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종대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애정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SNS 자제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금발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76
  • [길섶에서] 마무리/함혜리 논설위원

    일요일인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라 바야데르’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다. 원작이 훌륭하기도 하지만 피나는 훈련의 결과물인 발레리나들의 화려한 테크닉과 완성도 높은 무대는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진 뒤 갑자기 ‘빠바방!’ 소리와 함께 은색 테이프들이 무대 한가운데에 서 있던 한 남자 무용수를 향해 쏟아졌다. 주역 ‘솔로르’로 무대에 올랐던 발레리노 황재원이다. 이날 공연은 황씨가 주역으로 오른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1993년 세종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뒤 지난 16년간 발레단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그가 어느덧 40살을 바라보게 됐다. 발레리노에게는 환갑이나 다름없는 나이다. 남자 무용수라는 흔치 않은 길을 택해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그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모험을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 열정을 무대에 쏟아부은 그에게 문훈숙 단장은 감사의 꽃다발을 안겨줬다. 후배들은 ‘브라보’를 외쳤다. 정말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문화재위원 80명 위촉

    2011년 4월25일까지 활동할 임기 2년의 문화재위원 80명과 전문위원 130명이 새로 위촉됐다. 문화재청은 27일 “이번 문화재위원회의 주요 특징은 문화재위원 수를 기존의 120명에서 80명으로 줄이는 대신 그 위상을 유지하면서도 심의의 내실화를 기하도록 했으며 여성 전문가의 비율을 기존 13.3%에서 20%로 확대시킨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분과위원회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위촉된 위원들의 위촉장 수여와 함께 전체 위원장을 비롯한 분과 위원장 등 위원장단 선출은 오는 30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위원 위촉 과정에서 ▲3회 이상 연임 배제 ▲문화재 관련 기업체와의 이해관계자 배제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 배제 등을 기준으로 삼아 각 분야에서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의 국보 지정만을 담당하던 국보지정분과와 문화재 주변 현상 변경 업무를 전담하던 문화재경관분과는 폐지하고, 공예분야와 예능분야로 분리 운영하던 무형문화재 관련 분과는 무형문화재분과로 통합했다. 하지만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특정학교 출신 비율이 높은 점과 국립중앙박물관 출신이 너무 많은 점 등이 균형잡힌 문화재위원 위촉이라고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문화재위원회 분과별 위원 명단(문화재청 27일 발표)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12명/겸임1) : 박언곤(전 홍익대 교수), 문영빈(전 문화재위원), 정명섭(상주대 교수), 박경립(강원대 교수), 고영훈(경상대 교수), 최성은(덕성여대 교수), 이상필(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 서만철(공주대 교수), 정중헌(서울예술대 부총장), 유창종(변호사)·수경 스님(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윤홍로(명지대 겸임교수)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13명/겸임1) : 강관식(한성대 교수), 박은순(덕성여대 교수), 김영원(국립전주박물관장), 최건(경기도자박물관장), 김리나(홍익대 명예교수), 정우택(동국대 교수), 송일기(중앙대 교수),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신승운(성균관대 교수), 최승희(서울대 명예교수), 이영훈(국립경주박물관장), 이오희(한국문화재보존 과학회장), 김영식(서울대 교수)  ▶사적분과위원회(13명/겸임5) : 김태식(홍익대 교수), 이배용(이화여대 총장), 정옥자(국사편찬위원장), 노중국(계명대 교수), 이해준(공주대 교수), 최기수(서울시립대 교수), 채미옥(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장), 정종섭(서울대 교수), 김권구(계명대 교수), 조현종(국립광주박물관장), 문영빈(전 문화재위원), 김정동(목원대 교수), 안경모(경희대 교수)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13명/겸임1) : 박일훈(국립국악원장), 황준연(서울대 교수), 박재희(청주대 교수), 윤열수(가회박물관장), 박영규(전 용인대 예술대학원장), 박대순(전 문화재위원), 최응천(동국대 교수), 임돈희(동국대 교수), 김명자(안동대 교수), 백영자(방송통신대 교수), 박석홍(건양대 겸임교수), 서연호(한국예종 명예교수), 최건(경기도도자박물관장)  ▶천연기념물분과위원(14명/겸임2) : 이인규(서울대 명예교수), 신남식(서울대 교수), 조삼래(공주대 교수), 서영배(서울대 교수), 조도순(가톨릭대 교수), 정상배(한국수목보호연구회장), 황재하(한국지질연구원 책임연구원), 권성택(연세대 교수), 김정률(한국교원대 교수), 김학범(한경대 교수), 최영준(고려대 명예교수), 안경모(경희대 교수), 유창종(변호사), 정중헌(서울예술대 부총장)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11명/겸임3) : 지건길(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조현종(국립광주박물관장), 김세기(대구한의대 교수), 조영제(경상대 교수), 이인숙(부산시립박물관장), 김권구(계명대 교수), 박강철(조선대 교수), 정규재(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 채미옥(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장), 이경희(세종대 겸임교수), 정종섭(서울대 교수)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10명/겸임1) : 유영렬(전 국사편찬위원장), 장석흥(국민대 교수), 권영민(서울대 교수), 김정동(목원대 교수), 김정신(단국대 교수), 김영나(서울대 교수), 김용수(경북대 교수), 이경희(세종대 겸임교수), 김영식(서울대 교수), 신승운(성균관대 교수)  ▶민속문화재분과위원회(10명/겸임6) : 김광언(인하대 명예교수), 신광섭(국립민속박물관장), 김광억(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장), 윤홍로(명지대 겸임교수), 정명섭(상주대 교수), 최승희(서울대 명예교수), 백영자(방송통신대 교수), 박강철(조선대 교수), 김세기(대구한의대 교수), 김명자(안동대 교수)  ▶세계유산분과위원회(13명/겸임9) : 최광식(국립중앙박물관장), 이상해(성균관대 교수), 이혜은(동국대 교수), 김성일(서울대 교수), 임돈희(동국대 교수), 이인규(서울대 명예교수), 박언곤(전 홍익대 교수), 서영배(서울대 교수), 김정률(한국교원대 교수), 김정신(단국대 교수), 박대순(전 문화재위원), 서연호(한국예종 명예교수), 노중국(계명대 교수)
  • [재보선 D-1] 각당 수권싸움 변질 정당정치 불신 키워

    “한마디로 정상적인 선거라고 보기 어렵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27일 이번 4·29 재·보선을 이렇게 진단했다. 이 대표는 “각 당이 정상적인 체제를 가지고 출발하지 못해 한나라당의 ‘경제 살리기’나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 등 선거 전략이 갖춰지기 어려웠다.”면서 “때문에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정책을 심판하는 ‘주체’라기보다 지연·혈연 등에 이끌리는 ‘동원’의 대상이 되기 쉽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이기든 정치현안 등에서 후유증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정당 부재의 심화’로 요약했다. 여전히 유권자의 무관심을 깨는 데 실패했으며, 중앙 정치의 논리만 횡행했다는 지적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드러났다.”고 총평했고, 장훈 중앙대 정외과 교수는 “정당이 날로 왜소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 친이-친박, 민주당도 집안 싸움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황영민 간사는 “각 당이 집안싸움 하느라 당에 대한 평가나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했다.”면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재·보선 본래의 성격도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이남영 세종대 정치과학대학원 교수는 “결국 이번 재·보선은 각 당의 수권싸움으로 변질됐다.”면서 “한나라당은 ‘친박이냐 친이냐.’, 민주당은 ‘정동영이냐 현 지도부냐.’를 놓고 다투다 이같은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무소속 돌풍… 누가 이기든 후유증 클듯 김수진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는 “선거를 이틀 남겨 놓고 집권여당과 제1야당 모두 한 석도 못 얻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비정상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건전한 정당 정치가 정립돼야 국정 운영에 효율성을 가져올 텐데 각 당이 분열해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임성호 교수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훈 교수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해결하려면 정치권이 장기적으로 유권자들의 생각을 수용하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각가 송진화 사간동 UNC갤러리서 개인전

    조각가 송진화 사간동 UNC갤러리서 개인전

    투명한 초록색 소주병들 위에, 안에, 겉에, 진분홍 형광 삼각 팬티를 입은 긴 머리채를 가졌을 것 같은 처녀가 갖가지 자세로 오두방정을 떨고 있다. 한국의 국민 술로 대접받는 소주 병 안과 밖을 오락가락하는 그 즐거운 처녀는 아무래도 소주를 몹시 사랑하는 것 같다. 반면 그 처녀랑 비슷하게 생긴 또 다른 처자는 소용돌이 무늬가 있는 붉은 원피스를 입고 왼손에 소주병을 와락 움켜쥐고 시선을 들어 멀리 하늘을 보고 있다. 이제 곧 인당수로 뛰어야 했던 심청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리다. 무슨 복잡한 심사가 들어 있는 것일까. 작가 송진화(47)가 서울 사간동 UNC갤러리에서 5월6~31일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 작품은 소주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즐거운 여인들의 삶 같다가도, 한없이 애잔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나무 조각들이 병존한다. 웃다가 운다고 할까. 제목에서도 그런 냄새가 물씬 난다. ‘목구멍 깊숙이’, ‘주신 강림하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수고하고 짐진 자’, ‘사랑밖엔 난 몰라’, ‘소문만복래’ 등등. 물리적 나이는 50을 바라보고 있지만, 송 작가는 2002년에 첫 개인전을 연 신인이다. 세종대 동양화과를 졸업하면서 바로 결혼해 아이 낳고 생활을 위해 10여년간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생활인의 삶이 목젖까지 차올라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나이 40에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에는 크리스티 경매에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저기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활용해 도를 닦듯이 나무를 깎아 냈다. (02)733-279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댄싱슈즈’ AJ “비 선배님이 내 ‘위인’” (인터뷰)

    ‘댄싱슈즈’ AJ “비 선배님이 내 ‘위인’” (인터뷰)

    이순신 장군·세종대왕·유관순 열사·안중근 의사…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창시절을 보내며 일부러 찾아봤던, 어른들의 강요에 못 이겨(?) 읽게 됐던 위인전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막 청년이 된 AJ(본명 이기광)에게 위인은 존재는 사뭇 달랐다. 그는 흔히들 말하는 위인전집이 아닌 TV 속에서 위인을 찾아냈다. 나만의 위인을 찾다. “어느 날 TV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가 비 선배님을 처음 봤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터무니없는 자신감으로 그 순간 가수라는 걸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나만의 위인’을 찾아낸 기광이는 그날부터 TV와 전신거울 앞을 떠나지 않았다. TV 속에서 본 그를 스스로 발현해 내고 싶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거울 앞에 서서 무작정 따라했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기광이는 남들은 수십 번 떨어진다는 JYP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3번 만에 덜컥 합격했다. 기광이의 ‘위인’ 비도 20번 만에 합격했던 오디션이다. 하지만 그것은 고난의 시작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성과 없이 5년을 버텼다. 결국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바닥났고 슬럼프가 찾아왔다.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하나둘 씩 데뷔했죠. 원더걸스 주(JOO) 2PM 2AM 멤버들과 함께 준비했었거든요. 동기들은 다 데뷔하는데 왠지 실력이 늘지 않고 혼자 제자리에 멈춰 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불안했어요.” 어린 나이로 버티기에는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아 응석만 부릴 수는 없었다. 기광이는 집에 가서 연습생 초창기 시절을 떠올렸다. 눈을 감고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을 생각해봤다. ‘내 목소리가 담긴 음반을 녹음하고, 화려한 조명 아래서 나를 주목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노라’고. “다음날부터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습을 시작했어요. 전 그저 연습생일 뿐 인데 왜 그렇게 많은 생각들을 했던 건지. 그 시간에 차라리 안무연습을 더 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인데요.” 매일매일을 한결 같이 연습했다. 밤새 노래와 춤을 연습하느라 집에 못 들어간 날들도 허다했다. 그럴 때면 기광이는 연습실에서 고작 몇 시간 눈 붙이는 걸로 잠을 대신했다. ‘댄싱슈즈’ 신은 AJ로 변신! AJ를 보고 있노라면 참 많은 연예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여리고 깨끗한 이미지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반짝이는 눈동자, 날카로운 콧날까지. 요목조목 어디선가 본 듯한 외모지만 AJ는 누구보다 더 분명 100% 싱싱하고 풋풋한 신인이다. 특히 뭇 누나들의 마음을 훔쳐갈 훈훈한 미소년이었다. “두 가지 매력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미소년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남자냄새가 물씬 풍기는 모습이요. 한마디로 귀여울 때도 섹시할 때도 있는 AJ가 되고 싶어요. 하하” 스타가 된 연예인들은 신인 때 모습을 다시 돌려보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노래 한 소절, 대사 한 마디 똑바로 하지 못했던 암울한 과거를 떠올리기 싫은 탓이다. 하지만 AJ는 다르다. 훗날 본인의 데뷔 초 모습을 봐도 전혀 머쓱해 하지 않을 것 같다. 데뷔한 지 이제 한 달 된 이 청년은 무대 위에서 날아다닌다. 센스발휘는 물론 심지어 여유까지 부릴 줄 안다. “너무나 서 보고 싶었던 무대니까 최대한 제가 즐기고 싶어요. 그런 모습을 알아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릴 뿐이죠. 제가 처음보다는 조금씩이지만 더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물론 그것 역시 팬들 덕분에 느끼게 되는 거니까. ‘아, 내가 사람들에 좋게 비춰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죠.” ‘비 선배님’과 한 무대를 서는 그날까지. AJ의 스승이 월드스타 비라는 사실은 꽤 많이 알려져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친분은 아니었다. 하늘 위로 우러러만 보이던 위인에서, 까마득하게 높은 선배로, 이젠 아낌없는 조언과 칭찬을 전해 받는 지훈이 형으로. “춤 뿐만 아니라 의상 콘셉트나 헤어스타일까지 모든 걸 조언해주세요. 가끔씩 정말 뜬금없이 찾아오셔서 도와주고 가세요. 어느 날 갑자기 연습실로 ‘너 보러 왔다’며 오셨어요. 비 선배님 앞에서는 정말 저의 모든 걸 보여드리고자 모든 퍼포먼스를 다 보여드리죠. 처음엔 심드렁하시더니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주셨어요.” 내가 존경하고 우상이던 사람이 자신에 대하 칭찬을 해줬다는 기쁨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뿐만 아니다. AJ는 타이틀 곡 ‘댄싱슈즈’의 도입 부분 안무를 비에게 사사 받는 영광(?)을 누렸다. “무대 오르기 전 너무 긴장해서 가슴이 답답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자 신기하게도 너무 편안해졌어요. 새로운 목표는 계속해서 생기고 있지만 우선은 그동안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드리고 더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정치 선진화’ 학술대회

    한국정치학회(회장 이남영)는 24~25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한국정치의 선진화 방안에 관한 ‘2009년 춘계학술대회‘를 연다.
  • 조선대에 임시이사 다시 파견

    학교 구성원들이 임시이사 체제에 반발하고 있는 조선대학교에 다시 임시이사가 파견된다.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2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조선대 임시이사 재파견을 결정하고 전체 임시이사 9명 중 7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임시이사 임기는 6개월로 정했다. 나머지 2명의 임시이사는 다음달 2일 열릴 회의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사 운영 차질을 피하기 위해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한 것”이라며 “사분위는 임시이사 파견 후에도 조선대 정상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심의하게 된다.”고 말했다.하지만 학생과 교수 등 조선대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사분위의 이번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옛 비리재단의 복귀를 돕게 될 임시이사들이 실제 학교에 파견될 경우 수업거부와 직원파업 등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대는1988년 학내 민주화 운동을 거쳐 옛 재단이 물러나고 지난해 6월 말까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한편 사분위는 이날 상지대, 세종대 정상화 방안도 심의했으나 임시이사 재파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두 대학의 정상화 방안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사분위 회의에서 재논의된다. 앞서 사분위는 지난 2일 광운대에 임시이사 재파견을 결정 내린 바 있다. 사분위는 그동안 이 대학들의 정상화를 위해 임시이사 재파견과 정이사 선임 방안을 놓고 검토했으나 위원들 간 의견 차이와 임시이사 파견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 등으로 심의가 지연됐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미각(味覺)과 통각(痛覺)/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미각(味覺)과 통각(痛覺)/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 하루는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김치가 너무 매워서 먹지 않았더니 선생님께서 야단을 치시더라는 것이다. 학생이 잘못하면 꾸중을 듣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내용이 기가 막혔다. 선생님 왈 “김치를 못 먹으면 한국 사람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는 “매운 음식을 못 먹으면 훌륭한 사람이 못 된다.”라고 했단다. 진퇴양난이었다. 선생님이 틀렸다고 하자니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자를 불신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겠고, 선생님 말씀을 명심해서 앞으로는 어지간히 맵더라도 먹으라고 하자니 아이의 건강과 앞으로의 미각 생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당황스러웠던 기억이다. 사실은 그 선생님이 틀렸다. 내 주위에는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한국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내 관찰로는 그 분들이야말로 매운 음식을 거의 매일 먹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품위 있고 행복한 식생활을 하고 있다. 또 매운 음식을 안 먹는 사람도 훌륭한 사람이 많다. 분명 김치를 먹어보지 않았을 에디슨이나 퀴리부인도 훌륭한 사람이었고, 나폴레옹·알렉산더대왕 같은 영웅들도 고추장을 먹지 않았으리라. 멀리 갈 것 없다. 세종대왕도, 신사임당도 우리가 지금 먹는 빨갛고 매운 김치를 먹지 않았음이 거의 확실하다. 1978년에 나온 ‘고려 이전 한국식생활사 연구’ 이후, 고추는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해 일본으로부터 전래되었다는 것이 통설(通說)이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사료(史料)가 나왔다. 지난 2월 한국식품연구원 등의 연구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성종 18년(1487년)에 간행된 문헌인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 한글로 ‘고쵸’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고쵸’가 지금 우리가 먹는 고추와 같은 것임이 밝혀진다면 임란(壬亂) 발발 100여년 전에 이미 한반도에 고추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된다. 연구팀은 이 사실 하나를 밝히기 위해 15년간 국내외 수백편의 고문헌을 분석했다고 한다. 그동안 고추의 일본유래설 때문에 고추를 재료로 하는 우리 식품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각고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추로 만든 매운 음식이 한국인의 일상적인 식탁에 올라오게 된 것은 임란 훨씬 후의 일인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짠지는 나오지만 김치나 고추장은 등장하지 않는다. 매운 음식 열기는 최근 한 10년 동안 가장 고조된 것 같다. 필자의 유소년기를 돌이켜보아도 매운 음식을 파는 가게가 지금처럼 거리를 온통 메우고 있지는 않았다. 오늘의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매운 맛에 열광하는 것일까? 음식문화평론가 김학민에 따르면 매운 맛은 사실 맛이라기보다 자극이다. 즉 , “혀에서 감응하는 미각(味覺)이 아니라 살갗 등에서 느껴지는 통각(痛覺)”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각이 아닌 통각이 식문화를 지배하게 된 것은 동시대의 팍팍한 삶과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요구된 강한 자극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매운 음식을 한국을 대표하는 식문화로서 대할 것이 아니라 사회현상이나 유행으로 바라보아야 맞다. 과도하게 매운 음식들이 한국인의 미각과 건강을 해치고,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막고 있다. 무엇보다도 매운 음식 유행의 가장 큰 악영향은 그것이 식재료를 경시하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각은 식재료를 음미하는 데서 비롯하지만, 통각의 세계는 자극의 강도가 식재료의 질과 신선도를 앞서기 때문이다. 이 봄, 혀를 호사(豪奢)시키는 즐거움보다 혀를 마비시키는 피학적 쾌락을 택하게 하는 사회의 한가운데서 도다리쑥국의 슴슴한 맛과 냉이나물의 은은한 향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한국에 살아서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씨줄날줄]세종대왕 동상/노주석 논설위원

    조선 500년사에서 대왕의 칭호를 공인받는 임금은 세종과 정조 두명뿐이다.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막스 베버가 말하는 ‘지도적 정치가’를 우리 역사에서 찾다가 정조를 발견했다. 정조에게서 받은 예상치 못한 선물이 세종이었다. 정조가 가장 존경한 인물이 세종이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뚱뚱한 사람이었다. 식사를 할 때 고기가 없으면 입맛을 잃었고, 하루 네 끼를 먹을 만큼 식성이 좋았다. 일만원권 지폐에선 기품있는 얼굴이 돋보이지만, 실제로는 뒤뚱거리며 걸을 정도의 비만형이었다고 한다. 즉위초인 1423년 강원도에 대기근이 들어 경작지가 절반 넘게 황폐화하고 열 중 두세 명이 구걸을 하며 떠돌았다. 세종은 한 명이라도 굶어 죽는 백성이 있는 지방수령은 왕명을 어긴 것으로 여겨 죄를 논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民惟邦本 食爲民天)’는 세종 리더십의 요체가 이때 나왔다. 두루 인재를 찾으려고 절치부심하던 세종은 1474년 치른 과거시험에서 ‘인재를 쓰는 법’이라는 문제를 냈다. 훗날 문장가가 된 강희맹이 장원급제한 그때의 답안은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 적합한 자리에 기용해 인재로 키우라.”였다. 세종의 리더십은 시대를 뛰어넘는 ‘한국형 리더십’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불황을 이기는 세종 리더십’ 포럼에 최고경영자들이 몰리자 비슷한 유형의 포럼과 연구가 줄을 잇고 있다. 손욱 농심 회장 같은 이는 세종의 리더십을 ‘삼통(三通)’ 속에 요약했다. 뜻이 통하는 지통(志通), 말이 통하는 언통(言通), 마음이 통하는 심통(心通)이다. 세종은 가히 ‘리더십의 황제’였다. 10월9일 한글날 아침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 설계작이 그제 확정됐다. 공모에 당선된 조각가 김영원 홍익대 교수는 “국민 누구나 머릿속에 그리는 부드럽고 인자한 아버지 같은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세종의 얼굴이나 위치, 형태가 아니다. 단 한 명의 백성이라도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리는 대왕의 ‘헌신과 소통의 리더십’을 이 시대 지도자들이 본받기를 바랄 뿐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왼손에 훈민정음… 오른손은 앞으로

    왼손에 훈민정음… 오른손은 앞으로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와 민족에게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존재다.’ 오는 10월9일 제563돌 한글날 서울 광화문광장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세종대왕 동상의 작품명은 ‘뿌리깊은 나무, 세종대왕’이다. 공모당선 조각가 김영원 홍익대 미대 교수는 “위대한 세종대왕의 외유내강 이미지와 온화하면서도 창의적 성품을 부각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세종대왕 동상은 16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층에서 실물 10분의1 크기 모형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동상은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세종로 가운데에 조성되는 공원에 설치된다. 높이 9.5m의 좌상은 250m 전방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입상(15.45m)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충무공상은 1968년 4월27일 당시 정부 산하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국민모금을 통해 세웠지만, 세종대왕상은 서울시민의 세금 25억원을 들여 짓는다. 동상과 공원의 지하에는 가로 100m, 세로 40m의 한글박물관(세종이야기)이 들어선다. 박물관은 동상 기단의 후면부에 설치된 출입문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들어간다. 기단의 양 측면에는 ‘훈민정음 28자’가 새겨진다. 자음과 모음 28자 안의 반투명창을 통해 낮에는 박물관에서 자연광을 받아들이고,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을 뿜어낼 예정이다. 세종대왕 동상은 왼손에 1.7m 높이의 ‘세종어제훈민정음’을 들었다. 오른손은 앞으로 뻗었으나 손바닥이 약간 하늘로 향하도록 했다. 공모 낙선작 중에는 앞으로 내민 오른손의 바닥이 땅으로 향한 작품도 있었다. 결국 백성에 군림하는 듯한 자세가 아니라 아우르는 듯한 모습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세종로라는 도로명에 맞도록 세종대왕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유내강 이미지·백성과 소통 부각”

    우리 민족문화의 얼과 혼을 담아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설 세종대왕 동상의 모습이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시는 세종대왕 동상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김영원(홍익대 미대교수) 조각가의 작품 ‘뿌리 깊은 나무, 세종대왕’을 선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시는 지명작가 5명을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실시했으며, 지난 14일 ‘세종대왕 동상 작가 선정심사위원회(위원장 강태성 전 이화여대 교수)’를 열고 최종작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기단 위에 좌상을 얹힌 형태의 동상으로 세종대왕이 오른손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해 백성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군주의 이미지를 살렸다. 또 왼손에는 훈민정음을 들었다. 동상은 가로와 세로가 각 5m, 높이 6.2m이고, 가로 11.5m, 세로 9.2m, 높이 3.3m의 기단 위에 세워진다. 동상과 기단을 합친 총높이는 9.5m다. 동상 전면부에는 세종대왕 시대의 과학 발명품인 해시계와 물시계, 측우기, 혼천의가 강화 유리상자에 포장돼 가로 1m, 세로 1.1m의 인공연못 안에 설치된다. 동상 후면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상징하는 기둥 형태의 6개 열주(높이 3m, 직경 0.5m)가 세워지며, 열주에는 집현전 학사도, 주자소도, 6진 개척도, 대마도정벌도, 지음도, 서운관도를 부조 형식으로 조각했다. 동상 하단 기단부 공간은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세종대왕의 일대기와 업적, 한글 창제원리를 통한 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갤러리로 꾸며진다. 또한 동상 하부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엔 한글의 체계와 창제 과정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한글박물관 ‘세종이야기’(가칭·서울신문 4월3일 27면)가 들어선다. 한편 세종대왕 동상은 한글날인 10월9일 제막되며, 본선 경쟁작 5편을 모형으로 만들어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당일치기 여주·이천 봄나들이

    당일치기 여주·이천 봄나들이

    봄나들이에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벚꽃을 보려면 진해나 하동 쌍계사, 산수유는 구례, 만발한 매화는 광양에서 보고, 진달래는 또 어디, 어디… 이런 식이다. 물론 그곳이 진짜배기일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어딘가에서 살고 있다면 그곳들은 너무도 멀다. 돈과 시간의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저 입맛만 다시며 신문 기사, TV 소개 프로그램으로 만족하기에는 화창한 봄날의 유혹이 크다. 봄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넉넉히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봄나들이의 ‘종합선물세트’인 경기 이천과 여주를 권한다. 그저 딱 하루만 투자해도 막 떠나가려는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바라바리 보따리 쌀 일도 없다. 운동화끈 질끈 동여매고 훌쩍 떠나자. 온갖 꽃길에 예쁜 사찰, 역사 공부, 맛난 먹을거리, 뜨끈한 온천, 명품아웃렛쇼핑몰 등이 두루두루 갖춰져 있다. 게다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여주와 이천 그리고 광주에선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린다. ●오전 7:30 이른 아침 챙겨 먹고 차 밀리기 전에 나섰다. 첫 행선지는 이천. 설봉산을 중심으로 한 설봉공원에 꽃길, 등산로, 미술관 등이 모여 있다. 3번 국도를 이용해도 좋지만 막히지 않는 시간이니 중부고속도로가 수월하다. 서이천 나들목에서 빠지니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천 설봉공원은 여주, 광주와 함께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394m의 야트막한 설봉산의 등산로(사실은 산책로에 가깝다)를 타고 설봉서원 지나 김유신 장군이 세운 성곽인 설봉산성을 거쳐 희망봉 정상에 오른 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영월암을 둘러 왔는데도 1시간30분 남짓이면 충분했다. 아이들이 칭얼대며 힘들어한다면 설봉서원에서 구암약수터로 내려오는 40~50분 코스의 완만한 산책로도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벚꽃과 개나리, 철쭉이 무리를 지어 호젓하게 맞이해 준다. 설봉공원 주변의 벚꽃만 5000그루. 4월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오전 10:20 산수유 축제는 지난 5일로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로 갔지만 역시나 꽃잎은 모두 떨어지고 없었다. 가지 끝에 삐죽거리며 매달려 있는 연노랑 수술들이 여운을 남기고 있을 뿐이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여주로 향한다. ●오전 11:30 여주 하면 신륵사다. 도자가 공원 바로 곁에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을 접하고 있는 사찰이다. 강월헌에서 내려다보면 흐르는 듯 멈춘 듯 남한강이 유유히 신륵사를 끼고 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쌀밥집이 읍내 곳곳에 즐비하다. 물론 ‘쌀밥’이 특별한 시대는 지났다. 라면집에 가도 말아 먹으라고 주는 것이 쌀밥이니 말이다. 그러니 쌀밥 정식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은 ‘여주쌀’로 이름을 날리던 바로 그 여주다. 친환경농법으로 지은 ‘대왕님표 여주쌀’로 돌솥에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또한 고사리, 미나리, 시금치, 콩나물, 조기, 꽃게장, 불고기, 삼합 등 갖은 반찬 중 어디다 젓가락을 대야할지 고민스럽다. 쌀밥 정식은 1인분에 1만 5000원이다. 제법 비싸지만 여주에 왔으면 꼭 한번은 먹어 줘야 한다. 여주군에서는 ‘여주쌀밥집’(031-884-3578) 등 8곳의 공식 쌀밥집을 지정해 놓았다. ●오후 1:20 다시 신륵사다. 배도 부르니 차분하게 둘러볼 수 있다. 고은은 ‘만인보’에 실은 시 ‘미륵세상’에서 ‘…이런 흉흉한 땅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미륵이 왔다/ 미륵이야말로/ 새 세상을 가져온다…칠성이야말로/ 용왕이야말로/ 다 미륵의 화신이었다’고 노래했다. 여주의 미륵은 나옹 선사다. 신륵사는 무학 대사의 스승인 나옹 선사가 입적하면서 유명해진 절이다. 남한강변에 위치해 늘 범람의 위험에 노출된 신륵사에서 ‘용마(수마)’를 다스렸다고 전해지는 나옹 선사는 여주 땅에서는 미륵과 같은 존재로 통한다. 여주 사람들이 최고의 경관으로 꼽는, 아침 일찍 만나는 남한강 물안개와 일출은 꼭두새벽길을 달려오거나 신륵사에서 템플스테이(3만원)를 해야 만날 수 있는 행운이다. 신륵사의 또 하나의 정취는 그 옛날 도자기를 싣고 한강을 오가는 교역의 중심 수단이었던, 황포돛배를 타고 남한강 바람을 맞아보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모터를 달고 있고, 수심도 낮아져 신륵사 앞쪽을 왔다갔다 하는 데 그치고 만다. 30분 남짓 타는 데 5000원이다. 신륵사 쪽만이 아니라 강 맞은편 강변유원지 쪽에서도 황포돛배를 탈 수 있다. 강변에 접한 신륵사의 아담하면서도 아름다운 가람 배치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대운하가 만들어질 경우 신륵사의 풍광이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니 앞으로 부지런히 와볼 일이다 싶다. ●오후 4:40 이제 역사수업 시간이다. 신륵사에서 차로 15분 정도 가면 명성황후 생가가 나온다. 명성황후가 8세까지 살았던 집이다. 이광수 관리소장은 “여주는 조선 왕비를 8명이나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소개했다. 기념관에서 명성황후의 생애를 담은 각종 자료와 유품을 볼 수 있다. 여주쌀을 ‘대왕님표’로 브랜드화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세종의 능이다. 명성황후 생가에서 20분 정도 달리면 세종대왕릉(영릉)이 있다. 들어서는 길에 개나리가 양쪽에 멋지게 도열해 있고, 효종대왕릉(영릉)으로 가는 사잇길에는 진달래꽃이 감격스러울 만큼 흐드러졌다. 세종 때 만들어진 해시계, 혼천의 등 여러 발명품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공부가 된다. ●오후 6:00 여기 저기 헤매다 보니 속절없이 배가 다시 고파온다. 천서리막국수촌으로 가면 그 옛날 황포돛배를 타고 가다가 막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때우던 뗏목지기들의 신산함을 만날 수 있다. 강계봉진막국수(031-882-8300)와 시원막국수(031-883-3824) 등 100% 순메밀을 자랑하는 막국수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오후 7:20 아무리 주말의 하루지만 그냥 서울로 들어가기는 아쉽다. 이천 테르메덴(031-645-2000)이나 광주 퇴촌 스파그린랜드(031-760-5700)에 들러 노천탕에 몸을 담근 채 밤하늘의 별을 세어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당일치기 봄나들이는 완성이다. 여주·이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백남준 추모제] 백남준이 남긴 선물

    [백남준 추모제] 백남준이 남긴 선물

    지난 1월 29일은 힘없는 나라의 백성의 한 사람으로 태어나 격동의 20세기를 온몸으로 살다간 세기의 대예술가 백남준이 소천(召天)한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백남준에게 역사는 조이스의 말처럼 내가 깨어나길 원하는 악몽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여느 때와 다르게 전시실 안에 조용히 분향소를 차려놓고 국화와 향으로 참배객을 맞았다. ‘무량광명’ ‘무량수명’이라는 아미타불을 상징하는 글귀를 그의 영정 양 옆에 배치하니 모양이 제대로 나왔다. 굿을 하거나 어떤 퍼포먼스도 생략하였다. 미망인도 조카도 공식 초청하지 않았다. 단지 조촐한 분향소를 차리면서, <백남준의 선물 1>이라는 국제세미나 개최 사실을 알렸고, 참석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사전 예약을 홈페이지에 당부하였다. 2월 3일은 세미나의 프레 오픈 형식으로, 백남준의 가장 절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여사를 초청하여 특별 강연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가졌다. 이틀간 세미나는 매우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에서 개최되었고, 발표와 토론 속에서 수차례 감동적인 분위기가 터져 나왔다. 그렇다면 백남준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고 얼마만큼 중요한 인물일까? 84년 2천 4백만 시청자들에게 공연된 <굿모닝 미스터 오엘>의 제작을 위해 34년 만에 금의환향을 한 백남준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공희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라 교환과 투자 대상으로서의 그의 비디오 조각품과 명성에 대한 과도한 선전과 집착이었다. 백남준은 신기한 발명가나 재능 있는 예술가가 아니라 세상 이치를 깨우친 도인처럼, 심지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외계인처럼 어느 날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믿음이 급속도로 희박해져 가는 현대 사회의 거친 정신적 퇴락 과정 속에서, 그는 어떠한 영웅, 천재, 교조, 지배자의 언술이 아니라 자유와 창조의 과업을 성취해 가는 열정적인 유목자로서, 또한 지혜와 유머로 충만한 ‘초인’으로 우리에게 온 것이다. 청년 시절 한때 심취했던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광대>처럼, 그는 공모와 협잡과 경쟁에 물든 시스템 속에서 허름하고 바보스런 단순성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대했다. 심지어 남이 자신을 속이는 것에조차 개의치 않았다. 니체의 가르침처럼 거침없음과 어리석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정 우리가 빠뜨리고 있는 것은 보다 정확한, 보다 많은 소통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그것을 이미 너무 많이 갖고 있다) 차라리 생성하고 있을지 모르는 것에 대한, 그것이 우리 자신 속에서 현실화 되는 특이한 시간과 논리에 대한, 그리고 우리들 서로간의 관계에 대한 보다 견실한 믿음의 문제이다. 그 점에 있어 불교는 백남준에게 있어 최상의 깨달음을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첫 전시(1963)가 비디오 아트를 개시하는 역사적인 기념비가 된다는 것을 명석한 청년 백남준은 알았을 것이다. 13대의 TV 모니터의 영상 화면을 조작하는 발상과 매체 혁신 속에는 중요한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바보상자가 참여적 성격을 띠면서 인상적인 반기술 오브제로 전환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잘려진 검은 소머리를 전시장 바깥 입구에 걸어 입장객에게 일대 정신적 충격을 가했다. 게다가 서양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의 종주국인 독일 국민들 앞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거침없이 부숴버리는 행위를 했다. 이런 일련의 행위 속에는 현대 문명에 억눌린 야생적 사고(Cahier Savage)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내재해 있다. 서구식 근대화, 계몽주의 교육의 추방, 억압해 온 우연과 생명의 법칙을 현대인의 생각과 정서, 일상 안으로 다시 끌어들여 예기치 않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도이다. 따라서 상극적인 것들 간의 수평적 결합은 평생에 걸친 그의 작업의 모티프였다. 현대의 신화론자인 백남준에게 있어 인간적인 것, 자연적인 것, 기계적인 것이 혼융을 이루고 있는 점에서 그는 요즘 어법으로 말해 상호학제적 ‘통섭’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방식도 그것을 해석이나 분석 도구로 사용하기보다는 심리적 정서적 감응에 호응하는 인간적 속성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지구의 위성인 달에서 영감을 얻으며, 그것을 대신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것이다. 1969년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생생한 영상을 보내온 바로 그날은 공교롭게도 백 선생이 출생한 날이기도 하다. 전 인류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TV를 지켜본 바로 그날, 백은 달(위성) 시대의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화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백남준은 달(태음)이 쌍어궁(물고기좌)에 진입하는 타이밍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요한 달밤에 강에 달빛이 가득 드리워지는 이미지는 세종대왕이 죽은 왕후를 그리워하며, 아들(세자)에게 시를 짓게 해 부인에게 바친 <월인천강지곡>을 떠올린다. 부처의 사랑과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함을 비유한 노래다. 달은 청정한 마음, 불성을 의미한다. 백남준의 널리 알려진 <TV 부처>에서 TV 모니터의 표면은 쉼없이 흐르는 물과 같다. 전기의 생명선이 강물의 흐름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고요한 강물 위로 비춰진 달의 형상처럼 부처의 모습이 은은하게(그는 은은함을 좋아했다) 모니터의 표면에 달처럼 둥실 떠오른다. “달은 인류 최초의 TV”라는 백남준의 멋진 표현처럼 석기 시대를 거슬러 인류의 먼 기억을 어떻게 현재화 할 것인가의 문제 설정은 창조적 감응의 세계로 통하는 신화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수상기가 없는 빈 TV 케이스에 촛불을 켜놓은 그의 작품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동안 인간이 영토와 공간의 확장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온 태양 중심의 문명이 퇴조하고, 이제 새로운 영적, 우주적 질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영적인 소통, 본성의 것, 파동의 것, 음적인 것에로의 이동을 말해주며, 전 지구적인 문화 변동의 새로운 움직임 속에서 백남준 선생은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온 백성들 모두에게 신이 내린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지나간 20세기 예술의 지성사가 전위 예술의 그루였던 마르셀 뒤샹의 것이었다면, 21세기는 뒤샹의 바깥 세계로 통하는 출구를 만들어낸 백남준의 세기가 되어야 한다. 그는 태양이 달을 보러 물고기궁으로 들어서는 그 시간에, 태양의 문명이 사그라지는 긴 그늘의 시작점에 먼 타향 마이애미 하늘 아래에서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했다. 한국 나이로 74세. 그가 떠난 자리에는 선생이 남기고 간 말,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희망과 예견의 메시지가 마음 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글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 초대관장
  • 세종시대 종묘제례악 되살린다

    세종시대 종묘제례악 되살린다

    조선 중흥기의 장엄하고 유려한 종묘제례악이 그대로 재현된다. 세종과 세조 시대의 종묘제례악을 모범으로 삼되, 일단 일제강점기 변형이 이루어지기 이전인 1892년 당시로 복원한다. 국립국악원은 16일 예악당에서 기존에 선보인 종묘제례악에 인원과 악기 편성을 대폭 늘리고, 새로 복원한 악기를 선보이는 ‘종묘제례악’ 공연을 올린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에 역대 제왕을 제사지내는 종묘제례에서 연주된 보태평, 정대업, 진찬악 등 음악(樂)과 노래(歌), 춤(舞)을 일컫는다. 영신·전폐·진찬·초헌·아헌·종헌·철변두·송신례 등 8개 제례 절차에 보태평(11곡)과 정대업(11곡), 진찬악 등의 27곡으로 구성돼 있다. 보태평과 정대업은 조선 세종대에 연례악으로 창제된 뒤 세조 때 제례악으로 채택됐다. 모두 두 개의 편성으로, 댓돌 위 같은 비교적 높은 곳에 놓인 편성이 ‘등가’(登歌), 낮은 곳(뜰)이 ‘헌가(軒架)’이다. 편성이 크고 소리가 웅장해 종묘에서 제례가 벌어지면 노량진까지 들릴 정도로 장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숙희 학예연구사는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은 조상을 기리고 우리의 융성한 국력을 드러내는 문화행사였으나 일제강점기에 문화말살 정책에 따라 집안 제사 정도로 축소돼 이어졌다.”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종묘제례악을 복원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조선 초기에 연주된 완벽한 형태로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국악원측은 15세기 문헌인 ‘악학궤범’과 ‘국조오례의’ 등을 참고해 향악의 근간이 되는 악기 편성인 ‘삼현삼죽(三絃三竹)’을 그대로 복원했다. 삼현삼죽은 가야금, 거문고, 향비파 등 현악기 세 종류와 대금, 중금, 소금 등 대나무악기 세 종류. 조선시대에는 이를 모두 사용했지만, 오늘날에는 향비파와 중금, 소금이 빠진 채 전승됐다. 이번 연주에서 삼현삼죽의 선율을 되살려 유려하고 섬세한 본래 음악에 가까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편종과 편경을 제일 뒤편에 한틀만 놓고 연주했지만, 이번에는 편종과 편경을 북·동·서편에 한 틀씩, 모두 세 틀을 배치한다. 노고·노도(북을 십자 모양으로 만든 것)도 추가로 편성해 이들이 악기들을 에워싼 헌현(┌┐모양) 형태로 만들었다. 아울러 국악원 악기연구소에서 3년 만에 복원한 생황(대나무 관 여러개를 꽂아 만든 화음악기)의 세 종류인 생·우·화, 좌식 방향, 당비파, 월금 등의 악기도 이번 무대에 처음 선보인다. 이렇듯 10여종이 추가됨에 따라 이번 공연에는 모두 20여종의 악기가 등장한다. 단원도 기존 연주회의 2~3배에 이르는 8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순서는 제례 절차에 따르지 않고, 편성에 따라 1부 등가(보태평), 2부 헌가(정대업)로 구성했다. 보태평과 정대업을 중심으로, 선율이 같은 곡을 제외한 24곡을 연주한다. 8000~1만원. (02)580-3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北 로켓 발사] 정부 실시간 대책 논의… 軍 경계태세 강화

    [北 로켓 발사] 정부 실시간 대책 논의… 軍 경계태세 강화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아침 일찍부터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오전 11시20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는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NSC를 주재하는 도중인 오전 11시30분15초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로켓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심각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냉정함을 잃지 말 것을 거듭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로켓이 위성 궤도에 진입했는지를 미국측과 동해안에 정박 중인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받는 등 오후 4시10분까지 NSC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NSC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수석들과 함께 고성산 금강송을 심는 식목일 기념 식수행사를 하면서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할 것임을 내비쳤다. NSC에서는 햇볕정책이 시작됐던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동안 북한에 지원됐던 금액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98년 이후 어림잡아 계산하면 현금과 현물을 합쳐 40억달러와 비공식으로 지원한 10억달러를 합쳐 모두 50억달러가 북한에 지원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개발에 사용한 금액은 26억달러, 로켓 개발에는 3억달러를 썼다.”며 “3억달러는 쌀 100만t을 살 수 있는 돈으로 북한이 겪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NSC 참석 후 가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의 회동에서 한·미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에서 밝혔듯이 한·미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로켓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이 명백하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진해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우리가 가입한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고 절차가 진행 중이며 그렇게 가는 방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문제”라면서 “북한이 로켓을 쏘니까 바로 응대하듯 하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절차에 따라 하는 것으로 이미 (전면 참여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어는 영어로 표기해야/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글로벌 시대] 영어는 영어로 표기해야/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4월1일은 서양에서 ‘April Fools’ Day’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만우절’이라고 하는 날입니다. 코리아 타임스에 기사를 연재하는 제 영국인 친구는 몇 년 전 4월1일에 다른 국가들이 들리는 대로 글로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의 장점을 높이 사서 그들의 국가 공식언어, 또는 글씨 표기 언어로 채택하였다는 ‘장난글’을 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허구였으며, 보통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풍자적인 요소가 담겨 있어 일반 한국인을 위한 기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풍자 뒤에는 항상 진지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글 덕분에 한국인들은 외래어를 한국어로 쉽게 표기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한자를 빌려 표기하여 말과 표기법이 연결되지 않던 시대에서 벗어나게 해 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창조하신 한글이 굉장히 유용하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며, 이 놀라운 업적을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한글은 외국어 발음 전달을 위해 쓸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아닙니다. 여러 국가의 영어 말하기 능력을 비교·조사했을 때 한국인들이 161국가 중 136위였습니다. 이는 영어 단어 습득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는 한글이라는 언어 표기 자체가 문제의 근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알파벳 중 한글로 썼을 때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는 특정 글자들이 있습니다. 그 특정 글자란 ‘f’ ‘l’ ‘r’ ‘s’ ‘v’ 와 ‘z’, 그리고 ‘ph’와 ‘th’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l’과 ‘r’는 모두 한글의 ‘ㄹ’로 표기되는데, 영어 사용자에게는 몹시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영어로 말한 한국인은 전혀 영문을 모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일렉션’으로 표기되는 ‘Election(선거)’과 ‘Erection(발기)’, ‘로열티’로 적는 ‘Royalty(왕족, 또는 특허세)’와 ‘Loyalty(충성심)’. ‘r’와 ‘l’ 발음의 혼란은 가장 현저한 문제가 됩니다. 그들은 학교에서 그 두 글자가 동일하게 발음되며 혼용할 수 있다고 배우는 반면에, 영어 사용자들은 그 두 글자는 완전히 다른 글자며, 같은 그룹으로 묶어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저는 어느 영국인과 고위 관리인 한국인이 혼선을 빚은 상황을 기억합니다. 한 쪽은 ‘applicants(신청자들)’를 반복하여 말하는데, 상대방은 ‘Africans(아프리카인들)’라고 했겠거니 추측하는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은 한글로 된 자기 이름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village(마을)’나 ‘brassiere(브래지어)’는 각 2음절 ·3음절의 단어인데, 한글로 표현되고서 ‘billiji(빌리지-3음절)’, 그리고 ‘burajiaere(브래지에어-5음절)’로서 거의 본 의미를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합니다. 사실 발음으로 인한 혼선은 여느 나라 언어라도 다른 나라 언어로 바꿔 표현하는 과정에서 빚어집니다. 한국어는 한글로 표현했을 때 그 발음을 가장 잘 재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은 아직도 ‘현대’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합니다(high un die 하이 언 다이). 왜냐면 알파벳은 ‘혀’나 ‘대’와 같이 한국에서 흔한 발음을 잘 표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외래어를 굳이 한글로 표기하기보다 본래의 표기법대로 표현한다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첫째, 한국인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특히 정확한 발음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둘째, 외국인들 또한 한국어를 더 제대로 발음할 수 있을 겁니다. 셋째, 더 효과적인 컴퓨터 인터넷 검색이 가능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간판 등에 적 은 잘못된 표기법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려면 영어 선생님들은 영어를 가르칠 때 한글을 사용하는 방법을 지양해야 합니다. 특히 음절 수나 모음 길이 등 영단어의 리듬과 속도 등을 제대로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 동해는 준전시 상황

    동해는 준전시 상황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동해는 사실상 ‘준전시’ 상황이다. 동해를 중심으로 한국·미국·일본 3국의 첨단 이지스함, 전자 정찰기,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 및 첨단 레이더 등 최첨단 군장비가 투입돼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3일 이와 관련, 동해상에서 전개되는 ‘미사일’ 요격·추적망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고성능 레이더와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해에 2척, 태평양에 1척을 배치했다. 미 해군은 한·미 군사훈련을 마친 이지스함 1척을 포함, 일본 요코스카기지의 5척도 이미 동해와 태평양에 파견했다. 미군의 이지스함 1척은 미국 하와이에서 태평양으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도 동해에 파견됐다. 또 일본 해상자위대는 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기지로부터 2대의 전자정찰기 ‘EP3’를 출동시켰다. 미군도 지난 2월부터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 미사일 감시정찰기인 ‘RC135S(코브라 볼)’ 3대를 배치, 미사일의 탄도를 정밀 파악하기 위해 감시 비행을 하고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1일 탐지·추적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최신형 지상레이더 ‘FPS-5’를 가고시마현 시모코시키섬에 설치, 작동을 시작했다. 한편 북한이 발사를 통보한 ‘인공위성’이 궤도를 벗어날 경우 궤도수정을 위한 수신·제어 시설이 북한의 지상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산케이신문이 미국과 일본 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이 인공위성이라고 해도 발사 후에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라면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 [北 로켓 연료 주입] 2~3일내 미발사땐 부식… 주말이 D-데이?

    [北 로켓 연료 주입] 2~3일내 미발사땐 부식… 주말이 D-데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CNN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 준비중인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료 주입은 로켓 발사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된다. 북한 무수단리 발사장의 인공위성 사진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이 발사 준비중인 로켓은 3단계 추진체로 추정된다. 이번 발사체가 지난 2006년 7월 5일 쏜 ‘대포동 2호’보다 몸체가 크고 2단식에서 3단식으로 추정돼 대포동 2호의 개량형 모델로 판단하고 있다. 북측 주장대로 인공위성이라면 고궤도에 탑재체를 진입시키기 위해 추진체의 안정적 속도가 확보돼야 한다. 추가적으로 3단계 고체 추진 로켓이 필요한 이유다. 북한은 1·2단계에 질산계통의 산화제로 이뤄진 액체 연료를, 3단계는 고체 연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액체 연료는 산화제 양을 균일하게 혼합할 수 있는 정밀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연소량 조절이 가능해 발사체 궤도를 제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요 기간은 주입 방식과 기술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축적된 우주발사체(SLV) 기술을 가진 선진국은 하루 안에 완료된다. 북한은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에 연료 주입을 하는 데 3~4일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압으로 추진체에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은 정밀 작업을 요구하고 폭발 위험이 커 더뎌진다. 북한은 2006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때 3~4일 전 연료 주입 작업을 끝냈었다. 정보 당국은 1998년 대포동 1호와 2006년 발사 때와 달리 현재 무수단리 발사대 주변의 위성 사진에서 연료통 흔적이 보이지 않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연료주입 시설을 지하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라면 연료주입 기간은 이틀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 질산 계통의 산화제는 산화성으로 인해 발사체에 부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료 주입이 끝나면 2~3일 이내에는 발사한다고 본다. 기화성이 강한 액체산소는 발사 당일 주입하는 게 원칙이다. 현재 발사 징후로 볼 때 북한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당초 공언한 4~8일에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 시간대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다. 이날 기상청의 4~8일 함경남·북도 주간예보에 따르면 4~5일은 구름 많음, 6~7일은 구름 조금, 8일 흐림이다. 북한 지역의 풍속은 3시간마다 세계기상통신망(GTS)으로부터 넘겨받는다. 해안 지역인 무수단리 기지와 가장 인접 장소는 김책시. GTS에 따르면 지난해와 2007년 4~8일간 김책시의 풍속은 초속 1~4m 수준으로 바람이 약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2일 “로켓 제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상풍이 초속 15m 미만이면 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정밀한 기상 측정을 통해 최종 발사일을 선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잠자던 뭉칫돈 깨어나, 수익찾아 꿈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렌터카 업체의 보험 ‘꼼수’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G20 정상부인 ‘패션 배틀’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많은 유권자들이 올해 나오는 국회의원 의정보고서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사진을 보게 될 것 같다. 1일 남북한 축구대회 귀빈석. 국회의원들은 함께 관람했던 김연아 선수와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열심이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의정보고서에 인기 절정의 김연아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으면 반응이 좋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이날 참석했던 여야 국회의원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희태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모두 40여명. 남북한 대결이라는 상징성 때문에도 많은 의원들이 모였지만, 김연아 선수의 관람 결정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잠자던 뭉칫돈 깨어나, 수익찾아 꿈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렌터카 업체의 보험 ‘꼼수’ G20 정상부인 ‘패션 배틀’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北 로켓 발사 주말이 D-데이?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 자차보험 든다더니… 렌터카업체의 ‘꼼수’

    자차보험 든다더니… 렌터카업체의 ‘꼼수’

    지난해 5월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떠난 대학생 A씨는 C렌터카 회사에서 차량을 빌렸다. 함께 간 친구 B씨도 공동임차인란에 서명을 했다. 하지만 B씨가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 차량이 폐차될 지경에 이르자 C사는 “서명만으로는 B씨를 공동임차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차값 3300여만원을 물어내라고 이들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B씨는 “렌트할 때 직원이 자차보험에 들라고 권유해 보험료 5만원을 냈다.”며 “차량이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는데 왜 우리에게 차값을 물어내라고 하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C사는 B씨가 가입한 것은 사고로 자기 차량이 파손됐을 때 보험사가 이를 보상해 주는 일반적인 ‘자차보험(자기차량손해 보험)’이 아니라 C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보상 제도인 ‘차량손해 면책제도’이며, 이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렌터카 회사 자차보험 가입률 10% 본격적인 봄 행락철을 맞아 관광지에서의 렌터카 이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시 보상 문제로 낭패를 보는 이용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보험 및 보상 관련 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렌터카 회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렌터카 회사들은 대부분 C사처럼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렌터카 회사 명의로 자차보험에 가입하면 누가 운전을 하든 보험처리가 가능하지만, 보험료와 사고가 날 경우 보험 할증까지 감안하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2006년 10월 조사에서 렌터카 회사의 자차보험 가입률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대다수 렌터카 업체들은 자차보험에 드는 대신 자체적으로 이와 비슷한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면책금 5만원을 내면 사고가 나도 수리 비용을 물지 않게 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고객에게 이를 ‘자차보험’이라는 용어로 소개하고 차이점을 설명하지 않아 혼동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험소비자연맹 정책개발팀 최낙현 간사는 “보험이 아닌데도 자차보험이라는 용어를 써서 고객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크다.”면서 “심지어 종합보험에 가입했으면서도 할증을 우려, 사고가 나면 고객에게 면책금 수십만원을 내야 수리비용을 물지 않게 해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 빌릴 때 보험가입 꼭 확인을”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렌트를 하면서 자차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미가입시에는 렌터카 회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보상 제도에 가입하되 약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 대인·대물·자손(자기신체사고) 등 종합보험 가입 여부도 확인하고, 보험사가 어디인지도 알아놓도록 한다. 대인·대물 사고에 대해 면책금을 요구하면 렌터카 업체의 등록지인 해당 구청에 부당 행위 시정을 요구하면 되고,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도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최정규 변호사는 “차량 렌트도 엄연히 임차계약이기 때문에 본인의 권리와 의무를 꼼꼼히 확인한 뒤 서명하지 않으면 사고 발생시 책임 비율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잠자던 뭉칫돈 깨어나, 수익찾아 꿈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G20 정상부인 ‘패션 배틀’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北 로켓 발사 주말이 D-데이?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