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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들 역할 제대로 하는지 지면에 반영을”

    “의원들 역할 제대로 하는지 지면에 반영을”

    서울신문 제32차 독자권익위원회가 13일 오전 7시30분 ‘정치와 국회’를 주제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정치학) 위원장과 박연수(소방방재청장)·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위원 등이 참여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김인철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편집국 구본영 부국장, 곽태헌 정치부장 등이 함께했다. ●“국민에게 방향 잡아줄 수 있는 의견을” 이날 위원들은 대체로 서울신문이 중도노선을 지향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보다 뚜렷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박연수 위원은 “가치 중립적인 차원에서 많이 접근하는데 특히 ‘세종시’ 문제에서 뚜렷한 목소리가 없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신문사별로 ‘원안 고수’이거나 ‘원안 수정’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서울신문도 주요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는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웅 위원은 “서울신문이 중도와 온건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 때문에 주요 현안에 대해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어젠다를 주도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의원이 스스로 홍보하기 위해 정부부처의 자료를 받아 내놓는 것을 기사화하는 것은 가능한 한 지양해야 한다.”면서 “의원들이 예산을 나눠먹은 사례가 없는지를 비롯해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심 위원은 “지난 9월 말 G20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주요 현안인 세종시에 관한 질문이 없었던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치 기사에 전투적 용어 너무 많아” 이영신 위원은 “정치면 기사에는 전투, 저격수, 공격수 등 전투적인 용어가 많아 국민들이 정치에 반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국회의원들이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면에 적극 반영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이슈를 선점하는 것도 좋지만 기사의 보도가 어떤 입법이나 관행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추적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과 진보세력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면서 “야당이 약하면 바람직하지 않으니 미국 부시 정부시절 미국 진보주의자들이 고민한 것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화 사장은 “이념 관점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관점에서 신문을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페이고(Pay-Go) 원칙/육철수 논설위원

    김가성(50)씨는 전북 고창군청에 근무하는 6급 공무원이다. 5년 전 ‘청보리밭 축제’란 아이디어로 떼돈을 벌어준 주인공이다. 군청 예산을 불과 3000만원 들인 첫해 축제에서 관광수입을 180억원이나 올렸단다.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 여기에 창조적이고 성실한 근무자세가 엄청난 변화를 낳았다. 김씨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80억 공무원’이란 책을 펴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공무원이 성실하고 정직하기만 해도 세금 내는 국민의 처지에선 본전은 건지는 셈이다. 사실 재정은 한정돼 있는데 이런저런 사업에 돈 들어 갈 구석이 어디 한두 군데인가. 그래서 예산을 최대한 아껴 최선의 결과를 내준다면 이보다 고마울 게 없을 거다. 혈세 빼먹고 예산 낭비하며, 온갖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들이 적잖은 세태에서 김씨 같은 공직자야말로 봉급을 몇십배 더 줘도 아깝지 않을 공복(公僕)일 것이다. 요즘 초대형 국책사업들이 동시다발로 발표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세종시·혁신도시, 보금자리 주택, 우주과학기술…. 다 합치면 사업비가 수십조원은 족히 될 성싶다. 나랏빚(공공부채)이 2~3년 안에 800조원을 넘을 전망이라는데, 이들 사업을 추진하자면 국민의 허리는 성할 날이 없을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공무원 월급을 못줄 정도로 파산 직전까지 갔다. 영국은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나라재산 160억파운드(약 30조원)어치를 팔아야 할 처지다.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런 만큼 예산을 짜고 집행하는 공무원들은 정말이지 한 푼의 혈세도 새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시점이다. 특정 사업의 비중을 높이면 다른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정치·지역적 이해가 걸린 사업은 예산 조정이 쉽지 않다. 미국에서 법(1990~2002년)으로 국책사업에 적용했던 ‘페이고’(Pay-Go) 원칙은 이럴 때 눈여겨볼 만하다. “한쪽에서 예산 1달러 늘리면 다른 데서 1달러 줄여라.”는 게 골자다. 국책사업을 벌인답시고 국민에게 자꾸 손을 내밀 염치가 없어서 짜낸 방안이란다. 우리도 벤치마킹해볼 가치가 있다. 큰 사업들을 벌이려면 한정된 돈을 잘 나눠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세종시 건설문제 연내 매듭

    정부는 세종시 건설 문제를 연내에 마무리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간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13일 “정부의 입장이 이런 쪽으로 정리돼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세종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법’ 개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안 수정’에 무게를 두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민간 전문가 자문기구를 꾸린 뒤 세종시 건설 방향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때 정부 정책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내 국정홍보 기능을 총리실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정홍보 기능의 총리실 이관을 위한 실무 협의는 이미 지난달부터 진행됐으며, 조만간 행정안전부의 조직개편 승인을 거쳐 이전 규모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로의 홍보 기능 이관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미디어법 처리 등 현안에 대한 국정홍보가 미흡하다는 정부와 여당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총리실은 앞으로 G20 정상회의 준비, 4대강 살리기, 다문화 가정, 고용안전망 구축 등 여러 부처에 걸친 총괄정책을 지속적으로 다뤄야 하는 만큼 정책홍보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행 정부 홍보 기능은 부처 중심의 병렬 조직으로 나열돼 있어 팀워크가 이뤄지지 않는 맹점이 있다.”면서 “총리실로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정책홍보의 실행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객원칼럼] 돼지를 잡아야 신뢰가 생긴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돼지를 잡아야 신뢰가 생긴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나는 강의 첫날 나눠주는 강의계획서에 어떤 경우라도 지각, 결석을 두 번 이상 할 경우 F학점을 준다고 적어 두었고 또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과제물도 기한을 넘기면 아예 받지 않는다. 종강날 복도에 예닐곱 학부모와 오토바이 택배가 과제물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본다. 수강생들의 연락을 받고 황급하게 달려온 어머니 얼굴에 “원 성격 안 좋은 교수가 다 있구나.”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고 환한 얼굴로 과제물을 받는다. 기말시험이 끝나면 메일들이 날아든다. 학점 관련 메일은 보내지 말라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정을 호소하는 절박한 수강생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이 원칙을 깨뜨리지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강의평가서에는 “조폭교수는 지구를 떠나라.”라는 등 별별 비난이 등장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이런 나의 방침을 이해해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하다. 그네들만의 카페에 내 강의가 ‘강추’ 과목 윗자리를 차지한다고 들었다. 원칙의 중요성은 제갈공명의 읍참마속 고사로도 이해된다. 약한 초나라를 어렵게 삼국 정립의 대등한 위치에 오르게 한 것도 아들 같이 사랑했던 장수인 마속을 울면서 참수했기 때문이다.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도 원칙주의자였다. 하루는 아내가 시장에 가려는데 아이가 울면서 매달리자 “시장 갔다 와서 돼지를 잡아 맛있는 저녁을 해주겠다.”고 구슬린다. 시장을 다녀온 아내는 난데없는 돼지비명을 듣게 된다. 증자가 뒷간에서 돼지를 잡을 태세다. 깜짝 놀란 아내가 만류했지만 “신뢰가 없으면 아이를 망치게 된다.”며 주저없이 돼지 멱을 땄다. 로마제국의 천년 영화도 따지고 보면 상황논리에 기댄 재량보다는 원칙을 중요시하는 법의 지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은 실제 과학적으로도 증명된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키드랜드와 프레스콧은 1977년 ‘재량보다는 원칙(Rules rather than discretion)’이라는 논문에서 비록 정직한 정부라 해도 융통성보다는 원칙을 지킬 때 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왜 재량보다는 원칙이 먼저일까? 그것은 사회적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거래나 계약은 거래당사자 간의 신뢰를 필요로 한다. 원칙 준수는 신뢰를 높이고 거래비용을 낮추지만 재량은 반대로 거래비용을 높인다.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대국민 약속이니만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과 유령도시가 될 위험이 크니 이쯤에서 중단해야 한다는 양쪽의 주장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옛 증권거래소 벽에는 ‘나의 말은 나의 문서(Dictum Meum Pactum)’라는 경구가 있다. 사회적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서, 조그만 섬나라 영국을 세계 최고의 금융국가로 가능케 한 금언이다. 한국은 이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중심국가가 되었다. 사람들은 예의 바르고 참을성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아시아 유일의 완벽한 민주주의(full democracy) 국가로 우뚝 섰다. 그러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아직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다. 여전히 상황논리가 우세하고 원칙이 먹히지 않는 심각한 저신뢰 사회(프랜시스 후쿠야마)라는 것이다. 고스톱도 돌린 패를 바꾸는 법은 없다고 했다. 비록 눈앞에 상당한 손실이 있더라도 원칙을 지킬 때 신뢰 속에 더욱 빛나는 조국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김동률 KDI 연구위원
  • 대전 청장님 오늘도 서울 출장중!

    정부대전청사의 청 단위 기관장들이 근무일의 최대 70%를 서울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청사가 건립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국회, 유관기관 등과의 관련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여전히 서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2008년 9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대전청사 5개 청 청장들의 일정을 파악한 결과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서울 방문에 총 181일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뺀 순수 근무일이 257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일 중 7일을 서울에서 보낸 셈이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1년 중 서울을 찾은 날이 모두 132일로 나타났다. 열흘 중 절반은 서울에 있었다. 하영제 전 산림청장과 정광수 현 청장은 조사기간 동안 모두 119일을, 박종달 병무청장은 88일을 서울에서 보냈다. 이 밖에 김대기 전 통계청장과 이인실 현 청장은 48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장들이 서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청와대와 국회, 중앙부처 등 주요 정부기관이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정감사와 국회 내 각종 위원회 업무보고 및 회의, 예산심사, 당·정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에 온 날이 많았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서울에 있었던 181일 중 46일을, 고정식 특허청장은 132일 중 26일을 국회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유관기관들이 서울에 있는 것도 청장들이 서울에 올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중기청의 경우 홈페이지에 링크된 유관기관 31개 중 시장경영지원센터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중소기업연구원 등 21개 기관이 현재 서울에 있다. 반면 대전에는 5개 기관만이 있다. 청장들은 휴일에도 대부분 대전의 관사보다는 서울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청사 한 관계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청장 대부분이 연고가 서울에 있어 주말에는 관사를 비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이전하더라도 유관기관 등이 함께 가지 않으면, 대전청사 청장들이 보였던 행보를 앞으로는 장관들이 고스란히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우(인하대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은 “독일도 베를린과 본에 행정기관이 분산돼 있어 ‘시계추 공무원’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공무원의 이동이 많다.”면서 “수도가 아닌 일부 행정기관만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효율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안석 임주형기자 ccto@seoul.co.kr
  • 특임장관실 집들이

    특임장관실 집들이

    주호영 장관이 이끄는 특임장관실이 13일 오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개청 및 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개청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일부 장관, 청와대의 박형준 정무수석, 맹형규 정무특보,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하기로 해 특임장관실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특임장관실은 세종로 청사 8층에 자리잡았다.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와 함께 8층 공간을 3분해서 사용하게 된다. 특임장관실은 장관 아래 특임차관, 특임실장, 1·2 조정관, 정책보좌관, 5과를 두는 체제다. 그러나 총 정원 41명 가운데 보건복지가족부 출신인 남형기 기획총괄과장, 행정안전부 출신인 정부효 총무과장, 그리고 두 과의 직원 8명 정도만 임명된 상태다. 또 5개의 과 가운데 기획총괄과와 총무과를 제외한 나머지 과의 명칭과 업무도 결정되지 않았다.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히 지정하는 사무’가 결정되면 그에 맞게 조직과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업무 성격에 따라 정부 각 부처와 여당, 그리고 외부에서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임장관실은 대통령이 지정하는 사무와 함께 총리가 지정하는 업무도 담당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대체로 세종시와 4대강, 사교육 문제 등 이 대통령이 정 총리에게 ‘맡긴’ 현안들을 특임장관실이 분담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총리실 내에 있는 정무실의 기능도 특임장관실로 흡수되면서 일부 인사들은 함께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임장관의 업무가 청와대 정무수석 및 정무특보와 업무가 겹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세 분이 자주 만나서 현안을 협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세종시 설왕설래

    세종시 추진 방안을 놓고 정치권이 설왕설래하고 있다.한나라당은 ‘9부 2처 2청’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겉으론 쉬쉬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며 수정론에 비중을 두는 기류가 감지된다. 기존의 법을 개정하기보다 장관 고시를 통해 세종시로 이전할 부처를 대폭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다. 야권과 민심의 반발을 감안하면, 여당이 직접 나서서 법을 개정하는 것보다 해당 장관이 고시를 통해 해결하는 게 부담이 적다는 얘기다.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임동규(비례대표) 의원은 12일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녹색성장 첨단복합도시’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중심 복합도시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론에 어긋나는 법안을 제출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안 원내대표는 원안 고수가 당론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당내 여진은 계속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는 누군가 결단을 내려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야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여야 합의로 법안이 만들어져 토지수용까지 끝난 상황에서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것은 법률 위반인 동시에 정치적 합의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를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의사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결론지어야 할 상황”이라면서 “모든 당력을 모아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를 기어코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부패한 공무원은 고위직에 못 오르도록 해야”

    “부패한 공무원은 고위직에 못 오르도록 해야”

    현 정부의 핵심실세는 신념처럼 강조한 청렴한 공직사회를 과연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신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하루도 빠짐없이 민생현장을 찾고 있다. 또 연일 공직사회 청렴을 강조, 변화의 바람을 예감케 한다. 이 위원장을 만나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공직을 맡게 된 배경, 소감, 앞으로의 포부,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취임 후 매일 1곳 이상의 현장을 방문하는 ‘1일 1현장’의 의미는. -권익위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국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다. 서류로 접수되는 민원은 법률적 검토를 한 뒤, 해당 기관과 검토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하면 되는 일이고, 국민들에게 고충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도 중요하다. 내가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이를 위해서다. →위원장이 정치인 출신인 만큼 일각에서는 이를 정치활동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나를 ‘정치인 이재오’로 보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제 ‘정치인 이재오’가 아닌 ‘권익위원장 이재오’로 봐줬으면 한다. 현장에서 들은 국민들의 고충은 안에서 서류로만 접하던 것과 많이 달랐다. 권익위는 앞으로 공무원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국민들이 공무원을 믿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너나 잘해라.”라는 비아냥만 듣게 된다. →국민들은 최근 몇 차례의 청문회를 통해 공직사회에 적잖이 실망했다. 공직자와 교수 등 사회지도층이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등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비친다. -고위공무원에 대한 청렴도 검증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비임명직 고위공무원에 대한 청렴도는 현재 적절히 검증할 제도가 없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며, 이들에 대한 검증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부패가 있는 사람은 고위공직에 오를 수 없도록 해야한다.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은 스스로 고위공직을 사양하는 풍토가 바람직하다. 고위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청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부패척결에 앞장서야 한다. 일단 권익위 공무원부터 철저한 반부패 의식을 갖도록 할 것이다. 권익위 공무원은 다른 부처 어떤 직원보다 깨끗해야 한다. →‘공직자비리수사처’ 같은 반부패 전담기구 설치에 대한 생각은. -어떤 사건이 생겨서 수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보다는 부패한 사람이 고위공직에 오를 수 없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개인적으로 권력기관에 있는 사람은 항상 청렴도를 검증해야 하고, 이를 위한 기구도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공수처’라는 이름의 기구를 설치하는 것보다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직자들의 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과거에는 부동산 투기나 위장전입 정도의 부패는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일부 공무원들이 아직도 옛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날에는 용인됐던 관행이라 하더라도 이는 ‘정의롭지 못한 시대’의 일이다. 지금은 ‘정의로운 사회’인 만큼 공무원들도 반부패와 청렴을 철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권익위 공무원은 점심을 5000원 이내로 해결하라고 했다는데. -사실이다. 점심값을 5000원 이하로 못 박은 이유는 이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영세한 곳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은 쓸데없이 비싼 밥 먹지 말고, 영세한 가게를 도와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정부가 추구하는 ‘따뜻한 사회’ ‘친서민적 정책’이 자리를 잡으려면 일선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일단 나부터 점심은 추어탕이나 설렁탕 등 5000원 이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외부 손님과 식사를 하더라도 1인당 2만원 이상 지출하지 않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 2만원이면 체면치레하면서 충분히 식사할 수 있지 않나. 이 같은 문화가 권익위뿐 아니라 공직 전체로 확산됐으면 한다. →‘위원장 이재오’로 봐달라고 하셨지만, 정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위원장을 대권주자라고 생각하는데, 공직에 나선 것을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 -나의 욕심은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게 내 생각이지, 딱히 (당권 도전 같은) 다른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권익위원장으로서 임기(3년)를 채울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를 평가한다면. -대통령이 초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지난 6월을 고비로 임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것 같다. 이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도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고, 결의가 대단한 것 같다. 최근에는 세종시와 공무원노동조합 문제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무총리와 노동부장관 등이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지금 당장 추진하려는 정책이 있다면. -최근 권익위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나온 것인데, ‘과’ 단위별로 사회적 약자 계층과 관계를 맺는 ‘1과 1자매 결연 맺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공조직의 가장 기초적 단위인 ‘과’가 개인 또는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도록 하겠다. →재임 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은. -행정기관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입은 국민은 권익위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구제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다. 고위공무원, 특히 비임명직 고위공무원도 청렴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구 및 제도를 정착시킬 것이다. 이 밖에 국민이 ‘납세의 의무’ 등을 지고 있듯이, 공무원도 ‘청렴 의무’를 반드시 지키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이동구 임주형기자 yidonggu@seoul.co.kr ●이재오 위원장은 ▲경북 영양(1945년) 출생 ▲전민련 조국통일 위원장 ▲민중당 사무총장 ▲15·16·17대 의원 ▲한나라당 원내총무·사무총장·원내대표·최고위원 ▲17대 대선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17대 대통령직인수위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 상임고문.
  • [토요 포커스] ‘뜨거운 감자’ 세종시는

    [토요 포커스] ‘뜨거운 감자’ 세종시는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대에 조성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말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홈페이지는 세종시를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이라고 소개한다. 풍수지리로 세종시를 소개한 것을 보면 부지 선정을 할 때, 풍수지리학을 참고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종시는 뒤로는 원수산, 앞으로는 금강이 있고 그 가운데 장남평야라는 드넓은 들판이 있어 작은 도시가 들어가기에 적합한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시가 남쪽을 바라보고 앞뒤로 산과 강이 펼쳐져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이라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 터의 기준을 어느 정도 만족시킨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행정수도로 적절하지만 인구 수백만명을 수용할 큰 도시의 입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산(원수산)과 좌청룡(전월산)은 있으나 우백호가 약하고 안산이 없는 것도 풍수에서는 흠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두규 교수는 “세종시 설계 당선작인 스페인 작가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작품은 한국의 지형지세나 기후조건을 무시하고 설계됐다.”면서 “설계대로 도시가 건설되면 적지 않는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설계안대로라면 주변의 많은 산들을 파괴해야 도시가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고유의 형태인 고리처럼 둥근 환상형(環狀形)의 도시나 남향의 건물 배치가 아니고 24방위의 건물배치가 된다. 주산은 목성으로, 학문과 관리가 배출되는 땅의 형세를 가지고 있다. 풍수에서는 목성의 땅에 관리들이 근무하면 지혜로운 결정을 한다고 본다. 반면 상업이나 금융의 도시로는 적절하지 않다. 김두규 교수는 지방 분권의 대안으로 세종시는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당리당략에 따라 도시의 용도를 바꾸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며 “행정수도로서 세종시는 풍수지리적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만큼 큰 도시는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8개월이 지났다. 임기의 절반이 채 안 됐는데 차기 대권 소리가 자주 들린다. 잠룡(潛龍)들의 경쟁이 이전 정권보다 빨라진 중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박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현 정권이 ‘박근혜 초기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헌정사를 돌아 보면 여권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어김없이 ‘역린(逆鱗)의 원칙’이 작동했다. 현직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지 못하는 대권 주자는 국민지지도가 오르질 않았다. 때문에 애초부터 박 전 대표가 청와대가 하자는 대로 따라갈 리 없었다. 정권을 공유하는 등 굉장한 반대급부가 없으면 박 전 대표의 흔쾌한 협조를 얻어내기 힘들었다. 청와대 초기 정무팀이 그런 상황인식 면에서 부족했던 듯싶다. 박 전 대표를 순치시키기 어렵다면 이 대통령에게 차선은 견제와 균형이다. 근래들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당정의 전면에 등장시켜 잠룡의 백화제방을 유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들이 뛰는 것 역시 청와대는 지켜 보고 있다. 잠룡관리 2라운드는 일단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40%대 고공에서 유지되고 있긴 하나 정 대표 지지율이 상승추세다. 정 총리는 상처를 입으면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욱 힘든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리저리 뛰는 잠룡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빨리 레임덕이 온다. 청와대를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은 ‘역린의 원칙’이 박 전 대표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정몽준이건, 정운찬이건 최고권력자에게 고분고분해서는 대권의 미래가 어둡다. 지난 6일 관훈토론회에서의 정 대표를 보면 ‘역린의 고민’이 드러난다. 정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군에서 정운찬·이재오를 뺐다. 정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려면 친이(親李)계 지지가 필요하다. 친이계 지지의 경쟁 대상이 바로 정운찬·이재오인 것이다. 한편으로 정 대표는 세종시, 대북 지원, 선거구제에 있어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당내 경선을 생각하면 친이계 지원이 절실하지만 국민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청와대를 공격해야 하는 이율배반에 빠진다. 정 총리도 곧 정 대표와 비슷한 딜레마에 처할 것이다. 전두환 정권에서 노태우를 견제하기 위한 노신영 총리 기용, 노태우 정권에서 김영삼을 견제하기 위한 노재봉 총리 기용, 김영삼 정권에서 이회창을 견제하기 위한 이홍구·이수성 총리 기용. 집권자가 힘을 실어준 총리를 통해 2인자를 견제했던 효과는 한때 반짝했을 뿐이다. ‘불쏘시개 대권주자’는 국민들의 궁극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노무현 정권에서도 이해찬·한명숙을 총리에 올려 키워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청와대가 잠룡들을 조기에 풀어줌으로써 차별화 경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여권 내 대권투쟁이 가열되면 국정이란 배가 산으로 간다. 청와대는 ‘박근혜 초기관리’ 실패를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 정몽준·정운찬이 끝까지 손 안에 있어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들 나름의 입지를 인정해 주면서도 대통령의 리더십이 훼손되지 않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 스스로가 지지도를 낮추는 실책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대통령은 손쉽게 차별화의 대상이 된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토요 포커스] 풍수지리로 본 3대 정부청사·세종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지난 2002년, 2004년, 2007년 3차례 걸쳐 선친과 직계조상의 묘를 이전했다. 세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도 이인제 국회의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유명 정치인들이 조상의 묘를 이전하는 이유는 ‘풍수지리’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정부 주요 관청이 들어선 곳은 명당일까.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세종시의 풍수는 어떨까. 서울신문은 최근 세종시 논란을 계기로 미래의 정부청사가 들어설 세종시와 현 3대 청사(정부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를 직접 돌며 풍수지리학을 근거로 취재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풍수학자인 우석대 교양학부 김두규 교수가 자문했고, 선문대 사회교육원의 최낙기 교수가 직접 동행했다. 행정부는 크게 3곳의 청사로 나뉘어져 있다. 세종시는 참여정부시절 서울과 과천에 나뉘어져 있는 12부4처2청을 옮기는 것으로 추진되다 현정부 들어 9부2처2청으로 수정됐다. 정부중앙청사는 세종로 현재 위치에 1970년 12월 준공됐다. 본관에는 국무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법제처, 소방방재청이 위치해 있으며 별관에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가 자리했다. 정부과천청사는 1970년대 수도권 인구분산 계획에 따라 건립돼 1982년 입주를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법무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노동부, 국토해양부 등 가장 많은 부처가 입주했다. 정부대전청사는 청(廳) 단위의 행정기능을 집중화하기 위해 1997년 준공됐다.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병무청, 문화재청, 산림청, 중소기업청, 특허청, 국가기록원이 들어서 있다. 광화문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세종로는 ‘육조거리’로 불리던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 의정부를 비롯한 주요 관청이 자리 잡았었다. 육조는 6개의 중앙관청인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를 뜻한다. 세종로 거리는 조선이 건립된 14세기부터 약 600년 넘게 행정의 중심이었다. 과거 유교 이념과 풍수지리를 이용해 정부 관청 자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정부중앙청사도 이 점을 고려했다. 정부중앙청사는 조선시대 ‘예조’가 있던 자리다. 예조는 국가 의례, 외교, 교육을 관장하는 부서로 교과기부와 외교부를 결합한 기능을 수행했다. 단순한 정무집행기관 수준이어서 서열 3~5번째에 위치했다. 그런 이유로 예조는 경복궁을 기준으로 우측에 배열됐다. 우측(백호)에 예조, 중추부, 사헌부, 병조, 형조, 공조가 배치됐고 좌측(청룡)에 의정부, 이조, 한성부, 호조가 자리했다. 풍수지리에서 좌청룡은 권력을 상징한다. 때문에 조선시대 최고의 행정기관인 의정부가 청룡의 핵심 자리에 배치됐다. 풍수이론에 따른다면 총리실과 행안부가 있어야 할 ‘좌청룡’ 자리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이나 문화관광부, 미국대사관, 정보통신부 등이 있는 곳이다. 정부과천청사는 관악산을 주산으로, 청계산을 안산으로 한 명당에 위치해 있다. 주산의 용이 청계산을 둘러 다시 관악산으로 돌아오는 모양의 회룡(回龍) 구조를 지녔다는 것이다. 관악산은 불꽃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모양의 화산(火山)이다. 정부과천청사 부지 중 정확한 우백호 자리는 기획재정부. 우백호는 재물을 의미하는데 그 핵심자리에 나라의 세금과 예산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가 있으니 용도에 맞게 정확히 입주한 셈이다. 최낙기 교수는 “과천은 ‘미니 서울’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서울과 구조가 비슷하다.”며 “주산이 화형산이기 때문에 화기가 많은 것이 단점이지만 터의 입구인 수구 부분에 나무가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는 대전의 갑천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넓은 평지가 펼쳐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대전청사는 물이 모이는 ‘산진처(山盡處)’에 해당한다. 갑천과 유등천이 만나는 곳 사이에 주머니 모양으로 위치한 곳이 대전, 그중에서도 핵심 자리가 대전청사 자리다. 풍수에서는 물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인다고 한다. 이를 적용해 볼 때 정부대전청사에는 예산의 부족함이 없이 행정업무를 할 수 있는 청들이 입주해 있다는 얘기다. 청사의 증조산(曾祖山)격인 대둔산은 갑천방향으로 평평해지다가 대전정부청사가 있는 곳에서는 약간 볼록하게 솟았다. 이것은 지혜가 모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식과 관련있는 특허청, 문화재청, 국가기록원 등이 자리잡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동갑친구 대통령에 호되게 혼난 적 있다”

    “동갑친구 대통령에 호되게 혼난 적 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9일 “세종시에 국가가 투자하기로 한 예산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 충청 발전의 기폭제가 되게 하고, 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육개혁 문제와 관련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도한 수험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능체제를 개선하겠다.”면서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고 사교육 시장의 합리적 운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 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에 대해 정 실장은 “정부는 불합리한 노사문화와 제도를 개선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자율과 책임의 노사관계가 구축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이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에게 질책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사실 대통령과는 나이도 같고, 친구이기도 하지만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다.”면서 “지난해 KBS 사장 선임시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임에 갔다가 구설에 올랐을 때, 지난해 청와대 행정관의 성 접대 사건 때 크게 꾸중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종시 충청민 섭섭지 않게 괜찮은 도시로”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8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원안보다 충청도민이 섭섭지 않게 어떻게 해서든 괜찮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정치부장 세미나 특강에서 “세종시 문제는 원안대로 가야지라고 생각하다가 행정능률을 생각해 보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도 있고, 한마디로 자세히 답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지 않고 경제특구·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다른 방향으로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밝힌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실장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혼선을 수습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이해를 구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통령이 확고한 생각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문제를) 말하면서 온갖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민주 “4대강사업 水公업무 저촉” 鄭국토 “법 어긴적 없다”

    [국감 하이라이트] 민주 “4대강사업 水公업무 저촉” 鄭국토 “법 어긴적 없다”

    6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는 현 정부의 대표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세종시 추진 문제를 놓고 야당과 정부·여당이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야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과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참여의 ‘위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성순 의원(민주당)은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수행은 업무범위를 벗어나는 일로 위법·부당하다.’는 요지의 공사 내부문건을 공개하면서 “수공이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4대강 사업비 8조원을 떠안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공이 법무법인에 자문한 결과 ‘하천법과 수자원공사법상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할 규정이 없다.’고 나왔지만 이를 무시하고 8조원이나 투입되는 사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공은 “초기 사업 검토 때 투자비용 회수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준시장형 공기업으로서 사업시행이 부적절한 것으로 검토했으나, 국토부가 ‘수자원공사법상 자체사업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고 주변지역 개발 투자비 회수 및 미회수 투자비에 대한 별도지원 등 투자비용 회수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사업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도 “정부 사업을 하면서 법을 어긴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세종시 논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야당측 첫 질의자로 나선 이시종 의원(민주당)은 “행복도시(세종시)는 (과거 정권 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해서 만든 것인데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라면서 “자족기능을 핑계 삼아 축소한다면 이것은 행정도시를 전제로 땅을 내놓은 주민들과의 약속 위반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세종시는 자족기능을 어떻게 보강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논의하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최근에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 과정(자족기능 보강)에서 검토가 될 것”이라며 답변했다. 김성곤 의원(민주당)은 “세종시의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고도 9개 건설사가 중도금(2·3차)을 내지 않은 미납액이 3280억원에 달한다.”면서 정부의 세종시 고의지연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의 추궁에 여당의 정진섭 의원(한나라당)은 정부를 측면 지원했다. 정 의원은 “행복도시는 정운찬 총리가 얘기하기 전에 이미 사회적으로 ‘세종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며 최근의 세종시 관련 궤도수정이 사회적 공론화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진철 행복도시건설청장은 “행복도시 건설은 중단보다는 보완 중이다.”면서 “정부의 행정도시 자족기능보완 정책에 따라 명실상부한 명품 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답변했다. 정 청장은 또 “토지이용계획을 보완해 크게 부족한 자족용지를 확대하고, 첨단기업·대학·연구소 등 자족기능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통시장 근처 SSM 허가제로, 국방부, 靑·정치권 사찰 의혹”

    국회는 6일 13개 상임위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남북 관계, 기업형 슈퍼마켓(SSM), 군 사찰 문제 등을 다뤘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지식경제위에서 “전통시장 근처에 입주하려는 SSM에 대해 허가제 도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전통시장 근처를 뺀 일반구역은 허가제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저촉되기 때문에 입점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강화된 등록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국방부 국감에서 윤종성 국방부 조사본부장이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지휘참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며 청와대와 정치권에 대한 국방부의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문건에는 ‘청와대 행정관 대상 대대적인 물갈이’, ‘골프운동 관련 청와대 분위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해당 첩보수집은) 당연히 우리의 임무이며 언론과 요원활동, 유관기관 협조에 의해 취득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행정안전위의 행안부 국감에서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인접 시·군 간 통합은 현행 지방자치법에 의해 가능한 상황에서 행안부가 ‘수십억원의 인센티브를 준다.’면서 전국을 들쑤셔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행안부가 추진하는 것은 전면적인 기초지자체 통합이 아니고 길게는 10년 전부터 통합이 거론된 지역에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환경노동위의 환경부 국감에서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130만명의 식수 대란이 우려된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외교통상통일위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국감에선 민주평통이 지난 7월 배포한 ‘이명박정부 대북정책 바로알기’라는 책자에서 6·15 공동선언을 ‘뒷돈의 산물’, 10·4 선언을 ‘무책임한 합의’로 표현한 사실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지운 안동환기자 jj@seoul.co.kr
  • [시론] 정치권 신뢰 회복과 선진 정책국감/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정치권 신뢰 회복과 선진 정책국감/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대부분 경제적 규모로 판단하지만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큰 요소는 원칙의 유무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된 이 원칙의 유무와 실천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 발전이 정치 수준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가 경제까지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임을 나타낸다. 이를 조정하는 메커니즘의 작동은 역사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사회에서 원칙은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다. 아니면 과거의 왜곡된 역사로부터 잘못된 관행과 원칙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세계적인 조롱거리를 자초한 우리 국회의 모습, 그 어디에서도 민주주의 원칙을 찾을 수 없다. 민주주의는 법과 원칙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율적 행위가 보장되는 시스템이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이데올로기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우리네 속설은 어찌 보면 한국 정치가 걸어온 그동안의 부끄러운 세월을 대변하는 것 같은 서글픈 말이다.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는 모습들을 주기적으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여주는 정치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재외 동포나 청소년들의 느낌은 어떨지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후한서에 당랑규선(螳螂窺蟬)이라는 고사가 있다. 오로지 목전의 이익만 탐하는 데 눈이 어두워 뒤에 닥쳐올 위험을 알지 못하는 사마귀에 비유한 이야기, 곧 오늘의 우리 정치권의 자화상이다. 얼마 전 한 여론 조사는 가장 부끄럽고 불합리한 직업군으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뽑았다. 국민이 지켜야 할 법을 제정하는 본분을 저버리고 국회를 폭력·불법의 온상으로 변질시킨 모순적 상황의 결과물이다. 18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 다수결원리라는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원칙을 무시한 채 양보와 절충보다는 폭력으로 일관했다. 본분을 망각한 직무유기와 폭력과 불법을 선도하는 국회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사사건건 사법부에 해결해 달라고 하는 진풍경이 빚어지는데 우리 정치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때마침 국회는 지난 5일부터 20일간 상임위별로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세종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비정규직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는 데다 10·28 재보선과 맞물려 정면충돌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발 이번엔 여야가 지난 몇 개월의 아수라장 같은 추태국회를 씻어낼 수 있는 국감이 될 수 있도록 대오각성해야 한다. 근거 없는 폭로나 비방, 저질스러운 인신공격 등 당리당략적 구태 국감이 아닌,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선진적 정책국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는 없고 정쟁만 난무하는 정치부재의 시대는 우리 모두가 자초한 결과다. 정치인들은 타협과 양보, 균형과 절제를 외면한 채 눈앞의 당리당략적 이익만을 좇고 국민들은 정치적 무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사회를 이끄는 미래지향의 혜안과 이성의 회복을 통해 당파적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불신의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다수 여당은 유연해지고, 소수 야당은 끊임없는 투쟁을 위한 투쟁을 접고 상생의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국민을 대표하는 주체로서 원칙과 본분에 맞는 역할로 민주주의 실종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몽준대표 “北은 핵개발 합리적이라 판단”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6일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김일성·김정일 정권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재래식 무기로는 군사경쟁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정치 개혁과 관련, “행정구역 개편, 선거제도 개선, 개헌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늦은 감이 있다.”면서 “어느 제도든 과도한 권력집중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권역을 다소 넓게 잡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구역 개편 방식에 대해선 “자발적 통합과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에는 “원안대로 하는 게 당론이며, (9부2처2청 이전은) 행정부가 할 일”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용산참사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정부 역할도 언급했다. “요즘 사회에서 정부가 당사자가 아닌 일이 없으며,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고 관심을 갖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대권주자 가운데 누가 가장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망한 후보”라고 말한 뒤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문수 지사, 오세훈 시장 등을 거론했다. “ 서너 명 있는 게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건설 중단을”

    서울시의회는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대책의지를 밝히는 ‘서울특별시 수도분할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잰걸음을 걷고 있다. 6일 시의회에 따르면 제21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정병인(한나라당·도봉1) 의원의 발의로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따라서 향후 시의회 차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한 정책적 분석은 물론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나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동안 시의회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 전개 및 범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헌법소원을 제기해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등을 국회 통과시키는 등 ‘수도 분할’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서울시와 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성 시의회 의장은 “비효율적이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세종시 건설’을 즉시 중단하고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행정도시보다는 교육과 과학 및 기업도시 등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전문직업인으로서 신문기자라야/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전문직업인으로서 신문기자라야/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신문기자는 일반직업인가, 전문직업인가(profession)? 일반 회사원과 같은 비전문 일반직업을 1, 의사와 같은 전형적 전문직업을 10으로 스펙트럼을 만들면 신문기자란 직업은 어느 정도로 전문직업군에 가까운가? 그린우드와 같은 사회학자는 전문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4가지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한다. 첫째, 그 분야 지식체계의 독특성, 체계성과 숙련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둘째, 그 분야에 합법적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협회가 정하는 공식 절차를 거쳐야만 신규진입이 가능하다. 셋째, 그 분야의 지식을 발전시킬 고급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의과대학원, 법학대학원 같은 형태의 고급 연구기관이 존재해야 한다. 넷째, 강력한 윤리강령(code of ethics)이 필요하다.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법조인들의 법의 여신 디케의 원칙과 같은 게 그 예다. 그렇다면 신문기자는 이 4가지 기준에 비추어 어느 정도 전문직업에 가까이 가고 있는가? 불행하게도 최근의 변화들을 보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첫째, 지식의 독특성과 체계성, 숙련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미네르바 사건은 반대 양상을 보여 준다. 오늘날은 “누구나 언론인”이라는 말이 보여 주듯 기자를 능가하는 전문가와 논객들이 인터넷 등 매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매일매일 넓은 지면을 메우기 위해 재충전 없이 많은 글을 써야 하는 기자들에게 전문성과 심오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둘째, 기자가 되는 과정은 아직도 고전적인 몇 가지 시험문제나 추천, 면접에 의존하고 있다. 신문협회가 추천하고 모두가 인정할 만한 엄선된 과정이 있는가? 셋째, 언론학의 고급교육과정은 기자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신문 저널리즘에 대한 학문적 논의와 교육이 기자 자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윤리강령이 있는가? 구독률 저하, 과당 경쟁, 신문산업의 부진에 따른 기자들의 사기 저하는 도덕심,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내고 있다. 옛날 권력 4부로서의 빛나는 자부심과 윤리의식은 많이 퇴색한 느낌이다. 특히 일부 지방지나 경제지 등의 경우 윤리성 문제를 꺼내는 것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신문기자라는 직업이 꼭 전문직업이 되어야만 하는가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직업인의 수준에 머문다면 기자는 시사문제 라이터나 해설가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보다 글을 잘, 빨리 쓰고 세상사를 더 잘 아는 사람 정도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정도로 신문기자직의 직업적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들의 글을 보면 누가 보아도 전문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도 통찰력이 느껴져야 한다. 저변에 깔린 윤리의식과 사명감이 남다르게 느껴져야 한다. 짧은 기간 히트 치다가 금방 밑천이 드러나는 미네르바의 글과는 달리 평생직업인의 노련함과 전문성이 나타나야 한다. 신문의 발전은 신문기자들의 전문직화가 동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주와 이번 주 총리인준과 관련하여 세종시 수도이전을 둘러싼 서울신문의 논쟁보도들을 보면서 정말 프로페셔널한 언론인이 써주는 글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부족한 증거, 막막한 극단 주장과 이해관계의 대립에서 벗어나 명쾌하면서도 정교한, 그러면서도 정직한 기운이 넘치는 분석기사를 읽어 보고 싶다. 세종시는 과연 어떤 도시인가? 전국민이 둘로 갈라지는 극단적 이해관계를 명약관화한 논리로 어리둥절한 여론과 민심을 단숨에 추스르는 프로기사, 프로논설이 아쉽다. 600여년 만의 천도, 노무현 정권 추진 충청행정수도, 최첨단 행정복합도시, 자족도시…. 이 모든 생소한 흐름들을 같이 묶어 설명해 주는 프로 언론인의 글을 늦게라도 읽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국정감사] 국정감사서 세종시 건설문제 다시 도마 위에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는 지난달 정운찬 총리의 인사 청문회를 계기로 국정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세종시 건설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선진 “9부·2처·2청 이전” 세종로 정부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9부 2처 2청 이전’이라는 원안 유지를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원안 추진과 수정론이 다소 엇갈렸고, 몇몇 의원은 아예 세종시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러나 세종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정 총리는 관례를 이유로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공방은 다소 맥빠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감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40분부터 여야 국감위원들과 20분간 환담한 뒤 국감이 진행 중이던 오후에는 이용훈 대법원장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을 예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헌법기관인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도 국정감사장에 나온다.”면서 “총리실 간부들이 답변할 수 없는 성격의 질의가 많으니, 총리는 질의가 끝난 뒤 일괄답변 형식으로라도 답변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세종시를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는 여야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대통령과 총리, 여당 대표 간에 세종시법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갈등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혼란을 야기하지 말고 국민과의 약속대로 중앙행정기관 이전 변경고시를 하루빨리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의 박상돈 의원은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화상회의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비효율성을 논하는 것은 후안무치”라며 “정부 정책의 연속성 없이 국가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총리 발언으로 촉발된 세종시 논란은 우리 사회를 지역적으로, 정당별로 편가르기를 하게 만들어 놨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총리가 성공적인 세종시 조성에 적극 앞장서 국민, 특히 충청권 주민에게 총리의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현경병 의원은 “야당 측이 세종시는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운하는 약속을 지키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총리실장 “효율성 재고 방안 고민” 총리 대신 답변에 나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해외 출장을 많이 다녀봤는데, 캐나다와 호주의 행정수도인 오타와와 캔버라의 경우를 본다면 세종시에 행정부 일부만 가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면서도 국정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국감 일정 ●법사위 감사원(오전 10시 감사원)●정무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연구원(오전 10시 국회)●기재위 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오전 10시 국세청)●외통위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오전 10시 국회)●국방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립서울현충원, 국방홍보원, 국군기무사령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등(오전 10시 국방부)●행안위 행정안전부(오전 10시 정부종합청사)●교과위 교육과학기술부(오전 10시, 세종로청사)●문방위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등(오전 9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후 2시 국회)●농식품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오전 10시 국회)●지경위 지식경제부(오전 10시 지식경제부)●복지위 보건복지가족부(오전 10시 보건복지가족부)●환노위 환경부(오전 10시 환경부)●국토해양위 국토해양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오전 10시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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