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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어디로] “원안 고수나 원안+a가 대안”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안 로드맵 발표와 관련,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기군 주민들은 “행정도시 건설 원안을 훼손한 어떤 도시건설 계획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원안 고수’ 또는 ‘원안+α’안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기군 남면 고정1리 주민 정헌도(60)씨는 4일 “대통령은 법을 안 지키면서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면서 “(세종시특별법이 잘못 제정됐다면) 미디어법도 똑같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게 무슨 민주공화국이냐. (정부에서) 이 말뜻이나 아는지 모르겠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홍석하 세종시 정상추진 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 “행정기능을 빼면 이는 곧 행정도시 백지화다. 행정부처를 줄이는 축소안도 주민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번 수정안은 민심을 달래보려는 정부의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대전·충남·북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 금홍섭 공동 집행위원장은 “2005년 만들어진 세종시특별법은 이미 자족기능이 보강된 것인데 이제와서 무슨 보강론이냐.”면서 “이런 민심달래기식으로 졸속도시를 만들면 인근 대전·청주 인구만 빨아들이는 ‘골치아픈 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순하(58) 연기군 근남면이장단 협의회장은 “행정도시 원안을 절대 손대서는 안 된다.”면서 “행정도시가 아닌 다른 도시로 건설되면 연기지역을 전부 봉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명의 금남면 이장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상경집회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논의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親李의 반격 “2005년 3월 세종시法 표결 대부분 불참… 당론 아니었다”

    한나라당 내 친이 진영이 느닷없이 ‘4년 전 일’을 꺼내들었다. 친박 쪽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반격하는 성격이 짙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세종시법이 통과된) 200 5년 3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해 부대표단 8명이 세종시법에 찬성했을 뿐 나머지는 다 불참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기권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도 “이걸 가지고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구사일생한 한나라당이 수세적인 상황에서 세종시법이 통과됐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친이 쪽은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단독 국회였다.”고 항변했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2005년 3월2일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177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58명, 반대 15명으로 세종시법이 통과됐다. 한나라당 의원은 대부분 불참했고 22명만 출석했다. 이 가운데 친박계인 김학송·김성조·유승민 의원 등을 비롯해 8명이 찬성했고, 같은 친박계인 이경재·이혜훈·진영 의원과 친이계인 이상득 의원 등 12명은 반대했다. 박 전 대표와 박세환 의원은 기권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한 친박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표가 찬성 버튼을 눌렀지만, 투표가 종료돼 기권으로 처리된 것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면서 “친이 쪽이 그때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정하자고 해서 표결 끝에 당론이 된 것에 대해선 왜 아무 말을 하지 않느냐.”고 불쾌해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내년 1월까지 세종시 최종안 제시”

    “내년 1월까지 세종시 최종안 제시”

    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원안 수정의 불가피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수정안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까지 최종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대로 세종시가 건설되면 예산은 예산대로 들면서도 당초 기대했던 50만 인구의 자족도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원안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원안에 따르면) 일자리를 위해 필요한 자족기능 용지는 도시 전체면적의 6~7%에 불과해 수도권의 베드타운보다 못한 실정”이라면서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세제지원과 규제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특별법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세종시특별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 총리는 또 “(원안은) 국회와 행정부, 그것도 행정부의 일부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행정의 비효율도 큰 문제”라면서 “공무원들이 서울로 자주 다녀야 하는 비효율도 문제지만, 특히 행정수요자인 국민의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겨레의 염원인 통일에 대비하더라도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독일의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도 통일이 될 경우 수도 이전이나 분리의 요구가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사실상 수도가 세 곳이 되거나 세종시를 다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지금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대안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제가 공동위원장의 한 축이 되어 학식과 덕망, 경륜을 두루 갖춘 민간위원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8개 부처 장관과 총리실장, 그리고 민간 위원 15명이 참여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민간 위원은 인문사회, 도시계획, 과학기술 등 관련 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사회지도층 인사를 엄선하여 국무총리가 위촉할 것”이라며 “충청권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는 물론 반대의견을 표명한 인사까지도 포함하여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정 총리로부터 세종시 추진 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세종시의 대안은 원안보다 실효적 측면에서 더 발전적이고 유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안의 기준으로 “첫째 국가경쟁력, 둘째 통일 이후의 국가미래, 셋째 해당지역의 발전”이라고 제시한 뒤 “이를 염두에 두고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 이후를 대안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혁신도시는 세종시 문제와는 별개로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도운 이종락기자 dawn@seoul.co.kr
  • 치고받은 與 연석회의

    치고받은 與 연석회의

    4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 연석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중진들의 얼굴이 한껏 상기돼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세종시 격랑이 회의장을 휩쓸었다. 친이·친박 간 원색적인 표현과 거침 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고 우왕좌왕하는 집권 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정몽준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 대표는 “정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찬반 논란이나 정쟁은 소모적이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지만, 당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최고위원·중진의 의견을 수렴해 당내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기구 구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무익한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이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홍 의원은 “(당정이) 어떤 움직임도 없다가 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난 며칠 뒤 귀띔도 없었던 로드맵을 (총리가) 보고한다. 이런 당정 관계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는 여당이라는 기둥 위에 올려진 지붕일 따름으로 여당이 허약해지면 지붕은 가라앉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공성진 최고위원과 차명진 의원이 제시한 국민투표안을 거론하며 “처음에 나쁜 지혜를 낸 사람은 ‘충청 사람은 전 국민의 4분의1밖에 안 되니 국민투표를 하면 돌파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나폴레옹이 국민투표를 처음 실시한 이래 이런 비겁한 국민투표를 제시한 적이 없다. 비겁 이상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내대표를 그만 둔 뒤 5개월 남짓 만에 연석회의에 참석한, 친이 쪽 홍준표 의원은 “수도 이전보다 나쁜 게 수도 분할”이라면서 “당당하게 꺼내 놓고 당에서 선제적으로 (수정)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세종시에 대한)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상황이 국민 참여가 없는 정치적 타결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안다.”면서 “밀실야합을 배격하고 국가 백년대계로 국민투표안을 냈는데 이를 마치 충청을 배제시키려는 얄팍한 수단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충청 출신인, 친박 송광호 최고위원이 수도권 유권자 가운데 충청 출신이 15~35%라는 점을 언급하며 “내년 지방선거의 캐스팅보트를 누가 갖고 있느냐. 충청도의 뿌리가 흔들리는데 과연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대통령, 세종시 원안추진 천명하라”

    “李대통령, 세종시 원안추진 천명하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4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 국민에게 지난 대선 당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 (여권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흔드는 것은 내년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지역주의 음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원안 추진과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이전 변경 고시의 발표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4대강 사업을 “국가적 재앙”이라고 규정하고, “4대강 사업은 국가의 미래 비전도 아니고, 강을 파헤친다고 경제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급박한 사업은 더더욱 아니다.”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의 전면 수정도 요구했다.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4대강 사업을 중단하면 최소 93조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3~5세 무상교육, 대학생 반값 등록금, 정규직 전환지원, 기초노령연금의 2배 인상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인 틀니 지원, 결식아동 지원, 저소득 가구에 대한 에너지 보조금 지급 등 민생예산을 관철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미디어관련법 논쟁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절차상의 위법성과 권한침해 사실을 인정하며 사실상 국회에서의 재논의를 권고했다.”며 한나라당에 재개정 협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종플루 확산, 자영업 위기, 쌀값 폭락 문제 등에 대해선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종합지원 전략인 ‘자영업 전략 지도’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자영업 지원특위’ 설치도 제안했다. 쌀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비축미의 구매가격 현실화와 매입량 확대, 대북 쌀 지원 재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검찰 개혁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과잉 수사와 정치보복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며 국회 내 검찰 개혁 특위 구성을 거듭 요구했다. 최근 불거진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제안한 ‘국회 선진화 방안’에 대해선 여당의 날치기와 강행처리 근절,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거부 선언, 모든 안건의 여야 합의 처리 약속 등을 전제로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鄭총리 ‘원안 수정’ 확고…해법 모색 시간벌기

    [세종시 어디로] 鄭총리 ‘원안 수정’ 확고…해법 모색 시간벌기

    국정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세종시 수정’ 문제의 해법은 일단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9월 말 취임 직후부터 세종시 원안 수정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해결책을 찾기도 전에 이 문제가 충청지역은 물론 여야, 심지어는 여여 간에도 정쟁의 불씨가 되어버렸다. ●논란 불씨 남긴 미봉책 이 때문에 정 총리로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빨리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따라서 정 총리의 4일 회견은 ‘미봉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단 민·관합동위원회에 해결책을 맡기고 3개월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위원회 활동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오른 세종시 논란의 불씨가 쉽게 사그라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통해 세종시 원안 수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단 하나도 받지 않은 것은 현재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총리실장 단장 정부지원단 구성 세종시 해법을 제시할 민·관합동위원회의 위원장은 정 총리와 민간 위원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민간 위원장은 명망가로 구성될 민간 위원 15명 가운데 한 사람이 호선으로 선출된다. 민간 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위원회의 무게와 성격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민간 위원의 구성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위원회의 활동은 탄력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환경부·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국무총리실장 등 8명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민간위원은 인문사회·도시계획·국토건설·교육·과학기술·민간투자 등 관련 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사회지도층 인사를 엄선하여 국무총리가 위촉하되, 충청권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는 물론 그동안 반대의견을 표명한 인사까지도 포함해 구성할 계획이라고 총리실은 밝혔다. 위원회에는 권태신 총리실장을 단장으로 각 부처의 차관(급)으로 구성되는 ‘세종시 추진 정부지원단’을 구성, 부처간 업무의 지원 및 조정을 담당할 계획이다. 아울러 총리실에 실무기획단을 설치해 위원회 운영을 지원하고 대안마련 및 검토, 후속조치 등을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실무기획단장은 조원동 사무차장이 맡게 되며, 행정도시건설청의 서종대 차장이 부단장을 맡는다. 1국 4팀 체제의 약 2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3개월 한시 운영 위원회의 공식적인 역할은 국민 의견 수렴과 효율적인 정책 대안 마련이다. 위원회는 그동안 청와대와 총리실,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기관에서 연구해온 세종시 관련 대안들을 놓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3개월 정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총리실은 우선 이번주 중 위원회와 기획단 설치근거와 운영방안을 정하는 대통령훈령을 제정하고, 실무기획단을 구성한 뒤 다음주까지 위원 인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위원회와 기획단은 11~12월에 국민 의견을 수렴하며, 그동안 연구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내년 1월 말까지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 도출될 최종안이 어떤 내용이 될 것인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3개월 안에도 수많은 변수들이 새롭게 나타날 것이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YS “세종시 문제 단호하게 대처하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4일 각각 상도동과 동교동을 찾았다. 안 원내대표의 상도동행(行)은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미뤄왔던 원내대표단 취임인사차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토했듯이 세종시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이) 선거 때 재미를 좀 본 내용이다.”면서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정부 부처를 이리저리 옮길 이유가 없고, 부처가 벌판에 내려가면 어떻게 나라일이 제대로 되겠는가.”라고도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10·28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영환·이찬열·정범구 의원과 전날 비례대표를 승계한 김진애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정 대표는 이 여사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마지막까지 걱정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 등이 변질되지 않게 본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이런 정체성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으로 시작해서 몇십 년을 하셨다. 병원에 계실 때에도 민주당이 참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정치권 엇갈린 반응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내년 1월까지 세종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여야 각당과 당내 계파간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환영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한 일인데 왜 총리가 ‘명예를 걸고 대안 마련’ 운운하느냐.”면서 “원안이 문제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거든 대통령이 먼저 대(對)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게 도리”라고 따졌다. 현기환 의원은 “만약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눈 찌르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주장했던 ‘원안+알파(α)’의 대안이 아니라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도화동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대구시 당정간담회에서 정 총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차명진 의원은 “수정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우려된다면 오히려 선거와 연계되지 않도록 그 전에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비상사태 때 국가안보회의조차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행정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 경제 발전 파급 효과가 중점이 되는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적당한 시점에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사과라기보다 정부 태도나 입장 정도를 밝히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토할 가치도 없는 대안으로, 협의를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드디어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자족기능이 부족한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그 방안을 세우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충북 4개군(郡)의 보궐선거 답례차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률로 만들어진 것을 대통령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재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면서 “더 이상 법치주의를 짓밟고 원칙을 훼손하며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법은 제6조에서 자족기능을 담보하기 위해 친환경·인간중심·문화정보 도시로 만들 것을 적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 자족기능을 채워 나가는 게 급선무이며, 민·관합동위원회 구성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감찰과장 들어오면 깜짝 놀라”

    백용호 국세청장이 3일 취임 후 두번째로 기자들과 공개적으로 만났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고백’을 했다. 그는 “보통 과장들이 (청장)방에 들어오면 놀라지 않는데 감찰과장이 들어오면 깜짝 놀란다.”고 했다. 감찰과장의 보고는 업무 특성상 조직이나 직원들의 좋지 않은 일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몇번이나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백 청장은 “사람이 많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직원이 2만명이나 되니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송곳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변한 그이지만 감찰과장 얼굴만 보면 마음을 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공교롭게 전날에는 국세청 고위간부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가 ‘뇌물사건’ 연루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해당 간부가 사표를 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백 청장은 “(사표 제출설은 사실이)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새삼스럽게 세간의 입질에 다시 오르내리면서 국세청의 이미지가 깎이자 영 마음이 편치 않은 눈치였다. 백 청장은 세종시가 예정대로 건설되면 국세청이 이전 대상에 들어가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시절, 세종시 반대논리를 만들었던 사람”이라는 말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최근 미국 국세청이 스위스은행 UBS를 압박해 탈세 혐의자 자료를 받아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도)조세피난처 등으로의 해외재산 도피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효성그룹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으로 읽혀졌다.한편 백 청장은 이날 오전 샤오 지에 중국 국세청장과 만나 두 나라 진출 기업의 세무위험을 줄이기 위한 ‘이전가격 사전 합의문’(APA)에 서명했다. 이전가격 사전 합의는 모회사와 자회사 등 관계회사 간에 향후 적용할 가격수준을 양국 과세당국이 미리 합의하는 제도다.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일정 기간 양국 과세당국의 이전가격 세무조사를 면제받게 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친박계, 세종시 입단속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사이에서는 세종시 논란을 무의미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3일 친박계 의원 21명으로 구성된 여의포럼이 국회에서 가진 정기 세미나 주제도 당초 세종시에서 재·보선 이후 정국전망 및 복수노조 문제로 바뀌었다. 세미나에서 세종시 이야기를 꺼낸 의원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당초 세종시 수정론을 주장한 일부 친박계 의원이 여의포럼이라는 논의의 장을 통해 친박계 내에도 세종시 원안 고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가 자체 ‘진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여의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당초 세미나는 포럼 내 초선의원이 많은 관계로 세종시 문제의 본질과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였으나 최근 세종시 논란이 증폭된 데다 향후 정부에서 수정안을 내놓는다고 해서 보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부의 대안 제시에 따른 친박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홍사덕 의원은 “더 이상 논란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다른 참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두 차례나 밝혔는데 강사를 초청한 세미나에서 엉뚱한 이야기라도 튀어나오면 자칫 불화설이 불거질 수 있어 골치 아프지 않으냐.”고 설명했다.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고수가 정권 재창출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정몽준 대표가 참석한 세미나 뒤 만찬에서도 ‘세종시’는 금기어였다. 한 참석 의원은 “만찬에서도 세종시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의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한편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40여명도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모임을 가졌지만, 세종시 문제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의원은 “오늘 모임은 새 대표로 선출된 안경률 의원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친목모임”이라면서 “세종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더좋은 세종시 국민회의 출범 전직 총리 등 각계 원로 참여

    강영훈 전 국무총리 등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건립안의 수정을 요구했던 각계 원로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수도 분할이 아닌 더 좋은 세종시 건설 국민회의’를 출범했다.이들은 “행정부 이전안을 백지화하는 대신 종전 8조5000억원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세종시를 더 나은 자족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종시 원안은 충청도민들에게도 좋은 계획이 아니며 합리적 대화를 통해 지역에 가장 이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 문제와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상황에 따라 세종시 원안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도 제안할 방침이다. 이 단체는 노재봉, 현승종, 남덕우씨 등 전직 국무총리와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고문을 맡고,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회장 등이 상임대표로 참여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무익한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국민과 충청도민이 동의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다면 이를 검토하고 치열한 논쟁을 거쳐 결론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1석7조의 다목적·다기능 사업으로, 저비용·고효율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에는 정치와 이념이 있을 수 없다.”며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안 원내대표는 수질 개선, 물 부족 해결, 생태계 복원, 홍수 예방, 일자리 창출, 국토 균형발전, 녹색 성장 등을 그 순기능으로 제시했다. 국회 선진화 방안으로는 상시 국정감사, 법안 자동상정 제도 도입 등을 내놓았으며 “국회 질서위반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이를 처벌하도록 국회법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내대표는 “서민살리기와 신종 플루, 아동 성폭력, 저출산·고령화, 사교육 폐해 등 당면 민생현안 해결에 국회가 중심에 서야 한다.”며 국회가 ‘생활정치의 장(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新)중산층 육성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액서민금융재단을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며, 전세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카드 수수료 및 통신료를 인하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동시에 민생 정책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의 상설화를 제안했다. 교육문제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은 공교육 정상화밖에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어고 문제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공교육 강화, 신입생 선발 등 점진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근원적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교사에 대한 직무평가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영어 공교육 서비스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동 성폭행범에는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한편, 성범죄자의 신상공개를 확대하고 전자발찌 착용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범죄 예상지역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북 관계에서는 ‘인도적 상호주의’를 강조하며 국군포로 귀환 문제를 꺼냈다. 경제협력 역시 핵과 연계해야 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기본 시각을 그대로 반영했다. 안 원내대표는 개헌문제도 거론했다.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특위를 구성, 내년 초부터 지방선거 때까지는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야 3당 반응

    3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야당의 반응은 냉랭했다.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의 기본정신을 묵살한 채 의석수의 힘만 믿고 일방통행식으로 국회를 운영해온 한나라당의 행태에 대한 반성과 변화 없이는 국회 선진화는 요원할 것”이라며 안 원내대표가 화두로 던진 ‘국회 선진화’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4대강 사업 예산을 “내년도 예산의 악의 축”이라고 지목하는가 하면, 안 원내대표가 제안한 ‘신(新) 대북 3원칙’을 “실효성 논란을 겪고 있는 그랜드 바겐에 대한 지지 선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가 ‘국회를 생활정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여당도 행정부 견제기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논의 유보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 내부부터 수습해야 하니 시간을 좀 벌겠다는 꼼수”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 양극화 문제, 사교육비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국회에 파견한 출장소, 대통령의 말만 그대로 따라하는 앵무새 정당, 사회 현안에 대한 해결능력이 없는 무능정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 숙고 처리 대화로 갈등 해결”

    “세종시 숙고 처리 대화로 갈등 해결”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일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에서도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고 조해진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운찬 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대독한 시정연설을 통해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세종시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속도 조절을 통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안·총리안 별도 아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세종시는 충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국가 발전에 부합되도록 하겠다.”면서 “당도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으며 이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당에 관련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 문제는 연말까지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당초 정부 계획과는 달리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총리실을 통해 정부 수정안이 나오면 여당의 기구를 통해 이를 검토하고 여론을 모아나가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청와대나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를 피하거나 뒤에 숨거나 할 생각이 없다.”면서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 방안이 마련되면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다 정부가 하는 일인데 ‘대통령안 따로, 총리안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생각보다 빠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론 수렴 과정에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당하고 겸허하게 일해달라”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4대강 사업은 단순히 강을 정비하는 토목사업이 아닌 국토재창조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회복 조짐에 대해서는 이날 제2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아직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당당하고 겸허하게 일을 많이 해달라.”면서 “당이 단합해 정기국회에 산적한 국정과제들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지난 10·28 재·보선과 관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당이 화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더욱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과 청와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편안한 가운데 자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조선왕릉은 말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선왕릉은 말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세종시 논란이 바야흐로 제2막에 접어들었다. 제1막의 주인공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제2막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2막 1장은 각본상 주인공에 앞서 주연급 조연 두 명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원안 수정과 원안 강행이라는 테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 있다. 둘 중 한 명이 제3막의 주연으로 점지받을지도 모른다. 세종시라…. 본래 명칭은 행정중심복합도시였다. 줄여서 ‘행복도시’라고 불렸는데 세종시로 이름을 바꿨다. 이해가 간다. 민족 최대의 성군 세종의 덕과 함포고복(含哺鼓腹)의 치세를 본받고자 작명했으리라. 그런데 세종시라는 이름이 괜스레 마음에 걸린다. 32년간의 덕치를 전후해 불었던 피바람이 떠올라서다. 얼마 전 다녀온 태종이 묻힌 헌릉과, 태조비 신덕왕후의 정릉에 얽힌 이야기도 생각났다. 저 멀리 영월 땅에 묻혀 있는 세종의 손자 단종의 애사(哀史)와 더불어. ‘왕자의 난’을 일으켜 보위에 오른 태종은 태조가 승하하자마자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던 계모 신덕왕후의 능을 성 밖으로 옮겨 버렸다. 능이 있던 동네이름은 정동이지만 실제 능은 정릉동에 있는 까닭이다. 아들 방석을 왕으로 옹립하려던 계모를 후궁으로 격하시켰다. 조선 최초의 왕비이자 최초의 왕릉을 병풍석도, 난간석도 없이 묻었다. 260년 동안 후궁릉으로 수모를 당했다.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긴 단종의 장릉은 유배지인 영월에 있다. 왕릉은 도성에서 100리 안에 둔다는 법도는 아랑곳없다. 죽은 지 241년 만에야 종묘에 부묘됐다. 궁궐이 삶의 기록이라면, 왕릉은 죽음의 기록이다.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조선왕릉 40기에는 조선왕 27명이 재위한 518년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왕릉의 형태와 규모는 ‘산릉도감의궤’에 따라 만들어져 대동소이하지만 왕릉마다 사연은 남다르다. 함흥에서 옮겨심은 억새가 우거진 태조의 건원릉, 유일한 ‘여성 상위’ 왕릉인 인수대비와 덕종의 경릉, 도굴당해 가묘상태인 성종의 선릉, 뒤주 안에서 숨졌지만 아들 정조의 효심 덕분에 왕릉으로 부활한 사도세자의 융릉, 몰락하는 왕권을 상징하는 헌종의 삼연릉, 최고의 권력을 누렸으나 시신도 없이 봉분만 남은 명성황후와 고종의 홍릉…. 스토리가 없는 왕릉은 ‘죽음의 집’일 뿐이다. 조선왕은 국상 기간 중 선왕의 왕릉에서 정사를 시작해 왕릉에서 생을 마감했다. 왕릉은 권력이 지는 곳이자, 권력이 움트는 곳이다. 왕조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종 치세를 사이에 두고 전개됐던 피비린내 나는 권력의 찬탈사도 그 일부분이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간 대결국면이 급기야 여권 내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은, 유권자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국민은 세종시에 대해 사심이 없다. 원안대로 하든, 수정하든 ‘제대로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이 대통령의 신념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면 세종시에 목을 매는 이해관계인들을 설득해 매듭지었으면 한다. 수정안에 총대를 멘 정 총리와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의 행보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제2막의 주연과 조역들은 시간을 내서 서울근교 조선왕릉 답사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시기 바란다. 세종시라는 현안을 보는 안목이 달라질 것이다. ‘역사의 눈’으로 봐야 문제가 풀린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세종시 여론수렴후 수정 ‘무게’

    [세종시 어디로] 세종시 여론수렴후 수정 ‘무게’

    ■ 李대통령 “숙고” 발언 배경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정국 최대쟁점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에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으니까 당에서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한 세종시 관련 발언은 언뜻 보면 원론적인 말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논란 상황에 비춰 곱씹어보면 이 대통령 구상이 어느 정도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미 원안이 있는데 굳이 “충분히 숙고하는 게 좋다.”고 한 것은 원안 수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수정을 검토하되, 세종시 문제를 두고 여야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대립이 격화되면서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시간을 갖고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에서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한 것도 당초 계획보다는 수정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세종시 논란 등과 관련해 가급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 전체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적당한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권에는 도움이 안될지라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한때 오해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세종시에 대한 언급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충분히 숙의’하는 게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따라 세종시 수정 문제는 연말까지 속전속결로 추진되기보다는 내년 초로 넘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대안 마련과 국민설득 작업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 간 극한 대치 속에 한나라당의 세종시 내홍이 친이·친박 간 계파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국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친이·친박 간 대립각이 커지고 있어 여권 내 심각한 갈등국면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않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親李 일부 “국민투표에 부치자”

    한나라당내 일부 친이 인사들이 친박 쪽의 세종시 원안 고수 주장에 대해 ‘국민투표 실시’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세종시 수정론을 두고 여권이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에서 정면 돌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의 약속 만큼 미래의 약속도 중요하다. 연내 세종시를 결론내야 한다.”면서 “국회 논의에 부치되 필요하다면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차명진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종 결정은 국민이 해야 하며, 국민에게 선택권을 드리는 게 맞다.”면서 “국민투표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이 반대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 고수 입장을 거듭 밝힌 상황에서 여권 단독으로 수정론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국민투표 실시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이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친이 쪽 핵심의원인 정두언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세종시 문제는 ‘미연방’(未然防, 멀리 앞을 내다보고 미리 대비)과 ‘미생지신’(尾生之信, 미련하도록 약속을 굳게 지키는 것)의 싸움”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정운찬 총리를 비판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연내 세종시 수정방향과 원칙을 내놓고 여론의 올바른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 시점에서 국민투표는 성급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집권 2기, 진솔한 대화 다짐 실천하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책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의 직접 참석 요청에도 불구, 이 대통령이 관행대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시정연설을 대독시킨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난 8, 9월에 청와대와 내각 진용을 대폭 개편한 뒤에 행한 첫 국회 시정연설의 의미를 가벼이 볼 수 없다. 이 대통령은 그러한 시정연설에서 ‘진솔한 대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성장동력 확보에 힘써 왔다. 이번 시정연설은 한국이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경제체질 개선, 기업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서민들의 실질 생활이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집권 2기의 앞날이 만만치 않다. 정치·사회적 갈등 요소가 산적해 있다. 세종시, 4대강, 미디어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 중이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를 둘러싼 노동계 갈등 역시 심각하다. 이들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새해 예산심의를 비롯한 국회 운영이 차질을 빚는 것을 넘어 모처럼 맞이한 경제회생의 기회가 날아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여권 내에서부터 ‘진솔한 대화’를 활성화시키길 바란다. 시정연설에서 언급조차 않은 세종시 문제로 여권내 갈등이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했지만, 원론적 언급으로 진정될 일이 아니다. 친박(親朴)계 당직자가 사퇴하고, 친이(親李)계에서는 국민투표 얘기까지 나온다. 정부가 빨리 설득력 있는 수정대안을 만들어 내부 공감대를 이룬 뒤 야당과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설득 노력을 통해 갈등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집권2기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 [세종시 어디로] “李대통령, 여당에 책임 떠넘겨”

    야당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발언에 대해 ‘비겁한 책임 회피’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문제 해결 의무를 저버린 이 대통령은 비겁하다.”면서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독대한 자리에서도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면 누구보고 해결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나서라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슬그머니 당에 손을 내민 게 세종시 책임을 당에 떠넘기겠다는 심산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 대통령이 ‘충분히 숙고하는 게 좋다.’고 말한 것도, 당이 세종시 수정을 전제로 시간을 끌어달라는 명분축적용”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와 관련해 집권여당의 전 대표는 ‘총리가 뭘 모른다.’고 핀잔을 주고 있고, 총리실은 ‘내 갈 길은 내가 간다.’며 격돌하고 있는데도 이 대통령은 총리 뒤에 숨어서 가타부타 말이 없다.”면서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진정 국격을 높이고 국격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면, 더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국정현안을 회피하거나 대리전을 할 생각만 하지 말고, 자신의 의도를 솔직담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親朴 “원안 있는데 무슨 숙고냐”

    [세종시 어디로] 親朴 “원안 있는데 무슨 숙고냐”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세종시와 관련해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은 격한 반응을 내보였다. 이미 원안이 있는데 숙고하는 것은 수정하자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세종시 수정론은) 나라가 망할 짓인데 무슨 숙고냐.”며 일갈했다. 다른 의원도 “이미 원안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이날 친이 쪽의 공성진 최고위원 등이 제안한 ‘세종시 국민투표’와 관련,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가지고 국민투표하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부 수뇌부가 흔들리니까 실현불가능한 백가쟁명의 주장들이 난무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정치권은 소용돌이로 빠지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국론은 분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뢰의 정치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신뢰의 정치를 하자는데, 이를 친이·친박의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은 가소로운 정치 놀음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친박계의 이성헌 의원은 이날 정부와 친이계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당내 민주주의 문제와 연계하며 사무부총장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를 놓고 단 한 번도 공개토론이 없었던 상황에서 당론 변경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떠돌고 있다.”면서 “밀실 정치에 의해 원격조종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 한나라당의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당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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