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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내년 공공와이파이 예산 전액 삭감… 지자체들 재고 촉구

    정부 내년 공공와이파이 예산 전액 삭감… 지자체들 재고 촉구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공공장소 무료 와이파이 구축 사업비가 전액 삭감돼 지자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을 지자체로 이전한다는 방침이지만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노후 장비 교체가 시급하다며 예산 지원을 요구해 기획재정부 입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에 버스터미널, 역, 도서관, 주민센터 등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대 구축 사업’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128억 2100만원에서 올해 3억 96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가 내년엔 이마저 삭감됐다. 과기정통부는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이 96% 추진된 만큼 지자체로 이전해 유지·관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교부금 삭감, 세수 부족 등으로 재정 형편이 어려워진 지자체들은 정부 방침에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공공장소 무료 와이파이 구축 사업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통신비 절감 효과가 크고 노후 장비 교체가 시급한 만큼 예산을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공와이파이 사업 만족도는 통신비 절감 항목에서 5점 만점 중 4.26점, 이용 편리성 4.16점, 전반적 만족도 3.98점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2012~2017년에 설치돼 내구연한이 도래하는 공공와이파이가 전국 17개 시도에 1만 4758개에 달해 반드시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체 대상은 경기도가 1736개로 가장 많고 서울 1704개, 부산 1241개, 경북 1116개, 전남 1091개 등의 순이다. 대구 907개, 강원 903개, 전북 858개, 경남 763개, 광주 700개, 제주 664개, 충남 612개, 인천 603개, 충북 603개, 울산 588개, 대전 476개, 세종 143개 등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하려면 1곳에 300만~400만원(광케이블, 장비, 인건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자체가 이를 떠맡을 경우 예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연간 3만 3000원의 이용료는 시군에서 부담하는 만큼 설치비와 노후 장비 교체 예산은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대전 유성을) 의원은 “중앙정부의 책무를 재정 여력이 천차만별인 지자체들에 떠넘기면 디지털 격차가 계층 간은 물론 지역 간 격차로 더 확대되기 때문에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혼밥은 일상, 회식은 옛말… ‘개인’만 남은 공직사회 [관가 블로그]

    “요즘에는 후배한테 밥 먹자고 못 해요. 괜히 ‘모시는 날 다시 하자는 거 아니야?’라는 말 나오면 어떡해요. 마음 편하게 ‘혼밥’하는 게 낫습니다.”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 요즘 세종 관가에선 ‘MZ 후배’ 눈치를 살피느라 힘들다는 관리자급들의 하소연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퇴근 후 단체 회식 문화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점심 식사도 뿔뿔이 흩어져 해결하는 등 공직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화하고 삭막해졌다는 푸념입니다.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 A씨는 22일 “과거에는 팀원들이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을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퇴근 후에는 동호회 활동도 함께 했다”면서 “그런데 요즘에는 MZ 후배들이 많아지며 이런 문화가 통째로 사라졌다. 세종 생활이 재미없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MZ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입사 2년 차인 B씨는 “밥 먹을 때만큼은 혼자 먹는 게 편하다. 업무 얘기에서 벗어나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배를 채우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했습니다. 또 “굳이 팀이 함께 먹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문화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도 합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국·과장급에게 밥을 사는 ‘모시는 날’ 관행은 최근 몇 년 새 중앙부처에선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직원들이 간부들과 돌아가면서 점심을 먹는 문화로 선후배 사이 접점을 만들려는 취지였지만, 하급 공무원들이 사비를 걷어 상급자 식사 비용을 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습니다. 돈을 쓰지 않더라도 밥을 함께 먹는 것 자체가 업무의 연장이 된다며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컸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모시는 날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개인주의화된 공직 사회 속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공무원들의 고충에도 귀기울일 만합니다. 이들의 하소연은 단순히 후배 직원들이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는 투정에 그치는 것만은 아닙니다.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 C씨는 “일반적인 서류 작업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팀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단체 활동이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다”면서 “하지만 팀장급 위치에 있으면서 팀원들을 한자리에 다 모이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C씨는 “얼마 전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다가 후배 직원과 마주칠까 봐 눈을 피했다. 약속이 없는데도 같은 공간에서 각자 따로 밥을 먹는 게 어색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재 유치” “역량 개발”… ‘일·학습 병행제’ 中企도, 청년도 키웠다

    “인재 유치” “역량 개발”… ‘일·학습 병행제’ 中企도, 청년도 키웠다

    청년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는 ‘미스매치’ 현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학습 병행제가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시작된 일·학습 병행제는 독일과 스위스의 ‘일터 기반 학습’을 한국화한 현장 맞춤 훈련이다. 참여자는 기업에 선(先)채용된 후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직업훈련을 받는다. 기업은 필요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구직자는 전문직으로 활동하거나 도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22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일·학습 병행제는 1년 미만 재직자(공동 훈련센터)와 고교 단계(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전문대 학위 취득 과정(P-Tech)이 운영되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 누적 참여 기업(학습 기업) 2만 1000여개, 참여자(학습 근로자) 15만 5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업계고 학생 취업률은 61.5%로 미참여 학생 취업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부품 제조 중소기업 대현하이텍은 충북 충주에 있어서 청년 채용이 쉽지 않아 2015년부터 사업에 참여했다. 그동안 3개 유형을 통해 기계요소 설계와 CNC 밀링 가공 등 기계 분야의 학습 근로자 29명을 양성했다. 전 직원(68명)의 42.6%를 차지한다. 특히 학습 근로자를 대상으로 훈련 수요를 파악해 적성에 맞는 직무를 배정하고 고교 단계 참여자에게는 P-Tech 과정과 연계한 경력 개발을 지원했다. 또 과정 수료 시 장학금 지급과 유연 근무제를 활용한 근무시간 조정을 통해 근속률도 높였다. 일·학습 병행 전인 2014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49% 상승했고 퇴사율은 38%에서 11%로 낮아졌다. 대현하이텍은 지난 1일 ‘2024 일·학습 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학습 기업 대상을 받았다. 공공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기업 씨케이인포는 2019년부터 재직자 유형의 소프트웨어(SW) 개발, 고숙련 마이스터 유형의 정보기술(IT) 프로젝트 관리 분야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이사가 4년간 기업 현장 교사로 나서 체계화한 결과 23명의 학습 근로자를 배출했다. 최종 단계인 학습 근로자의 국가 자격 외부 평가 합격을 위해 자체 문제은행과 기출문제를 제공하고 합격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 등을 통해 6명이 합격했다. 씨케이인포는 SW 개발 엔지니어 확보를 계기로 이력 관리 시스템 유지·보수이던 사업 영역을 건축 서비스 산업 정보체계 유지·보수와 공공서비스 맞춤 안내까지 확대했다.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일·학습 병행제는 기업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구축해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열악한 환경을 고려할 때 학습 기업·근로자의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연두색 번호판 달자 고가 법인차 등록 ‘뚝’… 사적 사용 ‘자율규제’ 선도자 [폴리시 메이커]

    연두색 번호판 달자 고가 법인차 등록 ‘뚝’… 사적 사용 ‘자율규제’ 선도자 [폴리시 메이커]

    “법인 승용차의 사적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일반 번호판과 구분되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도록 하자 올해 들어 고가 법인차 등록 대수가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달까지 법인차 1만 7000여대가 연두색 번호판을 달았습니다.” 임월시(46·행시 47회)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보험과장은 22일 ‘연두색 번호판’ 도입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가 법인차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법인 승용차의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의무화됐다. ‘공공·민간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원 이상의 업무용 승용차’가 대상이다. 임 과장은 “별도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해 법인차의 사적 사용을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다”고 도입 배경을 전했다. 법인 승용차의 연두색 번호판 부착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올해 등록 대수, 작년보다 1만대 감소 효과는 확실했다. 고가 법인차 등록 대수가 급감했다. 올해 1~7월 8000만원 이상 법인차 등록 대수는 2만 7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7906대)보다 1만대 넘게 감소했다. 특히 고급 스포츠카와 럭셔리카 브랜드의 법인차 등록이 현저히 줄었다. 포르쉐는 1년 전보다 47%나 급감했다. ●8000만원 이상 업무용 대상 ‘고가’ 차량 기준을 정하는 일이 가장 고민스러웠다. 임 과장은 “사회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었다”면서 “중저가 차량은 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8000만원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8000만원은 국민이 통상 ‘고급차’로 인식하는 대형차(자동차관리법상 배기량 2000㏄ 이상)의 평균 가격이다. 최근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으려고 다운계약서를 작성한다는 의혹도 나온다. 임 과장은 “연두색 번호판은 개인용과 법인용을 구분하는 용도로 법인차의 사적 사용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자율규제’”라면서 “향후 법인차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다양한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초등생보다 못 알아듣네”… 공직사회도 직장 내 괴롭힘 만연

    “초등생보다 못 알아듣네”… 공직사회도 직장 내 괴롭힘 만연

    작년 징계 공무원 30% 늘어나국가공무원법 우선 적용 받아보호받을 명시적 규정은 없어견책 최다… 2차 가해 양산 우려 “경직된 조직 유연하게 운용해야” “저흰 다 인간이지 않나요.”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직장 내 괴롭힘’이 공직사회에도 만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MZ세대 공무원들의 공직 엑소더스(대탈출)와 맞물려 ‘관행’이란 이름으로 이어지는 직장 내 괴롭힘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월한 지위 등을 이용해 제3자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지난해 144명으로 2022년(111명)보다 29.7% 증가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58명에서 85명으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53명에서 59명으로 늘었다. 경제부처 A사무관은 “업무시간에 잔심부름시키고 ‘초등학생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같은 모멸감을 주는 발언은 일상”이라며 “후배들을 가려서 신고·퇴사할 것 같은 MZ에겐 친절하게 대하고 속으로 삼키거나 퇴사를 결심하기 힘들 것처럼 보이는 후배한텐 폭언을 한다”고 전했다. B사무관은 “국장의 폭언을 듣는 과장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하지만 윗선에는 유능한 국장으로 알려져 참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제 삼지 못할 정도로만 괴롭히는 ‘애매한 괴롭힘’도 있다. 사회부처 C공무원은 “차라리 욕을 하면 좋겠는데 ‘전부 내게 맞추라’며 감정 실린 과도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사사건건 정색을 하는데 신고하기도 애매해 최악”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3월 충북 괴산군청과 4월 경기 의정부시청에선 각각 신입 9급 공무원과 7급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감사에선 상사가 혼전 임신을 한 직원에게 ‘아비 없는 애를 임신했다’ 등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경제부처 사무관은 “감사를 받아도 증인으로 나서 줄 선후배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며 “감사실은 의미 없고 차라리 익명신고센터(레드휘슬)나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에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이 2019년 신설됐지만 국가공무원법을 우선 적용받는 공무원에겐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 지난 6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신고·조사·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2차 가해’를 양산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2~23년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징계 유형을 보면 중앙·지방 공무원 모두 견책(각 46명·37명)이 가장 많았다. 파면은 한 명도 없었고 해임은 각 5명에 그쳤다.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부당함을 참지 않는 MZ의 증가로 신고는 더 늘 수 있다”며 “폐쇄·권위적인 조직 문화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기관 평가에 해가 될까 숨기다 보니 조직적 부패가 확산해 나쁜 관습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너무 촘촘하게 직급이 나뉜 경직된 조직 구조가 문제다. 현행 1~9급 체계를 3단계로 묶고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공무원 노조도 유급 전임자 보장… 민간 기업 절반 수준 인정에 반발

    공무원 노조도 유급 전임자 보장… 민간 기업 절반 수준 인정에 반발

    조합원 수 관계없이 최소 1명 가능행정 절차 거쳐 새달 하순부터 사용상급 단체 활동 위한 타임오프 제외공무원 노조는 민간 대비 90% 요구 앞으로 공무원 노동조합도 민간 기업처럼 노조 활동을 근무시간으로 인정받아 월급을 받는 전임자를 둘 수 있게 된다. 조합원 숫자와 관계없이 최소 한 명이 전임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되면서 공무원 노조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하지만 노동계는 “민간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무원근무시간면제심의위원회(공무원 근면위)는 22일 제11차 전체회의를 열고 공무원 근무시간 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의결했다. 공무원과 교원 타임오프 도입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2년 5개월, 근면위가 논의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타임오프란 노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노조 전임자의 노사 교섭 활동 등을 유급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최대 쟁점이던 근무시간 면제 한도는 민간 기업의 51~52% 수준으로 결정했다. 조합원 규모에 따라 8단계로 나뉜다. 공무원 노조 중 다수가 해당하는 ‘조합원 300명 이상 699명 이하’의 경우 연간 최대 한도는 2000시간, ‘700명 이상 1299명 이하’의 경우는 4000시간의 타임오프가 부여된다. 조합원 300~699명인 조합이라면 2000시간을 전임자 한 명이 써도 되고, 두 명이 나눠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노동계가 요구했던 상급 단체 활동(파견)에 대한 타임오프는 이번에 제외됐다. 기관별 노조와 달리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상급 단체 근무자는 지금처럼 휴직하고 조합 활동을 해야 한다. 또 타임오프 시행으로 조합비로 지급되던 전임자 급여에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 경사노위는 최대 한도 사용 시 인건비가 연간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공무원 노조는 타임오프 총량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노동계는 애초 민간 대비 90% 수준을 요구했다. 공노총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과 동등하게 적용하라는 노조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무원 노사관계 특성을 반영한 제대로 된 수정안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고시 등 행정 절차를 거쳐 현장에서는 다음달 하순부터 타임오프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부대 의견으로 고시 2년 후 경사노위에서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향후 재심의를 준비하는 규정도 담겼다. 한편 교원 노조의 타임오프 한도를 정하기 위한 교원 근면위도 오는 28일 제12차 전체회의를 열어 민간 대비 45~50% 수준에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韓총리 “노인 연령 75세 검토”… 대구, 지자체 첫 공무직 정년 연장

    韓총리 “노인 연령 75세 검토”… 대구, 지자체 첫 공무직 정년 연장

    대구,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늘려연금 수령 전 소득 공백 최소화국민의힘, 60세→최소 63세 추진청년 일자리·기업 부담 해소 관건60세 이상 취업자, 전 연령대 1위 행정안전부의 공무직 정년 65세 연장으로 촉발된 ‘정년 연장 담론’이 빠르게 확산할 조짐이다. 대구시는 22일 공무직 노동자 412명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65세)과 60세로 묶인 정년 사이의 소득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여성과 노인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법적 노인 연령 상향을) 중요한 문제로 보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이러한 움직임은 저출산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에서도 도입이 필요하지만 청년 고용에 미칠 영향과 경영계 부담을 덜기 위한 고용 유연성 확보 방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의 공무직 정년 연장은 1965~69년생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시설물 유지 보수 및 장비 관리, 상담, 상수도 검침 등의 업무를 맡은 노동자가 대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단순히 퇴직 연령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 및 국민연금 개시 연령에 따른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정년 연장 논의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74만 9000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체 연령대 중 1위였다.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도 23.4%로 처음 50대를 앞질렀다. 그러나 법정 정년은 2016년부터 60세로 고정돼 고령화하는 노동시장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한국 노동자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49.3세인 반면 실제 노동시장 은퇴 연령은 72.3세로 집계됐다. 노인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인 상황에서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2028년 64세로 올라가는 등 소득 공백이 길어지면서 정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는 의미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중근(부영그룹 회장) 대한노인회장이 취임식에서 공개 제안한 법적 노인 연령 75세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공무직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도 “(확대 시행을) 심각하게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본격적인 논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5일 정년 연장을 주제로 회의를 연다. 정년을 최소 63세로 높이는 방안이 안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개별 의원들이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고령자 고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을 하면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취업이 안 되면 청년층이 결혼·출산을 꺼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으니 고숙련 전문 경력이 필요한 분야에 한해 부분적인 연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생산성 저하에 비례해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성과제 등으로 바꾸는 것이 계속고용에 대한 기업 부담을 낮춰 정년 연장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호봉제 개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 정규직, 3년 만에 줄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50% 넘어 역대 최대 [뉴스 분석]

    정규직, 3년 만에 줄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50% 넘어 역대 최대 [뉴스 분석]

    정규직 근로자는 3년 만에 감소하고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33만여명이 증가하면서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두 번째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 중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7000명 늘었다. 비정규직은 지난해 감소했다가 2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 5000명으로 14만 7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임금근로자(2214만 3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중은 38.2%로 1.2% 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2021년(3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숙박음식업(8만 2000명)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보건사회복지업(5만 4000명), 제조업(4만명), 전문과학기술업(4만명), 도소매업(3만 9000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57.3%로 1.1% 포인트 올라 역대 가장 높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60세 이상 남성이 주로 제조업에 재취업했고, 50·60대 여성은 보건사회복지업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벌어졌다. 지난 6~8월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79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만 3000원(4.8%) 올랐다. 비정규직도 9만 1000원(4.6%) 올라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204만 8000원)했지만, 상승폭은 정규직에 못 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74만 8000원으로 2017년 이후 7년 연속 확대됐다.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가 임금 격차 확대의 주된 원인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보다 근로시간이 1시간 이상 짧은 경우를 의미한다. 비정규직을 근로 형태별로 나눠 보면 시간제 근로자가 425만 6000명으로 38만 3000명 늘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비중도 50.3%로 2.6% 포인트 오르면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는 “노동력이 필요할 때만 쉽게 쓰는, 부정적 측면의 노동 유연화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침체하고 청년 실업률이 높은 만큼 정부가 양질의 공공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고 노동 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에 대한 노동 보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민간의 쪼개기 일자리 양산이 맞물려 시간제 일자리가 늘었고, 최근엔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 [단독] 의학회·의대협, 여야의정 참여

    [단독] 의학회·의대협, 여야의정 참여

    의료계 최대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의학회)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함께 여야의정 협의체(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주요 의사단체가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의대생 대표가 불참 입장을 내놨지만 의협은 동시에 이들의 협의체 참여를 ‘존중’한다고 밝혀 8개월 넘게 끌어온 의정 갈등 상황이 이번 계기로 풀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대한의학회와 KAMC는 입장문에서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진우(연세대 의대 교수) 회장은 “그동안 학회는 의협 중심의 하나 된 목소리를 강조하며 힘을 보태 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빨리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결정했다”며 “학회가 선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지만 다른 의사단체 참여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의 원점 재논의 없이는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의대 교수 단체는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성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변인은 “의학회와 KAMC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만큼 동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23일 회의를 연 뒤 참여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의협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두 단체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의협은 현시점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협 집행부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에서 의학회가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의협 내부에선 의대 증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접수되는 등 탄핵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다”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학회 등의 협의체 참여를 환영하며 “향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참여 결정을 환영하며 향후 협의체에서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하고 의료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다른 단체의 동참을 요청했다. 정치권도 환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국민들께 불편을 드려 온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국민 입장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전공의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밝히고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협의체는 다음주 ‘개문발차’할 가능성이 크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우선 출범하고 의협 등 추가 단체의 참여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과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접촉에 나섰다. ‘의료인력 수급 추계 위원회’도 이르면 다음주 출범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당초 18일까지였던 위원 추천 마감 시한을 이번 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의협 등 주요 의사단체 7곳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가운데 대한병원협회 등이 추천을 위한 추가 기간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 IMF,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2.5% 유지…중국·일본은 하향 조정

    IMF,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2.5% 유지…중국·일본은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유지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3.2%로 유지한 가운데 아시아 3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하향 조정됐다. IMF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세계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과 동일한 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IMF는 매년 4차례의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4·10월에 본 전망을, 1·7월엔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IMF가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2.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 같고, 정부(2.6%)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다. 한국은행(2.4%)의 전망치보다는 0.1% 포인트 높다. IMF는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7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그러나 국가별로는 아시아 3국 중 한국을 제외한 중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7월 전망치보다 모두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0.2% 포인트 내려 4.8%, 일본은 0.4% 포인트 끌어내린 0.3%로 전망됐다. 고영욱 기획재정부 국제통화팀장은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이 더 악화할 것으로 봤고, 일본은 최근 자동차 생산량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며 “일본은 지난해 국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가 약해진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것은 반영되지 않았다. IMF는 지난 7월에 비해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간 대다수 국가가 실시한 긴축적 통화정책의 시차 효과가 성장·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위기 심화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물가·성장·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 비정규직 846만명…정규직과 임금 격차 175만원 ‘역대 최대’

    비정규직 846만명…정규직과 임금 격차 175만원 ‘역대 최대’

    정규직 근로자는 3년 만에 감소하고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33만여명이 증가하면서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두 번째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 중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7000명 늘었다. 비정규직은 지난해 감소했다가 2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 5000명으로 14만 7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임금근로자(2214만 3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중은 38.2%로 1.2% 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2021년(3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숙박음식업(8만 2000명)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보건사회복지업(5만 4000명), 제조업(4만명), 전문과학기술업(4만명), 도소매업(3만 9000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57.3%로 1.1% 포인트 올라 역대 가장 높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60세 이상 남성이 주로 제조업에 재취업했고, 50·60대 여성은 보건사회복지업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벌어졌다. 지난 6~8월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79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만 3000원(4.8%) 올랐다. 비정규직도 9만 1000원(4.6%) 올라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204만 8000원)했지만, 상승폭은 정규직에 못 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74만 8000원으로 2017년 이후 7년 연속 확대됐다.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가 임금 격차 확대의 주된 원인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보다 근로시간이 1시간 이상 짧은 경우를 의미한다. 비정규직을 근로 형태별로 나눠 보면 시간제 근로자가 425만 6000명으로 38만 3000명 늘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비중도 50.3%로 2.6% 포인트 오르면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는 “노동력이 필요할 때만 쉽게 쓰는, 부정적 측면의 노동 유연화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침체하고 청년 실업률이 높은 만큼 정부가 양질의 공공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고 노동 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에 대한 노동 보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민간의 쪼개기 일자리 양산이 맞물려 시간제 일자리가 늘었고, 최근엔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 이철우 경북지사 “다음 달까지 TK행정통합 권한·재정 협의 마무리”

    이철우 경북지사 “다음 달까지 TK행정통합 권한·재정 협의 마무리”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추진을 위한 중앙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 협의가 이르면 다음 달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2일 행정통합 관련 4대 기관장이 전날 발표한 합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4대 기관장이 합의만 만큼 정부에서 각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만든 후 대구와 경북에서 특례로 요청한 249가지 사항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며 “11월 이전에 중앙에서 통합 대구경북특별시에 넘겨줄 것을 모두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중앙 권한 이양 내용이 확정되고 이에 따른 재정 지원 방안이 합의되면 다음 달 말에서 12월 초에 도의회와 주민들에게 이 내용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2월에 통합안이 시도의회를 통과하면 의원 입법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국회 통과를 목표로 특별법 제정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중앙과 협의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권한을 얼마나 많이 받아오느냐이고 권한 다음에는 재정을 어떻게 더 확보하느냐이다”라며 “중앙부처 TF와 대구시,경북도가 주로 세종에서 회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안에 특례와 재정 지원을 합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수도인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의 통합 자치단체를 2026년 7월 출범하기로 했다.
  • [포토] 따뜻한 손우산

    [포토] 따뜻한 손우산

    22일 화요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늘부터 내일 새벽 사이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강원도와 충북, 전북동부, 경상권은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2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충북, 광주·전남서부(전남남해안 제외), 전북 10~50㎜ ▲서해5도 10~30㎜ ▲강원도, 전남동부내륙, 전남남해안 20~60㎜(많은 곳 전남남해안 80㎜ 이상)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울릉도·독도, 제주도 30~80㎜(많은 곳 부산·울산·경남남해안 100㎜ 이상)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전남남해안과 경상권, 제주도에는 시간당 20~30㎜(경남권해안 3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편, 이날 낮 최고기온은 16~25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18도, 인천 19도, 수원 18도, 춘천 16도, 강릉 18도, 청주 20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3도, 대구 21도, 부산 24도, 제주 26도다. 밤부터 서해안에 바람이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며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남해동부바깥먼바다와 제주도남쪽먼바다(제주도남서쪽안쪽먼바다 제외)는 바람이 초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 외국인 접근성·이용 편의…의료관광 관련 특구에 ‘외국어’ 광고 허용

    외국인 접근성·이용 편의…의료관광 관련 특구에 ‘외국어’ 광고 허용

    앞으로 의료관광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특구)에서는 외국어 표기 광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외국인 의료관광 특구 내 외국어 표기 의료광고 허용 규제 특례 신설을 위한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지역특구법)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2004년 도입된 특구는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을 위해 선택적 규제 특례를 허용하는 구역이다. 현재 143개 시군구에 176개가 운영 중이다. 이중 의료관광 관련 특구는 서울 강서구·영등포구, 부산 서구, 대구 중구·수성구 등 총 4곳으로 의료법(부대사업 범위 확대), 출입국관리법(외국인력 고용 절차 간소화), 국토계획법(외국인 의료시설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규제 특례가 적용 중이다. 다만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 등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국내 광고는 불허하고 있다. 의료 해외 진출법 특례가 적용된 외국인 전용 판매장·보세판매장·제주도 지정면세점·국제선 공항·무역항·관광특구(문체부) 등 6개 구역만 가능하다. 개정안은 외국인 의료관광 증가와 관련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인 의료관광 관련 특화사업을 하는 자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충족한 특구에 한해 외국어 표기 의료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외국어 표기 광고가 이뤄지면 외국인 환자들의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확대돼 관련 산업의 매출 및 고용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정부 입법으로 마련한 개정 법률안은 의료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 것으로 국회의 면밀한 심의를 통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맨발로 황톳길 걷고, 치유마을서 명상… 청주 ‘힐링 도시’로 뜬다

    맨발로 황톳길 걷고, 치유마을서 명상… 청주 ‘힐링 도시’로 뜬다

    차량 통행 유지하며 보행데크 설치‘우암산 둘레길’ 4.2㎞ 새달 준공시민쉼터 공원 등 생태공원화도연간 9만명 찾는 ‘옥화자연휴양림’100억 들여 캠핑장 등 갖춰 새단장‘힐링 체험’ 초정치유마을도 조성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노잼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충북 청주시가 변신에 나섰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쉼터가 곳곳에 들어서며 힐링의 고장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청주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시민들의 휴양과 여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청주의 상징이자 허파 역할을 하는 우암산에 둘레길이 조성되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 생겨났다. 자연휴양림 시설이 확충되고 치유마을도 문을 열었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2020년 사업이 구상됐지만 수목 훼손 여부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해 3대 현안으로 꼽힐 정도로 청주시의 큰 숙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차량의 양방 통행을 유지하면서 보행 데크를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신속하게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1차 사업으로 삼일공원부터 안덕벌 삼거리(내덕동 22-5)까지 2.3㎞ 구간에 보행 데크를 깔았다. 현재는 안덕벌 삼거리부터 어린이회관까지 1.9㎞ 구간에 보행 데크를 설치하는 2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준공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우암산 둘레길의 총길이는 4.2㎞가 된다. 보행자 도로 폭은 기존 1.5~2m에서 평균 4m로 넓어진다. 둘레길 곳곳은 경관 조명과 벤치, 조형물 등으로 꾸며진다. 친환경 천연목재를 사용하고 데크에 구멍을 뚫는 공법으로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는 등 ‘자연 친화’에도 공을 들였다. 1차 사업 예산은 100억원, 2차 사업 예산은 30억원이다. 시는 우암산 생태 공원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암산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생태학습 공간을 꾸미는 사업이다. 우암산 정상에 시민쉼터 공원을 조성하고 상당구 수동 산 2-1 일원에는 자연학습원을 만든다. 시는 도심 속 공원과 완충 녹지 등을 활용한 황톳길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전국적인 맨발 걷기 열풍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지난해 만든 수곡동 명품 황톳길(1.1㎞)은 시민들의 힐링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조성한 황톳길 360m 구간에 하루 수백 명이 몰리는 등 인기가 좋아지자 추가로 650m 구간을 만들어 연결했다. 황톳길 구간에 말랑말랑한 황토 체험장을 꾸미고 항상 촉촉한 황토 상태 유지를 위해 안개분수 시설도 설치했다. 이어 조성한 상당공원(170m), 금천배수지공원(230m), 새적굴공원(150m), 갓골공원(600m) 황톳길에도 시민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에는 가경동과 분평동 완충 녹지에 각각 500m, 문암생태공원에 582m의 황톳길이 준공된다. 천연 항생제라고 불리는 황토는 해독 및 제독 능력이 뛰어나며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 만성 통증과 스트레스 개선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구 명암동 산 3 일원 5만㎡에 숲길과 유아숲체험원 등을 조성하는 ‘상당산성 힐링숲 조성사업’, 상당구 문의면 일원에 한반도를 횡단하며 걷는 국가숲길을 만드는 ‘동서트레일 조성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연간 9만여명이 찾는 청주 대표 자연휴양림인 ‘옥화자연휴양림’은 100억원이 투입돼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1999년 상당구 미원면 운암리 일원에 개장한 옥화자연휴양림은 약 136㏊ 면적에 숙박 시설인 숲속의집(18동 18실)과 산림휴양관(2동 13실)을 비롯해 오토캠핑장(40면), 물놀이장, 숲놀이터, 등산로, 임도 등을 갖췄다. 지난해 시설 이용 경쟁률은 49.17대1에 달한다. 시는 숲속의집부터 숲놀이터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황톳길 300m를 조성했으며 숲놀이터 주변에 쉼터 데크와 그늘막을 설치했다. 다음달에는 트리하우스 1동(2실),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하우스 3동을 선보인다. 관리사무소에서 산림휴양관으로 올라가는 산책길 650m 구간에는 경관 조명을 설치 중이다. 내년에는 ‘옥화 치유의 숲’을 만날 수 있다. 치유센터, 치유숲길(3.9㎞), 데크로드 길(760m), 숲체험장(7곳) 등으로 구성돼 숲의 치유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증가하는 시민들의 휴양 욕구 충족을 위해 민간 자연휴양림 ‘동보원’을 매입하는 등 휴양 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상당구 미원면 구방리에 문을 연 동보원은 30㏊ 면적에 숙박 시설 20동과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시는 동보원의 매입 요청을 받고 지난달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감정평가액은 110억원으로 제시됐지만 95억원에 협의 매수했다. 시는 동보원 내부 도로 정비 등을 위해 휴장한 뒤 내년 11월쯤 개장할 계획이다. 동보원까지 개장하면 2개의 시립 자연휴양림 시대가 열린다. 시는 고요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동보원을 꾸민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물의 정원, 명상의 숲, 힐링 산책로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치유’에 중점을 둔 새로운 힐링 공간인 ‘초정치유마을’은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297억원이 투입돼 청원구 내수읍 초정행궁 인근 3만 2412㎡ 부지에 건립됐다. 웰컴동(지상 1층), 힐링동(지하 1층~지상 2층), 치유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웰컴동에는 안내소, 휴게음식점·판매장, 치유음식 실습실,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힐링동에는 스파 치유실, 순환 프로그램실, 명상 치유실 등이 있다. 시는 초정치유마을이 최고의 치유·힐링 체험 시설로 자리매김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시가 초정리에 치유마을을 조성한 것은 이곳에서 나오는 광천수가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고 있어서다. 초정은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를 위해 이곳에 행궁을 짓고 머무르는 등 치유의 역사도 품고 있다. 앞서 시는 2019년 이 일대에 부지 3만 7651㎡, 건축 면적 2055㎡ 규모의 초정행궁을 복원했다. 시 관계자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도심 가까운 곳에서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양 공간 확충에 힘쓰고 있다”며 “도심 속 힐링 공간 확보는 시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 청양 주민들 “지천댐 건설 백지화하라”

    청양 주민들 “지천댐 건설 백지화하라”

    충남 청양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가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상여를 메고 지천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세종 뉴시스
  • [세종로의 아침] 김보라와 이균이 연결하는 세계

    [세종로의 아침] 김보라와 이균이 연결하는 세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한 독자의 댓글이 가슴에 와닿았다. ‘우리도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어로 읽을 수 있게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의 전제 조건은 외국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강의 작품을 읽고 가치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되지 않았다면 노벨문학상도 불가능했다. 영국 런던의 대형서점 워터스톤스 온·오프 매장에서 판매 중인 한강의 소설은 10여권. 하드카피와 오디오북까지 발매된 ‘채식주의자’부터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온라인 서가를 채운 책들을 클릭하면 예외 없이 한 사람 이름이 뜬다. 맨부커상의 공동 수상자인 데버라 스미스. 한국에서는 책 표지에 번역가 이름이 표기되지만, 영미권 출판사들은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번역가가 표기된 건 번역의 예술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가 대장장이에서 유래한 스미스를 쇠 금(金)으로 옮기고, 데버라에서 음을 딴 한국 이름이 김보라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스물두 살 때 한국어를 독학했다.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소수 언어 번역 작품에는 냉담한 영국 출판계의 철벽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학으로 뚫었기 때문이다. 그가 ‘채식주의자’의 첫 20쪽 번역 샘플을 출판사에 투고했을 때 지금의 영광을 예감했을까. 스미스는 원작의 섬세한 문체를 살리기 위해 서울로 휴가를 와 한강을 면담하고, 모국어 독자들에게 ‘소주’, ‘언니’와 같은 한국어 표현을 알렸다. 한국어는 세계어 지위를 다투는 영어, 프랑스어와 호환성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고 2016년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 2019년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이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문학의 놀라운 승전보는 번역의 힘을 증명한다. 번역은 언어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에서 백수저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고추장·묵은지 같은 한국 식재료와 비빔밥·떡볶이 등 전통 음식에 자기만의 상상력을 입힌 미식을 선보였다. 한국 이름 이균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한식 요리는 원전을 탁월하게 번역한 예시 아닐까. 그는 “한국 식재료로 만든 요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 주고 싶었다”며 “내게는 이 과정이 한국과 다시 연결되는 방법이었다”고 했다. 김보라와 이균 같은 이들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이어 준다. 문학뿐 아니라 K팝, 드라마와 영화, 웹툰, 미술, 요리 등 장르를 불문하고 K콘텐츠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양질의 번역 덕분이다. 한국문학의 시간은 수십 년 전부터 외국어 번역을 지원해 온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의 숨은 공이 더해져 벼락같이 왔다. 번역가는 출발어와 도착어 사이의 ‘불일치’가 빚어낸 긴장과 갈등을 미학적으로 독해한다. 기계번역이 대체할 수 없는 이유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번역가를 가리켜 ‘배신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패배를 각오한 ‘순교자’라고 했다. 저작권 문제로 한번 번역된 작품은 수십 년간 재번역이 어렵다. 번역가는 작품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현실은 어떤가. 윤석열 정부의 ‘카르텔 논란’ 여파로 지난해 도서·출판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번역 지원 사업도 유탄을 맞아 내년 번역인력 양성 예산은 2022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철학자 김재인 경희대 교수가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쓴 ‘안티 오이디푸스’를 10년 넘게 번역한 고료가 350만원이었다는 건 국내 번역가의 처우를 드러낸 일화다. 정은귀 한국외대 교수는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한국문학 해외 진출 회의에서 “데버라 스미스를 능가할 정도의 제자는 많지만, 번역가로 먹고살 수가 없는데 번역가가 되라고 차마 말을 못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떠들썩한 잔치판에 가려진 한국문학의 실상이다. 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방사선 피폭 괜찮을까… ‘주워 담기식’ 건강검진 쇼핑은 되레 독

    방사선 피폭 괜찮을까… ‘주워 담기식’ 건강검진 쇼핑은 되레 독

    해마다 건강검진 예약 시즌이 되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등 익숙한 영상 검사부터 개인 유전체 분석 등 생소한 검사까지 다양한 항목이 있지만 내게 필요한 검사를 쏙쏙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다다익선’이란 생각에 직장에서 지원하는 선택 항목 한도를 꽉 채워 검진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런 ‘주워 담기식’ 건강검진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걸까. 전문가들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의학 분야 석학들의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해 각 분야 검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발표했다. 권고문의 핵심은 불필요한 과잉 검사로 과잉 진단을 하게 되고, 과잉 치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방사선에 피폭되며, 불안·우울·스트레스 등에 시달린다. 갑상선암 초음파, 비추천 검사 1위무분별 검사… 사망 감소 효과 없어의학한림원은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 검진 1순위로 꼽았다. 국내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무분별하게 시행한 결과, 갑상선암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갑상선암 사망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행이 빠르고 악성인 갑상선역형성암도 있지만 한국인의 경우 발생빈도가 1% 미만으로 극히 낮다. 한국인에게 발견되는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대표적인 ‘거북이암’인 갑상선유두암이다. 진행이 더디고 예후(치료 경과)도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다. 자신이 갑상선암 환자라는 사실을 평생 모르고 산다고 해도 괜찮을 만큼 ‘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흉부 LDCT 검사는 고위험군만年 자연 방사선 피폭량보다 높아폐암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55~74세, 30갑년(매일 담배 한 갑씩 30년 흡연) 이상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흉부 저선량컴퓨터단층촬영(LD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검진에선 고위험군이 아닌데도 흉부 LDCT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LDCT 4회 시행 시 누적 방사선 피폭량은 6~7mGy(밀리그레이)로, 연평균 자연 방사선 피폭량(2.4mGy)보다 높은 수준이다. 췌장암은 치명적인 데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검진에 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유병률이 인구 1만 명당 한 명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선별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고위험군에는 췌장암 선별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 비타민D, 10명 중 8~9명이 ‘결핍’보충제 처방, 골절 예방 효과 미미비타민D 혈중 검사도 불필요한 검사로 꼽힌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비타민D 혈중 농도 정상 기준이 과도하게 높아 검사해 보면 10명 중 8~9명이 비타민D 결핍 진단을 받는다”며 “이후 비타민D 보충제나 주사를 처방받는 일이 흔한데 이런 보충제는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뇌MRI, 무증상 성인 더 큰 ‘위해’질병 발견해도 임상 중요성 낮아일부 검진 기관에서는 뇌 MRI를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뇌 질환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지만 역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 최윤정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는 “뇌 MRI 검사는 신경계 증상이 있거나 뇌혈관 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할 수 있으나, 무증상 성인이 선별 검사 목적으로 시행했을 땐 득보다 위해가 더 클 수 있다”며 “무증상 질환은 유병률이 낮고, 선별 검사로 우연히 질병을 발견했더라도 임상적 중요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우경 성균관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관상동맥 CT 혈관조영검사도 무증상 성인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며 “저위험군에서 발견되는 관상동맥 협착의 경우 임상적 의의가 적고, 오히려 검사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두꺼워진 외투… 오늘 가을비 내리면 더 추워져요

    두꺼워진 외투… 오늘 가을비 내리면 더 추워져요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10도 내외였던 21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패딩조끼와 점퍼 등으로 몸을 감싼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2일부터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 ‘상강’인 23일 새벽까지 전국에 가을비가 온 뒤 기온은 또 한 차례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 아동학대 사각지대 된 ‘집’… 재학대 89%가 부모

    아동학대 사각지대 된 ‘집’… 재학대 89%가 부모

    #1 지난 4월 강원 강릉의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A(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 부모는 2016년부터 5차례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됐고, 사망 10일 전에도 신고가 있었다. 형제인 B군은 아동학대로 분리조치됐다. 하지만 7남매를 향한 부모의 학대는 멈추지 않았고, A군의 신장질환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8월 1심에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2 지난해 숨진 C양은 아동학대 판정 후 사례 관리를 받던 중 친모가 번개탄을 피워 질식사했다. D군은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친 학대 의심 신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뇌사 판정을 받은 지 이틀 후인 12월 30일 연명치료 중단과 함께 사망했다. ‘가정 내 재학대’로 숨진 아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학대’란 최근 5년간 학대를 당한 것으로 판단된 아동이 또 학대 신고나 판단을 받은 경우를 뜻한다. 아동학대 발생을 부모가 아닌 아동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하는 듯한 질문을 담은 현행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 제도를 아동인권 관점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4048건의 재학대 중 89%(3605건)는 가정으로 돌아갔다가 부모에게 다시 학대당한 사례로 확인됐다. 원가정으로 돌려보내진 뒤 재학대로 사망한 건수는 2020년 2건, 2021년 1건, 2022년 1건, 2023년 2건이다. 정부가 아동학대를 여전히 ‘부모 중심적’ 관점에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건을 맡은 공무원은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을 통해 ‘학대에 노출되도록 하는 피해 아동 요인’과 ‘아동학대 행위자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 등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 김 의원은 “국가와 지자체가 학대받은 아이들의 편에 서기는커녕 학대를 서슴지 않는 부모의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보게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호시설에서도 아동을 중심에 둔 결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151곳의 학대피해 아동쉼터 입소율은 최대 61%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입소율을 기록한 전남 D 쉼터와 동일 조건의 전남 E쉼터는 9배 차이를 보였다. 김광혁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판단이 민간에서 공공으로 넘어가면서 분리보호나 판정률 등 아동 중심의 결정이 줄어들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전문성 있는 쉼터로 아동을 보내는 게 아니라 민원을 적게 받는 시설로 보내려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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