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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종합역량검사(SKCT) 마친 수험생들

    [서울포토]종합역량검사(SKCT) 마친 수험생들

    1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SK그룹의 공개채용 필기전형인 종합역량검사(SKCT)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SK는 올해 공채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수시 채용으로 전면 전환한다. 2021.10.10
  • 文대통령 “한글, 남북 마음 따뜻하게 묶어줄 것”

    文대통령 “한글, 남북 마음 따뜻하게 묶어줄 것”

    문재인 대통령이 한글날인 9일 “한글이 끝내 남북의 마음도 따뜻하게 묶어주리라 믿는다. 누리를 잇는 한글날이 되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이 남북이 같은 말을 사용하고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5년부터 남북의 국어학자들이 ‘겨레말큰사전’을 함께 만들어 지난 3월 가제본이 제작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는 주시경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한류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한글이 사랑받고 우리의 소프트파워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8개 나라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고, 이 중 8개 나라의 대학입학시험 과목이다. 초·중·고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있는 나라가 39개국에 이르고, 16개 나라는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했다”며 “각 나라의 대학에서 이뤄지는 950개 한국학 강좌를 통해 한국어를 하는 우리의 외국 친구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최신판에 한류(hallyu), 대박(daebak), 오빠(oppa), 언니(unni) 같은 우리 단어가 새로 실린 것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쉽게 익혀 서로의 뜻을 잘 전달하자고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다. 이제 한글은 세계 곳곳에서 배우고, 한국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었다”며 “575돌 한글날을 맞아, 밤늦게 등잔불을 밝혔던 집현전 학자들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선각자들을 기려본다”고 밝혔다.
  • [포토] 한글날 맞아 세종대왕 동상 찾은 시민들

    [포토] 한글날 맞아 세종대왕 동상 찾은 시민들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을 찾은 시민들이 함께 자리한 혼천의와 측우기, 양부일구 등을 관람하고 있다. 2021.10.9 뉴스1
  • 신은섭 개인전, ‘pine tree-올려보기’전 개최

    신은섭 개인전, ‘pine tree-올려보기’전 개최

    한국화가 신은섭 작가의 24번째 개인전, ‘pine tree-올려보기’전이 오는 15일(금)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신은섭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의 소재는 소나무이다. 작가가 처음부터 소나무 작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는 풍경화 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수묵담채에서 나오는 은은함에 매료되어 여기저기 아름다운 풍경작업을 하다보니 한지에 소나무가 자주 그려졌다. 이후 주위를 돌아보니 소나무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많아 그들과의 차별성을 찾다보니 작가만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소나무를 그리게 되었다.신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무엇보다 ‘소나무를 아래에서 올려보기’라는 구도와 그 구도에서 나오는 빛이라는 소재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 작가는 “올려다보는 화면 안에 어떤 때는 강인함이 묻어나고, 어떤 때는 따뜻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햇빛이 관찰되며, 아침에서 오후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화에서 화면 안에 햇볕을 담아낸다는 것은 어찌보면 금기시할 정도의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서양회에서의 음영과는 달리 동양화에셔는 여백의 의미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작가는 조금은 과감하게 서양화의 음영과 동양화의 여백을 최대한 살리면서 소나무의 또다른 시각적 구도로 작업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보통 화가들이 옆에서 혹은 위에서 내려보는 부감법의 화폭을 포착하는데 신은섭 작가는 반대로 밑에서 위를 올려다본 즉, 앙각의 시선으로 올려보기의 소나무를 포착한다”며, “어쩌면 이것이 엄청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시선의 혁명이나 동양화의 시각적 반란임은 틀림없다”고 평가했다.그는 주로 한지에 먹 위주로 작업을 하는데 간혹 색을 조금씩 사용하기도 한다. 벼루에 먹을 갈고 그 검정색의 먹을 이용해 흰색의 한지 위에 강하고 부드러운 먹색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소나무와 솔가지 사이로 따스하게 내려오는 햇빛의 만남은 내면의 정서를 끌어내게끔 하고, 채색과 담묵을 연하게 첨가하여 신선함과 시원함을, 중묵에서 농묵으로 이어지는 먹색에 따라 화면의 무게감과 강인함을 표현한다.신은섭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한국화 전공)을 졸업했다. 이후 국내외 개인전 24회, 부스개인전 5회를 개최했으며 ‘중국 산둥성 고밀시 국제미술초청전’, ‘프랑스 루앙전’ 등 3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15회 계양 서화예술대전 최우수상, 제5회 한국국토해양환경미술대전 환경부총재상, 제8회 이규보 서화예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일간스포츠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인천미술협회, 계양미술협 사무국장, 계양미술대전 부위원장, artmusee 전속작가, 담코아트 전속작가로 활동하며 작가들과 소통하고, 직접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왕릉 공연·야간 탐방 즐기세요…조선왕릉문화제 9일 개막

    왕릉 공연·야간 탐방 즐기세요…조선왕릉문화제 9일 개막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2회 조선왕릉문화제가 9일부터 11월 7일까지 세종대왕릉(영릉·경기 여주), 동구릉(경기 구리), 서오릉(경기 고양), 선정릉(서울 강남), 융건릉(경기 화성), 홍유릉(경기 남양주 등 6곳에서 개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현장 방문객을 위한 체험 행사와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스스로 체험 프로젝트’는 지난해 동구릉에서 실시해 반응이 좋았던 도장 인증행사로, 올해는 서오릉에서도 같이 진행한다. 동구릉 9곳의 능이나 서오릉 5곳의 능에서 방문 인증 도장을 찍으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왕릉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와 왕릉 영상을 결합한 ‘왕릉을 듣다’ 시청각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건원릉의 억새풀이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 순창원에서 지내는 제향 소리를 스피커로 생생하게 들으며 태블릿으로 영상을 같이 볼 수 있다.서오릉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능온 프로젝트(서오릉 야별행)’를 마련했다. 왕릉을 야간에 탐방하는 ‘서오릉 야별행’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도구와 조족등(照足燈)을 조립할 수 있는 별도의 꾸러미를 제작했다. 19일과 26일에 네이버 예약시스템으로 신청하면 300명씩 무료로 꾸러미를 제공한다. 아울러 조선왕릉문화제의 대표 행사인 ‘채붕-백희대전(동구릉, 서오릉, 세종대왕릉)’, ‘홍유릉 오페라(홍유릉)’, ‘융건릉 야조(융건릉)는 사전에 제작된 공연 영상과 사진들을 왕릉 입구에 설치한 스크린과 조선왕릉문화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올해 처음으로 ‘찾아가는 왕릉문화제’도 선보인다. 경남 진주성(10월 30~31일), 경북 경주 교촌 한옥마을(11월 6~17일) 일원에서 ‘채붕-백희대전’ 공연을 펼치고, ‘창덕궁 달빛기행’을 비대면 체험으로 꾸민 ‘궁-바퀴를 달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575돌 한글날 기념 세종문화상 한국문화 부문 ‘한글과컴퓨터’

    575돌 한글날 기념 세종문화상 한국문화 부문 ‘한글과컴퓨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9일 575돌 한글날을 앞두고 세종문화상 수상자로 한국문화 부문에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왼쪽)·김연수(오른쪽))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예술 부문에는 백시종 소설가, 학술 부문에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국제문화교류 부문에 이찬해 프놈펜국제예술대 총장, 문화다양성 부문에 CJ문화재단(대표 이재현)이 각각 수상자·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창조 정신을 잇고자 1982년 제정한 대통령 표창이다. 한글발전 유공자 포상 및 표창 수상자로는 고 안상순 전 금성출판사 사전팀장(보관문화훈장), 김칠관 전 인천성동학교 교감(화관문화훈장), 강익중 미술가·윤인구 KBS아나운서·셰리쿨로바 미나라 중앙아시아 한국대학 총장(문화포장) 등이 선정됐다. 문체부는 또 한글날을 기념해 4∼10일 ‘2021 한글주간 행사’를 연다. ‘우리의 한글, 누리를 잇다’를 주제로 한글주간 홈페이지(www.한글날.com)에서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10·17빈곤철폐의날조직위원회와 너머서울, 주거권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4일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10·4 세계 주거의 날’ 공동행동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머리에 쓴 집 모양의 조형물에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주거 불평등 해소하라” 10·17빈곤철폐의날조직위원회와 너머서울, 주거권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4일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10·4 세계 주거의 날’ 공동행동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머리에 쓴 집 모양의 조형물에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 [포토]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열린 ‘주말 집회’

    [포토]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열린 ‘주말 집회’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집회를 금지한 것에 대해 법원이 개천절 연휴 동안 서울 도심에서 최대 50명까지 참석하는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은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이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2건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2건의 집회 모두 개천절 연휴인 2~4일 주최자를 포함 총 50명 이내 한정, 거리두기 및 KF94등급 이상 마스크 착용 등의 조건으로 집회를 허용하도록 하고 이를 초과하는 범위의 집회에 대해선 금지 처분을 유지했다.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교보문고 앞에서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의 ‘정치방역 중단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라는 이름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1.10.2 뉴스1
  • ‘이건희 컬렉션’ 석보상절…오늘 국립중앙박물관 공개

    ‘이건희 컬렉션’ 석보상절…오늘 국립중앙박물관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글날을 맞아 지난 4월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글 활자로 펴낸 최초의 책인 ‘석보상절’ 초간본 2권을 30일부터 상설전시관 조선1실에서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석보상절’은 세종이 1447년(세종 29년)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고자 수양대군에게 명해 부처의 일대기와 설법 등을 담아 편찬한 책이다. 원래 24권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권20, 권21은 세종대에 만든 한글 활자와 갑인자로 찍은 초간본이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졌을 뿐 대중에게 공개된 적은 없다.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권6·9·13·19)과 동국대 도서관 소장본(권23·24)과 같은 판본으로 추정된다.아울러 박물관이 소장한 금속활자 중 1434년(세종 16년)에 제작된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5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글자체가 조선 전기 활자와 비슷해 관련 자료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지난 6월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 서울 공평동 출토 활자와 크기와 형태가 유사해 갑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건희 컬렉션 중 갑인자본 전적인 ‘근사록’(1436)과 고 송성문씨가 기증한 ‘자치통감’(1436)에서 失(실), 懲(징), (흉), 造(조), (태) 등의 글자체와 크기가 같은 활자를 확인해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1461년 이전에 만든 을해자 병용 한글 금속활자의 주성분 원소인 구리, 주석, 납의 함량과 유사해 동일한 시기에 주조된 활자로 판단했다.
  • ‘왕의 책방’에 앉아 여여한 시월愛 추며들다… 파사성에 서서 유유한 여강에 물들다

    ‘왕의 책방’에 앉아 여여한 시월愛 추며들다… 파사성에 서서 유유한 여강에 물들다

    10월은 십월이 아니라 시월이라 읽는다. 한글맞춤법의 속음을 따라 그렇다. 이 경우 속음은 말하는 대로의 소리, 틀에 갇히지 않은 유연한 음성이다. 경기 여주의 가을은 시월을 닮았다. 자음 하나 덜어낸 자리를 따라 무심한 낙엽처럼 유유히 여행하면 좋다. 하늘과 맞닿은 파사산의 단단한 바윗돌 위에 근심일랑 툭 소리 나게 내려놓고, 강변 고찰의 고목 아래 부도처럼 고요히 나를 마주하고, 책방으로 변신한 왕릉의 옛 재실에 앉아 여여(如如·있는 그대로의 모습)한 바람에 가만히 마음을 내어줄 만하다. 그럼 단풍처럼 세월 익은 자리에 시심이 물들 것이다. 그때 여주의 시월은 ‘시월’(詩月)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여주에는 세종대왕릉(英陵)과 효종대왕릉(寧陵)이 있다. 두 능을 합쳐 영녕릉(英寧陵)이라 부른다. 영녕릉은 지난해 10월 9일 재단장을 마쳤다. 6년 2개월에 걸친 ‘세종대왕릉 제 모습 찾기’ 정비 사업이었다. 그사이 방문한 적이 없다면 한글날을 맞아 찾아봄 직하다. 읽고 쓰는 것의 의미가 한층 각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꼭 한글날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은 ‘신들의 정원’이라 불린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조경가, 예술가, 사상가가 한데 모여 왕의 마지막 쉼터를 고심했을 것이다. 그러니 ‘신들의 정원’이란 수사가 과장일 수 없다. 영녕릉이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재실이다. 왕릉의 재실은 제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은 집이다. 제사에 쓰일 향과 제기를 간수하고, 왕과 제관이 의복을 갖추는 곳 역시 재실이다. 제례의 마음가짐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영녕릉의 재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책방과 노거수가 가치를 더한다. ‘신들의 정원’ 속 책방이고 재실보다 오래 산 아름드리나무다.●권위 내려놓고 넉넉한 품 내어준 세종의 ‘작은 책방’ 세종대왕릉은 재실이 두 곳이다. 옛 재실은 1970년대 ‘영릉 성역화 사업’ 당시 건립했다. 새 재실은 지난해 마무리한 정비 사업에서 문헌의 위치를 확인해 다시 지었다. 새 재실은 세종대왕의 위엄에 걸맞게 재방, 향안청, 전사청 등 요건을 제대로 갖췄다. 왕릉의 제례를 준비하던 과정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옛 재실은 본래 기능을 상실했지만 올해 봄에 ‘작은 책방’으로 변신했다. 이 ‘작은 책방’이 세종대왕릉 가을 여행의 백미다. 권위를 내려놓고 책방이 된 옛 재실은 각별하다. 격식과 역할은 새 재실로 넘겼지만 40년 남짓한 세월의 주름은 쉽사리 무시할 수 없다. 왕의 권좌보다는 기품 있는 어른의 넉넉한 품 같다. 북촌한옥마을이나 어느 숲속 정원에 있었다면 좀더 유명세를 탔을 것이다. ‘작은 책방’은 책이 있는 방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세종대왕 때 출판과 인쇄를 담당한 관청 ‘책방’(冊房)의 의미도 땄다. 책방 안은 좌식과 입식 좌석이 공존한다. 실내화를 갈아 신고 들어간다. 과거이기는 하나 재실의 문턱을 넘는다는 설렘에 걸음이 조심스럽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느린 바람이 토닥토닥 등을 다독인다. 귓가를 스칠 때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라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이 들리는 듯하다. 다시금 세종대왕릉의 재실을 실감한다. 그러다 슬며시 고개를 들면 막 가을로 접어드는 수목들이 간신히 붉다. 고즈넉해서 사색의 시간을 갖거나 생각을 글로 정리하며 보내기에도 알맞다. 얼마간은 자리를 옮겨 가며 그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다. 열람실은 재실 중심의 안채와 마당 지나 대문 좌우의 두 행랑채, 총 3곳으로 나뉜다. 최대 36인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서가의 구성은 아쉽다. 요즘 책방의 생명은 ‘큐레이션’이다. ‘작은 책방’의 장서 500여권은 구성의 세심함이 떨어진다. 그러니 읽을 책 한 권 정도 미리 챙기는 게 좋다. ‘작은 책방’은 상주하는 이는 따로 없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원형 보존된 효종대왕릉 재실, 조선왕릉 유일 보물 효종대왕릉 재실은 세 그루 고목이 세종대왕릉의 ‘작은 책방’에 견줄 만하다. 먼발치부터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담장 위로 우뚝 솟은 향나무 한 그루가 랜드마크다. 기세가 등등하다. 사주문으로 들어서면 이번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다. 둘레가 한 아름은 족히 넘고도 남는다. 제기고와 재방 사이에서 양쪽 마당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자라는데 위태로울 만큼 경이롭다. 추정 수령은 약 500년으로 재실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고목이었던 나무다. 그 앞쪽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가 담장 곁에 소담하다. 유별날 게 없지만 회양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담장 높이로 자란 회양목은 좀체 보기 힘들다. 그 세월이 무려 300년이다. 노거수의 나이가 곧 재실의 역사인 셈이다. 천연기념물(제459호)이 괜스럽지 않다. 재방 마루에 걸터앉으니 세 노거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효종대왕릉 재실은 보물 제1532호다. 조선왕릉의 재실 가운데 유일한 보물이다. 조선왕릉의 재실이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훼손됐으나 효종대왕릉 재실만은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그래서 나이 든 나무를 보는 건 마치 나무의 세월을 읽는 것 같다. 그 몸에 새겨진 풍파를 읽는 것 같아 ‘자연적’이고, 그 몸이 새긴 사건을 보는 것 같아 ‘역사적’이다. 각자의 짧은 생을 노거수에 비춰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월 말에는 느티나무 단풍이 고와 또 잠깐 들뜨기도 할 것이다.●‘신들의 정원’ 따라 세종·소헌왕후 조선 최초 합장릉 재실 외에 새로이 단장한 영녕릉도 돌아볼 일이다.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의 유지에 따라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묻혔다. 조선 최초의 합장릉이다. 정비를 마친 후 가장 크게 변한 것은 향어로다. 이전에는 가운데 향로를 두고 양옆에 어로가 있는 세 길이었다. 발굴 조사를 통해 향로와 어로 하나씩만으로 이뤄진 두 길로 바뀌었다.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꺾는 구간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선으로 곧다. 효종대왕릉은 효종과 비 인선왕후의 능이다. 상하로 조영한 쌍릉이 눈길을 끈다. 수라간 옆으로 난 길은 세종대왕릉과 달리 봉분 앞까지 올라갈 수 있어, 능의 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금천교는 다른 왕릉과 달리 홍살문 안쪽 향어로 중간에 위치한다. 영릉길 초입의 연지도 새로이 복원 조성했다. 세종대왕역사관도 새단장하며 들어섰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이다. 세종대왕역사관은 여강길 6코스 ‘왕터쌀길’의 출발점이다. 여주는 여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여강은 여주사람이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에 붙인 이름이다. 그들이 여강이라 부를 때, 남쪽을 가리키며 흐르던 한강은 여주사람의 마음속으로 방향을 튼다. ‘왕터쌀길’은 10.2㎞, 3~4시간 구간으로 여강을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다. 4코스인 ‘5일장터길’ 역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지난다. 신륵사가 출발점이고 세종대왕릉역이 종점인 13㎞, 5~6시간 코스다. 걷는 수고는 싫고 그저 여강을 그윽하게 바라보기 원할 때는 곧장 신륵사로 간다. 고찰은 대개 산중에 있기 마련인데 신륵사는 여강 옆에 뿌리내렸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고 고려 때는 나옹선사가 입적했다 한다. 신륵사의 첫 번째 명소는 여강이 내려다보이는 정자 강월헌(江月軒)이다. 강월헌은 나옹선사가 머물던 회암사 거처의 당호를 땄다. 강월은 ‘강에 비친 달’이라는 의미다. 그 달은 나옹선사에게 부처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라던 나옹선사의 선시가 떠오른다. 강월헌 옆에는 삼층석탑이 자리한다. 나옹선사가 입적한 자리다. 신륵사에는 차분하게 머물 만한 곳이 또 있다. 조사당 뒤편 계단을 오르면 나옹선사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탑과 탑비, 석등이 나온다. 모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다. 그 가운데 부도탑인 보제존자석종은 탑신이 석종 형태다. 오래 바라보면 종소리가 마음에 울리는 듯하다.●체험·전시·쇼핑 ‘도예 세상’… 미술관은 예약제 신륵사 초입은 여주도자세상공원이다. 여주는 광주, 이천과 더불어 도예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마침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10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다시_쓰다 Re: Start’라는 주제로 열린다. 여주도자세상과 경기도자생활미술관은 여주의 주 행사장이다. 미술관은 8~9월 휴관을 거쳐 비엔날레 기간 다시 문을 연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1일 7회, 회당 65명이 입장 가능하다. 잔여분이 있을 경우 현장 방문으로 관람할 수 있다. 대신 올해 비엔날레는 예년과 달리 입장료가 무료다. 도예에 관심이 있다면 이도 여주세라믹스튜디오도 들러볼 만하다. 전시,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여주 동쪽 북내면의 한갓진 시골에 자리한다. 도자기를 할인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너른 야외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900개 머그컵으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 ‘감각의 확장’과 앙리 루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꿈꾸는 정글’ 등 전시도 단박에 시선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어프로그램은 중지 상태다. 일요일은 쉰다.●작은 책방의 여운 잇는 여주 핫플 ‘수연목서’ 세종대왕릉 ‘작은 책방’의 여운은 북카페 수연목서에서 이어 갈 만하다. 수연목서는 여주 ‘핫플’이다. 여주 북서쪽 끝 산북면에 있어 수도권에서 가벼운 나들이 삼는 이들이 많다. 건물은 카페와 사진 책방 그리고 사진가이자 목수인 최수연 작가의 개인 작업실 두 동으로 나뉜다. 건물과 건물은 구름다리가 잇고 있다. 내부는 복층 구조라 1층은 천장이 높아 시원스럽고 2층은 다락처럼 아늑하다. 남북 입면은 유리 커튼 월로 바깥의 산세가 그림처럼 안긴다. 카페와 책방 곳곳에 무심한 듯 전시된 사진과 카페의 가구는 최 작가의 솜씨다. 건물은 이충기 건축가 지었으며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공지붕의 적고벽돌 외관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여강이 남한강의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플 때는 파사성에 오른다. 정상까지는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30분이 걸린다. 파사성은 신라 파사왕 때 조성하고 임진왜란 당시 승려 의암의 승군이 증축했다 전한다. 중반부까지는 산길을 오르고, 능선에 다다라서 성벽 위를 걸어 이동하는데 몇 번씩 멈춰 서기를 반복한다. 먼발치 무태산, 양자산, 주봉산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그 곁으로 여강이 물길을 열며 양평 두물머리를 향한다. 그때 비로소 남한강이 보인다. 풍경이 광활하고 아득해서 가슴이 탁 트인다. 파사성 역시 여강길의 일부다.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은 당남리성입구에서 출발해 파사성 정상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온다. 5.4㎞ 순환구간으로 약 2~3시간이 걸린다. 파사성 주차장에서 출발해도 무방하다.여주대교 남단 영월루도 전망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여주 여행을 갈무리하기에 알맞다. 영월루는 마암(馬巖) 위 언덕에 들어선 2층 누각이다.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 명소다. 해는 여주 시가지 너머 서쪽으로 기우는데 그 어디 즈음에 세종대왕릉이 있다. 여주라는 지명은 세종대왕릉을 천릉할 때 새로 지은 이름이다. 그 지명을 따서 남한강은 여강이 됐을 것이다. 영월루에 서면 여주사람이 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법하다. 시가지는 여강에 기대 촘촘하다. 여주의 삶 또한 오랜 시간 그러했을 것이다. 영월루가 옛 여주관아 정문이어서 감회가 남다른 것일 수도 있다. 해가 지고 시가지 불빛이 하나둘 켜질 즈음에는, 여행의 하루가 여주의 시월 속으로 스며드는 듯하다. 박상준 여행작가 seepark1@naver.com
  •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공정위 거론 안 한 여행·숙박 등 다수 포함“규제 기준, 시장점유율로 하는 게 합리적플랫폼 기업은 기존 상권과 상생 힘써야”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플랫폼 공정화법)과 관련해 정부 입법을 주도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규제 대상 기업이 20~30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100개가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스타트업 이익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019년 거래액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매출 100억원 이상 또는 거래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88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는 공정위가 포함시키지 않은 여행·숙박, 인테리어, 의료 플랫폼 등이 다수 포함됐다. 겉으로 보이는 업황과 실제는 차이가 있는 만큼 플랫폼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가 시작되면 자금력이 취약한 스타트업들은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과도한 수수료 논란 등으로 정치권의 타깃이 된 숙박예약 플랫폼의 경우 2019년 기준 1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그는 82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호텔엔조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또 거래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도 직원 수는 100명 이하인 기업도 적지 않아 거래액만으로 실제 기업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장단점과 경제적 편익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규제해야 한다”면서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매우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좀더 정교하고 세밀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의 경우 매출액과 월평균 이용자 수 등 특정 기준을 3년 이상 충족해야 법 적용 대상이 되는데, 이 같은 법을 참고하면 규제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EU는 지배적이고 영향력이 있는 사업자를 규제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플랫폼 기업의 부정행위를 규제하는 것인지, 중소사업자를 보호하려는 것인지 아직 방향이 잡혀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규제를 적용할 플랫폼을 선정할 때는 매출액이나 중개거래액보다는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시장의 ‘갑’으로 분류되는 빅테크·플랫폼 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말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이 구글의 2~3% 수준밖에 되지 않고, 한국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다”면서 “플랫폼 기업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플랫폼 기업들이 기존 산업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정치권의 규제에 몸을 사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기존 상권과 적절히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상생 기금 출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서울포토]연휴 끝나고 출근하는 시민들

    [서울포토]연휴 끝나고 출근하는 시민들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9.23
  • 한국미술 거장 8인의 드로잉·판화를 만나다

    한국미술 거장 8인의 드로잉·판화를 만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은 김흥수·박래현·서세옥 등 작고 작가 3인과 박서보·이우환·전뢰진·김영원·이숙자 등 원로 작가 5인의 작품을 모은 ‘원로작가 드로잉&판화전’을 10월 5일까지 개최한다. 박서보·이우환·서세옥의 판화는 2002년 한국판화미술진흥회가 주최한 ‘한국 현대미술판화 특집전’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진흥회는 당시 이들과 김창열 등 작가 4명의 그림 두 점씩을 미국 렘바갤러리에 의뢰해 판화를 제작했다. 렘바갤러리의 독창적인 기술인 믹소그라피아는 입체화면 효과를 만들어 내는 현대 판화기법이다. 실크스크린과 석판화 기법으로 제작한 김흥수의 ‘백몽승무도’와 ‘염(만다라)’, 박래현의 동판화 에칭 작품 ‘계절의 인상’, 한국화가 이숙자의 실크스크린 작품 ‘푸른 보리벌-냉이 꽃다지’ 등이 함께 전시됐다.조각 거장들의 드로잉 작품도 인상적이다.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전뢰진은 꾸밈 없는 간결한 선이 매력적인 드로잉 ‘수밀도 나무 아래에서’, ‘유영’ 등을 선보였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조형물 ‘그림자의 그림자’를 제작한 김영원은 자신이 ‘명상 드로잉’이라고 이름 붙인 추상회화 형태의 연작 ‘코스믹 포스’를 펼쳤다. 기공 수련의 몸짓을 캔버스에 접목한 일종의 퍼포먼스 드로잉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한판 춤을 추듯 일필휘지로 그리다 보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른다”고 했다.
  • ‘제자 강제추행’ 김태훈 전 세종대 교수 항소심도 실형

    ‘제자 강제추행’ 김태훈 전 세종대 교수 항소심도 실형

    대학원생 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겸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전 교수 김태훈씨(55)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3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연극 ‘에쿠우스’, 영화 ‘꾼’ 등에 출연한 김씨는 2015년 2월 졸업논문을 지도하던 대학원생 제자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부르고 차량 뒷좌석에 앉아있던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기소 됐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난 2018년 피해자는 “3년 전 김 교수에게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지만, (당시에는) 논문 심사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토로하며 뒤늦게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김씨 측은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사실이 없는데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인 진술이 모두 배척됐으며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에 사실오인의 위법이 있다”고 항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각적 검토 결과 피고인이 제시한 증거와 주장은 조작 의심이 있고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반면 피해자의 반박은 객관적이라고 판단할 만하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대리기사는 “차량에서 추행이 있었으면 기억했을 것”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해 추행 장면을 목격한 바 없다고 시사했다. 이에 재판부는 “수년 전 일회성 대리운전에서 명확한 기억을 바라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자신의 지인을 대리기사라고 내세워 진술하게 한 점 등을 두고 “여러 근거를 종합하면 피고인의 진술에 신빙성을 부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마포 서체’의 힘… MS오피스에 4종 탑재

    ‘마포 서체’의 힘… MS오피스에 4종 탑재

    서울 마포구가 개발한 ‘마포 서체’가 전 세계가 사용하는 업무용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S오피스)에 탑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마포구에 따르면 ‘국제 문해의 날’인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정보원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포 서체 MS 오피스 탑재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으로 ‘Mapo 꽃섬’, ‘Mapo 배낭여행’, ‘Mapo 당인리발전소’, ‘Mapo 다카포’ 등 4종의 마포 서체와 안동시 서체 1종, 칠곡군 서체 5종, 완도군 서체 1종, 국립중앙도서관 서체 1종 등 총 12종의 서체를 MS오피스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선정 기준은 한국의 지역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글꼴이면서 ‘공공누리 홈페이지’(www.kogl.or.kr)에서 다운로드 수가 많은 글꼴이다. 마포 서체 4종은 2·3·5·6위를 차지했다. 마포 서체 개발 프로젝트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 사업이다. 2019년 추진한 ‘마포형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서체 디자이너를 꿈꾸는 미취업 청년 9명을 모집해 1년간 마포의 지리적·문화적 특색을 담은 서체 9종을 개발하도록 지원했다. 청년들이 만든 서체 9종은 지난해 11월 디자인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10월에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27회 한글 글꼴 디자인 공모전‘에서 무려 7명이나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더불어 7명 모두 국내 대표 서체 개발 회사에 입사해 서체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게 됐다. 유 구청장은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걸 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마포 서체 개발 프로젝트 같은 일자리 사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과테말라 농촌 문해 교육 단체 등 올해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과테말라 농촌 문해 교육 단체 등 올해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과테말라 농촌에서 문해 교육을 펼친 ‘무한한 지평선 익실’ 등 단체가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무한한 지평선 익실’을 비롯해 인도의 ‘국립개방교육원’(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푸쿠 아동문학재단’을 수상 단체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유네스코는 1965년 9월 8일을 ‘세계 문해의 날’로 정하고, 이날을 기념해 국제사회의 문맹 퇴치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연다. 문체부는 이에 맞춰 누구나 말과 글을 쉽게 익히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 문맹 퇴치 노력에 동참하고자 1989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제정했다. 2004년 설립한 무한한 지평선 익실은 과테말라 차훌 지역에서 성평등을 확산하고 교육 활동을 펼치는 비정부기구다. 코로나19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농촌 지역 청소년들에게 원격으로 상호작용형 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 학습자가 19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인도 국립개방교육원은 인도 교육부 산하 독립기관으로, 2016년부터 청각장애인과 난청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중·고교 7개 과목에 대한 수어 학습 영상 콘텐츠와 수어 사전을 제공한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학습자 2만 4285명이 혜택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푸쿠 아동문학재단은 빈곤하고 소외된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남아프리카 토착 언어로 만든 학습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독서와 도서 개발을 장려하는 비정부단체다. 홈페이지를 통해 아동 도서 2500권의 정보를 제공한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토착 언어를 쉽게 익히고 접할 수 있도록 토착 언어로 된 그림책도 출판 중이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56개 단체와 개인이 문해 사업을 수행하고 개발도상국의 모국어 발전과 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3개 단체(개인)를 선정하는 등 수상 규모를 확대했다. 문체부는 각 수상 단체(개인)에 상금 2만 달러와 수상증서, 은으로 된 메달을 준다. 올해 시상식은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화상으로 열렸다. 이진식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한글을 창제하고 문해율을 높인 세종대왕의 정신이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전 세계 문해 사업과 문맹 퇴치 노력이 더욱 활성화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현존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2권 모두 발견… 경북은 세계 속 한글 중심지”

    “경북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한글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경북은 2권밖에 없는 훈민정음 원본인 해례본 모두가 발견된 곳임을 비롯해 유수한 한글 관련 문화적 자산들을 지녀 한글도시로서의 대표성이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인공지능(AI) 시대에 한글이 세계적인 문화산업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인데, 경북이 한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앞장서 그 가치와 품격을 드높일 수 있도록 세계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경북이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통해 전 세계에 과시한 저력을 바탕으로 삼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경북이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다양한 한글 문화·콘텐츠 상품을 중점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한글사랑을 한류와 연결 짓기 위해 매년 한글주간을 운영하고 한글 관련 뮤지컬·공연·소품 등 문화예술상품 개발, 한글 전통마을 재현, 메타버스(가상현실)와 한글 결합, 한글사랑 캠페인 운동 전개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한글을 활용한 신성장 AI 산업 육성을 위해 한글 슈퍼 컴퓨터 본당 조성과 한글 말뭉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말뭉치란 언어 연구를 위해 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다. 이 지사는 “570여년 전 세종대왕에 의해 창제된 한글은 지금까지 경북에서 유일하게 지켜지고 간직되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의 최상위 단계인 우리 한글의 전파만큼은 한글 역사와 문화의 중심에 있는 경북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훈민정음과 AI가 만나면… 경북, 한글 문화산업으로 키운다

    훈민정음과 AI가 만나면… 경북, 한글 문화산업으로 키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국보 제70호) 유산의 본고장인 경북도가 지역에 산재한 한글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및 산업화에 총력을 쏟는다. 경북지역 곳곳에 있는 독자적 한글문화 역량과 콘텐츠를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전략에서다. 경북도는 6일 도청 화랑실에서 ‘한글문화·콘텐츠사업 육성을 위한 민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글 관련 전문가 및 교수, 종교인 등 21명으로 구성된 한글문화 민간위원회는 한글 산업 육성작업을 위한 일종의 ‘싱크탱크’로 활약하게 된다. 민간위원회는 국내에서 한글 관련 사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중심이 돼 운영하며, 산하에 한글뿌리사업단을 둔다. 위원회는 앞으로 한글 관련 정책 자문 및 사업을 발굴하며, 각종 자료 조사·수집 및 학술·연구과제 업무도 병행한다.도는 또 한글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핵심은 올해부터 한글날(10월 9일)을 전후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축제 형태의 한글 주간(10월 7~13일) 행사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전해지는 훈민정음 해례본 2권(안동본·상주본)이 모두 경북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완성한 뒤 1446년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한글의 원리와 사용방법을 한문으로 설명한 해설서로, 우리 겨레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인 월인석보(광흥사 발견), 경상관찰사 한글 문헌, 최초의 한글 소설(설공찬전)이 작성된 곳으로 알려진 ‘상주 쾌재정’, 음식디미방, 내방가사 등 경북이 국내서 한글 기록문서가 가장 많이 보관된 점도 고려됐다. 이 가운데 내방가사는 독창적인 한글의 우수성 홍보 등을 위해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는 조선 중기 이후 주로 영남지방 여성들에 의해 창작·향유되고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여성들의 집단문학인 내방가사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경북은 한글을 백성에게 보급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안동·상주 간경도감, 영주 희방사 언해본)을 한 한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훈민정음 494년 만에 경북에서 깨어나다’를 주제로 정한 이번 한글 주간은 안동을 비롯해 경북 전역에서 진행된다. 특히 한글날 당일 도청 동락관에서 역사적인 ‘한글 비전 선포식’ 개최가 예정돼 있다. 선포식에서 경북도는 한글 중심지로서 ▲한글을 통한 한국 문화의 원형 창출 ▲한글사랑정신 저변 확대 ▲한글의 우수성 세계 홍보 등에 앞장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한글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미래 동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칠곡·영양 한글테마팸투어 실시 학술연구·전시·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학술연구 행사는 한국국학진흥원 등에서 우리말 방언 연구, 한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방안, 옛 한글 문자인식 데이터셋 구축사업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 행사로는 ‘경북! 한글로 소통하다’를 주제로 한 경북의 한글 이야기 전시, ‘한글 짓다’가 주제인 ‘경북이 지켜온 한글 문화유산 전시, ‘한글에 마음을 입히다’라는 한글사랑 서예작품전을 선보인다. 경연 행사로는 우리말 사투리와 경북 문화를 전승·보전하고,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경북 사투리 경연대회, 사투리 공모·전시전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의 재미를 더해 줄 연계행사도 다채롭다. 세계유산과 함께하는 안동의 한글 전시회가 4~9일 하회마을 번남고택에서 열리고, 오는 9~13일엔 안동 봉정사·광흥사에서 한글사랑 고택 음악제가 마련된다. 또 9~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재 산업전’ 경북 부스에 ‘한글 콘텐츠’가 전시되고 10월에는 한글테마팸투어(칠곡 할매글꼴체, 영양 음식디미방체)를 실시한다. 11월 초에는 경주 힐튼호텔에서 국제 펜(pen) 한국본부가 주관하는 ‘세계 한글 작가대회’가 마련된다. 특히 도는 한글 테마 관광 팸투어 참가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상시 관광상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또 한글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4대 추진 전략, 14개 중점 과제를 정해 추진한다. 4대 전략은 ▲한글산업연구중심 관·학·민 협력 추진체계 구축 ▲한글산업 붐업(Boom-up) 조성 ▲한글 콘텐츠 연구개발 및 지역 기업 육성 ▲한글 활용 신성장 AI(인공지능)산업 육성 등이다.도의 한글 관련 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1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에 도가 제출한 ‘옛 한글 문자인식(OCR) 데이터셋 구축사업’이 신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도는 국비 등 총 21억원을 들여 한글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안동대를 거점으로 포스텍, 한국국학진흥원, ㈜인플랫 등 5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옛 한글의 문화가치 연구와 활용 서비스를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넘어 K푸드, K방역 등 신한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미래 문화산업 육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오늘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글을 지켜온 경북이 한글 문화·콘텐츠 산업화에 주력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한류 확산의 또 다른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한국푸드테크협회와 ‘푸드테크 최고경영자과정’ 개설 협약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한국푸드테크협회와 ‘푸드테크 최고경영자과정’ 개설 협약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 경영전문대학원은 ‘푸드테크 최고경영자과정’을 신설하고 (사)한국푸드테크협회와 지난 18일 산학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운영하는 비학위 대양경영아카데미에 푸드테크 최고경영자과정을 한국푸드테크협회와 협력해 2학기에 개설하는 것이다. 세종대 관계자는 “로봇이 조리 및 서빙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 주문과 결제가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상황에서 푸드테크(FoodTech)라는 하나의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있다”며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 처음으로 푸드테크 최고경영자과정을 개설해 산업의 요구를 충족하고 푸드테크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외식산업계에 푸드테크의 활용을 확산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김경원 원장과 한국푸드테크협회 안병익 회장이 참석해 푸드테크 최고경영자과정의 성공적인 개설과 운영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으며, 2학기 개강에 맞춰 국내 대표적인 푸드테크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푸드테크 산업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과정은 15주 과정으로 개설되며 교과 프로그램 설계 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다. 외식, 프랜차이즈, 푸드테크 관련 기업의 대표 및 임원을 주요 수강생으로 모집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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