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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라야마 “아베, 담화 수정 발언 경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995년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7일 BS후지TV 프로그램에 나와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본심이 나왔다”며 “경솔한 말을 한 것 같은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아베 총리가 담화를 계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데 대해 “일이 잘 안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며 “담화를 수정하면 한국과 중국은 불신을 갖고, 미국도 비난할 것이기에 일본은 고립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무라야마 담화 수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침략의 정의는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한·중 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담화에 대해 “아베 정권으로서는 전체로 계승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말을 바꿨지만 ‘침략을 인정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이 초·중·고교의 사회 교과서에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주장을 싣는 등 영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시모무라 장관은 “아이들이 중국이나 타이완의 (센카쿠) 영유권 주장에 대해 반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초·중·고교 사회 교과서에 이를 상세히 기술하는 등 영토 교육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향후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교과서에 적는 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와 쿠릴 4개 섬에 대해서는 각각 한국·러시아와 영토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센카쿠는 문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교과서 편집의 기준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이를 명기하지 않았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D-2… 북핵 문제 등 양국 전문가 전망] “국제문제 등 서로 돕는 ‘신형 대국관계’ 기대”

    [美·中 정상회담 D-2… 북핵 문제 등 양국 전문가 전망] “국제문제 등 서로 돕는 ‘신형 대국관계’ 기대”

    “이번 중·미 정상회담은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가 개인적인 친분을 쌓게 될 세기적 이벤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헨리 키신저와 같은 중국의 오랜 친구가 되길 기대한다.” 중국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자오커진(趙可) 부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 이 같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회담이 추진된 배경은. -미국이 먼저 회담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중·미 지도자 모두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국제 및 지역의 주요 이슈들을 함께 풀어 보려는 의지가 맞아떨어져 회담이 개최되는 것이다. 핵심은 양측 모두 새 관계의 틀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있고, 이에 앞서 양 지도자가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불신이 깊다. →중국이 지향하는 중·미 간 새 관계란. -서로 도와주는 관계다. 일명 ‘신형 대국관계’라고 부른다. 미국은 북한, 이란, 시리아 등 국제 및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도움을 바라고 있으며, 중국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의 분쟁에서 미국이 도와주기를 바란다. 서로 윈윈하자는 것이다. →회담의 주요 이슈와 예상되는 결과는. -사이버 해킹, 북핵, 댜오위다오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히지만 이번에는 함께 밥을 먹고 조깅하면서 일단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려는 의지가 더 크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되더라도 당장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댜오위다오 문제는 시진핑 주석이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지만, 사실 문제만 놓고 보면 20년이 지나도 해결될 일이 아니다. 천천히 상처를 봉합하는 방법 말고는 도리가 없다. 다만 북한 문제에서 양측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본 태도를 확인할 가능성은 높다. →미국 방문에 앞서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미를 찾은 것은 ‘중국 봉쇄’에 대한 대응인가. -중남미 국가 가운데 대표적인 중국의 친구는 반미 국가인 쿠바와 베네수엘라다. 이번 순방에서 행여 미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어 두 곳은 가지 않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카이로 선언에 중국땅 명시”…日 “역사 완벽하게 무시” 반박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의 공방전이 뜨겁다. 중국이 리커창(왼쪽·李克强) 총리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센카쿠 영유권에 대한 정당성을 홍보하자 일본이 반격에 나서면서 양국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포츠담 회담 개최지인 체칠리엔호프 궁에서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은 일본이 강점했던 중국 동북 지역과 타이완 등의 도서를 돌려주도록 규정했다”며 일본을 향해 센카쿠 반환을 촉구했다. 센카쿠는 타이완의 부속 도서이며, 2차 대전 직후 일본이 이들 지역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한 카이로 선언과 이를 재천명한 포츠담 선언에 따라 ‘센카쿠는 중국 땅’이란 자국의 주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리 총리를 수행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가세했다. 그는 27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관방장관이 리 총리의 발언 직후 “역사를 완벽하게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왕 부장은 27일 베를린에서 “일본은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을 제대로 공부하고 상식이 결여된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일본에 발언 정정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자 스가 장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9일 브리핑에서 “센카쿠는 포츠담 회담 이전부터 일본 땅이다. 역사를 확실히 공부하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청일강화조약(1895년) 체결 이전부터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였다”고 되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본을 향해 무력시위도 강화하고 있다.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중국 해군 북해함대 함정들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함정들이 서태평양에 진입한 것은 올 들어 다섯 번째다. 중국 함정들은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마친 뒤 귀환길에 미야코 해협에서 가까운 센카쿠열도 근해를 ‘순찰’함으로써 유사시 센카쿠 분쟁에참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일본에 보내고 있다. 또 중국 군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 국방정책연구중심은 이날 ‘전략평가 2012’ 보고서를 내고 아베 정권 출범 후 일본 전투기가 중국 해상감시기를 근거리에서 감시하면서 센카쿠의 중·일 대치가 해상에서 공중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발적 충동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키나와 독립론과 댜오위다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키나와 독립론과 댜오위다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오키나와는 류큐(琉球)왕국이라는 독립국가였다. 1600년대 들어 일본의 침공을 자주 받기 시작했으며 1879년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해 강제 병합되어 오늘의 오키나와 현이 되었다. 2차대전 직후 일본이 강점했던 땅을 반환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오키나와의 주권도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중국 관영 언론들과 군 인사들이 오키나와에 대한 일본의 주권을 부정하는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독립 논의가 활발해지는 등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된 틈을 타고 중국이 오키나와 독립에 개입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전문가들도 중국 관영 언론이 일본의 오키나와 소유권을 부정하고, 나아가 일부 중국 군 인사들이 그 귀속권을 주장하는 것은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지적한다. 센카쿠를 구하기 위해 오키니와를 공략하는 것으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위위구조(圍魏救趙·위나라를 포위해 조나라를 구하다) 전법에 비유한다. 실제로 오키나와는 센카쿠 영토분쟁과 직결되어 있다. 중국은 센카쿠가 타이완의 부속 섬이란 점을 근거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2차대전이 끝나고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회담에 따라 패전국인 일본이 마땅히 중국에 반환했어야 할 땅이란 논리다. 반면 일본은 센카쿠가 자국의 오키나와에 속하기에 일본 땅이라고 반박한다. 오키나와에 대한 일본의 주권이 부정될 경우, 센카쿠에 대한 점유권을 주장할 근거도 자동으로 소멸될 수밖에 없다. 또 오키나와 독립 주장은 센카쿠 분쟁에서 일본 편을 드는 미국에도 일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키나와는 타이완, 필리핀 등과 함께 미국의 대(對) 중국 봉쇄선에 속하는 전략 거점이다. 미국이 즉각 오키나와 주권은 일본에 있다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중국이 오키나와를 물고 늘어질수록 “우리는 일본·중국 어느 쪽의 속국도 아니다”는 오키나와의 목소리는 커진다. 중국의 센카쿠 실효지배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힘도 분산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일본이 오키나와 독립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센카쿠 일부를 중국에 양보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서태평양 진출 거점을 마련하려는 술책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조용한’ 독도 전략과 대조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 당시 외교부는 자칫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일본의 공격에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만 일관했다. 외교부 일각에서는 미국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광고가 나가는 데 대해서조차 못마땅한 눈길을 보냈다는 말이 들렸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세계 각국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식하거나 아예 한·일 간 분쟁지로 보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에서 침묵 전략이 유효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새 정부 들어 독도 경비 강화를 위해 울릉도에 해양경찰서를 설치한다거나 국가보훈처가 독도 교실을 운영한다는 소식에 호응을 보내는 소리가 높다. 중국의 민·관·학·군이 역할을 나눠 센카쿠 대응에 조직적으로 나서듯, 일본의 독도 공세를 격파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독도 전략을 기대한다. jhj@seoul.co.kr
  • 美 “中 정부, 해킹 개입”… G2 사이버전 수면위로

    최근 미국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벌어진 중국발 사이버 해킹에 중국 정부와 군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미 정부가 중국발 해킹에 중국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기는 처음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해킹을 비난하면서도 중국 정부와의 직접적 연계성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국방부는 또 중국이 민감해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에 대해 사실상 일본 편을 들어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의 군사 동향 등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국방수권법 관련 조항에 따라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 이름으로 작성해 의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정부 등을 상대로 자행된 해킹 중에는 중국 정부와 군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며 “이 같은 사이버 첩보 활동의 목적은 미국 정부의 국방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의 안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외교, 경제, 국방 산업 부문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는 데 국가 컴퓨터망 설비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군은 20년 전 열악한 장비와 지상군 위주의 군대에서 벗어나 최근 재래식 무기와 항공무기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첫 항공모함을 취역시킨 사례와 함께 최신형 대함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21D가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이 실전 배치설이 끊이지 않은 둥펑21D의 작전화 사실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둥펑21D는 사거리가 1500㎞로 타이완해협뿐 아니라 서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국 항공모함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어 “2012년 9월부터 중국은 센카쿠 주변에서 부적절하게 설정한 영해기선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적으로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영해기선 설정에 대해 미 정부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미 국방부가 매년 이런 보고서를 내 중국의 정당한 국방건설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중국 위협론을 조장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국방부가 사이버 공격 진원지로 중국군을 겨냥한 것에 대해 “이런 독단적 비난과 조작은 쌍방간 대화·협력 분위기를 해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댜오위다오는 예부터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중국은 유엔 해양법공약 관련 규정에 따라 영해기선을 선포했으므로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국가 현안 초당적 의원외교 절실하다

    동북아가 복잡다기한 대립 구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북한의 막무가내식 도발 위협 앞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은 큰 틀의 공조 다짐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셈법 차이로 인해 효과적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 관계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과거사 부정 등으로 인해 갈등 수위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엔저 공세까지 겹치면서 양국의 마찰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 분쟁까지 감안하면 남북한과 중국, 일본이 정치·경제적으로 중층적 대결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외교안보상의 이런 난제를 헤쳐 가려면 먼 장래까지 내다보는 고도의 전략과 이를 구현해 낼 다각도의 외교력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비단 정부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한데 지금 우리 내부 상황은 이런 당위와는 거리가 멀다. 그저 외교안보 당국의 몇몇 인사들만 바삐 움직일 뿐 정치권은 뒷짐만 진 채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을 뿐이다. 어제 우리 정치권은 일본의 외교 도발에 맞서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는 한편 일본 대사를 소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땅한 외침이지만, 그것뿐이다. 슬기로운 해법을 내놓지도, 스스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나설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19대 국회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은 147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연맹 간사장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어제 한 방송에 나와 “지난 1월 연맹 소속 의원들이 일본에 가서 우경화 행보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렇게 나오니 그저 답답하다”고 했는데 정말 답답한 것은 우리 국민이다. 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양국 의원 간 대화 채널을 가동할 뜻을 밝혔으나 뒤늦은 대응이 딱한 노릇이다. 대미 외교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미 양국 정부가 내년 3월 만료되는 원자력 협정을 2016년 3월까지 2년 연장하고, 3개월마다 정례 협상을 벌이기로 간신히 합의했으나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측면 지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미국에서 우리의 핵 재무장을 주장하는 바람에 한국의 핵 폐기물 재처리에 대한 미 정가의 경계심만 더욱 높이고 말았다. 시기적으로 부적합한 행보였던 까닭이다. 정치권은 실종된 동북아 의원외교의 복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원자력 협정만 해도 미 정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미 의회를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본의 우경화도 정부의 강경 대응만으론 풀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을 겨냥한 한·중 외교 역시 정치권이 측면 지원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외교안보에 대한 초당적 협력은 그저 말 몇 마디, 서류 몇 장으로 갈음할 일이 아니다.
  • 중국 “인민해방군 230만명” 국방백서 통해 사상 첫 공개

    중국이 지난해 말 현재 23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동안 서방 군사정보 기관 등이 비슷한 규모의 중국 군 병력을 추정하긴 했지만 중국이 스스로 병력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6일 ‘중국 무장 역량의 다양화 운용’이라는 제목의 국방백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총 병력 230만명 가운데 육군은 85만명, 해군은 23만 5000명, 공군은 39만 8000명이다. 나머지 81만여명은 기타 병종으로 전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무장경찰인 우징(武警), 정보정찰 등을 담당하는 민병 등으로 추정된다. 육군의 18개 집단군(군단) 편제도 공개됐다. 18개 집단군은 베이징, 선양(瀋陽), 란저우(蘭州), 지난(濟南), 난징(南京),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등 7대 군구에 2~3개씩 나뉘어 배속돼 있다. 해군은 북해·동해·남해 3개 함대로 구성됐으며, 공군은 7대 군구와 1개 낙하산 부대에 속해 있다. 백서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평화적 외교 정책과 방어적 국방 정책을 추구하고 군사적 확장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 및 발전 이익에 상응하는 강력한 군대 건설이 중국 현대화 건설의 전략적 임무”라고 규정, 군사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은 올해 백서 발간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미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국가는 아·태 지역에서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확대하면서 지역의 긴장을 빈번히 조성하고 있다”면서 “패권주의, 강권주의, 신간섭주의 분위기가 상승하면서 국부적인 혼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이웃 국가는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이익이 관련된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자국과 영토 분쟁 중인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을 공격했다. 특히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일본이 댜오위다오 문제에서 사달을 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외교의 지위를 높였다. 국가주석에 선출된 지 1주일 만에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아오(博鰲)포럼을 개최해 다자 초청 외교를 펼치는 등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교 스타일 면에서도 이전과 달리 강한 자신감과 진취적인 기상 그리고 자아중심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국력이 강해진 것은 물론 중국을 둘러싼 국제 환경이 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국제적 지위는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이 출범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못지않게 중국의 국가 이익이 세계 각지와 연결돼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이 잇따르는 등 중국 주변 정세도 복잡해졌다. 시 주석 체제의 중국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를 한 단계 강화하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미 새로운 외교의 방향과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은 과거와 같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거나 국가의 핵심이익을 희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과 복잡해진 국가 이익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 외교의 구체적인 방침은 시 주석 집권 후 첫 해외 순방국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미국의 중국 봉쇄에 대항하기 위한 안정적인 후방기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찾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중국 편을 확보하려는 게 목적이다. 남아공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브릭스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발언권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중국 외교는 국제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적인 발언권을 확대하는 한편, 다자 외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권력교체가 이뤄진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정치보고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전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겠다”며 이전보다 능동적인 외교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시진핑 시대의 외교는 중국의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동시에 중·미 관계 강화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이 완화될 경우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악화된 중·일 간 갈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일본이 중국에 도전하는 배후에는 미국의 아·태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중·미 관계 개선은 한반도 등 중국 주변 환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지난달부터 잭 루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중국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같은 중국의 새 외교 전략을 감안할 때 중·한 관계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공조 강화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이 문제를 첫번째 공조 임무로 삼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이번 위기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6자회담의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양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한국은 중·미 관계 개선의 교량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 및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이용해 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도록 역할을 하고 나아가 3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양국은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 리커창 中총리 “北 핵위협, 자기 발등 찍는 격”… 도발중단 촉구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북한에 “도발을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13일 베이징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다. 리 총리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서 자꾸 사달을 내는 것은 관련국 모두의 이익을 해치는 것으로, 이는 마치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내리찍는 것과 같다”며 사실상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 7일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연설에서 북한을 겨냥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위험에 빠트리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의 두 최고 지도자가 연이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물론 시 주석이나 리 총리가 북한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과 미국에 대한 동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도 14일 일부 외신 분석을 인용해 리 총리가 북한과 미국 모두에 사태 악화 방지를 경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전날 “북한을 비난하는 동안 미국 자신도 불길에 기름을 부어 왔다”며 미국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미·중 양국은 일단 북핵 문제의 공동 해결에 합의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회담 후 “미국과 중국은 평화적 방식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밝히지 않아 각론에서는 여전히 미·중 간 이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케리 장관이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 중단을 위해 중국이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시 주석은 답변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중국의 대북 압력 협조를 전제로 아·태 지역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계획 축소를 시사하기도 했지만 중국 측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양 국무위원도 ‘대화’를 강조했다. 양 국무위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중국이 견지해 온 견고한 입장으로, 중국은 앞으로도 6자회담이 계속 열릴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도발적인 언동을 속히 중단하고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일 양국이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것은 대화의 전제 조건을 북측에 제시한 것이거나, 생산적인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케리 장관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미·일 동맹에 따른 미국의 대일본 방어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일본의 통제하에 있는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중국의 강제적인 행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 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망언제조기’ 日 이시하라 뇌경색

    극우 언동을 일삼아 ‘망언 제조기’로 악명 높은 이시하라 신타로(80)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전 도쿄도 지사)가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시하라 공동대표는 지난 3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벼운 뇌경색으로 2월 27일 입원해 1개월 동안 치료했다”며 “왼손 손가락 끝의 감각이 둔해진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후유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입원 중에 단편소설 2편을 집필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시하라 대표는 당분간 자택에서 휴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유신회 대표 사임과 의원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가 그런 말을 했나”라며 벌컥 화를 냈다. 아베 신조 총리와의 당수 토론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유신회 당대회에 불참하고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건강 이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사실상 정계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의 일본유신회 주도권 다툼에서도 밀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강력한 보수 야당을 만들겠다며 도쿄도 지사직을 버리고 국회로 복귀했지만, 당의 중심은 오사카에 쏠려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도쿄보다 오사카쪽 당선자가 다수 배출됐다. 이시하라는 도쿄도지사를 맡고 있던 지난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매입하겠다고 선언해 일본 정부의 센카쿠 국유화 단초를 만들었다. 지난해 8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뉴스 분석] 미·일-중·러 ‘新밀월’ 노골화… 요동치는 동북아

    [뉴스 분석] 미·일-중·러 ‘新밀월’ 노골화… 요동치는 동북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관련국 전체에서 거의 동시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 정책 변화를 본격화한 데다 3차 북한 핵실험이라는 대형 안보 변수가 돌출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역학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자처한 미국이 일본과 ‘신(新)동맹’을 도모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월’을 과시하며 대응에 나서는 등 ‘짝짓기 외교’를 통한 패권 대결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전통적 혈맹인 북한에 대한 제재를 놓고 미국과 전례 없는 공조에 나서는 등 적과 동지를 구분하기 힘든 복잡한 구도도 겹쳐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기 임기 첫 정상회담 상대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택함으로써 일본에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당시 ‘역대 최고의 미·일 관계’ 등의 표현은 자제했다. 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노골적으로 밀월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역량 강화가 지역 안보를 저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의 영토 분쟁에서 ‘중국 봉쇄’를 노리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련국들에 포위되는 양상을 타개하기 위해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고, 러시아 역시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연대가 유리하다. 이런 국면에서 일본에 보수 정권이 등장하고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나자 ‘맞불작전’으로 중·러 관계 강화를 표방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외교관 등으로 일본에 주재했던 동아시아 전문가 스티븐 하너는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문에서 “중·러 정상회담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아시아 중시 정책을 표방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회담 결과를 접하고 안절부절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러 관계가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모스크바발로 “일부 러시아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성장이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아베 총리가 자원외교 등을 명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도 중·러 ‘틈새 파고들기’ 성격이 농후하다. 중국이 지난 7일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 채택에 동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도 전례 없는 역학관계 변화의 상징적 모습들이다. 내년 서태평양에서 실시하는 미국 주도의 림팩(RIMPAC) 군사훈련에는 중국이 처음 참가한다. 주요 2개국(G2) 간의 견제와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통제력 유지 차원일 뿐 북한 정권을 위험에 빠트릴 정도의 근본적 정책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상호 전폭 지원” 중·러 新밀월관계 구축

    “상호 전폭 지원” 중·러 新밀월관계 구축

    중국과 러시아가 상대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신밀월관계를 구축했다. 주석 취임 후 첫 방문 국가로 러시아를 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박3일간의 체류 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내외에 과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현재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주권과 영토의 보존 및 안전 등 상대방의 핵심 이익에 대해 상호 강력히 지원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합의를 중·러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강화 성명으로 문서화했다. 이는 미·일 동맹에 맞서 중·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각각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놓고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일본을 상대로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2006년부터 7년을 끌어온 시베리아 천연가스의 중국 수출도 성사시켰다. 양국은 가스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 오다 이번에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대중 원유 수출 규모 및 양국 간 교역량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가스·석유 등 에너지 분야 협력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정치 협력 중심이던 기존의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무려 일곱 시간을 함께 보내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며 양국 간 우의가 한층 강화됐다는 점도 부각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이 러시아를 첫 번째 방문국으로 택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좋은 친구”라면서 “오늘날 중·러 관계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외국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23일 러시아 국방부의 심장 격인 작전통제센터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러 간 불신의 뿌리가 깊어 이번 회동이 오월동주(吳越同舟)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원장은 “러시아가 중·일간 댜오위다오 영토 갈등과 관련해 중국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 주석은 23일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 강연에서 일명 ‘신발론’에 빗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경고했다. 그는 “신발이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신발을 신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한 나라가 어떤 발전 모델을 택할지는 그 나라 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나 소수민족 정책, 주변국과의 영토분쟁 등에 간섭하는 미국 등 서방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상·하원 의장 등을 면담하고,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 참여 등 20여개 행사에 참석한 뒤 24일 다음 방문국인 탄자니아로 떠났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센카쿠 도발·장악 대비 美·日, 공동방위작전 추진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공동방어작전을 수립한다. 미·일 양국이 일본의 특정 영토에 대한 무력 공격을 상정해 공동작전계획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공동작전 계획을 올여름까지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해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사령관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이 21일 하와이에서 만나 협의를 시작한다. 공동작전계획은 중국 군함 등이 일본 영해에서 무력행사를 할 경우 미군과 육상·해상·항공 자위대가 취할 작전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게 된다. 지난 1월 중국 군함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사격 관제 레이더를 정조준하면서 우발적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조치다. 양국이 미·일안보조약에 기초한 공동대처 자세를 선명히 함으로써 중국의 도발 행위가 확대되는 것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은 중국이 일본에 대한 무력공격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미·일상호협력계획’도 같이 마련키로 했다. 미국은 센카쿠열도를 미·일안보조약 5조의 ‘미국의 방위의무’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미군과 자위대는 무력공격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 미 국방관계자는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점거했을 때의 탈환 시나리오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현재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에서의 유사 사태 발생을 상정한 공동작전계획을 각각 운용 중이다. 두 계획은 모두 일본 주변의 유사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번 작전계획은 일본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각각의 미·일 공동작전계획은 유사시 미군과 자위대의 병력 운영, 공항 등 긴급 이용 민간시설, 부상자 치료 병원 등을 규정한 특급 군사기밀로 작전임무, 보급수송, 지휘통제 등을 포함한 협력 방법이 망라돼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합참 새달 방중… 군사현안 논의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한다. 미 합참의장의 방중은 2011년 7월 마이클 멀린 전 합참의장 방중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뎀프시 합참의장과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전날 군사핫라인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팡 총참모장은 뎀프시 합참의장의 방중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방중 기간 중국의 고위급 군부 인사들과 만나 중국 함대의 림팩(환태평양군사훈련)참가 등 주요 군사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팡 총참모장은 이날 통화에서 “새로운 형태의 군사관계 진전을 위해 미국과 공동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역안보, 군사교류 등 분야에서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 언론들은 펑 총참모장과 뎀프시 합참의장이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교환을 했다고 전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상황이 심도 있게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뎀프시 합참의장이 방중 기간에 미·중 간 해킹 공방,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뉴스 분석] 中 전인대 개막… 올 국방비 10.7% 증액

    [뉴스 분석] 中 전인대 개막… 올 국방비 10.7% 증액

    ‘시진핑(習近平) 시대’ 원년인 올해 중국의 국방 및 외교 청사진이 공개됐다.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서다. 중국은 강력한 군대 건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 실제 집행한 국방비 대비 10% 이상 늘렸다. 영토분쟁으로 주변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거침없는 패권 외교를 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재정부가 이날 전인대에 보고한 올해 국방 예산은 7406억 2200만 위안(약 130조원). 지난해 실제 집행된 국방비 6691억 2800만 위안보다 10.7% 증가한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국방을 공고하게 다지고, 강력한 군대를 건설함으로써 국가주권, 안보, 영토를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며 ‘강력한 군대 건설’을 강조했다. 마지막 업무보고에 나선 원 총리의 ‘입’을 빌려 새로운 군 통수권자인 시진핑 총서기가 자신의 구상을 밝힌 것이다. 중국은 2011년을 제외하고는 수십년째 국방예산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려왔다. 이에 따라 예산 압박으로 국방비를 감축하고 있는 미국과의 격차는 5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며 군사력 확충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2020년까지 군 현대화·정보화 등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일정표도 제시했다. 이날 보고에서도 국방예산 증액 이유를 “장병들의 업무와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군의 기계화와 정보화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분야인 ‘국가주권’ 개념을 군사 분야에 적용,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은 과거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자국 영토에 한해 ‘주권’ 개념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 지역까지 이를 확대·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총서기가 탄탄한 군부 배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군사력 강화 노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적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시진핑 시대의 중국이 군사력을 기반으로 패권 외교를 행사할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 일각에선 미국 등의 견제로 인해 강경 일변도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중국은 이날 국제사회의 ‘중국 위협론’을 의식한 듯 중국 외교의 기본인 ‘평화 발전’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계속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확고부동하게 평화적 발전의 길로 나아가며 독립자주의 평화적 외교정책을 견지하여 세계의 항구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원자바오 ‘정치개혁’ 단 한번도 언급 안해… 기득권 반발 큰 듯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소 ‘맥빠진’ 보고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원 총리는 지난 2004년 첫 업무보고를 한 이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해마다 ‘정치개혁’을 언급해 왔다. 지난해 보고에서도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개혁도 불가능하다”며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보고에서 그는 53차례 ‘개혁’이란 말을 사용했지만 정치개혁은 꺼내들지 않았다. 원 총리가 마지막 보고에서 아예 정치개혁을 언급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의 정치개혁은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평이 우세하다.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원 총리가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혁 움직임에 대한 기득권 집단의 반발이 크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개혁이 여러 이익 집단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다.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 및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및 부주석, 총리 및 부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국무위원, 각 국가위원회 주임, 각부 부장(장관급), 인민은행장 등 주요 지도자를 선출한다. 주요 지도자 선출은 회의 후반부인 13∼16일 이뤄진다. 전례를 통해 추산할 경우 국가주석은 14일, 총리는 15일 각각 선출될 전망이다. 원 총리는 이날 자신의 정부업무보고를 끝으로 총리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마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2선으로 물러난다. 한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 갈등하고 있는 일본은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에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특히 올해가 시진핑 집권 원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예산은 중국이 군비 확장 기조를 이어갈 뜻을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이날 석간 1면 톱기사로 중국의 국방비 증액 사실을 보도하고, 일본의 2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늘어난 중국의 군비가 해군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추세라며 센카쿠 갈등과 연결했다. 아사히는 산둥(山東)성에 배치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의 개조·수리 비용, 새 항공모함 건조비, 신형 전투기 개발비용 등은 이번 국방예산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중국의 국방예산은 공표된 액수의 1.72배라는 추정치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일간 봄은 오지 않는가/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간 봄은 오지 않는가/이종락 도쿄 특파원

    드디어 봄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초록의 잎들과 꽃이 만발한 나무들의 풍경이 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한가로운 상상도 잠시. 올해도 3년째 꽃샘추위로 봄이 늦는다고 한다. 수은주가 아직도 영하를 오르내리는 서울과 달리 도쿄는 1일 최고 온도가 17도까지 올라갔다. 봄을 느끼는 한국과 일본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듯 요즘 한·일 간의 관계도 엄청난 벽이 가로놓여 있는 듯하다. 한국과 일본 관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년간은 양국 간 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한다. 매년 2월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시작으로 3월 1일 삼일절, 3, 4월의 일본 교과서 검정 등이 숨가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봄에 대한 아쉬움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외교청서, 방위백서 발표 등으로 올해 한·일 관계는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한·일 관계에 봄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은 최근 일본 사회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에서는 20여년에 걸친 장기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불안감과 자신감 상실 등으로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해 분출구를 찾는 일본인들이 내부의 적이 아닌 외부의 적, 즉 영토문제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지난해부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독도 등 영토 분쟁이 극심해진 것도 이런 일본 사정과 맥을 같이한다. 이러한 우경화 대열에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언론들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22일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는 38개 언론사 기자 129명이 몰렸다.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과 차분한 논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NHK마저 뉴스 시간마다 이날의 행사를 톱 뉴스로 다루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다케시마의 날’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와 시마네현, 언론이 억지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날 점심을 먹기 위해 마쓰에 역 앞에 있는 한 식당을 들렀을 때 이런 소동을 바라보는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시민은 “시마네현은 독도를 지리적으로 편입시켰을 뿐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지사가 시민들을 담보로 정치적인 행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도와 가까운 오키섬에서 어업 활동을 벌이는 어부들은 대부분 돗토리현 사람들인데도 시마네현이 괜히 나서 손해만 보고 있다는 불만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일 관계가 감정적으로 흐르다 보니 좀처럼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에는 ‘일본통’이라 불리던 사람들이 사라진 상태고, 일본에도 한국을 잘 아는 정치인들이 없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의원은 10선이지만 선수에 비해 당내 입지가 약하다. 한국 측 회장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일본어를 거의 못해 일본 의원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엄동설한이라 해도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은 찾아 오는 법.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접국가인 한·일 간에는 좋든 싫든 함께 봄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대화로 풀 수밖에 없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꼬이고 있는 현안들을 풀 수 있는 다양한 대화 채널을 마련해야 할 때다. jrlee@seoul.co.kr
  • [사설] 애국심에 기대는 日 상품 불매운동 재고해야

    국내 자영업자 단체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인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번 불매운동은 80여개 단체 600만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경제는 물론 외교에서도 본래 취지와는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내 국수주의 세력의 역사왜곡에 분개해 불매운동에 나선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된 글로벌경제 체제에서 애국심에만 기댄 행동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말이 지방행사이지 정부 차관과 국회의원 18명까지 참석한 전국적 규모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보면서, 거리에서 태극기가 짓밟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속으로 울분을 삼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불매운동 같은 감정적 행동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이 필요하다. 잠시 속 시원하자고 부글부글 끓는 감정대로 행동해서는 곤란하다. 민간차원의 일이라도 그런 일들이 결국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제 강점에 맞서 국산 제품을 이용해 민족자본을 만들어 경제를 자립하자는 ‘물산장려운동’이 벌어졌을 때와는 세상이 확 바뀌었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만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 무역 규모는 세계 8위다. 일본이 밉다고 일본과 통상의 문을 걸어 잠글 수도, 중국이 싫다고 중국과 거래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세상이다. 중국만 해도 지난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갈등 이후 대규모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후유증은 컸다. 일본의 경우 대중 수출이 10% 감소했지만, 중국 역시 대일 수출이 17%나 줄었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는 대일 교역 의존도가 높다. 일본 경제에 미미한 타격을 주면서 일본 내 반한 감정만 크게 불러일으키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독도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경제와 분리하는 냉정함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긴 호흡으로 극일에 주력해야 하겠지만,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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