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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건강하게 살 빼려면 ‘ㅇㅇ’ 식단 짜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건강하게 살 빼려면 ‘ㅇㅇ’ 식단 짜라

    “어차피 어차피/3월은 오는구나/오고야 마는구나/2월을 이기고/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나태주 ‘3월의 시’ 중에서)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에는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이 되면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봄날을 생각합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매서운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와 함께 3월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맑고 화창한 봄이 아니라 하늘을 온통 뿌옇게 만들어 버린 미세먼지와 함께 왔지만 말입니다. 겨울 옷들이 장롱 속으로 들어가는 봄이 되면 사람들은 그동안 두터운 옷 속에 숨겨 놓은 ‘그것’ 때문에 고민에 빠집니다. 많은 이들이 봄의 시작과 함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번이라도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통 결심과 의지로는 다이어트 성공은 희박합니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이 성공했다는 이런저런 다이어트 비법들을 흉내내 보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식품들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사실 살 빼는 데는 안 먹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지만 무턱대고 굶었다가는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제 나이보다 많아 보이는 노안이 되거나 요요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노인학부, 인문사회학부, 재생의학 및 줄기세포연구센터, 이탈리아 분자종양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동물성 식품을 엄격히 금지하고 식물성 음식만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 ‘비건’들처럼 식사를 한다면 체중 감소는 물론 염증성 장(腸)질환(IBD)을 예방하고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월 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덱스트린황산나트륨(DSS)을 먹여 궤양성대장염을 유발한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단식모방식단(FMD)을 제공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물만 먹는 진짜 단식을 시키고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FMD는 동물성 식품은 단 한 종류도 없이 토마토, 오이, 호두, 브로콜리, 양상추, 고구마 같은 식물성 음식으로만 구성된 식단입니다. 이렇게 저열량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경우 몸은 단식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인식하기 때문에 단식모방 다이어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FMD를 제공받은 생쥐들은 장내 염증이 감소하고 혈변이 줄면서 장내 줄기세포 숫자도 늘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렇지만 물만 마신 단식 생쥐들에게서는 장내 염증을 포함한 건강상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61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매주 나흘씩 3주간 FMD를 제공한 뒤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그 결과 FMD 생쥐와 똑같은 변화가 발견됐으며 면역세포도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FMD를 끝낸 뒤에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외국의 유명한 의사나 연구자들이 제안한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것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명한 생물학 분야 학술지에 실렸다고는 하지만 FMD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 맛있게 먹고 열심히 움직이는 것 아닐까요. 물론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까지 더해진다면 더 좋겠지요. edmondy@seoul.co.kr
  • LED 마스크 열풍 지속…LG프라엘·셀리턴·DPC 3파전 예상돼

    LED 마스크 열풍 지속…LG프라엘·셀리턴·DPC 3파전 예상돼

    작년에 이어 올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LED마스크는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과 더불어 안티에이징 케어를 피부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도 쉽게 누릴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LED 마스크 시장은 현재 LG프라엘을 시작으로 셀리턴과 DPC(디피씨)의 합류로 더욱 가열차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5000억을 돌파하며 매년 10%가량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엠에스코 하이앤드 홈케어 뷰티브랜드 DPC의 역작 ‘스킨샷 LED 마스크’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일으키며, 프라엘과 셀리턴 뒤를 이을 뉴 LED 마스크로 손꼽히고 있다. DPC는 지난 27일에 진행된 스킨샷 LED 마스크 론칭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업계 관계자 및 뷰티 인플루언서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장 최근 led 마스크를 선보인만큼 기존 디바이스가 가지고 있던 모든 단점을 해소해 기능적인 면에서 압도할 것이라 기대된다. DPC 스킨샷 LED 마스크는 240개 근적외선 LED전구를 포함하였으며, 피부 부위별로 각기 다른 피부층을 고려해 6가지 부위에 맞춤 LED 케어 기능으로 굴곡진 피부에 꼼꼼히 케어가 가능하다. 이번 스킨샷 마스크는 3가지 파장의 총 720개 LED 빛이 피부 진피 층까지 침투해 피부 노폐물 배출을 돕고, 영양 공급을 촉진해 더욱 탄탄한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눈가 부위 실리콘 캡으로 눈가 오픈형 기기에서 오는 눈가 피로감 방지뿐 아니라 세밀한 눈가 부위 케어를 위해 이온을 도입했다. 디바이스는 물론 스킨케어 제품, 핑크 쿠션으로 잘 알려진 토탈 홈케어 브랜드 DPC의 신제품으로 차별화를 예고하고 있다. LG프라엘은 대기업 최초로 ‘더마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등장했다. 이나영 마스크로 불리는 이 제품은 120개 LED가 피부 톤 업과 탄력을 케어해주며, 진피까지 자극해 코어 탄력을 세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LG프라엘은 LG라는 브랜드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2017년 9월에 출시해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현재까지도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다. LG프라엘은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셀리턴 LED 마스크는 LED 개수에 따라 3가지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파장은 총 3가지(레드, 블루, 핑크)를 통해 탄력 케어 및 진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부 잡티나 흔적을 케어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셀리턴은 뷰티에서 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탈모 케어가 가능한 ‘헤어 알파레이’를 최근 출시한데에 이어 배우 염정아를 기용해 신제품 목 노화 및 탄력 개선 뷰티 디바이스 인 ‘넥 클레이’ 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 마스크는 기존 뷰티 디바이스 대비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새로운 차세대 스킨케어 방법을 제시하며, 기존 구매층이었던 주부 타깃을 넘어 2030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2019년 한 해는 LED 마스크를 포함해 프리미엄 홈 케어 디바이스의 총성 없는 전쟁이 더욱 격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깜깜한 밤도 대낮처럼 볼 수 있는 ‘슈퍼 생쥐’ 등장

    [달콤한 사이언스]깜깜한 밤도 대낮처럼 볼 수 있는 ‘슈퍼 생쥐’ 등장

    영화 속 전투장면에서 군인들이 깜깜한 야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특수 장비를 착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야간투시경이다. 야간투시경은 밤에도 존재하는 적은 양의 빛을 광전자 방출효과로 증폭시키거나 사람이나 동물처럼 열을 발산하는 물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가시광선으로 전환시켜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특히 적외선 투시경은 가시광선의 바깥쪽, 사람의 눈으로는 감지되지 않는 빛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진 슈퍼생쥐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눈에 적외선 투시경을 장착시킨 것과 같은 원리이다. 중국 허베이 중국과학기술대 의학 및 생명과학부,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생화학 및 분자약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적외선을 가시광선 파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나노입자를 생쥐의 눈에 이식해 적외선을 볼 수 있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3월 1일자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시각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열선이라고도 불리는 적외선은 가시광선의 붉은색보다 더 바깥쪽에 있는 전자기파로 700㎚(나노미터)~1㎜의 파장을 갖고 있는데 사람을 비롯한 대부분의 포유류는 적외선을 볼 수 없다. 연구팀은 980㎚ 파장의 적외선 광자를 흡수해 포유류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535㎚ 파장의 녹색광으로 전환해 방출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나노입자를 눈의 광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에 부착시킨 뒤 생쥐의 눈에 주입했다. 그 결과 나노입자는 생쥐의 광수용체와 성공적으로 결합됐으며 나노입자가 주입된 생쥐에게 적외선을 쬐어주자 뇌의 시각처리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연구진은 관찰했다. 연구팀은 나노입자가 주입된 생쥐와 일반 생쥐를 대상으로 어두운 상자와 적외선이 비치는 상자 중 한 곳에 들어가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야행성인 생쥐는 일반적으로 어두운 상자를 찾아간다. 일반 생쥐는 적외선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적외선의 조사여부와 상관없이 아무데나 무작위로 들어가는 반면 나노입자 주입 생쥐는 어두운 상자만 찾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적외선이 조사되는 상자는 밝게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생쥐들을 물 속 미로에 넣고 통로를 찾아가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미로에는 두 개의 출구가 있는데 그 중 하나만 제대로된 출구였는데 일반 생쥐는 제대로 된 통로에 가시광선을 비출 때만 찾아갔는데 나노입자 주입 생쥐는 적외선으로 알려줘도 쉽게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티엔 쉐(Tian Xue) 중국과기대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비췄는데도 생쥐가 안전한 통로를 정확하게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군사안보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사람의 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런던대 시각신경학자인 글렌 제프리 교수는 “사람의 시각 시스템은 수 백만년 동안 특정 부분에 민감하게 진화해온 만큼 망막이 적외선을 보는데 익숙치 않을 것”이라며 “기술 자체는 인상적이지만 이 기술을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면 지나치게 밝고 선명하게 보이며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인식될 수 있어 뇌에서 처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이번에 활용된 나노입자는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서 중금속이 포함된 나노입자를 인간에게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렸을 적 마이클 잭슨에게…” 두 남성 BBC 인터뷰 동영상

    “어렸을 적 마이클 잭슨에게…” 두 남성 BBC 인터뷰 동영상

    어렸을 적 마이클 잭슨에게 성적 유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남성이 얼굴을 드러냈다. 웨이드 롭슨(36)과 제임스 세이프척(40)은 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영국 BBC 채널2와 뉴스 채널을 통해 방영하는 ‘빅토리아 더비셔’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각 일곱 살과 열 살 때부터 잭슨과 둘이만 있게 되면 이같은 짓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롭슨은 심지어 14살 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세이프척 역시 14살 무렵까지 성적 유린이 이어졌는데 둘 모두 “셀 수 없이” “수백번에 수백번 이상” 차마 옮기기도 어려운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둘은 다음주 영국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통해서도 이미 같은 폭로를 했던 남성들이다.성폭행 위기를 모면한 뒤에는 더 이상 성적 유린을 당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롭슨은 잭슨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며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몸을 만졌다며 그 말 끝에는 ‘누구라도 우리가 지금 하는 짓을 보면 너나 나나 감옥에 가 남은 여생을 보내고 우리 삶은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당시에는 어린 나이라 그와 헤어지는 게 몹시 겁먹게 만들었으며 자신은 어떻게든 신과 같고, 가장 좋은 친구로 여겨졌던 그의 주변을 어슬렁거릴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잭슨은 성관계를 해보지 않은 자신이야말로 많은 아이들 가운데 선택받은 유일한 친구라고 말했고 자신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고 했다. <아래 동영상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나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세이프척은 열살 때 잭슨으로부터 성행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성적 유린이 시작됐다고 털어놓았다. 프렌치 키스부터 시작해 점점 더 강도 높은 쪽으로 나아갔는데 부모들마저 손아귀에 넣으면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신뢰를 구축하려면 하루밤에 되는 건 아니다”며 “그는 아버지와 나, 부모 사이에 끼어들어와 날 누구로부터도 고립되게 만들었다. 유린을 당할 때면 내 일정 부분이 죽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잭슨 유족들은 둘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형제들이었던 티토, 말론, 재키, 조카 타지는 삼촌의 행동에 기이한 구석이 없지 않았지만 “매우 순결”했으며 “그의 순진한 구석 때문에 명성이 추락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형제였던 말론은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 유산기금은 두 사람이 이전에 “법정 증언을 통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두 위증자들은 자신들의 말 외에는 어떤 독자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도,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결코 내놓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레트로 감성의 포토부스… 무점포·무인 운영

    레트로 감성의 포토부스… 무점포·무인 운영

    IT 유통 전문업체 세진엘티는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포토부스인 ‘셀피스타’ 를 선보였다. 셀피스타는 네 컷 사진과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로 전송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을 인화할 수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다국어를 지원한다. 셀피스타는 적은 자본으로 점포 없이 무인 운영이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다. 부스 외부에 32인치 LED 모니터를 달 수 있어 유료 광고로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관리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원격 개·폐점, 고객·기기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세진엘티는 창업 시 부동산 전문가가 상권 분석과 입지 선정을 도와주고 본사와의 금융을 연계해 창업 자금의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모든 사업자에게 영화, 여행, 숙박 등의 생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둘째 임신한 김태희 근황 포착 “모두가 놀란..”

    둘째 임신한 김태희 근황 포착 “모두가 놀란..”

    배우 김태희가 ‘무보정’이 믿기지 않는 빼어난 미모로 놀라움을 안겼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프리미엄 기능성 브랜드 셀큐어는 지난 2월 중순 경기도 광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3, 4월 신제품 화보 촬영 컷을 공개했다. 이는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찍은 컷으로 모두 무보정 컷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 속 김태희는 깔끔한 화이트 드레스와 어깨를 과감히 드러낸 핑크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대한민국 대표미인다운 품격과 아름다움을 드러내 감탄을 자아낸다. 셀큐어 측은 “달라진 아침피부를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 김태희는 아름다운 자태와 완벽한 포즈로 현장 스탭들의 찬사를 받았다”며 “김태희의 깨끗하고 촉촉한 꿀 피부가 셀큐어와의 조화로 더욱 돋보였는데, 오는 봄 신제품과 함께 화보를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과 결혼한 김태희는 그해 10월 첫 딸을 얻은 데 이어, 지난 26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오는 9월 출산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역대급 미소로 키즈모델 꿰찬 다운증후군 소년

    [월드피플+] 역대급 미소로 키즈모델 꿰찬 다운증후군 소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이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데일리메일은 ‘스마일리 라일리’(웃는모습의 이모티콘 :-) 을 닮은 라일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진 소년 라일리의 이야기를 전했다. 잉글랜드 켄트 주 로체스터에 사는 백스터 부부는 라일리(4)가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아들의 사랑스러움이 장애에 가려질까 걱정했다. 그러나 곧 많은 사람이 라일리의 미소에 빠져들었다. 라일리의 아버지 스튜어트 백스터는 “라일리는 어려서부터 특유의 사랑스러운 미소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라일리의 미소가 화제가 되면서 모델 제의도 잇따랐다. 한 모델 에이전시에 합류한 라일리는 유명 브랜드와 전속 계약도 맺었다. 해당 브랜드의 광고담당자는 “라일리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눈물을 쏟았다. 그간 우리가 장애아에 대해 얼마나 편협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부끄러워질 정도로 라일리는 완벽한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라일리가 모델로 서기까지 백스터 부부의 마음고생도 심했다. 라일리의 어머니 커스티는 “2013년 임신 19주 만에 첫딸을 잃었다. 그리고 찾아온 라일리는 내게 너무 소중했고, 딸처럼 유산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무사히 라일리를 낳은 커스티는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백스터 부부는 곧 아들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했다. 라일리는 코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했고 근육 약화로 걷는 법을 익히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라일리의 아버지 스튜어트는 “라일리는 세 살 때까지 혼자서 걷지 못했다. 다른 아기들이 100m 걸을 때 라일리는 같은 힘을 들여 50m 밖에 못 움직였다”고 말했다. 라일리가 유치원에 가면서부터는 라일리 주변의 시선까지 걱정해야 했다. 스튜어트는 “아들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라일리의 장애가 친구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노심초사해야만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백스터 부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랑스러운 라일리의 미소에 빠진 친구들은 라일리가 등장할 때마다 몰려들었다. 스튜어트는 아들의 장애를 오히려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봤던 것 같다면서 “만약 내가 아들의 다운증후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아들의 장애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의 사랑과 관심 속에 결국 키즈모델까지 나선 라일리는 이제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는 물론 두 단어로 된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됐다. R에서 Z까지 알파벳을 외웠으며 혼자서 1에서 10까지 숫자도 셀 수 있게 됐다. 스튜어트는 “다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라일리도 할 수 있다. 조금 느릴 뿐, 라일리 역시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하늘에서 전기 생산…에너지 연, 풍력 발전 혁신될까?

    [고든 정의 TECH+] 하늘에서 전기 생산…에너지 연, 풍력 발전 혁신될까?

    신재생에너지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 가장 큰 규모로 상업화된 에너지는 풍력과 태양광입니다. 풍력의 경우 바람의 세기가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밤에도 발전이 가능하고 큰 발전기를 이용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풍력 발전소 건설은 2000년대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2001년에는 23.9GW에 불과하던 발전 설비가 2017년에는 539GW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풍력 발전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어려웠던 장소에도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바람이 강하지만 수심이 깊은 바다나 기존에 풍력 발전기를 건설하기 어려웠던 높은 위치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물에 띄우는 부유식 풍력 발전소가 최근 들어서고 있고 후자의 경우 풍력 발전기를 공중에 띄우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공중 풍력 발전'(airborne wind power)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지난 수십 년간 공학자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었던 방법입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바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더 강해지고 일정한 속도로 불기 때문에 수백 미터 이상 고도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면 효율이 크게 올라가 작은 발전기로도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공중 풍력 발전에는 크게 풍선을 이용하는 방법과 글라이더처럼 생긴 연(kite)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2013년 구글 X 프로그램에 합류한 마카니(Makani)는 마치 프로펠러 비행기와 유사한 외형의 에너지 연(Energy Kite)을 이용한 공중 풍력 발전기를 연구해 왔습니다. 이들은 미국 에너지부 등에서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으며 구글(지금은 알파벳)에 합류한 후에는 20kW급 프로토타입을 상업 발전이 가능한 크기인 600kW급으로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에너지 연은 날개 너비 26m의 글라이더 모양으로 한 쌍의 프로펠러를 지닌 4개의 발전기를 탑재했습니다. 고정 및 전력 전송을 위한 줄에 매달려 300m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회전하면서 전기를 생산합니다. 지상에는 고정 및 제어를 위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다에 부유식으로 건설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강한 노르웨이의 해안에서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친 후 이 회사는 최근 거대 석유 화학 기업인 로열 더치 셸(Royal Dutch-Shell Group, 이하 셸)과의 파트너쉽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상업적 공중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 셸은 대표적인 석유 기업이지만, 다른 거대 석유 회사처럼 화석 연료에만 의존해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경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부분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셀은 신재생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으며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지만, 마카니의 공중 풍력 발전기에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의 풍력 발전기를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과거에는 상업 발전이 불가능했던 장소에서 틈새시장 개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중 풍력 발전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풍력 발전의 단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대형 풍력 발전기의 도입입니다. 최근에는 지름 100m 이상의 거대 풍력 발전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풍력 발전기는 크기에 따라 발전량이 급격히 증가해 경제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늘에 띄워야 하는 공중 풍력 발전기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유지 관리도 고정식 풍력 발전기보다 까다롭습니다. 만약 공중 풍력 발전기가 추락하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중 풍력 발전은 기존의 풍력 발전을 대신하기보다 보완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중소 규모 풍력 발전이 필요한 고립된 지역이나 섬 가운데 일조량과 토지가 적어 태양광 등 다른 발전 방식이 여의치 않은 지역이 가장 가능성 높은 도입 대상입니다. 마카니의 잠재적 경쟁 상대인 BAT(Buoyant Airborne Turbine) 경우 알래스카의 오지에서 풍선식 풍력 발전기를 도입했으며 그 외에도 몇몇 회사와 연구소가 풍선 혹은 연 형식의 발전기를 내놓으면서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공학자들의 꿈이었던 공중 풍력 발전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몇 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나만의 심경 담아낸 자작랩 통해 위로 사회 문제에도 목소리… 유튜브로 공개“웃고 있다면 웃고 있다면 이게 정말 행복일까/ 울고 있다면 울고 있다면 이게 정말 불행일까…/ 난 분명 행복한데 왜 난 안 그런다 느낄까/ 나 좋아하는 음악 하며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불행하다 느낄까.” 다음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성보문(15)군은 요즘 문득 느끼는 복잡한 심경을 자작 랩 ‘Sad and…?’에 꾹꾹 눌러 담았다. 공부라는 평범한 길을 접어두고 랩(Rap)에서 꿈을 찾기로 했지만,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성군은 무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자작 랩을 업로드했다. “노래 좋다!” “팬입니다”라는 댓글에 다시 미소를 지었다. 활달한 성격의 성군에게 공부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참고서에 파묻히는 생활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런 성군을 위로했던 건 10대 래퍼 빈첸(이병재)의 ‘Ouu Ouu Ouu’라는 곡이었다. “고작 이 정도라서 미안해/ 잘하지 못해서 또 미안해…/ 널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어/ 어제의 난 많이 어렸고 나는 아직도 어려…” 랩이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군은 부모님을 설득해 컴퓨터와 스피커, 마이크 등 장비를 장만했다. 인터넷에 누군가 올려놓은 무료 비트 위에 직접 쓴 랩을 얹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자작 랩은 서른 곡이 넘는다. 주로 감성적인 비트 위에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고민과 상처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 “가사가 비트에 딱딱 들어맞을 때” 짜릿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에 힘이 난다. “어른이나 아이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어요. 하지만 어른들은 10대의 고민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죠. 제 랩에는 제 인생이 담겨 있어요. 랩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는 힙합이 대세죠.” 고등학교 2학년 김창하(17)군은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면 다들 랩을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고등학생 자작랩’ ‘16세 래퍼 자작랩’ 같은 영상들이 셀 수 없이 올라오고 많게는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10대들로 구성된 힙합 크루(팀)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10대 래퍼들을 앞세운 TV프로그램이 줄을 잇는 등 힙합에 빠진 10대들은 또래 문화의 울타리를 뚫고 나와 대중음악과 방송으로까지 영향력을 뻗어가고 있다.고등학교 밴드부가 차지하던 ‘축제의 메인 공연’ 자리는 이제 힙합 동아리가 대신하고 있다. 김군이 올해부터 ‘부장’을 맡은 서울 상문고 힙합동아리 ‘흑락회’(黑樂會)는 힙합에 관심 있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전국구’다. 흑락회는 1999년 창단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고교 힙합 동아리로 알려져 있다. 학교 축제의 개막 공연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인근 학교 축제에서도 인기 게스트로 통한다. 우리나라 힙합의 성지인 홍대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김군은 “공부를 하면서 취미 삼아 랩을 하는 친구들이 모인 동아리지만, 활동을 하면서 래퍼가 되고 싶은 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대들 사이에서의 힙합 열풍은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고교생 랩 대항 프로그램 ‘고등래퍼’의 인기에서 가늠할 수 있다.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격으로 2017년 첫 방송된 ‘고등래퍼’에는 당시 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영비, 하온, 빈첸 등 이 프로그램을 거친 래퍼들이 스타로 떠오르면서 지난 23일 첫 전파를 탄 시즌3에는 1만명 이상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은 책임프로듀서는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자신의 랩을 공개하는 10대 래퍼들은 거의 다 지원했다고 봐도 될 정도”라면서 “힙합 음악을 하는 10대들에게 ‘고등래퍼’는 필수 관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힙합 중심으로 재편된 대중음악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또한 랩의 장르적 특성에도 기인한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4분의4박자라는 동일한 패턴 안에 쿵쾅거리는 드럼의 경쾌함, 고저와 강약이 강조되는 랩 등 단순함 위의 다이내믹함에 10대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악기를 연주할 필요 없이 기존에 만들어진 비트만 있으면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을 보여 주려는 10대들의 욕구가 랩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내뱉는 게 랩”이라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분출하고 싶은 것이 많은 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랩은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주로 암울한 느낌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사로 써요.”(김창하군) 랩을 하는 10대들은 자신의 고민을 꾹꾹 담아 두지 않는다. 지금 딛고 서 있는 현실에서 겪는 꿈과 좌절, 희망과 우울에 천착하고 이를 서슴없이 드러낼 줄 안다. 한 평론가는 “기성 래퍼들은 부와 성공을 향한 욕구를 주로 노래하지만 10대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나 학업에 대한 고민, 이상과 걱정 같은 노래를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직접 랩 가사를 쓰며 ‘할 말은 하는’ 10대들에게 방송가와 교육계 등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등래퍼’에 이어 지난해에는 SBS ‘방과후 힙합’, EBS ‘배워서 남줄랩’ 등 랩을 하는 10대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잇따라 전파를 탔다. 얼핏 유행에 편승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지만, 10대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객체’가 아닌 문화를 창조하는 ‘주체’로서 대접받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10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라면서 “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을 보여 줌으로써 기성세대들에게 화두를 던져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10대들에게 랩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최근 개발한 ‘노동인권 지도자료’에는 노동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힙합 음악을 제작하는 활동이 포함돼 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쇼미더권리’ 경연대회에는 자신의 권리에 대한 고민을 랩으로 표현하는 10대 래퍼들의 경연이 펼쳐졌다. 대상을 받은 최용진(13)군은 “다들 꿈을 좇으래/ 근데 이제는 현실과 한발 가까워졌고/ 잘못될 수도 있는 선택”이라며 중학교 1학년이 겪는 꿈과 현실의 충돌을 노래해 박수를 받았다. 굿네이버스 측은 “10대들이 직접 가사를 쓰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아동 권리’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0대들의 힙합 문화에 기성 래퍼와 이들을 다루는 대중매체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평론가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 래퍼들이 자기 과시에 치우쳐 있고 10대들도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10대들의 랩에서는 기성세대의 그것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울림이 있다는 의미다. 10대 래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하온이 지난달 발표한 ‘꽃’은 이제 막 성인이 돼 사회에 발을 내딛는 또래 친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나이가 벼슬 또 젊음 이 변명 비록 지갑은 비었어도/ 머지않아 이쁜 꽃이 빛낼 거야 이 도실/ 회색도시 미세먼지 우리를 가릴 수 없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류머티스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일으키는 원인 알고 보니...

    류머티스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일으키는 원인 알고 보니...

    류머티스 관절염, 패혈증, 루푸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이것들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시스템이 스스로를 공격하면서 염증을 유발하면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기능의 오작동으로 관절이나 피부, 근육, 심장 등 인체 모든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으로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문제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면역체계 오작동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방관자T세포’ 역할을 밝혀냈다. 한양대 생명과학과 최제민 교수팀은 체내에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반응하지 않는 면역세포인 ‘방관자 T세포’가 자가면역질환의 핵심 원인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우리 몸 속에는 10억~100억개 가량의 T세포 클론이 있다. 병원균이 침투했을 때 T세포는 병원균을 몰아내기 위해 반응하지만 항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T세포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면역세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항원에 반응하지 않는 T세포를 ‘방관자T세포’라고 한다. 연구팀은 뇌, 척수, 시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을 유발시킨 생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인터루킨-1베타, 인터루킨-23이라는 신호물질에 의해 방관자T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렇게 활성화된 방관자T세포는 척수 조직으로 이동해 또 다른 신호물질을 분비해 중추신경계 손상을 일으키고 다발성 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에 관여한다는 설명이다.이름과 달리 방관자T세포는 면역반응을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다. 최제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원반응에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방관자T세포의 자가면역질환에서의 역할과 메커니즘을 새롭게 밝혀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방관자T세포 기능 조절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뇌 2%밖에 없다던 소년이 보여준 기적같은 행보

    [월드피플+] 뇌 2%밖에 없다던 소년이 보여준 기적같은 행보

    뇌가 없다던 소년이 숫자를 세고 서핑을 배우는 등 기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ITV 아침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에는 기적의 소년이라 불리는 노아 월(6)이 출연했다. 노아는 뇌가 없어 살지 못할 거라던 의사들의 진단을 뒤집고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아는 이제 걷는 법과 스키 타는 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잉글랜드 컴브리아 주 출신인 롭 월과 셸리 월 부부는 임신 3개월 차에 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노아는 척추이분증과 그에 따른 수두증(뇌수종)을 앓고 있었으며 희귀 염색체 이상이 동반된 상태였다. 척추이분증은 척추의 특정 뼈가 불완전하게 닫혀있어 척수 부분이 외부에 노출되는 선천적 기형이다. 척추이분증으로 인해 수두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수두증은 뇌척수액 순환로 일부가 막히면서 뇌압이 상승하고 뇌 발달이 막히는 질병이다. 수두증은 태아 5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원인과 발병양상이 천차만별이다. 의사들은 노아의 뇌가 없거나 있어도 보통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월 부부는 다섯 차례에 걸쳐 의사들에게 중절 수술을 권유 받았으나 끝까지 노아를 포기하지 않았다. 노아의 아버지 롭은 “우리는 아기를 포기하는 걸 고려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젊은 사람들이었다면 어떤 쪽으로든 선택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나이 든 부모였다. 노아를 꼭 낳고 싶었고 다행히 우리는 매우 긍정적인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노아는 제왕절개 수술을 위해 모여있던 12명의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란듯이 스스로 세상 밖에 나왔다. 셸리는 “아기는 놀라울 만큼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우리는 거기서 노아의 강인함을 엿봤다”고 전했다. 노아가 태어나자 월 부부는 아들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두뇌센터로 옮겼다. 그곳에서 노아는 신경생물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인지운동과 물리치료 등 뇌훈련을 받았다. 롭은 “그 치료는 일반적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는 노아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치료에 효과가 있었고 노아가 세살이 되었을 때 노아의 뇌는 80% 가까이 회복돼 있었다. 롭은 “몸의 신경계를 교정하고 치유하는 뇌의 능력은 놀라웠다. 많은 의사들은 노아의 뇌가 발달하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노아는 이제 스스로 일어설 줄도 알고 숫자도 셀 줄 안다”며 벅찬 모습을 보였다. 이어 노아의 뇌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기 때문에 심각한 정신장애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지만 해맑은 아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노아가 아직은 휠체어에 묶여 있지만 언젠가 스스로 걷고 원하는대로 스키도 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공개 “펼쳤다 덮는다” 가격은?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공개 “펼쳤다 덮는다” 가격은?

    삼성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접히는 스마트폰 시대를 알렸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접었다 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여는 중”이라며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의 컴팩트한 사이즈로 사용할 수 있고, 펼쳤을 때는 7.3인치 크기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반으로 접은 상태에서도 얇다고 느낄 수 있게끔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였다. 정확한 두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유리 소재 대신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새로 개발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고,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가 된다. 접히는 부분의 곡률(곡선의 휘는 정도)이 매우 작아 구부려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접힌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또 20만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 하루 100번을 접었다 폈을 때 약 6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에 맞게 스마트폰 요소도 새로 디자인됐다. 엄지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닿는 측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고, 제품을 펼쳤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양쪽에 배터리를 나누어 4천380㎃h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부품도 균형적으로 배치했다. 독특한 마감 처리가 된 스페이스 실버, 코스모스 블랙, 마션 그린, 아스트로 블루 색상이 적용됐다. 열었을 때는 외관으로 보이지 않지만 닫으면 힌지의 삼성 로고 부분이 노출된다. 갤럭시 폴드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접은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모든 기능을 한 손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큰 화면에서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눌 수 있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해도 애플리케이션이 동시에 동작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을 지원한다. 커버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21대 9, 메인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4.2대 3이다. 스마트폰을 펴고 접을 때도 부드럽게 연결된다. 갤럭시 폴드를 접은 채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다가 디스플레이를 펼친 후에도 보던 화면을 중단 없이 연속해서 사용하는 식이다. 갤럭시 폴드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하고 자유로운 대화면 사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고사양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7nm 64bit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12GB 램, 512GB 저장용량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은 장시간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며, 무선 배터리 공유를 통해 다른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 음향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총 6개가 탑재돼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도, 스마트폰을 어떤 방향으로 들고 있어도 찍고 싶은 순간을 카메라로 담을 수 있다. 후면 1천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천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천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셀피 촬영도 펼쳤을 때나 접었을 때 모두 가능하다. 펼쳤을 때 전면에서는 1천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 등 듀얼 카메라가,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1천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해서다. 이밖에도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을 PC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덱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 종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 폴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2분기 중 출시된다. 이날 갤럭시 폴드를 소개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부사장은 4월 26일부터 출시된다고 밝혔다. 가격은 1천980달러(약 222만 원)부터 시작된다. 뉴스부 seoulen@seoul.co.kr
  • 김태희, 아이 엄마의 상위 0.1% 미모

    김태희, 아이 엄마의 상위 0.1% 미모

    배우 김태희가 출산 후에도 완벽한 미모를 뽐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프리미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큐어(CELLCURE) 측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김태희의 스페셜 황금빛 홈케어’ 영상을 공개하며 마사지 비법을 소개했다. 김태희는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볼, 턱, 목 주름 등의 부위에 골드 이데베논 리커버리 크림을 사용한다”고 밝히며 “얼굴라인은 위로 쓸어주듯 부드럽게 올려주고 목은 부드럽게 마사지해 리프팅해준다”면서 즉각적인 탄력 효과를 경험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희는 비와 결혼,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사진 = 셀큐어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환경시설 의심은 가지만… 국제도시 송도 ‘악취 미스터리’

    환경시설 의심은 가지만… 국제도시 송도 ‘악취 미스터리’

    수년째 원인 못찾아… 첨단장비도 무용 인천시·연수구 새달 협의체 구성키로“최첨단 문명을 자랑하는 곳에서 구시대적 오염인 악취가 왜 발생하지는 원인조차 모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세계적인 미래도시를 꿈꾸는 송도국제도시(인천시 연수구)의 주민들이 악취에 수년째 시달리고 있지만 자치단체와 전문기관이 첨단시설을 동원해도 원인을 알 수 없어 ‘미스터리’라는 말까지 나온다. 때문에 주민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악취 공포 때문에 창문 한 번 제대로 열지 못하는 처지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선 2015년 97건, 2016년 87건에서 2017년 153건, 지난해 618건이나 되는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전년 대비 4배를 웃도는 데다 신고 지역이 송도 전역에 걸쳐 있다. 악취 관련 민원이 집중 제기되면서 송도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고민까지 등장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말 3주에 걸쳐 악취 발생 의심 사업장과 시설을 전수조사하고, 송도에 무인 악취포집기 14대와 실시간 센서 6대를 설치해 악취 발생과 이동경로를 추적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끝내 파악하지 못했다. 또 시와 구는 악취 신고가 집중될 때마다 소방당국,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인천환경공단,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특별점검을 실시했지만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환경 관련 시설과 공단 등이 의심의 대상이지만 아직 추정에 불과할 뿐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악취를 가스 냄새로 인식하는 신고자들이 많아 가스기지를 조사했지만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옆 바다에 있는 LNG기지가 괜한 의심을 받은 것이다. LNG기지 측은 누명을 벗은 뒤 스스로 주변에 악취포집기 5개를 설치했다. 시와 구는 다음달 관련기관과 환경단체, 전문가, 주민 등으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365일 대기질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바람에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악취의 특성상 배출원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송도 주민 황모(58·여)씨는 “매번 반복되는 악취에도 아직 원인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더 큰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시의원들도 악취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인천시의회는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송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김희철 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악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셀 수 없을 정도”라며 “근본 원인을 찾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의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인공지능(AI)으로 ‘꿀벌’ 일병 구하기

    [달콤한 사이언스] 인공지능(AI)으로 ‘꿀벌’ 일병 구하기

    최근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이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보존’에 전 세계 곤충종 41%가 개체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고 3분의 1 정도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많은 생물학자들은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하는 벌의 급격한 개체수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세기 말에는 벌 구경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벌이나 나비의 개체수가 감소할 경우 생태계 전체가 파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의 개체수 감소는 살충제 같은 화학물질의 과다사용과 함께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바로아 진드기’라는 해충이 벌집을 파괴해 벌의 장기적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벌을 키우는 양봉가들은 바로아 진드기 침입을 감시해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바로아 진드기의 침입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꿀벌과 벌집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신호처리 제5연구실(LST5)은 지역 양봉가들과 함께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침입한 진드기의 숫자를 계산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양봉가들은 벌통 아래에 대놓은 나무판에 죽은 진드기 수를 세어 얼마나 감염됐는지를 파악하는데 이 방법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진드기의 크기가 1㎜에 불과하고 나무판에 떨어져 있는 먼지나 오염물질들이 섞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벌집이 한 두개가 아니라 많은 벌집을 갖고 있는 경우는 이런 방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다. EPFL LST5 장 필립 티란 교수팀은 AI를 활용한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드기 숫자를 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벌을 키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벌집 아래에 나무판을 대놓아야 하지만 예전처럼 일일이 육안으로 관찰해 진드기 숫자를 셀 필요가 없게 됐다. 그저 나무판을 찍어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연구자들은 진드기를 구분해낼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나무판 위에서 진드기와 다른 오염물질을 구분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또 양봉가들이 보내준 사진들이 선명하지 않고 역광 상태에서 찍혀 이미지를 인식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연구진은 맞닥뜨렸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화질 선명도를 높이고 역광에서도 진드기만을 구분해 낼 수 있도록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한편 벌집마다 QR코드를 부여해 각 벌집마다 시간별, 장소별 죽은 진드기의 숫자, 현재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진드기 숫자, 다음 침투 장소 등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파일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앱은 죽은 진드기를 나무판에서 재빨리 인식하고 몇 초만에 벌집 하나 당 진드기가 몇 마리 죽었으며 그를 통해 얼마나 벌집에 남아있는지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시스템은 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진드기의 확산 정도 등을 손쉽게 전국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티란 교수는 “지금까지는 진드기의 숫자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과도한 양의 살충제가 투입돼 벌들의 괴사를 부르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며 “이번 기술을 통해 벌과 벌집을 구할 수 있는 자료 확보는 물론 바로아 진드기의 확산 정도, 그리고 잠재적으로 진드기에 내성이 있는 벌을 찾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남구, ‘7명 이상 평생학습모임’에 강사료 지원

    서울 강남구는 7명 이상이 모여 학습모임을 만들면 최대 50만원의 강사료를 지원하는 ‘셀프리(selfree)학습제’ 상반기 참여자를 내달 8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셀프리학습제는 ‘셀프(self)’와 ‘프리(free)’의 합성어로,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하는 학습모임에 강사료를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서비스다. 지원 대상은 학습자의 70% 이상이 강남구민으로 구성된 팀이다. 참여 희망자는 구청 교육지원과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결과는 3월 중 개별 통보한다. 선정된 학습모임은 4~6월 1일 1시간 이상 총 6회 이상 학습 활동을 해야 한다. 수강생 출석률이 3회 연속 50% 미만일 땐 지원 대상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양미영 교육지원과장은 “배움에 소외되는 사람 없이 배움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품격 교육도시 강남’의 브랜드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023년까지 40TB 개발?…대용량 하드디스크의 미래

    [고든 정의 TECH+] 2023년까지 40TB 개발?…대용량 하드디스크의 미래

    지금까지 수많은 IT 제품들이 반짝하고 등장했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지금 10대 청소년들은 잘 모를 비디오 테이프, 삐삐, 플로피 디스크,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등 여러 제품들이 한때 생활 필수품처럼 사용되다 사라졌습니다. 아직은 필수 저장장치로 사용되지만, 하드디스크(HDD)의 미래 역시 비슷할지 모릅니다. SSD라는 아주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기 때문이죠. PC 수요의 감소와 SSD의 보급으로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몇 년째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드디스크로 저장하는 데이터의 양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모두 담기에는 아직 SSD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죠. 따라서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는 데이터 센터를 위한 대용량 하드디스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조사들은 HAMR(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가열 자기 기록)을 비롯한 신기술을 적용해 현재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몇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가열 자기 기록 기술은 20mW 출력의 810nm 레이저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섭씨 450도까지 가열해 자기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더 좁은 공간에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최근 16TB 용량의 1세대 가열자기기록 방식 하드디스크를 선보인 씨게이트는 새로운 로드맵을 통해 2023년까지 40TB 하드디스크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관련 전문 매체인 아난드텍에 의하면 이미 씨게이트는 내부적으로 3TB 용량의 플래터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플래터라는 동그란 원판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고용량 하드디스크일수록 더 많은 플래터를 넣습니다. 예를 들어 3TB 플래터 8장을 넣으면 24TB 하드디스크 개발이 가능합니다. HAMR 기술을 적용된 3TB 플래터의 데이터 저장 밀도는 제곱인치 당 2.381Tb (Tb/Inch^2)인데 앞으로 기록 밀도를 10Tb/inch^2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100TB 하드디스크 개발도 가능합니다. 씨게이트는 2020년에 20TB 이상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출시하고 2021-2022년 사이에 30TB, 2023년 이후에 40T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출시한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그때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지만, 사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SSD 역시 셀 하나에 4비트를 기록하는 QLC 기술이나 여러 층으로 셀을 쌓아 올리는 3D 낸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용량 대비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이미 일부 1TB SSD가 보급형 가격으로 내려왔고 크기가 작으면서도 속도가 빠른 M.2 NVMe PCIe 규격의 SSD 역시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컴퓨터의 기본 저장 장치는 SSD로 통일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드디스크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 일부 사용자와 데이터 센터의 전유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더 폭락하면 하드디스크의 미래는 플로피 디스크와 비슷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하드디스크 업계는 고용량 하드디스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용량과 더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속도입니다. 하드디스크는 원리상 반도체 기반인 SSD보다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SSD와 속도 경쟁은 무의미하지만, 용량이 점점 커지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10TB 이상 용량 하드디스크도 읽기/쓰기 속도는 200MB/s를 좀 넘는 수준에 불과해 대용량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불러오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 역시 데이터 센터에서 점점 SSD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과거 하드디스크가 서버에서 주 저장장치로 쓰이던 시절에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10,000-15,000rpm(rpm, 분당 회전 속도)의 고속 하드디스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의 플래터를 넣은 고용량 하드디스크에서 7200rpm 이상의 회전 속도는 전력 소비와 발열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업계의 해결책은 데이터를 읽고 저장하는 액추에이터를 여러 개 넣어 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멀티 액추에이터 기술 Multi-Actuator Technology (MAT) 기반 하드디스크는 올해 1세대 제품이 출시되며 앞으로 20TB, 30TB, 40TB 하드디스크가 출시됨에 따라 그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개의 액추에이터를 사용한 1세대 제품의 경우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가 480~500MB/s로 기존 하드디스크의 두 배에 달합니다. 물론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SSD를 따라잡을 순 없지만, 사용하기 더 편리해질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SSD 및 하드디스크 업계의 경쟁 덕분에 TB급 SSD 및 10TB급 하드디스크의 가격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제품을 구매하든 개인 소비자와 대규모 데이터 센터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암모기에 ‘다이어트약’ 줬더니 벌어진 일

    [와우! 과학] 암모기에 ‘다이어트약’ 줬더니 벌어진 일

    암컷 모기에게 다이어트약을 투여한 실험의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및 록펠러대학 소속 레슬리 보스홀 박사 연구진은 흡혈을 통해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 등을 전염시키는 암모기에 다이어트약을 투여한 결과, 며칠 동안 암모기가 흡혈을 중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암모기는 체내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동물의 피를 빨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의 피에는 난자 성숙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흡혈을 하는 암모기가 많을수록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새로운 모기의 탄생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이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등을 전파하는 암컷 이집트숲모기에게 몸무게의 2배에 달하는 먹이를 먹게 한 결과, 적어도 4일 이상은 흡혈에 대한 욕구를 내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뉴로펩티드Y 등 특정 신경 펩티드 호르몬이 인간의 피를 빨아먹으려는 모기의 유인과 해당 경로를 차단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진은 몇몇 다이어트 약 제조 회사로부터 뉴로펩티드Y의 양을 조절해 약을 먹으면 마치 배가 부른듯한 착각을 줄 수 있는 다이어트약을 받은 뒤 이를 액체로 제작해 암컷 이집트숲모기에게 투여했다. 총 24개의 약을 실험한 결과 이중 18개 약이 모기의 식욕을 억제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식염수와 적절한 비율로 섞은 다이어트약을 먹은 모기들은 한동안 사람의 냄새를 맡아도 흡혈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즉 다이어트약을 통해 배가 부르다는 ‘착각’을 하게 된 암모기들은 사람의 피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의 전염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생산하고, 이를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판하기까지 아직 여러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의 결과가 위험한 모기 매개 질병의 확산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현재 말라리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종류의 모기에게도 이러한 다이어트약의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셀(Cell) 최신호인 지난 7일자에 소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상습 성추행 교수 정직 3개월에 그친 젠더 감수성 낙제 서울대

    서울대에서 다시 권력형 성추행이 확인됐다. 또한 대학의 성인지 감수성 및 인권의식 역시 낙제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대학원생이 지난 7일 대자보에서 자신의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4년 동안 지도교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는 외국학회 출장 동행을 강요하고, 호텔방으로 불러들여 술을 강권해온 사실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행위를 해왔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서울대 인권센터 등은 학생들과 직원 등 17명의 진술 조사 등을 통해 위계에 의한 상습적 성폭력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대학본부에서 가해 교수에게 내린 징계는 파면, 해임 등이 아닌 정직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한국 사회는 지난해 초 시작된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낙후된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한 갈등과 홍역이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후배검사 성추행,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력, 조재범 전 빙상코치의 당시 국가대표였던 미성년자 제자의 상습 성폭행 등 셀 수 없이 많은 미투 증언 사례로 사회가 인권의식을 조금씩 키워왔다. 하지만 이번 서울대 사례는 학문과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벌어졌고, 이를 엄벌해야 할 학교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가해 교수는 자신의 잘못이 확인되고서도 적반하장으로 제자인 석사과정 대학원생 2명과 시간강사 1명 등 총 3명을 경찰에 고소해 대학 공동체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 새로 취임한 오세정 총장은 이 사건을 철저히 재조사하고, 위계에 의한 상습 성폭력이 확실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징계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2011년 법인화 이후 즉각 제정해야 했지만, 7년 넘게 미뤄왔던 교원징계규정의 공백 상황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Made in Korea’ 정책을 만들어라/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Made in Korea’ 정책을 만들어라/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 뒤로 일본을 모델로 국가를 발전시켰다. 지금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법률·행정 용어가 옆 나라 일본에서 왔다.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철인28호’나 ‘우주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다. ‘빼빼로’나 ‘새우깡’, ‘꼬깔콘’ 등 장수 과자도 일본 제품이 원조다. 20세기만 해도 지금처럼 정보기술(IT)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서양 문물을 직접 수용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본이 미국과 유럽에서 차용한 것을 우리가 다시 한번 모방하는 식으로 국가를 일으켰다. ‘일본 따라하기’가 자랑할 만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선진국도 남의 나라 베끼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상향으로 꼽는 북유럽 지역에서는 스웨덴이 모델 역할을 한다. 여기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면 노르웨이와 덴마크, 핀란드 등이 수년 안에 이를 벤치마킹한다. 한국전쟁으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던 우리가 냉혹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뭐라도 베껴야 했다.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 입장에서 미국 다음의 경제대국 일본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훌륭한 교과서였다. 반일 감정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일본을 제대로 모방한 덕분에 이제 우리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이 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3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비롯해 일부 업종에서는 일본을 앞서는 기적을 일궈 냈다. 이제는 우리가 개발도상국들의 모델국가로 거론된다. 놀라운 성과임이 분명하다. 일본의 좋은 점을 일부러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부는 일본 의존증이 지나쳐 우리만의 제도를 생산할 생각 자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뭔가 문제만 있으면 전가의 보도처럼 일본 제도를 꺼내 든다. 행정안전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본의 ‘후루사토 납세제도’가 모델이다. 고용노동부가 내년 최저임금 결정 방식에 포함시키려는 ‘기업의 지불능력’ 조항도 일본 제도에서 가져 왔다. 이럴 거면 차라리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행정고시) 1차 과목을 공직적격성테스트(PSAT) 말고 일본어 능력시험으로 대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지금처럼 매번 일본 제도를 모방해 국정을 꾸려 갈 것이라면 뭐하러 중앙부처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몇 년씩 시험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인가. 우리나라가 일본을 너무 많이 베낀 탓인지 ‘일본화’의 부작용도 그대로 답습 중이다. 일본의 저출산·고령화, 왕따, 고독사 등이 우리의 현실이 됐다. 외국인들은 “서울과 도쿄는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일본 제도와 시스템을 사회 전반에 그대로 차용하다 보니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행동규범까지도 비슷해진 결과로 보인다. ‘왜’라는 문제의식 없이 ‘어떻게’에만 치중해 모방한 풍토가 누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20세기 한국이 한창 커 가는 어린아이였다면 21세기 한국은 제법 머리가 굵어진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의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단계는 넘어섰다는 뜻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는 수많은 나라들을 벤치마킹했다. 미국과 아일랜드, 스웨덴, 독일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라가 대상이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스라엘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성공적으로 한국화했다고 자평할 만한 사례가 과연 있을까. 한국만의 역사적·문화적 토양을 고려하지 않은 ‘무작정 따라하기’는 귤을 탱자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공직 사회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우리만의 철학이 담긴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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