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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키 큰 세 여자’ 주인공 김금지씨

    중견배우 김금지(58)는 요즘 색다른 경험이 주는 기쁨에 흠뻑 젖어 있다.35년 동안의 배우인생에서 처음으로 할머니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작품은 극단 여인극장이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키 큰 세여자’.퓰리처 상을 4번이나 안은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리의 극본을 갖고 강유정씨가 연출한다. 김금지는 서울 명륜동 공연예술 종합연습실에서 극중 90대 여인의 형상을그리는데 푹 빠져 있다. “대사가 너무 많아 입에 쥐가 날 정도입니다.그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어 시험공부 하는 심정으로 달달 외고 있습니다.어렵긴 하지만 이만한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들고 있는 대본의 허리가 찢어지고 너덜너덜한 걸로 봐서 엄살로 보이지는않는다.서일대 겸임교수에다 잘 나가는(?) 남편(국민회의 조순형의원)을 둔그가 굳이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해에도 출연제의는 많았지만 마음 내키는 작품이 없어 강의에만 전념했지요.그런데 애들이 하도 ‘교수님 모습을 무대에서 보고 싶다’고 졸라서 결심했지요.대사만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어 좋은 ‘연극 교재’이거든요.요즘 보기 드문 정통연극이라 연습과정도 마냥 즐겁습니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봐요”. 작품에는 두명의 여성이 더 나온다.결혼을 앞둔 장미빛 삶의 20대 아가씨(손봉숙),그리고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의 공포에 시달리는 50대(이용이). 그들은 90대 할머니의 젊은날의 분신이다.20대와 50대 여성이 조용히 지난세월을 관조하는 90대와 질문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여성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줄거리다. “조신하고 얌전한 여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타산적이며 약간의 허영심도 있는 한 여인이 험한 세파를 넘으며 겪는 좌절,이별,상실감 등을 그리고 있어 제 자신도 공감이 가는 부문이 많습니다” 2시간 가까운 작품을 대화로만 이끌어 가는 힘든 역할이지만 어려움보다 새로운 배역이 주는 설렘이 앞서 보인다.두 후배에게 틀린 대사를 고쳐주고 감정표현도 다듬어 준다.연출자 강유정씨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전투적으로 연습에 참가해 후배들이 혀를 내두른다.그 열정 덕분에 연습이 그 어느때보다 순조롭다”고 귀띔한다. 여고시절 연극제 지도를 하던 미남 총각선생의 “잘한다”는 격려에 흥이나 연극에 뛰어 들었다.65년 국립극단에 입단하자 마자 주인공역을 따내 ‘신데렐라’가 된 이후 150여편의 작품에서 내리 주역으로 ‘연극 길’을 걸어왔다.“연극을 축제로 생각한다”는 김금지.‘키 큰 세 여자’에서 그의 원숙미를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종로5가 연강홀.(02)764-3375
  • [외언내언] 부처님 오신날

    4월 중순경이면 벌써 거리의 가로수와 가로수를 잇는 도로변에는 갖가지 오색 등(燈)이 줄줄이 장식된다.분홍과 하늘색,노랑과 초록 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은 도시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즐거운 축제분위기 그대로다. 등을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왠지 상서로운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불교신자만은 아닐 것이다.본래 불자들의 등공양은 촛불이 제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사람도 몸과 마음을 바쳐 가정과 사회를 밝히겠다는 소망이 담겨져 있다.그래서 불교에서는 크고 화려한 등불보다는 마음과 정성을 다한 작은 등불을‘빈자일등(貧者一燈)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이른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서 자신을 겸허하게낮추는 마음이 그것이다. 불기 2543년,오늘(음력 4월 초파일)은 사바고해(娑婆苦海) 속에서 헤매는무변(無邊)의 중생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초파일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등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행사가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다.부처님 오신날 봉축위원회는지난해 말의 조계종 분규를 말끔히 씻고 ‘우리도 부처님같이’란 표어를 내걸고 화합과 안정을 다짐했으며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축제는 지난 16일 불자와 시민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운동장과 종로 및 우정국로에서 줄불놀이와 각자 소원을 담은 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 풍등(風燈)비상식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연등축제는 올해부터 서울시 문화사업으로 지정돼 시민과 외국인,장애인 등이 한데 어울리는 한마당이 되었다. 그러나 분규로 실추된 조계종단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봉축행사를 성대하고 화합적으로 치르는 것은 좋지만 아직은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지난 1년여 동안 약 200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되었고 북한은 굶주린 어린이와 아사자들을 내고 있으며 세계는 코소보 전쟁이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청소’ 대란의 수난을 겪고 있다.긴 기간 동안 특정 종교의 축제무드를 조성하는 것은 세(勢)과시나 세파를 무시한 흥청거림으로 잘못 비칠 수도 있다.남들이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이해심이 불심일 것이다. 올해 혜암(慧암)종정의 법어는 ‘인간은 모두 천진불(天眞佛)이니 서로 부처와같이 모셔서 사랑하며 가진 자는 남을 주고 권위자는 공심(公心)을 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겉으로 드러내는 화려한 행사보다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으로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고 이웃과 아픔을 함께 하면서 이세상을 구하는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 네타냐후·바락 ‘자존심 대결’/17일 이스라엘 선거

    중동평화의 앞날을 미리 점쳐보는 이스라엘 총선이 오는 17일 치러진다.네타냐후 총리의 중동평화 정책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띠고 1년6개월여 앞당겨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총리와 임기 4년의 제15대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뽑는다. 눈여겨볼 대목은 총리 선거.총리 후보로는 현 집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49)와 제1야당 노동당 에후드 바락 당수(57),올초 네타냐후 정부의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이츠하크 모데차이 후보(54),철학교수 출신의 아즈미 비스하라 후보(42),메나헴 베긴 전 총리의 아들 비냐민 베긴 후보(56)등 5명이 나섰다. 이중 모데차이·비스하라·베긴 등 3명의 후보들은 지지율이 10%를 크게 밑돌아 결국 ‘매파’ 네타냐후 후보와 ‘비둘기파’ 바락 후보간의 치열한 2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바락 당수가 네타냐후 총리보다 우세하다.4월말까지 지지율에서 크게 밀렸던 바락 당수는 지난 6일 여론조사에서 43%대 35%로뒤집은데 이어,10일에 45%대 37%로 격차를 8%포인트 차로 벌렸다.그러나 네타냐후 진영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96년 총선에서도 초반에는 크게 뒤졌던 네타냐후 후보는 시몬 페레스 정권의 불안한 안보를 집중 공격한 끝에 막판 역전극을 연출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이같은 판세를 바탕으로 ‘강력한 이스라엘’을 내세우는 네타냐후의 슬로건이 전통적으로 리쿠드당의 표밭인 스페인·포르투갈계인 세파딕 유태인(유권자의 40%)과 러시아 출신 유권자(12%)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규환기자 khkim@
  • ‘어머니’ 27일부터 정동극장서

    어머니라는 말은 아늑함과 가슴 찡한 느낌을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시대가어려울 수록 복합적인 감정의 울림이 커진다.지난 17일 ‘어머니’(이윤택작·연출)의 연습장인 서울 정동극장.마냥 포용하는 모성의 넉넉함은 난방이 없는 무대를 훈훈하게 덮혀준다. “어머니는 영원한 테마잖아요.자식 키우는 에미로서 내용이 가슴에 와닿습니다”.정동극장과 20년 장기공연 계약(본지 1월15일자 보도)을 맺은 손숙씨의 말엔 27일부터 시작되는 공연에 대한 ‘흥분’이 실려 있다. 내로라하는 여배우를 설레게 한 ‘어머니’의 삶에는 찢어질 듯한 가난,일제시대와 해방기의 혼란,한국전쟁의 상흔 등 우리 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연극은 일순(손숙)의 현실과 회상을 넘나들면서 펼쳐진다. 일순은 사사건건 논리적으로 따지는 신식 며느리(송정화)와 마찰이 잦다.그래도 방송작가 아들(김학철)에 거는 기대와 토끼같은 손자 손녀의 재롱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어느날 죽은 남편 돌이(원용부)를 꿈에서 만나면서 한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만약 “글만 배웠더라면 ‘노베르(노벨)상’도 떼어놓은 당상일기막힌 내용”들이다.징용으로 끌려간 첫사랑 양산복(김경익).논 서마지기에 팔려온 결혼생활.밖으로만 내돌며 집안일은 아랑곳 하지 않는 남편.무뚝뚝하지만 ‘핍박받는 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속내를 터놓고 지내는 시어머니와 주렁주렁 달린 자식들이 유일한 낙이었다. 피란 중 학질에 걸려 죽은 아들(첫 사랑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을 놓고통곡하는 장면은 눈물의 절정.온몸으로 흐느끼는 일순의 아픔은 손숙씨의 것으로 체화된다.“연습 때마다 눈물로 범벅이 되는 진지한 모습에 다른 연기자들이 모두 숙연해진다”고 김학철은 귀뜸한다. 그렇다고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경남 밀양지방의 설화와 민요,옛날 시골아이들의 놀이와 창가를 재현해 볼거리가 풍성하다.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재미를 키운다.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한다.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익숙한 풍경을 참신하게 조리해낸다.환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기를 맘껏 펼쳐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깔끔하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현실과 회상을 따로 놔두면 지루해지는데이를 피하기 위해 꿈과 안보이는 세계를 섞었습니다.연극적 재미라는 점에무게를 두었습니다”. 그는 일순과 남편 영혼의 대화 장면에서 배경음악과 사투리의 운율을 맞추느라 핏대(?)를 올린다.2∼3차례 되풀이하자 대사와 음악이 3박자 운율을 갖추고 감칠 맛 나게 태어난다. 가슴에 와닿는 사연의 힘은 이윤택의 체험에서 비롯된다.연극 속 일순의 원형은 그의 어머니였다.나아가 30∼40대 성인들 모두의 어머니일지도 모른다. 거친 세파를 건너온 어머니를 모신 아들에겐 정동극장 무대가 반가울 것이다.모든 어머니의 가슴 속에 맺힌 매듭을 잠시나마 풀어 드리기에 제격인 연극이다.4월25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주말 오후 4시·7시30분,화·금 쉼.(02)773-8960李鍾壽 vielee@
  • 가벼운 산행뒤 ‘약수 한모금’/세파 시달린 심신까지 시원

    ◎부여 고란약수터 등 가족나들이로 제격/청송 달기약수 등은 각종 질병에도 효험 가을이 깊어가면서 단풍이 무르익고 있다. 가벼운 산행과 함께 건강에 좋은 약수도 마셔보자. 한국관광공사는 가족단위로 간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약수터 7곳을 선정,발표했다(www.knto.or.kr).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면서 교통도 편리한 곳들이다. △개인약수=강원도 인제군에 있으며 주변에 수백년 묵은 고목이 우거져 산림욕 장소로도 좋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약수를 마시면 물이 흐려진다는 전설이 있다. 위장병 당뇨병 치료에 특효가 있다. 이웃에 광주동 솔밭,미산계곡 등이 있다. 인제군청 (0365)461­2123 △고란약수=충남 부여군에 위치해 있다. 백제 의자왕이 애용해 항상 원기 왕성하고 감기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물을 많이 마신 노인이 아기가 됐다는 전설도 있다. 주변에 능산리고분,국립부여박물관,부소산성,무량사 등 유적지가 많다. (0463)830­2224,2581 △정상약수=가지산 도립공원,운문댐,운문사 등이 있는 경북 청도군에 있다. 구룡산에서 용이 승천하면서 이별을 아쉬워하며 흘린 눈물이 샘이 됐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만성위장병에 특효로 전해진다. 청도군청 (0542)370­6394 △달기약수=경북 청송에 있는 이 약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용출량이 같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신경통 빈혈에 효과가 있다. 주변에 달기폭포,주왕산관광농원,주왕산 국립공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송군청 (0575)870­6063 △함박산약수=경남 창녕군에 있다. 신라 때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효성이 지극한 사람만이 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한다. 위장병 피부병에 좋다. 이웃에 석빙고,연지못,부곡온천 등이 있다. 인근 화왕산 군립공원은 요즘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창녕군청 (0559)533­4101∼5 △신풍령약수=전북 무주에 있으며 수려한 자연환경과 뛰어난 물맛을 자랑하는 최고의 쉼터이다. 덕유산,구천동 33경,민주지산,칠연계곡,덕유산자연 휴양림,한풍루 등 경승지와 유적지가 곳곳에 있다. 무주군청 (0657)320­2546 △당몰샘=구례군 간전면 양천마을과 함께 우리나라대표적인 장수마을인 전남 구례군 상사마을에 있다. ‘지리산 약초뿌리 녹은 물이 흘러들어’효과가 높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또 장수의 비결이 바로 이 물이라고 한다. 주변에 산수유마을,지리산국립공원,화엄사,만복대 등이 있다. 구례군청 (0664)782­5301
  • 공무원연금공단 IMF를 돌파하라/경영개선 100일 작전

    ◎전국매장 추석특판행사/8월까지 올 수익목표 49% 달성 그쳐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이 오는 20일부터 연말까지 IMF한파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개선 100일 작전에 나선다.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은 18일 IMF사태이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주 고객인 공무원 이용자가 줄어 사업체 영업실적을 평가한 결과,8월말까지 올해 수익사업장 목표 2,645억5,200만원의 49%에 불과한 1,290억1,4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전세파동으로 대전청사 주변 공무원아파트 입주율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고 연금매장 주변에 시중 할인매장이 속속 등장해 IMF 사태 이후 사업체 매출실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공단은 사업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영업활성화 추진반 편성과 함께 일일실적을 평가한 상황판을 상황실에 비치토록 하는 한편 영업활성화 지원 독려반도 편성,현장점검에 나서는 등의 경영개선 100일 작전을 오는 12월31일까지 전개하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해 사업장별로 매출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을 수립하고 고객유치를 위한 상품권과 사은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추석 대목을 맞아 지역별 상록스토아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추석선물을 제공하는 추석맞이 특판행사도 가진다. 한편 공단측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내년중 호텔과 종합휴양소,상록회관을 민간위탁 또는 매각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경영개선 운동은 소비자를 기다리는 안일한 경영에서 과감하게 탈피,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통해 영업실적을 높이려는 것”이라면서 “쟁력없이는 IMF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은 공무원 후생복지 시설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수익사업으로 서울,부산,광주,제주,대구,전주지역 상록회관과 개포,상계,고덕,대전지역의 공무원 아파트단지내 상록스토어 및 천안지역에 종합휴양소,수안보지역에 상록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 전설 속의 거장/조희창 지음(화제의 책)

    ◎20세기 움직인 음악천재들 얘기 베를린 시민들은 폭탄이 떨어지고 나서도 푸르트뱅글러의 음악을 듣기 위해 음악회장으로 갔다.미국인들은 호로비츠의 ‘역사적 귀환’콘서트를 보기 위해 카네기홀 앞에서 비를 맞으며 밤을 세웠다.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20세기 현대인들은 그들의 음악이 있었기에 험한 세파를 이겨왔는지도 모른다. 거장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브루노 발터,클라라 하스킬은 나치에 쫓겼으며 미켈란젤리는 독일군에 사로잡혀 포로 수용소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등 20세기를 움직인 25명의 클래식 천재들과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의 얘기가 실려 있다.황금가지 2만원
  • 지난 삶에 대한 고해성사/병석의 具常시인 신작‘인류의 盲點에서’

    ◎‘… 이승을 떠난… 아내처럼… 다시 만나 더불어/영원을 누릴 것을 굳게 믿어…’ 진득하게 한 길을 걸어온 대가의 역작은 아름답다.교묘한 말의 치장보다는 진실을 담은 시를 줄곧 써온 ‘문단의 어른’구상시인이 신작시집 ‘인류의 맹점(盲點)에서’(문학사상사)를 상재했다. 모진 세파가 한결같이 맑은 그의 시심을 시샘했을까.시인은 시집이 나오기 전 뜻밖의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다.몸은 병마와 싸우고 마음은 시집을 통해 파렴치한 세상과 겨루고 있다.부지런함이 시인의 삶이었듯 여든을 바라보는 세월인데도 쉴 틈이 없다. 92∼93년에 걸쳐 문학사상에 연재한 ‘관수재시초’36편과 최근작 37편을 묶은 이번 작품은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성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겉치레로 시를 쓰며 한 평생 자신을 속여왔다는 한탄마저 서슴지 않는다. 한 걸음 나아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노시인의 예감을 투영한 듯 군데군데 세상이라는 군더더기를 버리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인생의 노을을 바라보는 시선은 담담하고 차분하다.시인에게 죽음은 “영원에의 통로요,회귀요,/또 하나 새 삶의 시작일 뿐”이기에 그 이미지는 어머니의 부름처럼 정겨운 것이다. 저만치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를 초월한 시적 경지는 현세를 넘는 우주적 연민으로 나타난다.“…이 민들레와의/순수한 만남은 결코 끝난 게 아니라/마치 이승을 떠난 어버이나 아내처럼… 다시 만나 더불어 /영원을 누릴것을 굳게 믿고 바란다”는 심정 피력이나 30년전 주워온 검정 바윗돌과 나누는 궁극적 완성에 대한 교감은 범신론적 인식마저 느끼게 한다.장독대나 고목(枯木)둥치서 시인이 평생 의지해온 ‘그 분’을 찾는 모습은 가톨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모든 사물에게서 존재의 숨결을 발견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도도한 경지는 “늙음과 병약과 무사를 핑계로 삼아 태만과 안일과 허위에 차 있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는 존재론적 탐색이 빚은 열매다.항상 주위에서 과실을 따먹기만 해온 남들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때를 내보이면서 더 남루한 사람들의 때를 씻어주려고 애써 온 큰 걸음의 자취다. 세상살이와 시가 하나가 되기 어려운 시대에 시인의 잠언은 보기드문 진실로 다가온다.그 노래는 아파트의 콘크리트 숲에서도 인정을 꽃피우고,뿌리의 숨은 인고(忍苦)를 찬양하고,하나의 낱말에서 소우주(小宇宙)세운다. 순백의 동심으로 일관해온 시심의 고갱이는 강요하지 않아도 감동으로 다가온다.하루빨리 병상에서 박차고 일어나 ‘황금 송아지’의 노예가 된 ‘맹점(盲點)의 인류’에 다시 한번 자성의 빛을 던져주었면 하는게 그를 아는모든 이의 바람이 아닐까.그는 아직 할 일이 많은 ‘문단의 어른’이다.
  • 이상국씨 네번째 시집 ‘집은 아직 따뜻하다’

    ◎화선지에 그린 ‘넉넉함의 세계’ 강원도 양양의 이상국 시인이 네번째 시집 ‘집은 아직 따뜻하다’(창작과비평사)를 세상에 내놓았다. 생존논리만이 득세하는 요즘 시인의 새 작품은 따뜻하다.6년간의 공백을 더욱 넓어진 여백으로 채우고 있다.쫓기는 현대인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시인의 여유로워진 시선은 표제시 ‘집은 아직 따뜻하다’에서 집약되어 있다.“어느 시절엔들 슬픔이 없으랴만/ 늙은 가을볕 아래/오래 된 삶도 소 짚가리처럼 무너졌다/ 그래도 집은 문을 닫지 못하고/ 다리 건너오는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상처를 달래주는 이 시적 경지가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북으로 가는 길을 따라 ‘겨울 화진포’를 다니기도 하고,사북의 폐석더미서 남은 희망을 건지며(‘희망에 대하여’),‘별’을 보며 서러운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한차례 격정으로 걸러진 여정은 세상의 약음을 허허롭게 바라보는 삼불사 스님의 어깨(‘삼불사’)와 북설악의 샛령을 너머 선림(禪林)을 찾는다(‘禪林阮址에 가서’).막힘이 없는 걸음은 결국 세간의 무림(武林)으로 향한다.어차피 보듬고 가야할 곳이다.“가지 꺾인 소나무의 빛나는 자해/ 혹은 아름다운 마감”(‘대결’)을 매개로 세상으로 돌아온다.그곳은 연어가 찾아오는 남대천이고 강원도의 뚝심과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직장’인 농촌이다. 걷잡을 수 없는 자본의 속도에 눌리는 시대에 이상국의 존재는 화선지 같다.그 속에서 묵화를 치든,잇속을 따지든 강요하지 않는 넉넉함의 세계다.시인은 그저 아늑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다.언젠가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이 아름다운 뿌리를 되찾을 날을.또 하나의 세파를 뛰어넘어 달관의 자세로 돌아온 시인이 만든 집은 여전히 따뜻하다.그가 꿈꾸는 한 그릇의 국수를 함께 먹고 싶다는 느끼는 순간 그는 또 다른 여백으로 저 멀리서 웃고 있다.
  • 홈 스위트 홈… 누가 바라지 않으랴만(박갑천 칼럼)

    홈 스위트홈.‘즐거운 우리집’으로 번역되어 불린다. 원곡은 영국 H 비숍이 작곡한 오페라 ‘밀라노의 아가씨 클라리’(1823) 가운데서 불렸던 것으로 노랫말은 미국인 J H 페인이 지었다.누구나 알고있듯이 어떤 호화찬란한 궁전보다도 조촐한 나의 집이 가장 즐거운 곳이라는 내용이다. 누가 그‘홈 스위트홈’을 바라지않겠는가.하지만 살다보면 모진세파가 밀어닥쳐 그를 허물어뜨리는 경우가 생긴다.할퀴고간 자국위에 다시 세워보는‘홈 스위트홈’.거듭되는 시련을 끝내 이겨내는 축이 있는가하면 대근하여 못견디고 주저앉는 사례 또한 적지않다.이승의 사람들 한살이는 사회적인 혹은 개인적인 그 시련의 연속이라 할 것이다. 이른바 IMF 한파는 실업·파산의 연속 속에서 가정의 해체위기를 양산해내고 있다.전화(戰禍)라도 치르는 양 노부모와 자식부양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만 간다.그에따라 노숙하며 떠도는 사람도 많아져 가고있고.서울만도 2천여명,전국적으로는 5천명에 이르는 것 아닌가 어림쳐지고 있다.경제파탄은 가정파탄으로도 이어지는 법.이혼이 는다는 숫자가 나오는건 그 때문이다.서울의 어떤 구(區)는 지난2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1.9%나 늘어났다지 않던가.더 놀라운건 자살증가다.대검강력부 발표에 의할때 올들어 1~3월 자살자가 2천288명에 이르렀다니 선거워진다. 아서 밀러의 .제1막이 오르면 63세의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광경부터 눈에 들어온다.축처진 어깨에서는 생활의 피로가 부르터난다.그 가방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른다.그러나 윌리가 판 것은 특정상품이 아니라 자기자신이었다는 게 가방을 내세운 작자의 의도였다고 헤아려볼수 있다.윌리는 30여년동안 자기자신을 팔면서 ‘홈 스위트홈’을 위해 타울거렸다.가정적인 아내 린다가 있지 않았던가.하건만 어느날 해고당하고 기대를건 자식들마저 엇나갔을때 인생에 대한 회한과 절망이 밀려들면서 스스로 죽어갔다 할 것이다.그건 현대인의 비극적 모습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오늘의 현상은 윌리와 같은 절망속에서 자살을 택하는 흐름이다.어려움에 무릎꿇지 않는 자에게 행운의 여신은 미소짓는다 했건만 그‘말’이 절망을 다독이지는 못하는 듯하다.‘홈 스위트홈’노랫소리는 멀어져가는가.5월은 가정의 달이다.
  • 소설가 金周榮(이세기의 인물탐구:168)

    ◎날로 확대­심화해온 소설세계/봇짐장수 삶 그린 ‘객주’ 5년간 본지에 연재 호평/대작 ‘임꺽쩡’ 등에 비견되는 역사소설 주로 집필 180센티의 큰키에 언제나 말이 없고 진실한 이미지가 작가 金周榮의 모습이다. 그와 절친한 소설가 이문구에 의하면 그는 ‘어진 사람’‘법없이도 사는 사람’이며 ‘교통순경과 방범대원을 구별하지 못할만큼’ 아는 것은 알지만 모르는 분야는 깜깜하다. 그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작품세계의 확대(擴大)와 심화(深化)를 끊임없이 이룩해왔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분단소설의 지평을 개척하는가하면 성장소설의 아름다움과 민중적 역사소설의 높은 봉우리를 역력(歷歷)하게 정복’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 소리가 메아리져 돌아오는 생의(生意)의 소설’을 쓰고 있다. ○분단소설 지평 개척 그의 초기소설은 주로 ‘상경한 촌놈이 겪는 도시의 세상물정’이 주류를 이룬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타관의 물을 먹고나면 진솔하고 소박한 모습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이해타산과 세파에 시달려 속된 인간으로 변모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시각을 지켰다. 이러한 풍자는 단편소설에서는 ‘경쾌한 속도감, 재치의 반전으로 소설적 재미를 가속화시키는 반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구성의 묘(妙)로써 문학적 향기’를 뿜어내고 장편소설에서는 ‘걸쭉한 입담과 해박한 풍물묘사에 의존한 특유의 지구력으로 수준높은 세태풍속’을 그려나간다.그중에서도 그가 유년의 시골장터에서 목격한 봇짐장수들의 고달프고 강인한 삶을 그린 ‘객주(客主)’는 79년부터 5년간 서울신문에 연재되어 근현대 역사소설의 빛나는 업적들인 ‘임꺽정’과 ‘장길산’ 등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 무렵의 그는 녹음기와 카메라를 갖춘 취재가방을 둘러메고 장이 서는곳마다 찾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채집한 언어들로 문학적 생동감을 소설속에 되살려내고 있다. 그와 한평생을 어울려 지낸 소설가 이문구는 김주영이 소설을 쓰기 위해 깨알같이 메모해둔 노트를 보고 ‘이것은 피다.이것은 피를 흘리는 김주영의 모세혈관(毛細血管)’이라고 쓴적이 있다.그의 문학생활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은 89년의 ‘절필선언’을 들수 있다. 정상을 달리던 한 중견작가가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일간신문연재를 중단해버리자 문단은 온통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평론가 정현기와의 한 대담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소설을 돌아볼때 ‘동어반복(同語反復)이 너무 심하다는 것’, 근 10년동안 줄기차게 신문연재에 매달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상업적 측면에 침식되어가고 있다’는 경각심과 신문소설이 요구하는 반문학적 요소들이 ‘자신의 문학적 성채(城砦)를 집요하게 공격하여’ 마침내 절박감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고백하고 있다. ○상업성 우려 89년 절필 ‘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내자신에게 가하는 나의 검증’이며 ‘비평가들의 비판이나 상찬이나 독자의 갈채도 나는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오랜 글쓰기의 경험으로 독자를 교묘하게 속일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러나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원고료와 인세가 나의 생활인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아야한다. 그럴수는 없다’는 절규가 그것이다. 그의 이러한 선언은 문학하는 이들의 양심에 칼날이 되어 타성적인 문학행위에 충격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껑충한 허우대와 맑고 박(撲)한 성정, 씩씩한 소년티를 벗지못한 소탈한 모습’에서 ‘눈크고 키큰 용량만큼이나 외로운 자기자신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천부적 질박함이 그의 문학적 원형질’임을 실감할수 있게 했다. 그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의 배고프고 외진 마을에서 태어났다. 군청에 다니던 金海允씨의 2남1녀중 장남. 가난과 더불어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혹독한 굶주림에 시달려왔고 ‘이틀돌이’로 품앗이를 다니는 어머니를 동구밖에서 기다리는 핍색(逼塞)의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의 청소년기는 ‘길가의 잡초’였고 ‘시’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간직한채 16살때 대구로 와서 ‘풍찬노숙(風餐露宿)’을 일삼으며 대구 농림고를 졸업, 다시 서울에 올라와 친구집에 기식한채 서라벌예대에 입학하자 서정주 박목월등 기라성같은 스승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문학의 앞길에 서조(瑞兆)가 비치는 듯했다.그러나 박목월씨로부터 ‘시보다는 소설’을 쓸것을 권유받았고 이후10년간은 연고지가 아닌 안동에 내려가 엽연초생산조합에 취직하고 있었다.가족은 고향에서 유년기를 함께 보낸 부인 金震得씨와의 사이에 3남2녀. ○단편 ‘휴면기’로 등단 조직이란 사회에 일단 자신을 내던지게 되면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그는 ‘중뿔나게 아는체도 고독한체도 하지 않았고 무사하게 살아남기 위해 대세를 따르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가슴에 응어리가 쌓이는 바람에 자기자신을 술자리로 데리고 갈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한다. 이 시기에 겪었던 정신적 고통과 자기학대는 결국 ‘문학에 대한 끊이지않는 욕구’때문이며 회사를 그만두고 71년, 단편 ‘휴면기(休眠期)’로 문단에 등단하자 ‘숨결이 야무지게 살아있는 언어’‘호흡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일정한 밀도를 유지하는 문장력’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취미는 낚시에다 절륜의 술실력. 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 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노래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그는 전9권에서 5권의 역사소설전집만을 주로 내다가 최근 한 10년만에 한권짜리 장편소설인 ‘홍어’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중견작가의 빛나는 감수성으로 눈이 시릴 정도의 박꽃같은 순백한 사랑을 순정미학(純正美學)의 진수(眞髓)로 그려낸다’고 평가된다. 인생의 긴 도정을 지나 그는 그의 삶의 결핍된 부분들을 인간적 정서와 무르익은 인간미로 채우는 시기다. 결국 그의 문학은 우여곡절을 지나 정상에 오르게 되었고 문학에 대한 심한 갈등과 의혹과 고뇌를 되풀이하는 어쩔수없는 작가의 자세를 지킨다. 그는 처음에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더니 오늘도 여일하게 진실한, 이 시대 ‘대기거영(大器巨影)’의 얼굴이다. □연보 ▲1972년 소설 ‘휴면기(休眠期)’(월간문학)로 등단 ▲1976년 경향신문에 첫장편소설 ‘목마위의 여자’ 연재 ▲1979년부터 서울신문에 ‘객주(客主)’연재 ▲1983년부터 중앙일보에 ‘활빈도(活貧盜)’ 연재 ▲1988년 한국일보에 ‘화척(禾尺) 7년 계약, ‘중국기행’연재 ▲1991년 동아일보에 ‘야정(野丁)’ 연재 ▲1995년 서울신문에 아프리카기행 연재 장편소설 ‘객주’ 전9권 (81년 창작과 비평사) ‘아들의 겨울’(82년 전예원) ‘천둥소리’(86년 민음사) ‘활빈도’ 전3권(87년 중앙일보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88년 민음사) ‘외설 춘향전’(94년민음사) ‘화척’ 전5권 (95년 문이당) ‘야정’ 전5권(96년 문학과 지성사) ‘홍어’(98년 문이당)출간, 단편집 ‘겨울새’(83년 민음사) ‘새를 찾아서’(87년 도서출판 나남)등 소설문학상(82년) 유주현문학상(84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3년) 이산문학상(96년)
  • 제일제당그룹 종합연 이철훈 박사(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2)

    ◎초강력 ‘천연 미생물농약’ 결실 눈앞/부작용 없고 기존 항균제보다 활성 최고 1천배/세계최대 제약·농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92년엔 레지오넬라균만 죽이는 산물질 ‘AL072’ 개발 경기도 이천의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 이철훈 박사(42·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는 한달에 한번꼴로 연구원 3∼4명과 함께 ‘토양채취여행’을 떠난다.30∼40㎞ 차를 몰고 가다가 내려 흙을 한삽 퍼담은 뒤 또 다른 길을 재촉한다.속모르는 남이 보면 부러워할 일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고행길이나 다름 없다. 하루에 야산 3개정도 넘는 일은 기본이고 난지도같은 쓰레기장을 포함,악취가 진동하고 세균이 우글거리는 하수·분뇨처리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탓이다.보통 3박4일간의 여행에서는 700삽의 흙을 채취한다.지금까지 10년째 전국의 산하를 누벼 모두 70여만삽의 흙을 모았다. 이박사는 86년 독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박사과정때 남성불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와 발현과정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국제 유전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인물.88년 박사학위를 받을 때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의 영광도 안았다. ○‘토양미생물 탐색’ 첫 가동 고국에 돌아온 이박사가 토양채취여행에 나선 것은 87년 국내에 물질특허제가 도입되면서 모방 위주의 상품개발이 더는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때문.그는 89년 물질특허를 비켜가기 위한 방안으로 ‘토양 미생물 탐색’이란 이색 프로젝트를 국내 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동했다. 토양 미생물 탐색은 우리 주변의 흙속에서 찾아 낸 수없이 많은 토양균 가운데 어떤 것이 인간에게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어떤 토양균이 인간에게 유익한 항생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균을 분리해 종류를 규명하고,그 균이 만들어내는 항생물질이 새로운 것인지를 밝히는 일이 토양 미생물 탐색의 주된 관심사다. 보통 2만∼3만개의 토양균을 탐색하면 1∼2개의 쓸모있는 균이 나오지만,이 유용균이 인간에게 필요한 신물질이 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땅속의 미생물을 찾아 내어 신약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은 10만분의 1도 안될 만큼토양 미생물 탐색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작업이다. 이박사는 G7프로젝트의 하나로 토양 미생물 탐색에 나선지 3년만인 92년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경북 포항에서 떠낸 토양에서 ‘스트렙토마이세스’라는 방선균이 분비하는 신물질 ‘AL072’를 찾아 냈다. 이 항생물질은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중에서 레지오넬라균만을 독성없이 죽이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또 0.2PPM의 매우 낮은 농도로도 일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양의 100배나 되는 균을 박멸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부식성과 독성이 강한 기존의 염소계 화학살균제와 달리 인체나 환경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철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서식하는 세균.물방울입자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어 치사율이 20%에 이른다.84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3명이 감염되어 이중 4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연구과정에는 늘 실패의 가능성이 내재하지요.기업체는 특히 단기적인 평가를 하기때문에 열심히 해도결과가 시원찮으면 견디기 힘든 곳입니다.회사측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끝까지 도와준게 큰 힘이 됐습니다”.이박사는 지난해 4월 이 신물질을 원료로 삼아 대형건물의 냉각수용 천연살균소독제를 선보였다.이 레지오넬라 천연 살균소독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연간 1백50억원 규모의 염소계 화학살균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신물질 관련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15개국에 특허 출원됐다. 흙에서 ‘21세기 노다지’를 찾는 이박사의 노력은 국제 농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보전형 천연생물농약’분야에서도 대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박사는 지난 94년 충북 문촌지역에서 곰팡이를 완전 박멸하는 새로운 구조의 ‘슈도모나스’라는 항진균성 미생물을 찾아냈다.그리고 이것에서 꿈의 신물질로 불리는 ‘세파시딘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놀랍게도 세파시딘A는 기존의 항진균제보다 낮게는 50배,높게는 1천배 뛰어난 활성을 보였습니다.세파시딘A로 박멸되지 않는 곰팡이를 찾기 힘들정도였지요.‘앤티 바이오틱스’같은 세계적학술지는 이를 미생물학계의 대사건으로 소개했습니다.그러나 문제가 생겼어요.동물 실험을 해보니 혈액내단백질이 세파시딘A와 엉겨 붙는 바람에 약효가 형편없이 떨어지더라구요” ○연 3억불 로열티 수입 예상 그는 동물실험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한때 상품화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4년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미생물대사체학회’에 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서 돌아와 첫 출근해보니 연구실에 팩스 한장이 기다리고 있더군요.세계 최대의 농약회사인 스위스 시바가익사가 보낸 것이었습니다.천연 미생물 농약을 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찾던 대상이 시바시딘A같은 물질이라며 공동 개발하자는 것이었지요.뜻밖의 제안에 정말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시바가익사는 96년 산도스와 합병해 연간 매출액이 1백70억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제약·농약회사인 노바티스란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이박사와 노바티스는 세파시딘A를 농작물 뿌리의 곰팡이를 박멸하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지난해말에는 이 신물질의 화분실험과 온실실험도 모두 마쳤다. 온실실험에서 세파시딘A의 방제효과는 92%로,기존 화학살균제의 60%선을 훨씬 웃도는 대성공작이었다.오는 4∼8월에는 미국의 대규모 목화농장에서 마지막 현장실험을 거쳐 2001년쯤 상품화할 계획이다.한국의 첫 미생물농약기술수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박사는 이미 20개국에 이 천연미생물의 균,신물질,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전세계 살균제 시장은 미생물제제가 기존 화학제제를 완전 대체하면서 연간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이중 뿌리 살균제 시장의 점유율은 30% 안팎.이박사가 이 신물질의 기술 수출료를 12%만 받아도 연간 로열티수입은 3억달러(약 3천억원)를 훨씬 웃돌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박사의 궁극적인 소망은 좋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아플 때 먹어서 부작용없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고 계속 뛸 작정이다. ◎무한가능성의 미생물산업/의약품·농약·에너지·환경오염처리 등 다양/2000년 시장규모 500억∼1,000억불 전망 1674년 레벤 훅이 현미경으로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이후 3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생물을 병원균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생물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생명체다. 곰팡이·박테리아·바이러스 등 주로 1개의 세포로 이뤄진 미생물이 활용되는 분야는 의약품,농약,신소재,에너지생산,환경오염처리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는 1920년대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을 계기로 항생물질의 개념이 등장한 이래 스트렙토마이신,테트라사이클린,반코마이신,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세균물질과 암포테리신 등의 항곰팡이 물질들이 상품으로 나와 질병 예방과 치료에 큰 구실을 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치료제인 메발로친,로바스타틴과 함께 장기 이식수술뒤의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타크로림스(FK506) 등이 개발됨으로써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시대가 절정기를 맞고 있다.또한 전세계적으로 미생물을이용한 항암제,항에이즈치료제,항결핵제,노화방지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머잖은 미래에 수많은 미생물 신약이 인간의 고통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생물은 환경분야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중금속을 함유한 폐수의 처리에도 필수적이며 해상의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도 이용된다. 이와 함께 살충제·제초제·살균제 등의 농약에도 수많은 미생물 물질이들어가며 최근에는 미생물 자체를 농약으로 쓰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전세계의 미생물 분야 시장은 80년대 초반 1백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00년에는 5백억∼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철훈 박사 약력 △56.9.서울 출생 △80.2.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2.성균관대 대학원(생물학석사) △88.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이학박사 △86.남성불임 원인물질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 규명 △87∼88.독일 괴팅겐대 의과대학 전임연구원 △88∼현재.제일제당 발효연구실 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 △88.독일 괴팅겐대 박사과정 최우등 졸업 △94.라지오넬라균 선택적 사멸 무독성 신물질 ‘AL702’ 발굴,천연 항진균물질 ‘세파시딘A’ 추출
  • 애국심과 구조개혁/김병국 고려대 교수·정치학(시론)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 축 늘어진 어깨,간간이 흘러나오는 긴 한숨,수심에 잠긴 눈빛…. 주위 어디서고 볼 수 있는 ‘지금’ ‘이곳’ 한국의 표정이다.하지만 오랜만에 서울을 찾은 미국인 친구는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그늘진 얼굴에 짜증이 나지 않는가 보다.오히려 수심에 찬 그 수많은 눈빛에서 강인한 애국심을 발견하고 한국의 밝은 내일에 대한 확신을 피력한다. “여기는 동남아시아가 아니다.한국 국민은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여 나라를 다시 살려낼 것이다.” 그렇다.다른 국가라면 사재기가 벌어지고 폭동이 터질 총체적 위기시에 한국인은 조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뭉쳐있고 국난극복의 과제에 힘을 모은다.이처럼 자신의 ‘작은’ 삶이 국가의 ‘큰’ 운명에 달려 있음을 깨닫고 일사분란하게 구조적 개혁에 나서려는 민족은 흔치 않다.하물며 장롱속의 금붙이까지 꺼내어 달러를 벌어들이는 국민은 이 넓은 지구상에 한국인밖에 없다. 정말 대단한 저력을 가진 국민이다.‘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은 순진한 철부지나 꿈꾸어 볼 일이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러한 철부지의 꿈이 엄연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매일 저녁 때면 온 가족이 안방에 모여 앉아 텔레비젼을 켜고 그날 은행창구에 쌓인 금의 무게를 자신의 ‘눈’으로 달아본다.그러나 그러한 하루 일과에 싫증을 내는 이는 없다.오랜만에 되찾은 나라사랑의 동심이 깃들여 있는 만큼 은행창구에 쌓인 금의 무게를 그날 그날 확인하는 일이 오히려 한국인을 천진난만한 기대와 걱정에 동시에 젖게 한다.시간이 가면 갈수록모두가 ‘얼마나 모일까’에 더욱 궁금해 하고 ‘금괴는 언제나 나올것인가’하는 걱정에 마음을 조인다.그러다 은행창구에 수북히 쌓인 금붙이안에 담긴 갖가지 간절한 사연과 절박한 소망이 전파를 타고 전해지면 어린아이 처럼 몇번이나 다시 감동하고 나라를 살리기 위한 고통 분담의 자기 몫을 생각해 본다.그동안 세파에 시달리면서 둔감해진 순수한 동심을 기억 속에 되살리면서 말이다. 정말 대단한 국민이다.시민이 실천에 옮기는 나라사랑의 동심은 국난을 촉발시킨 기득권 계층의 냉소적 마음마저 움직여 놓는다.동심은 순수한 만큼 한 번 배반당하면 순식간에 분노로 바꾸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애국심 만능주의 우려 정계와 관계 및 제계는 이러한 순수한 동심의 양면성을 두려워하면서 자기 개혁에 마침내 나설 태세이다.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이 실패하면 국민의 금붙이까지 긁어모아 헛되게 낭비한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 두려워서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애국심에만 기대어 개혁의 수위를 높이고 그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사안에 따라서는 순수한 애국심이 문제의 해결을 방해하고 공허한 논쟁과 소모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재벌개혁이 그렇다.문어발식 경영의 폐해는 재벌총수가 자신의 사재를 회사에 출연한다고 해서 사라질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하물며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한 외환위기가 해소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그런데 국민은 그러한 재벌의 사재출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국민이 벌이는 금모으기 운동이 냉엄한 현실의 세계에 닳고 닳은 재벌까지 감동시키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한 번은 당연히 품어 볼 만한 꿈이다.그러나 그 이상은 금물이다.‘빅딜’과 사재출연은 당사자인 재벌이 재벌 자신을 위한 개혁조치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의 게임 구조가 구축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그러한 구조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하에서 빅딜을 독촉하고 사재출연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당사자인 재벌에게 ‘나라를 살려내라’는 으름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재벌개혁은 ‘구조’의 문제 그러나 그러한 반강제성의 독촉에 순순히 응할 재벌은 없다.오히려 불신의 악순환이 벌어질 위험성이 더 높다.국민은 사재‘조차’ 출연하지 않는 재벌의 애국심을 의심하고 재벌은 거꾸로 자신의 애국심‘까지’ 부정하고 사재‘마저’ 빼앗으려는 국민에 대하여 불만을 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난을 극복할 길이 거기에 있지 않음은 물론이다.애국심에 대한 논쟁은 서로의 감정만 악화시킬 뿐이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는 못한다. 애국의 담론은 금모으기 운동에 그쳐야 하고 재벌개혁은 문어발식경영을 가능케한 ‘구조’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 ‘작은 아씨들’ 작가 루이자 올콧 처녀작 출간

    ◎고아처녀와 귀족 ‘아주 특별한 사랑’/17세때 쓴 로맨스 필사본 150년만에 햇빛/여리면서 자립적인 여주인공의 사랑 만들기 1996년 4월 미국의 언론과 영화계는 한편의 소설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미발표 처녀작 ‘아주 특별한 사랑’(원제 Inheritance)의 필사본(필사본)이 150년만에 하버드 대학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것이다.엄청난 관심속에 출간된 이 소설은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 출판계는 다시 한번 ‘올콧 바람’에 휩싸였다.올콧의 문학인생의 출발점이 된 ‘아주 특별한 사랑’(임옥희 옮김)이 도서출판 창작시대사에서 나왔다. ‘아주 특별한 사랑’은 올콧이 열일곱살때 쓴,한 편의 동화같은 순정 로맨스.고아출신의 여주인공 에디스와 기품있는 귀족 퍼시 경의 투명한 사랑을 그린다.공상적이며 서정미 넘치는 사랑이야기인 로맨스는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지만 그 기본골격은 보편성을 띤다.한 예로 우리의 ‘콩쥐팥쥐’ 이야기는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매우 비슷한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로맨스의 남자주인공은 영웅다운 행동으로 미인을 얻게 되고,여주인공은 착한 마음씨와 아름다운 외모가 눈에 띄어 백마탄 왕자를 만나게 된다는 식이다.이 작품 역시 로맨스의 원형을 그대로 따른다.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스는 전형적인 로맨스의 여주인공이면서도 다른 로맨스물의 여주인공들과는 색다른,독립적인 모습을 보인다.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성장배경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올콧은 183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저먼 타운에서 진보적인 교육자이자 초절주의 사상가인 에이모스 브론슨 올콧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훌륭한 인품과 교육자적인 정열을 지녔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능했다.올콧의 자매들은 ‘작은 아씨들’에서처럼 가난하지만 어머니를 중심으로 굳건하게 세파를 헤쳐나갔다.하지만 올콧은 풍요로운 문학적 환경속에서 성장했다.아버지의 친구들인 랠프 왈도 에머슨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나다니엘 호돈 등 미국 문학의 거장들로부터 기름진 문학적 자양분을 얻은 것.올콧은 월든 연못가에있는 소로의 오두막에 놀러가곤 했다.소로가 연주하는 플루트 혹은 그가 들려주는 숲속 요정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녀적 감수성을 키웠다.월귤나무 열매를 찾아 콩코드의 숲속을 헤집고 다녔는가 하면 에머슨의 서재를 수시로 드나들며 보고싶은 책을 읽었다.그의 삶은 그 자체가 바로 로맨스였다. 올콧 작품의 여주인공들은 마치 19세기 로맨스의 전형인 ‘제인 에어’의 주인공 제인 에어처럼 자립적인 경향이 강하다.그것은 올콧이 19세기 전반부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지적·문학적 운동 가운데 하나인 초절주의의 분위기에 싸여 지낸 영향이 크다.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스 역시 독립적인 인물로 그려진다.에디스는 남성의 기사도를 자극하기에 충분할만큼 여린 감성의 소유자지만 그는 결국 독립독행한다.고딕풍의 세기말적 우수까지 묻어나는 이 소설에는 로맨스의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황량한 세상에 ‘유리구두’와 같은 환상을 안겨주는 상큼함이 있다.
  • 욕쟁이 할머니/이원종 서원대 총장(굄돌)

    『여든여덟번째 생일날에 저 세상으로 다시 가시게 되었으니 부디 오고 감을 슬퍼 마시고 삶의 무거운 짐 벗으시고 하늘나라에 임하소서!』 이것은 사고무친 혈혈단신으로 떡장사하며 살아가던 욕쟁이 할머니를 마지막 보내는 영결식에서 충북대 이낭호 총장이 읽은 조사의 한 토막이다. 1910년 충북 진천에서 유복녀로 출생한 김유례 여인은 꿈많던 16세때 노름빚에 팔려 시집을 간 후 청춘에 남편을 사별하게 되었고 슬하에 있던 삼남매마저도 모두 잃어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다. 그후 거친 세파에 시달리며 식모살이와 날품팔이 등 어려운 삶을 거쳐 천신만고끝에 빈대떡장수와 설렁탕집을 열게 되었는데 식당을 찾아온 손님이 맛있게 먹으면 『그 새끼 잘 처먹는다』며 국물을 더 처주고 깡마른 손님이 오면 『비루먹은 새끼 살좀 쪄라』며 더 떠주었다. 언젠가 기자가 『평생 무슨 욕을 잘했느냐』고 물었더니 『이거 병신일세! 욕은 정해놓고 하는게 아녀』라고 해 파안대소했다고 한다.파란만장했던 삶속에 응어리져 맺힌 한과 다하지 못한 정열을욕으로 토해낸 것일까?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것이 한이 되어 그동안 손마디 부르트게 한푼두푼 모았던 전재산을 충북대학교에 장학금으로 몽땅 내놓아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김유례할머니.충북대는 지난 4월25일 그 할머니의 의로운 삶을 기리면서 학교장으로 모셨는데 한많은 한 여인이 이승을 떠나는 꽃상여뒤에 평소 그를 어머니라 불러오던 수많은 장학생들이 뒤를 따랐고 교수와 학생들이 기꺼이 마련한 캠퍼스 한쪽 나지막한 언덕에 고이 묻혔다. 이제 조문객들 다 돌아간 묘소에는 적막감이 감돌지만 아낌없이 베풀고 간 그 삶은 각박한 세태에 메말라 있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세상을 사랑했던 뜨거운 그 마음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 연초록 꼬까의 5월을 기리노니(박갑천 칼럼)

    5월은 연초록 웃음으로 문을 연다.진초록으로 가는 여린 푸르름.어머니 입김같은 명지바람인데도 행여 다칠까 마음죄게 하는 생명들이 점지받은 이승을 노래한다.계절의 어린이다. 그렇다.이윽고 헤살부려올 모진 비바람 모르는 양 웃는 어린이의 모습이 5월이다.「맹자」(리루하)는 『대인이란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마음을 지니는 사람』이라고 했다.연초록 꼬까에 티없이 방실거리는 5월은 그래서 대인이다.대인의 보법을 보인다.저 물쩡해뵈는 잎이 추위에 어찌 앙버티면서 딴딴하고도 억센 장벽을 뚫고나온 것인고.「노자」가 말한 유능제강(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김)의 철리를 새삼 곱씹어보게 하는 눈엽의 5월이다. 왜 그러는걸까.진달래 개나리하며 목련 등은 꽃부터 핀다.그게 섭리의 웃음인 봄꽃의 눈비음.그것도 유능제강을 보이기 위함이던가.그 웃음을 거둬들이면서 잎을 틔운다.웃음에 갈음하여 솟구치는 잎은 그러므로 생명의 엄숙함과 장엄함을 가르친다.파란 부활.생명의 영원을 약속하는 섭리의 결연한 의지이다.그걸 펼쳐뵈는 5월은 위대하다.두견을 울게하고 꾀꼬리를 미치게하는 달이 5월이라고 했던 사람은 김영랑이었지,아마.어디 꾀꼬리만 미치게 하는 것이던가.그에 앞서 5월의 여린 잎들은 장끼와 까투리의 미침도 잊은 정사부터 엿보던 것을.그러고서 5월은 피토하는 두견의 울음소리를 보내어 다가올 세파를 미리 알린다.그 옛날 슬프디 슬프게 영월땅으로 쫓겨간 단종임금도 들었던 두견(자규)의 울음소리.자신의 신세를 거기 엇섞은 시가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애끊는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달 5월이다. 지금은 남의 얘기다.하나 50년대까지만 해도 넘기가 아프고 서러운 보릿고개를 안았던 5월.풀뿌리 캐먹고 나무속껍질 핥던 그 시절의 5월 하루해는 왜그리 길던 것인고.『사람이 살면은 몇백년이나 산단 말이냐…』고 구성지게 울먹이던 육찬이의 육자배기가락은 아지랭이속으로 가물가물 스러져갔거니.가난한 죄로 「장가한번」 못간 그 상머슴이 살아있다면 지금쯤 여든도 넘어있는 것이리라. 해마다 5월은 왜오는가.꽃피고서 시들고 사랑하고서 미우며 가멸진 다음 가난해지고 젊은 다음 늙어가는… 돌고도는 이치 알려주고자 온다고 해두자.그걸 느끼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푸르고 싱싱하게 보내야겠다.〈칼럼니스트〉
  • 항생제 원료 7­ACA/종근당 양산체제 돌입

    종근당은 19일 국내 최초로 유전자조작을 통해 개발된 신균주를 이용한 세파계 항생제원료인 7­ACA의 발효와 정제법을 개발,양산체제에 들어갔다.이를 위해 연120t규모의 생산시설을 반월 제2공장에 세웠으며 98년부터는 연간 400t으로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다.종근당 관계자는 『이렇게 될 경우 약 10억달러의 규모인 7­ACA 세계시장의 20%이상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층화」 보완대책 미흡하다/최택만 논설위원(서울논단)

    서울 잠실 등 5개 저밀도지구의 재건축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자 시당국이 황급히 「종합보완대책」을 내놓은 것은 당초 대책이 얼마나 소홀했는가를 반증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동시다발적인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한 전세난·자재난·교통난 등 3난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일정을 99년에서 2010년까지 시기별로 조정 배분하고 총량제한 방법을 도입,이 지역의 건축물량을 시 총물량의 15%수준으로 제한하며 교통·환경영향평가를 사업주체가 아닌 시당국이 직접 관장한다는 내용의 보완대책을 내놓았다.동시에 학교와 공원 등 용지비용은 수익자 부담원칙에 입각해서 주민이 맡는다는 것이다. ○높이제한·용적률 손안대 이 보완대책은 당초 안보다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보완대책은 아파트의 초고층화에 따른 교통난과 한강변의 경관훼손 등 주요 쟁점사항인 높이제한(25층)에 대한 문제를 전혀 손대지 않고 있고 용적률(285%)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소형주택이 집중적으로 자리잡고 있는이 지역은 현재 용적률이 80%에 불과하고 높이는 5층으로 주거환경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지역이다. 이같은 저밀도지역에 아파트를 재건축할 경우 용적률 270% 정도에 높이 12층의 「중밀도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집단민원과 주민이기주의에 밀려 주민의견을 그대로 수용,「고밀도 아파트」를 건설토록 한 것은 행정의 중요한 잘못이다.당초 계획안이 발표된 이후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지적한 용적률과 높이제한 문제를 보완대책에서도 시정하지 않은 것은 더욱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형빌딩 집중 교통난 가중 또 시당국은 교통난 완화를 위한 보완대책으로 지금까지 교통영향평가를 사업주체가 아닌 시가 직접 관장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시가 교통이나 환경영향을 평가한다 해도 현행 교통영향평가법에 따라 개별사업장별로 영향평가가 이루어지면 교통난 해소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는 서울 강남지역은 그러잖아도 대형빌딩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있는 지역이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형 건물 10여개 이외에 잠실지역의 제2 롯데건물,청담·도곡지구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컨벤션센터,도곡지구의 102층짜리 삼성그룹 건물 등이 들어서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되면 아파트수가 현재보다 2만여 가구 추가돼 7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대형빌딩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잠실·반포·청담 및 도곡지구 등 3곳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현재의 아파트가구수가 4만여가구에서 6만여가구로 증가,이 지역의 교통난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아파트 3만가구 감소 전세난 완화를 위해 아파트건축을 연차적으로 시행한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전세난이 해결되리라고 믿는 시민은 없다.이번 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소형아파트가 3만가구나 줄어들게 되어 있다.이는 시차제건축과는 관련 없이 서민의 전세주택이 그만큼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전세 주택수가 줄면 전세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시차제 개발로 전세파동을 막을 수가 없다는 얘기다.소형아파트 수가 종전과 동일하다 해도 재건축사업이 통상 4∼5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입주 주민들이 2차례 이상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값 상승은 불가피하다.이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의 수주경쟁으로 가구당 1억원 안팎의 이주비를 지급할 경우 전세금 상승폭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서울시는 보완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기 바란다.이번 사업은 대도시하나를 건설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시 관계자는 대도시를 건설한다는 사고와 자세로 이번 저밀도 재건축계획을 충분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개별 사업장단위로 되어 있는 교통영향평가를 인근지역을 포함한 광역차원의 영향평가로 바꾸고 전세난 해결과 부동산 투기방지를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제도적 보완대책을 마련한 뒤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빚어질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시행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서울시 당국자는 이번 사업이 21세기 시민의 주거와 교통 및 환경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보완차원이 아닌 전면적인 수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연극연출가 윤호진(이세기의 인물탐구:111)

    ◎한국뮤지컬 세계화 다지는 연극계 기둥/작품 형상화 기량출중… 무대마다 히트/뮤지컬 전문극단 설립… 한국 간판급 육성 「남보다 큰 것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나 집요하게 매달리는 성격」이 평론가 김윤철이 그리는 윤호진의 상이다.부리부리한 큰 눈에 과묵이 특징이면서도 그의 들소같은 뚝심과 배짱은 한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초기 연출작품인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만 해도 그렇다.「신의 문제와 인간존재의 근원」을 다룬 이 소설은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그는 특유의 탐구성으로 소설에 깃들인 「연극의 기미」를 발견해내고는 당시 대구에 살고있던 생면부지의 작가를 찾아갔다.서울과 대구를 오르내리며 수개월간에 걸친 밤샘 토론으로 연극적인 구체감과 내용을 보충하였고 연극을 무대에 올리자 「일단 성공」으로 연극계의 시선을 일시에 모았다.그의 「아일랜드」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인 셈이었다. ○들소같은 뚝심과 베짱 처음부터 심상치않은 상서로운 출발을 보이더니 그의연극은 막을 올릴때마다 평자의 관심과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이는 「사소하고 하찮은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빈틈없는 완벽주의」와 「취할것과 버릴것을 매섭고도 엄밀하게 가리는 특유의 탐구성」때문이며 평론가 김방옥에 의하면 「작품선택에서의 일관성있는 신중함이나 작품을 형상화하는 기량이 뛰어나」 그는 남들이 겪는 슬럼프 없이 오늘의 위치를 굳힌 「주목할만한 연출가」가 되었다. 그는 한 템포 쉰다는 자세로 83년에는 영국연수에 참여했다가 6개월만에 돌아와 존 필미어의 「신의 아그네스」를 무대에 올렸다.같은 무렵 브로드웨이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중이던 이 연극 역시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심각하게 접근한 수작」이라는 한상철의 평과 함께 문자 그대로 공전의 빅히트라는 「관객동원」을 기록했다.「숨돌릴 사이 없는 열연을 끌어내어 두시간 동안 꼼짝없이」 관객을 무대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것이다. 그는 실제로 과작에다 하나의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긴 준비기간과 탐색과 연구분석에 침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그가 히트한「아일랜드」 「사람의 아들」 「신의 아그네스」는 적어도 1년이상의 준비와 연습을 거쳤고 최근의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우는 4년이상,내년봄에 막 올리는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도 4년에 가까운 긴 준비를 끝내고 비로소 연습에 들어가 있다. 그는 「신의 아그네스」성공후 이번엔 뉴욕대대학원에 진학했다.실험극장 후원회멤버이던 전 미도파백화점 이상렬씨(대농이사)의 후원이 있었으나 브로드웨이 공연을 빼놓지않고 관람할 비용을 벌기 위해 브루클린 거리에서 시계와 가방을 펴놓고 장사를 한 것도 그의 집념과 고집의 일면이다. 지금까지 그는 비교적 진지하고 보수적인 전통연극으로 「예술적으로나 흥행면에서 자주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연출자로 손꼽힌다.그러나 유학후 뉴욕 본고장 뮤지컬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갖고 「대중적인 요구에 부응하고 상업적인 기획력을 갖춘 연극제작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업형 극단을 설립한다」는 취지로 지난 92년 정진수씨(한국연극협회이사장)와 손잡고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콤을 창단,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방만한 기획과 장기간의 단원훈련등으로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바람에 후원을 약속했던 기업체들이 손을 떼는 등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연극의 언어화 실현 시켜 그런중에 창단기념으로 막올린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윤호진은 창단수익금으로 본래의 목적인 「세계적인 창작뮤지컬」을 지향한다는 야심찬 발전계획을 추진하려 들었다.그러나 이와 견해를 달리한 정진수씨가 에이콤을 떠나면서 모든 계획은 백지화되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그는 기획실을 보강하고 호화 강사진을 구성하여 「뮤지컬배우학교」라는 프로그램으로 또한번 위기를 극복해 보였다. 그리고 뮤지컬 「스타가 될꺼야」「명성황후」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뮤지컬의 성격과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적 사건」「서정성 높은 아리아와 탄탄한 가창력으로 연극의 언어화를 실현했다」는 업적을 남겼다.그해 정치·경제 각분야에서 유명인사들이 이 무대를 다투어 관람하는 등의 이색적인 화제를 뿌린것도 그런 맥락의 하나다.창단된지 불과 2년밖에 안된 연소한 극단으로서 「가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고 뮤지컬에 관한 한 「한국의 대표적인 집단」으로 「우뚝」 서게 된것이다. 윤호진은 충남 당진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부친은 세브란스병원 의사였으나 일찍이 타계하고 한국신학대학을 나온 어머니 안계희여사를 따라 교회에 다니면서 부활절·성탄절 행사에서 직접 연극을 만들면서 연극에 눈떴다.그러나 연극을 하려는 집념이 어머니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그는 집을 나와 대학 2년때인 70년 극단 실험극장 연구단원으로 입단,극단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청소에서 포스터 붙이기,갖은 궂은일과 허드렛일로 「밑바닥」에서부터 철저하게 연극의 길을 닦아나갔다.어머니가 극단 대표인 김동훈을 만나 「우리 연극계의 재목」임을 보장받고 나서야 비로소 연극을 허락받았고 번역극 「수업」 「여왕과 창녀」 「방화범」 등의 조연출을 통해 6년만인 76년 폴 에블맨의 「그린 줄리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연극계 밑바닥부터 밟아 지금도 일주일에 사흘은단국대교수로서 천안캠퍼스에 출강하고 나머지 사흘은 양재동에 있는 에이콤에 나와 뮤지컬 「명성황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세계뮤지컬의 메카인 뉴욕시장에 이를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일환으로 내년 7월 한·영교류 2백주년기념 「명성황후」 런던공연을 먼저 갖는다. 그는 스스로 「나의 참을성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말한다.그만큼 참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누구하고나 원만하고 부드러운 관계를 폭넓게 유지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싫은 사람과는 술자리를 하지 않는 까다로움을 보이고 「상대방이 변할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면 설득하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이를 「단호하게 외면하는 결단력」이 대단하다.뉴욕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 김영희씨와의 사이에 아들만 둘. 그의 정열과 활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그의 최종목표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세계시장 석권이며 그가 연출했던 「들소」와도 같은 배짱과 뚝심으로 멀잖은 장래 「맥박이 뛰는 살아있는 무대」를 성취할 것에 의심할 사람은 없다.무뚝뚝한 얼굴에 확신에 찬 미소,그에게 있어 연극은 「생의 제전」이자 「생의 모든 목적」이며 그는 연극계 중앙에 서서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 객석에 든든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연보 ▲1948년 충남 당진 출생 ▲1970년 극단 실험극장 입단 ▲1972년 홍대 공대 정밀기계과 졸업 ▲1976년 「그린 줄리아」 연출 ▲1978년 연극 「아일랜드」 연출 ▲1980년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졸업,이문열원작 「사람의 아들」 「닥터 쿡스가든」 「세일즈맨의 죽음」 연출 ▲1981년 「호모 세파라투스」 「들소」 연출 ▲1982년 영국 연수 ▲1983∼84년 「신의 아그네스」 장기공연,「매스터 해롤드」 연출 ▲1984∼87년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 졸업 ▲1988년 「사의 찬미」 초연,88올림픽기념 국립극단공연 「팔곡병풍」 객원연출,단국대 출강 ▲1989년 실험극장 재개관기념공연 「마지막 잔을 위하여」 「실비명」 연출 ▲1990년 「사의 찬미」앙코르공연,「뻔대기전」연출,극단 실험극장 대표 ▲1991년 「뉴욕에 사는 차이나맨의 하루」「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연출 1991∼현재 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뮤지컬전문극단 에이콤 설립,「신의 아그네스」 연출 ▲1993년 전국대학생연극경연대회 주관,뮤지컬전문극단 에이콤 대표 ▲1994년 에이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연출 ▲1996년 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 〈수상〉 동아연극상 대상(78·81년) 동아연극상 연출상(78·82년)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83년) 서울연극제대상 연출상(89년)한국뮤지컬대상(95·96년) MBC제정 「이달의 예술가상」(96년)
  • 한·미,북 정보 교류 공조 강화/김 대통령,CIA국장 접견

    ◎“방위공약 확고” 클린턴 메시지 전달받아 김영삼 대통령은 18일 하오 청와대에서 존 도이치 미국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예방을 받고 북한동향과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관련기사 3면〉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북한이 무장공비침투사건에서 보듯 대남적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이치 국장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정부의 확고한 대한(대한)방위공약」 메시지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도이치 국장은 경제난과 군부 영향력 강화등으로 북한 내부정세가 대단히 불확실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수집 및 평가에 있어 한·미가 더욱 긴밀히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한·미 양국 정부는 정확한 북한내부 정세파악을 위해 장비를 통한 정보수집과 함께 정보평가·판단을 포함,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공조를 강화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도이치 국장은 또 잠수함침투사건이후 북한의 보복위협을 거듭하고 있는데 대해 양국간 밀접한 공조체제를 구축,단호히 대응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국장은 19일 권영해 안기부장,공로명 외무장관,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북한정세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이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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