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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휘발유 불황 모른다

    고급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고급 차가 잘 팔리면서 비싼 기름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급 휘발유 전문점까지 생겨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고품격 서비스를 모토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최초로 고급 휘발유 전문점 ‘카젠’을 운영중이다. 국제 F3 레이싱 대회에서도 공인을 받아 국내 레이싱용 차량에 공급되는 옥탄가 98 휘발유를 취급한다. 봉사료가 포함돼 일반 휘발유보다 ℓ당 500∼600원 더 비싸다. 차량 1대에 서비스 팀장, 주유 스태프, 서비스 요원 등 3명이 서비스를 한다. 스팀 손세차 시설은 물론 인터넷 등을 쓸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전국 30개 지점에서 고급 휘발유를 판매한다. 이들 지점에서 취급하는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 보다 ℓ당 150원 더 비싸다. SK㈜의 경우 2001년 전국 12개에 불과하던 고급휘발유(옥탄가 98) 취급점이 11월 현재 74개로 늘었다. 지난해 말 고급 휘발유를 출시한 LG칼텍스는 11월 현재 전국 20개 주유소에서 옥탄가 99 휘발유를 판매 중이다. 이들 모두 일반 휘발유보다 ℓ당 100원 정도 비싸다. 휘발유는 옥탄가에 따라 일반과 고급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옥탄가 91∼94는 일반,94 이상은 고급으로 분류된다. 내수용 국내 완성차 업체의 휘발유 차는 옥탄가 91을 기준으로 엔진을 설계한다. 옥탄가는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까르릉’ 하며 정상출력이 안 되는 노킹현상과 관련이 크다. 차의 권장량보다 낮은 옥탄가 휘발유를 넣을 경우 가속할 때 노킹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노킹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엔진 내구성을 떨어뜨려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 고급 휘발유가 많이 보급되는 것은 고성능 스포츠 카 등 고급 수입차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 보통 메이커에서 밝히는 권장 옥탄가는 차가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권장치가 95 이상인 차라면 고급 휘발유를 넣었을 때 최고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우즈 “소중한 추억 가져가겠다”

    “정겨운 한국에서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가겠다.” ‘골프 황제’의 첫 인상은 상큼했다. 넉넉한 라운드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하고 12일 오후 6시 제주공항에 나타난 타이거 우즈(29·미국)는 이웃집에 놀러 온 청년 같았다. 소탈한 웃음이 더없이 싱그러웠다. 신부 엘린 노르데그렌이 함께 오지 못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부부를 위해 꾸며놓은 하룻밤에 580만 8000원짜리 롯데호텔 로열스위트룸에 혼자 들어간 우즈는 짐을 푼 뒤 총총걸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이틀 뒤 우즈와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을 벌일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박세리(27·CJ) 콜린 몽고메리(41·스코틀랜드)도 함께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처럼 기자회견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우즈가 먼저 운을 뗐다. ●우즈 3명의 챔피언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 한국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고 싶다. ●몽고메리 한국에는 두번째다. 아주 흥미진진한 주말이 될 것 같다. 내가 설계한 골프장에 최고의 골퍼들을 모신 게 행운이다. ●최경주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분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연습라운드를 갖지 못했다. 항간에 우즈와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려고 일부러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웃음).4년6개월만에 완도 고향집에 들렀다.95세 된 할머니를 꼭 뵈어야 할 것 같아서였다. ●박세리 멋있는 분들 옆에 있게 돼 설렌다. 많이 배우고 싶다. 이틀 동안 코스를 돌아봤는데 상상보다 더 힘들다. 거리가 정말 큰 부담이다(한숨). 오늘은 어제와 달리 바람도 너무 세차게 불어 걱정이 많이 된다. ●우즈 아내와 함께 올 예정이었는데, 아내가 오랜만에 아버지와 워싱턴에서 함께 지내겠다고 해서 혼자 왔다.‘재벌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뉴질랜드에서 자동차 경주를 하느라 오지 못했다. 나의 스윙 변화에 대해 비판이 많은데, 발전을 위한 변화로 받아들여 줘라.1997년 마스터스에서 12타차로 우승할 때도 스윙을 바꾸는 과정이었다. 그때 사람들은 나보고 미쳤다고 했지만 정상을 유지하는 길은 바로 변화다. 이번 변화는 올 초부터 계획된 것으로 어느 정도 정착됐고, 성적도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몽고메리 스킨스게임은 과감한 선수가 이긴다.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세게 칠 것이다. 코스 설계자로서 비밀인데,18번홀이 승부처다. 당초 길고 오르막인 도그레그홀로 설계했다. 여기서 승부가 날 것이다. ●우즈 타이밍도 중요하다. 전체적인 플레이는 좋지 않더라도 찬스에서 버디를 잡으면 이긴다. 언제 퍼팅을 잘 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최경주 동감이다. 누가 더 섬세한 퍼팅을 하느냐에 승부가 갈린다. 당일 컨디션도 매우 중요하다. 최상을 유지하는 데 신경쓰겠다. ●우즈 파4홀 가운데 가장 거리가 짧은 2번홀(314야드)에서는 박세리만 빼고 모두 첫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릴 것 같다(웃음). ●박세리 나를 너무 약하게 보는 것은 아닌지(웃음). 무조건 드라이버로 제압하겠다. ●최경주 2번홀은 드라이버로 치면 반칙으로 하자.4명 모두 아이언 티샷을 해서 승부를 가리자(웃음). ●몽고메리 길게 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일요일 멋진 경기를 펼치자. 제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나로·데이콤 “그들은 투기펀드”

    하나로·데이콤 “그들은 투기펀드”

    ‘씨티그룹의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제2의 소버린?’ 지난 8일 마감된 두루넷 입찰에 하나로텔레콤-데이콤컨소시엄(데이콤+파워콤)간의 예상 구도를 깨고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INC도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전이 ‘2자 구도’에서 ‘3자 구도’로 변한 것이다.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씨티그룹 글로벌증권사의 대주주로 알려졌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사모펀드(개인 투자자들이 만든 것), 즉 부실채권 등을 산 뒤 비싸게 되파는 일종의 벌처펀드이며,SK 지분에 참여한 소버린과 비슷한 투기성 자금으로 보고 있다. 실체 없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말이다. ●파이낸셜 프로덕츠,“비싸게 먹고 나가겠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이 회사는 씨티그룹의 펀드”라고 말했다.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고 미국 증권거래소에 보고됐지만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의 일종으로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투자자 소개서에서도 인수 목적 및 인수사업 계획란에 “실제 운영업체는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사모펀드(벌처펀드)로 파악된다.”면서 “몇천억원을 운영 중인 씨티그룹내 글로벌증권회사 아래 300억원대의 선물거래를 하는 펀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그들은 투기성 단기펀드” 두루넷 인수에 강한 집착을 보여온 하나로텔레콤은 당황해 하면서도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투기성 자금임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인수에 참여한 제3업체인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부실채권 인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업체로 알려졌다.”면서 “이 기업이 두루넷 입찰에 참여한 것은 회사를 인수, 회사 경영을 호전시켜 소버린처럼 구조조정을 거친 뒤 적당한 가격에 매각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애널 관계자도 “통신은 규제산업인 만큼 외국인 지분제한(49%)이 있어 국내 파트너 사업자 없이는 참여가 불가능하다.”면서 “주 인수자가 될 수 없는 자격미달의 외국 업체에 두루넷 실사를 허용해 기업 비밀을 열람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씨티그룹이 두루넷 채권을 갖고 있어 인수 가격을 올린 뒤 채권가도 올려 매각하거나 채권 보유 규모를 더 늘려 회사에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 관계자도 두루넷의 노하우, 기술 등의 유출과 관련,“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무자격 외국계 자본에 기업 실사자격을 줄지 여부를 법원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콤,“궁극적으로 하나로와의 싸움” 데이콤도 부담스러워했다.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외국계 자본이라도 한국 파트너만 구하면 통신사업을 하는데 결격사유가 없어 난감해 했다. 관계자는 “주최측인 두루넷이 가격을 높이기 위해 초청했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정말로 회사를 운영할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두루넷 인수는 궁극적으로는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부실채권 인수 전문업체인 만큼 궁극적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예상했던 가격보다 더 높게 입찰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루넷 입찰은 다음달 13일 있을 예정이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 판교 부동산투기 153명 적발

    판교 신도시 인근 임야를 싸게 매입해 사회 부유층 투기자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 넘긴 부동산 전문 브로커들과 투기꾼 등 15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8일 고모(56)씨 등 부동산 브로커 11명과 강모(48)씨 등 건설회사 대표 2명 등 부동산 투기단 13명을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과 공모, 부정한 방법으로 토지거래계약 허가를 받아준 혐의(국토의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최모(48)씨 등 법무사 사무장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47·의사)씨 등 부동산 투기자 13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투기자들은 대부분 서울, 분당, 용인 등 수도권 거주자들로 의사와 목사, 건교부 3급 공무원, 대기업의 전·현직 이사, 모 은행 전·현직 은행장 등을 남편으로 둔 주부가 37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법무사 사무장에게 자격증을 빌려주고 돈을 받은 최모(73)씨 등 법무사 3명과 철탑용지 수용 보상금을 초과 지급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김모(48·한전 과장)씨를 허위허가신고 및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 일당 7명은 2001년 12월26일 성남 판교지역이 신도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자 인근 분당구 동원동 일대 임야 11만여㎡(3만 4000여평)를 평당 10만∼25만원에 매입한 뒤 투기자들에게 평당 30만∼140만원씩 받고 매각해 5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강씨 등 일당 6명은 분당구 율동 일대 임야 17만 8000여㎡(5만 4000여평)를 평당 10만원에 매입한 뒤 평당 60만원을 받고 투기자들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모두 10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얼어붙은 정국에 최광 국회예산정책처장의 면직문제가 새로운 불씨로 추가됐다. 여야간 논란은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수도이전 비용 추산과 관련해 예산처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재연됐다. 한나라당과 최 처장은 열린우리당측에 불법적인 월권 조사 시비를 제기했고, 열린우리당측은 발끈했다. 최 처장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파문은 법적 공방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이해찬 총리의 망언으로 의정 활동이 모두 중단됐는데도 열린우리당이 지난 1일 단독으로 국회 운영위의 ‘국회예산정책처 행정수도이전비용추계 조사소위원회’를 강행했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조사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공무원을 불러내 조사하는 등 불법적 월권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도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운영위의 이종걸 조사소위원장이 불법·탈법 활동을 했다.”면서 “김 의장이 적법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에 걸쳐 ‘천정배 원내대표 특별보좌관’이라는 명함을 가진 민간인 김모씨가 예산처의 최모 팀장을 근무시간과 한밤중에 세차례나 불러냈다.”면서 “이는 명백한 불법·탈법 행위이며, 특히 이 가운데 한번은 조사소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참석,I호텔에서 3시간 넘게 조사에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은 또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정책처가 수도이전 비용을 추계할 때 부풀리기를 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했는데, 저는 정책처에 그런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이 수석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김 의장이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라면서 “김 의장이 면직동의안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최 처장의 행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코멘트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면서 “면직동의안 처리결과를 조용히 기다려야 할 최 처장은 누가 조사를 하건 말건 신경쓸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과 최 처장이 주장하는 민간인 김씨는 엄연히 국회 정책연구위원이자, 이종걸 수석부대표실에서 일하는 원내 간부”라면서 “무슨 민간인이며 무슨 월권, 불법행위냐.”고 반박했다. 운영위 조사소위 소속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손낙구 보좌관은 “여야가 국회 예산정책처의 행정수도 이전비용 추계와 관련해 진상 조사소위를 꾸리기로 합의한 사안”이라면서 “오히려 조사 과정에 세번이나 불참한 한나라당에 문제가 있다. 무슨 불법적 월권행위나 민간인 운운이냐.”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또다시 비상걸린 SK 경영권

    SK㈜의 제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SK와 소버린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됐다. 소버린은 ‘금고 이상의 형(刑)을 선고받을 수 있는 형사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사는 직무수행을 정지하고, 형의 선고가 확정되면 이사직을 상실케 한다.’는 조항의 정관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 때 표 대결에서 패배한 데 이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자격을 다시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소버린이 최 회장을 직접 겨냥하는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예단하기는 힘들다.SK그룹은 ‘소버린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이슈로 고배당과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소버린의 주주권 행사를 막을 수는 없다.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주식소유 제한이 없어지면서 국내 알짜 기업들이 경영권 무방비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자사주 매입이나 우호지분 확보가 대응 방법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사주 매입후 소각 등 보수적 경영으로 흐르는 문제도 생기고 있다. 해외자본의 적대적 M&A에 따른 부작용은 많다. 과도한 배당 압력은 국내기업의 투자 재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이나 경영투명성 확보 등으로 기업가치를 부단히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국내인들도 우리나라 기업 주식 투자를 많이 해 경영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부도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기업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 외국인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각종 규제는 재벌정책과 조화를 이루면서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개발이익환수제 피할만한 재건축 강남권 3만가구線

    개발이익환수제 피할만한 재건축 강남권 3만가구線

    재건축시장을 불황의 늪에 몰아넣었던 개발이익환수제가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파트 재건축시 임대주택 건립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내년 4월1일부터 시행되면 시행일 현재 분양승인 신청 중인 단지까지만 임대주택 건립 의무가 면제된다. 따라서 이 법이 시행되면 사업추진 속도에 따라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상은 대부분 서울의 강남권에 몰려 있는 아파트여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또 한 차례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지가 적용받지 않는다 서울에서는 9개 단지 2만 6000여가구가 임대아파트 건립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대략 3000가구. 대표적인 단지로는 강남구 대치동 도곡주공2차와 강남구 삼성동 영동차관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1,2단지, 잠실시영아파트, 강동시영1,2단지, 해청아파트 등이다. 이 단지들은 이미 사업승인을 받고 관리처분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내년 초까지는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아파트 건립 의무단지는 강남권 주요 단지 가운데 두드러진 곳만 해도 10개 단지 2만 4302가구나 된다. 여기에다 현재 추진 중인 단지 등을 포함하면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라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단지는 8만가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임대아파트 건립이 불가피한 강남권 단지로는 개포주공1단지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청담동 한양아파트, 반포주공1·2·3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이 꼽힌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아파트가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덕주공아파트 가운데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주공1단지는 이주를 추진 중이어서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떻게 투자하나 재건축아파트는 이미 투자가치를 상당부분 상실했다. 개발이익환수제와 후분양제 등까지 감안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강화로 시세차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실수요를 겸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재건축아파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가 강남권에 둥지를 틀고 있어 입주해 살집이라는 생각으로 장기투자를 한다면 자산증식은 물론 내집 장만 차원에서도 괜찮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런 투자자들에게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올 연말부터 내년초 사이에 재건축 예정인 주택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안상수시장 25일 검찰소환

    안상수 인천시장이 건네받은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5일 오전 10시30분 안 시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안 시장을 상대로 B건설사 대표 이모(54·구속)씨로부터 금품제공 의사를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와 이씨와 세차례 만나면서 나눈 대화내용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안 시장이 경찰 조사과정에서 밝힌 내용 가운데 이씨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안 시장이 여동생을 통해 돈을 받았지만 시 클린센터에 신고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관악구청 ‘승용차 요일제’ 지키기 ‘짱’

    관악구청 ‘승용차 요일제’ 지키기 ‘짱’

    서울 관악구가 ‘승용차 요일제’ 확산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달 서울시 행정국이 25개 자치구를 예고 없이 점검한 결과 청사주차장 95.6%, 산하기관 주차장 97.3%의 요일스티커 부착률을 보여 25개 구청 중 당당 1위를 차지했다. ●원래 명칭서 ‘자율’ 빼고 확대 시행 서울시는 지난 9월1일부터 ‘승용차 자율요일제’를 ‘승용차 요일제’로 명칭을 바꿨다.‘자율’이란 용어가 ‘안 지켜도 그만’이란 뜻으로 인식돼 시민들의 동참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업무도 교통국에서 행정국으로 이관해 각 자치구가 적극적으로 ‘승용차 요일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고 있다. 그러나 요일제 진행상황은 자치구마다 천차만별이다. 관악구가 구청사와 산하기관 주차장에서 95% 이상의 스터커 부착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구는 산하기관 주차장에서의 부착률이 3%에 불과하거나 아예 뒷전인 자치구도 있다. 서울시 윤성수 요일제팀장은 “지난달부터 자치구에 요일제 시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치구에서 요일제의 성패는 상당부분 구청장의 시행의지와 관계 깊다.”고 털어놨다. ●주유 할인·세차등 혜택 관악구는 스티커 부착률이 95%를 웃도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구청이나 산하기관 출입 차량부터 철저하게 요일제를 준수해야 일반 주민들에게도 권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요일제의 빠른 확산을 위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인센티브 외에도 거주자주차구역 우선배정, 주유시 할인·세차 혜택 등으로 일반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요일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각종 홍보물과 입간판 등을 제작해 관계기관, 학교, 아파트단지 등에 보급하고 있다. 김희철 구청장은 구청사나 산하기관을 불시에 점검하면서 요일제 위반 차량을 ‘색출’할 정도로 요일제 전도사 역을 맡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요일제야말로 초고유가 시대에 우리나라가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이렇다 보니 관악구 승용차 요일제팀은 마치 구청장의 ‘별동부대’처럼 움직인다. 취약 지역인 학교, 기업체, 아파트 등에 담당 직원이 수시로 나가 홍보하고 있다. 동장이 직접 기관장을 방문해 독려하는 등 지속적인 ‘강경책’을 취할 계획이다. 요일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학교(15.5%)와 기업체(49.2%)의 스티커 부착률을 이달 말까지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건반위로 神들의 산책

    건반위로 神들의 산책

    ‘광기의 예술혼’ 데이비드 헬프갓,‘건반 위의 철학자’ 러셀 셔먼,‘탐구정신의 소유자’ 엠마누엘 액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잇따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가을의 스산함을 아름다운 건반의 향기로 감싸안을 거장들의 3인3색 무대에 귀를 기울여보자. ●데이비드 헬프갓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연주로 1969년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보기 드물게 스승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고, 그 뒤 정신분열증으로 쓰러져 10년동안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 영화 ‘샤인’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가 7년만에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호주 멜버른 태생으로 시릴 스미스로부터 사사한 헬프갓은 84년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을 비롯해 라흐마니노프와 멘델스존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친숙한 명곡과 ‘샤인’의 배경음악인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등을 연주한다.23일 오후 7시30분,24일 오후 5시.3만∼7만원.(02)543-3482. ●러셀 셔먼 부인인 피아니스트 변화경과 함께 명문 음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 재직하면서 한국인 제자를 많이 길러낸 러셀 셔먼. 한국과 인연이 깊은 피아니스트인 그가 4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백혜선, 박수진, 이방숙, 이미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가 모두 셔먼의 제자들. 뉴욕 태생인 셔먼은 부조니와 쇤베르크의 제자였던 에드워드 슈토이에르만을 사사했고, 인류학을 전공해 ‘건반 위 철학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토벤 소나타와 협주곡 전곡을 녹음했으며, 베토벤 소나타 ‘열정’으로 뉴욕타임스 10대 음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주테크닉에 대한 조언부터 연주가 인간 내면에 일으키는 정서적 반응까지 담은 책 ‘Piano Pieces’(1996)는 곧 국내에서 출간될 예정. 이번 내한 무대는 베토벤, 드뷔시, 바르톡, 리스트의 작품들로 꾸며진다.2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24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8일 오후 7시30분 대구 동구 문화체육회관.3만∼7만원.(02)541-6234. ●엠마누엘 액스 아이작 스턴(바이올린), 요요마(첼로)와 함께 소니 클래식의 대표적 아티스트인 엠마누엘 액스가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만의 내한무대를 갖는다. 액스는 김영욱, 요요마와 함께 ‘액스-김-마 트리오’로 활동했고, 요요마와 함께 녹음한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세차례나 수상했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수록한 앨범으로 올해 초에도 그래미상 최우수 기악 솔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폴란드 태생인 그는 74년 아르투르루빈슈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고전과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구축해왔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초기 소나타 두 곡과 쇼팽의 발라드 전곡을 연주한다.2만∼9만원.(02)720-663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엘스 ‘해피 버스데이’ HSBC 매치플레이 3연패

    18일 영국 런던 근교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골프장(파72·7072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44만파운드) 결승. 이날 35번째 생일을 맞은 어니 엘스(남아공)와 홈그린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각각 3명씩의 경쟁자를 따돌린 채 36홀을 도는 마지막 격돌을 벌이고 있었다. 엘스는 이 대회에서만 5번째 우승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이 있고, 웨스트우드 또한 2000년 챔피언으로 불꽃튀는 접전이 불가피했다. 전반 16번홀까지는 웨스트우드가 1∼2홀차로 앞서며 줄곧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17번홀(파5)을 따내며 비기는 데 성공한 엘스는 21번째홀인 후반 3번홀(파4) 버디로 첫 리드를 잡은 뒤 4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2홀차로 앞서나갔고, 이후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채 17번홀까지 2홀을 앞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엘스는 단일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00만파운드를 챙겼고, 대회 3연패와 대회 최다승(6승) 신기록 등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 1994∼96년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엘스는 2002년부터 다시 3년 내리 우승을 차지하며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함께 보유했던 최다승 기록(5승)을 경신했다. 엘스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는 데 집중했으며,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감격스러워했고, 이 대회에서 엘스와 세차례 만나 한번도 진 적이 없던 웨스트우드는 “그는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2004 美대선] ‘빅3’중 2곳만 이기면 대권

    [2004 美대선] ‘빅3’중 2곳만 이기면 대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선거캠프는 접전이 벌어지는 8∼10개 전략 지역에 가용할 시간과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또 전국적인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접전지역 부동층의 여론 흐름에 초점을 맞춰 TV광고와 유세 등의 전략을 기획, 조정하고 있다. 지난 8월만해도 17∼21개 주에 달했던 접전지역이 절반으로 줄었다. AP통신은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바다, 뉴멕시코, 뉴햄프셔 등 8개 ‘스윙 스테이트(접전이 벌어지는 주)’에서 선출되는 선거인단 99명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는 현재 부시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수는 222명, 케리 후보는 217명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수가 270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주만 차지하면 나머지 접전주를 모두 잃어도 당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그렉 하스는 “세 주 가운데 둘만 차지해도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는 ‘빅 3’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가 케리 쪽에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9월 중순 이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1∼7%포인트 앞섰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함께 미네소타, 오리건, 콜로라도 등 세 주를 포함시켜 10개 주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측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한 케리 후보가 221명으로 부시 대통령의 213명보다 많다고 집계했다. CNN은 17일 “오늘 당장 투표한다면 부시 대통령이 277 대 261로 당선되겠지만, 케리 후보가 세차례의 TV토론을 승리로 이끈 뒤 오하이오와 뉴햄프셔 등 접전주에서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 타임이 1000명의 등록 유권자들과 865명의 잠재적 유권자(투표권은 있지만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14,15일 조사한 결과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에 48% 대 46%로 오차의 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가한 유권자의 30%는 세번의 TV토론을 통해 케리 후보쪽으로 기울었다고 답한 반면 부시 대통령에게 마음을 줬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ABC와 워싱턴포스트가 유권자 1203명을 상대로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나란히 48%씩을 기록했다.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48%, 케리 후보가 44%로 지난 주와 변동이 없었다. 조그비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여전히 6% 남아 있고, 두 후보의 지지도가 며칠 간격으로 바뀌는 등 2000년 대선과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daw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중국의 대외정책에서 줄곧 우선적 고려 대상이 돼왔다.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경은 중국의 민감한 동북지방과 접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북진하자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개입한 것도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실례다. 중국은 현재 ‘현대화’에 여념이 없으며 이를 위해 ‘평화적’ 환경을 갈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재발은 중국에 현대화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며 심각한 재앙으로 닥칠 것이다. 중국은 전쟁 개입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엄청난 정치·경제적, 군사적 그리고 외교적 대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의 당면 한반도 정책은 안정 유지와 역할 확대라는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한반도는 남북한이 중무장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을 중시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의 신뢰를 상실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을 묵인해 왔다. 중국은 북한과의 ‘상호원조조약’이 방어적 성격에 불과하며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사실상 중국은 북한에 의한 도발 그리고 중국의 연루 가능성 방지에 진력해 왔다. 또 군사력을 통한 대북 영향력 행사도 불필요한 상황이다. 개혁·개방정책이 진행되면서 중국은 한반도 정책에 정세인식, 국가이익, 장기목표, 대내관심, 남북관계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대북 ‘일변도’에서 현저한 남북 ‘등거리’ 경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2년 중국은 마침내 한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결정했다. 당시 한국은 이미 중국의 주요 교역 및 투자 상대국으로 부상한 상태였다. 국가간 경제적 상호 보완성 및 의존성의 확대를 포함한 밀접한 경제적 관계가 자연스럽게 불가분의 정치적 및 전략적 관계를 수반한 것이다. 한국은 경제발전 및 북방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위상 및 역할 확대에 따른 지역의 안정 및 발전 과정에서 상응한 역할이 기대됨으로써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한편 북한에 의해 재발될 수 있는 군사충돌 방지를 위해 중국은 계속 전략적 자원, 개입 및 권위에 의존한 다양한 수단의 구사를 시도했다. 여기엔 북한에 대한 개혁·개방 유도, 핵무장 야심 포기 압력, 경제적 지원 유지, 미국의 군사적 제재 가능성 경고, 남북회담 주선 및 촉구 그리고 남북한 관계의 ‘교묘한’ 조정 등이 포함된다. 한반도 정세는 매우 미묘하다. 동북아의 국제정치적 속성 및 한반도의 전략적 위상 변화로 말미암아, 한반도가 다시 열강의 상호작용 무대 위에 오르게 됨으로써, 중국은 보다 광범한 전략적 이해와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영향력 강화를 위하여 ‘지렛대’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적으로 보다 철저한 ‘등거리’ 접근을 시도했다. 중국은 계속 교묘한 외교를 통한 대남북한 관계에서의 ‘균형 유지’ 달성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 정세 동향이 지역의 안전 및 중국의 정책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쪽의 붕괴를 가정하는 ‘베트남식’ 혹은 ‘독일식’ 통합은 지역의 혼란 및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 통일의 달성보다 평화 과정에 더욱 관심이 있다. 최소한 당분간 혹은 통일 이전 모든 관련 국가들의 ‘정상적’ 및 ‘의존적’ 상호관계를 강조한다. 남북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긴요하다. 최근 남북대화의 진전으로 중국은 보다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남북대화 유지 및 촉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더욱 진력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역의 안정적 여건 형성을 위하여 경제적 및 정치적 시스템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실감하고 있다. 남북한을 포함하는 다자체제는 남북대화 촉진 및 지역이해 조정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 및 정치적 급변은 중국의 대내목표 및 대외전략에 매우 불리하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인 변화 모색을 적극 기대한다. 중국은 북한의 ‘연착륙’ 보장을 위하여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및 대외관계 촉진에 진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국들과 선린우호 및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일찍이 중국은 자국의 위험과 희생을 무릅쓰고 아시아의 금융위기 완화에 적극 기여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과 ‘21세기를 지향한 건설적인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의 지역적 및 세계적 위상 강화를 의미한다. 사실상 중국은 이미 다극세계의 한 극으로서 역내 안정 및 발전 그리고 새로운 질서 구축 과정에 결정적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은 당면 이해관계를 고려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계속 ‘건설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안정 유지 및 역할 확대란 광범한 전략적 이익이 반영된 보다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전개되면서 한·중 관계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양국은 모두 도약을 위한 역사적 전환기에 직면함으로써 보다 미래 지향적 상호관계를 모색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중 관계는 다극화 추세 아래에서의 ‘지정학적 인연’,‘공동의 이익’ 및 ‘상호의존성’ 등 천혜의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다. 한·중 두 나라는 모두 상호관계의 이익 증대, 다극세계에서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보다 광범한 ‘전략적 협력’ 일정들을 내다보고 있다. 이영길 베이징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yglee@kida.re.kr ■ 기고-中, 북핵해결 ‘윈 - 윈게임’ 유도 베이징 6자회담의 소생이 가능할까.9월 예정이던 4번째 회담의 무산 이후 한반도 비핵화 유지를 위한 6자회담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한국의 핵개발 의혹 등을 이유로 들어 회담을 거부한 북한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회담이 미국 대통령선거 이전엔 열리지 못할 것이 분명한 만큼 회담은 6개월 이상 장기간 중지되는 셈이다. 때문에 성과도 없이 질질 끌고 있는 이 회담이 필요없다는 ‘무용론’도 세차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현재 시급한 일은 북한의 핵개발이란 사안을 다자대화란 하나의 형식과 틀 속에 붙들어 매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돌발적인 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보장하면서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 북한 핵개발 계획의 포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북한의 유일한 출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정당한 국가이익’과 안전 보장 요구를 만족시켜줘야 한다. 북한을 고립시키지 말고 국제사회로 끌어내 점진적으로 국제적인 규칙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 재래식무기 등 군사력에 의존해 국가안전을 지키려는 경직된 자세에서 국제적인 공존과 협력 속에서 국가안전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설득하고 유도해야 한다. 그런 환경은 주변국가와 국제사회가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선 미국과 북한, 국제사회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제로섬 게임’이 아닌 모두 승리자가 되는 ‘윈-윈 게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도 기존의 냉전적 사고로는 ‘윈-윈 게임’은 불가능하다. 미국에선 북한이 제2의 리비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리비아와는 다르다. 지정학적으로나, 국가 상황으로나, 국가적 하드 파워나, 소프트 파워의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북한 핵문제는 동북아 및 주변국가들의 안전과 국가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냉전의 산물인 만큼 냉전체제의 해체란 점에서 국제사회가 참여해야 한다. 더군다나 중국의 국가이익과 안전을 흔들어댈 수 있는 파괴력마저 지니고 있다. 중국이 어찌 팔짱 끼고 앉아서 바라볼 수만 있겠는가. 우리는 적극적인 중재를 해왔고 다자가 참여하는 안전체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써왔다. 중국의 위치와 힘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제적인 책임과 지역에서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 중국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갈등과 모순을 모두 중국이 해결할 수 없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모든 원조를 끊고 압력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전략적인 합치점이 있고 어느 수준의 협력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두 나라의 전략목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중국은 현대화 실현 등 많은 사안에서 미국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이를 위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 미국의 대북 정책 실현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 편에 서서 북한을 압박하고 미국이 설계한 ‘덫’에 빠져들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 더이상 새로운 짐을 지거나 더 피동적인 지위를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향후 북한 핵 문제 처리에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 오염물질 배출업소 61곳 적발

    서울시는 지난 7∼9월 환경오염배출업소 1948곳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여 법규위반 업소 61곳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도장시설이 25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쇄업 10곳, 자동차 세차시설 8곳, 귀금속 가공업 8곳, 섬유업 2곳, 병원, 염색, 세탁 등 그밖의 업종이 10곳이었다. 시는 오염물질의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한 영등포구 양평동 H산업 등 10곳에 대해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무허가 배출시설을 운영한 D기업 등 15곳에 대해서는 폐쇄명령과 함께 사용중지 조치를 내리고 사법당국에 고발했다. 또 방지시설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은 T금속에 대해서는 조업정지처분을 내렸으며 방지시설의 운영일지를 기록하지 않았거나 상호변경 신고를 안한 35곳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우연히 끄집어낸 첫사랑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우연히 끄집어낸 첫사랑

    “잊혀지는 게 두렵다.”는 여주인공의 대사처럼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8일 개봉)는 잊혀져가는 것들을 하나 둘씩 되살려내는 영화다.마음 속 깊숙이 묻어두었던 것들을 다시금 꺼내어 기억하고,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결혼을 앞둔 리쓰코(시바사키 고우)는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테이프를 발견하고는 시코쿠로 떠난다.약혼자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는 뒤를 쫓지만 그곳에서 첫사랑과의 추억과 대면한다. 영화는 사쿠타로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잊고 살았던 순수하고 찬란했던 젊은 시절로 관객을 초대한다.고등학생이던 사쿠타로와 아키는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며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 가기를 꿈꾼다.하지만 아키는 병으로 쓰러진다. 사쿠타로가 추억하는 사랑의 흔적들은 관객의 마음 속에서도 조금씩 번져가며,끝내는 굵은 빗줄기가 돼 세차게 때린다.하지만 슬프기보다 후련해지는 건,과거의 사랑을 되짚어가는 과정에 스며든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소중했던 사랑의 의미를 간직한 채 현재를 열심히 살아내라는 영화의 목소리는,무작정 슬픔을 길어올리는 신파조의 멜로물과는 다른 여운을 남긴다.하지만 13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스토리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선에 기댄 영화의 호흡은 다소 부담스럽다.‘GO’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日 지진공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방에 6일 밤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6명이 부상하고,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또 정전,단수 사태가 일어나면서 일본 전역에 지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진전문가들 사이에는 ‘80년 주기설’과 ‘150년 주기설’을 들며 도쿄를 중심으로 한 대지진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올해가 1923년의 간토대지진으로부터 81년,1854년의 도카이지진으로부터 150년이 되는 해여서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도쿄 일원에는 아무 때나 대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진에너지가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40분쯤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이바라키 및 사이타마현에서는 진도 5가 기록됐고,도쿄 도심지역도 진도 4의 강력한 진동이 발생했다.진원지는 이바라키현 남부로 진원의 깊이는 약 66㎞였다. 기상청은 “태평양 플레이트(지각과 맨틀 상층부의 판상 부분)의 움직임에 따른 지진으로,이 플레이트의 표면 부근에서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기상청은 그러나 강력한 여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원지 부근에서는 1983년 2월과 85년 10월에도 리히터 규모 6.0,1996년 12월 5.6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강도 6 전후의 지진이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 기상청측은 “이 부근에서는 강도 7급의 지진이 일어난 예는 없고,이번 지진이 거의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사이타마시에서 67세의 여성이 놀라 일어나다 넘어져 왼쪽어깨뼈가 부러지는 등 모두 6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다.대부분 넘어지거나,책상이 넘어지면서 부상당했다. 사이타마현에서는 수도관 파열사고가 발생했고,전선이 절단되기도 했다.또 철제 전신주가 넘어지기도 했다. 도쿄 도내에서는 JR 전 노선과 일부 신칸센 노선이 한때 운행정지됐다.지하철인 도쿄메트로도 지진 발생 직후 전 노선을 일시 운행정지시켰다.도쿄가스에 따르면 사이타마,지바,도쿄 등지의 가정에서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문의전화가 수십건 있었으나 “진도 5급의 지진이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공급을 정지하는 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내의 원자력 발전소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가동했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서일본지역에 리히터 규모 7.4 등 강력한 지진이 세차례나 발생,수십명이 부상했다. 아울러 도쿄에서 130여㎞ 떨어진 군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의 해발 2568m의 아사마산 정상 분화구가 지난 9월1일 21년 만에 폭발한 뒤 크고작은 폭발이 계속되고 있다.연말까지 폭발이 이어지고 화산성 지진에 대한 경고가 내려져 있다. taein@seoul.co.kr
  • [서던팜뷰로클래식] 나상욱, 이번은 3위지만…

    나상욱(엘로드)이 미프로골프(PGA) 투어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시즌 최고성적인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나상욱은 4일 미국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애넌데일골프장(파72·719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프레드 펑크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이로써 나상욱은 지난 3월 혼다클래식 공동 4위에 이어 시즌 두번째 톱10에 진입하며 투어 입문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상위권 선수 대부분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출전으로 빠진 가운데 치러진 이 대회 상위권 입상으로 14만 4000달러를 받은 나상욱은 시즌 상금을 80만 7000달러로 늘려 내년 투어 카드를 확실히 굳혔고,앞으로 세차례가량 남은 대회를 통해 상금 100만달러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주전 도이치방크챔피언십에서 컷오프되는 등 그동안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인 나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 90.3%로 출전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고,드라이버샷 정확도도 73.2%로 공동 11위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여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전날 선두 펑크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경기 내내 추격전을 벌이다 아쉽게 물러선 나상욱은 “우승 기회를 날린 것이 아깝다.”면서 “경험도 쌓이고 샷도 점점 좋아져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피자 맛의 황무지’인 중국에서 한국인의 손 맛으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미스터 피자’의 성공은 단연 돋보인다.중국에서도 80년대 후반부터 개혁·개방의 바람을 타고 맥도널드와 피자헛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피자를 즐기는 인구는 0.1%안팎.미스터 피자는 지난 2000년 중국시장에 뛰어들어 해마다 1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미스터 피자 허준(45) 사장에게 중국진출 5년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일단은 고객의 눈길을 끌고,이왕 들어온 손님은 확실한 서비스로 왕처럼 모신 다음,미스터 피자의 맛을 정통피자 맛으로 각인시킵니다.” 허 사장이 한결같이 지켜온 성공 노하우다.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원칙적인 소신 하나로 그는 올 상반기 베이징시내 6개 점포에서 매출액 50억원을 달성했다. ●매장 위치와 서비스로 고객 시선 끌어 피자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비싼 매체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의 위치.허 사장은 피자를 잘 모르는 중국인들이 발품 팔아가며 피자를 먹으러 올리 없다고 생각하고 매장을 대로주변의 ‘로드숍(road shop)’ 위주로 개장했다.오피스텔과 대사관 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1호점 젠궈먼(建國門)점,젊은 입맛을 겨냥해 대학가에 문을 연 우다오커우(五道口)2호점,그리고 지난 6월 문화광장 지하 2층에 개장한 6호 시단점까지 미스터피자 점포는 모두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다. 눈에 잘 띄면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법.일단 매장 안으로 발길을 돌린 손님은 그 때부터 미스터 피자만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지난 6월10일 오후 친구와 함께 왕푸징의 미스터피자 동방광장점을 찾은 비페이쭈안(25)은 점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매우 놀랐다.점원들의 낭랑한 인사소리에 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선 그는 직원 30여명이 일렬로 줄을 서서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담당 점원 쑨추이(孫翠·21)는 그를 자리에 안내한 뒤 무릎을 꿇듯 앉아 메뉴를 상세히 소개해주고 주문을 받는다.쑨추이는 뭘 시켜먹을지 꾸물대는 그에게 포테이토피자 레귤러를 추천했다.쑨추이는 손님이 식사 중에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살핀다. 이 같은 광경은 한국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고객 중심의 서비스 인식이 부족한 중국에선 매우 낯선 모습이다.비페이쭈안은 “종종 집근처의 피자 뷔페를 갔었는데 미스터 피자 맛이 더 나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점원들이 친절해 기분좋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10∼30위안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중국에서 55위안짜리 레귤러 피자 한판은 비싼 값이기 때문에 손님이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피자의 서비스 교육은 매우 철저하다.6개 점포 직원 250여명은 매일 아침 8시30분∼9시30분,오후 3∼4시,저녁 10시30분∼50분까지 세차례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시중에 선보인 10여가지 피자의 맛과 특징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점원 모두가 손님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받아보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실전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늘 손님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항상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허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아닌 ‘정통피자’브랜드로 인식되고파 “우리에게도 피자는 낯선 서양음식일 뿐이었습니다.13억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피자 맛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맛의 비교대상이 없는 중국인들에게 미스터 피자는 ‘한국의 피자’가 아닌 ‘정통 피자’라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허 사장이 미스터 피자가 한국브랜드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미스터 피자는 지난 90년 일본과 기술제휴로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초기 6년 동안은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순수한 한국회사다.한국인의 노하우로 서양의 맛을 빚는 셈이다.미스터피자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맛의 비법을 계량화해 중국에서도 똑같은 ‘수타 피자’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피자 원재료도 지난해부터는 100% 현지에서 공급하고 있다.한국에서 건너온 것은 피자 맛의 비법과 경영철학,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한국인 3명뿐이다. “베이징에는 피자 매장이 겨우 28개입니다.한국의 매장이 약 600여개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미스터피자의 경영철학과 손맛은 황무지 중국 시장 개척의 모범답안이다.허 사장은 풀어야 할 문제와 그 풀이법을 손에 쥐고 13억 중국인 입맛에 ‘정통 피자’의 맛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belle@seoul.co.kr ■ 우리銀 김범수 베이징지점장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지난 7월25일로 개점 1주년을 맞이한 우리은행 베이징지점.현지사무소도 개설하지 않고 바로 지점을 오픈하는 모험을 했지만 틈새시장 개척과 투철한 서비스 정신,현지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인력관리로 올 상반기 49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취재팀은 지난 6월8일 오전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7층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에서 김범수(48)지점장을 만났다.그는 우리은행 중국 진출 1년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80만∼90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것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첫 단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고객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자동차부품업체,제조업,정보기술(IT)관련 업체 등 우리은행 고객의 90%가 한국기업이다. 김 지점장은 한국인 변호사,회계사와 함께 매 월 한차례 법인설립과 금융업무 등 초기진출 기업에 꼭 필요한 설명회를 열어 고객들에게 우리은행의 신뢰감을 쌓아간다. 김 지점장은 “중국계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마다 외환관리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본점과 네크워크를 구축,한국기업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송금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우리은행이 중국계 은행과 또 다른 차이점은 투철한 서비스 정신에 있다.전화는 친절하게 받고 고객의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하지 않는 것이 철칙.김 지점장의 이런 생각은 철저한 서비스 교육으로 이어진다. 우리은행 전 직원은 매주 목요일 아침 8∼9시 은행 업무에 대한 사례 연구를 한다.송금,수수료,이자율,대출 등 고객이 궁금해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고객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지 함께 토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타부서의 업무를 이해하고 어떠한 고객의 질문에도 자신감있게 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다.서비스 교육 초기에는 중국계 은행에서 온 현지 경력직원들의 반발도 있었다.사회주의 체제에 익숙한 그들은 고객이 자신의 월급을 준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김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은행업무의 본질은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은행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설득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지직원과의 관계다.우리은행 베이징지점의 총직원은 16명.그 중 중국인은 12명이다.김 지점장은 그들의 습관과 룰을 존중하며 직원 개개인에게 깊은 관심을 쏟는다. 직원의 경·조사는 반드시 챙기고 그들의 가족을 만났을 때는 직원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등 체면을 세워준다.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을 생각해 회식 때에도 방에 앉아 식사하는 장소는 피한다. 김 지점장은 우리은행 베이징 지점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 현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그는 지난해 3월 현지 직원 공채 때 1000여명의 중국 엘리트들이 몰려온 것을 기억한다.한 차례 서류전형을 치르고 두 차례 영어면접으로 최종 8명을 선발했다.김 지점장은 이들이 훌륭한 은행원으로 성장하는데 우리은행이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현지직원들이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을 만류하지 않습니다.다만 이들이 우리은행에서 사회인으로서의 기초를 닦았다는 자부심만 잊지 않는다면 이들은 우리은행에 좋은 사업 파트너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김 지점장은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수록 우리은행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교류가 많아질수록 우리은행의 중국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중국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belle@seoul.co.kr
  • 부시-케리 부동층 잡기 ‘TV 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의 막판 대세를 결정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첫번째 TV토론회가 30일 저녁(현지시간·한국시간 1일 오전 11시)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린다.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세차례의 TV토론회,그 가운데서도 첫번째 토론회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 18%,“토론회 보고 후보 결정” 미국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10명 가운데 6명이상이 “TV토론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USA투데이와 CNN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18%는 “토론회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대선의 승패가 이처럼 당파성이 적은 중도적 유권자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화·민주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 데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외교분야를 다루는 1차 토론의 주된 논점은 이라크전과 테러와의 전쟁,북한 핵 문제,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리허설 마쳐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이미 토론회 준비팀을 구성,공격 및 방어 전략을 세우고 모의 토론회까지 마친 상태다. 공화당측은 특히 1차 토론회에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리는 점을 감안,토론회 횟수를 3차례로 양보하는 대신 자신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외교·안보 분야를 1차 토론회에서 다룰 것과 후보간 질문을 금지토록 할 것을 주장,민주당측의 합의를 받아냈다. 부시 대통령 진영은 1차 토론회를 통해 케리 후보가 이라크 정책 등과 관련,입장을 자주 바꿔 ‘신뢰할 수 없는 나약한 후보’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측은 2분간의 답변,90초간의 반박,1분간의 정리 답변 등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받은 데 만족하고 있다.케리 후보 진영은 부시 대통령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라크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북한 핵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켜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간단명료하고 핵심을 바로 파고드는 부시 대통령과 논리적이면서 능수능란한 케리 후보의 토론 스타일이 극명하게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선거 기간 동안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데 열중해온 양당의 선거 캠프는 “부시야말로 토론의 대가”라든가 “케리는 로마의 키케로를 능가하는 웅변가”라며 상대 후보의 토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접전지역의 부동층이 운명 결정”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1차 토론회에 이어 다음달 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중립적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2차 토론회,다음달 13일 애리조나대학에서 국내 정책을 주제로 한 3차 토론회를 갖는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이 3∼8% 차이로 케리 후보를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승부도 지난 2000년 선거와 마찬가지로 전국 득표수와 관계없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선거인단 숫자가 많은 ‘스윙 스테이트(접전이 벌어지는 주)’를 누가 잡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수입차업체 ‘두 얼굴 경영’

    수입차업체 ‘두 얼굴 경영’

    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시장까지 진출,‘손쉬운 경영’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일부 수입차업체들은 차체 결함에 대해서 ‘쉬쉬’하다가 시민단체로부터 리콜을 요구받는 등 변칙 경영을 일삼고 있다. 최근 외제 중고차 매매사업이 ‘돈 되는’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중고차 사업 진출에 혈안이 되고 있다. 기존의 ‘허름한’ 중고차 전시장이 아니라 ‘고품격’ 매장으로 꾸며 고객들을 맞고 있으며,일부 업체들은 중고차를 사는 고객들에게도 할부금융의 혜택을 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고객이 타던 중고차 위주로 거래하던 과거의 중고차 사업에서 이제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직접 중고차를 매입,중고 외제차 시장을 키우는 상황이다.그러다 보니 국내 영세 수입차 중개상들의 입지는 더욱 좁혀지고 있다. 중고 외제차 중개상인 이영훈(45)씨는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중고 외제차시장까지 잠식하며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 업체들의 설 땅이 점차로 좁아지고 있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직영 중고차 전시장을 열며 적극적인 중고차 사업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10월 서울 양평동에 문을 연 전시장은 400평 규모로 그동안 120여대나 중고차를 팔았다.주로 본사 업무용이나 고객시승용으로 1년 이내 2만㎞ 미만의 차들이다. BMW코리아는 직영체제는 아니지만 공식딜러들에게 중고차 매매권을 부여해 현재 서울 3개,부산 4개,인천 1개 등 전국적으로 8개의 BMW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공식딜러인 한성과 더클래스 효성측의 본사에 중고차사업본부를 두고 중고차사업을 본격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차를 팔고 난 뒤 이들 수입차업체의 태도는 고객위주가 아니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BMW가 지난 17일 시민단체와 소비자로부터 리콜요구를 받은 데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도 리콜을 요구받았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은 30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2002년과 2003년식 E240모델의 전자제어장치와 주 퓨즈박스가 비가 오거나 세차할 때 물이 고이면 빠지지 않고 조수석 밑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결함이 발견됐다.”며 건교부에 리콜건의서를 냈다. 최광숙 유지혜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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