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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2月의 명절/김경홍 논설위원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은 지난 1977년 4월15일 김일성의 65회 생일을 맞아 준공됐다.1989년 시민혁명으로 처형된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이를 보고 대통령궁을 지었다고 한다. 준공 당시는 금수산의사당, 주석궁으로 불리다가 김일성 사망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후 ‘궁전’으로 승격된 것이다. 유럽식 궁전을 본떠 만든 5층 복합 석조건물 앞에는 콘크리트 광장이 조성돼 있는데 그 너비가 415m, 길이가 216m다.‘415’는 김일성의 생일을,‘216’은 김정일의 생일을 상징한다.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부터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태양절)까지 두달동안을 축제기간으로 정해놓고 일반인의 혼인식도 자제할 정도다. 북한이 지난주 설날 연휴기간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더니, 내부적으로는 ‘2월의 명절’로 불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3회 생일준비로 분주하다고 한다. 평양방송은 “장군님은 역사가 일찍 알지 못하는 희세의 위인, 절세의 애국자, 불세출의 영웅”이라면서 “선군정치를 따르는 것은 세계의 흐름”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밀영’의 기슭에 버들개지가 피었다고 소개하며 2월 평균기온이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는 백두산에서 버들개지가 핀 것은 자연의 현상을 초월한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이 이렇게 김 위원장을 세계적 지도자로 부각시키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한 잡지는 김 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10대 독재자 중 2위로 선정했다.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한 언론이 김 위원장을 독재자 상위에 랭크했다고 해서 공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숭배 강요, 적대계급으로 분류된 북한주민 3분의1에 대한 차별,25만명의 수용소 감금, 공개처형 등 독재라는 굴레를 씌운 선정 이유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 남의 명절이나 생일, 축제에 재를 뿌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협박이나, 봉건왕조 시대에도 없던 개인숭배 현상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북한이 특수한 국가라는 것만으로는 체증이 가시지 않는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예산집행 자율성 대폭 확대

    앞으로 각 부처는 특정항목의 예산을 다른 항목으로 바꿔쓸 때 기획예산처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분기별로 배정된 예산도 자율적으로 앞당겨 집행할 수 있다. 기획예산처는 각 부처의 예산집행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한 ‘2005년 세출예산 집행지침’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종전까지는 예산으로 정해진 항목의 금액을 다른 항목으로 전용할 경우 원칙적으로 예산처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동일품목(인건비 물건비 등 8개) 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 또 분기별 예산배정계획이 확정된 이후 예산을 앞당겨서 배정하려면 예산처 장관과 협의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자율적으로 해도 된다. 이와 함께 국가가 서비스나 시설을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 수입대체경비 항목에서 초과수입금이 발생했을 때도 일부 용도를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기관장 판단하에 지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6개 책임운영기관만이 계획을 초과하는 수입이 생겼을 때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23개 책임운영기관 모두가 자율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새로 도입된 균형발전특별회계는 원칙적으로 세항별 세출예산 총액의 20% 범위 내에서 타 세항 또는 타 비목으로의 자체전용이 허용돼 융통성있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요즘은 ‘우담발라’가 꽤 자주 피는 것 같다. 연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충북 단양군청과 충남 논산 성불사에 우담발라가 피었다고 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법화경’에 보면 우담발라는 부처나 전륜성왕(轉輪聖王) 같은 성인이 출현할 때만 핀다고 한다.3000년에 겨우 한 번 필까 말까 한다는데 생물학자들은 그것이 실상 풀잠자리알 또는 곰팡이에 불과하단다. 어쨌든 우담발라가 피어 있는 성불사의 금륜 스님은 상서로운 징조라며 “을유년에는 평화와 번영,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싶다.”고 했다. 우담발라. 작디 작은 몇십 송이 꽃인가, 곰팡이에 스님은 참 크고 묵직한 기원을 매달았다. 그런데 나는 우담발라가 피면 등장한다는 전륜성왕과 ‘정감록’의 진인왕 사이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한다. 전륜성왕은 부처의 세속적 모습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불경을 결집한 아소카 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불심이 깊고 태평성대를 실현할 왕이 바로 전륜성왕인데 민중은 진인왕에게 바로 그런 역할을 기대했다. 정감록의 진인은 무엇보다 현실의 고난을 헤쳐 간 민중의 꿈을 형상화시킬 의무를 졌다. 진인왕은 조선왕조의 기득권층인 양반을 벌주고 신분구조를 뒤엎으며, 서구열강과 그들의 종교를 물리치고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할 민중의 구세주였다. ●진인은 못된 양반을 생지옥으로 1785년 정조 9년 또 한 차례 정감록 사건이 터졌다. 주모자들은 나라가 셋으로 쪼개진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유씨, 장씨, 김씨가 삼국의 왕이 된다고 했다. 그 뒤 나라를 통일할 진인(眞人)은 제주 700개 섬 가운데 어딘가 숨어 때를 기다린다고 했다. 사건의 주모자들은 그 진인이 마음대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하면서 이미 서씨와 정씨 두 사람이 진인의 명에 따라 사람들의 허물을 낱낱이 기록한 일종의 ‘선악적(善惡籍)’을 작성중이라고 했다. 18세기말 민중이 진인의 출현에 걸었던 기대가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되는 게 그 ‘선악적’이란 장부다. 딱히 양반의 허물만 기록한다고 명기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평민을 못살게 구는 양반들의 악행을 기록하는 데 그 중점이 있다고들 여겼을 것이다. 진인은 민중의 구세주였기 때문이다. 나라가 바뀌어도 무식한 아랫사람들로서야 당장 무슨 벼슬을 기대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저 양반놈들 망하는 꼴 좀 보자.’는 것이 그들의 희망이었다. 현실은 물론 정반대였다. 여러 지방에서 양반들은 동약(洞約)이나 향약을 실시해 장부를 비치해두고 말 안 듣는 하층민들을 기록해 뒀다가 벌을 줬다. 윗사람을 몰라본다, 불효한다, 형제간에 불화한다는 등의 죄명이 양반들의 ‘선악적’에 기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인이 민중의 편에서 선악 장부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은 진인의 인기를 더욱 높였을 법하다. 통상적으론 양반 편에서 작성하는 것인데, 양반을 벌줄 수 있는 선악적이라니 얼마나 통쾌하랴. 진인의 상벌은 현세에서 시행된다는 점도 민중으로선 무척 달가운 일이었다. 자기들은 별다른 죄도 없이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약자들을 괴롭히며 놀고먹는 양반, 놀부 같은 그들이 밉고 싫었을 것이다. 민중은 자기들 눈앞에서 그런 못된 양반들이 생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민중들은 지옥이란 말을 꺼낼 때마다 자연스레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옥(범어 나라카·Naraka)은 사후세계란 뜻인데 그 참혹한 광경은 ‘목련경’에 자세하다. 석가모니의 큰 제자 목련존자의 지옥방문 이야기는 민간에 널리 알려졌다. 문맹인 사람들도 지옥도란 종교화를 통해서 지옥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불교의 지옥은 종류도 많아서 각기 8대 열지옥(뜨거운 지옥)과 한지옥(추운 지옥)이 있고, 그 아래 또 32개 소지옥이 있다고 한다. 진인은 선악 장부에 기록된 악인을 문자 그대로 생지옥에 보낼 것이 분명했다. ●푸른 옷(靑衣)은 천주교 신부요, 서구열강이다 진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또 있었다. 어찌 보면 좀 뜬금없는 소리 같기도 한데, 진인은 서양 종교인 천주교도 퇴치해야만 했고 서구열강도 물리쳐야 했다. 물론 이런 기대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말까지 서서히 무르익어 갔다. 북경에 파견된 조선의 사신일행이 거기 와 있던 예수회 신부를 알게 된 것은 이미 17세기부터였으나 천주교가 국내에 유입되어 본격적인 신앙운동이 벌어진 것은 18세기 후반이었다. 조정은 잔뜩 긴장하여 천주교를 엄금하였지만 그 세력은 제법 급속하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하층민들의 일부는 천주교의 문을 두드렸지만 천주교를 이단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조정의 ‘계몽’도 한몫했지만 천주교에서 조상의 제사를 금지한다는 게 그들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천주교에 대한 민중의 반발과 두려움은 정감록에도 감지된다.1923년판 정감록의 일부인 ‘무학비결(無學秘訣)’에서 푸른 옷이 남쪽에서 쳐들어오는데 ‘스님 같되 스님은 아니라’고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여태 한반도엔 없었던 새로운 부류의 성직자 즉, 신부들이 침략자란 것이다.‘푸른 옷’은 본래 좀더 먼저 쓰인 ‘도선비결(道詵秘訣)’에서만 하더라도 미지의 외부인으로 해석될 뿐이었다.‘푸른 옷을 입고 남쪽에서 오니 오랑캐도 아니요, 왜적도 아니다.’라고 했다. 하필 왜 푸른 옷인지를 누구도 설명할 수 없다가 천주교의 국내 활동이 심각성을 띠게 되자 푸른 옷은 어느덧 서양신부로 비화됐다. 19세기 초에는 서양 함대의 파병을 요청하는 천주교 신자 황사영의 편지가 발각되어 여론이 비등했다. 연달아 천주교박해사건이 터졌으며 국내에 잠입한 프랑스 신부도 처형되었다.19세기 중반에는 그 여파로 프랑스 함대가 공격했고 설상가상 통상문제로 미국함대도 쳐들어 왔다. 그러자 이제는 서구열강 자체가 침략의 장본인으로 부상했다. 이런 변화를 기록한 것이 역시 정감록의 일부인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이다.‘푸른 옷과 흰 옷이 서쪽, 남쪽에서 동시에 침략한다. 이때 정씨가 바다 섬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 역사란 아이러니요, 거기서 나는 또 정감록이 갖는 현실 적응력을 본다. 서양선박의 출몰을 계기로 17세기 후반에 해도진인설이 등장했었는데(연재3호 참고), 그로부터 200년이 지난 19세기 말엔 거꾸로 해도진인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 서양함대요, 서양신부였으니 말이다. ●동학의 최제우 새 세상 구현할 진인으로 1859년 최제우는 서학에 반대한다는 뜻에서 ‘동학’이란 이름의 새 종교를 만들었다. 그 뒤 1894년 동학은 서양과 일본을 물리치고 탐관오리를 내쫓아 백성을 구하겠다며 갑오동학농민운동을 벌였다. 한 마디로 동학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내부의 지배층만이 아니라 외세란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 바탕 위에 동학은 새 세상을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그것이 이른바 ‘후천개벽’이다. 최제우의 제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에게서 진인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그들에게 최제우란 존재는 새 세상을 구현할 초인이었다. 진인은 서양세력의 위협에서 민중을 구해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가져다줄 구세주였다. 그러나 모든 일을 진인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방씨, 두씨 및 곽씨 성을 가진 3장군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각각의 성씨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들의 활약상이 ‘토정가장결’에 나와 있다. “곽장군이 요동의 군사를 이끌고 방씨, 두씨 장수와 함께 왜적과 서남 오랑캐를 무찌른다.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돕는다. 정씨를 돕고 이씨를 공격한다. 그러면 이씨는 제주로 들어갈 것이나 4∼5년간의 운수에 지나지 않는다.” ●진인은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한다 두어 줄밖에 안 되지만 숨가쁜 격변, 그것도 국제적인 변화를 예언한다. 하층민중이 국제정세에 민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그들 나름의 생각이 없지 않았을 것은 물론이다. 특히 주목되는 구절은 일본과 청나라를 멸망시키고 이어서 조선의 이씨왕조를 무너뜨린다고 한 점이다. 먼저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를 극복하고 그런 다음 비로소 내부문제에 착수한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 아는 대로 일·청 두 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통해 한국을 괴롭힌 장본인으로 수백 년이 지난 뒤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워했다. 더욱이 두 나라는 19세기말 한국에 진출, 내정을 간섭하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주었다. 그런 까닭에 대다수 민중은 진인이 나타나 그들 두 나라도 없애버리기를 바랐던 것이다. 특히 일본의 멸망에 대한 기대가 커, 일본 정벌론까지 등장하게 된다. 정감록의 한 파트인 ‘서계이선생가장결(西溪李先生家藏訣)’엔 호랑이해부터 뱀해 사이 진인이 일본을 쳐서 항복을 받는다고 했다. 호랑이는 섬나라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의 왕이며 뱀은 용과 더불어 성인, 또는 왕을 상징한다. 구한말 한반도 지도를 그릴 때도 한국 사람들은 이를 호랑이로 인식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포항과 장기 앞바다에 등대를 설치한 것에 원한을 품기도 했다. 그곳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데 등대가 세워지면 호랑이 꼬리에 불을 지른 셈이라는 것이다. 호랑이를 죽이려는 계략이라며 등대를 당장 허물라고 했다. 웃고 넘어갈 이야기지만 어쨌거나 막강한 일본을 이기려면 그런 주술에라도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예언서에 언급된 일본정복설은 허망한 소망에 불과했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은 해가 갈수록 더 많은 한국산 미곡을 수입했고, 값싼 면직물을 한국으로 대량 수출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민중은 전례 없는 쌀 부족에 시달렸다. 값싸고 품질 좋은 수입산 면직물을 당해낼 길 없어 일반 농가의 면포(綿布) 생산은 위축돼 갔다.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른 뒤 한국을 집어삼키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예언서에는 그런 역사적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했던 민중의 열망이 표현돼 있다. ●진인왕과 보양법, 밀교 그야말로 초인적인 업적을 이룰 진인왕에 관해 정감록의 일부인 ‘동차결’은 이렇게 점치고 있다.‘태조의 성은 정(鄭), 이름은 홍도(紅桃), 자는 정문(正文), 무오생이다. 섬 가운데 평실에서 나와 계룡산에 건국한다.’ 정진인의 이름 ‘홍도’(붉은 복숭아)는 도교적이다. 복숭아는 수명과 성적 능력을 상징한다. 특히 그 빛이 붉다면 복숭아 중에서도 일품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름은 ‘정문’, 문(文)을 바로잡는다고 돼 있다. 통치 질서와 윤리도덕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말하자면 진인은 유교적 덕성을 겸비한 존재다. 무오생이라 함도 의미가 있다.10간의 5번째인 ‘무(戊)’와 12지의 7번째인 ‘오(午)’는 각기 중간의 홀수, 즉 중양(重陽)이다. 진시황의 생일도 단오 또는 중양이었다. 이런 남성은 불세출의 영웅이라 한다. 진인왕은 도교적 성격이 강한 만큼 도교서적에 나오는 진인이 되는 방법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도교에선 양기, 성적 능력을 극대화시키면 절로 진인이 된다고 본다. 그것이 양생법이다. 불교의 분파인 밀교에도 거의 똑같은 가르침이 있다. 당나라 때 도사 손사막이 지은 ‘방중보익(房中補益)’을 보면, 정액을 잃지 않고 93명의 여성과 성교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했다. 몸에 내재한 이성성(二性性)을 살리게 돼 진인이 된다는 말이다. 허무맹랑한 얘기 같지만 밀교는 물론 힌두교에서도 다 그렇게 봤다. 정액을 몸 밖으로 쏟아내지 않고 변화시켜 뇌로 보낼 수만 있다면 열반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유사종교의 지도자들은 이를 빙자해 간음 사건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다. 그들로서는 진인 될 수행을 했다고 강변할지도 모르겠다.1937년엔 백백교 사건이 발생했는데 교주 전해룡은 간음과 범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무려 350명의 남녀신도를 살해했다고 한다.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의 특징을 ‘동차결’은 이렇게 적어놓았다.‘여러 대를 두고 내려오던 양반은 상사람이 되며, 상사람은 오히려 양반이 된다. 부처를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인재를 뽑아 쓴다.’ 짧은 내용이지만 정감록을 믿던 민중에겐 결정적으로 중요한 대목이다. 진인왕이 평등사회를 실현한다고 볼 순 없지만, 조선사회의 신분질서를 뒤엎고자 한 민중의 의지가 뚜렷이 드러나 있다. 상사람이 양반되고 양반이 상사람 된다고 하였으니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진인왕은 유불선 삼교합일의 바탕 위에 존재하지만 그 본질은 불교적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재를 불교에서 구할 리가 없지 않은가. 또한 여기서 나는 조선후기 민중이 성리학적 지배 이념에 반발해 불교에서 대안을 찾고 있었음을 본다. 조선말의 혁명가 김옥균도 불교신자였으며, 이동인과 같은 개화승려도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떤 사람들은 불교를 융성시킬 진인왕은 전륜성왕이라고 생각한다. 불교 경전에 보이는 전륜성왕은 모두 4명이다. 공교롭게도 예언서에서 진인왕에게 왕업을 도울 세 아들이 있다고 한 것과 맞아떨어진다. 신라의 진평왕도 아들의 이름을 동륜, 금륜 등으로 불렀다. 그 역시 스스로를 전륜성왕으로 봤다는 증거다. 전륜성왕 가운데 첫 왕은 철륜왕인데 진인왕이 그에 해당한다. 그 뒤를 이어 동륜왕·은륜왕·금륜왕이 차례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게 불교의 가르침이다. 불교신자로서 정감록을 믿는 사람들은 진인왕의 협력자인 세 아들에게도 당연히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 전륜성왕이 출현할 때 우담발라가 핀다고 했다. 서두에서 말했듯 이미 우담바라는 피었다. 과연 전륜성왕은 오는 것일까. 전륜성왕이 가진 7개의 보물 중 하나인 거사보(居士寶)는 고아, 노인, 병자 등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을 모두 구원하는 능력이 있다. 더러 전륜성왕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예언서 속의 진인왕은 서양열강, 중국, 일본을 평정하고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구축한다고 했다. 정감록은 당대 민중의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었다. 그 예언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했느냐는 별개 문제다. 대안이란 점에서 정감록은 예언서로서 생명력을 오래도록 유지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길섶에서] 내공/심재억 문화부 차장

    안으로 축적한 공력(功力) 즉, 내공을 말하자면 바둑기사가 제격일 것 같습니다. 고작 소반만 한 반상에 코딱지 같은 돌 하나 놓일 때마다 거기에 감춰진 의도를 읽어야 하고, 또 혼신을 다해 자신의 돌을 놓는 일. 그 일이 얼마나 힘겨운지 대국 후 쓰러지거나 자리에 눕는 기사가 허다하니, 실력과 심신의 내공이야말로 프로기사의 생존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 바둑의 정점에 ‘전신(戰神)’ 조훈현 9단이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탓인지 대국장에 들어서면서도 툭툭 농담을 던지곤 하지만 일단 상대와 맞서면 적토마가 그랬을까요. 무인지경으로 상대를 유린합니다. 그가 키워낸 불세출의 기사 ‘돌부처’ 이창호 9단. 표정만 봐서는 대국하러 온건지, 노닐러 온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국이 시작되면 그의 무표정 속에서 천변만화의 풍운이 조화를 부립니다. 이에 비해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은 날카롭고 도발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강인함과 기재로 상대의 기를 꺾습니다. 이들은 당대 최고의 내공을 가졌지만 그것을 발산하는 방식은 이처럼 제각각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내공을 발산하십니까?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올 주요사업 74% 법적 근거없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3일 발간한 ‘법률과 예산의 연계성 실태 및 강화연구 방안’이라는 자료집을 통해 올해 일반회계 세출예산안의 주요산업 1775개 중 25.9%인 455개만이 법률적 근거가 명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전체사업중 74.1%에 달하는 1320개 사업은 근거 법률이 존재하지 않거나 근거법률이 간접적·일반적·추상적·포괄적이어서 사실상 근거법률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근거법률이 전혀 없는 사업은 23.9%인 420개나 되고 근거 법률이 일반적인 사업은 24.2%인 424개, 근거 법률이 추상적·포괄적인 사업이 26%인 456개에 달해 국가의 주요 사업이 법률과 관계없이 예산승인만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면에 있어선 1755개 사업(전체 예산안 규모 82조 8102억원) 가운데 법률의 명확한 근거를 갖고 있는 사업이 62조 7229억원으로 전체의 75.7%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정책처는 법률과 예산의 연계성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률과 예산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전제로 상호 견제와 균형이 작동되도록 입법과정과 예산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산정책처는 그 대안으로 정책 혹은 예산사업이 반드시 법률에 기반을 두고 수행하도록 하는 예산사업을 법률화하고, 국회 입법활동에 정부의 거시적인 재정계획 또는 재정부담능력을 고려토록 하기 위해 국회 법률안 및 예산안 심의과정을 톱-다운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 편성을 고려한 법률안 심사시기 조정 ▲국회내 세출위원회 설치 ▲법안비용추계제도의 활성화 ▲입법시 재정관련 조항의 구체적 규정 등을 제안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美 상원외교위 ‘중량급 신인’ 포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 상·하원의 한반도 관련 위원회에서 지난해 북한인권법 통과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동반 퇴진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1월2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의 결과에 따른 위원회 정비를 대부분 마쳤다. ●강경파 브라운백 떠나 먼저 정비가 끝난 상원 외교위원회의 경우 공화당의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샘 브라운백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이 위원회를 떠났다. 북한인권법안의 제안자였던 브라운백 의원은 세출위원회에서 소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태소위 위원장으로는 위원회에 새로 들어온 알래스카 출신의 리사 머코우스키(공화) 의원이 내정됐다. 머코우스키 의원은 대북 강경론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프랭크 머코우스키 전 의원의 딸이다. 브라운백 말고도 공화당의 마이클 엔지(와이오밍) 의원과 민주당의 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존 코자인(뉴저지) 의원 등이 외교위를 떠났다. 중진들이 떠난 자리는 ‘중량급’ 신인들이 메웠다. 민주당에서는 ‘흑인 클린턴’이라고 불리며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부터 차세대 주자로 손꼽혀온 바락 오바마 의원이 합류했다. 공화당에서는 백악관에서 근무하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천을 받고 플로리다에 내려가 당선된 쿠바 이민 출신의 멜 마르티네스가 입성했다. 외교위의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위원장과 조 바이든(델라웨어) 민주당측 간사는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이번 개편으로 민주당 소속 위원이 1명 줄어 외교위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이는 2석(10대 8)으로 늘었다.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경합 중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아직 개편이 진행 중이다. 일단 한반도를 담당하는 동아태소위의 짐 리치 위원장은 물러나는 것이 확정됐다. 리치 위원장은 지난해 하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이다. 후임은 경합이 치열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위원회 전체적으로는 현재 49명인 위원수가 50명으로 1명 늘어나며, 현재의 위원 가운데 5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하이드(공화·일리노이) 국제관계위원장은 자리를 지켰다. dawn@seoul.co.kr
  • 儒林(258)-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58)-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이미 계강자의 가신으로 뛰어난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고 있던 염유를 필두로 자공은 노나라의 외교관으로 불과 10년 사이에 다섯 나라의 형세를 자신의 손아귀에 집어넣고 마음 놓고 조종하였던 불세출의 정치가였다. 공자는 제나라의 임금을 죽인 진항이 노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자공을 파견하여 정벌의 대상을 노나라에서 오나라로 바꾸는 데 성공하였던 것이다. 또한 자로 역시 공자의 추천으로 벼슬을 하다가 위나라로 가서 공회(孔 )의 읍재가 된다. 평소 공자는 자신에게 곧잘 정면으로 덤벼들고 따지는 자로에 대해서 깊은 신임을 갖고 있었다. “도가 행하여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게 될 때 나를 따르는 사람은 오직 중유뿐일 것이다.” 공자의 자로에 대한 이런 평가는 마치 예수를 잡으러온 로마군사의 귀를 칼로 베어버리는 베드로를 연상시키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자로는 성격이 무사답게 용감했을 뿐 아니라 군사에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 본시 그는 공자보다 아홉살 정도밖에 어리지 않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백리 넘는 길에 쌀을 날라다 부모를 봉양할 정도로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나 공자의 문하로 들어온 뒤로는 거친 성품을 누르고 꾸준히 공자를 좇아 수양을 쌓았다. 공자는 자로의 이러한 성급하고도 용감한 기질을 사랑하였다. 그래서 평소에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었다. “한마디로써 송사에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중유일 것이다. 그는 승낙한 일을 미뤄 두는 일이 없다.” “자로는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미처 실천하지 못했으면 또 다른 가르침을 듣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다 떨어진 형편없는 옷을 입고서도 여우나 담비털옷을 입은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오직 중유뿐이다.”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면 곧바로 이를 고치려고 반성하고 가난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용감하고 곧은 자로의 성격을 칭찬하면서도 또한 공자는 자로의 이런 성급한 성격을 몇 번씩 경책하고 있다. 그것은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잘 알 수가 있다. “중유는 용맹하기로는 나보다 더하지만 사리를 재량할 줄을 모른다.” 심지어 공자는 자로의 운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예언까지 하고 있다. “중유 같은 사람은 제명에 죽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노나라 애공 15년(기원전 480년). 공자의 나이 72세 되던 해 위나라에서 내란이 일어난다. 자로가 모시고 있는 공회가 내란에 휩쓸렸다는 말을 듣고 공자는 걱정하여 다음과 같이 부르짖는다. “자고는 돌아오겠지만 자로는 죽을 것이다.” 자고는 나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자로가 데리고 위나라로 들어가 함께 벼슬에 올랐던 사람이었는데, 이로 인해 공자로부터 꾸중을 들었던 바로 그 제자. 실제로 자로는 위기에 처한 공회를 구하기 위해서 단신으로 적중에 뛰어들어 싸우다가 비참한 최후를 마쳤던 것이다. 마침내 자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공자는 ‘아아, 하늘이 나를 끊어버리는구나.’하고 애통해 한다. 수제자였던 안회가 죽었을 때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하고 탄식을 하였던 것보다 더 절망하였던 것을 보면 공자가 얼마나 자로를 사랑하였던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음인 것이다.
  • ‘경제 살리기’ 총력 지원

    ‘경제 살리기’ 총력 지원

    국회가 31일 확정한 올해 예산안은 경제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시급하지 않은 공적자금 상환자금은 깎는 대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IT(정보기술)·사회간접자본 예산은 크게 보강했다. 공적자금 상환기금 출연금은 정부가 편성한 2조 3000억원에서 무려 1조원이나 깎였다. 이 출연금은 IMF 사태 이후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부은 공적자금 가운데 재정부담분을 25년 동안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2조원씩 일반회계에서 기금에 출연토록 돼 있다. 그러나 올해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빚 상환은 천천히 하자는데 여야 의원들의 인식이 모아지면서, 올해 출연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6조 8000억원에서 5조 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국채발행 이자율도 크게 내려 올해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는데 한몫했다. 저금리 추세에 따라 6.0%인 국채발행 금리를 5.5%로 낮춰 2천 760억원의 세출예산을 삭감했다. 도로, 철도,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고속도로 건설지원 출자(증액분 220억원), 일반국도 건설(470억원), 시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415억원) 등 지역개발 성격이 짙은 예산을 중심으로 증액이 크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최근 선언한 ‘제2의 벤처붐’ 조성에 발맞춰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234억원) ▲첨단도로교통체계(ITS) 구축(638억원) ▲행정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1113억원) ▲전자정부 지원(258억원) 등 IT분야 예산이 2562억원 늘어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의회]서울시의회 예산허점 미리 여과

    [의회]서울시의회 예산허점 미리 여과

    서울시의회의 ‘정책연구실’이 내년도 서울시예산안의 주요 부분에 대해 자문해주는 등 출범과 동시에 성공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책연구 기능을 더욱 더 보완하기 위해 상임위별 연구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어 서울시의회의 내년도 활약상에 벌써부터 시민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14조규모 市·교육청 내년예산 조사·분석 서울시의회는 지난 18일 서울시 및 교육청의 내년도 예산 14조 5600여억원을 의결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 그룹이 포함된 시의회 정책연구실의 조사·분석을 받았다. 예산 심의가 한층 강화된 것이다. 정책연구실은 서울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에서 서울시 및 교육청에서 제출한 2005년도 세입·세출예산 53건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상임위별로 분석·정리해 의원들에게 예산심의에 참고토록 했다. 그 결과 ‘사랑의 책 100만권 보내기 사업’ 예산 10억원이 삭감되고 ‘국악한마당 축제’ 관련 예산은 3억원 증액되는 등 5건 이상의 예산심의에 변화를 이끌어 냈다. ‘지하철역 방독면 보급’ 등 나머지 40여건의 예산안에 대해서는 조사·분석한 결과를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의원들에게 소상히 알려 예산 심의 및 의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분야별로는 △행정자치 8건 △재정경제 8건 △환경수자원 12건 △교육문화 12건 △보건사회 1건 △건설 2건 △도시관리 5건 △교통 3건 △기타 제안 1건 등에 검토의견을 제출했다.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 14명과 시의원 17명 등 34명으로 구성된 정책연구실이 지난 9월 출범한 이후 첫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책연구실은 현재 △지방자치단체장 예산집행 책임성 강화를 위한 의회의 역할 △광역시의회 정책보좌기능 활성화를 위한 선진정책보좌제도 도입방안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편성시 지방의회의 참여에 관한 연구 등 3건의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입법등 위해 전문가 상임위별 배치키로 내년회기부터는 국회의 법제실처럼 의원발의 입법률을 높여주기 위해 입법발의안에 대한 자료조사 및 법안 작성을 보좌하게 된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내년부터 의원의 입법 및 정책수립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1∼2명의 분야별 전문인력을 배치키로 하고 현재 18명의 석·박사급 계약직 공무원을 선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동규 서울시의장은 “정책연구실과 외부의 전문가, 계약직 전문인력 등이 의원들의 의정활동 전 분야를 지원하는 브레인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지방의회의 역량이 높아지고 시민의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시 내년예산 14조 5658억원

    내년도 서울시 예산이 올해보다 7.7% 줄어든 14조 5658억원으로 짜였다.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올보다 1만 8000원이 는 85만 3000원이다. 서울시는 11일 2005년도 예산안을 확정, 서울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내년도 예산은 일반회계 10조 1500억원과 특별회계 4조 4158억원으로 올해 추가경정 예산을 뺀 14조 1800억원보다 2.7% 늘었지만 추경을 포함한 15조 7880억원보다 줄었다. ●삶의 질 향상, 얼마나 청계천 복원, 서울숲 조성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이르면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도로·교통 부문이 올해보다 0.9% 줄어든 2조 1111억원, 환경보전 부문이 11.8% 감소한 1조 9862억원, 도시안전관리 부문이 17.2% 줄어든 9358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사회복지 부문은 9.6% 증가한 1조 6162억원, 주택 및 도시관리 부문은 5.9% 늘어난 1조 652억원, 산업경제는 52.6% 증가한 2078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또 국악 공연장, 오페라 공연장 건설 등 문화체육 부문이 올보다 15% 증액된 3455억원이 책정됐다. 일반 행정비도 13.4% 늘어난 3076억원이 배정됐다. 금천구 청사 신축 지원, 행정정보화 등 새로운 사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등교원 봉급지원’거부 서울시는 이번 예산안에 의무교육 대상인 중학교의 교원 급여를 반영하지 않았다. 올해까지 지원했던 교원봉급 2800억원이 빠졌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 예산은 올해 2조 1993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 8014억원으로 18%인 3979억원이 줄었다. 나머지 감소분은 지방교육세 1000억원, 지방세 감소분 350억원 등이다. 이명박 시장은 “세입여건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감안, 건전예산으로 편성했다.”면서 “내년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와 복지, 경제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도 이날 8조 5691억원 규모(일반회계 7조780억원, 특별회계 1조 4911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 도의회에 제출했다. 내년 예산 규모는 올해 당초 예산 9조 3528억원보다 8.4%(7837억원), 올 최종 예산 9조 855억원보다는 무려 12.6%(1조 2364억원) 감소한 것이다. 경기도 예산안이 전년도 당초 예산보다 감액 편성된 것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 분야별 세출예산은 ▲경제투자분야 3422억원 ▲교육·문화분야 1조 5750억원 ▲사회복지·여성분야 1조 2353억원 ▲환경분야 7705억원 ▲농정분야 3377억원 ▲도로·하천분야 6367억원 ▲건설·교통분야 4968억원 ▲소방분야 2861억원 ▲일반행정분야 2조 7661억원 등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채 GDP 1%추가 발행

    내년부터 세수 부족에 대비해 국회가 세입예산상의 국채발행액에 전년도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을 합산한 규모만큼 국채발행한도를 의결할 수 있게 된다.경기침체시 계속비 사업은 국회의결을 얻은 총액 범위에서 이듬해 사업물량을 미리 앞당겨서 집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경기변동에 대한 재정의 신축적 운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정부는 12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국가재정법 제정안을 최종 확정하고 이번 주중에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이번 정부안은 지난 7월 입법예고 이후 당정협의 등을 거쳐 마련된 최종안이다. 제정안에 따르면 경기둔화 등으로 세수가 당초 세입예산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부는 미리 국회의결을 얻은 범위(세입예산상의 국채발행액+전년도 GDP의 1%)에서 국채를 탄력적으로 발행해 세출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입법예고안은 별도로 국회의결을 거치지 않더라도 세출예산의 범위에서 국채 추가발행이 가능하도록 규정,야당 등으로부터 ‘국회의 예산승인권 침해’라는 반발을 샀었다. ‘계속비 사업의 선집행 허용’ 규정은 재정이 경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선시공은 가능하나 공사대금 지급을 금지한 법규를 수정한 것이다.또 회계·기금간 여유재원의 상호 전출입을 허용하되 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과 고용·산재기금 등 연금성 및 보험성 기금은 전출입 대상에서 제외했다.예산·기금의 불법지출에 대한 국민감시제도도 도입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총론 “OK” 각론엔 “글쎄”

    정부와 한나라당은 12일 예산회계법과 기금관리기본법 일부를 통합한 ‘국가재정법 제정안’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세부 조항에서는 이견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행정부의 예산편성 과정에 대한 국회의 견제 기능과 재정권한이 커질 전망이어서 ‘예산 주권’ 원칙이 튼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예산 편성은 행정부에 위임된 채 회계 연도 개시 90일전에 국회에 제출,30일 전에 국회의 승인을 거쳐 왔다.그러나 국회 일정상 국정감사나 상임위와 겹쳐 형식적인 절차에 머무른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문제점에 공감,정부는 정부대로,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각자 제정안을 마련했다.정부는 지난달 제정안의 틀을 확정지었고 한나라당은 지난 1일 야4당이 개최한 공청회 내용을 바탕으로 박재완 의원이 안을 만들어 당 정책위의장단의 추인을 거쳤다.주요 조항을 중심으로 두 안을 비교해 본다. ●효율성·투명성 제고엔 공감 정부와 한나라당 모두 ‘효율적이고 투명한 재정 운용’과 ‘건전 재정 기반 확립’이라는 목적에서는 일치한다.한나라당은 ‘재정 운용의 성과제고’ 항목을 추가해 예산안의 질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성과주의 예산제도’ 원칙은 다른 항목에서도 발견된다.두 안 모두 성과계획서·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해 예산안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한나라당은 한걸음 나아가 감사원에 의한 결산 및 성과의 검사도 제출하도록 했다. 또 예산은 ‘단연도주의’원칙을 유지하되 중기 재정계획은 5년 단위로 작성해 예산 지출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중요한 사업을 1년 전이 아니라 보다 멀리 내다보면서 예산 편성과정을 투명하고 충실하게 만들자는 취지다.다만 중기 계획의 범위에서 한나라당은 5회계연도 이상,정부는 22회계연도 이상으로 입장이 나뉜다. ●논란 예상 항목 가장 큰 차이는 한나라당 안에만 있는 벌칙 조항이다.88조에 “추가경정예산의 선집행·사전 배정,고의적인 예산의 중복·은닉 편성,불법적인 예산의 이·전용,이체,이월집행을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함”이라고 명시,‘선기획 후예산’의 관행에 쇄기를 박을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된 예비비 문제의 경우 “예비비로 인정되는 금액을 세입 세출 예산에 계상토록 함”이라는 정부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일반회계 예산총액의 100분의 1로 제한하고 인건비를 예비비에서 충당하는 경우 국회 승인을 받도록 했다.대통령직속위원회처럼 인건비 등을 예비비로 충당하는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통합재정에 포함될 산하기관 선정을 이전의 기획예산처가 아닌 국회가 맡자는 한나라당안도 정부안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월 말에 부처에 내려오는 예산편성 지침에 대한 국회 동의를 명시,예산 편성 단계부터 국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한나라당안도 정부와 이견이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승일의 PSAT특강]비율-상실된 기준치는 무엇인가?

    [이승일의 PSAT특강]비율-상실된 기준치는 무엇인가?

    기준 수치에 대한 비교를 값으로 표현하면 비율이다.간단하고 익숙한 이 원칙만 생각하면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주의할 점은 착시현상이다.1차 자료가 기준값에 대한 비율로 표현되면 1차 자료의 명확성이 사라진다. ●문제 다음은 우리나라 세출예산의 기능별 구성 추이에 관한 표이다.이에 관한 분석 중 옳지 못한 것은? (1)2001년 우리나라 총 세출 규모는 1995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2)2001년 우리나라 방위비는 1991년과 비교해볼 때,약 2배 정도 증가하였다. (3)전체 세출 예산 중 경제개발비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다. (4)2001년 교육비는 일반행정비의 약 2배 정도 규모이고 경제 개발비는 지방재정교부금의 2배 정도 예산규모를 지니고 있다. (5)2001년 교육비는 1991년의 그것과 거의 같은 액수의 예산이 지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풀이 및 정답 총 세출액 지수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비율로 구성됐다.이 때문에 연도별 각각의 값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원래 기준이 사라진 것이다.사라진 원래 기준을 대신하는 것은 총 세출액 지수다.(1),(2),(3),(4)는 표에 나타난 수치를 직접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그러나 (5)에서는 총 세출액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비 구성비율만으로는 액수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은 (5). ●문제(외시1차) 다음은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의 모든 특별시·광역시별 실업률과 연령별 실업률을 조사한 이다.다음 중 제시된 에서 도출 가능한 것은?(단,연령별 실업률 분포는 전국적으로 동일하다고 가정한다.) (1)1997년에서 1998년 사이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층은 60세 이상이다. (2)실업률이 가장 높은 도시에서 15∼29세 인구비율도 가장 높다. (3)특별시·광역시보다 그 외 지역의 실업률이 대체적으로 더 낮다. (4)1996년에서 2001년 사이 모든 특별시·광역시의 실업률은 1998년에 최고치에 달했다. (5)60세 이상의 실업률이 낮은 것으로 보아 노년노동인구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풀이 및 정답 문제에서 사라져버린 기준은 연도·지역·연령계층별 노동가능인구다.따라서 직접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실업률 자체를 비교하는 것은 가능하다.(1),(4)는 바로 비교해 진위를 가릴 수 있다.(2),(5)는 비교기준 자체가 없어 비교가 불가능하다.(3)은 에서 특별시·광역시의 실업률이 3.8%보다 크므로 맞다. 따라서 정답은 (3).
  • 숙원사업비 100억원 반영 광진구민 시의원에 감사패

    숙원사업비 100억원 반영 광진구민 시의원에 감사패

    지역사업비 확보에 큰 공을 세운 시의원 2명이 지역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화제의 의원은 서울시의회 박래학(새천년민주당 광진4),유승주(한나라당 광진2) 의원.이들은 지난 20일 지역민을 대신해 정영섭 광진구청장이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 2명의 시의원은 서울시의 추경예산 편성과정에서 무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역사업으로 끌어들이는 엄청난 공을 세웠다. 보통 서울시 추경예산은 사업비 추가반영이 불가피한 주요시책 등 예산운용 과정에서 나타난 추가세출요인 중 연도 내 집행이 가능한 규모만을 반영하는 것으로 자치구에서 요구한 사업보다는 서울시 사업을 위주로 반영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추경에서 이들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역사업을 위해 쓰여질 100억 4000만원이라는 예산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래학 의원은 행정차량 차고지 건립을 위해 시로부터 3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끌어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95년 성동구로부터 분구 당시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행정차량 차고지를 분구 이후에도 성동구와 같이 사용하다가 지난해 성동구의회가 “타구 차량은 이용할 수 없다.”고 의결함에 따라 졸지에 차고지가 없어져 불편을 겪어오던 중에 반영된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유승주 의원은 신양중학교∼신자초등학교 간 통학로 확보를 위해 구에서 요구한 예산보다 더 많은 7억원의 예산을 따왔다. 이밖에도 이들 시의원은 △화양시장주변 하수암거 확장공사 3억원 △세종대 우회관로 설치공사 3억원 △노유빗물펌프장 유입관로설치공사 30억원 △용마도시자연공원 정비사업 20억원 △광나룻길 수변공원 정비사업 5억원 △고구려고군군 발굴조사 6억원 등 지역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100억 4000만원이 추경에 반영되도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33주기 ‘살아 돌아오는’ 배호

    33주기 ‘살아 돌아오는’ 배호

    ‘돌아가는 삼각지’의 가수 배호(본명 배만금)가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배기모)’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배기모’는 배호 사망 33주기인 오는 11월 7일쯤 경기도 양주시에 ‘배호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또 그의 일대기를 다룬 ‘배호평전’을 추모일에 맞춰 발간하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재 가수,불세출(不世出)의 가수,저음의 마술사,황금의 목소리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가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헌사입니다.그의 삶은 짧았지만 노래의 생명은 영원하다는 증거죠.” ‘배기모’사무총장 송진복(44)씨는 꽃처럼 살다 간 배호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배기모’의 태동 배경을 소개했다. ●유족이 참여하는 유일한 모임 ‘배기모’는 1999년 4월 배호의 한 팬이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그 이전에도 오프라인 모임이 산재해 있었지만 조직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당시 이 사이트는 방문객 수도 적었을 뿐더러 배호에 관한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유명무실했다. 또한 배호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비교적 거리가 먼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사이트가 활성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 사이트에 배호 유족들이 관심을 보이며 소장자료를 하나씩 올려 놓기 시작하자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배호를 좋아하는 열성 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어요.특히 유족들이 함께하는 공간인 만큼 진짜 마니아들이 모이게 됐죠.” 송 사무총장은 ‘배기모’가 지금처럼 클 수 있었던 데는 유족들의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배호의 유족으로는 ‘배호’라는 예명을 지어주고 데뷔시킨 작곡가 김광빈(외삼촌)씨와 외숙모 안마미씨,그리고 의형제인 정용호씨가 있다.이들 3명이 모두 ‘배기모’에서 튼튼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회원만 1만여명…해외지부도 갖춰 ‘돌아가는 삼각지’‘누가 울어’‘비내리는 명동거리’‘안개낀 장충단공원’‘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등 주옥같은 노래를 잊지 못하는 배호 마니아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배호 부활’을 위한 논의를 거듭하면서,2000년 10월 배호 공식 홈페이지(www.baeho.com)가 새롭게 꾸며졌다. 그러나 인터넷 모임으로는 여전히 뭔가 부족했다.결국 배호 공식 사이트에 드나들던 사람들이 외연 확대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1년여간의 노력끝에 2001년 12월21일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으로 거듭났다. “일단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되다 보니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군요.자연스레 온라인 모임도 활성화됐고요.우리나라 장·노년층 인터넷 활성화에 ‘배기모’가 이바지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니까요.” ‘배기모’중앙회장 유형재(58)씨는 현재 등록 회원만 1만여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국내 조직은 16개 시·도 지부에 232개 시·군·구 지회가 마련돼 있습니다.또한 국내 조직뿐만 아니라 미주 6개 지부,중국,일본,호주,칠레 등 13개 해외 조직도 갖춰져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가슴에 필 꽂혀 최근 배기모 회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하루 평균 20여명이 가입 신청을 위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오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특히 이달 초 KBS 1TV ‘아침마당’에 ‘배기모’가 소개된 이후 며칠 동안은 2000여통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배호가 활동했던 60년대 후반 70년대 초의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 것 같아요.40대 이상의 장년층이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거죠.배호의 매혹적인 저음은 방황하는 장년의 가슴에 ‘필(feel)’이 꽂히듯 다가옵니다.” 송 사무총장은 “매스컴의 힘이 크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도 ‘배호 르네상스’를 구현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호 붐’에 힘입어 배호 기념카페 건설과 배호 일대기를 다룬 평전 발간도 눈앞에 와 있다.카페는 배호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양주시에 건설 중이며 평전은 ‘배기모’회원이며 소설가인 김영선씨가 추모일인 11월7일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배호의 사후(死後) 의제인 정용호씨는 “내년 34주기에는 배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대 팬도 다수 배호를 잘 모르는 20대는 ‘배기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유형재 중앙회장은 “‘배기모’에 가입한 20대는 모두 효자·효녀”라면서 “젊은이들은 배호를 좋아하는 부모를 위해 가입했다가 결국 본인도 배호의 매력에 빠지게 되죠.”라고 웃었다. 배호에게는 지난해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세상을 떠난 지 32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유 회장은 20대 젊은이들도 배호의 노래를 듣다보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지금 배호를 좋아하는 40대들도 당시엔 10대 후반의 나이였어요.그의 목소리에는 시대를 넘어 가슴을 이어주는 특별함이 담겨 있습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8일 새벽 1시 국회 의원회관 2층.‘ㄷ’자로 굽은 복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본지 국회팀 기자들의 구두굽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형광등마저 모두 꺼진 어두컴컴한 복도에선 희미한 비상등이 유일한 길잡이였다. 머리카락이 주뼛 설 정도로 고요한 복도의 코너를 돌자마자 갑자기 눈이 부셨다.어느 방에서 흘러나온 불빛일까.발 뒤꿈치를 들어 살금살금 다가갔다.어두운 복도로 불빛을 쏟아낸 사무실은 회관 236호,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사무실이었다. 몰래 들여다 본 사무실 책상 위에는 서류뭉치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조금 전까지 사용했는지 컴퓨터도 여전히 켜져 있다.그리고 사무실 안쪽에선 누군가 차디찬 바닥에 녹색 모포를 깔고 누워 있었다.잠깐 선잠이 든 모양이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의원회관을 급습해 봤다.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회관에서 만난 의원이나 보좌관들은 “꼭 밤늦게까지 일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요즘 밤 10시,11시까지 일하는 것은 야근으로도 치지 않는 것이 회관 풍속도”라고 말했다.특히 187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에겐 다음달 초 시작되는 17대 첫 국감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그만큼 국감 준비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행복한 하소연’이었다. 708호.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 사무실엔 자정 무렵까지 ‘손님들’이 북적거렸다.교육위 소속인 복 의원의 보좌관이 민간단체 관계자에게 의정 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참이었다.이들은 기자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것도 모른 채 ‘국감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하는 수 없이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며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서류뭉치를 하나 집어들었다.그제서야 다들 화들짝 놀라면서 “아휴,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1급 비밀’이에요.”라며 보안에 잔뜩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비슷한 시각 802호 사무실에선 ‘의원님’도 함께 남아 보좌진 7명과 심야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세출결산 보고서를 들여다 보고 꼼꼼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이라고 했다.현 의원은 이병길 보좌관에게 “복지부 인원이 27명 늘어났는데 인건비가 26억 6800만원이나 책정된 것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자료를 다시 챙겨보라.”고 주문했다. 자정을 넘겨 8일 0시40분쯤 3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역시 환하게 불이 켜진 303호에 들어서자마자 사무실 전화가 요란하게 울려댔다.길경진 보좌관은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둥 마는둥 하더니 전화부터 받았다.아니나 다를까.방 주인인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걸어온 전화였다.집에서 상임위 결산자료를 들여다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해 길 보좌관에게 문의하는 거라고 했다. 5분쯤 지나자 이번에는 이호중 비서관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또 이 의원이에요?”라고 묻자 이 비서관은 “날마다 새벽 1∼2시에 집에 들어가니 아버지가 아들 ‘안부’가 걱정이 돼 전화를 거셨다.”며 웃었다. 4층으로 올라갔다.복도 끝 화장실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반팔 셔츠에 반바지 차림.슬리퍼도 신었다.뒤를 쫓아가 410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사무실로 들어갔다.‘추리닝맨’임을 자청한 김익흥 보좌관은 “국감 기간에는 아예 회관 사무실에서 먹고 자는 게 훨씬 마음 편하다.”면서 “오늘 밤도 집에 들어가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추리닝파’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604호 사무실을 포함한 곳곳에서 포착됐다. 밤을 새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측은 “피감 기관에서 보내온 자료만 들여다보는 것도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각자 다른 각도에서 살펴봐야 새로운 ‘팩트’를 건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다시 자료에 얼굴을 파묻었다. 회관 탐방을 마치고 유일한 출구로 남은 회관 뒤편 안내실 쪽으로 내려왔다.시계는 이미 1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뜻밖에도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과 이충호 보좌관을 만났다.겨우 자료를 검토한 뒤 귀가하는 길이라고 했다.이날 기자들이 회관에서 철수하는 시점에도 사무실 38곳의 형광등은 여전히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기자들이 확인해 보니 열린우리당에선 김재윤 정청래 문희상 강창일 이근식 이광철 임종인 김영춘 김우남 강기정 김영주 노영민 홍창선 노현송 우제창 유필우 박병석 김교흥 문석호 의원 등 19명의 사무실이 열려 있었다. 한나라당에선 주호영 권오을 주성영 이혜훈 임태희 고진화 이재웅 박진 김충환 나경원 진영 정형근 이계진 박형준 안홍준 최구식 김영숙 의원 등 17명이나 됐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과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사무실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전광삼 박록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개혁·민생’ 6단계로 처리

    열린우리당이 1일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100대 정책과제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대부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해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으로,열린우리당은 이를 뒷받침할 100대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법안별로 담당 의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정책과제는 크게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부문으로 나뉜다.경제 부문은 또 ▲자본시장 발전 ▲산업혁신·중소기업 육성 ▲민생안정·일자리창출 등 3개 분야로,사회 부문은 ▲반부패 ▲인권신장 ▲정치행정개혁 ▲평화통일 ▲과거사 ▲언론개혁 ▲사회문화 개혁 등 7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사안이 수두룩하다.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기국회를 6단계로 나눠 관련입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부터 처리하고,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은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전반부인 이달 말까지를 2단계로 나눠 오는 10일까지의 1단계에 2003년 세입·세출 결산안과 돈세탁방지법,형사소송법(재정신청 범위 확대),변호사법(전관예우 타파),공무원노조법,반인륜범죄 공소시효배제특별법,사회보호법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이어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과 언론개혁 관련법,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회법 등 정치관계법,민법(호주제 폐지),사립학교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회 중반부인 10월 중에는 국정감사(10월 4∼23일)와 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질문(10월 26일∼11월 3일) 등을 통해 정책 중심의 국회활동으로 여권의 개혁정책을 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킬 심산이다.이어 후반부인 11월부터 상임위별로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벌인 뒤(5단계),12월 9일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입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타임스케줄은 이달부터 한나라당의 반대나 당내 논란 등에 부닥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당장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나 정치관계법 개정,언론개혁 입법 등은 여야간 견해차가 크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달 안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편 당정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측이 마련한 290여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대한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재경부 작년 국고 2조원 분식회계”

    한나라 “재경부 작년 국고 2조원 분식회계”

    재정경제부가 지난 2003년 12월 31일 현재 3조 2891억원 규모의 국고수입 부족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다음해 1월 2일까지 들어올 국고를 미리 계상해 최소 2조 1629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2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회계상 발생하지 않은 전년도 세계잉여금으로 2004년 1차 추경 재원으로 활용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재경부는 이런 사실을 국회에 보고하거나 문제점을 보완하기는 커녕 국회에 결산안을 낼 때까지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책임소재 규명과 문책요구,감사원 특감요청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2002년 국고금관리법 도입으로 국민이 세금 납부 후 한국은행에 실제 국고 납입되기까지 2∼3일 소요되는 반면 세출은 지출 절차 종료시 즉시 지급토록 돼 있다. 따라서 국고수납과 세출사이에 이틀간의 시간차이가 발생해 연말의 경우 필연적으로 자금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국고수입 부족분은 예산회계법상 세입 부족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 국고(국고불용액)로 처리해야만 당해 시점의 한국은행 국고와 장부(결산보고서)상의 국고가 같게 된다. 그러나 재경부는 지난 2003년 연말 3조 2891억원의 국고 수입 부족이 발생했음에도 국고수납액을 가정해 8365억원을 선집행하고 1조 3246억원을 이월처리했으며 양곡관리특별회계에서 1조원을 전용해 세출 집행과 이월을 불법적으로 실시했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현행 예산회계법 시행령에는 연말전에 납입고지서가 발부되면 이듬해 1월에 실제 돈이 들어와도 전년도 세입으로 간주하도록 돼있다.”면서 적법하게 국가예산을 집행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메트로 의회]신임 이원남 성동구의회의장

    “주민의 대변자 역할에 충실하는 의회를 꾸려나갈 것입니다.” 후반기 성동구의회를 이끌어갈 신임 이원남(61)의장은 “의회의 근본적인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초선의원이지만 당당히 의장직을 맡게된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동안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일반계 남자고등학교 유치,왕십리역 경춘·경원선 기·종점역화 등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초선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준 20명 동료 의원들의 뜻을 잊지 않겠다.”며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정과 화합을 통해 합리적이고 모범적인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빈틈없는 의회운영을 자신했다. ●초선으로 당당히 의장직 맡아 이를 뒷받침하듯 말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일에는 긴급 임시회를 소집,최근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재산세 인하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재산세를 최대한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 의장을 비롯한 성동구의원들은 이번 재산세가 지역주민들에게 비교적 높게 부과됐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자치단체 재량권이 허용되는 부분에서 재산세인하 조례를 개정,소급 적용할 방침이다.이 의장은 “주민들은 30% 이상의 인하를 바라고 있다.”며 “구의 세입·세출 등 여러 상황들을 감안할 때 20% 정도의 탄력세율을 적용해 주민들의 세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장은 현재 20명의 모든 의원들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일반계 남자고등학교 유치에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34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유서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교육환경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지역민의 원성을 임기내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왕십리역 경춘·경원선 기·종점역화 사업’도 임기중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키로 하는 등 의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이 사업은 통일시대에 왕십리 일대를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큰 역사로 보고 의회가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동북부 거점 발돋움 위한 정책 개발 아울러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달라지고 있는 왕십리 등 성동구 일대가 서울 동북부의 중심거점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개발도 구상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발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종 정책의 입안단계서부터 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의 기능확충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의회의 본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강력한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는 한편 상호조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인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에 힘쓸 것이다.”며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관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는 또 “주민과 좀더 가까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겠다.”며 “구민들의 의정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팝의 전설’ 엘튼 존 온다

    ‘팝의 전설’ 엘튼 존 온다

    어떤 수식어를 동원해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드디어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새달 1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그 화려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엘튼 존의 내한은 그동안 수차례 추진된 바 있으나 비싼 개런티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이번엔 9월12일 홍콩 공연을 시작으로 타이완,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됐다.개런티는 약 1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엘튼 존 밴드 8명을 포함해 30여명의 제작진이 함께 내한하며 25t에 달하는 공연장비가 공수된다.파격적인 무대 의상과 기발한 연출로 관중들을 매료시켜온 그답게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의상과 구두만 해도 방 2개를 채울 정도라고 한다.곡목은 공연 당일 리허설에서 결정된다. 1969년 데뷔한 엘튼 존은 대중적 인기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비틀스와 견주어 결코 빠지지 않는다.50년대 엘비스,60년대 비틀스에 이어 70년대 팝 음악계를 평정한 그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고 있다.1970년 ‘Your Song’ 이후 23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히트곡을 빌보드 톱40에 올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22년 기록을 깼으며,지금까지 30여장의 정규 앨범과 9개의 넘버원 히트곡,27개의 톱10 히트곡을 선보이며 지난 30년간 팝계를 지배해온 ‘살아있는 전설’이다. 영화·뮤지컬로도 영역을 확장,다방면에 재능을 뽐내고 있는 그는 록 음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동성애자로 사생활 면에서 줄곧 화제를 몰고 다닌 그는 에이즈 퇴치 등 자선사업에도 열의를 보여왔다. 기타가 주름잡던 대중음악계에 반주 악기에 지나지 않았던 피아노를 처음으로 전면에 등장시킨 그의 음악 뿌리는 클래식.1947년 런던 교외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왕립음악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정도로 피아노 신동이었다.레이 찰스와 같은 흑인 뮤지션들의 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16살 때 ‘블루스롤러지’라는 흑인 솔밴드에 합류하며 방향을 틀었고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꾸는 불세출의 뮤지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음반으로만 듣던 그의 주옥 같은 노래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적잖이 설레는 팝 팬들이 많을 듯하다.팝음악 공연으로 다소 비싼 입장권 가격(로열석 30만원)이 흠이다.(02)2113-348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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