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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 대회를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건립된 선수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일 2011 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을 둘러봤다. 선수촌은 여느 신축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살비센터(지원동)는 학교 건물이었다.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아파트는 대구 시민에게 분양이 끝난 상태고, 살비센터도 대회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변신하게 된다. 대구시와 조직위가 대회만 요란하게 개최하고 쫄딱 망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고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율하역에서 선수촌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는 “신도시라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선수촌 단지만 분양이 끝났고, 옆 단지는 미분양이 수두룩하다.”면서도 “대부분의 지방이 비슷하겠지만, 육상 대회에 손님이라도 많이 와서 시끌벅적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구 경기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개동 528가구 규모… 최신시설 구비 숙소에 들어가 보니 분양이 잘된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9개동 528가구 규모의 선수촌은 대회 기간 열흘 넘게 생활할 선수들에게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게 구비돼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 한지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정갈했다. 모기 등 해충을 막기 위한 전기 퇴치기까지 준비돼 있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선수촌 단지 바로 옆으로는 금호강이 흐른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원반 던지기, 포환 던지기, 해머 던지기 등의 투척 연습장으로 갈 수 있고, 두 개의 트랙 연습장과 마라톤 연습장도 갖췄다. 대회 이후 상가로 사용할 선수촌 단지 중앙의 챔피언스플라자에는 은행, 세탁소, 전시실, 선수단 바, 체력단련실과 식당 등 생활편의시설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정자와 안개 분수대, 실개천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대회 기간 솟대 만들기·가야금 연주 등 풍성한 행사 다만 낮 최고 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이 대구를 강타한 이날 정자 아래서 기자단을 맞아 두꺼운 대회 마스코트 살비 복장을 하고 손을 흔드는 두 자원봉사자의 모습은 주최 측의 의도와 달리 위태롭고 애처로워 보였다. 숙소는 선수 및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협의해 언어권별, 지역별로 배정할 예정이다. 1500석 규모의 식당에는 동양식, 서양식, 이슬람식 등의 다양한 식사 메뉴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공개 행사에서는 2개의 배식대만 사용됐지만 10개가 넘는 배식대가 동시에 사용되면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어 보였다. 이 밖에 미디어촌과 숙소동 사이에 있는 살비센터에는 선수촌 도핑시설과 DVD 상영룸, 진료실, 기도실 등의 기능실이 있다. 살비센터 뒤편에는 대형 발전기가 설치돼 정전 사태를 대비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대회 기간 선수촌 중앙광장 주변에서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전통혼례시연, 가야금연주, 퓨전 사물놀이 등의 볼거리와 솟대 만들기, 한글체험, 한복체험 등의 문화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선수촌은 선수단이 입촌하는 오는 10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길섶에서] 명품/허남주 특임논설위원

    체중이 늘면서 검은색 옷을 즐겨 입게 됐다. 검정색의 축소 효과는 초등학교 때 미술시간에 배운 것 중 실생활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지식 중 하나다. 실제 효과가 때론 의심스럽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옷장엔 검은색 옷만 늘어 간다. 그런데 검은색 옷을 세탁하면 예외 없이 물이 빠진다. 엷은 색상 옷에 물이 들까봐 따로 세탁해야 하는 탓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 싸구려라 그럴까, 명품은 물이 안 빠질까. 명품족에게 물었다. “그 검정 옷은 물 안 빠지나요?” 질문의 뜻을 몰라 망설이는 것 같더니 한참만에야 답한다. “글쎄, 드라이 맡기니 알 수가 없는데….” 아하, 그렇구나. 명품은 물세탁을 안 하는구나. 값싼 옷은 망설임 없이 물빨래하지만 조금 비싼 옷은 세탁소에 맡길까, 망설였던 것이 생각난다. 명품은 좋아서, 멋져서, 비싸서 명품인 줄 알았더니 대접이 달라 진정한 명품이 되는 것인가. ‘짝퉁’ 가방을 들키지 않으려면 비 오는 날 가슴에 품고 뛰어야 한다는 우스개처럼 싼 옷이라도 세탁소에 맡기면서 명품처럼 즐겨 볼까.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사설]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폭염 끝난 뒤 하라

    서울역 안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겠다고 코레일이 엊그제 밝혔다. 아직 강제퇴거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8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여름에 약 70명, 겨울에는 150명의 노숙인들이 서울역 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밤마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노숙인 때문에 서울역 직원의 50%가 노숙인 관리업무에 매달린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본연의 임무인 철도이용객 서비스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노숙인을 왜 방치하느냐.”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갈수록 느는 데다 승객 안전을 위해서도 노숙인 강제퇴거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코레일의 주장이다. 현행 철도안전법 48조에도 철도시설물 내에서 노숙행위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노숙인 강제퇴거 결정을 한 코레일의 처사를 인권보호를 앞세워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책 없이 노숙인을 밖으로 내쫓는 게 능사는 아닌 듯싶다. 코레일은 물론 유관기관은 시기와 방식 모두 적절한지를 다시 한번 깊이 살펴보기 바란다. 겨울철 동사(凍死) 못지않게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노숙인 사망 비율도 높다는 노숙인 인권단체 관계자의 지적을 결코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그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더욱 세심하고도 크게 나타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복지국가이자 문명국의 도덕적 규준이다. 노숙인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40대 후반에서 50대의 비율이 감소하는 대신, 60대 이상 고령층과 20~30대 젊은층이 증가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노숙인의 70~80%는 배달, 주방, 건설일용직 등 3D 업종 경력자와 식당, 세탁소 등을 운영하다가 망한 사람들이라 한다. 열명 가운데 일고여덟은 일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한 노숙인 상담센터 관계자는 해마다 노숙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80% 이상이 거리청소 등 자신에게 맞는 근로 욕구를 보인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노숙인특별자활근로를 확대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환영할 만하다. 일절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겠다는 발상도 신선하고 기대를 갖게 한다.
  • [나와 통일] (23)윤미량 하나원장

    [나와 통일] (23)윤미량 하나원장

    나는 탈북자들과 얘기할 때 ‘우리’라는 표현을 쓴다. 2년 2개월 전 하나원장에 임명되었을 때는 ‘북한 이탈주민’이라는 큰 덩어리로 이들을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개개인의 인생, 아픔이 보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탈북자 정책을 세울 때보다 세부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많은 탈북자들을 만났지만 나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경우는 세살배기 정우(가명)였다. 정우는 엄마와 함께 탈북을 했지만 엄마는 북송을 당하고 혼자 한국으로 들어왔다. 정우는 친권을 포기할 엄마조차 없기 때문에 입양을 시킬 수도 없었다. 결국 하나원이 후견인이 되어 보육시설에서 자라고 있다. 명절이나 크리스마스에는 나와 직원들이 찾아가 돌보곤 한다. 최근 탈북자들의 경향을 보면 탈북한 지 1년 이내에 입국하는 비율이 2009~2010년 39~40%에서 올해 52%로 크게 늘었다. 가족 동반도 2009년 20%에서 지난해 34%, 올해 40%를 넘기 시작했다. 이는 탈북을 할 때부터 한국을 목적지로 하고 나오는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연간 입국자 수는 올해 처음으로 3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목적지로 하는 탈북 크게 늘어 탈북자들이 언어 문제 다음으로 한국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직장문화다. 경쟁적으로 일하고 노동 강도가 센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북한에서는 출근도장만 찍으면 공장이 잘 돌아가든 불량품이 나오든 자기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사가 야근을 하면 같이 야근을 하거나, 무단으로 결근을 하면 안 된다든지 하는 직장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럴수록 그들에게 “노동 강도가 셀지는 몰라도 노력하는 만큼 보상이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얼마 전 세탁소를 하고 있는 한 탈북자가 하나원을 찾아와 교육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부부가 운영하던 세탁소에 불이 나 좌절했지만, 먼 곳에 조그만 세탁소를 다시 열어 두 배로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그런 성실함을 알아준 주민들이 점점 그의 세탁소를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집도 마련해 잘 살고 있다는 얘기였다. 하나원 교육생들에게도 성실한 자세를 특히 당부한다. 이제는 탈북자들에게 정책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기보다는 탈북자들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7일 착공한 제2하나원의 모토는 ‘꿈과 자유를 향하여’다. 탈북자들은 더 이상 먹고살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희망을 찾아 남한으로 넘어오고 있다. 출신 성분 때문에 출세를 못하고, 노력해도 현실을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북한을 떠나 온 것이다. 그들은 꿈을 꿀 수 있는 자유가 있고, 노력한다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를 찾아왔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이제 한국 내에 탈북자가 2만 1000명을 넘었다. 탈북자들에게만 남한사회를 이해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도 그들을 안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들은 북한을 떠날 때부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온 사람들이다. 일부 탈북자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더라도 80% 이상의 탈북자는 남한에 정착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국내 탈북자 2만 1000여명 넘어 통일부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24년이 됐다. 1987년 당시 이미 민주화와 경제성장은 일정 궤도에 올랐고 앞으로 남은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생각으로 통일부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24년간 여러 일을 겪으면서 꿈 꾸고 밥 먹듯이 통일문제와 살아왔다. 국민들이 통일을 남의 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나 역시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 주민의 통합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심리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정치체제의 통일이 아니라 개개인이 이웃이 되는 과정, 사람들끼리 가까워지는 ‘사람의 통일’에서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인류사의 모든 일이 그렇듯 통일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통일의 시기에 내가 고민해온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제든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씨줄날줄] 노랑머리 한국인/주병철 논설위원

    세탁(洗濯·laundering)이란 말은 고대 이집트에서 사람들이 옷을 빨아 입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종교의식의 성격이 강했으나 차츰 위생과 청결의 의미로 사용됐다. 견직물을 즐겨 입은 로마시대에는 옷 빨기가 쉽지 않아 전문 세탁업자까지 등장했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는 견과 양모 제품의 옷이 성행하면서 세탁업이 발달했고, 일본에서는 양복의 등장으로 세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1750년 원시적인 세탁기가 발명됐지만 사람들은 거의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적었다. 손빨래를 해서 압착 롤러로 주름을 편 뒤 햇빛에 말리는 세탁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옷세탁에서 돈세탁(money laundering)으로 세탁의 개념이 변질된 건 20세기 접어들면서부터다. 1920년대 미국에서 알 카포네 같은 조직범죄자들이 도박이나 주류 불법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주로 세탁소를 이용해 합법적인 소득인 것처럼 꾸며댄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다 1986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통제법’이 제정되면서 공식 용어가 됐다. 이후 UN·유럽연합(EU)·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와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법률 용어로 채택해 지금까지 쓰고 있다. 돈세탁은 예컨대 한 은행에서 10억원을 인출해 1억원짜리 10장으로 나눈 뒤 다시 10개 은행에 분산·예치한다. 이어 1000만원짜리로 다시 분산하는 등 작은 단위로 계속 쪼개 마지막에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금융실명제법 도입으로 돈세탁 수법이 주춤했으나 이후 우회 상속·증여, 주가 조작 등으로 수법이 교묘해졌다. 1994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이 증권시장에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돈세탁을 거쳐 빠져 나갔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최근 들어 외환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론스타의 실제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돈세탁 여부와 관련이 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됐다가 국내 상장 주식에 우회 투자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대 1조원의 음성 자금이 국세청에 의해 포착됐다. 국세청은 돈세탁의 실체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 투자자’로 보고 있다. 이른바 ‘노랑머리 한국인’이 맞는지 ‘검은머리 외국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세탁의 꼬리는 결국 잡히게 돼 있다. 미국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랜의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라는 경구가 전혀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역외탈세 뿌리뽑기에 나선 국세청의 분전을 기대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공연 ‘반값 티켓’으로 즐겨라

    공연 ‘반값 티켓’으로 즐겨라

    제값 주고 물건 사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지금은 ‘반값 시대’다. 소셜커머스 돌풍에 힘입어 공연계에도 ‘반값 티켓’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온라인 공동 구매 사이트다. 각종 유명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연극이나 뮤지컬 티켓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자주 올라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공연 티켓 전문 소셜커머스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런 사이트를 잘만 활용하면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도 큰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우선 연극 가격을 영화표 수준인 1만원 안팎으로 대폭 끌어내린 가격 파괴 공연 정보를 꼼꼼히 챙겨 보자.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평일 오후 5시 공연 티켓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 공연과 주말 공연 티켓 가격이 2만 5000원인 데 비하면 절반 이상 파격 할인된 가격이다. 끝나는 날짜를 정해 놓지 않은 무기 공연(오픈런)이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도 10년 전 수준인 1만 5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오는 8월 28일까지 서울 청담동 유씨어터 무대에서 공연된다. 8000원짜리 단막극 무대도 있다. 극단 수레무대는 단막극장 시리즈의 첫 무대로 지난달 22일부터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청혼, 곰’을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에 선보인다. 영화표처럼 신용카드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1000~2000원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7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76 무대에 오른다.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문을 연 ‘가든파이브 아트홀’은 연극·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공연을 1만원대에 선보인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갈라콘서트와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이미 1만원에 공연했다. 지난달 23일 새로 올린 연극 ‘염쟁이 유씨’,‘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강아지똥’ 가격도 1만~1만 5000원이다. 6월까지다. 송파구 지역주민과 직장인들에게는 10%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짬짬이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에는 비정기적이지만 일주일에 두세번은 할인 정보가 뜨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할인 혜택이 오히려 소비자로 하여금 ‘저가 티켓’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들어 제작 풍토를 더 열악하게 만든다는 쓴소리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소셜커머스 등으로 인해 제작사들이 손해를 감수해 가며 반값 할인에 나서면서 할인에 나서지 않은 대학로의 간판 연극들이 대중에게 외면받는 역작용도 있다.”면서 “하지만 가격 부담을 줄여주면 관객 저변 확대를 노려볼 수 있고 입소문 마케팅 기회로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 장편 ‘꺼져라 비둘기’ 낸 작가 김도언

    새 장편 ‘꺼져라 비둘기’ 낸 작가 김도언

    소년은 늘상 불안과 고독, 욕망과 공포를 붙들고 소설을 썼다. 그의 집착 대상은 찰나의 감정이면서도 인간의 삶에서 결코 털어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소년은 질투, 폭력, 파괴, 치정, 섹스, 살인 등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앞세워 읽는 이를 불편하게 했다. 소년은 형식이건, 내용이건 기존의 것들을 해체하고 파괴하는 것을 통해 소설가로서 자신만의 미학을 쌓아 올리고자 했다. 1998년 등단한 이후 세 권의 소설집과 두 권의 장편소설을 내놓는 동안 늘 그렇게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러다가 소년은 문득 파괴와 불안으로 순정하게 뭉쳐진 옷을 벗고, 고전적인 소설 문법, 그리고 거기에서 구사하는 전통적인 문체, 문장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고래(古來)의 것을 갖고 또 다른 파괴와 뒤틀림을 실험해보리라 마음먹는다. 소년은 나이를 먹어가며 ‘더욱 순정한 소년’이 되어간다. ●‘순정한 소년’ 티 벗고 도발적 문제 제기 ‘순정한 소년’ 김도언(39)이 새롭게 내놓은 장편소설 ‘꺼져라 비둘기’(문학과지성 펴냄)는 그렇게 쓰여졌다. 소설은 ‘선악의 기원과 구조에 대한 사적 견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부제를 달고 있다. 그런데 소설이 묘하다. 마치 희곡인듯 ‘주요 등장인물 소개’로 소설은 시작한다. 또한 소설의 중간과 마지막에 ‘소설 밖에서 모인 사람들’이라는 부분을 집어넣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소설가 자신과 함께 한 자리에서 대담을 나누며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각자의 모습과 소설 작품 자체에 대해 발화할 수 있게 한다. 소설의 서사는 지극히 단순하고 평면적이다. 촉망받던 씨름 선수 ‘이산’과 젊은 시인 ‘영만’, 영만과 순결한 사랑을 나누는 젊고 예쁜 유실래, 그리고 한의사 고붕, 이산의 어머니와 아버지 등은 토담리라는 마을에 사는 한없이 착한 사람들이다. 반면 타이어 공장이 들어선 뒤 토담리로 들어온 이산의 새어머니, 세탁소 박씨, 오토바이 상회 계씨 형제, 목욕탕 주씨 등은 탐욕스럽고 무례한 악인들이다. 식탐을 부리며 매일 사람들 머리 위에 똥만 갈겨대는 비둘기처럼, 악인들은 착한 사람들을 쉴 새 없이 괴롭힌다. ●어설픔과 낯선 느낌의 권선징악 전반부와 후반부의 화자는 이산과 영만으로 크게 나뉜다. 이산과 영만 등 늘 당하고만 살던 힘없고 착한 사람들은 의지를 꺾지 않고 힘을 하나로 모아 결국 악인들을 마을에서 쫓아내는 데 성공한다. 기승전결이 딱딱 들어맞고, 권선징악이 분명하다. 김도언은 이를 계속 반복해서 강조한다. 의도적인 어설픔이 느껴진다. 김도언의 의도가 비로소 짐작된다. 읽는 이들이 선악의 기본적 대립에 대해 낯설게 느끼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등장인물 소개’나 ‘소설 밖에서 모인 사람들’과 같은 비소설적 장치를 내세움으로써 일종의 메타소설적 기능을 하게 함은 물론, 선과 악, 또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전형화-마치 고전소설의 권선징악적 구성처럼-시킨 것에 대한 또다른 전복을 꾀하는 역설인 것이다. ●근대적 가치에 대한 관대함·조롱 일반적으로 ‘평화의 상징’이라 일컬어지는 비둘기가 실제로는 탐욕과 게으름, 지저분함을 품고 있는 인간의 기생자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김도언은 마지막까지 이를 감추며 의뭉을 떤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쉽고 친절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이 시대가 선과 악, 도덕과 부도덕, 정의와 불의, 왼쪽과 오른쪽이 마구 뒤섞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게 이 소설 구상의 출발점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혐의는 더욱 짙어진다. 소설 텍스트 자체뿐 아니라 등장인물 소개, 등장인물의 소설 밖 발언, 심지어 ‘작가의 말’까지 모두 소설의 한 부분임이 점점 명확해진다. 소설은 이처럼 불필요할 정도로 관대하고, 친절함이 이어진다. 너무도 ‘반(反) 김도언스러운’ 단순명쾌함이기에 오히려 무람없이 선악을 구분지으려는 근대적 가치에 대한 김도언의 조롱으로 읽혀진다. 다음 작품에서 그의 의도는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 분명한 사실 하나. 문학을 마주하며 사는 김도언의 실험과 파격, 해체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65일 ‘문화의 숲’에서 놀자

    365일 ‘문화의 숲’에서 놀자

    연극, 발레, 국악, 클래식 등 온갖 공연이 다 열린다. 기간도 연말까지, 1년 내내다. 무엇보다 연극(편당 1만원)을 빼놓고는 모두 공짜란 게 솔깃하다. 15일부터 서울 문정동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에서 열리는 ‘문화 숲 프로젝트’ 얘기다. 서울문화재단이 크게 내는 ‘한턱’이다. 그렇다고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다. 1번 타자로 지하 1층 스프링플라자에 등장하는 기획 전시 ‘아트캐슬전’은 일상적 공간에 주목하면서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 한성필, 박준범, 차민영 등의 작품을 내건다. ‘미디어 아트, 일상이 되다’도 함께 진행된다. 가든파이브아트홀에서 월별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뮤지컬 목록을 보면, ‘염쟁이 유씨’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경숙, 경숙이 아버지’처럼 대학로에서 인기를 끌었거나 작품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이런저런 공연들이 대기하고 있다. 6월에는 국악그룹 ‘슬기둥’ ‘리딩톤’ 등이 나서고, 7~8월에는 ‘봉산탈춤’, 재즈밴드 ‘이정식밴드’에다 서울시립무용단, 코리언발레씨어터 등이 춤 공연을 선보인다. 9~10월에는 김자경오페라단,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등 클래식 공연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북카페전, 화분전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홈페이지(www.5gculture.or.kr)와 블로그(www.g5culture.com), 트위터(@G5_Culture)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파워블로거 10명도 모집한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활동비와 관람 우선권뿐 아니라 제작진이나 작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오는 26일까지 블로그에다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댓글로 달아두면 된다. (02)2157-877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이민자 중 한국인이 가장 성공”

    “美이민자 중 한국인이 가장 성공”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매년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세계 각국의 이민자 가운데 한국인이 1세대만에 가장 큰 성공을 일궈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같이 보도하면서 미국 뉴욕으로 이민 간 김서준· 김선희씨 부부와 아들 론의 성공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BBC는 한국인들이 다른 이민자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는 밑바탕에는 새로 이민 온 이들에게 무이자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등 교민사회의 끈끈한 연대와 고된 노동, 헌신 등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1986년 당시 7살이던 아들 론에게 경제적 여유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 미국으로 건너온 김씨 부부는 뉴욕 맨해튼에 ‘에덴의 동쪽’이라는 작은 식료품 가게를 차렸다.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을 꼬박 일해 온 부부의 가게는 80년대 중반 가치가 5000달러(548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50만 달러(약 5억 4825만원)에 이를 정도로 세를 불렸다. 30대인 아들 론은 뉴욕 정계에 몸담으면서 성공한 한국인 이민 2세대로 자리 잡았다. BBC는 한국인 이민 1세대들은 대부분 언어 장벽 때문에 자신의 학력에 못 미치는 노동직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절반 이상이 식료품 가게나 세탁소 등 자영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2세대들은 9% 정도만 자영업에 종사한다. 최근 이민자 2세대들은 60%가 4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며 대다수가 법조인, 의사 등 전문직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식당 다시 여는데 제맛 날지… 허허”

    “식당 다시 여는데 제맛 날지… 허허”

    20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남부리 마을의 한 식당. 주인 문주애(51·여)씨가 마당에 솥을 걸고 나무로 불을 때며 두부를 만들고 있다. 남편(54)과 시동생(45)도 옆에서 굴을 까고 반찬을 만드는 등 분주하게 손을 놀린다. 문씨는 “내일부터 다시 식당을 여는데 그동안 문닫고 놀아서 제맛이 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섬의 유일한 PC방에서는 뽀얗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청소가 한창이다. 주인 최정식(55)씨는 “다행히 포격에 컴퓨터가 부서지지 않아 곧 PC방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벼락 포격으로 공동체 기능이 마비됐던 ‘연평도의 봄’은 주민들의 분주한 손놀림 속에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바다 쪽은 회복이 더 빨랐다. ‘거문여’와 ‘용디’ 갯벌에서는 아낙네 50여명이 굴을 따느라 쉴 새 없이 손을 놀리고 있다. 특히 이날은 1년 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날(한사리)이어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까지 호미를 들고 나섰다. 박현수(56·여)씨는 “한동안 굴을 따지 않은 덕분인지 알이 굵다.”면서 “오늘 딴 것은 육지에 피란갔을 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먼저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섬을 떠났던 주민들이 김포 임시거처 계약이 만료된 지난 18일 전후로 대거 돌아옴에 따라 슈퍼마켓, 세탁소, 철물점, 정육점, 잡화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이날 주민은 804명.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섬 인구는 1361명이지만 평소 겨울철에는 거주민이 1000명에 못 미쳤던 만큼 돌아올 사람은 거의 다 들어온 셈”이라고 했다.인천의 임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도 섬으로 돌아와 여기저기서 뛰논다. 한 주민은 “아이들 돌아다니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이제 사람 사는 곳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집집마다 부서진 창문을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육지에서 온 15명의 작업팀이 작동하는 드릴 소리가 요란하다. 인부 윤경순(47)씨는 “빈집에 많아 함부로 작업을 할 수 없었는데 주민들이 들어온 이후 하루 10여곳의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 옆에 흉하게 망가진 집이 아픈 기억을 되살린다. 주부 박지은(42·여)씨는 “피격 당시가 떠올라 가슴이 벌렁거린다.”면서 “당국이 천막으로라도 덮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귀향이 늦어져 주택 복구가 지연됐지만 주민들이 대부분 돌아왔으니 이제 본격적인 복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주 한옥마을을 문화도시로”

    “전주 한옥마을을 문화도시로”

    전주 한옥마을이 슬로시티 지정을 계기로 더 즐겁고 편안한 관광지로 변화를 시도한다. 전주시는 10일 문화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관광 인프라 추가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옥마을의 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은행로~승광재 구간에 골목장터와 직거래장터를 만들어 한옥마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수공예품과 생활용품을 사고파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경기전과 명품관 주차장, 은행로 쌈지공원 등지에는 상설 공연장을 만들어 시립예술단과 전주시내 100여개 예술단체, 동호인이 두루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가마와 벼슬놀이, 청사초롱 소원빌기 등 문화체험 행사를 늘리고 썰매대회, 스템프대회, 비빔밥축제 등 한옥마을의 특성을 살린 소규모 마을축제도 개최된다. 주민이 직접 술을 빚어 관광객에게 파는 ‘작은 양조장사업’과 공동 세탁소 운영과 같이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연간 300만명 관광객 시대를 맞아 일방통행로와 걷고 싶은 거리를 확대하고 차 없는 날을 운영해 보다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정부 ‘투트랙 물가잡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재정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총 500억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설 관련 농산물과 주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가격 담합·인상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부처 합동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매주 개최, 장·차관을 중심으로 민생현장 방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설 성수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농산물 물가대책 상황실도 운영된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에서 250억원, 특별교부세에서 250억원을 지자체에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 절차 마련에 들어갔다. 행안부는 지난해 물가안정에 노력한 지자체에 1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물가 안정 노력 차원의 인센티브 50억원, 공공요금 동결로 지방공기업이 차입한 금융비용에 대한 이자보전 등으로 2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조율 중이다. 행안부는 또 각 지자체에 물가 모범업소에 대해 쓰레기봉투 무상 지원, 상하수도 요금 20~30% 감면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음식점, 이·미용실, 세탁소, 숙박업소, 사진관 등이 대상이다. 모범업소로 지정되면 지자체 홈페이지와 옥외 광고 및 홍보 전단 등을 통해 주민에게 소개,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준다는 복안이다. 공정위는 10일부터 밀가루, 두유·컵커피 등 음료, 치즈, 김치·단무지 등의 반찬류 등에 대한 불공정행위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가 설 성수품과 주요 개인서비스 요금 등 22개 품목과 서비스업을 중점관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이들 품목과 서비스가 주요 조사대상이다. 공정위는 이러한 차원의 조사가 일회성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연중 체제로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조직 정비를 거친 뒤 첫 대규모 현장조사다. 공정위 관계자는 “물가 불안 시에는 가격의 동조적 인상이나 편승 인상이 나타나면서 사업자 간 가격 담합이 이루어지기 쉽다.”며 전면조사 착수 배경을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특별분양 두산건설이 경기 고양 탄현동에 국내 최대 주상복합 아파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조감도)를 특별분양한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하 5층, 지상 51~59층 8개동으로 이뤄졌고 총 2700가구가 공급된다. 최고 59층으로 건설돼 인근 고봉산뿐 아니라 한강, 북한산, 북한의 개성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 또 단지 서쪽으로 경의선 탄현역이 브리지로 연결돼 경의선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2분 만에 갈 수 있다. 발코니 확장, 중도금 일부 무이자 등 혜택도 있다. (031)905-3144. ‘송도 캐슬&해모로’ 1439가구 공급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 동아토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송도에 공급하는 ‘송도 캐슬&해모로’(조감도)의 분양이 진행 중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인근에 있고,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돼 수도권 광역교통망 이용이 편리하다. 송도 캐슬&해모로는 지하 1층, 지상 24~40층 13개동 1439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84㎡가 1008가구이며, 중소형이 70%다. 1차 계약금은 5%이고, 한달 후 2차 계약금 5%를 내고 중도금은 이자후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032)859-9700. ‘래미안 전농2차’ 단지 상가 분양 삼성물산은 서울 전농동 래미안전농2차 단지의 상가(조감도)를 분양하고 있다. 래미안전농2차의 상가는 지하 1층~지상 4층 총 28개 점포로 구성됐다. 초·중·고 5개 학교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음식점과 세탁소 등 상가 필수 업종 및 학원 시설 등의 운영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래미안전농2차는 총 867가구 규모로 이달 초 입주가 시작됐고 비교적 단지 규모가 커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02)2249-8889.
  • 겨울 필수품 부츠 관리법

    양가죽과 양털로 만든 어그부츠는 뛰어난보온 기능으로 어느새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에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어그부츠 관련 피해구제 134건을 보면 세탁 관련 피해가 53건으로 가장 많다. 눈비를 맞으면 가죽이 손상되고 물세탁을 할 수 없는 어그부츠의 특성을 잘 몰랐던 탓이다. 39년 역사의 신발 브랜드 ‘락포트’의 도움으로 겨울철 부츠 관리법을 알아보자. ●얼룩 지우는 가죽클리너 마련을 소가죽이나 양가죽으로 만든 천연 가죽 부츠는 비싼 만큼 관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눈비에 젖은 가죽 부츠를 직사광선이나 열을 가해 말렸다가는 가죽이 쩍쩍 갈라지는 불상사가 생기기 십상이다. 비가 오면 비싼 가죽 신발을 손에 들고 맨발로 뛴다는 신발 마니아는 아니더라도 얼룩을 지우는 가죽 전용 액체 클리너는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젖은 천연 가죽 부츠를 말릴 때는 천으로 물기를 닦은 다음 그늘에서 건조한다. 소가죽은 젖으면 뻣뻣해지므로 왁스 타입의 구두약을 발라준다. 길이가 긴 부츠는 모양을 살려 주는 ‘롱부츠 전용 키퍼’를 마련하거나 아니면 신문지를 말아 넣는다. 오염에 특히 약한 스웨이드 부츠는 전용 솔로 한쪽 방향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전용 분무 클리너를 뿌린 뒤 솔로 쓸어 깨끗하게 만든다. ●어그부츠 젖은 상태로 두면 곰팡이 생겨 어그부츠의 외피는 대부분 스웨이드 소재로 스웨이드 부츠와 같은 방법으로 관리한다. 어그부츠는 안에도 양털이 들어 있어 젖은 상태로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보관할 때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섬유 분무액을 뿌리고, 심하게 더러워졌을 때는 집에서 해결하려 하기보다 신발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털이 달린 퍼 부츠의 경우, 천연 털은 알코올을 천에 살짝 묻혀 닦아 내고, 인조 털은 먼저 가볍게 먼지를 털어낸 다음 물에 적셔 더러움을 제거한다. 털이 심하게 젖었을 때는 드라이기로 살짝 말려준다. 요즘 유행하는 패딩 부츠는 별다른 관리법이 필요 없다. 봄에 패딩 재킷을 세탁하는 것처럼 가벼운 물세탁으로 오염을 제거해서 모양을 살려 보관하면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취약계층이 생산한 물건 도·시·군이 판매 돕는다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이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생산한 물품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이들이 생산하는 물품이 품질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홍보 미흡과 상설매장 부족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4일 취약계층이 생산한 물품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공동판매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상품의 브랜드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해 내년 광역유통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공공기관과 단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해당 제품의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31개 시·군 순회 홍보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2013년까지 31개 시·군 55곳에 취약계층 생산품 공동 판매를 위한 전문 매장 ‘하늘닮은 장터 늘담’을 개점하고 2곳에 물류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수원시 정자동 자활복합단지에는 ‘취약계층 생산품 종합유통센터’도 건립할 방침이다. 도에서는 노인 19개 기관, 장애인 53개 기관, 자활 25개 기관 등 97개 기관에서 빵과 두부, 비누, 가방 등 195종의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 도는 취약계층인 이들이 생산하는 물품은 품질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포장기술이 떨어지는 데다 높은 재료비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 부족으로 인한 낮은 인지도, 상설 판매시설 부족, 다양한 판로 확보 미흡 등도 이 같은 취약계층 생산품의 판매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산시 장애인 직무교육 실시 오산시는 오는 12월 수청동 아파트 상가에 문을 여는 지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세탁소 운영을 적극 돕기로 했다.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인 ‘늘푸름’이 경기도 등으로부터 8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게 될 세탁소는 지적장애인 6명이 오전과 오후 2교대로 근무한다. 시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적 직무교육을 실시해 자신감과 독립생활의 기틀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우선구매 촉진 조례 수원시는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촉진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수원시와 산하 행정기관, 출연·투자·출자기관을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대상 기관으로 정하고 매년 초 시장이 우선 구매 이행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품폭을 우선 구매하는 내용의 ‘사회적 기업 육성지원 조례안’도 제정했다. 시는 지난달 25일 저소득층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자활상설매장 ‘행복드림’ 1호점을 팔달구 화서동에 개설, 운영하고 있다. 화성시는 장안면 장안7리 노인들이 만든 짚 공예품 판매를 돕기 위해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화성 휴게소에 매장을 열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전청사 신분증 하나면 OK

    대전청사 신분증 하나면 OK

    정부대전청사관리소는 17일 청사 내 각종 편의시설에서 전자화폐 결제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청사 공무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은 공무원증에 내장된 전자화폐(K-CASH) 기능을 금융기관에서 활성화한 뒤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전자화폐는 현금을 소지할 필요가 없고 신용카드처럼 별도 거래승인 및 서명절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 결제 시 잔액 확인이 가능하고 사용금액이 자동합산돼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전청사에서 사용 가능한 시설은 구내식당(6곳)과 커피숍·약국·안경점·세탁소·구두수선소·이발소 등이다. 11월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서점과 편의점, 꽃집은 연내 사용계약을 맺기로 했다. 청사관리소는 전자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용 확대를 위해 12월 17일까지 두달간 경품 증정행사를 갖는다. 전자화폐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넷북과 디지털카메라, 자전거를 경품으로 지급키로 했다. 또 세탁소 이용 시 와이셔츠 세탁을 1000원에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권혁문 대전청사관리소 행정과장은 “공무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시설 활성화 및 서비스 제고를 위해 도입했다.”면서 “전자신분증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공직분야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감독 한마디] “팀워크 살아나 자신감 생겼다”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3차전부터 선수들이 뭉친 모습을 보고 자신감이 더 생겼다. 9회 초 정수빈에게 초구를 자신 있게 노리라고 말했다. 스리볼이 됐을 때 거를 줄 알았다. 그냥 치라고 했는데 기대보다 더 잘 쳤다. 오늘 마운드 운영은 계획과 조금 달랐다. 임태훈을 올렸다가 이현승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분위기에서 잡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스코어가 너무 빡빡했다. 그래서 켈빈 히메네스를 내보냈다. 1회 초에 최준석이 하나 칠 것 같아 4번으로 기용했는데 못 쳤다. 그래서 운이 안 따르나 싶었다. 그런데 1회 말에 롯데가 만든 만루를 임태훈이 더 집중력 있게 잘 막아줬다. 5차전 선발투수는 김선우로 생각한다. ●패장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초반부터 기회를 너무 많이 놓쳤다. 그런 불운이 끝까지 이어졌다. 5차전은 3차전과 똑같은 상황이다. 달라지는 면은 다른 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 옷을 세탁소에 맡겨서 서울에 갈 옷이 없으니까 오늘 이기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안 따라줬다고 할 수 있다. 오늘처럼 기회를 많이 만들었던 것을 다음에도 노려야 한다. 타자들은 그런 기회를 많이 살려야 한다. 9회가 되기 전까지 두산도 기회를 못 살렸다. 우리 팀은 아직은 괜찮다. 5차전 선발투수는 송승준이 될 가능성이 99% 정도다.
  • 주말에 유모차 살균 행사…매일유업 새달 31일까지

    매일유업은 1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주말마다 수도권 이마트와 주요 테마파크에서 유모차를 살균해 주는 ‘앱솔루트 아기 튼튼 세탁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행사에서 저온 스팀 살균기로 유모차에 있을지도 모를 결핵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살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아기 면역력과 관련된 퀴즈 이벤트를 통해 아기 엄마들에게 아기 면역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알려줄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오늘 이라크전 종료 선언

    美 오늘 이라크전 종료 선언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31일(현지시간) 7년 5개월간 끌어온 이라크 전쟁에 마침내 역사적인 종지부를 찍는다. 미국이 스스로 ‘승리’의 이름표를 붙인 채 마침표를 찍는 이라크전은 그러나 ‘미완의 전쟁’으로 남았다. 전쟁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대량살상무기는 흔적조차 찾지 못했고, 이라크 전역에서는 여전히 폭탄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뿐 종파간 분쟁도 끊이지 않아 이라크 사회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한때 최대 17만명에 이르렀던 이라크 주둔 미군이 비전투병력 5만명만 남긴 채 지난 수개월에 걸쳐 철군하면서 이라크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라크인들의 불안감은 종파 분쟁과 저항세력의 테러 공격 등으로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에서 비롯된다고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집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어설프게 해체시킨 탓에 종파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라크인들은 철수 결정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WSJ는 전했다. 실제로 후세인 정권 이후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으로 나뉜 이라크 사회는 종파 간 유혈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의 명분이나 사회적 균열을 따지는 것은 일반시민들에게는 사치다. 미군의 완전철수로 당장 생계에 구멍이 나 버린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미군 기지 세탁소 등 미군 주변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생계를 이어온 기지촌 주민들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미군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군에 고용된 이라크인은 1만 3000여명. 현지언론들은 이들의 상당수가 생계를 위해 미국 망명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7년여를 끌어온 전쟁 와중에 거처없이 전전하는 난민만 해도 인구 2800여만명 가운데 200만명에 이른다. 철군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65만명의 이라크 정규군이 방어와 치안유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라크의 미래를 낙관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딴판이다. 미군 철수가 점진적으로 추진돼 온 동안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이라크에서의 활동재개를 목표로 치밀하게 움직였다. 지난 25일 수도 바그다드 등 전국 20여곳에서 동시폭탄 테러를 자행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즉각 이라크 군경은 경계태세에 돌입했고, 미군의 완전철수가 선언되는 31일부터는 대 테러 경계태세를 최고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라크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바그다드 내 불특정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친위조직인 바트당 세력이 잇따라 각종 테러를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는 최근 일주일 새 56명을 숨지게 한 동시다발 공격을 자신들이 주도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세력회복을 발판으로 향후 알카에다는 서남아시아, 아프리카로 세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대선공약대로 이라크전에서의 완전철수를 추진하지만,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도 ‘이라크 재건’이라는 전쟁명분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29일 미국 시민단체 등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라크 침공 이후 재건비용 명목으로 쏟아부은 500억달러 가운데 10%인 50억달러(약 6조원) 이상을 낭비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교도소, 병원, 학교 등 공공시설이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고 미군 철수로 갑자기 중단된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CBS방송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임무 수행 종료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9%는 “애초부터 전쟁을 일으킨 것은 미국의 실수”라고 답변했다. 황수정·박성국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맨해튼 모스크/이춘규 논설위원

    서울 이태원과 한남동 경계의 이슬람성전(모스크·mosque)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 주변에는 터키,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식당 등이 많다. 모스크 앞에는 다국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잡화점, 세탁소, 식료품점, 이동통신 가게들이 늘어서 외국거리를 연상시킨다. 이슬람 교도인 무슬림과 타종교 외국인들이 공존한다. 우리나라 상인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우리나라가 다문화 국가임을 잘 보여준다. 주변 한남동, 보광동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 교회, 성당, 절도 많지만 종교적 충돌은 없다. 아랍어 대화를 들을 수 있지만 공용어는 한국어다. 피부색이나 종교, 국적은 별 문제가 아니다. 이슬람은 신의 것과 인간의 삶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슬람 정신의 핵심은 정의, 관용, 그리고 사랑에 있다. 이태원 모스크 주변에서는 이러한 이슬람 정신이 잘 구현되고 있다. 이슬람교 예배당인 모스크의 아랍어 어원은 마스지드로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을 뜻한다. 어떠한 신상이나 제단도 불허한다. 예배와 소통의 장소이다. 모스크는 병원이나 무덤 역할도 한다. 모스크의 모습과 건축 기술은 7세기 이후 이슬람교 전파와 함께 진화해 왔다. 무슬림이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다. 중국에는 8세기 시안에 모스크가 세워졌다. 인도네시아에는 15세기, 인도에는 16세기에 이슬람이 전파돼 각각 독특한 모스크가 발달했다. 관용이 핵심 정신인 이슬람교가 2001년 9·11 테러 뒤 인식이 극적으로 바뀐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소행으로 3000여명이 숨졌기 때문에 강경 테러집단이란 인상을 준다. 9·11이 발생한 미국 뉴욕 맨해튼 내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15층 높이의 모스크를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사회가 시끄럽다. 이 모스크는 종교 간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며 추진됐다. 그리고 뉴욕시가 이달 초 모스크 건립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은 60% 이상 반대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테러 현장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은 희생자들을 욕되게 한다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모스크 건립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유가족과 공화당 등이 강하게 비판하자 즉각 부인했지만, 이를 계기로 논란은 격렬해지고 있다. 공화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쟁점으로 끌고 갈 태세다. 종교 간 갈등도 예사롭지 않다. ‘맨해튼 모스크’의 결론이 주목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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