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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빠 웃음소리 커진 서울시… 이젠 아기 울음소리 키운다

    엄빠 웃음소리 커진 서울시… 이젠 아기 울음소리 키운다

    서울시가 양육자의 현실적인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한 오세훈표 돌봄 종합정책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은 시가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의 범위를 넓혀 저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받았거나 정책을 경험한 시민은 총 227만명에 이른다. 시가 선보인 정책 중 특히 양육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건 다양한 돌봄 서비스다. 전담 돌보미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육 시설에서 아이의 등하원을 도와주는 ‘등하원 전담 돌봄 서비스’를 비롯해 12세 이하 아동이 아플 때 병원에 동행하는 ‘아픈 아이 돌봄 서비스’, ‘3~36개월 영아 전담 돌봄 서비스’ 등이다. 오 시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서울형 키즈 카페’도 인기가 좋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10곳을 비롯해 추가로 86곳을 조성 중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총 4만 6000여명이 이용했다. 아이를 동반한 손님을 환영하는 ‘서울 키즈 오케이존’은 시행 9개월 만에 동참 업체가 500개를 넘어섰고 24개월 이하 영아 전용 ‘서울엄마아빠택시’는 2만 7700여명이 이용했다. 시는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0.59명이라는 위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프로젝트 규모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기존 4대 분야 28개 사업에서 5대 분야 55개 사업으로 늘리고 5년간 1조 9287억원이었던 투자 계획도 2조 4246억원으로 조정했다. 올해부터는 난임부부, 임산부, 다자녀 가정, 신혼부부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해 수요자 맞춤형 정책을 선보인다. 시는 앞서 난임부부를 위해 시술비 지원 소득 기준과 시술별 횟수 제한을 없애고 다자녀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하는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시도하지 않은 정책을 선도적으로 선보였다. 다음달부터는 저출생 대책 4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중위소득 150% 이하 직장인 양육자 1인에게 최대 120만원의 ‘육아휴직 장려금’을, 24~36개월 영아가 있는 중위소득 150% 이하 양육 공백 가정에는 ‘아이 돌봄비’를 지급한다. 또 난자 동결 시술을 원하는 20~49세 여성에게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고 산모 1인당 100만원의 산후조리 경비를 지급한다. 시는 정책 지원 대상의 소득 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소득 기준이 있는 사업의 경우 기준을 중위소득 150%에서 180%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모든 걸 다 바꾼다는 각오로 저출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런 것까지 서울시가 하느냐는 평가를 듣더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쓸 수 있는 정책과 예산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조두순(71)이요? 요즘은 백발에 꽁지머리를 하고 흰 수염을 길게 길렀습니다. 출소 때 모습과 달라요.” 서울신문이 지난 2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조씨의 주거지 앞에서 만난 한 청원경찰은 “조두순이 좀처럼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봐도 몰라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가끔 외출할 때도 출소 당시처럼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 얼굴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날 동네는 조용했다. 경찰과 시청이 각각 설치한 초소의 청원경찰 외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뜸했다. 출소할 때 주민과 취재진, 유튜버 등이 뒤엉켜 난리법석을 피웠던 것과 딴판이다. 조씨의 존재를 심각하게 의식하는 주민도 많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길에서 만난 70대 주민 A씨는 “1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조두순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50대 주민 B씨는 “처음에는 조두순이 온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려할 일은 아직 없었다”며 “초소가 두 군데나 생겨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30대 직장인 C씨도 “안산에 오래 살았지만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될 뿐 범죄 불안감을 못 느끼고 산다”고 말했다. 조두순, 꽁지머리 흰수염 길러동네는 조용, 딸 있는 부모 불안 여전 조씨는 매주 수요일 성폭력 재범 방지 교육을 받는 날 외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일 오전에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차량으로 조씨를 태워 갔다가 교육 후 귀가시킨다는 것이다. 조씨가 다른 목적으로 외출을 하려고 해도 이 센터 담당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조두순이 이 마을에 온 이후 별다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봉황산 산책로도 많은 주민들이 새벽이든, 밤이든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생 딸을 둔 40대 여성은 “경찰과 시청이 초소까지 만들어 조두순을 관리하지만 순식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마냥 마음이 놓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동 성범죄자임을 의식하는 듯했다. 조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지수가 29점으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2점 더 높게 나왔다.조씨는 2008년 12월 11일 아침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등교하던 초등학교 1학년 여아(당시 8세)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성폭행해 신체를 영구적 장애로 만든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모두 끝낸 2020년 12월 12일 자유의 몸이 돼 이 동네로 왔다. 조씨는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하려다 건물주가 조씨의 정체를 알고 계약을 포기한 데다 그 지역 주민들이 극렬 반대해 무산됐다. 조씨의 부인은 “남편이 회사원”이라고 건물주를 속이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 2년 임대차 계약을 했었다. 계약 파기 후 조씨 부인은 건물주한테 위약금 1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조씨 부부는 오래 전 현재 집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지만 이사가 어려워 그냥 눌러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소의 한 청원경찰은 “부인이 두 달 정도 집을 비웠다가 1주일 전에 돌아왔는데 조씨가 라면을 좋아하는지 라면을 많이 끓여 먹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조씨가 2027년 12월 11일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에서도 재범 방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적잖게 든다는 점이다. 출소 후 2년간 10억원 이상 투입경찰·유단자 초소, CCTV, 비상벨감옥 안 재소자 수용경비의 16배 26일 서울신문의 취재 등을 종합하면 조씨를 감시·관리하는데 안산준법지원센터, 안산시, 안산상록경찰서 등 무려 3곳이 인력과 시설을 투입하고 있다. 우선 거주지 진입로 골목 양쪽 입구에 경찰 초소와 안산시 청원경찰 초소 등 초소 2개가 있다. 24시간 보초 선다. 경찰은 조씨 출소 직후 거주지인 빌라 단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설정하고 조씨 집 앞에 초소를 설치했다. 경찰관 두 명이 1개 조로 24시간 근무를 한다. 시는 경찰초소 건너 조씨 집 진입로 입구에 초소를 따로 설치했다. 이곳은 무술 유단자 청원경찰 8명이 2~3명씩 조를 짜 24시간 감시한다. 범죄예방 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조씨 주거지 골목과 산책로 등 10곳에 폐쇄회로(CC)TV 21대를 추가 설치했다. 모두 112곳에서 207대를 운용 중이다. 범죄 발생 시 알리게 한 비상벨도 12개 설치했다. 지난 2월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법무부와 안산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소 이후 조씨 감시·관리비로 들어간 예산은 총 10억 6506만 6000원이다. 연간 5억원 안팎으로, 조두순 전담 감시원의 인건비와 시설·물품비 등이 포함됐다. 교도소 재소자 한 사람의 인건비, 시설개선비, 피복비, 의료비, 밥값 등 연간 수용경비 3000여만원의 16배가 넘는다. 9급 초임 공무원 16명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그렇지만 현행법상 청원경찰 인건비, CCTV 설치비 등을 청구할 수 없고, 조씨에게 그럴 만한 재산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결국 흉악범 한 사람을 감시·관리하기 위해 매년 거액의 세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다른 시군으로 이주하면 감시·관리 업무를 그곳에 넘기겠지만 여기에 사는 한 전자발찌 부착 기간 이후에도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기초생활수급 연금 120만원으로 생활 조씨의 출소를 앞두고 국민은 불안해했다. ‘출소 후 복수하려고 운동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석방을 막아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60만명 이상이 동의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범행이 발생했을 때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감형됐다.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취 감경’과 피해 초등생의 혈흔이 묻은 양말·신발이 조씨 집 옷장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판단능력을 상실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조씨에게 성폭행 등 전과가 적잖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조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 및 상고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1심 판결을 내린 판사는 한 언론에서 “국민 정서에 못 미친 점은 반성하지만 수사 단계에서 심신미약이 인정돼 재판부로서는 방법이 없었다”며 “그래도 조씨의 형량은 당시 일반적 판례보다 2~3배 무겁다”고 했다. 당시 법은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무조건 감형해야 했지만 지금은 성폭행 범죄의 경우 제외할 수 있다고 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또 조두순 사건 이후 ‘주취 감경’을 양형의 감경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치료 목적 보호수용제’ 도입 필요 만 65세가 넘은 조씨는 만성질환에다 흉악범이란 신분 노출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기초연금 30만원 등 매달 12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전자발찌 부착 7년간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음주 금지,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 200m 이내 접근 금지 등 5개 명령을 준수해야 하지만 재범 위험이 큰 범죄자에게 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두순은 아주 예외적으로 지원받는 상황이지만 모든 출소자들을 조두순처럼 관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아동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형기가 끝나도 사회로 방면하지 않고 재범 위험이 사라졌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특정 시설에 수용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처럼 ‘치료 목적의 보호수용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 빵값 5㎝, 학비 8㎝… 부모님의 키가 줄었다[어린이 책]

    빵값 5㎝, 학비 8㎝… 부모님의 키가 줄었다[어린이 책]

    아이의 세 번째 생일날, 부모는 빵집에 들러 예쁜 케이크를 사려 했다. 그런데 돈이 조금 모자랐고, 자신들의 키 5㎝를 빵집 주인에게 내어 준다. 아이가 학교에 갈 만큼 자랐을 때 부모는 학비로 8㎝의 키를 낸다. 교복, 신발, 책을 사면서 조금씩 키가 줄었다. 어릴 적엔 부모님이 거인처럼 크게만 보였다. 어른으로 자라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낳은 뒤 문득 돌아보니, 거인 같던 부모님은 어느새 작은 노인이 돼 있다. 그림책은 한 사람이 온전한 어른이 되는 일에는 부모의 헌신이 있었다는 내용을 ‘부모의 키가 작아진다’는 독특한 은유로 그렸다.이민자였던 저자의 부모는 풍족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그에게 극진한 사랑을 베풀었다. 때론 저자가 부모에게 “제발 그만 작아지라”고 했지만 부모의 사랑을 막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너무나도 작아진 부모를 보며 어렸을 적 자장가 가사를 떠올린다. 자장가 속의 ‘사랑은 동글동글 돌고 도는 동그라미란다’라는 구절은 결국 나도 부모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을 알려 준다. 아이를 낳고, 헌신으로 기르고, 나아가 노년을 맞는 일은 자연스레 정해진 삶의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의 일생은, 고단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일이자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운 것일 터다.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수상한 저자의 잔잔한 그림이 엮어 낸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평범한 인생의 진리를 특별하게 그려 낸 그림책은 CBCA 올해의 어린이상을 수상했다. 아이에게 권해도 좋지만 부모님을 떠올리며 읽어 봐도 좋을 듯하다.
  • 구광모 회장 “AI는 미래 게임 체인저”…북미 돌며 신사업 구상

    구광모 회장 “AI는 미래 게임 체인저”…북미 돌며 신사업 구상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그룹 사업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A·B·C) 사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낸다. 세 분야에 집중 투자해 생활가전과 배터리를 잇는 그룹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LG의 미래 사업으로 꼽은 바이오와 AI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점검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전 세계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2000여개가 밀집해 있다.앞서 LG화학 생명과학본부도 2019년 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보스턴 법인인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다. 올 1월 LG화학이 인수한 미국의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도 기존 사무실을 생명과학 보스턴 법인과 통합하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라면서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로 글로벌 경영 현장을 옮긴 구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LG전자 AI 랩’과 현지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을 잇따라 찾으며 신사업을 모색했다. LG전자 AI랩은 이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론토대학교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LG전자 내 AI 분야의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구 회장은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지목하면서 “AI를 통한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의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현장경영에서 LG의 계열사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 함평군, 남도안전학당 운영 본격화

    함평군, 남도안전학당 운영 본격화

    전남 함평군은 오는 10월까지 관내 마을회관과 경노당 등 80개 소를 돌며 어르신들의 안전교육을 위한 남도안전학당을 운영한다. 남도안전학당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어르신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방지 대책으로 어르신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안전 강화사업이다. 지난 21일부터 교육에 들어간 남도안전학당은 전라남도에서 위촉한 남도안전학당 강사들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올바른 가스 사용과 전기 관리, 교통안전, 화재 예방, 소화기 사용법, 노인건강수칙 등 어르신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농촌지역 대부분이 의료취약지역으로 어르신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 능력이 중요하다.”며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의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남도안전학당에 어르신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김지석, 늦둥이 동생 학폭 피해 고백 “금전 갈취까지…”

    김지석, 늦둥이 동생 학폭 피해 고백 “금전 갈취까지…”

    배우 김지석이 늦둥이 동생을 위해 바이크를 타고 학교에 찾아갔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경이로운 소문의 K장인’ 특집으로 꾸며져 김지석, 박미옥, 김민호, 송영규가 출연했다. 이날 김지석은 동생이 자신과는 10세 차이가 나고, 큰형과는 띠동갑이라고 전했다. 김지석의 동생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영국에서 보내 한국에 들어와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지석은 “(동생이) 중학생이 됐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아침에 부르시더니 동생의 상황을 알고 있냐고 하시더라”면서 “동생이 학교에서 안 좋은 대우를 당하고 있다고 하더라. 금전 갈취까지 당하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이 다니던 학교가) 내 모교라 더 뚜껑이 열렸다”면서 “민소매에 카고바지를 입고 바이크 600㏄를 타고 학교에 가서 운동장을 돌았다. 마침 내가 연기를 시작할 때라 ‘비트’ 정우성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을 괴롭힌 애를 찾으니 부들부들 떨면서 나오더라. ‘내 동생 괴롭히지 마’라고 말하고 돌아섰다. 형으로서 되게 뿌듯했는데 이후 동생은 괴롭힘은 안 당했지만 왕따가 됐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지석은 다행히 동생이 해당 사건을 잘 극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이라도 섣불리 도우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 인도, 인류 최초로 달 남극 갔다… 가속도 붙은 우주 영토전쟁

    인도, 인류 최초로 달 남극 갔다… 가속도 붙은 우주 영토전쟁

    인도가 23일 역사적인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찬드라얀 3호의 무인 착륙선 비크람이 이날 밤 9시 15분(한국시간) 달 상공 25㎞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 9시 34분쯤 무사히 달 남극 근처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발사센터의 모든 이들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화상으로 연결해 달 탐사선 계획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제 인도도 달에 있다”고 감격했다. 인도는 미국과 옛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 달에 착륙한 나라가 됐다. 앞선 세 나라가 모두 달의 적도 근처에 내린 반면 인도는 처음으로 달의 남극에 내렸다. 달 착륙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던 탐사선 본체에서 분리된 착륙선이 속도를 늦추며 달 표면에 내려서야 하는데 뚝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2019년 찬드라얀 2호와 사흘 전 러시아 루나 25호도 달 남극을 향해 하강하다 속도 조절에 실패, 달 표면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착륙선 이름 비크람은 ISRO 창립자 비크람 사라바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배꼽에 무게 26㎏의 로버를 달고 있는데 이름 하여 프라갸안, 산스크리트어로 지혜를 의미한다. 바퀴가 여섯 개 달린 로버가 달 남극 표면을 돌아다니며 광물 자원 탐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인도가 인류의 발이 닿지 않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과학과 탐사의 새 장을 열었지만 국가 자부심의 정치, ‘돈싸움’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달 남극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은 1960년대 미국과 당시 소련의 우주 경쟁을 연상케 한다. 이곳은 얼음이 있어 식민지 최적 후보로 꼽힌다. 광물 채굴도 가능하며, 화성으로 가는 전진기지로도 이용할 수 있다. 모디 인도 정부는 우주 발사 사업을 민영화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 10년 안에 글로벌 발사 시장의 비중을 다섯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성공하면 가성비가 뛰어난 우주산업이란 명성을 인도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ISRO는 이번 임무에 7400만 달러(약 989억원)밖에 지출하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5년까지 아르테미스 계획에 930억 달러(124조원)를 쏟아붓는 것에 견줘 푼돈이다. 반면 러시아는 서구의 제재 속에도 달 탐사에 의욕을 불태웠다. 루나25 계획에 얼마나 지출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임무 실패로 후속 계획에 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주전문가 겸 작가 바딤 루카셰비치는 “우주 탐사에 대한 지출이 체계적으로 매년 줄어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쟁 비용이 러시아 재정 지출의 최우선일 것이기 때문에 후속 탐사 계획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9년 달에 처음 당도한 뒤 더 많은 임무를 목표로 세웠다. 우주연구 기업 유로컨설트는 중국이 지난해 지출한 우주 비용을 120억 달러(16조원)로 추산했다. 일본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도 올해 달 착륙 시도에 성공하지 못했다.
  • 인도 세계 네번째로 달 착륙 성공 국가 등극

    인도 세계 네번째로 달 착륙 성공 국가 등극

    인도가 23일 역사적인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찬드라얀 3호의 무인 착륙선 비크람이 이날 밤 9시 15분(한국시간) 달 상공 25㎞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 9시 34분쯤 무사히 달 남극 근처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발사센터의 모든 이들이 환호하며 손뼉을 마주쳤다.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키공화국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화상으로 연결해 달 탐사선 계획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제 인도도 달에 있다”고 감격했다. 인도는 미국과 옛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 달에 착륙하는 나라가 됐다. 앞선 세 나라 모두 달의 적도 근처에 내린 반면, 인도는 처음으로 달의 남극에 내렸다. 달 착륙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던 탐사선 본체에서 분리된 착륙선이 속도를 늦추며 달 표면에 내려서야 하는데 그만 뚝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2019년 찬드라얀 2호와 사흘 전 러시아 루나 25호도 달 남극을 향해 하강하다 속도 조절에 실패해 달 표면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우주 강국을 자부해온 러시아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착륙선 이름 비크람은 ISRO 창립자 비크람 사라바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배꼽에 무게 26㎏의 로버를 달고 있는데 이름 하여 프라갸안(Pragyaan), 산스크리트어로 지혜를 의미한다. 바퀴가 여섯 달린 로버가 달 남극 표면을 돌아다니며 광물 자원 탐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인도가 인류의 발이 닿지 않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과학과 탐사의 새 장을 열었지만 국가 자부심의 정치, ‘돈 싸움’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달 남극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은 1960년대 미국과 당시 소련의 우주 경쟁을 연상케한다. 달 남극은 얼음이 있어 식민지 최적 후보로 꼽힌다. 광물 채굴도 가능하며, 화성으로 가는 전진기지로도 이용할 수 있다. 모디 인도 정부는 우주 발사 사업을 민영화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 10년 안에 글로벌 발사 시장의 비중을 다섯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성공하면 가성비가 뛰어난 우주산업이란 명성을 인도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ISRO는 이번 임무에 7400만 달러(약 989억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다. 미국우주항공국(NASA)이 2025년까지 아르테미스 계획에 930억 달러(124조원)를 쏟아붓는 것에 견줘 푼돈이다. 반면 러시아는 서구의 제재 속에도 달 탐사에 의욕을 불태웠다. 루나 25 계획에 얼마나 지출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임무 실패로 후속 계획에 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주전문가 겸 작가 바딤 루카셰비치는 “우주 탐사에 대한 지출이 체계적으로 매년 줄어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쟁 비용이 러시아 재정 지출의 최우선일 것이기 때문에 후속 탐사 계획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9년 달에 처음 당도한 뒤 더 많은 임무를 목표로 세웠다. 우주연구 기업 유로컨설트는 중국이 지난해 지출한 우주 비용을 120억 달러(16조원)로 추산했다. 2019년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도 달 착륙을 목표로 펀딩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일본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도 올해 달 착륙 시도에 성공하지 못했다.
  • 내년부터 0세 부모급여지원금 70만→100만원…GTX-A 조기 개통 ‘속도’

    내년부터 0세 부모급여지원금 70만→100만원…GTX-A 조기 개통 ‘속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생 행보를 강조하는 가운데, 당정은 부모급여 지원금을 0세 기준으로 현행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세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인천발 KTX와 수도권 GTX-A 조기 개통 등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아이돌봄 예산 확대 ▲장애인 가정 지원 강화 ▲고금리·고에너지·고보험료 등 소상공인 3대 부담 경감 ▲농업직불금·전략작물직불면적 확대 ▲의료 공백 인프라 확충 등의 당 관심사업이 예산안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돌봄과 관련해 부모급여 지원금 확대에 더해 2022년 이후 출생 아동당 주어지는 200만원 상당의 ‘첫만남 이용권’을 다자녀 가정의 경우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중증 발달장애 가정을 위한 ‘주간 일대일 케어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되고 24시간 통합보육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넓힌다. 장애인 가정 지원을 위해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활동 보조인의 이용 시간도 연장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3대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전기요금과 보험료를 위한 예산을 마련한다. 농업직불금과 관련해 내년도 예산에 3조원 이상 반영하기로 했고, 전략작물에 대한 직불면적과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한 직불금도 늘린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소아 응급 필수 분야에 대한 예산을 확대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 복귀 적응을 위한 방문 상담을 확대한다. 가족 간 관계 회복을 위한 통합 지원책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학생들을 위한 예산도 늘어날 예정이다. 기초 차상위가구의 자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소득분위 1~6구간은 현행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지원 규모를 키운다. 대학생 저리 생활비 대출 한도도 현행보다 50만원 늘려 400만원으로 책정하고, 한미 대학생 연수 취업 프로그램인 WEST의 참여 인원을 확대하며 저소득층 참가자에게는 정부지원금을 적용한다. 국군 장병 전원에게 플리스형 스웨터를 보급하고 1만 5000대의 얼음정수기를 보급하자는데도 당정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소년 마약 문제에 있어서는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중독재활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한다. 이를 위해 ‘마약류 오남용 예방 홍보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어업인들에 대한 지원 예산도 마련된다. 어선 감축 예산과 근해 어선들의 전자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통신망 개선, 단말기 업데이트를 위한 예산이 추가 반영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와 상이유공자들의 재활 예산도 신설한다. 국가유공자들이 선호하는 재활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상이유공자가 전문체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 예산을 확대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6~7월 각 지역을 돌며 실시했던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왔던 지역사업 관련 요청 사항들도 예산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예산안 반영을 요청한 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했고, 내년도 예산안에 일부 사업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숙원사업인 인천발 KTX 건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A 노선 조기개통 예산이 각각 인천시와 경기도의 요청으로 예산안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울은 안전 노후시설 보호대책을 마련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하기로 했고,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 대구의 경우 도시철도 ‘엑스포선’ 건설 등의 요청 사항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 대단하다 인도, 첫 달 남극에 “가성비 빼어난 우주산업” 명성 안길 것

    대단하다 인도, 첫 달 남극에 “가성비 빼어난 우주산업” 명성 안길 것

    인도가 23일 역사적인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찬드라얀 3호의 무인 착륙선 비크람이 이날 밤 9시 15분(한국시간) 달 상공 25㎞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 9시 34분쯤 무사히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발사센터의 모든 이들이 환호하며 손뼉을 마주쳤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화상으로 연결해 달 탐사선 계획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제 인도도 달에 있다”고 감격했다. 인도는 미국과 옛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 달에 착륙하는 나라가 됐다. 앞선 세 나라 모두 달의 적도 근처에 내린 반면, 인도는 처음으로 달의 남극에 내렸다. 달 착륙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던 탐사선 본체에서 분리된 착륙선이 속도를 늦추며 달 표면에 내려서야 하는데 그만 뚝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2019년 찬드라얀 2호와 사흘 전 러시아 루나 25호도 달 남극을 향해 하강하다 속도 조절에 실패, 달 표면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착륙선 이름 비크람은 ISRO 창립자 비크람 사라바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배꼽에 무게 26㎏의 로버를 달고 있는데 이름 하여 프라갸안(Pragyaan), 산스크리트어로 지혜를 의미한다. 바퀴가 여섯 달린 로버가 달 남극 표면을 돌아다니며 광물 자원 탐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인도가 인류의 발이 닿지 않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과학과 탐사의 새 장을 열었지만 국가 자부심의 정치, ‘돈 싸움’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달 남극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은 1960년대 미국과 당시 소련의 우주 경쟁을 연상케한다. 이곳은 얼음이 있어 식민지 최적 후보로 꼽힌다. 광물 채굴도 가능하며, 화성으로 가는 전진기지로도 이용할 수 있다. 모디 인도 정부는 우주 발사 사업을 민영화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 10년 안에 글로벌 발사 시장의 비중을 다섯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성공하면 가성비가 뛰어난 우주산업이란 명성을 인도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ISRO는 이번 임무에 7400만 달러(약 989억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다. 미국우주항공국(NASA)이 2025년까지 아르테미스 계획에 930억 달러(124조원)를 쏟아붓는 것에 견줘 푼돈이다. 반면 러시아는 서구의 제재 속에도 달 탐사에 의욕을 불태웠다. 루나 25 계획에 얼마나 지출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임무 실패로 후속 계획에 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주전문가 겸 작가 바딤 루카셰비치는 “우주 탐사에 대한 지출이 체계적으로 매년 줄어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쟁 비용이 러시아 재정 지출의 최우선일 것이기 때문에 후속 탐사 계획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9년 달에 처음 당도한 뒤 더 많은 임무를 목표로 세웠다. 우주연구 기업 유로컨설트는 중국이 지난해 지출한 우주 비용을 120억 달러(16조원)로 추산했다. 그러나 NASA가 민간기업에 문호를 개방하자 인도도 그대로 따라 하게 됐다고 관리들은 털어놓는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스타십 로켓을 개발하며 NASA 우주인들이 달 표면을 누빌 수 있도록 운반체를 만들고 있다. 계약금은 30억 달러(4조원)가 조금 안된다. 머스크는 계약과 관계 없이 올해만 벌써 20억 달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Astrobotic)과 인투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는 연말이나 내년에 달 남극을 목표로 발사되는 달 착륙선을 만들고 있다. 악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과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차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악시옴 스페이스는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투자자로부터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우주는 위험 투성이다. 인도가 마지막으로 달 착륙에 실패한 2019년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도 달 착륙을 목표로 펀딩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일본 스타트업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도 올해 달 착륙 시도에 나섰다가 성공하지 못했다. 내년 NASA와 손잡고 달 남극과 얼음에 대한 지도를 제작하고 있는 베서니 엘먼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우리가 보는 대로 달 착륙은 어렵다. 지난 몇년 동안 달은 뭐든 먹어치우는 우주선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 [단독] 지옥고 탈출, 지옥이 됐다 [이것이 우리의 위기다-2023 청년 부채 리포트]

    [단독] 지옥고 탈출, 지옥이 됐다 [이것이 우리의 위기다-2023 청년 부채 리포트]

    보육원 떠나 10년 고시원 살이주말도 없이 일하며 1억원 모아그렇게 얻은, 꿈만 같은 전셋집전세사기 악몽으로 결혼도 포기“죽을 용기가 없어서 그냥 살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다. 고도성장기가 끝나고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면서 ‘열심히 일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성공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 계층 하위군에 속한 청년층은 전세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됐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주식시장과 코인판마저 돈과 정보력을 가진 기득권의 놀이터였음을 증명하는 사건들도 잇따랐다. 서울신문은 상,하에 걸쳐 각종 통계 수치에 가려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과 대책을 짚어 본다.10년간의 고시원 생활을 마친 뒤 처음으로 얻은 전셋집이었다. 2019년 1월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신축 빌라에 입주했을 때 박민우(37·가명)씨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제 나도 사람답게 살아 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불행은 도둑처럼 불쑥 들이닥쳤다. ‘전세사기’라고 했다. 보증금 1억원을 그렇게 날렸다. 10년 동안 택배 상하차 등 가리지 않고 주말도 없이 일해 모은 돈이었다. 박씨의 미래도 그렇게 허공에서 사라졌다. “지금부터 다시 그 돈을 모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내 집 마련은 날아간 꿈이고, 결혼이나 연애도 당연히 포기했죠. 저는 그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에요.” 지난달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씨의 첫인상은 또래 성인들과 다를 게 없었다. 나이를 묻자 박씨는 “제가 고아라서, 86년생 정도 될 것 같다”고 했다.박씨는 만 18세 성인이 되면서 보육원에서 나왔다. 성인이 된 후 수소문 끝에 부모를 찾아 딱 한 번 만났는데,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 부모와는 연락을 끊었다. 군대 전역 후 2008년부터는 살아남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업체에 취직해 주중에는 오전 9시에서 저녁 7시까지 근무했다. 주말에는 새벽에 나가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2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박씨가 10년 동안 살았던 신림동 고시원은 창문이 없었다. 월세가 35만원이었다. “창문이 있는 방은 5만원이나 더 비쌌거든요.” 박씨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고시원은 2~3평 정도로 침대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찼다. 그래도 ‘샤워실 겸 개인 화장실이 있어 환경이 좋다’고 생각했다. 밥값을 아끼려고 공용 주방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밥과 김치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월세와 생활비로 100만원을 쓰고 남은 100만원을 꼬박꼬박 10년간 저금했다. 박씨에게 전세금 1억원은 그런 돈이었다. 2019년 고시원 인근 부동산을 돌며 전셋집을 구했다. 부동산 세 군데를 갔었는데 이상하게 모두 난곡동에 있는 같은 빌라를 추천했다. 9평 남짓한 1.5룸 신축 빌라였다. 무엇보다 커다란 창문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부동산에서는 집주인이 신탁회사에서 돈을 빌려 건물을 지었다며 “건물이 이것 말고도 여러 개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부동산에서 직접 그 자리에서 등기부등본도 떼서 줬다. 30대 신모씨가 집주인으로 돼 있을 뿐 멀쩡해 보였다. 당시 박씨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부동산에서는 “변호사를 통해서 집주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전세금을 바로 돌려주겠다는 공증도 써 주겠다”고 했다. 3년 뒤 ‘신탁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공증은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았다. 부동산에서 보여 줬던 등기부등본도 조작된 서류였다. 명의상 주인인 신씨가 부동산 신탁회사에서 집 담보대출을 받고 소유권을 넘긴 터였다. 신탁회사가 동의하지 않은 임대차 계약은 원천 무효였다. 이런 점을 모르고 전세를 계약한 박씨 같은 사람이 50여명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박씨는 집을 비워 달라는 소장을 받았다.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커지자 지난 6월 1일부터 전세사기특별법이 시행됐지만 박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전세금을 일부라도 돌려받을 길은 없다. 박씨는 인터뷰 말미에 사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그 돈을 돌려받지 않는 한 길이 보이지 않아요. 전세사기를 당하면 미래가 없습니다. 그냥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사는 것일 뿐이에요.”
  • 주론산 아름다움을 고객에게 전하는 힐링 크루 ‘리오’ 박정수 포레스트 리솜 지배인 [투어노트]

    주론산 아름다움을 고객에게 전하는 힐링 크루 ‘리오’ 박정수 포레스트 리솜 지배인 [투어노트]

    “‘리오’(RE:O)는 고객이 포레스트 리솜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숲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크루입니다.” 호반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충북 제천의 포레스트 리솜에서 ‘리오’로 활동하고 있는 서비스지원팀 박정수(38) 지배인은 “포레스트 리솜을 찾은 고객들이 울창한 주론산의 원시림을 좀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4일 출범한 ‘리오’’(RE:O)는 ‘Refreshing Entertainment Organizer’의 약자로 리조트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직접 기획하고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이너 직원을 말한다. 고객과 리조트의 자연을 연결하는 전문 크루 ‘리오’ 2012년부터 포레스트 리솜에 근무하고 있는 박 지배인은 “리오는 콘텐츠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통해 웰니스, 문화, 생태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들에게 리솜만의 차별화된 가치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보다 많은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제천이 고향인 박 지배인은 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한 뒤 호주에서 6개월간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해 호주 호텔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가 포레스트 리솜을 직장으로 택한 것은 어린 시절을 보낸 제천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포레스트 리솜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빙글뱅글 카트 탐험’, ‘스타 포레스트’(Star Forest), ‘브이탑 요가’ 등 9가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오로 활동하는 직원들은 숲해설사 자격증, 명상 자격증, 운동치유 자격증, 재활치유 자격증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리오’와 함께 주론산을 체험하는 ‘빙글빙글 카트 탐험’ 박 지배인은 “포레스트 리솜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친환경 리조트로 울창한 원시림에서 아름다운 사계를 즐길 수 있다”면서 “구학산과 주론산에 아늑하게 안겨 있는 포레스트 리솜은 약 20만㎡에 걸쳐 있는 울창한 숲에 빌라 객실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조트에서 무언가 즐겨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이 무엇일까 고민해서 만든 리조트”라면서 “고객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산을 산책하며 걷도록 불편하게 만든 리조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체크인을 하는 힐링스파센터에서 주론산 기슭에 퍼져 있는 숙소까지는 카트 차량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갈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숙소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빙글빙글 카트체험은 전동 카트를 타고 리오의 재미있는 숲 설명을 들으며 리조트 내 단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빙글빙글 카트체험은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의 숲 속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가량 진행되며 참여를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진정한 휴식을 위해 리조트에 없는 3가지 포레스트 리솜에는 3가지가 없다. 포레스트 리솜은 고객들이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리조트 내 전깃줄을 모두 없애고, 매연을 줄이기 위해 리조트 내에서는 전기차만 운행할 수 있다. 또 빛공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일부 도로의 코너 가로등을 제외하고 모두 없애 밤이면 자연 그대로의 어둠을 체험할 수 있다. 포레스트 리솜의 산장 빌라는 과거 화전민이 살았던 터에 지은 것으로 친환경 자제를 사용했다. 그래서 취사와 애완동물 반입 등 2가지도 금지하고 있다. 박 지배인은 취사를 금지한 이유에 대해 “리조트 건물을 모두 친환경 자재를 이용했고, 삽겹살 등 냄새가 강한 음식을 조리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완동물의 경우 동물 알러지가 있는 다른 고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일부 고객들이 동물을 유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멍’하며 휴식하기 좋은 SNS 성지 포레스트 리솜은 외부와 단절된 깊은 숲 속에 위치해 있어 리조트 곳곳에 ‘별멍’하기 좋다.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오면 바로 숲과 하늘을 만난다. 밤 하늘에 가득한 별빛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밤마다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스타 포레스트’(Star Forest)를 운영한다. 스타 포레스트는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은 별빛을 바라보며 별자리 속 숨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별 관측 프로그램으로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 지배인은 “포레스트 리솜은 분지형 지형으로 숲으로 둘러쌓인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 타워보다 높은 위치에서 박달재 등 아득히 펼쳐진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면서 “카트를 타고 도로를 따라 20만㎡에 걸쳐 있는 울창한 숲을 돌며 자연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레스트 리솜은 숲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즐기는 야외 인피니티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지로 손꼽힌다. 사계절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여름에는 푸른 숲을, 겨울에는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국내 유일의 포레스트형 스파다. 2010년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시작으로 ‘지고는 못살아’(2011년). ‘결혼의 여신’(2013년), ‘마이 시크릿호텔’(2014년), ‘더 이상 못참아’(2014년) 등을 비롯해 2020년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촬영했다. 요가, 숲체험, 쿠킹클래스 등 고객 ‘니즈’ 반영  야외 인피니티 풀에서 요가를 배우며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는 ‘해브나인 플로팅 요가’, 레스트리 루프탑에서 360도 포레스트 뷰를 바라보며 요가를 즐길 수 있는 ‘브이탑 요가’까지 웰니스 리조트의 장점을 극대화 한 힐링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꿀벌들의 숲 속 여행’은 아이들이 꿀벌이 되어 숲 속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연을 체험하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키즈 전용 숲 캠프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운영되며 5~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나는야 꼬마 셰프’는 5~12세 어린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맛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키즈 쿠킹 클래스로, 클래스를 수료한 어린이에게는 리솜 셰프가 직접 ‘어린이 주방장’ 수료증을 수여한다. 박 지배인은 “현재 리오 프로그램은 수시로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포레스트 리솜에 5명의 리오가 활동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호반호텔앤리조트 계열의 다른 리조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17년을 캄보디아 정글에서 ‘잊혀진 전쟁’ 벌인 그 “AK47 대신 가스펠”

    17년을 캄보디아 정글에서 ‘잊혀진 전쟁’ 벌인 그 “AK47 대신 가스펠”

    지금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교회에서 가스펠을 부르며 손뼉을 마주치지만 젊은 시절의 그는 베트남전쟁이 종결된 뒤에도 정글 깊숙이에서 17년을 베트남 공산군 부대와 싸웠다. 늘 AK47 소총을 끼고 살았다. 그가 이끄는 부대원들은 그저 잊혀진 부대였을 뿐이다. 늘 달아나 세상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숨기에 급급했다. 반군이랄 것도 없는 그의 부대는 먹거리를 수집하고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에게 세금을 바치기 위해 호랑이 가죽을 벗겨 팔았다. Y 힌 니에(63)는 부대원들의 자유를 내걸고 협상을 타결지은 1992년까지 그들은 무기를 버리지 않았다. 첫 번째 죽을 고비는 1968년 1월 30일(현지시간) 밤 베트콩의 이른바 신정 대공세 때였다. 중부 고원지대에서 가장 큰 도시였던 부온 마 투옷에서 자라난 그는 어릴 적부터 미국인 선교사들과 함께 자랐다. 부모는 여덟 살의 그를 선교사들에게 맡기고 떠나버렸다. 가난하므로 그가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한다는 이유였다. 그를 떠맡은 대모 캐롤린 그리스올드는 로켓이 떨어졌을 때 잠들어 있었다. 선교사들은 공산군 부대가 집안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캐롤린의 아버지 레온이 즉사했다. 친구 집에서 잠자고 있던 힌 니에가 득달같이 달려와 잔해 속에서 캐롤린을 끄집어냈지만 얼마 뒤 눈을 감았다. “대모도 고통스럽게 죽었다. 하느님이 난 살려놓으셨다.” 힌 니에는 벙커 속에 몸을 숨겼는데 다른 선교사들도 죽거나 붙잡혔다. 그는 혼자 교회를 지키며 그나마 남은 것들로 성경학교를 운영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남베트남군이 와해되고 부온 마 투옷에서 철수했을 때까지도 참전하지 않았다. 포탄이 비처럼 쏟아져도 힌 니에와 32명의 성경학교 학생들은 빠져나와 몇㎞를 걸어서 피난했다. 이 때 압제받는인종 해방 연합전선(FULRO) 전사들과 만났다. 프랑스어로 ‘몬타낭드(Montagnard)’로 불리는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 흩어져 사는 소수인종의 자치권을 얻기 위해 싸우는 반군 운동이었다. 이들은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갖은 차별과 박해를 받아 궐기했다.이들은 미국인 선교사들과 인연이 깊은 그의 영어 능력을 이용해 미군과 다시 연결됐으면 하고 바랐다. 미군 부대들은 1973년 이전까지 수만명의 고원 전사들을 전선에 투입해 왔다. 힌 니에는 기독교를 굳게 믿는 이들 전사와 만난 것이 운명처럼 여겨졌다. “다른 선택이 없었다. 가슴에 와 닿았다.” 1975년 3월 10일 그는 그들과 함께 정글로 숨었다. 처음 4년은 베트남 영토 안에 머물렀다. 늘 달아나 숨었다. “쏘고 도망가고, 쏘고 도망갔다. 강한 무기도 없었다.” 그 자신은 교전에 가담하지 않으려 했다. 대신 자위 차원과 사냥을 위해 AK47를 들고 다녔다. 1979년 무렵, 베트남 부대들은 FULRO를 쫓아 작전 범위를 넓혔고, 그의 부대는 캄보디아로 숨어들었다. 더 위험한 적을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주가 국경 일대를 장악했기 때문이었다. 크메르 루주가 집권한 4년 동안 170만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잔존 세력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베트남 지원 세력에 맞서고 있었다. FULRO가 머무르려면 크메르 루주의 허락이 필요해 힌 니에가 몬둘키리 지방의 정글에서 지역 사령관을 만났다. “내가 ‘우리는 같은 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게 합의한 유일한 내용이었다. 베트남 공산당이 오면 우리는 그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했다.”크메르 루주는 허락했는데 대가로 달마다 “세금”을 내라고 했다. 호랑이와 뱀의 가죽, 사슴 뿔을 바쳐도 좋다고 했다. 그의 부대는 덫을 놓아 호랑이를 잡았다. 호랑이들은 부대원 셋을 해쳤는데 호랑이보다 더 두려운 것이 크메르 루주였다. “그들은 아주 화가 나 있었고, 모든 것을 따졌다. 여러 차례 ‘세금을 내지 않으면 (베트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FULRO는 순찰을 계속 돌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한 달 이상 머무르지 않았는데 이따금 베트남 부대와 마주쳤다. 동물처럼 돌아다니며 나무 뿌리 등 닥치는대로 먹었다. 코끼리도 총을 쏴 죽였다. 이 때 아내 H 비우와 결혼했는데 같은 부대원이었다. 정글에서 세 자녀를 낳았는데 한 명은 죽었다. 새로운 장소에 이르면 힌 니에가 맨먼저 하는 일은 십자가를 세우는 일이었다. 이어 병사들과 여자들,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성탄절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1982년 어느 날 밤에 캐럴을 부르고 있었는데 크메르 루주에 가담한 현지인 무리가 멀리서 듣고 찾아왔다. 베트남군 병사도 한 명 찾아왔는데 FULRO도 크메르 루주도 쫓지 않았다. 종군 목사이기도 했지만 힌 니에는 수석 연락장교이기도 했다. 매일 아침 단파 라디오를 통해 영국 BBC,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베트남 라디오 등을 들으며 자신들을 잊어버린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으려 했다. 집권한 지 38년 만에 이달 초 권력을 아들에게 물려준 훈 센이 왕자와 공동 총리를 맡았을 때인 1991년 캄보디아군은 힌 니에에게 새로운 위협이 됐다. 이 때만 해도 FULRO 부대원들의 옛 지휘관조차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고사하고 살아 있는지 여부도 알지 못했다. 국제사회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듬해 힌 니에가 유엔 관리들과의 협상을 시작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들 놀라워했다. 유엔 관리들은 평화유지 업무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고 싶어했다.힌 니에는 유엔 관리를 만나 프랑스어로 필담을 나눴다. “우리는 FULRO, 자유와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달 뒤 일단의 유엔 관리들이 그를 찾아왔다. “일주일 정도 조사해 왜 내가 정글에서 살고 있는지 추궁했다. 그들은 내가 크메르 루주인지 알고 싶어했는데 나는 아니라고 했다.” 다른 유엔 모임에서 그는 공산당과 싸우려면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청했는데 불가능하다고 했다. “너희는 400명 밖에 안 되는데 베트남 병사는 수백만이다. 우리는 너희가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하더라.” 그 해 8월 미국 기자 네이트 테이어가 찾아와 세상 밖으로 나온 마지막 FULRO 전사라고 기사를 썼다. 테이어는 그들의 지도자는 17년 전에 이미 크메르 루주에 죽어는데 이들은 그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프놈펜포스트에 썼다. 일부는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울먹였다. 힌 니에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전쟁이 이미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그들은 여전히 미국이 돌아와 도와줄 것이란 비현실적인 희망을 지니고 있었다. 국경에 갇힌 신세였는데도 FULRO 전사들은 조국을 위한 투쟁을 포기하고 난민으로 지내고 싶지 않아했다. 힌 니에는 미국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묻는 테이어의 질문에 “화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이 우리를 잊었다는 것이 아주 슬프다. 미국인들은 우리 맏형 같았는데 형이 우리를 잊었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고 답했다. 이제 전사들은 총을 내려놓는 데 동의했고, 미국으로 망명하고 싶어 했다. 이들은 통상 난민들이 밟는 절차를 생략하고 몇 달 안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테이어가 모든 과정에 함께 했다. 그는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났고, 힌 니에가 많은 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를 집전했다. 11월에 그들은 미국에 도착했다. 환영 현수막에 “잊혀진 부대”가 들어가 있었다. 힌 니에 부부와 자녀들은 그린스보로에 정착했다. 곧바로 강연에 불려 다니고 미국 의회 증언대에 섰다. 베트남 국영매체들의 타깃이 됐다. 베트남 정부는 힌 니에 같은 인물들이 반란을 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VOV 통신은 “종교 집단을 위장해 베트남 연방국가에 대한 사보타주를 사주하고 지역민들을 선동했다”고 깎아내렸다. BBC는 힌 니에의 긴 인생 얘기를 기사로 19일 내보내며 베트남 정부의 코멘트를 청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힌 니에의 몬타낭드 기독교회 예배에는 수백명이 모이곤 한다. 그는 영어와 베트남어, 라데어(Rade)로 설교하고 노래할 때는 중부 고원 지대 사투리도 동원한다. “그들은 나에 대해 역선전을 지금도 늘어놓고 있지만 FULRO도 죽고, 모두가 죽었다. 베트남은 사람들 입을 다물게 하려고 하는데 나 여기 있다.”
  • 내년엔 가족 품으로 돌아갈까… 삼밧구석 아이들 유해 유전자감식 돌입

    내년엔 가족 품으로 돌아갈까… 삼밧구석 아이들 유해 유전자감식 돌입

    제주4·3 때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7∼10세의 어린이 유해 2구가 발견돼 운구제례를 거행한 가운데 유가족 채혈을 통해 DNA 확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8일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동광리에 행방불명된 분(유아동 행방불명)들이 있어 지금 받고 채혈을 받는 상황인데 어린이 유해 2구가 나와 시료를 채취해 10월까지 유가족 채혈(유전자 감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시간이 흐를수록 유해 부식 정도 심해져 정확한 감식 어려워… 유해발굴 장소서 숟가락도 나와 올해 유가족 채혈 DNA 확인 절차는 10월말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에 검사를 실시하게 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구 모두 머리뼈(두개골) 중심으로만 남아 있고 팔·다리·몸통 등 사지골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개골의 치아상태로 볼때 7~10세로 추정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지난 7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2구를 수습했다. 지난 17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했다. 발굴 현장은 마을 주민 제보자의 증언을 기준으로 조사대상지를 선정했고 발굴은 올해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조사팀 관계자는 “시료 상태나 유가족 채혈이 발굴된 두개골에서 뼈를 잘라 시료 채취했을 때 상태가 안 좋으면 DNA를 맞추기 어려워 현재로선 감식이 성공을 거둘 지 미지수”라며 “시간이 갈수록, 70년이 흐르고, 75년이 흐르면서 부식정도가 더 심해져 정확한 감식이 어려워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마을 사람의 증언을 바탕으로 아직도 지형이 바뀌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조사 발굴을 하게 됐다”면서 “70여년 전 제주4·3 당시 어린이들이 희생된 후 묻힌 상태에서 나중에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개간하다가 유해가 나와 근처로 옮겨놨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 동네 큰넓궤 동굴에 숨어 지낸 적 있어 4·3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는 마을 사람은 유해가 발견된 곳에서 숟가락 2개도 나와 희생자라고 판단해 잘 묻어줬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밧구석 46가구 사는 등 임씨 집성촌… 지금은 잃어버린 마을로 영화 ‘지슬’의 소재로 동광리는 4-3 시기 현재의 동광 육거리를 중심으로 무등이왓(130여가구)과 조수궤(10여가구), 사장밧(3가구), 간장리(10여가구), 삼밧구석(46가구)의 5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중산간 마을이었다. 1948년 11월 증순 이후 증산간 마을에 대한 토벌대의 초토화작전이 실시되면서 마을은 모두 파괴됐고, 많은 주민들이 희생됐다. 4·3평화재단의 지역별 피해현황 자료와 4·3연구소 자료를 보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1425번지 일대 동광리 하동인 삼밧구석은 삼을 재배하던 마을이라 하여 삼밧구석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4-3 시기 46가구의 주민들이 살던 마을로 임씨 집성촌이었다. 호주로는 강무학, 김여생, 김철규, 변갑출, 변기칠, 양맹호, 이갑문, 이영길, 이정학, 이태옥, 임경화, 임공숙, 임두칠, 임문숙, 임성산, 임승수, 임오생, 임원년, 임원현, 임해생, 임화명, 홍방언 등이었다. 동광리의 큰넓궤와 도엣궤는 동광목장 안에 있는 용암동굴로 1948년 11월 중순 이후 동광 주민들이 2개월 가량 집단적으로 은신생활을 했던 곳이다. 동광리 주민들은 큰넓궤에서 40 ̄50여 일을 살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토벌대의 집요한 추적 끝에 발각되고 말았다. 곧 토벌대는 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청년들은 노인과 어린아이들을 굴 안으로 대피시킨 후 이불 등 솜들을 전부 모아 고춧가루와 함께 쌓아 놓고 불을 붙인 후 키를 이용하여 매운 연기가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 토벌대는 굴속에서 나오는 매운 연기 때문에 굴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총만 난사했다. 그러다 토벌대는 밤이 되자 굴 입구에 돌을 쌓아 놓고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은 다음 철수했다. 토벌대가 간 후 근처에 숨어 있던 청년들이 나타나 굴 입구에 쌓여 있는 돌을 치우고 주민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다른 곳으로 피하도록 했다. 그러나 굴속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갈 곳이 막연했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눈이 많이 내렸기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옷이나 신발 모두 변변치 않았지만 한라산을 바라보며 무작정 산으로 들어갔다. 그 후 이들은 영실 인근 볼레오름 근처에서 토벌대에 총살되거나 잡혀 서귀포로 갔다. 이들은 정방폭포나 그 인근에서 학살됐다. 큰넓궤는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입구를 지나면 5m 정도의 절벽이 나오고, 이곳을 내려서면 이 굴에서 가장 넓은 장소가 나온다. 바닥이 제주도 현무암 그대로여서 울퉁불퉁해 위험하다. 이곳을 지나면 토벌대의 총알을 막으려고 쌓아 놓은 돌담이 한 쪽에 쌓여진 곳이 있고, 양쪽으로 깨진 그릇 파편들을 볼 수 있다. 이곳부터 굴이 좁고 낮아져 조금 가면 약 30m 정도 기어들어가야 하는 곳이 나온다. 이 굴에서 가장 드나들기 어려운 곳이다. 이곳만 지나면 굴은 다시 높아져 다니기 쉬우며 그 안에는 이층굴도 나오고 좀 넓은 곳이 나온다. 삼밧구석 등의 학살 사건은 오멸 감독의 4·3 영화 ‘지슬’의 소재가 됐다. #현재까지 유전자감식 작업통해 413구 유해 발굴…141명 유족의 품으로 마을터는 동광육거리에서 오설록 방면 서쪽으로 약 900m 떨어진 곳으로 이곳 큰길가 마을터 입구에는 2005년 4월 3일 세운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서 있다. 살아남은 주민들이 동광리(간장리)에 성을 쌓고 살기 시작한 이후 삼밭구석은 재건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개간된 밭들 사이로 드문드문 서 있는 빈 집터의 대나무만이 지나간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제주4·3희생자 유족회(회장 김창범)는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13구의 유해를 발굴하고 141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확보한 8억 7000만 원(전액 국비)으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족들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 트럼프 기소인부 전 들르는 애틀랜타 교도소, 비위생적 환경 악명

    트럼프 기소인부 전 들르는 애틀랜타 교도소, 비위생적 환경 악명

    네 번째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몇 시간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이는 애틀랜타의 풀턴 카운티 교도소가 피고인들에게 비위생적인 곳으로 악명 높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여느 피고인들은 재판 기다리다 죽어나가는 곳이라고도 했다.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피고인 18명이 오는 25일까지 법원에 출석하기 전에 이곳에 들러 신원 조회 등을 받아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물론 상황이 바뀌면 변동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다. 지역 보안관 팻 라바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 절차를 “통상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안전하지 않기로 악명 높은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몇 주, 몇 달, 몇 년을 지새는 이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전 다른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체포된 이들은 교도소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유죄 선고를 받은 기결수들도 함께 복역하게 된다. 지난해 9월 미국 시민권연맹(ACLU)이 집계한 데 따르면 이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90일 이상 수감된 사람만 수백명이었다. 정식 기소되지도 않았거나 보석 증거금을 낼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기소되지 않아 일년 넘게 재판을 기다린 사람이 117명이나 됐다. 같은 이유로 12명은 구금돼 있었다. ACLU 조지아 지부의 팰론 맥클루어는 “지어질 때부터 과밀하게 지어졌다”면서 “몇 년이 흐르고 또 흘러도 맨날 그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 1985년 1300명 수용 규모로 입주했는데 최근 몇 년은 늘 3000명 이상 가두고 있다. 비위생적인 생활 여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때 감염자가 창궐했다. 온갖 질병이 돌았다. 지난주 34세 남성이 교도소 병동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2019년부터 수감돼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올해 들어서 이 교도소에서 여섯 번째 사망자였다. 지난달에는 19세 여성이 경범죄로 붙잡혀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한 애틀랜타시티 구금센터의 독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뒤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도 아직 유족에게 통보되지 않았다고 변호사가 BBC에 밝혔다. 이곳 교도소에 몇 시간 머무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 이동, 신상 정보를 확인하고 지문을 채취한다. 여느 피고와 달리 신속히 절차를 끝내고 특별경호국(SS)과 연방보안관들에 싸여 법정으로 향하게 된다. 또 많은 피고인들과 달리 머그샷을 찍거나 수갑을 차지는 않는다. 너무나 얼굴이 알려진 존재인 데다 도주 우려도 없어서다. 기소 인부 절차를 마치면 에스코트를 받으며 호송 행렬의 호위 속에 개인비행기로 이동하게 된다. 풀턴 카운티는 예행 연습을 여러 차례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몇 년 동안 풀턴 카운티에서 일한 변호사들이 피고를 도우며 본 경험과 사뭇 다를 것이다. 한때 국선 변호인으로 일했던 케이샤 스티드 변호사의 말이다.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아주 세심한 돌봄(with kid gloves )을 받을 것이다. 우리 의뢰인들 같으면 혼쭐이 날 것(kicked in the teeth)이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조지아주 검찰이 마피아 등 조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코(RICO)법을 적용해 주목된다. 패나 윌리스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지난해 조폭에 이 법을 적용하면서 “리코법은 법 집행기관이 국민들에게 전체 그림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도구”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란 대어를 잡기 위해 이 법률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이번 기소의 또다른 특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셀프 사면’이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되면 연방 범죄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사면할 수 있다. 그런데 조지아주는 주지사가 아닌 별도의 주(州)위원회만 사면할 수 있으며 그 권한이 제한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미국 헌법상 유죄가 확정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나 대통령직 수행은 가능하다. 특히 앞선 세 차례 기소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법정 출석 때는 재판 과정이 TV로 생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에서는 판사의 승인을 전제로 재판 과정에 카메라 촬영을 허용하고 있으며, 피해자나 증인이 청소년인 경우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허용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91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따로 득표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잇단 기소가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모습이지만, 사법 대응에 따른 비용은 선거 캠페인에서 실질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 광고 등에 사용될 돈을 변호사 비용에 쓰고 있다는 점에서다.
  • 레이디 제인, ‘♥10세 연하 남편’과 신혼여행

    레이디 제인, ‘♥10세 연하 남편’과 신혼여행

    가수 레이디 제인(39·전지혜)이 신혼여행 현장을 공개했다. 레이디 제인은 15일 인스타그램에 “세고비아&톨레도 투어”라고 적으며 스페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전했다. 유적지를 돌며 관광하던 레이디 제인과 그룹 ‘빅플로’ 출신 배우 임현태(29)는 곳곳에서 다정하게 애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잔디밭에서 남편 임현태에게 볼 뽀뽀를 받은 레이디 제인은 활짝 웃고 있다. 다른 사진에는 임현태가 레이디 제인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떼어 주는 듯한 모습도 담겼다. 이를 본 팬들은 “둘이 닮았다” “웃는 거 진짜 똑같다” “예쁘다”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레이디 제인과 임현태는 2016년 한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7년여의 열애 끝에 지난달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 덩케르크 철수 영국 해군 마지막 생존자 전우들 곁으로 [메멘토 모리]

    덩케르크 철수 영국 해군 마지막 생존자 전우들 곁으로 [메멘토 모리]

    광복절 국내 개봉을 앞둔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덩케르크’(2017)는 나치 독일의 공세에 밀려 1940년 5월 26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4일까지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변(지금은 네덜란드 땅)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해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철수 작전을 실감나게 그렸다. 당시 군함과 상선 등을 이용해 영국군 22만 6000명, 프랑스와 벨기에군 11만 2000명을 영국으로 무사히 대피시켜 나중에 전세를 뒤집을 시간과 병력을 벌어줬다는 평가를 듣는다. 작전 첫날 7669명만이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조국에서 작은 보트들이 달려와 가세하면서 철수 작전은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그 해 5월 31일에는 거의 400척에 이르는 영국의 작은 배들이 힘을 합쳤다. 이렇게 해서 사흘 동안 무려 18만여명의 연합군 병사들이 바다를 건너갔다. 이 작전에 참여했던 영국 해군 병사들이 거의 모두 세상을 등진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남은 것으로 알려졌던 로런스 처처 할아버지가 지난 10일 10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고 영국 일간 더선 등이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차대전 참전용사 지원 자선단체인 ‘프로젝트 71’은 페이스북을 통해 처처 할아버지가 103번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고향인 잉글랜드 햄프셔주 패어럼의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71’은 그를 아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은 “정말 놀라운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고인은 생전에 18세 때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고 털어놓곤 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영국 해군 군함 HMS 이글에 배치된 처처는 1940년 5월 프랑스에 상륙, 전선에 탄약을 보내는 병참 지원 업무를 맡아 덩케르크 근처 철도에 배치됐다. 그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해변에 매우 많은 병사가 있었고 적기가 끊임없이 폭격을 가해왔다면서 철수 선박에 탈 때까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고 생전에 돌아본 일이 있다. 처처는 특히 철수가 진행되던 덩케르크 해변에서 포탄이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중에도 햄프셔 연대 소속으로 참전한 두 형제를 극적으로 만나 함께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프로젝트 71’은 전했다. 그 뒤 처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는 지중해에서, 북해에서 기뢰의 뇌관을 제거하는 임무를 했고, 종전 무렵에는 극동지역에서 복무했으며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해군에서 전역한 뒤 프레다란 여성과 결혼해 52년을 함께 했으며 3녀 2남의 자녀들과 손주, 증손주들을 뒀다.
  • “약탈과 절도”로 충돌한 ‘문화재 한일전’ 1승1패…최후의 승자는[전국부 사건창고]

    “약탈과 절도”로 충돌한 ‘문화재 한일전’ 1승1패…최후의 승자는[전국부 사건창고]

    한국 도둑들 일본서 불상 훔쳐‘조폭’이 범죄자금 지원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 번져 ‘문화재 한일전’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2년 한국 도둑들이 일본 간논지(觀音寺·관음사)에서 훔쳐 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권을 충남 서산시 부석사가 주장하면서 국내 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이 벌어졌다. 1심은 부석사 승·항소심은 간논지 승,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의 판단은 향후 절도 문화재 소유권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크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2심 판결문 비교 분석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불상 절도 사건은 2012년 10월 6일 오후 8시쯤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에서 발생했다. 김모(당시 69세)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 4명이 문이 잠기지 않은 사찰에 침입해 이 불상을 훔쳤다. 높이 45.5㎝, 둘레 56㎝, 무게 38.6㎏으로 1330년(고려) 부석사 제작품이다. 왜구가 약탈해간 것으로 1973년 일본 나가사키현 유형문화재가 됐다. 절도 자금은 경남 마산 P파 조직폭력배 장모(당시 51세)씨가 댔다. 김씨는 국내 문화재 공소시효가 강화(발생→발견 시점)돼 밀매가 쉽지 않자 장씨에게 “약탈당한 우리나라 문화재가 일본에 많으니 훔쳐 와 팔자”고 꼬드겼다. 장씨는 4500만원을 제공했고, 김씨는 공범들을 끌어들여 범행에 나섰다. 범행 한 달 전 일본 현장도 사전 답사했다. 김씨 일당이 일본에 건너가 것은 범행 3일 전인 10월 3일이었다. 김씨 등이 쓰시마섬 사찰을 돌며 범행을 끝내자 장씨는 골동품 보따리상 손모(당시 60세)씨를 동원했다. 손씨는 일본에 건너가 절도 문화재들을 배낭과 가방에 넣고 10월 8일 후쿠오카현 하카타항을 출발해 같은날 오후 6시 20분쯤 부산항에 도착했다. 김씨 등이 훔친 문화재는 부석사 불상 외에도 통일신라 동조여래입상, 고려시대 대장경도 있었으나 한국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들이 없어 반환조치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일본은 스님이 잠을 안 자는 무인 사찰이 많아 절도하기 어렵지 않지만 대장경은 사찰 지붕을 뚫고 훔쳤다”며 “손씨는 ‘가짜 골동품’이라고 속여 부산항을 통과했다”고 했다.김씨는 장씨의 어시장 창고에 장물을 보관하면서 이듬해 초 판매책 임모(당시 51)씨와 짜고 밀매에 나섰고,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아버지 A씨에게 부석사 불상을 12억원에 팔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진만 보여주는 임씨가 수상쩍어 문화재청에 진품 여부를 문의했다. 불상은 이미 인터폴에 적색수배돼 있었다. 김씨 등 4명은 구속기소돼 최고 징역 4년까지 받았고, 장씨 등 5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이 소식을 접한 부석사 스님과 신도들은 2013년 2월 불상 반환금지 가처분 후 2016년 4월 불상 보관 주체인 한국 정부를 상대로 유체동산 인도 소송을 제기했다. 절도범들은 모두 형을 마쳤지만 민사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처럼 약탈·절도에 소송으로 뒤엉키고 외교 문제로 비화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왜구가 불상을 약탈해 갔다’는 것을 인정했다. 왜구 ‘종관’이 1526년 조선으로 건너와 악행을 저지르다 불교 수행을 쌓은 뒤 이듬해 일본에 돌아가 간논지를 창건했다. 이 때 종관이 부석사에서 빼앗은 이 불상을 자신의 간논지에 봉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유권에 대한 판단은 달랐다. 도둑들 “우린 애국자다” 부석사의 손을 들어준 대전지법 제12민사부(당시 재판장 문보경)는 2017년 1월 1심에서 “증여나 매매 등 정상 방법이 아니라 도난이나 약탈로 간논지에 운반돼 봉안됐다고 보는 게 맞는다”며 부석사가 소유주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1951년 간논지 관계자가 불상에서 발견한 결연문을 꼽았다. 결연문에는 ‘고려국 서주(현재 서산) 부석사 결연문’이라고 쓰고 시주자 3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재판부는 “불상은 현세에서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고, 후세에서는 극락에 태어나길 원해 제작한다”면서 “불상이 이전되는 경우 주는 쪽에서 복장물을 빼고 어디에서 만들고 어디로 옮겨지는지 적어 보낸다는 것이 조계종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불상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조계종은 서주 부석사와 현 부석사는 동일한 사찰이라고 밝혔다”고 약탈 불상을 원주인에게 인도하라고 했다. 훔쳐왔다고 해도 국내로 반입한 국외문화재를 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연 판결이어서 주목받았다. 김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리는 ‘애국자’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에 남아 있었으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1심 부석사 승, 2심 간논지 승“고려 사찰과 현 부석사 같나”부석사 “문화재 취득시효 없다” 간논지의 손을 들어준 대전고법 제1민사부(당시 재판장 박선준)는 지난 2월 항소심을 열고 “불상을 제작한 서주의 부석사와 지금의 부석사가 동일하고 연속성이 있는지 부석사 측이 증명해야 하나 지금까지 제출한 증거들을 보면 동일·연속성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불상이 외국에 있었던 만큼 국제사법에 따라야 한다. 이 법은 동산 및 부동산의 물권을 소재지법으로 결정하라고 한다”며 “일본 민법은 ‘20년간 평온·공연하게 물건을 점유하면 소유권을 취득한다’고 한 만큼 간논지가 종교법인으로 등록된 1953년 1월부터 따지면 1973년 1월 소유권이 완성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부석사 측은 “이 불상은 문화재여서 취득시효가 적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일본법에 ‘시효 취득’을 부정하는 규정이 없고, 한국 문화재보호법도 ‘문화재를 국외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이 불상은 양도 등을 금지한 국유문화재도 아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선고 전후로 일본 정부가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고, 중요한 재판 때마다 NHK, 도쿄TV 등 일본 유력 언론사들이 취재진을 파견해 불상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관심이 매우 첨예하고 뜨거운 것을 반영했다. 부석사는 상고했고, 대법원 민사1부는 최근 따져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심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고심에 따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물수장고에 보관 중인 불상의 안식처가 정해진다.대법원 심리 착수지자체 증거 찾기, 전국 불교계 탄원 2심에서 패하자 충남도·서산시는 부석사 경내에서 고려 부석사와 같다는 증거 찾기에 나섰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표조사로 어골문 기와 등 고려시대 유물을 발굴했다. 곧 정밀 발굴조사도 착수한다. 불교계는 전체가 나서고 있다. ‘전쟁과 화재 등으로 사라진 옛 사찰 터에 재건된 현존 사찰을 부정한 판결은 한국 전통 사찰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 주요 25개 사찰이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부석사가 속한 조계종뿐 아니라 천태종 등 종파를 떠나 120개 사찰이 탄원서를 받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불상을 만든 부석사가 돌려받아야 한다” “다른 국외문화재 환수를 위해서라도 훔쳐 온 문화재는 일본에 반환하는 게 좋다” 등 의견이 팽팽하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대법원이 본안심리에 착수한 만큼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부석사가 최종심에서 이기면 일본과 약탈 문화재 공동활용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이 부분은 유럽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발전적으로 고민하고 협의하면 외교 마찰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이정은·양희영 AIG 첫날 공동 2위… 14개월 만에 메이저 우승 정조준

    이정은·양희영 AIG 첫날 공동 2위… 14개월 만에 메이저 우승 정조준

    이정은과 양희영, 전인지, 김효주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포진하며 1년 2개월만에 한국여자골프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정조준했다. 한국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마지막 대회는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전인지)이다. 11일(한국시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 클럽(파72·688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첫날 이정은과 양희영이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앨리 유잉(미국)과 1타 차로 짜라위 분짠(태국), 페린 들라쿠르(프랑스),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과 공동 2위다. 전반을 파 행진으로 마친 이정은은 후반 들어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쳤다.이정은은 11번 홀(파5) 버디와 12번 홀(파4) 보기를 맞바꾼 뒤 13번(파4), 16번(파5), 18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였다. 이정은은 “후반에 좀 더 퍼트에 집중했더니 버디가 많이 만들어졌다.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지금 샷감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남은 세 라운드에서도 스윙에 집중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2019시즌에 LPGA에 데뷔한 이정은은 그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우승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다.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올해 1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톱10에 들지 못했고, 7월 US여자오픈 공동 27위가 최고 성적이다. 양희영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치며 희로애락을 모두 맛봤다. 9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전반을 마친 양희영은 10∼13번 홀에서 버디 3개,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16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떨어트렸다. 인터뷰에서 양희영은 9번 홀 더블보기에 대해 “원하던 샷을 못 쳐서 그린을 넘어갔는데 (그 후에도) 두 번의 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왔다”면서 “그냥 불운했다고 생각했다. 화를 내기보다는 후반 9홀이 남았으니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이글샷에 대해선 “운 좋게도 세컨드샷이 (홀) 가까이 붙었다”며 “퍼팅할 때도 차분하게 욕심내지 않고 ‘리듬과 스피드를 잘 맞춰서 좋은 스트로크를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4승의 양희영은 올해 최고 성적은 6월 마이어클래식 공동 3위다. 아직 메이저 우승은 없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아깝게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놓친 전인지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주 프리디그룹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준우승자 김효주도 공동 7위가 됐다. 메이저대회 3승을 챙긴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현지 시간으로 생일을 맞은 전인지는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분도 좋아지고 더 좋은 흐름을 타게 되는 영향을 받았다”면서 “코스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신지은이 공동 19위(1언더파 71타)로 뒤를 이었고 유해란, 김아림, 최혜진, 지은희가 나란히 공동 33위(이븐파 72타)에 자리 잡았다.
  • 美 인플레 둔화 확인했지만 … “‘승리 선언’ 아직 이르다”

    美 인플레 둔화 확인했지만 … “‘승리 선언’ 아직 이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둔화하는 흐름이 재차 확인됐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실으며 환호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끌어 온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는 등 각종 변수 속에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하는 ‘중물가’가 이어지며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美 7월 CPI·근원 CPI 시장 예상치 밑돌아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3.0%)보다는 소폭 상승했는데,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림세였던 헤드라인 CPI가 다시 상승 전환한 건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럼에도 월가의 전망치(3.3%)보다는 낮은데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근원 CPI의 둔화세가 뚜렷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해 시장 전망치(4.8%)를 밑돌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는데 연초 0.4~0.5% 상승한 데 비하면 완연한 둔화세가 확인되고 있다. 근원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차 가격이 6월(전월비 -0.5%)에 이어 7월(-1.3%)에 낙폭을 키우면서 근원 CPI의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 CNBC는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미국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상실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로렌스 마이어 전 연준 의장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핵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빨리 코너를 돌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 “연준, 올해 세 차례 FOMC서 금리 동결” 환호 연준은 오는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19~2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0%까지 올랐다. 시장은 연준이 남은 세 차례의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79포인트(0.15%) 오른 35176.15로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포인트(0.03%) 상승한 4468.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7포인트(0.12%) 오른 13737.99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중단 여부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놓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8일 연설에서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7일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7월 CPI 발표 이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승리가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데이터 지점이 아니다”라면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동결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2% 목표치 여전히 상회 … 국제유가 반등도 변수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둔화라는 추세적인 흐름에는 동의하면서도,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했다고 환호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BC는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2%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있을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높다고 짚었다. 프린서플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연준이 금리 인하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2%가 지속 가능하도록 달성되기 전에 추가적인 경제적 고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급격한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하는 ‘골디락스’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의 이면에는 탄탄한 소비와 고용이 재차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WSJ은 “최근의 데이터에는 경제가 실업률의 급증 없이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징후와, 경제 활동이 다시 가속화돼 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징후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계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던 국제유가 하락이 반전을 맞은 것도 하반기 물가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8월의 CPI 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결국 지난해와 같은 고물가는 아니지만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며 ‘중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이 ‘임무 완수’를 선언할 정도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면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지 못하는 등 중물가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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