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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대문 안과 밖 편이 지난 26일 진행됐다. 봄바람과 봄볕을 따라 걷는 5월 마지막 주 해설이 있는 주말 나들이였다. 정원 30명과 대기자 및 진행자까지 40명이 결원 없이 모두 참가해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 40개 전량이 동났다. 부부, 친구, 모녀, 동호인 등 다양한 관계와 연령의 조합이 환상적인 팀을 이뤘다.일행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한세화 해설사를 따라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와 체부동 시장골목을 둘러본 뒤 사직터널로 향했다.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수동과 신문로 골목을 이리저리 헤치고 나아가 옛 경희궁 궁역인 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서대문 안이다. 경교장이 있는 강북삼성병원부터 서대문 바깥이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조성하면서 서대문을 복원하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쉽다. 일제는 1915년 도시계획을 핑계 삼아 서대문을 철거한 뒤 목재값 205원 50전을 받고 팔아 버렸다. 100년이 지난 뒤에도 ‘서대문이 없는 서대문’은 여전하다. 참가자들은 4·19혁명기념도서관, 충정아파트, 미동아파트, 충정각, 손기정체육공원 등 우리 근현대사가 남긴 서대문 밖 풍경을 2시간 30분 동안 차근차근 돌았다. 독립문에서 광화문을 잇는 찻길인 사직터널로 말미암아 끊어진 서울의 서쪽 사람 길을 회복하는 여정이었다. 일행 중 답사 경험이 풍부한 몇몇은 우리가 서촌이라고 부르는 우대(웃대)에서 서대문으로 나가는 길이 사직터널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문안길을 통해 두 장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일깨웠다. 서촌이라는 지명의 유전(流轉)이 증명하듯 장소의 역사는 머물지 않고 쉼 없이 흐른다. 서촌의 유래는 한양을 구성하는 5촌(동촌·서촌·남촌·북촌·중촌)에서 비롯됐다. 여기서 서촌은 서소문과 덕수궁 주위를 이른다. 요즘 경복궁 서쪽, 인왕산 아래 동네를 서촌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경복궁 동쪽에 있는 북촌을 동촌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동촌은 엄연히 낙산 아래 대학로 주변이다. 북촌은 북악산, 남촌은 남산 아랫동네이며 중촌은 사대문 중앙을 흐르는 청계천 주변을 지칭한다. 조선의 5촌 또는 5부는 현대 서울의 25개 자치구 격이다. 굳이 서촌을 고집하겠다면 ‘인왕산 서촌’이라고 한정했으면 한다. 1929년 9월에 발행된 잡지 ‘별건곤’에 실린 ‘옛날 경성 각급인의 분포 상황’이라는 글을 보면 ‘서소문 내외를 서촌이라고 하고…(중략)…서촌에는 양반이 살되 문반 중 서인이 살며…(중략)…우대에는 육조 이하의 각사에 소속된 이배(吏輩)·고직(庫直)이 산다’고 적었다. 18세기 문인 이가환이 당대 우대에 사는 경아전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모임 ‘송석원시사’의 시화첩에 붙인 서문 ‘옥계청유첩서’에서 ‘경복궁의 서쪽은 좁은 땅이다. 이 때문에 서리들이 많이 살며 일에 익숙하고 질박함이 적다’고 묘사했다.우대라고 불리는 경복궁 서쪽과 서북쪽 누하동 근처는 궁에 소속된 대전별감, 내시가 각각 살았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우대는 인왕산 아래 옥인동·누상동·사직동·효자동·창성동·통인동·신교동 등을 이른다. 17세기 말 한양의 풍속을 묘사한 정래교의 ‘임준원전’을 기준으로 보면 인왕산~경복궁 사이, 사직로~북악산 사이쯤이다. 이배·고직이란 서울의 중인 계급인 경아전의 통칭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서리 또는 겸인이라고도 했는데 행정관청에서 실무를 맡은 말단 관리이자 양반가의 비서에 해당하는 청지기를 이른다. 양반촌 서촌과 중인촌 우대는 별개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촌은 한양도성의 서남쪽 서소문 일대이며 지금도 행정구역상 서소문동을 이룬다. 양화진과 마포 및 서강나루에 도착한 어물과 세곡선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 요충지였기에 점차 양반촌에서 상인 거주지로 변했다.우대 중인과 서촌 상인들이 사실상 서울의 주인 노릇을 했다. 17세기 한성부의 호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사람 열에 일곱은 노비였다. 서울의 특성상 지방보다 노비가 많기도 했지만 조선 전체로 따져도 1200만명 중 30~40%는 노비 계층이었다. 한양 인구 20만명 중 왕족과 양반·관료 및 유생·선비는 10% 안팎이었고, 경아전·별감·서리·겸인·내시 및 역관·의관·화원·율관 등 중인 계층과 시전을 운영하는 부유한 상인 계층 그리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하급 장교와 일반 군사 등 중인·평민 계층이 20~30% 정도였다. 임지를 전전하거나 낙향이 잦았던 양반과 달리 중인 및 상인이 서울 사람의 주류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인왕산 서촌’과 서대문은 별개의 동네이면서도 늘 연결됐다. 인경궁과 경희궁은 광해군 때 지은 두 개의 궁이다. 인왕산 아래 인경궁은 누상동·누하동·누각동이라는 지명을 낳고 곧 사라졌다. 신문로(새문안) 일대의 왕기를 지우려고 세운 경희궁은 서궐의 역할을 했다. 도성 서쪽에는 서대문(敦義門)과 서전문(西箭門)이 있었다. 태종 때 세도가 이숙번이 자기 집 앞 서대문을 닫고, 문을 다른 곳에 짓도록 했기 때문이다. 새문은 ‘성문을 막은 문’(塞門)이라는 뜻과 더불어 ‘새로 지은 문’(新門)이라는 복합 의미를 가진다. 서대문을 대신한 서전문은 지금의 사직터널 앞쯤에 있었다. 사직터널을 뚫고 사직천을 복개해 사직로를 놓기 이전에는 고개로 막혀 있었다. 광화문을 돌아서 가야 하는 먼 길이었다. 조선의 왕들도 사직단에 갈 때는 광화문 육조대로를 지나 지금의 세종대로 네거리까지 나온 뒤 세종문화회관, 정부서울청사, 서울지방경찰청 앞길을 따라 사직단을 오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북촌(북촌개발자 정세권의 길)●일시 및 집결 장소 : 6월 2일(토) 오전 10시 안국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까스텔바작, 미니언즈 골프웨어

    까스텔바작, 미니언즈 골프웨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모델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니언즈가 들어간 프랑스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세 번째다. 미래유산이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지난해 투어와 비교할 때 유형의 유산에서 무형의 유산으로, 사대문 안에서 사대문 밖으로 답사 영역을 넓힌 게 특징이다. 투어는 지난해 참가자들이 재체험을 희망한 사대문 안 주요코스 6개, 문학과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 선정된 무형 서울미래유산 6개, 그리고 지역별·어젠다별·계절별 코스 23개 등 총 35개 코스로 편성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리며 혹서기인 7, 8월 두 달 동안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5회 동안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2일(토)과 마지막 날인 9월 26일(수) 2회는 ‘한가위 특별투어’로 운영한다. 전문성을 갖춘 18명의 베테랑 해설자가 투입되며 매회 3명 이상의 진행요원이 안전한 투어를 보장한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해설사 앞에 있어야만 들리던 불편도 해소할 수 있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편안하게 답사여행을 할 수 있다. 이르면 7월부터 서울시 각 중학교에서 추천, 선발된 ‘미래청소년 기자단’도 동행해 탐방 분위기를 풋풋하게 띄울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참여하기, 탐방, 접수 순으로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그주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30명 받는다. 대기자도 1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무료다.# 도로원표·광화문지하보도…걸음마다 미래유산 2018년 첫 투어가 시작된 5월의 두 번째 토요일인 지난 12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이날 10시쯤 종각역 4번 출구 앞에서 집결해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지급한 뒤 사용법을 시연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져 역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등행사 등으로 광화문과 종로 일대 차량 진입이 통제돼 불참 및 지각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우였다. 답사용 단체 카톡방에서 교통통제 및 집결지 변경을 알리는 긴급 메시지를 수신한 예약자 30여명이 예외 없이 시간을 지켰다. 형형색색 우산을 받쳐 든 참가자들은 진행자들의 ‘철통 호위’를 받는 가운데 이기훈 해설사와 함께 정시에 보신각을 출발했다. 지난달 새로 설치한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을 보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공인 맛집인 청일집, 미진, 청진옥을 둘러봤다. 중학천을 따라 고종즉위40년기념 칭경비전과 교보문고 앞 벤치에 편안하게 모신 ‘3대’의 작가 횡보 염상섭도 만났다. 도로원표와 광화문지하보도, 충무공 동상, 세종대왕 동상을 차례차례 누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서 비에 젖은 백악산과 경복궁의 운치를 만끽한 뒤 세종로공원에 서 있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에 얽힌 해설과 세종문화회관 40년사를 들으면서 비에 젖은 세종로 투어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처음 지급된 고감도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덕분에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큰 불편 없이 낭만적인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 단체 카톡방에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해설 자료는 덤이었다. ‘한국의 얼굴’이자 서울의 중앙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의 지층은 현재 아스팔트 지상보다 무려 8m 아래에 있다. 태조 이성계와 삼봉 정도전이 활보하던 최초의 인공도로면 위에 조선 중후기 도로 층이 쌓이고, 또 19세기와 일제강점기 때 지층 등 모두 11개의 지층이 겹겹이 덮여 지금의 표면을 이뤘다. 광화문 8m 지층 속에 600년 묵은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 셈이다.# 서울의 주축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 서울은 산과 성곽의 도시이다. 유교와 풍수의 원리가 겹겹이 에워쌌다. 성곽으로 둘러싼 경계에 내사산이 있고 외곽에 외사산이 있다. 내사산 북쪽의 백악산(북악산)은 현무, 동쪽의 낙산(낙타산)은 청룡, 서쪽의 인왕산은 백호, 남쪽의 남산(목멱산)은 주작이 각각 수호신이다. 외사산 북쪽 삼각산(북한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산(祖山·풍수설에서 혈에서 가장 멀리 있는 용의 봉우리)이요, 지리산에서 뻗은 관악산은 아침마다 임금을 알현하는 조산(朝山)이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북악을 조산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정전은 도시의 중앙에서 서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남향을 바라보고 앉았고 남북 간 축선인 주작대로는 삼각산과 관악산 축선상에 놓였다. 도시 중앙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종로(운종가)이다. 오늘의 세종로사거리에는 황토마루(黃土峴)라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었다. 관청가인 육조거리와 운종가가 만나는 지점이다. 육조거리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주작대로는 직통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끝자락에서 왼쪽으로 꺾어 종로 보신각까지 간 뒤 지금의 남대문로를 통해 숭례문까지 이르는 이른바 정(丁)자형 길이다. 서울의 주축(主軸)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이었다. 서울 중앙의 매력에서 음식을 뺄 수 없다. 서울음식이란 무엇일까. 명물 음식점은 도심재개발로 옛 터를 잃고 빌딩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여전히 명맥을 잇고 있다. 투어단은 이날 빈대떡의 청일집, 해장국의 청진옥, 메밀국수의 미진을 순례하면서 서울음식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오른 42개의 음식점 중 종로구에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이문 설농탕(설렁탕), 진아춘(중식), 형제추어탕(추어탕), 열차집(빈대떡), 원조할머니 기름떡볶이(떡볶이), 유진식당(냉면) 등 모두 9곳이 포진한다. 중구에는 용금옥(추어탕), 은호식당(꼬리곰탕), 문화옥(설렁탕), 우래옥(냉면), 안동장(중식), 명동 할매낙지(낙지볶음), 부민옥(해장국), 오장동 함흥냉면(냉면), 고려 삼계탕(삼계탕), 유림면옥(메밀국수), 산골막국수(막국수), 진주회관(콩국수), 라 칸티나(양식), 무교동 북어국집(북엇국), 전주중앙회관(비빔밥) 등 무려 15곳이 선정됐다. 종로·중구 2개 구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4곳이 집중돼 있다.# 궁중요리 등 서울 전통음식은 잊혀져 가 한결같이 서민음식이다. 궁중요리와 반가음식의 고향인 서울에서 살아남은 미래유산은 서울의 전통요리가 아니라 지방과 외국에서 온 이방인들이 퍼뜨린 팔도요리와 외국음식이란 점이 특징이다. 보통 서울음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궁중요리와 설렁탕, 빈대떡, 민어탕, 불고기에서 서울음식의 지평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서울음식은 종로의 설렁탕과 빈대떡, 신당동 떡볶이, 을지로 평양냉면과 골뱅이, 동대문 닭 한마리, 오장동 함흥냉면, 신림동 순대, 마포 돼지갈비, 왕십리 곱창, 장충동 족발, 성북동 칼국수처럼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특정 음식이 손꼽힌다. 서울로 모여든 이북 사람, 영호남 사람이 음식과 함께 서울이라는 문화공동체 안에 두루 섞였다. 비빔밥 문화이다. 안타깝게도 서울토박이 음식은 뒷전으로 밀렸다. 글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동촌(대학로 일대) ●일시 및 집결장소 : 5월 19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
  • [미래유산 톡톡] 보물창고 같은 서울사방, 한달도 안된 ‘전봉준 동상’…염상섭 좌상처럼 지정 기대

    [미래유산 톡톡] 보물창고 같은 서울사방, 한달도 안된 ‘전봉준 동상’…염상섭 좌상처럼 지정 기대

    지난 12일 답사단이 찾은 서울사방(중앙)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옛 서울인 사대문 안은 발 닿는 곳마다 국보, 보물, 명승, 유·무형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가 즐비하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451곳 중 절반이 도심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날 코스 중에서도 보신각 타종, 보신각 지하철 수준점, 청일집(빈대떡), 미진(메밀국수), 청진옥(해장국), 도로원표, 광화문지하보도, 이순신 동상, 세종대왕 동상,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세종로공원 서울의 찬가 노래비, 세종문화회관 등이 뚜렷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모두 13곳의 탐방 장소 중 동학농민군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이 유일한 비서울미래유산이다. 이유는 단 하나, 지난달 24일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동상 세우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서울, 그중에서도 종로 중심에 떡하니 자리잡았다. 크기나 비중 면에서 세종문화회관 앞 정지용, 교보 앞 염상섭 좌상은 댈 것도 아니다. 4월 24일은 우금치 전투에서 패해 서울로 압송된 녹두장군이 숨진 지 123년째 되는 날이다. 장군이 형형한 눈빛으로 버티고 앉은 종로네거리는 명실상부한 옛 서울의 중심지이자 전옥서 감옥 터이다. 터가 워낙 길하고 샘물이 좋아 죄와 상처를 씻어주고자 감옥을 뒀다. 녹두장군의 원도 풀어지길 바란다.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부민관, 1961년 시민회관의 전통을 잇는 문화예술의 전당이자 요람이다. 1978년 건립 이후 40년 동안 광화문 일대가 대한민국 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이후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밀려 주춤했으나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1년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조성되면 서울의 문화예술 지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쪽 세종대로 도로가 없어지는 대신 광장으로 탈바꿈하면 세종문화회관이 광화문광장의 문화 중추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자치광장] 광화문 터줏대감, 세종문화회관/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자치광장] 광화문 터줏대감, 세종문화회관/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지금의 서울시의회 자리에 부민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됐다. 1961년 현재 위치에 시민회관으로 세워졌고, 1972년 화재로 소실됐다 1978년 오늘의 모습으로 완공됐다. 시민 문화예술 확대와 문화예술 부흥을 위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베를린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등 최정상 예술단의 국내 초연부터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국내 초연까지 세종문화회관을 거쳐간 국내외 예술가와 명작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세종문화회관은 한국 공연예술계의 등용문이자 국제공연예술의 유일한 통로였고, 1970~80년대 한국 순수예술의 요람이었다. 1980년대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내 곳곳에 공연장 등 문화시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대 문화예술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장과 문화예술단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자체 창작과 제작이 가능한 예술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르별로 연극, 무용, 오페라, 뮤지컬, 국악관현악, 합창 등 6개 예술단과 청년, 어린이로 구성된 3개의 예술단까지 총 9개의 예술단이 매년 정기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둘째, 세종문화회관은 단순한 문화시설, 문화예술 전문기관이 아닌 많은 시민들의 기억의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엔 시민들의 기쁨과 환희의 공간이었고, 2016년엔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촛불과 함께한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었다. 지난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광장을 광장답게 만들기 위한 계획으로 현재 교통섬인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혀 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한 이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화문의 대표 문화시설 세종문화회관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세종문화회관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과 담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중심에 항상 서울시민이 함께할 것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광화문 시대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날 세종문화회관을 기대해도 좋다.
  • 미세먼지 줄이기, 가정부터

    미세먼지 줄이기, 가정부터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 회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미세먼지 줄이기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자’ 캠페인 중 방독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SK하이닉스, 독거노인에 AI스피커 무상 지원

    SK하이닉스, 독거노인에 AI스피커 무상 지원

    SK하이닉스가 홀몸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실버 프렌드’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실버 프렌드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해 혼자 생활하는 노인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회공헌사업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실버 프렌드는 대화, 노래 재생 외에 TV·조명 음성 제어 등 거동이 힘든 노인의 동선까지 챙겨 준다. 특히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산하 지역 거점에서 원격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응급상황으로 의심되면 생활관리사들이 즉시 방문한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최신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에게 서비스 활용법을 알려준다. 사업장이 있는 경기 이천, 충북 청주의 홀몸 노인 2000가구에 서비스를 우선 시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 시대 최신 ICT를 활용한 ‘실버 프렌드’가 독거 어르신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몸 편찮은 부모 40여년 봉양…모정숙·홍옥자씨 등 국민훈장

    몸 편찮은 부모 40여년 봉양…모정숙·홍옥자씨 등 국민훈장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십년간 부모 등을 극진히 모신 효행자 4명이 국민훈장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8일 제46회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정부·기업·단체가 함께하는 2018년 어버이날 효사랑 큰잔치’ 행사를 갖고 효행자, 장한 어버이 등 32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다.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인 모정숙(왼쪽·58)씨는 신체 장애가 있는 홀어머니(90)를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40여년간 극진히 봉양해 왔다. 그는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까지 맡아 동생 4명의 뒷바라지를 하고 아들 3형제까지 보살펴 주변의 모범이 됐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홍옥자(오른쪽·63)씨는 4대가 동고동락하며 지내는 가정에서 46년간 시부모를 봉양했다. 또 시어머니가 거주지인 강원도에서 서울로 대장수술, 백내장수술 등의 수술을 받으러 갈 때마다 늘 동행해 극진히 간병했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는 조경복(61)씨와 최보나(51·여)씨도 노부모와 장모 등을 20년 이상 극진히 돌보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촛불 든 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 일가 퇴진하라”

    촛불 든 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 일가 퇴진하라”

    계열사 직원·시민 500여명 집회 참여 사측 불이익 우려에 가면·마스크 써 ‘물벼락’ 피해자들 처벌 원하지 않아 檢 “폭행죄 안 돼”… 조현민 영장 기각경찰이 ‘물컵 투척’ 의혹이 제기된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4일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기각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신영식)는 이날 “경찰의 영장 신청 이후 폭행 피해자가 추가로 조 전 전무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피해자 2명 모두 처벌을 원치 않아 폭행 혐의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고,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던진 것은 법리상 폭행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어 검찰은 “업무방해 혐의는 조 전 전무가 광고주로서 업무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법리적 다툼의 소지가 있다”면서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고 현장 녹음파일 등 관련 증거가 이미 확보돼 증거인멸이나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 전무가 피해자 측과 접촉해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근절과 경영 퇴진 촉구를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사회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맡았다. 이들은 ‘조씨 일가 OUT’, ‘대한항공 갑질 근절’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물러나라 조씨 일가. 지켜내자 대한항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진에어를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까지 가세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회사 측이 투입한 요원에게 색출 당하지 않으려고 ‘가이 포크스’(벤데타) 가면이나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쓰고 나왔다. 오후 7시쯤 ‘가면·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7시 30분쯤에는 350명까지 늘어났다. 가면을 쓰지 않은 일반시민까지 포함해 500여명이 운집했다. 집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일주일 내에 2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박 사무장이 “회사가 채증할 수 있으니 개별적으로 귀가하라”고 하자 참가자들은 노래 ‘아침이슬’을 합창하며 해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포토] ‘조! 아웃!’ 가면 쓴 대한항공 직원의 외침

    [포토] ‘조! 아웃!’ 가면 쓴 대한항공 직원의 외침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조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과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당국이 엄중하게 처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항공 직원들, 가면 쓰고 “조씨 일가 물러나라” 외쳐

    대한항공 직원들, 가면 쓰고 “조씨 일가 물러나라” 외쳐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이들은 “조씨 일가 욕설 갑질, 못 참겠다 물러나라!”, “자랑스런 대한항공, 사랑한다 대한항공, 지켜내자 대한항공!” 등을 외치며 조씨 일가에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들은 회사 측의 참석자 색출을 방지하기 위해 저항시위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이나 마스크를 쓰자고 서로 제안한 상태였다. 집회 시작을 30분 앞둔 오후 6시 30분까지만 해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가면이나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었고 일반시민들만 보였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몇 명이나 올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6시 33분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남녀 2명이 처음으로 계단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구경 온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1분이 채 안 돼 가면 쓴 참가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이내 10명, 20명, 50명으로 참가 인원이 단숨에 늘어날 때마다 이들은 서로를 박수로 격려했다. ‘가면·마스크 부대’는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7시가 되자 150여명에 달했고, 오후 7시 30분 기준 350명까지 늘어났다. 일반시민도 150명가량 함께 앉으면서 집회 참가 인원이 총 500여명에 달했다. 참가자들처럼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사회를 본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 사무장은 “우리는 대한항공을 음해하려고 온 게 아니라, 대한항공이 내부 직원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게 하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은 아니지만 힘을 보태러 왔다는 한 시민은 “지난겨울 촛불로 정치권력을 바꾼 것처럼, 갑질하고 물컵 던지는 경제 권력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대한항공 직원들을 독려했다. 대한항공 현직 직원들은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린 탓에 무대에 나서서 자유발언은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검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온 한 직원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회사에 불만을 제기하면 불이익을 준다. 바로 위인 그룹장도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할 정도로 갑질이 흔한 분위기”라며 “조씨 일가가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리뷰] 소문만큼 풍성했던 ‘뮤지컬 만찬’

    [공연리뷰] 소문만큼 풍성했던 ‘뮤지컬 만찬’

    덕지덕지 붙은 일상의 때를 음악으로 씻어 내는 느낌이랄까.지난 2일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00여석을 채운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거장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단 2회로 끝난 이날 무대는 국내외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서 명곡의 감동을 압축 전달한 ‘어벤저스급 무대’였다.‘오페라의 유령’이 탄생시킨 발군의 팬텀 라민 카림루와 ‘최다 팬텀’ 기록을 보유한 브래드 리틀을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주인공 마이클 리, 웨버의 뮤즈 애나 오번, 차지연, 김소현, 정선아 등 실력파 배우 15명이 대표작 25곡을 선사한 ‘뮤지컬 만찬’이었다. 국내 관객에게 팬텀과 더불어 ‘캣츠’의 올드 듀터로노미로도 익숙한 리틀은 특유의 화려한 쇼맨십으로 객석을 환호하게 했다. 국내에 공연된 적이 없는 작품인 ‘선셋 블러바드’의 동명 주제곡을 부른 그는 짙은 선글라스를 낀 채 허세 가득한 마초 스타일로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냈다. ‘빵아저씨’로 불릴 만큼 한국 팬과 친숙한 그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자주 호흡을 맞춘 크리스틴 역의 김소현과 능수능란한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2012년 뮤지컬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 역을 연기한 정선아는 이날 6년 만에 대표곡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를 청아한 목소리로 완벽히 불러 여운과 감동을 안겼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작품 중 예수가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느냐’고 절규하는 대표곡 ‘겟세마네’를 부른 마이클 리는 홀로 대극장 무대를 압도하는 가창으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웨버의 최신작 ‘러브 네버 다이즈’의 히어로인 라민 카림루는 동명의 작품에 나오는 솔로곡 ‘너의 노래를 들을 때까지’를 선보였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호평받았지만 단 1곡만 부르고 무대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주옥같은 선율을 협연한 45인조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한정림도 이날 콘서트의 주역이었다. 특히 한정림은 135분 공연 내내 무대 중앙에서 경쾌한 곡이 나오면 발을 구르고 어깨춤을 추며 온몸으로 유쾌 발랄한 기운을 발산, 객석과 소통하는 지휘법으로 시선을 받았다. 라민 카림루와 애나 오번, 마이클 리, 지휘자 한정림과 45인조 오케스트라는 4~6일 세종문회화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 무대에도 오른다. 올해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3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꾸민 무대로, 높은 완성도가 기대된다.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는 초연했던 런던을 제외하고 이번 서울 공연이 세계 최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현민 혐의 부인… ‘밀수’ 자택 추가 압수수색

    관세청 “비밀 공간 제보 받아” 총 5곳… 탈세 입증 현품 확보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한항공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의혹에 대한 관세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물컵 투척 사태에서 비롯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의혹이 탈세·횡령 등 조직적인 비리 혐의로 깊숙이 번진 모양새다. 지난 1일 조 전 전무를 폭행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이번 주 내로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광고 대행사 측에 일부 촬영이 누락된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이 없자 의견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돼 화가 나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45도 우측 뒤 벽 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특수 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이어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사람을 향해 던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출입구 방향으로 손등으로 종이컵을 밀쳤는데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해당 업무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총괄책임자이고 본인의 업무”라고 반박했다. 증거인멸 지시 의혹 역시 “사건 발생 뒤 대한항공 관계자와 수습 대책은 상의했지만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기보다 본인의 입장을 소명한 정도”라면서 “다른 참고인 조사 결과와 확보한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처벌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관세청은 이날 조양호 회장 등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 조 전 전무 등이 사는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의 탈세 혐의 등을 입증할 증거 물품을 확보했다. 또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수하물서비스팀과 의전팀, 강서구 방화동 전산센터, 서울 서소문 ㈜한진 서울국제물류지점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21일과 23일 이뤄진 1, 2차 압수수색 당시 물품이 옮겨지거나 새 물품으로 바뀌는 등 증거가 인멸됐다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세관은 현품 보관 장소 탐색에 나서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고방을 개설하고 제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조 전 전무 자택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공간’을 입증할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면서 “현품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보다 적극적인 조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 일가와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 2000여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기획됐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양호 아웃” 대한항공 직원들 4일 광화문서 촛불집회

    “조양호 아웃” 대한항공 직원들 4일 광화문서 촛불집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가 4일 열린다.대한항공 직원연대는 4일 오후 7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참가 대상자는 전·현직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가족·친구 등이다. 직원연대는 회사가 집회 참석자를 찾아내 인사 등 불이익을 주는 걸 방지하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와 두건, 마스크 등을 착용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땅콩회항의 고발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과 박나현 객실 승무원이 사회자로 나선다. 직원연대측은 “박 사무장은 갑질피해 자체고 상징성이 있는 분”이라며 “당시 노조와 동료들이 나서서 돕지를 못했는데 이제라도 직원들이 그분의 후원을 해 주는 건 당연하다”며 박 전 사무장의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일’ 한마음… 보수 향군도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

    ‘통일’ 한마음… 보수 향군도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

    향군 회원 6000여명 대통령 환송 “비핵화 성공적 결과 나오길 기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한반도는 ‘평화의 하루’를 보냈다. 우리 국민은 11년 만에 찾아온 평화를 만끽하며 가슴속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통일’이라는 염원을 다시금 되새겼다.오전 8시쯤 청와대를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차를 세운 뒤 환송 나온 시민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은 이들은 뜻밖에도 보수 단체인 재향군인회 회원들이었다. 향군 회원 6000여명은 창성동 별관 앞에서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역까지 1.2㎞ 구간에 늘어서서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라는 외침도 잇따랐다. 주대진(68) 전북 향군회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온 국민이 염원하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성공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대통령님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성명을 내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문 대통령의 노고에 신뢰를 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로부터도 극진한 환송을 받았다. 직원들은 녹지원부터 정문까지 약 100m 길에 나란히 서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한반도기와 파란색 풍선, 손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등장하자 직원들은 ‘평화, 새로운 시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잠시 차에서 내려 10m가량 걸어가며 서너 명의 직원들과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의 메인프레스센터(MPC) 주변에서도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고양시민회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고양시새마을회 등 고양시 시민단체 20여개는 오전 10시쯤 ‘고양시민 한반도 단일기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었다. 회원과 시민 70여명은 한반도기 200장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해 “우리는 하나다”, “통일을 이루자”라고 외치며 킨텍스 주변을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최경순(57)씨는 “당장 통일을 이루는 게 쉽진 않겠지만 남과 북이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다 보면 머잖아 평화 체제로 나아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친 단체 회원들은 반지름 1.5m 통에 200인분의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넣고 ‘통일 비빔밥’을 만들었다. 김봉진(56) 고양시새마을회 지회장은 “새마을회가 보수라 일컬어지지만 남북 관계에서만큼은 좌우를 떠나 한목소리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평화의 비빔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의 최북단이자 판문점에서 10㎞가량 떨어진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도 현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40여명은 임진각 망향의 노래비 앞에 앉아 트럭에 설치된 TV를 시청하며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했다. 김재민(51)씨는 “지난 10년 동안 종북 프레임에 갇혀 있었던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이제야 터져 나오는 것 같다”면서 “회담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며 회담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 출신 티베트 밀교 수행지도자이자 달라이 라마의 수제자인 라마 글렌 멀린 법사도 이날 임진각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멀린 법사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어서 기도를 드리고 싶어 이곳에 왔다”면서 “한반도의 종전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선 가로 5.5m, 세로 2.5m 대형 LED 전광판이 정상회담을 생중계했다. 일부 시민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에서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회사원 장진홍(32)씨는 “정치권은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민생을 살리는 데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회사원 양로지(28)씨는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한반도 평화 시대를 그려 가기 위한 실질적인 후속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강모(30)씨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에 내려 시원한 원조 평양냉면을 맛볼 그날을 꿈꾼다”고 했다. 한국사 교사 노태호(29)씨는 “기차 타고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고, 학생들에게 평화 통일의 역사를 가르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설치된 TV 앞에 모인 수십명의 시민들도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에 갈채를 보냈다. 이날 정상회담 ‘특수 1번지’는 바로 평양냉면 집이었다. 남북 정상이 평양냉면을 만찬 메뉴로 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너도나도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 식당 앞에 줄을 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인근에 있는 한 평양냉면 집을 단체로 찾아 점심을 먹었다. 회사원 기모(28)씨는 “정상회담을 기념하며 호응하는 차원에서 냉면을 먹었다”고 말했다. 일부 냉면 집에서는 팔려고 준비한 면과 육수가 동나기도 했다. 한편 전국의 교정시설 수용자들도 이날 교화방송인 보라미방송을 통해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순간을 지켜봤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탈북 수용자는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흔 살 잔치’ 한국 오페라, 또 다른 실험 무대

    ‘일흔 살 잔치’ 한국 오페라, 또 다른 실험 무대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인물인 알마비바 백작과 백작의 하인 피가로,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가 한국 건축회사의 박만규 사장과 피정훈 과장, 김혜리 비서로 변신한다.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불멸의 사랑은 서울 한복판에서 되살아난다.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국 오페라의 다양한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1590년대 유럽에서 최초로 오페라가 시작된 것에 비하면 턱없이 짧지만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 오페라의 역사는 충분히 자축할 만하다. 27일부터 새달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9회째를 맞아 오페라 70년을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채웠다. 갈라부터 창작 작품까지 6편이 무대에 오르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5월 4~6일)다.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이를 때까지 뒤돌아보지 말라’는 하데스의 금령을 어겨 아내 에우리디체를 영영 잃어버리고 만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배경을 모두가 잠든 새벽 서울 광화문 지하철역으로 옮겨 왔다. 지하철 사고로 아내를 잃고 광화문역을 찾은 거리의 악사 오르페오 앞에 노숙자 차림의 아모르가 나타나 죽은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누오바오페라단의 ‘여우뎐’(5월 11~13일)은 한국 전래 설화인 ‘구미호’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다. 2016년 초연 때는 여우와 인간의 100일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1000년 동안 인간이 되기를 기다려 온 여우들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원망과 한을 노래한다.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배경을 한국의 한 건축회사로 옮겨 온 울산싱어즈오페라단의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5월 18~20일),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코리아아르츠그룹의 ‘흥부와 놀부’(5월 25~27일)도 눈길을 끈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5월 19~20일)도 70년 역사를 축하한다. 한국에서 공연한 최초의 오페라 ‘춘희’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꼽히는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1974년 초연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우리말로 노래하는 임준희 작곡의 ‘천생연분’ 등 4편의 오페라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만을 엄선해 하나로 엮었다.서울시오페라단이 26~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투란도트’는 원래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사랑 이야기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중국풍 배경을 지웠다. 고대 자금성을 바탕으로 펼쳐지던 이야기는 한국의 당인리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모티브로 재해석된다. 극 중 칼라프 왕자가 기계 문명의 재앙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빙하로 뒤덮인 생존자들의 땅에서 공주 투란도트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하룻밤 안에 투란도트가 내는 수수께끼 3개를 풀지 못하면 처형당하지만 그녀에게 반해 도전을 멈추지 못한다는 본래 이야기의 얼개는 유지하되 문명의 종말을 앞둔 극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이 결국 사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치광장] 광화문광장, 시대정신 담는 공간으로/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자치광장] 광화문광장, 시대정신 담는 공간으로/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고려시대부터 남경이라 불리며 중요 지역으로 인식돼 온 한양은 조선 건국과 함께 새로운 도읍으로 정해졌다. 천년 고도 서울의 중심에는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이 자리하고 있으며, 옛 육조거리는 현재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선 2016년 10월 이후 23회에 걸쳐 약 1700만 촛불이 모여 시민 주권을 행사했다. 4·19혁명, 6월 항쟁 등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 염원을 담아냈던 공간은 촛불 시민에게도 자리를 내주었다. 광화문광장은 시민들 목소리를 담는 공간으로 상징성을 지켜 왔다. 하지만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상징성에 비해 많은 공간적 한계를 갖고 있다. 2009년 문화재청의 광화문 복원 사업과 시기를 맞춰 조성된 광장은 조성 당시 많은 아쉬움이 남은 공간이었다. 양방향 5개 차도로 둘러싸인 광장은 시민 접근이 어렵고, 광화문 월대 복원 등 역사성을 담아내지 못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2016년 광화문포럼에서 광장 개선 논의가 본격화한 후 포럼은 광장 주변 도로의 지하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지하차도 진출입구로 인한 도심 경관 훼손, 대규모 공사로 인한 장기간 시민 불편, 사업의 경제성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지하화 대신 기존 도로를 우회해 광장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 10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와 해태상을 원위치에 복원하고, 경복궁 사거리 교차로에서 초라하게 옛 궁역임을 알리던 동십자각을 다시 경복궁과 연결한다. 일제강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서십자각까지 회복하면 경복궁은 과거의 위용을 되찾게 될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10차로인 세종대로를 6차로로 줄이고 기존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확장해 시민광장을 조성한다. 광화문역에서 시청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보행 공간도 함께 정비한다. 이로써 광장은 단절 없이 주변 지역과 연결되며, 도심 곳곳이 보다 촘촘하게 연결돼 활력 있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계획 발표 이후 시민·전문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보행 중심 광장으로 개선하는 것을 반기면서도 도심 교통 혼잡에 대한 조심스러운 우려도 있다.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계획안을 다듬어 광화문광장이 시대정신을 담는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 전시행정 vs 역사성 복원…질곡의 광장개발 역사

    전시행정 vs 역사성 복원…질곡의 광장개발 역사

    “전시성 사업에 1000억대 시민 혈세를 들이겠다고 한다. 오세훈 시장 때 700억에 이어 또 1000억, 광장이 시장 홍보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지난 10일 박원순 시장이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정면으로 비판한 내용이었다. 광화문광장을 3.7배(1만 8840㎡→6만 9300㎡)로 확장하려는 박 시장의 계획이 3선 연임을 위한 홍보 사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안 후보 역시 지난 대선 당시 ‘광화문광장 확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치인과 행정가들의 ‘광장 집착’의 배경에는 결국 선거와 맞물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상징적인 대형 건축 공사는 이를 결정한 사람의 업적처럼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 ● 불도저 김현옥의 유산…체제선전의 장 여의도광장직장인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여의도공원은 1916년 일제가 건설한 여의도 비행장과 활주로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여의도 비행장은 광복 이후에도 유지됐고, 이곳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되기도 했다. 서울의 복판에 위치한 덕에 20년에 가까운 기간 공군의 최대 기지로 자리했다. 비행장으로만 쓰던 공간의 성격을 통째로 바꾼 건 ‘불도저 시장’으로 불리던 김현옥 전 서울시장(1966.3.31.~1970.4.15 재임)이다. ‘토목’과 ‘건축’을 지상 목표로 삼았던 김 시장은 ‘여의도 개발계획’을 밀어붙였다. 홍수가 잦던 여의도의 제방을 쌓을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밤섬을 폭파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런데 김 시장이 추진하던 마포 와우아파트가 1970년 4월 8일 붕괴되며 사직했고, 여의도 개발은 다음 시장에게로 넘어갔다. 와우아파트 붕괴로 대책을 마련하던 서울시는 여의도를 개발할 자금이 크게 부족한 상태였고, 후임 양택식 전 시장(1970.4.16.~1974.9.1 재임)은 여의도 개발을 민간에게 맡겼다. 이 과정에서 여의도 비행장의 거대한 활주로는 ‘5·16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이후 5·16광장은 국가가 주도한 다양한 관변 행사의 무대가 됐다. 5공화국 당시 5.18 민주화 운동 1주년 행사 및 민중들의 반정부 운동 차단 목적으로 치러진 ‘국풍81’이 대표적이다. 체제 선전의 장이었던 여의도광장은 김영삼 정부에 이르러 변화를 모색했고, 1999년 2월 서울특별시 시립공원인 여의도공원으로 재탄생하며 지금의 틀을 갖췄다. ● 헬게이트 교차로에서 시민 휴식터로…서울광장조선 후기 고종의 강제퇴위를 요구하는 일제를 반대하는 ‘고종 반대시위’부터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 그리고 촛불 혁명에 이르기까지. 시청 앞 광장의 역사는 늘 민중과 함께했다. 그러나 2004년 ‘서울광장’으로 재탄생하기 전까지 시청 앞 광장은 ‘아스팔트 도로’에 지나지 않았다. 시청 앞 광장은 광장보다는 ‘교차로’로서의 기능이 강했다. 세 네 겹으로 뒤엉킨 도로는 늘 교통체증을 유발했고, 평상시 보행자가 광장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시청 앞 광장은 복잡한 교통 체계 탓에 ‘사고 다발 지역’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명박 전 시장(2002.7.1.~2006.6.30 재임)은 시청 앞 광장에 서울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광장의 명칭을 공모해 ‘서울광장’으로 이름을 정했다. 마침내 2004년 5월 1일 서울광장 개장식이 열리며 서울광장이 탄생했다. 그러나 서울광장 역시 탄생과 함께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서울광장 ‘디자인 공모전’에서 시멘트 바닥을 기초로 한 구조가 1위에 올랐음에도 사람들에 의해 쉽게 망가질 수 있는 잔디광장을 채택했고, 시의회가 ‘광장 조성목적에 위배되는 경우에 사용 불허’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통과시켜 시민들의 광장 사용에 제약을 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한 시민단체들은 서울광장이 개장한 2004년 4월 직후 ‘집회·시위의 자유를 허하라!’라는 주제로 문화행사를 열어 ‘서울광장’이 온전한 광장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각계의 단체와 인사들이 끊임없이 요구한 끝에 시의회는 2010년 서울광장에서의 집회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으로 골자로 한 ‘서울광장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광장에서는 2006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0년 독일 월드컵 거리응원이 이어졌고, 2009년 5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와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집회가 벌어졌다. ● 거대 중앙분리대 오명도…광화문광장 이명박 전 시장은 서울광장의 완공과 함께 ‘광화문광장’의 재탄생을 추진했다. 이 전 시장은 ‘시민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통해 도로 양측에 나눠 광장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문화재청은 2005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치우쳐 광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같은 해 서울시는 ‘시민광장 조성계획’을 통해 중앙 배치안을 확정했다.공사는 오세훈 전 시장(2006.7.1.~2010.6.30. 재임) 기간에 완료됐다. 2006년 광화문 철거 공사를 시작으로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이 시작됐고 2009년 완공됐다. 공사에 투입된 예산은 총 722억원이었다. 그런데 새로 만들어진 광화문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안고 시작했다. 세종대로 사이에 갇혀 시민들이 광장을 온전히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시행정’이라는 비난 역시 뒤따랐다.광화문광장의 세종문화회관 방면 이전이나 세종로의 전면 지하화 같은 주장도 이어졌다. 여기에 3선 연임 도전에 나선 박원순 시장의 카드 역시 ‘광화문광장’이다. 광장 확장을 골자로 한 박 시장의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 또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확장에 따른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통행을 우회도로로 분산시키고 도심외곽 안내체계를 개선하는 등 개편 방안을 마련했지만 교통체증 악화를 우려는 여전하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분당선의 광화문역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스타 파워와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창작 뮤지컬의 봄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창작 초연작들은 미국 대공황 시대의 군상을 다룬 묵직한 작품부터 천재 시인 이상의 시와 주옥같은 대중가요들을 재해석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독창성과 다양성으로 무장했다. 신작의 향연에 ‘바캉스 뮤지컬’로 통하는 초대형작들도 서둘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작품은 통상 7~8월 휴가 시즌을 겨냥해 무대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부터 공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창작 뮤지컬 대극장 무대 넘본다 오는 22일 서울 홍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폐막하는 창작 초연 뮤지컬 ‘존 도우’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안착했다. 대공황 시대 소시민들의 항거를 담은 1941년작 흑백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각색한 토종 작품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국내 중소형 뮤지컬 시장을 개척해 온 제작사 HJ컬처가 이 작품으로 대극장 뮤지컬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단독 주인공으로 열연한 정동화뿐 아니라 유주혜, 김금나, 신의정 등의 안정적 연기와 앙상블 안무, 쫀쫀한 전개 등 완성도가 높다.24일 서울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이상 타계 80주년이었던 지난해 초연 때 객석 점유율 86%, 누적 관객 수 2만 7500명으로 흥행세를 과시했다. 공연계 대표 콤비인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의 합작품이다. 같은 날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3년 만에 재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 연재 10주년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원작의 인기뿐 아니라 ‘어쩌면 해피엔딩’의 연출가 김동연과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쓴 작가 한정석이 극의 비평가(드라마터그)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창작 주크박스 ‘미인’, ‘브라보 마이 러브’ ‘광화문연가’, ‘올슉업’ 등의 인기에 힘입은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도 계속된다. 작곡가 김형석이 서울뮤지컬단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신중현의 동명 히트곡을 딴 ‘미인’(6월 15일~7월 22일)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19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인 ‘젊음의 행진’은 다음달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옮겨낸 록 스피릿의 청춘 이야기라는 상상력과 명곡의 재해석이 기대된다. 동명곡 ‘미인’뿐 아니라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박인수의 ‘봄비’, 박광수의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 작품 22곡이 뮤지컬 곡으로 전면 배치된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김광석, 신승훈, 김건모, 임창정, 성시경, 보아 등이 부른 김형석의 히트곡 20여곡으로 꾸려진다.●5월부터 초대형작 전진 배치 국내에서 작품성·흥행성 모두 검증된 뮤지컬 대작으로 꼽히는 ‘시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바캉스 시즌 선점을 위한 3파전에 돌입한다. 다음달 22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이번이 14번째 시즌 공연일 정도로 전통적 강자다. 올해 시즌에는 최정원, 박칼린,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등 역대 최정예 캐스팅이 돋보인다. 지난달 10일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 등 시카고 주역들이 출연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VIP석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조기에 예매권 7200장이 완판돼 화제가 됐다. 오는 8월 5일까지. 2015년 초·재연 이후 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다음달 18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초·재연 당시 10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신성우, 김보경, 바다에 이어 김준현, 테이, 루나가 주연으로 합류하고,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배우 브래드 리틀이 공동 연출한다. MBC의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캐스팅콜’의 남녀 우승자도 주연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7월 29일까지. 200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초연 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6월 8일 같은 무대에서 관객을 찾는다. 1998년 프랑스 초연 후 전 세계 25개국에서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국민 뮤지컬이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의 매력적 캐릭터인 꼽추 콰지모도 역에는 케이윌과 윤형렬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 유지가 맡았다. 마이클 리와 정동하는 극 중 음유시인 그랭구아르 역으로 나선다. 오는 8월 5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1978 vs 2021… 광화문광장 역사의 중심 세종문화회관

    [그 시절 공직 한 컷] 1978 vs 2021… 광화문광장 역사의 중심 세종문화회관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랜드마크인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4월 14일 개관했다. 개관 당시 사진에서 197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버스와 자동차 모습이 눈길을 끈다.광복 이후 마땅한 종합예술 시설이 없었는데, 서울시가 대규모 종합 공연장을 세울 계획을 마련해 1974년 1월 착공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세종문화회관은 3800석 이상의 대극장과 532석의 소극장 등을 갖춰 당시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1980년대 예술의 전당 등 다른 종합 공연장들이 개관하면서 입지가 약해졌다. 또 서울시의 안이한 운영 체계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1999년 재단법인 공연장으로 독립했다. 3년 뒤인 2021년 세종문화회관이 한 단계 더 도약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고 광화문광장을 시민광장으로 확장 개선하는 내용의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지난 10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앞 10차로는 6차로로 줄어드는데, 광화문광장은 1만 8840㎡에서 6만 9300㎡로 지금보다 3.7배 커진다.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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