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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하늘길 열린 인천공항… ‘대델프네’ 기억하세요

    새 하늘길 열린 인천공항… ‘대델프네’ 기억하세요

    장비·기체 결함 일부 출발 지연 오도착 승객 10여명에 그쳐 셀프 체크인 등 새 시설 만족 “e티켓 터미널 꼭 확인을”인천국제공항이 18일 제2여객터미널 운영을 시작하며 새 하늘길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일부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지연되는 등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대한항공 KE624편이 오전 4시 11분 활주로에 처음으로 안착했다. 첫 손님으로 선정된 정유정(31·여)씨는 마닐라 노선 왕복 항공권과 황금열쇠를 선물로 받았다. 첫 출발 여객기는 오전 8시 10분 마닐라로 떠난 대한항공 KE621편으로 기록됐다. 애초 7시 55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기내 청소 작업이 길어져 출발이 15분 지연됐다. 홍콩행 대한항공 KE603편은 승객의 탑승권을 읽는 장치인 보딩패스 리더기(BPR)에 장애가 생겨 53분 늦어진 9시 18분에 이륙했다. 항공사 직원들은 탑승권을 손수 확인해야 했다. 중국 선전행 대한항공 KE827편은 기체에 얼어붙은 얼음을 제거하는 제방빙 장치 계통에 결함이 발견돼 출발이 6시간 지연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 출발은 평소에도 일어나는 일”이라며 “오늘 제2터미널이 처음 개장되다 보니 주목받는 것 같은데,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터미널을 잘못 찾은 승객이 없진 않았지만 비행기를 놓친 승객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제2터미널에서 대한항공편을 타야 할 중국 동포 2명은 제1터미널에 잘못 내렸다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제2터미널로 이동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반드시 제2터미널로 가야 한다”면서 “이티켓에 표시된 터미널을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공사 측은 이날 터미널을 잘못 찾은 승객이 다른 터미널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아임 레이트 카드’를 200장 준비했다. 이 카드는 ‘?’(물음표) 표시가 있는 안내 데스크에서 출발 시간이 90분 이내로 남은 승객에게 발급된다. 이 카드를 가진 승객은 체크인 카운터를 우선 이용할 수 있고 탑승 수속도 먼저 받을 수 있다. 공사 측 관계자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간 승객이 예상보다 적어 10여장 정도를 나눠 주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2터미널을 찾은 승객들은 대체로 새로운 시설에 크게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셀프 체크인’ 기계를 사용하던 김정훈(50)씨는 “공항이 한결 넓어졌고, 줄을 서지 않고 체크인할 수 있어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8명의 가족을 이끌고 탑승 게이트 앞에서 필리핀 마닐라행 첫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류모(43·여)씨는 “제2터미널 첫 비행기로 아버님의 칠순 여행을 함께 가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두 터미널 사이에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어 몰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무인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수속이 더 늦어졌다는 불평도 쏟아졌다. 이날 하루 235편의 항공기와 5만여명의 승객이 제2터미널을 이용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셀럽파이브, 김신영-송은이-신봉선-안영미-김영희 ‘충격 비주얼+칼군무’

    셀럽파이브, 김신영-송은이-신봉선-안영미-김영희 ‘충격 비주얼+칼군무’

    개그우먼 5인방이 뭉쳐 결성된 셀럽파이브가 화제다.17일 방송된 MBC 뮤직 ‘쇼챔피언’에서는 MC 김신영과 동료 코미디언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김영희로 이뤄진 셀럽파이브가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무대를 위해 셀럽파이브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약 두 달간 매일 밤 안무 연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셀럽파이브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 고교 댄스부의 칼군무를 모티브로 복고풍의 파격적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신영과 송은이는 연습전 해당 댄스부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이들은 맨발로 무대에 등장해 에너지 넘치는 칼군무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김신영은 “섭외가 오는 족족 나가겠다.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셀럽파이브의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코스닥 지수 10% 뛸 때 ‘개미’ 수익률은 5분의1

    외국인·기관보다 물량·정보 부족 셀트리온 하루 만에 9.76% 급락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 고지를 넘으며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개미’들은 큰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과 정보력에서 앞선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개인이 매수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16일까지 개인이 코스닥에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5개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셀트리온헬스케어(39.68%)를 비롯해 신라젠(10.05%), 제넥스(22.73%) 등 제약·바이오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게임개발업체 펄어비스(6.18%)와 호텔 업종의 파라다이스(0.44%)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웹젠이 22.15%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이녹신첨단소재(-16.72%), SK머티리얼즈(-11.66%), CJ E&M(-2.76%), 인터플렉스(-1.67%) 등 5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이 결과 개인이 가장 많이 산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41%에 머물렀다. 798.42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890 언저리를 맴돌며 10% 이상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기관의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20.03% 상승했다. 바이오 업종인 바이로메드(40.66%), 메디톡스(14.87%)뿐만 아니라 장비·기계 업종인 진성티이씨(28.91%),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KG이니시스(17.82%) 등 다양한 종목들을 사들인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의 경우 바이오주 집중 매수가 더욱 두드러져 셀트리온(57.12%),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인바디(5.74%)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12% 수준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특히 종목별로 접근을 하다 보니 기관이나 외국인이 한 종목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면 위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을 주도하는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장주 셀트리온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면서 9.76% 하락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 식단이 염증 유발하는 이유는?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 식단이 염증 유발하는 이유는?

    패스트푸드 같은 서구식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햄버거, 피자, 치킨처럼 기름진 음식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는 그 성분을 고려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열량이 많아 비만의 위험 요인이 되며 포화지방과 설탕, 나트륨이 많다는 점 역시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음식들이 왜 건강에 좋지 않은지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 몸의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는 점은 알려져 있으나 그 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 본 대학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포화지방이 많고 설탕, 소금이 풍부한 음식이 어떻게 만성 염증을 유발빌하는지 연구했다. 채소나 과일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배제하고 기름지고 설탕과 소금이 풍부한 식단을 먹게 한 후 면역 세포의 반응을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이런 식단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특정 과립구나 단핵구 같은 면역 세포의 활동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수에 있는 골수 전구 세포(myeloid progenitor cell)에 의한 것으로 연구팀은 그 기전을 좀 더 자세히 연구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물질은 다양한 염증반응을 매개하는 물질인 NLRP3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였다. 동물 모델에 의하면 NLRP3이 서구식 식단에 노출되면 염증반응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것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를 훈련해 장시간에 걸친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Western diet induces long-lasting trained immunity in myeloid cell) 각 실험동물은 4주 정도 식단에 노출되었을 뿐이지만, 만성 염증 반응은 훨씬 오랫동안 지속됐다. 참고로 염증 반응이 증가한 경우 이는 동맥 경화증은 물론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저널 셀(Cell)에 발표했다. 사실 패스트푸드 자체는 그렇게 건강에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모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그 구성과 양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개의 패스트푸드가 앞서 말한 것처럼 열량이 많을 뿐 아니라 포화지방과 설탕, 소금은 풍부하고 식이섬유나 불포화지방은 부족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끔 패스트푸드만 먹어도 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심지어 이를 즐겨 먹는 사람이 심각한 질환에 시달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질병 발생에는 다른 건강한 음식은 피하고 이런 음식만 먹는지, 그리고 신체 활동이 충분한지, 비만이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가 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연구팀은 논문에서 서구식 식단(Western diet)에만 주목했지만, 이런 형태의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 반드시 서구식으로 먹거나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한식이라고 해도 메뉴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비슷한 식단을 꾸밀 수 있다. 따라서 기름지고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적당히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구식으로 먹지 않는다고 무조건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햄버거 먹으면 면역력 악영향…생명 위협 질병 수준”(연구)

    “햄버거 먹으면 면역력 악영향…생명 위협 질병 수준”(연구)

    햄버거와 감자튀김 같은 패스트푸드를 계속해서 먹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걸린 것만큼이나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본대학 연구진이 이런 정크푸드가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처럼 면역체계를 잘못되게 하는 원인임을 발견했다. 패스트푸드를 꾸준히 먹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 세포를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게 해 주요 질환의 발병 위험을 키우고 그 영향은 과일과 채소로 이뤄진 건강한 식단으로 바뀐 뒤에도 오랫동안 이어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패스트푸드와 동맥경화증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맥경화의 전형적인 원인이 되는 혈관 침전물은 주로 지질과 면역 세포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아이케 라츠 교수는 “면역 체계는 선천적으로 일종의 기억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최근 밝혀졌다”면서 “감염 뒤에도 신체의 이런 방어력은 일종의 경보 상태로 남아 새로운 공격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는 전형적으로 지방과 당분, 그리고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한다. 따라서 이런 음식은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그리고 대장암 발병 위험을 포함한 여러 부작용과 관련됐다. 사실 이런 나쁜 식단이 면역체계를 약화할 수 있다는 건 2014년 선행 연구에서 발견됐다. 이 연구에서 설탕 100g을 소비하면 해로운 미생물을 파괴하는 백혈구의 기능을 제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쥐와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한 달 동안 지방과 설탕이 많으며 식이섬유가 적은 ‘서양식 식단’ 먹이를 제공했다. 그 결과 이들 쥐는 신체 전반에 걸쳐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험한 세균에 감염돼서 나타나는 결과와 거의 같았다. 심지어 이들 쥐에게 다시 4주 동안 건강식을 제공한 뒤에도 급성 염증은 사라졌지만, 면역 세포와 그 전구체의 유전자들은 여전히 활성화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아네트 크리스트 박사는 “이처럼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쥐들의 혈액 속 특히 과립성 백혈구와 단핵 백혈구 같은 면역 세포의 수가 예기치 않게 증가했다”면서 “이는 면역 전구세포가 골수에 관여한다는 증거였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면역 세포에서 일종의 ‘패스트푸드 센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참가자 120명의 혈액 세포를 검사했다. 그런데 일부 참가자에게서 염증을 조절하는 수용체인 인플라마좀에 관여하는 유전적 증거가 나타났다. 라츠 교수는 “결과적으로 면역 체계는 더 강력한 염증 반응을 지니게 돼 작은 자극에도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에 기초해 정크푸드가 DNA 변화를 일으킨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밤하늘에 빛나는 보석들…우리은하 중심부 포착

    [우주를 보다] 밤하늘에 빛나는 보석들…우리은하 중심부 포착

    신이 셀 수 없이 많은 보석을 우주에 뿌린다면 이같은 모습으로 빛날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보석같은 은하의 모습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찬란한 보석같은 아름다운 사진 속 대상은 다름아닌 우리가 사는 곳인 '우리은하'(Milky Way Galaxy)다. 지름이 10만 광년에 달하는 우리은하는 나선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 나선은하로 분류되지만 그 중심에 별들로 구성된 막대모양의 구조가 있어 막대나선은하에 속한다. 이중 태양계는 우리은하의 중심에서도 3만 광년이나 떨어진 나선팔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한마디로 인류는 우리은하의 중심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변두리'에 살고있는 셈이다.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담고있는 이 사진에는 이제 운명을 다한 적색으로 보이는 적색거성과 우주적인 관점에서는 막 태어난 푸른색 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우리의 태양 역시 사진 속 수많은 별들처럼 100억년 쯤 지나면 적색거성 단계를 거쳐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별의 최후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별의 탄생을 가져온다. 죽어가는 별이 내뿜는 가스는 다시 뭉쳐서 새로운 세대의 별이 되기 때문으로 공개된 이 사진은 어찌보면 우주의 생로병사를 모두 담고있다.   사진=NASA, ESA, and T. Brown (STSc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상화폐 가상계좌 막자 법인 ‘벌집계좌’…고강도 조사 착수

    가상화폐 가상계좌 막자 법인 ‘벌집계좌’…고강도 조사 착수

    은행들이 가상화폐 취급업자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자 일부 거래소가 법인계좌 아래 수많은 거래자의 개인계좌를 두는 일명 ‘벌집계좌’를 편법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위법 적발시 강력 제재하겠다며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10일 은행들이 지난해말부터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하면서 후발 거래소들이 법인계좌 아래 다수 거래자의 개인계좌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계좌는 사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금융정보분석원(FIU)·금감원의 점검 과정에서 가장 밀도 높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눈여겨보는 계좌는 법인의 운영자금 계좌로 위장한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 가상계좌(벌집계좌)다. 벌집계좌는 본인 확인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자금세탁 소지가 다분하고 해킹 등 상황 발생시 거래자금이 뒤엉키는 최악의 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매우 크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가상계좌는 대량의 집금·이체가 필요한 기업이나 대학 등이 은행으로부터 부여받아 개별고객의 거래를 식별하는 데 활용하는 법인계좌의 자(子) 계좌다. 법인계좌에 1번부터 100만번까지 일련번호를 줘 특정인 명의의 계좌를 운영하는 방식인데 대다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가상계좌를 활용해 영업해왔다.시중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7~12월 중에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하자 후발 거래소들은 일반 법인계좌를 발급받은 뒤 이 계좌 아래에 거래자의 계좌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편법을 썼다. 엑셀 등 파일 형태로 저장된 벌집계좌 장부는 거래자 수가 많아질 경우 자금이 뒤섞이는 등 오류를 낼 가능성이 크고 해킹 등 사고에도 취약하다. 법인계좌에 예속된 자금이므로 법적인 소유권도 거래자가 아닌 법인이 갖는다. 이들 계좌는 실명 확인 절차도 미흡해 자금세탁 용도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쉽게 말해 가상화폐 거래를 잡기 위해 가상계좌를 옥죄자 가상계좌만 못한 편법 가상계좌가 활개를 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가상계좌를 폐지하겠다고 해놓고 거래소들이 이처럼 편법으로 가상계좌를 운영해온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하거나 조장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법인계좌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소액거래가 실시간으로 발생한다면 가상화폐 거래에 악용되고 있음을 모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인 금융당국은 위법사항 적발시 초고강도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 합동으로 거래소도 조사할 예정이다. 자금세탁이나 시세조종, 유사수신 등 범죄 적발 시 거래소 폐쇄도 불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과학자 포함 美연구팀 모낭 갖춘 피부세포 배양 성공

    한국인 과학자 포함 美연구팀 모낭 갖춘 피부세포 배양 성공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으로 이뤄진 피부에는 수십종의 세포가 존재한다. 이런 복잡한 구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동물이나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피부조직을 만들려는 시도를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그런데 한국인 과학자가 포함된 미국 연구팀이 털이 자라는 모낭까지 갖춘 피부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스탠퍼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생쥐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실험용 접시에서 피부 모낭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이 내용을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지난 2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인디애나 의대 이비인후과 연구실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원으로 있는 한국인 과학자 이지윤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앞서 연구했던 줄기세포를 이용해 내이(內耳)세포를 재생하는 기술을 활용해 배양하기 어렵다는 모낭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생쥐의 내이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실험용 접시에서 배양해 ‘피부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 오가노이드는 일종의 실험용 미니 장기이다. 연구팀은 태아가 자라는 것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실험용 접시에 담긴 생쥐의 내이세포를 배양했다. 배양을 시작한 지 8일이 지난 후부터는 피부 유기질세포라는 둥근 모양의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이 관찰됐고 20일이 지나면서부터 피부 모낭세포가 형성돼 실제로 털이 자라는 것이 관찰됐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전체 피부 구조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반도체기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대 특허침해 소송

    삼성 “내용 파악 후 대응 나설 것” 미국의 반도체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통상 압박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비트마이크로’(BIT MICRO)는 지난달 2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델, 레노버, hp, 에이서스, 바이오 등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조업체와 이 기술을 이용한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기업이나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에 대해 ITC가 수입 금지를 명령할 수 있는 조항이다. 소송이 제기되면 ITC는 통상 30일 이내에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사실상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SD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SSD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대용량 저장장치다.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사용해 한국 기업의 영향력이 큰 제품이다. 세탁기, 철강, 태양광 셀 등에 이어 반도체시장으로까지 미국의 통상 압박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소송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후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졸혼·츤데레’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들

    ‘졸혼·츤데레’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들

    올 한 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졸혼’과 ‘츤데레’였다.2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11월 국어사전 사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단어를 집계해 해당 결과를 최근 사전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졸혼’이었고 ‘츤데레’와 ‘셀럽’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졸혼은 ‘결혼에서 졸업한다’는 말로, 부부가 법적 혼인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 생활을 꾸려간다는 뜻이다. 이 말은 배우 백일섭 등 일부 연예인이 졸혼 상태라고 밝히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종전 부부의 개념을 넘어 제2의 삶을 찾는 계기’란 평가와 ‘별거·파경을 합리화하는 말’이란 비판이 엇갈렸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특히 결혼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큰 20∼40대들이 이 단어를 찾아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츤데레는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つんつん)과 달라붙는 모습을 뜻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말이다.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실제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한다. 원래 일본 만화 팬들이 애용한 어휘지만, 지금은 대학·고교에서 무심해 보여도 정이 많은 스승을 기리는 ‘츤데레상(賞)’이 나올 정도로 흔히 쓰인다. 셀럽은 영어단어 ‘유명인’(Celebrity)의 준말로, 애초 패션 잡지에서 언급되다 국내 TV 예능 등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됐다. 올해 인기 신조어 4∼6위에는 ‘하드캐리’ ‘간선상차’ ‘내로남불’이 뽑혔다. 하드캐리는 ‘승리를 주도하다’란 뜻의 게임계 용어다. 간선상차는 ‘배송 물품을 트럭에 싣는다’는 물류 용어로, 온라인 쇼핑의 택배 추적 서비스를 이용할 때 흔히 접하는 말이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로 정치권 등에서 많이 쓰여 유행됐다. 7∼10위 신조어에는 ‘오지다’(대단하다), ‘비혼’(결혼하지 않고 사는 것), ‘먼치킨’(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 ‘미러리스카메라’(소형 고성능 카메라의 일종)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 국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표제어(신조어 포함)로는 ‘마이동풍’(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이 1위로 뽑혔고, ‘페미니스트’ ‘만우절’ ‘할로윈데이’ ‘추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KPGA 4월 19일 개막…총상금 141억원 역대 최다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17개 대회에 역대 최다 총상금인 141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대회 수는 올해보다 2개 줄었고 총상금은 1억 5000만원 증액됐다. KPGA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이도골프코리아와 2018시즌 3개 대회 개최를 추가로 논의하고 있어 성사되면 최대 20개 대회, 총상금은 156억원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어 “확정된 총상금 141억원만 해도 역대 최다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 대회 가운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과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이 내년 시즌에 빠진 반면 KB금융 챔피언스컵과 KPGA 인비테이셔널(가칭), 셀러브리티 프로암 등 3개 대회가 신설됐다. 올해 카이도시리즈로 열린 제주오픈과 전북오픈, 부산오픈은 단독 개최로 내년에도 이어진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외 유명 스타와 선수들이 1·2라운드 동반플레이를 펼치고 3·4라운드에서는 선수만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PGA 인비테이셔널은 국내 선수 90명, 중국과 일본 선수 각각 20명이 출전해 한·중·일 투어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진다.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총상금을 10억원으로 증액해 기존 7개에서 8개로 늘었다. 상금이 가장 많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은 올해 9월에서 내년엔 5월에 열린다. 시즌 개막전은 4월 19일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며 최종전은 11월 1일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트럼프 정부, 국제 무역분쟁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한 올해 미 기업들의 무역 관련 제소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리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 제조업체의 무역 제소 건수는 79건이었다. 무역분쟁에 나선 제조업체는 모두 23곳이다. 이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보다 65%가 늘었다. 한국산 세탁기와 스페인산 올리브, 중국산 알루미늄포일, 아르헨티나산 바이오디젤, 캐나다산 항공기 등이 무역분쟁에 휘말린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제소 급증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맥이 닿는다. ‘미국 기업을 살리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편승,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미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고율의 관세 등 굴레를 씌우고 있다. 실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대통령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2001년부터 트럼프 정부 이전에는 미 기업들이 포괄적 관세 부과 방식의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사례가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WP에 “그들도(미 기업) 우리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미국의 근로자들 편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태양광 셀 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제품의 홍수로 공장들이 도산하고 수천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무분별한 국제 무역 제소가 동종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미 ‘태양 에너지 산업 연합’은 중국의 값싼 태양광 셀 가격이 오르면, 태양광 산업 전체가 어려워지고 8만 8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SEA) 존 해링턴 전무는 최근 삼성과 LG 세탁기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미 가전업체 월풀에 맞서 “누구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의심하면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40년간 제품 마케팅을 해 왔고, 1만 8000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현대중공업, 전날 대비 27.79% 하락…코스피, 배당락 효과에 ‘출렁’

    현대중공업, 전날 대비 27.79% 하락…코스피, 배당락 효과에 ‘출렁’

    27일 현대중공업 주가가 전날보다 장중 27.79%나 하락했다. 코스피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인 이날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2.12포인트(0.50%) 하락한 2,415.22를 나타냈다. 지수는 6.48포인트(0.27%) 내린 2,420.86으로 장을 시작한 뒤 2,410선에서 약세 흐름을 계속하고 있다. 주식을 매수해도 현금배당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배당락일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현금 배당락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34.94포인트 떨어지더라도 배당락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보합이라고 분석했다. 배당락 효과란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하고 나면 보유 현금이 그만큼 줄어들어 기업 가치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023억원과 3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은 320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87%)와 SK하이닉스(1.22%)를 비롯해 현대모비스(1.34%)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POSCO(-1.91%), NAVER(-0.34%), KB금융(-2.66%), 현대모비스(-1.15%), 삼성생명(-1.61%) 등은 하락세다. 특히 고배당주인 SK텔레콤(-3.96%), 한국전력(-2.17%), 기업은행(-4.09%)과 우리은행(-3.40%), S-Oil(-4.82%)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1조 3000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27.79% 하락한 9만 820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 지수는 14.69포인트(1.93%) 오른 776.90을 가리키며 3거래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수는 9.12포인트(1.20%) 오른 771.33으로 개장한 이후 코스피와 달리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셀트리온(9.31%)과 셀트리온헬스케어(3.16%), 신라젠(8.48%), 펄어비스(5.64%), 티슈진(5.75%) 등이 오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배당락 이후 대체로 반등했으며 특히 코스닥의 상승이 더욱 두드러졌다”며 “배당락 이전 개인들이 대주주 양도차익세 회피 목적으로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이후 재매수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오늘 오후에 발표되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1월 초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에 코스닥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소설 ‘남한산성’)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 작가는 100쇄 특별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진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 작가에게 김 전 대통령은 ‘김상헌과 최명길 중 어느 편인가’를 물었다. 김훈 작가는 ‘아무 편도 아니다’라고 답한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최명길을 긍정하오. 이건 김상헌을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오’라고 말했다고 작가는 전한다. 수많은 민주 항쟁의 고초를 겪은, 평생을 이념적 지향과 현실적 실체의 갈등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의 답변은 지금도 유효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는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병자호란(1636∼1637) 초입 47일 동안이었다. 인조(1595∼1649)가 머문 남한산성은 신하들의 말(言)로써 높이를 더해 가고 있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지탱하려 한 예조판서 김상헌(1570∼1652)과 감당할 수 있는 치욕을 통해 훗날을 도모하고자 한 이조판서 최명길(1586∼1647)의 목소리는 아마도 늘상 울음기가 가득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다시금 되짚는다. 경기도 광주(廣州)에 있는 남한산성으로 가자. 1636년 12월 6일 청나라의 태종은 조선과 군신관계를 맺고자 하였다. 이에 용골대를 선봉으로 한 10만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바로 한성을 공격한다. 이에 인조는 급히 강화도로 처소를 옮기고자 하였으나 이미 한양 부근의 양화진과 개화진에 청군은 12월 14일에 도착한 상태였다. 다시금 남한산성으로 급히 어가(御駕)를 돌린다. 남한산성은 해발 500m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따라 쌓은 둘레 11.76㎞의 성곽이다. 북한산성과 함께 한양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으로 원래는 신라 문무왕(文武王)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 위에 1624년(인조 2년)에 축성(築城)한 것이다. 남한산성 성벽에는 성가퀴라고 불리는 작은 독립 담장이 1700첩(堞)이 있었고, 공식적인 출입구인 성문은 총 4문(門)이 있다. 또한 성안팎을 오가는 작은 비밀통로인 암문(暗門)이 총 8개가 있었다. 막상 인조의 어가(御駕)가 산성에 올랐을 때 성내에는 미곡 1만 4300여 석, 잡곡이 9500석, 장독이 220여 개가 있었으니 비축한 양식은 넉넉한 듯하였다. 하지만 총융청, 훈련도감 소속의 군인과 진관 소속의 남한산성 내의 군병들만 하여도 총 1만 3800여명이 넘다보니 불과 보름도 제대로 버티지 못할 상태였다. 이미 전세(戰勢)는 일찌감치 청군에게 기운 상태였다. 결국 1637년(인조 15) 1월 30일, 인조는 곤룡포 대신 평민이 입는 남색 옷을 입고 소현세자와 더불어 남한산성의 서문을 걸어서 나선다. 현재의 잠실나루 근처의 삼전도(三田渡) 수항단(受降壇)에서 청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이른바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라는 항복 예식을 행한다. 1637(인조 15) 2월 8일, 소현세자는 청의 인질이 되어 봉림대군 등과 함께 한양을 출발해 심양으로 향한다. 다산 정약용이 남긴 ‘비어고(備禦考)’에 이 당시의 상황이 상세히 남겨져 있다. 전란 이후 청에 끌려간 포로는 60만 명이 넘으며, 그 중 부녀자들의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당시 인질 1인당 몸값은 원래 은(銀) 30냥 내외였으나, 일부 사대부 집안의 경우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구하기 위해 웃돈을 청군에게 얹어주다보니 실제 인질의 몸값은 200냥 가깝게 폭등하였다. 따라서 여염집 출신 포로는 아예 구명(求命)을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사대부들의 상황은 달랐다. 영의정 김류는 첩의 딸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용골대에게 은(銀) 1000냥을 불렀다. 일반 백성 50명을 살릴 돈이었다. 병자년 그 해 겨울, 남한산성에서 일어난 고통의 역사는 말로써 머리를 채우려한 사대부들이 아닌 볼모가 된 백성들만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남한산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훌륭한 산행코스다. 성남에 가 볼 일이 있다면 천천히 돌아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혼자로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내려 9번, 52번 버스를 타고 산성로타리에서 하차. 4. 눈여겨 볼만한 것은? -수어장대, 행궁, 암문, 4대문 등 볼만한 곳이 많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여서 주말에는 인파가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수어장대, 행궁, 침괘정, 연무관 7. 먹거리 추천? -닭볶음탕 ‘산성오복식당’(743-6566), 닭죽 ‘논골장마당집’(745-5700), 붕어찜 ‘고향매운탕’(767-9693), 비빔밥 ‘남문관’(743-6560) / 지역번호 03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gg.go.kr/namhansansung-2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경기도자박물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한국잡월드 10. 총평 및 당부사항 -병자호란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훌륭한 역사 탐방의 기회가 될 듯. 눈 내린 겨울의 남한산성을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제2의 지구를 찾아라’ …행성 사냥꾼 ‘에스프레소’ 떴다

    ‘제2의 지구를 찾아라’ …행성 사냥꾼 ‘에스프레소’ 떴다

    에스프레소 (ESPRESSO)라는 단어는 보통 커피의 종류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과학자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차세대 외계 행성 사냥꾼인 암석형 외계 행성 에셜 분광기 및 안정 분광학 관측기(Echelle SPectrograph for Rocky Exoplanet and Stable Spectroscopic Observation)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칠레에 있는 거대 망원경(VLT·Very Large Telescope)에 장착되는 특수 분광학 장치로 별의 미세한 흔들림을 감지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찾아낸다. 외계 행성 찾기는 흔히 등대 옆에 반딧불 찾기로 묘사된다. 밝은 등대 옆에 있는 희미한 반딧불의 불빛을 확인하기도 어렵지만, 별과 행성의 밝기 차이는 사실 수십 억 배나 되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대부분 간접적인 방법으로 행성의 존재를 증명한다. 예를 들어 케플러 우주 망원경처럼 행성이 별 앞을 지나는 순간을 포착해서 주기적인 밝기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구에서 관측했을 때 대부분의 외계 행성은 별빛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찾을 수 있는 외계 행성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몇 가지 대안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유럽남방천문대의 HARPS는 시선속도(radial velocity)를 관측하는 방법으로 외계 행성의 존재를 증명한다. 별이 지구에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지면 도플러 효과에 의해 파장이 짧아지거나 길어지는데, 이를 측정하면 별의 이동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외계 행성이 있는 경우 별이 공전 주기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게 된다. 이 미세한 변동을 측정하는 장치가 바로 HARPS와 그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다. HARPS는 불과 초속 1m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측정장치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이보다 훨씬 정밀해 초속 수 센티미터에 불과한 차이도 감지할 수 있다. 덕분에 과거 찾을 수 있던 것보다 훨씬 작은 행성을 찾을 수 있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이라고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에스프레소는 이제 첫 관측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수년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다. 우주의 넓이를 생각하면 지구 같은 행성은 사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다만 관측 기술의 한계로 그 가운데 발견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비롯해 차세대 관측 장치의 도움으로 앞으로 수많은 지구형 행성이 그 존재를 드러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요거트로 ‘비행기 연료’ 만든다 (연구)

    요거트로 ‘비행기 연료’ 만든다 (연구)

    원유에 첨가물 없이 발효만 시켜 만들며, 유산균이 풍부해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릭 요거트가 비행기를 움직이게 하는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과 독일 튀빙겐 대학 합동 연구진은 그릭 요거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먹을 수 없는 찌꺼기가 발생하는데, 이 찌꺼기와 박테리아를 특정 비율로 혼합하면 비행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릭 요거트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에는 다량의 산과 당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박테리아와 혼합하면 비행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가 된다. 동물의 사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이 찌꺼기는 우유에 든 당 성분인 젖당(락토오스)과 과당(프록토오스) 그리고 젖산으로 구성된 액체 형태다. 이 액체를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분해‧합성 등을 하는 장치인 생물 반응장치(바이오리액터·bioreactor)를 이용해 박테리아와 혼합하면 카프로산(caproic acid)과 카프릴산(caprylic acid)이 생성된다. 연구진은 카프로산과 카프릴산이 천연 항균 물질로서, 동물의 먹이나 항생제 제조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탄소 분자를 결합하면 비행기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얻어진 바이오연료나 친환경 사료는 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 등을 키우는 축산 과정에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되는데, ‘요거트 사료’ 등 친환경 사료로 바꿀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바이오연료의 경우 일반 연료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다만 요거트 찌꺼기로 만드는 연료와 사료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연구 단계에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13일 세계적 과학저널 셀(Cell Press)의 학술지 ‘줄(Joul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네. 두 분이 같이 사시는 것 같은데요. 자주 봤어요.” 30억원 대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A 씨는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였지만 주변 탐문을 통해 이혼 이후에도 부부가 같은 집에서 사는 정황이 쉽게 확인됐다. 이혼 후 많은 재산을 배우자에게 넘겨 세금을 낼 돈이 없다는 A 씨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컸다. 전형적인 위장이혼을 가장한 탈세로 보였다. 국세청 직원들은 경찰 입회하에 A 씨의 집에 대한 주거지 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집에서 A씨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문제는 숨겨진 ‘돈’을 찾는 일이었다. 수색을 통해 금고 2개를 찾아냈지만 A 씨는 끝까지 금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국세징수법에 따라 강제로 문을 열 수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A씨가 스스로 금고를 열 수 있도록 설득을 했다. 새벽에서야 열린 금고에서는 4억 3천만 원 상당의 5만 원권 현금 뭉치가 쏟아졌다. 4억 5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 3개도 나왔다.세금을 낼 돈이 없다던 A 씨는 결국 수색이 끝난 뒤 4억 원의 세금을 자진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외에도 A 씨로부터 18억 원의 채권을 확보하고 친인척 명의 계좌에 은닉한 수십억 원에 대해서도 증여세 부과를 통보했다. 11일 국세청이 공개한 재산 추적 사례를 보면 상습 체납자에 대한 재산 추적 사례는 가히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국세청 직원은 국세징수법에 따라 수색 영장이 없어도 거주지 등에 대한 수색이 가능하다. 수색 과정에서 금고 등이 발견되면 세무 공무원이 직접 열 수도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주거 수색에 앞서 체납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주거지와 사업장 주변에 대한탐문 조사를 벌여 체납자의 실거주 여부, 차량 운행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빈집은 수색할 수 없기 때문에 외출 시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어렵게 자택을 수색해도 금고를 열어주지 않거나 은밀한 장소에 돈을 숨겨놓는 경우가 많아 체납자와 승강이를 벌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체납자는 소파 등받이에 1천만원짜리 수표 등 4천만원을 숨겨놨다가 국세청 직원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유형은 위장이혼부터 타인 명의 사업장 은닉, 허위 양도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종합소득세 등 80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B 씨는 고미술품 수집·감정가였다. 그는 고가의 미술품을 자녀가 대표자로 있는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 보관하는 방법 등으로 재산을 은닉하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국세청은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서 수색해 감정가 2억 원 상당의 미술품 60점을 압류하는 성과를 냈다. 부가가치세 등 70억 원대 세금을 체납한 C 씨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아파트 전세금 8억4천만 원에 대한 채권을 배우자에게 넘기는 꼼수를 부렸다. 국세청은 C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채권을 다시 원상 복귀하라는 취지의 ‘사해 행위취소소송’을 제기해 승소, 세금을 추징하기도 했다. 억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D 씨는 부동산을 팔아 받은 돈 중 18억 원으로 배우자의 빚을 갚고 12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산 뒤 바로 협의이혼했다. 국세청이 D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협의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이라는 주장을 폈다. 결국 국세청은 소송을 제기해 D 씨의 행위가 통상적인 재산 분할보다 과도한만큼 재산 추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고 승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D 씨는 체납된 국세 3억8천만 원을 스스로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올해 10월까지 1조5천752억 원의 세금을 징수하거나 조세 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즈니 첫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스크랩북 경매

    디즈니 첫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스크랩북 경매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의 획을 그은 역사적인 스크랩북이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국 뉴욕의 스완 갤러리 측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디즈니 스튜디오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스크랩북이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총 20점의 스케치가 담겨 있는 이 스크랩북은 정확히 80년 전인 193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의 제작 과정이 주 내용이다. 당시 디즈니 측은 독일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세계 최초의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제작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는 장편 애니메이션도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로 이를 계기로 이후 애니메이션은 기술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된 스크랩북은 1936년~1941년 사이 디즈니에서 잉커(inker·애니메이션 동화의 선을 셀 위에 그대로 옮겨 그리는 사람)로 일했던 잉거보그 윌리가 소장했던 것으로 백설공주의 기초적인 제작 과정이 스케치 속에 숨어있다. 스완 갤러리 측은 "애니메이션 역사에 있어서 매우 가치있고 희귀한 물품으로 예상낙찰가는 1만 달러(약 1100만원)"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이 든 까마귀, 사냥 도구 대충 만든다…이유는?

    나이 든 까마귀, 사냥 도구 대충 만든다…이유는?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까마귀들은 나뭇가지를 코바늘 같은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나무 구멍 속에 숨어있는 곤충을 사냥하는 도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들 까마귀가 경험을 쌓으면 사냥 도구를 부실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사냥 도구를 만들 때 서투른 젊은 까마귀들은 부리를 정교하게 구사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혜를 익힌 까마귀들은 절차를 줄여 빨리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7일자)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젊은 까마귀들은 부리를 사용해 나뭇가지를 정성껏 다루는 경향을 보였지만, 노련한 까마귀일수록 나뭇가지를 엉성하게 만들어 썼다. 결과적으로 곤충을 낚아채는 갈고리 부분의 구조가 더 얕았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천 러츠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생물학과 교수는 “까마귀들이 갈고리가 깊은 도구를 만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경험을 쌓은 나이 든 까마귀들은 이런 부분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갈고리가 깊으면 곤충을 더 빨리 구멍에서 꺼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는 사냥의 모든 상황에서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매우 좁은 구멍이나 틈새에 갈고리가 깊은 나뭇가지를 집어넣으면 더 쉽게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러츠 교수는 설명했다. 뉴칼레도니아의 까마귀들은 도구 제작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돌고래나 코끼리, 침팬지뿐만 아니라 다른 조류 중에서도 도구를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밝혀지고 있지만, 이렇게 갈고리 모양의 도구를 만드는 경우는 이들 까마귀뿐이라고 한다. 러츠 교수는 “우리가 아는 한 갈고리 모양의 도구는 자연계에서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까마귀들과 우리 인간들뿐”이라면서 “이런 도구의 발명은 인류의 기술적인 진화에서 중대한 이정표가 되므로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들은 이런 도구의 디자인이 태어난 과정과 기술의 단계적인 발전을 조사할 좋은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사진=ⓒ James St Clai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전기·가스로 뇌 자극해 공포감 삭제 ‘제논 가스’로 새로운 기억 만들기도 세계 각국 연구진 연구결과 쏟아내 20년 전 시작된 ‘가상현실 치료법’도현대인은 끔찍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가 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 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 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 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써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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