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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이매망량 일본/육철수 논설위원

    이매망량(魑魅魍魎)에서 ‘이매’는 산 속의 요괴를, ‘망량’은 물속의 괴물을 일컫는다. 따라서 이매망량은 온갖 도깨비나 귀신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인간’ 또는 ‘어처구니없이 허무맹랑한 사람’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출전은 춘추좌씨전이다. 중국 춘추시대 초(楚)나라 장왕이 주(周)나라의 대부 왕손만에게 주 왕실이 갖고 있는 정(鼎, 솥)의 크기와 무게에 대해 물었다. 당시에 솥은 왕권을 상징했다. 장왕의 질문에는 쇠락하는 주나라를 삼키겠다는 야욕이 숨어 있었다. 이를 눈치챈 왕손만은 “솥의 크기와 무게가 아니라, 덕(德)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또 솥의 용도에 대해 “온갖 사물을 (솥에) 새겨 백성들에게 신령스러운 것과 간악한 것을 구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백성들이 물에 들어가거나 산에 가서 해로운 것을 피할 수 있고, 온갖 귀신 도깨비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故民入川澤山林不逢不若, 魑魅魍魎, 莫能逢之).”라고 설명했다. 고사성어 이매망량은 여기서 생겨났다. 별로 좋은 뜻도 아닌 이매망량이란 성어가 그제 홍콩인들의 대일(對日) 항의 시위 때 큼지막한 피켓용 글씨로 등장했다. “일본은 도깨비 귀신”이라는 것이다. 홍콩인들은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거칠게 항의하면서 이 피켓을 높이 쳐들었다. 그들은 일본의 행위가 허무맹랑하고, 일본이 중국에 해악을 끼치는 요괴 같은 나라라고 세계에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중국인들은 사악하다고 여겨지면 귀신에 곧잘 비유한다. 청나라가 서양 열강의 침략으로 흔들릴 때 ‘양귀자’(洋鬼子, 서양 귀신)라는 표현이 유행했었다. ‘대지’의 저자 펄 벅은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노랑머리 귀신’이란 별명을 늘 달고 살았다고 한다. 홍콩인들이 이번 항일 시위에서 귀신(鬼) 글자가 4개나 들어간 고사성어를 들고 나왔으니 엄청나게 화가 났다는 뜻일 게다. 중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2차 대전 후 가장 적나라한 도전”이라며 대일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무력충돌은 몰라도 조만간 경제보복 정도는 불사할 듯한 기세다. 일본 정부는 그제부터 자국 신문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광고까지 실어 우리를 또 자극했다. 동북아에서 영토문제로 좌충우돌하는 일본을 보면 옛날 중국도깨비 ‘소’(魈)가 떠오른다. 외발로 뒷걸음치며 불안하게 걷는 모습이 꼭 닮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日, 광고도발…韓, 日국민상대 맞광고 준비

    “독도는 일본땅” 日, 광고도발…韓, 日국민상대 맞광고 준비

    독도를 둘러싼 한·일 홍보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대표적인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국유화 방침을 선언한 데 이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신문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도 조만간 독도 관련 언론 광고를 준비하는 등 맞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홍보 예산을 중심으로 독도 관련 예산을 80%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앙지와 지방지 약 70개사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광고를 실었다. 일본 정부가 자국 신문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광고를 실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명의의 광고에서 “이제야말로 알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문제 기초 지식”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또 “늦어도 17세기 중반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립했으며 1905년 각의 결정에 따라 독도를 영유하는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 광고는 이어 “한국 측은 일본보다 먼저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헌의 기술이 모호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폄하했다. 이에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이 억지 주장을 담은 광고를 하기보다 올바른 역사 인식하에 우리와 함께 미래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의 맞대응도 주목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는 차제에 일본 국민을 상대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언론 광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노르웨이 순방을 수행 중인 김 장관은 이날 오슬로 소온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일본 언론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광고를 낸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예산 당국과 협의해 독도 영유권 사업의 예산을 42억원으로 증액,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산(23억 2000만원)보다 81% 늘어난 액수다.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앞으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제법학자 및 역사학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中, 日 센카쿠 국유화에 ‘전방위 보복’ 태세

    中, 日 센카쿠 국유화에 ‘전방위 보복’ 태세

    일본이 11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절차를 완료한 데 대해 중국이 영해 기선 선포와 해양감시선 파견 등 초강수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은 전날 일본이 관계 각료회의에서 센카쿠 국유화를 결정한 직후 센카쿠에 영해 기선을 그어 자국 영토라고 선포한 데 이어 이날은 해양감시선 46호와 49호 등 2척을 센카쿠 주변 해역에 파견했다. 해감46호와 해감49호는 모두 1000t급 함정으로 길이와 폭이 각각 70m, 10m가량이다. 이는 2010년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경비선이 충돌한 ‘센카쿠 사태’ 당시보다 신속한 조치다. 해감총대 관계자는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한 실행 방안이 마련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감선들은 조만간 자국이 주장하는 영해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 이를 막으려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의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는)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히 침해한 것으로 사태 발전을 주의 깊게 지겨보면서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며 군의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중국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중·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파국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는 군 투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또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와 일본 제품의 통관검사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제계는 2010년 센카쿠 사태 이후 희토류 수출 중단 등 중국의 경제 보복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항의시위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광저우의 일본 총영사관 앞과 산둥성의 웨이하이 등에서도 분노한 시민들의 반일 행진이 이어졌다. 센카쿠 갈등은 양국 민간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리자샹(李家祥) 중국 민영항공국장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사토 유헤이 일본 후쿠시마현 지사와의 회담 일정을 예정 시간 직전에 취소했다. 후쿠시마현 관계자는 “센카쿠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상하이 시내 호텔에서는 일본 화학소재 기업 도레이사의 협찬으로 매년 12월에 열리는 ‘상하이 마라톤’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갑자기 중단됐다. 중국이 강공책으로 밀고 나오자 일본은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베이징에 파견해 센카쿠 국유화의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센카쿠 국유화에 댜오위다오 영해 기선 선포 ‘강수’

    중국이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전방위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은 11일 일본 정부가 센카쿠 국유화 절차인 매매계약을 체결하자 해양감시선 2척을 센카쿠 해역에 파견하며 맞대응했다. 전날 일본이 센카쿠 국유화를 결정하자 기다렸다는 듯 영해기선을 선포한 데 이은 즉각적인 조치다. 중국 해감선과 일본 경비선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긴박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센카쿠열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3개 섬을 사들이기 위해 예비비 20억 5000만엔(약 296억원)을 지출하기로 결정하고, 섬 소유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정부가 사들인 섬은 우오쓰리시마, 미나미코지마, 기타코지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의 취득과 유지는 일본 영토 일부의 토지 소유권을 전 소유자로부터 국가로 이전한 것으로, 타국(중국)과의 사이에 문제를 야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과 타이완은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는 불법·무효이므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는)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히 침해한 것”이라며 “사태 발전을 주의 깊게 지겨보면서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분쟁 추이에 따라 중국군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일본에 보낸 것으로 풀이돼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타이완 정부도 이날 외교·안보 분야 각료 등이 참석한 국가안전회의를 열고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에 항의해 자국 대사 격인 주(駐)일본 대표를 소환하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일 두 정상은 짧은 만남을 통해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을 만나 영토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이후 독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날 선 공방을 펼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었던 양국 관계는 고비를 넘겨 숨 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간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 측의 강한 반발로 촉발된 갈등과 마찰은 양국 국민감정을 상당히 손상시켰고 그 과정에서 양국의 국익은 적지 않게 훼손되었다.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대립으로 치닫게 된 데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반발이 워낙 컸다는 점도 있지만 혼미 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일본 국내정치 상황이 큰 몫을 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와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에 겹쳐 있는 데다 조기총선을 코 앞에 두고 정권을 차지하려는 정파 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때마침 불거진 영토, 역사 문제를 두고 정치인들의 과격한 발언이 여과 없이 표출됨으로써 사태가 악화되었다. 한·일외교 갈등과 동시진행된 중·일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의 강성 행보와 미국의 동아시아로의 회귀는 동북아시아 세력균형의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이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일본이 전에 없는 초조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잃어 버린 2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불황에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을 엄습한 3·11 대지진에 따른 사회심리적인 동요는 일부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언행을 부채질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독도 영유권 갈등으로 표면화된 양국 간 충돌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작년 8월 헌법재판소의 부작위 위헌 판결과 일본 대사관 앞 1000회 수요 집회,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한 교토 정상회담 등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외교 현안이기 이전에 국제사회의 인류 보편적 이슈임과 동시에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로 봐야 함에도 마치 양국의 외교 갈등 사안으로 다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영토 주권과 연관된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차원을 달리하는 별개의 사안으로, 이 두 주제는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독도, 과거사 문제는 한·일관계의 최대 장애물인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격한 감정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휘발성이 높은 쟁점이다.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속시원한 해법이나 묘안이 당장 나오기도 어렵다. 이번 경우처럼 역사문제에서 초래된 갈등이 문화교류나 금융협력 및 다자외교 영역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차제에 일본은 2010년 센카쿠 갈등 시 중국의 희토류 대일 금수조치가 초래했던 충격을 상기하여 역사 마찰이 불필요하게 다른 영역으로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일 우호협력 관계의 확립은 양국의 국익증진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동아시아 국제정치는 아시아로의 전략적 복귀를 추구하는 미국과, 경제성장과 국력신장을 바탕으로 점차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미·중 양강 구도’로 점차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속에서 한·일 양국은 하루빨리 역사 화해를 통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하여 정치, 안보, 경제는 물론이고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가는 문화, 지식정보, 기술, 생태환경의 각 분야에서도 전면적 협력 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신시대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후진타오 “日 센카쿠 매입은 무효” 강력 반발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중국과 일본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0일 오후 각료회의에서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우오쓰리시마, 미나미코지마, 기타코지마 등 3개 섬을 개인 소유자로부터 20억 5000만엔(약 296억원)에 매입해 국유화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11일에는 각의를 열어 센카쿠 매입을 위한 예비비 지출을 결정하며, 섬 소유자와 매매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며 일본 성토에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 9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만나 일본의 센카쿠 매입은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후 주석은 “중국 정부는 영토주권 수호에 결연한 태도로 임할 것”이라면서 “일본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다 총리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대국적 관점에서 대응하자.”며 갈등 진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다 총리는 센카쿠를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유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피력했다. 하지만 후 주석의 반발이 이어져 센카쿠 갈등의 완화와 전략적 호혜관계의 심화를 시도한 노다 총리의 노력이 무위에 그쳤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영토 주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어떤 조처를 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인적 교류 중단이나 경제 제재, 어업감시선·해양감시선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외교부도 10일 공식 논평을 내고 일본의 국유화 조치에 항의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태평양 패권 다툼 美·日-中 공중전

    태평양 패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이 태평양상의 공중정찰을 대폭 강화했다. 미국과 일본은 무인기 정찰을 강화키로 했고, 중국은 위성을 통한 감시에 나섰다. ●‘중국 봉쇄’ 미·일, 괌 무인정찰기 공동사용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괌 기지를 함께 사용하는 군사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 봉쇄’에 초점을 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맞춰 괌 기지를 핵심 허브로 만드는 것으로,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중국의 군사활동 감시를 위해 무인정찰기의 원격 조종을 위한 설비, 격납고 등을 공동 사용하게 된다. 미군은 현재 괌 기지에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3대 운용하고 있다. 자위대도 글로벌호크를 도입, 괌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20년까지 여러 대의 무인정찰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군도 글로벌호크 개량형인 ‘트라이턴’ 배치를 검토 중이다. ●중, 2020년까지 해양위성 8기 발사 중국은 이에 맞서 오는 2020년까지 해양위성을 대거 발사해 태평양 연안의 정찰활동을 대폭 강화한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황옌다오(필리핀명 스카버러), 시사(西沙)군도 등의 부속 도서 전체 및 해역을 감시하기 위해 향후 8년 동안 해양위성 8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3기의 해양위성으로 황옌다오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양위성을 추가 발사하면 감시 범위가 동중국해까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악천후 시에도 목표 지역에 대한 정확한 감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잉주 “日, 댜오위다오 국제법 해결 왜 피하냐” 한편 일본이 오는 11일 센카쿠열도 매입 절차를 마치고, 국유화를 선언할 방침인 가운데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센카쿠열도와 인접한 타이완 최북단 섬 펑자위(彭佳嶼)를 방문, 현지 정세를 살폈다. 마 총통은 일본의 국유화 추진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독도 문제는 국제법으로 해결하려 하면서 왜 댜오위다오 분쟁은 그런 방법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역사적으로 일본의 댜오위다오 취득 과정은 국제법 위반이며, 기본적으로 침략 행위이자 강탈 행위”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APEC 회의때 한·중·일 정상 따로 볼 일 없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영토 및 과거사 문제로 껄끄러운 가운데 8~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3국이 서로 양자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한·일, 중·일 간 독도·위안부 문제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독도·센카쿠 갈등 등 반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것이며, 대신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접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겐바 외무상이 당초 APEC 정상회의에 노다 총리와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정상회담 대신 김 장관을 만나 양측 간 의사를 소통할 여지는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현재 일본 측으로부터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외교장관 회담을 하자는 제의는 없다.”며 “(일본 측의) 제안이 있으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도 안 열어 일본 교도통신은 또 노다 총리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양자회담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일 간 공식 양자회담을 하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대립이 심화될 수 있어, 공식회담 대신 노다 총리가 후 주석과 짧게 몇 마디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당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식 회담 형태로 노다 총리와 후 주석이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공식 회담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뿐 아니라 한·중 정상회담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올 들어 후 주석과 3번 만났고 노다 총리와도 별도로 만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내년 北 미사일 대비 훈련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 등 주변국과의 안보 상황에 대비해 내년부터 범정부 차원의 가상훈련을 벌일 계획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2014년에는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점령한다는 시나리오를 설정해 이에 대비한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신문은 또 지난 2010년 9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일본 해상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일본 내부에서 범정부 훈련의 필요성이 거론됐다며, 이 훈련을 통해 자위대와 해상보안청(해경), 경찰 간 원활한 연계를 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이지스함 3척과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으며 유사시 2단계 미사일 요격 조치를 준비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동남아 왕따

    일본이 그동안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동남아시아에서도 외교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 13일 채택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 의장 성명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및 주변국 간 갈등 문제를 언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중국과 북한을 의식해 성명에 납북자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일본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같은 달 24일 호르 남홍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반도와 남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발언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향후 이러한 점을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일본은 의장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캄보디아의 자세가 양국 관계 및 일본·아세안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경고했다. 호르 부총리는 같은 달 27일 답신에서 “의장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명한 것은 일본뿐이다. 향후 협력을 어떻게 할지는 일본에 달렸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직설적으로 일본 측 책임을 거론했다. 통신은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로 최근 주변국과의 외교 분쟁에 직면한 일본이 지금까지 큰 존재감을 과시했던 동남아에서도 현저하게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중국 간 힐러리, 후진타오·시진핑과 ‘센카쿠 조율’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상호방위조약 대상이라며 중·일 간 영토 분쟁에서 일본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남중국해 국가들과 ‘평화로운 방식’으로 영토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여서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4일 밤 베이징 도착 직후 곧바로 외교부에서 양제츠(楊潔?) 외교부장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와 센카쿠열도를 주제로 회담을 가졌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오늘밤 중요한 지역적 이슈와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문제들에 대해 중국 측과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양 부장도 “양국 지도자가 합의했듯 우리는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파너트십 구축을 위해 중요한 국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아시아·태평양 6개국 순방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중국에 맞서 싸우도록 협력을 촉구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등 ‘중국 봉쇄’ 성격이 짙다. 이번 순방에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립을 지켜 온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포함시킨 의도 역시 중국의 의심을 사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의 경우 당사국 간 개별 협상을 통해 해결할 일이라며 미국의 간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센카쿠열도 갈등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목청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패전국인 일본의 불법 점유를 방임해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댜오위다오 주권 문제에 대한 중립성(입장을 갖지 않는 태도)을 성실히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장관은 5일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차기 국가주석직을 예약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잇따라 회동한 뒤 양 부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어 오후 원자바오(溫家保) 총리, 다이빙궈(戴秉?)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릴레이 회동을 가진 뒤 중국을 떠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 “독도 공시지가 6300만원”

    일본이 독도를 자국의 국유재산대장에 올려놓고 공시지가까지 산정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일본 외무성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어업의 변천’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1945년 11월 1일 독도를 대장성(재무성의 전신)국유재산대장에 등록했다. 등록명은 ‘다케시마방어구’이고, 재산의 종류는 미개척 벌판을 의미하는 ‘원야’(原野)로 분류해 놓았다. 면적은 23만 1371.89㎡(약 7만평)로 계산했다. 토지의 연혁에는 ‘일본군 해군에서 2000엔에 넘겨받았다.’고 적혀 있다. 일본은 독도를 국유재산대장에 등록하면서 공시지가도 산정하기 시작했다. 독도의 공시지가는 1947년 3510엔에서 2001년에는 532만엔까지 올라갔지만 지난 3월 말에는 437만 1594엔(약 63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일본이 독도의 땅값을 시마네현의 미개척 벌판과 비슷하게 산정하기 때문으로 시마네현 땅값이 내려가면서 덩달아 하락했다. 우리나라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독도의 자산가치는 73억 7000만원이었고, 지난 5월 경상북도가 발표한 올해 1월 기준 독도의 공시지가는 12억 5200만원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20억 5000만엔(약 300억원)에 매입, 국유화하기로 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중으로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민간인 소유였던 3개 섬을 국유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댜오위다오에 대해 ‘국유화’ 시도로 불법적인 입장을 강화하는 것은 헛수고에 불과하다.”고 항의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한국처럼”… 中, 뉴욕타임스에 영토 광고

    중국에서 왕성한 기부 활동으로 유명한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그룹 회장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중국 땅이라는 내용의 주권선포 광고를 미국 뉴욕타임스에 게재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뉴스포털인 인민망은 2일 천 회장이 지난달 31일자 뉴욕타임스에 중국어와 영어로 “일본 우익분자들이 중국의 고유 영토인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침범했다. 미국인들이여, 만약 일본인들이 하와이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라는 내용의 지면 광고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천 회장은 이번 광고에 3만 달러(약 3400만원)를 사용했으며,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도 댜오위다오 주권 선포 광고를 내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의 뉴욕타임스 ‘댜오위다오 광고’는 가수 김장훈과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의 ‘독도 광고’를 연상케 한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들은 ‘한국인들의 독도 수호 역사와 실효지배 전략을 배우자’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노다 ‘센카쿠 친서’ 中서 문전박대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거론한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친서 접수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일본 TBS 방송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야마구치 쓰요시 외무 부상(차관)은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노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중국 외교부를 방문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야마구치 외무 부상 등 일본 측의 여러 차례에 걸친 요청에도 친서 접수를 유보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외교부의 차관급과 국무위원 등 복수의 중국 정부 간부와 접촉했으나 ‘사무적 문제’를 이유로 들어 친서를 접수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이날 밤 노다 총리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친서 접수를 유보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다 총리가 친서에서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주장한 데 대한 반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이 일본에 친서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TBS 방송은 한국의 총리 친서 반송에 이어 중국까지 친서 접수를 유보함으로써 노다 총리의 아시아 외교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친서 접수를 거부할 경우 독도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센카쿠열도 문제의 수습에 나선 일본 정부의 외교 전략에 차질이 생기고 노다 총리는 외교 실패로 인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중국에 전달한 친서에서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호혜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센카쿠열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냉정한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독도 문제와 한국의 국익/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 독도 문제와 한국의 국익/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처음 찾고,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에 대한 진실된 사과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한·일 외교 관계에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본은 독도가 자기들 영토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동시에 신성한 일왕을 모독했다고 하면서 강경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독도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걸린 현안인 동시에 국민적 자존심이 걸린,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안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처신에 관한 간결한 입장 표명은 한국인으로서는 통쾌한 일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심리적·현실적 이익을 안겨 주었고, 먼 미래의 한·일 관계에서도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하고 우리의 입장을 유추시키는 데 유용한 사료로 사용될 것이다.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0년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북방 4개섬을 방문하고 최근 러시아가 이 지역에 항만과 공항시설 개발을 본격화하는 것, 또 센카쿠 열도 문제나 난징 대학살 등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중국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은 모두 비슷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오늘날과 미래의 동아시아 안보 정세에 비추어 더 이상의 한·일 양국 관계 악화를 자제하는 것이다. 반인륜적 위안부 문제에 묵묵부답이고 걸핏하면 우리 영토를 탐내는 일본의 야욕에 대한 ‘강력한 경고’ 이후 필요한 것은 현실과 미래 공통 이익으로의 복귀이다. 냉전 이후 미·중 관계에서 나타나듯 국가 간 관계는 견제와 협력을 병행하게 돼 있고, 경직됐던 관계도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고 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상화되는 것이 상례이다. 오늘날의 동아시아는 많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북한의 핵무장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간과할 수 없는 우려의 대상이다. 중국은 국내총생산 7조 달러를 상회하고 급성장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토대로 전략무기 및 해·공군력 제고를 서두르면서, 자유주의를 거부하고 북한을 지원한다. 자원 부국인 러시아도 강화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 및 몇몇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구축하고 북한을 지원하면서 반미 강대국으로 동아시아에 개입한다. 반면 미국은 강력한 아·태 국가로 존재할 것이라는 원칙과 의지를 계속 표명하지만, 국제 질서는 다극화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동아시아의 균형자인 미국은 새로이 구성되는 북·중·러 안보 협력에 대응해 미·일 동맹과 한·미 양자 동맹을 강화하면서, 이것이 유기적인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안보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과거 역사 문제로 인해 양국 협력에 다소 소극적인 한편, 역사적 관계나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G2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 증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시아 안보의 미래, 한·미 관계, 또 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한·일 갈등의 무제한적 확산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도 과거의 잘못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 [동아시아 영토분쟁 새 국면 예고] 日·中, 센카쿠 숨고르기?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양국 간 충돌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28일 방중한 야마구치 쓰요시 외무 부상(차관)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냈다. 노다 총리는 친서에서 센카쿠 열도 문제로 양국 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인 데 대해 우려 입장을 밝히고 오는 9월 중·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호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양국이 냉정을 되찾고 고위급 대화를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친서 전달은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방침, 센카쿠 열도 상륙 홍콩 시위대 체포, 주중 일본대사 차량 피습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중·일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져 중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니와 우이치로 일본대사 차량 피습 사건과 관련해 베이징시 공안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공안 수십명을 일본 대사관에 파견해 경계에 나서는 등 중국 정부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고 홍콩 봉황TV가 이날 보도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중국 측에 절제된 외교 용어로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한편 중국은 센카쿠 열도 문제의 현상 유지를 위해 일본에 ▲상륙하지 않는다 ▲자원·환경 조사를 하지 않는다 ▲건조물 설치 및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3개 조건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센카쿠 국유화 문제는 요구 사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는 센카쿠 국유화를 사실상 묵인하겠다는 유연한 자세를 내보인 것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동아시아 영토분쟁 새 국면 예고] 美, 센카쿠 불똥 차단하기?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갈등 국면이 소강 상태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8일 “클린턴 국무장관이 양체츠(楊潔?) 외교부 부장(장관급)의 요청으로 오는 9월 4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중·미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양 부장 외에 중국의 지도자급 인사들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중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중 양국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사실상 임기 중 마지막 방중이라는 점에서 ‘이임인사’ 성격이 짙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의 불똥이 미국으로까지 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은 겉으로는 ‘중립’을 주장하면서도 미·일 상호방위조약의 적용 범위에 센카쿠 열도가 포함되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 사실상 일본 편을 들고 있다. 일본을 이용해 ‘중국 봉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비난을 중국이 제기하는 이유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중 군부, 일본에 거듭 강경 목소리’란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중국의 차이잉팅(蔡英挺)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댜오위다오가 미·일 상호방위조약에 해당된다는 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분쟁을 조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클린턴 장관이 ‘아태회귀’ 정책의 총설계사란 점에서 그는 이번 방중에서 미국의 ‘아태회귀’ 정책이 ‘중국 봉쇄’ 전략이 아니란 점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격화된 중·일 간 분쟁을 누그러뜨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일 상호방위조약의 적용 범위에 여전히 센카쿠 열도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필리핀과 영토분쟁이 있는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버러)에 대해선 중국이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일 간은 물론 중·미 간 갈등의 불씨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베이징서 주중 日대사 차량 피습”

    중국 베이징에서 주중 일본 대사가 탑승한 차량이 한 중국 남성으로부터 습격받았다고 환구시보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환구망이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니와 우이치로(73) 중국 주재 일본 대사의 차량에 꽂혀 있던 일장기를 탈취당했으며 니와 대사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일본 대사관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에 따른 반일 행동으로 보고 중국 외무부에 엄중하게 항의했다. 중국에서는 홍콩 시위대가 센카쿠열도에 상륙한 지난 15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반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6일엔 광둥성과 저장성 등 5개 도시에서 반일 시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한국의 ‘독도 수호 역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 한국을 ‘롤모델’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한국 국민들은 일본으로부터 어떻게 독도를 되찾아 왔는가’란 제목으로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장의 일대기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베이징시 기관지인 베이징만보도 이날 ‘한국 독도 수호의 저력은 무엇인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독도 수호 전략을 소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무력시위 위협’ vs 日 ‘실효지배 강화’ 영토분쟁 가속

    中 ‘무력시위 위협’ vs 日 ‘실효지배 강화’ 영토분쟁 가속

    ■中, 센카쿠 인근서 섬 탈환 훈련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겨냥해 연일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방위협력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을 재확인하기 위한 미·일 방위협력 지침 개정 논의가 시작된 데다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미사일 방어체계(MD) 강화를 공식화한 데 따른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난징(南京) 군구의 푸젠(福建) 해군방위부대가 댜오위다오에서 400㎞ 떨어진 난르다오(南日島) 인근 해역에서 연일 도서(섬) 공략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홍콩 명보가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 계열의 군사독자(軍事讀者)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도서 공략 훈련에 상륙함 등이 대거 동원됐으며 훈련이 시작된 지 2시간도 채 안 돼 ‘적’이 점령한 부두에 상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이날 ‘인민해방군의 해상훈련은 일본을 겨냥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과 일본의 도서탈환 합동훈련에 맞춰 난징 군구의 한 부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며 이번 훈련이 미·일 합동훈련에 대한 ‘맞불훈련’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군은 난징군구 이외에도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등 여러 군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해방군보는 1면 머리기사로 중국 군사력의 비약적 향상을 자축하기도 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0년간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원거리 기동 작전 수행 능력이 현저하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제2포병은 앞서 지난달 말부터 한달여 동안 3차례에 걸쳐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을 비롯한 핵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의 아·태지역 MD 강화 계획에 맞서 중국이 미사일 개발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센카쿠 매입가 288억원 제시 일본 정부가 최근 중국과 영토 갈등이 고조된 것을 계기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센카쿠 열도를 소유자 측으로부터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본격 교섭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지시로 나가하마 히로유키 관방 부장관이 소유자와 접촉해 교섭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매입가로 20억엔(약 288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의 매입 방침에 따라 국유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소유자도 최근 들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센카쿠 열도 매입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 도쿄도는 이날 정부의 센카쿠 열도 상륙 불허통보에도 불구하고 이달 안에 직원들이 탄 배를 센카쿠 해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를 사들이려면 어떤 식으로든 현지 조사가 필요한 만큼 배 위에서라도 토지 형태 등을 관측하겠다는 것이다. 10월로 예정된 2차 조사 때는 이시하라 지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또 센카쿠 열도 등의 방어를 위한 군사작전을 염두에 두고 상륙돌격장갑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성은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예산 요구안에 4대의 상륙돌격장갑차 조달 경비 30억엔(약 430억원)을 포함할 방침이다. 주된 검토 대상은 미군의 AAV7 상륙돌격장갑차로 알려졌다. 상륙돌격장갑차는 상륙함에서 해변으로 병력을 전개할 때 이용하는 장비로, 일본 방위성은 그동안 탄도미사일, 항공모함 등과 함께 상륙돌격장갑차를 평화헌법이 금지한 ‘공격용 무기’로 해석해 도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위성 간부는 “자위대의 목적은 전수(專守)방위인 만큼 (상륙돌격장갑차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여겨왔지만, 일단 빼앗긴 섬에 상륙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상륙돌격장갑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 자위대 사상 첫 섬방어 실탄훈련

    일본이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자위대가 26일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離島)의 방위를 상정한 육·해·공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육상, 해상, 항공 자위대는 이날 시즈오카현 소재 히가시후지 연습장에서 공개리에 종합 화력훈련을 가졌다. 종합 화력훈련은 매년 하는 것이지만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 공격받은 상황에서 적군을 격퇴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훈련하기는 처음이다. 육상 자위대는 각종 실탄 44t을 사용한 종합화력훈련과 관련해 동중국해의 오키나와와 난세이(南西)제도에서 자위대의 기동성과 준비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위정책에 맞춰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해상자위대는 초계기 P3C 한 대를 정보수집을 위해 발진시켰고 항공자위대도 적함을 공격할 수 있는 F2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육상자위대는 섬에 상륙하는 가상 적군을 타격하려고 지대해(地對海) 미사일을 동원하고 최신예 탱크 포격도 실시했다.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과 방위성 수뇌부는 약 3만 1000명의 일반인과 함께 실탄 훈련을 참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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