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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기의 책보기] 로마, 하와이, 홋카이도 다 좋은데 마이산 영(靈)발 맛봤슈?

    [최보기의 책보기] 로마, 하와이, 홋카이도 다 좋은데 마이산 영(靈)발 맛봤슈?

    맞벌이 30년, 부부는 TV의 세계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는데 ‘우리는 언제 저런 데 가보냐’가 아내의 단골 대사다. 해외여행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집 가장으로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슬그머니 저항은 한다. “해외 아니라도 국내도 여행할 곳 천지예요. 가거도, 울릉도, 정선, 한려수도, 충주호부터 가고 봅시다”라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은퇴하면 슬슬 여행이나 다니지’라 말하지만 막상 닥치면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교통, 숙박, 관람 포인트 등 여행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해당 여행지의 ‘스토리’를 아는 게 전혀 없는 것이 큰 이유다. 스토리가 왜 중요할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르’기 때문이다. ‘알멋 정기조’의 『대한민국 여행 킬러 콘텐츠』는 ‘스토리 빵빵’해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내 여행지 15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저자의 별호(別號)가 ‘알멋’으로 상당히 특이한데 여행작가답게 ‘알고 보면 멋진 곳’ 줄임말 같다. 그가 소개하는 여행지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곳들이지만 케이블카, 스카이워크, 둘레길 데크, 벽화마을, 출렁다리, 잔도 등 ‘유행 상품’들과 거리가 멀고, 직접 발품을 팔아 정리한 탓에 읽다 보면 왜 그곳에 가야 할지 여행 욕구와 목적이 분명해진다. ‘킬러 콘텐츠’니까! 서울 강남과 붙어있는 남한산성은 강화도,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시대 유사시 수도 한양을 대체하는 ‘산속의 임시수도’였다. 그만큼 규모가 웅장하나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슬리퍼와 등산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서울 송파, 하남, 성남, 광주 등 접근로도 팔색조다. 진안 마이산이 만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일월오봉도’의 주인공인 이유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은수사 백일기도발’ 설화 때문이다. 마이산 봉우리의 특이한 생김새 못지않게 여행객들이 1차로 찾는 곳은 탑사다. 접착제나 시멘트를 쓴 것도, 홈을 파 돌을 꿰맞춘 것도 아닌 돌탑 80여개가 묵직하게 세월을 버티는데 한겨울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거꾸로 설 만큼 기(氣)가 세다. 『조용헌의 영지순례』에 따르면 ‘영(靈)발’ 세기로는 계룡산 등운암을 따를 곳이 없다지만 말만 파다할 뿐 나라를 세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참고로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위해 1년에 약 35조원을 쓸 때 외국인이 국내 여행으로 쓴 돈은 약 18조원이다. 매년 약 17조원 적자를 보는데 이 금액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의 3/4에 달한다. 『대한민국 여행 킬러 콘텐츠』로 여행도 하고, 애국도 하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맥주 부산물로 만든 강정, 고령화 어촌 마을의 반전을 가져왔다

    맥주 부산물로 만든 강정, 고령화 어촌 마을의 반전을 가져왔다

    수제 맥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가 소멸 위기의 어촌 마을의 희망이 되고 있다. 전북 군산시의 대표 소득 사업인 맥주 부산물이 할머니들의 손맛을 거쳐 명품 먹을거리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18일 군산시에 따르면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지역 주민공동체인 ‘째보선창번영회’에서 수제맥주를 만든 후 버려지는 부산물(맥아박)을 활용해 만든 맥아박 에너지바(할매맥아박강정)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할매맥아박강정은 군산에서 생산되는 쌀, 현미, 흰 찰쌀보리, 율무, 찰흑미, 동결 딸기, 쌀 조청 등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여기에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껍질을 볶아서 만든 가루를 뿌려 고소함을 한층 배가시켰다.마을기업 째보선창은 주민들의 공동체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적극적인 경제활동, 청년들의 유입으로 젊고 생동감 있는 지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시작됐다. 현재 군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맥주보리 재배-맥아 가공-맥주 양조’까지 국내 유일의 지역특산 수제맥주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군산 맥아를 사용한 ‘김창수 위스키’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전량 매진되고,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맥주’에도 쓰이는 등 수제맥주 산업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맥주를 만들고 나온 부산물은 버려지기 일쑤였다. 맥주산업이 발전할 수록 마을 어업은 쇠퇴했고, 긴 역사를 자랑하는 어판장도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에 군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수제맥주 양조 과정 중 발생하는 맥아박(맥주찌꺼기)을 활용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맥아박강정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주 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레시피를 연구했다. 시는 비어포트 인근 금암동 일원에 14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터새로이 지원센터’라는 작업장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째보선창 협동조합’을 전북 최초 마을기업으로 등록했다. 처음 3명의 할머니가 맥아박강정을 만들어 팔았고, 그 맛을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이 돌았다. 군산의 맥주 브랜드와 웰빙 간식이라는 조합이 딱 들어맞았다. 지난 13일 천안시에서 열리는 ‘2023 도시재창조 한마당’ 행사에서도 할매 맥아박강정의 인기는 대단했다. 박화자 할머니가 직접 참여해 시식과 판매를 곁들인 홍보 활동을 벌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할매맥아박강정은 고령의 할머니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가격도 4봉지에 1만원으로 저렴하다. 제품은 한 달에 1000봉씩만 생산돼 팔리고 있다. 조합원인 고령의 할머니 5명이 제품을 만드는 특성상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버겁다. 조합은 할머니들의 근무시간을 늘리기 어렵다고 보고, 인원을 추가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권남균 군산째보협동조합장은 “맥아박 강정은 재료비와 기본 인건비만 남기고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4봉에 1만원으로 저렴하다”면서 “무엇보다 평균 연령이 80세에 달하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으로 침체된 동네가 도시재생 협동조합을 만든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한민솔 군산시 도시재생역량팀장은 “군산시 재생지원사업으로 시작한 할매맥아박강정의 성공적인 안착은 도시와 지역먹거리가 동시에 살아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홍콩 길거리에서 라이브 방송 한국여성 추근댄 인도 남성 체포

    홍콩 길거리에서 라이브 방송 한국여성 추근댄 인도 남성 체포

    홍콩 길거리에서 소셜미디어(SNS)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던 한국인 여성 관광객을 성추행한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가 46세 남성이며, 사건 관련 추가 정보는 추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NS에서는 이 용의자가 홍콩의 인도 전문점에서 일하는 아밋이란 이름의 인도 출신 남성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 10일 밤 홍콩 번화가 센트럴의 지하철역 근처에서 혼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한국인 여성에게 다가와 추근댔다. 여성이 피하면서 걸어가자 남성은 여성의 어깨에 팔을 둘렀고, 지하철역 입구에 다다르자 영어로 “나랑 같이 가자. 나는 혼자”라며 여성의 팔을 붙잡고 끌었다. 여성이 남성을 밀치며 “내 팔을 잡지 말라”고 했지만, 남성은 계속 여성을 따라갔다. 지하철역 계단으로 내려가자 그는 여성을 벽으로 밀어붙이며 강제로 입을 맞추려 했다. 여성은 라이브방송을 지켜보던 이들이 자신을 도울 것이란 뜻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피하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 때 한 행인이 이 여성을 보호하며 막아서자 남성이 뒤로 돌아 계단을 올라 달아났다. 그 틈을 타 여성은 계단 아래로 내려가며 그 행인에게 “무척 고맙다”고 인사했다. 여성의 라이브 방송에 60초간 찍혔고 당시 약 500명이 이를 지켜봤다. 누리꾼들은 여성에게 달아나서 경찰을 부르라고 재촉했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에 처음 왔다고 밝힌 이 여성은 마카오로 건너가 11일 밤 그곳 호텔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홍콩에서의 일로 몸에 심한 멍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홍콩 경찰 대변인은 해당 사건이 찍힌 영상에 대한 신고를 받았다면서 추가 정보를 위해 해당 여성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정은 딸’ 주애에 무릎 꿇은 군부 핵심… ICBM 열병식 대신 생수 위장 트럭

    ‘김정은 딸’ 주애에 무릎 꿇은 군부 핵심… ICBM 열병식 대신 생수 위장 트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9일 0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동원하지 않은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주석단 특별석에서 아버지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해군절 행사에 이어 12일 만에 공식 석상에 재등장한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특히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10세로 추정되는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박정천은 올 초 군 서열 1위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됐다가 최근 김 위원장을 제외한 군 최고 계급인 ‘원수’를 달고 복귀한 군부 핵심이다. 김주애가 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지난 2월 북한군 창건일 열병식에서 어머니 리설주와 함께 주석단 귀빈석에 앉은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엔 리설주는 보이지 않았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현장에 참석한 동향이 포착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월과 비교하면 딸의 위치가 김정은 쪽으로 더 가까워져 예우가 격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후계자 수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박정천이 무릎을 꿇은 모습에 대해 “‘백두혈통’으로서 김 위원장 다음가는 위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끈 당·정부 대표단을 축하사절로 보냈고, 12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뒀다는 관측이 나온 러시아는 축하공연을 위한 군대 협주단만 파견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열병식 땐 중러 대표단이 주석단 귀빈석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참관하며 한미일 공조에 맞선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란 미국 백악관발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러시아가 정상외교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러가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입장에선 정권 수립 기념일엔 최소한의 성의만 보여 주고 회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열병식에는 정규군이 아닌 남측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이 전면에 나섰다. 조선중앙TV 영상을 보면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신 트랙터나 트럭 등 ‘생활·노동’ 장비가 주로 등장했다. 시멘트 운반 차량과 샘물공장 소속 차량으로 위장한 트럭과 컨테이너에 방사포가 장착되고 병력이 탑승한 ‘위장 방사포병 구분대’도 포착됐다.
  • 모로코 강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나…사망자 2000명 ↑, 중태만 1400여명

    모로코 강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나…사망자 2000명 ↑, 중태만 1400여명

    지난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숨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10일 모로코 국영방송 알아울라에 따르면 이날 모로코 내무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201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컸고,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유수피아 주와 마라케시, 아가디르, 카사블랑카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2059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404명이 중태인데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 당국은 군을 동원해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지역 고지대에서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구급차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인 피해 아직 없어모로코 내 한인은 36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와 주모로코 한국대사관 등에서 모로코에 머무는 한국인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다. 제10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마라케시를 방문한 국내 지자체 공무원 20여 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전북 등 대표단은 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고자 최근 모로코로 출장 갔다. 이들은 지진 피해가 커지면서 총회 참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민이나 개인자격으로 모로코를 방문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을 수 있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지진 피해 큰 이유는?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며, 진원 깊이는 지표에 비교적 가까운 지하 18.5㎞다. 일반적으로 진원이 얕을수록 지상에 미치는 파괴력은 더 커진다. 많은 사람이 잠든 오후 11시 조금 넘어 지진이 일어난 점도 인명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인명피해는 지진에 취약한 낡은 벽돌 건물에서 주로 발생했다. AP 통신은 규모 6.8의 지진은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돌과 석재로 만들어진 고대 도시의 건물들과 벽들이 무너졌다고 짚었다. 실제 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간 규모 5.8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동쪽으로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물론 지중해와 대서양 건너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지진 피해 상황, SNS에 계속 올라와…현지인들은 지진 발생 직후 건물들이 붕괴해 잔해가 된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마라케시의 한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진동을 감지하고는 대피하는 영상도 확산했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문화유산들도 일부 강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일부 손상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전통시장과 식당, 카페 등 볼거리가 많은 마라케시 최고의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간밤 지진에 겁에 질려 밖에서 밤을 보낸 현지 주민들의 피난처가 됐다. ●국제사회, 애도 및 지원 의사 표명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강진 피해와 관련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 등의 애도와 지원 의사 표명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약 7개월 전 5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고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와 이란 정부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지원 제의에도 모로코 정부는 외국 구조대의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주재로 재난 대책 회의를 연 뒤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울러 성명에서 “국왕은 이 비상한 상황에 애도와 연대, 지원 의사를 표명한 모든 형제·우호 국가들에 사의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 ‘악’, 공 맞은 피범벅 캐디…그들은 캐디 바꿔 골프를 끝까지 쳤다[전국부 사건창고]

    ‘악’, 공 맞은 피범벅 캐디…그들은 캐디 바꿔 골프를 끝까지 쳤다[전국부 사건창고]

    역대급 찜통더위가 수그러들고 ‘빚내서라도 쳐야 한다’는 골프의 계절, 가을로 들어서고 있다. 애초 ‘부자 스포츠’로 접근이 어려웠던 골프는 이제 연간 누적 이용객이 5000만명을 넘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또 매너의 스포츠로 알려졌지만 그렇지 못한 ‘진상’ 골퍼도 적잖은 것이 현실이다. 2년여 전 캐디(골프채를 가져다 주고 거리 등을 알려주는 경기보조원)에게 중상을 입히고도 나머지 라운딩을 다 끝낸 골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정과 친목을 다지려던 골프가 이용객과 캐디 모두에게 끔찍한 고통을 불렀다. 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50대 후반 남성 A씨는 2021년 2월 14일 경남 의령군의 한 골프장으로 골프를 치러 갔다. 중학교 동창 3명과 함께 모두 4명이 라운드를 했다. 여성 캐디 B(당시 29세)씨가 경기를 도왔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쯤 전체 18홀 중 8홀을 진행하다 터졌다. A씨는 티샷(첫번째 타구) 후 두번째 친 공이 해저드(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해저드는 연못이나 하천 등으로 빨간 말뚝으로 표시한다. 공이 그곳으로 날아가 빠지면 1벌타를 받고 그 근처에 공을 놓고 친다. B씨는 “해저드예요. 앞으로 가서 칠게요”라고 A씨에게 말한 뒤 나머지 일행의 경기 보조를 위해 전방으로 걸어갔다. 당시 A씨 전방에는 일행 2명이 두번째 샷을 준비하고 있었고, 한 명은 카트(경기자 이동 차량)가 있는 도로에 서 있었다. A씨는 친구들이 먼저 친 뒤 해저드 근처로 가야했지만 안 그랬다. 8홀에서 사고, 캐디 병원으로 실려가골퍼들은 남은 10홀, 3시간 더 즐겨 A씨는 친구들이 두번째 샷을 날리자 자신이 해저드로 공을 날릴 때 친 그 자리에서 다른 공을 꺼내 바닥에 놓은 뒤 곧바로 골프채를 풀스윙했다. 왼쪽 방향으로 쳐 해저드에 빠뜨린 A씨는 이번엔 오른쪽으로 약간 틀어 쳤다. 그 방향 10m쯤 앞에 캐디가 있었으나 “비켜달라”는 말도 없었다. A씨가 친 공은 생크(헤드와 샤프트의 접합부분에 빗맞는 것·공이 아무 데로 날아간다)까지 나며 B씨를 강하게 타격했다. “악”. B씨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털썩 주저앉았다. 순식간에 얼굴이 온통 피범벅이 됐다. B씨의 코와 오른쪽 눈 부분을 공이 강타한 것이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전치 7주가 나왔다. 의료진은 눈 상처 4주·코 부분 골절과 열상 3주 치료를 진단한 뒤 “실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씨가 공에 맞아 병원에 실려갔지만 A씨 일행은 라운딩을 멈추지 않았다. 캐디를 교체하고 18홀까지 마저 다 돌았다. B씨가 병원에 실려간 뒤에도 3시간 동안 라운딩을 멈추지 않고 친구들과 계속 골프를 즐긴 셈이다. B씨는 자신이 입원한 뒤 A씨로부터 어떤 반응도 없자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B씨는 고소장에 “내가 피범벅이 돼 119 구급차에 실려가는 것을 보고도 A씨는 그 즉시 병원에 동행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 연락처도 물어보지 않은 채 골프장에 캐디 교체를 요구한 뒤 결국 18홀을 다 돌았다”며 “골프를 끝낸 뒤에도 병원에 찾아오거나 전화 한 통 없이 그대로 귀가해 버렸다. A씨가 친 공에 내 코뼈가 부러지고, 눈 쪽에도 큰 상처를 입어 한때 실명 위기까지 겪었다. 매우 괘씸했다”고 적었다. A씨는 경찰에서 “나는 골프 초보”라면서 “당시 B씨가 ‘앞으로 이동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주변에 있던 친구가 ‘그냥 하나 더 치라’고 해서 얼떨결에 쳤다. 공이 잘못 맞아 휘면서 캐디 쪽으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사고 후 골프장 측이 (B씨의 상황을 알려줄테니) 일단 운동을 계속 진행하라는 취지로 이야기해 18홀을 다 돌게 됐다”면서 “당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고 2년쯤 전인 2019년부터 골프를 배웠으나 이른바 ‘백돌이’였다. 정규 라운딩인 18홀(거리가 짧은 파3-4홀, 중간인 파4-10홀, 긴 파5-4홀)의 기준타수 72타에서 28타 이상 더 쳐 총 100개가 넘는다는 뜻이다. 공을 잘 못 치는 골퍼를 일컫는다. 실력이 미숙하다보니 생크, 공 뒤 땅부터 치는 ‘뒷땅’ 등을 남발하고 비거리와 방향이 들쭉날쭉하기 일쑤다. 골프를 얘기할 때 ‘정지한 공을 치는데 뭐가 어렵냐’고 하지만 작은 헤드로 탁구공 만한 공을 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전문가는 “야구, 농구 등은 가슴과 허리 주변, 즉 손과 눈 가까이에서 공을 다루지만 골프는 그것과 멀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한다. 캐디 “인격체·동반자로 여기지 않은 것” A씨는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벌금 700만원으로 감형됐다. A씨는 매너를 버린 대가로 통상적인 그린피(골프장 이용료)의 40배가 훨씬 넘는 벌금을 물어야 했고, A씨와 B씨 모두 2년 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적잖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1심을 맡은 창원지법 마산지원 양석용 판사는 지난해 7월 “B씨가 경기보조원으로서 골퍼가 친 공의 낙하지점을 확인해 주면서 잠깐 돌아보다 A씨가 친 공을 피할 겨를도 없이 맞았다”며 “A씨는 전방에 B씨와 친구들이 있는 것을 보고도 ‘공을 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임의로 타격해 경기자의 주의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A씨는 1주일에 2차례 정도 골프연습장, 한 달에 1~2번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봐 경기 규칙, 안전의무와 이를 위반하는 행위의 위험성과 그 결과를 경험하거나 인식할 기회가 충분했다”며 “그렇지만 이를 어겨 중대한 과실을 발생시켰다”고 강조했다. B씨 측 변호인은 “A씨의 행위는 장시간 힘들게 경기를 돕는 캐디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이자 동반자로 여기지 않은 것”이라며 “골프 고객의 갑질 횡포로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엄벌을 요청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창원지법 형사3-2부(당시 재판장 정윤택)는 지난 1월 A씨의 항소심을 열어 1심 판결을 깨고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는 캐디가 다친 뒤에도 신경 안 쓰고 계속 골프를 치는 등 도의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행동을 했고 B씨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사고 후 119에 신고해 B씨가 병원에 이송되게 조치하고, 치료비 대부분을 부담하고, 2000만원을 공탁한 점으로 보아 1심의 형은 무거워 보인다”고 밝혔다. 골프인구 세계 4위, ‘안전’이 최우선 지난달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골프 인구가 7년 전보다 34%가 증가한 396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535만명으로 골프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을 포함해도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로 집계됐다. 영국, 독일보다 많다. 이에 따라 골프장 사고도 잦아지고 있다. A씨처럼 사람에게 공을 맞히고, 공을 건지려다 연못에 빠져 익사하고, 카트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심지어 비 오는 날에 골프를 치다 벼락에 맞아 숨지는 일도 발생한다. 골프가 스포츠 중 안전사고 다발 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다.
  • 무슨 사연인가요?…헤밍웨이 편지 한 통 3억원

    무슨 사연인가요?…헤밍웨이 편지 한 통 3억원

    미국의 세계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1935년 ‘아프리카 푸른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논픽션 에세이 시리즈를 펴냈다. 1933년 12월 두 번째 부인 폴린 파이퍼(1895~1951)와 함께 떠난 동부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에서 한달씩이나 겪은 일들을 오롯이 엮었다. 그는 탄자니아, 콩고, 케냐, 르완다 등 동부 아프리카를 돌며 사냥을 즐기기도 했다. 네 번째 배우자인 메리 웰시(1908~1986)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시간을 보내던 1954년 1월엔 다신 곱씹고 싶지 않을 사건을 만난다. 두 차례 잇달아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한다. 23일 그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관광용 경비행기를 빌려 벨기에령 콩고 상공을 날아다니는 선물을 건넨다. 그러나 머치슨 폭포를 관람하고 돌아오다가 새떼를 피해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가 버려진 전신주에 부딪혀 추락하고 만다. 헤밍웨이는 머리를 다쳤으며, 메리는 갈비뼈 두 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악어 천국인 정글에서 힘겹게 하룻밤을 보낸 부부는 이튿날인 24일 관광객을 태운 보트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돼 시름을 달래는 듯했다. 이후 우간다 남부도시 엔테베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다른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엔 비행기가 이륙 직후 갑작스러운 화재로 폭발했다. 헤밍웨이는 중증 화상과 뇌진탕을 입는다. 뇌척수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고였다. 첫 번째 사고 소식만을 들은 언론사 기자들은 헤밍웨이의 부고를 게재했다. 그런데 헤밍웨이는 무사히 엔테베에 도착해 부고 기사를 읽으며 몇 주간 회복하게 된다. 이러한 처지에도 헤밍웨이는 이듬해 2월 둘째아들 패트릭(당시 25세)과 아내 메리를 동행해 낚시 여행을 떠났다. 그렇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그러진 성격 탓에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마음과 달리 자꾸 엇나갔고,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그 뒤로 술에 의지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온갖 병환에 찌들었다. 헤밍웨이는 4월 17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변호사 알프레드 라이스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오른쪽 신장이 파열되고 간과 비장이 손상됐다”며 나빠진 건강 상태를 밝혔다. 이어 “오른팔은 뼈까지 3도 화상을 입었고 왼손 또한 화상을 입어 타이핑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케냐에서 경험한 사자 사냥을 두고도 “빌린 총이 너무 낡아 부품들을 테이프로 붙여서 사용했다. 회사의 부주의한 배송이 내 목숨을 위협했다”고 적었다. 4장 분량에 사고 내용을 담은 편지 한 통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서 23만 7055달러(약 3억 1602만원)에 팔렸다. 헤밍웨이는 엘리자베스 해들리 리처드슨(1891~1979)과 1921년 첫 결혼식을 올렸으나 6년 만에 헤어졌고, 1927년 폴린 파이퍼와 재혼해 1940년까지 13년을 함께 보냈다. 곧이어 마사 겔혼(1908–1998)을 만나 세 번째 연분을 맺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1945년까지 5년을 겨우 버텼다. 비행기 추락 때 나란히 ‘천당’과 ‘지옥’을 들락날락했던 메리 웰시가 1961년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 남편 장례식을 치르며 마지막 15년간 곁을 지켰다. 메리는 1946년 영국 런던에서 ‘타임’ 특파원으로 일하다 헤밍웨이를 만났다.
  • [데스크 시각] 원전이 박사라면 수소는 학문 후속세대/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원전이 박사라면 수소는 학문 후속세대/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산업통상자원부 내 에너지 관련 부서를 멀찍이서 보다 보면 ‘우산 장수, 부채 장수’ 이야기가 떠오른다. 전 정권 탈원전 정책에 휩쓸려 조사·감사를 받던 공무원들에게 이제 볕 들 날 오겠구나 싶던 것도 잠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담당 공무원들이 조사·감사 대상이 됐다. 일전에 ‘나라가 잘살게 된 공의 8할은 우리 기업의 분투 덕이지만, 그 이면엔 한국전쟁 종전 이후 한 차례 끊김도 없이 산업용 전기를 공급한 에너지 정책이 있었다’고 강조하던 관료의 자긍심에 상처가 남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철강·석유화학·반도체까지 한국 주력 산업은 전기를 많이 쓰는 방향으로 재편돼 왔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값싸게 전력을 대량 공급하는 원전 없이는 불가능했던 산업 경로였다. 이런 경로를 무시한 채 원전 배제 정책을 폈던 문재인 정권의 결정은 다양한 후과로 이어졌다. 국제 에너지값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한 국내 에너지 가격, 한국전력의 적자와 이로 인한 채권시장 불안정 등이 그것이다. 더 큰 문제는 되돌릴 수 없게 된 ‘에너지의 정치화’ 양상이다. ‘원전 찬성ㆍ반대’ 또는 ‘원전이 현실적 대안ㆍ신재생에너지 지향’으로 대립을 이루는 정치 구도 속에서 절충지대가 설 곳은 사라졌다. 일단 정치화가 된 뒤에는 응당 그 분야의 핵심 기능은 사라지고 무한한 논쟁만 소비될 뿐이다. 정치화를 완화시킬 방법 중 하나가 분류를 다시 하는 일, 즉 새로운 큐레이션이다. ‘에너지의 정치화’만 본다면 새 큐레이션이 시급한 대상이 수소에너지다. 되살펴 보면 ①한국은 세계 최초로 2020년에 ‘수소경제 육성 등에 관한 법률’(수소법)을 만든 나라다. ②청정에너지원인 수소는 신재생에너지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③전 정부의 수소 관련 정책이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기술력과 자급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됐다. 그래서 수소란 말을 들으면 수소자동차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 세 가지 특성은 수소 에너지를 원전의 대척점에 세우는 큐레이션을 유도한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의 대안 격인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임을 앞세워 수소 에너지 정책을 우대(①, ②)한 데다 원전을 멈추고 조금만 기다리면 수소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③)에 홍보를 집중한 탓이다. 실상 수소는 그런 게 아니다. 수소는 연료전지 발전기를 통해 탄소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하는 원료다. LNG와 섞어서 발전하는 것도 가능해 발전 부문의 저탄소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문제는 기술이다. 해외에서 대량생산한 수소를 들여오거나 LNG를 개질하고 탄소를 제거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과 제반 시설을 구축하는 일이 문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주요국 정부는 청정 수소 생산·저장·운반 관련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6월 ‘국가 청정 수소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고, 일본은 최근 ‘수소기본전략’ 개정을 추진 중이다. 최소한 2025년까지는 ‘미래 에너지’로 분류될 수소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도록 시장을 먼저 키우는 구상이 각국의 전략에 담겼다. 반면 지금 한국에선 연초 기대를 모았던 ‘청정수소 입찰시장’ 개설에는 속도가 나지 않는 모양새다. 청정 수소의 범위 규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규제 불확실성’ 또한 이어지고 있다. 탈원전 이전까지 에너지 정책이 정치화의 늪에 빠지지 않았던 비결은 따로 있었다. 에너지 정책이 미래를 염두에 두고 추진되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탈원전이라는 과거를 지금 되돌린 건 중장기 에너지 수급의 관점에서 볼 때 다행스러운 일이 분명하다. 나아가 수소 등 원전 다음이라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시야를 넓히지 않는다면 ‘에너지의 정치화’는 되풀이될 뿐이다.
  • 영등포구에선 손주 돌보는 조부모 매달 30만원 받아요

    영등포구에선 손주 돌보는 조부모 매달 30만원 받아요

    서울 영등포구가 이달부터 서울시와 손잡고 맞벌이, 한부모, 다자녀 등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을 대상으로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4촌 이내 친인척의 돌봄을 받는 경우 월 3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육아조력자 돌봄비(조력자형)’와 민간 기관의 아이돌봄서비스 바우처를 제공하는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권(민간형)’으로 구분된다. 최근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양육 공백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구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영아 가정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돌봄 노동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를 형성한다는 복안이다. 지원 대상은 구 거주 24~36개월 영아가 있는 중위소득 150% 이하(3인 가구 기준 월 665만 3000원) 가구이다. 가정당 영아 3명까지, 영아 1명당 최대 13개월이 지원된다. 육아조력자 돌봄비는 영아 1명이 월 40시간 이상 육아조력자의 돌봄을 받는 경우 양육자 또는 육아조력자에게 월 30만원씩 지급되는 수당이다. 영아 2명은 월 45만원(월 60시간 이상 돌봄 시), 영아 3명은 월 60만원(월 80시간 이상 돌봄 시)의 수당이 지원된다. 육아조력자의 범위는 조부모, 이모, 삼촌 등 4촌 이내 19세 이상 친인척이며, 타시도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가능하다.민간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권은 서울시가 지정한 민간 아이돌봄 기관인 ▲맘시터 ▲돌봄플러스 ▲우리동네 돌봄 히어로 3곳의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월 30만원 상당의 바우처이다. 해당 기관의 콜센터로 문의하면 지원 내용, 이용 방법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아이돌봄비를 희망하는 가구는 매월 1일부터 15일까지 ‘몽땅정보 만능키’ 누리집을 통해 부모 등 양육자가 신청하면 된다. 지원 규모는 육아조력자 돌봄비는 180명,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권은 24명이다.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이달에 아이돌봄비를 신청하면 10월부터 돌봄 활동을 수행하고 11월에 돌봄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구는 자격 확인 후 아이돌봄비 지원 대상을 최종 선정하고 자세한 사항을 안내한다. 선정된 조력자는 돌봄 시행 전에 몽땅정보 만능키 누리집에 돌봄 장소, 시간을 등록해야 한다. 돌봄활동 시간 인증은 몽땅정보 만능키에서 생성되는 QR코드를 이용한다. 조력자가 타시도에 거주하며 아이를 돌보는 경우는 돌봄활동 사진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돌봄 시간을 확인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양육공백 가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양육 부담을 줄이고 조부모 등의 돌봄 노동 가치를 높이는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영등포를 위해 돌봄 인프라 확대 등 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학부모와 교사들, 적이 안 되길 바랍니다”… 유모차까지 끌고 나온 교사들의 외침

    “학부모와 교사들, 적이 안 되길 바랍니다”… 유모차까지 끌고 나온 교사들의 외침

    “당신이 일했던 학교에 가보았습니다. 일요일이었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 비가 떨어졌습니다. 2년차 교사라는 말을 듣고서는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고통이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은 학교 계단을 오르다가 힘이 빠져 쪼그려 앉았을지도 모릅니다. 버거운 통화를 끝낸 뒤 적막한 교실에서 두 손에 얼굴을 묻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에게 힘들다는 듯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맑은 목소리로 괜찮으니 걱정말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잠들기 전 컴컴한 방 침대에 누워 도시의 소음을 들으며 내일의 출근을 걱정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당신은 깊고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듯 서서히 침잠했을 겁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부수었다면 사과해야 합니다. 미안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저는 듣고 싶습니다.” #검은 옷 입고 추모제에 나선 교사들 1000여명 넘어… 부부동반 아이들과 함께 나와 애도 행렬 4일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는 오후 6시를 넘기면서 조문을 나선 교사들이 검정 옷 차림에 가슴에 리본을 달고 이미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에 자리를 잡고 빼곡하게 앉기 시작했다.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날이자 공교육 멈춤의 날, 제주에서는 집회라기 보다는 추모 문화제에 가까운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교사들은 남편과 함께 했고, 부인과 함께 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온 교사이자 학부모인 그들이 교육청 주차장 맨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날 추모제를 여는 포문인 고 서이초 교사의 후배 문경근 선생의 글 대독이 끝날 무렵에는 주차장이었던 앞마당은 금세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들어찼다. 주최 측은 신청자가 870명이라고 했지만, 피켓을 약 1000개를 준비했는데 일찌감치 동 났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날인데도 그들은 ‘약속된 장소’로 모여 들었다. 그들은 노란색에는 ‘아동학대법 즉각 개정하라’가, 보라색에는 ‘교권보호장치 마련하라’는 글귀가 적힌 양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어 N 초교와 S 초교, P 초교 교사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그 중에 추모의 날, 극과 극의 대립 속에 뜻하지 않게 놓여있는 사람들이 혹시나 상처받지 않기를 염원하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P초교 교사는 이날 “한명의 죽음이 우리 교직의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한명의 죽음은 6년동안 100명의 죽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면서 “오늘 멈춤을 선택한 교사들의 용기와 멈춤을 선택하지 않은 교사들의 지지가 서로 적대시되지 않기를 바란다. 학부모와 교사가 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이 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학부모들도 누군가의 제자였고 학생이었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었을 것이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도 치열하게 교사의 삶을 걸어왔을 것이다”고 서로가 적대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져 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변화해야만 한다. 그리고 변화시켜야만 한다. 실천 만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마디 하는 것, 이 자리에 있는 것,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점이 커다란 점으로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이기심을 스스로 채찍질한 S초교 교사는 “지난 교직생활동안 교실이란 공간에서 그냥 내 일을 하고 만족하며 살아왔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고 다른 선생님들이 어떠한 힘듦을 겪는지 무관심했다. 아니 알아도 모른 척 지나쳐버렸는지 모른다”면서 “선생님 아니었다면 이기적인 선생으로 살았을 지 모른다. 정말 미안하다. 일찍 학교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고쳐왔으면 어땠을까. 만약 우리가 조금더 부당한 대우에 한번이라도 맞섰으면 어땠을까. 만약 우리가 조금 더 일찍 주변을 살펴보고 서로의 손을 잡아 주었다면 어땠을까”라며 후회한다고 했다. # 김광수 교육감 “열심히 교육현장 지켜온 선생님들의 헌신과 뜻도 되새기는 자리” 이날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도 추모제를 지켜 봤다. 당초 그는 “추모제에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막판 제주지역 6개 교육단체에서 참석을 간곡히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마음이 움직였다. 김 교육감은 교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단상이 아닌, 단상 밑에서 애도하면서 “저는 교육감이기 앞서 선배 교사로서 이 자리에 와 있다. 서이초 교사의 꿈을 지켜주지 못해 가슴이 저려온다”면서 “선생을 추모하는 49재 의미도 있지만, 열심히 교육현장을 지켜온 선생님들의 헌신과 뜻을 되새겨보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참석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9·4추모문화제에 모인 선생님들의 교육활동 회복에 대한 호소는 우리 학교 현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선생님들의 외침이 결실을 맺어 선생님이 존중받고 학부모는 존경을 받는, 학교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통해 밝고 힘찬 미래를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하고 돌아 나오던 그가 기자와 우연히 마주치자 “오늘 하루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짧게 토해냈다. 사실 이날 추모제 참석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설상가상 도교육청에 발령난 지 얼마 안 된 장학관이 극단선택까지 한 비보를 접해야 했다. 교육청은 하루종일 침울한 분위기였다. #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바로 사랑입니다 추모제가 끝나갈 무렵 서이초 교사와 비슷한 경험을 한 모 교사가 7년 전 교실에서 있었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마치 그날이 어제 일인 양 가슴 떨린 어조로 준비해 온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추모제 이 순간에도 출근하기 두려워 극단선택을 하려는 선생이 있을 것이고 그 선생이 나이고 우리”라면서 “7년이 지났지만 제 삶을 지배했고 헤어나오지 못했다. 살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수업을 준비했는데 가슴이 쿵쾅거리고 두려워 새벽에 일어나 소리치며 울부짖은 한 해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는 바람에 어르고 달래고 꾸짖고 다독였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우울증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제자들이었다”면서 “상처받고 공부도 못하게 된 제자들에게 미안해 제 탓만 하게 됐고 자신을 미워할 수 밖에 없게 되자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병가를 내고 쉬다가 돌아왔지만 변한 게 없었다”고 했다. 관리자들은 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고 상담 중에 “교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 같애”라며 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무심코 던지기도 했다. 그는 결연하게 호소했다. 아마도 1000여명이 넘는 교사들이 이날 학교수업을 마치자 마자 이곳으로 달려와 추모에 동참한 이유와 같았다.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하면서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 ‘벤틀리 소녀’에서 ‘미소 천사’로…서연정, 259전 260기 끝에 감격의 첫 우승

    ‘벤틀리 소녀’에서 ‘미소 천사’로…서연정, 259전 260기 끝에 감격의 첫 우승

    ‘옛 벤틀리 소녀’ 서연정(요진건설)이 ‘259전 260기’ 끝에 감격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1차 연장에서 노승희(요진건설)를 제치고 우승했다. 서연정은 17세이던 2012년 출전한 한화 클래식에서 벤틀리 차량이 부상으로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해 ‘벤틀리 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던 선수다.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라 차량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에 부상으로 KG 모빌리티 토레스 차량을 챙겼다. 2014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10년 가까이 준우승만 5회 기록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KLPGA 투어 사상 최다 출전 후 첫 우승 기록이다. 이전까지 첫 우승을 위해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선수는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송이(237번째)였다. 이날 최종 3라운드 중반부터 우승 경쟁은 서연정과 노승희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2020년부터 정규 투어를 뛴 노승희도 이번 대회가 97번째 출전에 3위가 최고 성적이라 우승에 목말라했다. 단독 1위로 출발한 서연정은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또 버디만으로 4타를 줄인 노승희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 2번째 샷이 우승 향방을 갈랐다. 서연정은 티샷을 러프로 보냈지만 세컨 샷은 페어웨이에 올린 반면 노승희는 페어웨이에 있던 공을 슬라이스 내면서 카트 로도를 맞추고 러프 경사로 보냈다. 서연정은 파를 지켰으나 노승희는 2.5m거리의 파 퍼트가 컵을 돌아나와 희비가 갈렸다. 늘 미소를 잃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미소 천사’로 통하는 서연정은 “아직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해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꿋꿋이 참고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7293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에서는 2차 연장 끝에 김비오(호반건설)가 황중곤(우리금융그룹)을 제치고 우승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비오는 지난해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서며 투어 통산 9승을 쌓았다.
  • 운전 중 ‘덜컹’…맨홀서 올라오던 사람 치어 사망

    운전 중 ‘덜컹’…맨홀서 올라오던 사람 치어 사망

    농로를 지나던 차량이 맨홀(하수관)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측은 “전방을 주시했지만 피해자를 보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아버지에게 죄가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이 게재됐다. 제보자는 차주 A씨의 아들이며, 사건은 지난 7월 29일 오후 7시 경기 양평군에서 발생했다. 이날 A씨는 산타페 차량을 타고 농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농로 반대편에서 오는 트럭을 피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 맨홀 위를 지나게 됐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맨홀 밑에서 작업하던 피해자가 밖으로 나왔다. 전방을 주시했지만, 피해자가 그 밑에서 작업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는게 A씨 측 주장이다. 그는 돌이나 물건을 쳐서 차가 흔들렸다고 생각하고 사고가 났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어 반대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이 있어 양보하기 위해 후진하던 중, 큰 소리에 사고가 났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피해자 가족과 함께 피해자를 맨홀 안에서 꺼냈지만, 피해자는 구급차로 이송 중 사망하고 말았다.A씨 아들은 “피해자 측에서는 합의를 안 하려는 분위기다. 늦게 구명했다고 하는데, 사고를 인지한 순간부터 정말 열심히 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77세이신데 (피해자 측이) 연세가 많아 인지력이 떨어져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는데, 블랙박스 상 운전 부주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인지력이 떨어진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전자가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죄가 성립하는지,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한문철 “A씨 잘못 없어 보여…2인 1조로 작업했어야” A씨 사연에 한문철 변호사는 “A씨 잘못이 없어 보인다.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트럭이 비켜주고 옆에 오토바이가 서 있어서 시야가 그쪽으로 갔을 거다. 그럼 맨홀이 닫혀있는지 안 닫혀있는지 구분이 가겠냐. 운전자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변호사는 “작업할 때 주변에 라바콘을 세워두거나 누군가 옆에서 2인 1조로 작업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검찰은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가능성이 있고, 합의하는 게 현실적이다.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 영화 ‘치악산’ 논란…제작사 “제목 바꿀 수도”, 원주시는 상경집회까지

    영화 ‘치악산’ 논란…제작사 “제목 바꿀 수도”, 원주시는 상경집회까지

    다음 달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치악산’ 제작사가 원주시의 불만 제기에 “제목을 바꿀 수도 있다”고 31일 밝혔다. 제작사인 도호 엔테테인먼트의 오성일 프로듀서는 이날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주시가 지난 23일 제목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 SNS 상 혐오 포스터 삭제 요구의 3가지를 요구해왔다”면서 “혐오 포스터는 이미 삭제를 했고, 제목 변경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화 속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영화는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온라인 일부에서 ‘국내 3대 미스터리 사건’ 등으로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괴담을 소제로 한 데다가 제목에 ‘치악산’을 표기한 영화 개봉 소식에 원주시는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고 주장했다. 23일부터 시작한 협의에서 양측은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원주시가 27일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날 기자간담회 직전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 소속의 10여명이 찾아와 개봉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있지도 않은 괴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해 포털사이트에서 ‘치악’만 검색해도 ‘토막살인’, ‘괴담’ 등의 연관 검색어가 나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 시사회와 개봉을 중단하고, 제목에서 ‘치악산’ 세글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며 “요구가 지켜지지 않으면 어떠한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문제가 점점 커지면서 개봉을 2주 남겨둔 제작사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오 프로듀서는 “원주시와 협의하는 도중 서로 입장이 와전된 측면이 있다”면서 “제목 변경 외 다른 요구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시가 27일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개봉 연기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원주시를 비롯해 강원영상위원회, 도청 등을 통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웅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처음 만들 때는 이렇게 구설에 오를지 몰랐다. 치악산 괴담을 가지고 만든 공포 콘텐츠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해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 원주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감독이 만들었던 논란의 포스터에 대해서도 “혐오감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포스터는 열여덟 토막 시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김 감독은 “외국 슬래셔 영화제 등에 출품하려고 개인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지인 공개로 올렸는데 확산이 됐다. 앞으로는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참석한 주연배우 윤균상은 이번 논란에 대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배우 입장에서도 제작사와 원주시가 합의를 잘 해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 ‘AG 골퍼’ 장유빈·조우영, 세 번째 아마 반란의 선봉

    ‘AG 골퍼’ 장유빈·조우영, 세 번째 아마 반란의 선봉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의 반란이 거듭될지 주목된다. 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이 3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7293야드)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서요섭을 비롯해 올 시즌 상금 1위를 달리는 한국오픈 챔피언 한승수(미국)와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최승빈, 상금 3위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자리한 이재경,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로 시즌 3승을 노리는 고군택 등 쟁쟁한 프로들이 출전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아마추어 장유빈과 조우영의 선전 여부다. 국가대표 장유빈과 상비군인 조우영은 새달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출전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은 프로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는데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두 차례 선발전을 통해 아마추어 2명, 지난해 골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프로 2명을 대표로 뽑았다. ‘항저우 듀오’인 장유빈과 조우영은 최근 코리안투어에서 매서운 솜씨를 뽐내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조우영은 지난 4월 열린 골프존 오픈 인 제주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1982년 매경오픈 김주헌 이후 열 번째이자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이창우 이후 10년 만이었다. 돌풍의 바통은 장유빈이 이어받았다. 장유빈은 지난 27일 막을 내린 군산CC 오픈에서 최종일 4타 차를 따라붙어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끝에 올해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을 일궜다. 장유빈 또는 조우영이 LX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한 해 아마추어 최다 우승과 아마추어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장유빈이 1위에 등극하면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가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코리안투어를 보면 아마추어 우승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6년으로, 3승이다. SBS 롯데스카이힐 오픈에서 강성훈,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SBS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김경태가 우승했다. 아마추어 개인 최다승은 1998년과 2001년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한 김대섭과 김경태의 2승이다. 장유빈은 LX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서요섭·고군택과, 조우영은 한승수·함정우와 동반 라운드한다. 장유빈은 “군산CC 오픈에서 역전승을 하고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지난주 우승의 기운을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 사망설 돌던 배우, 요양원에…뇌졸중 이후 처자식에 버림받아

    사망설 돌던 배우, 요양원에…뇌졸중 이후 처자식에 버림받아

    1980~1990년대 사이 홍콩에서 액션 스타로 이름을 알린 배우 유가휘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요양원 생활 중이다. 리 리치 감독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요양원에서 찍은 유가휘 사진과 함께 “유가휘 생일 축하하고 건강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유가휘는 2011년 뇌졸중을 앓다가 뇌 손상을 입어 거동에 문제가 생겼다. 뇌졸중 이후 아내와 아들은 그를 전혀 돌보지 않았고, 결국 유가휘는 요양원에서 생활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요양원 외부인 방문에 제약이 생기면서 유가휘의 소식도 끊겼다. 이에 최근 유가휘의 사망설이 돌기도 했으나 리 리치 감독이 사진을 올리며 사망설을 잠재웠다. 그는 “유가휘가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잘 나누면서 활력 넘치게 지내고 있다”며 근황도 알렸다. 1951년생인 유가휘는 영화 ‘마르코 폴로’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소림36방’, ‘소림활보패’, ‘황비홍-철계투오공’ 등으로 유명해졌으며, 할리우드 영화 ‘킬빌’에서 주인공의 무술 스승인 ‘파이 메이’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 KTX 이용객 10억명 돌파…지구 1.5만 바퀴 돌았다

    KTX 이용객 10억명 돌파…지구 1.5만 바퀴 돌았다

    KTX 이용객이 개통 19년 반 만에 10억명을 넘어섰다. 국민 한 사람당 20번씩 KTX를 탄 셈이다. KTX 누적 운행거리는 6억 2000만㎞로 지구 1만 5500바퀴를 돈 수치다. 3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는 31일 KTX 누적 이용객이 1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4년 4월 1일 KTX가 첫 운행을 시작한 후 19년 5개월 만의 기록이다. KTX 누적 이용객을 국내 인구로 나누면 한 사람당 KTX를 20번씩 탔다. 올해 하루 이용객은 22만 6000명이다. 지난해 기준 KTX 정기승차권은 404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루 최대 이용객은 2018년 2월 16일 설날에 31만 1000명이 KTX를 탄 것이 최다 기록이다. 이용객은 매년 증가 추세다. 누적 운행거리는 6억 2000만㎞다. KTX가 그간 지구둘레(4만㎞) 1만 5500바퀴를 돈 셈이다. 승객 10억명의 누적 이동거리를 계산해보면 2520억㎞로 지구와 태양거리(1억 5000만㎞)를 840번 왕복한 것과 같다. 개통 당시 경부선과 호남선만 있던 KTX는 전국 8개 노선으로 늘었다. 정차역은 20개 역에서 67개 역이 됐다. 하루 최다 이용역은 개통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서울역이다. 올해 서울역엔 KTX 이용객 9만 4000명이 오갔다.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으로 하루 평균 1만 7000명이 타고 내린다. 서울~대전과 서울~동대구 구간도 각 1만 2000명씩 이용한다. 하루 운행 횟수는 토요일 기준 357회로 개통 초기 142회에 비해 약 2.5배 많이 다닌다. 코레일은 103편성의 KTX를 보유하고 있고, 차량도 KTX, KTX-산천, KTX-이음 세 종류로 확대됐다. 과거 명절이면 고향 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밤새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인산인해를 이루던 기차역 풍경은 옛말이 됐다. 2004년엔 승차권을 85%가 역창구로 발권했지만, 이제 89.2%는 온라인으로 승차권을 산다. 코레일은 KTX 이용객 10억명 돌파를 기념해 10억번째 고객에게 ‘특실 1년 무료이용권’을 증정하는 등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 생계급여 역대 최대폭 인상… 청년 자격증 응시료 50% 감면 [2024년 예산안]

    생계급여 역대 최대폭 인상… 청년 자격증 응시료 50% 감면 [2024년 예산안]

    중증장애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조선업 등 취업, 200만원 장려금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예산안의 1순위는 항상 복지 예산이다. 비중이 가장 큰 동시에 국민의 체감도가 높은 예산인 까닭이다. 세수 부족으로 지출 증가율이 2.8%에 그친 가운데서도 내년 보건복지 예산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22조 4538억원으로 편성됐다. 전체 예산에서 보건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올해 17.1%에서 1.5% 포인트 확장됐다. 정부는 29일 내년 생계급여액을 4인 가구 기준 역대 최고 수준(13.2%)인 21만 3000원(월 162만→183만 4000원)으로 대폭 인상한다고 공식화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인상된 19만 6000원을 웃도는 인상액이다. 의료급여에서는 중증장애인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한다. 장애인의 부모나 자녀의 소득을 배제하고 장애인 본인의 소득·재산만 고려해 급여 대상자로 선정한다. 저소득 다문화 가족 자녀 6만명을 대상으로 교육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내년 처음 도입된다. 정부는 중위소득 50~100%를 대상으로 초등학생은 연 40만원,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은 60만원을 지원한다. 한부모 가족에 대한 양육비 지원도 확대한다. 지원 대상 소득 기준을 중위 60%에서 63%로 완화하고 지원 대상은 3만 2000명 늘린다. 양육비 지원 단가는 월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1만원 인상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가족돌봄청년에게는 분기별 50만원의 자기돌봄비를 새로 지원해 청년 본인의 의료·문화·교육비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청년 지원 방안도 세세하게 담겼다. 정부는 2025년까지 만 34세 이하 청년이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치를 때 연간 최대 세 번의 시험 응시료를 50% 감면한다. 대상은 정보처리기사, 산업안전기사, 전기기사 등 493개 기술자격 시험이다. 정부는 56만명의 청년 1인당 최대 30만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업·뿌리산업 등 빈 일자리 업종에 취업한 청년에게는 취업한 지 3개월·6개월이 지난 뒤 100만원씩 2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취업한 청년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산리단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산업단지에 기숙사형 오피스텔, 카페, 수영장, 헬스장, 벽화 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년 공공분양 물량을 6만 7000호로, 공공임대 물량을 5만 7000호로 각각 늘리는 등 주거 지원에도 나선다. 아울러 정부는 기초생활수급가구 아동의 자립 준비를 위해 출생 시부터 17세까지 디딤씨앗통장 가입을 지원한다. 디딤씨앗통장은 아동이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정부가 적립액의 두 배를 지원해 목돈 형성을 돕는 제도다.
  • 재정 악화에도 더 불어난 복지 예산… 생계급여 역대 최대 폭 인상

    재정 악화에도 더 불어난 복지 예산… 생계급여 역대 최대 폭 인상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예산안의 1순위는 항상 복지 예산이다. 비중이 가장 큰 동시에 국민의 체감도가 높은 예산인 까닭이다. 세수 부족으로 지출 증가율이 2.8%에 그친 가운데서도 내년 보건복지 예산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22조 4538억원으로 편성됐다. 전체 예산에서 보건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올해 17.1%에서 1.5% 포인트 확장됐다. 정부는 29일 내년 생계급여액을 4인 가구 기준 역대 최고 수준(13.2%)인 21만 3000원(월 162만→183만 4000원)으로 대폭 인상한다고 공식화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인상된 19만 6000원을 웃도는 인상액이다. 의료급여에서는 중증장애인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한다. 장애인의 부모나 자녀의 소득을 배제하고 장애인 본인의 소득·재산만 고려해 급여 대상자로 선정한다. 저소득 다문화 가족 자녀 6만명을 대상으로 교육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내년 처음 도입된다. 정부는 중위소득 50~100%를 대상으로 초등학생은 연 40만원,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은 60만원을 지원한다. 한부모 가족에 대한 양육비 지원도 확대한다. 지원 대상 소득 기준을 중위 60%에서 63%로 완화하고 지원 대상은 3만 2000명 늘린다. 양육비 지원 단가는 월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1만원 인상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가족돌봄청년에게는 분기별 50만원의 자기돌봄비를 새로 지원해 청년 본인의 의료·문화·교육비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청년 지원 방안도 세세하게 담겼다. 정부는 2025년까지 만 34세 이하 청년이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치를 때 연간 최대 세 번의 시험 응시료를 50% 감면한다. 대상은 정보처리기사, 산업안전기사, 전기기사 등 493개 기술자격 시험이다. 정부는 56만명의 청년 1인당 최대 30만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업·뿌리산업 등 빈 일자리 업종에 취업한 청년에게는 취업한 지 3개월·6개월이 지난 뒤 100만원씩 2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취업한 청년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산리단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산업단지에 기숙사형 오피스텔, 카페, 수영장, 헬스장, 벽화 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년 공공분양 물량을 6만 7000호로, 공공임대 물량을 5만 7000호로 각각 늘리는 등 주거 지원에도 나선다. 아울러 정부는 기초생활수급가구 아동의 자립 준비를 위해 출생 시부터 17세까지 디딤씨앗통장 가입을 지원한다. 디딤씨앗통장은 아동이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정부가 적립액의 두 배를 지원해 목돈 형성을 돕는 제도다.
  • 2008 美 대선 때 오바마와 송곳 공방 ‘배관공 조’ 49세에 [메멘토 모리]

    2008 美 대선 때 오바마와 송곳 공방 ‘배관공 조’ 49세에 [메멘토 모리]

    2008년 10월 미국 대선 투표를 한 달 앞두고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오하이오주 털리도 근처 홀랜드로 거리 유세를 나온 일이 있었다. 털리도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는 새뮤얼 조 우젤바커(49)가 이곳을 들렀다가 오바마 연방 상원의원(일리노이주)과 얼굴을 맞대게 됐다. 잘 됐다 싶었던 그는 오바마의 부자 증세안이 결국 평범한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도 불이익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질문을 하고 5분 남짓 공방을 주고 받았다. 오바마 후보는 “부를 널리 분배할 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고 답했다가 논란이 됐다. 우젤바커는 오바마의 ‘부 공유 처방식 경제’는 사회주의, 심지어 공산주의와 유사하며 ‘아메리칸 드림’에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마침 취재진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어서 둘의 공방은 미국 전역에 고스란히 전달됐고, 우젤바커는 대선 과정에 ‘중산층 보통사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1936~2018) 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의 캠페인에 동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은 ‘기득권 정치인’일 수 밖에 없는 매케인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풀뿌리 운동 보수주의 유권자들로부터 초청을 받아 전국을 돌며 연설했다. 그는 2010년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맥케인은 날 이용하려고만 했다난 딱 중간의 미국인 간판이 됐다. 그건 미끼같은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우젤바커가 지난달 췌장암 투병 소식을 전하더니 한 달 만에 세상을 등졌다고 AP 통신과 뉴욕타임스·폭스뉴스 등이 28일 전했다. 고인은 오랜 투병 끝에 전날 위스콘신주 소도시 캠벨스포츠의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했다.이듬해 ‘배관공 조 :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싸움’이란 책을 출간했던 고인은 상이군인들에게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조직과도 함께 일했다. 또 2012년 오하이오주의 민주당 텃밭 9지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서민 경제론’으로 중산층 표심을 잡기 바랐던 공화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득표율 23%에 그치며 참패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군에 입대해 배관공 기술을 습득했던 그는 정계 진출을 포기한 후 다시 배관공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자녀가 있다. 부인 캐티는 “우리들 가슴이 미어진다.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아들, 형제이자 친구를 잃었다. 그는 수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내가 조를 만났을 때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배관공 조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뭔가를 적었고,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그냥 조’임을 보여줬다. 그는 질문 하나 던져 대중의 눈에 강렬하게 박힌 뒤로도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들을 해내려 애쓴, 보통의 존경할 만한 남자였다”고 돌아봤다.
  • “직접 해보세요”…日경찰, ‘음주운전 체험 행사’ 열었다 [여기는 일본]

    “직접 해보세요”…日경찰, ‘음주운전 체험 행사’ 열었다 [여기는 일본]

    최근 일본의 한 운전학원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고 현지 마이니치신문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치쿠시노시(市)의 한 운전학원은 경찰 캠페인의 일환으로 ‘통제된’ 상황에서 음주운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17년 전인 2006년 8월 25일, 한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5세 미만 어린이 3명이 사망한 사건을 상기하고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현지 경찰이 주최했다.  해당 ‘음주운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마이니치신문 기자 2명 중 한 명은 음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커브와 S자 도로 등 여러 형태의 도로 구간을 문제 없이 통과했다.  이후 약 1시간 동안 맥주 350㎖ 및 소주와 매실주 등을 각각 한 컵씩 물과 섞어 마신 뒤 다시 운전대를 잡았고, 또 다른 마이니치신문 기자는 조수석에 앉아 술에 취한 채 운전을 시작한 동료를 관찰했다. 술을 마시고 운전석에 앉은 기자는 “손이 차갑고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지만, 운전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급커브 및 S자 도로 등 여려 형태의 도로 구간을 지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기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기준치(0.15㎎)의 두 배인 0.30㎎였다.  조수석에서 그를 관찰한 동료는 “(술을 마신) 운전자가 직선도로에서 불필요하게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고, 차량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결국 술을 마시고 운전대에 앉은 기자는 S자 커브를 돌기 직전에는 관계자의 제지를 받고 차량에서 내렸다.  직접 음주운전 체험에 나섰던 마이니치신문 기자는 “현장에 있던 관계자로부터 커브를 돌 때 속도가 음주 전보다 빠르다는 지적을 받고 놀랐다”면서 자신은 음주 전후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음주가 인지능력과 판단력, 차량조작 능력 등 운전에 필요한 능력들을 손상시키지만, 정작 운전자는 자신이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음주 운전의 위험성”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경찰청은 “음주운전 후 별다른 사고를 경험하지 않은 운전자의 경우 상당수가 ‘음주운전을 해도 무사하다’는 착각에 빠져 같은 위험한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면서 “통계에 따르면 운전자가 술을 마셨을 때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은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에 비해 7배나 높다”고 전했다.  이어 “술을 마시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술 약속이 있을 때에는 처음부터 자신의 차량을 타고 가지 않는 등 철저히 관리를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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