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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전쟁터 방불… 시위 격화에 대통령 피신

    에콰도르 전쟁터 방불… 시위 격화에 대통령 피신

    시민·원주민 의회 진입… 약탈·車파손도 모레노 대통령, 정부기능 다른 도시 옮겨 “쿠데타 시도”… 배후로 마두로 등 지목남미 에콰도르에서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 키토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시민과 원주민들이 돌과 타이어 등으로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전쟁터나 다름없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빈 의회 건물에 진입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진압했다. 곳곳에서 상점 약탈과 차량 파손 등도 잇따라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경찰 등 77명이 다쳤으며 시위 참가자 570명이 체포됐다. 전날에는 에콰도르 산유량의 12%를 담당하는 아마존 지역 유전 세 곳이 ‘외부세력’에 의해 점거돼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정부가 지난 3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42억 달러(약 5조원)를 지원받으며 약속한 긴축정책의 하나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자 항의 시위가 연일 격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진압에 나서자 원주민들까지 가세해 시위를 부채질했다.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원주민들은 2000년 하밀 마우와드 전 대통령, 2005년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한 반정부 시위에도 나서 상당한 역할을 했을 정도로 조직력을 과시한다. 키토가 마비되자 에콰도르 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키토에서 390㎞ 떨어진 최대 도시 과야킬로 정부 기능을 옮겼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과야킬에서 각료 회의를 열고 시위 대책을 논의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특정 세력이 원주민을 이용해 벌이는 ‘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배후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자신의 전임자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또 유류 보조금 폐지 등 긴축 정책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연쇄살인마 리틀이 기억해 그린 피해 여성들 FBI “제보 바랍니다”

    연쇄살인마 리틀이 기억해 그린 피해 여성들 FBI “제보 바랍니다”

    “억울하게 숨진 여성들의 신원을 아는 분들은 제보 바랍니다.” 미국 최악의 연쇄 살인마 사뮤엘 리틀(79)이 감옥에서 그린 피해 여성들의 초상화다. 연방수사국(FBI)이 그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저질렀다고 자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가운데 피해 여성의 신원이 확인된 50건을 제외한 43건의 피해 여성 가운데 일부 여성의 초상화를 공개하고, 아는 이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틀은 늘 외롭고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흑인 여성이나 매춘부, 약물중독자를 골라 살해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가족조차 실종 신고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 범행 전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복싱 선수 경력이 있는 리틀은 희생자들의 목을 조르기 전 주먹을 한 방 날려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분명한 징후를 남기지 않았다. 해서 FBI는 이들 사건 몇몇을 살인 사건으로 보지도 않고 약물 과용이나 사고사로 결론내리기도 했다. 몇몇 주검은 발견되지도 않았다. FBI 범죄 분석관 크리스티 팔라촐로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리틀의 모든 자백이 “믿을 만하다”고 보고 있으며 리틀은 자신에게 희생된 여성들을 누구도 알아보지 못해 잡히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살인마 이춘재(56)를 대하는 대한민국 경찰과 마찬가지로 FBI도 그가 이미 복역 중이지만 모든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되돌려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건의 전모를 소상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켄터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네바다, 아칸소 주 등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추가 내용을 공개해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당부했다. 또 리틀이 FBI 심문 과정에 1970년대 초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매리앤느 또는 매리 앤이란 19세의 흑인 트랜스젠더 여인을 사탕수수밭 근처 도로에서 만나 살해하려고 에버글레이즈 늪으로 끌고 들어간 일 등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진술하는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동영상 중에는 1993년 라스베이거스의 모텔 객실에서 한 여성을 교살한 뒤 그녀의 아들과 만나 악수까지 나누고 시 외곽으로 차를 몰고 나가 그녀의 시신을 계곡 아래로 굴려버렸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FBI 관리들은 리틀이 대부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분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해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 범행이 드러나더라도 추가 기소할지 여부도 아직 모른다고 했다.그는 2012년 켄터키주에서 약물 혐의로 체포된 뒤 캘리포니아주로 추방돼 DNA 검사를 했더니 미국 전역을 돌며 무장 강도와 강간 범행을 저지른 기록이 잔뜩 나왔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해결되지 못한 세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기소돼 세 차례 연속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텍사스주 레인저 제임스 홀랜드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리틀을 심문했는데 리틀은 교도소를 옮겨주는 데 도움을 달라며 거의 매일 홀랜드와 만나 범행 전체 윤곽을 털어놓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뽕따러가세’ 송가인, “잠시만 안녕” 대장정 마무리 [종합]

    ‘뽕따러가세’ 송가인, “잠시만 안녕” 대장정 마무리 [종합]

    TV CHOSUN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이 강원도 특집 2탄 대한민국의 척추 ‘태백산맥’편을 끝으로 장장 5개월 동안 펼쳐진 시즌1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오는 10일(목) 방송되는 TV CHOSUN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이하 ‘뽕 따러 가세’) 13회에서는 무더웠던 지난 6월부터 도시와 시골, 바다와 내륙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노래와 흥으로 ‘뽕힐링’을 전한 송가인과 붐이 8번째 뽕밭, 강원도 태백산맥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정이 90분 특별 편성으로 공개된다. 장엄한 자연풍경 속에 흠뻑 빠진 채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뽕남매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송가인과 붐은 마지막 여정을 출발할 장소로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아우라지 역을 택했던 상황.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 어우러지는 강’이라는 의미가 있는 아우라지 역에서 두 사람은 지난 5개월간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진도군, 인천광역시, 강원도까지 누비며 차곡차곡 쌓아온 추억을 되짚었다. 이어 붐이 “가인이와 내가 ‘뽕 따러 가세’로 만나서 하나로 어우러졌지”라고 각별한 소감을 전하자, 송가인 역시 “하나로 어우러졌는데 오늘이 마지막이여”라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 글썽였던 터. 그렇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두 사람은 결국 부둥켜안고 서로의 눈물을 옷고름으로 닦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은 붐이 “이별이 아닌 잠깐 헤어지는 것”이라고 송가인을 다독였고, 이에 송가인이 “정말 잠깐만 헤어져요”라는 화답과 함께 주현미의 ‘잠깐만’을 이별송으로 열창했다. 특유의 유쾌한 헤어짐을 나눈 뽕남매는 이내 밝은 모습을 되찾은 채 ‘뽕남매’를 절실히 원하는 사연자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험한 태백산맥 곳곳을 누비는 열정을 발휘, 현장을 달궜다. 그런가하면 수상한 ‘뽕 로맨스’를 이어가던 송가인과 붐은 이날 역시 코스모스를 따라 이어진 아우라지 역 기찻길을 나란히 걸으며 무르익은 가을 로맨틱한 기차역 로맨스를 선보였다. 서로의 손끝이 닿자 수줍은 듯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묘한 기류를 더욱 부추긴 가운데, 붐이 마치 백허그를 하듯 송가인 뒤에서 살포시 이어폰을 끼워주며 설렘을 더한 것. 뽕남매가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제훈과 수지를 뛰어넘는 케미폭발 ‘첫 사랑 커플’의 면모를 펼쳐내면서, 또 한 편의 레전드 ‘뽕따 극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뽕 따러 가세’는 송가인과 붐, 그리고 제작진이 ‘미스트롯’으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감사 프로젝트로 출발했다”며 “고된 일정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달린 붐과 송가인의 노력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봐 준 시청자들이 있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건강관리에 힘써 더 좋은 노래 들려주길 바란다”고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글로벌 힐링 로드 리얼리티 ‘뽕 따러 가세’는 송가인과 특급 도우미 붐이 전국 방방곡곡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 오지까지 찾아가 자신의 노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프로그램.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시즌1을 종료한 후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특허청 ‘채세움’ 등 한글 우수 상표 선정

    집을 세는 단위인 순우리말인 ‘채’를 사용해 집을 세운다, 짓는다는 의미를 담은 ‘채세움’ 등이 한글을 사용한 우수 상표로 선정됐다. 특허청은 8일 훈민정음 반포 제573돌 한글날을 맞이해 우리말 우수 상표를 선정, 발표했다. 사회 전반에 외국어 상표와 무분별한 디지털 약어, 은어·속어 등이 범람하는 가운데 부르기 쉽고 세련된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를 발굴해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후원하고 특허고객 참여로 진행됐다. 아름다운 상표로는 ‘우리 아기 좋은 날’이, 고운 상표에는 ‘채세움’이 각각 선정됐다. 정다운 상표로는 ‘이슬촌’, ‘확깨면’, ‘열두잎’, ‘더위사냥’, ‘빙그레’가 각각 선정됐다. 우수 상표 공모에는 총 90건이 응모한 가운데 특허청 요건심사와 국립국어원이 추천한 국어 전문가 심사, 특허고객의 선호도 투표를 합산해 선정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리안, 스핀DX 유모차 완판 달성

    리안, 스핀DX 유모차 완판 달성

    대한민국 1등 국민유모차 브랜드 ‘리안(RYAN)’의 ‘회전형 유모차’로도 유명한 디럭스 유모차 ‘스핀DX’가 다시 한번 국민유모차의 저력을 입증했다. 디럭스 유모차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스핀DX’를 지난 달 현대홈쇼핑에서 선보인 결과 60분 방송을 통해 준비수량 전량 완판에 이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코베베이비페어’에서도 준비수량 전량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신생아부터 바퀴가 작은 절충형 또는 심지어휴대용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는 부모들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리안의 디럭스 유모차 완판은 우수한 제품이라면 신생아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 인지와 리안의 스테디셀러 스핀시리즈의 존재감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핀DX는 대한민국 No.1 유모차 브랜드 리안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시트 분리 없이 360도 회전으로 양대면 전환 가능한 ‘스핀’ 기능을 자랑한다. ‘스핀’ 기술을 통해주행 중이거나 아이가 잠들어 있을 때도 언제든지 한 손으로 양대면 전환이 가능해 유모차의 편의성을 완벽하게 제공해준다. 또한, 등받이 조절만으로 유모차모드에서 요람모드로 자동변환되는 2in1 시스템도 ‘스핀DX’만의 강점이다. 요람모드는 하루 18시간 이상 수면하는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기능으로 아이가 안락하고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디럭스 유모차 명가 리안에서 출시한 유모차답게25cm 대형바퀴를 적용했으며 4바퀴 서스펜션이 충격을 흡수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지면으로부터 시트까지 60cm 높이로 높아진 하이 시트와 블랙, 그레이, 와인 세 컬러를 적용한 세련한 디자인으로 패션에 민감한 엄마들까지 사로잡았다.특히 이날 방송에서 그레이 컬러가 가장 먼저 완판을 기록했으며 순차적으로 블랙과 와인 컬러까지 전량 판매됐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에이원의 리안 브랜드 담당자는 “최근 유아용품 시장에서는 디럭스 유모차 판매가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스핀DX가 홈쇼핑과 베이비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한 것은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베이비페어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한 많은 고객들이 출산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신생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에 있어 유모차의 안전성, 특히 바퀴 크기와 견고한 프레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게 된 후로는 디럭스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바퀴가 작은 일부 절충형 유모차나 휴대용 유모차는 노면에서 오는 흔들거림을 잡아주지 못해 돌 전 아이들의 경우 ‘흔들림 증후군’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간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한편, 리안은 30년 넘게 축적된 유아용품의 전문성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대한민국 대표 유모차 추천 브랜드다. 31만 소비자가 선정하는 2019 퍼스트브랜드대상 6년 연속 수상, 포브스가 주관한 2019 최고의 브랜드 대상 유모차 부문 대상을 4회 째 수상하며 대한민국 No 1. 유모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곡가는 요리사·연주자는 배달부… 따끈따끈한 드보르자크 맛보세요”

    “작곡가는 요리사·연주자는 배달부… 따끈따끈한 드보르자크 맛보세요”

    그는 10년 전 일화를 꺼내들었다. 함께 공연 준비를 하던 지휘자 정명훈이 대뜸 “우리 역할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음악가는 ‘피자 배달부’다. 위대한 작곡가가 ‘피자’(음악)를 만들면 청중들에게 맛있게 배달해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인 거다”라고 답을 줬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참 적확한 말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번엔 드보르자크입니다. 그가 남긴 첼로협주곡 104번을 따끈따끈하게 배달해 보려고요. 그저 열린 마음으로 누리세요.” 첼리스트, 대학교수, 라디오 진행자까지 영역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송영훈(45)은 오는 17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가을밤 콘서트’ 무대를 이렇게 소개했다. 올해로 첼로 연주 36년차를 맞은 그는 여전히 해외와 국내 각지를 돌며 ‘클래식 문턱 낮추기’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일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경기실내악축제’를 총지휘하며 음악 인생 첫 예술감독으로도 데뷔했다. 경기실내악축제 개막 직후 용산구 이촌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클래식 전도사’라는 별명답게 클래식 음악과 연주를 음식과 요리사에 비유하며 인터뷰를 이어 갔다. 클래식 라디오 방송 진행과 해설을 곁들인 연주를 해 오며 클래식 음악을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말하는 태도가 몸에 밴 듯했다. 단순 연주자가 아닌 예술감독으로 지역 축제를 이끄는 소감도 식당을 개업한 주방장에 빗댔다. “식당을 찾은 손님에게 식은 음식을 낼 순 없죠. 음식이 식어서도 안 되고. 좋은 음식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식당을 찾아준 손님에 대한 존중이 있기에 더욱 신중하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주도 다르지 않습니다.” 송영훈은 나이에 비해 연주 경력이 매우 긴 음악가다. 아홉 살 되던 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다. 그는 “재능이 있어 일찍 무대에 섰지만 어렸을 땐 첼로 연주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축구와 농구를 하며 노는 게 더 좋았다”고 유년기를 회상했다.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욕심이 생긴 건 열네 살 되던 해다. 우연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할머니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보고 가슴에 큰 울림이 왔다. 어린 송영훈에게 깊은 감명을 준 그 할머니는 아르헨티나 출신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78)였다. 그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무대를 본 이후 송영훈의 꿈은 ‘아르헤리치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이 됐고, 첼리스트로 성장하며 실제 그 꿈을 이뤘다. 송영훈은 ‘클래식은 어렵다’라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마음과 귀를 열어 보라”고 말한다. 300~400년 전 음악을 머리로 배우려 들지 말고, 그 시절 사람들의 감정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과 닿는 음악이 있을 것이라는 게 그가 말하는 ‘입문 팁’이다. 이번 가을밤 콘서트에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104번에 대해 그는 “이 세상 첼로 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연주하는 ‘첼로 협주곡의 황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곡은 각 악장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명곡으로, 저도 100번은 넘게 연주했지만 제가 연주 생활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평생을 연주하고 공부해야 할 대작”이라며 “가을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송영훈의 첼로 연주가 끝나면,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2부 무대를 이어 간다. 가을밤 콘서트를 마치면 다시 예술감독 겸 연주자 일정이 빡빡하다. 특히 송영훈이 직접 연주에도 참여하는 ‘4 첼리스트’ 무대는 이번 경기실내악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은상과 나움부르크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중국계 호주 첼리스트 리웨이 친과 스웨덴 예테보리 심포니 수석 첼리스트 클래스 군나르손, 영국 주요 오케스트라 객원 수석 첼리스트 제임스 베럴릿이 송영훈과 호흡을 맞춘다. 오는 15일 ‘4 첼리스트’ 음반 발매도 앞두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트르담 성당서 퍼지던 소년들의 노래...‘파리나무십자가소년단’ 내한

    노트르담 성당서 퍼지던 소년들의 노래...‘파리나무십자가소년단’ 내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목소리로 물들인 소년들이 연말, 한국을 찾는다.112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오는 12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비롯해 전국 순회공연으로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8세에서 15세 사이 소년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1907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환경의 파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종교음악을 가르치기 위해 처음 창설됐다. 흰 수사복을 입고, 목에 나무십자가를 걸고 노래를 부르면서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교황 비오 12세는 이들에게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도 붙였다. 1931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전 세계를 돌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노트르담 드 파리’를 테마로 진행되는 한국 투어에는 엄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최정예 24명의 단원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로 구성돼 노래한다. 1부 무대는 13세기 첫 아카펠라 음악인 ‘별은 빛나고’(Laudemus-Stella splendens)를 시작으로 21세기 현대곡인 ‘주님을 찬양하라’(Laudate dominum)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던 노래들로 꾸몄다. 합창단의 시그니쳐 클래식 곡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Concerto pour une voix)과 ‘고양이 이중창’(Le Duo Des Chats) 무대도 선사한다. 2부는 성탄을 축하하고 기쁨과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You raise me up’과 같은 대중적인 팝송과 프랑스 민요 등을 들려준다. 앙코르곡으로는 한국 청중만을 위한 한국 노래들로 준비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母 고두심 만난다 “베프 종결?”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母 고두심 만난다 “베프 종결?”

    ‘동백꽃 필 무렵’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자체 최고 시청률 11.5%로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무려 13%까지 상승한 것.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 이 가운데, 공효진과 강하늘의 엄마이자 베프인 고두심이 마주한다. 조금은 어색해져버린 두 사람 사이엔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지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을 꼬시는 것은 황용식(강하늘)이라며 옹산 시장에 대대적으로 선언한 용식. 그 선전포고는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왔다. 덕순(고두심)이 그 고백을 듣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 덕순은 동백의 하나 뿐인 ‘베스트 프렌드’였다. 게장골목식구들에게 구박을 당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자신의 빽이 돼 편을 들어준 사람도 게장골목의 실세 덕순이었다. 카리스마 대장 덕순이 동백을 품은 이유는 동백의 모습이 과부로 세 아이를 키운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나게 했기 때문. 이에 김장하면 김치도 나눠주고, 골목에서 동백의 아들 필구(김강훈)를 발견하면 잡아다가 밥도 먹이며 정을 베풀었다. 누구의 엄마로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아는 덕순은 동백만 보면 “순한 놈 하나 주워서 시집 가라”란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 “순한 놈”이 자신의 아들 용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덕순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다. 아들이 힘들게 살지 않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막상 아이가 있는 동백을 아들의 배필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터. 하지만 덕순은 동백에게 여느 드라마처럼 봉투를 건네거나 막말을 하진 않았다. “엄마 죽겠다고 나자빠지라”는 시장 사람들에게도 “아이고 치사햐. 줘 패믄 팼지 내가 그 짓을 왜 햐”라는 덕순은 역시 그릇이 큰 인물이었다. 대신 용식에겐 “나는 딱 너만 조질껴. 그닝께 너랑 나랑 양단간에 결정을 봐”라고 선전 포고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용식. 삼십년을 키워준 자신을 버리고 앞으로 삼십년 후회하기 싫어 동백을 선택하는 아들 때문에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일까. 덕순은 드디어 동백과 마주했다. 오늘(3일)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서로의 가게를 자주 드나들며 서로를 ‘베프’라 칭했던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냉기가 돌고 있다. 동백과 덕순의 어색한 만남은 지난 방송 후 공개된 예고영상(https://tv.naver.com/v/10258919)에서 엿볼 수 있었다. “내 싸가지가 요만큼이다”라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 덕순. 그 말에 동백은 다 이해한다는 듯이 “회장님이 걱정하실 일은 없어요. 제가 약속해요”라며 체념했다. 이에 동백은 자신의 말을 증명해보기라도 하듯 용식에게 “다시 오지마세요”라며 그 어느 때보다 더 단호한 모습을 예고했다. 이제야 막 서로의 진심에 닿기 시작했던 동백과 용식의 로맨스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동백꽃 필 무렵’ 11-12회는 오늘(3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장미의 이름’ 영감 준 멜크 수도원·체코 해골 성당의 소리 없는 웅변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말하자면 문화 예술과 유서 깊은 관광 명소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두 나라는 종교 영역에서도 걸출한 흔적을 숱하게 품고 있다. 비록 종교개혁과 사회체제의 변화 속에 신앙은 옅어졌다지만 곳곳에 자리한 성당이며 수도원에 흐르는 종교의 숨결은 여전히 도도하다. ●역사와 규모가 압도하는 오스트리아 순례단이 폴란드에서 오스트리아로 옮겨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도 빈에서 80㎞쯤 떨어진 북동쪽의 멜크 수도원. 바로크 양식의 웅대한 건물이 고색창연하다. 대중적으론 움베르토 에코가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을 쓸 때 영감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감의 진원지인 도서관의 12개 방에는 신학, 법률, 의학, 철학 , 자연과학 분야의 장서 10만권이 들어 있다. 그 역사는 1089년 바벤베르크 왕가로 거슬러 오른다. 레오폴드 2세가 베네딕토회에 성을 기증해 설립됐고 1700년대 후반 극심한 천주교 탄압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수도원 중 하나다. 당시 황제가 개혁 명분을 세워 수도원을 해체하는 혹독한 탄압에도 명맥을 유지했던 수도원은 지금 명문 사립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들어온 90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학비가 싼 편이어서 입학 경쟁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로 유명한 베네딕토 수도회의 전통은 여전하다. 33명의 수사신부가 신발 만들기와 밭 가꾸기 같은 일을 하면서 기도에 몰두한다. 멜크 수도원이 교육시설의 면모를 갖췄다면 수도 빈의 슈테판성당은 예배당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명소다. 매일 저녁 수십개 콘서트가 열린다는 도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도심에 다다르니 고딕 양식의 검은 빛 ‘하나님의 집’이 우뚝하다. 1160년 세워졌다니 무려 860년의 풍상을 겪은 셈이다.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주보성인으로 모신 성당의 높이만도 무려 27m에 이른다. 서쪽 정면의 양쪽에선 ‘이교도 탑’이라 불리는 13세기 로마네스크 교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문의 재료로 쓴 돌들을 로마인의 저택에서 가져와 붙은 이름이다. 외관도 압도적이지만, 안으로 들면 23만개나 되는 도자 타일의 정교한 장식들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주교좌성당인 슈테판성당이 속한 빈 대교구는 제2차세계대전 때 나치에 대항해 수난을 겪었다. 미사 도중 들이닥친 나치가 미사복 차림의 신부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 죽게 했고 한 수녀는 교수형을 당했다. 빈 교구청은 그 나치시대의 저항운동을 모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생과 사, 삶을 아우르는 체코 순례 막바지의 아쉬움 속에 버스로 4시간을 달려 닿은 곳은 체코 쿠트나호라의 세들레츠 해골 성당. 1142년 건립된 시토회 수도원 건물의 일부라는 성당 앞에 조성된 작은 묘지가 을씨년스럽다. 지하 납골당엔 사연 모를 해골과 인골이 가득하다. 14세기 전후 유럽 전역에 창궐한 흑사병과 거듭된 전쟁으로 이곳 세들레츠 묘지에는 시신 수만구가 매장됐다. 묘지를 축소하면서 수습된 유골들을 납골당에 안치했으며 1870년 이 유골들을 활용해 납골당 내부를 바로크식 뼈 장식으로 단장했다. 내부 장식에는 최소 수만명의 뼈가 사용됐다고 한다. 성당 한쪽에 마련된 안내서 속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문구가 또렷하다.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당 속 해골들의 소리없는 웅변은 바로 ‘신 앞의 만인 평등’이 아닐까. “해골성당의 본 수도원은 담배 공장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체코 본사로 사용한다.” 동행 사제의 귀띔에서 유럽 천주교 퇴조를 실감한다. 씁쓸함을 달래며 도착한 프라하의 아기예수성당. 미사가 한창인 신도 틈을 헤집고 오른쪽 벽에 조성된 아기예수 조각상 앞에 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두고 예수님의 순수함을 대표한다고 칭송했다. 1556년 스페인 공작 가문의 마리아 만리케츠가 보헤미아 귀족과 결혼하며 아기예수상을 가져와 딸 폴리세나의 혼인 때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세나가 아기예수상을 가르멜 수도원에 선물했으며 조각상을 향해 경배하는 신자들이 늘자 현재 위치에 놓이게 됐다. 프라하성과 신고딕 양식의 비투스 대성당, 순례의 종착점에 다다랐다. 현재 대통령 거처로 쓰이는 궁인 탓에 검색이 삼엄하다. 장사진을 친 순례객들에 떠밀려 성당 안엘 들어서니 다양한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현란하다.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 성인들의 선교 열정을 담은 명작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성당 밖에 나서니 저 아래 그 유명한 카렐의 다리에 인파가 몰려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글 사진 멜크·빈(오스트리아) 쿠트나호라·프라하(체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딸 낳고 3개월 만에 출전한 ‘엄마 축구선수’ 시드니 르루

    딸 낳고 3개월 만에 출전한 ‘엄마 축구선수’ 시드니 르루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엄마 선수’들의 활약이 큰 화제가 됐는데 미국 여자축구 선수가 딸을 낳고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다시 서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자 프로축구 올랜도 프라이드의 공격수 시드니 르루(29)로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저지주에서 열린 스카이블루 FC와 1-1로 비긴 후반 43분 교체 선수로 잔디를 밟았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대표로 77경기에 출전한 그녀가 딸 루를 출산한 것이 지난 6월 28일이었으니 3개월 하루가 지난 뒤 경기에 다시 나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르루가 팀 훈련에 다시 합류한 것이 지난 7월 27일이었다는 점이다. 그녀가 이전에 마지막으로 뛴 경기는 지난해 9월이었다. 하지만 르루는 임신 5개월 반이었던 지난 3월까지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미국 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5년 여자월드컵을 우승했을 때 멤버였던 르루는 이날 트위터에 “오래 걸렸지만 해냈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동갑내기 남편 돔 다이어도 남자 축구대표팀 일원인데 그는 영국 출신으로 노리치의 유스 선수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와의 사이에 세살 아들 캐시어스가 있다. 이날은 부부 모두 바쁜 날이었다. 메이저리그 사커 올랜도 시티 소속인 다이어도 FC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동점 골을 뽑아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은 또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2·자메이카)가 2017년 8월에 얻은 아들 지온을 안고 트랙을 돌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든 날이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4년 뒤 런던올림픽 100m를 2연패했던 프라이스는 “아기를 가진 뒤 세계챔피언에 다시 서게 돼 들뜬다”며 “아들과 함께 다시 돌아와 예전에 했던 식으로 성적을 냈다. 바라건대 가족을 꾸리기 시작했거나 가족을 꾸릴 생각을 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영감을 줬길 바란다. 여러분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앨리슨 펠릭스(34·미국)는 혼성 1600m 계주에서 윌버트 런던(남자), 코트니 오콜로(여자), 마이클 체리(남자)와 짝을 이뤄 3분09초34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는데 출산 10개월 만이었다. 임신 기간 후원금을 70% 삭감한다는 나이키의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 사과도 받아내고 없던 일로 만들어 많은 선수들의 각성을 이끌었다. 류훙(32·중국)도 여자 20㎞ 경보에서 1시간32분5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동안 출산으로 운동을 쉬다가 돌아와 보란 듯이 우승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희대의 사우디 왕가 ‘블루 다이아몬드’ 절도범 …“태국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이야기”

    희대의 사우디 왕가 ‘블루 다이아몬드’ 절도범 …“태국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이야기”

    태국 출신 사우디 왕자 청소 노동자 보석 30kg 훔쳐경찰에 잡히자 도난품 돌려줘… 판매된 보석도 회수태국 경찰, 회수 보석 사우디에 돌려줄 때 시간 지체지체되는 동안 모조품 만들어… “회수품 80% 가짜”이런 과정 파악한 사우디 외교관 3명 총기 피살도난 및 피살 조사한 사우디 사업가는 행방불명태국 고관 부인, 블루 다이아몬드 착용 사진 나와태국 보석 거래상, 아들·부인 차량서 시신 발견 절도범 “모두 나를 죽이러해 …1주일 못 자기도”죄책감에 스님 생활도…“업보에 얽힌 사람 용서를”요즘도 블루 다이아몬드 행방 묻는 사람도 있어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에서 발생한 보석 절도사건은 일련의 살인사건과 국가 간 외교적 위기가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왕가 블루 다이아몬드 절도 사건과 관련된 생존자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태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어렵게 찾아내 인터뷰에 성공했다. 죄책감에 한 때 스님 생활을 했던 그는 BBC에 “태국의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사건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가 28일 그의 인터뷰와 이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사우디 왕자 부부가 3개월동안 휴가를 떠난다는 것을 알았고, 절도범은 그때가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 당시 사우디 왕실에서 일하던 태국인 크리앙크라이 테차몽은 위태로운 시기를 지내고 있었다. 절도는 사우디에서 사지절단의 형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지만 크리앙크라이의 절도는 평범한 범죄가 아니었다. 고용주이자 파드 왕의 장남인 파이잘 빈(1945~1999) 왕자가 소유한 수십개의 보석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청소부인 크리앙크라이는 파이잘 왕자의 궁궐 모든 곳을 알게 됐다. 왕자가 보석을 보관하는 금고 4개 가운데 3개는 주기적으로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했다. 놓칠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기회를 맞았다. 그는 동료 왕궁 노동자들에게서 빌려던 도박빚 독촉에 고생하고 있었다. 강압적인 나라에서 도망칠 절호의 기회였다. 어느날 저녁 어두워서까지 궁궐에 남아 있을 핑계를 만들었다. 다른 직원들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왕자의 침실에 숨어들었다. 보석 몇가지를 접착 테이프로 몸에 붙였다. 또 진공청소기의 집진대를 비롯한 청소장비 내부에 보석을 넣어 나왔다. 그의 절도품은 약 30kg, 2000만 달러어치에 가까웠다. 사우디 왕가는 훗날 도난품에 황금 시계들과 몇개의 큰 루비도 포함됐다고 인정했다. 그날 크리앙크라이는 귀중품들은 그는 찾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결코 찾을 수 없는 곳인 왕실 곳곳에 숨겼다. 그리고 한달 뒤 그는 보석들을 가져나와 고향 태국으로 보내는 커다른 화물 한 가운데 숨겨 보냈다. 절도가 발생한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태국으로 벌써 날아갔다. 그의 화물은 그보다 수일 전에 출발했던 것이다. 크리앙크라이에겐 큰 어려움, 즉 훔친 보물들을 어떻게 태국 세관을 통과할 것이냐는 문제에 봉착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물품들은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그는 태국 세관 공무원들이 뇌물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크리앙크라이는 돈을 봉투와 메모를 메모를 화물에 붙였다. 메모에는 ‘화물 안에는 포르노그래피가 들어있으니 검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혀있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지만 크리앙크라이는 사법을 오래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사우디 측의 제보로 태국 경찰에 1990년 1월 태국 북부 람팡주에 있는 집에서 체포됐다. 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범죄 자백 등으로 감형받고 3년만에 출소했다. 그가 훔쳐낸 보석과 보물들 가운데 일부는 그가 보관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팔았만 곧 회수됐다. 그러나 회수품이 리야드로 돌아오는 동안 시간이 지체됐고, 또다른 범죄가 일어났던 것이다. 사우디 관리들은 약 80%가 사라졌으며, 돌아온 보석과 보물 대다수는 가짜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 태국 고위관리의 부인이 사라진 보물과 이상하리만치 닮은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우디 왕실이 특별히 실망감을 표했던 사라진 보물 하나였던 것이다. 진귀한 50캐럿의 달걀 크기의 블루 다이아몬드였다고 BBC가 전했다. 이는 약 1만개의 다이아몬드 가운데 하나꼴로 이런 몸체 색상을 갖는 것으로, 블루는 더욱 더물다고 BBC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희귀하고 비싼 다이아몬드인 것이다. 사건은 크리앙크라이가 3년 복역하고, 사우디라이비아가 왕자의 보석과 특히 블루다이아몬드가 사라졌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속 조사는 피로 범벅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1990년 2월, 주태국 사우디 대사관 외교관 2명이 태국 수도에 있는 자택으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에서 약 800m 남은 지점에서 그들의 차량은 총기 공격을 받았고, 이들은 사망했다. 거의 같은 시각, 한 외교관 동료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총기 피습을 받고 사망했다.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수주 후 사우디 사업가 모함마드 알루와일리가 이를 조사하기 위해 방콕으로 파견됐다. 그러나 그 역시 타깃이 되었다. 납치됐으며 여태 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피살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살인과 관련해 몇가지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 2010년 주태국 미대사관의 부대사가 작성한 외교 문건에 따르면, 외교관 3명의 사망은 레바논 시아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관련된 사우디 분파가 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돼있다. 그러나 특히 사우디 관료 한 명은 누구의 책임인지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35년 경력의 외교관인 무함마드 사이드 크호자가 절도사건 직후 조사를 감독하기 위해 방콕에 파견됐다. 그는 3개월 예정으로 태국에 갔지만 수년돌안 머물렀다. 그는 1994년 생전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여기(태국) 경찰은 정부 자체보다 더 크다. 나는 무슬림이고 내가 여기 머무는 이유는 악과 싸우기 있기 때문이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책상 위에 총을 두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76세 일기로 사망했다. 크호자의 역할은 대사가 아니라 대리공사였다. 이는 사우디가 절도 및 살인 사건 이후 태국과의 관계를 낮춰버렸고, 사우디서 일하는 태국 근로자는 20만명 이상에서 단지 1만 5000명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근로자가 송금하는 돈에 의존하는 태국 경제가 휘청거렸다. 두 나라 관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냉랭하다. 크호자는 태국 경찰이 회수된 물건들을 훔쳤고, 그들이 횡령을 덮기 위해 사우디 외교관 3명과 사업가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우디 외교관들이 절도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찾아냈기 때문에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외교관 살해 조사를 책임진 경찰관이 무함마드 알루와일리의 행방불명과 관련한 혐의는 유야무야됐다. 사우디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태국은 사건의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크리앙크라이가 훔친 보물과 보석을 태국으로 반입할 때 이를 처리했던 사람을 특정화했다. 태국 보석 거래상이 이를 팔고 가짜로 채워넣었으며, 그가 이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1994년 7월 그의 부인과 아들이 사라졌다가 방콕 외곽의 메르세데스 차량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에서 폭력 흔적들이 있었지만 범죄분석 보고서에는 그들의 차량이 커다란 트럭에 받혀 사망했다고 적혀 있었다. 크호자는 또다른 인터뷰에서 “범죄 분석 지휘자는 바보들이다”며 “이건 사고가 아니라, 그들이 사건을 덮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흐자가 옮았다. 경찰은 사라진 보석을 찾는 대신에 이것을 횡령했고, 보석거래상을 쥐어짰던 것이다. 첫 수사 책임자인 경찰청장은 20년을 복역하고 나왔다.올해 61세가 된 크리앙크라이는 여전히 신경이 날카롭다. 그는 감옥에서 나온지 28년이 됐지만 태국 북서쪽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인터뷰하는 동안 그의 눈은 좌우로 계속 돌았으며, 불안해 보였다. 그는 기자에게 경찰이 아니냐고 끊임없이 물었으며, 집이 아니라 논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그는 “나에게 일어난 일은 악몽”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수일 동안 인터뷰에서 그는 절도 이래로 처음으로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체포됐을 때 나는 미쳤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라지거나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주일간씩 잠을 자지 않기도 했다” 그는 아들을 당황스럽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재는 이름을 바꾼 상태다. 그는 돈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의 귀준한 보석을 훔쳤다고 생각하지만 돈으로 평가해보지 않았다. “경찰에 나를 찾았을 때 나는 싸우는 대신 투항했다. 보석을 모두 돌려줬고, 내가 팔았던 것을 회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러나 태국의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이렇게 길게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죄책감을 느끼고 2016연 3월 훈련을 받고 스님이 되기도 했다. “사우디 다이아몬드의 저주를 풀기 위해 평생 노력하고, 나의 카르마에 빠져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 모두 내가 저지른 죄를 용서해주기를 바란다” 그는 스님 생활을 3년 했을 뿐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들이 있어 일생 스님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농부, 정비 등 닥치를 대로 일을 하고 있다. 사우디 왕가 보석 절도사건에 얽혀 교도소에 간 사람은 그와 전 경찰청장 두 사람 뿐이다. 지난 3월 태국 대법원은 사우디 사업가 모함마드 알루와일리의 행방불명 및 살해와 관련해 기소된 경찰 5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절에서 스님 생활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슬며시 찾아와 다이아몬드를 어디에 숨겼는지 묻곤 한단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가 집에 숨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여태 발견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마애불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그 책속 이미지] 마애불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돌·부처를 만나다/장명확 지음/시간여행/96쪽/3만원감은 듯 뜬 듯한 눈이 어딜 향하는 걸까. 머나먼 사바세계일까, 아니면 복을 빌러 온 중생들일까. 경주 남산 칠불암 가운데 가장 앞에 선 마애불 표정이 참으로 묘하다. 장명확 사진가의 ‘돌·부처를 만나다’는 전국의 마애불상군 14곳을 촬영한 사진집이다. 작가는 10여년 전 마애불을 보고 “금도 가고 마모돼 사진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했다가, 선배에게서 “천년 이상 시간을 견디며 숱한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빌던 대상인데 왜 아무런 감응이 없느냐”는 말을 들은 뒤로 10년 이상 마애불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작가는 불상군마다 적게는 세 번, 많게는 열댓 번 이상을 찾았다. 불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간, 촬영에 좋은 각도를 찾아서다. 그렇게 담아낸 마애불은 웅장하거나 굉장하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담백하고 정갈한 느낌을 준다. 풍화작용으로 코가 베이고, 마모로 뜯겨나간 불상의 얼굴이 그저 온화하다. 돌에 새겨진 채 1000년 넘게 그 자리에 서 있던 불상은 앞으로도 천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킬 듯하다. 작가는 “한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두려움이 앞선다”고 머리말에 밝힌다. 그 마음이 마치 절벽의 화강암을 쪼아내 부처를 만든 석공의 마음을 닮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 공연 한달 앞두고…마지막 ‘빈의 3총사’ 바두라스코다 영면

    한국 공연 한달 앞두고…마지막 ‘빈의 3총사’ 바두라스코다 영면

    마지막 ‘빈의 3총사’이자 20세기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아온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25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향년 91세.192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데뷔해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 외르크 데무스와 함께 ‘빈의 3총사’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했다. 중국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연주한 서구권 피아니스트였으며, 18∼19세기 작곡 양식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미완성 작품들을 완성하는 등 음악 역사에 큰 공헌을 했다. 생전 고인은 “음악이란 사회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강력한 희망의 존재”라는 신념을 강조해왔다. 바두라스코다의 별세 소식은 다음 달 3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예정된 내한공연을 앞두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18일 국내외 클래식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망설까지 돌았고, 이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바두라스코다의 부인과 연락한 결과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바두라스코다는 투병 중인 지난 5월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독주무대를 펼쳤고, 최근까지도 한국에서의 연주 의지를 강하게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우리에게 남겨준 수많은 음악적 유산은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춘재 얼굴 공개, 교도소 수감 동료 하는 말이..

    이춘재 얼굴 공개, 교도소 수감 동료 하는 말이..

    ‘실화탐사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이 공개됐다. 25일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과 화성사건 몽타주를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닮았다. 쌍꺼풀이 없으며 이마가 넓고 턱이 뾰족한 것이 흡사하다. 오른쪽 눈썹이 원형이고, 왼쪽 눈썹은 일자형에 가깝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춘재는 몽타주와 너무 흡사해 그와 함께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이었던 동료 수감자들 사이에서 ‘그가 범인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최근 이춘재와 부산교도소에서 같이 수감 생활을 했던 A씨를 인터뷰가 전해졌다. A 씨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 몽타주를 봤던 수감자들 사이에서 이춘재를 보고 ‘범인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988년 7차, 1990년 9차 사건 당시 용의자를 목격했다는 버스운전기사, 안내양, 차를 타고 지나갔던 한 남성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해당 몽타주를 제작했다. 경찰은 1987년 그를 용의선상에 올려 여러 차례 조사 했지만 범인의 혈액형과 발자국이 다르다는 이유로 모두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었지만 이춘재는 O형이었다. 한편 25일 방송된 ‘실화탐사대’는 아홉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현장을 다시 한 번 낱낱이 파헤쳤다. 피해자들은 14세에서 71세의 여성들로, 대부분 손발이 묶이고, 목이 졸려 살해당했다. 또 화성 연쇄살인 사건 범행현장을 탈출해 살아남은 여성과, 목격자, 그리고 이춘재의 어머니를 만나보고, 이춘재의 실제 얼굴을 전격 공개했다. 당시의 잔혹한 사건 현장을 되짚어보는 내내, MC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3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이춘재는 자신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범행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이에 김정근 아나운서는 “다시는 이처럼 잔혹한 범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경찰의 엄중한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했다. MC 신동엽은 3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밝혀지지 않은 여죄는 없는지, 이춘재의 지난 행적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지훈 변호사는 “3개의 DNA가 검출됐다. 저는 (이춘재가 범임일 가능성을) 100%로 본다”고 확신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 해 미성년자 증여 재산 첫 1조 돌파…돌도 안 된 ‘금수저 아기’ 평균 1억 받아

    미성년자에게 한 해 증여된 재산 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과 동시에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 아기’가 증여 받은 재산 평균도 1억원을 넘었다. 25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3~2017년 미성년자 증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성년자에 증여된 재산은 1조 279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웃돌았다. 최근 5년간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는 2만 9369건이었고, 금액은 총 3조 5150억원이었다. 이는 국세청이 세원으로 파악한 수치이기 때문에 과세당국의 눈을 피한 편법 증여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증여 건수는 2013년 5346건에서 2017년 7861건으로, 증여 재산은 6594억원에서 1조 279억원으로 4년 새 각각 47.0%, 55.9% 늘었다. 증여 재산 종류별로는 금융자산이 1조 24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이 1조 13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유가증권도 8933억원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만 0~6세)이 4년간 8149억원의 재산을 증여받았고, 초등학생(만 7~12세)이 1조 953억원, 중·고등학생(만 13~18세)은 1조 648억원을 물려받았다. 특히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수증자는 2013년 20명에서 2017년 5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는데, 평균 증여액도 3500만원에서 1억 13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원은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가 급증하면서 정당한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변칙증여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래세대의 올바른 납세의식과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세 부담 없는 부의 이전 행위에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일본은 생문화, 중국은 불문화, 한국은?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일본은 생문화, 중국은 불문화, 한국은?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왜 그랬지, 늘 와이(why)를 생각한다. ‘왜’라는 물음을 머리에 이고 산다. 그렇지 않으면 내면의 의미와 이유를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한 나라의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필자는 일본만 가면 변비로 고생을 한다. ‘왜 그럴까’ 바로 먹는 것에 있음을 알았다. 일본은 날것을 많이 먹는다. 그래서 일본을 생문화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회(스시)다. 소나 돼지처럼 네 발 달린 동물을 먹기 시작한 것은 명치유신 이후다. 일본 음식은 달고 연해 속된 말로 별로 씹을 것이 없다. 일본의 된장국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건더기가 없어 손에 들고 호록호록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호록호록 소리가 나야만 잘 먹었다는 표시라 한다. 우리네 국을 일본처럼 마셔 버리면 건더기가 목구멍에 걸리고 만다. 우리의 밥상은 밥보다 반찬이 몇 배 많다. 일본은 밥에 비례해 반찬이 훨씬 적다. 자연 건더기도 없고 부드럽고, 씹을 것도 적다 보니 일본인이 덧니가 많고 변비가 많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일본의 치의학과 항문의학이 세계적인 것도 우연이 아닌 듯싶다. 중국은 어떤가. 중국집 주방을 보면 금방 안다.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볶거나 튀겨 먹는다. 그래서 중국을 불문화라 한다. 한국은 어떤가. 삶거나, 찌거나, 볶거나 혹은 절이고 날로 먹기도 한다. 너무 다양해 특색이 없다. 김치찌개나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섞어야 제맛이 난다. 그래서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 한다. 삼국의 문화 차이는 집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은 날것을 주로 먹듯이 집들의 재료도 하나같이 생나무다. 곧은 생나무를 쓰다 보니 집도 깔끔하고 반듯하다. 일식집을 연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본은 탑도 거의 나무로 쌓은 목탑이다. 중국의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 만리장성도 벽돌로 쌓았다. 탑도 구운 벽돌로 쌓은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우리의 집들은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나무, 돌, 벽돌, 흙 등 두루 쓴다. 탑을 봐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한중일 세 나라 집들은 처마에서도 한눈에 차이가 난다. 일본 집 지붕은 칼로 자른 듯 경사가 심해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눈이 쌓여 무너짐을 방지하고, 빗물이 빨리 흘러내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반면 중국의 지붕들은 처마가 너무 치켜 올라가 방정맞은 느낌을 준다. 우리는 어떤가. 추녀의 양끝이 부채살이나 버선코처럼 살짝 올라가 기와와 흙의 무게를 상쇄시키다. 마치 학이 사뿐히 나는 기분을 자아낸다. 벽체를 보자. 중국은 벽돌로 집을 지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다. 일본도 벽체가 나무라 비바람에도 잘 견딘다. 굳이 처마를 우리처럼 길게 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기와집이건, 초가집이건 벽체를 나무나 수수깡으로 얽어매고 흙으로 발라 비바람에 취약하다. 그래서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는 지붕 처마를 길게 뺀 것이다. 일본 집은 기둥이나 대들보가 반듯한 데 비해 우리는 굽은 경우가 더 많다. 이를 두고 자연스럽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곧은 나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굽은 곳을 잘라 내다 보면 쓸 재목이 별로 없다. 하는 수 없이 굽은 나무를 쓴 것이다. 그래서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우리는 문종이를 창살 안에다 붙인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반대로 문 바깥에다 붙인다. 안에다 붙이면 지저분한 것을 가려 깨끗하다. 하지만 비바람으로 쉽게 훼손된다. 반면 밖에 붙이면 창살이 오래간다. 한중일 삼국의 문화가 차이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한마디로 기후와 풍토가 다르기 때문이다.
  • 홍준표 “나경원, 아들 이중국적 여부 밝혀라”…羅 “언급할 생각 없다”

    홍준표 “나경원, 아들 이중국적 여부 밝혀라”…羅 “언급할 생각 없다”

    洪, 서울시장 패배 당시 나경원 대처 지적洪 “한국 특권층 더러운 민낯이 원정출산”羅, 전날 “친정 있는 서울에서 아들 낳았다”羅 “文·조국·황교안·제 자녀 특검 與와 논의”민경욱, 洪 겨냥 “내부 총질 적만 이롭게 해”이에 洪 “삼류평론가까지 동원해 총질 운운”“치졸한 시각…한마디도 안한다. 험난할 것”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미국 원정출산 의혹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며 나 원내대표에게 직접 밝히기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원정출산 의혹이 나 원내대표의 과거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 홍 전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법무부 장관)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아들이) 서울에서 출생했다는 말로만 하는 것보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면서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고 나 원내대표에게 공개를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면서 “이번 논쟁은 검찰고발까지 됐다”며 공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부산에서 한국당 주도로 열린 ‘조국 규탄’ 부산시민연대집회에서 원정 출산 의혹과 관련해 “우리 아들은 부산 살 때, 친정이 있는 서울 병원에서 낳았다. 부산 살 때 낳고 한 돌까지 (부산에) 있었다. 우리 아들은 부산사람”이라고 일축했다.또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 집회에서도 “(여권이 조국 장관) 감싸기를 하다못해 이제 물타기를 한다”면서 “무슨 원정 출산을 했느냐. 부산에 살면서 친정이 있는 서울에 와서 아기를 낳았다. 가짜 물타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을 포함한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아들, 딸에 대해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이 나 원내대표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1억 피부과 파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고액 피부과 논란은 선거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 시킨다”면서 “그때는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우리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했다”고 회상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나 원내대표) 본인과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홍 전 대표는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인 자녀들은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함부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하지만, 한국의 특권층들은 원정출산을 계속하고 있다”이라고 지적한 뒤 “2005년 7월 원정출산 방지를 위해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한국사회 특권층들이 1980년대 초부터 2005년까지 미국 LA등지에 가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특히 그 당시 양수검사 결과 아들일 경우 병역 면탈을 위해 불법 원정출산이 대유행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말한 기간은 나 원내대표가 아들을 출생한 기간과 겹친다. 홍 전 대표는 “미국법은 속지주의 국적 취득이기 때문에 미국 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 상태로 있다가 만18세 이전에 한국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해왔다”면서 “그 국적법은 당시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반대해 부결됐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아 다음 임시 국회에서 재발의로 가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나 원내대표는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황 대표의 자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특검을 도입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이 지금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우리 국민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당과 진지한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홍 전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위·3위에 오르는 등 각축을 벌였다. 이듬해 전당대회에서 홍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되고 나 원내대표가 3위를 하는 등 수차례 경쟁 구도에 선 바 있다. 특히 2011년 홍 전 대표 체제에서 나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야권이 제기한 ‘1억 피부과’ 이슈에 계속 끌려다니다가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에 큰 표 차로 패배한 뒤 양측 사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홍 전 대표의 주장이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민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글을 링크한 뒤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민 의원은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에 벅차다”면서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뒤이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조국 하나 상대하는 동안 좀 기다려주시길…전 한 놈만 팬다”라고도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추석 연휴에도 홍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자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라며 홍 대표와 설전을 벌였었다. 민 의원의 ‘내부 총질’ 지적에 홍 전 대표는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홍 전 대표는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라면서 “한술 더 떠서 삼류 평론가까지 동원해 내부총질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은 인제 그만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존재감 높이려고 그런다, 이름 석 자 알리려고 그런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그럴 군번이냐”면서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한 마디도 안 할 테니 잘 대처하시라. 험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준표 “나경원, 아들 이중국적 여부 밝혀라…1억 피부과 연상”

    홍준표 “나경원, 아들 이중국적 여부 밝혀라…1억 피부과 연상”

    洪, 서울시장 패배 당시 나경원 대처 지적“1억 피부과 해명 없어 큰 상처 입고 참패”“아들 이중국적 아닐거라 믿어…조속 대처를”羅, 전날 “친정있는 서울에서 아들 낳았다”민경욱, 洪 겨냥 “내부 총질 적만 이롭게 해”洪 “한국 특권층 더러운 민낯이 원정출산”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미국 원정출산 의혹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며 나 원내대표에게 직접 밝히기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원정출산 의혹이 나 원내대표의 과거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2일 홍 전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법무부 장관)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아들이) 서울에서 출생했다는 말로만 하는 것보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면서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고 나 원내대표에게 공개를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면서 “이번 논쟁은 검찰고발까지 됐다”며 공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부산에서 한국당 주도로 열린 ‘조국 규탄’ 부산시민연대집회에서 원정 출산 의혹과 관련해 “우리 아들은 부산 살 때, 친정이 있는 서울 병원에서 낳았다. 부산 살 때 낳고 한 돌까지 (부산에) 있었다. 우리 아들은 부산사람”이라고 일축했다.또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 집회에서도 “(여권이 조국 장관) 감싸기를 하다못해 이제 물타기를 한다”면서 “무슨 원정 출산을 했느냐. 부산에 살면서 친정이 있는 서울에 와서 아기를 낳았다. 가짜 물타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을 포함한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아들, 딸에 대해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이 나 원내대표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1억 피부과 파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고액 피부과 논란은 선거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 시킨다”면서 “그때는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우리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했다”고 회상했다.홍 전 대표는 이어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나 원내대표) 본인과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저들(더불어민주당)은 조작된 자료라도 가지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방에 역전시키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에게 아들의 이중국적 여부를 밝히라는 글을 공유하며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민 의원은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에 벅차다”면서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고 비판했다.홍 전 대표는 “정치인 자녀들은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함부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하지만, 한국의 특권층들은 원정출산을 계속하고 있다”이라고 지적한 뒤 “2005년 7월 원정출산 방지를 위해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한국사회 특권층들이 1980년대 초부터 2005년까지 미국 LA등지에 가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특히 그 당시 양수검사 결과 아들일 경우 병역 면탈을 위해 불법 원정출산이 대유행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말한 기간은 나 원내대표가 아들을 출생한 기간과 겹친다. 홍 전 대표는 “미국법은 속지주의 국적 취득이기 때문에 미국 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 상태로 있다가 만18세 이전에 한국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해왔다”면서 “그 국적법은 당시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반대해 부결됐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아 다음 임시 국회에서 재발의로 가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백꽃’으로 화려한 컴백 강하늘 “촌스럽다는 말, 좋아해요”

    ‘동백꽃’으로 화려한 컴백 강하늘 “촌스럽다는 말, 좋아해요”

    강하늘이 몸에 꼭 맞춘듯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지난 18일 첫방송한 KBS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강하늘은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긍정적인 직진남 황용식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극중 용식은 학창 시절 보온도시락으로 은행 강도를 때려잡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시민상을 휩쓸다시피한 끝에 경찰관에 임용된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다. ‘미담 제조기’라고 불리는 평소 강하늘의 이미지와 어울리는데다 그의 순박하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호평을 얻으며 드라마는 첫회부터 단숨에 수목극 전체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19일에는 전국 시청률이 최고 9.2%까지 상승했다.강하늘은 복귀 첫 인터뷰에서 용식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100%가 되도록 노력중인데, (지금은) 60% 정도인 것 같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좋아하는 감정을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애 스타일은 저와 비슷하다”면서도 “용식의 성격 중에 실제 저와 가장 비슷한 것은 ‘대책없음’”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용식은 어려운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한 돌직구 고백을 서슴지 않는다. 때문에 ‘촌므파탈’(촌놈+옴므파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우직하고, 솔직한 느낌이 들어서 촌스럽다는 말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촌스럽다도 느낀 순간에 대해서도 공개한다. 아울러 군 복무로 2년간의 공백을 가진 그는 “지난 5월 제대 후 가장 처음 한 일은 맥주를 마신 일”이라면서 “군대에 가기 전에는 쉼없이 일을 했지만, 제대 이후 조금 천천히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강하늘의 컴백 드라마 이야기 및 그의 별명 ‘미담 제조기’에 얽힌 사연 등을 지금 네이버TV, 유튜브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만나보세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치안 문제 없다?…총기 사건 터지는 파라다이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치안 문제 없다?…총기 사건 터지는 파라다이스

    ‘하와이 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안전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총기 소지가 가능한 것은 미국 어느 지역과 동일한 상황입니다. 늦은 밤 외출을 삼가기 바랍니다’ 현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여행사의 안내 문자다. 하와이 사정에 어두운 여행자들이 밤늦은 시간대를 이용해 외출을 감행하는 것과 관련해 현지 여행사 가이드 등을 중심으로 주의를 요청해오고 있는 것. 파라다이스를 상상하며 하와이를 찾아오는 이들 중 ‘치안’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오는 여행자가 드문 상황 탓에 이 일대 역시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내용인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곳에서는 종종 총기와 관련한 각종 사건 사고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불과 얼마 전에는 호놀룰루 시 중심의 카카아코 지역에 소재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30대 남성에 의한 총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 정비소를 찾은 가해 남성은 별거 중인 아내를 만나기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비소 측에서 아내를 찾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 여긴 후 사업주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남성은 사업주와의 말다툼 뒤에도 분을 참지 못하고 해당 정비소에 불을 질러 총 17만 달러의 피해를 추가로 입힌 혐의다. 더욱이 가해 남성을 검거하던 경찰관을 향해 총기를 겨누는 등 대치를 벌이던 중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총기 사건의 가해 남성은 경찰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하던 중 경찰이 발사한 대응사격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총기로 인한 사건 사고가 비단 현지 하와이안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한인 타운 인근에서도 총기 소지자들로 인한 각종 사고가 종종 발생해오고 있는 것. 특히 상당수 한국인 여행자들의 경우 하와이 여행 시 신용카드 보다 현금에 대한 사용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몰리는 한인 타운 일대가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인 교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겨냥, 총기 소지자들이 현금 뭉텅이를 갈취해 도주하거나 총기로 한인들을 위협했다는 흉흉한 사건 사고 소식은 현지 한인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늦은 자정 시간대까지 운영하는 중대형 규모의 한식당과 편의점 등은 이 같은 총기 소지자들의 주요 범죄 타깃이 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일부 한인 상점에서는 이 같은 사건 사고에 대비, 고가의 금고를 각 상점 한 구석에 마련해놓거나 방어용 총기를 구매하는 등의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 현지에서 운영 중인 상당수 상점에서는 총기 소지자들로 인한 위험 상황을 경험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는 실제로 총기 소지자에 의해 상해를 입거나 현금을 도난당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필자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한인 이민 1세 정 씨는 지난 2017년 무렵 그의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복면을 한 채 총기를 소지한 남성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정 씨는 당시의 아찔했던 기억에 대해 “무슨 용기였는지 총기를 가진 남성이 우리 식당 직원을 위협해 현금 뭉치를 가지고 도주하는 것을 뒤따라갔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었다”면서 “총기를 든 남성이 총의 방어쇠를 당긴 것은 아니었지만 뒤쫓아가는 나를 향해 준비해왔던 날카로운 칼로 내 팔을 베고 도망쳤다. 몸에 입은 상처를 이미 다 나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억만 떠올리면 아찔하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하는 총기 사건의 경우 금전 요구나 원한 관계에 의한 계획적인 범죄가 아니라 단순한 ‘묻지마 사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현지 언론은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불과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11일, 하와이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운전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해당 사건은 11일 오전 10시 30분 경 돌 로드(Dole Road) 인근 캘리포니아 애비뉴(California Avenue)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 총소리를 듣고 현장을 찾은 주민들의 신고로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에 빠진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총기 사건이 피해자에 대한 원한 관계 또는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 현지 언론들은 주목하는 양상이다. 목격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진술에 의하면, 이번 총기 사건은 ‘묻지마 총기 사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당시 사건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던 피해자 가족들과 인근 주민들은 사건 시각 당시 총성이 3차례 울렸으며, 용의자는 단순히 총을 쏘고 유유히 도주할 뿐 피해자를 죽일 의도는 없어 보였다는 증언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를 추적,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끊이지 않는 총기 사고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총기 소지 금지 등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형편인 것. ‘총기’로 인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총기 소지 여부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라도 치안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상당수 총기 사고 용의자들의 경우 이와 유사한 사건을 벌여 체포, 구금된 전력이 있는 인물들로 알려지면서 ‘총기’와 관련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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