당은 세계 각국의 지역별 참가자들이 상호교류하는 시간으로 올해 처음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3일에는 한인회 모범 운영사례 발표와 ‘재외국민 선거 관심과 참여도 증진을 위한 방안’이라는 공통 주제 및 지역별 주제로 지역별 현안토론이 진행된다. 대회 셋째 날인 4일은 정부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정부와의 대화, 지역별 현안토론 결과 발표와 폐회식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5일은 정부의 유공자 포상과 함께 10월 5일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재외동포사회의 단합과 역량결집이 중요시된다”고 강조하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재외동포사회와 함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채권형 펀드 고를 때 듀레이션·신용등급 꼭 체크하세요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 국내 증시는 수출 부진과 실적 악화 전망, 일본과의 무역 마찰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논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다.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최근 금융기관이 추천하는 금융상품 가운데는 채권형 펀드가 많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 불확실성도 있어 채권투자 매력도는 좋아 보인다. 금리 인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금, 대출형 부동산 펀드,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의 대체투자자산 역시 매력도가 높다. 채권투자 수익률이 올라간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투자 수익률은 더 좋아질 수 있다.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안정적인 채권투자는 필요하다. 다만 지금 새로 투자한다면 연초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를 고민할 때 최근 수익률 외에 중요한 세 가지를 확인하기를 권한다. 첫째 채권의 듀레이션은 현금 흐름을 감안한 투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이다. 이는 금리 움직임에 따른 채권 펀드의 자본 손익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이 기간 동안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 차익이 발생하고 금리가 오르면 자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자금리(YTM)는 시장금리 움직임과 상관없이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이자금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YTM이 높을수록 받는 이율이 높다. 셋째 평균 신용등급은 이자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리스크가 크고 이자금리가 높다. AAA, BBB, CCC 이런 식으로 표시되며 고수익일수록 위험도가 높다. 따라서 채권 펀드의 전체 기대 수익은 YTM, 듀레이션, 금리 움직임이 반영된 자본 손익의 합이 된다. 채권형 펀드를 고를 때 듀레이션이 길수록,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위험하다는 점을 고려하자. 이자금리는 얼마나 되는지, 어떤 나라에 어떤 채권들을 담았는지 확인해 보고 나의 기대 수익률과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 KB국민은행 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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