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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m in 서울] 서울 밤거리 깨끗해진다

    [Zoom in 서울] 서울 밤거리 깨끗해진다

    서울의 밤 거리가 깨끗해질 전망이다. 가로청소 시간대를 야간에도 적용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청소특별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또 집회 쓰레기 처리책임제와 청소 차량에 정보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상시 가로청결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현재 주간(오전 5시∼오후 3시) 중심의 가로 청소를 야간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집중한다. 이를 위해 환경미화원 근무를 2교대(오전 5시∼오후 3시, 오후 6시∼오전 2시)로 운영한다. 또 다중밀집지역이나 관광객 밀집지역 등을 ‘청소특별지역’으로 선정해 이 지역의 청소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한다. 주말과 공휴일 청소도 강화한다. 시 관계자는 “종로구가 종로와 대학로, 인사동, 청계천 등 4곳을 대상으로 주간 청소뿐 아니라 야간에도 가로청소를 실시해 청결한 거리 이미지를 심는 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면서 “다른 자치구도 환경미화원의 탄력적 근무로 주·야간 청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종로구가 시행하는 ‘집회 쓰레기 책임처리제’를 25개 자치구로 확대한다. 청소차량 정보관리시스템도 내년 3월부터 가동한다. 도로 물청소 차량 229대에 GPS 단말기를 설치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물청소를 실시해 효율성을 높인다. 도로 물청소도 도로특성에 맞는 청소체계를 구축한다. 물청소 대상 도로를 기존 12m 이상 간선도로에서 이면도로와 골목길, 보도 등으로 확대한다. 황사와 열섬 등 비상 시기를 제외하고 심야·새벽(오후 11시∼오전 7시)에 도로 물청소를 실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생활폐기물,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수집용 청소차량도 업그레이드시킨다. 노후 차량 교체와 도색 및 세차 강화, 디자인 개선을 통해 청소차량 청결 수준을 식품 차량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환경미화원의 안전과 기능을 고려한 근무복도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의혹을 둘러싸고 지루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의 베일이 벗겨졌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지 6개월여, 김경준씨 국내송환 이후 20일 만이다. ●영화 ‘보일러룸´ 보고 범행 공모한 듯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의혹의 굴레를 홀가분하게 벗어났다. 하지만 김경준씨는 ‘국제 사기꾼’으로 판명났다. 검찰은 김씨의 옵셔널벤처스 사무실에서 ‘보일러룸’이라는 영화의 DVD가 압수됐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룸은 주식 거래 법규를 어기고 유령회사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소형 브로커란 뜻이다. 검찰의 이런 발표에는 김씨가 영화 속의 유령회사처럼 행세했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있다. 치열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이 명확하게 가려진 듯하지만 일부분에서는 여전히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진실의 97%를 파악했다는 검찰 발표에는 3% 부족이 남아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이면계약서 BBK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 출력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부터 BBK가 운영한 MAF 펀드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다.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는 석 달 만에 무려 800%나 치솟았고, 김씨는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BBK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의 ‘베이스 캠프’라 불리는 이유다. 이 후보는 BBK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주가조작의 자금줄로 활용된 MAF 펀드에 이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다스·심텍 등이 190억원과 100억원을 각각 투자해서다.2000년 5월 BBK가 정관을 바꾸면서 ‘이명박과 김경준이 공동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김씨는 2000년 2월21일에 이 후보와 체결한 것이라며 한글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BBK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수사결과 검찰은 이면계약서가 가짜라고 결론냈다. 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위조된 것이다. 대검의 문서감정 결과 계약서 도장은 이 후보의 인감도장도,2000년 6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EBK증권중개 허가신청의 도장도 아니었다.2000년 9월부터 김씨가 이 후보를 대신해 작성한 계약서에서 등장한 업무용 도장이었다.LKe뱅크의 한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2000년 7월 이보라(김경준 부인)씨가 어떤 문건을 주면서 이 도장과 똑같이 새겨오라고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이면계약서는 BBK 사무실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됐고, 서명과 간인이 없었다.2001년 2월에 김씨가 작성한 ‘BBK는 내가 지분 100%를 유지한다.’는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김씨도 검찰이 증거를 들이대자 “계약일보다 1년 늦은 2001년 3월에 만든 문서”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래서 BBK는 100% 김경준씨 회사라고 결론졌다. ●도곡동 땅 매각금 일부 다스 유입 정황은 포착 이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다스가 실제로는 이 후보의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검찰은 결론을 내렸다.㈜다스의 자본금 출처, 이익배당금 귀속,BBK 투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와의 돈거래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주주로 명부에 등재된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9년치의 이익배당 기록과 회계장부를 훑었지만 다스 회사돈이 이 후보에게 건너간 흔적은 없었다.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도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검찰은 결론냈다. 그러나 ‘제3자 소유’라고 밝혀진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가 ㈜다스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검찰은 포착했다. ●BBK 직원들 “김씨가 주가조작 지시” 진술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2001년 11월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BBK 공금 319억여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가조작에는 BBK가 운영한 MAF 펀드가 활용됐고, 이 후보가 소유한 LKe 뱅크 계좌가 동원됐다. 검찰이 BBK 및 ㈜다스의 실소유주를 파악한 이유도 김경준씨의 동업자였던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이 옵셔널벤처스 인수 및 주식매매 자금을 추적한 결과 BBK 투자금이 MAF 펀드에 보내졌다가 외국 유령회사 등 명의로 국내에 들어와 옵셔널 주식을 매입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주식 매입 자금을 제공하거나 범죄이익금을 나눠가졌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BBK 직원들도 김씨의 지시에 따라 주가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검찰은 이 후보는 주가조작과 전혀 상관없다고 매듭지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휴대전화 1통으로 서울정보 한눈에

    앞으로 휴대전화 한 통이면 서울시내 생활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서울시는 1일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하철역이나 식당 등 주변 생활정보를 지도로 검색할 수 있는 ‘모바일 지리정보시스템’(GIS)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동 중에 자신의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의 승용차 요일제 할인업체나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등 공공 장소와 맛집, 찜질방, 미용실 등 생활정보를 지도상에서 검색할 수 있다. 사용자가 휴대전화로 ‘서울시 모바일 포털’(m702) 서비스에 접속하면 자신의 현재 위치가 지도상에서 표시된다. 이어 모든 생활정보가 자신의 위치를 중심으로 검색된다. 승용차 요일제 할인업체의 정보는 할인업체로 등록된 주유소나 세차장, 정비업소의 위치, 이들 업체의 전화번호, 주소, 할인내역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또 자신의 위치에서 반경 500m 내의 지하철 노선과 출구 번호, 버스 정류장 위치 및 노선 정보도 검색이 가능하다.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과 정류장을 통과하는 버스 노선번호 및 해당 버스 노선 구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창업을 원하는 시민을 위해 유사업종의 분포 위치, 해당 지역의 성별, 연령별 인구 분포와 경쟁업소 등 창업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생활정보 서비스는 1일부터 SK텔레콤 사용자에 한해 서울시 모바일 포털이 시범 서비스한다. 사용자는 별도의 정보이용료 없이 통신료만 내면 된다. 시는 앞으로 KTF와 LG텔레콤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생활정보 서비스는 서울시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간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들을 위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선택2007 D-19] 昌 “정권교체 세력 총집결”

    [선택2007 D-19] 昌 “정권교체 세력 총집결”

    “총리와 역할을 분담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한 가지다. 당시 맡은 분이 제 역할은 못했지만….”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9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노 대통령의 공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구애’의 표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고 출마 동기를 한번 더 설명했다.‘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삼성 특검법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2002년 대선잔금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잔금이 남아 있으면 유세차량 중도금을 못내 출정식이 늦어지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선에서 졌을 때 정치세력화를 꾀하겠느냐.’고 묻자,“전장에 나온 장수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라며 답을 피해갔다. 대선 승리후 한나라당 복당에 관한 질문에는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저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고 ‘제2, 제3의 곽성문’을 기대했다. 토론회 뒤에는 서울 종로2가를 찾아 유세를 펴며 ‘젊은 표심’을 흔들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대선후보 동행 25시] (3) 부드러워진 정동영

    [대선후보 동행 25시] (3) 부드러워진 정동영

    매일 아침 아내는 남편이 안쓰럽다. 유독 아침잠이 많은 사람, 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껌뻑인다. 스르르 고개를 다시 떨군다. 앉은 채 존다.“조금만 더 주무세요.” 이 한마디가 입안을 맴돈다.‘꼭 저렇게까지 고생해야 하나.’아내가 살짝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깨워야 한다. 앞에 놓인 하루가 길고 또 길다. 아내는 손을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본다. 살짝 코고는 남편, 대견하고 측은하다.“이제 일어나셔야죠.” 아내의 말에 남편이 부스스 눈을 떴다.“내가 또 졸았어요? 미안.” 의외로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슬쩍 웃더니 금세 나설 준비를 시작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대선은 불과 20일 앞이다.29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하루가 시작됐다. 정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남편을 배웅한다.“오늘도 힘내세요.” 민씨는 “그것 외에는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지친 사람들끼리 꼭 안아줍시다” 정 후보의 첫 행선지는 서울 여의도역 사거리였다. 오전 8시30분 바쁘게 오가는 직장인들 사이로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1초가 아깝고 한 사람이 아쉬운 때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정 후보는 “얼마나 힘드세요. 안아주세요.”를 연신 되풀이했다. 통합신당이 대대적으로 준비한 ‘안아주세요’ 캠페인이다.‘행복’‘자상함’ 같은 ‘가족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도입했다. 공식선거전 첫날인 지난 27일 정 후보는 서울 명동에서 처음 사람들을 안아주기 시작했다. 멋쩍어했다. 표정에 어색함이 묻어났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원래 정 후보는 수줍음이 많고 여린 사람”이라고 했다. 후보 선출 후 첫 방문지였던 동대문 평화시장의 한 상인도 “수금 안해 주면 돈 달라는 말도 못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리곤 했다.”고 정 후보를 기억했다. 그런 정 후보지만 이제 생면부지의 사람과 포옹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능숙하게 끌어안고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그는 “스킨십은 할수록 늘어요 지친 사람들끼리 꼭 안아주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라고 했다. ●트로트 박자는 놓쳐도 율동은 열심히 유세차에서 트로트가 흘러나온다.‘사랑해요 정동영’이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어부바’를 개사했다.‘아싸’ 선거운동원들이 일제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정 후보도 유세차에 올라 몸을 흔든다. 손을 올리고 발로 박자를 맞춘다. 그런데 잘 안 맞는다. 박자와 동작이 서로 엇나간다. 스스로도 ‘박치’라고 고백해 온 그다. 열심히 따라 하려는데 쉽지 않은 표정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 후보측 관계자가 혼잣말을 한다.“이거 율동 특별과외라도 시켜야 되겠구먼.” 한참 흔들어대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후보가 인사말을 시작한다.“여러분, 추운 아침에 웬 노랫소리에, 웬 춤에, 죄송합니다.” 쑥스러운 표정이 슬쩍 얼굴에 지나간다.“그렇지만 밝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자는 뜻으로 받아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제 으레 시작될 정치인들의 일장연설. 그런데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트레이드마크인 격정적인 웅변, 화려한 제스처가 없어졌다. 정 후보는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듯 유세를 이어갔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해서라고 했다.“웅변투의 공격적인 정치인보다 자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려는 겁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가 이유를 설명했다. 정 후보도 “제가 연설이라면 좀 할 줄 아는데 텔레비전엔 늘 고약하게 나와서 정 떨어진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또 “이제 더이상 연설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웅변 같은 연설보다 인간미로 승부 말버릇도 고쳤다. 정 후보는 자신을 지칭할 때 꼭 “정동영이는…”이라고 부르곤 했다. 오랜 습관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꼭 자신의 이름을 3인칭으로 부르곤 했다. 그 습관도 최근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더라고…”라며 없앴다.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겸손해 보이지 않아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의 부인 민씨는 그게 남편의 본래 모습이라고 했다.“인간적이고 순진한 사람이에요. 정치하면서 많이 상처 받고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하고 싶은 일은 꼭 이루겠다는 집념이 강한 사람이에요. 저는 믿습니다.” 민씨가 살짝 웃음을 짓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2007 D-19] 후보들 군자금 ‘부익부 빈익빈’

    “위성중계 차량에서 트럭까지” 대선 유세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각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거대정당 후보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첨단시설을 활용한 유세전을 펼친다. 반면 군소 후보와 무소속 후보는 사재(私財)에 개인차입금까지 동원하느라 숨이 가쁠 지경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각각 위성중계 차량 270여대를 굴리고 있다. 통신위성을 이용해 유세 장면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선거사상 처음 도입된 것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 23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 ‘엠붐캐스트(MBoomCast)’를 통해 유세 현장을 내보내고 있다. 두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산뜻한 유니폼 차림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청년 유세단원 수십명을 볼 수 있다. 저작권료가 많이 드는 로고송도 10여개씩 틀어댄다. 이들은 신문과 TV·인터넷 광고에서도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유세차량 법정한도인 326대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대를 계약, 가동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7일 출정식 때는 계약사측에 비용을 제때 치르지 못해 차량 동원이 늦어지면서 행사가 1시간30분이나 지연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로고송도 3개에 불과하고, 유세단은 엄두를 못낸다. 한 차례에 3억원인 TV 정강·정책 연설은 생각도 못하고,TV광고는 광고료가 저렴한 밤 11시 이후로 잡았다. 이 후보가 고배를 마셨던 지난 2차례의 대선 당시 유세현장과는 ‘극과 극’인 셈이다. 국회 의석이 한 개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선거보조금이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유세차량은 80대만 운영되고 있고, 로고송도 저작권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인가수의 곡만 골라 사용한다. 신문과 TV광고도 줄였고, 유세단 역시 자원봉사자들이다. 문 후보가 “제가 내야 할 돈이 60억원 정도”라고 말할 만큼 사재 의존도가 높다. 당원들의 10만원 소액 후원금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은 영상차량 1대를 포함,3대의 유세차를 가동하는 정도다. 각 지역위원회가 트럭이나 승합차 등을 한 대씩 마련,200여대의 유세차량이 거리를 누빈다. 학생과 청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중앙유세단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일선 사업장과 농촌에서는 비정규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피켓 유세를 적극 활용해 ‘자금’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보조금, 개인차입금 등을 탈탈 털었지만 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TV나 신문 광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昌, 서울재래시장 민심 훑어

    기호 12번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7일 서울 시내 재래시장 7곳을 돌며 바닥민심을 파고 들었다. 점심은 남대문시장 국수집에서 했다. 이 후보는 시장 어귀에서마다 “거짓말 잘하고 재주 잘 펴서 성공만 하면 된다는 세상이 계속되면 청와대 얼굴이 바뀌어도 소용없다.”면서 “법을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안정된 사회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청중을 동원 못해 한나라당 후보일 때보다 12분의1도 안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민이 모였다.”는 이 후보에게 2002년과 다른 점을 물었다. 그는 “마음에서 나온 호응이랄까. 갈수록 힘이 난다.”며 웃었다. 이날 시장유세에 앞서 오전 10시 예정됐던 출정식이 1시간30분 지연됐다. 유세차량 101대의 음향장치 비용 10억원을 제 때 주지 못한 때문이다. 돈을 못 받은 제작업체가 차량 출고를 거부했다. 실랑이 끝에 우선 빌린 1대에 의지해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돈이 없어서 여러분을 추운 데 떨게 만드는 게 현주소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뒤 “낮은 자세에서 출발해 높은 자리로, 미래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또 “이순신 장군이 출옥해 수군통제사로 배 12척을 맡았는데 ‘상유십이 순신불사’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후 이순신이 나라를 구했듯 난 죽지 않았다.”고 했다. 오후 7시쯤 시장유세를 마친 이 후보의 손에는 굴과 참조기 몇 만원어치와 점퍼 한 벌 등이 묵직하게 들렸다. 물건을 살 때마다 상인들이 준 덤에 보답하듯 이 후보는 “전국적으로 재래시장마다 주차장 한 곳씩을 필수적으로 설치하겠다. 피부로 느끼는 경제를 변화시켜 행복을 느끼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제17회 교통봉사상-대상] 이경동 중부운수 회장

    [서울신문 제17회 교통봉사상-대상] 이경동 중부운수 회장

    제17회 교통봉사상 시상식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교통봉사상은 건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맡은 직무를 헌신적으로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으로 1991년 서울신문사와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가 만들었다. 도로·철도·육운·항공·안전 등 5개 부문에서 대상(대통령상)·본상(국무총리상)·장려상(건설교통부장관상) 등 24명이 상을 받는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이경동(62·육운·중부운수 회장)에게 돌아갔다. 이 회장은 ‘사랑받는 버스 만들기운동’을 펼쳐 버스 운송 서비스를 크게 개선하는 데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본상은 분야별로 1명씩 5명이 선정됐고, 장려상은 18명이 받는다. 수상자는 건교부 소속기관장·산하기관 및 단체장, 시·도지사, 경찰청장, 교통관련 사회단체장, 방송사 등이 추천하고 1,2차에 걸친 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전문가들로 구성된 최종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300만원, 본상 200만원, 장려상은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이경동(중부운수 회장) ●본상 ▲도로 권인식(도로공사 교통처 차장) ▲철도 김영민(코레일 대전철도차량관리단 차장) ▲육운 장병구(구미택시 기사) ▲안전 강동수(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항공 최성수(대한항공 수석 사무장) ●장려상 ▲도로 박병선(서울 도봉구 사무관)김상호(건교부 도로환경팀 6급)유상희(도공 강원지사 차장) ▲철도 은일용(철도시설공단 과장)김재전(코레일 충남지사 과장)양대권("팀장) ▲육운 유인식(한일고속 기사)김현하(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권숙이(전북 순창군 7급) ▲안전 배상익(화물공제조합 소장)유진호(대구 대림택시 기사)안태환(경남 개인택시 기사)박성권(교통안전공단 대리)정재옥(경남개인택시 기사) ▲항공 송원섭(아시아나항공 선임기장)김성수(인천국제공항 과장)우제성(한국공항공사 과장)안성주(아시아나항공 차장)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주최 : 서울신문·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협찬 : GS ◆후원 : 건설교통부,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교통안전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항공진흥협회,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화물운송사업자공제조합 ■ 대상받은 이경동 중부운수 회장 “새벽 첫차부터 완벽하게 세차하고 밝은 미소를 지어야 버스를 출발시킵니다. 친절과 미소로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되어준 운전자들이 있었기에 큰 상을 받게 됐습니다.” 제17회 교통봉사상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경동(62)중부운수 회장은 32년간 시내버스 운송사업에만 매달렸다. 지금은 시내버스 280여대를 운행하는 중견 운수업자다. 이 회장은 “시내버스 사업은 서비스업인데도 정작 시민에게는 과속·난폭운전·불친절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사랑받는 버스 만들기 운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사랑받는 버스란 ‘깨끗한 자동차, 친절한 기사, 안전한 버스’이다. 사랑받는 버스 운동을 벌인 계기는 생존의 문제였다. 버스 노선과 지하철 5호선 노선이 겹쳐 고객을 모두 빼앗길 위기에 처했었다. 5호선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사랑받는 버스 운동을 시작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시청을 오가는 603번 시내버스를 타본 사람이라면 ‘사랑받는 버스’를 실감한다. 이 회장은 우선 운전자 근무복부터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바꿨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눈비가 내리더라도 버스 안팎을 반짝반짝 빛나게 청소하지 않으면 출발을 막았다. 청소 시설과 인원도 크게 늘렸다. 다음에는 운전자 친절 교육에 힘썼다. 정기적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 친절 서비스 교육을 따로 시켰다. 이 회장은 “친절과 미소가 몸에 배지 않아 적응하지 못하던 나이 지긋한 운전자들도 시민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안전한 버스를 내세우고 운전자 안전교육을 강화했다. 무사고 분임조 활동을 벌여 운행습관을 교정, 질서를 확립했다. 노선별 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에 대한 교정 교육을 강화해 사고재발을 막았다. 주간 전조등 켜고 운행하기 운동도 맨 먼저 실천한 운수업자다. 이런 노력으로 사고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TV·라디오에 여러 차례 소개된 ‘달리는 버스 안의 DJ’‘고객감동 사연’등이 모두 중부운수 운전자들이다. 사랑받는 버스 운동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으로 번졌다. 운수업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중부운수를 견학한 사례도 수두룩하다. 이 회장은 양천문화원장도 맡아 봉사하고 있다. 근로자 400여명도 사랑 나누기 헌혈,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운전자들은 전문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사업자는 서비스업 정신으로 무장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버스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선택 2007 D-28] 昌 완주론 굳혀간다…유세차량 150대 확보

    [선택 2007 D-28] 昌 완주론 굳혀간다…유세차량 150대 확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아닌지는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유세차량만 벌써 150대나 확보했다더라. 그럼, 말 다한 거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중진의원이 20일 한 말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주요 지역에 배치, 로고송 등을 틀며 때에 따라선 지원유세도 할 수 있도록 개조한 유세차량을 150대나 확보한 게 놀랍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 차 가격이 얼마인 줄 아느냐. 한 대에 1000만원이 넘는다. 무소속이 벌써 그렇게 했다면 완주는 당연한 거다.”고 귀띔했다. 국회의원 140명으로 원내 1당인 통합신당도 유세차를 300대 확보하는 데 그쳤다는 말도 보탰다. 이회창 후보가 꽤 섬세하게 많은 걸 준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 주장이 억측이라고 말했다.“우리는 자원봉사자 위주로 유세를 펼칠 계획이고, 아직 지원유세 차량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유세지원 차량이 새삼 주목받는 건 그동안 이회창 후보가 출마한 진짜 이유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마를 비난하는 쪽에선 내놓고 18대 총선 공천을 겨냥한 ‘보험용’이라는 말도 했다. 적절한 시점에 이명박 후보와 모종의 ‘거래’를 할 것으로 보는 이도 많았다. 이회창 후보는 그러나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대선 완주의 뜻을 분명히 했다.“지금 같은 한나라당 리더십으로는 절대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BBK 의혹 등 다른 문제보다 위장전입과 자녀 위장취업, 탈세가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경선 때 박근혜 후보쪽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심정이 좀 이해가 간다.”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검증’을 가리켜 “이런 지독한 경선은 처음 본다.”며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방향을 완전히 선회한 언급이다. 이혜연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너무 문제가 많아서 이회창 후보가 출마한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의 문이 열려 있어도 절대 그 문으로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환경·생명] 외래식물 ‘단풍잎 돼지풀’ 비무장지대 생태계 위협

    [환경·생명] 외래식물 ‘단풍잎 돼지풀’ 비무장지대 생태계 위협

    외래 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이 서북부 접경지역 들판을 뒤덮었다. 도로·하천은 물론 농지와 주택가까지 온통 단풍잎돼지풀이다. 단풍잎돼지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토종 식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지자체가 깎고, 뽑고, 불태우는 등 안간힘을 써보지만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번졌다. 민통선 이북까지 번져 DMZ(비무장지대) 생태계 피괴도 우려된다. 국가 차원의 외래 식물 제거 대책이 절실하다. ●임진강 둑은 ‘단풍잎돼지풀 천국´ 경기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임진강 둑.2㎞ 정도의 둑에 토종 식물은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단풍잎돼지풀이 점령했다. 둑에 오르자 3∼4m까지 자란 돼지풀이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서리를 맞아 말랐지만 아직도 껄끄럽고 억세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다. 멀리서 보면 임진강 둑은 마치 단풍잎돼지풀 숲 같다. 파주∼전곡 37번 도로 주변에도 온통 돼지풀이다. 도로를 만들면서 깎은 경사지와 흙을 쌓은 곳이라면 예외없이 불청객이 자라고 있다. 한두 포기가 아닌 군락을 이루고 있어 손으로는 제거하기 힘들 정도다. 임진강에서 떨어진 구읍리 설마천은 파주시가 올 여름 돼지풀을 깎은 곳이다. 얼마나 많았던지 깎아놓은 돼지풀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민통선 안에도 단풍잎돼지풀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진동면 전진교 건너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에도 여기저기 단풍잎돼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른 식물들은 서리를 맞아 말라비틀어졌지만 양지바른 곳에 난 단풍잎돼지풀은 쌩쌩하다. 민통선 안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이다. 하지만 생태우수마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마을 입구 길가와 습지 주변에는 여지없이 단풍잎돼지풀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돼지풀이 자라는 곳에는 억새와 같은 토종 식물은 비집고 들어가지 못한다. 판문점 입구 통일촌 길가에도 단풍잎돼지풀이 자라고 있다. 풀씨가 DMZ로 날아갈 경우 토종 식물 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 하루 빨리 ‘단풍잎돼지풀 제거 작전’을 세워야 접경지역 토종 식물을 보호할 수 있다. 박우용 파주시 환경보전과장은 “단풍잎돼지풀은 번식력이 워낙 강하고 키가 큰 데다 가지가 많아 햇빛을 가려 다른 식물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뽑아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번져 주요 하천 주변에서 예초기로 깎아내고 있지만 번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가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천적이 없어 전국으로 번식 단풍잎돼지풀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군수물자에 섞여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1970년대부터 번지기 시작, 파주·연천·포천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최근에는 성남 분당 등 경기 이남과 강원, 대전, 부산 등으로도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1년생 식물로 번식력이 워낙 강해 한번 발아한 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씨앗은 휴면성이 강해 발아 환경이 나쁘면 싹을 틔우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가 싹을 틔운다.3∼5년이 지나도 씨앗이 썩지 않는다. 토종 식물보다 싹을 늦게 틔우고도 성장 속도는 되레 빠르다. 대개 집단을 이루는데, 다른 식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피도(被度·식물 군집에서 지표면을 차지하는 비율)를 유지하는 게 특징. 즉, 밀도가 높으면 가지를 치지 않고 줄기를 가늘게 모아 밀도를 높인다. 싹이 튼 개체가 적으면 줄기를 굵게 하고 가지를 쳐서 햇빛을 가려 다른 식물의 침입을 막는다. 물기가 적은 길가나 척박한 땅에서는 1∼2m 정도 자라지만 하천 주변에서는 3∼4m까지 자란다. 잎이 단풍잎처럼 3∼5개로 갈라졌는데 거센 털과 뾰족한 씨앗을 갖고 있다. 초식 동물이 싫어하는 냄새를 풍겨 동물 먹이로도 사용하지 못한다. 뿌리에서는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타감(他感)물질을 내뿜는다. 국립환경과학원 길지현 박사는 “천적이 없어 씨앗이 떨어진 곳에서는 종 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결국 생태계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4년 이상 집중해 제거해야 효과 단풍잎돼지풀은 꽃가루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잡초다.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결막염, 피부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꽃가루는 봄보다 7월 이후 11월까지 더 많아 환절기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특히 접경지역은 군부대가 많아 집단 피해도 우려된다. 하지만 단풍잎돼지풀 제거는 시늉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뿌리를 뽑아 말린 뒤 태워 없애야 하지만 분포 면적이 워낙 넓고 개체수도 많아 대부분 깎아버리기에 급급하다. 민간 환경단체나 군부대 등이 지원하지만 1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돼지풀을 없애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5월경 어린 돼지풀은 뿌리를 뽑아버리고 성장기에는 두 세차례 깎아내고 마르면 태워버리는 입체적인 제거 대책이 필요하다. 기회주의적인 발아능력을 감안, 적어도 4년 이상 계속해야 제거된다. 파주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국내 외래식물 현황·피해 달맞이꽃, 단풍잎돼지풀, 개망초…. 이름만 들으면 예쁜 토종 식물같지만 사실은 외래식물이다. 우리 땅에 자라고 있는 외래식물은 40과(科),287종이나 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외래식물 현황 조사를 시작한 1995년에는 198종에 지나지 않았으나 89종이 늘어났다.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외래식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등 6종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생식물로 분류됐다. 사람 몸에 해를 끼치거나 번식력이 강해 토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식물이다. 쇠채아재비, 나도독미나리, 캐나다엉겅퀴, 서양금혼초 양미역취, 미국미역취 등은 번식이 워낙 빨라 생태계 파괴를 위협하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80년대 제주도에 들어온 뒤 서산, 영광 등 서부내륙으로 번지고 있다. 한번 번지면 다른 풀이 자라라지 못해 초지 조성을 방해하는 식물이다. 양미역취와 미국미역취도 하천식생을 교란시키는 외래식물이다. 단풍잎돼지풀과 마찬가지로 집단 서식지에서는 토종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국제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외래식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농산물과 목재 등 다양한 상품에 묻어 들어온다. 외래식물 유입 경로와 정확한 분포 조사를 실시하고 제거 방안을 마련해야 토종 식물을 지키고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동시에 외래식물 위해성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재용 재산증식 또 도마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잇단 폭로로 삼성전자 이재용(39) 전무의 재산증식 과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 전무는 1994년쯤 아버지에게서 60억여원의 현금을 증여받았다. 이 재산이 주식 평가액만 1조원 가까이로 불었다. 무려 167배 늘어났다. 논란의 핵심은 이 재테크의 주체와 과정이다. 사제단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계열사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이 전무의 재산 증식을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한다. 삼성측은 “이 전무가 개인 돈으로 알아서 투자한 것”이라고 맞선다. 사제단이 삼성의 내부문건이라고 공개한 ‘JY(이 전무의 영문 이니셜) 유가증권 취득일자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전무는 1994년 10월11일 당시 비상장 상태였던 에스원 주식을 주당 1만 9000원에 5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듬해 12월29일 에스원이 상장(상장가 1만 5000원)됐고, 주가는 치솟았다. 이 전무는 1996년 8월부터 에스원 주식을 주당 19만∼30만원에 팔아 총 27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계열사 주식도 사고팔아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다. 이 돈으로 이 전무는 다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와 삼성SDS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전무는 지금도 에버랜드의 1대 주주다. 사제단은 “이 전무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경영권 승계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면서 “당시 20대 후반의 유학생(일본 게이오대) 신분이던 이 전무가 이같이 복잡한 거래를 수십차례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2003년 에버랜드 사건이 검찰에 기소되면서 이 전무의 에버랜드 주식 매입자금 출처와 자금 흐름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면서 “(사제단이 폭로한) 내부 문건은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이 전무의 주식 취득 현황을 일자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종왕,삼성 법무실장 사퇴

    삼성그룹 이종왕 법무실장(사장급)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건과 관련, 전격 사직했다. 삼성그룹측은 11일 “이종왕 실장이 지난 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종왕 전 실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등록도 취소했다. 그는 9일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김용철 변호사 문제로 회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사실에 대해 같은 변호사로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삼성이 전직 법무팀장(김용철)의 파렴치한 행위로 비리집단으로 매도돼 임직원 모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실을 생각하면 한없이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이런 사태에 대해 법무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법무실장 직을 그만 두기로 했다.”고 사직의 변을 설명했다. 그는 “김용철 변호사의 부인이 세차례 협박성 편지를 회사에 보내 왔을 때 ‘순간의 화를 모면하려고 적당히 타협하면 안 된다.’고 건의했다.”면서 “(결과적으로)제가 잘못 판단했고 그 판단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은 거의 대부분 근거가 없거나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을 과장 왜곡한 것”이라며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은 이 전 실장의 사직을 적극 만류했지만 실패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원 “미공개정보 이용 아니다”

    공개가 예정돼 있지 않은 정보로 회사 임원 등이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증권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공시되지 않은 내부 정보로 주식을 사들인 뒤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과 벌금 2억원을 선고받은 진양제약 최모(37) 대표이사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억 5000만원,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은 최 대표이사의 아버지(70)인 진양제약 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미공개 정보는 ‘진양제약 자기자본금의 3.07%로 엠젠바이오의 신주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된다는 것’인데 관계법령은 자기자본의 100분의5 이상의 타법인 주식 등을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결정이 있는 때를 신고의무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어서 해당 미공개 정보가 (증권거래법이 정한) ‘중요한 정보’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증권거래법상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가 성립하려면 장차 법령의 규정에 의해 공개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 정보에 해당해야 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인사 청문회도 대선 기싸움 변질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6일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기싸움으로 변질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의 미진함을 성토하면서 이 후보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윤재씨 사건 등을 거론하며 국세청, 국정홍보처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통합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 재임시 여의도 금융센터를 설립하면서 미국계 보험회사인 AIG에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제2의 론스타 먹튀사건’으로, 국제금융허브도시육성 자문단 운영 및 AIG지역본부 유치 허위홍보, 서울시청 직원의 접대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채일병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금감원은 김경준씨를 조사하지 않고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은 채 주범이 김씨라고 결론내렸다.”며 “감사원이 조속히 금감원의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원장 후보자는 “BBK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98년 포철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김만제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감사원이 총대를 멘 대표적 표적감사였다.”며 “검찰이 도곡동땅 거래를 김만제씨 주도로 이뤄졌다고 발표한 것도 통합신당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검찰의 장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의혹과 관련, 국세청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입주업체의 적자경영 때문에 보증기관의 부실이 우려되고 북한의 과다한 간접비용 요구로 입주업체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특별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전 원장 후보자는 “개성공단 사업이 한두 개 이외에는 적자투성이이고 문제가 있는데 남북간 교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남북협력기금이 개성공단에 적절히 들어가는지 여부는 통일부 감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정보원이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등의 전산망을 이용해 한나라당 이 후보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감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기름값 싼곳 찾아 헤매지 마세요”

    기름값이 계속 치솟다보니 단돈 몇 푼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헤매는 ‘주유소 서핑족’이 늘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는 차(車)품을 팔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값싼 주유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5일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공개하는 ‘주유소 가격정보 실시간 제공시스템’을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에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신용카드 결제 등에 이용되는 부가가치 통신망(VAN)을 통해 전국 1만 2000여개 주유소의 가격 정보를 수집한 뒤 세부 길 안내 지도와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싼 주유소를 검색하면 해당 주유소 위치와 그곳에 도달하는 최단거리 지름길을 알려준다. 서울에서 대전을 간다고 하면 이동 고속도로의 가장 값싼 주유소를 알려준다. 제대로 정착되면 세차나 편의점 유무 등 부가 정보를 추가하고, 휴대전화로도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 연말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지금도 한국석유공사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주간 내지 월간 단위 정보여서 시세와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설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은 전국 단위 모든 주유소를 아우르지는 못한다. 산자부측은 “연간 1만 6000㎞를 운행하는 연비 11.2㎞의 승용차(연간 1430ℓ 소비)라면 값싼 주유소만 잘 활용해도 연간 29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공사의 10월 둘째주 가격정보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는 ℓ당 1654.88원으로 가장 싼 곳(1450.13원)과 200원 이상 차이가 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일(27일)을 25일 남긴 전남 여수 시민들은 이번엔 “꼭 된다.”며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여수가 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수 1청사와 박람회 홍보관, 여수공항 주변 도로변에 내걸린 4000여개의 박람회 홍보 깃발이 가을햇살을 받아 유치 열기를 담아냈다. 어디가나 깨끗한 시내 거리와 뻥뻥 뚫리는 도로 공사장, 친절한 시민의식 등은 박람회 개최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다 ‘청결·질서·친절·봉사’ 등으로 불 붙은 4대 시민운동도 여수시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높이고 있었다. ●유치 노력엔 남녀노소가 없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밑에는 84개 분과위원회가 거미줄처럼 손발을 맞춘다. 여수시민 29만여명 가운데 18만명이 여기에 직능별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박람회가 정부나 행정기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 한마당 축제로 가야 한다는 동기 부여로 효율성이 배가되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내집앞정리분과위원회에서 뛴다. 집앞과 골목길 쓰레기를 틈나는 대로 치운다. 이젠 동네마다 경쟁이 붙었다. 또 택시기사들은 교통분과, 노인들은 충효분과, 아이들은 학교교육분과, 광고업자들은 광고물분과, 조경업자들은 도시가꾸기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철(52·신안교통)씨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세차는 물론 친절한 안내와 말씨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성남(55·여서동) 도시가꾸기 분과위원장은 “우리 회원들은 조경업자들이어서 가로수와 중앙분리대 나무 가지치기와 화단가꾸기 등을 한 달에 서너 번씩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인(51)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단 유치지원과장은 “D-25일부터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유치 활동을 뒷받침하고 분과위원회별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도보다 유명한 홍보관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오동도보다 더 알려졌다. 지난 4월12일 개관 이후 국내·외에서 40여만명이 홍보관을 찾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최춘영(56·사하구 장림동)씨 부부는 “홍보관에서 박람회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와 여수시의 준비상황 등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수는 음식이 정말 맛있고 시민들도 친절한데 교통과 숙박시설이 좀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대학생 양우진(25)씨는 “여수박람회가 이름만 붙은 박람회로 알았으나 홍보관을 보고 세계박람회기구가 인정한 정식 박람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웃었다. 홍보관에서는 전시실과 영상실로 꾸며져 박람회 유치 파급효과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관람객들에게는 볼펜 등 서너 가지 기념품과 함께 홍보자료가 건네진다. 또 홍보관 여직원들이 사진까지 찍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홍보관 책임자인 이상원(48) 민간협력담당은 “관람객들이 오동도를 보러 왔다가 홍보관을 들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홍보관을 찾아와 오동도로 간다.”고 자랑했다. ●막바지 총력전 오현섭 여수시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애미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남미 세계박람회기구 26개국 대표를 초청, 여수 유치를 호소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등 전략지를 골라 총력 외교전으로 공략 중이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투표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국민참가단을 모집한다.300여명 모집에 143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차례에 나눠 프랑스로 가 길거리 응원과 농악놀이, 탈춤 등으로 한국의 한판승을 유도한다. 또 아리랑텔레비전과 영국 BBC방송, 프랑스 르몽드지 등 세계 유수 언론사 등을 초청해 막바지 유치홍보전에 매달린다. 여기에 여수시와 자매결연한 서울시도 오는 10일부터 유치 확정 때까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여수박람회 홍보에 앞장선다. 그러나 유력 경쟁국인 모로코도 만만찮다. 지난 5월 98개이던 회원국이 108개로 늘었고 4개국이 곧 가입한다. 신입 회원국 가운데 6개는 아프리카 대륙이거나 모로코처럼 이슬람 국가다. 한편 여수시는 오는 26일 오후부터 여수시 1청사 앞에 대형 무대를 마련한다.27일 자정을 기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 유치 염원 기도회가 이어진다. 새벽 3시쯤 제142차 총회에서 전자투표가 끝나 유치가 확정되면 여수시내는 온통 시민한마당 축제로 달궈진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일(27일)을 25일 남긴 전남 여수 시민들은 이번엔 “꼭 된다.”며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여수가 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수 1청사와 박람회 홍보관, 여수공항 주변 도로변에 내걸린 4000여개의 박람회 홍보 깃발이 가을햇살을 받아 유치 열기를 담아냈다. 어디가나 깨끗한 시내 거리와 뻥뻥 뚫리는 도로 공사장, 친절한 시민의식 등은 박람회 개최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다 ‘청결·질서·친절·봉사’ 등으로 불 붙은 4대 시민운동도 여수시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높이고 있었다. ●유치 노력엔 남녀노소가 없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밑에는 84개 분과위원회가 거미줄처럼 손발을 맞춘다. 여수시민 29만여명 가운데 18만명이 여기에 직능별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박람회가 정부나 행정기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 한마당 축제로 가야 한다는 동기 부여로 효율성이 배가되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내집앞정리분과위원회에서 뛴다. 집앞과 골목길 쓰레기를 틈나는 대로 치운다. 이젠 동네마다 경쟁이 붙었다. 또 택시기사들은 교통분과, 노인들은 충효분과, 아이들은 학교교육분과, 광고업자들은 광고물분과, 조경업자들은 도시가꾸기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철(52·신안교통)씨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세차는 물론 친절한 안내와 말씨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성남(55·여서동) 도시가꾸기 분과위원장은 “우리 회원들은 조경업자들이어서 가로수와 중앙분리대 나무 가지치기와 화단가꾸기 등을 한 달에 서너 번씩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인(51)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단 유치지원과장은 “D-25일부터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유치 활동을 뒷받침하고 분과위원회별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도보다 유명한 홍보관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오동도보다 더 알려졌다. 지난 4월12일 개관 이후 국내·외에서 40여만명이 홍보관을 찾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최춘영(56·사하구 장림동)씨 부부는 “홍보관에서 박람회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와 여수시의 준비상황 등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수는 음식이 정말 맛있고 시민들도 친절한데 교통과 숙박시설이 좀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대학생 양우진(25)씨는 “여수박람회가 이름만 붙은 박람회로 알았으나 홍보관을 보고 세계박람회기구가 인정한 정식 박람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웃었다. 홍보관에서는 전시실과 영상실로 꾸며져 박람회 유치 파급효과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관람객들에게는 볼펜 등 서너 가지 기념품과 함께 홍보자료가 건네진다. 또 홍보관 여직원들이 사진까지 찍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홍보관 책임자인 이상원(48) 민간협력담당은 “관람객들이 오동도를 보러 왔다가 홍보관을 들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홍보관을 찾아와 오동도로 간다.”고 자랑했다. ●막바지 총력전 오현섭 여수시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애미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남미 세계박람회기구 26개국 대표를 초청, 여수 유치를 호소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등 전략지를 골라 총력 외교전으로 공략 중이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투표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국민참가단을 모집한다.300여명 모집에 143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차례에 나눠 프랑스로 가 길거리 응원과 농악놀이, 탈춤 등으로 한국의 한판승을 유도한다. 또 아리랑텔레비전과 영국 BBC방송, 프랑스 르몽드지 등 세계 유수 언론사 등을 초청해 막바지 유치홍보전에 매달린다. 여기에 여수시와 자매결연한 서울시도 오는 10일부터 유치 확정 때까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여수박람회 홍보에 앞장선다. 그러나 유력 경쟁국인 모로코도 만만찮다. 지난 5월 98개이던 회원국이 108개로 늘었고 4개국이 곧 가입한다. 신입 회원국 가운데 6개는 아프리카 대륙이거나 모로코처럼 이슬람 국가다. 한편 여수시는 오는 26일 오후부터 여수시 1청사 앞에 대형 무대를 마련한다.27일 자정을 기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 유치 염원 기도회가 이어진다. 새벽 3시쯤 제142차 총회에서 전자투표가 끝나 유치가 확정되면 여수시내는 온통 시민한마당 축제로 달궈진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BBK 주가조작 의혹이란

    미 법원의 김경준 전 BBK 대표 송환 승인 결정으로 대선 정국의 앞날에 ‘시한폭탄’이 된 BBK 주가조작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명박 후보는 이 사건 피해자다.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2000년 당시 생소했던 ‘사이버금융’사업에 뛰어든다. 이때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킴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LKe뱅크’라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다. 하지만 BBK가 투자자들에게 위조된 펀드운용 보고서를 전달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금융감독원은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한다. 이후 이 후보는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투자금 30억원도 떼이게 된다. 그러나 김씨는 ‘광은창투’라는 중소금융사를 외국법인 명의로 인수한 후 BBK 등록 취소 바로 전날 대표로 취임해 ‘옵셔널벤처스’라는 업체를 설립한다. 김씨는 외국인 매입설을 퍼트리면서 주가를 조작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되고 해외로 도피하면서 380억원의 회사 자금도 빼돌린 혐의도 받게 된다. 범여권은 김씨와 동업자였던 이 후보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 조작에 관여했거나 최소한 인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사건은 BBK 주가조작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시론] 반값아파트,시범사업은 성공적이었다? /변창흠 세종대 산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시론] 반값아파트,시범사업은 성공적이었다? /변창흠 세종대 산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 등 이른바 ‘반값 아파트’ 시범사업의 저조한 청약 결과를 놓고 책임공방이 뜨겁다. 언론에서는 서둘러 반값 아파트제도 자체의 실패로 규정짓고 있다.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청약 결과로 섣불리 평가하기에 앞서 제도의 실패인지 시범사업의 실패인지부터 우선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범사업은 새로 도입하는 제도나 제품을 홍보하고 실행가능성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다. 그러자면 최소한 두 가지 조건은 갖추어야 한다. 우선 실행이 가능한 제도나 제품의 설계안을 제대로 마련해야 하고, 다음으로 설계안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가 좋은 위치와 자재를 사용해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반값아파트 시범사업은 어느 조건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이 서둘러 시행됐다. 우선,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을 시행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각각의 제도들을 시행하기 위해 제안된 특별법은 여야간의 입장차이로 입법화하지 못한 채 주택법에 단 1개의 근거조항만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분양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반분양주택의 공급기준과 원칙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그 결과 제약은 많은데 분양가는 결코 낮지 않은 기형적인 주택을 공급하고 말았다. 둘째, 시범사업의 입지는 소비자들이 주목을 끌 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수도권 인기지역과 무관한 소규모 택지개발사업지구였고, 국공유지 비율이 낮아 분양가를 낮출 여건도 못 되었다. 모델하우스를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후미진 곳에 어설프게 지은 셈이다. 도심내 국공유지나 송파신도시와 같이 좋은 입지에 저렴하게 공급할 여건을 갖춘 지역을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은 역설적이게도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제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이 왜 도입되었는가,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길 때가 되었다. 청약미달이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면, 공공이 4855대 1의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을 공급했다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있는가? 주택분양시장에서 인기는 미래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뿐이다.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제도 개편이라는 새로운 제도환경에서 여전히 평생에 한두 번 있는 청약기회를 통해 대박을 기대하는 것이 우리내 청약시장의 현실이다. 분양가 인하로 최초 분양자에게 과도한 시세차익을 안겨주는 공공분양주택이 문제라면, 또한 민간임대주택에서 주거불안정에 시달리는 무주택서민들에게 무한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수도 없다면 어렵지만 새로운 대안을 찾아나서야 한다. 바로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은 일반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의 중간영역에 해당하는 새로운 주택개념이다. 자가주택이되 공공성을 갖기에 공공자가주택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주택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보다는 새로운 제도를 가능하게 하는 법률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라도 여야는 국회에 계류 중인 공공자가주택의 건설과 공급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합의 처리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주택은 더 이상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주거의 대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야 한다. 변창흠 세종대 산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인권 팔아먹은 정신병원

    #1 행려자인 황모(55)씨는 2005년 8월 거리에서 쓰러져 있던 중 경찰에 발견돼 경기 파주의 B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병원에서는 황씨를 무려 450일 동안 강제입원시켰다. 보호자가 없을 경우 시·군·구청장의 동의가 있어야 입원이 가능하지만, 병원은 이를 무시하고 황씨를 입원시킨 뒤 국가로부터 제반 비용을 받아냈다.#2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장모(54·여)씨는 지난해 4월 거리에서 신원불상자로 발견돼 경찰에 의해 B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장씨의 남편은 곧 관할 파출소에 실종신고를 냈지만 아내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장씨는 이 병원에 1년 넘게 강제 입원돼 있던 중 지난 6월 남편에게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보호자의 동의없이 행려자 등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켜 장기간 감금하거나 부당하게 의료비를 청구해 최소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부산 A병원과 경기 파주 B병원을 정신보건법 및 형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행려자 등을 불법으로 장기간 입원 및 퇴원심사를 하지 않고 감금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악의적이고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해 고발하게 됐다.”면서 “일부 정신병원 등 시설에서 강제 입원을 시켜놓고 국가로부터 돈을 타내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두 병원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환자들에 대해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법률구조를 요청했다. 또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두 병원의 의료기관 폐쇄 등 행정조치를, 광역자치단체장에겐 병원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해당 지자체장에게 경고조치를 할 것을 각각 권고하기로 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2003년부터 지난 5월까지 B병원은 98명,A병원은 16명 등 환자들의 입원 심사를 누락시켰으며 입원 과정에서도 보호 의무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병원은 지난 3월 현재 257명의 환자를 입원시키는 등 허가 병상수 및 정신과 전문의 대비 정원을 모두 초과했다.B병원은 환자복과 담요, 수건 등 비품 비용이 입원료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2003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소모품비로 5만원씩을 따로 받아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두 병원은 입원 환자들에게 전화통화 횟수를 제한하거나 간병과 세차 등 작업을 시키고 부당하게 격리·강박했으며 과도하게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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