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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댜오위다오는 우리 영토” 원자바오·아소 총리 설전

    “댜오위다오는 우리 영토” 원자바오·아소 총리 설전

    l 도쿄 박홍기특파원 l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맞붙었다. 발단은 지난 8일 오전 중국이 국가해양국 소속 순시선 2척을 댜오위다오 동남쪽 60㎞ 해상까지 파견한 데서 촉발됐다.당시 일본 측은 중국 순시선에 영해 밖으로 즉각적인 퇴각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은 경고를 무시하다 오후 4시쯤 물러났다.중국 순시선의 출현은 지난 2004년 2월 이래 4년 10개월 만이다. 아소 총리는 1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진 중·일 양자회담에서 원 총리에게 먼저 “매우 유감이다.전략적 호혜 관계를 구축한 상황에서 일·중 관계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1시간 동안 진행된 냉랭한 정상 회담의 시작이다. 원 총리는 “댜오위다오는 옛날부터 중국 고유의 영토다.”라며 되받아쳤다.또 “대화를 통해 적절히 해결하고 싶다.우호적인 양국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좋겠다.”며 외교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아소 총리는 이에 “센카쿠열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다.역사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다시 이같은 사태가 없도록 대처해줬으면 한다.”며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특히 중국은 지난 6월18일 일본과 합의했던 동중국해의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 등의 가스전 개발에 대해 전과 달리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아소 총리는 회담에서 “정치적 합의를 실행하기 위한 협의를 조기에 이뤄졌으면 한다.”며 조약 교섭을 서둘렀다.반면 원 총리는 “실무급의 교섭을 계속했으면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가스전 공동개발의 합의 이후 6개월 가까이 별다른 진전이 없는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정책적 변화라기보다는 일본의 잦은 총리 교체와 아소 총리의 구심력 약화 등에 따라 중국 측이 일단 일본을 지켜보는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정상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나. 한·중 수교 16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 경제관계를 넘어 정치·안보 분야까지 발돋움하려는 양국 관계의 현안 및 동북아 정세를 쉬둔신(徐敦信) 전 주일중국대사와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을 통해 짚어봤다.‘한·중 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22일 서울에 온 쉬 전 대사는 23일 서울 프라자호텔 귀빈실에서 김 회장과 대담을 가졌다. 1 한·중관계 김한규 회장 지난 16년 동안 두 나라는 교류확대를 통해 동반상승의 기회를 누렸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통해 이익의 공통기반을 넓혀나가야 할 때다. 쉬둔신 전 대사 한국이나 중국 모두 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다. 전략적 관계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양자를 넘어서 동북아 및 국제무대에서 전략적 의의를 지닌 대화상대로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또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신뢰도 목표로 한다. 기회를 나누며, 도전과 어려움을 함께 대처하는 동반자다. 두 나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됐다. 전략적 관계의 많은 발전 여지가 남아 있다. 김 회장 두 나라는 한반도와 양자 관계를 넘어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현안의 해결책을 함께 찾고 같이 대처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접근하고 있다. 식량난, 석유 고갈 및 에너지 수급, 기후변화, 테러리즘 등에 대한 공동 대처를 위한 각종 협력들이 진행 중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각종 노력도 그 중 하나다. 쉬 전 대사 동북아 안정을 위한 전략적 대화의 제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북핵 6자회담 등이 제도화의 초보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중국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경제교류 및 안보불안 해소를 위한 ‘협력의 제도화’를 위해 한·중이 머리를 맞댈 때다. 세계화와 함께 지역공동체 진전이란 전 지구적 추세에 동북아가 뒤처져선 안 된다. 2 북핵 문제 김 회장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테러지원국을 해제해 주지 않았다며 북한이 미국과 다시 힘겨루기를 벌여 핵 문제는 다시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북핵 문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하는 데 중국 역할이 컸지만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쉬 전 대사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대북 식량 및 석유공급을 중단했더라도 북한이 굴복했을지는 의문이다. 북한 국민들이 겪었을 인도적 재난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화적 방법과 한반도 비핵화란 두 원칙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는 중국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북·미는 북핵문제의 핵심 당사자다. 손해보지 않으려고 밀고 당기는 두 당사자 사이에 믿음은 적고 서로 더 많은 것을 확보하려는 실랑이는 거세다. 그래도 두 당사자 모두 북핵 해결과 관계 정상화로 가는 과정의 중단을 원치 않는다. 위기도 있겠지만 파국은 없을 것이다. 김 회장 보수 우파 정치인 아소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이 22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 사실상 차기 총리로 내정됐다. 고개를 드는 민족주의 속에 보수화·우경화가 동북아 정세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쉬 전 대사 아소 다로가 외무상이 됐을 때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냉각된 중·일관계를 녹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미국 추종, 미국 일변도의 정책을 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아시아와 주변국들을 깔보는 듯한 행동도 있었다. 그러다 고이즈미 집권 후기에는 일본 정계와 여론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변화가 생겼다.‘미국 일변도 정책’과 균형 외교 가운데 어떤 선택이 일본에 도움을 주는지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큰 걱정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중·일간 무역액은 미·일의 그것을 앞질렀다. 김 회장 동북아지역 협력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한국의 제의로 중국, 일본과의 3국 정상회담이 추진돼 왔다. 지난 9월초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임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첫 동북아 삼국 정상회담은 실현됐을 것이다. 3 중·일 관계 쉬 전 대사 한·중·일 삼국 정상회담에는 중국도 긍정적이다. 그렇다고 미국을 동북아에서 배척하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정치·경제적인 역할을 존중한다. 중·일 두 나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등 영토·역사 문제를 안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수십년이 된 지병 같은 난제들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이 두 나라 관계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에겐 평화와 발전이 필요하다. 물론 일본은 역사문제를 더 솔직하고 겸허하게 대해야 한다. 역사문제는 집단적 기억과 민족 감정을 자극한다. 들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해선 안 된다. 지난 5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때 두 나라는 전략적 호혜관계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성의와 노력, 그 성과에 대해 중국은 높게 평가한다. 4 중·미 관계 김 회장 지난 1∼2년새 미국의 중국 대하기가 크게 달라졌다. 중·미간 고위급 전략대화가 시작됐고 대등한 대화 상대이자 국제사회에서 의무와 책임을 같이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정부는 미·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민주당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일 3국 정상회담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엔 강대국들만의 지역문제 협의가 편치만은 않다. 쉬 전 대사 한·미는 동맹관계고 한·중 관계 역시 좋다. 한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을 것이다. 세 강대국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협의의 장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중·미 관계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온하다. 그렇다고 인권, 종교, 티베트 문제 등과 관련한 미국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고 함정과 굴절도 있다. 중국의 현실과 조건을 고려치 않은 채 지나치게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한·중 지도자포럼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인민외교학회와 21세기 한·중 교류협회가 차관급 이상의 지도급 인사들을 모아 두 나라 현안 및 관계발전을 위해 협의·토론하는 자리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 방문을 계기로 2001년 발족, 양국을 오가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과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 이후 관계발전 방안’을 주제로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토론을 벌였다.
  • [美 독도 표기 복원] ‘독도 복원’ 피말리는 외교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영유권 표기를 원점으로 되돌려놓기까지 일주일 동안 피말리는 외교전이 펼쳐졌다. 지난 25일 BGN이 해외지명웹사이트의 독도 영유권을 한국·공해에서 새로운 코드인 ‘주권 미지정 지역(UU)’으로 바꾼 사실을 주미대사관은 다음날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 이태식 대사는 27일 사과하고 이를 되돌리기 위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이 대사는 28일 오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제임스 제프리 부보좌관과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유감을 표시하며 원상회복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대사는 특히 제프리 부보좌관에게 “수십년 동안 같이 산 아내를 다른 남자가 갑자기 자기 첩이라고 우긴다면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렇게 민감한 한·일간 문제를 왜 미국이 떠안으려 나서느냐.”고 설득했다. 이 대사는 독도와 비슷한 상황인 센카쿠열도는 표기를 그대로 둔 채 독도만 바꾼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집요하게 제기했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그렇지 않아도 쇠고기 문제로 한국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독도 문제를 건드린 것은 시기상으로도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사의 설명을 들은 제프리 부보좌관은 공감을 표시한 뒤 “부시 대통령에게 그대로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 역시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 파악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외교안보팀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관계자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고, 지리학자 2명을 급파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설득작업에 나섰다. 특히 세계지리학회 사무총장인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도 미국으로 달려가 지인들을 통해 원상복귀를 요청했다고 한다. 때마침 워싱턴을 방문한 한·미의원외교협의회의 박진·김효석·김부겸·황진하·류근찬 의원 등도 30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BGN을 직접 찾아갔다. 분수령이 된 것은 29일 낮 12시30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을 위한 정부·민간의 첫번째 합동 대책회의. 이 대사는 회의장에 들른 부시 대통령을 의전상 결례를 무릅쓰고 따라 나가 직접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리적인 문제지요. 잘 알고 있다.”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문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니 국무부와 잘 협의하라.”고 말했다. 오후 1시 부시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태국 언론과의 공동회견에서 원상회복 결정을 처음 공개했다. 부시 대통령의 지시는 잠시 뒤 제프리 부보좌관을 통해 이 대사에게 통보됐다.BGN은 오후 5시쯤 웹사이트의 독도 표기를 일주일 전 상태로 되돌려놓음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kmkim@seoul.co.kr
  • 독도만 관할권 코드 ‘분쟁지역’ 변경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러·일간의 영토분쟁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도서)와 중·일간의 분쟁대상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도 독도와 마찬가지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해 놓고도 독도에 대한 관할권 코드만 주권 미지정 지역인 ‘UU’로 바꿔 게시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지명위원회가 지난해 6월11일 변경을 거쳐 그해 8월16일 수정한 미 연방정보처리표준(FIPS) 지침 변경 고시 ‘FIPS 10-4’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쿠릴열도 4개섬을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파라셀열도(분류명 PG), 스프라틀리 열도(분류명 PG)가 이미 지정돼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문건에 독도는 등장하지 않는다. 미 지명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주권이 확실치 않거나 미국이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분쟁지역을 ‘UU’로 표시하는 새로운 코드를 만들어 독도와 중·일간의 분쟁대상인 센카쿠열도 등 분쟁지역을 이 코드에 포함시켰고, 지난해 8월 변경 당시 쿠릴열도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지명위원회가 ‘UU’로 변경한 분쟁대상 가운데 현재 해외지명웹사이트에 독도만 유일하게 ‘UU’로 변경,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日 방위백서엔 3년째 ‘고유영토’

    日 방위백서엔 3년째 ‘고유영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독도에 대해 집요하다.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준비한 뒤 달려들고 있다. 지난 14일 중학교 사회교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명기 역시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일본의 한 대학 교수는 “영토문제는 역사문제와 달리 일본 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서 “독도 문제를 지적했다가 곤경에 처한 적이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독도를 학습지도요령에 포함시키는 실질적인 ‘야심’을 드러낸 것은 2005년 3월29일이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당시 문부과학상은 국회에서 “현재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다케시마(일본의 독도 이름)와 센카쿠열도(중국의 댜오위다오)가 들어가 있지 않은데 확실하게 집어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자민당 중의원인 나카야마 전 문부상은 당내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좌장을 지낸 대표적 우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집권에 따라 우파가 득세하던 때이다. 나카야마 전 문부상은 같은 해 4월5일 중학교 사회교과 검정결과를 발표한 뒤 “다케시마가 일본의 고유 영토인 사실은 정부가 반복해 밝혀 왔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나카야마 전 문부상의 국회 발언 직전인 2월23일 시마네현은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했던 터다. 시마네현은 지난 3월 문부성에 독도 기술을 요구하는 등 쉼없이 정부에 압력, 독도를 이슈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망언은 총리나 각료나 다른 게 없다.2000년 9월19일 모리 요시로 당시 총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나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1996년 10월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독도 망언도 똑같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지난 5월19일 해설서 문제가 제기되자 ‘다케시마=고유 영토’라는 논리를 강변했다. 일본은 독도에 대한 정비도 마쳤다. 외무성·문부과학성·방위성·해상보안청 등 모든 부처들은 빠짐없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에 포함시키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제소를 염두에 둔 조치다. 대표적인 예가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한 ‘독도의 영유권’ 주장이다. 외무성은 지난 2월 일방적인 논리를 내세운 ‘독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를 게재하고 있다. 방위성도 2005년 이후 3년째 방위백서에 ‘일본의 고유영토’로 기술했다. hkpark@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확산] 日 분쟁지역 접근 이중셈법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확산] 日 분쟁지역 접근 이중셈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자국과의 영토 분쟁지역으로 독도를 비롯, 북방 4개섬과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꼽고 있다. 그러나 분쟁지역의 접근법이 확연히 다르다. 독도와 북방 4개섬에 대해선 끊임없이 영유권 주장을 분쟁지역으로 부각시키는 반면 실효적 지배 중인 댜오위다오에 관해선 ‘조용한 외교’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북방영토로 일컫는 북방 4개섬(총면적 5036㎢)은 홋카이도 북서쪽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이다. 국제적으로 쿠릴열도로 불리는 곳이다. 지난 1855년 모다 조약을 통해 일본이 차지한 이래 1905년 러·일 전쟁에서 북위 50도 이남의 사할린을 차지함으로써 4개섬은 일본령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1945년 일본이 패망한 뒤 옛 소련(현 러시아)에 빼앗겼다. 일본은 이미 초·중·고의 교과서에 ‘북방영토는 우리의 고유 영토’로 기술하는 한편 러시아에 계속적으로 피해자의 논리를 내세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댜오위다오(5.56㎢)는 중국·타이완과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곳이지만 시끄럽지 않다. 일본의 외교 전략이다. 댜오위다오는 1895년 중·일 전쟁에 따른 일본의 전리품이다. 중국 영토였던 타이완과 부속 도서를 점령해 오다 2차대전의 패전과 함께 미국에 빼앗겼다가 반환받은 섬들이다.“영토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일본의 일관된 입장이다. hkpark@seoul.co.kr
  • 日·타이완 ‘급랭’

    日·타이완 ‘급랭’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부 순시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으로 양국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타이완 시민단체와 의원들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중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주권 선언을 준비하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은 타이완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타이완은 군함까지 출동시킬 태세다. 16일 타이완 언론 등에 따르면 ‘바오댜오(保釣·댜오위다오 보존 운동) 연맹’은 지난 15일밤 황시린(黃錫麟) 집행장 등 12명의 시민운동가와 30명의 기자들을 실은 ‘취안자푸(全家福)호’를 댜오위다오 해역으로 출항시켰다. 이들은 타이완 국기와 함께 플래카드,‘비밀무기’ 등을 싣고 댜오위다오에서 타이오 주권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측은 이날 오전 타이완의 취안자푸호와 순시선 3척, 그리고 또다른 순시선 6척 등 모두 10척의 선박이 센카쿠열도 서남서쪽 약 22㎞ 지점의 ‘일본 영해’로 진입한 것을 확인,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오키나와 나하 소재)소속 순시선이 이들을 영해 밖으로 퇴거시켰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 경로를 통해 재삼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지역의 평화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 관계자가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타이완의 반발이 예상외로 강력해지자 유감을 표명하면서 손실 배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타이완 대표부인 일본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이토 고이치(伊藤康一) 총무부장은 롄허호 허훙이(何鴻義) 선장을 방문,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측이 ‘사과’ 대신 ‘유감’이란 단어를 계속 사용하자 허 선장은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며 침몰 어선에 대한 배상 요구와 함께 자신에 대한 고소를 철회치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타이완 입법원의 외교국방위원회는 오는 18일 천자오민(陳肇敏) 국방부장의 수행하에 군함을 타고 댜오위다오를 방문할 예정이다. 타이완은 90년대 후반 리덩후이(李登輝) 정부 시기부터 일본과는 사실상 동맹국 수준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마잉주(馬英九) 정부의 양안 우선 정책으로 서서히 대일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뤄즈정(羅致政) 둥우(東吳)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어선침몰 사고는 타이완 정부의 대일본 전략 사고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대외정책 기조가 양안 관계를 우선으로 삼는 방향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세계화’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 던지는가

    ‘세계화’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 던지는가

    최근 학계의 가장 첨예한 논쟁 가운데 하나는 민족주의 논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논쟁 리스트 앞머리엔 늘 민족주의-탈민족주의 논쟁이 자리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지구화·세계화가 논쟁을 현재화·미래화하는 매개변수다. 세계화는 ‘친일´ 대 ‘반일´, ‘식민지근대화론´ 대 ‘자본주의맹아론´으로 대표되던 기존 민족주의 논쟁에 ‘배타적 민족주의´ 대 ‘국제적 탈민족주의´ 논쟁을 가세시켰다. 세계화는 ‘미완의 친일청산 완성론´ 대 ‘자학적 친일청산 비판론´이란 진보-보수간 논쟁구도에 ‘역사바로세우기´ 대 ‘생존 위한 선진화´란 논쟁을 껴입혔고, ‘저항적 민족주의 유효론´ 대 ‘배타적 민족주의 극복론´으로 진보진영 내부를 분화시켰다. 비판사회학회가 11,12일 ‘지구화시대-탈국가적 상상력’이란 주제로 숙명여대에서 여는 심포지엄은 세계화가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을 던지는지 잘 보여준다. 심포지엄은 단일 국가 경계 내에서 인식·실천론을 발전시켜 온 사회과학이 지구화와 조우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사회적 연구방법을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가 하는 절박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세계화·지구화와 공명할 때 민족주의 논쟁은 더 이상 먹물들의 한가한 말다툼 차원을 넘어선다. 투자자-국가소송제 도입을 명문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 해도 ‘탈국가-탈민족적 협정’ 대 ‘국민국가 주권침해’라는 관점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심포지엄의 민족주의 논쟁엔 대표적인 탈민족주의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와 분단이 개인 삶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가 나선다. 임 교수 발표문(‘아래로부터의 지구화와 탈민족적 상상력’)에서 국경으로 상징되는 현 시기 민족주의는 분쟁의 상징이다. 한·일간 독도-다케시마 분쟁, 한·중간의 동북공정 분쟁, 중·일간의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분쟁, 러·일간 쿠릴열도 분쟁 등 국경을 전제로 한 국가 관계는 ‘지뢰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관념이 시민사회의 역사의식을 지배하는 한 민족주의라는 규율권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배타적 민족주의를 구성해온 국사(國史) 해체’를 주장한다. 국사가 자국에만 유리한 기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국정교과서와 일본의 ‘새역사교과서’는 적대적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나라의 일방적 국사 해체가 아니라 동시다발적 국사 해체를 통해 동아시아 차원의 상호비판과 자기성찰적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반면 김 교수 발표문(‘신자유주의 시대의 민중적 민족주의’)은 민족주의가 여전히 낡은 것일 수 없다는 입장에 선다. 그는 “민족주의는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구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데 수많은 제약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사해동포주의를 갖도록 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전술적 수준에서 민족주의는 활용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해외동포와 라이따이한,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여성 등의 문제를 소수자 인권이 아닌 민족 문제와 결부해 풀 때 구체적 실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도쿄 박홍기특파원 서울 김미경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될 고교 2·3학년의 교과서에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부분은 아예 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2008년도의 지리·역사 등 205종의 고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결과를 발표했다. 문부성은 검정과정에서 한국과 북한·중국에 관한 역사 내용에 강하게 수정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역사의 왜곡·축소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킨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또 교과서 내용을 철저히 검증한 뒤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문부성은 일본사 A·B과목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독도와 관련, 검정 신청본의 ‘1693년 조선과의 사이에 다케시마 문제 발생’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는 이유로 문제 삼아 삭제했다.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것이다. 문부성은 ‘센카쿠열도나 다케시마의 영유권 문제 등 미해결 문제가 있다.’는 부분도 같은 이유를 들어 ‘한국과는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으며, 중국은 센카쿠 열도의 영토를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게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 관련 표현은 16군데에서 발견됐다.”면서 “그 흐름은 일본 영유권을 강화 쪽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난징대학살과 관련, 검정신청본은 ‘희생자수가 후일 극동군사재판에서 20만명으로 나오는 등 일본의 책임이 엄격히 추궁됨’이라고 표현돼있으나 통과본은 ‘20만명’에 각주를 달아 ‘희생자수에 대해서는 십 수만명,4만명 전후 등 다양한 설이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30만명이라고 주장함’이라며 얼버무렸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지금까지 합헌이라는 판결은 없음’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지금까지 공식참배를 합헌으로 인정한 판결은 없음’으로 고쳤다. 동해 명칭의 경우, 당초 검정신청본에 ‘우리들이 부르는 일본해라는 명칭은 한국에서는 동해라고도 불리우고 있음’이라고 돼 있었지만 ‘세계지도에서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일본해는 한국에서는 동해라고 불리워짐’으로 기술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신청본에 ‘과거 일본이 행한 강제연행, 종군위안부 관련 문제에서 현재 개인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어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되고 있음. 정부는 전후보상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위안부의 다수는 국가에 의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음’으로 실렸었으나 통과본에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되고 있음’이 빠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대부분의 일본사와 세계사 교과서에는 군대 위안부의 모집 과정에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는 표현은 검정을 신청하는 단계에서부터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군대 위안부 문제는 세계사와 일본사 11권의 21곳에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부성은 일본사 A,B과목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자결을 강제했다고 쓴 7곳에 대해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과거사 왜곡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hkpark@seoul.co.kr
  • 불법 트롤어선 남해 ‘싹쓸이’

    우리나라 서·남해안 어장이 불법 조업으로 멍들고 있다. 서해안에는 중국 어선들이 몰려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으며, 남해안에는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들의 월경조업으로 연안 어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해경이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이 연안을 침범,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다. 수산업법상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 등은 근해어업으로 분류돼 있으며, 수산자원보호령에 규정된 동경 128도를 기준으로 동쪽 해역에서의 조업은 위법이다. 경남과 전남·부산지역 어민 1000여명은 20일 경남 사천시 수협냉동창고 앞 광장에서 ‘멸치잡이 어업인 생계대책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촉구했다. ●고기 씨를 말리는 불법조업 대형 어선들은 주로 통영시 홍도와 남해군 세존도 부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다. 이 해역은 넙치와 가자미등 저서어류의 서식지이며, 남해안 특산물인 멸치 산란장이다. 이 어선들은 야간이나 기상악화를 틈타 배 이름을 가린 채 코가 작은 그물로 바다 밑을 어 어린고기까지 닥치는 대로 남획하고 있다. 요즘은 산란장을 찾아 회유하는 멸치떼를 싹쓸이해 사료용이나 젓갈용으로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대 해양과학대 장충식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대형 어선의 멸치 어획량은 연간 4만 7000여t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생산량 26만 5000t의 18%이다. ●“무서워서 단속못한다.” 대형 어선의 불법조업에 당국은 사실상 단속을 못하고 있다. 어업 지도선이 불법조업 현장을 적발해도 배가 워낙 큰 데다 파도가 높아 자칫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해 애써 외면하는 실정이다. 올들어 단속실적은 해경이 3척을 적발, 입건했을 뿐 어업지도선은 단 한 척도 단속하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대형 어선의 불법조업을 뻔히 알면서도 단속할 수 없다.”며 “100t이 넘는 배가 단속선을 향해 돌진해 오면 피하기 일쑤”라고 털어놨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도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한 트롤어선은 단속을 못하고 있다. ●예견된 불법조업 이들 대형 어선의 월경조업은 예견된 일이다. 전문가들은 “한·일어업협정으로 어장이 축소된 만큼 감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안이한 대책을 지적했다. 이들 어선의 조업구역은 제주도 남방 및 동중국해와 일본 오키군도, 센카쿠열도부근 해역이다. 한·일어업협정으로 대부분 시장을 잃었다. 게다가 정부의 감척사업조차 미흡해 결국 연안 침범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는 감척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용역을 발주했다. 국내에 등록된 대형트롤어선은 59척이고,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은 외끌이가 97척이며 쌍끌이는 110척에 달한다. 이들 규모는 보통 100∼130t규모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이에대해 “그물에 멸치가 혼획될 뿐”이라며 “일부 어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업구역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민족주의 열기 고조속에 자원확보 경쟁까지 겹쳐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민족주의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있는 아시아 영토분쟁의 현황과 파장을 살펴보았다. 지난 7월13일 중국은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스플래틀리)군도와 서사(파라셀)군도 등에 대해 “잘못된 표기가 많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표시한 지도 418개를 만들어 각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비난하면서 관련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동중국해의 해양 영토 분쟁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중국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1970,80년대 베트남, 필리핀 등과 무력충돌을 벌였고 그 후에도 항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모두 경제건설을 위해 일단 소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자는 태도다. 대신 지도와 자국 공식 웹사이트 등에 영토표기 등을 통한 외교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교무대에서의 힘겨루기와 명분쌓기가 쉬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육지에서 해양 분쟁으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경제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우호적인 주변환경’ 조성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베트남·인도 등과 국경 획정에서 한 단계 진전을 거뒀다. 일단 ‘갈등과 이견은 덮어두고 협력가능한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인 외교를 실천해 온 덕분이다. 인도와의 국경분쟁 해결에서도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다.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르며 40여년동안의 앙숙으로서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에 중국은 서부 국경선에 대한 영토 양보 및 영토 교환을 제시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의 갈등요소는 줄여온 반면 경제적·정치적 성장은 중국의 ‘해양으로의 팽창’을 불러오고 있다. 경제적 동력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수출 의존도가 늘면서 해양 수송로 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백서가 근년 들어 항공모함 건조의 필요성 등 연안 지역을 벗어나는 대양(大洋) 해군력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설정, 대륙붕 기점 논란, 각종 열도의 영유권 주장 등이 얽혀있는 해양영토와 관련해선 갈등 요소가 더 커지고 있다. 해양 영토 획정을 둘러싼 국제법적인 정의가 모호한데다 관례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논란과 갈등소지가 높다. 특히 남중국해 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득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 풍부한 어류 및 지하광물 등 해양 지하자원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 7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 이상의 해저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힌 지역도 남중국해 북부 지역이다. 게다가 전략적 수송로란 점에서 국가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말라카해협과 연결돼 있어 이같은 전략적 민감성을 더한다. 말라카해협은 전세계 교역량의 40%, 일본·중국으로 가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8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지난 7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조사를 실시하고 시사군도 최남단에 해양구조기지를 신설한 것도 분쟁지역 장악에 대한 사전 포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동맹을 공고화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안인해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힘의 균형을 부상하는 중국이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개발의 함정 중국은 일부 분쟁지역에선 자원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남사군도에선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국가들과 함께 석유·가스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에 일방적으로 한국 주권이 미치는 ‘한·일 공동 대륙붕’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중국은 한·일간 기존 협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공동개발명분을 내세워 나름대로 해양 영토의 획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 중국과 해양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쿠릴열도 등 ‘눈독’ 민족주의 자극 정치이용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싸움닭’으로 불린다. 자원·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정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라는 문구를 계속 게재,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원·영토외교와 함께 민족·애국주의를 지지로 연결시키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일본의 영토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다. 8개 무인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 섬들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00㎞, 중국대륙 동쪽 약 350㎞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현재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 근거를 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아울러 1970년 이후 센카쿠 인근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자원쟁탈을 하는 형태로 고착되기 시작됐다. 최근 중국이 인근 지역서 천연가스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이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중국이 거절하는 외교적 마찰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타이완 민간인의 상륙시도,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 설치 시도로 시끄럽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또 태평양 공해상의 산호초인 오키노도리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넓게 설정하기 위해 1988년 면적이 10㎡도 채 안 되는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근엔 산호를 양식해 섬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이 바위일 뿐이라며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그렇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동북아지역 패권 쟁탈전은 양국의 이런 해양영토 분쟁을 당분간 지속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러시아와도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분쟁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을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다. 북방 4개섬은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 지역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곳을 차지했지만 2차대전 패전으로 40년 만에 러시아에 되넘겨줬다. 북방 4개섬 역시 주변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란 점도 분쟁유발의 요인이다. 일본은 수시로 러시아를 자극,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과서에 4개 섬을 자국 영토라고 표기, 러시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곤 한다. 일·러분쟁은 소강상태지만 일본 어선에 대한 러시아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새삼 주목받았다. 지난 4일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이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견 때 “일·러간의 영토문제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러시아 언론이 ‘일본이 영유권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산케이신문이 13일 문제를 제기,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동북아지역 국제질서를 어지럽혀 왔다.19세기 말 일본이 국제법 지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 해양영토를 확장해가던 때의 팽창주의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초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젊은 보수의원들이 센카쿠열도와 북방 4개섬,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꾸려 센카쿠열도 등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은 일본의 영토 야심이 일본사회에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taein@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과 일본 사이/ 이석우 국제부 차장

    외교관의 자살, 혼외정사, 외국 공안 당국의 협박과 회유…. 첩보영화에나 나옴직한 사건으로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관계가 시끄럽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기관원에게 약점을 잡혀 기밀유출 요구와 협박에 못이겨 자살했다는 게 일본 외무성의 주장이다. 중국 여인과 관계를 맺어온 이 외교관은 두 나라의 소유권 다툼 대상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에 관련된 기밀 유출을 요구받고 고민끝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8일 일본 외무성이 공식 유감을 표시하며 사건을 공개한 뒤 두나라 외교부간의 반박과 비난성명이 새해로 이어지면서 양측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자살한 외교관은 상하이 총영사관과 일본 외무성 사이에 오가는 암호의 조합과 해석을 담당하는 ‘전신관’. 민감한 정보를 다루던 자리다. 냉전시절 옛 소련과 미국과의 첩보전을 그린, 흑백 영화라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건 전개는 근년 들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일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냉전종식 후 내리막길을 걷던 중·일관계는 지난해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중국내 대규모 반일시위로 이어졌고 잠복해온 두나라의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과 일본관광객들의 중국내 ‘기생관광’ 등이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를 촉발시킨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시위자들에 의해 깨진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의 유리창들은 중·일 당국간의 책임소재와 관련한 이견으로 여태껏 깨진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도 양측의 감정싸움을 엿보게 한다. 한류에 앞서 1980년대 중국을 휩쓸던 ‘일류(日流)’, 즉 영화와 드라마, 음식과 복장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열광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자리는 “너희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채워졌고 일본은 오직 규탄 대상일 뿐이다. 과거 일본의 기술·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정부가 취했던 조심스럽고 우호적인 태도도 이제는 “할 말은 한다.”는 자세로 바뀌었다.“힘이 생기니 숨겨온 의도와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오만하고 거친 중국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일본인들의 분개한 목소리도 커졌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미국이 중·일을 견제·경쟁시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로 동아시아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신중론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집단 최면에 걸린 듯 양측 모두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 속에 힘의 대결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 대세를 이룬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 건설 가능성이나 21세기 새 국제관계의 모습으로 기대됐던 동반상승의 노력은 고사하고 동북아는 영토 분쟁과 안보 불안, 과거사와 자존심 등이 뒤범벅된 채 불신의 벽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미사일방어체제(MD)를 빌미로 중국을 겨냥한 군사동맹을 강화해 숨통을 죄고, 타이완을 중국서 영원히 떼내려 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며 재무장의 길로 나가려는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구매력평가(PPP)로는 이미 세계 2위에 올라선 중국이 경제적 역량을 패권확보를 위한 군비강화에 쏟아붓고 있다며 세어진 중국의 완력을 걱정한다. 방위청서는 중국을 가상 적으로 올려 놓았다. 양측의 불신은 동북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군비증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모습은 100여년 전의 동북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한반도를 싸움터로 삼고 으르렁대던 청·일의 패권 다툼, 시계의 초침을 돌려놓은 듯한 상황속에서 한국은 부상하는 중국과 재무장을 향해 ‘보통국가’로 변신하고 있는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다. 한 외교관의 애정 행각이 자살이란 파국으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혹여 현재 중·일 관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중·일이란 두 거인의 각축이 동북아의 더 많은 보통사람들의 비극으로 확대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그런 불안정한 동북아 구조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中기관원, 자살 日영사관원 센카쿠기밀 요구”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자살한 사건과 관련, 중국 기관원이 이 직원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며 중국과 일본이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등에 대한 기밀 유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살한 영사 직원은 지난해 초 알고 지내던 중국인 여성으로부터 중국 기관원을 소개받았다. 이 기관원은 영사 직원에게 “당신이 알고 지내는 중국인 여성이 위법행위를 하고 있으며 처벌받을 수 있다. 당신도 ‘공범’으로 처벌받거나 강제송환될 수 있다.”며 협박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협박 내용은 센카쿠 열도의 우오쓰리지마에 관한 일본 정부의 대처방침을 비롯해 총영사관 직원의 이름과 출신 부처, 기밀문서를 운반하는 항공편명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의 가토리 요시노리 외무보도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측은 영사직원의 신체, 자유, 존엄에 대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빈 조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무부는 이날 정례 회견에서 “그 사건은 이미 중·일 양국이 매듭지었다.”면서 “1년 반 뒤에 다시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은 속셈을 가진 악질적 행위”라고 주장했다.taein@seoul.co.kr
  • 日 “北은 최대 위협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육상자위대의 유사시 운용 구상에 ‘중국의 침공과 이에 대한 세부 격퇴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 입수, 공개한 방위청 육상막료감부의 ‘극비’ 문서인 ‘방위경비계획’에 따르면 일본은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군사적 ‘위협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경비계획은 일본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경우 ‘있다.’, 중국은 ‘낮다.’, 러시아는 ‘극히 낮다.’고 분류하고 ‘국가가 아닌 테러조직’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일 관계가 악화되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의 자원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중국군이 열도 주변의 권익 확보를 위해 상륙,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타이완의 독립선언 등에 의한 타이완 분쟁 발생시, 미군이 개입하고 일본이 지원할 경우 중국군이 주일미군 기지와 자위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방위경비계획은 또 중국측이 1개 여단 규모로 외딴섬 등에 상륙하는 경우와 탄도미사일과 항공기에 의한 공격, 도시권에서 게릴라나 특수부대로 공격하는 상황도 상정했다. 자위대는 이 경우 규슈로부터 오키나와 등 섬으로 육상자위대 보통과부대를 이동시키고, 상륙 허용시는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가 대처토록 한 뒤 육상자위대가 탈환하고, 도서지역에 기간부대를 사전 배치하고 상황에 따라 규슈와 시코쿠의 부대를 운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방위경비계획은 북한을 중국보다 위협수준이 높은 것으로 지목하면서 북·미관계 악화 등의 원인으로 분쟁이 발생하면 북한측이 주일미군 기지와 일본의 정치경제 핵심기관을 노리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거나 2500명 규모의 무장공작원 등에 의한 테러공격 가능성을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우에는 러·일 관계 악화 등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공격과 홋카이도로의 소규모 상륙 침략 등을 가정했다. 방위경비계획은 이러한 사태들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어떠한 경우라도 주일미군 및 미 본토의 지원부대와 공동대처하고 핵 억지력 등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기대야 한다고 밝혔다. 방위경비계획은 최고기밀 사항으로 2004∼2008년 5년간 발생할 수 있는 안보관련 사태를 전망, 육상자위대의 운용구상을 지정해 둔 것이다. 이를 기초로 구체적 작전을 정한 사태대처계획이 작성되며 부대배치와 유사시 운용 등의 세부계획을 담은 ‘출동정비·방위소집계획’이 매년 만들어진다.taein@seoul.co.kr
  • ‘타이완은 독립국’ 기술 中, 日교과서 15점 반송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다롄(大連)세관이 다롄의 일본인학교가 본국에서 주문해 들여온 교과서 부교재의 내용을 문제삼아 한동안 압류했으며 일부는 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다롄세관은 최근 일본인학교가 들여온 초등학생용 사회와 중학생용 역사, 지리, 공민 등 8종의 문제집과 자료집,CD 2종 등 모두 10종 128점의 부교재를 압류했다. 부교재 중 일부가 지도에서 중국과 타이완을 다른 색깔로 표시한 것,‘타이완 정부’라는 표현을 쓰는 등 타이완을 독립된 존재로 명기한 것, 중국이 자국 영토로 여기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영토로 표기한 것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반되는 등 중국 국내법을 저촉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롄세관은 압류된 부교재를 돌려달라는 일본인학교측의 요구를 거부하다 벌금 1000위안과 경위서를 제출받고 최근 압류를 풀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롄세관이 1500권의 일본 교과서 중 180권을 정밀 조사했고, 이 가운데 타이완이 중국 영토에서 분리된 것으로 표기한 지도를 실은 부교재 15권을 일본으로 반송했다고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측에 항의하진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연근해 어장에 고기가 없다

    연근해 어장에 고기가 없다

    20년도 넘게 1t짜리 배로 연안에서 고기잡이를 해 온 정인철(47·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씨는 10년 전에 비해 어획량이 3분의1로 줄었다고 하소연이다. 그는 “옛날 같으면 부부가 나가 하루 조업하면 노래미·도다리·게 등을 놀면서도 30만원벌이가 거뜬했으나 요즘은 어종 자체가 물메기나 게밖에 없어 절반만해도 다행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근해 어장에 고기가 없다. 최근들어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해황으로 회귀어종이 줄고, 생태환경을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로 어·패류 산란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민들도 “먼저 잡으면 임자”라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획을 일삼았다. 또 쓰다버린 폐그물과 통발을 바다에 버려 생활터전을 스스로 오염시켰다. 폐그물을 건져 올리면 뼈만 앙상하게 남은 고기가 쉬 발견된다. 이른바 ‘유령어업’이다. ●낱마리 줍는 낚시어업 경남 사천선적 연승어선 207영남호(46t) 선주 강기호(38)씨는 요즘 맘이 편치 않다. 우리나라 근해의 어황이 안좋아 센카쿠열도부근까지 내려갔지만 선장이 전해주는 소식은 영 신통찮다. 강씨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꽤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낱마리를 줍고 있는 실정”이라며 “재수없으면 하루 1∼2마리 낚는 것이 고작일 때도 있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푸념했다. 207영남호의 1항차당 조업일수는 45∼50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3t정도 어획해야 된다. 요즘 갈치 위판가격이 ㎏당 8만 5000원선이므로 수입은 1억 1000여만원. 여기서 출어경비 7000여만원을 제하고, 남은 금액에서 선주 몫을 떼어낸 뒤 선장을 비롯한 선원 12명이 최소한의 생활비를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씨는 “7∼8년전만해도 대형 어군을 만나 선원들이 잠을 못잘 때가 많았다.”며 “그때는 배당금이 인건비를 훌쩍 넘겨 돈 버는 재미에 피로한 줄도 모르고 낚싯줄을 당겼다.”고 전했다. ●미성어 어획비율 81%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은 107만t으로 1995년 어획량 142만t의 75%에 불과하다. 지난 90년 154만t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다. 국내 수산물 수요량은 연간 300만t정도다. 이중 절반을 연근해어업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어획부진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10년 전에 비해 어선과 어구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어획량이 주는 것은 잡을 고기가 없음을 뒷받침한다. 이를 반증하듯 여수시 화양면·화정도·남면·연도·화태도, 완도군 청산도·고금도·소안도·약산도 등 포구와 선착장에는 매둔 배들로 만원이다. 여수 국동어항단지 주변에도 100t급 이상 대형어선들로 채워졌다. 해수부가 추정하는 올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족자원은 790만t에 불과하다. 지난 85년 900만t이었던 어자원이 20년 사이 무려 110만t이 줄었다. 더구나 산란능력이 없는 미성어 어획 비율이 급격히 증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연근해에서 어획된 고등어·갈치 등 9개 어종의 미성어 비율이 81%나 된다. 미성어 비율이 높아질수록 어장의 황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미성어 비율은 지난 70년 45%,80년 59%였으나 90년대 78%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수산과학원 김영섭(50·이학박사) 자원연구팀장은 “이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10년 후 어획량은 현 수준의 60%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창원·광주 이정규·남기창 기자 jeong@seoul.co.kr
  • [日 역사 ‘날조’] 최영호교수·신주백 박사 대담

    [日 역사 ‘날조’] 최영호교수·신주백 박사 대담

    한·일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일본의 새 역사 교과서가 문부성의 검정을 받고 5일 공개됐다. 역사왜곡으로 지탄받고 있는 일본 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는 한·일 관계는 물론 중·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외교학자인 최영호 영산대 국제학부 교수와 사학자인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의 대담을 마련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전망하고 바람직한 대응전략을 들어봤다. ●신주백 박사 일본 교과서 8종의 한국 관련 분야를 검토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후소샤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출판사 것은 2001년 검정본 통과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어요. 후소샤 것은 판형이 B5 크기에서 A4 크기로 바뀌어 사진을 다양하게 싣고, 문장도 다듬는 등 시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내용은 검정을 신청했을 때보다는 완화한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최영호 교수 후소샤 교과서의 근대사 부분을 집중해서 보면 19세기 조선의 국제적인 지위를 다루면서 중국에 ‘조공하였던’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검정 신정판에는 ‘복속국’이라고 썼다가 완화시키면서도 폄하하는 교묘한 논리를 썼지요.‘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이라는 단원에서도 ‘군제를 개혁하는 데 일본이 지원했다.’는 표현도 있어요.19세기 조선이 근대화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지원했다는 내용을 두드러지게 반영한 것입니다. 후소샤 교과서를 만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대(對)국민 국가주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검정본은 중국 관련 서술도 문제입니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중국이 침략을 유도했다고 서술돼 있을 정도입니다. 상업전략으로 이렇게 했다면 얼마나 먹혀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국제사회가 시끄러우면 오히려 채택되기 어려울 텐데요. 중국에 대한 서술방식은 신뢰도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최 전체 교과서의 우경화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후소샤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다지 문제삼지 않은 다른 교과서들이 위안부 문제 등을 2001년보다 많이 삭제했습니다. 일본 사회가 우경화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토양은 일본의 내셔널리즘이라고 봅니다. 국민통합의 이념으로 통합의 상징이 ‘천황’ 또는 ‘천황제도’지요. 국민 통합의 방향은 크게 보수적인 색채를 띤 문화론과 국제적으로 나가는 문명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1990년대부터 일본 경제가 대단히 좋지 않아요. 일부 청소년들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문화론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국가적 아이덴티티를 찾으려는 일본 대중과 영합하는 정치가들이 나타나 감성에 맞는 언행들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 정치권의 전쟁 이전 세대는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은 부족했지만 전쟁을 반성하거나 재고하기는 했거든요. 하지만 전후 세대에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신 앞으로의 한·일 관계라고 할까, 동북아시아의 국제관계도 살펴보면 변수가 많을 것 같아요. 중국은 현재 상황에서 시장경제를 강화시켜야 하는 처지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도 북핵 문제를 일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풀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도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좋아하지 않고요. 일본 역시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한 답을 내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서로간에 상대방을 건드려서는 부담스러운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은 평화헌법 개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평화유지군 수준을 넘는 수준으로 헌법을 바꾸는 대의적인 명분이 되지요. 교과서 문제는 정치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역사 교과서로 선전전을 강화하면서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입니다. 교과서는 이같은 움직임의 발판이자 출발점입니다. 강하게 부딪쳐야 합니다. ●최 단기적인 변화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큰 방향에 있어서는 교과서 문제가 오히려 독도 문제가 이끌어온 한·일 관계의 악화를 다소 완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뢰밭 같은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검정에 통과한 검정 신청본은 완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일본의 문부성이나 외무성이 나름대로 외교적 노력을 하지 않았느냐고 평가를 해주어야 합니다. 협력과 갈등이라는 양면적 요소가 한·일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신 후소샤 교과서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합니다.2001년도 교과서가 아니라 1997년도 검정교과서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1997년 검정본은 전반적으로 식민지 지배 시절의 침략행위를 반영했습니다.2001년을 기준으로 완화됐다고 인정해 준다면 후소샤 교과서 같은 일본측 역사인식의 발판을 굳혀 주는 꼴이 됩니다. ●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대치국면이 좋은지, 협력국면이 좋은지 하는 컨셉트로 보면 1990년대 중반의 한·일 관계로 돌아가면 물론 좋습니다.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회가 달라졌습니다. 정체성의 상실을 국가주의 노선에서 찾고 있는 일본의 구조적·현실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치를 높이면 오히려 우리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할 대목도 필요하겠지만 우리 국익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신 역사 교과서와 독도 문제에 대한 대응 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 보지요. 정부는 두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는데요. ●최 분리대응보다는 분담대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우리 외교정책은 단선적이었습니다. 외교문제를 외교통상부가 끌어안고 단일창구가 돼 접촉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어요. 정부는 일본 정부 및 일본 사회는 물론 한국 사회와도 상대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과도 게임을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갑자기 국민들의 정서가 격앙돼 해외언론에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쳐지는 부분도 잠재워야 합니다. 정부 안에서도 역할을 분담해 문화관광부 등은 국민 감정을 억제하는 데 나서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은 우리 정부를 질타하고 싶습니다. ●신 민족문제에 있어 동일한 목소리를 낼 수는 없습니다. 교과서 문제도 하나의 목소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최소공약수는 인정하되 다양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분리대응은 올바른 선택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독도문제는 영토문제입니다.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타협할 여지가 없지요. 하지만 교과서 문제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타협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지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독도의 핵심 포인트는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것이고, 교과서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있는 단계마다 타협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정부 레벨에서 두 나라가 공동의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종지부를 찍을 수 있지만 난망인 것도 사실입니다. 교과서 문제는 이제 출발입니다. ●최 교과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경화하는 일본 사회와 사귀어야 합니다. 정부와 정부 사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일 역사 공동연구는 이견을 보이고 끝났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이견이 있는지는 확인된 것 아닙니까. 정부가 지원하는 부문에서 한·일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지방정부 사이의 교류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친선으로 끝나고 있는데 검정 교과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교류에서 지방 교육위원회 사이의 친목을 넘어선 대화가 필요합니다. 독도문제는 국제사법재판소로 갈 수 있다고 가정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물론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일본이 딴죽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영유권을 갖고 있는 이유를 철저히 민관 합동으로 규명해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데이터 파일이 필요합니다. ●신 일본은 1954년부터 국제사법재판소로 가는 방향으로 독도문제의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이름 댜오위다오·釣魚臺)에서 일본의 주장에 대응할 논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일본 쪽에서 경제적·군사적으로 볼 때 러시아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영토와 센카쿠열도, 독도를 비교하면 독도가 제일 비중이 떨어집니다. 셋 가운데 포기할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 독도일 것입니다. 이것도 일본의 약점입니다. ●최 독도문제로 이렇게 한국인들의 감정을 격양시킨 장본인은 물론 일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로 시끄러워지면 가장 기뻐할 사람은 일본의 우익들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감정적으로 끓어오를수록 이성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것을 제대로 교육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신 오늘 검정 결과가 발표됐지만, 오늘부터 역사 교과서 문제를 더욱 본격적으로 다뤄야 합니다. 역사 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검정이 이루어진 만큼 이제는 채택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제는 독도가 아니라 역사 교과서가 문제라고 국민들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최 역사 교과서 문제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식민지배가 무엇이냐를 우리 스스로 반추해 보기 위해서라도 역사 교과서 문제는 더욱 중요합니다. 일본 사회를 알아야 합니다. 일본에 대해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부분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국민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의 역할이 그래서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서동철 김준석기자 dcsuh@seoul.co.kr
  • 반 외교, 日문부상 망언 비판

    반 외교, 日문부상 망언 비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의 독도 관련 망언에 대해 “과거 식민지화 과정에서 불법으로 편입한 독도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일본 땅이라고 가르친다는 것은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30일 비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교과서 검정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역사를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하고 “우리 영토인 독도를 학습지도요령에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카야마 문부상은 29일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 답변에서 “독도와 센카쿠열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 학습지도요령에는 없다.”면서 “다음 지도요령 개정에서는 분명히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이미 예정된 외교일정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인적 교류는 물론 한·일 우호 기조도 유지하고 정상회담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6∼7일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日, 美에 업혀 우경화 등돌리면 자멸 할것”

    “日, 美에 업혀 우경화 등돌리면 자멸 할것”

    최근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언급하면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는 바로 미국이다. 일본의 우경화 뒤에는 한·미·일 삼각동맹이 있고, 삼각동맹의 허브는 결국 미국이기 때문이다. 평가는 엇갈린다. 진보진영은 삼각동맹을 냉전적 구도로 치부하면서 한국이 동북아 평화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전망을 도출한다. 반면 보수진영은 삼각동맹의 현실성에 더 점수를 주면서 지금 단계에서 이 틀을 깨서는 안된다는 데 무게추를 더 달아준다.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 민족파와 국제파간 대립도 여기서 나온다. 이런 양론 가운데서 ‘미국으로 흥한 일본, 미국으로 망하리라.’는 색다른 접근법으로 일본 우익에 경고장을 던진 학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채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영국에서 좌파경제학을 공부하고 진보적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사회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이 일본의 우경화를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강조점은 일본 우익 역시 미국의 입맛에 딱 맞는 세력은 아니라는 데 있다. 이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과 밀월관계를 즐기다 태평양전쟁으로 뒤통수를 맞은 1940년대의 역사적 경험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일본이 보유한 미국 채권이 2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그런 일본이 미국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못내는 것도 결국은 미국의 군사력과 패자적인 지위 때문”이라면서 “일본이 독자적 무장 행보를 내디딘다면 과연 미국이 이를 묵과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미국이 마냥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리라는 것은 일본 우익의 ‘착각’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지금 동북아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북핵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북핵의 존재를 부인할 수 있는 수단이 지금 미국에는 없다. 겉으로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은 계속 이리 저리 을러대면서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순순히 포기할 리도 없고 중국·러시아 협조없이 미국 혼자 택할 수 있는 압박수단도 없다. 이는 그 누구보다 미국 스스로가 잘 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미국이 으르렁대는 것은 동북아에 아직도 미국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핵은 미국에 위협이라기보다 축복이다. 미국은 어차피 냉전 해체 뒤 정보조작과 날조를 통해서라도 적절한 수준의 적을 생산해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교수가 보기에 미국이 바라는 바는 바로 이 지점, 적절한 위협을 생산해내는 정도까지다. 이 선을 넘어 정말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미국이 바라지 않는 바다. 이 교수는 일본 우익이 지금 이 ‘레드라인’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국제분쟁 한가지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도 힘든데 지금 일본은 독도에, 센카쿠열도에, 사할린 문제 등을 연속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면서 “일본 우익이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다가 결정적인 순간 미국이 등을 돌리면 자멸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단 그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일본 우익의 행동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단호한 대처다. 그래서 일본 우익의 행동이 결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문부상 “학습지도요령 ‘독도=일본땅’ 명기”

    日 문부상 “학습지도요령 ‘독도=일본땅’ 명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교육을 책임진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이 29일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해 커다란 파문이 예상된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이날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에서 한국 및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섬들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 학습지도요령에는 없다.”면서 “다음 지도요령 개정에는 분명히 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두나라를 위주로 반발하고 있는 일부 역사 교과서를 포함한 중학교 교과서의 검정 결과 공표가 다음달 5일로 예정돼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또 자민당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일본의 영토가 어디서부터 어디인지를 가르치는 게 기본”이라며 “일본인이자 문부과학상으로서 아이들에게 분명히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현재의 학습지도요령에 기술되어 있는 북방 4개섬에 대해서도 “소련이 일·소 불가침 조약(중립조약)을 묵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 고유의 영토인 것을 현재 (정부간에) 교섭하고 있는 것을 교과서가 기술하도록 지도요령을 고쳐야 한다.”고 말해 다음번 개정시에는 이 문제도 상세하게 기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역사왜곡교과서 지원단체인 ‘일본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 출신이며 취임후 “역사교과서에 군대위안부나 강제연행이라는 말이 줄어 다행”이라고 망언했다 취소하는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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