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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러·일 외교 급랭

    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러·일 외교 급랭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오전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를 전격 방문했다. 이에 따라 러·일 외교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쿠릴열도를 관할하는 사할린주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의 공항에 도착한 뒤 소형기로 갈아타고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했다. 구 소련을 포함해 러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 방문이다. 쿠릴열도 남부 4개의 섬(일본명 북방영토)은 홋카이도 북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의 실효적 지배에 놓여 있다. 반면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영토”라면서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방영토가)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은 일관된 것으로 그 지역에 (러시아) 대통령이 왔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베이르이 주일 러시아 대사를 불러 “(일본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르이 대사는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의) 내정 문제이며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쿠릴열도 방문 중 영유권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일본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그동안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을 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의 영유권 분쟁을 보면서 쿠릴열도의 실효적 지배를 확실하게 해둘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오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1%포인트의 격차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영토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 지지율 상승을 이끌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7월 에토로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일본이 1945년 2차 세계대전 항복문서에 조인한 9월 2일을 사실상의 ‘대일 전승기념일’로 제정, 극동 각지에서 축하 행사를 치렀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영토문제를 끈으로 중국과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간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국제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일·중, 일·러의 영토 마찰이 노골적으로 표면화되면서 동아시아의 강대국 간 힘겨루기도 한층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지난 28~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했던 한·일·중 정상회의가 성사된 사실 자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서 동북아 3국 정상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성과로 볼 수 있다. 3국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세 나라가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6자회담과 관련,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회담을 하겠다.”는 데에 합의했다. 간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강조하고 원 중국 총리는 “지금까지도 중국은 이 같은(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며 방점은 각각 달랐지만, 6자회담과 관련해 3국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말 방중 때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중국의 입장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3국 정상회의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환율문제와 중·일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주제는 거론되지 않아 이 대통령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고, 중국이 일본 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중·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中 대치 속 미국만 실리?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숨 가쁘게 펼쳐졌던 미·중·일 3각 외교전이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연쇄회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분쟁 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섰으나 큰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내년 1월 미국 국빈방문 성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국 측으로부터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약속받는 ‘실리’를 챙겼다. ●中, 美에 희토류 안정공급 약속 힐러리 장관은 하노이에서 열린 미·중 외무장관회담에서 센카쿠열도 방위가 미·일 방위조약에 명기된 의무의 일부라는 점을 또다시 언급한 뒤 미·중·일 3국간 외무장관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장관은 또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도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양 부장이 미국 측에 “이같이 고도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 문제를 존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3국 외교장관 회담 제안에 대해서도 양 부장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日·中 10분간 약식 정상회담 힐러리 장관은 같은 날 하이난다오 남부 싼야(三亞)공항 VIP라운지에서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다이 국무위원과의 비공식회담에서도 중국의 영토분쟁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힐러리 장관의 하이난다오 방문이 중국에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해결하라고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日 언론 “소인외교” 中비난 양국 정상회담 무산과 관련, 극단적인 비난전을 벌이던 중·일 양국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 직전 극적으로 원자바오 총리와 간 나오토 총리 간 10분간의 약식 정상회담이 성사돼 일단 위기를 넘겼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전날 석연찮은 이유로 정상회담을 파기한 중국 측 행태를 ‘소인외교’라며 강력 비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6자회담 통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

    6자회담 통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

    29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1시간동안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이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서 성사된 이번 회담은 미묘한 시기인 만큼 만남 자체가 적잖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영유권 분쟁이나 환율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3국 정상들은 6자회담과 관련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먼저 “북한이 당대표자 대회 등을 통해서 권력체제 프로세스가 시작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으며,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그동안 중국이 해왔던 노력은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두 정상의 발언을 종합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전된 협상을 이끌어낼수 있는 회의를 하자.”며 동조했다. 지금껏 6자회담에 적극적이었던 중국이 다소간 입장변화를 한 것으로도 보여져 주목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중국의 입장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확고한 원칙은 다시 확인했으며, 다만 시간에 쫓기거나 모양새를 위한 회담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간 총리와 원 총리는 회담에서 직접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이 대통령을 통해 발언을 하는 등 영유권 분쟁 이후 냉랭해진 양국 간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원 총리는 특히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장시간 지지발언을 한 반면,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해서는 “APEC도 성공하기 바란다.”고 간단한 언급을 하는 데 그쳤다. 희토류와 관련, 간 총리는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며 문제제기를 했고, 원 총리는 “(희토류)소비대국과 함께 노력해서 희토류의 원천을 확대하고, 새로운 대체자원 개발을 추진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총리는 또 “인플루엔자 등에 대해 공동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있을 5차 보건장관회의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고, 간 총리는 “캠퍼스 아시아 시범사업을 3국이 내년에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하노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첨단산업 비타민 희토류의 경제학

    첨단산업 비타민 희토류의 경제학

    첨단산업의 비타민.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섭취하지 않으면 몸에 탈이 나는 비타민처럼 반도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기기를 만들 때 꼭 필요한 희토류(稀土類)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각 내 총함유량이 300(100만분의 300) 미만인 귀한 몸이다.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충돌 이후 확전일로로 치닫던 ‘희토류 분쟁’은 일단 휴전에 돌입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내렸던 희토류 금수 조치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봉합됐지만 불쏘시개만 던져지면 다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매장량 1위(36.4%)인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6.8%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입맛대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처음부터 빚어진 것은 아니었다. 미국 마운틴패스 광산은 1975년까지만 해도 컬러 TV 음극관에 쓰이는 희토류의 세계 최대 공급지였다. 지금도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19.2%), 미국(13.1%), 호주(5.5%)에는 상당한 양이 묻혀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 광산은 중국의 저가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희토류는 순도가 낮기 때문에 채굴 뒤 독성 약품으로 걸러야 한다. 값싼 노동력은 물론 환경파괴쯤은 아랑곳하지 않아야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이 독점적 지위로 올라선 배경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의 수출 쿼터를 2009년 하반기 2만 8417t에서 올 하반기 7976t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세척에 쓰이는 세륨은 연초보다 383%, 산업전지에 쓰이는 네오디뮴은 139%, 초정밀무기에 쓰이는 디스포로슘은 133% 솟구쳤다. 강 건너 불 구경 할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비축분은 수요량의 0.2일분(3t)에 불과하다. 조만간 광물자원공사를 통해 세륨화합물 등 59t을 들여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16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해 1200t을 비축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반도체 연마제는 100% 대체가 가능하지만 다른 용도의 희토류 대체재는 아직 연구단계”라면서 “연말에 미국 마운틴패스 광산이 다시 열리면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16%에 해당하는 연간 2만t이 추가로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내년부터 공급 쪽 가격상승 요인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中 공식 정상회담 무산

    이번 회의가 열리는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센카쿠열도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던 중국과 일본은 예정됐던 공식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는 양상이다. 두 나라는 서로 신뢰를 배반했다며 정상회담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日 외무상 발언에 中 격분 AP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후정웨 부장조리는 이날 오후 베트남 현지에서 “일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언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센카쿠는 일본의 영토이므로 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밝힌데 대한 반발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일본측도 “현 단계에서 회담은 없으며, 중국 국내 사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일본은 11월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 간 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센카쿠 갈등을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지역 투자 및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일제히 이 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하는 동시에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축하하고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앞으로 한국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아세안과 적극 공유할 것”이라면서 “G20에서는 비회원국의 어려움과 정책 우선순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도국 개발 문제를 적극 다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메콩 외교 장관회의’ 신설을 제안했는데, 이는 1970년대 산업화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 이슈’를 주요 의제로 채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MB, 2차 동아시아 비전 그룹 제의 이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올 연말쯤 한·아세안 교역액이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히며, 젊은 세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아세안 지역 장학생 선발을 확대하고 현재 추진 중인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체제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동아시아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 구성을 제안했다. 하노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늦어져도 진전 있는 6자회담 하겠다”

    “늦어져도 진전 있는 6자회담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한·일·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과 관련,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 않겠다.”면서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관계 진전을 할수 있는 회담을 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를 만들고 그냥 시간이 지나고 다시 또 6자회담을 열고 이런 것들이 사실 관계 진전에 큰 도움이 되질 않았다.”면서 3국 정상은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원 총리는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 본 지역의 평화를 위한 회담이 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일본의 간 총리도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말 방중 때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조속한 시일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3국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에 비핵화를 하겠다는 데도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3국 협력이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하고 3국 관계를 선린 우호, 상호신뢰, 포괄적 협력, 상호 이익 및 공동 발전의 방향으로 확고하게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내년에 한국에 3국 협력사무국을 설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어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산·관·학 공동연구가 당초 목표대로 오는 2012년내로 종료해야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회담에서는 환율문제와 센카쿠열도(중국이름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측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첨단 기술을 갖춘 우리나라와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시장을 보유한 아세안 국가 간에 통상과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안보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아세안 국가 간의 개발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메콩 유역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차원에서 ‘한·메콩 외교 장관회의’ 신설을 제안했다. 한·아세안 정상은 회담 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관한 공동선언’과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어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상호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지난 3월 발효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 등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또 G20 회원국인 인도의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지난 1월 ‘한·인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양측 교역을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하노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아세안+3’ 참석차 베트남 출국 G20 성공 ‘외교 세일즈’

    李대통령 ‘아세안+3’ 참석차 베트남 출국 G20 성공 ‘외교 세일즈’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뒤 2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국가와 협력 관계 증진, 동아시아 지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각국 정상과 협의하는 자리다. ●오늘 한·중·일 정상 별도 회담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이를 위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각각 채택한다. 이 대통령은 또 아세안 국가 가운데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베트남 응우옌 민 찌엣 국가주석과는 29일과 30일 각각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G20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G20 회원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지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의 지진·해일 피해 때문에 취소됐다. ●경제장관회담 中거부로 취소 29일 오후에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한·일·중 정상회의를 별도로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과 6자회담, 환율,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 등 동북아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다. 여기서는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비롯한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일 3개국 경제장관 회담이 중국의 참여 거부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3국 정상회담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중·일 경제장관 회담은 2002년 이래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 중 이루어지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열려 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중국 측은 회담 참여 거부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관리들은 중국 측이 회담에서 희토류의 수출 규제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노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중국 反日시위 ‘反정부’ 될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시위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에서는 ‘일당독재 반대’ 등의 구호까지 등장, 반정부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긴장한 중국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 시위를 저지하는 한편 관영 언론을 이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 인터넷판에서 칼럼을 통해 “법에 따라 이성적으로 애국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모든 사람의 애국 열정을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애국심을 표현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자제를 주문했다. 이어 “법과 이성에 따르지 않고 애국심을 표출한다면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주째 주말마다 반일시위가 지방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다. 23일과 24일에도 쓰촨성 더양(德陽), 간쑤성 란저우(蘭州), 산시(陝西)성 바오지(寶鷄), 장쑤성 난징(南京), 후난성 창사(長沙) 등 10여개 도시에서 반일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일본계 상점을 공격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등 과격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산시성 바오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상품 보이콧’ 등의 반일 구호와 함께 ‘일당독재 반대’, ‘높은 집값 해결’ 등 중국 내부 문제를 지적하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시위 흐름 자체가 바뀔 조짐을 보이자 반일시위 보도자제 등 관영 언론을 상대로 보도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주말에도 反日시위 확산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촉발된 중국인들의 반일 시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양국 간 고위급 회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23일 오후 쓰촨성 더양(德陽)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또다시 일본 규탄 시위를 벌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시민들은 오후 2시쯤 시내 중심가 광장에서 ‘일본은 댜오위다오에서 떠나라’ 등의 반일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집회를 가졌다. 일부 시위대는 도요타, 혼다 등 주차돼 있는 일본 차량을 각목 등으로 파손하는가 하면 경찰과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시위도 시위지만 일본 언론들의 집중 취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기자들의 시위 현장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자극적인 보도 때문에 일본 내 반중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관측된다. 더양과 란저우 이외에 허난성 카이펑(開封), 후난성 창사(長沙), 장쑤성 난징(南京) 등에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중국의 네티즌들이 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쓰촨성 청두(成都) 등에서 5만여명이 반일시위를 벌인 데 이어 17일에는 쓰촨성 멘양(綿陽)에서 3만명이 거리시위에 나섰으며 일본계 백화점 ‘화탕’, 일본 라면 체인점 ‘아지센’, 도요타자동차 매장 등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반일 시위 1면 보도금지”

    중국 공산당이 일본에 대한 보도와 관련, 5개 항의 지침을 만들어 중국 각 매체에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이 일·중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 한편 보도로 촉발된 시위로 사회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 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신화사 통신 외 반일(反日)시위의 독자보도 금지 ▲일본 우익세력 관련 보도는 외교부 견해를 토대로 보도 ▲국내의 반일 시위, 일본의 반중 시위는 1면 등 주목도가 높은 면에 보도하지 말 것 ▲일본 관련 돌발 사건은 각 언론사의 간부 지시를 받아 처리 ▲그 외 일본 관련 보도는 신화사의 기사만 사용할 것 등의 보도 기준을 제시했다. 중국 공산당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반일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18일 각 언론사에 이런 내용의 보도지침을 보냈다. 이날은 스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이어 면양(綿陽)시에서 이틀 연속 반일 시위가 일어난 직후였다. 당 선전부는 국내 미디어에 거의 매일 지시를 내리고 있지만 일본 관련 보도에 대해 5개 항목에 걸쳐 자세하게 통지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언론 관계자는 “이런 보도 지침은 시위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에 대한 당국의 초조함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의 보도 규제에 따라 후베이(湖北)성 성도인 우한(武漢)시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반일 시위는 중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위 사실이나 시위 계획에 대한 홍보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당국의 보도 규제에 따른 시위 억제 효과는 불투명하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희토류 수출금지 美·유럽 확대”

    중국이 희토류의 무기화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에서 ‘공격 카드’로 썼던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미국과 유럽 등지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희토류 수입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 세관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희토류에 대한 통관 수속을 지난 18일부터 일제히 지연시키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세륨, 스칸듐, 이트륨 등의 희귀 광물 원소를 지칭하는 희토류는 컴퓨터, 휴대전화, 하이브리드 자동차, 미사일 등 첨단기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다. 현재 중국이 세계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금수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부터 지금까지 일본으로 가는 희토류 통관 수속을 지연시키는 등 수출을 통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희토류 부존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내년 희토류 수출도 많게는 30%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중국 상무부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도 NYT의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미국 희토류 수입업계 측은 최근 서방에 대한 희토류 수출이 늦어지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보다 더 광범위한 금수 조치는 18일 오전부터 실시되기 시작한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희토류 통관 수속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연될지, 소량의 희토류는 수출이 허용되고 있는지 아니면 전량의 수출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인지 등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이 조치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중국이 녹색산업 분야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지 조사에 나섰다고 밝히자 이에 대해 지난 17일 저녁 강력하게 반발한 직후 취해졌다는 것이다. 한편 미 상무부는 희토류업계의 주장처럼 중국이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시진핑 등장 달갑잖은 日

    시진핑 등장 달갑잖은 日

    일본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사실상 차기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충돌로 인해 최근 양국 관계가 최악인 상황이어서 반일 인사로 알려진 시진핑의 등장에 싸늘한 눈길까지 보내고 있다. 중국은 이미 2년 전에 차기 리더를 내정해 지도자수업을 쌓게 하는 반면 정권의 불안정으로 인해 시진핑에 대적할 수 있는 차기 지도자를 키울 수 없는 일본의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8일 시진핑 부주석의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선출과 관련해 “누가 (후계자가) 되든, 일·중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진전시키도록 서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 총리의 이런 수사적 발언과 달리 일본 언론들은 시진핑 부주석이 대일 강경론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라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가 과거사 문제를 중시한 장 전 주석의 인맥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데다 ‘약한 외교’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시 부주석이 2012년 최고지도자가 되면 후진타오 주석과는 달리 일본에 상당히 강경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시 부주석은 일본과 관계가 많지 않아 (대일외교가) 미지수다.”며 “그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보수 세력들은 벌써부터 시 부주석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0일 자에 시 부주석을 북한 김정은과 비교해 보도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를 20대 세습 정치인과 동일시한 셈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밀실 내 소수의 결정에 의해 차세대 최고 지도자로 선택됐고, 군 지도부를 거쳤다고 지적했다. “정권은 군권으로부터 나온다.”는 일당 독재국가의 권력 본질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시 부주석과 김정은이 부친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고, 공식석상에서 과묵한 것도 공통점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시 부주석은 현·시·성의 지방 지도자를 역임한 뒤 중앙정부에서 차기 지도자의 권좌에 오른 것은 부총리를 지낸 부친 시중쉰의 신세를 진 장쩌민 전 국가 주석 등 당 장로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反日·反中 시위 후폭풍… 양국 친선교류 중단위기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시위사태의 후폭풍이 만만찮다. 양국 간 친선교류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고,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도쿄 외곽 후나바시의 교육위원회는 40여명의 학생들을 자매도시인 중국 쓰촨성 시안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출발 전날인 17일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18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출석,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일 시위에 대해 “중국 측에 유감의 뜻을 전했으며, 일본 국민과 일본계 기업의 안전 확보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제기한 중국명 표기 삭제 요구를 구글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G20 정상회의 환율전쟁터] MB ‘환율·영토’ 중재자 성공할까

    이명박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에 성공할까? 이 대통령이 글로벌 환율전쟁과 중·일 간 영토 분쟁과 관련해 ‘조정자’로서, 일정한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당장 급한 것은 환율마찰과 관련해 다음 달 12일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각 나라의 이견을 수렴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일이다. 환율문제는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결과를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패하면 서울 G20회의의 주요 이슈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배정 등이 뒷전으로 밀리고 회의장은 환율전쟁터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 이 대통령이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22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G20 회의를 개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정한)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자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3’에서도 이 대통령은 또 한번 ‘중재자’역할을 맡는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영유권 분쟁에 관해서다. 지난 4,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이 대통령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및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잇달아 만나 이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양쪽 모두에게서 수락의사를 얻어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反日·反中 시위 동시에… 센카쿠 화해국면 ‘찬물’

    反日·反中 시위 동시에… 센카쿠 화해국면 ‘찬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주말 양국에서 동시에 발생한 대규모 반일(反日), 반중(反中) 시위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차츰 회복되던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는 시위대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 기업을 습격하는 등 반일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규모 거리시위가 벌어진 것은 토요일인 지난 16일. 중국에서는 쓰촨성 청두(成都),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저장성 항저우(杭州), 허난성 정저우(鄭州) 등 대도시에서 수천~수만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댜오위다오를 반환하라’, ‘일본 상품을 쓰지 말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반일시위를 벌였다. 청두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일본계 백화점 화탕(華堂·일본명 이토 요카토)에 침입해 피해를 입히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본에서도 도쿄 시내 미나토구의 아오야마 공원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반중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 가운데 1500여명은 중국대사관을 포위한 채 센카쿠열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했다. 중국의 시위는 일본 우익세력 시위계획에 자극받은 대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이번 시위 사태를 계기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던 양국 간 갈등이 다시 전면에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신속한 진화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쉽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폭력행위까지 벌어진 이번 반일시위와 관련, “일본의 잘못된 언행에 대한 일부 군중의 의분을 이해하지만 이런 애국적인 열정은 법에 의해 이성적으로 전달돼야 한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 언론들은 양국 관계의 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시위는 2005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발해 발생했던 반일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관계회복으로 나아가던 중·일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양국이 센카쿠 충돌로 악화됐던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고,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회의인 5중전회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이례적인 시위 때문에 중국의 대일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강경한 中외교는 내부 권력투쟁 탓”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위안화 절상에 대한 양보 없는 강수, 자국 민주화 인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격한 반응…. 최근 들어 거칠어진 중국의 국제적인 행보 뒤에는 정권 교체기에 대한 불안정한 상황이 깔려 있다고 영국의 저명한 국제문제 연구기관 채텀하우스의 중국 전문가 케리 브라운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14일(현지시간)자 인터넷판을 통해 지적했다. 브라운은 15일 중국 공산당 17기 5중전회에 맞춰 쓴 기고를 통해 “중국의 외교정책은 전문관료가 아니라 당 정치국, 특히 9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강경한 외교적 대응들도 정치국 상무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는 2012년 구성될 중국의 제5세대 집단지도체제는 예전과 달리 막후에서 조정할 유력한 원로가 없는 데다, ‘중국 주식회사’의 등기 이사 격인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7명이 연령 제한으로 은퇴하기로 돼 있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권력 암투 등으로 인한 정치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 같은 불안정성과 일당 지배체제로 인한 공개 경쟁의 배제 속에서 대외 강경 정책은 현 권력자들과 향후 대권 경쟁자들에게 대중성과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2012년 권력이양 때까지 중국의 더욱 공격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맞닥뜨릴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방위백서에 “ 독도는 일본땅” 외칠 땐 언제고… 구글엔 센카쿠 중국명 삭제 요구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미국 구글에 센카쿠 열도의 중국명인 댜오위다오를 위성지도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14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당국자는 이날 구글의 일본 현지법인에 전화를 걸어 센카쿠라는 일본명과 댜오위다오라는 중국명을 병기하고 있는 현행 구글의 지도사이트에서 중국명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외무성은 “센카쿠 열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인 만큼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구글에 전달했으며 구글 측은 “알았다.”고 답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요청은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의 한 의원이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에게 구글 지도 사이트에서 댜오위다오라는 중국 명칭을 삭제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한편 지난 13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센카쿠열도 충돌 동영상’을 제출하라고 검찰에 요구하기로 했다. 위원회의 이러한 결정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당분간 충돌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에 반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간 나오토 총리는 동영상 공개 여부를 검찰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日 “센카쿠 영토분쟁 공동대응”

    미국과 일본이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일본의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회담에서 센카쿠 등 동중국해에서 미국과 일본이 안보조약을 바탕으로 공동 대처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특히 센카쿠 제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게이츠 장관이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은 이에 앞서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에서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태평양 지역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 차원의 다자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영토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중국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으로, 향후 동아시아 영토 분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억류 일본인 1명 석방… 양국 대화국면 ‘급물살’

    군사관리지역 칩입 및 불법 촬영 혐의로 당국에 억류됐던 일본인 4명 가운데 마지막 1명이 지난 9일 풀려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 분쟁 과정에서 억류됐던 일본인 4명은 모두 풀려났다. 일본 교도통신은 10일 그동안 중단되거나 연기됐던 양국 간 민간교류가 재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일 관계가 대화국면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시 국가안전국은 당국의 승인 없이 군사 지역에 침입한 혐의로 체포된 일본인 다카하시 사다무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다카하시에게 참회 성명을 쓰도록 한 뒤 감시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중국 측의 일본인 석방 과정이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풀어줄 때와 매우 흡사한 양상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다카하시의 억류 기간과 일본의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 억류 기간이 17일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1일 중국에 갈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이 센카쿠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달 19일 난색을 표명해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던 약 1000명 규모의 ‘일본 청년 상하이엑스포 방문단’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최근 일본 측에 통보해 왔다. 또 지난달 18일 열리려다 무기한 연기됐던 베이징 일본인 학교 운동회도 10일 예정대로 개최됐다. 상하이에서는 9일 중·일 양국 연예인이 출연한 무용 가극 ‘모란’이 첫 상하이 공연을 예정대로 마쳤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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