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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복귀’ 도쿄피겨대회 무산

    ‘김연아 복귀’ 도쿄피겨대회 무산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일본 스포츠계도 뒤흔들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 무대가 될 국제빙상연맹(ISU) 도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결국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14일 홈페이지에서 “오는 21~27일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정해진 기간에 치르지 않기로 했다.”면서 “대회를 연기할지, 아니면 취소할지는 더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14~17일 요코하마에서 개최하려던 세계 팀 트로피 피겨 대회도 같은 이유로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연아의 복귀 일정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김연아는 도쿄 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다음 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본격 나서고 5월 서울에서 아이스쇼를 펼칠 계획이었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도 마찬가지 상황에 부딪혔다. 일부 경기장이 파손된 데다 제한 송전으로 야간과 돔에서 경기를 치르기 곤란하게 됐기 때문이다. J리그는 “여진이 계속되고 전력 사정으로 일부 지역에서 정전 가능성도 있다. 경기장과 관중의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J리그 3라운드와 2부 리그 3·4라운드, 리그 컵 대회인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예선 리그 1·2라운드 등 3월에 열릴 전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두 41경기에 이른다. 일본프로야구도 15일 양대 리그 이사회를 긴급 소집, 대체 구장 마련과 개최 시간 조정 등을 놓고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피해가 큰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라쿠텐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예상보다 심각한 균열로 한달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류스타 너도나도 피해복구 성금 기부

    한류스타 너도나도 피해복구 성금 기부

    한류 스타들의 일본 돕기 움직임<서울신문 3월 14일자 29면>이 가시화되고 있다.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은 14일 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일본 총리가 총괄하는 내각부 산하 정부기금에 10억원을 기부했다고 소속사 키이스트가 밝혔다. ●동방신기 팬클럽 모금운동 돌입 키이스트는 “구호물자와 복구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배용준이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의 긴급 지원에 써 달라며 10억원을 전달했다.”면서 “앞으로도 도울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용준이 식료품과 담요 등 가장 시급한 물자들부터 지원해 주길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류시원도 피해자를 위해 2억원을 기부한다고 소속사인 알스컴퍼니가 전했다. 알스컴퍼니는 “류시원 씨가 일본 소속사와 기부 창구를 논의해 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가장 피해가 큰 센다이 지역에 류시원 씨가 직접 가 자원 봉사 활동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가수이자 배우인 김현중도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일본 소속사 DA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김현중은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고 가슴이 아팠다. 하루속히 복구되길 바라며 미약하지만 피해를 입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 일본에서 가수 데뷔 콘서트를 치르려던 배우 장근석은 성금 1000만엔(약 1억 3760만원)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19일 서울 홍익대 앞 브이홀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록 도그 코리아 2011’은 수익금 전액을 일본 지진 피해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팬클럽은 자체 모금 운동에 돌입하는 등 한류 스타들의 팬클럽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정명훈 도쿄 공연 등 일부 취소 한편, 지진 여파로 지휘자 정명훈의 일본 공연 일부가 취소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도쿄 등 일본 8개 지역을 돌며 순회 연주회를 열고 있는 정명훈의 15일 도쿄 산토리홀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16일 가나자와와 17일 나고야 공연은 강행할 계획이지만 18일 센다이와 19일 가와사키 공연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서울시향은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멈춰버린 동북부… ‘주식회사 日’ 스톱

    ‘주식회사 일본’이 멈춰섰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자동차 ‘빅 3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전기 전자·제철 등 일본 제조업의 핵심 기업들이 14일 일부 또는 전면적으로 조업을 중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이날 전했다. 대지진 여파로 여진이 계속되고, 부품 조달 및 전기 공급 차질 등으로 북동부에 거점을 둔 주요 산업체들이 가동을 중지한 것이다. 기업의 생산 차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번 산업계 피해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의 산업 피해액인 100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도호쿠 지역은 기계공업의 수많은 하도급업체가 몰려 있고, 바다를 끼고 있어 수송과 수출이 용이해 자동차 등 제조업의 거점 구실을 해 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는 16일까지 전국 모든 공장의 조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납품업체들의 피해와 함께 수송망과 유통 체계가 무너져 가동이 언제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혼다자동차는 사이타마제작소 등 2개 공장과 2개 부품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혼다의 아사누마 나쓰오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차를 생산한다고 해도 도로, 유통망이 무너져 출고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소니와 도시바, 캐논 등 전자회사들의 동북 지역 공장들도 가동을 중단했다. 소니는 도호쿠의 6개 공장 조업을 멈추고 종업원들을 귀가시켰다. 신일본제철은 이와테 현의 가마이시 공장과 지바 공장을 멈춰 세웠다. 정유회사 JX니폰 석유에너지도 센다이, 사시마, 네기시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하루 22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던 지바 현 이치하라의 정유사 코스모스 오일도 화재 발생 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일본 곳곳의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은 상태다. 다이하쓰공업 미쓰비시 등 중견 자동차업체들도 트럭이나 버스 등을 제외한 생산 재개를 16일 이후에나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공장들은 생산을 재개해도 부품 조달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도쿄전력(TEPCO)과 도시바,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 East) 등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지진은 동북부 지역의 주요 공항과 항구, 철도 기능에 피해를 입히는 등 물류망을 마비시켰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센다이공항은 복구가 안 됐고, 센다이항, 하치노헤항 등의 항구들도 마비돼 바닷길을 이용한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쓰나미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의 주요 도시들을 잇는 철길 곳곳은 끊어진 채로 방치돼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피겨여왕’ 연아 귀환 미뤄지나

    ‘피겨여왕’ 연아 귀환 미뤄지나

    일본 대지진으로 ‘여왕의 귀환’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 무대로 관심을 끌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불투명하다. 대회는 오는 21일부터 7일간 일본 도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강진의 진원지 센다이는 도쿄에서 380㎞ 떨어져 있지만 도쿄에서도 여진이 발생하는 데다 교통마비, 방사능 유출 등 추가위험이 우려되는 만큼 대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SU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10~13일·독일 인젤)에 참석 중인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연맹(JSF)에서 ‘요요기체육관은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고 있다.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ISU 홈페이지를 통해 ‘강행의지’를 밝혔던 것에서 양보한(?) 모양새. 그러나 “이번 대회는 방송사, 스폰서, 선수 등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20일 선수들의 첫 연습이 잡혀 있다. 일주일 안에 상황이 수습돼야 가능한 일이다. 대회를 강행해도 문제는 있다. 선수와 관중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데다 축제 분위기도 썰렁해질 수밖에 없다.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시도 LA타임스에서 “아사다 마오, 다카하시 다이스케 등 일본 선수들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야 한다. 관중들이 피겨 이벤트를 즐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대회 연기를 주문했다. 미국 LA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도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겨퀸은 올 시즌 그랑프리시리즈를 모두 건너뛰고 이번 세계선수권을 복귀 무대로 잡았다. 발레곡 ‘지젤’로 쇼트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아리랑을 피처링한 ‘오마주 투 코리아’로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해 왔다. 올림픽 금메달을 다퉜던 아사다와의 ‘리턴매치’로 관심도 증폭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센다이 교민·유학생이 전하는 ‘공포의 순간’

    일본 강진 최대의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책장 무너져 연구실에 갇힐뻔” 미야기현 센다이시 모니와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심미현(37·여)씨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진과 맞닥뜨렸다. 서둘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대피한 심씨는 8개월 밖에 안된 포대기로 딸 아이를 감싸고 앉아 있었다. 땅이 상하로 크게 출렁거리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통통 튀어 다녔다. 심씨는 “20분 거리 유치원에 있는 큰애를 데리러 가는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면서 “바닷가 쪽에 사는 지인들은 쓰나미 피해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등 더 심각하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씨는 현재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사흘 째 영사관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물자가 부족한데도 영사관에서 끼니때마다 배식을 해줘 지금은 괜찮지만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호쿠 대학 고등교육 연구센터 교수인 김현철(42)씨는 책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연구실에 갇힐 뻔했다. 지진 직후 정신없이 대피하다 책상 위에 두고 나온 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연구실로 돌아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 김씨는 “일본에서는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순간 눈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생각했지만 4층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있는 힘껏 문을 밀고 나간 뒤 결국 문이 조금 움직였다.”고 말했다. ●전세기·특별기 등 대책 호소 한편 지진 발생 3일째가 되면서 영사관에 머무는 피난민 수는 크게 늘었다. 지진 발생 당일인 11일 10여명에 불과했던 영사관 피난민 수는 이튿날인 12일 110명으로 늘었다가 13일 200여명이 됐다. 한인교회와 대피소에 있던 교민들도 영사관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피난을 나온 부모들은 영사관 대강당에 담요를 깔고 앉아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밤에는 쪽잠을 잤다. 이들은 영사관에서 마련한 ‘귀국 희망 이송 신청서’에 이름을 적어내며 하루빨리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기를 바랐다. 13일 낮 영사관을 찾아온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혜미(21·여)씨는 “귀국 희망서를 내긴 했지만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세기와 특별기 등 당장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교민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유학생 김모(24)씨는 “당장 비행기표를 구해주는 등 뾰족한 수도 없으면서 귀국 희망서를 내기만 하면 뭐하냐. 시간이 갈수록 불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센다이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미야기현 시신 2000구 발견...전체 사망 4만명 넘을 듯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해안지역 두 곳에서 14일 시신 2000여구가 발견됐다. 이번 재앙으로 인한 도호쿠(東北) 지역의 전체 사망자는 4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야기현 오시카(牡鹿) 반도 해안에서 시신 1000여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南三陸)초에서도 시신 1000구가 나왔다. 미야기현 동북부의 미나미산리쿠초에서는 인구 1만 7300명 가운데 대피한 7500명을 제외한 약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여서 속속 시신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동북부 지역에서 현재까지 1597명이 사망하고 1481명이 실종됐다. 여기에는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 해안에서 발견된 익사체 200∼300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피해지역을 관광하던 일본인 여행객 2500명의 행방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일본관광청은 밝혔다. 이에 더해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1만 7000명), 오쓰지(1만명) 등지의 행방불명 인원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실종자가 3만 8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최소 4만명 이상 사망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현지 특별취재팀 도쿄 이종락특파원, 센다이 박석훈 일본지사장, 윤설영·윤샘이나 기자
  • ‘센다이 엑소더스’ 절망 속에도 차분한 질서의식 빛났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13일 오전부터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져 ‘엑소더스’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차분한 질서의식 앞에서는 공포도 빛이 바랬다. 대부분 가게가 휴업한 가운데 겨우 문을 연 편의점 앞에서 100m씩 줄을 서서 기다려도 누구 하나 새치기하거나 불평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아노미(혼란)에서 흔히 나타나는 약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신칸센과 고속도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주민들의 선택은 현청에서 제공한 버스와 자가용뿐이었다. 13일 새벽 6시부터 미야기현청 앞 버스정류소 앞에 길게 늘어선 피난민들의 행렬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정오쯤 절정을 이룬 버스 대기 인파는 현청 건물을 모두 둘러싼 것도 모자라 1㎞가까이 이어졌지만 공황 상태에서 나타나는 무질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피난민들의 손에는 간단한 옷가지만을 챙긴 가방과 물, 빵 등 비상식량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오전 6시부터 기다렸다는 와타나베는 “집이 엉망진창이 됐다. 후쿠시마로 가기 위해 야마가타로 가서 그 다음 방편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면서 “오늘 현에서 버스를 7~8대 내준다고 하는데 내 차례까지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앙지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려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센다이 시내 도로는 하루종일 정체 현상을 빚었다. 먼길을 떠나는 차들로 시내 곳곳의 주유소 앞은 장사진을 이뤘지만 질서의식은 한결같았다.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한국 주민과 유학생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도호쿠 대학에서 유학중인 김영근(25)씨는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 공항도 여전히 폐쇄된 것 같고 영사관에서 특별기나 전세기를 마련해 주지 않는 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가족뿐 아니라 남을 도우려는 손길도 이어졌다. 길에 택시가 눈에 띄지 않아 자가용을 향해 손을 흔들어도 일본 운전자들은 어김없이 멈춰서며 낯선 이들을 차에 태워 줬다. 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했다가 지진을 경험한 그레고리 플러그펠더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진 이후 멈췄던 지하철 운행이 몇 시간 만에 재개되자 일본사람들이 차례를 지키며 역사로 진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평소 질서 훈련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윤설영·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지진난민 신음…물·식량 부족에 통신두절

    강진과 쓰나미로 일본 열도가 패닉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진 난민’들이 식량과 물부족, 통신두절 속에 신음하고 있다. 센다이시 등 일본의 강진 피해지역들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13일에도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쓰나미가 논밭과 집 등 마을을 통째로 삼켰고 지진으로 불이 난 건물에는 여전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또 진흙을 뒤집어쓴 생존자들은 쓰러진 고목 사이를 넋나간 듯 헤매며 가족들을 찾았고 전력과 전화는 여전히 끊긴 상태였다. 센다이에 사는 사타코 유사와(69·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을 잠시 비운 사이 쓰나미가 덮쳐 새로 지은 집과 차, 보트 등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면서 “그나마 살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것이 인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두절로 전화통화가 되지 않자 가족과 연락이 끊긴 피해지역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다. CNN의 프리랜서 도쿄 특파원인 루시 크래프트는 센다이 근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이틀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또 식수 등 생필품이 바닥나면서 이재민들은 편의점 앞에 길게 늘어서 마실것을 구하려고 애쓰고 있다. 상점에서 음식과 물, 휘발유를 사려는 사람들은 차분했지만 선반 위 물건들이 빠르게 동나고 휘발유도 곧 떨어질 기미가 보이자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식량과 물, 모포 등을 (끊긴 육로 대신) 비행기와 배를 이용해 피해지역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co.kr
  • 한국구조대 102명 日급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부터 15분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인간의 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를 입은 데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간 총리께서 경황이 없으실 것 같아 이제야 전화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들이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감동적”이라면서 “저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이번 재해에 위로를 드리면서 허락하신다면 구조활동팀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진이 발생하던 당일 위로 전문을 보내 주시고, 오늘 이렇게 따뜻한 말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첫번째 해외팀으로 구조견팀에 대해 일본 국민이 감격해 하고 있고,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 한국의 구조팀이 파견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 14일 새벽 중앙119구조단 및 의료요원, 통역요원 등 100명과 외교부 직원 2명 등 긴급구조대 102명을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통해 센다이 인근 지역으로 급파하기로 했다. 이들은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 지역에서 실종자 구조와 탐사, 안전평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일본 측과 협의해 가능하다면 구조 인원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현지로 파견한 신속대응팀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 확인 및 구조 지원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재외공관 및 교민단체와 연락이 되지 않는 국민의 숫자가 적지 않아 인명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8가구,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8가구 등 20여 가구 60여명으로,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또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반경 30㎞ 이내에 거주하던 교민 2명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일본 도쿄 및 지바현을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로, 도호쿠 5개 현을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반경 30㎞ 이내 지역은 3단계(여행제한)로 각각 지정했다. 아부다비 김성수·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도호쿠대 유학생 60명 행방확인 안돼”

    13일 정오 무렵 해안으로 달려나갔다. 가장 먼저 기자에게 다가온 건 ‘냄새’였다. 매캐한 연기 냄새가 짠 갯내에 섞여 코를 찔렀다. 이윽고 쓰나미가 할퀴고 간 상흔이 눈에 들어왔다. 규모 9.0의 어마어마한 지진과 쓰나미를 온몸으로 맞은 미야기현 나토리시 유리아게 마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니 차마 눈을 뜰 수 없었다. 논밭에는 쓰나미에 떠밀려 온 자동차, 냉장고, 소파, 그리고 부서진 지붕과 원래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수도 없는 잡동사니들로 뒤덮여 있었다. ●“입학시험 준비생은 파악도 안돼” 센다이 시에서 만난 일본 도호쿠대학 유학생 회장인 조욱래(재료과 박사 2년차)씨는 “회원 200여명 가운데 행방을 확인한 건 140명뿐”이라면서 한국인 유학생 수십명의 실종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전체 한국인 유학생은 300여명 규모라면서 “3월 입학시험을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온 적지 않은 한국인 유학생은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리시 유리아게는 13일까지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구조대도 접근하지 못했던 곳이다. 이른 아침부터 자위대가 불도저로 겨우 길을 만들었다. 유치원 벽에 2m 높이까지 물이 들어왔던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구조대 대원인 우쓰미(30)는 “지금 막 마트 현관 근처에서 50~60대로 보이는 사망자를 발견했다. 오늘만 20구째다.”라면서 “바깥에서부터 바다쪽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방금 수십발의 포격을 맞은 듯했다.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주택가 양옆으로 온갖 마른 나뭇가지와 가재도구, 진흙이 뒤엉켜 있었다. ●“엄마 계셨는데… 집 흔적도 없어” 유리아게 주재소(파출소 혹은 지구대)에는 자동차 3대가 나란히 건물을 들이 받아,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유리아게 중학교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쓰나미가 지나간 후 화재가 발생한 듯했다. 미야기현 경찰은 “자동차에서 운전하던 도중 사망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면서 “평일 오후였기 때문에 주로 집에 있는 노인이나 여성 피해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겨우 길이 열리자 집을 찾아 마을로 하나둘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참상에 눈물도 마른 듯했다. 센다이·나토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 대지진 특징 살펴보니

    日 대지진 특징 살펴보니

    일본 기상청이 3·11 도호쿠 대지진의 규모를 9.0이라고 13일 수정 발표했다. 이는 1960년 발생했던 규모 9.5의 칠레 대지진, 1964년 9.2의 알래스카 지진 등에 이어 역대 4번째 규모이다. 이번 지진은 이와테현에서 이바라키현에 이르는 일본 열도 태평양 바다의 해저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진원을 1개 지점으로 하는 보통 지진과는 달리 복수의 진원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 추정이다. 지진의 직접 영향 아래 놓여 한바탕 들썩인 해저도 남북으로 500㎞, 동서로 200㎞에 이르는 방대한 범위였다. 일본 열도 부근을 지나는 복수의 단층이 연동해서 지진활동을 일으킨 이른바 ‘연동형’이어서 지진 규모가 커졌는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과 ‘산리쿠 앞바다 지진’ 등이 한꺼번에 닥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지진 발생으로 지구가 1차례 자전하는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 줄어들었을 정도다. 지각이 크게 움직여 지축이 약간 뒤틀렸기 때문이다.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은 대략 40년마다 발생하는데 1978년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이 지역에서 30년 이내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이미 99%로 상정하고 대비를 해 왔다. 하지만 일본이 예상했던 지진 규모는 7.5~8.0이어서 이번의 초강력 지진과 쓰나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교토대학교 방재연구소의 하시모토 교수는 “400~500㎞에 이르는 해저 단층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칠레의 8.8 지진에서도 800㎞ 이상의 단층이 움직였다고 하는데 이번 도호쿠 지진도 그와 유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동형 지진에서는 여진이 길게는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것도 특징이다. 도호쿠 지방 일대 진도 3 이상의 지진은 여진에 속한다. 하지만 인접한 내륙지방인 나가노현이나 니가타현에서의 지진은 여진과는 구분된다. 도호쿠 지진이 워낙 큰 규모로 발생, 지하에서 힘의 균형이 깨짐에 따라 인근 지층에서 힘의 균형을 잡기 위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 지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각 지역에는 변형된 단층이 존재했는데 이번 지진에 의해 일본 열도에 가해지는 힘의 변화가 생겼고 각 단층에 뒤틀림이 생겨, 동시다발적인 지진 즉 ‘유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쓰나미의 집중 피해를 본 센다이시의 나토리 주변 등에는 물이 빠져나간 다른 곳과 달리 아직도 바닷물이 남아 있는데 이미 1~2m의 지반침하가 이뤄졌다고 일본 국토지리원은 분석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최악의 지진이 강타한 일본 열도가 생존자 구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일본 자위대 병력의 절반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구급 대원, 공무원이 구조작업에 동원됐고, 헬기·선박 등 투입 가능한 모든 장비가 총가동됐다. 그러나 도로가 물에 잠겨 일부 지역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데다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등 악재까지 이어져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13일 “간 나오토 총리로부터 재해지역에 투입하는 자위대 병력을 10만명으로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전체 병력이 육상자위대 15만명 등 모두 2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을 구조·복구작업에 투입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5만명의 병력을 미야기현 등 피해지역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투입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 간 총리는 전날 피해현장을 살펴본 뒤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쓰나미가 몰고 오는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지 느꼈다.”면서 “많은 해안 지역에서 주거지였던 곳이 휩쓸려 사라졌고 불길이 여전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일본 적십자사가 의료진 400명 등으로 꾸려진 62개 구조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민간 구호단체의 대응 노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적십자 대원들은 공공기관 청사와 학교 등 임시 대피처에 모여든 30만명의 이재민에게 담요를 제공하는 등 온정을 나눴다. 구조대원들이 고군분투하면서 기적의 생환 장면도 연출됐다. 81명의 선원을 싣고 운항하던 중 11일 메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던 선박은 12일 미야기현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자위대 및 해안경비대 소속 헬기에 발견, 구출돼 안전지역으로 옮겨졌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지역에서 조난자를 수색하던 미군 헬기는 초등학교 옥상으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자위대 소속 블랙호크 등 헬기들은 수몰지역 이곳저곳을 저공비행하며 지붕 위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조난자를 수색 중이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의 안간힘에도 센다이시와 게센누마시 등 수몰지역의 도로 대부분이 파손됐고 교량마저 끊겨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구조차량들은 지진으로 뒤틀어진 채 모래 속에 파묻힌 도로를 조심스레 달리며 피해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해안가 수백㎞를 수색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하자 구조대원들은 애를 태웠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이어 다른 원전에서도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증폭됐다. 한편 일본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550억엔(약7470억원)을 지진피해지역 13개 금융기관에 긴급 방출할 계획이라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그리스 채무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5월 긴급 자본을 방출한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쿠젠타카타시 1만7000명 실종·5000가구 수몰

    쓰나미가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렸다. 일본 강진 발생 이틀째인 13일까지도 수만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사망자수는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미야기현 경찰은 “미야기현에서만 사망자가 1만명이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미야기현 동북부 해안 도시 미나미산리쿠의 시민 절반 이상인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로, 쓰나미에 희생됐을 것으로 보인다. 해변에서 3㎞ 떨어진 곳에 도심이 형성돼 있는 미나미산리쿠의 인구는 모두 1만 7393명. 이 가운데 7500여명만 가까스로 대피했다. 이와테현 북쪽 끝의 리쿠젠타카타시에서도 전체 주민 2만 3000여명 가운데 1만 7000여명이 실종돼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곳 주민 5900여명만 대피했으며 5000 가구가 수몰됐다고 보도했다. 이와테현 오쓰지에서도 1만여명의 주민들이 대거 실종된 상태다. 후쿠시마현 정부도 1167명의 주민들이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0개지역 고립… 피난민 31만명 13일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서 발견된 시신만 1000구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이와테현에서는 502명, 미야기현에서는 51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한 요양소에서는 30여명의 노인들이 한꺼번에 쓰나미에 휩쓸려가 버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 산둥성의 한 인력업체는 오후나토에 파견됐던 40명의 중국인들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도호쿠 3개 현에 거주하고 있던 인도네시아인 500여명도 행방불명됐다. NHK는 아직도 일본 동북부 30곳 이상의 지역 주민들이 고립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나미산리쿠에는 2100명이 고립돼 있으며 이시노마키시에는 최소 1300명, 시즈가와 지역 마을에도 1000여명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3시간씩 전력공급 강제 중단 이번 지진사태로 인한 피난민만 30만명을 넘어섰다. NHK 조사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 도호쿠 지역 전체 피난민은 31만명에 이른다. 후쿠시마 제1, 제2원자력발전소 반경 20㎞ 내 10개 도시와 마을 주민 21만명도 대피한 상태다. 하지만 피해지역 지방자치단체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실제 대피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500만명이 아직도 전력 공급이 차단된 채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4일부터 도쿄전력 관내의 9개 도·현을 5개그룹으로 나눠 3시간씩 돌아가면서 전력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계에도 최대한 절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강진으로 최대 346억 달러(약 38조 8731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재난관리회사 에어 월드와이드(AIR Worldwide)는 “재난 모델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진으로 보험에 가입한 재산 손실이 145억 달러에서 34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38조원 경제손실 예상 계속되는 여진은 열도를 더욱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 이후 13일까지 15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일본 최악의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충격과 패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센다이에서 치과기공사로 일하는 오노데라 구미(34)는 “도로가 파도처럼 굽이치며 꿈틀거렸다.”면서 “재난영화에서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11일 밤을 회상하며 몸서리쳤다.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해외에 거주 중인 사람들의 절망도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의 한 서점에서 일하는 미사 와시오는 “일본에 있는 여동생에게 계속 전화를 해 봐도 모든 회선이 불통”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내 산업계 피해 얼마나…진로 등 센다이 창고 수십억 손실

    국내 산업계 피해 얼마나…진로 등 센다이 창고 수십억 손실

    지진으로 ‘패닉’에 빠진 일본 산업계의 여진이 국내로 번지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대다수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밀접한 교역관계에 있는 만큼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피해복구가 늦어지면 일본 부품을 많이 쓰는 조선과 자동차, 정보기술(IT) 분야의 타격도 우려된다. 13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270여개로 대부분 법인·사무소·지점 형태를 띠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일본 희석식 소주 시장 수위를 다투는 진로와 롯데주조는 센다이지역의 물류창고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주조 관계자는 “주류 재고가 파손돼 2억~3억엔(약 27억~4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IT·車 등 부품조달 쉽지 않아 삼성이나 LG, 포스코 등 대기업들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6개의 가공센터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요코하마 공장에 약간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번 강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대일 수출 전선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가 가장 큰 동북부 지역에 대한 수출 물동량이 전체 대일 수출액의 1%를 조금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 재가공한 뒤 수출해온 국내 기업들의 생산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대일본 부품·소재 수입액은 381억 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입액의 25%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소재의 대일 수입 비중은 70~80%를 웃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본 내 도로·철도 등 물류망이 사실상 마비돼 강진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소재를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다양한 물류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의 경우 JEF스틸 지바제철소의 대형 화재와 도쿄제철·신일본제철 등의 피해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후판을 공급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20~50%의 후판을 일본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장기화땐 항공·여행업계 타격 코트라는 “일본으로부터 수입 규모가 큰 전자부품, 석유화학, 정밀화학, 산업용 전자제품 업계가 상당한 여진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여행객에 의존하는 국내 항공·여행업계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한·일 노선 비중이 큰 국내 항공사 구조상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지진에 따른 일본 후쿠시마 원전 피폭 사고로 국내 원전 관련 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산업부 종합 sdoh@seoul.co.kr
  • 규모6.0 이상 여진 20회 발생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최대 높이 10m의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에도 일본은 13일까지 이틀 동안 150차례도 넘게 발생한 여진(餘震)의 공포에 떨고 있다. 여진이란 큰 지진 후에 따라오는 작은 지진을 말한다. 특히 일본 동부 해안에 발생한 규모 6.0이 넘는 여진만 해도 20건이 넘는다. 규모 6.0은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해 사망자 200여명을 낸 지진과 같은 세기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상청은 규모 7.0이 넘는 여진이 사흘 안으로 발생할 확률이 70%, 16일부터 사흘 이내로 발생할 확률은 50%라고 13일 발표했다. 다만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각 현에 발령된 쓰나미 경보는 주의보로 변경한 뒤 곧 해제했다. dpa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26분 도쿄에서 동쪽으로 179㎞ 떨어진 해저 24.5㎞ 지점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여진은 도쿄 시내의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다행히 여진으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본인들은 갈수록 커지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이날 새벽 2시 19분에도 일본 본토 동쪽 해역 인근 해상에서 규모 6.0의 여진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에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잇따랐다. 잇따르는 여진으로 피해복구도 늦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최소 100만 가구의 상수도 공급이 끊겼으며 250만 가구 가량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호흡기 관련 질병과 각종 외상을 입은 2차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수질 오염에 따라 질병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지진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이 일본의 제조업체가 밀집한 공업중심지라는 점에서 산업 피해 복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요코야마 히로후미 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 감시과장은 “앞으로 1개월 동안 규모 7.0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진원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데이프 애플게이트 USGS 선임 자문관은 여진이 며칠 안으로 그치지 않고 “수개월 어쩌면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지 만 16시간 째인 12일 오전 6시. 기자는 참극의 현장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가기 위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항으로 달려나갔다.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날아갔을 그 곳. 그러나 대지진에 강타 당한 일본 열도는 현장 접근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22시간의 여정이 펼쳐질 줄, 그때는 몰랐다. 3월 12일 오전 6시30분 하네다로 출발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김포공항 카운터에는 전날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2707편은 출발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일본 본토에서 착륙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12시 하네다 공항은 지진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불통이었다. 걸고 또 걸기를 수십차례. 간혹 운이 좋아 전화가 걸리더라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도쿄메트로(지하철)는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지진으로 인해 전화가 불통입니다. 생사확인을 위한 필수 통화가 아니면 전화통화는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하네다공항에 울려퍼졌다. 오후1시 15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아오모리현 미사와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 10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B63번. 내 번호는 S,A를 다 지나도 63째다. B20번으로 좌석은 마감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 사정이 급하다.”거나 “자리를 빨리 마련해달라.”고 항의하지 않는다. 순서대로 차례를 기다리면 자리가 돌아온다고, 오랜 시간 질서에 순응해온 모습이다. 오후 2시30분 항공을 포기했다. 국도를 통해 센다이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도호쿠 고속도로, 신칸센 히가시니혼은 지진 발생 이후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평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내비게이션은 예상소요시간을 12시간으로 알려줬다. 378km가 남았다. 오후 4시 사이타마현 교다시를 지나는 김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음료수와 비상식량을 샀다. 마트에는 식료품 매장 곳곳에는 ‘지진으로 인해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상품이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가 걸려있다.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현 원전 1호기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방송채널은 하루 종일 지진 피해상황과 정부의 안전대책에 관한 뉴스로 넘친다. 밤 11시 사이타마현~도지키현을 지나 후쿠시마현에 들어섰다. 이제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향해 나아간다. 캄캄한 밤인 데다 내륙의 국도 위주라 지진피해는 보이지 않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간혹 도로 일부가 파손된 모습이 관찰됐다. 통행 금지로 1시간씩 정체를 이루기도 했다. 후쿠시마시는 온통 암흑이다. 한참만에 발견한 편의점은 모든 음식, 음료가 동났다. 3월 12일 새벽 4시30분 센다이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아침이 머지않았건만 대피소에 모여 있는 교민들은 잠을 못 이룬 채 영사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다. 대강당에는 70여명의 교민들이 집에서 급하게 꾸려나온 담요 등을 덮고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영사관측이 비상식량으로 나눠준 라면,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센다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교민들이 전하는 지진 당시 끔찍한 상황

     일본 강진 최대의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눈 앞에서 책장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져 나가는 아비규환 속에서 일본에 오래 거주한 베테랑 교민들도 당황했다. 주로 센다이 시내에 사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해안가쪽에 비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최악의 강진에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모니와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심미현(37·여)씨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진과 맞닥뜨렸다. 서둘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대피한 심씨는 8개월 밖에 안 된 딸 아이를 포대기로 감싸고 앉아 있었다. 땅이 상하로 크게 출렁이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통통 튀어 다녔다. 심씨는 “주차장에 30분쯤 대피해 있다가 20분 거리의 유치원에 있는 큰애를 데리러 갔는데, 그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면서 “그나마 센다이 시내는 피해가 적지만 바닷가 쪽에 사는 지인들은 쓰나미 피해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등 더 심각하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호쿠 대학 고등교육 연구센터 교수인 김현철(42)씨는 책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연구실에 갇힐 뻔 했다. 지진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책상 위에 두고 나온 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연구실로 돌아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씨는 “일본에서는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순간 눈 앞이 깜깜했다.”고 말했다. 나사로 벽에 단단히 고정해놨던 책장이 힘없이 무너져 책과 집기들이 온통 나뒹구는 바람에 열쇠와 휴대전화는 찾지도 못했다. 김씨는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릴 생각도 해봤지만 4층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결국 힘으로 문을 밀고 나가 비상계단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부인과 3개월 된 아이가 있는 집까지 무작정 걷기 시작한 김씨는 “10㎞ 떨어진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각 건물에서 쏟아져나온 사람들로 홍수를 이뤘다.”면서 “전기가 끊겨 신호등도 모두 꺼지면서 도로 위는 차가 뒤엉킨 아수라장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진이 발생한 순간 센다이 시립도서관 4층 열람실에 있던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혜미(21·여)씨는 “도서관 안에 비상대피 사이렌이 정신없이 울리고 도서관 책이 다 쏟아져 내려는 걸 보면서 발이 얼어붙어 도망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씨는 건물이 계속해서 흔들리자 열람실에 있던 일본인 15명과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아랫층에 있던 사람들부터 차례대로 빠져나가느라 지체하는 30분 동안 바닥과 벽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씨는 “가까스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출렁였는데 그게 무서워서 몸이 떨린건지 실제로 지진이 계속된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비상식량을 구입을 시도했지만 큰 마트는 이미 모두 문을 닫았다. 편의점만 전기가 나간채로 물건을 팔고 있었지만, 영업을 하는 편의점 앞에는 이미 300m가 넘는 줄이 골목을 돌아 길게 이어져 있었다. 김씨는 “그나마 편의점에 남았던 음식도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다 동이 나고 길거리에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들로 가득했다.”면서 “교환학생 한 학기가 남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센다이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고베 대지진을 능가하는 대지진이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일본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오후 2시 46분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91㎞ 떨어진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치고 선박과 차량, 건물이 역류하는 바닷물에 휩쓸리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쓰나미가 강타한 이와테현 해변가의 교민 30여명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현지 민단 단장이 전해 왔다.”고 말해 우리 교민들의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피해] 이날 강진으로 미야기현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에서는 약 300구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토지방에서는 승객을 싣고 노리루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정확한 탑승객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전역에서 희생자가 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수백명에 이를 전망이다. 센다이시 주민 6만여명은 200여곳의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후쿠시마현의 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정부는 발전소 반경 3㎞ 이내에 살고 있는 주민 2000명에게 긴급 대피 권고 조치를 내렸다. 북부 홋카이도에서부터 최남단 오키나와에 이르는 동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가 몰아닥치고 도쿄 등 주요 도시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쿄에서 동북부 도심으로 연결되는 신칸센과 도쿄 주변 열차 운행이 정전으로 인해 전면 중단됐고, 주요 고속도로와 나리타 등 주요 공항, 항만도 폐쇄됐다. 도쿄 등 상당수 도시의 유·무선 통신이 두절됐고,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도 중단됐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등 도호쿠 지방 도시 곳곳에서는 화재와 건물 붕괴가 잇따랐다. 지진으로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는 몇분 동안 선반의 물건이 쏟아질 정도로 강한 충격이 감지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연료봉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반경 3㎞ 이내의 주민들에게 신속 대피를 요청하는 등 원자력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일본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강진과 쓰나미 직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달러당 82.81엔에서 83.30엔으로 떨어졌다.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지진피해로 인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GDP대비 3% 이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발생] 지진은 오후 2시 46분 23초 센다이 동쪽 130㎞, 후쿠시마 동북동쪽 178㎞ 지점의 해저 24.4㎞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당초 7.9에서 8.8로 높였다. USGS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진 규모 8.8은 지난 100여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고, 일본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의 8000배가 넘는 규모라고 영국 지질연구소는 전했다. AP와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도호쿠 지방의 강진 이후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와테·미야기·아오모리는 물론 도쿄 부근인 이바라키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몰아닥쳤다.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일본과 러시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완과 필리핀·인도네시아·하와이·괌 등 태평양 연안의 섬도 쓰나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상당한 인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jrlee@seoul.co.kr
  • “건물 종잇장처럼 흔들려… 세상 종말 온 줄 알았다”

    “건물 종잇장처럼 흔들려… 세상 종말 온 줄 알았다”

    주말을 앞둔 11일 오후 일본 열도는 지진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인 8.8의 강력한 지진에 이어 규모 6.0~7.4의 여진이 동북부 지방에서 잇따라 수십차례 발생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평상시 지진 대비가 철저한 일본이지만 최고 10m에 이르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쓰나미의 파괴력과 잇단 여진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박과 차량, 건물이 쓰나미로 역류하는 바닷물에 휩쓸려 큰 피해가 발생했다. 통신과 교통이 두절되고 도호쿠 지방 전역이 정전까지 되면서 일본 열도는 최악의 혼란에 빠졌다. 특히 미야기현의 해안도시인 게센누마는 강진 발생 이후 초대형 쓰나미가 덮쳐 도시 전체가 궤멸상태에 놓였다. 인구 9만명의 이 도시는 면적 절반가량이 물에 잠겼으며 나머지 절반은 강진 이후 화염에 휩싸였다. 또 지진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현 최대 도시인 센다이 역시 초토화됐다. ●도호쿠 6.0~7.4 여진 수 십차례 쓰나미의 여파로 도쿄 등 수도권 주변의 전철과 지하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센다이공항이 물에 잠겨 1100명이 고립됐다. 전면 폐쇄됐던 도쿄 나리타공항은 11일 밤늦게 출발하는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도쿄 시내는 대중교통이 마비돼 걸어서 귀가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집에 가지 못한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시내의 학교와 회사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웠고,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진원이 통상의 지진처럼 하나의 ‘점’이 아니라 ‘면’으로 구성돼 있어서 진원지 지역 전체가 튀어 올라 그 충격으로 태평양 연안에 상당한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이에 따른 쓰나미의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긴급방송을 통해 “강한 쓰나미 위험이 있다. 해안가 주민들은 내륙으로 이동하기 바란다. 튼튼한 건물 3층 이상에 대피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도쿄 대피소 가족확인 북새통 진앙에서 381㎞나 떨어진 도쿄에서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도쿄에서는 오후 규모 4~5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도쿄만 일대에는 쓰나미 경보가 추가로 내려졌다. 도쿄 주변 도로 대부분이 파괴됐다.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시내에 긴급 대피소가 마련됐다. 도쿄 시내 거리는 걸어서라도 집에 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4년 전부터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 여성 타바타 헤이스 폰친스(23)는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건물들이 종이처럼 흔들렸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남편과 11개월 된 딸과 함께 도쿄에 사는 타바타는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며 큰소리가 들리고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생각됐고,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도쿄 아카사카에서 중국 식당을 하는 하타 이데카슈(36)는 “지금까지 이렇게 강력한 지진은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까지도 충격으로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의 도쿄 현지 직원인 오카무라는 “일본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진에 익숙한 일본인들이 이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면서 “오늘 지진은 이전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진의 진원지에서 가까운 미야기현 센다이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가장 컸다. 인구 100만명의 도호쿠 지방 행정·경제·문화 중심지인 센다이는 이번 지진 및 쓰나미로 센다이공항과 농경지 상당수가 침수됐고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전으로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인 센다이 시내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3만명이 공공시설 등에 대피해 있다. 촛불과 구호식품에 의존하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더욱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기현과 시오가마시 경계에 있는 석유화학 콤비나트가 화재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도호쿠·간토 845만 가구 정전 대형 쓰나미의 여파로 미야기현, 마가타현, 이가타현, 후쿠시마현 등 도호쿠 지방 6개 현에서 440가구, 간토지방 405만 가구 등 845만 가구가 정전됐다. 미처 집계되지 않은 곳을 감안하면 정전 가구는 1000만채를 넘을 것으로 전망이다. 일본소방청에 따르면 58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와테현에서는 가옥 300여채가 파괴됐다. 오후 5시 40분 도쿄의 하네다 공항이 폐쇄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리타 공항에는 관광객 등 1만 3000여명, 하네다공항에는 1만 1000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 쓰나미로 건물 일부가 침수된 센다이 공항에도 관광객과 공항 직원, 피난한 인근 주민 등 1100여명이 고립돼 있다. 또 11일 승객 100명을 태운 선박이 쓰나미에 휩쓸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바현 코스모 석유회사의 저장탱크에서는 가스누출로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도쿄 인근 해안에 위치한 가나가와현에서는 주택이 무너져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고 미야기현 게센누마 초등학교에서는 쓰나미가 덮쳐 건물 3분의1이 침수되면서 피난해 있던 주민 수백명이 건물 3층으로 긴급대피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속보] “후쿠시마 원전 폭발음 후 연기”…사망·실종 1300명 넘어

    [속보] “후쿠시마 원전 폭발음 후 연기”…사망·실종 1300명 넘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12일 오후 3시36분 폭발음이 들린 후 연기가 솟고 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수명이 부상했으며 방사능이 20배 정도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폭발음 후 원전 1호기 건물 기둥 4개 중 1개가 사라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최악의 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현 제1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다.”고 12일 오전 공식 발표했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도쿄전력(TEPCO)도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 가능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 원전의 방사능이 통제실에서 관측했을 때는 평소의 1000배에 달했지만 원전 밖에서 측정했을 때는 8배 였다.”고 말했다. ☞[포토]일본 대지진 참혹한 현장 이 원전에서는 지진으로 원자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냉각 장치에 이상이 발생했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원전 반경 3km 이내 주민 3000여명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NHK방송은 12일 오전 11시 현재 자체 집계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모두 13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최소한 573명이며 실종자는 700여명을 넘고 있다. 하지만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해안인 아라하마에서 발견된 200∼300명의 익사체가 포함되지 않는 등 정확한 피해 집계가 아직 안돼 사망·실종자는 훨씬 더 늘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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