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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정상회담 정례화 합의/클린턴­강택민

    ◎양국 사이에 심각한 이견 없어 【뉴욕·로이터 로이터 AP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24일 두시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 정례회담을 통해 양국 현안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양국 정상이 앞으로 각종 의제 협의를 위한 정례회담 개최와 양국 교류문제에 합의했으며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논의를 가졌다』고 말하고 『두 정상 모두 현재 양국 사이에 더 이상 심각한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회담에서 어떤 현안이라도 해결했는가』라는 질문에 『두 정상이 정례회담 재개및 양국 교류문제에 합의한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앞으로 이를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만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이견이 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현안 해결보다 「만남」에 비중/공동회견 등 의례적 외교절차 생략/클린턴­강택민 회동 의미 24일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에서 열린 클린턴 미대통령과 강택민 중국주석과의 미·중정상회담은 산적한 현안 타개보다는 예상대로 「만남」 자체에 의미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시간 동안의 회담이 끝난후 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과 같은 의례적 절차도 생략한채 헤어졌으며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매우 바람직하고 건설적인 회담이었으며 두 정상이 그동안 가졌던 세차례의 회담중 가장 훌륭한 것이었다』라는 외교적 수사만 나열된 회담결과를 발표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또 『두 정상이 양국간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오는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담에서도 양국정상간의 대화가 계속될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국 정상의 만남은 몇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것이어서 시작전부터 「체면치레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당초 중국측은 백악관으로의 「국빈방문」을 타진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이 인권탄압 독재지도자와의 만찬 기피로 「실무방문」을 제의해오자 워싱턴행을 거부하고 뉴욕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그러나 뉴욕회담에 있어서도 회담장소로 정해진 5번가의 뉴욕공립도서관이 로비에 천안문사태 관련 사진이 걸려있다는 중국 사전답사팀의 반발로 부랴부랴 링컨센터로 옮기는등 준비과정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순탄치 못했다. 지난 6월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 이후 극도로 악화된 양국관계는 지난 8월 중국이 미국 시민권자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의 석방으로 다소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하나의 중국」정책을 내세우면서도 줄곧 대만과의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강화시키는 미국의 모호한 태도와 또 인권탄압문제를 미국의 내정간섭으로 보는등 중국측의 불만이 커왔다. 이같이 양국 정상이 관계정상화의 필요성을 실감하면서도 정상회담에서 조차도 선뜻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이들이 미·중관계를 국내정치에서 자신의 위상에 연계,강공 일변도로 나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즉 재선 캠페인에 들어선 클린턴 대통령으로서는 인권문제에 대한 양보는 야당에게 좋은 공격구실을 준다는 판단에서 강경입장을 고수하고있다는 것이다.또한 등소평 사후의 지도력 장악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강택민으로서도 대미협상에 있어서의 강공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 중국의 발전과 동북아 평화/여신(지구촌 칼럼)

    최근 서방 및 일본등에서는 중국의 발전이 주변국가에게는 물론 전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세차게 고개를 들고 있다.이와 관련,어떤 이들은 「중국억지 정책」을 하루빨리 세워,중국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같은 중국위협론은 두가지에 기초한다.그 하나는 고속발전을 하고있는 중국경제가 금세기말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동아시아의 패권을 추구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최근 중국이 군사비와 군사력을 증가시키고 있는등 이미 동아시아지역의 잠재적 위협세력으로 등장해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중국은 동북아의 위협세력일까. 우선 중국경제발전의 수준과 전망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중국은 지난 14년 동안 해마다 9.7%의 성장을 거듭해 왔다.앞으로도 8∼9%의 경제성장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발전은 중국의 현대화와 낙후한 빈곤상태를 개선하는 데는 의심할 나위없는 비약적인 발전속도다.그러나 경제실력으로본다면 중국은 여전히 낙후한 상태에서 발전을 향해 달음박질 쳐야하는 발전도상의 국가일 따름이다.최소한 세계 중간수준의 국가가 되기위해서는 십여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정론이다. 현재 중국의 연 국민총생산은 6천억달러,1인당소득은 5백달러에도 못미친다.구매력기준(ppp)으로 평가하더라도 중국은 여전히 저소득국가의 하나일 뿐이다.중국학자들의 분석으론 지금같은 경제성장속도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2000년대가 되어서야 미국경제의 4분의 1에 머물 뿐이다.중국의 인구를 계산할 때 중국경제력에 대한 두려움은 과대평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현재 중국의 국가적인 목표는 부끄럽지만 아직도 12억 중국인의 기본적인 생활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아직도 배부르고 따뜻하게 지내지 못하는 인구가 중국에는 7천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중국경제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정책 실시이래로 중국은 이미 세계경제의 일부분으로 포함돼 왔다.현재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것도 세계시장,세계경제와의부분통합관계를 가지며 관계를 밀접히 하는 것이다.중국의 최대당면목표인 경제건설은 무엇보다 안정되고 평화로운 국제환경을 필요로 한다. 냉전이 종식된 국제환경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지역환경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중국의 경제발전은 한편 동북아지역의 경제번영을 촉진하며 지역안정에 큰 구실을 하고 있다.최근 몇년동안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한·중관계는 중국의 경제발전에 적지않은 몫을 했다.반대로 이러한 중국의 경제발전은 지역 경제가 추진력을 갖고 발전하는데 역시 기여를 했다.중국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역분쟁을 원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해 주었으면 한다. 다음으로 군비증강문제에 대해 검토해 보자.일부 인사들은 중국이 최근에 이르러 군사비와 군사역량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소리높이 외치고 있다.그러나 국내생산총액중 군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83년 3.1%에서 88년 1.55%,93년 1.36%,95년 1.16%등 하향세를 보여왔다.세계 주요국가들의 군사비는 국내총생산액의 3%내외다.미국은 4.66%이며지난 몇년동안의 중국의 통화팽창률을 계산할때 중국의 급격한 군사비증액과 군사비증강의 위험성을 외치는 일부 서방언론과 서방정치가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군사역량대비 94년판」을 보더라도 미국의 군사예산은 2천8백억달러,프랑스 3백56억달러,영국 3백40억달러,독일 3백53억달러인데 비해 중국은 고작 63억달러에 불과하다.이러한 객관적인 사실에도 불구,중국 위협론이 끊이지 않고 고개를 쳐들고 기정사실인양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중국과 주변국가들과의 관계를 이간시키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동북아시아에서의 위협세력은 누가인가.그것은 중국이 아니다.그것은 일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군사비지출로 볼때 일본은 세계 2위다.92년 3백65억달러,93년 3백77억달러,94년 4백30억달러로 중국의 7배가량이다.일본의 일부 정치가와 지도층인사들은 전후 50주년이 지난 지금에도 과거사에 대해 반성할줄을 모르고 있다.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동북아의 위협세력이 어느나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중국의 경제발전과 개혁개방은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과 안정에 도움을 준다.중국은 이미 한국의 제일 큰 투자상대국이 되었고 한국역시 중국의 5대 투자대상국이 되는등 서로 불가분의 의존적 관계속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북아의 안정에 긍정적이다. 중국의 성장과 발전은 동북아안정의 위협요소인가.그렇게 주장하는 일부 국가와 인사들이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이 지역의 패권을 노리는 불순한 세력들이라고 말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 정치권의 「조순 금단현상」/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아직은 정치적인 구조조정기라고나 할까. 지난달 29일과 지난 10∼11일 세차례에 걸쳐 열린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는 올해 첫발을 내디딘 「서울지방자치시대」가 앞으로 정치외풍에 어떻게 반응해나갈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번 국감에서 의원들은 과거와 달리 피감기관장에 대한 예우가 깍듯했고 질의도 대부분 점잖은 편이었다.오히려 서울시가 공격적인 답변으로 시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듯했다.「민선시대」라는 새로운 잣대가 이미 먹혀들고 있었다. 상임위별로 현안은 달랐으나 최대관심은 역시 조순 시장의 거취문제였다. 조시장은 거취문제에 대한 질의가 나올 때마다 시정에만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여당은 조시장의 이런 반응에 고무되는 눈치였고,국민회의측은 조시장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민주당은 희색이었고,자민련은 관망자세였다. 한마디로 중앙정치권이 조순시장을 바라보는 눈길은 「4당4색」이었다. 그러나 조시장과 국민회의가 다수당인 시의회와의 관계는 당분간 껄끄러울 것으로 전망된다.의회가 확실하게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더라도 예산승인이나 조례개정등 각종 안건에 대해 시시콜콜 따질 것이기 때문이다.시정의 손발이 될 구청장도 국민회의 출신이 대부분이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비교적 좋을 것 같다.다만 조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어서 조시장의 행정력과 서울시민의 여론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구 민주주의국가가 뚜렷한 정강과 정책으로 정당정치를 생활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아직까지 지역주의와 인물위주의 정치가 주를 이루는 국내여건상 조시장에 대한 정치권의 다양한 시각은 어찌보면 민주주의로 나가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금단현상인지도 모른다.그러나 한편으로 정치권은 지난 6월28일 한 시민이 조시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조순을 버리고 가족을 버리고 민주당을 버리고 전후좌우 살피지 말고 오직 서울시민을 위해 신명을 다해 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곰곰 되씹어보아야 할 것 같다.
  • 현대정공,현대상선 주식 대량매각/241억원 시세차익

    현대정공이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대거 처분,2백4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현대정공은 13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대량매매를 신고하고 현대상선 지분 1백41만주를 주당 2만5천1백원에 대한·국민투자신탁 등 20여개 기관투자가들에게 팔았다. 현대정공이 처분한 현대상선 주식의 취득가는 주당 7천9백원이며 이날 매각으로 모두 2백41억6천5백만원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계산됐다. 현대정공의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제한된 타법인 출자한도를 맞추기 위해 보유중인 현대상선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 “보수 위장한 「수구반동」 많다”/김대중총재 편협토론회 일문일답

    ◎대선서 공정한 심판 받은적 없어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6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편집인 협회 초청으로 조찬연설을 갖고 97년 대통령선거 출마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세차례의 선거에서 한번도 공정한 심판을 받은 적이 없으며 언론매체,특히 TV로부터 배제당해 내 입장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며 출마의사를 거듭 시사했다. 김총재는 「오늘의 한국정치와 새정치국민회의」라는 제목의 연설에 이어 참석자들과의 문답으로 2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최근 정치권의 「색깔논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보수를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보수를 위장해 선거 때만 되면 용공조작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답내용을 요약한다. ­왜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는가. ▲지역차별의 폐해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집권하면 먼저 지역갈등을 없애겠다.지역갈등의 원인은 인사차별,지역차별적 경제정책,문화적 열등의식 조성등에 있다.이를 타파해야 한다.한번도 특정지역의 대통령이 되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또 특정지역을 배제하는 대통령이 되려고도 하지 않는다. ­정치권의 보수논쟁과 관련,「한국논단」이 김총재를 비난했는데. ▲우리나라에는 보수를 위장한 수구반동이 너무 많다.보수와 수구는 큰 차이가 있다.보수를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 발전과 농민의 권익신장,민족통일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다.이는 시정돼야 한다.역대정부가 나를 용공으로 매도했지만 단 한번도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일류국가 건설을 다짐했는데 김영삼대통령의 세계일류국가론과의 차이는. ▲일류국가는 민주주의와 성장·분배,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제대로 해야 한다.그러나 현정권은 장애인과 퇴직자,여성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 ­정계복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지방선거후 야당붕괴의 위기상황에서 야당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한지붕 열가족」인 민주당을 갖고는 할 수가 없었다.86년 신민당을 깨고 나올 때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말을 바꾼 데 대해서는 국민에게 사과했다. ­국민회의가 1인체제의 지역정당이라는 시각이 있다. ▲민자당이 가장 지역당이다.1인체제 문제도 민자당이 더 심하다.민자당은 청와대에서 다 공천하지만 나는 당내 조직강화특위에 공천을 넘겼다. ­옛 평민당시절 반대했던 서울올림픽에 대한 평가와 월드컵유치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올림픽을 반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월드컵 개최는 국가 이미지 개선과 경제소득 증대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적극 도울 용의가 있다. ­국립박물관 철거에 대한 생각은. ▲많은 이견이 있으므로 국민토론을 거치고,필요하다면 국민투표도 해야 한다.귀중한 유산들을 가청사에 보관하면 크게 훼손된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중앙청 철거는 새 박물관을 지은 뒤 해도 늦지 않다.정치적 결정으로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 주가조작 사주/벌금 6억 선고

    서울지법 형사6단독 권순일 판사는 6일 회사주식을 사전에 매입한뒤 특허발명등 회사정보를 외부로 흘리는 수법으로 주가를 올려 2억4천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2년이 구형된 대영포장 대표 김승무(64·서울 서초구 반포동)피고인에게 증권거래법 위반죄를 적용,징역형 대신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 대기업 변칙 주식거래 조사/내부자 거래 감시 강화/증권 당국

    ◎대량매매 공시제 의무화/미원 등 2개그룹 조사 착수 지분양수와 양도,주식증여를 이용한 변칙 주식거래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증권당국은 27일 미원그룹의 변칙적인 주식거래를 계기로 내부자거래 혐의가 짙은 대기업의 주식거래에 대해 전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이와 관련,대주주가 지분양수·양도 등 대규모 주식거래를 할 때는 소액주주들에게 반드시 알리는 공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증권당국은 미원그룹의 임창욱 회장이 대한투금 주식을 매각,5백억원의 매매차익을 남긴 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세에게 주식을 대량 증여를 한 뒤 자사주펀드를 통해 2세지분을 매각,시세차익을 남긴 D그룹에 대해서도 내부자거래 혐의를 두고 조사 중이다.미원그룹 임회장은 지난 해 9월 (주)미원으로부터 대한투금 주식 1백만9천주를 장외 거래로 주당 1만3천8백원씩에 넘겨받은 뒤 지난 5일 주당 5만6천원에 경영권과 함께 성원건설 그룹에 매각했었다. 증권당국자는 『이들 그룹의 경우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는 가지만 증거가 없어 처리에 고심 중』이라며 『우선 증권관계 규정을 고쳐 대주주가 지분양도 등 특정 주식거래를 할 때는 주주들의 의견을 묻든지,제도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중국산 농축산물 밀수 급증/추석전 1백일 단속

    ◎작년의 44배 405억대 적발/개고기·뱀 등 보신 품목 늘어/감자전분·콩·한약재 등 밀물/빈 은괴에 금괴 넣어오는 신종 수법 등장 최근들어 밀수꾼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가장 성행하는 밀수품은 중국산 농림축산물로서 감자전분·흑콩 등 양허관세율이 5백%이상돼 시세차익이 매우 높은 품목과 개고기·뱀등 이른바 「보신」 품목인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지난 6월7일부터 1백일 동안 전국 세관 등이 밀수품을 특별 단속한 결과,수입가와 국내판매가의 차이가 보통 3∼5배에 이르는 농림축산물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적발한 규모보다 44배나 늘어난 4백5억원어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산물이 80억원어치로 11.3배,한약재가 5억5천8백만원어치로 1.7배 증가했다. 전체 밀수 규모는 1천1백13억원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2·3배 늘었다.반면에 농림축산물은 무려 44배나 불어나면서 전체 대비 구성비도 36%에 이르고 수산물도 10배 이상 늘어나 7%의 구성비를 보여 특히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밀수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금괴·보석류가 4백31억원으로 전체의 38%,한약재가 1%를 차지했다. 농림축산물과 수산물의 밀수 규모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빨라진 추석절을 겨냥한데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라 농림축산물의 국제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입품에는 국내산 시세와 비슷할 정도까지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중국산 감자전분 3천3백38t을 통관하면서 관세가 낮은 표백제와 의약품인 것처럼 속여 관세 차액 70억원 상당을 포탈하려 한 것이다. 대표적인 전통 밀수 품목인 금괴와 보석류에서는 신종 수법이 눈에 띈다.서울검찰청은 은괴 속을 정육면체로 비게 만든 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금괴 3천8백50㎏,시가 3백85억원어치를 그속에 넣어 몰래 들여와 관세 11억5천5백만원 상당을 포탈한 일당을 붙잡았다.
  • 제주 대형건물 안전에 “문제”/무리한 설계·용도변경… 증축

    ◎여미지 식물원/서귀포 KAL호텔/파라다이스호텔/프린스·로베로호텔 제주도내 유명 관광호텔및 관광시설들이 여러차례에 걸쳐 무리하게 설계및 용도를 변경하거나 증축해 안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제주도가 국회 내무위의 정균환(국민회의)의원에게 제출한 도내 연면적 1만평 이상의 대형건물 안전점검 실태조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여미지식물원을 비롯,서귀포 KAL호텔,파라다이스호텔,프린스호텔,로베로관광호텔 등이 문제 건축물로 지적됐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 93년 5월 지하1층 7백29㎡ 규모의 창고를 일반 목욕탕으로,2백56㎡ 규모의 대피소를 헬스클럽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다이스호텔은 또 같은 시기에 6백90㎡ 규모로 일반목욕탕과 사무실을 증축했으며 지난 89년 4월과 90년 1월 두차례에 걸쳐 2천9백31㎡ 가량 면적이 증가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동양 최대의 실내 식물원인 여미지식물원은 지난 87년 7월 등 세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한 뒤 지난 92년 4월과 94년 2월에 식물원 일부 1백24㎡를 휴게실로 용도변경했다는 것이다. KAL호텔은 지난 86년 4월 지하2층 가운데 1천4백40㎡를 식품공장 및 사무실로 용도변경한 뒤 90년 12월 지상1층 가운데 4백34㎡를 위락시설로 용도변경했다. 프린스호텔은 89년 12월 수영장 탈의실 일부를 투전기 업소로 바꾼 뒤 지상1층 한국관을 실내수영장으로,나이트클럽 일부를 청소년 유기장으로,로비일부를 로비라운지로,투전기 업소 일부를 창고로 변경했으며 세차례에 걸쳐 4천8백14㎡ 가량 규모가 늘어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 수인선 「협궤 열차」 58년만에 “퇴역

    ◎복선 전철화 사업 내년 본격 착공/수원∼안산 20㎞ 연말까지만 운행 1937년부터 수원과 남인천간 52.8㎞를 운행해온 「추억과 낭만의 협궤열차」수인선이 58년만에 영원히 자취를 감춘다. 철도청은 20일 서해안시대가 열리며 인천∼수원간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자 수인선을 복선전철로 대체키로 했다.지금의 열차는 올 연말까지만 운행하고 내년부터 99년까지 5천7백10억원을 들여 전철을 놓는다. 79년 인천 송도∼남인천간 5.9㎞의 운행을 처음으로 중단했고 94년9월부터는 안산 한양대∼인천 송도간 26.9㎞의 운행이 멈췄다. 요즘 운행하는 수원∼안산간 20㎞도 하루 1량에 세차례뿐이다.행락객이 많은 봄철이나 휴일에 2량씩 늘린다.교통수단보다는 추억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철로폭이 표준궤도의 절반에 불과한 76㎝짜리 협궤로,일제 때 조선철도주식회사가 이천과 여주지역의 쌀 및 소래와 남동 등 염전지대의 소금을 수탈하기 위해 깔았다. 광복 후 60년대초까지는 증기기관차가 객차 6량과 화차 7량을 달고 수원∼남인천간 15개 역을 하루평균 7회가량 운행했다.상인과 어민·학생의 주요교통수단이었다. 원곡고개(현 안산시)를 오를 때는 승객이 내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으나 다른 대중교통수단이 발달하며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용객도 20여명 안팎으로 줄어 최근 3년간 60억원의 적자를 냈다.소가 받아도 넘어갈 정도로 선로가 낡아 최고시속이 고작 40㎞다. 김형상 서울동차사무소 수원분소 선임지도관은 『요즘은 추억을 되새기는 승객에 의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운행이 전면중단되는 올해말부터 수원∼안산 한양대간에 시내버스 6대와 시외버스 12대를 운행토록 하고,안산 한양대∼인천간에는 기존 대중교통의 노선을 연장해 주민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 어린이 납치강도 검거/성남/화장실에 가둔뒤 금품 요구

    【성남=윤상돈 기자】 20대 트럭운전사가 가정집에서 금품을 빼앗은 뒤 5살 어린이를 납치했다가 하루만에 붙잡혔다. 경기도 성남경찰서는 18일 상오10시47분쯤 정성준씨(20·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381)를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공중전화박스에서 검거,미성년자 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정씨는 17일 상오4시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홍모(31)씨 집에 들어가 홍씨를 칼로 위협,현금 4만원과 신용카드 3장을 훔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정씨는 집안을 뒤져도 돈이 안 나오자 『아이를 찾고 싶으면 1천2백만원을 준비하라』며 아들 이모군(5)을 끌고 가 수정구 복정동의 재래식 공중화장실 변기통에 가뒀다. 이어 18일 세차례에 걸쳐 홍씨집으로 전화를 걸어 훔친 카드계좌로 돈을 보내면 아들을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하다 발신자추적을 통해 공중전화부근에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군은 감금된 화장실이 폐쇄된데다 변기통에 이물질이 남아 있지 않아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 첫서리 하순께 내린다/9월 기상전망/중순부터 맑은 하늘

    올해 첫서리는 9월 하순 내륙산간지방에서부터 내리겠다.또 중순에서야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접어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31일 9월 기상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상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기층이 불안정해 구름끼는 날이 많고 세차례정도 비오겠으나 중순부터 맑은 날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하순에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3∼4일 주기로 변하는 날씨가 될 듯하다. 기온은 상순에는 평년(평균 21∼24도)과 비슷하겠으며 중순에는 평년(평균 19∼22도)보다 조금 높겠고 하순에는 평균 17∼20도의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 나흘째 폭우… 피해 현장/서울­재개발지구 주택붕괴조짐… 대피

    ◎도로 21곳 통금… 사흘째 교통 대란/일부 사립학교 개학 내일로 연기 ○서울 이틀째 홍수경보가 발효중인 서울지역은 26일 한강 수위가 점차 낮아져 범람의 위기를 넘겼으나 태풍 재니스가 중부 지방으로 접근하면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내 곳곳의 도로는 넘친 강물과 빗물로 침수돼 이날도 21곳의 교통이 통제돼 중심가는 물론 외곽지역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계속됐다. 그러나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태풍이 상륙해 50∼1백50㎜의 비가 더 내리더라도 한강이 위험수위에 이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마포대교에서 떠내려간 바지선이 걸린 구행주대교 양방향 진입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용비교,상암 지하차도,노들길 노량진수산시장∼한강철교 남단,암사네거리 지하철 공사장 8∼11공구 주변 등 주요도로 21곳이 빗물에 침수되거나 도로가 내려앉아 교통이 통제됐다. 이때문에 시내 중심가와 남부순환도로,영등포 일대,한천로 등이 일찍 귀가하는 시민들의 차량으로극심한 체증을 빚었으며 지하철도 도로 교통체증을 염려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25일 하오 9시 한강인도교에서 10m의 수위를 기록,한때 위기상황까지 맞았던 한강수위는 26일 정오 8.75m,하오 4시 8.39m,하오 11시 8m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태풍 재니스가 한강 수계인 경기 강원 지방에 비를 더 뿌릴 경우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태풍 재니스가 약화됐고 소양강댐 저수율이 89%,화천댐 86%,남한강수계의 충주댐도 89.1%로 여유를 보이고 있어 홍수위험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제소측은 그러나 50∼1백50㎜의 비가 더 오면 한강주변 저지대인 망원동·성산동·목동·풍납동·성내동 일대가 침수할 수도 있으므로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지역 일부 사립학교는 26일로 예정된 개학일을 28일로 연기했으며 기업체들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출근시간을 늦추고 퇴근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이날 하오 3시쯤 서대문구 현저동 제4재개발지구의 미철거 5개주택에 사는 주민 15명은 갑자기 쏟아져 내린 비로 가옥이 붕괴조짐을 보이자 이웃 여관으로 긴급대피했다. 구청측은 밤새 폭우가 계속되면 지반침하로 노후주택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보고 당분간 재개발공사를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기상악화로 서울에서 울산·속초·목포행 항공기 28편이 결항했으며 상오 9시18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울산행 아시아나 979편은 김포공항에 회항했다. ○삽교·무안천 26일 하오 3시.빗줄기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또 다시 예산군 삽교·무안천 주변에 빗방울이 세차게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날 점심무렵 예당저수지의 수위가 급격히 줄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이재민들과 군청 직원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나흘째 계속된 폭우와 예당저수지의 방류로 제방 2백m가 유실된 무안천 주변은 넘실대는 흙탕물만 있을뿐 집과논밭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여기에 또 비가 오다니』주민들의 얼굴에는 하늘을 원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수마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긴 이곳 오가면 신원리 6백40여 주민들은 물에 잠긴 고향을 바라보며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마을주변 학교와 교회등지에 긴급대피해 있던 예산 신례원·발연리 주민들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삼삼오오 빠져나와 정든 자신들의 집과 논밭을 찾아보았으나 모든게 허사였다. 하오 2시 위험수위 23m에 훨씬 못미치는 20m40㎝까지 내려갔던 예당저수지의 수위도 시간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26개 수문을 통해 삽교천과 무안천으로 빠져 나가는 물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범람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2백㎜ 이상은 내리지 말아야 할텐데…』 삽교천에 나온 권오창(60)예산군수의 걱정스런 독백이다. ◎한강 범람위기 어떻게 넘겼나/충주·소양댐 홍수 조절능력 확보/태풍 늦게 북상… 저수여유 폭 늘려 5년만의 집중호우로 홍수경보까지 발령됐던 한강유역은 이틀째 수위가 낮아지면서 홍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한강수위 하락과 함께 충주댐과 소양댐의 홍수조절 능력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26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태풍 재니스호가 서해안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돼 이날 밤까지 중부지방에 40∼50㎜의 비만 뿌려 소양댐과 충주댐은 초당 7천5백t과 2천5백t씩 방류했다. 한강대교의 수위도 25일 10.0m에서 하오 3시 경계수위인 8.5m 밑으로 떨어진 뒤 매시간 13∼18㎝ 가량 떨어져 27일 새벽에는 7m대로 낮아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충주댐은 28일 상오 4시쯤이면 제한수위인 1백38m이하로 떨어져 더 이상 방류할 필요가 없어진다.소양댐도 28일 상오 1시쯤에는 제한수위인 1백90.3m까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건교부는 『27일 새벽부터 기상청의 예보대로 2백㎜의 비가 온다해도 그동안 충분히 방류해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조절능력을 갖춰 한강 홍수의 위기는 26일로 사실상 지났다』고 분석했다. 상류댐의 저수 능력에 따라 팔당댐도 여유를 갖게 됐다.더욱이 팔당댐의 수문 15개가 모두 열린 최대 방류량에도 한강제방은 끄덕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팔당댐이 초당 3만7천t을 한강유역으로 최대한 방류하더라도 한강수위는 13.38m의 「계획홍수위」에 이를 뿐이다.한강제방의 실제높이는 이 계획홍수위보다 0.6∼2m 정도 높게 축조돼 결코 범람은 없다는 것. 건교부의 재니스 상륙에 따른 당초 댐 운용전략은 25일 하오 9시에 발효된 1백∼2백㎜의 비가 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당시 댐의 수위를 근거로 했다. 같은 날 하오 10시 한강대교의 수위는 9.96m로 26일 하오 8시보다 1.88m가 높았고 소양댐의 수위는 1백94.49m,충주댐의 수위도 1백41.55m로 22시간이 지난 26일 하오 8시의 수위보다 각각 1.57m와 1.95m 높았다.그 차이만큼 시간을 번 셈이다. 따라서 태풍의 영향으로 26일 밤부터 2백㎜ 이상의 비가 내리더라도 홍수 위험은 없어졌다. 재니스는 세력도 약해져 27일 밤까지 1백50㎜가 넘지 않아 이번 폭우로 서울을 비롯,수도권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취약지역인 남한강 유역의 여주지역도 한숨 돌리게 됐다.
  • 주유소 치열한 판촉전/「거리제한 철폐」로 난립… 적자메우기 안간힘

    ◎도우미 채용·미니스커트 마네킹으로 “미인계”/귀향길 고객상대 다단계 경품티켓 준비까지 높은 볼륨의 음악에 3∼4명의 에어로빅 무용수들이 수영복에 가까운 체조복 율동으로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고객들의 출입구에는 정장차림의 도우미 아가씨들이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 있다. 진입로 한켠에는 미니스커트를 입힌 마네킹을 세워놓거나 한복차림의 여성을 고용한 곳도 있다. 흡사 야간업소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위한 「미인계」처럼 비쳐지지만 요즘 웬만한 주유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한동안 과당경쟁 폐해를 없애기 위해 수그러 들었던 주유소들의 판촉경쟁이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여름 휴가철인 지난달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최근 추석특수를 앞두고 경쟁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과당경쟁에 따른 업주들의 살아남기 전략도 하루가 다르게 정도를 더하고 있다. 전국에 30여개 영업망을 두고 있는 O주유소측은 올 추석시즌(9월1일∼15일)의 매상목표를 1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화사측은 올추석연휴동안 귀향길 방문 차량에게 경품티켓을 주고 귀경길에 들리면 고가품(?)과 바꿔주는 연계 판매전략을 세워두고있다.물론 평균 1천∼2천원대 안팎의 경품서비스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윷놀이 기구로 인기를 끌었던 경부고속도로의 K주유소측은 올해 바둑판과 10장들이 카메라필름을 준비중이다 인근 H주유소는 일정액의 티켓을 주어 티켓액수만큼의 기름을 체워주는 실속서비스로 맞설 생각이다 이밖에도 어린이장난감,효도상품,세차,심지어 노출이 심한 여성들의 눈요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도 가지각색이다. 판촉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업주들의 속사정도 딱하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10년째 주유소를 해오고 있는 O주유소 대표 최모씨(57)는 『2∼3년전만해도 월수 2천만원이상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렸으나 거리제한이 철폐된 1년새 주변에 4개의 주유소가 생겨 적자폭이 커지자 전업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과 광주 등 몇몇 지방주유소에서는 적자액을 메우기 위해 물을 섞고 계량기를 속여 팔다 적발되기도 했다.경품관련업계는 올 매출액규모를 5백억원대로 보고 있다. 한때 「독점적 호황」을 누리던 주유소의 변신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역시 경쟁이 있어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진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미인계 등 일부업소의 보기에 민망한 상혼에 대해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지폐절취」 부산지점장 일문일답

    ◎“본점감사·발권이사에도 상경보고”/7천만원 절취기도 보고서에 포함 한국은행 지폐절취사건 당시 부산지점장이었던 박덕문(52)씨는 23일 하오 2시 30분쯤 부산 중부경찰서에 자진출두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지폐 절취사건을 어떻게 알았나. ▲편봉규(46)정사과장으로 부터 사건 당일(지난해 4월26일) 1차 보고를 받고 하오 7시 넘어 정사실에 들어가 확인했다. ­절취금액은 얼마로 보고 받았나. ▲사건당일 5만원을 절취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그러나 이후 조사과정에서 김씨가 세차례에 걸쳐 모두 55만원을 절취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조사에서 사건 당일 김씨가 훔치려고 했던 7천2백60만원은 왜 감췄나. ▲그 돈은 김씨가 세단기의 칼날을 넓혀놔 세단기 내함에는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남아 있었고 훔치려고 시도도 하지 않아 법률상 절취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7천2백60만원은 상부에 보고했나. ▲보고서에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은 적혀있다. ­사건발생을 보고 받은 뒤 어떻게 조치했나. ▲사건발생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보고서를 작성한 뒤 상오 9시 강화중(47)부지점장을 통해 본점 인사부장과 감사실장,비서실장,발권담당이사에게 보고했다. ­김씨의 증권거래금액이 적힌 장부는 본적이 있나. ▲본적도 없다.단지 사건보고서 작성시 누군가 봉투를 들고 들어와 김씨의 사물을 발견했다는 얘기를 듣고 강부지점장에게 확인해 보라고 했다.강부지점장으로부터 증권거래입금표가 들어있다는 말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해서 보고서를 작성했다. ­사건직후 대책회의를 가진 적이 있나. ▲보고서 작성시 과장과 부지점장,지점장의 사인이 필요해 의견을 나눈 적은 있으나 특별히 대책회의를 가진 적은 없다. ­본점에서 감사는 어떻게 했나. ▲감사팀이 내려와 현장설명을 듣고 관련직원을 면담했다.
  • 「주가작전」 13명 적발/증권사 간부 등 둘 구속

    ◎1백회 매매… 차익 10억 챙겨 동방 페레그린증권 이형근씨의 살해 범인인 일은증권 이원석(30·구속)씨와 「작전」을 벌인 증권사 직원등 13명이 검찰에 적발돼 이 가운데 3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황성진 부장검사·김진태 검사)는 22일 주가의 시세를 조정하는 이른바 「작전」을 통해 거액을 챙긴 장은증권 차장 김준로(34)씨와 건설증권 차장 강석조(35)씨등 2명을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회사정보를 빼내 주식에 투자한 대영포장대표 김승무(64)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동아증권 을지로지점 고문 조우현(51)씨등 10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서울지검은 일은증권 이원석씨에 대해 동방페레그린증권 이씨의 살인사건을 지휘한 의정부지청에서 병합 처리하도록 사건을 넘겼다. 장은증권 김씨와 건설증권 강씨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로케트전기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전」을 벌이기로 공모,1백여차례에 걸쳐 주식 30만주를 사고 파는 수법으로 각각 1억4천여만원과 6억7천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혐의를 받고 있다. 대영포장대표 김씨도 지난해 4월 무공해 포장박스를 개발,특허출원한 뒤 같은해 5월말 언론에 보도되기전 친구인 이모씨에게 알려줘 이씨가 대영포장 주식 2만5천주를 매입한 뒤 되팔아 2억5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게 한 혐의다.
  • 「증시작전」 뿌리 뽑아야(사설)

    동방페레그린 증권회사 이형근대리의 피살사건은 국내증권가에서 불법적인 주식시세 조작을 위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이른바 「증권시장 작전」이 더이상 방치될 수 없는 극악의 상황에 이르렀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 사건은 또 집안형편이 비교적 좋은데다 화이트칼라의 상징이기도 한 증권금융업무 종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점이 우리사회에 큰 충격과 함께 황금만능의 물신적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이대리사건과 관련,우리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증시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인식이 너무 나빠져서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육성에 심각한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이대리사건 발생 얼마전에도 한 증권사 직원이 불법사용한 예탁금을 메울 길이 없자 해당 고객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고 해서 증시가 흉악범들의 투전판정도로 잘못 비춰질 가능성이 없지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작전」이란 용어가 더이상 증권가에 나돌지 않게끔 관계당국이 사건배후를 보다 폭넓고 철저하게 파헤쳐서 유사범죄의 발생여지를 원천봉쇄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한다.학연·지연 등을 중심으로한 각종 특정세력들이 공모해서 주식을 대량 매입한뒤 헛 소문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매각,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기는 「작전」에는 증권사 직원 뿐아니라 기금관리를 맡는 금융기관·대주주 등이 참여하게 마련이어서 배후의 뿌리를 캐어내야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 직원들에게 금지된 내부주식거래 및 차명계좌 운영에 따른 금융실명제 위반사례 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함은 물론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모든 증권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직업윤리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함을 강조한다. 이와함께 단기매매에 주로 의존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증시참여행태에도 변화와 자성이 있어야 한다.기관투자자들이 과당경쟁을 하면 자칫 주가조작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증시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투자자세를 견지하는게 마땅하다.
  • 증권사 대리 피살 수사·증권가 이모저모

    ◎「주가작전」 암투가 살인 불렀다/조작수법 점차 지능화… 수십억 챙겨/가·차명 계좌 돈­사채 버젓이 이용/범인 이원석씨 로케트전기 주가조작 조사받기도/ 동방페레그린증권 대리 이형근(32)씨 피살사건은 증권가 루머대로 결국 주가시세조작인 「작전」을 둘러싼 펀드매니저들끼리의 암투속에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증권가는 물론 일반투자자들까지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의 증시전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전망에 촉각 또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계속 가·차명계좌나 사채가 공공연히 작전세력들의 「전주」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공정성과 신뢰를 토대로 영업해야 할 증권사직원들이 개인이익을 챙기기 위해 불법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증권가 현실에 대한 사정작업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발생이후 「보복살인」의 소문이 파다하게 일고 있는데도 언론보도가 나간 뒤까지 「쉬쉬」했을 뿐만아니라 범인들이 「원한에 의한 보복」진술을 했음에도 수사결과발표를 단순사건쪽으로 몰고가 상당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이형근씨를 공모살해한 일은증권 대리 이원석(30)씨와 같은 회사 남대문지점 오도일(29)씨가 「숨진 이대리가 관리하던 1억2천여만원짜리 차명계좌를 가로채고 주가작전도중 배반해 피해를 입힌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자 몹시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범인들의 진술을 통해 지난 4월 1만1천2백원선에 머물던 공성통신주식을 작전대상으로 선정,3개월만에 주가를 3만4천4백원선까지 끌어올린뒤 차액을 챙기려다 숨진 이대리가 주식을 매각,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앙심을 품게된게 이번 사건의 발단으로 최종 결론. ○…특히 범인들은 경찰에서 숨진 이대리가 가지고 있는 차명계좌에 대해 비밀번호와 거래자료만 있으면 돈을 가로챌 수 있다고 진술,실명제 아래에서도 가·차명계좌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뒷받침. 범인들은 또 특정주식의 가격조작등을 통해 수억∼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이른바 「작전」은 증권가에서 보편화된 일이라고 진술,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서울 K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범인 이씨는 92년 일은증권에서 숨진 이씨를 만나 「작전」을 벌여왔으며 최근 증권감독원 블랙리스트에 올라 직접 참여는 못하고 숨진 이씨의 도움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범인 이씨는 작전을 통해 숨진 이씨가 10억∼20억원을 벌어들이면서도 정작 자신을 따돌리자 이달들어 극도로 관계가 나빠져 「손볼 생각」을 품어오다 범행을 실행. 범인 이씨는 의과대학교수에다 소아과병원원장인 부모를 두어 경제적 어려움은 없으나 부인과 별거상태에 있다는 것.반면 오씨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2천2백만원짜리 전세를 사는 등 궁핍한 생활. ○…사건관련 증권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과 일은증권 직원들은 『일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매우 허탈해 하는 분위기. ○증권사 직원들 허탈 이씨등 범인 2명이 소속되어 있는 일은증권 남대문지점은 『그들 모두 사교적이고 평소 영업실적도 중상위수준이었는데 정말 충격적』이라며 앞으로 고객상대 영업을 크게 걱정. 모증권사 간부는 『이번 사건으로 증권업계 전체가 받을 타격이 걱정』이라면서 『일부 젊은 직원사이에 만연되어 있는 한탕주의가 없어지지 않는한 이같은 일은 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 ○“영업에 지장” 걱정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는 이 사건이 작전세력 구성원간 갈등에서 빚어진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증권시장주변에서 암약중인 작전세력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키로 결정. 증감원 고위관계자는 『작전 세력은 실체가 없어 추적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이들의 소탕에 나설 경우 현재 우리 증시규모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우려도 있어 실태파악에만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만큼 조사기능을 최대한 동원,작전세력 근절에 적극 나서 고발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 ○…로케트전기 주가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는 20일 이 사건과 관련,조사받았던 일은증권 이원석씨가 증권사 대리 피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지자 이씨에 대한 수사자료를 파살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의정부지청으로 이송,별건으로 병합기소하기로 결정.
  • 직원 피살 계기로 본 실태(증권가 비리:상)

    ◎증시인가 투전판인가/「한탕」노려 「큰손」·직원 결탁 예사로/루머 유포 값 올린뒤 팔아 주가조작과 청부살인….고질적 부조리인 주가조작이 마침내 처참한 살인극을 불렀다.시중 여유자금을 기업들이 직접 조달해 쓰는 증시는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린다.그러나 일부 증권사 직원과 기업임원,투기성 투자자들에 의해 건전하게 육성되어야 할 우리의 자본시장은 「투전판」「탈세 온상」「루머 진원지」로 변질되고 있다.고객의 자금을 위탁받은 증권사 직원 등의 작전세력화와 고객 예탁금 횡령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일부 기업임원들의 내부자거래는 수많은 일반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5월말 취임한 모 증권사의 사장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70년대 사원 시절에 고객이나 거래처 등에 명함주기가 창피했다』며 『그 당시는 증권사나 보험·여행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기꾼이 많다는 소문 때문에 모멸감 마저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그즈음 취임한 또 다른 사장은 『연구직에만 있다가 증권사 사장으로 오니 특별한 경영전략이 필요없더라』라고 말했다.시장 상황에 따라 하루에도 5백억원∼1천억원의 손익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경영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증시 시황에만 관심이 가더라는 얘기이다. 이들 두 사장의 얘기는 우리 증시의 현주소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어느 증권사 사장의 고백대로 증권사 직원은 예나 지금이나 일반인들로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걸핏하면 감언이설로 고객 자금을 끌어들여 제멋대로 투자하고 횡령도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증시는 시세에 따라 거액이 오고 가는 투기적 성향이 밑바닥에 깔려 있어 한탕주의에 의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거액의 자금을 끌어들여 「작전」을 잘하면 고객에게 돈도 벌어주고,약정고도 올리고,자신의 배도 채울 수 있다는 「1석3조」의 매력 때문에 대부분 증권사 직원들은 쉽게 이같은 유혹에 빠져들곤 한다. 지난해 5월에는 S증권사 K차장이 투자손실에 따른 배상을 요구하는 고객 C씨의 집으로 찾아가 방화,함께목숨을 잃어 증권가 안팎에 충격을 안겼었다.두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간 원인은 증권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일임매매.K차장은 C씨로부터 4천만원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1천6백만원의 손해를 입혔다.C씨가 배상요구와 증권감독원 투서로 곤경에 처하자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었다. 지점장 시절 어느 돈 많은 청년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차명계좌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는 모증권사의 K부장은 『그 사람이 「나의 신분이나 자금의 성격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달라.명의를 빌려주면 약정에 큰 도움을 주겠다」고 부탁해 왔으나 단호히 거절하고 상부에 보고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개의 증권사 직원들은 이같은 유혹을 약정고에 대한 욕심과 회사의 종용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바로 이같은 「검은 뭉칫돈」이 작전세력을 키우고 주가조작에 가담,증권범죄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작전세력을 규합한 무리들은 작전성공을 위해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폭력조직과 결탁,이탈자를 폭행·협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전」과 다른 차원에서의 시세조종은 불공정거래와 내부자 거래.증권사의 경우 같은 계열사의 합병 등 주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당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파는 수법을 쓴다.또 기업 임원의 내부자거래는 이사회 의결사항이나 증자·기술개발 정보 등을 미리 알고 자사주를 사고 파는 형태로 이루어져 많은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다. 증시는 재벌 등 기업들이 물타기 증자,주식 변칙증여,주식 위장분산,비상장 부실기업과 상장계열사와 합병 등으로 「검은 돈」을 모으기 가장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D사 K사장과 가족,공장장 K씨 등이 자사의 특허출원 사실을 이용,모두 4만여주의 자사주식을 사들인 뒤 되팔아 6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또 H그룹 J회장은 지난 88년 비상장 계열사인 H철강을 상장계열사인 H종합건설에 합병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챙기기도 했다. 증시의 또 다른 병폐는 악성루머.지난 3월 검찰의 수사착수로 주춤했으나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증시 주변에는 안기부·경찰·검찰·국세청·증권사직원 등이 알음알음으로 수시로 접촉,정치·경제·사회 등에 관한 각종 첩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 숨진 이씨·증권가 주변/“작전관련 보복살해” 루머에 충격

    ◎30대가 50평형아파트 등 소유 주위 부러움/“얌전하고 성실한 사람” 동료들 말끝 흐려 ▷증권가 분위기◁ 동방페레그린증권사의 이형근(32·영업관리부)대리가 지난 12일 고양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흉기에 찔린 피살체로 발견되자 최근 증권가는 전율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그의 죽음이 단순한 「살인」이 아닌 주식시장의 시세조종인 「작전」과 관련,「보복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특히 지난 3월 D증권사 직원 이모씨가 고객 김모씨의 허락없이 주식 임의매매로 손해를 입힌 뒤 이를 감추기 위해 김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쳐 실형까지 받은 전례도 있어 이번 사건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루머가 사실이라면 증권사상 주가조작을 둘러싼 초유의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며 몸을 떨었다. ▷이씨주변◁ 이씨는 서울의 덕수상고를 졸업한 지난 82년 Y증권(총무과)에 입사했고,군복무(83∼86년)후 복직했다.지난 93년3월에 동방페레그린 압구정지점에 스카우트된 뒤 지난해 중반부터 본사에서 근무해왔다.술·담배를 안하고 마음을 터놓지 않는 사람에게는 말도 잘 걸지 않는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직장 동료들은 『얌전하고 성실한 사원이었는데 갑자기 변을 당해 허탈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주로 Y증권 입사동기 4∼5명과 자주 어울렸고 최근에는 이들과 포커판을 벌이거나 가끔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은 지난 91년10월 분당의 시범 한양아파트(50평)에 입주,부모와 처(30),아들(3),동생(30·회사원)과 함께 살았다.지난 1월에는 3천만원을 일시불로 내고 그랜저승용차를 구입했다.가족은 이씨로부터 『주식을 불려 모은 돈으로 샀다』고만 들었을 뿐 정확한 자금출처는 모른다고 말했다. 가족은 그러나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고 형제간 우애도 두터웠다』며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졸지에 살해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식「작전」관련설◁ 숨진 이씨는 사건당일 함께 있었던 L모씨 등 고교동창 및 Y증권 입사동기 몇몇과 K통신주의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K사 주식은 전문작전조직을 이끄는 K증권의 도곡동지점 P모씨가 주도,지난 7월 한달간 「작전」에 들어가 한달 사이에 주가가 1만5천∼1만6천원대에서 3만6천원으로 2배이상 수직상승하는 이변을 보였다.이 회사 주식은 현재 1만8천원대로 다시 떨어졌다.이 「작전」에는 각 증권사 직원,펀드메니저,일반투자가그룹,대학 또는 고교동창그룹 등도 5∼6명 또는 10∼20명씩 조를 이뤄 대거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씨의 경우 「작전」에 가담한 뒤 주식값이 올랐을 때 먼저 팔아 함께 참여한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이씨가 이 작전에 참여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작전」이란/특정주식 대량매입후 루머 유포/가격 오르면 팔아 큰차익 챙겨 증시에서 「작전」이란 집단(증권사지점 등)이나 개인이 특정상장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갖가지 헛소문을 퍼뜨려 가격을 올려 큰 차익을 노리는 불법시세조종행위를 일컫는다.이같은 행위는 우리 증시에 보편화돼 있어 암적 존재로 지적된 지 오래다. 작전의 유형은 주로 ▲지점간 계좌관리자 ▲지역(강남·반포 등)의 특정위탁자그룹 ▲기관간 사전약조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이들은 주식이 적정가격이 됐을 때 대량매집,뜬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올리는 수법을 주로 동원한다. 작전 가담자들은 특히 루머를 퍼뜨린 뒤 『몇월 며칠에 몇주를 산다』는 식의 주식 매입일정을 미리 짜놓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다.또 전장부터 상한가로 주식을 매집하고 종장때 주식을 대량매집해 올리거나 중소형주(자본금 1백억원 안팎)를 소량으로 꾸준히 사들여 주가를 관리하는 수법도 쓴다.때문에 증시를 잘 모르는 일반투자가는 조금만 방심하면 이들의 헛소문에 속아 돈을 날리기 일쑤다. 작전행위는 고도의 수법이 동원되기 때문에 증권사 직원 등 주식전문가들이나 주식투자를 오래한 사람이 아니면 감히 「작전」을 펼 수 없다. 증권감독원은 올해 들어서만도 B약품·D섬유·S피혁·S물산·R전기 등 5개사의 「작전」과 관련,10여명의 증권사 직원을 적발,형사고발했다.그러나 작전행위가 워낙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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