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종대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평창동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민원처리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식량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호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76
  • “리듬체조 점수 조작 그딴 식으로 살지마” 격분한 신수지

    “리듬체조 점수 조작 그딴 식으로 살지마” 격분한 신수지

    지난 10일 끝난 전국체전 여자 리듬체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놓친 신수지(20·세종대)가 채점 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리듬체조는 이제 꼴도 보기 싫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수지는 11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나 나를 1위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곤봉 종목이 끝난 뒤 30여분 동안 점수 발표가 지연되더니 1위가 김윤희(20·세종대)로 바뀌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곤봉에서 점수 차가 그렇게까지 날 수가 없다. 리듬체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이 끝난 뒤 심판들이 손으로 기록한 채점표에서 오류가 발견돼 점수 집계 작업이 지연됐고 최종점수는 30여분 늦게 전광판에 발표됐다. 신수지는 김윤희(101.550점)에게 0.325점 뒤진 합계 101.225점으로 2위에 올랐다. 대한체조협회는 계산상의 단순 오류라고 밝혔다. 신수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개인 홈페이지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 못하는 거다.”라는 격한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경원-박원순, 전문가들이 본 지지율 역전 배경은

    나경원-박원순, 전문가들이 본 지지율 역전 배경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돌입을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승부가 초박빙 접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적게는 5%포인트 정도 앞서던 국면이 비록 오차범위 안에서이기는 하지만 나 후보가 앞서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안철수 효과’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에 불과했던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안 교수의 지지 선언 이후 50%까지 치솟았다. 이는 박 후보가 자력으로 얻은 표가 아니다.”면서 “박 후보의 지지층이 부실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력이 비교적 취약한 상황에서 지난 2~3일 간 이뤄진 서너차례의 TV토론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지난 5~6일 후보 등록을 계기로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이뤄지면서 박원순이라는 상품의 신선도가 훼손된 부분이 있고, 이러한 요인이 지지층 이완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도 “일반 시민들이 안 교수는 알지만, 박 후보는 몰랐다.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 네거티브로 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면서 “박 후보가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시민후보이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TV 토론 등에서 비춰진 박 후보의 대응 방식도 좋지 않았다.”면서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기보다는 한나라당 당신들이 더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대응한 게 거부감을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정당 기반이 없다는 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전통적인 진보·개혁층이 떨어져 나갔다고 볼 수는 없고, 중도·무당파의 이탈로 보인다.”면서 “진보 진영이 중도·무당파를 흡수하지 않으면 보수 진영을 이기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남영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박 후보 지지로 재빨리 갈아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서울시장 선거가 정당 간 대결이 아닌 보수·진보라는 진영 간 대결 양상을 띄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김 평론가는 “과거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얻는 지지율이 통상 46% 안팎인 만큼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보수층이 대부분 결집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고 박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약속을 계기로 보수 진영이 단합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나 후보의 지지표는 결집하는 반면, 박 후보의 지지표는 안철수 효과가 잦아들면서 주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선거 막판까지 어이질 것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만큼 언제든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했다가 흩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표율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도 “중도·무당파는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고, 변동폭도 크다.”면서 “선거 막판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WHO&WHAT] 무궁무진한 미래 사극 주역들

    [WHO&WHAT] 무궁무진한 미래 사극 주역들

     등장인물이 칼에 찔리거나 물에 빠진다. 거의 매회 생명의 위기를 맞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장면이 되풀이되지만 보는 사람들은 이미 그가 역경을 극복하고, 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심지어 그가 품은 꿈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때가 되면 누가 원해도 주인공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꿀 수도 없고, 삼각관계의 결말도 정해져 있다. 드라마라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시청자의 요청’이나 ‘여론’도 통하지 않는다. 바로 끝이 정해진 드라마 사극의 운명이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엮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극은 줄타기에 가깝다. 김종서와 수양대군이 사실은 사돈이었다는 줄거리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렸던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연인이었다는 몇 줄의 야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그들 가문의 족보로 보면 엄연한 허구다.  이순신 장군을 한산대첩에서 미리 전사시키거나 명성황후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식의 무리수만 두지 않는다면 사극은 무한한 상상력이 보장된다. 특히 주인공을 바꾸거나 조금만 틀어본다면 무궁무진한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서 쓰이지만, 사극은 그렇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왕의 여자, 왕이 되지 못하고 스러져간 세자는 물론 아무런 공헌도 남기지 못하고 살다갔다는 기록만 남긴 사람도 얼마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 사극이다. 수백년간 ‘성춘향과 이몽룡’의 시각에서 쓰인 춘향전이 방자의 시각에서 쓰이기만 해도 얼마나 달라지는지 이미 영화 ‘방자전’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는가.  이번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에서는 미래에 영화나 드라마의 중심이 될 사극의 주인공들을 찾아봤다. 시놉시스를 통해 이미 만들어진 사극에서는 주인공의 주변인, 엑스트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졌던 그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드라마나 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는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얘기가 그녀의 시가였던 죽산 안씨 문중 문헌에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의 공으로만 알고 있는 한글 창제에 조선시대의 공주가 관여했다는 것은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다. 정의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지 않는가.  조선왕조 518년간 27명의 왕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왕이 되지 못한 세자 11명이 있었다. 장자 계승을 토대로 한 유교적 사상이 지배했지만, 정작 맏아들이 왕위를 이은 것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등 6명에 불과하다. 순종은 요절한 형이 있는 차남이었다. 왕후 자리는 ‘국모’로 불리며 절대 비워서는 안 되는 자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29년이나 세자의 자리에 있었던 문종은 세자 시절 두 명의 세자빈을 폐위시켰고, 홀로 왕위에 올라 세자빈을 왕후에 추증한 유일한 홀아비 왕이었다. ‘왜’라는 궁금증을 품으면 스토리가 될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 세 가지의 스토리를 꺼내봤다.    [심양의 왕자들] 청나라 볼모 8년… 소현·효종 형제와 그들 부부의 불운했던 삶  ●주요 등장인물  소현세자 이왕/세자빈 강씨/효종/효종비 인선왕후/인조/인조의 후궁 조소용  ●극적 요소  조선의 세자 27명 중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우유부단한 형 소현세자와 강인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동생 효종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남편만큼 불행했던 소현세자빈 강씨와 남편보다 더욱 강건했던 인선왕후의 시각에서 풀어간다.  ●시놉시스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세자로 봉해진 소현세자는 결혼 8년 만에 후사를 보지만 불과 몇 달 뒤 병자호란이 터진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의심 많은 아버지 인조는 전쟁 과정에서 신하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무책임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세자에게도 항상 짜증 섞인 태도로 일관한다. 삼전도의 굴욕과 함께 세자는 아버지와 대신들의 강권에 의해 “자진해서 적국에 볼모로 가겠다.”고 말해버린 후 울음을 터뜨리는 유약한 모습이었다. 세자 부부는 동생 봉림대군(훗날의 효종) 부부와 함께 볼모살이를 떠난다. 가는 길에 청나라 군대가 조선의 여러 고을을 약탈하고, 백성들을 노비로 끌고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세자는 무력감을, 봉림대군은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정작 청나라에 도착한 후 세자는 돌변한다. 이국에서의 고생으로 몸은 무너져 갔지만 조국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세자로서의 책임감은 점차 커져간다. 반면 세자빈은 오랜 타국생활을 겪으면서 조선에서 건너온 물건을 팔아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인조는 아들과 며느리를 불신하고 점점 더 싸늘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볼모살이 8년 만에 돌아온 세자를 인조는 ‘오랑캐 물이 들었다.’며 만나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급기야 황제의 하사품이라며 세자가 내민 벼루를 세자의 머리를 향해 집어던졌다. 결국 귀국 두 달 만에 세자는 인조와 애첩인 조소용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다. 인조는 예비 국모의 체통을 내팽개친 며느리도 가만두지 않았다. 인조의 수라상에 오른 전복구이에 독이 들었다는 누명을 씌워 세자빈 강씨를 폐위시켜 죽이고 만다.  청나라의 문물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고 했던 형과 달리 봉림대군은 오로지 병자호란의 복수에만 관심이 있었다. 형의 죽음 이후 세자에 책봉되어, 효종이 된 봉림대군은 북벌을 위해 궁중 살림을 극도로 긴축했고, 인선왕후 역시 이에 앞장섰다. 인선왕후는 병자호란 당시 피신한 강화도에서 오랑캐에게 잡힐 처지가 되자 자결하려고 했고, 볼모살이 후 돌아와 왕후가 되자 청나라의 첩자 노릇을 하던 김자점과 조소용의 역모를 밝혀내 처단한 여걸이었다. 하지만 효종은 순치제의 등장으로 청나라가 더욱 강해지면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었고, 인선왕후는 아들 현종이 그 뜻을 이루기를 바랐지만 현종은 그럴 뜻이 없었다. 결국 8년간이나 굴욕의 세월을 보낸 왕가의 형제와 그 부인들은 마지막까지 뜻하는 바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고 만다.    [7일의 행복, 영원한 이별] 7일만에 폐위 단경왕후… 50년 넘도록 중종만을 그리며  ●주요 등장인물  단경왕후 신씨/중종  ●극적 요소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후로 단종비 정순왕후와 중종의 첫 번째 부인 단경왕후 신씨를 꼽는 이들이 많다. 왕의 이복동생에서 한순간 왕이 된 남편과, 남편을 왕으로 만든 세력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왕후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비운의 여성. 그리고 그녀를 향한 임금의 순애보가 담긴 치마바위 이야기.  ●시놉시스  성종은 왕비였던 윤씨가 연산군을 낳고 폐위된 후 세 번째 왕후로 정현왕후 윤씨를 맞아 진성대군을 낳았다. 진성대군은 12살 때 13세인 신수근의 딸과 결혼했다. 왕이 되지 못하는 대군의 생활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고, 이들 부부 역시 이를 충실하게 지켰다. 특히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진성대군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고, 진성대군은 더욱 은인자중했다. 어느 날 밤, 여러 장수와 조정 대신들이 진성대군의 집에 들이닥쳤다. 횃불을 켜 든 이들은 “반정을 일으켰으니, 대군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된 대군 부부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고, 그 결과 하루아침에 왕좌에 올라 중종이 됐다. 왕비가 됐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던 다음 날 아침, 단경왕후에게 급작스러운 소식이 날아든다. 아버지 신수근이 전날 밤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신수근의 여동생은 연산군의 비였고, 폐주의 처남인 아버지가 죽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든 가족들이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노비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단경왕후는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중종이 보위에 오르고 7일이 지나자 반정 공신들은 단경왕후의 폐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종과 단경왕후는 보기 드물게 의좋은 부부였지만 칼로 정권을 잡은 반정 공신들 앞에서 그는 무력했다. 결국 단경왕후는 폐위돼 사가로 나가야 했고, 이때 중종은 19세, 왕후는 20세였다. 중종은 새로운 왕비 간택을 1년 가까이 미뤘지만, 신하들의 압박에 장경왕후 윤씨를 새 왕비로 맞았다. 그러나 중종은 항상 인왕산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단경왕후를 그렸다. 이를 전해들은 신씨는 인왕산 바위에 자신의 분홍치마를 펼쳐놓고 남편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랐다. 10년 후 장경왕후가 원자를 낳고 죽자 일부 대신들이 다시 단경왕후를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정 공신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고, 결국 신씨는 잊혀졌다. 고작 7일간의 왕후 생활을 하고 스무 살에 왕궁에서 쫓겨난 단경왕후는 무려 71세까지 50년 넘게 남편만을 그리며 살았다.    [왕궁의 스캔들] 조선 최초 세자 이방석은 여색에 빠지고 세자빈은 불륜을  ●주요 등장인물  이방석/이성계/태종/정도전/세자빈 유씨/이만  ●극적 요소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국정의 기틀을 잡은 강인한 왕 태종과의 관계에서 희생양이 된 조선 최초의 세자 이방석. 어린 나이에 형에게 목숨을 잃기까지 자신의 의지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운한 그와, 조선왕실 최초의 스캔들을 일으킨 세자빈 유씨를 통해 왕실의 비틀어진 모습을 들여다본다.  ●시놉시스  북방의 무인 이성계는 두 번째 부인 강씨(신덕왕후)와의 사이에서 48세에 막내아들을 본다. 방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아이는 조선이 개국했을 때 11세였고, 한 달 만에 조선 최초의 세자에 책봉된다. 어머니 신덕왕후와 개국공신들이 장성해 사병을 가진 이방원(태종)과 이방간 등을 경계한 덕분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군이 되겠다는 꿈을 꿨던 방석은 본인의 자리를 탐탁지 않아 했다. 총명하지 않은 방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어느새 여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궁궐을 나서 기생집에 가고, 사냥 대신 민간의 가축을 쏘아 죽이는 일도 허다했다. 한편 방석에게는 나이가 한참 많은 세자빈 유씨가 있었다. 어린아이와 결혼해 억지로 궁궐에 끌려온 유씨는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다가 궁궐의 내시 이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철없는 망나니 방석보다는 정감 있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이만에게 마음이 끌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국 초기, 궁궐 안팎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몰래 불륜을 이어가던 이들의 행동은 결국 태조에게 발각되고, 끝을 맞게 된다. 태조는 이만을 참수하고 세자빈은 폐서인해 사가로 내쫓았다. 조선왕조에 처음으로 기록된 불륜스토리의 결말이었다.  방석을 앞세운 정도전 등 일부 개국공신들은 태조의 장성한 왕자들이 거느린 사병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결국 정도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동 정벌을 기획했고, 왕자들이 사병 차출을 거부하자 관직을 빼앗고 사병까지 몰수했다. 그러나 불과 17일 만에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 태조에게 세자 폐위를 요구했다. 경각에 달린 방석의 목숨을 살려 주는 조건으로 태조는 영안군(정종)을 세자로 삼았다. 그러나 방석은 대궐 밖으로 나서는 순간 이방원 일가의 칼을 맞고 스러졌다. 임금의 적자였던 방석이 ‘대군’의 위치를 돌려받은 것은 그로부터 270여년이 흐른 숙종 6년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올라,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철부지 세자는 ‘조선왕조의 첫 세자’이자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만 남았다. 폐서인된 세자빈 유씨가 그 후 어떻게 살았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이수광·다산북스)  왕을 낳은 후궁들(최선경·김영사)  왕이 못된 세자들(함규진·김영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들녘)  정의공주(한소진·해냄출판사)  소현세자(박안식·예담)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WHO&WHAT] 아쉽게 놓친 노벨상’가상 수기’ 공모해보니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WHO&WHAT] 다음번엔 내가 주인공!…무궁무진한 미래 사극 주역들
  • [WHO&WHAT] 미래 사극의 주인공을 만나다

    [WHO&WHAT] 미래 사극의 주인공을 만나다

     등장인물이 칼에 찔리거나 물에 빠진다. 거의 매회 생명의 위기를 맞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장면이 되풀이되지만 보는 사람들은 이미 그가 역경을 극복하고, 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심지어 그가 품은 꿈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때가 되면 누가 원해도 주인공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꿀 수도 없고, 삼각관계의 결말도 정해져 있다. 드라마라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시청자의 요청’이나 ‘여론’도 통하지 않는다. 바로 끝이 정해진 드라마 사극의 운명이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엮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극은 줄타기에 가깝다. 김종서와 수양대군이 사실은 사돈이었다는 줄거리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렸던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연인이었다는 몇 줄의 야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그들 가문의 족보로 보면 엄연한 허구다.  이순신 장군을 한산대첩에서 미리 전사시키거나 명성황후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식의 무리수만 두지 않는다면 사극은 무한한 상상력이 보장된다. 특히 주인공을 바꾸거나 조금만 틀어본다면 무궁무진한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서 쓰이지만, 사극은 그렇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왕의 여자, 왕이 되지 못하고 스러져간 세자는 물론 아무런 공헌도 남기지 못하고 살다갔다는 기록만 남긴 사람도 얼마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 사극이다. 수백년간 ‘성춘향과 이몽룡’의 시각에서 쓰인 춘향전이 방자의 시각에서 쓰이기만 해도 얼마나 달라지는지 이미 영화 ‘방자전’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는가.  이번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에서는 미래에 영화나 드라마의 중심이 될 사극의 주인공들을 찾아봤다. 시놉시스를 통해 이미 만들어진 사극에서는 주인공의 주변인, 엑스트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졌던 그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드라마나 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는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얘기가 그녀의 시가였던 죽산 안씨 문중 문헌에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의 공으로만 알고 있는 한글 창제에 조선시대의 공주가 관여했다는 것은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다. 정의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지 않는가.  조선왕조 518년간 27명의 왕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왕이 되지 못한 세자 11명이 있었다. 장자 계승을 토대로 한 유교적 사상이 지배했지만, 정작 맏아들이 왕위를 이은 것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등 6명에 불과하다. 순종은 요절한 형이 있는 차남이었다. 왕후 자리는 ‘국모’로 불리며 절대 비워서는 안 되는 자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29년이나 세자의 자리에 있었던 문종은 세자 시절 두 명의 세자빈을 폐위시켰고, 홀로 왕위에 올라 세자빈을 왕후에 추증한 유일한 홀아비 왕이었다. ‘왜’라는 궁금증을 품으면 스토리가 될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 세 가지의 스토리를 꺼내봤다.    ##심양의 왕자들  ●주요 등장인물  소현세자 이왕/세자빈 강씨/효종/효종비 인선왕후/인조/인조의 후궁 조소용  ●극적 요소  조선의 세자 27명 중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우유부단한 형 소현세자와 강인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동생 효종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남편만큼 불행했던 소현세자빈 강씨와 남편보다 더욱 강건했던 인선왕후의 시각에서 풀어간다.  ●시놉시스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세자로 봉해진 소현세자는 결혼 8년 만에 후사를 보지만 불과 몇 달 뒤 병자호란이 터진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의심 많은 아버지 인조는 전쟁 과정에서 신하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무책임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세자에게도 항상 짜증 섞인 태도로 일관한다. 삼전도의 굴욕과 함께 세자는 아버지와 대신들의 강권에 의해 “자진해서 적국에 볼모로 가겠다.”고 말해버린 후 울음을 터뜨리는 유약한 모습이었다. 세자 부부는 동생 봉림대군(훗날의 효종) 부부와 함께 볼모살이를 떠난다. 가는 길에 청나라 군대가 조선의 여러 고을을 약탈하고, 백성들을 노비로 끌고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세자는 무력감을, 봉림대군은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정작 청나라에 도착한 후 세자는 돌변한다. 이국에서의 고생으로 몸은 무너져 갔지만 조국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세자로서의 책임감은 점차 커져간다. 반면 세자빈은 오랜 타국생활을 겪으면서 조선에서 건너온 물건을 팔아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인조는 아들과 며느리를 불신하고 점점 더 싸늘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볼모살이 8년 만에 돌아온 세자를 인조는 ‘오랑캐 물이 들었다.’며 만나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급기야 황제의 하사품이라며 세자가 내민 벼루를 세자의 머리를 향해 집어던졌다. 결국 귀국 두 달 만에 세자는 인조와 애첩인 조소용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다. 인조는 예비 국모의 체통을 내팽개친 며느리도 가만두지 않았다. 인조의 수라상에 오른 전복구이에 독이 들었다는 누명을 씌워 세자빈 강씨를 폐위시켜 죽이고 만다.  청나라의 문물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고 했던 형과 달리 봉림대군은 오로지 병자호란의 복수에만 관심이 있었다. 형의 죽음 이후 세자에 책봉되어, 효종이 된 봉림대군은 북벌을 위해 궁중 살림을 극도로 긴축했고, 인선왕후 역시 이에 앞장섰다. 인선왕후는 병자호란 당시 피신한 강화도에서 오랑캐에게 잡힐 처지가 되자 자결하려고 했고, 볼모살이 후 돌아와 왕후가 되자 청나라의 첩자 노릇을 하던 김자점과 조소용의 역모를 밝혀내 처단한 여걸이었다. 하지만 효종은 순치제의 등장으로 청나라가 더욱 강해지면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었고, 인선왕후는 아들 현종이 그 뜻을 이루기를 바랐지만 현종은 그럴 뜻이 없었다. 결국 8년간이나 굴욕의 세월을 보낸 왕가의 형제와 그 부인들은 마지막까지 뜻하는 바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고 만다.    ##7일의 행복, 영원한 이별  ●주요 등장인물  단경왕후 신씨/중종  ●극적 요소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후로 단종비 정순왕후와 중종의 첫 번째 부인 단경왕후 신씨를 꼽는 이들이 많다. 왕의 이복동생에서 한순간 왕이 된 남편과, 남편을 왕으로 만든 세력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왕후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비운의 여성. 그리고 그녀를 향한 임금의 순애보가 담긴 치마바위 이야기.  ●시놉시스  성종은 왕비였던 윤씨가 연산군을 낳고 폐위된 후 세 번째 왕후로 정현왕후 윤씨를 맞아 진성대군을 낳았다. 진성대군은 12살 때 13세인 신수근의 딸과 결혼했다. 왕이 되지 못하는 대군의 생활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고, 이들 부부 역시 이를 충실하게 지켰다. 특히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진성대군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고, 진성대군은 더욱 은인자중했다. 어느 날 밤, 여러 장수와 조정 대신들이 진성대군의 집에 들이닥쳤다. 횃불을 켜 든 이들은 “반정을 일으켰으니, 대군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된 대군 부부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고, 그 결과 하루아침에 왕좌에 올라 중종이 됐다. 왕비가 됐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던 다음 날 아침, 단경왕후에게 급작스러운 소식이 날아든다. 아버지 신수근이 전날 밤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신수근의 여동생은 연산군의 비였고, 폐주의 처남인 아버지가 죽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든 가족들이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노비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단경왕후는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중종이 보위에 오르고 7일이 지나자 반정 공신들은 단경왕후의 폐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종과 단경왕후는 보기 드물게 의좋은 부부였지만 칼로 정권을 잡은 반정 공신들 앞에서 그는 무력했다. 결국 단경왕후는 폐위돼 사가로 나가야 했고, 이때 중종은 19세, 왕후는 20세였다. 중종은 새로운 왕비 간택을 1년 가까이 미뤘지만, 신하들의 압박에 장경왕후 윤씨를 새 왕비로 맞았다. 그러나 중종은 항상 인왕산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단경왕후를 그렸다. 이를 전해들은 신씨는 인왕산 바위에 자신의 분홍치마를 펼쳐놓고 남편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랐다. 10년 후 장경왕후가 원자를 낳고 죽자 일부 대신들이 다시 단경왕후를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정 공신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고, 결국 신씨는 잊혀졌다. 고작 7일간의 왕후 생활을 하고 스무 살에 왕궁에서 쫓겨난 단경왕후는 무려 71세까지 50년 넘게 남편만을 그리며 살았다.    ##왕궁의 스캔들  ●주요 등장인물  이방석/이성계/태종/정도전/세자빈 유씨/이만  ●극적 요소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국정의 기틀을 잡은 강인한 왕 태종과의 관계에서 희생양이 된 조선 최초의 세자 이방석. 어린 나이에 형에게 목숨을 잃기까지 자신의 의지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운한 그와, 조선왕실 최초의 스캔들을 일으킨 세자빈 유씨를 통해 왕실의 비틀어진 모습을 들여다본다.  ●시놉시스  북방의 무인 이성계는 두 번째 부인 강씨(신덕왕후)와의 사이에서 48세에 막내아들을 본다. 방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아이는 조선이 개국했을 때 11세였고, 한 달 만에 조선 최초의 세자에 책봉된다. 어머니 신덕왕후와 개국공신들이 장성해 사병을 가진 이방원(태종)과 이방간 등을 경계한 덕분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군이 되겠다는 꿈을 꿨던 방석은 본인의 자리를 탐탁지 않아 했다. 총명하지 않은 방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어느새 여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궁궐을 나서 기생집에 가고, 사냥 대신 민간의 가축을 쏘아 죽이는 일도 허다했다. 한편 방석에게는 나이가 한참 많은 세자빈 유씨가 있었다. 어린아이와 결혼해 억지로 궁궐에 끌려온 유씨는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다가 궁궐의 내시 이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철없는 망나니 방석보다는 정감 있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이만에게 마음이 끌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국 초기, 궁궐 안팎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몰래 불륜을 이어가던 이들의 행동은 결국 태조에게 발각되고, 끝을 맞게 된다. 태조는 이만을 참수하고 세자빈은 폐서인해 사가로 내쫓았다. 조선왕조에 처음으로 기록된 불륜스토리의 결말이었다.  방석을 앞세운 정도전 등 일부 개국공신들은 태조의 장성한 왕자들이 거느린 사병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결국 정도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동 정벌을 기획했고, 왕자들이 사병 차출을 거부하자 관직을 빼앗고 사병까지 몰수했다. 그러나 불과 17일 만에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 태조에게 세자 폐위를 요구했다. 경각에 달린 방석의 목숨을 살려 주는 조건으로 태조는 영안군(정종)을 세자로 삼았다. 그러나 방석은 대궐 밖으로 나서는 순간 이방원 일가의 칼을 맞고 스러졌다. 임금의 적자였던 방석이 ‘대군’의 위치를 돌려받은 것은 그로부터 270여년이 흐른 숙종 6년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올라,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철부지 세자는 ‘조선왕조의 첫 세자’이자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만 남았다. 폐서인된 세자빈 유씨가 그 후 어떻게 살았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이수광·다산북스)  왕을 낳은 후궁들(최선경·김영사)  왕이 못된 세자들(함규진·김영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들녘)  정의공주(한소진·해냄출판사)  소현세자(박안식·예담)
  • 전국체전 6일 개막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6일 오후 5시 30분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개막식을 갖고 1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경기도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1989년 수원 대회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는 육상·수영 등 42개 정식종목과 산악 등 3개 시범종목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인 2만 4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무엇보다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사상 처음으로 종합운동장이 아닌 일반 야외공원에서 펼쳐져 눈길을 끈다. 경기도가 10연패를 노리는 이번 대회는 내년 런던올림픽과 맞물려 선수들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국제 대회가 줄을 이어 대표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것이 아쉽다. 최근 올림픽 티켓을 쥔 손연재(세종대)는 최고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화는 31개 시·군을 잇는 총 900여㎞의 여정을 거쳐 개막식 당일 호수공원으로 봉송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번엔 세종… 안방 사극 열풍 가열

    이번엔 세종… 안방 사극 열풍 가열

    ‘계백’ ‘무사 백동수’ ‘공주의 남자’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안방극장의 사극 열풍이 더 거세진다. SBS가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준비한 새 수·목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장태유)가 5일 밤 9시 55분 첫방송된다. 작가·연출자·배우 모두 화려해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영현·박상연 콤비는 앞서 ‘대장금’ ‘히트’ ‘선덕여왕’ 등을 집필했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바람의 화원’ ‘쩐의 전쟁’의 흥행을 이끈 인물. 여기에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톱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원작은 같은 제목의 이정명 소설. 한글 창제 전 일주일간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 살인 사건이 큰 줄기다.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려는 왕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작가는 “드라마의 주제는 ‘왜 글자인가’다. 세종대왕은 왜 자기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글자를 만들어야 했을까, 그리고 그걸(한글) 처음 받아들이게 되는 백성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라마를 관통한다.”면서 “원작과 다른 점은 (세종의) 대적 세력, 즉 밀본(密本)에 대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이도, 즉 조선 제4대 임금 세종(世宗, 재위 1418~1450)은 배우 한석규가 맡았다. 아버지인 태종이 행한 ‘피의 정치’에 신물이 난 세종은 문치(文治)를 평생의 과업으로 삼는다. 세종과 대척점에 서는 겸사복(兼司僕·임금의 호위무사) 관원 강채윤은 장혁이 맡았다. 노비의 자식인 채윤(아명 똘복)은 어린 시절 세종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서 신분을 세탁, 겸사복 관원이 돼 세종의 목숨을 노린다. 하지만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맡은 것을 계기로 세종의 진심을 알게 되고, 그가 추진하는 한글 창제 프로젝트를 검증하는 첫 번째 백성이 된다. 한글 창제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신비의 궁녀 소이는 신세경이 연기한다.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실어증을 앓는 그는 세종의 아내인 소헌왕후의 도움으로 궁녀가 된 뒤 세종의 한글 창제 프로젝트를 돕게 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내년 세계동화축제, 지역경제 살릴 것”

    “내년 세계동화축제, 지역경제 살릴 것”

    “지역 대표 문화브랜드를 육성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 최근 강우현 남이섬 대표 등과 만나 의견을 나눴는데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또 서울시와 협의해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연계한다면 중국 등 외국관광객을 끌어들여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어린이날이 낀 내년 5월 4~7일 독자적인 첫 세계동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3일 이같이 밝혔다. 성공을 확신하는 것은 능동에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데다 능동로 아트로드, 만화·애니메이션으로 특화한 세종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건국대 등 지역 인프라가 풍부한 덕분이다. ●내년 5월 어린이날 전후 4~7일 개최 특히 어린이 관련 문학뿐 아니라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는 모든 이야기를 다루고 밀폐된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덴마크 안데르센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축제와 차별된다. 김 구청장은 내년 시범사업에 2억여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계획 5년차인 2015년엔 대학·기업·기관을 참여시켜 출판, 캐릭터, 공연 등 문화벤처단지를 육성하는 등 동화클러스터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축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예산보다 중요한 게 민·관이 마음을 합쳐 세계축제로 키우겠다는 의지”라며 “시작이 중요하다.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정책자문위원과 간부들에게 호소했다. 우선 추진위원회 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고문으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위원에 강 남이섬 대표, 김기덕 건국대 교수, 한창완·이병민 세종대 교수, 김용택 시인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한다. ●대공원·아트로드 등 區인프라 풍부 연구용역에 나온 프로그램만 봐도 알차다. 올해의 세계동화작가전을 비롯해 세계동화·동요 전시관, 능동로 공모작 전시회, 세계전자출판전, 정보기술(IT) 키즈전, 로봇공연, 레고로 만드는 동화세상 등 다양한 전시·공연·체험문화가 눈에 띈다. 기업과 기관, 각계의 협조만 따른다면 세계동요페스티벌, 북한어린이합창단 초청공연, 세계동화작가 콘퍼런스 등 세계적인 공연과 학술대회도 충분히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어린이대공원~능동로 구간을 ‘동화의 거리’로 명명해 차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상가의 시설 인테리어도 동화처럼 개·보수하는 것까지 검토 중이다. 김 구청장은 “무엇보다 키워드는 광진구의 나루터 정신을 살린 소통과 통합”이라며 “옛 저자 개념의 거리축제로 승화시켜 동화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Do You Know Pyeong Chang?”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서 여행이 전혀 달라지는 또 한번의 경험이었다. 온갖 스포츠의 룰을 꾀고 있는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 그들 중에는 88 서울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했던 이도 있었고, 자신의 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노익장도 있었으며, 한국 스키점프 선수를 대번에 알아보는 여기자도 있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취재차 한국을 찾았던 그들을 평창까지 움직이게 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간 것은 월정사 녹차의 아릿한 뒷맛, 강릉 선교장이 보여주는 우아한 한옥의 품위, 알펜시아 리조트의 포근한 베개 같은 따뜻한 체험들이었다. 6년 반 후 다시 돌아올 그들을 맞이할 풍경은 강원도의 투명한 설경이겠지만 오늘의 작고 훈훈한 느낌들은 달라질 리 없다. 그 온정은 우리의 핏속에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강원도청, 한국관광공사 강원권 협력단 88올림픽에 참가했던 Mr. 유비쿼터스 스포츠 칼럼니스트 게리 모건Gary Morgan | 미국 미시건 “88년 서울에 대한 기억은 별로 남아있지 않지만 많이 변한 것만은 확실하네요. 그때 DMZ 투어도 하고, 서울 전망이 보이는 곳에서 파티도 했던 것 같아요. Jesus!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들은 정말 친절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는 대구 팔공산에 올라갈 때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손가락을 들자마자 차가 섰어요.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버스 터미널까지 곧장 차를 얻어 탈 수 있었죠. 평창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예전부터 온돌방에서 꼭 한번 자보고 싶었는데 멋진 한옥강릉 선교장을 보고 나니 더 욕심이 났어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플로어에서 잘 수 있는 곳서울 북촌의 한옥 게스트하우스였다을 예약했죠. 참! 강릉이 동계올림픽 아이스 종목이 개최되는 곳이죠?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22만명이면 꽤 큰 도시네요. 오케이, 느낌이 좋습니다!” 탄탄한 몸매를 지닌 게리씨는 시간만 충분했다면 오대산 정상까지 뛰어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듯 에너지가 넘쳤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6번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20km, 50km 경보)했던 육상 선수다웠다. 88년 서울 올림픽 때 28살이었던 그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20km 경보 종목에 출전했었다. 그리고 23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 그동안 그는 미스터 유비쿼터스Mr. Ubiquitous라는 닉네임으로 불릴 만큼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는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무려 39개국을 여행했고 미국 50개 주에 있는 모든 국립공원을 탐험했다. 마라톤 대회에도 60회 이상 참가했고, 미국 올림픽 위원회 선수자문단의 멤버이기도 하다. 술술 쏟아지는 경이적인 기록들은 ‘스포츠와 어드벤처’로 이뤄진 그의 삶을 마치 숫자로 치환해서 보여주는 듯했다. 그의 칼럼은 미시건 러너(www.michiganrunner.net)와 러닝 네트워크(www.runningnetwork.com)에서 볼 수 있다. 1 정강원(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은 한국의 맛을 미각뿐 아니라 시각으로도 보여주는 곳이다 2 항상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게리씨도 월정사 해욱 스님이 다도를 알려주시는 동안에는 마치 경기에 임하듯 정신을 집중했다 3 한국의 불교 사찰이 처음이었던 마야는 월정사의 국보, 팔각구층석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눈이라고요? 그건 축제를 의미하죠 스포츠 넷 기자 마야 길야노비치Maja Giljanovic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나 저 선수최흥철 선수 아는 것 같아요! 미스터 초이 아닌가요? 지난 대회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사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스키를 타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사는 스플리트Split,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고 쌓이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요. 그래서 몇년에 한번씩 눈이 쌓이면 도시가 마비되고 학교는 문을 닫고, 사람들이 미끄러지고 부러지고 그래요. 하지만 동시에 축제 분위기가 되기도 하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새콤한 차송화밀수였어요. 매실의 상큼달콤한 맛이 최고인데다가 그 작은 쿠키들다식도 정말 예쁘고 맛있었어요. 크로아티아에서는 차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알펜시아의 호텔도 최고더군요. 사실 전 특급 호텔은 처음이었는데, 아기처럼 잘 잤답니다.” 5년차 기자인 그녀는 깡마른 몸매와 다르게 강단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대형 스포츠뉴스 사이트(www.hrsport.net)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베를린,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지역의 챔피언십 대회를 주로 취재해 왔다. 크로아티아가 아직 유고슬라비아연방이었던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혼자 아마추어였던 아버지는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3명의 완주자에 들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것 같다는 마야도 취미로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완주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가장 좋아하는 여행 방법도 ‘기차 여행’일 정도다. 서울역에서 대전까지 KTX를 외면하고 굳이 가장 느린(거의 4시간) 무궁화호를 선택한 그녀가 ‘너무 시간이 짧다’고 아쉬워했다면, 이해가 될까? 한국전에 참전했던 형에게 보여줄 사진들이야 스포츠 컨설턴트 로버트 러시Robert Rush | 미국 캘리포니아 “형이 셋인데, 여섯 살 많은 큰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지. 내가 고등학생이었으니 51년, 52년 그때였던 것 같아. 집에 돌아온 형이 한국 이야기를 종종했었는데, 이제야 와보게 됐네. 한국은 처음이라서 낯설지만 비빔밥은 정말 마음에 들어. 아까 그 식당정강원에서 먹은 게 사람들이 남은 음식들을 모두 넣어서 손쉽게 비벼 먹었다는, 비빔밥이 맞는가? 나는 식성이 별로 까다로운 편이 아니야. 내가 젊었을 때는 까다로운 사람Picky은 직업을 구할 수 없었으니까. 산에서 며칠을 살면서 벌목을 할 때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야 살 수 있었어. 아까 버스에서 보니 다른 나무로 지탱해 놓은 굽은 소나무들이 종종 보이던데. 금강송이라고? 정말 아름다운 나무더군. 항상 산불을 조심해야 해.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정말 산불이 많이 난다네. 젊었을 때 소방수로도 10년 넘게 일했는데, 가끔 산림관리를 위해 불을 놓아야 할 때도 있었어. 그런데 말야, 아까 차 마시던 곳선교장의 활래정에서 나무 테이블을 보았나? 나무의 본래 모양을 그대로 사용해서, 정말 어메이징하더군.” 일생을 체육 교육에 헌신한 이 77세 노익장의 젊은 날도 만만치 않게 파란만장하다. 15살 때부터 농장에서 배를 따며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육상 코치가 되기 전까지 여름이면 소방수로 일했고, 벌목공, 장례식장의 염꾼 등 무수한 직업을 거쳤다. 6살 많은 형이 미 해군에 입대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에 비하면 학생 신분이라 한국전, 베트남전 등을 피할 수 있었던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거리 해외여행을 거뜬히 소화할 만큼 건강한 그는 이번 여행 동안 누구보다 많은 사진을 찍었다. 83세의 형에게 전쟁 후 한국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사진촬영 강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카메라와 친숙했던 그는 현재 스포츠 컨설턴트(www.norcalstat.com)로 일하며 선수 지도를 위해 사진과 비디오 자료를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1 선교장의 열화당은 원래 남자 주인의 숙소였으나 지금은 작은 도서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로버스씨가 책을 읽고 있는 테라스는 구한말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 준 것이다 2 스키점프타워 아래에서 내려다본 알펜시아 전경. 스키장 앞쪽으로 호텔과 리조트촌이 보인다 3 아찔한 높이의 스키 점프대 위에서 과감하게 포즈를 취한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4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징물이 되어 버린 스키점프타워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관광객들도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나만의 비빔밥을 요리해 볼래요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프리롱Kiratiana Freelon | 미국 시카고 “제가 버스에서 너무 잠만 잤나요? 올림픽이나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를 취재하다 보면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밤낮으로 생겨요. 한국에서의 열흘 동안 잠이 많이 부족했나 봐요. 그래도 한국은 어디를 가든지 무선 인터넷이 잘 잡혀서 일하기도 쉽고, 여행에서도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아시아에 온 김에 여러 나라를 한 달 동안 여행할 계획이에요. 서울에 가볼 만한 클럽과 식당을 추천해 줄래요? 대구에서도 팔공산에 있는 여러 절들을 갔었는데, 아까 오대산 월정사 스님과 차를 마신 건 정말 특별한 체험이었어요. 스님과 찍은 기념사진을 꼭 블로그에 올리겠어요. 정강원의 비빔밥은 영감을 주는 음식이더군요. 집에 돌아가면 코리안 비빔밥을 응용한 저만의 비빔밥을 시도해 보게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고추장 대신 테리야키 소스를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맛있을 것 같죠?” 키라티아나씨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흑인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여행작가다. 그녀가 대구육상경기 취재차 한국에 온 것도 육상 종목에서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초에 파리의 아프리카 문화를 테마로 한 가이드북 <블랙 파리Travel Guide to Black Paris>를 출간하기도 한 그녀는 섬세한 시각으로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여행기를 쓰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http://kiratianatravels.com)와 미국 속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는 커뮤니티 웹사이트(http://loop21.com)에서 그녀의 글을 만날 수 있는데, 무려 한 달간의 여정으로 계획한 아시아 여행의 이야기가 이미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평창 여행은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졌을지, 어머니와 함께할 예정이라는 서울 여행 스토리와 그 이후의 일본 여행까지, 잔뜩 기대가 된다. 스포츠 외신 기자와 함께한 평창의 1박2일 평창의 역사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전의 분기점을 꼽으라면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7월6일이 될 것 같다. 그전에 찾아간 평창과 그후에 찾아간 평창은 공기부터가 다른 것 같았으니 말이다. 희망과 기대로 부풀어 오른 평창의 가을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도 각자의 상상력을 발동시키고 있었다. 그 상상의 토대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맛, 그리고 알펜시아였다. 강릉 선교장의 백미는 연못 위에 세워진 활래정인데, 올해부터 다실로 개방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즉석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비비다 정강원 정강원靜江園은 귀한 손님들, 특히 외국 손님들에게 정갈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난 5월에 한국, 중국, 일본 세 관광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도 정강원을 찾아와 대형 그릇에 100인분이 넘는 비빔밥을 섞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외신 기자 일행을 위해서도 비빔밥의 유래와 준비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로버트씨가 ‘김치’를 처음 먹어 본다며 조심스럽게 젓가락질을 하는 동안 마야는 미역국을 두 그릇째 비우고 전 한 접시를 더 추가시켰다. 키라티아나는 전에 곁들여 나온 간장을 보더니 반색을 하며 비빔밥에 톡 털어 넣기도 했다. 마야도 전을 간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완벽한 맛이 난다고 한마디를 보탰다. 정강원이 자랑하는 우리 장들의 깊은 맛은 마당 가운데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장독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맛의 내공이 느껴지는 풍경. 그 풍경이 혹시 익숙하다면 드라마 <식객>에서 정강원을 미리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정강원의 정식 이름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다. 전통음식점뿐 아니라 한옥의 스타일을 잘 살린 숙소, 작은 동물원, 전통 연못, 박물관, 잔디정원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에 맞추어 전통주 담그기, 메밀묵 만들기, 올챙이국수 만들기, 김치 담그기 등의 체험행사도 신청할 수 있다. 바로 옆에 흐르는 금당계곡의 경치도 즐길 겸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21 문의 033-333-1011~3 www.ktfce.com 요금 비빔밥 체험 1인 1만5,000원, 한정식 3만~10만원, 한옥 숙박 1인 10만원(저녁 한정식, 조식 포함) 스님과 함께 나눈 따뜻한 녹차 한잔 월정사 월정사 수행원 원감인 해욱 스님이 직접 우려 주시는 녹차가 깊은 맛을 찾아가는 동안 손님들의 가부좌는 흐트러졌고 다리를 어디에 둘지 몰라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선만큼은 스님을 향해 고정한 채 한국 녹차와 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욕심껏 채우고 있었다. 스님들이 머리카락을 미는 이유가 번뇌를 벗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듣자 20대부터 민머리 스타일이었다는 게리씨는 “그래서 나는 근심이 없나 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대산 월정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자 팔각구층석탑을 포함한 5점의 국보를 보유한 사찰이라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바쁜 와중에도 특별히 시간을 내어 주신 스님께 외국인들도 어설프지만 정성 어린 합장을 올렸다. 난생 처음 절에 와보는 사람도 있으니 자장율사에 대한 이야기나 신라시대 석탑의 아름다움은 자세히 알 수 없었겠지만 월정사 입구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의 아름다움이야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만국공통의 감동이었다. 오대산의 아름다움은 산행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데, 정상인 비로봉에서 평창쪽으로 내려오는 오대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길에 불교문화유적이 많고, 소금강 지구는 바위가 많아 금강산에 견줄 만한 경치를 자랑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문의 033-339-6800 www.woljeongsa.org 요금 입장료 | 3,000원, 템플스테이 | 성인 1인 1박 4만~5만원(상시 운영) 아흔 아홉 번 놀라게 되는 집 선교장 연못 위에 떠 있는 활래정活來亭은 너무 예뻤다. 연꽃이 모두 고개를 숙인 늦은 오후였지만 푸른 연잎들은 곧 선녀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듯 몸이 가벼워 보였다. 그 순간, 얼핏 활래정의 열린 문 사이로 지나가는 선녀들, 아니 선녀처럼 단아한 여인들이 있었다. 그동안 일반에게 잘 공개되지 않았던 활래정이 올해부터 다실 ‘연잎에 앉아’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귀한 송화가루로 만든 다식과 차를 내놨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활래정을 포함하는 아흔 아홉 칸 고택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꼽히는 선교장船橋莊이다.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 손이 건축한 한옥은 부유한 사대문가문의 주거양식을 보여준다.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전된 나라의 가장 중요한 민속자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후손들의 노력이 가장 컸고 지금은 나라의 지원도 받고 있다. 그래서 구중궁궐 못지않게 겹겹의 문(12개의 대문이 있다)으로 이루어진 저택은 이제 그 문을 활짝 열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 한옥민박, 문화 공연장, 도서관(열화당悅話堂)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가문의 후손에 의해 설립된 동명의 출판사로도 알려진 열화당은 예부터 많은 서화와 문집이 보관되어 있던 사랑채였다가 2009년부터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곳에서 <이조실록> 사본들을 발견한 로버트씨는 마치 한국어를 이해하는 듯 책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431 문의 033-646-3270 www.knsgj.net 요금 관람료 | 성인 3,000원, 한옥체험 | 15만~25만원 동계올림픽을 위해 도약하는 알펜시아 알펜시아로 들어서는 순간 기자들의 눈이 빨라지고 있었다. 이미 해가 저물고 있어서 내일로 미루어진 시설 견학을 기다릴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냥 하룻밤 머무는 숙소였다면 나올 수 있는 반응이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알펜시아 리조트는 그야말로 ‘동계올림픽의 꿈’을 먹고 자란 곳이다. 두 번의 낙방 끝에 그 꿈을 이뤘으니 그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91% 정도의 완공률을 보이며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크게 3구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와 홀리데이 인 리조트 알펜시아 평창(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특급 호텔이 세워진 알펜시아 타운은 숙박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을 위한 공간이자 스키장, 콘서트장, 워터파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알펜시아 트룬 컨트리클럽은 골프 코스를 끼고 있는 268세대의 프라이비트 별장촌으로 지금 한창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는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릴 국제 규격의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있으며 봅슬레이, 루지 등의 경기장이 공사 중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223-9 문의 033-339-0000 www.alpensiaresort.co.kr 요금 알펜시아 올림픽 특별 패키지 이용시 17만원~41만원.(홀리데이 인 리조트 or 콘도미니엄에서의 1박, 몽블랑 레스토랑에서의 석식 혹은 중식, 워터파크 ‘오션 700‘ 이용권 포함) 1 정강원의 최고 인기 메뉴는 비빔밥인데, 그 유래와 재료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2 다도를 시연해 주시는 월정사 해욱 스님 3 알펜시아의 특1급 호텔인 인터콘티넨탈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Q 알펜시아 리조트가 선수촌이 되는 건가요? A 빙상 종목들은 아이스링크가 있는 강릉에서 개최되고, 설상 종목은 새로 활강장이 만들어질 정선의 중봉스키장과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알펜시아에는 스키 점프와 트라이애슬론, 바이애슬론 등의 일부 종목만 진행됩니다. 따라서 선수들의 숙소도 강릉, 태백 등지로 나뉠 예정입니다. 대신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가 올림픽 미디어센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Q 손님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의 숙소가 갖추어졌나요? A 올림픽위원회의 기준이 1만6,000실이라서 평창뿐 아니라 강릉, 진부 등 인근의 숙박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입니다. 모두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서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홀리데인 인 스위트(콘도미니엄)의 419실, 홀리데이 인 리조트(호텔)의 214실, 인터콘티넨털 호텔의 238실을 포함해 약 940실 정도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Q 경기장은 모두 완성되어 있나요? A 현재 용평스키장은 높이 800m 이상, 슬로프 길이 3.4km 이상이어야 하는 국제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새로운 알파인 스키 활강장이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정선에 중봉스키장을 새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알펜시아의 스키점프 대회장 역시 현재 가능한 수용 인원이 1만5,500석인데, 국제 기준은 6만석이라서 확대공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봅슬레이와 루지 경기장 등은 2013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Q 지금 알펜시아 리조트에 가면 즐길 거리가 있나요? A 알펜시아 스키장이 2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고, 올해 여름에는 오션 700이라는 워터파크가 개장했습니다. 겨울에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로 2,500명을 수용하는 규모입니다. 또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핑타워에 올라가면 알펜시아 리조트뿐 아니라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콘서트홀은 대관령음악축제의 주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 밖에도 승마 체험, 행글라이딩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1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알펜시아에 세워진 한국 유일의 스키점프타워 2 여름철에는 점프대에 물을 흘려 보내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 surprise encounter 영화 <국가대표>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 최흥철 선수와의 짧은 만남 알펜시아의 스키점프대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최흥철 선수를 먼저 알아본 것은 부끄럽게도 스포츠 외신 기자들이었다. 갑자기 외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최흥철 선수는 당황한 기색을 금세 거두고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스키점프를 시작한 것은 9살 때인 91년이었다. 그때부터 무주리조트 소속 선수가 되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프로 스키 점프 선수로 살아온 것이다. 이 대목에서 외신 기자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키우고 있던 무주는 스키점프, 루지, 프리스타일 중에서 에어리얼 등 비인기 동계올림픽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었다. 올림픽 개최의 꿈은 평창에서 이뤄졌지만 무주의 투자가 씨앗이 되어 준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기초체력 다지기와 밸런스 훈련, 이미지 훈련 등을 반복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인데 눈이 없는 여름에는 ‘스키점프대에 물만 흘려 보내면 점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시간을 빼앗을 수 없어서 그와의 담소는 이쯤에서 그쳤다. 그리고 최흥철 선수가 영화 <국가대표>에 등장하는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가 지난 4월에는 SBS의 리얼리티 커플매치 프로그램인 <짝>에도 출연했었다는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국정감사] “한살짜리가 임대주택 10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가진 사람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47세 남자로 무려 2123가구를 세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사는 한 살짜리 유아는 무려 10가구의 임대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전·월세난 완화를 위해 발표한 ‘8·18대책’이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부자감세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임대사업자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토해양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매입 임대사업자 및 보유주택 수 현황’자료에서 지역·연령별 임대주택 최다 보유자 사례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에 등록된 전국 매입 임대사업자(간이 임대사업자 제외)는 4만 3133명으로 보유주택수는 23만 3250가구에 달했다. 임대사업자 1인당 평균 5.4가구를 보유한 셈이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국세청 자료에선 2008년 4만 6383명이던 임대사업자가 지난해 4만 9352명으로 6.4% 증가하는 동안 임대수입은 4913억원에서 6478억원으로 31.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임대사업자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나, 이들이 재산세(지방세)와 종부세·양도세(국세) 등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미성년 임대사업자들이 주택 취득 과정에서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자료에선 소위 ‘부자동네’로 불리는 ‘서울 강남3구’의 임대사업자가 모두 4293명으로, 이들이 1만 6725가구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전체 임대사업자 10명 중 4명(39.7%)이 강남3구 거주자로, 임대주택 10가구 중 3가구 이상(36.5%)이 이들 소유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행 법은 임대주택 보유수나 임대사업자의 연령을 제한하진 않는다.”면서 “세금 관련 자료는 국세청과 기획재정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추후 임대주택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임대사업자 양성화를 위해 오히려 미등록 임대사업자의 의무 등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은 다주택자 양산대책으로, 이렇게 늘어난 다주택자들이 월세전환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치우치지 않고 주거 안정이란 사회적 의무에 기여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사]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진 및 전보△대전지방청장 홍순욱△보건연구관 장동덕◇승진△위해예방정책국 위해예방정책과장 김영균△서울지방청 운영지원과장 손정환<식품안전국>△수입식품과 홍헌우△식품안전정책과 김권수△해외실사과 최재순<의약품안전국>△의약품품질과 김상봉<바이오생약국>△바이오의약품정책과 신준수 ■공정거래위원회 ◇승진 △국제협력과장 김대영◇전보△기업집단과장 김성삼△기업거래정책〃 신봉삼△제조하도급개선〃 정창욱△건설용역하도급개선〃 인민호◇파견△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문재호 ■강원도 ◇승진 △감사관 김시겸◇전보△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조직위원회(부장) 이경식△자치행정국 세무회계과장 직무대리 이낙종 ■국민은행 ◇승진 <개설준비위원장>△수원호매실지점 김철희△순천금당지점 박광재 ■경희대병원 ◇센터장 △뇌신경 정경천△심장혈관 김권삼△소화기 김효종△응급의료 고영관◇과장△순환기내과 김명곤△류마티스내과 홍승재△감염면역내과 임천규△소아청소년과 나영호△영상의학과 임주원△소아치과 최성철◇실장△감염관리실 강홍모 ■상명대 △인문사회과학대학장 주진오△사범〃(교육대학원장 겸임) 김청자△융복합특성화〃 이성호△복지상담대학원장 이명식△교무처장 정지만△총무〃 강종구△관리〃 곽호익 ■세종대 △대학원장 전의찬△산업〃 김해광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컨설팅2부문3본부장 이남곤◇지점장△왕십리역 정유인△구미 김봉수△부천 강현태
  • [시론] ‘마당을 나온 암탉’,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본다/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 교수

    [시론] ‘마당을 나온 암탉’,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본다/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 교수

    할리우드의 콘텐츠 비즈니스에는 항상 표준화된 포트폴리오 기획이 있다. 그중에서 여전히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는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다. 왜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여전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와 제작을 고집하는가? 애니메이션은 문화적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이다. 어느 나라에서 배급되든지 그 국가의 언어로 더빙되는 순간, 자국의 캐릭터와 이야기로 연착륙이 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영화배우와 스포츠 스타와는 달리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시즌 제작이 연속 확대되어도 추가로 얻게 되는 모든 저작권 수익이 온전히 제작사의 몫이다. 그리고 3차원(3D)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경우 캐릭터를 한번 디자인하면 시즌 제작이 계속되더라도 추가비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를 전제한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은 극장용 장편이나 TV시리즈 모두 캐릭터 비즈니스로 연계되는 효과적 콘텐츠로 평가된다. 국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1967년 ‘홍길동’, 1978년 ‘로보트태권브이’, 1996년 ‘아기공룡둘리: 얼음별 대모험’ 등 단 세 차례만 흥행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벤처 붐과 영상산업 투자 붐에 힘을 얻어 ‘마리이야기’(2001), ‘오세암’(2002), ‘원더풀데이즈’(2003) 등이 제작되는 등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대하게 했으나 영화적 마케팅의 미비와 애니메이션적인 시나리오의 미완성, 투자 모델의 불안정성으로 모두 실패했다. 이후 시장은 급속하게 얼어붙었고, 프로젝트의 투자의욕까지 소멸시켜 버렸다. 특히 올 초 10여년 만에 제작을 완료한 한혜진·안재훈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이 개봉되어 복고주의와 순수한 2차원(2D) 애니메이션의 열정에 공감대를 제시했으나, 역시나 흥행 면에서 ‘쿵푸팬더2’의 1% 수준이라는 미미한 성과만을 남겼다. 어쩌면 2011년 여름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최첨단 3D 입체기술과 전문화되고 더 정교해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에 마지막으로 배수진을 친 최후의 레지스탕스였다. 국내 영화기획사들은 이미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 기획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진행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 성공사례의 부족과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의 실패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의 가능성을 회생시키기에는 한정된 제작기간을 맞추기에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이때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미 스테디셀러로 인정받은 황선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 기획 시스템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 각색을 진행했으며, 독창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한국식 자연을 현장답사와 고증으로 옮겨내는 리얼리티의 노력을 융합하여 전문가들의 기대를 얻게 된다. 정부지원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초기투자를 이끌어 냈고, 경기 디지털콘텐츠진흥원 등의 지자체 기관과 창업투자회사의 후속투자까지 얻어냈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세대의 사랑을 핵심으로 애니메이션이 보여주어야 할 전략적 감성에도 핵심을 더했다. 이러한 전략은 개봉 직전부터 시작된 다양한 마케팅에 적용되었고, 인지도 상승과 함께 주목을 끈 프로젝트는 개봉 이후 기존 사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입소문과 후광효과를 보여주며 관객 200만명이 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30일 중국 300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등 세계화 전략도 가동되기 시작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사례는 그동안 동토의 땅으로 투자 의욕조차 제기하기 어려웠던 애니메이션 업계에 훈풍을 불어넣은 새로운 희망이다. ‘로보트태권브이’ 등 후속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지원이 결합하고 영화기획사들의 철저한 마케팅이 전문화된다면, 또 다른 희망도 기대된다. 애니메이션을 통한 신한류의 새로운 모습이 멀지 않았음을 믿는다.
  •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장 “마포에 활력 불어 넣는 건 관광뿐”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장 “마포에 활력 불어 넣는 건 관광뿐”

    “의회가 외딴 절간이란 말을 들으면 곤란합니다.”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장은 22일 의정 철학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문턱을 없애고 주민 속에서 낮아지는 게 의회의 존재의의”라고 덧붙였다. ‘구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이를 반영한다. 박 의장은 전국 기초의회에서도 몇 손가락에 드는 5선이다. 그가 20년 가까이 구민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활동하면서 계속 강조해 온 게 ‘주민과의 호흡’이다. 그런 호흡을 유지하고 구의회를 ‘절’이 아닌 ‘사랑방’으로 바꾸고자 청사의 홀과 다목적실 등을 주민들에게 열어주기도 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관내 단체들의 각종 설명회·전시회·강연회 등이 열리고 있다. 의정활동에 있어서 박 의장의 최대 현안은 ‘마포 관광산업 활성화’다. 그는 “마포에 새 활력을 불어 넣는 건 관광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에는 주거지가 많고 기업체는 드물다는 점을 염두에 둔 얘기다. 이에 박 의장은 의회에 처음으로 관광산업활성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개발 가능한 관내 자원으로 ‘토정비결’의 저자 토정 이지함 선생의 생가터, 세종대왕이 백성을 생각하며 거닐었던 망원정, 마포 나루 등을 들었다. 그는 “문화·역사에 스토리를 붙이면 브랜드가 된다.”며 “이곳들이 가진 뜻을 잘 풀어내고 현대화하면 뛰어난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게는 마포를 세계적인 도시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포 노벨상(가칭)’도 구상 중이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든 두각을 나타내 마포구를 빛낸 사람에게 40만 구민의 이름으로 주는 상”이라며 “100년만 이어지면 마포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금강 세종보 24일 일반에 개방

    금강 세종보 24일 일반에 개방

    세종시에 건설된 금강 세종보가 전국 4대강사업 16개 보(洑) 가운데 가장 빠른 오는 24일 일반에 개방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는 이날 오후 6시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세종시 첫마을 앞 세종보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이승호 대전국토관리청장, 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 유한식 연기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방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연날리기, 모터글라이딩, 윈드서핑 등 식전행사에 이어 금강사업 경과보고, 홍보영상 상영, 터치버튼 등 공식행사로 이어진다. 세종보는 2009년 5월 전국 16개 보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됐다. 세종대왕에서 이름을 따온 세종시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14개 한글 자음과 측우기를 형상화했다. 길이는 고정보 125m와 가동보 223m 등 모두 348m이다. 높이 2.8∼4m의 친환경 가동보는 퇴적물과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종보 옆에는 발전용량 2310㎾(770㎾ 3기), 연간 발전량 1200만㎾h 규모의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돼 지난달 31일부터 가동되고 있다. 인구 1만 1000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세종대-실기 우수자 빼고 모두 적성검사 필수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세종대-실기 우수자 빼고 모두 적성검사 필수

    2012학년도 세종대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일반학생전형, 일반 및 예체능특기자 특별전형, 국방시스템공학 특별전형 등 총 1017명이다. 일반학생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실기우수자 전형을 제외하면 모두 적성검사를 치러야 한다. 적성검사는 언어능력 40문항과 수리능력 30문항 등 모두 70문항이 출제된다. 일반학생전형 내에서도 세부 전형에 따라 적성검사 반영 비율이 달라진다. 학생부 우수자전형은 학생부 70%에 적성검사 30%를 반영한 반면 적성 우수자전형은 학생부 30%에 적성검사 70%를 반영한다. 글로벌인재 특별전형은 1단계에서 공인어학성적(TOEFL, TOEIC, JPT, HSK)을 100%로 반영하며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공인어학성적과 면접고사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처음으로 설치되는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수시에서 15명, 정시에서 15명을 뽑는다. 김준엽 입학처장은 “4년간의 재학기간 동안 해군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7년간 해군 장교로 복무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말했다.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올 196개大서 23만7640명 선발… 미등록땐 충원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올 196개大서 23만7640명 선발… 미등록땐 충원

    2012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다음 달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달 초 이미 원서 접수를 시작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상당수 대학에서 평균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시모집은 선발인원 전체 모집 정원의 62.1%인 23만 7640명으로 지난해 60.7%에 비해 소폭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 갔다. 이는 논술, 면접, 어학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해 대학 특성에 맞는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려는 대학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 기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지원자가 복수합격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수시 선발 예정 인원을 그대로 정시로 넘겼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이 끝난 뒤 6일간 미등록 인원에 대해 추가 합격자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서울대, 상명대, 한세대, 경인교대, 공주교대, 전주교대 등 일부 대학은 미등록 충원을 하지 않거나 일부 전형에 한해서만 충원하는 만큼 학교별 모집 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추가 합격자 발표 방식도 대학마다 다르다. 대부분 2차에 걸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지만, 개별적으로 통보하거나 3차 이상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는 곳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전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형 유형도 대폭 간소화했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논술고사의 반영 비율도 낮아졌다. 그러나 학생부 등급 구분점수 차가 작아 실질반영률이 낮은 만큼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논술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대부분 수시모집을 1차와 2차로 나눠서 진행한다. 서울대와 세종대는 1차만, 동국대와 서울여대는 3차까지 모집한다. 한 대학 내에서도 중복 지원이 가능한 곳들이 크게 늘었다. 서강대와 중앙대 등은 1차와 2차의 모든 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올해까지는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이 없지만,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가능성이 있는 곳에만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자칫 수시 원서 작성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면접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들이 논술이나 적성검사를 주말에 실시하는 만큼 지원한 대학들이 서로 겹치지 않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원서접수 기간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상당수 대학이 1차와 2차 원서를 같은 시기에 접수하고, 1차는 수능 이전에, 2차는 수능이 끝난 뒤 진행하는 대학도 있다. 중위권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정시모집으로는 지원할 수 없는 대학에 ‘적성검사’를 통해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올해 수시모집에 대해 전국 26개 대학 입학처장들에게 들어 봤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노무현 탄생 65주년 ‘봉하음악회’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 오후 7시 봉하마을 묘역 옆 잔디밭 특설무대에서 ‘봉하음악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갖는 음악회다.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소프라노 정은숙(세종대 교수)씨를 비롯해 소프라노 황지연, 테너 정능화씨 등이 친숙한 오페라 명곡과 가곡 등을 선사한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의 부인으로 성악가 출신인 김정숙씨가 서울시립합창단에서 은퇴한 뒤 처음으로 이날 무대에 올라 다른 성악가들과 함께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생애 처음으로 음악 무대에 오를 예정. 도종환 시인은 자신의 서정시를 직접 낭송하고 이창동 영화감독도 칸 영화제 수상영화 ‘시’에 나오는 자신의 창작시 ‘아네스의 노래’를 직접 낭송한다. 가수 정훈희·권진원씨 등도 출연할 예정이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도 쇼팽을 연주한다. 음악회 사이사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네 개의 주제를 담은 네 편의 영상이 상영된다. 공연 연출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맡았고, 정 교수가 음악감독과 진행을 맡는다. 공연 관람은 무료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 첫 병리학자’ 故 윤일선 박사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한국 첫 병리학자’ 故 윤일선 박사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1일 대한민국학술원 초대 회장이자 서울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고 윤일선(1896~1987) 박사를 ‘2011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의 병리학자인 윤 박사는 우리나라에 근대 의학을 도입하고 과학의 태동기를 이끈 대표적 의학자다.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서 병리학을 비롯한 기초의학 전반을 정립했다. 또 최초의 우리말 의학 학술지인 조선의보 창간을 주도했다.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사업은 탁월한 과학기술 업적으로 국가 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업적을 기리는 사업이다. 국립과천과학관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에는 세종대왕, 장영실, 허준 등 27인이 헌정돼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꿈의 신소재’ 그래핀 변화 시각적 규명

    ‘꿈의 신소재’ 그래핀 변화 시각적 규명

    세종대 김근수 교수 연구팀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표면의 새로운 특성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19일 “그래핀을 합성하면서 미량의 불순물을 주입할 경우 그래핀의 전기적, 광학적 성질이 변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그래핀은 순수하게 탄소로만 만들어진 물질로 두께가 원자 한 개 정도에 불과한 대표적인 나노 소재다. 전자의 이동속도가 무한대에 가깝고, 강도는 강철보다 200배 이상 높아 반도체를 대체할 유력한 차세대 소재다. 상용화되면 태양전지, 전자소자뿐만 아니라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입는 컴퓨터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가 활발하다. 지난해에는 그래핀을 처음으로 분리해 낸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핀은 워낙 두께가 얇은 탓에 제조나 가공이 쉽지 않았고, 그래핀에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불순물을 첨가할 경우 전기적, 광학적 기능을 조절하고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김 교수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학 기상 증착법’(CVD)으로 그래핀을 합성하면서 질소원자가 함유된 암모니아 가스를 주입해 그래핀 표면에 질소를 첨가(도핑)했다. 이어 전자현미경의 일종인 주사터널현미경(STM)과 전기적 측정을 이용해 그래핀의 표면을 살폈다. 그 결과 도핑 과정에서 질소원자가 그래핀의 탄소원자와 자리를 바꾸거나 깨진 구조에 스며드는 형태 등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그래핀 표면에서 일어나는 전자구조의 변화나 결합 에너지의 힘 등을 구체적으로 측정해 냈다.”면서 “그래핀을 이용해 태양전지의 음극과 양극을 만들거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할 때 필수적인 도핑 기술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모인 회의장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정례회, 임시회을 막론하고 구정을 논의할 때는 언제든 한쪽에서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니터에 담긴 의정활동은 구청 각 부서는 물론 16개동 주민자치센터 직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지난달 1일로 활동 1주년을 맞은 용산구의회는 6대 때부터 이런 식으로 의원들의 발언 하나, 동작 하나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투명한 ‘열린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활동 내용은 의회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의원들이 회기 내내 주민들의 시선을 느끼고 긴장하며 ‘유리알’ 의정 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용산구의회는 이런 방법으로 올해 정례회 3회, 임시회 6회 총 124일 회의를 열어 조례 57건을 포함해 총 99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의원 발의는 15건으로, 장애인들의 휠체어와 전동스쿠터 수리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하거나 아동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생활에 밀착된 내용이 많다. 이런 조례들은 소속 당과 상관없이 대부분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공개 의정활동만으로 부족한 주민들의 생생한 비판과 지적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듣는다. 출범 당시부터 용산구의회의 현장 사랑은 특별했다. 의원들은 당선되자마자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의 얘기부터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정도였다. 재난 취약 시설도 문지방이 닳도록 돌았다. 그 덕택에 지난달 중부지방을 할퀸 수해에도 용산구에서는 지하실 몇곳이 침수된 것 빼고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2만 5000포기 김장 나눔에 나서 김치통을 들고 현장을 누볐다. 지난달 개원한 구립 서빙고어린이집이나 이태원 공부방 등 어린이·청소년 안전이 직결된 곳은 항상 직접 방문해 상황을 일일이 점검했다. 특히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다. 의회는 공공건축물 운영실태 조사특별위원회, 행정기구직제 개편특위, 용산뉴타운지역 개발 조사특위, 조례정비 특위 4개 특위를 뒀다. 아울러 용산구의회는 현장에서의 효율적인 활동을 꾀해 ‘의원의 전문화’도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전문가까지 초빙해 의원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지금껏 의정활동 실무, 예산 심의법, 행정사무감사, 뉴타운 문제 등을 주제로 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변창흠 세종대 교수 등이 강사로 다녀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살 집 찾기’ 십계명

    우리나라 부동산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지금처럼 전셋값은 오르는데 집값은 계속 떨어질까. 대출 없는 전세는 나올까. 수도권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전세 대란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임대료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행복할까. 집값은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이다. 국민들은 전전긍긍, 정부정책은 둘쭉날쭉, 말 그대로 부동산에 인질로 잡혀 있는 형국이다. 이미 부동산 값이 국내총생산(GDP)의 4~5배에 이르는 나라에서, 더구나 민간 소유의 주택이 96%에 이르는 나라에서 어떤 정책 하나로 우리 부동산의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은 끝났다’(김수현 지음·오월의봄 펴냄)는 이런 점에서 후련하지는 않다. 오히려 답답할 정도로 우리 부동산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점, 모든 국민이 부동산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제시하면서 무엇보다 집이 없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여러 부동산 정책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동산 불패론’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난 40년 동안 부동산으로 국민을 현혹시킨 정치인, 집을 사라고 부추긴 언론과 전문가의 실체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 ‘집은 인권이요, 삶의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내 집이 아니어도 편히 살 수 있는 정책’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규범과 원칙’ ‘싼 집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정책’ 등 세 가지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 아울러 네 가지 원칙, 즉 건설업으로 경기부양하지 않기, 부동산 세금 원칙 지키기, 가계와 금융의 건전성 살리기, 개발이익 환수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부동산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동산 관련 책들을 읽고 시원한 답을 찾기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서 몇 가지의 장점을 찾아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부동산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각종 수치와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부동산의 거시적인 안목을 갖게 해 준다는 것, 각종 부동산 정책들의 효과와 한계 등을 제시하면서 부동산의 미래와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등이다. 그러면서 ‘부동산 신화를 믿지 말라’ ‘집 사는 데 빌리는 돈은 연 소득의 5배를 넘지 말라’ ‘전세 보증금 대출제도를 이용하자’ ‘공공임대 주택은 선망하는 주택이다’ 등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10가지 지침을 나열한다. 저자는 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로 부동산 정책, 주거복지 등을 가르치고 있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