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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미·중 충돌의 속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중 충돌의 속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전문가 해리 하딩 미국 버지니아대 베텐스쿨 학장은 저서 ‘중국과 미국: 패권적 딜레마’에서 중·미관계를 ‘깨어지기 쉬운 관계’(Fragile Relationship)라고 진단했다. 그는 냉전시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손을 잡은 두 나라의 관계는 40여년간 상반된 이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진전과 정체, 협력과 충돌을 오가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기업해킹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맞부딪쳤다. 미국이 지난달 19일 산업스파이 등의 혐의로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기소한 데 대해 중국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정부기관에 IBM 서버 대신 자국 브랜드인 랑차오(潮)그룹의 인스퍼 서버 사용을 지시했다. 앞서 공공부문에 마이크로소프 윈도8의 사용을 금지하고, 국유기업에 미 컨설팅 회사와의 계약을 끊도록 하는 등 미국에 대한 보복카드를 잇달아 꺼내들었다. 이번 미·중 충돌은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은 급부상하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선제 대응의 포석인 반면, 세계 1위의 경제대국(구매력 기준)으로 올라선 중국은 미국 실력을 탐색해 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힘이 부칠 것 같으면 슬그머니 빠지면 되고, 만만해 보이면 결정타를 날려 ‘항복’을 받아낸다는 게 중국의 복안인 셈이다. 중국은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나라에 대해 보복의 칼을 빼들어 굴복시켰다. 특히 G2 반열에 오르면서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노르웨이가 ‘제물’로 바쳐졌다. 우리 정부가 2000년 마늘 농가의 피해를 우려해 중국산 냉동마늘의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올리는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중국이 한국산 휴대전화의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카드로 위협하는 바람에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2010년 일본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 선장이 체포되면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분쟁이 격화하자, 중국은 첨단제품에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끊어버리는 조치를 통해 일본의 무릎을 꿇렸다. 노르웨이가 2010년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데 기분이 상한 중국은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사실상 금지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이는 등의 조치를 감행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노벨위원회의 초청으로 오슬로를 방문한 달라이 라마를 정부 차원에서는 만나주지 않는 등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노르웨이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희생”이라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중 충돌은 전면적이기보다 국지적(경제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렇더라도 충돌의 진폭이 커지면 결국 우리에 불똥이 튈 공산이 큰 만큼 강 건너의 불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맞서 긴장이 고조되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하딩 학장은 “우리나라가 미·중과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깊은 만큼 조정자의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충고한다. 중·일 영토 갈등, 북·일관계의 진전 등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를 꿰뚫어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khkim@seoul.co.kr
  • 美·日 “中이 남중국해 안정 위협” 中 “美는 끼어들지 마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 중인 중국과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다시 한번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도 동·남중국해 상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일본 입장에 힘을 실어주자 중국은 “미·일이 힘을 합쳐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최근 수개월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자기 주장을 내세워 안정을 위협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해 왔다”면서 “미국은 영토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겠지만 위협과 강압, 자기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한 무력 시위에 나서는 국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보도했다. 그는 또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고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지지하며,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방적인 조치여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기본원칙이 도전당한다면 미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왕관중(王冠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헤이글 장관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야말로 패권주의, 위협 그리고 협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간접적으로 중국을 비난한 데 이어 헤이글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한편이 되어 합창하는 것을 보고 누가 주동적으로 분쟁과 충돌을 일으키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며 자국을 겨냥한 미·일의 공동 행보를 꼬집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조연설을 통해 “현상 변화를 고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헤이글 장관,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 대표인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 주임(장관급)은 “중국과 베트남 간 해상 분쟁에 미국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며 영토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게이츠 “시진핑 외교, 후진타오보다 공격적”

    게이츠 “시진핑 외교, 후진타오보다 공격적”

    로버트 게이츠(71) 전 미국 국방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비교하며 시 주석의 외교 정책이 훨씬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미외교협회(CFR)에 따르면 게이츠 전 장관은 전날 CFR 주최로 열린 ‘역사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 행사에 참석, 강연 및 질의응답에서 “중국은 그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 갈수록 공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후 주석하에서는 중국 선박들이 미 해군함을 공격했을 때와 인공위성 요격미사일(ASAT)을 발사했을 때, 그리고 내가 (2011년) 후 주석을 만나기 3시간 전 J20 스텔스기를 공개했을 때 (후 주석 등) 민간 지도부는 이런 상황들을 모르고 있었고 인민해방군(PLA)이 독립적으로 실행했다는 정황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시 주석이 확실히 모든 것을 맡고 있으며 이런 일들도 그의 승인에 따라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내가 본 중국은 눈에 띄게 더욱 더 공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비롯, 센카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갈수록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충돌한 것 등은 2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이었다”며 중국이 야기하는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중·러 군사훈련/박홍환 논설위원

    소련(현 러시아)의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 사망 후 중국과 소련은 ‘동지적 관계’가 무색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은 소련을 ‘교조주의’라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소련 역시 중국을 ‘수정주의’로 몰아붙이는 등 사회주의 양대 세력 간에 국제 공산주의 운동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됐다. 급기야 1969년에는 중국 측 헤이룽장(黑龍江)과 러시아 측 우수리강 일대의 섬 관할권을 놓고 전쟁까지 불사했다. 동맹조약까지 폐기했던 양국이 화해의 물꼬를 튼 것은 소련의 몰락을 전후해서다. 소련의 위상이 소비에트연방에서 러시아로 위축되면서 새로운 중·러관계가 시작됐다. 중·러 밀월은 옛 소련의 몰락 이후 세계 유일 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은 자명해 보인다. 2001년 양국은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위성국들까지 모아 이른바 ‘상하이 협력기구’(SCO)를 결성, 서방과의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서기 시작했다. 옛 소련제 무기체계를 공유하니 합동군사훈련도 어렵지 않았다. 양국 만의 첫 번째 합동군사훈련은 2005년 8월 중국 산둥(山東)반도 일대에서 실시됐다. ‘평화사명 2005’로 명명된 당시 훈련은 규모나 장비 면에서 실전을 방불케 했다. 육·해·공군 첨단 무기와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 해상봉쇄 훈련까지 실시했다. 유사시 미 항공모함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의 훈련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에도 양국은 ‘대(對)테러 공조’ 등을 명분으로 내건 다양한 형태의 합동군사훈련을 상대국을 오가며 거의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훈련도 범상치 않다. ‘해상연합 2014’로 이름 붙여진 올해 훈련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지난 20일 훈련 개막식에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26일까지 계속되는 훈련 구역이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ADIZ)인 이어도 남쪽 해상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전투기와 구축함, 잠수함, 특수부대 등이 동원돼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 안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데도 사전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외교 및 군 당국의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월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회귀’ 전략 등에 대한 양국 간 위기의식의 발로로도 읽힌다. 중국 입장에서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협력에 대항할 수 있는 응원군이 필요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 등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로서도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세계의 창] 中 해양굴기 최전선 남중국해

    [세계의 창] 中 해양굴기 최전선 남중국해

    남중국해가 중국 해양굴기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분쟁도서 석유시추에 베트남이 반발하고 미국이 중국에 ‘도발 중단’을 경고하고 있으나 중국은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내 반중(反中)시위 보도를 자제하던 중국 관영 언론들은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베트남 내 반중 정서를 대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중 시위가 수그러들고 있음에도 중국인 철수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석유시추 주변 배치 선박도 130척으로 늘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전쟁 준비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관련 국가 간에 국지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중국해는 350만㎢의 광대한 바다와 수많은 섬 및 산호초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는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지다. 중국은 1974년 무력으로 이곳을 점령해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지금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 간 분쟁은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으나 중국이 이달 초 이 군도 인근에 10억 달러 규모의 석유시추 시설을 설치하면서 폭발했다. 시추시설은 베트남 연안으로부터 130해리(240㎞) 거리에 있는데 베트남은 이를 근거로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공사는 불법이라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시사군도 해역 안에서 진행되는 공사라며 맞서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사에 항의하는 베트남 감시선에 물대포 세례를 퍼붓고 인근 상공에 초계함을 띄우는 식으로 베트남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 베트남 내 반중 시위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지만 중국은 18일 시추 시설 주변에 함선 17척을 추가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베트남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베트남이 군사적으로 약세이고 경제적으로는 자국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이완 타블로이드지 왕보(旺報)는 19일 “베트남 내 반중 시위에 침묵하던 중국 관영 언론들이 18일부터 태도를 바꿔 베트남 비난 공세에 나선 것은 중국 내 민족주의를 고양시켜 수시라도 국지전에 나서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존슨 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서 군사기지 건립을 강행해 필리핀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존슨 남 암초가 자국의 EEZ 안에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기지 건립에 반발하고 있으나, 중국은 필리핀 측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중국이 츠과자오에 군사기지를 건립하는 것은 자국에서 멀리 떨어진 난사군도에 제2의 남중국해 전략기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친중국계인 홍콩 대공보는 최근 “시사군도 융싱다오(永興島)에 군사기지가 들어선 뒤 하이난(海南)섬 기지 대신 융싱다오 기지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면서 남중국해 방위 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처럼 난사군도 츠과자오에 제2의 기지가 들어서면 남중국해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2년 남중국해 주권 강화를 위해 시사군도 융싱다오에 난사·시사·중사 등 3개 군도를 통합한 싼사(三沙)시를 설립하면서 첫 번째 남중국해 군사기지를 건립한 바 있다. 필리핀은 중국이 2012년 자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중국명 황옌다오)를 무단 장악했다며 반발,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영토라며 중재를 거부하는 등 일방통행식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것은 우선 남중국해의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인 데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해 원유를 수송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중국의 국가전략 최우선 순위는 경제발전이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풍부한 자원과 물류 및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송로 확보가 필수적이므로 남중국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국내 정치적 요인을 감안할 때도 남중국해는 일본과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만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은 세진 힘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 고유의 권리를 되찾는 의미가 있으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남중국해가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교육받았으며, 이에 따라 당국이 남중국해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공산당은 국내 정치적 압력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베트남과의 갈등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화하는 미국을 향해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이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을 방문한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지난 15일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석유시추 시설은 반드시 완공될 것이며, 미국이 객관적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푸틴 ‘동중국해 밀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동중국해에서 시작하는 양국 합동 군사훈련 개막식에 동시 참석한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2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해상협동-2014’ 연합훈련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고 18일 관영 신화통신이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훈련은 27일까지 진행되며,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멀지 않은 동중국해 북부 해역 등에서 진행된다. 양국 정상이 합동훈련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에서 러시아가 중국 편이라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동중국해 일대에 대한 통제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러시아의 경우 크림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을 수 있음을 보여 주려는계산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리(VOA) 중문망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 때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러시아 유학파로 재임 기간 동안 양국의 변경 갈등을 해결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포하는 등 중·러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크다는 점에서 푸틴의 장 전 주석 예방은 중·러 밀월의 깊은 역사적 연원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양국 간 첫 장관급 회동이 이뤄졌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7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일 관계 악화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본 측은 “정치 분쟁을 배제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유사시 인근 선박 강제조사… 외국해역 기뢰 제거도 포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안보 간담회)가 15일 집단적 자위권 등에 관해 제시한 사례는 향후 논의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간담회는 ▲집단적 자위권 ▲집단안전보장(국제사회에서 자위대의 역할을 확대) ▲그레이존(자위대 출동과 경찰 출동의 경계에 해당) 사태 대응 등 세 가지 분야의 10가지 사례를 보고서에 포함시켰다. 집단적 자위권 분야에서는 우선 일본 인근에 유사시 선박에 진입해 강제 조사하는 것과 미국 함선에 대한 공격을 배제하는 조치가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일본이나 동맹국의 적국에 무기·전략 물자가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일본의 민간 선박이 항해하는 외국 해역에서 기뢰를 제거하는 작업도 집단적 자위권의 사례로 거론됐다. 그간 일본 정부는 원유 수송로의 봉쇄는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태라고 평가했는데 이런 논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집단안전보장에 관해서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처럼 국제 질서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력 공격이 발생했을 때 유엔의 결의에 따른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법을 정비하라고 권고했다. 그레이존 사태 대응 방안은 크게 두 가지가 제시됐다. 간담회는 일본 해역에 진입한 외국 잠수함이 퇴거 요청에 응하지 않을 때 대처 방안과 외딴 섬에 상륙한 무장 집단에 자위대가 대응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그레이존 사태를 새로 추가한 것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만약의 사태에 자위대가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공해상의 미국 함선 보호, 미국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의 요격(이상 집단적 자위권), 국제평화유지 활동을 함께하는 타국 부대 보호를 위한 무기 사용,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는 타국 활동 후방지원(이상 집단안전보장) 등 안보 간담회가 2008년 보고서에서 제안한 네 가지 사항은 이번에도 포함됐다. 안보 간담회가 제시한 사례 가운데 선박 검사, 미국 함선 방호, 탄도미사일 요격 등은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논의 방향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67년 지켜온 평화헌법 깨고 ‘군국 야욕’ 드러냈다

    아베, 67년 지켜온 평화헌법 깨고 ‘군국 야욕’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해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의 근간이었던 ‘평화헌법’ 체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이뤄지면 일본은 이를 명분으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67년간 지켜온 헌법 9조의 핵심인 ‘전수방위’(방어를 위한 무력행사만 허용) 원칙을 깬다는 점에서 전후 일본 안보 정책의 일대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용인되면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17일 각의 결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NSS)과 맞물려 일본이 좀 더 적극적으로 군사력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NSS는 중국, 북한 등 주변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종합적인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일 동맹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일본이 군사력 팽창에 곧바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여러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다. 당장 일본이 행동을 취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아베 내각이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안보 체제 강화에만 주력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조차 신중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과의 회식 자리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해 헌법해석을 변경하는 각의 결정이 “(넘어야 할) 하나의 산”이라고 말했다. 각의 결정은 만장일치가 원칙이기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에 신중론을 펴고 있는 공명당 소속 각료(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공명당의 거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오는 20일 시작될 연립여당 협의에서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는 ‘그레이존’ 문제부터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학계에서는 헌법을 정식 개헌하지 않고 사실상 무력화시킴으로써 ‘정치권력을 헌법의 범위 안에 둬 헌법의 자의적 행사를 막는다’는 입헌주의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세베 야스오 와세다대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해석을 그때그때 정권의 판단으로 바꿔 버리는 것은 입헌주의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기자회견에서 ‘감성 호소’ 카드를 들고 나왔다. 국가수반의 회견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관련 상황을 다룬 그림판까지 활용하면서 “여러분의 자녀, 어머니, 아버지가 당사자가 될 수 있다”며 누구에게나 밀접한 주제임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또 “총리인 나에게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대부분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고 도쿄, 오사카, 여러분의 집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북한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일본의 재무장, 군국주의화로 이어진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을 시도했다.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오해”라고 평가하고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1960년 미·일 안보조약 개정 때도 일본이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론이 있었지만 5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보면 오히려 조약 개정으로 전쟁 억지력이 높아졌다며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업적을 대놓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용어 클릭] ■집단적 자위권 자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자국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무력으로 반격하는 권리다. 1945년 발효된 유엔헌장 51조에 국가의 고유권리로 명기됐지만 일본은 ‘전쟁 포기,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을 명기한 헌법 때문에 그동안 “국제법에 따라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이 있지만 헌법상 행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 日 “섬 탈환 훈련”…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반격

    중국과 러시아가 중·일 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에서 일본을 겨냥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도 대규모 해상훈련으로 맞불을 놓기로 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이달 중순부터 규슈와 오키나와 사이에 있는 가고시마현 아마미 군도의 무인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일본 언론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섬 탈환 훈련이 포함된다. 외딴섬 방위를 전문으로 하는 육상자위대 부대인 ‘서부방면보통과연대’를 포함해 육상·항공·해상 자위대원 약 13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일본의 훈련 계획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이달 말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어서 양국에 대한 반격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의 훈련 기간이 중·러 군사훈련 기간과 중첩될 수 있는 데다 훈련 장소도 중·러 합동 훈련이 이뤄지는 해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마미 군도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인민망은 중·러 합동 훈련이 2차 대전 직후 수립된 영토 질서를 흔들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밝힌 바 있다. 양측의 훈련 기간이 일부 중첩되지만 훈련 해역 사이에 충분한 거리가 있는 만큼 우발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연일 충돌하는 중·일이 센카쿠 열도 부근에서 동시에 ‘화력’을 과시하는 것이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오바마 순방이 남긴 외교과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오바마 순방이 남긴 외교과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은 미국이 다시금 동북아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방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부는 끔직한 인권침해’라며 과거사문제에 대해 미국이 일본의 인식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강조도 잊지 않았다. 방일에서는 센카쿠 열도에 대한 방어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면서 일본의 편을 들어줬다. 그러나 중국에 일정 부분 배려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28일 필리핀과의 군사협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중국을 의식한 나머지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고 있다. 즉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도 조정자로서 역할에 충실한 것이었다. 한·일관계에서 미국의 역할을 기대했던 한국으로서는 한국의 외교 방향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오바마 순방에서 미국이 보여준 모습은 동아시아에서의 세력 전이 현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현재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동맹 체제를 다양한 형태로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도 동북아 지역의 경제활동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한국, 일본, 호주 등은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관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에 경제적인 기회를 확대시켜주는 것은 중국이다. 미국도 중요 시장이지만 중국이야말로 동아시아 경제활동의 중심지이며 이 지위는 앞으로도 점차 심화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동아시아는 미국이 지배하는 안보 질서와 중국이 지배하는 경제 질서의 이원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동아시아 지역은 미국 주도의 단순한 패권적 질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해 지역 안보의 패권적 지위를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대부분 동아시아 국가들은 안보와 경제 중 어디를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선택지를 강요받고 있다. 즉 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와 안보의 이해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할 필요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일본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동맹에 더욱더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결과 미국이 요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일본이 참가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일본의 정치적인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활발한 지역전략을 취함에 따라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의 안전보장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키는 현상이 나타났다. 동아시아 각국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미국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동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은 이전과 달리 단순히 미국 혹은 중국과 동맹을 강요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또한 미국, 중국과의 선택이 강요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최대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안정된 관계를 원하다. 한편 최대의 안전보장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안정적 동맹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 결과 미국 또한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동맹의 코스트를 늘리려는 유인은 적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영토분쟁 및 경제적인 분쟁을 둘러싸고 지역 내 과도하게 강압적, 공격적인 태도는 지속할 수 없게 됐다. 만약 중국이 공격적인 분쟁을 야기한다면 동아시아 국가와 미국의 결합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지역시스템의 과도기적인 현상은 한국에는 역설적으로 동북아 협력을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촉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6자회담이 오랜 동면기간에 들어가면서 북한발 지역 불안정 가능성이 커졌다. 센카쿠에서 중·일갈등,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필리핀과 중국의 다양한 영토분쟁과 민족주의적 충돌 양상이 빈발함에 따라 역내 국가들 간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갈등들을 관리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역내 국가 간 교역규모가 커지면서 평화적 공존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증대되고 있다. 한국의 위상이나 국제적 역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을 고려하면 한국이 동북아 협력에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취하기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조속히 역내 다자 간 협력을 견인하는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구체화해 한국이 지역 협력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손잡는 中·러

    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중국·일본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사상 최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미국·일본 동맹에 대응하기 위해 중·러 간 결속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힘의 구도가 미·일 동맹 대 중·러 연합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5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동중국해에 위치한 댜오위다오 북서 해역에서 ‘중·러 해상연합-2014’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30일 보도했다. 미사일 호위함, 구축함 등 약 20여척의 함정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첨단 전투기와 잠수함도 동원되는 등 공중, 해상, 해저에서 입체적으로 실시된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군사 훈련이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포털 인민망은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일본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국가이자 2차 대전의 승전국으로서 전후 질서에 따른 영토 이익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 간 결속 강화는 미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둔 중·러 간 이해가 맞아떨진 데 따른 결과라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군사훈련으로 일본을 위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으로 강화된 미·일의 군사적 포위를 돌파하는 의미가 있다. 러시아도 크림반도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원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에서 중·러 간 ‘밀착’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29일 마무리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네 번째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최다 방문 기록이다. 일본은 18년 만의 국빈 방문이었고, 말레이시아 방문은 미 대통령으로는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인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번 순방에서도 앞날이 밝지만은 않음을 보여줬다. 정책의 두 중심축인 ‘동맹 협력’과 ‘경제 협력’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국으로 양대 동맹국이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국 또는 관심국인 한국과 일본을 골랐다. 말레이시아도 TPP 협상국이고, 필리핀도 협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4개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의 핵심인 TPP 협상으로 묶이는 것이다. 특히 한·일 방문은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부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천명한 것은 2011년 11월 호주 의회 연설에서다. 그러나 이 정책이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2011년 8월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미국은 아시아에서 시장 확대에 나섬과 동시에 중국의 부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전략이 필요했다. 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의 장기 전쟁이 끝나면서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유효했다. 이런 과정 속에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이 등장했지만 정책 추진을 위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미국은 자신들의 핵심 이해 지역인 중동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내전, 이란 핵 문제 등이 불거지자 이들 문제에 적극 개입했고, 이 결과 아시아 중시 정책은 말뿐만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2011년 말 미얀마를 처음 방문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물러난 뒤 그들의 자리를 이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보다는 중동 정책에 집중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불을 끄기 바빠지면서 아시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과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북한은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중국은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을 통해 주변국들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미 서부에서 열었던 미·중 간 정상회담의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영토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의 우경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 방문에 앞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주최하면서 이들 동맹국의 화해를 유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시아 중시 정책을 말뿐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11월 중간선거 등 국내외 상황에 직면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 모습을 드러내 동맹을 재확인하고 경제 협력을 추구함으로써 내부 지지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건이다. 그러나 순방 결과만 놓고 볼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큰 만족을 느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사활을 건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고, 센카쿠 지지 발언으로 중국만 자극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일 간 TPP 조율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의 참여 문제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으로서는 TPP를 아시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비판 발언을 통해 안심을 줬지만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은 진전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은 난관이 적지 않아 한·미 동맹 강화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미군 병력의 필리핀 기지 순환 배치를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 순방의 성과로 평가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 받은 中… 美·日 대사 불러 ‘센카쿠’ 항의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일본을 겨냥한 전방위 공세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며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든 데 대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인민망은 지난 26일 중국 해경선 두 척이 센카쿠 해역에 대한 순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명백한 ‘항의성 순찰’로 볼 수 있다. “영해를 순항하고 있다”고 보도한 점으로 미뤄 해경선이 센카쿠 해역 12해리 이내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로 주변의 12해리는 중국 영해”라고 주장해 왔다. 앞서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25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미·일 공동성명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 외교부 책임자가 오늘 미국과 일본의 주중 대사를 각각 만나 엄정한 항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초치’ 대신 ‘만남’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중국이 센카쿠열도 문제로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향후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방문 중인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27일 전 세계 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 대학살 당시 현지에 있던 중국인들을 적극적으로 구한 덴마크인 신드버그를 기렸다. 덴마크 여왕의 이번 방문은 중국이 일제 만행을 입증하는 사료를 계속 공개하며 과거사 문제에서 국제적인 여론전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도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가 최근 새롭게 발굴한 기록물 89건을 담은 책자의 내용을 공개하며 일제의 침략 만행을 알리는 비난전을 이어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28~29일 자국 주재 외신 기자들과 함께 창춘(長春) 등 동북 지역의 일제 만행 유적지를 둘러보는 취재 일정도 기획했다. 외신기자들을 불러 일제 만행 현장을 둘러보는 행사는 중국 정부가 중·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한 지난해 말부터 주로 활용하고 있는 대일 압박 수단 중 하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힘 받은 日… ‘집단적 자위권’ 추진 가속도

    지난 24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지지를 표명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법안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보의 법적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가 다음 달 중순 아베 총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고 나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관련된 기존 5개 법을 먼저 개정할 방침이라고 27일 보도했다. 관련법은 자위대법, 주변사태법,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 선박검사활동법, 무력공격사태대처법 등이다. 신문에 따르면 자위대법은 외국의 조직적 도발이 무력 공격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자위대가 대응할 수 있게 개정될 전망이다. PKO협력법의 경우 자위대가 외국에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완화하는 쪽으로 개정되고 선박검사활동법은 미국을 공격하는 국가에 무기를 운반하는 선박을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해 개정해야 하는 법이 11가지이지만 일본 정부가 올해 하반기 임시국회에서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도록 먼저 처리할 법을 이같이 압축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위대법 개정과 관련해 정규군이 아닌 무장단체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낙도를 점거하는 경우에 대비해 ‘대항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항 조치는 무력 공격이 아닌 경우 ‘방위 출동’을 할 수 없는 자위대가 ‘치안 활동’이나 ‘해상 경비 행동’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되는 이른바 ‘그레이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교도통신은 간담회가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직후 내놓을 보고서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요건으로 ▲방치하면 일본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경우 ▲일본과 밀접한 관계의 국가가 공격을 받은 경우 ▲동맹국 등 공조 대상국의 명백한 요청이 있을 경우 ▲제3국의 영역을 통과할 때는 허가를 얻을 것 등 네 가지를 제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시 총리의 판단을 거쳐 국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이와 별도의 요건으로 제시해 강조하기로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미·일 TPP 타결 실패… “속도낼 것” 반쪽 성명만

    24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타결이 끝내 무산됐다. 이례적으로 공동성명까지 미뤄가며 협상에 박차를 가했던 미국과 일본은 25일 “TPP 협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TPP와 관련해 “양국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TPP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대담한 조치를 약속한다”면서도 “TPP 타결에는 아직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혀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전날 정상회담 직후 재개된 각료급 협상은 돼지고기와 자동차 분야에서 난항을 겪었고, 밤새 실무급 협의가 계속됐지만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각료급 협상이 열리지 않으면서 극적 타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은 또 중·일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대해 “미국은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통치를 침해하는 어떠한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한다”면서 “미·일 안보조약은 센카쿠 열도를 포함해 일본의 시정하에 있는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고 명기했다. 미·일 양국이 센카쿠열도를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문서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서도 성명은 “미국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에 대해서는 “사전 조정 없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 동·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최근 행동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양국 언론의 평가는 다소 회의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빠져 있는 것 하나는 바로 뉴스를 만드는 일”이라면서 미국이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교도통신 역시 “일·미 간 보조가 맞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동맹 관계에 손상을 입히는 사태는 피했다”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신뢰관계를 얼마나 재구축할 수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센카쿠 방위 의무 첫 언급… 中 즉각 반발

    美, 센카쿠 방위 의무 첫 언급… 中 즉각 반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일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안보조약 5조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미국 대통령이 센카쿠열도와 관련해 방위 의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냉전 시기의 산물인 미·일안보조약으로 중국의 영토주권을 훼손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1시간 45분가량 회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열도를 미·일안보조약 적용 범위에 넣은 것과 관련, “미국의 입장은 변한 것이 아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나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일본을 방문해 일관된 입장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중국이 센카쿠열도에서 무력을 사용하면 미국과도 충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강조한 것은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이라고 답했다. 센카쿠의 영유권 소재에 대해서도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해 센카쿠열도가 미·일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표명해 줄 것을 미국에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미국이 센카쿠 문제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준 듯한 입장을 취한 것은 일본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빅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사 대국화를 꾀하면서 일본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과 관련, 아베 총리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하며 앞으로 대중 정책에서 일본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의 도발과 납치 문제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데 양국 정상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가장 중점을 둔 TPP 타결은 결국 실패했다. 양국 정상은 “향후 TPP 각료 협의를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뒤 “공동 성명은 장관급 회담 결과를 보고 발표하겠다”면서 이례적으로 발표를 보류했다. 전날 밤 철야 협의를 벌였던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아마리 아키라 일본 TPP 담당상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협상을 재개했지만 의견 일치에 실패했다. 돼지고기와 자동차 관세가 쟁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공동 성명이 오바마 대통령 체류 중 발표될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관련, “안보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나 미·일동맹을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으며,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환영과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지난해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다시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식민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바마, 집단자위권 지지…아베 ‘스시 외교’ 통했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7시 전용기편으로 일본 도쿄에 도착, 아베 신조 총리와 비공개 ‘스시 만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집권 2기 첫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1기 임기 초반인 2009년 11월과 2010년 11월에 이어 세 번째이며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이날 NHK는 하네다 공항을 통해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등 일본 열도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도쿄의 상징인 도쿄타워는 미국의 성조기 색과 같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조명을 밝혔다. 도착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비공개 만찬을 위해 들른 도쿄 긴자의 초밥집 ‘스키야바시지로’에는 취재진은 물론 일반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1965년 문을 연 이 초밥집은 10자리 남짓한 좌석에 완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7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았고, 메뉴는 1인당 3만엔(약 30만 4000원)의 코스 요리뿐이다. 올해 88세의 스시 장인인 오노 지로가 여전히 현역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메뉴 선정과 관련해 햄버거를 좋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소고기로 할 경우 미국산으로 할지, 와규(일본산 소고기)로 할지 고민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던 차에 오바마 대통령이 초밥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 아베 총리가 직접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만찬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이 동석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사전에 일본 측이 타진한 ‘스시 만찬’을 오바마 대통령이 흔쾌히 승낙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일에 앞서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제 안보에서 좀 더 큰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의지를 환영한다”며 아베 내각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역시 일본의 참가 확대로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센카쿠 열도는 일본의 시정(施政)하에 있기 때문에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범위 안에 있다. 일본의 시정을 저해하는 어떠한 일방적인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일안보조약의 적용 의사를 밝혔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서도 처음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추락하는 아베 ‘오바마 효과’ 볼까

    추락하는 아베 ‘오바마 효과’ 볼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23일 방일, 24일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취임 두달 뒤인 지난해 2월 미국을 찾아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며 민주당 정권하에서 흔들렸던 미·일동맹의 회복을 자신 있게 천명했다. 그러나 지금 아베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인해 미·일관계를 경색시켰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역사 인식 등의 문제로 삐걱대는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역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부터 특정비밀보호법, 집단적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 등 ‘아베 컬러’ 정책들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취임 초 60%를 웃돌던 내각 지지율 역시 올해 들어 50%대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NHK가 매달 실시하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고 66%(지난해 3·4월)에 달하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이달 52%에 그쳤다. 아베 내각 지지율의 원동력인 ‘아베노믹스’도 지난 1일 소비세 인상이라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아베 정권이 외교적 고립과 지지율 하락세 등 안팎으로 먹구름이 낀 정국을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베 내각의 가장 큰 과제는 미·일동맹의 건재를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한 직후인 23일 아베 총리와의 비공식 만찬을 성사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이 그 일례다. 미국은 당초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기간을 1박 2일로 할지 2박 3일로 할지 유동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아베 총리가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저녁 회동을 제의함으로써 2박 3일 방일 성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이 원하는 정도로 미·일의 긴밀함이 표현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본 안팎의 시각이다.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가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적용 범위에 포함된다는 안을 공동 성명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센카쿠라는 명칭을 문서에 포함시키는 것에 미국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는 방향으로 절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언급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일본과 미국의 온도 차가 정상회담 전부터 드러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연내 개정을 통한 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미·일 3각 공조 복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조기 타결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눌 전망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 헤이글 만나 “美·中 신형 군사관계 구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접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양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이슈를 두고 격돌한 것과 달리 양측은 신형대국 군사관계 발전을 내세우며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대로 양국은 ‘신형대국관계’에 걸맞은 군사관계를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그는 “중·미 양국 군 관계는 양국 관계를 구성하는 중요 부분으로 양측은 중·미 신형대국 관계의 큰 틀 안에서 신형 군사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양국 군은 각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과 민감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양국 관계가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돌하거나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 윈·윈하는 신형대국 관계 원칙을 적시하며 재차 양군 간 협력을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미국은 중국과 대화를 강화하고 신뢰를 증진해 양국 군사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이번 방중 목적은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주창한 미·중 신형 군사관계를 추진하기 위해서”라면서 “이번 일정이 풍부했고, 양측은 긍정적이고 솔직하면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헤이글 장관은 앞서 8일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에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에 반대 의사를 재천명하며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었다. 이에 중국군 고위 관료들은 ‘전쟁’ 등의 표현까지 불사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중국은 군 고위 인사들의 강경 발언을 통해 미국이 일본의 편을 드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일 뿐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첫 방중 헤이글 첫 일정은 항모 참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7일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첫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데 대한 미국의 경고성 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그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첫 일정으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를 참관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헤이글 장관은 랴오닝호를 참관한 첫 외국인”이라면서 “이번 방문 기간 창완취안(常万全) 국방부장을 비롯한 중국군 고위 관계자들이 그와 만나 양국 군 협력 강화 문제와 동·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양국 군사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망은 헤이글 장관이 취임 이래 3차례 이뤄진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문에서 대부분 중국 억제를 핵심으로 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거론했다며 이번 방중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헤이글 장관은 중국 방문에 앞서 지난 6일 일본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회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동·남중국해 영토분쟁에 있어 다른 나라들을 괴롭혀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중·일 간 분쟁도서인) 센카쿠열도는 미·일안보조약의 보호 아래 있고 미국은 이와 관련한 방어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헤이글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신형대국군사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도 일본에서의 중국 관련 발언들을 비중 있게 소개하며 중국 군 당국의 ‘불편한 속내’를 표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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