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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감경기 긴급진단] 불황에 업종 바꾸기 세차례…“언제 손님 늘까”

    [체감경기 긴급진단] 불황에 업종 바꾸기 세차례…“언제 손님 늘까”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어. 해도 너무 한 것 아니야. 정부는 뭐하는 거야. 살 길은 마련해 줘야지. 죽지 못해 악만 남았지 뭐….” 올해 잠재성장률 5%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정부의 낙관론에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못해 ‘살기(殺氣)’가 느껴진다. 자영업자 등 취재원들은 경기라는 것이 좋았다 나빴다 하지만 이번처럼 목을 짓누르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정부는 과잉공급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민 평균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불황을 모르는 일부 업종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시각에 전문가들은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공론’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폭발 직전의 서민 경제 인천시 부평역 주변 먹자골먹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은석(45)씨는 올해 간판을 세번이나 바꿨다. 매콤한 닭갈비인 ‘불닭’에서 ‘등갈비’로, 다시 냄비에 갈비찜을 해주는 ‘양푼갈비’로 갈아탔다. 장씨는 “불경기에다 장마까지 겹쳐 하루 2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이자를 못내는데 대출도 안돼 사채를 끌어쓸 형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극화한 소비패턴 강남의 룸살롱에서 대리운전을 하는 서모(34)씨. 남들은 경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대형업소에 소속된 대리운전사들은 하루 2건은 뛸 수 있다고 한다.“양주 마시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모르는 것 같아요. 지난해에 비해 큰 차이가 없어요.” 서울 성동구에서 5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주변에 느는 게 빈 가게”라면서 “하루에 15팀을 받아야 재료비와 인건비가 나오는데 1∼2팀 정도 받고 있다.”고 했다. 권리금을 포기하고 가게를 내놓은 지 1년이 지나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여행업체는 희비가 확연히 엇갈린다. 국내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테마투어의 이승원 사장은 “날씨 탓도 있지만 6월부터는 영업이 절반으로 줄더니 8월 예약은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2박 3일보다 1박 2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하나투어의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30% 늘었으며 장마가 낀 7월에는 특히 40%나 증가했다.”면서 “국내 물가가 외국보다 비싸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후 7월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8월엔 이 기록마저 깨질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은 구조조정중? 우리은행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담당자는 “2000만∼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가게를 차린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경기 악화 때문에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면서 “담보력이 없어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폐업하기 시작하면 경제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나은행 소호비즈니스센터 관계자는 “보증금이 3억원 이상인 우량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폐업률도 20%에 이른다.”면서 “그 이하의 생계형 영세자영업자들은 공멸의 위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택시면허나 영세 자영업체 상당수는 공급이 과잉인 상태”라면서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며 경쟁에 뒤떨어지는 업체들의 탈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전경하 이창구 기자 mip@seoul.co.kr
  • KAL 858기 동체추정 물체 발견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가 KAL 858기 폭파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얀마 해저에서 비행기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위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과 1992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1일 서울 세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공식 발표한다. 진실위 관계자는 31일 “국정원이 2004∼2005년 자체적으로 미얀마에서 현지 주민들로부터 취득한 KAL기 동체 추정 물체에 대한 증언을 바탕으로 진실위가 지난 4월 현지 관련자 면담에 이어 5월 7∼16일 해양탐사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제2차 현장탐사를 벌인 결과 바위와 모래가 섞여 있는 곳에서 인공조형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진실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지난해 1∼3월 세차례에 걸쳐 미얀마 인근에서 KAL858기 잔해 수색에 나섰다가 유사한 동체를 확인했지만 공식 활동 기관인 진실위 측에 비밀로 숨겨왔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진실위는 6월에 잠수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안전문제를 우려한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우기가 끝나는 10월로 잠수조사를 미뤘다. 진실위는 폭파사건을 1988년 대선에 활용하라는 지침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침은 사건 발생 한달 뒤인 1987년 12월 초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공작 여부와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김현희씨가 북한 출신이고 실제 범행했는지 여부,폭탄의 종류와 양,잔해수색 문제 등의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폭파범으로 검거됐던 김현희씨를 아직 조사하지 못했으며,종전 조사결과가 날조 또는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KAL기 폭파사건은 승객 95명 등 115명을 태운 KAL 858기가 1987년 11월 29일(한국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해 아부다비를 거쳐 서울로 향하던 중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진실위는 조선노동당 사건의 경우 안기부 발표처럼 이선실이 10여 년간 잠복하면서 공작활동을 했는 지와 김낙중씨가 36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했는지 여부,안기부가 사건을 사전에 기획했거나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 등 위법행위를 했는지,그리고 사건의 정략적 이용 여부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은 대선 막바지인 1992년 10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남한에 지하당을 구축했다며 ‘김낙중 간첩망’,‘손병선 간첩망’,황인오를 책임자로 조직원이 400여명인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등 3개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남로당 사건 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이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더위를 얼려라” 아이스 쇼! 쇼! 쇼!

    “더위를 얼려라” 아이스 쇼! 쇼! 쇼!

    흩날리는 눈보라와 꽁꽁 얼어붙은 빙판. 생각만 해도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공연들이 앞다퉈 무대에 오른다. 시끌벅적한 휴가지 대신 겨울 풍경을 담은 공연장으로 두 시간의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러시아 마임연기자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15∼27일 LG아트센터)는 쌩쌩 부는 차가운 바람, 객석 위로 몰아치는 눈보라 등 한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는 데 제격인 작품이다.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세차례 내한공연에서 관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잿빛 하늘 아래 4명의 광대들이 펼치는 동화같은 이야기들은 아련한 추억과 더불어 동심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02)2005-0114. 빙판 위를 부드럽게 가로지르는 피겨스케이팅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커스의 묘기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모스크바 서커스 온 아이스’(10∼15일 고양어울림누리 성사얼음마루)와 ‘샹그리라 그랜드 아이스쇼’(19∼9월10일 목동 아이스링크)가 딱이다. 모스크바 서커스대회와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출신 단원들이 출연하는 ‘모스크바’는 화려한 야광 아이스발레와 공중 아크로바틱, 마술쇼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1544-1559. ‘샹그리라’는 지상낙원 샹그리라를 찾아가는 한 편의 아름다운 모험담이다. 광대들이 새를 따라 샹그리라로 향하는 1부에서는 새들처럼 날아다니며 노래하는 마법같은 공연이 펼쳐지고,2부에서는 얼음행성에 갇힌 노예를 구출한 뒤 샹그리라에 도착하는 과정이 스펙터클하게 그려진다.1588-6122. 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공연하는 ‘로만자’는 세계 최장수 아이스쇼 제작사인 홀리데이 온 아이스의 작품.‘로만자’는 이탈리아어로 로맨스를 뜻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삼손과 데릴라, 나비부인, 아담과 이브, 클레오파트라와 시저 등 7개의 러브스토리를 선사한다.(02)554-4484.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발레단은 1998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단골 공연단. 올해는 ‘호두까기 인형’과 ‘신데렐라’로 8∼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미하일 카미노프가 총 예술감독을 맡아 우아한 고전 발레와 격정적인 피겨스케이팅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15m×15m 크기의 최첨단 이동식 장치를 공수해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얼음판으로 바꿔놓는다.(02)548-448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경기도 안성 ‘덕산지’

    [월척 樂漁 웰빙 樂漁] 경기도 안성 ‘덕산지’

    장마철을 보내는 요즘, 자연지 낚시터 선정이 쉽지만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날씨 때문. 간간이 뿌려대던 비가 어느새 국지성 호우로 변하기도 하고, 갑자기 불어나는 수위 때문에 자리를 옮겨야 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장마철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집중호우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은 물론, 출조하기 전날 조황 등에 치우치지 말고 날씨 등을 고려하여 출조지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마철 오름수위 때의 당찬 손맛은 잘 준비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장대비가 새벽을 깨우는 시간. 해갈이 되면서 호조황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의 덕산지를 찾았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던 폭우도 서서히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덕산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멀리 높은 산의 허리를 휘감은 운해와 비에 흠뻑 젖어 신선함을 주는 파란 육초지대, 그리고 천천히 육초지대를 잠식하며 차 오르는 계곡수 맑은 물. 그리고 물에 잠긴 육초지대 주변으로 듬성듬성 떠 있는 그림같은 수상좌대들이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었다. 담수를 시작한 지는 15년째. 그리 오래된 곳은 아니지만 국사봉을 비롯한 산들로 둘러져 있어 아늑하기 그지없다.10만여평에 달하는 담수면적 위로 아기자기한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는 깔끔한 계곡형 자연지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자주 이곳을 찾아온다는 서울꾼 한동호(39)씨는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 속에서 이틀간 낚시를 즐기고 있다.”며,“수입붕어가 없고 토종붕어의 깔끔한 찌올림과 당찬 손맛이 좋다.”고 말했다. 수상좌대에 오른 한씨가 편성한 낚싯대는 1.9칸∼2.6칸 대까지 4대. 찌는 전통 찌맞춤(영점보다 약간 무겁게)이다. 원줄 3호, 목줄 1.5호 아래 붕어 7∼9호 바늘을 단 채 수심 2m권을 공략하고 있었다. 입질 시간대는 새벽∼정오, 저녁∼자정까지. 하루낚시에 6∼9치급 10여수 정도의 조과는 올린다. 요즘은 오름수위 특수여서 월척급도 잘 나온다. 마릿수도 늘어 20여수는 무난할 만큼 조황이 좋다. 4년전부터 이 낚시터를 관리하고 있는 조재룡(60)사장은 “수입붕어는 절대 방류하지 않는다.”며 “토종붕어 치어방류를 지속적으로 해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해준다. 수상좌대 15동과 방갈로 2동,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입어료는 주중과 주말(토요일)로 구분하고 있다. 주중엔 1만원, 주말엔 1만 5000원이다. 수상좌대는 주중엔 3만원(입어료별도), 주말엔 4만원(입어료별도)을 받는다. 방갈로는 3만원. 식당을 이용할 경우 백반은 5000원, 제육볶음(2인분)은 1만원, 닭도리탕은 3만원을 받고 있다. 나들이를 겸해 가족들과 함께 출조했다면 한택식물원과 와우정사를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관리인(011-448-8907), 또는 안흥수(019-9177-0340)씨에게 문의하면 자세한 조황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가는길 영동고속도로:(1)용인나들목-와우정사-원삼-덕산지 (2)양지나들목-백암-죽산-삼죽-덕산지 중부고속도로:일죽나들목-죽산-삼죽-덕산지 글 사진 안성 김원기 낚시사랑 편집부장 studozoom@naver.com
  • [배지환의 DICA FREE oh~] 소품 활용한 사진

    [배지환의 DICA FREE oh~] 소품 활용한 사진

    하늘에 구멍이 났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모처럼만에 햇빛이 내리쬐는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습한 물건들을 꺼내어 햇빛에 말리고, 며칠 동안 비와 먼지로 고생했을 자동차의 먼지도 털어내고 세차를 합니다. 자동차 트렁크 안에 있던 물건들을 이것저것 꺼내어 청소를 하다 보니 얼마전에 촬영하느라 사용했던 몇 가지 소품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지난 사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우연한 기회에 준비할 겨를도 없이 좋은 장소만을 찾아 사진에 열중했던 시간. 그리고 또 우연히 주변에 버려진 하얀 의자와 모델의 가방속에 들어있던 하얀 스카프…. 생각지도 못했던 소품 덕분에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이 나왔고,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끔 주변에 버려진 물건들이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들은 어쩌면 밋밋하게 될 수 있는 사진에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거나 그 느낌을 달리 표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모델, 장소, 연출, 작가의 재량 등 중요치 않은 것이 없겠지만 시각적 효과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소품들은 2% 부족한 사진을 더 빛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감도(iso)는 400, 조리개는 f:4.0, 셔터스피드는 1/60초 찍었습니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를 알뜰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각각 예찬하고 나선 두 명의 주부, 그리고 알뜰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연구중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문가들. 이들로부터 알뜰하게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또 ‘주부생활백서’에서는 전국의 5일장을 찾아간다.   ●체인지업!가계부(SBS 오후 7시5분)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스물여섯살 남편. 지난 2년간 교체한 차량만도 세 대나 된다. 지금 그의 유일한 자존심은 고급 대형 자동차 에쿠스. 매주 손세차며 광택에 매월 차량유지비만 170만원, 고급차, 1억2000만원에 처가살이. 철없는 남편 때문에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닌 아내가 긴급요청을 했다.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집중 호우가 서울 강원 등에 내린 가운데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경남의 18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세 차례나 침수된 강원도 동강 등 이번 재해를 놓고 천재·인재의 논란이 거세다. 집중호우가 가져온 인명과 재산 피해 또한 막대하다. 계속되는 수해피해의 원인과 근본 대책을 살펴본다.   ●그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수정이 진모에게 미나와의 과거를 털어놓으라고 하자 진모는 한두번 만났을 뿐이라고 잡아뗀다. 수정 엄마는 순자에게 진모를 데릴사위로 달라고 하고 순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옥신각신한다. 선영은 순자에게 주리가 사귀고 있는 남자가 진진의 옛 애인인 장우라고 털어놓고 순자와 상구는 당황해하는데….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파나마 운하를 만들면서 생긴 바로콜로라도섬은 언덕이었던 ‘바로’에 물이 차면서 각종 동물들이 정상 부위로 몰려 지구상에서 열대 동식물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다. 파나마 운하가 만든 야생 천국, 바로콜로라도. 미국 스미소니언의 특별 허가를 받아 바로콜로라도섬을 밀착 취재했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는 달라진 선주의 모습에 놀라고, 솔직히 사정을 얘기하지 못하고 완도를 떠나온 선주는 어쩔 줄 몰라한다. 동수는 선주에 대한 그동안의 걱정과 오해가 겹쳐져 결국 화를 내고, 선주는 시장 조사를 하러 나왔다며 대충 얼버무린다. 한편 형철은 동생 수철의 이력서를 혜주에게 주는데….
  • [world cup] “굿바이 피구”

    ‘살아있는 전설’의 맞대결에서 결국 지단이 웃었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독일월드컵 4강전 프랑스-포르투갈의 ‘중원 전쟁’.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4)은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킨 반면 동갑내기인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는 찬스를 살리지 못해 끝내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두 맞수의 명암은 이렇게 갈렸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 뒤 뜨거운 포옹과 함께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관중은 지단과 피구의 세리머니를 뜨거운 박수로 맞아 주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전반 33분 갈렸다. 페널티지역에서 티에리 앙리가 반칙을 얻어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앙리 대신 주장 지단을 키커로 내보냈다. 포르투갈 골키퍼 하카르두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세차례나 막아낸 거미손. 그러나 지단은 정확하고 빠르게 히카르두의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차 그물을 흔들었다.12년 동안 A매치 107번째 출전한 지단은 30호골을 기록했고, 결국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지단은 경기 뒤 “페널티킥 골을 넣고 실점하지 않으면 결승에 진출한다고 되뇌었다. 그 외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승)할 만한 무기를 갖고 있고, 의지도 있다.”면서 우승에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지단의 이날 플레이는 브라질전보다 화려하진 않았다.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도 보여 주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을 읽으면서 효과적인 공·수 조율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에 견줘 피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90년대 후반 포르투갈 축구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던 ‘골든 제너레이션’의 대표주자 피구는 아쉬움 속에 월드컵 무대를 마감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5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후반 32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이 프랑스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공중에 뜨는 순간, 피구는 바로 앞에서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다. 그러나 골에 대한 강한 부담 탓인지 공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피구는 패배를 직감한 듯 얼굴을 깜싸 쥔 채 몸서리를 쳤다. 피구는 경기 뒤 “경기를 지배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면서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국가대표 15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인 3·4위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배당주 고르기 벌써 뜨겁다

    배당주 고르기 벌써 뜨겁다

    증권가가 연말 배당을 노리고 일찌감치 우량종목을 찾는 투자자로 술렁이고 있다. 은행예금, 부동산, 채권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마다 찬바람이 불 때나 찾던 곳을 서둘러 기웃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연간 이익을 주주와 나누려는 의식이 확산되고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를 설레게 한다. ●투자할 다른 곳 없어 각광? 최근 증권사 투자분석가들의 투자보고서를 보면 ‘배당주를 노려라’‘배당주의 투자적기는 여름’ 등의 제목이 많다. 배당주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기업의 배당성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현재 주가는 낮지만 4·4분기에는 증시가 다시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배당주 투자는 연말 현금배당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산 뒤 내년초까지의 주가등락과 관계없이 현금수익을 챙기거나 배당일 이전에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창 올랐을 때 팔아버려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방법을 말한다. 그런데 이전에는 투자분석가들의 투자분석이 나오면 일선 영업점에서 이를 인용해 투자자에게 상품을 권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다. 한 증권사 마케팅 담당자는 “영업점을 찾은 투자자들이 투자 고민을 털어놓다 너도나도 배당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본점 투자분석가들이 새삼 타당성을 부여한 모양이 되었다.”고 말했다. ●약세든, 상승세든 수익 기대 지난해 KT는 주당 3000원을 배당해 수익률이 7.7%에 이르렀다. 올해 현금배당률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주가가 3만 8000원대인 만큼 38만원을 투자해 3만원 수익을 우선 확보하고 그 사이에 주가가 오르면 이중의 수입을 얻는 셈이다.S-oil은 4375원, 한국가스공사는 1730원, 동국제강 750원, 한진해운 1000원 등을 배당했다.4% 이상의 수익률만 돼도 예금, 펀드 투자를 능가한다. 키움닷컴증권은 4일 추정 실적기준의 배당수익률 상위종목으로 STX조선(예상수익률 13.4%) 동부제강(8.0%) 성신양회(7.4%) KT(6.8%) S-oil(6.6%) LG석유화학(6.5%) 금호타이어(5.4%) 한화석유화학(4.4%) 등을 꼽았다. 키움닷컴증권은 코스피200에 구성된 200개 종목이 평균 2.43% 배당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닷컴증권 김형렬 연구위원은 “국내를 포함해 세계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등 외적 환경변화에 조정을 받지만 배당가능이익이 높은 실적 우량주 투자는 약세장이든 어떤 환경에서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 투자 권할 만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말까지 코스피지수는 11.13% 떨어졌지만 시가배당률 5% 이상의 고배당 기업 21곳의 주가는 평균 7.43%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고배당 상위 15개 기업의 주가는 8.95% 하락했지만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 7.71%를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주가등락률+배당률)은 1.24% 손실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 160곳의 평균 주가는 12.90% 하락해 지수 하락률보다 더 떨어졌다. 배당주에 직접투자가 꺼려져 배당주 펀드에 투자한 경우에도 상반기 하락장에서 선방한 편이다.‘우리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 등 21개 주요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9.27%인데 반해 주식펀드의 전체 평균수익률은 -10.39%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장애인면세車 상속 특소세도 면제

    면세차량을 구입한 장애인이 5년 이내에 사망했을 경우 상속이나 양도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추징되지 않는다. 내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할 때에는 외국에서 취득한 학점도 국내에서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재정경제부는 25일 민·관으로 구성된 ‘민원·제도개선협의회 2차회의’를 열어 장애인 사망시 자동차 특별소비세 추징제도 등을 개선키로 했다. 지금은 장애인이 면세차량을 구입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사망했을 경우에는 상속인이 3개월 이내에 같은 장애자 용도로 양도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특별소비세를 내게 돼 있다. 하지만 제도가 바뀌면 ‘용도 변경’과 ‘양도’의 예외로 인정, 상속인이 면세차량을 그대로 쓰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도 면제된 특별소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정부는 특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회계·경영·경제 등 기본소양과 관련된 학점 이수를 의무화한 것과 관련, 외국에서 학점을 취득해도 시험 응시자격을 주기로 했다. 현재 외국에서 취득한 학점은 ‘국내대학과 외국대학과의 교육과정 공동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내 과정으로 외국대학에서 운영되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하지만 정부는 국제화시대에 뒤떨어지는데다 외국에서 유학한 학생과 교환학생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배당주펀드 노려라”

    “배당주펀드 노려라”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 펀드란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해마다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도 가능하다. 배당주는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주가지수가 10% 변하면 배당주는 이보다 적게 움직이는 것이 세계적 특징”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상승장에서는 주가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목표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한다면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박스·하락장, 배당주펀드에 관심 실제 배당주펀드는 2003∼2004년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펀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가 급락세를 보이자 은행이나 증권 PB센터를 중심으로 이를 추천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8.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식을 60% 이상 편입한 주식성장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0.24%로 코스피지수보다 더 떨어졌다. 같은 성장형 펀드지만 우리자산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A’의 하락률은 4.75%에 그쳤다. 지난 1년간의 수익률이 20.64%이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25.76%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주펀드는 주가지수 하락기때 안정적인 투자처임은 분명하다. ●배당수익률과 베타계수 고려해 장기투자로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률과 베타계수를 고려해 고르는 것이 좋다. 배당수익률이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예컨대 A사 주가(액면금액 5000원)가 1만원인데 주당 배당금이 1000원이면 배당수익률이 10%다. 배당률이란 배당금을 주식의 액면가로 나눈 비율로 A사의 경우 20%다. 지난해 이후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률이 5%을 넘으면 고배당주로 여겨지고 있다. 베타계수란 주가 움직임에 따른 펀드수익률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수다.1보다 크면 시장 평균보다 변동성이 크고 1보다 작으면 변동성이 작다는 뜻이다. 코스피지수가 10% 올랐을 때 베타가 1.2인 펀드는 12%,0.8인 펀드는 8% 오른다. 주가 하락시도 마찬가지로 베타가 1.2인 펀드는 12% 떨어지지만 0.8인 펀드는 8% 하락에 그친다. 배당주펀드를 고를 때는 일관되게 배당주투자를 해온 운용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배당주펀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9%지만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6.70%, 지난 3년간 수익률은 112%다. 지난 3년간 수익률은 전체 주식형펀드 가운데 11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스위스, 토고에 2-0 완승…G조 1위에 올라

    스위스, 토고에 2-0 완승…G조 1위에 올라

    수많은 한국축구 팬들은 토고가 스위스에 비기거나 이기기를 바랐지만 토고는 그 바람을 그대로 실현시켜주기에는 부족했다. ‘알프스 군단’ 스위스가 토고에 완승을 거두며 G조1위로 뛰어올랐다. 스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레 스타디온에서 벌어진 토고와의 2006독일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전반 16분 알렉산더 프라이의 선취골과 후반 43분 터진 트란퀼로 바르네타의 쐐기골에 힘입어 토고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한 스위스는 한국과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한국(1승1무,+1)보다 골득실차(+2)에서 앞서며 G조1위 자리를 꿰찼다.반면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토고는 2패로 프랑스전과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스위스는 화끈한 공격력과 견고한 수비력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챙겼다.경기초반 프라이와 바르네타,카바나스의 창끝을 가동하며 토고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기선 제압의 선제골 또한 그리 어렵지 않게 터졌다.전반 16분 루도빅 마그닌의 왼쪽에서의 크로스를 받은 바르네타의 패스를 프라이가 골문 앞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토고의 골네트를 세차게 흔들며 기세를 드높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스위스는 이후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며 다소 걸어 잠그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카데르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앞세운 토고의 세찬 반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에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불안함을 노출했다.골키퍼 파스칼 주베르뷜러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부의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뻔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스위스는 추가골을 터트리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야킨을 투입,전반후반 빼앗겼던 기세를 다시 스위스쪽으로 가져왔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스위스를 안도의 숨을 내쉬게 만든 선수는 바르네타.후반 43분 바르네타는 후반 교체로 들어온 루스트리넬리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 오른쪽 측면에서 그대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토고의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스위스 승리의 쐐기골이자 스위스를 G조 선두로 만든 소중한 골이었다. 반면 스위스에 선취골을 내준 토고는 만회골을 얻기 위해 전반 중반 이후 스위스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스위스의 굳센 방패를 뚫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아데바요르와 카데르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골결정력의 부족으로 패배의 쓴맛을 맛보게 됐다. 스포테인먼트Ⅰ좌동훈기자 bluesky@sportsseoul.com
  • ‘복분자수박’도 나왔다

    전국적인 수박 명산지 전북 고창지역 농민들이 ‘복분자 수박’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고창군 농업기술센터는 9일 공음면 농가들이 올해 14㏊의 복분자 수박 재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수박은 복분자 성분이 수박에 스며들도록 하는 친환경 미생물 영농법으로 생산된다. 우선 수박묘를 심기 전에 복분자 나무 잎과 줄기를 잘게 부숴 토양에 살포해 복분자 성분이 뿌리를 통해 흡수되도록 한다. 특히 복분자 열매와 흑설탕을 섞어 미생물을 발효시킨 액비를 수박이 수정된 후 25일 이전에 세차례 뿌리에 뿌려준다. 또 수정 이후에는 출하 전까지 세차례 수박 잎에 복분자 액비를 뿌려줘 성분 함량을 높였다. 고창군은 이 수박은 항산화 물질 등 복분자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수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분자 수박은 오는 15일 서울 가락동 시장에 첫 출하될 예정이다. 일반 수박은 10㎏ 기준 1만원 내외에 경매에서 낙찰이 이뤄지지만 복분자 수박은 1만 3000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내부자거래 시인 무너진 펀드신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시 ‘연금술’은 없었다. 환상이었다. 펀드업계의 큰손으로 일본 경제계에 적대적 M&A(인수·합병) 선풍을 일으키며 4000여억엔의 자금을 운용해온 ‘연금술사’ 무라카미펀드의 무라카미 요시아키(46) 대표가 5일 내부자거래의 죄를 시인한 기자회견을 한 뒤 체포돼 도쿄구치소에 수감됐다. 일본 언론들은 무라카미가 라이브도어의 전 사장 호리에(34)에게 “니혼방송 주식을 대량 인수하면 자회사격인 후지TV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 주식을 사들여라.”고 조언하고, 자신도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초 니혼방송 경영권 다툼 때 팔아 수십억엔대의 차익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무라카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증권거래의 프로 중 프로로서 나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며 혐의를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2004년 9월부터 호리에 등 라이브도어 간부들과 만나거나 통신을 하며 니혼방송 주식을 매집,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니혼방송 인수를 사주한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내부자 거래도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증권거래법이라는 증권시장의 헌법을 어겼다. 이 세계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회견에서 “단기간에 2000억엔의 차익을 남기는 게 왜 나쁜가.”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통산성에서 M&A 관련 법 정비를 담당하다 99년 펀드를 설립, 펀드열풍을 일으킨 무라카미는 호리에 등과 더불어 일본 경제계의 ‘이단아’로 꼽히는 인물.‘롯폰기힐스족’의 장형격이다. 그의 추락에 대해 일본사회는 “주주운동의 바람을 일으키며 기업들에 기업방어의 필요성을 경고한 공이 있다.”는 평과 “배금주의를 확산시킨 죄가 크다.”는 평이 혼재한다. 무라카미의 추락은 일본 주식시장과 펀드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라카미펀드는 해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쿄대 법학부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경제공부를 배우라며 100만엔을 받아 주식에 투자, 오사카의 한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100배나 는 1억엔으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신화처럼 나돌고 있다. taein@seoul.co.kr
  • 축구스타 미쳤던 축구소년

    축구스타 미쳤던 축구소년

    1957년의 어느날이었다. 경남 충무(忠武)시의 어느 골목안. 한떼의 조무라기들이 편을 짜 고무「볼」로 축구를 하고 있었다. 「하프·라인」도「골·포스트」도 아무것도 없었다. 양쪽으로 갈라져 놓여있는 돌멩이 두개가「골」을 표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국민교 5학년때 골목안 시합에 진후로 공을차는 꼬마들이 표정만은 어느 국제대회에 출전한 대선수 못지않게 진지한 것이었다. 한쪽 편 선수가 신나게「볼」을 몰고 들어갔다.「골」가까이 이르러「볼」을 걷어찼다. 상대편 수비선수의 발앞으로「볼」이 굴러갔다. 아주 쉽게 내 찰수 있는「볼」이었다. 그러나「볼」을 향해 내찬 소년의 발은 그만 허공을 차버리고 말았다. 헛 발질이었다. 뒤에 받치고 있던 선수가 가볍게「볼」을 받아「슛」을 성공시켰다. 「게임」이 끝나버렸다. 시간을 정하고 한 시합이 아니라 두「골」을 먼저 넣는쪽이 이기게 돼 있었다. 이긴쪽 꼬마들은 신이나서 날뛰었다. 진쪽 꼬마들은 기가 죽어버렸다. 그 중에서도 헛발질을 해 승리를 상대편에게 안겨주게 만들었던 소년은 고개마저 푹 숙인채였다. 두국민학교 5학년 아동이었다. 집에 돌아온 김호는 저녁밥도 먹지않았다. 머릿속에서는 헛발질을 한 자기의 모습만이 아물거렸다. 아무리 지워 버리려해야 지워지지 않았다. 김호는 이를 악물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이기고야 말리라. 학교 축구부에서도 더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다. 『최정민 아저씨같이 돼야한다. 나도 최정민 아저씨만한 축구선수가 돼야한다』 몇번이나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월드·컵」세계축구 15-A조 예선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한 김호는 어려서부터 무척 축구를 좋아했다. 시간만 나면 골목에서고 학교운동장에서고「볼」을 찼다. 아버지 김선돈(金善敦)씨는 축구경기가 있을때마다 김호를 데리고 구경을 가곤했다. 어린눈에 운동장을 누비는 선수들의「유니폼」차림은 얼마나 멋지고 신나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더구나 최정민선수의 이름은 어린 김호에게는 가장 선망의 대상이었다. 한번도 본일은 없으나「라디오」중계방송이나 신문에서 최선수의 활약상을 가장 부럽게 듣고 보고했다. 용두국민학교를 거쳐 통영중학에 입학, 축구선수로서의 기초를 닦았다. 통영중학을 졸업하자 부산 동래(東萊)고교에 진학했다. 동래고 축구「팀」의 재건에 주축이 되었다. 동래고는 그때 그다지 빛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한 동래고「팀」에서도 특히 김호의 활약만은 눈이 띄곤 했다. 64년 동래고를 졸업하자 제일모직에「스카우트」됐다. CH였다. 큰 키를 이용,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데 특별한 활약이었다. 이름난 공격의 명선수(名選手)도 막아서면 뚫고가지 못해 다음해인 65년 해병대에 입대, 해병대「팀」에서 활약, 67년 양지「팀」이 창단되면서 양지로 옮겼다가 다시 지난봄 상은으로 자리를 잡았다. 첫 해의 원정에 오른 것은 66년의「메르데카」배 쟁탈 축구대회때였다. 한국대표 선수로 화려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4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김호의 활약은 뛰어났다. 일본과의 대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을때의 감격은 잊을 수가 없었다. 67년「멕시코·올림픽」예선전을 비롯, 10차례의 국제무대진출이 관록으로 붙어있다. 「플레이」의 폭이 무척 넓다.「센터·하프」로 수비의 중심일뿐더러 공격으로의 전환을 위한 연결에 특히 뛰어난「센스」를 보이고 있다. 상대편의 공격이 아무리 세차다가도 김호앞에 와서는 막히고 만다. 지난번 양지「팀」의「유럽」원정에 끼였다가 돌아왔다. 『서독(西獨)같은데는「게임」을 하기 앞서「위밍·업」하는 구장이 따로 있고 경기를 하는「론·그라운드」가 따로 있었읍니다. 얼마나 잘 정돈돼 있는 경기장인지 모릅니다. 한국에도 마음놓고 경기할 수 있는 훌륭한 시설이 빨리 마련돼야겠습니다. 선수들의 숙소「샤워」장 연습장 할것 없이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었읍니다.』 이번 서울 15-A조 예선전에 대비한「컨디션」정비는 만점. 양지「팀」합숙소에서 거르지 않고 해온「하드·트레이닝」은 고된 것이기도 했지만 다가올 결과를 생각하면 무척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겨야겠읍니다. 일본이나 호주가 모두 만만치 않은 적수이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우리「팀」도 보통 실력이 아니거든요.「팬」들과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읍니다』 올해 나이 25세. 176cm의 훤칠한 키에 67kg의 몸무게. 경남 충무산(忠武産). 틈틈이 영화를 즐기는 외에 특히 운동구경을 좋아한다.
  • 여야 지도부 사력 다한 ‘화룡점정’

    ■ 박대표 제주집회 1만명 몰려 성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0일 제주를 찾았다.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제주지사 선거를 돕기 위해서다. 전날처럼 살색의 압박 테이프를 얼굴에 붙인 채 나타난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오가며 ‘붕대 유세’를 폈다. 그러나 제대로 지원연설을 할 만큼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 짧게 1∼2분가량 인사말만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박 대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는 2시간 전부터 도민 4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후 제주시청 앞에는 1만명에 가까운 도민이 몰렸다. 박 대표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도민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제주시청 앞 왕복 8차선 도로가 순식간에 마비됐다. 앞서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인 ‘기호 2번’을 새긴 유세차량 외에도 ‘기호 3번’ ‘기호 6번’ 등 한나라당과 관계 없는 도의원 출마자들도 대거 유세차량을 동원해 박 대표가 지원 유세하는 현장 주변을 누볐다. 덕분에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연보라색 점퍼에 바지로 ‘전투복’을 갖춰 입은 박 대표는 사설 경호원의 삼엄한 경호 속에서 현 후보를 지지하며 표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제주도를 사랑한다.”면서 “이런 마음 가장 크게 승화시켜 제주를 크게 발전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현명관 후보”라고 현 후보를 추켜세웠다. 박 대표는 이어 “현 후보가 지금까지 전 세계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살아온 인생의 모든 역량을 이제 제주도에 쏟아부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면서 “제가 여러분께 약속할테니 내일 꼭 현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피습 전인 지난 19일 제주를 찾았을 때도 “현명관 후보는 한나라당에는 선물”이라고 추켜세우며 지지를 부탁했다. 박 대표는 흰색 카니발 승합차에 올라 선루프에 몸을 내밀고 환호하는 도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면서 자리를 떴다. 제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의장, 광주·전주서 마지막 승부수30일 아침,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광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변함없이 두번째 줄 창쪽 자리였다. 물 한잔을 마신 뒤 하염없이 창밖만 내다볼 뿐이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강행군을 되새기는 듯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90도 각도로 숙이지 못한다고 한 측근이 귀띔했다. 스튜어디스에게 베개를 요청하더니 허리에 받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마음의 통증이 더 심해서일까, 핼쑥한 얼굴이 지난했던 대장정을 가늠케 했다. 조영택 시장 후보를 비롯해 광주지역 출마자를 지원하기 위해 찾은 광주공원. 정 의장은 ‘인물 우위’와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를 강조하며 단상에 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네번째 방문이다. 다시 한번 광주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광주는 달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만들어냈던 위대한 광주시민이 못난 자식 포기하지 말아달라.”면서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고 열린우리당이 민주·평화세력의 구심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열변을 쏟았다.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에 대해 “최대 피해자는 열린우리당이다. 무사히 퇴원해 다행이지만 (유세 결정은)정치 도의를 벗어난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에 대한 비판은 고스란히 의장 몫임을 강조하며 인물을 보고 뽑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주 객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목소리 톤도 높지 않았다. 확실한 승리가 예상되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정 의장에게 지도자라는 호칭과 끝까지 지켜주자는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 의장은 “16개 시·도 모두 돌아서도 전북만은 자식을 지켜줬다. 공천장사해도 지지율이 높은 기현상을 딛고 깨끗한 정당을 지지했다는 자부심을 보여달라.”면서 “역대 기호 1번은 수구세력의 것이었는데 이번엔 민주개혁세력의 번호다. 다시 넘겨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정치적 고향인 호남을 찾았던 정 의장은 저녁엔 서울 명동에서 부패정당 심판론을 역설하는 것으로 ‘5·31 대장정’의 기나긴 행군을 마무리했다. 광주·전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국무, 박대표 위로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지원 유세 중 피습사건으로 입원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쾌유를 바라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30일 한나라당에 전달됐으며, 지원 유세차 제주로 내려간 박 대표에게 구두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서한에서 “지난 20일 피습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면서 “대표님의 용기와 결단력이 대표님께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위로했다.라이스 장관은 지난해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을 때 “박 대표가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등 큰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박 대표가 지난 3월 방일 때 면담했던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도 전날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박 대표 앞으로 편지를 전했다. 고노 의장은 “그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공분을 느끼면서 조속히 회복되길 기원하는 진심어린 기도를 드린다.”고 위로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금은 표밭이 우선” 정동영 강행군

    29일 오전 9시, 경남 김해 부원동 새벽시장.5·31 지방선거 김해시장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봉수 후보의 유세차량에 낯익은 인물이 올랐다.“당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당의장 책임이니 인물 보고 표를 달라.”고 한 그는 정동영 의장이었다. 이날 영남과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 정 의장은 절박해 보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이후 선거 판세가 그의 말마따나 ‘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로 전개되는 상황인 데다 전날 같은 당 김두관 최고위원이 그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다 이날 정 의장은 밤잠을 설친 듯 평소보다 피곤한 표정이었다. 약간 비뚤어진 채 매고 있던 넥타이는 첫 일정인 부원동 유세 직후 풀어버렸다. 염색이 풀린 듯 흰머리가 많이 보였다. 그는 첫 일정인 김해 유세에서 “열린우리당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 “지난 석 달 동안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국민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미움과 회초리는 당의장인 제게 달라.”고도 했다. 유세를 마친 뒤 이봉수 김해시장 후보가 “바쁘신 중에도 김해를 찾아주신 정 의장에게 박수를 부탁 드린다.”고 하자 정 의장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그는 입고 있던 연두색 열린우리당 점퍼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뒤 시장 상인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입 밖에도 안 꺼낸 ‘김두관’ 그는 이날 경남 김해와 밀양을 찾아 김해시장 밀양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한 자리에서도 경남지사 후보로 나온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안동 유세에서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경북지사 선거에 나온 강금실 진대제 박명재 후보에 대해 “이 인물들 이렇게 버리시겠느냐.”고 호소했지만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밀양 유세 직후 한 지역방송 기자가 “김 최고위원의 어제 발언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수행팀이 제지했다. 정 의장은 “버스가 어디 있느냐.”고 물은 뒤 급히 버스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정 의장의 경남 지역 유세장에 오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조우’는 불발됐다. 당 관계자는 “유세일정이 따로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만 했다. 안동 시내 한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김 최고위원 등이 비판한)선거 이후 민주개혁세력대통합’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지 물었다. 그는 “선거 끝날 때까지는 선거 얘기만 하자.”고 했다.그러곤 퇴계 이황 선생의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아들 퇴계 선생에게 ‘너는 측은지심이 많으니 공부는 하되 벼슬은 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였다. 그는 “어머니가 정치판에 가면 아들이 다칠 것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다.김해·밀양·안동·광명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선거 공해’ 짜증난다

    ‘선거 공해(公害)’가 도를 넘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출마자 홍보차량의 확성기 소리에 문조차 열지 못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좁은 출근길 차로를 막은 얌체 유세차량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선거운동원이나 지지자들이 도로를 봉쇄하기도 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홍수에 숨이 막힌다는 주민들도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확성기 소음이다.24일 수도권에 따르면 성남시의 경우 지방선거 출마자가 모두 112명으로, 유세와 홍보를 담당하는 승합차량들만 모두 300여대에 이른다. 이들 차량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모두 확성기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선관위에는 지나친 소음을 항의하는 전화가 하루 수천건에 달해 수정구 선관위에는 지난 18,19일 4000여건의 항의전화가 걸려와 직원들이 곤욕을 치렀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 선거법에 소음규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주민들의 반발에도 조치를 취할 수가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울산시의 경우도 170여명의 후보에 400여대의 차량이, 수원시는 최소 300대 이상의 승합차량이 거리를 활보하는 등 전국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유세차량이 도로를 점유해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북간 도로가 유독 좁아 개구리주차까지 허용하고 있는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출퇴근길 편도 2차선도로 가운데 한 차로를 대부분 유세차량이 막고 있어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운동원들이 아예 도로를 봉쇄하는 경우도 있다.24일 경기도 모 시청앞 도로에는 실제로 특정후보의 지지자들이 도로를 막아 운전자들이 통행에 애를 먹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수신거부가 가능하지만 일일이 하기도 어렵고 해도 소용없어 주민들의 짜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용 현수막이 8년 만에 전면허용되면서 바람에 떨어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현수막이 곳곳에 널려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그리스·터키 군용기 에게해서 충돌

    지난 1974년부터 1996년까지 영공 분쟁으로 인해 세차례나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갔던 그리스와 터키 군용기들이 23일 에게해 동쪽 카르파토스섬 근처 공중에서 충돌했다고 그리스 정부가 밝혔다. 에반겔로스 안토나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크레타섬의 수다 공군기지를 발진한 자국의 F16 전투기가 이날 터키 R-F4 정찰기를 요격하려다 카르파토스섬 남쪽 19㎞ 지점에서 충돌했다고 밝혔다. 현재 조종사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프리깃함 등을 급파했다고 밝혔다.그리스 국방부는 자국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터키 정찰기를 요격하기 위해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터키 외교부나 군은 이를 즉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공 분쟁이 일었던 이 해역 근처에서 양국 전투기들은 공중전에 가까운 추격전을 벌이는 일이 잦았다. 그리스는 영공을 16㎞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터키는 영해와 같은 거리인 6㎞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96년 충돌 이후 그리스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고 코스타스 카라마날리스 그리스 총리가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와의 각별한 우애를 과시하는 등 양국 관계는 상당히 개선돼 왔다.그러나 이번 충돌 사고가 진정 국면을 맞았던 에게해 영유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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