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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온라인쇼핑 227조 ‘클릭’… 직구 절반은 中플랫폼서 구매

    작년 온라인쇼핑 227조 ‘클릭’… 직구 절반은 中플랫폼서 구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강세로 중국으로부터 ‘직구’한 금액은 2배 넘게 늘었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27조 3470억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여행·교통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상품군별 거래액을 살펴보면 여행·교통서비스가 24조 912억원으로 전년보다 44.0% 증가했다. 전체 거래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료품은 29조 8690억원으로 12.1% 늘어났다. 온라인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기프티콘’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이(e)쿠폰서비스는 9조 8820억원으로 34.9% 올랐다. 이 중 77.7%인 7조 6818억원이 모바일로 거래됐다. 전체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167조 8276억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 시장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해외 직구액은 6조 7567억원에 달했다. 2022년보다 26.9%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저가 상품과 패스트패션(SPA)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중국 직구 플랫폼이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중국 직구액은 3조 2873억원으로 2022년 1조 4858억원의 2.2배에 달했다. 전체 직구액의 절반에 가까운 48.7%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미국 직구액도 처음으로 넘겼다. 미국 직구액은 2022년 2조 4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 8574억원으로 7.3% 감소했다. 반면 ‘역직구’로 불리는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 6561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줄었다. 상품군별로는 K뷰티로 인기를 끌던 화장품이 1조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 반도체·對中 훈풍에… 1월 수출 18% 뛰었다

    반도체·對中 훈풍에… 1월 수출 18% 뛰었다

    반도체 7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바닥 딛고 1년 전보다 56% 성장무역 수지 흑자·전체 수출도 호조대중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 1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8.0% 늘며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업황 개선에 힘입어 7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대중국 수출이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된 것이 전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정부는 ▲대중 수출 회복 ▲전체 수출의 플러스 성장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성장 등 ‘4가지 퍼즐’이 모두 맞춰졌다고 보고 올해 역대 최대인 수출 70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 9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설 연휴가 있던 지난해 1월보다 2.5일 많은 것을 고려해도 일평균 수출액이 5.7% 늘었다.특히 반도체 수출은 1분기가 비수기인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 56.2% 증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뚜렷한 회복세를 지속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 반도체 등 15개 주요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이 동시에 증가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자동차 수출도 24.8% 증가했다.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62억 1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1월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부가가치가 높은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이 호조를 보인 선박(76.0%)을 비롯해 컴퓨터(37.2%), 기계(14.5%), 석유제품(11.8%) 등이 모두 전년 같은 달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6.1% 늘어 20여년 만에 미국에 내줬던 한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2개월 만에 되찾았다. 지난해 12월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09억 달러로 미국(113억 달러)보다 적었지만, 1월엔 107억 달러로 미국 수출액(102억 달러)을 넘어섰다. 반도체와 기계, 디스플레이 수출 반등 덕이다. 미국(26.9%)과 일본(10.6%),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5.8%), 유럽연합(EU·5.2%)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543억 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8% 감소했다. 원유(6.0%) 수입은 늘었지만 가스(-41.9%), 석탄(-8.2%)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로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 갔다.
  • “사람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당했다

    “사람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당했다

    진입 당시엔 불길 크지 않았지만패널 옮겨붙은 뒤 순식간에 번져열기로 3층 바닥 붕괴돼 추락한 듯“화재 취약 자재 규제없인 되풀이무리한 진입금지도 매뉴얼 명시를” “사람이 안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공장에 뛰어든 젊은 소방관 2명이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최초 발화 지점과 인명을 찾기 위해 매뉴얼대로 ‘2인 1조’로 진입했지만 튀김기에서 올라온 유증기와 폭발하는 화염 앞에 속수무책으로 고립됐다. 전문가들은 잇단 대형 화재의 중심에 있던 샌드위치 패널의 건축물 사용 금지 또는 대체가 시급하고, 인명이 없다고 판단되면 무리한 진입을 금지하도록 매뉴얼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소방청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경소방서 119구급구조센터 구조대원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다. 이들은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뒤 “건물 안에 구조 대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만 듣고 내부로 진입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건물의 3층 튀김기 부근에서 최초 발화점과 인명 검색을 하던 두 대원은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오후 8시 24분쯤 내부에 고립됐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도착했을 때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업체 관계자 발언이) 계속 번복됐다”면서 “‘다 탈출했다’고 했는데 1명이 나왔고, 안에 5명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원들이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개 영상을 살펴보면 진입 당시만 해도 불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급격히 불이 번져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은 계단실 입구까지 접근했지만 화재 열기로 3층 바닥 면이 붕괴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두 대원은 무너진 공간에서 5m 간격으로 발견됐다. 불이 나도 최소 1시간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는 건물의 내화 구조가 문제란 분석이 나온 까닭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건축법상 한 시간 정도는 불이 나도 버티는 내화 성능이 확보돼야 하는데 진입 30분 만에 고립된 것은 기준에 미흡했던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을 준불연재로 바꿨다고 해도 강한 화재에 노출되면 탈 수밖에 없어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충남 서천시장 화재, 울산 아파트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이 문제였다”면서 “소방 매뉴얼을 고쳐도 같은 문제가 벌어진다. 건축법상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 건축법 개정으로 검증이 강화된 이후 나온 샌드위치 패널은 잘 안 탄다”면서도 “다만 소급 적용은 안 된다”고 밝혔다. 황선우 한국소방통합노조 경기본부위원장은 “내근직 우대 분위기 속에 현장 경험 없는 지휘관들이 무리하게 소방관을 진입시켜 잦은 순직 사고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 尹 “일부 저항에 후퇴 안 돼” 의료개혁 강공

    尹 “일부 저항에 후퇴 안 돼” 의료개혁 강공

    “지금이 의료개혁 추진 골든타임”필수의료에는 ‘10조원+α’ 지원 의대정원 2000명 안팎 늘어날 듯 정부가 벼랑 끝에 선 필수의료를 살리고자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의대생이 장학금과 주거 지원을 받는 대신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한다. 또 의사 면허를 땄더라도 기본적인 임상 수련을 거쳐야 개원할 수 있는 ‘개원 면허제’ 도입도 추진한다. 의대 정원은 2025학년도부터 2000명 안팎 확대가 유력하며, 증원 폭은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8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4대 정책 패키지’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이 의료개혁을 추진할 골든타임”이라며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이 일부 반대나 저항 때문에 후퇴한다면 국가의 본질적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보험 적립금을 활용해 필수의료에 10조원 이상 투입하겠다”며 “의료 남용을 부추기고 시장을 교란하며 건보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비급여와 실손보험제도를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같은 말이 유행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면서 “지방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면 선진국이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의료사고 수사 경험을 소개하면서 의료인 ‘사법리스크’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의료사고 사건을 처리하려고 한 달 동안 다른 일을 못 하고 미제를 수백 건 남기면서 공부했다. 그만큼 어렵고 전문성이 필요한 사건”이라며 “준비도 없이 (검찰, 경찰에서) 의사들을 부르고 압박하면 다 병원을 떠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과 의료진 소송 사건을 언급하며 “많은 소아과 인력이 다른 분야로 넘어갔다”며 “고소·고발이 있다고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당시 업무상과실치사죄로 기소됐던 의료진 7명은 2022년 12월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발표한 ‘4대 정책 패키지’에 대해서는 “무너져 가는 의료 체계를 바로 세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책에는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고, 급속히 팽창한 비급여 진료 시장을 통제해 블랙홀처럼 의사들을 빨아들이는 ‘피안성정’(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 개원가를 조이는 정책이 망라됐다.현실화하면 개원의들의 ‘밥그릇’을 위협할 만한 정책이 다수 포함돼 의대 증원과 맞물려 의사 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오는 4일에는 의료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건강보험 종합계획도 발표한다. 의료사고 공소 제기 제한 추진의료인 책임보험·공제 의무 가입환자단체 “구제 어려워져” 반발 필수의료 수가(의료행위의 대가)는 ‘난이도·위험성·시급성·숙련도·응급 조치나 수술을 위한 의료진 대기 시간’을 따져 지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5대 기준’에 가까운 의료행위를 하는 필수의료 담당 의사에게 상응하는 보상과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의료사고 발생 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에 대해 공소 제기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도 추진한다. 필수 과목 의사들이 의료사고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도록 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모든 의사와 의료기관이 책임보험·공제에 의무 가입해 환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도록 하기로 했다. 다만 중과실 사망 의료사고도 포함할지, 미용·성형 의료사고에도 면죄부를 줄지는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는 “피해자 구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례법 철회를 촉구했다.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도입장학금·수련비 등 풀 패키지 제공대학·지자체·의대생 3자 계약 방식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기 위해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도입한다. 지역 병원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과 수련 비용을 지원하고, 정착 비용과 안정적 일자리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한 뒤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게 하는 제도로, 의료법이 개정돼야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안 지역의사제(의료법 개정안)는 10년간 ‘의무 복무’를 강제했지만, 정부안은 대학·지방자치단체·학생이 3자 계약을 맺어 근로 기간을 정하는 ‘자율 계약형’이다. 의무 복무 형태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위헌 논란을 고려해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료 행위인 비급여 개혁에도 속도를 낸다. ‘피안성정’ 등의 비급여 매출이 폭증하면서 급여 격차에 상실감을 느낀 대학병원 의사들이 피부과 등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서다. 비급여 진료 끼워팔기 금지급여·비급여 섞는 ‘혼합진료’ 중지건보·실손 이중 적용도 개선 추진 처음으로 ‘혼합진료’ 금지 카드도 꺼내 들었다. 혼합진료란 급여와 비급여 의료행위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비급여인 다초점렌즈를 끼워 팔거나, 비급여인 도수 치료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물리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현재 백내장 수술의 100%가 이런 혼합진료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있으며, 독일은 비급여 진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가 의사 증빙 서류를 첨부, 공공보험에 사전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항목에 이중으로 실손보험을 적용하지 않도록 실손보험도 개선한다. 보험이 이중 적용되면 환자 본인부담 비율이 0%에 가깝게 떨어져 의료 남용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혼합진료 금지와 실손보험은 특위에서 논의할 방침인데, 현실화하면 안과와 정형외과의 비급여 매출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비급여 위주로 운영되는 진료과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 방안으로 정부는 ‘미용의료 시술 자격 개선’을 제시했다. 박 차관은 “미국, 영국 등은 의사가 아닌 직종도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부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별도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참고해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들 입장에선 밥그릇을 내주는 셈인데, 비급여 풍선의 바람을 빼 ‘피안성정’ 쏠림을 막아 보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다. ‘개원 면허’ 단계적 도입수련 과정 거쳐야 개원 자격 취득의사 신체·정신 검증 체계도 구축 개원 면허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캐나다는 의대 졸업 후 2년 교육을 거쳐야 의사 면허를 딸 수 있으며, 영국은 의사 면허와 별도로 ‘진료 면허’를 취득해야 진료 현장에 뛰어들 수 있다. 정부는 허술한 의대 인턴 수련 과정을 내실화하고, 수련 과정을 거친 의사에게 개원할 수 있는 면허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주기로 의사의 신체·정신 상태를 검증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의료계 반발… 한계 지적도“증원된 지역 의대가 지역 책임져야”의협 “소통 없이 일방적 발표 유감”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지역·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방향성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정원 대폭 확대를 약속받은 지역 의대가 해당 지역 필수의료도 책임지게 하는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수도권으로 가면 돈을 더 벌 수 있는데 누가 계약을 맺고 지역에서 일하겠는가”라며 “기존 지역의사제보다 느슨한 ‘계약형 지역의사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혼합진료 금지, 개원면허 및 면허갱신제 등이 의료계와 충분한 소통 없이 발표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적용 범위에 사망 사고와 피부·성형 의료 사고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 ‘멸종 위기’ 필수의료 전공의… 10년 동안 610명이 사라졌다

    ‘멸종 위기’ 필수의료 전공의… 10년 동안 610명이 사라졌다

    소청과 전공의 충원율 28% 그쳐연대 세브란스 소청과 지원 0명서울 인구 1000명당 의사 3.47명충남 1.53명·경북 1.39명 등 격차 정부가 1일 공개한 필수·지역의료 강화 ‘4대 정책 패키지’에는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와 같은 의료 난맥상을 뜯어고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료개혁을 이번에는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또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없을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라고 말했다. 수도권 대형 병원 쏠림, 비급여 의료 시장 방치, 필수의료에 종사하던 의사들마저 ‘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피안성정)로 떠나는 엑소더스(대탈출)로 필수·지역의료 생태계는 붕괴되기 직전이다. 중증 응급환자가 필수의료인력·병상 부족 탓에 응급실을 ‘표류’하다 숨져 사회문제로 비화했고, 소아청소년과 등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지역의료기관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지 오래다. 필수의료 과목 중 소아청소년과는 저출산 영향까지 겹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의 ‘과목별 전공의 1~4년차 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4~2023년)간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전공의는 610명 줄었는데 이 중 87.9%(536명)가 소아청소년과에 집중됐다. 2019년만 해도 92%에 이르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2022년 28%로 급감했다. 산부인과는 73%에서 69%, 흉부외과는 63%에서 35%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12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7명을 모집했으나 15명만 지원했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치료할 수 있는데도 필수의료 공백으로 사망한 사람은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강원 49.6명, 경남 47.3명으로 나타났다. 서울(38.6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3.4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7명에 그나마 근접했지만 충남은 1.53명, 경북 1.39명, 전남 1.75명에 그쳤다.
  • “사람이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두 젊은 소방관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속수무책 당했다

    “사람이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두 젊은 소방관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속수무책 당했다

    진입 당시엔 불길 크지 않았지만패널 옮겨붙은 뒤 순식간에 번져열기로 3층 바닥 붕괴돼 추락한듯결국 주검으로… DNA로 신원 확인“화재 취약 자재 규제없인 되풀이무리한 진입금지도 매뉴얼 명시를” “사람이 안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공장에 뛰어든 젊은 소방관 2명이 주검이 돼 돌아왔다. 최초 발화 지점과 인명을 찾기 위해 매뉴얼대로 ‘2인 1조’로 진입했지만 튀김기에서 올라온 유증기와 샌드위치 패널로 둘러싸인 화재 현장에서 폭발한 화염 앞에 속수무책으로 고립됐다. 전문가들은 잇단 대형 화재의 중심에 있던 샌드위치 패널의 건축물 사용 금지 또는 대체가 시급하고, 인명이 없다고 판단되면 무리한 진입을 금지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소방청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경소방서 119구급구조센터 구조대원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다. 이들은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뒤 “건물 안에 공장 관계자 등 구조 대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만 듣고 내부로 진입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건물의 3층 튀김기 부근에서 최초 화점과 인명 검색을 하던 두 대원은 순식간에 화염이 폭발하듯 확산되면서 오후 8시 24분쯤 공장 내부에 고립됐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최초 도착 시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업체 관계자 발언이) 계속 번복됐다”면서 “‘다 탈출했다’고 했는데 업체 관계자 1명이 나왔고, 안에 5명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원들이 직접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내부 진입 당시만 해도 불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얼마 안 돼 급격히 불이 번져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공장 내부 길이는 47m.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연기에 둘러싸인 소방관들은 계단실 입구까지 접근했지만 화재 열기로 3층 바닥 면이 붕괴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두 대원은 무너진 공간에서 5m 간격으로 발견됐다. 먼저 수습된 시신의 신원은 김수광 소방교로 추정됐으나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4인 1조로 함께 들어간 또 다른 두 구조대원은 고온과 연기로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출입구를 찾지 못하다 공장 건물 1층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 불이 나도 최소 1시간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건물의 내화 구조가 문제란 분석이 나온 까닭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건축법상 한 시간 정도는 불이 나도 버티는 내화 성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대원들이 진입 30분 만에 고립된 것은 성능이 기준에 미흡했던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을 준불연재로 바꿨다고 해도 강한 화재에 노출되면 탈 수밖에 없어 근본적인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방청 관계자는 “육가공 공장 안팎에 냉장·냉동 창고가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는데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공장 건물 1개 동은 전소했다.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최근 충남 서천시장 화재, 울산 초고층 아파트 화재도 결국 샌드위치 패널이 문제였다”면서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소방 매뉴얼을 고쳐도 같은 문제가 벌어진다. 복합 패널도 화재에 취약한 만큼 국토교통부가 건축법상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선진국처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 건축법 개정으로 검증이 강화돼 이후 나온 샌드위치 패널은 잘 안 탄다”면서 “다만 소급 적용은 안돼 이전 것을 교체하려면 법령 개정이 아닌 개선 사업을 해야 한다”고 금지에는 선을 그었다. 현장 지휘자가 화재 진화 작전에 있어서 위험한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인명이 없다고 판단되면 불을 끄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도록 매뉴얼에 명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선우 한국소방통합노조 경기본부위원장은 “말은 현장 중심이지만 내근직 우대 분위기 속에 현장 경험 없는 지휘관들이 현장 특수성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소방관을 진입시켜 잦은 순직 사고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휘자의 현장 판단 능력을 상향하는 대책이 필요하고 고립되더라도 최대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극적으로 이뤄지던 소방관들의 생존 유지 훈련도 적극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인명 구조가 필요 없었던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순직한 데 대해 현장 지휘·대응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 지휘관의 지휘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화재방어 검토와 대책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은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화재 진압 상황의 전반적인 위험 판단의 적절성을 소방청과 합동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종로구 “주민 공모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종로구 “주민 공모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서울 종로구가 불법·노후 간판을 아름다운 한글 디자인의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간판으로 개선해 주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대상지는 오는 8일까지 공모한다. 공모 대상은 개별 업소가 아닌 지역이나 건물이다. 소규모 영세업소 등 생계형 간판이 집중된 지역, 유사한 업종이 밀집한 지역, 주요 관광지 중심권역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참여를 원할 경우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위원장 명의로 신청하면 된다. 구비서류 양식은 구청 누리집에서 내려받거나 소재지 관할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대상지 선정은 옥외광고심의위원회 심사와 주민 공람공고 등을 거쳐 이뤄진다. 선정되면 간판 개선 비용으로 업소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가로정비과 광고물관리팀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종로구 관계자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은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민 주도형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지난 2008년 대학로를 시작으로 삼청동길, 세종로, 낙산길, 북촌로, 돈화문로 등 관내 곳곳에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종로52길 일대에 불법 설치됐거나 돌출, 수량 초과 등에 속하는 69개 간판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특히 업소주와 주민으로 구성된 간판개선주민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명회 개최, 업소별 1:1 컨설팅 진행으로 참여자 만족도를 높였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쾌적하고 아름다운 거리환경을 만들고 거리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간판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물리면 ‘쇼크’ 거미·해조류 ‘포식’ 유럽녹색꽃게 등 국내 유입 차단

    물리면 ‘쇼크’ 거미·해조류 ‘포식’ 유럽녹색꽃게 등 국내 유입 차단

    이색 반려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은 외래생물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입주의 생물이 해마다 늘고 있다. 강원도 횡성 저수지에서 식인 물고기 ‘피라냐’가, 서울 중랑천 등에서는 ‘붉은귀 거북’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와 인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외래생물의 등장이 잇따르고 있다. 집 등에서 키우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외래생물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생물다양성법 하위법령을 개정해 오는 8월 17일부터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을 키울 경우 신고를 의무화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일 자연생태계 유출시 생태적, 사회·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유입주의 생물’ 150종에 대한 자료집을 발간해 관세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유입주의 생물은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으나 유입시 생태계 등에 위해를 미칠 수 있는 생물로 선제적 차단 목적이다. 자료집은 지난해 환경부가 신규 지정한 생물로, 국내에서 관리하는 생물은 총 706종으로 늘었다. 국제적으로 생태계 위해성이 확인된 얼룩무늬담치와 토착 해조류 및 이매패류 등을 포식하는 유럽녹색꽃게를 비롯해 사회적·생태적 피해가 보고된 붉은부리베짜는새와 보페미아닭의덩굴 등이다. 영국은 보페미아닭의덩굴 방제비로 연간 6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생태계교란 생물과 유전적·생태적 특성이 유사한 종으로 펌프킨시드블루길과 가는잎돼지풀은 각각 토착종 포식과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검은맘바코브라와 남미검은배너구리거미는 강한 신경독과 쇼크 등을 유발하는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 생물로 분류된다. 유입주의 생물을 수입·반입시 유역(지방)환경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원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최초 수입·반입 전 위해성 평가를 거쳐 승인 여부를 판정해 외래생물에 대한 무분별한 유입을 사전 예방해 나가겠다”며 “허가받지 않은 유입주의 생물을 반입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1명 발견…“사망 상태로 구조”(종합)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1명 발견…“사망 상태로 구조”(종합)

    경북 문경시의 한 공장에서 큰불이 난 가운데 화재 진화와 인명 수색에 나섰던 20~30대 소방관 2명이 고립돼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화재 발생 4시간 만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지난 31일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내 한 육가공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수색차 건물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경북도소방본부 소속 119구조대원 2명 중 1명이 1일 오전 21분 사망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대원들이 도착 직후 최초의 화재발생지점과 인명구조를 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현장에서) 연소가 급격히 확산돼 위험 상황에서 대피하던 중 2명의 대원이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배 서장은 “고립된 구조대원들은 구조 요청을 하지 못했거나 내부에서 확인되지 못한 갇혀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인명 검색을 하는 차원에서 진입했다”고 말했다. 사람을 구하려고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가 갑작스러운 불길 확산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의미다.고립된 2명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의 구조대원들이다. 배 서장은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있는데다 불이 빠르게 전층으로 확대되면서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면서 “화재 후 바닥층이 붕괴돼 구조에 애로를 겪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불은 전날 오후 7시 47분쯤 이곳 공장 4층 규모의 공장 3층에서 발생했다. 사고 접수 10분 만인 7시 57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가 도착했으며 오후 8시 25분 대응 1단계, 오후 8시 49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공장 화재진압 도중 대원 2명이 고립됐다는 남화영 소방청장의 보고를 받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된 소방대원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소방인력 127명과 장비 35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과 함께 대원 구조에 나섰지만 길이가 60m가 넘는 넓은 내부 공장과 복잡한 구조물, 붕귀 위험으로 인해 구조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립된 구조대원들은 불이 난 3층으로 오후 8시 이전에 진입했으나 공장이 넓고 구조물이 복잡해 구조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중인 상황에서 물을 많이 뿌리면 자칫 미끄러지거나 구조물이 붕괴될 우려가 있어서 물을 조금씩만 뿌리며 소방대원들을 찾았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시간이 지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 대기업도 ‘대형 공공 SW사업’ 참여

    대기업도 ‘대형 공공 SW사업’ 참여

    정부가 700억원 이상 대형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 빗장을 대기업에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공공 SW 사업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현행 제도를 11년 만에 개편해 전자정부 세계 1위 위상에 먹칠을 한 지난해 11월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등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행정서비스 국민 신뢰 제고’ 브리핑에서 700억원 이상 대형 사업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에 속하는 대기업 참여를 전면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규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다만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사안이어서 야당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대기업은 국가안보, 신기술 분야 등 예외가 인정된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SW 사업 중 정보화 전략 계획 등 설계·기획 사업은 금액 규모에 상관없이 대기업 참여를 허용한다. 대·중견기업 참여사업 컨소시엄 구성 시 중소기업 참여 지분이 높을수록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현행 제도도 손본다. 지금은 중소기업 참여 지분이 50%가 돼야 만점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40%만 넘어도 된다. 공공 SW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고사를 막기 위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연매출 800억원 이하 중소기업만 참여 가능한 사업의 상한 금액을 현행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올린다. SW 업계는 정부 대책이 근본 해결 방안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이 참여하지 못해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가 일어난 게 아니다”라며 “지난 10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단가 인상률은 10%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5층짜리 건물을 지으라면서 3층짜리 건물 짓는 비용을 주면 당연히 품질은 악화된다. 예산 현실화 등 근본 접근이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과거처럼 ‘하청의 재하청’이 이뤄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문석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대기업이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처럼 재하청은 또 나타날 것”이라며 “갑질을 막을 수 있도록 견제 장치가 잘 작동하는지 (정부가) 감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작년 쪼그라든 ‘수출 효자’ 반도체…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한파

    작년 쪼그라든 ‘수출 효자’ 반도체…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한파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우리나라의 제조업 생산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고물가 영향으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까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며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2.9%, 건설업이 7.7%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광공업은 3.8%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는 1998년 6.5% 낙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어 2001년 15.3% 감소한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1.3%로 1998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업황의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 추세는 뚜렷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1분기 -33.8%, 2분기 -18.6% 이후 3분기에 +4.7%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4분기 생산은 35.6%로 잠정 집계돼 U자 흐름을 나타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국민의 지갑은 꽉 닫혔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가 0.2% 늘었지만 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1.8%, 의류 등 준내구재에서 2.6%씩 줄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소매판매 감소율은 2003년 -3.2% 이후 20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줄어든 것으로 볼 때 소비의 패턴이 재화에서 서비스업 쪽으로 옮겨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 부진도 내수 침체를 가속화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7.2%, 운송장비 -0.4%를 기록해 전년보다 5.5% 줄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온기가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 대표거리로… 지역경제 활력 되찾겠다”[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 대표거리로… 지역경제 활력 되찾겠다”[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 거리로 조성하는 ‘송파 애비뉴’ 사업을 올해 본격화합니다. 이를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는 65만 4166명이다. 서울시 자치구 중 압도적인 1위다. 충남 천안시(65만명), 전북 전주시(64만명) 등 충청과 호남의 대표 도시 인구에 맞먹는다. 도시가 품은 질적 역량도 선두권이다. 올림픽과 프로야구의 본산이자 농수산물 유통의 중심지, 그리고 동남권 신성장동력이 있는 대표적인 자족 도시다. 민선 8기 송파구를 이끄는 서강석 구청장은 올해 송파의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잠실역부터 경기 성남 초입까지 이어진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 거리’로 만드는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통해서다. 서 구청장은 지난 29일 서울신문과 만나 “궁극적으로는 송파뿐 아니라 서울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8기가 시작된 지 1년 6개월 정도 지났다. 지난해에는 현장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는데. “2023년은 민선 8기 비전인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 송파’를 목표로 일하는 기반을 마련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사례는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과 혐오·비방·모욕 문구의 정당현수막 금지 조례 제정 및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 운영을 들 수 있다. 모두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마을버스 3개 노선 개통과 노선 개편 ▲풍납동 삼표레미콘 이전 확정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불법 관행이 담긴 공무원 단체협약의 시정 명령을 이끌어 냈다. 이는 구민에게 신뢰받는 행정과 섬김행정을 지속할 힘이 됐다.”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도 올해 본격화되는데.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 거리로 만드는 사업이다. 그래서 ‘송파 애비뉴 조성사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송파대로는 잠실역부터 성남 초입까지 이어진 10차선 도로로 ‘송파의 얼굴’이다. 롯데타워, 가락시장, 법조타운 등 명소와 주요 시설이 있어 세종로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녔다. 그러나 지난 35년간 발전에서 소외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앞으로 송파대로는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6.2㎞ 구간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한 뒤 25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구 신년인사회에서 화상으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석촌역 사거리도 고밀계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드는 구체적인 복안은. “송파대로를 양쪽 도로의 다이어트를 통해 8차선으로 줄이고 보도를 넓게 해 단절된 완충녹지를 재조성한다. 석촌호수부터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1.6㎞ 구간이 대상이다. 기존 가로수는 그대로 둔 채 2개 차선을 줄인 공간에 벚꽃길을 조성하는 개념이다. 석촌호수를 찾은 이들이 벚꽃길을 걷다가 가락시장에 들러 점심 저녁을 먹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 관련 용역 결과 차선 축소에 따른 교통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석촌호수 남단 도로도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고 해당 공간에 벚꽃공원과 가로주차장을 만들어 송리단길의 상권을 보다 활성화하겠다. 벚꽃축제 때 230만명이 방문하는데 이들이 먹고 즐기고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 말쯤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도록 하겠다.”송파 애비뉴 사업석촌호수~가락시장 벚꽃길 꾸며산책 시민들 가락시장 점심 유도송리단길 상권·지역 경제 활성화재건축 재개발 현황관내의 50개 아파트 단지 재건축풍납동 ‘조망가로 특화’ 규제 완화약 1000가구 규모 모아타운 조성누구나 문화예술 향유구민회관서 월 1회 무료 문예공연구민 문화예술관광 만족도 97.5%청년예술인 자립 환경 만들 계획-올림픽훼밀리, 올림픽기자선수촌, 아시아선수촌 등 ‘올림픽 3대장’ 아파트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했는데 재건축·재개발 추진 상황은. “송파구엔 40년이 다 된 노후 공동주택이 많아 정비사업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 이에 우리 구만의 정비사업 지원책을 펼쳐 재개발·재건축을 신속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올림픽 3대장이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50개 단지의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또한 서울시 모아타운 공모에 풍납동과 거여동 일대 2곳이 선정됐다. 시는 풍납동에 적용되는 조망가로특화 경관지구 건축 규제 완화도 추진 중이다. 이에 풍납1동에 지상 20층 약 1000가구 규모의 모아타운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앞으로도 시와 협력을 강화하고 주민 소통을 확대해 재건축·재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 -구립송파극단을 창단하는 등 평소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평소 ‘좋은 리더는 반드시 문학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인과 소설가로 활동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그간 구립극단 창단 외에도 월 1회 구민회관에서 무료 문화예술공연을 제공하고 석촌호수 벚꽃축제 등을 개최하는 등 구민 누구나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구민여론조사에서 문화예술관광 분야의 만족도가 97.5%로 가장 높았다. 올해는 석촌호수 아트갤러리 완공, 구민회관의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등 문화 공간을 확대하고 청년예술인 자립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와 관련해서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치제안서를 작성 중이다. 상반기에는 논의가 본격화되길 기대한다.” -올해의 구정 철학과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민선 8기 3년 차로 구민들에게 약속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고 성과를 거둬야 하는 시기이다. 6대 핵심전략인 ▲살기 편한 도시 ▲풍요로운 도시 ▲안전한 도시 ▲포용의 도시 ▲문화체육의 도시 ▲교육창달의 도시를 중심으로 100대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2000여 송파 공직자들과 함께 ‘창의, 혁신, 공정’의 핵심 가치로 섬김 행정을 실천해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 송파’를 만들겠다. 66만 구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 법 적용 나흘 만에 근로자 사망…‘50인 미만’ 중처법 적용 첫 사례

    법 적용 나흘 만에 근로자 사망…‘50인 미만’ 중처법 적용 첫 사례

    부산 기장에 있는 폐알루미늄 수거·처리업체에서 30대 근로자가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지난 27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확대 시행된 이후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기장에 위치한 폐알루미늄 수거·처리업체에서 집게차로 폐기물 하역 작업을 하던 A(37)씨가 집게차 마스트와 화물 적재함 사이에 끼여 숨졌다. 고용부는 사고 내용을 확인한 뒤 작업을 중지시키고 사고 원인과 중처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사업장은 상시근로자가 10인으로 중처법이 적용된다. 중처법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2022년 1월 27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에 적용된 후 5~49인 사업장은 유예기간 2년을 거쳐 지난 27일 시행됐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부산을 방문해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이 장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법 확대 적용으로 인한 현장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50인 미만 기업에서 사전에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유예 적용이 무산됨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 83만 7000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자체 진단하는 ‘산업안전 대진단’에 나섰다.
  • 말만 대통령 직속… 대통령 주재 회의 7년간 ‘0번’

    말만 대통령 직속… 대통령 주재 회의 7년간 ‘0번’

    역대 정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방치되다시피 한 조직이었다. 위원장인 대통령들마저 가뭄에 콩 나듯 회의를 주재했다. 저출산위가 명실상부한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게 하려면 대통령이 좀더 의욕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저출산위 회의를 열었다. 2015년 이후 7년 만이었다. 하지만 이후 1년 가까이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5년간 저출산위 회의를 주재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7년 12월 새로운 위원 위촉식을 겸한 간담회에 참석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 때 만든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도 저출산위가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권 3년 차에 들어서야 2015년 2월과 12월 연달아 회의를 열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월 퇴임 직전에 첫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이 무관심하니 위원회도 활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저출산위 운영위원회가 개최된 건 15번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18번, 현 정부 들어선 9번 열렸다. 31일 저출산위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관계부처의 차관이 위원으로 참여해 인구정책 안건을 협의하는 자리다. 부처가 머리를 자주 맞댈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열렸다. 저출산위 민간위원인 석재은 한림대 교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대통령이 잘 챙기면 힘을 받고 안 챙기면 힘을 안 받는 구조”라며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고 ‘부처에서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정확히 보내야 정부 부처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위원은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무게감 있게 전달돼야 저출산위는 물론 다른 부처들도 따르고자 노력하게 된다”며 “저출산위 실무진만 무게를 짊어져선 안 된다. 대통령이 나눠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식물조직’ 저출산委… 3개의 벽 깨야 산다

    ‘식물조직’ 저출산委… 3개의 벽 깨야 산다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인 저출산 대책 총괄 기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가 수술대에 올랐다. 대통령실이 성과를 내지 못한 김영미 부위원장 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벼르고 있지만 관련 부처와 전문가들은 “간판 교체가 아닌 재건축 수준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편성권·정책결정권·상설 조직이 없는 ‘3무(無) 저출산위’의 구조적 난맥상을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중세 유럽 흑사병’에 비견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는 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에 따라 저출산위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부총리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위원으로 들어가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이 포진한다. 부위원장(장관급)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구성만 봐선 명실상부한 총괄기구다. 그러나 실상을 뜯어보면 예산편성권, 정책결정권, 상설 조직이 없는 ‘식물 위원회’다. 저출산위 민간위원인 석재은 한림대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여유가 있으니 유보통합(영유아교육·보육 통합)이 되면 보육 예산(10조원)을 육아휴직 급여와 아동수당 지원에 쓰자고 저출산위가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나 힘을 받지 못했다”며 “정책을 추진하려면 기재부를 설득해야 하고 다른 부처 조율도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지닌 부위원장이 오더라도 현재 시스템으론 역부족이란 얘기다. 저출산위가 꺼내 들었던 ‘육아휴직 급여 월 150만원→200만원 상향’은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가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출산 가구에 초저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 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 또한 저출산위가 수차례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정부가 뒤늦게 수용했다. 저출산위 파견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특정 정책 예산을 새로 편성해 달라거나 더 늘려 달라는 식으로 저출산위가 예산편성 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저출산위 민간위원은 “저출산위는 부처와 협조해 특단의 저출산 대책을 만들려 했지만 부처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늘 머뭇거렸다”며 “저출산위가 일을 안 했다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의사결정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범부처 협의체인 저출산위가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정책을 큰 틀에서 내놓으면 부처들이 세부 내용을 만들어 가는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져야 효율적인데, 지금까진 부처에서 정책을 내면 저출산위 민간위원들이 취합하고 심의하는 ‘보텀업’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석 교수는 “각 부처에 저출산 대책을 내달라고 하면 본인들이 하던 업무를 정리해 제출했다. 거기서 효과적인 정책을 발라내는 일을 저출산위가 1년간 해 왔다”고 말했다. 파견 공무원으로만 이뤄진 사무기구로는 초저출산, 초고령화 대응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위 사무국에는 직원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각 부처가 파견한 국·과장급이다. 이마저 1년~1년 반 정도 지나면 원래 부처로 돌아간다.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쌓일 수 없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인사 고충’이 있거나 쉬고 싶다거나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서울 근무를 희망하는 등 개인적 사유로 저출산위에 가려는 공무원을 파견 보내고 있다”며 “소위 ‘에이스’는 보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회 파견 기간이 일종의 ‘요양 기간’이 된 셈이다. 지난해까진 사무기구 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조차 없었다. 지난해 12월에야 사무기구에 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왔던 것이다. 정원도 현 정부 들어 29명에서 2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저출산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정부 위원회들을 정비하며 사무국 정원을 줄였다”면서 “인원이 부족해 서울시와 경기도 등에서도 파견받아 30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심지어 자체 예산은 ‘0원’이다. 저출산위 사무기구 운영 예산마저 복지부 예산에 포함돼 있다. 운영비로 2022년 42억원, 2023년 55억원, 올해 105억원이 책정됐다. 예산이 갑자기 2배로 뛴 것은 ‘인구정책평가센터’가 신설되고 홍보비가 증액돼서다. ‘태생적 한계’가 있으니 아예 ‘인구부’를 새로 만들거나 예산권을 쥔 기재부나 주무 부처인 복지부에 컨트롤타워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총선 공약으로 인구부 신설을 내놓기도 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은 앞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부처를 만들면 제대로 일하는 데 또 10년이 걸린다. 기재부든 복지부든 정책을 총괄할 부처를 정해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저출산위란 건물을 허물기보다 구조적 문제를 뜯어고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애초 부처 칸막이를 넘는 컨트롤타워가 되라고 세운 조직이다. 저출산 문제가 이렇게 급박한데 컨트롤타워를 기재부, 복지부로 옮기거나 ‘인구부’를 신설하면 정책에 공백이 생기고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저출산위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위 사무국이 한때 복지부 산하에 있었다. 인구부나 특정 부처에 기능을 몰아줘선 부처별 저출산 정책을 조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출산위의 또 다른 민간위원은 “언론 보도대로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 부위원장으로 온다 해도 태생적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간판을 바꾸고 조직을 허물 생각을 할 게 아니라 구조적 난맥상을 극복하는 근본적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만 한 정부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이론적 맥락을 세우는 것은 학계 출신 부위원장이 잘할 수 있지만 저출산 해결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국민이 주목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선 정치적 인지도가 있거나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 부위원장으로 오는 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사고] 120년 최고의 순간 함께할 열정의 경력기자 모십니다

    120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미디어 서울신문이 취재 부문 경력기자를 공개 채용합니다. 서울신문은 알찬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언론의 구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서울신문과 함께 품격 있는 미디어의 창조에 동참할 유능한 인재들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모집 부문 및 인원 취재기자 - 정치/사회/ 경제(세종부처)/산업/의학 등 ○명 - 일간지, 방송·통신사 등 취재 경력 5년 이상 ■지원서 접수: 2월 6일(화) 오전 10시~15일(목) 오후 5시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문의: 서울신문 인사팀(02-2000-9061~3, insa@seoul.co.kr)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노후계획도시 정비 2배로 늘린다… 분당 아파트 최고 30층 재건축

    노후계획도시 정비 2배로 늘린다… 분당 아파트 최고 30층 재건축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아파트 용적률을 높이고 안전진단이 면제되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적용 대상이 전국 51곳에서 108곳으로 늘어난다. 서울 가양, 고양 행신, 용인 수지 등이 새로 포함됐다. 특별법 대상 단지는 용적률을 법정 상한의 1.5배까지 올릴 수 있다.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의 평균 용적률은 300% 안팎으로 늘어나게 돼 현재 용적률 184%인 분당 아파트는 18층에서 30층으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2개 이상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하고 공공기여를 하면 안전진단도 면제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특별법은 오는 4월 27일 시행된다.특별법 적용 대상은 택지조성사업이 끝나고 20년 이상 지난 100만㎡ 이상 택지다. 시행령은 연접·인접한 택지, 구도심, 유휴부지 합산이 100만㎡를 넘어도 노후계획도시로 인정하기로 했다. 특별법 대상 지역은 애초 1기 신도시 등 전국 51곳이었지만 108곳으로 늘었다. 서울 9곳, 경기 30곳, 대전 6곳, 광주 6곳, 부산·인천 5곳 등이다. 적용 주택 수는 103만 가구에서 215만 가구로 확대됐다. 서울 가양과 용인 수지는 구도심을 포함한 택지 면적이 100만㎡를 넘어 대상에 들어갔다. 안산 반월, 경남 창원 등 4곳은 국가산단 배후 주거단지, 고양 행신은 공공주택사업을 근거로 추가됐다. 다만 108곳은 특별법 적용 대상 지역일 뿐 실제 정비사업 착수 여부는 주민 의견과 사업성,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다.특별정비구역 유형은 ▲주거단지 정비형 ▲중심지구 정비형 ▲시설 정비형 ▲이주대책 지원형 등 4가지로 구체화했다.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가장 먼저 재건축이 이뤄지고 각종 예산과 행정 지원도 받는다. 국토부는 주민 참여도와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등을 기준으로 배점과 평가 절차를 마련해 선도지구의 세부 기준을 5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선도지구는 1기 신도시에서 각 1곳 이상씩 11~12월쯤 지정된다. 특별법을 적용받으면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주거지역 200~300%, 준주거지역 500%인 용적률 법정 상한이 1.5배까지 늘어나 특별법 대상 단지에서 주거지역은 최대 450%, 준주거지역은 750%까지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 원칙적으로 준주거지역 주상복합건물은 최대 75층까지 지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 부족과 일조권 침해 등의 문제로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건폐율은 상한선인 70%까지 허용하고 건축물 동 간 간격은 건물 높이의 80%에서 50%로 규정이 완화된다. 안전진단은 통합 재건축을 하면서 조례로 정한 비율 이상 공공기여를 하면 면제된다. 그 외에는 지자체장이 5% 포인트 범위에서 안전진단 평가항목별 비중을 조정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 56조 작년 역대 최대 세수펑크… ‘주범’ 법인세만 25조 빠졌다

    56조 작년 역대 최대 세수펑크… ‘주범’ 법인세만 25조 빠졌다

    지난해 국세 수입이 목표보다 56조 4000억원 덜 걷혀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펑크’가 났다. 2021~2022년에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도 부동산 호황과 빠른 경기 회복세로 2년 연속 50조~60조원의 ‘초과 세수’가 걷히더니 지난해에는 반대 방향으로 세수 실적이 널뛰기한 것이다. 특히 세수 결손의 절반에 가까운 43%를 법인세 감소분이 차지했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2023년 국세 수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세수는 344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세입 예산 400조 5000억원보다 56조 4000억원 부족한 액수다. 오차율은 14.1%다. 정부는 지난해 세수가 갈수록 악화하자 9월 초 재추계를 통해 세수 전망을 341조 4000억원으로 59조 1000억원 낮춰 잡았는데, 연말에 경기가 반등하면서 재추계 전망보다는 2조 7000억원 더 걷혔다. 세수 펑크의 ‘주범’은 법인세다. 법인세는 목표로 한 105조에서 24조 6000억원(23.4%) 모자란 80조 4000억원 걷히는 데 그쳤다. 법인세 부족분은 세수 전체 감소분의 43.6%에 달했다. 기재부는 “2022년 4분기부터 본격화한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 영업이익은 2022년 상반기 63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8조 8000억원으로 70.4% 급감했다. 다른 세목들도 부진했다. 소득세는 목표치 대비 16조원 덜 걷혔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양도소득세수는 전년 대비 14조 7000억원 줄었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지난해 유류세 인하(휘발유 25%, 경유 37%)의 영향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종합부동산세는 공시지가 하락, 세율 인하 등으로 1년 전보다 2조 2000억원 덜 걷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정부의 감세 드라이브로 일각에선 2년 연속 세수 펑크 우려도 나오지만 정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외려 올해 세입 예산을 지난해보다 23조 2000억원 늘어난 367조 3000억원으로 예측했다. 다만 기업의 경영 악화로 올해 법인세는 지난해보다 2조 7000억원 줄어든 77조 7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감세정책에 따른 세수 감소 영향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대주주 주식 양도세 완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등 감세정책 가운데 올해 세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항목은 없다”고 못박았다.
  • “사람 살리려다”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1명 숨진 채 발견… 尹 “장비 총동원해 구조하라”(종합)

    “사람 살리려다”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1명 숨진 채 발견… 尹 “장비 총동원해 구조하라”(종합)

    경북 문경시의 한 공장에서 큰불이 난 가운데 화재 진화와 인명 수색에 나섰던 20~30대 소방관 2명이 고립돼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화재 발생 4시간 만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은 소방관 1명도 찾고 있지만 착용한 공기호흡기가 버틸 수 있는 ‘골든 타임’(30분)이 이미 많이 지난 상황이라 소방당국은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31일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내 한 육가공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수색차 건물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경북도소방본부 소속 119구조대원 2명 중 1명이 1일 오전 21분 사망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대원들이 도착 직후 최초의 화재발생지점과 인명구조를 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현장에서) 연소가 급격히 확산돼 위험 상황에서 대피하던 중 2명의 대원이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배 서장은 “고립된 구조대원들은 구조 요청을 하지 못했거나 내부에서 확인되지 못한 갇혀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인명 검색을 하는 차원에서 진입했다”고 말했다. 혹시 내부에 있을 사람을 구하고자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가 갑작스러운 불길 확산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의미다. 고립된 2명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36세, 28세 남성 구조대원들이다.배 서장은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있는데다 불이 빠르게 전층으로 확대되면서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면서 “화재 후 바닥층이 붕괴돼 구조에 애로를 겪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불은 전날 오후 7시 47분쯤 이곳 공장 4층 규모의 공장 3층에서 발생했다. 사고 접수 10분 만인 7시 57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가 도착했으며 오후 8시 25분 대응 1단계, 오후 8시 49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공장 화재진압 도중 대원 2명이 고립됐다는 남화영 소방청장의 보고를 받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된 소방대원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화재 발생 3시간 동안 소방인력 127명과 장비 35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과 함께 대원 구조에 나섰지만 길이가 60m가 넘는 넓은 내부 공장과 복잡한 구조물, 붕귀 위험으로 인해 구조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립된 구조대원들은 불이 난 3층으로 오후 8시 이전에 진입했으나 공장이 넓고 구조물이 복잡해 구조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중인 상황에서 물을 많이 뿌리면 자칫 미끄러지거나 구조물이 붕괴될 우려가 있어서 물을 조금씩만 뿌리며 소방대원들을 찾았다”고 전했다. 소방관들은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시간이 지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건물에 소방관 1명이 남아 있으나 화재가 90% 가까이 진화됐음에도 건물이 여전히 붕괴 가능성이 높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화재로 고립된 소방대원들 외에도 공장 관계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앞서 소방대원 고립 소식을 보고받은 남화영 소방청장은 즉각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남 청장은 “건물 내 진입 전 반드시 건물 붕괴 가능성 등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 안전을 확인 후 진입해야 한다”면서 “현장 지휘관은 반드시 2인 1조 이상 활동을 확인하고, 건물 내 위험성을 판단해 인명수색을 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소방대원 고립 상황과 관련,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고립된 구조대원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한 총리는 특히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 활동 중인 대원 등 소방 공무원의 안전에도 주의하라”면서 “현장 통제와 주민 대피 안내 등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고립 소방관들의 구조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 지금까지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기 위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 7대도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부산서 30대 근로자 ‘끼임사고’로 사망…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후 처음(종합)

    부산서 30대 근로자 ‘끼임사고’로 사망…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후 처음(종합)

    부산 기장에 있는 폐알루미늄 수거·처리업체에서 30대 근로자가 작업 중 끼임사고로 숨졌다. 지난 27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확대 시행된 후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기장에 위치한 폐알루미늄 수거·처리업체에서 집게차로 폐기물 하역작업을 하던 A씨(37)씨가 집게차 마스트와 화물 적재함 사이에 끼여 숨졌다. 고용부는 사고 내용을 확인한 후 작업을 중지시키고 사고 원인과 중처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사업장은 상시근로자가 10인으로 중처법이 적용된다. 중처법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2022년 1월 27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에 적용된 후 5∼49인 사업장은 유예기간 2년을 거쳐 지난 27일 시행됐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 장관은 “현장 자체가 협소하고 위험해 보이는데도 위험에 대한 안전보건조치는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재래형 사고로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법 확대 적용으로 인한 현장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50인 미만 기업에서 사전에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유예 적용이 무산됨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 83만 7000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자체 진단하는 ‘산업안전 대진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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