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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인 아들 면학 뒷바라지 24년/장한 장애자 어머니 김이기씨

    ◎남편 여읜뒤 셋방 떠돌며 대학원까지 보내/새벽 5시면 일어나 식당일,「아들의 눈」 노릇 『아들이 백일을 갓 넘겼을 때 빛과 어둠을 구별 못하는 시각장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어머니입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제6회 전국 장애자부모 대회에서 시각장애자부문 장한어머니 상을 받은 김이지씨(50ㆍ서울 양천구 목3동 601)는 『이 기븜을 앞 못보는 아들에게 돌린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8년전 직업군인이던 남편과 사별한뒤 선천성 시각장애자인 넷째 아들 김영일씨(24ㆍ한빛맹아학교 교사) 등 여섯남매를 혼자 힘으로 키워냈다. 김씨는 강서구 염창동 한 음식점의 주방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받는 40여만원의 월급으로 사글셋방을 전전하면서 벅찬 살림을 꾸려오며 영일씨를 뒷바라지 하는데 온갖 정성을 다했다. 이같은 어머니의 정성에 힘입어 영일씨는 시각장애자라는 엄청난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고향 목포의 맹인학교를 거쳐지난 86년 연세대 교육학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합격자 발표날은 어머니 김씨의 마흔다섯째 맞는 생일이었고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기쁜날이었다. 『왜 남들처럼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느냐』고 울부짖는 아들을 바라보며 한숨으로 지새워야 했던 숱한 나날들,아들의 손을 잡고 비탈길을 올라가 맹아학교에 보내던 일 등 지난 세월이 대학합격의 기쁨으로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대학에 합격한 아들을 위해 김씨는 고향 목포의 살림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3백만원짜리 단칸 셋방을 얻어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며 뒷바라지에 더욱 정성을 다했다. 이윽고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계속하겠다며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친구나 가족들이 읽어주는 전공서적의 내용을 카셋테이프에 녹음하거나 따라 적으면서 기억해야 하는 남들보다 훨씬 힘든 공부였지만 아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장학금을 따낼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김씨는 『아들이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해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경제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지 못하는 어미의 못난 능력때문에 지금은 대학원을 휴학하고 학비와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맹인학교 임시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하루일과는 새벽5시에 일어나 식당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오는 11시쯤에야 끝난다. 그렇지만 항상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잃지않아 동료종업원들 조차도 김씨가 남편도 없이 장애자 아들 등 6남매를 키워낸 「억척 아주머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씨에게는 아들의 손을 잡고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어가면서 전날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하는 아침 출근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김씨는 아들의 등교길 편의를 위해 모자라는 전세금을 갖고도 길가에 있는 집을 구하느라 애를 먹곤했다. 어머니의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영일씨는 『자식의 장애에 단념하지 않고 끝까지 용기를 불어 넣어준 어머니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내년 2학기에는 대학원에 복학해 석사과정을 마친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반드시 우리나라 최초의 맹인교수가돼 어머니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달동네의 「민원지팡이」 5년/서울성북서 대일파출소 장만수경장

    ◎셋방에 「상담소」차려 취업등 2천건 해결/청소년탈선 예방ㆍ불우노인돕기도 앞장/정릉4동 주민들 “경찰의 날에 빛나는 상록수다”자랑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산16일대 3천가구 1만4천여명의 주민들은 해마다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으면 한 경찰관의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같은 달동네에서 셋방살이를 하면서도 앞장서 이웃주민들을 돕고 있는 성북경찰서 대일파출소 장만수경장(30)의 지성이 너무나 지극하기 때문이다. 정릉4동 산16일대는 지난67년 청계천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온 마을로 주민의 12.6%인 4백18가구가 법정영세민인 가난한 달동네. 주민 대부분이 막노동을 하거나 파출부로 일하며 저소득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다 청소년의 탈선예방과 노인보호 등 파출소에서 해야 할 일이 겹겹이 쌓인 곳이다. 지난85년 이곳에 처음 이사와 주민들의 어려움을 지켜본 장경장은 이듬해 11월 살고있는 전세집에 「지역위민상담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대민봉사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신질환자에서부터 술주정뱅이ㆍ탈선청소년ㆍ외로운 노인ㆍ고아 등을 집으로 데려다 고충을 듣고 외로움을 달래주면서 새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궂은 일부터 했다. 그리고는 동사무소 및 구청의 협조를 얻어 영세민들의 갖가지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이같은 장경장의 숨은 봉사가 점차 이웃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복덕방비를 아끼기 위해 계약서를 써달라고 찾아오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밤늦게 베개를 든 노인들이 잠을 재워달라고 문을 두드리는 일까지 심심치않게 생겼다. 지역주민들은 무슨 일만 있으면 파출소나 경찰서를 찾기에 앞서 장경장의 허름한 상담소를 찾게되었고 장경장도 집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24시간 이들을 맞았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역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맞벌이부부 자녀 20명을 선발해 가까운 탁아원에 무료로 입학을 알선해주었고 극빈자나 정신질환자들의 집을 찾아가 소독과 목욕을 직접 시켜주는가 하면 동네 이발관에 부탁해 불우한 노인 18명에게는 한달에 한번 무료로 이발을 시켜주기도 했다. 지난88년에는 정릉국민학교의 명예교사로까지 위촉돼 해마다 6ㆍ25때와 봄ㆍ가을 등 세차례에 걸쳐 어린이들에게 반공교육과 불온전단 수거요령 등에 대한 교육도 시켜오고 있다. 장경장이 「지역위민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을 위해 해결해 준 민원은 민원대서ㆍ장학금알선ㆍ새마을취로알선 등 모두 2천3백여건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릉4동 일대에서 장경장은 「상록수 경찰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장경장은 이밖에도 정기휴가때인 지난 8월5일부터 7일까지 3일동안 가족과 함께 정릉국민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강원도 명주군 강동면 심곡리의 정동국민학교 심곡분교를 찾아가 전교생 17명에게 박봉을 털어 마련한 러닝셔츠 등을 전달했다.고맙다는 뜻으로 지난달 21일 이 학교가 가을운동회에 초청을 받아 그네 지구본 탁구대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주민에게 봉사하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장경장은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지역주민과 각종 사회단체 등 독지가들의 도움때문이라고 겸손해 했다.
  • 어느 망향노인의 자살/성종수 사회부기자(현장)

    ◎중추절에 북받친 북녘가족 그리움에… 『그렇게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 하더니…』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4일 아침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산동네의 한 초라한 무허가집에서는 즐거운 웃음대신 안타깝고 처량한 호곡소리만 높았다. 남편을 잃어버린 최순임씨(58)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마루기둥 위쪽에 박힌 못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상오6시쯤 남편 유석화씨(80)가 목을 맨 못이었다. 함경남도 영흥에서 1ㆍ4후퇴때 두아들을 남겨놓고 월남한 유할아버지의 올해 추석은 유난히 쓸쓸했다. 해마다 명절때면 으레 그랬지만 이번 추석에는 두고온 고향이 유난히도 그리웠던데다 명절이랍시고 문안인사오는 이웃하나 없어 외로움이 더했던 것이다. 유할아버지는 월남후 최씨와 만나 1남3녀를 두게됐고 셋방을 전전하는 가난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지만 막노동ㆍ노점상 등으로 열심히 일해가며 자녀들이 착실하게 자라는 재미에 나름대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80녀부터 몸이 아파 일손을 놓게되고 아내마저도 지난해6월 허리를 다쳐 생계수단이던 노점상을 그만두게 되면서 유할아버지에게는 삶의 의욕보다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갔다. 게다가 최근들어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해지면서 북에 두고온 두 아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월남할 때만해도 헤어짐이 이렇게 길줄은 몰랐는데 속절없이 나이만 들었구먼』 유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에 젖어 부인 최씨에게 이런 말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추석날 출가한 두 딸은 시댁일이 바빠서인지 오지 않았고 부인마저 친척집에 다녀온다며 훌쩍 떠나자 밀려드는 외로움을 억누를 수 없었다. 막내아들인 이건군(18ㆍ상고3년)과 단둘이 집을 지키면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추석날 아침 북녘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이 맺힌 유할아버지는 추석 다음날인 4일 새벽 아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 목을 매 끝내 목숨을 끊고 말았다.
  • 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자(사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가 상당하다. 이재민도 적지않다. 지금의 피해만도 엄청난데 이대로 더 비가 내리다간 어떤 재해가 우리를 괴롭히게 될지 걱정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수재여서 더욱 안타깝다. 한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벌써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은 이미 수만명을 넘고 있다. 또 곳곳의 가옥·도로가 침수되거나 붕괴되고 산사태도 염려된다. 지하셋방에서 잠자던 생후 5개월 된 영아가 방안으로 넘쳐든 물에 숨지는 안타까운 참변과 함께 한강변의 침수지역이 늘고 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가는가 했더니 때아닌 폭우가 큰 재난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늘을 그저 바라다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의 폭우피해는 전국규모로 대형이 될 것으로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 더한 대비가 요망되고 있다. 우선 당장 급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예상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대비하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에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고위험지역이나 저지대·침수예상지역의 주민들을 빨리 대피시키고 공무원·민방위대원·예비군 등 민·관·군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로 피해를 극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될 것이다. 미리 대비하는 총체적 대응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므로 관계당국의 신속하고 빈틈없는 대비책을 거듭 촉구한다. 또하나 이재민 구호와 함께 피해현장에 대한 복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재해를 이겨낸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에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의 이웃인 이재민들이 고통을 받도록 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또 피해현장복구를 서둘러 끝냄으로써 더 큰 재난을 막아야 될 것이다. 파손됐거나 유실된 도로·둑·철로가 그러하고 산사태지역이 우리에게 있어 늘 사고지역이 돼왔음을 알아야 한다. 불행을 당한 이웃을 위로하고 돕는 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임을 다시 강조한다. 걱정되는 것은 커다란 재난이 있을 때마다 문제를 가져온 인재에 의한 피해이다. 부실공사나,제대로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한 데서 오는 피해가 모두 이것으로 인한 것이다. 매년 보아온 여전한 상습침수지역,유난히 심한 도로파손,부실제방공사 등이 대표적인 인재이다. 원인을 충분히 가려내 다시는 이로인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고 장·단기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재난을 당하게 되면 그때의 피해만을 수습하려는 미봉적인 것에 그쳐왔음을 문제점으로 다시 제기한다. 각종 재난에 대한 피해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보다 절실하다. 언제나 보게 되는 것이나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게 되면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국의 근본대책은 여기에서도 필요하게 된다. 농작물피해에 대한 대책도 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여긴다. 수확기를 눈앞에 두고 내린 폭우여서 피해정도가 극히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 이번의 수재를 이겨내야 할 것이다.
  • 한해 9백만의 인구이동/송복 연세대교수ㆍ사회학(세평)

    ◎거주이전 잦으면 공동체사회 불안 초래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경제기획원에서 전해의 인구이동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발표에서 결코 일과성 논란으로 끝나서는 안되는 것이 우리의 현재 인구이동 현황이다. 우리 인구이동률은 지난 80년도 이래 10년동안 어느 한해도 2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고 그 절대수도 80년도는 8백만대에서 상향하여 선거가 있은 88년에는 거의 1천만대에 육박했었다. 작년 9백30여만명의 인구이동까지 합쳐,이 80년대의 10년동안 이동한 인구가 9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면 이같은 인구이동현황은 역사상 그 어느 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공동체사회의 와해에서다. 어느 사회든 안정과 질서는 공동체사회의 확립에서 온다. 이 공동체사회의 확립에서 사람들간에 도덕성이 강화되고 신뢰가 구축된다. 서구선진사회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도 전통성과 도덕성,사회적 질서와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공동체사회를 최대한 유지했던데 기인한다.그리고 이같은 공동체사회의 유지는 그 어느 해에도 최고 10% 이상의 인구이동률을 야기시키지 않았다는데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 장소에 거주해서 오랫동안 같이 삶으로 해서 같은 이성을 지향하고 같은 센티멘털을 소지한다. 지향하고 가치도 비슷해지고 사고방식도 동질성을 갖고,그리고 무엇보다 느끼고 인식하는 감성적 기반이 같아진다. 이러한 같은 기반 위에서 국가나 정부가 할 수 없는 감시나 견제를 서로 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공동체사회라고 한다면 이 공동체사회의 유지에 가장 큰 적이 되는 것은 같이 살던 사람이 흩어져 다른데로 가버리는 것,즉 인구이동이 된다. 같이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고 함께 삶으로써 공동체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라면 그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바로 그들 공동체사회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어떤 사회든 인구이동은 일어난다. 그 공동체의 기반이 아무리 확고해도 사람은 같은 장소에서만 계속 머물러 살지 않는다. 그러나 그같은 이동은 기존 공동체사회의 존속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통 사회의 일반적인 경험이다. 그것은 정책적으로가 아니라 사회생태적으로 그렇게 체험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서구사회는 18세기 이래 계속 인구이동을 보여왔다 해도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고 직업이동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연 4%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 50년대 이래 불과 몇 해를 제외하고는 계속 호황을 누려온 일본 사회에서도 인구이동률은 5%대에 머물러 있다.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대만도 8%대에 불과하다. 이들 사회가 계속 발전과 번영을 누리면서도 높은 수준에서 사회적 질서가 확립되고 도덕성ㆍ신뢰성ㆍ안정성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 가는 것은 그 인구이동률이 이같이 기존 공동체사회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이동에 관한 한 미증유의 나라는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도 우리에 비하면 훨씬 낮은 16%대에 이르러 있다. 그리고 이 16%대도 아직 공동체사회에 흡수되지 못한 인구 및 아직 그들 고유의 공동체사회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 한다면사회 전체적으로는 가는데마다 그들 특유의 안정되고 굳건한 공동체사회를 어느 지역에서건 존속ㆍ유지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서 4배반 내지 5배,대만에 비해서도 3배의 속도로 인구이동률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우리의 기본 공동체사회를 와해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비해서도 1㎢당 인구이동률로 따지면 우리의 그것이 미국의 25배나 된다. 다시 말해 1㎢내에서 미국사람이 한 사람 이사하고 있다면 우리는 25명이 이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에 관한한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는 그 미국에 비해 우리의 인구이동률이 그토록 까마득하게 높아 있다면 지난 10년동안의 우리사회의 인구이동은 소용돌이 치듯 밑바닥까지 휘저으며 기존 공동체사회를 와해시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89년 현재 우리사회에서 자기가 태어난 장소,태어난 집에서 그대로 살고 있는 사람은 13.4%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말로 87%의 사람들은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한 이방인으로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방인도 그 자리에 오래 살면 공동체사회의 일원이 된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매년 20% 이상 9백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시읍면동의 경계를 넘어가고 있었다면,우리사회의 모든 사람은 자기 이웃에 대해서 모두가 이방인이 된다. 자기 동네로 들어서도 모두가 낯선 사람­그 자기도 타인에 대해서는 낯선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설혹 안면이 있다 해도 성을 알 수 없고 성을 안다해도 이름은 물론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익명성의 사회­그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인 것이다. 4련만이 4천년을 같은 땅에서 같은 핏줄로 같은 언어,같은 문화,같은 관습으로 살아 왔다는 것은 이 익명성의 이방인이 모여 사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은 오히려 역작용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언어 비슷한 얼굴의 익명성ㆍ이방인사회가 전혀 다른 인종,전혀 다른 언어의 익명성ㆍ이방인사회보다 한탕주의가 더 성하고 기회주의가 더 판을 치고,그리고 일과성으로 끝나는 행위유형이 더강하고 때로는 범죄율까지도 더 높은 현상을 초래한다. 사회적 불신 역시 사회의 저변으로부터 상층에 이르기까지 더 짙은 안개로 깔리고,지역간 배척ㆍ알력ㆍ갈등 역시 더 심화된다. 문제는 앞으로이다. 매년 50만명이 농촌에서 도시로 탈출해 나오고 수도권 인구집중도 따라서 해마다 증가해 10년후면 지금보다 5.3%가 더 많은 46.8%로 예측되고 있다. 공동체사회의 기반이 지금보다 더 많이 더 강도높게 와해된다는 결론이다. 설혹 그렇다 해도 같은 집 같은 셋방에서 지금보다 5년만 더 머물러 살아보라. 1인당 GNP 2만달러 이상되는 나라의 주택소유율도 50%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이동률이 낮은 것은 우리처럼 성격이 가파르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직장에서도 지금보다 가능한 5년만 더 일해보라. 우리의 직장 이동률은 일본의 4배나 된다. 그렇다면 우리 인구이동률도 최소한 10%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한 우리도 「숨쉬는 이웃」을 느끼는 공동체사회를 재복원하거나 재형성할 수 있는 사회에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 카바레 주인의 실종극(사설)

    조간에 난 두 건의 다른 기사가 한쪽은 우리에게 분노에 가까운 실망을 주고 다른 한쪽은 감동과 위안을 주었다. 사건 초기부터 어쩐지 좀 수상쩍던 카바레 주인의 볼보차 추락사건은 자작극임이 거의 드러나 농락당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런가 하면 불치병의 젊은이가 가난과 병마의 시련을 이기고 대입검정고시에서 수석을 차지하여 아름다운 승리를 거둔 기사는 우리를 위로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더구나 유흥가에서 큰 사업가 노릇을 하자면 갖가지 기복이 심하리라는 짐작은 쉽게 간다. 그러므로 빚에 쫓기고 부도가 난 카바레 주인이 얼마나 궁지에 몰렸겠는가 하는 것에 동정이 가지 않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일을 그렇게 해괴하게 끌고 간 소행은 여간 불쾌한 게 아니다. 싯가 10억이 예사롭다는 호화주택촌에 살면서 억대에 이르는 수입 외제차를 타고 보디가드를 몇명씩 거느리고 살아온 모습이 그에게서는 보인다. 이런 종류의 사업을 하자면 이렇게 다소 과장된 정도의 외형을 가꿀 필요가 있는 것인지는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또한 사업인데 건실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인가. 그랬다면 거액의 부도를 내고 파산하는 일을 예방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러나 그의 사업태도는 폭력과 불법을 동반하며 요란스럽게 사업을 벌이다가 여의치 않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망을 빠져나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었던 듯싶다. 그러길래 그 비싼 외제차를 쓰레기처럼 물속에 처박는 추락극을 자작하고 민생업무에 바쁜 일손들이 차를 인양하고 시체 수색작업을 벌이게 해 놓고는 현장을 유유히 수상스키를 타고 확인하고 몸을 빼돌렸던 모양이다. 세상을 이렇게 우습게 보고 조롱하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많은 무기력감을 던져 준다. 이런 식으로 손쉽고 안일하게 살면서도 호강하고 영화를 누리는데 땀흘려 노력하며 사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범법행위를 옆에서 실컷 방조하고 도피처도 마련해주고는 수사당국에 허위정보나 주어 교란을 일으킨 「경호원」이란 사람의 행동도 세상을 우습게보았기는 마찬가지다. 저지른 것은 저지른 대로 수습하고 당해야 할 대가는 치른 뒤에 기회가 있으면 재기하는 정상적이고 떳떳한 생각을 하는 것은 사업하는 사람의 도리다. 이들의 행각처럼 세상을 함부로 생각하고 법망을 유유히 넘나들며 유령처럼 멋대로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할 만큼 우리 사회는 만만하고 허술한 것인가 하는 회의도 든다. 아버지는 경비원을 지내고 어머니는 청소원 노릇을 하면서 단칸 셋방에 사는 어려움 속에서도 신병까지 겹친 몸으로 포기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 비하면 갖가지로 해와 누만 끼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은 것 같다. 건전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고통을 참아가며 지키고 가꿔 놓은 땅을 불법과 타락으로 오염시켜 못쓰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조롱당하는 느낌에서 국민들은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이웃과 사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수천만원을 지닌 채 출몰하는 그의 도피행각부터 우선 차단하고 법질서의 권위를 회복해주기 바란다.
  • 지하셋방 가스폭발/10대소녀 셋 중화상

    23일 상오7시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4동 541 신우연립 101호 지하자취방에서 부탄가스가 터져 박모양(19ㆍ술집종업원) 등 10대소녀 3명이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옆방에 사는 김순옥씨(30ㆍ주부)는 『이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져 나와보니 박양의 방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 피서길 귀가한 모녀/방바닥 물에 감전사

    【성남】 11일 하오1시40분쯤 경기도 수원시 성남동 4의134 박순호씨(42ㆍ철공소 사원)집에서 박씨의 부인 신명자씨(32),딸 미정양(13ㆍ숭신중학교 2년),아들 창우군(11) 등 3명이 방안에 고인 물에 흐르는 전기에 감전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신씨와 미자양은 숨졌다. 박씨의 이웃주민 이해자씨(31)에 따르면 이날 피서갔다 돌아온 신씨와 두자녀가 지하실 셋방으로 들어가면서 『방안에 물이 들어 왔다』며 방안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는 것이다.
  • “이게 웬 날벼락… ”/쿠웨이트 실종ㆍ억류 가족 표정

    이라크ㆍ쿠웨이트사태로 쿠웨이트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 근로자 노재항씨(30ㆍ철탑가선공ㆍ안양시 비산2동 187의436 한일주택 가동101호)집에는 노씨의 형 재욱씨(34)와 어머니(58) 등 가족들이 모두 3일상오 청평으로 피서를 가고 아버지 노면우씨(64)만 남아 있었다. 노씨는 회사에서 오늘아침 막내아들 재항의 실종소식을 들었다며 『재항이가 6개월전 고국을 떠나면서 귀국하는대로 결혼을 해 못다한 효도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또 현대건설 철탑가선공 조춘택씨(46ㆍ구리시 교문동 227)의 두칸짜리 셋방에는 아들 준영군(15ㆍ덕소고교1년)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가 아버지의 실종소식을 듣고 크게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평택】 쿠웨이트현장근무중 이라크점령군에 의해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해외인력부 정비반장 김영호씨(34ㆍ평택시 신평동 주공아파트 218동304호)집에서는 부인 이용희씨(28)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척 등 5명이 김씨의 무사귀환을빌고 있다. 지난달 5일 단칸사글세방에서 14평짜리 임대아파트로 이사온 이씨는 4일전 남편 김씨가 전화를 걸어 『이사는 잘했느냐. 고생이 많았다』는 말을 했다며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남편이 왜 억류됐는지 모르겠다』며 침통해 했다.
  • “딸에게 짐만 된다”/60대할머니 자살

    1일 상오10시쯤 서울 중랑구 상봉1동 340 덕성빌라 가동 106호 지하셋방에서 민금순씨(69ㆍ여)가 방문고리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딸 장순실씨(42)가 발견했다. 장씨와 함께 살아오던 민씨는 최근 장씨 부부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내가 짐이되고 있다』며 몹시 비관해 왔다는 것이다.
  • 지하셋방 일가 4명 LPG 연채 변시로

    22일 하오2시20분쯤 서울 중랑구 묵2동 224의90 진선봉씨(35ㆍ보일러공) 집 지하셋방에 세들어 살고 있던 박억수씨(38ㆍ금강직행 버스운전사)일가족 4명이 부엌과 셋방에 들이찬 물에 숨진채 떠있는 것을 교회에 갔다 귀가한 집주인 진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진씨는 『박씨 가족이 사는 지하실 출입구 계단까지 물이 차 있어 안으로 잠긴 출입문을 발로 차서 열고 들어가 보니 부엌 상수도꼭지가 틀어져 부엌과 방 두칸에 물이 40㎝가량 차 있고 박씨는 부엌에서 알몸으로,부인 김인자씨(33)와 딸 수희양(16ㆍ노원중2),아들 상학군(12ㆍ상계중1) 등 3명은 안방에서 각각 숨진채 물에 떠 있었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처자식을 가진 자는 운명의 손에 인질로 넘어간 자이다』. 베이컨의 「수필집」에 실려 있는 「결혼과 독신생활」의 허두이다. 사회를 위한 위대한 공적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자녀를 두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왔다고 이 글은 이어나간다. ◆그렇다 하여 결혼하고 자녀를 둔 사람에게서 「위대한 공적」이 안나온 것은 아니다. 「운명의 손에 인질로 넘어가지 않은 사람」쪽이 예외일 뿐 사람들은 대체로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갖는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생활형태. 그 가운데서 때로는 기쁨을 맛보고 때로는 괴로움과 슬픔도 맛보다가 이승을 하직한다.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적인 성취를 함께 누리는 것만큼 복된 인생도 없다 할 것이다. ◆지난 연초에 행해진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근로자 가운데 내집 소유자는 40.2%. 절반이 못되는 셈이다. 그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조사에 의하면 54%가 『집보다 차를 사겠다』고 대답하고 있다. 그 첫째 이유가 『가족여행등 레저용으로』. 설사 셋방살이를 하더라도 가족끼리 우선 즐기면서 살아가겠다는 뜻이드러난다.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도시 근로자 가계 수지동향」에서 외식비가 주식비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는 현상도 생각의 맥락은 같다. ◆가족끼리의 외식이 많아진 것은 육감으로도 전달된다. 일요일의 점심 때나 저녁 때 웬만한 음식점에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 그 광경을 보면서는 「소학」에 나오는 강주의 진씨 집안을 떠올려 보게도 된다. 그 집안 식구는 7백여명. 식사 때는 모두 한데 모여 장유의 질서에 맞추어 먹었다고 한다. 우리의 외식 풍토는 젊은 부모ㆍ자녀의 2대가 대부분. 조부모까지 함께 하는 3대의 외식풍경도 보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족단란을 위해 외식하는 것을 나무랄 수야 없겠다. 그러나 그것은 「가끔」이라야 뜻이 있는 것. 주부의 게으름이 선도하는 외식이어서는 안되겠다. 아무튼 외식비가 주식비를 앞지르는 것은 좋은 현상 같아 뵈지 않는다.
  • 연료용가스 마시다 폭발/10대 4명 중화상

    23일 하오7시40분쯤 서울 은평구 신사동 7 진양연립주택 지하셋방에 세든 국모양(17ㆍ카페종업원)과 친구 이모양(16),김모(18),이모군(16) 등 10대 4명이 연료용 가스를 마시다 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었으며 이중 이양과 이군은 생명이 위독하다. 국양은 병원에서 『친구들과 연료용 가스를 마시다 담배가 피우고 싶어 불을 붙이는 순간 「펑」소리와 함께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폭발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인근 주민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 「증인살해범」 도피 주선/고향친구 검거

    법정증인 피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사건발생후 5일이 지난 17일까지 주범 변운연씨(24)와 김대현씨(24)의 행적을 찾지 못하고 이들의 활동무대였던 경기도 부천과 성남 등 연고지 등에 대한 소재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범행후 찾아온 변씨 등에게 피묻은 옷을 갈아입히고 승용차로 경기도 포천의 보량종합식품까지 태워다준 변씨의 고향친구 김규환씨(25)를 하오3시30분쯤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421 김씨의 셋방 앞에서 붙잡아 철야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씨가 변씨 등과 평소 무선호출기로 서로 연락해온 점을 밝혀내고 김씨가 이들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범인들에게 옷을 갈아입힌 성동구 구의동 세양유통이 보량식품의 전신이었던 세양식품과 회사이름이 비슷한 데다 사무기기 판매회사로 등록돼 있으나 영업실적이 거의 없으며 사건 발생직후 대표 이모씨(55)와 전무 서모씨(33) 등 직원들이 잠적한 사실을 중시,이 회사가 범인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이날 선계형씨(25)를 범인은닉 및 범죄단체조직ㆍ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 11㎜비에 곳곳서 물난리/장마철 앞두고 문제점 대두

    ◎서울/고덕동 1백가구 침수ㆍ하천둑 터져 15일 서울에 낮한때 내린 11㎜의 비로 시내 일부지역이 침수되고 교통이 막히는 등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어 장마철을 앞두고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비로 하오2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경부고속도로 입구부근 지하차도에 물이 넘쳐 40여분간 교통이 막히고 이 일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잠원동 동사무소측은 즉시 양수기를 동원,물을 퍼내는 한편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또 이날 하오3시쯤 서울 강동구 고덕동 276일대 주택 1백여가구의 지하셋방이 빗물로 1m가량 침수됐으며 관할 강동구청은 양수기 12대를 동원,1시간30분동안 물을 퍼내기도 했다. 이 지역은 지대양종합건설㈜이 「고덕천 연결분류 하수관공사」의 일부로 소방도로를 파내는 공사를 하던중 일부건물의 벽이 갈라지자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공사를 중단했었다. 1시30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2동 정릉천이 비로 물이 불어나 상류지역의 둑이 무너지는 바람에 하천지역의 풍물시장 「8도미락 야시장」에서는 천막ㆍ음식물 등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
  • 술김에 5세아들 살해/잠적 아버지 수배

    6일 상오8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8동 568의21 이광빈씨(27ㆍ회사원)의 둘째아들 태희군(5)이 지하셋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계모인 박애원씨(27)가 발견했다. 박씨는 『6일 상오2시쯤 두아들과 함께 자고 있는데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와 태희가 운다고 야단치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깨어보니 태희가 입술이 찢어진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박씨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경찰에 가면 다시 못나온다』며 7일 상오8시쯤 집을 나간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태희군의 입술이 찢어지는 등 상처가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씨가 술김에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이씨를 찾고 있다.
  • 여중생13명 인신매매/스케이트장서 꾀어 제주술집에 넘겨

    ◎4명구속ㆍ둘 수배 서울시경은 24일 전성국씨(35ㆍ부천시 송내동 441) 등 인신매매꾼 3명과 술집주인 임봉필씨(53ㆍ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동 418) 등 4명을 약취유인 및 부녀매매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함기현씨(22) 등 2명을 수배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7일 하오3시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롤러스케이트장에 놀러온 이모양(15ㆍB여중3년) 등 여중생 13명을 함씨 등과 함께 유인,성동구 금호동 지하 셋방으로 데리고 가 폭행한 뒤 『담임선생님에게 알리겠다』고 협박,이틀 뒤에 서귀포 서림정 룸살롱 주인 임씨에게 2천6백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이양 등을 자기집에 감금해 놓고 윤락행위를 시키면서 거부할 때는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흑산도로 팔아넘기겠다』고 위협하면서 마구 때렸다는 것이다. 전씨 등은 납치됐던 박모양(16ㆍY여중3년)이 술집을 빠져나와 서울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해 붙잡혔다.
  • 72세할머니 “면학만세”… 대입검정고시 합격(조약돌)

    ○…14일 발표된 대입및 고입검정고시에서 72세 신영임할머니(강동구 둔촌동 98의66)가 사상 최고령으로,부모없이 신문배달등을 해가며 공부해온 강성기군(15ㆍ동대문구 이문2동 273의33)이 수석으로 각각 합격해 화제. 신할머니는 지난47년 남편과 사별한 뒤 남편이 해오던 서울 청계천의 헌책가게를 운영하면서 글을 몰라 책을 색깔로 구별해 가격을 어림잡아 팔 정도로 못배운게 한이 돼 공부를 시작한 끝에 이같은 영광을 차지. 신할머니는 지난86년 서울 수도학원 검정고시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같은해 중입 검정고시,지난해 고입겁정고시에 각각 합격. 또 강군은 부모없이 형 성환군(17)과 함께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4만5천원짜리 한평도 채 안되는 셋방에 살면서 신문배달ㆍ식당일을 해오며 공부한 끝에 평균 98ㆍ2점으로 당당히 수석합격. 하루 4시간이상 자본적이 없다는 강군은 피로에 지쳐 졸릴때면 눈에 「글리세린」을 발라 잠을 쫓아가며 공부에만 전념해왔다고.
  • “밀린 방세 내라”집주인이 방화/셋방 5살여아 숨져

    【의정부=김동준기자】 1일 하오10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436의4 이주범씨(32ㆍ배관공)집에서 이씨가 세들어 사는 공수봉씨(33)에게 『밀린 방세 6만원을 내라』면서 20ℓ들이 프로판 가스통을 틀어놓고 불을 질러 같은 세입자 김생영씨(38)의 딸 미경양(5)이 숨지고 가스통을 빼앗으려던 세입자 임종환씨(32)가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으며 1백㎡ 규모의 목조 슬레이트 건물이 모두 불에 탔다. 임씨 등에 따르면 이날 이씨가 부인 김요성씨(26)와 함께 술에 취한채 공씨방에 찾아와 방세를 독촉하며 발로 걷어차는등 행패를 부려 공씨가 집밖으로 나가버리자 장독대의 가스통 호스를 칼로 자른뒤 가스통을 들고와 방문앞에 놓고 밸브를 열어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이씨는 집주인 손기득씨(53)에게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1만원을 주고 세내 공씨등에게 다시 보증금 10만원,월세 6만원에 세를 내주는등 모두 7가구가 살고 있다.
  • 부부싸움하다 남편찔러 치사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 부부싸움끝에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여영옥씨(28)를 상해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씨는 18일 하오10시4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16의30 남성타운 가동 101호 지하셋방에서 남편 박경성씨(28ㆍD카바레종업원)가 이틀째 술만 마시고 직장에 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와 남편 박씨의 가슴과 목등 두군데를 찔러 숨지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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