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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방행정 대가 이와쿠니 데쓴도의 ‘한국 신지방시대’ 조언

    日 지방행정 대가 이와쿠니 데쓴도의 ‘한국 신지방시대’ 조언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대립하는 건 양쪽 모두에 시간낭비일 뿐이다. 작은 국토의 한국이 아시아 발전을 주도해 나가려면 중앙은 큰 전략만 제시하고 각각의 도시는 개성을 살린 인간형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일본 지방행정의 대가 이와쿠니 데쓴도(74)는 한국의 민선 5기 여소야대 지방자치가 문을 연 시점에서 이렇게 주문했다. 그는 2일 서울신문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개최한 ‘민선 5기 한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도전과 비전’ 세미나 기조강연자로 나서기에 앞서 잠시 시간을 내 서울신문과 만났다. ●중앙·지방 대립 양쪽 모두에 시간낭비 데쓴도는 “여소야대 상황은 중앙정부에 분명 쉽지 않다.”면서도 “세계화 시대의 주역은 각 도시다. 중앙정부는 경제, 외교 등 큰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 활성화는 지자체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기 지방자치 출발점에서 중앙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 지역 활성화에 대한 매뉴얼을 빨리 만들라.”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강점을 ‘4가지 보물’로 평가했다. 삼성 같은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 리더군과 높은 교육열, 일치 단결하는 국민 단결력, 동(東) 일본·서(西) 중국의 소비 시장이 그것이다. 데쓴도는 “일본과 달리 지방자치 역사가 15년에 불과한 한국은 이제 막 ‘지방자치 제1막’이 끝났다.”면서 “한국이 4가지 보물을 이용해 세계화 시대 아시아를 주도하려면 지방이 더 큰 엔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주형 도시로 한국 지역 활성화를 1989년 그는 뉴욕 메릴린치 부사장 등 잘나가던 직함을 버리고 인구 10만명인 고향 시마네현 이즈모 시장직을 선택했다. 시장 선거운동 당시 손을 잡아주던 노부부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네가 돌아왔으니 이제 고향에서 오래 살고 싶다.”며 노부부는 그를 손자처럼 반겼다. 이때 나온 공약이 의직주(醫職住)다. “노인과 여성, 아이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고(의), 젊은이들이 일터를 가질 수 있고(직), 가족이 한곳에 모여 정착할 집이 있다면(주) 그 도시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즈모시는 이 모토로 성공했고, 수도 서울만 비대한 한국 현실에도 맞아떨어집니다.” 이어 “21세기는 정주형(定住形), 인간형 도시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도성장시대에 자식은 도시에, 부모는 농촌에 떨어져 살았다. 이제 부모, 자식이 함께 살고 집 근처에 직장이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수도문제와 관련, “서울의 기능이 비대해진 만큼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인구가 유턴해 대구, 경주, 순천 등 각 지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 살리는 온리 시티(only city)전략을 데쓴도가 말하는 21세기 세계화 시대는 도시가 빛나는 시대다. “국경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도시는 국가의 테를 벗고 더 빛납니다. 북한과 경제 이슈, 세종시 논란 등 각종 현안 속에서도 지역 커뮤니티가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른바 그 도시만의 개성, 브랜드로 승부하는 ‘온리 시티(only city)’ 전략이다. 이런 사업을 위해 시민과 공무원 간 믿음, 용기있는 지자체 지도자와 프로페셔널한 지역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가 지방 부채를 최대 30%까지는 갚아주고 나머지 권한은 과감히 이양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와쿠니 데쓴도는 누구 ▲1936년 오사카 ▲도쿄대 법대 졸업 ▲미 모건 스탠리·메릴린치 부사장 ▲시마네현 이즈모시 시장 재임(1989~1996년) ▲민주당 4선 중의원 의원(1996~2009년 7월) ▲현 부산 동서대 석좌교수
  •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월드컵축구 열기로 잠시 조용했던 국회가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전시작전권 전환문제 등을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당리당략에 따라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의 행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실 국회가 칭찬받을 일이 뭐 그리 많겠는가. 하지만 당장 국가 이익이나 민생법안들은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법률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이다. 각종 동·식물들이 사라지면 인간도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생물자원을 지키자는 취지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많은 자료를 쏟아냈다. 하지만 보전가치에 대한 중요성 평가나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어서 헛구호에 그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늦었지만 생물다양성을 총괄하는 법률 개정안이 마련돼 이달부터 입법예고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정 법률안의 골자는 각 부처에서 분산 추진하고 있는 생물종에 대해 통합적인 국가 생물종 기록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촌의 생물종은 약 38억년 전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한다. 생태학자들은 인류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되는 필수적 요소로 생물 다양성을 꼽는다. 생물로부터 부여받는 혜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지구촌 생물종은 175만여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1400만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학자들은 다양한 생물체는 인류가 직면한 굶주림과 질병 등의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중요한 생물들이 제구실을 할 겨를도 없이 사라지는 종들도 수없이 많다.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 서식하는 6만여종의 척추동물 가운데 23%, 28만여종의 고등식물 중 70%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호랑이나 표범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늑대·여우·대륙사슴 등의 동물과 무등풀, 다시마 고사리삼, 벌레먹이말 등의 식물은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는다.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40% 이상은 생물의 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전세계를 무대로 생물자원의 탐사·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스킴 라일락’은 북한산에 자생하던 왜성정 향나무가 유출돼 개발된 관상수다. 우리의 생물주권을 고스란히 빼앗긴 셈이다. 우리가 관심도 갖지 않는 사이 선진국들은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익히 인식하고 일찍부터 뛰고 있었다. 과거에는 지구상의 생물은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보는 측면이 강했다. 때문에 먼저 찾아내 등록해 버리면 권리를 갖게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회담에서 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함으로써 각 회원국이 자국 내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보유한다고 천명했다. 즉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협약이 발효되면서 자국의 생물자원을 귀중한 경제자산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미 세계는 자국의 생물을 적극 보호하고 지적재산권을 설정하는 등 보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학자들 사이에는 앞으로 각국은 ‘생물자원 전쟁’에 돌입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리·지형·기후적인 특성이 독특해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생물자원을 활용하면 부가가치 높은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을 일굴 수 있다. 국내 자생 생물자원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로 반입되는 외래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은 국회논의를 앞두고 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조속히 매듭지어 시행하길 기대한다. 생물자원은 석유나 광물 못지않은 미래 자산이기 때문이다. jsr@seoul.co.kr
  • [관가포커스] “세종시로 정말 가야 하나…” 부처 뒤숭숭

    “다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지난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9부2처2청이 당초 예정대로 세종시로 내려가게 돼 관가가 뒤숭숭하다. 이전 대상 부처는 직급별로, 연령별로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1일 관가에 따르면 우선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들은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등으로 국회 출입이 잦은 데다 청와대 보고 등 행정적 업무처리가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다. 한 차관급 인사는 “보고하러 가기 위해 몇 시간을 거리에서 허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서울에 별도 사무소를 마련하고 세종시는 지사처럼 활용하는 인사들이 틀림없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장차 정치권 진출에 관심 있는 인사들은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질까 ‘세종시행’을 더욱 꺼린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과장급 공무원들도 자녀 교육을 위해 결사 반대하는 분위기다. 일부 공무원들은 ‘기러기 아빠’를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교육 등 사회시설이 모두 서울에 있어 옮기기 어렵다. 가족은 그냥 서울에 두고 나만 내려갈 계획”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장성한 자녀를 둔 실·국장급 공무원들은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며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도 저렴한 땅값을 이용한 ‘내집 마련’ 희망과 낮은 물가 혜택 등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서울은 땅값이 너무 비싸 집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문화공간이 적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생활비도 싸고 근무 환경도 괜찮을 것 같아 종잣돈 마련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혼 공무원들은 세종시로 갈 경우 일보다 연애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반대가 극심하다. 30대 초반의 사무관은 “결혼 적령기에 있는데 서울에서 2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면 아무래도 연애하기가 힘들다.”며 답답해했다. 결혼 상대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는 하소연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시간만에 끝난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2시간만에 끝난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취임 첫날 도백(道伯)으로서의 활동은 2시간 만에 그쳤다. 이 지사는 35대 강원도지사에 취임했지만 곧바로 직무가 정지됐다. 신임 이 지사의 직위는 유지된다. 하지만 지방자치법상 항소심 금고 이상 형의 유죄판결로 직무가 정지돼 예산편성과 집행, 인사·정책결정권 등 도지사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 지사는 업무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지사는 취임사에서 “정치와 정당을 잊어버리고 강원도만 생각하고 고집과 편견을 넘어서 강원도를 위하는 길만 택하겠다.”며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 강원도를 위하는 일이라면 사자의 가슴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지자체들간에 기업유치 각축전이 벌이지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을 유치하는데 이미 몇몇 대학들과는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가는 만큼 희망적이고 자신감 있게 유치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개설도 옛 지인들이 중앙부처의 주요 인맥으로 자리잡고 있어 실무 과장급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설득해 나가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에도 김진선 전 도지사와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가 역할을 할 수 있게 정부에서도 곧 발령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자의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오른다’는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생어역수영(生魚逆水泳)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순리대로, 생명력 있게 강원도민들과 함께하겠다.”며 “근본적으로 강원도민들의 희망을 막아서는 안 되며 중앙정부가 마음의 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식에 앞서 행정부지사 등 간부 공무원들의 안내로 강원도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취임 일정 보고를 받고 충렬탑을 참배했다. 이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도 과장급 이상 간부들과 상견례를 한 뒤 주요기관을 방문하며 하루 일정을 마쳤다. 직무가 정지되면 관용차량이 제공되지 않지만 이 지사는 취임식 당일과 2일 도 본청 외부 사무실 순회방문 때까지는 취임 의전행사의 연장으로 해석해 차량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집무실에서 도지사로서의 일체의 직무 수행은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정은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인사, 사업 추진이나 예산 편성 등 중요한 일은 행정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한다. 이 지사가 정무부지사를 임명할 수 있는 길이라도 터달라고 요구했지만 행정안전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강기창 행정부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지사 공백에 따라 도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부지사가 빈 자리를 잘 메워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부지사는 이날 이 지사를 대신해 권한 대행을 맡았다. 춘천 조한종·서울 이재연기자 bell21@seoul.co.kr
  • 부처별 개각 요인 분석·전망

    부처별 개각 요인 분석·전망

    7·28 재보궐선거 이전 개각설이 힘을 얻으면서 개각의 폭과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국과 전망 등을 기초로 각계 전문가 의견 등을 들어 부처별 구체적인 교체·유임 요인과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후임자 후보들의 특성 등을 분석했다. ■ 외교 안보 - “교수출신보다 경험풍부한 관료 바람직”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서는 최장기간 재임으로 외교부 내부 인사가 적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태식 주미대사, 김종훈 외교통상교섭본부장,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한 외교 전문가는 “경직된 조직에서 오래 생활한 외교부 관료나 현실성이 부족한 교수 출신보다는 정치인이나 과거 관료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중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형 외교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제정치 전문가라서 통일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지만, 대북정책의 계속성 측면에서 유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기 장관으로 언급되는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은 전문성이 있고 대통령과 대북정책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후보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도 거론된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현 장관은 남북관계에 있어 아무것도 안 한다고 낙인찍혔기 때문에 뭔가 남북관계를 풀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 9개월째인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한 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후임자로는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천안함 사건 관련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따른 후속절차가 남아 있어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 - 정책의 지속성 중요… 큰 인사요인 없어 경제 부처 장관들은 큰 인사 요인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관 중 하나다. 취임 뒤 지속적으로 계속된 경제위기 국면에서 특유의 리더십으로 무난하게 시장을 컨트롤했다는 평가다. 윤 장관이 물러나게 된다면 후임으로 이석채 KT 회장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내부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한 지 2년 가까이 되어 가지만 큰 잡음 없이 부처를 이끌어왔다는 장점이 있다. 개혁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어 개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농업정책의 공공적 기능을 외면해 일부 농민단체와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교체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친박계 핵심으로 역시 눈에 띄는 교체 요인이 없다. 재임기간이 짧지만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정책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최장수 장관 가운데 하나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은 4대강 개발 사업의 주무부처이자 세종시 문제의 관련부처 수장이라는 점에서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임자로는 백용호 국세청장과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부동산정책과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관장하는 부처의 수장답게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사회 문화 - 비리척결·쇄신 중시 장기재임 부처 대상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교육비리, 학교 내 성폭행 사건 등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을 완수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후임자로는 이주호 차관과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학계의 한 인사는 “소외되고 있는 과학쪽에서 장관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호남 출신으로 무난하게 법무행정을 이끈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 등이 불거져 검찰조직을 쇄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후임자로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과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불과 2개월여 전 입각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교체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여당의 패배로 끝나긴 했지만 지방선거도 큰 탈 없이 치러 합격점을 받았다. 재임 기간이 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취임 뒤 적지 않은 설화에 휘말린 것도 교체요인으로 꼽힌다. 후임으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경험을 쌓은 나경원 의원이 언급된다. 한성대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는 “성격이 이질적인 문화, 체육, 관광을 한 군데에 묶어놓은 부처인 만큼 장관의 균형감각과 갈등조정 능력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플루 발생 상황을 무리없이 진정시키는 등 탁월한 정책운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장기 재임한 데다 본인도 당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진수희 의원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언급되는데, 보건복지분야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장수 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충남 음성 출신이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유리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거론된다. 전문성을 갖춘 박태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의 이름도 나오는데, 학자 출신이라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타임오프제 시행 등 현안과 직결되는 노동부는 정치적 고려 요인이 많아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임태희 장관에 대해서는 노동관계법 개정 과정에서 노동계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체된다면 후임자로는 노·사·정 간 갈등 조정능력을 발휘할 중량급 정치인이 임명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여성가족부 자체의 요인보다는 개각 폭과 수준 등에 따라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취임한지 1년이 채 안됐다. 정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지혜·강주리·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MB “역사는 늘 험난한 일 딛고 발전”

    MB “역사는 늘 험난한 일 딛고 발전”

    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리 역사는 험난한 일을 딛고 늘 발전해 왔다.”면서 “잠시 멈칫하고 주저앉을 때가 있지만 우리 역사는 그러한 어려움을 딛고 항상 전진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를 강조할 때 ‘역사’를 늘 강조했던 점으로 볼 때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과 연관된 발언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숙소호텔에서 서완수 한인회장을 비롯한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러분들도 힘드시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늘 발전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을 이어주시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이 앞으로 10년만 더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모은다면 세계 선진일류 국가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100여년 전 상선에 실려 유카탄반도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해 온 한인 1000여명과 그 후손을 지칭하는 ‘애니깽’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당시 이곳에 오셨던 분들이 대한민국 참 국민”이라면서 “이곳에 오셔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모금하고 활동했던 기록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열린 숙소호텔 밖에는 멕시코 한류팬 20여명이 장동건·소녀시대·2PM·빅뱅 등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대~한민국’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멕시코 국빈방문 첫 공식일정으로 애국영웅탑을 방문, 한국과 멕시코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헌화하고 묵념했다. 애국영웅탑은 1847년 9월13일 멕시코·미국전 당시 미국에 맞서 최후까지 저항하다 산화한 소년 사관생도 6명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탑이다. 이 대통령은 또 멕시코 최대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에 게재된 30일 자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이른 시일 내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태평양을 넘어서는 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나마시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민·관합동위 해체 돌입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안 심의기구인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와 실무기구인 세종시 기획단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일 “다음주 월요일(5일) 세종시 민·관합동위 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이는 사실상 해체 수순”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민·관합동위 활동 종결과 기획단 축소 운영 등의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종시민·관합동위 및 기획단의 구성·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민·관합동위와 기획단은 오는 10월까지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수정안 부결로 조기에 임무를 마치게 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재오 “은평을 재보선 출마” 권익위원장직 사퇴

    이재오 “은평을 재보선 출마” 권익위원장직 사퇴

    “다시 바람부는 들판으로 나갑니다. 혼자서 뚜벅뚜벅….”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취임 9개월 만에 권익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7·28 재·보선 서울 은평을 지역 출마를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오전 권익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임 기념 특강’을 갖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매우 미안하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특강을 마친 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평을 선거가)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넉넉하게 이겼거나 제 지역구에서도 넉넉하게 이겼다면 이 길(재보선 출마)을 걷지 않죠.”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해서는 “당을 화합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내가 (전대에) 출마하는 것이 당에 또 하나의 갈등의 계기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의사와 관계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 있다.”면서 “그것이 운명이란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위원장이 출마를 일종의 ‘고뇌’로 표현한 데 대해서 한 측근 의원은 “어려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개인의 정치적 회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을 만든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되기까지 여권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가운데 이 위원장이 선거를 회피하는 모습이 오히려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위원장을 ‘3선’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 선거인 만큼 유불리를 따질 겨를 없이 출마를 해야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의 성패에 따라 이 위원장의 정치적 명운도 달라질 수 있다. 이 위원장이 여의도로 복귀하면 당장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이고 2012년 대선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낙마한다면 정치적 생명마저 위협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위원장은 1일 은평구 지역 사무실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야권에서도 ‘은평대첩’에 나설 후보군 찾기에 더 분주해졌다.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야권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어 이 위원장의 험로가 예상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책임지겠다”… 정총리 담화 들여다보니

    “책임지겠다”… 정총리 담화 들여다보니

    정운찬 국무총리의 30일 대국민 담화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르는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모호하고 그 의미가 다중적이다. 정 총리 담화 직후 “(총리가) 말한 그대로 해석해 달라.”는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의 설명도 모호성을 증폭시켰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퇴하겠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법(원안)의 취지대로 세종시를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세종시 ‘플러스 알파’ 논쟁에 정 총리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가도 주목할 만하다. 정 총리는 나아가 “작년 9월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저의 선택은 똑같을 것”이라는 말로 수정안에 대한 소신은 여전함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수정안 부결에 대해 “정략적 이해관계가 국익에 우선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말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세력과 민주당 의원 등 수정안에 반대했던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정 총리의 이날 입장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과 뉘앙스가 비슷하다. 이 대통령은 수정안 부결 직후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수정안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었다. 정 총리 개인적으로 사퇴 문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수정안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에 앞선다는 점도 정 총리에게 버팀의 명분을 주는 요인이다. 정 총리가 수정안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반대 표결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런 의미에서 ‘최후의 반격’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정 총리가 사퇴를 한다, 안 한다를 단정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의 여론 추이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에 따라서는 “책임지겠다.”는 말이,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질 여지를 열어둔 포석이란 얘기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가 “적어도 당장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전망을 삼간 것은 그런 고민을 담고 있는 듯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승진 <국장>△심판자료국장 권오섭<부이사관>△인사관리과장 김정희<과장>△자료편찬과장 김병운<서기관>△국제협력과 신승훈◇전보 <과장>△심판사무1과장 심온섭 ■국무총리실 △개발협력정책관 이련주△문화노동〃 최병환△정무기획비서관 김충호△공보기획〃 김원득△평가관리관 직무대리 한상원△세종시기획단 조정지원정책관 직무대리 김경일△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실 조사관 박석찬△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역협력팀장 김장수 ■기획재정부 ◇일반직고위공무원 파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용만 ■통일부 ◇부이사관 승진 △행정관리담당관 원기선△정책총괄과장 이상민◇서기관 승진△기획조정실 김선윤 하무진△통일정책실 전은정 위명재△정세분석국 오미희◇과장급 전보△규제개혁법무담당관 배윤수△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정소운△〃 회담2〃 이경△〃 회담3〃 홍진석△납북피해자지원단 파견 강기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저작권정책관실 저작권정책과장 박주환△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문화도시정책과장 전영웅△한국예술종합학교 교무과장 박종택 ■노동부 ◇별정직 고위공무원 임명 △경기지방노동위원회위원장 이주일△인천〃 최기동◇부이사관 승진△노사정책실 산재보험과장 김제락△〃 안전보건정책〃 김양현△서울지방노동청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시민석△광주지방노동청 광주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이명로◇서기관 승진△대변인실 홍보기획팀 이문규△기획조정실 기획재정담당관실 김수진△노사정책실 안전보건정책과 이삼근△종합상담센터 인터넷상담과장 변기복<고용정책실>△노동시장정책과 조정숙△인력수급정책과 김호현△고용평등정책과 박희준△고용서비스정책과 오기환◇전보△기획조정실 국제기구담당관 김충모△노사정책실 공무원노사관계과장 김윤태<서울지방노동청>△서울동부지청장 김정호△서울북부〃 김진태<부산지방노동청>△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김홍섭△진주지청장 김명철<경인지방노동청>△수원지청장 조철호△평택〃 박영규△안양〃 김봉한<대전지방노동청>△청주지청장 정정식△충주〃 박명순<사무국장>△경기지방노동위원회 윤양배△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김성구 ■관세청 ◇국장급 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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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호△해외투자금융 권용발△자원금융 변상완△자금 박동호△경영지원 김영수<실장>△경협기획 차광수△경협지원 서귀원△신용평가 정철중△홍보 권우석<사무소장>△동경 김해현△뉴델리 김영섭△워싱턴 이윤근 ■알리안츠생명 ◇상무 선임 △법무담당임원 함병균◇상무보 승진△재무지원실장 윤중호△고객서비스〃 이성훈 ■현대해상 ◇임원 전보 <본부장>△장기손사 김영주△보상2 이재춘△보상3 김종호 ■동부증권 ◇부사장 영입 △Retail사업부장 최은창 ■하나대투증권 ◇임원(이사보) 승진 <부장>△경영관리 박철효△인력지원 김규대△인재개발 류재경△결제업무 유용관△영업기획 김대영<지점장>△구미 이태수△은평 한대경△압구정중앙 손창주△일산 하경래△서청주 권수복△안양 박근대△서광주 채욱△삼성동 주환신△대치퍼스트 이종휘<영업이사>△도곡지점 박상용 ■현대증권 ◇전보 <부장>△경영기획 조영래△전략기획 김명섭△재무관리 이선근△결제업무 엄상용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실·점장급 전보 <실장>△모니터 박황숙△기획조정 송덕종△마케팅전략 민춘기△해외마케팅 김봉무<점장>△서울강남 주용화△밀레니엄서울힐튼 신경수
  • 민주 비주류·주류 끝장토론

    6·2지방선거 승리 이후 세종시 수정안도 부결되면서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의 노선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8월 말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몸부림 성격이 강하다. 민주당은 30일 당의 진로를 토론하는 ‘끝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4시간 이상 계속된 총회에서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소속 의원들이 작심한 듯 정세균 대표를 공격했다. 당권파 의원들은 쇄신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며 적극 방어했다. 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은 정동영 의원은 정세균 대표에게 “우리 당의 창당기념일을 아느냐.”고 물은 뒤 “선거 때 보니 지역마다 우리 당 후보들의 옷 색깔도 다르더라.”면서 “당의 색깔과 노선을 분명히 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도 진보’에서 ‘중도’ 꼬리표를 떼고 담대한 진보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전당대회 준비기구를 즉각 설치해 노선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도 “(정 대표가 당권을 맡은)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존재감이 없는 야당이었다.”면서 “폐쇄적인 야당 기득권의 카르텔을 만들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강창일 의원은 “쇄신을 두려워하는 이가 바로 독재자”라고 거칠게 공격하면서 “지도부는 쇄신 모임의 주장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계파투쟁이라고 비아냥대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정세균 대표는 “7월11일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7·28 재보궐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 8월 말로 연기했다.”면서 “전대와 재보궐을 동시에 준비할 능력이 되는지, 아니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의 즉각적인 전대기구 구성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다만 정 대표는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의 원동력이 된 야권연대가 서울·경기에서 왜 좌절됐는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런 반성을 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위한 기구를 만들라는 것은 당권투쟁을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쇄신모임을 비판했다. 김영환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열었고, 20~30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면서 “전당대회에 매몰돼 7·28 재보궐 선거에서 패하면 이 모든 가능성이 물거품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힘 실린 鄭총리 교체설

    정운찬 총리가 30일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6월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하면서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이 대통령이 곧바로 만류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6월14일 청와대 인적쇄신과 관련한 정 총리의 ‘거사설’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여전히 유임 가능성이 높았다. 정 총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는 것이 여권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 총리의 ‘교체’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자의든 타의든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세종시’에만 올인해온 정 총리로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백지화되면서 일정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표현만 완곡하게 했을 뿐 정 총리가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이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따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정 총리까지 여권의 ‘빅2’가 모두 바뀌게 되는 셈이다. ●세대교체 등 MB 구상 안갯속 이에 따라 여권 인적 개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도 빨라지고 교체폭도 더 커질 수 있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구상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세대교체’가 화두로 40대 중반~50대 초반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사람을 한 번 쓰면 큰 허물이 없는 한 쉽게 내치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돌려막기’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지만 ‘자리이동’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와 파나마에 이어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3일 귀국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조직개편 방안이 마무리되면서 새로 생기거나 없어질 수석급 자리가 확정되면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은 세종시·4대강 문제를 맡았던 국정기획수석실의 폐지, 홍보수석실의 메시지기획관실 흡수, 시민사회수석실 신설 방안 등이 실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靑 인사 14일 한나라 全大 전후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비서관실에서는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을 위한 실무작업을 상당 수준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인사가 실제 단행되는 시기는 7월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전후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교체도 폭이나 인선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석 중에서는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정·국정기획·홍보·정무수석의 거취가 주목된다. 일부가 바뀌거나 정부 부처 장관급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수장관’ 포함 전면개각 거론 대통령실장에는 유력하게 거론되던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석채 KT 회장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이름이 새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 유력한 후보는 부상하지 않고 있다. 개각은 총리까지 포함될 경우 전면개각 수준이 되면서 취임 3년차를 맞는 ‘장수 장관’의 상당수가 바뀌게 된다. 여성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 1~2명의 입각도 거론되고 있다. 파나마시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부결 군침 흘리는 지자체들

    세종시 수정안 부결 군침 흘리는 지자체들

    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 부결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려라. 세종시 건설 방침이 원안으로 결론나면서 기업 유치에 목말랐던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기업을 상대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유치 대상 기업이 삼성·한화 등 대형 첨단기업이라서 지자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대구시는 세종시 과학벨트에 투자의사를 밝힌 삼성과 한화·웅진·롯데 등 4개 기업 가운데 삼성과 한화 등 2개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이들 기업을 부지 보상단계인 달성군 구지면의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제산업국과 투자유치단을 중심으로 ‘대기업 유치단’을 꾸렸다. 또 투자기업에 대해 세종시 입주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맞춤형 인센티브 전략도 검토 중이다. 신경섭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은 “기업들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맞춤형 기업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 분야를 기장군 장안읍에 조성 중인 원자력 의·과학단지에 유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다. 기장군에는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유리한 국립중입자가속기센터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인프라가 구축돼 삼성이 의료기기사업을 하기에 최적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또 연고가 있는 롯데의 식품바이오연구소를 강서국제물류단지에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천도 ‘이삭줍기’에 나섰다. 세종시 진출을 모색했던 대기업들이 방향을 틀 경우 수도권이면서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등을 갖춘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가장 뛰어난 입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최근 “투자계획을 재검토 중인 대기업들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투자계획을 밝혔던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 가운데 인천시는 삼성과 한화 등을 염두에 두고 ‘특사’를 파견해 유치문제를 논의 중이다. 울산시의 관심도 삼성과 한화다. 삼성이 추진 중인 IT용 2차전지 사업장, 실리콘 박막태양전지 공장과 한화의 태양광 사업장은 이미 이들 기업들이 울산공장을 통해 추진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삼성 측과 협의를 벌일 예정이며 한화의 유치작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용량 발전전지와 태양전지 등은 일반 제조업보다 비교적 적은 부지로도 사업이 가능한 데다 이들 기업의 울산공장에는 가용부지가 많아 대체부지 물색시 타지역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경북도는 최근 기업 유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또 인적네트워크 정비로 투자 유치 동력을 확보하고 전 직원의 투자 유치 요원화 및 투자 기업 정보 제공자에 대한 ‘투자 유치 보상제’확대 시행, 투자 기업에 대한 ‘맞춤형 인프라 구축’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기 위해 대구와 울산 등 3개 시·도와 유치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의 입지여건과 당위성을 중앙부처 및 정치권에 집중 건의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대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다. 도는 삼성과 한화 등 일부 대기업들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서둘러 투자를 해야 할 기업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접근성 등 여러가지 여건이 좋아 투자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반구대 암각화’ 논란에서 소통의 정치를/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반구대 암각화’ 논란에서 소통의 정치를/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세계 유일의 고래 관련 선사유적지로서, 신석기 및 청동기 시대의 그림 300여점이 새겨져 있는 한국문화의 보배이자 인류가 공유해야 할 귀중한 유산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유산은 1965년 사연댐이 축조되면서 해마다 4~8개월 침수 상태에 처하였고, 수몰 45년 만에 결국 암각화의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는 지난 2003년부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사연댐의 수위를 암각화의 표고에 맞추어 50m로 낮추라는 문화재청의 주장과, 울산시민의 식수 문제를 고려하여 차수벽 설치 등 보완대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울산광역시 사이의 의견 대립이 7년 이상이나 지속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하면 반구대 암각화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4926억원으로, 약 3000억원의 창덕궁이나 고려대장경의 경제적 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11일, 정부 당국은 반구대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했지만,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대책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6월18일, 울산광역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우선적 조치로서 사연댐의 수위를 52m로 조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식수문제의 미해결에도 불구하고 암각화 보존을 최우선 과제로 수용한 것이다. 우리는 정부 차원에서의 식수문제 해결 노력과 그에 대한 울산시의 신뢰가 이러한 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상호소통을 위한 건강한 사례로 높게 평가한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에 학계에 처음 보고되었다. 사연댐이 축조된 지 6년 만이었다. 주민들과 일부 인사들은 당시 암각화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근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저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굴 후 24년이 지나도록 국보 지정(1995년)을 미룬 것이나, 수몰 후 30년이 지나서야 수몰된 암각화의 보존 방안을 생각했다는 것은 문화재청의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05년, 선사시대의 군락지가 밀집한 대곡천과 천전리 일대에 또 하나의 대형댐이 축조되었는데, 이 지역에서도 2~7세기의 신라고분 1100기 등 수많은 유물들이 발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지금 대곡댐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문화재청과 정부부처들이 보존과 개발 정책을 신중하게 집행했더라면 선사시대의 유적지인 이곳에 두 개의 대형댐을 건설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논란 과정을 통하여 우리 시대의 의사소통 문제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 이후의 정국에서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천안함 안보리 회부와 참여연대의 이의 서한 등 계속되는 불화와 분쟁은 진정한 의미의 소통적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감정과 자기 주장에만 집착한다면 어떤 합의와 평화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당파적 이익 주장을 합법성으로 포장하여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했지만, 뜻있는 시민들은 이 문제가 결국에는 국민 전체의 의사를 물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도 전쟁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가 행정 기관만을 지방에 옮겨놓고서 국가안보의 위급사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생명의 논리로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울산의 태화강에서 자기주장의 한계를 볼 것이다. 태화강 준설 및 하구보 철거 과정에서도 반대가 극성을 부렸으나, 태화강은 연어떼가 찾아오는 국제적인 생태하천으로 거듭났으며 해마다 성대한 물축제가 열리고 있다. 정연주의 괴물론이나 참여연대의 음모론조차도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감당할 정도로 건강하다. 그러나 너무 앞서 나가지 말아야 한다. 불과 100년 전에 우리의 민족 지도자들은 무국적자의 설움에 고통 받았으며,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지도부의 ‘불바다’ 위협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소통의 정치를 통해 이 난국을 타개하는 것이다.
  • “세종시 수정안 부결 전적으로 책임질 것”

    “세종시 수정안 부결 전적으로 책임질 것”

    정운찬 국무총리는 30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과 관련, “세종시 수정안을 설계했던 책임자로서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모든 논란·갈등 해소되길” 정 총리는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더이상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되며 모든 논란과 갈등도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 총리직 사의 표명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 총리는 “안타깝지만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의 취지대로 세종시를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반대하는 분들을 끝까지 설득해 내지 못한 것은 저의 능력과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국회 표결이 끝난 지금 이제 총리로서 이 문제를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할지라도 국민 과반수의 지지를 등에 업고도,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했다.”면서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정략적 이해가 국익에 우선” 그는 그러면서도 “원안대로면 대통령은 서울에, 총리와 장관들은 충청권으로 나뉘게 되고 급박한 국가적 현안들이 발생했을 때 의사결정이 늦어져 위기 수습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이런 분명한 잘못을 알고서도 방치하는 것은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우리 역사와 미래의 후손들이 어제의 국회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된다.”며 “정략적 이해관계가 국익에 우선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반쪽 출발

    공공기관 성과 연봉제가 ‘반쪽짜리’로 출발하게 됐다. 전 직급에 도입하려던 데서 한 발 물러나 간부직(1·2급)만 우선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노동계의 반발을 피해 ‘연착륙’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정부는 3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101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간부(약 1만 4200명)에 한해 올해까지 성과 연봉제를 도입하는 ‘공공기관 성과 연봉제 권고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임해종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90% 정도가 운영 중인 형식적 연봉제가 실질적인 제도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고안은 총연봉 대비 성과연봉 비중을 20~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최고·최저 등급 간 성과연봉이 2배 이상 차이 나도록 했다. 현재 정부안에 맞는 제도를 시행하거나 갖춘 기관은 석유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뿐. 나머지는 고성과자와 저성과자의 차이가 10% 미만이다. 정부는 1년여 동안 ‘공공기관 선진화’의 틀 아래 성과 연봉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무늬만 연봉제’로는 철밥통 체질을 바꿀 수 없어서 전면 도입을 통해 체질 개선의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지난해 10월 공운위에서 연봉제 표준모델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도 노조의 반발은 물론 세종시와 4대강 등 이슈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골칫거리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기약 없이 미뤄졌다. 정부가 이번에 전면 도입 대신 간부직에 우선 적용하기로 한 까닭은 비(非)간부직급에 비해 그나마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갖춰져 있다는 실무적인 요인과 함께 ‘단협’을 거치지 않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오재인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도기를 거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전면 도입하면 거부반응이 커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현광운 민주노총 공공 운수노조 준비위 정책팀장은 “간부 연봉제는 기관장 평가를 간부급까지 확대하는 효과를 내 과도한 실적 경쟁이 일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정 운영에 미칠 영향은

    29일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이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우선 부정적 측면이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다른 현안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통령은 이번 국회 부결을 두고 ‘국민 여론에 밀려 포기하는 양상을 보이진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민은 ‘꿈쩍도 않던 정부가 흔들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런 여론의 해석이 확산되면 앞으로 정부 중요 정책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와 요구가 많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靑 쇄신·개각 폭 커질수도 일각에서는 세종시 수정 불발이 또 다른 역점 사업인 4대강 사업에 차질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 폭이 커지고 시기가 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정·청 전면쇄신을 통해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틀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정안 부결이 지루한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긍정론도 있다. 불확실성 해소로 향후 국정운영에서 상당한 부담을 덜게 됐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일단 힘이 빠진 국정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선거를 통해 다시 민심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지만 2012년 총선까지 선거 공백기가 너무 길다.”면서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생활정치·민생경제·서민경제를 풀어가는 모습에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체감도를 넓혀가는 데 비중을 둔다면 실추된 국정장악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신있는 국정책임자’ 각인 강원택 숭실대 교수도 “이 대통령의 40%가 넘는 국정 운영지지도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얻어진 게 아니다.”면서 “국회 부결에 따른 세종시 수정안 영구폐기는 도리어 여권 내부의 친이·친박계 핵심 갈등 소재가 사라짐으로써 당내 분란을 줄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으로서는 수정안의 생사와는 별개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끝까지 소신을 지켰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효과는 거뒀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이 파나마 방문 중 국회 표결 결과를 보고받고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대목이 예사롭지 않다.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수정안은 접겠지만, 소신은 여전히 수정안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세종시 외에 4대강 등 다른 국정 현안에서 이 대통령의 드라이브는 여전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질 법도 하다. 또 이 대통령이 6·2지방선거 직후 정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각을 잘 이끌어 달라고 했던 점을 상기하면, 수정안 부결이 청와대 인적쇄신이나 개각 폭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정총리 오늘 입장표명 예정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 교체는 대통령 스스로 소신을 접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30일 수정안 부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 총리는 수정안 표결 전인 29일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이 사진을 찍자 “오늘 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요?”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 소식통은 “이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은 7·28 재보선 결과 등 향후 여론의 추이를 거울 삼아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파나마시티 김성수·서울 홍성규· 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168석 한나라의 좌절…친박·중도 50여표 이탈

    168석 한나라의 좌절…친박·중도 50여표 이탈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표결 결과는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입장차는 물론 한나라당내 계파갈등을 뚜렷하게 확인시켰다. 본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1월 친이계에서 당론 변경을 추진할 당시 필요한 최소 인원은 113명이었고, 이를 확보했다고 장담했다. 표결결과를 보면 당시의 계산은 비교적 적중했다. 친이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의 구성을 ‘친이 100명, 중립20명, 친박 50명’으로 봤을 때 중립파를 설득하면 당론 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었다. 회의에 불참한 16명 가운데 강승규·김성태·백성운·이한성·정몽준·정병국·진성호 의원 등은 수정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 찬성표를 던진 105명에 불참 7명과 기권한 의원들을 포함하면 당론 변경 마지노선을 넘는다. 반면 반대표쪽에는 친박 40여명과 소장파 의원 등 50명이 포함됐다. 친박계였던 김무성 원내대표, 친박계인 진영·최구식 의원 등은 ‘소신’을 지켰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월 세종시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헌법 독립기관이 이전하도록 하자는 내용의 절충안을 내는 등 세종시 수정안을 옹호해왔다. 최 의원도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도 찬성뜻을 밝히며 “친박이면서도 내 소신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립성향을 지키며 입장을 유보해왔던 의원들의 표심도 엇갈렸다. 나경원·이주영·장윤석·조윤선·홍정욱·황우여 의원 등은 찬성에, 남경필·권영세·이한구·정진석·권영진·김성식·황영철 의원 등은 반대에 표를 던졌다. 김세연·박민식·조전혁·황진하 의원은 기권표를 냈다. 친이계 권영진 의원이 반대표를 낸 것도 돋보인다. 권 의원은 “수정안이 만들어져 여기까지 논란이 이어진 상황 자체에 대한 반대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도 본회의에 출석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야당의 이탈률은 ‘0’이었다. 찬성은 물론이고 기권표도 없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 84명 가운데 불참한 신낙균·이종걸 의원을 제외한 82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전날 모친상을 당한 최규식 의원까지 본회의장을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권이 없는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와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표결 결과를 지켜봤다. 자유선진당(16명), 민주노동당(5명), 진보신당(1명) 의원들도 전원 참석해 반대표에 힘을 보탰다. 유지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활한 행복도시… 자족기능 보완할 ‘+α’ 논란 가열

    부활한 행복도시… 자족기능 보완할 ‘+α’ 논란 가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2014년 이후 윤곽을 드러낼 세종시의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센티브 없다” “원점 재논의” 29일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와대 지역발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수정안 폐기로 기로에 놓인 세종시의 모습은 ‘복합도시’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물론 운명의 열쇠는 정치권이 쥐고 있다. 현재 여당 친이계와 정부는 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과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이 수정안에 담겼기 때문에 수정안 부결 이후 ‘플러스 알파(+α)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원안에 대한 보완 작업을 거쳐 법적으로 복합도시의 지위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토부는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자족도시 기능 확충을 꼽았다. 국토부 기업복합도시과 관계자는 “애초 원안에는 기업·연구소·대학교·병원 등 1차 인구유발 효과를 가져올 단체가 입주할 자족용지 비율이 6.7%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수정안에서 자족용지 비율을 20% 넘게 책정해 예상 인구도 3배 가까이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원안으로) 수년간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그래서 나온 게 수정안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가져올 세제지원과 원형지공급 등 ‘기업인센티브’는 수정안 부결과 함께 사라진 상태다. 수정안과 함께 상정된 관련 법안들은 ‘부지는 인근 산업단지 가격에 공급하고, 세제지원은 기업도시 수준으로 하며, 규제완화는 과학벨트법에 근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등은 수정안과 함께 본회의에서 부결됐고, ‘조세특례제한법’은 아예 상임위에 오르지도 못했다. 야당과 여당 친박계 의원까지 이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원형지 공급제도 등 인센티브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정안과 관련 법안이 부결된 만큼 기업투자를 위해선 다시 법 개정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역형평성 논란으로 쉽지 않은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 간 협의만 거치면 법 개정은 가능하다. 최근 확정 고시된 신도시의 자족용지 비율이 15~20%인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도 이런 수준에서 기업·연구소·대학교·병원 등이 들어와야 형평성이 맞게 된다. 기업들의 입주는 이후 문제다. ●기업특례법안 자동 부결 한편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그동안 기반시설을 갖추는 공사가 진행돼온 만큼 원안대로 공정을 바꿔도 ‘매몰비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세종시 1-1구역 공정률은 24.1%, 전체 공정률은 27.2% 수준이다. 청와대 지역발전위원회 관계자도 “그동안 세종시 문제는 국무총리실 세종시 기획단과 국토부가 주축이 돼 끌어 왔다.”면서 “앞으로 세종시 발전방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국무총리실 소속 세종시기획단과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는 사실상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재수정 검토는 없다.”면서 “위원회는 더이상 활동을 진행시킬 수가 없어 (오는 10월 예정된) 해단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도·강주리기자 sdoh@seoul.co.kr
  • 친이·친박 루비콘강 건넜다?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넌 것인가. 29일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표결은 논쟁의 끝이 아닌 친이·친박 계파 갈등의 더 큰 진원지가 되고 있다. 수정안 처리 과정에서 도저히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을 재확인한 데다 벌써부터 ‘플러스 알파’ 논란이 불거지면서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본회의 반대토론에 나서 “지금 수정안이 부결되면 자족성 강화를 위한 더 이상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안타깝다.”면서 “원안에 이미 자족기능이 다 들어 있다. 그것을 구체화하는 정부의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세종시를 성공적으로 만들 책임과 의무가 정부와 정치권 전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종시를 성공시키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균형발전 위해 여야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할 도리”라고 말했다. 5년2개월 만에 본회의 발언에 나서 수정안 부결은 물론 ‘플러스 알파’ 논란의 종결을 요구한 것이다. 반면 친이계는 수정안 폐기와 함께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고, 기업과 대학 등의 이전을 담은 이른바 ‘플러스 알파’도 폐기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수정안 폐기의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이계 의원들은 수정안 표결 찬반토론에서 “무책임하게 선동했으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이은재 의원), “오늘 수정안이 부결되면 원안에 대한 심판이 시작된다. 약속 위반에 대한 국민의 심판 참으로 아프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그릇되게 한 역사의 심판이 더 아플 것이다.”(차명진 의원)라고 따져 물었다. 물론 양측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계파 갈등 양상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18대 후반기에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이슈가 산적해 있어 계파 간 화합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은 여야 갈등을 넘어 당내 심각한 계파 간 갈등과 불신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줬다.”면서 “당 화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지만 정국 구도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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