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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 복합 경제위기 공조 제안… G20, 공급망 교란 대응 연합전선 구축

    추경호, 복합 경제위기 공조 제안… G20, 공급망 교란 대응 연합전선 구축

    주요 20개국(G20)이 전 세계에 불어닥친 복합적인 경제 위기 대응에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첫 국제무대에 나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 방향을 제안했다.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추 부총리는 ‘세계경제’ 세션에서 “세계경제가 원자재 곡물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위협 확대, 금융시장 고조 등 복합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한 뒤 ▲자유무역, 다자 경제통상 플랫폼을 통한 세계경제 상호 연결성 강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면밀한 조율 ▲기후변화·디지털전환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구조적 노력 병행 등 3가지 정책 공조 방향을 제안했다. 추 부총리는 세계보건 세션에 참석해 “팬데믹 시대 대비를 위한 첫 걸음으로 세계은행(WB) 내에 금융중개기금(FIF)을 설치하는 방안이 WB 이사회를 통과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FIF에 한국도 3000만달러를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발표된 주요국의 FIF 지원 규모는 중국 5000만달러, 일본 1000만달러, 이탈리아 1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2000만달러 등이다. 앞서 미국은 4억 5000만달러, 유럽연합(EU)은 4억 5000만달러, 독일은 5000만유로, 인도네시아는 5000만달러, 영국은 250만유로, 싱가포르는 1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FIF 의사결정 구조가 수혜국의 충분한 참여를 보장하면서도 기여 국가가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충분한 기술적인 조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이 공동의장직을 맡은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 “글로벌 자본 이동의 변동성이 심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간 명확한 소통과 정책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취약국 채무구제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다자개발은행은 대출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세션에서 회원국들은 저소득국 부채취약성 악화를 우려하며 취약국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에 설립된 회복지속가능기금이 올해 IMF 연차총회까지 정상 가동되길 촉구했다. 추 부총리는 지속가능금융 세션에 참석해 “세계경제 회복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탄소중립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가격·비가격 정책 간 최적의 정책조합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G20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를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란 고탄소 산업이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추 부총리는 국제조세 세션에서 “이중과세 제거 등 세부 쟁점이 논의 중인 디지털세 필라1(매출국에 과세권 배분)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는 등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행 단계에 접어든 필라2(글로벌 최저한세율 15% 적용)도 효과적인 이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 모멘텀이 크게 약화하는 상황 속에서 개최된 회의로, 세계경제 동향과 전망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팬데믹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G7 중국 등 주요국의 입장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합의문은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 원인이 러시아에 있는지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의장 요약본으로 대체됐다. 추 부총리는 “실무 단계에서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부분이 큰 걸림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규제혁파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 등 경제정책방향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양자면담을 하고 세계 경제 위기와 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면서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주요국보다 둔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환율 절하 수준도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재정·통화 정책 간 최적의 정책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펀더멘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고, 통화 당국과 긴밀한 소통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내년 한국 개최를 협의하고 있는 ‘한-IMF 디지털 화폐 콘퍼런스’를 계기로 파트너십 강화를 희망한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콘퍼런스에 초청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방문하겠다”고 답변했다.
  • 中 ‘제로 코로나’ 경제까지 무너뜨려...향후 전망도 ‘오리무중’

    中 ‘제로 코로나’ 경제까지 무너뜨려...향후 전망도 ‘오리무중’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베이징·상하이 봉쇄가 중국 경제를 2020년 후베이성 우한 사태 이후 최악으로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간 목표치 5.5%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올 가을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전폭적인 3연임 추대 분위기를 만들려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부담이 커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 2464억 위안(약 573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우한 사태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로이터통신 등이 시장 전망치(1.0%)에도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8.3%까지 치솟은 뒤 빅테크와 부동산, 사교육 등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가 이어져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내려 앉았다. 올해 1분기 4.8%로 반등했지만 지난 4~5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1선 도시가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되면서 2분기 성장률이 폭락했다. 이로써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성장률은 2.6% 정도다.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제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치(5.5% 안팎)를 달성하려면 3·4분기 성장률을 8%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세계 2위인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큰 대가를 치르고 상하이·베이징의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파도를 잠재웠지만 향후 중국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다. 감염력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새롭게 퍼지면서 고강도 방역 조치가 상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투자은행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즈는 3.3%를 제시했다. 6월 도시 실업률은 5.5%로 전달보다 0.4% 포인트 낮아졌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중국 정부의 연간 관리 목표인 5.5%에 간신히 턱걸이한 모양새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1%로 지난 1·2월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당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1∼6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7.1%로 1∼5월 평균 6.7%보다 높아졌다.중국 경제가 상하이 사태를 수습하고 회복 추세로 접어든 모습이지만 경기 회복 동력이 2020년 우한사태 이후처럼 강력하지 못해 하반기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 침체가 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0.1% 떨어져 10개월째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장 급랭 여파로 좌초된 아파트 프로젝트 분양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여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등 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첨예한 미중 갈등 지속, 미국의 금리 긴축 등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안팎의 불안 요인도 산적해 있다. 당국 스스로도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12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예상 밖의 심각한 충격으로 2분기 우리나라 경제 발전 상황이 지극히 순탄치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6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기초가 여전히 불안정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급랭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은 세계적 긴축 기조와 반대로 대출우대금리(LPR)와 지준율을 잇따라 내렸지만 미국이 본격적으로 달러를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추가적인 ‘돈 풀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고 전 주민 핵산 검사 상시화로 코로나19 방역에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으면서 경기 부양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여기에 여전히 많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도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기조가 중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 강도는 (우한 사태가 있던) 2020년보다 약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발표된 (부양) 정책은 비교적 온건한 수준이다. 여전히 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방역 정책은 거시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주금공, 50년 만기 보금자리론·적격대출 8월 출시

    주금공, 50년 만기 보금자리론·적격대출 8월 출시

    대출자의 월 상환 부담을 덜어주고자 50년 만기 정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다음달 출시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다음달 1일부터 50년 만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새 정부 가계대출 관리방향 및 단계적 규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50년 만기 모기지를 도입해 대출 한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50년 만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은 만 34세 이하 또는 결혼 7년 이내 신혼가구라면 이용할 수 있다. 상환 방식은 원금균등·원리금균등방식 중 선택하면 된다. 대출금리는 청년층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현행 40년 만기 상품의 금리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기존 40년 만기 금리는 현행 대비 0.02% 포인트 인하된 수준에서 결정된다. 예컨대 이달 U-보금자리론 기준 30년 만기는 연 4.8%, 40년 만기는 연 4.85%의 금리가 적용되는데 50년 만기 상품이 도입될 경우 40년 만기의 금리가 연 4.83%로 0.02% 포인트 낮아지는 것이다. 이때 50년 만기 상품에는 기존 40년 만기에 적용되던 금리인 연 4.85%가 적용된다. 이러한 금리 수준에서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3억원을 대출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40년 만기 상품은 매달 141만원, 50년 만기는 매달 133만원을 상환하게 된다. 50년 만기 상품을 선택하면 원리금 상환부담이 매달 8만원씩 연간 96만원 정도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다만 상환기간이 길어지면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 상환액이 늘어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주금공은 실제 적용금리는 추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공사가 도입한 40년 만기 상품은 이용자 비중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보금자리론의 18%를 차지하고, 은행권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제도개선으로 대출 초기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층의 월 상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자·침체… ‘빅스텝’ 한은의 난제

    이자·침체… ‘빅스텝’ 한은의 난제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고통받고 빚을 갚느라 소비·투자가 줄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등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후폭풍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40년 만에 최대 폭의 물가 상승을 기록한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1% 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미국과의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가 상승에 이자 부담 증가, 경기 침체는 물론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까지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산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이자 부담은 3조 4046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금액으로 환산하면 기준금리가 연 2.25%가 되면서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과 비교해 늘어나는 이자는 112만 7000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남은 세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면 기준금리는 연 3%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10조원 넘게 늘고 1인당 평균 이자도 48만원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어려워지고 대출이자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이번 빅스텝으로 기업의 대출 이자는 3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와 투자에 돈을 쓰지 않으면 실물 경기도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과의 기준금리도 역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우리의 금리가 0.50~0.75% 포인트 정도 더 높지만 이달 중 미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금리 역전을 오래 방치할 수는 없어 금통위도 금리 인상을 이어 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소비와 투자 위축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출근 전 스크린, 풀 착장 라운드…허세와 자기만족 사이

    출근 전 스크린, 풀 착장 라운드…허세와 자기만족 사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라운드하려고 해요. 남한테 보여 주려고 골프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지만, 여자가 남자들과 비교적 대등하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인 것 같아서 좋아요.” ●“코로나에 여행 대신 골프” 직장인 임모(35)씨는 요즘 좋아하던 쇼핑도, 자주 가던 미용실도 끊었다. 대신 그 돈을 모아 골프를 한다. 처음엔 업무상 필요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임씨는 14일 “주변에서 어린 나이에 골프한다고 하면 다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골린이 100명에게 물어보면 100가지 다른 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 인구와 골프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펴낸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2019년(470만명)보다 20.0%(94만명) 급증했다. 이웃 나라 일본(2020년 520만명)보다 많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골프 인구는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 대비 골프 참가율도 한국(10.2%·13세 이상 기준)이 일본(5.3%·15세 이상 기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하나의 스포츠로 즐겨요” 비싼 운동, 상류층 스포츠의 대명사로 불리던 골프가 이렇게 대중화된 이유는 MZ세대의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 중심에는 스크린골프가 있다.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의 경우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스크린골프로 입문한 뒤 자연스럽게 골프 코스로 나가는 사례가 많다”면서 “소득 수준이 오르면서 선진국형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골프를 통해 자신을 좀더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MZ세대가 골프에 빠진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다른 즐길거리를 찾아 나선 것도 한 원인이다. 골프를 배운 지 6개월째인 직장인 송모(28)씨는 “제겐 골프가 부모님과 함께 스크린골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라면서 “예전엔 골프가 중년 세대들만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은 저처럼 MZ세대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MZ세대가 골프에 빠진 것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소재라는 점도 한몫했다. 직장인 최모(29)씨는 “취업 후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시작했다. 예쁘게 차려입고 라운드를 나가면 뭔가 좀 잘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이 허세라고 놀리지만 골프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일단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털어놨다. 골프 산업에 종사하는 한모(28)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면서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이 좀 있다”면서 “아무래도 이전 골퍼들보다 옷차림이나 소품 등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A골프용품업체 관계자는 “20~30대 골퍼들이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른 게 패션이다. 흔히 ‘아재 패션’으로 불리던 골프복이 점점 예뻐지고 트렌디해지는 추세”라면서 “MZ세대는 한 번 필드에 나갈 때 패션에 쓰는 돈이 많아 기존 골퍼들보다 소비 성향이 더 크다”고 했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가 2018년 4조 2000억원에서 2020년 5조 1250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6조 335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4년 만에 50.8% 급증한 것이다.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골프를 하는 MZ세대도 있지만, 골프에 진심인 이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강모(31)씨는 주변에서 세미프로를 준비하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 그는 “출근 전후로 연습장에 가서 1~2시간씩 훈련하고,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가장 싼 곳과 시간대를 찾아 매주 라운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MZ세대의 골프 열풍이 앞으로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해외여행이 풀리고 있는 데다 20~30대가 지속해서 골프라는 고비용 스포츠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직장인 윤모(32)씨는 “2020년에 골프를 시작했던 친구들이 최근 테니스로 집단 전향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골프가 비싸다 보니 자주 나가기도 어렵고, 친구마다 뺄 수 있는 시간도 달라 함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테니스는 비용도 저렴하고 시간도 덜 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종부세 ‘다주택자 중과’ 사실상 없앤다

    종부세 ‘다주택자 중과’ 사실상 없앤다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는 현행 종합부동산세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고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을 조정해 세 부담을 낮추는 등 윤석열 정부 표 감세 정책이 오는 21일 발표될 2022년 세법 개정안에 담긴다. 정부는 종부세 과세 기준을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다주택자에게 징벌적으로 중과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3주택 이상,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1.2~6.0%의 중과세율로 세금을 낸다. 1주택자 기본 세율인 0.6~3.0%의 두 배에 달한다. 당초 종부세율은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0.5~2.0%였으나 문재인 정부의 9·13 대책을 계기로 2019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이 도입됐다. 도입 당시 중과세율은 0.6~3.2%, 기본세율은 0.5~2.7%였으나, 지난해 세율이 추가로 인상돼 중과세율은 현재의 1.2~6.0%로 치솟았다. 다주택자 중과세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목표와 달리 오히려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을 심화시키며 서울 강남 등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아울러 고가 주택을 한 채 보유한 사람보다 저가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더 물리면서 과세 형평성이 침해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세표준이 50억원 이하인 1주택자 세율은 1.6%지만,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과세표준 12억원 이하에서 이미 세율 2.2%를 적용받는다. 전병목·송경호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조세연이 주최한 종부세 개편 방안 공청회에서 “상위 자산가에 대한 과세 수단이라는 종부세의 역할을 고려할 때 보유 주택 수보다 과세표준(가액) 기준으로 전환해 세제를 운영해야 한다”며 “보유 주택 수 기준은 강남 등 서울 지역 주택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일괄 폐지하는 방안과 중과세율을 대폭 인하해 사실상 중과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폐지할 경우 다주택자가 부담하는 종부세율은 현재의 절반 수준인 기본세율 0.6~3.0%로 내려간다. 다만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일괄 폐지에 반발할 수 있기에 중과세율을 기본세율에 근접하게 인하해 사실상 주택 수 대신 가액 기준으로 과세하는 효과를 내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주택 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세 부담 상한도 조정한다. 현재 상한은 기본세율 대상 주택의 경우 직전 연도 세액의 150%, 중과세율 대상 주택의 경우 300%다. 다만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고령자·장기 보유 공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은 유지한다. 아울러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3%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에 인상된 최고세율을 5년 만에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소득세 과세 체계도 15년 만에 개편해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을 상향 조정하거나 세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비 소득공제에 영화관람료를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법인세 낮았던 시기에 청년 고용 악화… 낙수효과 허상”

    “법인세 낮았던 시기에 청년 고용 악화… 낙수효과 허상”

    법인세 최고세율이 낮았던 2009~2017년에 청년 고용지표가 평소보다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법인세를 낮춘다고 반드시 고용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한 ‘법인세와 청년층 고용률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이 24.20%(지방소득세 포함)로 가장 낮았던 2009?2017년 기간에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그 전후 시기보다 낮게 나타났다. 법인세 최고세율과 청년 고용률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세율이 높을수록 청년 고용률도 높았다는 것이다. 2000년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이 30.80%일 때 청년 고용률은 43.4%였으나, 2010년과 2015년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이 24.20%일 때 청년 고용률은 각각 40.4%, 41.2%였다. 반면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이 27.50%로 오른 2018년에는 청년 고용률이 42.7%로 상승했다. 이후 2021년까지 최고세율은 27.50%로 유지됐는데, 2019년과 2021년에 청년고용률은 43.5%, 44.2%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청년 고용률이 42.2%로 소폭 하락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여파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입법조사처는 표본 수가 22개로 적고, 상관관계는 두 변수의 인과관계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000년 28%에서 2002년 27%, 2005년 25%로 점차 낮아지다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22%까지 내렸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7년까지 유지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25%로 올렸는데, 이를 다시 22%로 되돌리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회재 의원은 “부자 감세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낡은 낙수효과론이 허상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부자들에게 혜택을 준 만큼 중산층, 서민들이 부담을 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고통에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댄 부자 감세가 아닌 서민들을 위한 눈에 보이는 지원책”이라며 “저소득 가구에게 지급하는 근로장려금을 확대하는 등의 세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지난달 개인 홈페이지에 “법인세율 인하가 투자의 획기적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은 신자유주의자들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며 “법인세율의 인하가 투자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 “결혼하면 700만원 줍니다”…‘돌싱’도 가능한 정착지원금

    “결혼하면 700만원 줍니다”…‘돌싱’도 가능한 정착지원금

    농촌 지역의 인구 소멸 위기가 가속화 하면서 전국적으로도 30여 개 지자체가 결혼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 지역정착을 돕자는 취지로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현재 ‘부여군 인구 증가 등을 위한 지원 조례’를 통해 결혼정착지원금으로 700만원을 주고 있다. 가족관계등록법에 따라 혼인신고를 하고 부여군에 주민등록을 둔 만 18세 이상 49세 이하 부부를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지역화폐로 나눠 지급하는 내용이다. 1차 지원금은 혼인신고 후 1년 경과 시 200만 원, 2차는 최초 신청일로부터 1년 경과 후 200만 원, 3차는 최초 신청일로부터 2년 경과 후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부부 중 1명만 부여군에 주민등록을 둔 경우 나머지 배우자가 혼인신고일 이후 30일 이내 부여군으로 전입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재혼 부부도 지원하지만,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한 경우는 제외된다. 다문화 가족도 국적 취득 후 주민등록을 한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인구 소멸지역으로 꼽히는 부여군의 지난해 기준 혼인 건수는 149건으로 2015년 264건과 비교해 약 44%나 줄었다. 군 관계자는 “결혼정착지원금 지급으로 결혼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여건이 만들어지고 혼인 부부가 부여에 정착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청양군은 2018년 결혼장려금으로 500만 원과 입양축하금으로 30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조례를 공포했다. 그 해 신혼부부 15쌍이 미혼남녀 결혼장려금을 받았다. 태안군과 예산군도 이와 비슷한 결혼장려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괴산군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구를 늘리기 위해 국제결혼을 한 57쌍의 부부에게 결혼비용으로 2억 8500만 원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지원금은 단기적인 효과만 있을 뿐 장기적으로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거는 물론 의료와 돌봄 같은 지원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미혼남녀 61% “결혼은 사치” 혼인율 감소는 농촌 지역을 넘은 국가적인 현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혼인 건수는 1만47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1527건) 감소했다. 동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혼인율 감소는 출산율 감소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표다. 미혼남녀 61%가 ‘결혼은 사치’라고 느낀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는 낮은 혼인 건수의 이유를 보여준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실 속 결혼’을 주제로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혼남녀 61%가 ‘결혼은 사치’라고 느낀 적 있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50.4%, 여성은 71.6%로 조사됐다. 결혼이 사치라고 느낀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이유’(남 83.3%·여 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적 측면에서 결혼에 관한 가장 사치스런 바람으로 남성은 ‘부부 명의 집 마련’(24.8%), 여성은 ‘자녀 셋 이상 양육’(20%)을 꼽았다. 이어 남성은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8%), ‘자녀 셋 이상 양육’(16.4%), 여성은 ‘부부 명의 집 마련’(19.6%),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7.2%) 순이었다. 부부 2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달 최저생계비는 평균 241만원으로, 2021년 법원 인정 2인 가족 최저생계비 185만원보다 56만원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약 243만원, 여성은 약 239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부 간 경제적 갈등이 없기 위한 한 달 최저생활비는 평균 298만원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약 300만원, 여성은 약 297만원이라 답했다. 제한된 소득 내에서 결혼 생활에 경제적 갈등이 있을 경우 남녀 모두 ‘자녀 출산’(남 42.4%, 여 63.2%, 중복응답)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에는 ‘자녀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남성은 9.4%, 여성은 15.5%에 불과했다. 이어 남성은 ‘가족 외 인간관계’(40.8%), ‘본인의 외모 및 스타일’(32%), 여성은 ‘가족 외 인간관계’(33.6%), ‘본인의 내적 자기계발’(26.4%)을 꼽았다.
  • [사설] 처음 밟는 빅스텝, 서민도 경기도 두루 살펴라

    [사설] 처음 밟는 빅스텝, 서민도 경기도 두루 살펴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 포인트 올렸다. 통상적 인상폭(0.25% 포인트)의 두 배인 0.5% 포인트 인상(빅스텝)과 세 차례 연속 인상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심각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처음 6%대에 올라섰고 더 오를 전망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달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1.75%로 0.75% 포인트 올렸고(자이언트 스텝) 오는 27일에도 올릴 예정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1%로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진다.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긴다.  금리 인상은 불가피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0.5%에서 2.25%로 1.75% 포인트나 올랐다. 최근 2년 사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 공격적 대출로 자산을 사들인 대출자들은 늘어난 원리금 상환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워진 기업들도 걱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대기업은 1조 1000억원, 중소기업은 2조 8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말이면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인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끝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과 다중채무자의 파산이 속출할 수 있다.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 중 부실기업은 가려내되 사회안전망은 강화해야 한다. 서민들의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대출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고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도 시급하다. 규제 완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경제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일도 허술히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지혜를 끌어모아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 댕댕이랑 냥냥이 건강도 챙겨주고 이자도 챙겨볼까

    댕댕이랑 냥냥이 건강도 챙겨주고 이자도 챙겨볼까

    윤석열 대통령이 반려동물 치료비 부담 경감과 반려동물산업 육성 지원을 공약한 가운데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금융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의 종류와 나이, 유기동물 입양 여부 등 상황을 고려해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DB·메리츠·현대·KB·한화·롯데·하나·농협·에이스·캐롯손해보험 등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반려동물보험 원수보험료는 217억원으로 1년 전(157억원)보다 38% 늘어났다. 반려동물보험 계약 건수도 2019년 2만 4322건, 2020년 3만 3652건, 지난해 4만 9766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반려동물보험은 이른바 ‘펫금융’ 중 가장 보편적인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생후 60일부터 만 8세까지의 반려견과 반려묘가 입원·수술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 재가입을 통해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 가능하다. 메리츠화재는 의료비 보장 비율 50%와 70% 중 선택해 반려동물의 입원·수술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펫퍼민트 Puppy&Dog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보험은 통상 가입 연령이 만 8세까지로 제한된다. 만 8~10세의 반려견이라면 신한카드의 펫케어프리미엄서비스를 고려해 볼 만하다.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수술비와 입원비, 반려동물 위탁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반려견이 사망할 경우 장례비도 지원된다. 반려견 나이가 8주~만 10세라면 가입 가능하다. 이미 반려동물이 노령에 접어들었다면 나이 제한이 없는 저축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반려행복적금은 최고 연 3.6%의 금리가 적용된다. 유기된 반려동물을 입양(연 0.2% 포인트)했거나 산책, 양치 등 반려동물 애정활동(연 0.2% 포인트)을 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펫사랑적금은 최고 연 2% 금리가 적용된다.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KB국민 펫코노미 카드’, ‘우리카드 댕댕냥이’ 등 반려동물 특화 카드로 동물병원과 반려동물용품점에서 쏠쏠한 할인 혜택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펫금융 상품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펫핀스’는 보험, 저축, 카드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금융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심준원 펫핀스 대표는 “보험의 경우 보장 비율이 70% 정도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저축과 카드 등 할인 혜택이 있는 다른 금융 상품을 조합해 반려동물 진료비 등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계단식 선착장, 장정 셋이 휠체어 옮겨… 장애인 화장실은 쓰레기장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계단식 선착장, 장정 셋이 휠체어 옮겨… 장애인 화장실은 쓰레기장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누구에게나 여행은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수단이다. 그러나 집 밖을 나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장애인에게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5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함께 진행한 숙의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로 여행(5위)을 꼽기도 했다. 장애인에게 여행은 불가능한 일일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여행할 수는 없나.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내세운 게스트하우스 제주 ‘삼달다방’에 머무는 이들의 하루를 동행하며, 그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제주 성산읍 삼달리, 낮은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 삼달다방이다. 지난 5월 어느 날, 20명 남짓 묵을 수 있는 작은 숙소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러 명이 각자의 제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53)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규식씨의 목적지는 마라도다. 언젠가 TV에서 본 ‘마라도 짜장면’은 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도 선뜻 가지 못했던 건 휠체어로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제주도에 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여정이어서다.“내일 마라도에 갈 생각”이라는 그의 말에 옆방에 묵는 노경수(48)씨가 되물었다. “마라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데 어떡하지?” 출발은 순조로웠다. 삼달다방엔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가 있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차에는 전동과 반자동 휠체어 두 대를 실었다. 규식씨는 전동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폭이 넓고 무거워 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기 전 반자동 휠체어로 갈아타기로 했다. 배 앞에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장애인 표’를 받아 든 직원은 난감해했다. 배와 선착장을 잇는 다리 폭이 좁은 탓이다. 활동지원사 김형진(33)씨와 여행에 동행한 삼달다방 투숙객 김재우(37)씨가 앞뒤로 휠체어를 밀고 당겨 겨우 배에 올랐다. 3m 갑판을 오르는 데 5분이 걸렸다. 뒤따라 탄 승객들의 시선은 규식씨와 휠체어에 꽂혔다. 교통약자석이 배 앞머리 쪽에 있지만 휠체어석은 따로 없다. 배 안에 어정쩡하게 자리한 규식씨에게 또 다른 삼달다방 투숙객 배경내(50)씨가 물었다. “바람 쐬러 나가 볼까?” 휠체어를 다시 들어 문턱을 넘자 제주 바다가 펼쳐졌다. 여행의 자유가 비로소 느껴졌다. 25분 후 규식씨는 다시 난관을 맞닥뜨렸다. 마라도 선착장이 계단이라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동행한 세 사람이 휠체어를 들어 땅에 내려놓은 뒤에는 돌길이 이어진 데다 군데군데 깨져 반자동 휠체어도 수동으로 밀 수밖에 없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가 심하게 덜컹거렸고,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만에 다다랐다.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곳도 ‘편의’를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휠체어 사용’ 표시를 보고 찾아간 짜장면 가게 앞에는 턱이 있어 규식씨는 테라스 한켠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마라출장소 옆에 위치한 장애인 화장실엔 각종 쓰레기와 박스가 방치돼 있었다. 급기야 규식씨는 “너무 힘들다. 다신 못 오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 온 단단한 규식씨지만 여행의 끝에 기운이 빠져 버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제주시 노형동 대형 영화관에 갔을 때도 장애인 화장실 입구가 휠체어 절반 정도 너비여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상엽(56) 삼달다방 대표는 “결국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소변통을 썼다”면서 “생색내기식으로 만든 장애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모두가 여행을 말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 여행은 비장애인의 특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달다방에는 이 대표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이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던 시절 장애인이 사는 집을 수리한 적이 있는데, 이미 지어진 건물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삼달다방은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높이는 휠체어 사용자의 시선에 맞췄다. 화장실의 크기, 경사로 각도, 주방 싱크대, 창문, 손잡이, 콘센트 높이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삼달다방을 짓는다는 소식을 들은 규식씨는 청약통장을 해지해 500만원을 보탰고, 직접 곳곳을 살피며 아이디어도 냈다. 이곳에는 장애인의 이동을 막는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도 없다. 제주에 사는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도 이곳을 종종 찾는 이유다. 박정경(46)씨가 지난해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자폐성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책을 떨어뜨리고 문을 열고 닫자 제지하려고 했다. 그때 이 대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해야 하니까 그냥 놔두시라”고 했다. 정경씨는 “발달장애 아동은 감각이 예민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해받는 공간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숙박비가 저렴하다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뜻에 동참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커피 원두나 쌀 등을 부쳐 주고 있다. 구비된 커피포트나 세탁기 등에는 기증한 이들의 이름도 적혀 있다. 경수씨는 “지난해 8월부터 활동지원사들과 제주에 오겠다며 같이 저축을 시작했는데, 삼달다방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규식씨는 “보통 여행을 가려면 활동지원사의 여비도 장애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적 이유에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규율은 비장애인 투숙객에게는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에 신발을 벗어 두지 말라’ 정도다. 삼달다방에 묵는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경내씨는 “규식씨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계단 때문에 속상했다가 규식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가 하는 순간들이 반복됐다”고 했다. 재우씨는 배에서 내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휠체어를 들어야 할 때마다 무게보다는 재촉하는 다른 관광객들의 목소리나 시선이 더 힘들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큰 변화를 만드는 건 그저 5~10㎝ 차이다. 싱크대는 5㎝ 높게 만들고 서랍을 없애니 전자동 휠체어 사용자도 혼자 싱크대를 쓸 수 있다. 다른 건물보다 콘센트나 문 손잡이를 15㎝ 정도 낮게 단 것도 그 때문이다. 비가 와도 문을 여닫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건물 앞 처마를 조금 더 길게 내렸다. 문턱이 있는 컨테이너 입구에 작게 자른 나무를 덧대니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건물 유지보수를 위해 삼달다방을 찾은 최수현(44)씨는 이런 작은 차이가 어떤 변화를 주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삼달다방을 둘러본 교사 김영주(42)씨는 “학교 공간도 조금만 바꾸면 장애인 학생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규식씨는 제주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마라도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바다 수영도, 노을을 보며 한 캠핑도 행복했다.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장애인이 마라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가고 싶다.”
  • 치솟는 물가부터 잡는다… 이창용 “당분간 0.25%P씩 점진적 인상”

    치솟는 물가부터 잡는다… 이창용 “당분간 0.25%P씩 점진적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대응에 실기해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돼 고물가 상황이 고착된다면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져 경제 전반은 물론 취약부문에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 총재가 언급한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 강화’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지되면서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이에 임금이 오르면 또다시 제품·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을 말한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결과적으로 고물가가 자리잡게 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꺾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총재는 “명확한 시그널을 줘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고, 물가 상승 폭을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라며 “6%가 넘는 물가 상승률이 나온다면 물가는 잡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날 빅스텝을 밟은 금통위는 올해 남은 세 차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갈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연 0.5%에서 11개월 만에 연 2.25%가 된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이 꺾이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을 물가 중심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가다가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쯤 정점을 찍고 완만하게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린 만큼 국내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를 0.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빅스텝이 기획재정부가 그간 쏟아 낸 각종 물가 안정 대책들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기재부는 새 정부 출범 2개월간 부동산 대책을 포함해 총 5차례의 민생·물가안정 대책을 쏟아 냈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긴 이른 상황 속에서 물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경제위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결국 물가는 금리로 잡는 것”이라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며 통화량을 줄이고, 기재부가 투트랙으로 유류세 인하와 수입원가 절감 대책 등으로 지원사격을 하면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돼 실물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가계대출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이자액은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과 비교해 112만 7000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도 빅스텝 이전보다 3조 9000억원 정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 과학방역이라더니… 치료제 처방 확대 않고, 요양병원 면회도 유지

    과학방역이라더니… 치료제 처방 확대 않고, 요양병원 면회도 유지

    13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의 핵심은 고위험군 보호다. 현재 급속히 확산 중인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세지만, 위중증·사망 위험은 크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하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가동하지 않은 밑바탕에는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확산을 무리해서 막을 필요까진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꺾인 상황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가 큰 거리두기까지 시행하면 거센 반발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동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스스로 ‘과학방역’이란 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코로나 위기관리’로 불러 달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중증도·치명률 등이 유지되는 한 예방접종·치료제·병상 확보 등 방역·의료 체계 중심으로 유행에 대응하고, 국민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활동 제한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면 위중증·사망자도 늘 수밖에 없어 유행 규모를 줄일 선제 조치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질병관리청은 전파율이 31.5%라는 가정하에 이번 재유행의 정점은 9월 26일로,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가 18만 2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9월 말~10월 중순 재원 중환자는 1200~1450명, 사망자는 하루 90~100명이 될 것으로 봤다. BA.5의 특성을 고려해 전파율을 41.5%로 가정하면 정점은 9월 16일이며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가 20만 66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만명까지 증가해도 현 의료체계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를 줄여야 중증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면서 “방역의 기본인 ‘3T’(진단검사·역학추적·신속한 치료) 전략을 써서 고령층·기저질환자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빨리 처방해 중증·사망을 막아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다. 무엇이 과학방역인지, 지난 정부보다 나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해 온 방역조치 중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들지 않는, 비교적 쉽게 할 방법을 골라낸 것 같다. 새로울 게 없다”고 혹평했다. 위험군 보호를 위한 조치로는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이 들어갔다.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치명률이 40대 이하보다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50대 접종 참여를 유도할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또한 50대가 위험하다면서도 팍스로비드 처방 연령은 60세 이상으로 유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0대에게 위험하니 백신을 맞으라면서 확진 시 치료제 처방을 안 해 준다는 건 이율배반”이라고 꼬집었다.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한다면서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 대면 면회도 중단하지 않았다. 유행 상황을 보며 향후 면회 제한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인데, 확산 속도가 빨라 자칫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휠체어가 마라도에 가기까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제주 여행

    휠체어가 마라도에 가기까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제주 여행

    누구에게나 여행은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수단이다. 그러나 장애인이 집 밖을 나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에서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5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함께 진행한 숙의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 5위로 여행을 꼽기도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여행은 불가능할까.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내세운 게스트하우스 제주 ‘삼달다방’에 머무는 이들의 하루를 동행하며, 그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제주 성산읍 삼달리, 낮은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 삼달다방이다. 지난 5월 어느날 20명 남짓 묵을 수 있는 작은 숙소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러 명이 각자의 제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씨(53)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규식씨의 목적지는 마라도다. 언젠가 TV에서 본 ‘마라도 짜장면’은 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도 선뜻 가지 못했던 건 휠체어로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제주도에 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여정이어서다. “내일 마라도에 갈 생각”이라는 그의 말에 옆방에 묵는 노경수(48)씨가 되물었다. “마라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데 어떻게 가게?” 출발은 순조로웠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장애인 콜택시 대신 삼달다방에 있는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에 휠체어 두 대를 실었다. 한 대는 전동, 한 대는 반자동이다. 규식씨는 전동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폭이 넓고 무거워 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기 전 반자동 휠체어로 갈아타기로 했다. 배 앞에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장애인 표’를 받아 든 직원은 난감해했다. 배와 선착장을 잇는 다리 폭이 좁은 탓이다. 활동지원사 김형진(33)씨와 여행에 동행한 삼달다방 투숙객 김재우(37)씨가 앞뒤로 휠체어를 밀고 당겨 겨우 배에 올랐다. 3m를 건너는 데 5분이 걸렸다.뒤따라 탄 승객들의 시선은 규식씨와 휠체어에 꽂혔다. 교통약자석이 배 앞머리 쪽에 있지만 휠체어석은 따로 없다. 배 안에 어정쩡하게 자리한 규식씨에게 또 다른 삼달다방 투숙객 배경내(50)씨가 물었다. “바람 쐬러 나가 볼까?” 휠체어를 다시 들어 문턱을 넘자 제주 바다가 펼쳐졌다. 여행의 자유가 비로소 느껴졌다.그러나 출발 25분 만에 규식씨의 휠체어는 난관을 맞닥뜨렸다. 마라도 선착장이 계단이라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동행한 세 사람이 휠체어를 들어 땅에 닿은 뒤에는 돌길이 이어진 데다 군데군데 깨져 반자동 휠체어도 수동으로 밀 수밖에 없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가 심하게 덜컹거렸고,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만에 다다랐다.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곳도 ‘편의’를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휠체어 사용’ 표시를 보고 찾아간 짜장면 가게 앞에는 턱이 있어 규식씨는 테라스 한켠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마라출장소 옆에 위치한 장애인 화장실엔 각종 쓰레기와 박스가 방치돼 있었다. 급기야 규식씨는 “너무 힘들다. 다신 못 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 온 단단한 규식씨지만 여행의 끝에 기운이 빠져 버렸다.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제주시 노형동 대형 영화관에 갔을 때도 장애인 화장실 입구가 휠체어 절반 정도 넓이여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상엽(56) 삼달다방 대표는 “결국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소변통을 써야 했다”면서 “생색내기식으로 만든 장애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모두가 여행을 말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 여행은 비장애인의 특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달다방에는 이 대표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이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던 시절 장애인이 사는 집을 수리하는 사업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미 지어진 건물 구조를 크게 바꾸기는 어렵겠다는 한계를 느꼈다. 삼달다방은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높이는 휠체어 사용자의 시선에 맞췄다. 화장실의 크기, 경사로 각도, 주방 싱크대, 창문, 손잡이, 콘센트 높이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소식을 들은 규식씨는 청약통장을 해지해 500만원을 보냈고, 직접 삼달다방 곳곳을 살피며 아이디어도 냈다. 이곳에는 장애인의 이동을 막는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도 없다. 제주에 사는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도 이곳을 종종 찾는 이유다. 박정경(46)씨가 지난해 처음 삼달다방에 왔을 때 자폐성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책을 떨어뜨리고 문을 열고 닫자 제지하려고 했다. 그때 이 대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해야 하는데 그냥 놔두시라”고 했다. 박씨는 “발달장애 아동은 감각이 예민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해받는 공간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숙박비도 저렴하다.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뜻에 동참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커피 원두나 쌀 등을 부쳐 와 원두를 한 번도 산 적이 없다. 구비된 커피포트나 세탁기 등에는 기증한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경수씨는 “지난해 8월부터 활동지원사들과 제주에 오겠다며 같이 저축을 시작했는데, 삼달다방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규식씨는 “보통 여행을 가려면 활동지원사의 여비도 장애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적 이유에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특별한 규율이 없는 것도 삼달다방의 특징이다. 비장애인 투숙객에게는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에 신발을 벗어 두지 말라’ 정도만 안내한다. 그런데도 삼달다방에 묵는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경내씨는 “규식씨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계단 때문에 속상했다가 규식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가 하는 순간들이 반복됐다”고 했다. 재우씨는 “휠체어를 들어야 할 때마다 무게보다 재촉하는 다른 관광객들의 목소리나 시선이 더 힘들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그저 5~10㎝ 차이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든다. 싱크대는 5㎝ 높게 만들고 서랍을 없애니 전자동 휠체어 사용자도 혼자 싱크대를 쓸 수 있다. 다른 건물보다 콘센트나 문 손잡이를 15㎝ 정도 낮게 단 것도 그 때문이다. 비가 와도 문을 여닫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건물 앞 처마를 조금 더 길게 내렸다. 문턱이 있는 컨테이너 입구에 작게 자른 나무를 덧대니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건물 유지보수를 위해 삼달다방을 찾은 최수현(44)씨는 이런 작은 차이가 어떤 변화를 주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삼달다방을 둘러본 교사 김영주(42)씨는 “학교 공간도 조금만 바꾸면 장애인 학생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규식씨는 제주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마라도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바다 수영도, 노을을 보며 한 캠핑도 행복했다.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장애인이 마라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가고 싶다.”
  • 9월 말 확진자 18만명 예측… 확산 억제 해법 없는 ‘과학방역’

    9월 말 확진자 18만명 예측… 확산 억제 해법 없는 ‘과학방역’

    13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의 핵심은 고위험군 보호다. 현재 급속히 확산 중인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세지만, 위중증·사망 위험은 크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하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가동하지 않은 밑바탕에는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확산을 무리해서 막을 필요까진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꺾인 상황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가 큰 거리두기까지 시행하면 거센 반발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동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스스로 ‘과학방역’이란 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코로나 위기관리’로 불러달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중증도·치명률 등이 유지되는 한 예방접종·치료제·병상 확보 등 방역·의료 체계 중심으로 유행에 대응하고, 국민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활동 제한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면 위중증·사망자도 늘 수밖에 없어 유행 규모를 줄일 선제 조치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전파율이 31.5%라는 가정하에 이번 재유행의 정점은 9월 26일로, 하루 최대 신규확진자가 18만 2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9월 말~10월 중순 재원 중환자는 1200~1450명, 사망자는 하루 90~100명이 될 것으로 봤다. BA.5의 특성을 고려해 전파율을 41.5%로 가정하면 정점은 9월 16일이며, 하루 최대 신규확진자가 20만 66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만명까지 증가해도 현 의료체계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를 줄여야 중증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면서 “방역의 기본인 ‘3T(진단검사·역학추적·신속한치료)’ 전략을 써서 고령층·기저질환자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빨리 처방해 중증·사망을 막아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다. 무엇이 과학방역인지, 지난 정부보다 나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해온 방역조치 중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들지 않는, 비교적 쉽게 할 방법을 골라낸 것 같다. 새로울 게 없다”고 혹평했다. 위험군 보호를 위한 조치로는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이 들어갔다.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치명률이 40대 이하보다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50대 접종 참여를 유도할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또한 50대가 위험하다면서도 팍스로비드 처방 연령은 60세 이상으로 유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0대에게 위험하니 백신을 맞으라면서 확진 시 치료제 처방을 안 해준다는 건 이율배반”이라고 꼬집었다.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한다면서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 대면 면회도 중단하지 않았다. 유행 상황을 보며 향후 면회 제한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인데, 확산 속도가 빨라 자칫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배달비 3000원 깨졌다…교촌 ‘4000원’ 인상에 소비자 “또” 분노

    배달비 3000원 깨졌다…교촌 ‘4000원’ 인상에 소비자 “또” 분노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메뉴 가격을 올린 가운데, 일부 교촌치킨 가맹점이 배달비를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배달 앱 기준 일부 가맹점의 기본 배달비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돼, 16000원짜리 ‘교촌오리지날’ 한 마리를 시키면 배달비가 치킨값의 25%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교촌 본사는 배달비에 대한 본사의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인상한 것은 맞지만 가맹점이 배달비를 올리겠다고 본사에 통보를 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 또한 지난 2018년 배달비를 도입한 것도 가맹점의 수익을 위해서 만든 것으로 배달비로 본사가 수익을 얻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교촌 측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디까지가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일까”, “배달비의 심리적 저항선이 3000원인 거 같음. 더 높으면 좀…”, “물가가 오른다고 치킨값 올리더니 배달비도 올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배달비 상승에 불만을 토했다. 한편 이달 들어서 굽네치킨의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 KFC의 징거버거(치킨버거) 가격 인상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교촌은 지난해 11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 한은, 뛰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연 2.25%로(종합)

    한은, 뛰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연 2.25%로(종합)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0.25%포인트씩 오른 데 이어 이날 0.50%포인트 인상되며 최근 약 10개월간 총 1.75%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0.25%포인트)의 두 배인 0.50%포인트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차례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다. 금통위의 이 같은 이례적 통화정책 단행은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금통위는 앞서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제 주체들의 물가상승 기대 심리도 매우 강한 점을 한은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으며, 상승폭(0.6%포인트)으로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번 빅스텝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당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물가와 환율 관리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체감 경기가 나빠져 소비 등 실물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단 한 차례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 많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가장 높게 잡은 JP모건조차 금통위의 연내 추가 빅스텝을 가정하지 않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은 것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문턱을 넘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미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2020년 5월 연 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유지됐다. ‘제로금리’ 시대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막을 내렸다.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금통위는 4~5월에는 연속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게 됐다.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전례가 없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1개월 만에 1.75%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사상 초유의 ‘빅스텝’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상품 가격·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앞으로도 물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현재 0~0.25% 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5~1.7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달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2.25~2.5%로, 빅스텝을 밟으면 2.0~2.25%가 된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야 그나마 금리 차가 유지되는 것이다.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다만 기존처럼 0.2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0.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물가와 미국과의 금리 차,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빅스텝은 전례가 없었던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0.25% 포인트만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와 투자에 돈을 쓰지 않아 실물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연 2.25%가 되면서 1인당 평균 이자액은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와 비교해 112만 7000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빅스텝으로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3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빚을 갚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채무 부실화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세금 줄여라” 尹 지시에… 영화관람료도 소득공제

    “세금 줄여라” 尹 지시에… 영화관람료도 소득공제

    정부가 국민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해 영화관람료에도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도 19년 만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 급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근로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 주려는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중산층과 서민층에 대한 세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기재부의 후속 조치들이다. 기재부는 오는 21일 세법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영화관람료를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문화비 소득공제는 연간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도서구입비, 공연관람료,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신문구독료 등 문화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 연 100만원 한도로 30%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영화관람료 소득공제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한몫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영화인들과의 만찬에서 “많은 자금과 소비자들의 선택이 영화산업으로 몰려들 수 있도록 세제 설계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영화관람료 소득공제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이후 19년간 동결된 근로자의 식대 비과세 한도도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근로자의 월급에 포함되는 식대의 비과세 한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식대 비과세 확대 수혜자는 면세자를 제외하고 근로자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 밖에 중·저소득층의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개편, 퇴직소득공제 확대, 교육비 공제 대상 확대 등 서민·중산층 세제 지원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尹, 영화인 위한 세제 개편 약속… 정부, 영화관람료 소득공제 추진

    尹, 영화인 위한 세제 개편 약속… 정부, 영화관람료 소득공제 추진

    정부가 국민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해 영화관람료에도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도 19년 만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 급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근로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 주려는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중산층과 서민층에 대한 세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기재부의 후속 조치들이다. 기재부는 오는 21일 세법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영화관람료를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문화비 소득공제는 연간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도서구입비, 공연관람료,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신문구독료 등 문화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 연 100만원 한도로 30%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영화관람료 소득공제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한몫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영화인들과의 만찬에서 “많은 자금과 소비자들의 선택이 영화산업으로 몰려들 수 있도록 세제 설계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영화관람료 소득공제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트니스클럽을 비롯한 체육시설 이용료는 실내·실외 시설 등 종류가 다양하고 분류 기준도 모호해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2003년 이후 19년간 동결된 근로자의 식대 비과세 한도도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근로자의 월급에 포함되는 식대의 비과세 한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식대 비과세 확대 수혜자는 면세자를 제외하고 근로자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 밖에 중·저소득층의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개편, 퇴직소득공제 확대, 교육비 공제 대상 확대 등 서민·중산층 세제 지원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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