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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병숙 “두 번째 前남편 부도로 100억 빚”… 딸과 함께 ‘눈물’

    성병숙 “두 번째 前남편 부도로 100억 빚”… 딸과 함께 ‘눈물’

    배우 성병숙(68)이 두 번째 전 남편의 사업 부도로 100억원대 빚을 떠안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의 다음주 예고에는 ‘빚이 자그마치 100억, 모두를 울린 성병숙 모녀의 아픔’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엔 배우 성병숙과 그의 딸 서송희씨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만나 지나간 가정사를 털어놨다. 성병숙은 “전 남편이 과거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서 100억원의 빚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진 걸 다 털어 월세로 갔다. 나는 차에서 자면서 지냈다”며 “그 돈을 다 벌어야 했기 때문에 송희를 케어 못했다”며 갑작스럽게 닥친 비극으로 인해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았음을 밝혔다. 이에 송희씨는 “할머니가 늘 저한테 그랬다. ‘너희 엄마가 널 버리고 갔다’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 박사는 “가족이 힘들어지게 된 결과물이 본인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희씨는 “내가 조금만 더 예쁘고, 착한 아이였다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성병숙은 “엄마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며 사과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성병숙은 1977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 이후 MC, DJ,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27세에 첫 번째 남편과 결혼해 3년 만에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이후 37세에 사업가와 재혼했지만, 외환위기 당시 남편이 100억원 규모의 부도를 내면서 또 한 번 파경을 맞았다.
  • “강간범…” 베니스영화제 우디 앨런 시사회 난장판…“어리석은 미투도”

    “강간범…” 베니스영화제 우디 앨런 시사회 난장판…“어리석은 미투도”

    우디 앨런의 버라이어티 인터뷰 중 미투 운동에 대한 소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시사된 영화 제목을 프랑스어 표기 원칙에 따라 수정하고,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관련 내용 등을 6일 오전 5시 40분쯤 업데이트합니다.4일(현지시간)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우디 앨런(87) 감독의 50번째 영화 ‘쿠 드 샹스’(Coup de Chance) 시사회를 앞두고 레드카펫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몇 년 만에 주요 영화제에 초청된 것이 흔감했는지 앨런은 레드 카펫을 걸으며 득의만만해 보였다. 35세 연하 아내 순이 프레빈과 팔짱을 끼고 걸었다. 그러나 20명 남짓한 시위자들이 들이닥쳐 경호원들과 드잡이를 벌이는 바람에 현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시위대원들은 “강간 문화 반대”, “강간범 감독에 맞서 목소리 없는 이들을 대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행히 ‘쿠 드 샹스’ 상영이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자 관객은 5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앨런과 출연진은 관객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이 영화는 프랑스 스릴러 영화로 루 드 라주, 발레리 르메르시에, 멜빌 푸포, 닐스 슈나이더 등이 출연한다. 프랑스에서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영국 BBC는 평론가들의 평가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 별 셋에서 넷까지 매기는 평론가도 있었다고 전했다. 앨런은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 중 한 명이지만 현재는 미국에서 영화 제작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고 미아 패로가 둘째 남편과 입양한 딸 순이 프레빈과 불륜 관계를 맺어 미아 패로와 이혼시키고 아내로 맞아들인 그의 영화를 누가 보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 유럽 관객과 영화사였다. 시위대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다. 미국이 버린 쓰레기 감독을 왜 주워 와 재활용하느냐는 것이었다.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앨런 말고도 역시 성범죄 전적이 다채로운 로만 폴란스키, 뤽 베송을 초청해 유독 성폭력 전력 감독들을 포용한 영화제란 오명을 뒤집어 썼다. 여기에다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떠오르는 샛별 가브리엘 게바라가 영화제에 참여했다가 지난 2일 체포된 일까지 벌어졌다. 그는 프랑스에서 성폭행을 한 혐의로 국제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는데 구체적인 범죄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앨런은 지난 2014년 전처 미아 패로와 입양녀 딜런 패로(38) 모녀에게 성범죄로 고발당했다. 딜런 패로는 “일곱 살이었던 1992년부터 앨런으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미투(#MeToo) 운동이 본격화된 2018년에는 다락방에서 상습적으로 추행을 당했다고 더욱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하지만 앨런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베네치아에서 버라이어티와 인터뷰한 앨런은 “두 차례의 길고 자세한 조사 끝에 이 사건은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2020년 회고록 ‘난데없이’(Apropos of Nothing)에서도 해당 혐의를 부인했던 바다. 그는 “아무것도 없다. 팩트는 아마도 사람들이 계속 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왜? 왜? 그렇게 꼼꼼하게 조사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사는 한 번은 1년이 조금 안 되게, 다른 한 번은 여러 달 이어졌다. 그리고 둘 다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앨런은 최근 몇 년 딜런 패로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아니다. 언제나 기꺼이 만나길 바라지만”이라고 답했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여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운동이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페미니스트 이슈나 여성에 대한 불공정 문제가 아닌 일부 사례들은 어리석다. 어리석은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성적으로) 공격적인 상황으로 여기지 않는데도 문제로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너무 극단적일 때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50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여성에게 좋은 배역을 맡겼고, 항상 여성 스태프가 있었고, 남성 스태프와 똑같은 금액을 지급했다”며 “수백 명의 여배우와 함께 일했지만, 그들 중 단 한 명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주 많아 자금 조달만 수월하다면 하고 싶겠지만, 내가 자금을 모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열정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은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앨런 감독은 이날 시사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양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매우매우 운이 좋은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두 부모가 있었고, 좋은 친구들이 있으며, 훌륭한 아내와 결혼 생활, 두 자녀가 있다. 몇 달 후면 나는 88세가 되는데, 병원에 가본 적이 없고, 끔찍한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 호아킨 소로야가 그린 20세기 초 해수욕 패션 [으른들의 미술사]

    호아킨 소로야가 그린 20세기 초 해수욕 패션 [으른들의 미술사]

    호아킨 소로야(Joaquin Sollora, 1863~1923)는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화가다. 소로야는 서양미술사에서 그다지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스페인 회화사에서 주목할만한 인상파 화가다. 그가 1923년 뇌졸중으로 사망했을 때 그의 관을 실은 마차가 발렌시아로 운구될 때 수많은 스페인 국민이 그의 죽음을 애도한 바 있다. 그는 말 그대로 20세기 초 스페인의 국민화가였다.  고아로 자란 어린 시절 그러나 사랑 충만한 아이 소로야는 출생하자마자 부모가 모두 전염병으로 사망해 이모와 이모부 손에서 자랐다. 소로야는 고아 아닌 고아로 자랐지만 이모 부부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 어려서부터 드로잉에 재능을 보인 소로야는 18세에 발렌시아 미술학교에 입학했다. 소로야는 25살에 이탈리아로 유학해 이탈리아 대가들의 작품을 습작하며 형태 감각을 익혔다. 소로야는 화가로 막 시작하던 시기 클로틸데라는 한 모델과 사랑에 빠졌으며, 클로틸데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다. 소로야는 평생 클로틸데만을 사랑했다.  고향 바보, 소로야 소로야가 평생에 걸쳐 사랑한 대상이 하나 더 있다. 그는 대도시 마드리드에 살았지만 늘 고향 발렌시아를 그리워했다. 그는 매년 여름 발렌시아 해안을 찾아 고향과 어렴풋한 기억 속의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했다. 소로야는 넓은 지중해와 맞닿은 수평선과 강렬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발렌시아 해변을 자주 그렸다. 그 해변엔 반드시 아내 클로틸데와 그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벗기 힘든 20세기 초 해수욕 패션 ‘바닷가 산책’은 소로야의 부인과 딸을 그린 그림이다. 모녀가 입은 우아한 흰색 여름 드레스는 바닷바람에 기분 좋게 살랑이고 있다. 모녀는 당시 중산층 여성들이 갖춰야 할 아이템 즉 양산, 모자 등을 갖춰 입었다. 사실 이 옷차림은 바닷가에서 적절하지 않다. 바닷바람에 치렁거려 시야를 가릴 수도 있고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또한 이 옷차림은 팔 다리를 걷고 잠시 바닷물을 적시기엔 불편해 보인다. 이 옷은 애초에 벗기 쉬운 옷이 아니다. 신발도 가죽 구두인 걸로 봐서 이 모녀는 처음부터 바닷가엔 들어가지 않을 심산이었다.  태양을 피하는 법 하얀 피부는 고대 이래로 모든 여성의 바람이었다. 햇빛에 그을려 얼룩덜룩해진 피부는 땡볕에 노동해야 하는 하층민에게나 어울리는 피부톤이었다. 따라서 중산층 이상의 여성들은 어떻게든 하얀 피부를 유지하고자 했다. 오늘날 비치웨어는 강한 자외선을 막아 피부를 보호하고, 땀 배출을 쉽게 하고 쉽게 마르는 특성을 지닌 특수 원단으로 만들어진 고기능성 의복이다. 바닷가로 휴가지를 정한 사람은 맨 먼저 수영복을 고르고 그 위에 자유롭게 걸치고 벗을 수 있는 래시가드형 가운을 고른다. 혹은 바닷가에서 달콤한 칵테일을 즐길 때 입을 낭만적인 오프숄더 드레스를 마련하기도 한다. 다만 과도한 노출은 태양의 시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0세기 초엔 자외선 차단제가 없어서 불편한 복장을 감수하고서라도 태양을 피해야 했다. 21세기엔 자외선차단지수(SPF)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태양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10년 징역 살면 1000억 벌어… 참, 사기 치기 좋은 나라 아닌가” [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10년 징역 살면 1000억 벌어… 참, 사기 치기 좋은 나라 아닌가” [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사기죄 법정형 겨우 10년 이하처벌 수위 강화 법은 지지부진반복되는 전세사기 원인 지적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전세사기범들에 대한 처벌이 약해 유사 범죄가 반복된다고 입을 모은다. 전세사기 피해자 A(37)씨는 “인천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이 나왔다. 20대, 30대 청년들이다. 이 나라 사기 치기 참 좋은 나라다. 10년만 살고 나오면 1000억을 번다”며 양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피고인들이 사기로 얻는 돈이 억대에 달해 감옥에 몇 년 갔다 오더라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도 수도권 일대에서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전세사기를 벌인 ‘세 모녀 전세사기단’의 모친 김모씨가 사기 혐의로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12일 김씨는 2017년부터 각각 34세, 31세인 두 딸의 명의로 서울 강서구와 관악구 등의 빌라 500여채를 전세를 끼고 사들인 뒤 세입자 85명에게서 183억원 상당의 전세 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된 혐의를 모두 합하면 김씨에게 피해를 본 세입자는 최소 355명, 총피해 규모는 795억원대에 이른다. 1심 8년보다 가중된 결과가 나왔다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에 견줘 형량이 충분한지는 의문이다. 전세사기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되며, 사기죄의 법정형은 10년 이하다. 피해자가 여러 명일 경우 경합범이 돼 최고형의 2분의1인 5년을 가중한 징역 15년까지 가능하고 피해자별로 사기죄가 성립되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으로 처벌될 수 있다. 그러나 전세사기 사건은 대개 피해자별 금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특경법 적용이 쉽지 않다. 전세사기범들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특경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 4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중대 재산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기 위해 범행 방법이 유사하거나 합산 피해액이 5억원을 초과하면 가중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발의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특정 피해자의 최고 액수가 아니라 전체 피해 액수를 기준으로 양형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사회안전망의 첨병’ 통장 지위 강화해야

    [사설] ‘사회안전망의 첨병’ 통장 지위 강화해야

    어제 서울신문에 보건복지부 차관과 서울 지역 구청장, 통장들이 나란히 앉아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기사가 실린 것은 상징적이다. 그동안 정부는 통장을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관행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행정조직’쯤으로 여겼다. 그 결과 주민 복지와 안전을 세심하게 챙기는 통장의 역할이 간과됐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잇따라 빚어지면서 ‘인적안전망’의 최일선에서 뛰는 지역 전문가로 통장의 역할을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이기일 복지부 차관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그리고 서울시내 통장 6명의 만남은 서울신문이 기획 연재한 ‘이웃이 버팀목이다’가 계기가 됐다고 한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의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는 통장의 활동을 직접 보고 싶다고 복지부가 먼저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날 만남은 당연히 정부 차원에서 복지 서비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역할이 뚜렷한 행정조직으로 통장의 활용 방안을 새롭게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통장과의 대화에서 복지부는 정부 차원에서 통반장들과 기존 복지제도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올바른 문제의식과 해결 방향이라고 본다. 자치행정의 말초 혈관이자 마을 복지의 첨병이 통장이다. 사회안전망의 핵심으로서 걸맞은 지위와 혜택이 이들에게 부여돼야 한다. 전국의 통장들은 현재 각 지자체의 조례에 따라 대략 한 달 30만원 안팎의 수당을 받는다. 이웃의 진정한 버팀목이 되기엔 아쉬운 수준이다. 지역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통장들이 뛸 수 있도록 수당 인상 등 지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 “위기가구 닫힌 문 여는 통반장들… 세 모녀 비극 막을 희망 보인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위기가구 닫힌 문 여는 통반장들… 세 모녀 비극 막을 희망 보인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통반장 활동, 복지제도 발전 고민이기일 차관도 주거 방문에 동행“복지제도 연계 시너지 창출 기대”통반장들 “2인 1조로 활동” 제안이필형 구청장 “방문 매뉴얼 제작” “혼자 계시는 남성 독거노인을 찾아뵐 때 요즘 같은 폭염엔 속옷만 입고 나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에어컨도 없어 이해는 가지만 솔직히 무섭고 어려워요. 취약계층 주거 방문 시 2인 1조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해 주셨으면 해요.”(최순자 동대문구 제기동 통장) “2인 1조 외에 주거방문 매뉴얼을 제작하거나 통장님들 대상으로 주거방문 요령을 교육하는 것 등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지역을 가장 잘 아시는 통장님들이 숨어 있는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께 복지 혜택을 골고루 전달하고 ‘수원 세 모녀’ 사건 등과 같은 비극을 사전에 예방하실 수 있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겠습니다.”(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지난 17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주민센터에 제기동 통장 6명이 이 차관, 이 구청장과 함께 한자리에 모였다. 복지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취약계층을 발굴해 위기를 사전에 막는 통반장들로부터 직접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의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이날 자리는 서울신문이 총 3회 연재한 기획기사 ‘이웃이 버팀목이다’<2023년 8월 8~11일자> 보도 이후 복지부 측이 본지에 요청해 만들어졌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직접 찾아 안타까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통장들의 활동 현장을 직접 지켜보고, 새로운 복지 서비스 제도로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하자는 취지다. 이 차관은 이날 통장 간담회 전 이 구청장과 함께 제기동 취약가구를 찾은 우순남 통장과 현장에 동행했다. 정모(82)씨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양모(54)씨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 반지하 가구였다. 집 안은 오후 4시임에도 뜨거운 열기와 축축한 습기로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두 모자는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한 대로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정씨는 “이곳에서 35년째 살고 있다. 그나마 가진 게 이 집 하나인데 올해 장마에 들어찬 습기가 아직까지 빠지지 않아 지내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우 통장은 “요즘 날씨가 더워 자주 안부를 묻고 있다”면서 “생활에 불편한 사항들을 전해 들으면 구의 복지 혜택을 연결해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통반장님 등을 통해 모든 취약가구 분들이 정부의 복지사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동대문구는 지난 4월부터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발굴하고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동네방네 두드림 활동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활동단이 거주지 주변의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전화나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총 351명 중 30% 넘는 109명이 통반장이다. 현장을 함께 찾은 이 구청장은 “동네방네 두드림 활동단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들을 빠짐없이 챙기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 통장님을 통해 어르신(정모씨)께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통장 간담회에서는 복지사업에서 통장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구의 다른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최순자 통장은 “평소 봉사활동 땐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던 집도 지역 통장님이 함께하면 ‘통장님 오셨냐’며 선뜻 문을 열어주신다”면서 “같은 지역 주민인 통장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정경애 통장도 “자녀가 미국이나 지방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이 혼자 계시다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가족보다 이웃으로 지내는 통장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며 실질적인 도움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현장에 나올 때마다 통반장님들께서 저희 직원이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하고 계신다고 느낀다”면서 “지역의 엄마처럼 주민들을 보살피고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8월 안타깝게 돌아가신 수원 세 모녀는 정부에서 충분히 도움을 줘 비극적 사태를 미리 막을 수도 있었지만, (중앙정부로서는 지역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면서 “통장님들처럼 지역에 이웃으로서 숨어 있는 위기가구를 찾아내실 수 있는 분들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통반장님들과 기존 복지제도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 남다른 패션 감각에 당당한 이 분,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공범입니다

    남다른 패션 감각에 당당한 이 분,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공범입니다

    남다른 패션 센스에 당당함까지 폭발하는 이 분, 스타일 셀럽인 트레비안 쿠티다. 미국 시카고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자칭 홍보 전문가다. 지금은 ‘예’로 이름을 바꾼 카니예 웨스트의 홍보 담당자로 언론들과 낯도 익숙하다. 그런데 골수 트럼프 지지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가담한 공범으로 다른 17명과 함께 당당히 조지아주 검찰 공소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영국 BBC가 17일 소개했다. 그녀는 풀턴 카운티의 선거 사무원으로 일했던 모녀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쿠티는 자신이 기소된 사실을 알린 연예매체 TMZ의 기사를 스크린샷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말도 안되는 혐의라고 반박했다. 공소장에는 조지아주의 대선 개표 결과를 변경하려는 음모에 도움을 줬다고 기재돼 있다. 98쪽에 이르는 법원 문서에 따르면 쿠티는 트럼프를 위한 ‘블랙 보이스’를 이끈 해리슨 플로이드가 추천해 애틀랜타까지 와서 투표 사무요원 루비 프리먼을 접촉했다. 그녀는 프리먼의 이웃에게 먼저 접근했는데 자신을 개표 집계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견된 “위기 매니저”라고 속였다. 이어 프리먼이 “프로 투표 사기꾼”이라고 단정짓고, 대선 끝나고 몇 주나 몇 달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적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종의 ‘좌표 찍기’였다. 그러자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프리먼과 딸 셰이 모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모녀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조작한 1만 8000표를 집표기에 넣어 계산하는 바람에 트럼프가 낙선한 것이라고 공격해댔다. 지난해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한 모녀는 이런 거짓 주장들 때문에 공포 속에 살아가야 했다고 진술했다.공소장에 따르면 프리먼은 의회 난입 이틀 전인 2021년 1월 4일 콥 카운티 경찰서 산하 파출소에서 쿠티를 만났다. 쿠티는 프리먼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몰아붙인 뒤 투표 사기를 자백하라고 요구했다. 자백하지 않으면 48시간 안에 사람들이 프리먼의 집에 몰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먼이 쿠티와 있었던 일을 만천하에 공개하자 웨스트의 대변인 피에르 루지에르는 쿠티가 선거요원들과 접촉했을 때 웨스트와 연결되지 않았다고 극구 해명해야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쿠티는 공범인 해리슨 플로이드, 일리노이주 목사인 스티븐 리와 함께 여러 차례 만나 협의한 뒤 애틀랜타로 떠났다. 그리고 플로이드는 쿠티와 만나는 동안 프리먼을 바꿔 달라고 해 통화했다. 세 사람은 프리먼이 선거 사기를 저질렀음을 시인하도록 거짓 진술서 견본까지 작성하고 조르고 압박하는 방안을 숙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2021년 일리노이주의 카나비스 업체들을 위해 로비했던 쿠티는 소셜미디어에 프리먼과의 만남에 대한 내용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녀의 글이다. “카니예 웨스트와의 이전 일들까지 모두 가짜 뉴스를 만들어 우리를 트럼프와 부정적으로 연결짓고 있다.”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풀턴 카운티 법원은 이 사건 재판을 스콧 맥아피(34) 판사에게 배당했다. 그는 2015년 풀턴 카운티 지방검사를 거쳐 2018년부터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를 지내다 지난 2월 처음 법복을 입었다. 미국의 주 법원 판사들의 평균 나이가 2016년 59세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젊은 나이다. 맥아피 판사가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를 지낼 당시 해당 지역 검사장은 미국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박병진 전 검사장이었다. 2017년 부임한 박 전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조지아주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수사를 거부했다가 압력에 못 견뎌 2021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를 판사의 길로 이끈 인물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압박을 받았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다. 켐프 주지사는 2021년 맥아피를 조지아주 감찰관으로 지명했고, 풀턴 카운티 법원에 공석이 생기자 여러 후보를 제치고 맥아피를 앉혔다. 나아가 맥아피 판사는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네 번째 기소를 이끈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 아래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WSJ에 따르면 애틀랜타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맥아피를 지적이고 전문성 있는 인물로 평가했지만,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형사 전문 변호사 로런스 짐머만은 맥아피에 대해 “상당히 박식하고 상냥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신참 판사에게는 다소 벅찰 수 있다고 말했다. 맥아피의 법정을 경험한 E 제이 앱트 변호사는 그가 “트럼프 사건의 압박을 다룰 때 필요한 핵심 자질인 인내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맥아피의) 자질은 종종 뻔뻔스러운 접근 방식을 채택해온 트럼프의 대형 사건을 통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 ‘상속세 내려고’…삼성家 세모녀, 주식 담보로 4조 넘게 대출

    ‘상속세 내려고’…삼성家 세모녀, 주식 담보로 4조 넘게 대출

    국내 대기업 사주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7조 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주로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이달 4일 기준 82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2개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 136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7.1%를 담보로 제공하고 총 7조 655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3%(2조 2362억원) 늘었다. 사주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은 보통 경영자금을 확보하거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상속·증여세 등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세금을 내기 위한 사례도 많다. 주식 등 재산권을 담보로 설정하면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사주 일가의 대출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가 세 모녀는 계열사 보유지분의 40.4%를 담보로 제공하고 총 4조 781억원을 대출받았다. 1년 전(1조 8871억원)과 비교하면 담보 비중은 2배로, 대출 금액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출 규모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조 2500억원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 116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611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삼성 다음으로 주식담보 대출이 많이 늘어난 곳은 LG였다. LG그룹 사주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은 1년 전 1288억원에서 올해 2747억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230억원과 1180억원을 추가로 대출하면서 대출금액은 1770억원이 됐다. 이 역시 상속세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서는 사주 일가 10명이 주식의 51.8%를 담보로 557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1년 새 대출금액은 608억원 늘었다.
  • 4살인데 고작 7㎏ ‘가을이 사건’…동거녀 부부에 징역 30년·5년 구형

    4살인데 고작 7㎏ ‘가을이 사건’…동거녀 부부에 징역 30년·5년 구형

    친모의 학대로 키 87㎝, 몸무게 7㎏로 숨진 4살 ‘가을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이들 모녀와 함께 살았던 동거인 부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8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아동학대살해, 상습아동학대, 상습아동유기방임, 성매매강요 혐의를 받는 동거녀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추징금 1억 2450만 5000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 취업제한 10년도 요청했다.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A씨의 남편인 B씨에게는 징역 5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취업제한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A씨는 친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을 전부 취득하면서도 피해 아동이 미라처럼 말라가는 동안 장기간 방임했다”며 “사망 당일 피해 아동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을 보고도 방치하는 등 피해 아동의 사망에 크게 기여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 역시 피해 아동을 장기간 방치하고, 피해 아동 사망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A씨 부부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아동학대 관련 혐의의 전제인 ‘보호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아동학대살해죄의 정범이 되기 위해선 아동학대 사례의 주체인 보호자 지위가 우선돼야 한다. A씨는 친모와 함께 동거했지만, 가을이는 친모의 전적인 지배하에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A씨를 친모와 똑같은 정도의 보호자성이 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망 당일에도 이들은 피해 아동의 호흡을 돌리기 위해 2시간에 걸쳐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다”며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친모에게 119에 신고하라 했음에도 친모는 아동학대 사실이 밝혀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 곧바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기도 앞서 지난달 6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친모의 학대로 기아 상태로 사망한 가을이 사건을 다뤘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친모(올해 27세)가 딸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오면서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다. 당시 의료진과 경찰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아이의 발육 상태였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가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이나 덜 나가는 상태였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빈곤국의 기아보다 훨씬 심각한 몰골이었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가을이는 이날 숨을 거두고 말았다.검찰에 따르면 친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숨진 딸은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딸은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 친모는 2020년 8월 남편의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가출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A씨 부부와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친딸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올해 6월 징역 35년 등을 선고받았다. A씨 부부에 대한 선고는 오는 9월 1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 “한 집이라도 더” 통반장이 뛴다… 폭염 대응부터 위기가구 발굴까지[이웃이 버팀목이다]

    “한 집이라도 더” 통반장이 뛴다… 폭염 대응부터 위기가구 발굴까지[이웃이 버팀목이다]

    “어르신, 날씨가 많이 더운데 건강 괜찮으세요? 생수나 선풍기는 안 필요하신가요?” 땡볕이 내리쬔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주택가 골목길. 이애숙(71)씨와 김정순(70)씨가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렀다. 두 사람은 각각 보문동 15통·9통 통장이다. 누구보다 동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폭염에 취약한 홀몸노인, 저소득 가구 등을 파악하고 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날씨였지만 이들은 “한 집이라도 더 살펴보자”며 바쁘게 움직였다. 통반장이라고 하면 민방위 소집통지서를 전달하는 등 단순히 자치단체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동네 이웃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통반장은 행정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폭염 속 취약계층 지원 연계는 물론 독거노인, 고립은둔청년, 쓰레기집(저장강박증 가구) 등을 방문해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위기가구 발굴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과 지난해 ‘수원 세 모녀 사건’ 등 잇단 비극도 소외된 이웃을 제대로 보듬지 못하는 행정의 공백에서 비롯됐다. 통반장은 행정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주민과 행정을 잇는 ‘우리동네 지킴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25개 자치구의 통장은 1만 2409명, 반장은 5만 3854명이다. 청년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통반장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2021년 말 기준 서울의 통장 가운데 20대는 7명, 30대는 117명으로 집계됐다. 통반장들은 세대·지역별로 동네에 필요한 복지·치안·안전·교육 등 다양한 행정 수요를 관(官)에 전달한다. 아무리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이웃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다. 역할에 비해 통반장의 처우는 열악하다. 통장은 조례에 따라 매월 30만원 안팎의 수당을 받는다. 통장을 보조하며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반장은 수당조차 없다.
  • 4년 가까이 실종됐던 美 소녀 제발로 경찰서 찾아왔는데 너무 멀쩡

    4년 가까이 실종됐던 美 소녀 제발로 경찰서 찾아왔는데 너무 멀쩡

    2019년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살던 14세 소녀 앨리시아 나바로가 갑자기 사라졌다.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나 도망 가요. 돌아올 거야. 맹세해. 미안해”라고 적혀 있었다. 당연히 부모는 실종 신고를 했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아이의 행적은 찾을 수 없었다. 수천 건의 제보가 미 연방수사국(FBI)과 실종 및 착취 어린이 센터(CMEC)에 쏟아졌다. 그런데 최근 앨리시아가 몬태나주의 한 경찰서에 제발로 찾아와 말했다. “제 이름 좀 실종 청소년 명단에서 지워주세요.” 그리고 지난 25일(현지시간) 캐나다와의 국경으로부터 64㎞ 떨어진 고향인 글렌데일 경찰서에서 어머니 제시카 누네스와 감격적으로 해후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엄마는 “기적은 진짜 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누네스는 미국 CBS뉴스에 딸이 온라인에서 만난 누군가의 꾐에 빠져 가출한 것으로 지금도 믿는다고 털어놓았다. “우울증 때문에 일어난 어떤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애가 꾐에 빠졌다고 믿으며, 그애는 모험, 파티 또 아마도 사랑 같은 것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믿는다.” 앨리시아는 자폐증 스펙트럼을 진단받았는데 비디오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누네스에 따르면 딸은 애리조나주에서 처음 ‘실버 경보’가 발령된 사례였는데 인지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이 실종됐을 때 발령되는 비상 경보였다.글렌데일 경찰서의 호세 산티아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앨리시아가 혼자 몬태나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고 전했다.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해 보였다고 했다. 아울러 본인의 의지로 가출한 것이었으며 어떤 종류의 트러블도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 소녀가 어떻게 집으로부터 1900㎞ 이상 떨어진 몬태나주까지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차 수사해야 할 대목이다. 누네스는 페이스북에 만든 ‘앨리시아 찾기’ 페이지에 딸의 안전한 귀가를 알리는 동영상을 올려놓았지만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누네스는 “기도에 응답해주시고 이 기적을 가져다주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싶다”면서 “사랑하는 이가 실종된 모든 사람에게, 이 사례를 하나의 본으로 이용했으면 좋겠다. 기적은 진짜 있다. 희망을 절대 잃지 말고 늘 싸워라”고 말했다. 스콧 웨이트 경사는 취재진에게 모녀가 “감격에 압도된” 재회를 했다며 앨리시아가 “어머니에게 이 모든 일을 겪게 만든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러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비수급 빈곤’·‘안락사’ 기획 탁월… 국방 등 전문기자 양성 고민을

    ‘비수급 빈곤’·‘안락사’ 기획 탁월… 국방 등 전문기자 양성 고민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4차 회의를 열고 7월 한 달간 나온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 창간 119주년 특별기획 ‘비수급 빈곤 리포트’가 개인 사례부터 구조적 원인, 대안까지 차례로 제시한 구성이 치밀했다고 평가했다. 심층 인터뷰와 친절한 용어 설명으로 풀어낸 ‘금기된 죽음, 안락사’ 연속 기사도 호평했다. 주요 이슈였던 ‘오송 참사’와 ‘새마을금고 사태’ 등의 기사에 대해서는 전문기자 양성을 통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변호사 3일부터 19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연재된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기획보도 시리즈의 표본으로 기획력과 심층성, 구성의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탁월했다. 독자 입장에서 기자들이 117개 기관과 접촉한 뒤 현장을 다니면서 지면을 한 땀 한 땀 채웠다는 게 느껴졌다. 개개인의 사연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구조적 원인을 잘 지적했고, 대안까지 모색한 기사의 구성과 짜임새도 훌륭했다. 특히 서울신문 보도 이후 사연자들이 받게 된 지원책, 빈곤 관련 복지 정책 변화 등에 관한 후속 보도가 충실했다. 허진재 이사 이번 달 보도에 기자들의 수고와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17일자 1면 ‘비수급 빈곤 리포트’ 4회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 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 기사에서 복지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 설문조사로 제시한 대안을 높게 평가한다. 서울신문이 만난 16가구가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새롭게 편입된 것도 의미가 크다. 현장을 직접 목격한 기자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은데 서울신문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기사에 의미를 더하려면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1년 후 정부 개선 계획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지적해 달라. 정일권 교수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벗어나 기획 기사가 주를 이루면서 보도의 질이 높아졌다. 두 편의 기획 뉴스가 눈에 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현실을 상세하게 묘사해 살아 있는 기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5일자 1면 ‘누가 제2 세 모녀 만드나’ 기사는 복지 담당 공무원이 잘못한 것처럼 제목을 붙였다. 내용을 읽어 보면 제도의 문제다. ‘누가’가 아닌 ‘어떻게’로 풀어 가야 한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연속 보도도 사례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사자들이 스위스로 떠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인터뷰 범위와 깊이까지 적절하게 이뤄졌고, 용어 풀이도 친절했다. 동의하기 힘든 부분은 12일자 8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기사다. 법안 발의보다 문제 자체가 중요한데, 특정 정당의 의원을 부각해 정쟁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의 표본 보여준 ‘비수급’개인 사례·구조적 원인·대안 제시정책 변화 등 후속보도까지 충실 ‘안락사’ 시리즈 충격적이고 신선적극적인 지면 배치로 화두 던져한땀 한땀 발로 채운 신문 느껴져 ‘새마을금고’ 등 사실 전달에 그쳐재난·경제 등 전문성 더 키웠으면‘프리터족’ 기사 통계 자의적 해석 이재현 위원 10일자 1면 ‘여든넷, 마지막 해방’ 기사로 시작하는 ‘금기된 죽음, 안락사’ 시리즈는 주제 자체가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과도한 감정을 담지 않으면서 덤덤한 기사체로 사례를 전달한 부분도 긍정적이다. 존엄사와 안락사, 조력사망 등 헷갈리는 용어를 따로 정리했고 여러 국가의 조력사망 제도까지 확장해 설명했다.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보여 연령대 상관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단순 사건·사고 보도를 넘어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현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김영석 교수 안락사와 관련된 여러 사례로 죽음에 대한 인간 내면의 공포를 끄집어내 설명했다. 이런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 전체에 배치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적극적인 지면 배치로 던진 ‘한국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인상 깊었다. 다만 여러 나라의 사례를 한꺼번에 배치해 보기 힘들었다. 한 면을 기획 기사로 채우면 기사 수가 적어진다. 특히 중요한 국제 뉴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승필 교수 경제 기사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10일자 9면 ‘“새마을금고도 금융위가 감독” 법 추진… 정부는 “상황 안정 우선”’ 기사는 사실 중심 보도에 그쳐 아쉬웠다. 과거 유사한 문제를 처리한 타 상호 신용 금고의 사례, 전문 감독 기관 개입에 대한 전문가 의견 등을 취재할 필요가 있다. 대구은행 관련 기사도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까지만 풀어냈다. 독자들은 지방은행과 전국 단위 은행의 구분 이유, 지방은행의 담당 영역, 전국 단위 은행으로 전환됐을 때 달라지는 금융 지원 서비스 등이 궁금하다. 주요 기사에 담긴 전문가 의견도 아쉽다. 예를 들어 ‘오송 참사’ 방재 대책을 두고 ‘미국 재난관리청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소방당국 간 통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재난이나 경제, 국방, 과학 분야는 전문기자가 필요하다. 평상시 다른 기사를 쓰다가도 재난이 발생하면 나서서 기존에 없던 내용을 그려 낼 수 있는 기자를 의미한다. 그래야 전문가에게도 새로운 의견을 끌어낼 수 있다. 허진재 이사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을 다룬 3일자 12면 ‘사라진 핏덩이 캘수록 눈덩이’ 기사는 제목이 불편했다. 운율을 살렸는데 적절하지 않다. 이 사안은 모든 국민에게 충격을 준 내용이다. 사회적 약자 관련 기사는 독자보다 기사의 대상을 먼저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전달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당시 미국의 한 방송사가 팽목항에서 차분하게 보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찬가지로 지면에서도 제목의 운율을 살릴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정일권 교수 독자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14일자 3면 ‘노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정부 “비용문제 등으로 당장은 어려워”’ 기사에서는 노조 측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와 정부의 장기 계획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최저임금도 노사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도를 끝낼 게 아니라 후속 기사를 통해 해외 사례를 소개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독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재현 위원 4일자 18면 ‘정규직보다 파트타임 선호하는 ‘프리터족 청년’ 늘었다’ 기사에서는 기자가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프리터족이 약 50만명인데, 이 수치로 기자는 청년들이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됐다고 결론 내렸다. 아르바이트 생활을 계속하는 게 청년들의 능동적인 선택인지 의문이다. 프리터족이 증가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짚고 현장에서 실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김영석 교수 전문기자 문제가 언급됐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오랜 기간 취재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기자를 길러 내야 한다. 선진국 수준에 맞는 기자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10년 넘게 축적된 지식과 시각을 담아 기사를 쓸 때와 아닐 때는 질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자가 사실을 넘어 전후 맥락을 종합해 전달하면 독자는 사안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부분적인 개선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보도 이후까지 전달하면서 기획보도 시리즈의 모범 사례를 보여 줬다. 지면 속 기사 배치는 아직 시각적으로 불편하다. 그림을 가운데 놓고 많은 글자를 작게 넣으면 읽기 힘들다. 신체 구조에 맞는 배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주길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마치며/백민경 사회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마치며/백민경 사회부 차장

    사회에서 고립된 채 병마와 생활고로 고통받던 ‘수원 세 모녀’가 세상을 등진 지 1년이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세 모녀의 불행을 잊었을 것이다. 세 모녀의 주검이 발견된 옆집 주민조차 이사 온 지 1년이 안 돼 이웃의 비극을 알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19주년 창간기념으로 13명의 사회부, 전국부 기자로 구성된 특별기획취재팀을 꾸렸다. 팀장을 맡아 지난 3개월간 수원 세 모녀처럼 기본적 사회안전망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조차 받지 못하는 저소득 가구인 ‘비(非)수급 빈곤층’을 팀원들과 일일이 발로 뛰어 찾았다. 제도권 밖 위기가구의 목소리를 통해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실태와 허점,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짚어 또 다른 세 모녀의 비극을 막자는 취지였다. 친구, 지인, 가족은 물론 117개 기관의 협조와 도움으로 찾아낸 비수급 빈곤층의 실태는 생각보다 더 처참했다. 채민국(67·가명)씨 부자도 그중 하나다. 이들은 일용직 근로자였다. 오랜 막노동으로 처음엔 아버지가 몸져누웠고, 나중엔 아들이 허리를 다쳐 병원 신세를 졌다. 아들은 대인기피증이 생겨 5년째 방문을 걸어 잠갔다. 아내와는 20년 전 사별했다. 이런 채씨 부자의 한 달 생계비는 15만원. 채씨가 매달 받는 기초노령연금 30만원에서 아파트 월세 15만원을 제한 금액이다. 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일이 다반사였고 굶어야 하느 날도 부지기수였다. 채씨는 160㎝ 중반의 키에 몸무게가 45㎏ 정도였다. 채씨가 2021년 초부터 부산시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지만 기초수급 대상에서 번번이 배제됐다.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 같은 증빙 서류들을 마련할 수 없는 탓이었다. 채씨 부자는 7년 전 지인의 소개로 33㎡(10평) 집에 임대차 계약서 없이 들어갔다. 여름에는 곰팡이, 벌레와 사투를 벌이고 한겨울에는 가스가 끊겨 찬물로 세수해야 하는 집이었지만 보증금 없는 월세 15만원에 감지덕지하며 이사했다. 월세가 몇 달 치 밀려 있던 채씨는 집주인에게 계약서를 써 달라고 말도 꺼내지 못했다. 이런 채씨 부자를 위해 나선 사람이 김상현 부산 남구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이다. 그는 2021년 5월 집주인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임대차 계약서를 받았다. 행정 절차상 문제가 해결되며 채씨는 그해 7월 기초수급 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기까지 2~3개월 동안 김 팀장은 복지관을 통해 식료품과 생필품, 의료비도 지원했다. 지난해 2월엔 소극적이고 말주변 없던 채씨가 김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김 팀장은 “채씨가 먼저 전화한 적이 없었는데 뜻밖의 이야기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채씨가 수급자로 선정되며 본지 기사에는 담지 않았던 이야기다. 이웃의 관심이, 복지업무 관련 종사자들의 헌신이 빈곤층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복지 담당 공무원과 공무직 직원들은 적은 인력에도, 박봉에도 위기가구 지원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국회가 비수급 빈곤층을 품기 위한 입법으로 제도의 틈새를 메워야 할 때다. 빈곤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사회구조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기준 완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한부모 가정 특례 등은 모두 법 개정 사안이다. 이제 국회가 일할 때다.
  • 강간범 집 찾아가 방화 보복...인도 집단성폭행에 분노한 여성들 [핫이슈]

    강간범 집 찾아가 방화 보복...인도 집단성폭행에 분노한 여성들 [핫이슈]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州)에서 여성 2명이 성난 폭도들에게 발가벗겨져 거리를 행진하는 영상이 현지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지 여성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분노한 메이테이 부족 여성들이 체포된 용의자의 집에 찾아가 불을 지르고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5월 4일 벌어졌다. 당시 메이테이 부족 남성들 수백 여명이 쿠키 부족의 거주지로 처들어가 집을 부수고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쿠키 부족의 남성 2명과 여성 3명이 숲으로 도망쳤는데 결국 폭도들의 표적이 됐다. 이들은 모두 한가족으로 폭도들은 모녀 사이인 두 여성의 옷을 강제로 벗겼으며 이를 막아서던 아버지와 아들은 살해했다.이후 폭도들은 알몸이 된 42세 어머니와 21세 딸을 마니푸르의 길거리로 끌고가 행진을 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는 남성들의 성추행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딸을 다시 들판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이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하자 인도 전역은 분노로 달아올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문명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부끄러운 일로 내 마음은 고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면서 "죄인들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대법원도 성명을 내고 "모디 정부가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마니푸르주 총리도 "현재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가해자 전원에 대한 사형도 고려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뒤늦게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자 현지 경찰도 바빠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행에 가담한 4명을 체포했으며 10여 명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메이테이 부족 여성들도 분노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체포된 남성들 중 두 집으로 찾아가 이들이 쿠키 부족의 거주지를 부수던 것과 똑같이 막대기로 집 벽과 지붕을 부수고 불까지 질렀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사회는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지만 메이테이 부족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 운동의 역사가 길며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마니푸르주 수도인 임팔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같은 짓을 할 수 없다. 심지어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도 이런 추잡한 행위를 벌이지 않는다"며 분노했다.한편 마니푸르주의 인구 절반이 넘는 메이테이 부족은 주 수도인 임팔에 거주하며 대부분 힌두교도이다. 이에반해 소수 부족인 쿠키는 주변 언덕 지역에 거주하는데 특히 이들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부족 간 충돌 과정에서 쿠키 부족의 교회 약 250개가 불타고 수백 채의 가옥이 파괴되며 6만 명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두 피해 여성 역시 쿠키 부족의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 모녀 발가벗겨 끌고다니다 집단 성폭행, 두 달 넘게 방치 인도 경찰 도마에

    모녀 발가벗겨 끌고다니다 집단 성폭행, 두 달 넘게 방치 인도 경찰 도마에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 경찰이 지난 5월 4일(현지시간) 백주대로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다. 모녀로 보이는 두 여성이 발가벗겨진 채 끌려다닌 뒤 젊은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그런 참담한 일이 벌어졌는데도 20일에야 4명의 남성을 체포했고, 곧 더 많은 숫자를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이 연일 보도한 데 따르면 마니푸르주 경찰은 집단 성폭행을 벌인 혐의로 메이테이 부족원 4명을 구속했다. 이 끔찍한 일은 마니푸르주 캉폭피 지역의 한 마을에서 일어났다. 메이테이 남성들이 쿠키조 부족의 주거지를 불태우고 남성들을 살해한 후 42세 어머니와 21세 딸을 발가벗긴 채 끌고 다녔다. 두 여성은 둘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 아버지, 오빠(남동생일 수도) 여행 중이었는데 800~1000명 정도의 무장한 폭도들과 맞닥뜨렸다. 아버지와 오빠는 맞아 목숨을 잃었고, 동영상은 그 뒤 일을 담은 것이다. 일단 경찰이 두 여성을 구출했는데 폭도들이 몰려와 끌고 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는 나오지 않는데 세 번째 여성 역시 발가벗겨졌다고 BBC는 전했다. 동영상이 지난 19일에야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면서 비로소 인도 전역에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다. 폭도들은 길거리에서 모녀로 추정되는 두 여성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긴 막대기를 휘두르며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울부짖는 여성들의 몸을 더듬으며 인근 들판으로 끌고 간다. 원주민 족장 단체인 ITLF는 성명을 내고 “쿠키조 공동체를 상대로 잔혹행위가 자행됐다”며 “여성들이 윤간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BBC는 젊은 여성만 무람한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질타가 쏟아졌다. 우선 사건 직후 폭도들을 처벌해 달라는 신고가 쏟아졌지만 경찰은 묵살했다. 이 범죄뿐만 아니라 유혈충돌과 관련해 무려 6000건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동영상은 폭도들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이 괜찮았다. 그런데도 가해 남성들을 체포하는 데 두 달 보름이 걸렸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영국 BBC는 이날 모녀의 친척이 자필로 쓴 고발장을 볼 수 있었는데 폭도들이 경찰에 구금 중인 모녀를 끌고 가 이런 짓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친척은 모녀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당시 모녀를 도와달라고 울부짖었지만 경찰은 폭도들을 제지하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은 이런 의혹 제기에 어떤 부인도 하지 않았는데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폭도들 숫자에 “압도돼” 어쩔 수 없었다고 번명했다. 메이테이족은 힌두교를 숭배하고 쿠키조 사람들은 기독교를 믿는다. 그런 종교 갈등이 겹쳐져 경찰이 방관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날 인도 델리에서 몬순 회기를 시작한 의회 회의도 이 사건이 주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 끝에 중단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사건이 인도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며 “죄를 절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마니푸르의 딸들에게 일어난 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DY 찬드라추드 인도 대법원장도 “대법원도 동영상으로 인해 깊이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정부가 가해자에 대해 조치한 후 진행 상황을 알려주길 바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대법원이 직접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접경지인 마니푸르주에서는 지난 두어달 메이테이와 쿠키조 부족의 유혈 충돌로 적어도 130명이 목숨을 잃고 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사건 발생 후 2개월(실제로는 두 달 보름)이 지나서야 모디 총리가 입장을 밝히고, 가해자에 대한 첫 체포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당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일선 경찰에만 책임을 물을 일은 결코 아니라는 의미다.
  • 기독교 두 인도 여성, 폭도들에 발가벗거져 거리행진 후 성폭행

    기독교 두 인도 여성, 폭도들에 발가벗거져 거리행진 후 성폭행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州)에서 여성 2명이 성난 폭도들에게 발가벗겨져 거리를 행진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마니푸르에서 벌어진 두 여성에 대한 폭도들의 공격으로 인도 전역에서 분노가 일고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월 4일로 촬영된 영상은 26초 분량이다. 영상의 내용은 폭도들이 마니푸르의 한 도로로 두 명의 벌거벗은 여성을 질질 끌고가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남성들은 이들을 성추행한다. 특히 일부 지역 주민들은 폭도들이 이중 한 여성을 들판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21세, 42세의 모녀 사이로, 마을 촌장인 아버지와 형제가 폭도들로부터 이들을 지키려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하자 인도 전역은 분노로 달아올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문명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부끄러운 일로 내 마음은 고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면서 "죄인들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늦게 사건 조사에 착수한 마니푸르주 당국은 이 사건을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간주, 남성 한 명을 처음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마니푸르는 최근 부족간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최소 1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혼란한 상황이다. 이는 힌두교도와 기독교 신자와의 종교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지난 4월 인도법원은 마니푸르주의 메이테이 부족을 지정부족(ST)에 포함해 혜택을 주는 안을 추진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쿠키 등 소수 부족이 반대하면서 극심한 갈등이 일어났고 결국 유혈충돌까지 번지면서 피해자가 쏟아져 나왔다.마니푸르주의 인구 절반이 넘는 메이테이 부족은 주 수도인 임팔에 거주하며 대부분 힌두교도이다. 이에반해 소수 부족인 쿠키 부족은 주변 언덕 지역에 거주하는데 특히 이들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부족 간 충돌 과정에서 쿠키 부족의 교회 약 250개가 불타고 수백 채의 가옥이 파괴되며 6만 명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두 피해 여성 역시 쿠키 부족의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 60세 황신혜, 모델 딸과 자매 같은 투샷

    60세 황신혜, 모델 딸과 자매 같은 투샷

    배우 황신혜와 모델 겸 화가인 이진이 모녀가 근황을 알렸다. 황신혜는 20일 인스타그램에 “정말 열심히 준비한 진이의 초대전 오프닝에 너무 많은 분이 축하해주셔서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들이었어요”라면서 이진이의 전시회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진이는 자신의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또 황신혜 이진이는 얼굴을 맞대고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황신혜는 “진이의 그림과 글들을 보면서 진이 성장 과정을 다시 되짚어 보게 되면서 뭐랄까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면서 아 잘 해내 왔다는 생각에 큰 감사를 느꼈다”라고 했다. 1963년 4월생으로 현재 만 60세인 황신혜는 최근 종영한 MBN ‘엄마는 예뻤다’를 진행했으며, 딸 이진이는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한편 자신의 그림 전시회를 여는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 신청 절차 확 줄여 비수급 틈 막는다[서울신문 보도 그후]

    신청 절차 확 줄여 비수급 틈 막는다[서울신문 보도 그후]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8개 복지 서비스의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다. 제도를 모르거나 절차가 복잡해 지원을 못 받는 취약계층이 없도록 ‘신청주의’ 방식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또 현재 중위소득의 30% 이하인 생계급여 기준도 35%까지 단계적으로 올려 대상을 확대한다.<본지 ‘비수급 빈곤 리포트’ 7월 3~19일자 보도> 교육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범사회부처 협업전략’을 발표했다. 발굴부터 지원까지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협력을 강화해 그동안 분절적으로 추진돼 온 복지 정책의 빈틈을 채우는 게 핵심이다. 우선 당사자가 직접 신청해야 받는 복지제도 가운데 28개를 개선하기로 했다. 예컨대 아동 수당은 부모가 아니면 방문 신청을 해야 했지만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장애·장애아동 수당도 온라인 신청을 도입한다. 한부모 가정 의료보험도 별도 안내를 하지 않았으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상자에게 보험에 가입됐음을 안내하기로 했다. 지난 3월 근로·자녀장려금(65세 이상 고령자·중증 장애인)에 도입된 자동신청 제도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도 신청 기반 복지서비스 개선을 위해 추가 과제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을 두텁게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생계급여는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35%까지 높여 대상을 확대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달 발표하는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에 담긴다. 하반기에는 ‘범정부 취약계층 사업 불균형 해소 방안’도 마련한다. 기존 법령이 규정하는 취약계층인 노인, 장애인, 아동 외에 법·제도가 포괄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제2의 수원 세 모녀’를 막기 위한 민관 협력 강화와 데이터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약국, 편의점, 부동산 등 생활업종과 협업해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일부 지자체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 정부·지자체 간 협력을 위해선 ‘취약계층 지원 전략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인구·가구·소득 정보와 교육·고용·주거·건강 데이터를 종합해 통계 밖의 취약계층도 찾아낼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학령기 아동·청소년 기본통계’를 신설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청소년 정책에 활용한다. 유영림 초당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신청주의를 일부 보완하는 것은 권리 보장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국민이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받으려면 재정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28개 복지 서비스 신청 더 쉽게…‘제2 수원 세 모녀’ 막는다[보도 그 후]

    28개 복지 서비스 신청 더 쉽게…‘제2 수원 세 모녀’ 막는다[보도 그 후]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8개 복지 서비스의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다. 제도를 모르거나 절차가 복잡해 지원을 못 받는 취약계층이 없도록 ‘신청주의’ 방식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또 현재 중위소득의 30% 이하인 생계급여 기준도 35%까지 단계적으로 올려 대상을 확대한다.<서울신문 7월 3~19일 ‘비수급 빈곤 리포트’> 교육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범 사회부처 협업전략’을 발표했다. 발굴부터 지원까지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협력을 강화해 그동안 분절적으로 추진되어 온 복지 정책의 빈틈을 채우는 게 핵심이다. 우선 당사자가 직접 신청해야 받는 복지 제도 가운데 28개를 개선하기로 했다. 예컨대 아동 수당은 부모가 아니면 방문 신청을 해야 했지만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장애·장애아동 수당도 온라인 신청을 도입한다. 한부모 가정 의료보험도 별도 안내를 하지 않았으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상자에게 보험에 가입되었음을 안내하기로 했다. 지난 3월 근로·자녀장려금(65세 이상 고령자·중증 장애인)에 도입된 자동신청 제도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도 신청 기반 복지서비스 개선을 위해 추가 과제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취약계층을 두텁게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생계급여는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35%까지 높여 대상을 확대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달 발표하는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에 담긴다. 하반기에는 ‘범정부 취약계층 사업 불균형 해소 방안’도 마련한다. 기존 법령이 규정하는 취약계층인 노인, 장애인, 아동 외에 법·제도가 포괄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제2의 수원 세 모녀’를 막기 위한 민관 협력 강화와 데이터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약국, 편의점, 부동산 등 생활업종과 협업해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일부 지자체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 정부·지자체 간 협력을 위해선 ‘취약계층 지원 전략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인구·가구·소득 정보와 교육·고용·주거·건강 데이터를 종합해 통계 밖의 취약계층도 찾아낼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학령기 아동·청소년 기본통계’를 신설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학령기 청소년 정책에 활용한다. ‘안전취약계층 재난안전 실태통계’도 새로 만든다. 유영림 초당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신청주의 보완은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권리를 보장하는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국민이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받으려면 중앙정부의 재정 확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단독]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서울신문은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빈곤층 문제를 조명한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1~3회에서 복지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고 구조적인 원인을 짚었다. 4, 5회에서는 복지 전문가와 현장 공무원들이 제안한 정책과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은 이웃들의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비수급 빈곤층’을 품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소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기본 의식주 비용인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현재 중위소득 30%에서 최소 5~10% 포인트 높여 더 많은 위기가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따로 떨어져 살아도 가족 구성원 중 소득이 있으면 지원에서 배제되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16일 서울신문이 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선정하는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답한 공무원과 전문가는 90명(62.9%)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이상은 숭실대 교수, 김미옥 전북대 교수,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의 자문을 거쳐 진행됐다. 이론과 현실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고자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106명, 복지제도를 연구해 온 교수 등 전문가 37명의 의견을 들었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를 받으려면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인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여야 한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0%, 의료급여는 40%, 주거급여는 47%, 교육급여는 50% 이하일 때 대상자가 된다. 이때 소득은 실제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에 부동산, 자동차 같은 재산을 환산한 금액을 더해 계산한다.전문가와 공무원은 각 급여에 적용되는 ‘중위소득 대비 비율’을 높여서 더 많은 빈곤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상 수준에 대해선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5~40%로 높이자는 의견(30.2%)이 가장 많았다. 의료급여는 45~50%로 올리자는 의견(39.5%)이, 주거급여는 50~55%까지 상향 조정하자는 응답자(27.9%)가 많았다. 앞서 정부는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30%에서 35%로, 주거급여는 47%에서 50%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수급자 선정 기준에 이어 ‘급여 수준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44.8%)고 봤다. 특히 전문가 그룹에서 ‘현 생계급여액으로 생계를 꾸리는 게 불가능하다’고 답한 비중이 78.4%로 높았다. 생계급여는 기준(1인 가구 62만 3368원)에서 가구의 소득인정액을 뺀 나머지를 받는다. 현재의 생계급여 수준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도,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중 의료급여는 진찰·검사·약제 지급 등을 정부가 감당하는 방식이며, 교육급여는 고등학생 1인당 65만 4000원의 교육활동비가 연 1회 바우처 형식으로 제공된다. 임차료를 지원하는 주거급여는 서울(1급지) 기준으로 매월 33만원(1인 가구)의 상한선이 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소득과 재산이 모두 0원이어야 한 달에 95만원 정도의 생계·주거급여(1인 가구 기준)를 받는다. 지난 5월 기준 생계·주거·의료·교육급여 중 한 가지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총 250만 9099명이다. 이 중 생계급여 수급자는 159만 960명(63.4%), 주거급여 수급자는 232만 510명(92.5%)이다. 상대적으로 선정 기준이 낮은 주거급여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인정액에서 재산 인정 비율이 너무 높아 생계급여 수급에서 탈락하는 빈곤층이 많다”고 지적했다. 복지 사각지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응답도 절반(53.8%)을 웃돌았다. 구체적인 폐지·완화 방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42.9%가 ‘의료·생계급여에서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부양의무자 기준은 의료급여와 생계급여 일부에 적용된다. 부양의무자 기준은 가족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준으로 시대착오적인 장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영림 초당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없애고 소득 조사를 심층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가 직접 급여를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35.7%)도 높았다. 권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은 “대상자에 대한 낙인 없이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서 10명 중 4명은 “신청주의에 따라 대상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답해 제도 개선 요구에 힘을 실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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