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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산책] 제품 시험인증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산책] 제품 시험인증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가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난방제품의 사용이 늘고 있다. 최근 과도하게 온도가 올라 화상 위험이 있는 불량 전기 찜질기 제품이 무더기 리콜 조치됐다. 제품이 시판되기 전에 받는 시험인증 안전도 검사 때와 달리 값싼 부품을 쓰거나, 아예 온도 상승을 막는 핵심 부품을 빠뜨렸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제품의 질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험인증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출고 전에, 수입제품은 통관 전에, 일정한 기준의 시험인증을 거쳐야만 팔 수 있다. 해외로 수출하려는 제품은 해당 국가나 해당 기관의 인증마크를 취득하기 위한 시험과 제조공장에 대한 공장심사가 필요하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국내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이다. 처음 안내를 받은 곳은 시험원의 기계역학표준센터.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시험장비들 사이로 이방인을 바라보는 연구원들의 표정이 부담스러울 만큼 기계적이다. 압력조절로 대기 중의 먼지를 밖으로 날려버리는 시스템을 갖춘 이곳에서 제품의 길이와 힘, 각도, 소음 등을 측정한다. 음향파워측정실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신제품 헤드폰의 음색과 음압을 측정하고 있었다. 마치 녹음실에서 신곡을 취입하고 있는 가수처럼 보인다. 실험실에서는 전자파 발생량도 측정한다. 가시처럼 튀어나온 사각뿔 모양의 탄소 스펀지로 둘러싸인 ‘실드룸’(shield room)은 외부의 방해전파를 완벽히 차단한다. 어쩐지 새로 산 휴대전화가 내내 불통이다. 로봇에게 CD를 틀어 주던 이선경 연구원은 “정밀한 데이터를 재기 위해 기계를 쓰고 있지만 꽤나 낭만적인 연구실”이라며 웃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 물을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방수 및 방전 테스트를 하는 방이다. 손에 물 마를 날이 없는 업무특성상 주부습진까지 걸렸다는 문상헌 연구원은 “내 아내와 어머니가 쓸 수 있는 제품이라 더욱 꼼꼼히 검사한다”고 말했다. 안내를 맡았던 강전일 연구원은 “안전도, 표준화, 환경테스트 등 각종 시험인증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제품에 인증마크가 부착된다”고 설명했다. 시험인증산업 분야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아기들이 물고 빠는 장난감에서 수은 성분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장애인 전동차가 몇 도의 경사각에서 구르는지, 형광등은 일생 몇 번이나 깜박거리다가 수명을 다하는지 등등 공산품 분야에서부터 환경, 농업, 정보, 원자력 등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인증(認證)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문서나 행위가 정당한 절차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공적 기관이 증명하는 것’이다. 각종 취업이나 입시에서 토익이나 토플 등 공인어학인증시험성적표가 필요한 것처럼, 시험인증은 제품 및 서비스가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공인기관이 시험하고 인증해서 성적표를 발급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이외에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시험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표준인증제도와 소비자제품 안전정책을 총괄 운영하는 정부 주무부처다. 기술표준원에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및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 6개의 민간심사기관에 시험인증을 위탁하여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연 130조원 규모의 숨겨진 ‘황금어장’인 시험인증산업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가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조~5조원대인 국내 시장은 스위스의 SGS 그룹 등 외국 시험인증기관이 60~70%를 점령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인증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강국=시험인증산업 강국’인 점에 비춰볼 때 제조업에 강한 우리나라는 시험인증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글 사진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허브로 재배한 해남화원농협 ‘스테비아 절임배추’, 김장철 맞아 인기

    허브로 재배한 해남화원농협 ‘스테비아 절임배추’, 김장철 맞아 인기

    아삭한 식감과 단맛으로 판매율 급증 해남화원농협 ‘이맑은김치’는 현재 판매 중인 ‘스테비아 절임배추’가 작년 10월 기준 절임 배추 전체 판매량에 15%에서 올해는 35%로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스테비아 절임배추는 허브식물 ‘스테비아’를 액체비료로 만들어 재배한 배추로 만든 절임배추 제품으로 전라남도 해남의 해풍을 맞고 자라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시원하며, 배추 고유의 맛과 당도가 살아있어 김치를 담글 때 보다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배추를 3단계에 걸쳐 세척한 후 신안군 천일염으로 절여 쉽게 물러지지 않으며, 부위별로 염수 농도를 달리해 절이기 때문에 보다 균일한 절임 상태로 출고되는 특징이 있다. 해남 화원농협 관계자는 “김장철을 맞아 김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스테비아 절임배추의 판매율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스테비아 절임배추는 일반 절임배추에 비해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이 좋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테비아 절임배추에 대한 구매 및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해남화원농협 공식 홈페이지(www.hwawon-nh.com/shoppin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해남 화원농협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절임 배추를 선보인 업체로,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해남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과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김치 브랜드 ‘이맑은김치’를 통해 각종 김치와 절임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을 해남화원농협이 관리하고 있다. 해남 화원농협의 ‘이맑은김치’는 2009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행하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 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강원 홍천 시래기 美 수출

    밭에서 버려지던 강원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가 수출길에 올랐다. 8일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홍천지역 농업인들이 친환경무청연구모임까지 만들어 최근 국내 한 수출업체와 연간 300t 납품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까지 했다.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는 2t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4t이 일본 나고야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다음 주에는 미국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친환경무청연구모임은 올해 모두 30∼50t을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현재 30㏊보다 3배 이상 많은 100여㏊로 늘릴 계획이다. 군은 올해 비교 우위 품목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친환경 무청 시래기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공동작업장(194㎡) 및 건조덕장(1650㎡), 가공시설(세척기, 건조기, 삶는 시설)의 설치를 끝냈다. 군은 또 무청연구모임과 함께 aT센터와 코트라(KOTRA) 일본 오사카 지점을 방문해 수출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 소비자 성향과 일본 농산물 유통시스템 등을 파악하는 등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일전기, ‘천연 조미료 분쇄기’ 출시

    한일전기, ‘천연 조미료 분쇄기’ 출시

    국내 소형가전 대표 브랜드 ‘한일전기’(대표 김영우)는 ‘천연조미료 분쇄기’를 새롭게 출시하고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한일전기 공식 쇼핑몰 ‘마이한일’을 통해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한일전기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천연조미료 분쇄기’(NSG-1002SS)는 인위적인 화학조미료를 대신할 천연조미료를 보다 손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이다. 강력하고 위생적인 티타늄 코팅 칼날로 딱딱한 식재료도 고운 입자로 갈아낼 수 있어 천연조미료뿐 만 아니라 선식이나 쌀가루 제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져 녹이나 냄새 밸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보틀컵이 본체와 분리가 돼 세척이 편리해 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보틀과 차별화하여 내용물에 따른 분쇄 최대용량을 보틀에 표기해 사용 편리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안전고리, 본체 잠금 버튼, 뚜껑 잠금 및 열림 버튼 등 3중 안전장치를 채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를 원하는 센스 있는 주부들의 감성까지 고려해 더욱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며 “집에서 손쉽게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보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구입 시 천연 조미료 전용 레시피도 함께 제공되며 제품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삼성 디지털 프라자 및 한일전기 공식 쇼핑몰 마이한일(www.myhanil.co.kr)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의정부 미군기지 토양정화사업 부실…환경공단, 재정화에 1000만원 더 사용”

    한국환경공단이 반환 미군기지 토양 정화 사업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화 후 교육청 청사를 짓는 도중 오염된 토양이 발견되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다시 정화하느라 1000만원이 추가로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2011년과 2013년에 발간된 ‘캠프 에세이욘 토양정화 완료 검증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환경공단이 경기 의정부시 캠프 에세이욘의 정화 사업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캠프 에세이욘 토양 정화 사업은 2009년 10월 12일부터 2년여간 진행됐다. 정화해야 할 면적은 4만 8411㎡로, BTEX(벤젠, 톨루엔 등)와 TPH(총석유계포화탄화수소류)가 토양 오염 기준의 8배, 65배 높게 나타났다. BTEX는 독성이 강해 오염된 흙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체내에 흡수돼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TPH는 빈혈, 백내장 등 각종 질환과 암을 유발한다. 정화작업에는 SK건설,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했다. 정화 완료 후 환경공단이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의뢰해 토양세척장, 지하수 등을 검증했을 때는 전 지점에서 기준치 미만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4월 경기도교육청 북부 청사 이전 공사를 하던 중 오염 개연성이 있는 토양이 확인되면서 공사를 멈추고 두 달 동안 10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토양 재정화를 진행해야 했다. 장 의원은 “환경공단은 이미 부실검증을 한 수도연구원에 재정화검증을 다시 맡기는 안이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 복원을 엉터리로 진행한 국방부, 환경부, 환경공단에 대한 감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50대女가 “몸에 좋은 것”이라며 준 음료수, 알고보니…

    부산에서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처음 보는 노인에게 독극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마시게 해 의식을 잃게 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쯤 부산 수영구 A(69·여)씨의 집에서 임씨가 구토를 하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B(68·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건넨 페트병에 든 음료를 마신 뒤 실신했다. A씨는 다행히 근처 병원에서 위세척하고 의식을 회복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처음 보는 여자가 찾아와 (가정이 있는) 둘째 아들과 함께 살게 해달라고 해 안된다고 했는데 그 여자가 ‘몸에 좋은 것’이라며 준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페트병에 든 물질이 독극물인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키 150㎝가량인 문제의 여성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11일 내연녀 문제로 말다툼 끝에 가출한 A씨의 둘째 아들(39)이 이번 사건과 관련됐는지 확인하려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도세 아끼려 생수 쓰는 ‘자린고비’ 남성 화제

    수도세가 너무 비싸 생수를 사서 쓰는 남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현지 웨스트요크셔 리즈에 사는 25세 ‘자린고비’ 남성을 소개했다. 스크루지도 울고 갈 그의 이름은 린 버몬트. 자택에서 전화를 이용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일을 하는 그는 이미 집 전화까지 수신자 부담 전용 번호로 바꾸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버몬트는 지난 4월 영국 북부 지역을 담당하는 수도회사 ‘요크셔 워터’로부터 기본요금 14파운드(약 2만3830원)을 포함한 총 16파운드(약 2만7250원)의 수도요금을 부과받았을 때 결단을 내렸다. 바로 자택 상수도를 차단한 것이다. 그는 수도세를 내는 대신 마트에서 산 미네랄워터 생수를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그는 자신은 물론 같이 사는 2살 견공 벨라와 함께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매일 아침 세수는 물티슈로 하며 샤워는 무료로 쓸 수 있는 체육관 시설이나 친구 집을 이용한다. 그 외에도 식기 세척에 사용되는 물을 아끼려 일회용품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낀 돈은 집을 새롭게 꾸미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 그는 생수를 쓰면서 자신의 치아 건강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매달 치과에 간다고 밝힌 그는 주치의로부터 치아 상태가 좋아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자린고비 정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가스 공급도 중단했다. 겨울을 무척 힘들게 보냈지만 이불도 새로 사고 필요할 땐 전기담요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주당 4파운드(약 6812원)의 전기세를 내고 있는데 이마저 낮추기 위해 방 한 칸에서만 생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낭만 관악… 도서관에서 ‘다문화 결혼식’

    낭만 관악… 도서관에서 ‘다문화 결혼식’

    관악구청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지식 복지를 꿈꾸는 관악구의 간판 정책을 상징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자마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친숙하게 드나드는 동네 사랑방이 됐다. 10일 오후 3시 이곳엔 평소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북 웨딩(도서관 결혼식)이 펼쳐진 것이다. 입구부터 파티용 분홍색 풍선이 휘날렸다. 열람실 통로엔 오색 비단길이 깔렸다. 서가에도 풍선이 달렸고, 작은 꽃 화분과 꽃장식이 이곳저곳 놓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단상이 마련됐다.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벽을 비쳤다. 전국 처음으로 작은 도서관에서 선보인 결혼식의 주인공은 온데 마리아테레사(27)·김성수(43)씨 커플. 필리핀에서 건너온 마리아테레사는 5년 전 모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혼인 신고만 했을 뿐 집안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김씨에게는 늘 마음의 짐이었다. 마침 구에서 북 웨딩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들 부부를 추천했다. 유종필 구청장이 신부대기실로 쓰라며 5층 집무실에 딸린 회의실을 흔쾌히 내줬다. 회의실도 알록달록 파티용 풍선으로 꾸며지며 화사해졌다. 유 구청장은 “결혼식 뒤에도 뜯지 말라고 했다”며 “신부처럼 설레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국장단 회의를 할 요량”이라며 웃었다. 지역 업체들이 신랑·신부 미용 및 예복,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선뜻 지원하며 거들었다. 결혼식은 지난 5일 막을 올린 ‘관악 평생학습축제-책잔치’ 기간에 열려 더욱 잔칫집 분위기를 풍겼다. 신림중앙교회 권재명 목사가 주례를 섰다. 결혼식을 적극 추진한 백성원 즐거운가족봉사단장이 신부 어머니를 대신했다. 아들 봉균(4)군은 곱게 한복을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에 앉아 엄마·아빠를 지켜봤다. 예물 교환 및 서약을 하고, 웨딩 케이크를 잘랐다.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되뇌던 신부는 끝내 눈물을 떨궜다. 꼬마합창단이 앙증맞게 축가를 합창하자 주민들과 구 직원 등 하객 100여명이 함께 박수를 쳤고, 도서관은 온통 행복으로 물들었다. 김씨는 “집사람에게 너무 미안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려 아이에게 더 뜻깊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보통 책을 열람하는 도서관의 일상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주민 삶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듯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벽에 비친 그림자를 지우려는 대입전형 개선/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벽에 비친 그림자를 지우려는 대입전형 개선/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대입전형제도 변경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대입전형제도로 인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량과 준비 부담, 이로 인한 학교의 입시 학원화와 사교육 문제, 그리고 전인교육 실패 등이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것처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입전형제도를 계속 바꾸는 것은 벽에 비친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세척제를 바꾸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벽에 비친 그림자는 그 어떠한 세척제로도 지울 수 없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학생과 학부모는 잘못된 진단에 기초한 처방으로 인해 처방전을 바꿀 때마다 고통을 받는 환자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만일 내신, 수능, 아니면 잠재력 평가 중 어느 하나만 가지고 대입을 결정하면 학생들의 준비 부담이 정말 줄어들까? 설령 수능을 한 교과로 축소하더라도 끝없는 반복학습으로 인해 학생들의 심적 고통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사회가 생각하고 있는 대입전형제도의 문제는 과도한 경쟁 상황, 즉 ‘교육전쟁’ 상황이 빚어내는 결과일 뿐 대부분 대입전형제도 탓이 아니다. 위의 문제들은 모두가 원하는 특정 대학, 특정 학과 합격을 향한 절박감, 그 절박감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미래 직업 및 생계에 대한 불안감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사회보장제도를 비롯한 사회제도와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완화될 수 없다. 과도한 경쟁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학을 늘려서 그 대학이 원하는 수준의 수학능력을 갖출 경우 입학시키면 된다. 일부 국립대를 서울대학교 제1대학, 제2대학 형태로 바꾸자는 안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다른 부작용과 비용이 따를 것임은 각오해야 한다. 대입전형제도 개선이 목표로 해야 할 것은 공정성과 타당성, 신뢰성, 초중등교육 목표 및 내용과의 일치 정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별한 배려이다. 브라질과 인도는 아예 국립대 정원의 절반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당하고 있다. 대입전형제도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 중시하면 타당성이 떨어지게 되고, 타당성을 더 중시하다 보면 공정성과 신뢰성은 저하되게 된다. 한 줄 세우기라는 비판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잣대가 올바르지 않아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입학사정관제도나 면접 위주 제도에 대한 비판은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것이다. 또 하나 명심할 것은 과거와 달리 사회 각 집단의 목소리가 커져서 전문가가 생각하는 안을 그대로 관철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시된 안을 토대로 관심 집단의 대표가 참여하여 서로 인내하고 공감할 만한 수준의 안을 도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이해집단 그리고 관련 부처가 포함된 상설 국가대입전형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신설하거나, 연속성을 갖는 독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상설하고 그 안에 하나의 소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 대입 준비과정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심신의 고통을 줄여주는 길은 따로 있다. 하나는 대입 준비를 위한 학습 내용과 기능이 미래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고 이를 확신시켜 주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가 배울 필요성에 공감하면 고통은 크게 줄어든다. 또 하나는 학생들이 배움과 성장의 기쁨을 느끼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교사들이 그러한 기본 역량은 가지고 있으므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학급 규모를 축소시켜 주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이 그 힘든 시기를 즐겁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서로 의지하고 즐거움도 찾는 학습공동체가 되도록 학급을 이끌어야 한다. 이에 필요한 교육예산은 지원할 의사가 없으면서 고통을 줄여주겠다고 하는 것은 공허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대입전형제도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 대입전형제도의 끝없는 변화를 줄이며 관련 문제를 완화시킬 출발점이 될 것이다.
  • [환경 플러스] 무세제 식기 세척기술 개발

    합성세제를 쓰지 않고도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합성세제는 하천과 강을 오염시키고 녹조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생활폐수 오염원 저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이코존은 주방에서 물로만 식기를 세척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명도 물로만 세척이 가능하다고 해서 ‘물로만’이다. 신축 아파트에 옵션으로 설치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일반 가정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품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 전시회에 처음 선보이면서부터다. 이때 중국과 오만 등 외국 바이어들과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후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과 상담이 늘고 있어 미래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특허 4개를 획득한 ‘물로만’ 제품은 수도꼭지에 세라믹볼을 넣어 자기 분해를 통해 약알칼리수로 변환되도록 한 기술로 건강 샤워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043)903-0111.
  • 음식준비로 바쁜 추석, 주방세균 증식 주의해야

    음식준비로 바쁜 추석, 주방세균 증식 주의해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둔 주부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손님 맞이하랴 제수음식 준비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 가족이 음식을 나눠 먹는 명절일수록 주방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올 추석은 예년보다 10여 일이나 빠르고 아직 낮 기온은 높은 만큼 음식 조리 및 보관에 주의하지 않으면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젖은 상태로 방치된 행주는 6시간이면 식중독균이 증식을 시작하고, 12시간 뒤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해 백만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미생물에 오염 된 행주를 사용해 싱크대와 식탁 등을 닦을 경우 2차 세균 감염으로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육류, 어류, 채소 등을 동시에 많이 사용하는 추석 음식 준비 시에는 교차오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올바른 칼, 도마, 행주 사용을 통해 주방 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칼과 도마는 반드시 용도를 구분해 사용하고, 행주는 하루에 한 번 100도씨 에서 10분 이상 삶아 완전히 건조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석이면 음식준비와 손님맞이로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란 주부들이 평소에도 쉽지 않은 행주, 냉장고 청소까지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국쓰리엠(3M) 식품안전팀은 쉽고 간편하게 세균을 99.999% 살균해 주는 시트형 ‘3M 세균닦는 행주’, ‘3M 세균없는 냉장고’, 분무형 ‘3M 세균없는 세상’ 3종을 출시했다. ‘3M 세균없는 세상’ 시리즈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시험 결과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99.9% 살균제품에 비해 99.999% 살균력을 가져 기존 제품보다 1백 배 높은 살균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M 세균없는 냉장고’는 식약처 식품첨가물 등급을 획득한 성분을 포함하여 인체 무해한 제품으로 항균 효과도 뛰어나 안심할 수 있다. 또한 무색 무취로 인체에 자극이 없고 형광 증백제, 포름알데히드, 방부제 등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살균 후 별도의 세척 없이 건조 후 바로 사용 가능하다. 또한 주방조리기구 등의 살균소독을 위한 부직포 크리너 제조방법으로 특허청의 특허를 획득한 재질로 만들어져 두툼하고 크기가 큰 고급소재를 사용해 닦임이 탁월하다. 시트형으로 제작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3M 세균닦는 행주’ 외에도 화장실 변기의 1만 배에 달하는 세균이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냉장고 내부를 쉽고 간편하게 살균 소독할 수 있는 ‘3M 세균없는 냉장고’와 주방 곳곳의 위생을 책임지는 분무형태의 ‘3M 세균없는 세상’ 등의 제품을 이용해 쉽고 간편하게 식중독으로부터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한편, 한국쓰리엠은 오는 13일까지 위메프를 통해 ‘3M 세균없는 세상’ 체험단을 모집한다. 우리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체험단에게는 3M 세균없는 세상 set가 증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야외에 쓰레기가 쌓이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추석연휴가 온다. 가을에도 전국 지자체들의 볼거리, 먹거리 프로그램은 풍성해 여가소비행태로 인한 환경오염이 지레 걱정된다. 정부는 지난 7월 ‘서비스산업 정책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도시공원 내 바비큐 허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관할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을 통해 휴양시설에 바비큐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자체의 결정에 따라 설치가 적합한 근린·체육공원 등에 바비큐 시설이 허용된다. 올여름 서울시는 도심 속 피서 프로그램인 ‘한강행복 몽땅 프로젝트’로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 400동 규모의 간이 캠프장을 마련했다. 저비용의 가족 중심 한강 캠핑장을 총 4만 3000여명이 이용했고, 취사금지 공간인 한강공원에서 바비큐 존 이용도 가능했다. 강변영화제 등 좋은 뜻에서 기획된 행사도 야간소음, 쓰레기 배출, 음주 등 무질서로 야영 및 취사 허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6~7월 한강공원 11곳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892t으로, 1월에서 7월까지 쓰레기의 44%에 달한다 하니, 정부의 공원 내 바비큐 허용방침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친환경성을 절대조건으로 삼는 ‘생태관광’과 ‘책임여행’을 강조하는 마당에, 한국 지자체들의 야외 프로그램 기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프랑스 파리시는 2002년부터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센 강변에 ‘파리해변’(Paris Plage)을 조성해 오고 있다. 파리해변은 프렌치 블루의 파라솔이 설치된 모래사장과 체육 및 놀이공간, 식수시설, 정보 및 안전시설 등 행정서비스 공간만으로 구성된다. 설치된 시설 외에는 개인이 가져온 텐트나 장비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음식가판대, 바비큐 존도 불허한다. 소방법이 엄격한 프랑스는 공공장소는 물론, 일부 도심에서는 개인 정원에서조차 화기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 파리해변 이용자들은 바게트, 샌드위치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주변 식당을 이용한다. 취사 및 야영 금지로 시민들은 냄새 없는 쾌적한 휴식과 놀이를 즐긴다. 수년에 걸쳐 진화해온 이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켰고, 관광객까지 끌어들여 세계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풍성한 먹거리보다 자연 속 ‘단순한 즐기기’가 바로 파리시의 기획력이자 비법인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전국의 행락객, 야영객, 축제 참가자들이 버린 쓰레기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19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만도 1520t에 이른다. 시민사회의 행락수칙이 정립돼야 할 판이다.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의무화하고 일회용품 반입 자체를 원천 차단하자. 바비큐 존 허용에 앞서 ‘옥외취사 화재방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소화시설을 구비하며, 취사 허용 장소·시간·규모·유형, 오폐물 처리 등 관련 규정을 더 정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절과 화재 빈도가 높은 공원, 유원지, 캠핑장은 옥외용 화기를 금지해야 한다. 금지구역이 아닌 곳은 ‘취사 사전실명예약제도’를 도입하여 발생 가능한 사고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친환경 세척용제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보호의 실행력을 높이자. 등산, 캠핑, 야외행락 수요가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패션 열풍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푸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생분해되는 도시락 디자인과 친환경 포장 개발을 서두르고, 화기를 전혀 쓰지 않고 바비큐하는 기술을 개발하자. 아무리 많은 제도와 시설을 구비해도 시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무용하다. 공원도 이제는 먹거리 행락에서 벗어나 풋풋한 건강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돼야 한다. 풍광 좋은 곳에 먹거리까지 있다면 더욱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지상낙원 에덴동산에서도 인간의 금기된 욕망을 먹거리로 상징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날은 먹거리가 넘쳐나 문제되는 세상이다. 음식이 풍족하지 않던 옛 시절, 자연을 벗하며 음풍농월하던 선조들의 격(格)이 새삼 떠오른다. 단풍 행락 철을 앞둔 지금 음식물쓰레기로 얼룩질 전국의 공원을 떠올리며, 우리의 여가소비행태를 함께 생각해 보자.
  • 이틀 전 먹었던 수박 암세포 수색엔 훼방꾼

    이틀 전 먹었던 수박 암세포 수색엔 훼방꾼

    우리나라에서 특히 빈발하는 위암과 대장암은 30%에 이를 만큼 발병률이 높아 내시경검사를 통한 예방 및 조기진단이 무척 중요하다. 대장암의 경우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로 90%까지 발병을 차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시경만으로 위암과 대장암 병변을 모두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검사 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암을 놓치기 쉽다. 내시경검사로도 암을 놓칠 수 있는 5가지 경우를 짚어본다. 내시경 전에 금식과 장을 비우는 정결조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위와 대장에 음식이나 변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정확한 검사가 어렵다. 특히 대장내시경검사 때 장에 변이 남아 있으면 시야가 가려지며, 과일 씨 등이 내시경을 가려 검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검사에 앞서 복용하는 장 세척제의 경우 환자 불편을 고려해 최근에는 복용량을 2ℓ 정도로 줄였지만 그만큼 장 정결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간혹 ‘내일 굶을 테니 많이 먹어두자’며 검사 전날 과식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세척제로도 장이 깨끗해지지 않아 검사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미국소화기학회는 검사 전에 최소한 12시간 이상 금식을 권고하고 있다. 내시경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조직검사는 병변 전체를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모든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내시경의 해상도와 조작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검사 정확도도 높아져 국내에서도 내시경 후 조직검사를 통한 위암진단율이 첫 생검에서 81.3%, 두번째 94.9%, 세번째는 98.3%까지 향상됐다. 그러나 반복 검사에도 불구하고 암세포가 확인되지 않을 때도 있다. 조기암의 경우 병변의 일부만 암으로 변해 있을 때가 많아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이 더욱 어렵다. 특히 대장은 주름이 많아 내시경 조작과 검체 채취가 어렵기 때문에 진단 확률이 더욱 낮다. 이처럼 암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반복하거나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사람의 눈처럼 내시경도 맹점이 있다. 위나 장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주름에 가려진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이 틈새에 용종이 숨어 있거나 종양 모양이 납작하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형상이 납작한 종양은 내시경검사는 물론 CT(컴퓨터단층촬영)로도 찾아내기 어려운데, 대장암 환자의 20∼30%는 이런 납작한 종양에서 기원한 암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장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과 그렇지 않은 비종양성으로 나뉜다. 종양성에는 선종성 용종·유암종·악성 용종 등이, 비종양성에는 과형성 용종·용종양 점막·과오종·염증성 용종·지방종 등이 포함된다. 전문의들은 “대장내시경은 복강 좌측의 하행결장·S상결장·직장의 종양을 찾아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우측 상행결장·횡행결장에서의 예방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측 대장은 주름골이 깊어 병변이 숨어 있기 쉽고, 장이 청결하지 않을 때가 많으며, 종양의 특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민더 싱 캐나다 마니토바대 교수는 대장내시경검사 13건 중 1건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저널에 발표했는데, 그가 1992∼2008년 50∼80세의 암환자 4만 5987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검사 결과를 조사했더니 전체의 8%에서 대장암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사가 대장암을 놓치는 비율은 소화기내시경 전문의보다 60%나 높았다. 물론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도 특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병변을 놓치기 쉬운데, 특히 조기위암과 톱니바퀴형 대장선종 등은 발견하기가 더 어렵다. 국내에서는 위암 조기발견을 위해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위장조영검사를 받도록 권고하지만, 위암 고위험군인 남성과 50세 이상 연령층, 장상피화생,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와는 달리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검사다. 대장암의 95%는 용종이 원인이기 때문에 암 예방효과는 더 뛰어나다. 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보통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5년마다 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하지만 선종이나 용종이 발견된 경우라면 검사 기간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 용종이 빠르게 암으로 발전하는 ‘중간암’이 전체 용종의 0.3∼0.9% 비율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암의 원인으로는 ‘꼭지 없는 톱니상 선종’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선종은 1∼2년 안에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이창현 교수
  • 안철수 “ 가성소다 들어간 OB맥주, 리콜 전 이미 절반 소비”

    안철수 “ 가성소다 들어간 OB맥주, 리콜 전 이미 절반 소비”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NaOH)가 들어간 ‘OB골든라거’가 리콜되기 전 이미 절반 가까이 소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 OB맥주가 식약처에 제출한 지난 7월 말까지의 ‘회수 실적 보고’에 따르면 가성소다가 들어간 채 유통·판매된 OB골든라거 652.5㎘ 가운데 342.95㎘만이 회수됐다. 특히 생맥주는 346.44㎘가 유통·판매됐지만 회수량은 118.5㎘에 불과했다. 즉 3분의 2 수준인 227.94㎘가 시중에서 소비된 것으로 500㏄잔을 기준으로 45만잔이 넘는 양이다. OB맥주에 들어간 가성소다는 희석된 수산화나트륨으로 이른바 ‘양잿물’로 불리는 식품첨가 금지물이다. OB맥주는 “병이나 캔과 달리 유통경로가 짧은 생맥주는 대부분 2주 안에 소비가 된다”면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식약처 인증기관에서 확인됐다. 도의적으로 죄송하고 책임을 느끼지만 보상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OB맥주는 발효조 탱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빈 발효조와 발효중인 맥주가 들어있는 발효조를 착각해 배관을 잘못 연결하는 바람에 수산화나트륨이 혼입됐다며 지난달 12일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지난 6월 초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한 달여 가까이 공장 측이 감춰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360만개 중소기업 ‘獨경제 기둥’

    한국의 중소기업 정책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히든 챔피언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강소형 중소기업을 의미하는 히든 챔피언으로 인정받기 위한 학계의 기준으로는 흔히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매출액 40억 달러 이하 ▲대중의 낮은 인지도 등이 꼽힌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은 세계 최다 히든 챔피언 보유국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히든 챔피언 2734개 가운데 1307개가 독일의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 천국’인 독일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은 어떤 것일까. 박구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원장은 “한국에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하구조 관계처럼 여겨지지만, 독일의 중소기업인 360만개의 ‘미텔슈탄트’(중산층에서 유래한 용어)는 독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축”이라며 “미텔슈탄트는 독일 총고용의 60.8%를 차지하는 일자리의 보고이자, 국내총생산(GDP)의 51.8%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형태라는 점에서 수십년 이상의 영속성이 보장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원 박준 수석연구원은 “독일 미텔슈탄트의 성공 요인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흥국의 저가제품과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수출 지향,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해외생산 등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지역별 클러스터를 형성해 타 기업과 상호보완을 강조한 것 등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텔슈탄트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주방용 칼 제조업체 ‘헹켈’, 업소용 식기세척기 업체 ‘빈터할터’ 등을 들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세계 자동차 부품시장의 절대 강자인 ‘보쉬’, 고급 음향장비 제조업체 ‘젠하이저’ 등 미탈슈탄트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박 수석연구원은 “미텔슈탄트들은 임금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인력이동이 적어, 숙련기능인력을 공동으로 양성하고 기술 표준화에 적극적으로 힘을 합칠 수 있다”면서 “공동의 영역을 공유하면서 스스로의 기술을 키우는 전략 등은 정부 지원과 별도로 국내 기업들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인쇄·제화 노동자, 1급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

    서울 성동구 지역에 밀집한 인쇄·제화 작업장의 노동자들이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톨루엔 등 유독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최재천·홍영표 민주당 의원, 민주노총 등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성동구 지역 인쇄·제화 업종의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건강증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한 일터·안전한 성동만들기 사업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작업장의 세척제에서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을 비롯해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노말헥산도 다량 검출됐다. 분석대상 51개 제품 중 37개 제품에서 벤젠이 검출됐고, 33개 제품에서 톨루엔이 검출됐다. 톨루엔은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성 물질로도 분류된다. 노말헥산은 22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제품별 독성물질 평균 검출률은 50% 이상이었다. 조사 대상인 23개 사업장 가운데 환기시설인 ‘국소배기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이나 팬 정도만 있는 사업장은 17곳에 불과했다. 유독성 물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인 호흡보호구 착용률은 8%에 그쳤고 안전 장갑을 착용하는 노동자는 58%로 집계됐다. 응답 노동자의 34%는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일한다’고 답했다. 심 의원 등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인쇄·제화 업종 세척제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 ▲안전한 산업용 세척제 가이드라인 마련 ▲인쇄·제화 업종 노동자들의 담관암 및 직업성 암 발생현황 조사 ▲2급 발암물질 사용 사업장 조사·공개 및 재해현황 조사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LG, 세탁기로 감자 씻은 美고객에 “생큐” 왜

    LG, 세탁기로 감자 씻은 美고객에 “생큐” 왜

    세계 가전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여념이 없다. 말 되는 아이디어라면 국적도 나이도 불문한다. 때론 좌충우돌하고 황당한 아이디어도 속출하지만, 기업들은 그 역시 자산이라고 말한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영국, 호주, 스페인, 인도 등 3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활 속 똑똑한 발견’(Smart Discoverie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냉장고부터 세탁기, 광파 오븐, 식기세척기, 사각 로봇청소기 등 LG가전의 특화된 기능을 활용하는 비법을 글이나 동영상으로 응모하는 행사다. 이벤트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지만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국적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제품을 만든 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아이디어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한 소비자는 ‘레고 같은 아기 장난감을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씻는 방법’을 올렸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한다는 미국의 한 소비자는 “프렌치프라이용 감자를 씻을 때 드럼세탁기를 이용하니 아주 쉽고 빠르더라”는 의견을 보냈다. 제조사 입장에선 업소용 신제품 개발에 쓰일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노하우도 있었다. 냉동실에 인형을 하루 정도 넣어두면 살균이 된다는 글도, 로봇청소기는 애완동물 운동용으로 쓰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벤트를 통해 현지 글로벌 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을 만들고, 나라별 소비성향 등을 파악하는 것 역시 아이디어 이벤트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객의 밑바닥 아이디어를 모으는 LG와 달리 삼성전자는 세계 6개국 라이프스타일연구소(Lifestyle Research Lab)를 전초기지로 현지화 아이디어를 구한다. 현재 우리나라 외 미국, 영국, 인도, 싱가포르, 중국 등 6곳에 지역별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최근 개발 과정도 뒤집었다. 기존엔 개발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뭘 필요로 하는지를 조사하고 나서 여기에 맞춰 개발하는 식이다. 이른바 기존 생산 과정을 뒤집는 ‘보텀업’(bottom-up) 프로세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아이디어를 묻는 과정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얻는 게 많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창업은 준비부터 꼼꼼해야 성공…중기청 통한 정보수집도 꼭 필요”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창업은 준비부터 꼼꼼해야 성공…중기청 통한 정보수집도 꼭 필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겠습니다.” ㈜에이스DNC 허영만(44) 대표는 우선 올해 건조기의 제품 다양화에 도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시판 중인 상하순환식 열풍 건조기는 한꺼번에 165㎏의 농작물을 건조할 수 있는 크기의 제품 한 가지다. 선택의 폭이 좁다 보니 농민들로선 용량이 작은 건조기를 구입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이 건조기를 사야 하는 실정이다. 농민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85㎏과 255㎏ 크기의 건조기를 제작한다는 게 허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건조과정에 앞서 농작물을 씻어주는 세척기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농약 잔류물을 씻어내기 위해 세척기는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이지만 2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인 게 단점이다. 허 대표는 기존 세척기에 장착돼 있는 불필요한 부품들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고 저렴한 세척기를 개발해 가격을 100만원대로 낮추면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직접 터득한 경험을 예비창업자들에게 알려주는 창업 전도사의 꿈도 갖고 있다. 허 대표는 “창업하려면 준비과정부터 꼼꼼해야 한다”면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아이템이 가장 중요하지만 경험자를 만나고 좋은 책을 읽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가 추천하는 좋은 책은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담이 담겨진 ‘초보사장 빨리 벗어나라’와 소비자를 상대할 때나 영업마케팅에 도움이 될 만한 ‘설득의 심리학’이다. 그는 이어 “정보 수집도 창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중소기업청의 비즈인포나 창업진흥원, 재택창업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게 가장 쉽게 좋은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또 “정보나 창업 경험, 자금이 없는 사람들에게 중기청의 이런 지원들은 너무나도 큰 손길”이라면서 “물론 예비창업자들에겐 두려움이 앞설 수밖에 없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오토바이·가발… 별것 다 파는 캐피털

    [경제 블로그] 오토바이·가발… 별것 다 파는 캐피털

    에어컨, 여행, 주식, 오토바이, 가발, 임플란트…. 각기 다른 상품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캐피털(Capital) 업체에서 파는 할부금융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빌려 주는 거죠. ‘캐피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동차 할부입니다. 현대·기아차와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는 현대캐피탈처럼 대부분 업체가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요즘엔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할 것 없이 자동차 할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무척 치열하답니다. 그렇다 보니 캐피털 업체들은 자구책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파이낸셜은 최근에 가발 할부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인모(人毛)로 만든 가발이 비싼 거 다들 아시죠? 300만~400만원에 이르는 가발을 최장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파이낸셜은 오토바이, 갤럭시노트 10.1 등 다양한 상품을 대상으로 할부금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CJ홈쇼핑과 제휴해 냉장고, 스마트TV,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상품을 내놨습니다. 신용카드사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사라진 틈을 노린 거죠. 이런 구성이 인기를 끌자 아주캐피탈, 효성캐피탈 등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캐피털 업체들이 내구재 시장에 진출하는 일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굴착기, 크레인 등 고가 건설기계나 의료기기는 상당수 캐피털 업체가 이미 취급하고 있습니다.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리스’(장기간 임대) 상품도 있습니다. 효성캐피탈은 주식 매입 자금을 대출해 주기도 합니다. 코스모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은 PC방 창업 자금이나 운영자금을 빌려 주고요. 에코캐피탈은 농장 시설자금을, BS캐피탈은 임플란트 비용을 대출해 줍니다. 앞으로는 유학·여행 비용도 캐피털 업체에서 빌려 주는 상품이 나올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하나. ‘Capital’의 올바른 로마자 한글 표기는 ‘캐피털’이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상호를 ‘캐피탈’로 쓰고 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료 맛가루’ 혼선 발표에 시민 불안만 가중

    최근 경찰이 발표한 ‘사료 원료 등 불량 재료를 사용한 맛가루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해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과 보건당국의 관점은 다를 수 있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어느 말이 맞는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 기구 간 혼선으로 되레 먹거리 불안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적발한 맛가루 위해 업체와 제품 명단을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해당 제품이 저가·저질 원료로 만든 것은 맞지만 완제품이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15일 밝혔다. 식약처는 “경찰이 적발한 업체의 원료가 다시마 자투리를 모은 저가 원료인 건 맞지만 인체에 해를 끼친다고 볼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채소류 분말은 채소류 겉이파리 등 품질이 낮은 재료이긴 하지만 제품 가공 전에 선별, 세척, 건조 과정 등을 거쳐 부패나 변질로 인한 위해성은 없다고 했다. 때문에 식약처는 업체나 제품에 대한 회수 등 후속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수사 발표에 대해서는 “완제품의 위해성보다 식품 원료의 건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경찰이 식약처의 조사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단속 업체들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불량 재료를 사용하고 제조 과정에서 담배꽁초 등이 섞였다’고 발표한 것은 ‘한건주의’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경찰청의 불량식품 수사 발표 전에 식약처와 사전에 협의하고, 동시에 위반 업체 공개 및 제품 회수·폐기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식품위생법상 규격 위반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먹거리로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단속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라고 식약처에 지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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