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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化門 앞 水化門

    光化門 앞 水化門

    휴일인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 보행 전용 거리에서 시민들이 도심 속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서울시는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이곳에 대형 물놀이장과 워터슬라이드, 워터볼 등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전진성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베를린, 도쿄, 서울. 하나로 엮기엔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세 도시를 다뤘다. 그 도시들의 연결고리에 바탕한 근대 수도의 계보 탐사를 넘어서 ‘근대화’로 포장된 권위주의, 제국주의적 국가의 민낯을 드러낸다. 베를린과 도쿄는 ‘위로부터의 근대화’를 이룩한 후발제국 수도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도쿄와 서울은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같은 문화권의 도시이자 제국-식민지 관계로 얽혀 있다. 베를린과 서울은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도쿄라는 매개체를 갖고 있다. 저자는 “기억과 망각의 예술인 건축과 도시계획은 그 본성상 기술적 사안이기에 앞서 담론적”이라고 본다. 고대 그리스에 대한 종교적 동경이 프로이센 왕국의 수도였던 베를린을 ‘상상의 아테네’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지론의 근간이다. 그 발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일본이 신흥제국 도쿄를 상상하는 모델이 됐고 일제 식민지가 된 조선 경성에까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784쪽. 3만 2000원. 바이러스 사냥꾼(피터 피오트 지음, 양태언 외 옮김, 아마존의나비 펴냄) 일생을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전염병, 소외질환과 싸운 벨기에 출신 미생물학자의 자서전. 가장 치명적 질병 중 하나인 에볼라 발견부터 최악의 유행병이라는 에이즈와 맞서 싸운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했다. 2014년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에서 1만명 이상을 죽게 했다. 지속적인 의학의 발달에도 세계가 감염성 질환 확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 준 비극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으로 전 세계 에이즈 대책을 이끈 저자는 바이러스 유행의 본질을 ‘퍼펙트 스톰’이라 설명하고 모두가 조금씩 방심한 결과가 어떤 사태를 낳는지 보여 준다. 특히 국내외 정책기구의 늑장 대응이 불러온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조명과 줄어 가는 에이즈 치료 예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눈에 띈다. 저자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이야기도 끝나지 않았으며 더 많은 병원체가 나타나 우리 삶을 더 넓게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한다. 536쪽. 2만 2000원. 권력과 부(로널드 핀들레이·케빈 H 오루크 지음, 하임수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1000년이 넘는 방대한 세계 무역과 경제 역사를 다뤘다. 서유럽·동유럽·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중앙(내륙)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아시아 등 7개의 대륙 간 무역 유형과 구조 변화를 훑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정치의 상호 관계에 주목해 눈길을 끈다. 무역이 국가의 능력과 동기에 영향을 미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정치가 무역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도드라진다. 세계 무역을 서로 경쟁하는 세력 간의 군사적·정치적 힘이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과 결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00여년간의 무역사를 좇는 일을 전쟁과 갈등 속에서 이뤄진 패권의 변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무역은 포병대의 대포나 유목민의 잔혹성을 통해 널리 확산됐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서구나 중국 중심으로 풀어낸 종전의 무역사, 경제사 관련 저술들과 비교된다. 896쪽. 4만 2000원. 자치통감(사마광 지음, 권중달 옮김, 우리전자책 펴냄) 동양의 3대 역사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자치통감’ 전권이 전자책으로 발간됐다. ‘에피루스 전자책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전자책’을 통해 공공, 대학, 기업 등의 전자책 도서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중국 관련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전자책 도서관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자치통감’은 원전이 294권이나 되고, 종이책 전집 가격도 90만원대여서 개인이 소장하기엔 어려움이 컸다. ‘자치통감’은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필독 역사서다. 쿠빌라이 칸, 세종대왕, 마오쩌둥이 밤새워 읽었다는 책이기도 하다. 주나라부터 송나라 직전의 오대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했다. 한글 번역은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16년간 매달려 이뤄 냈다. 홈페이지(www.wooriebook.com), 페이스북(facebook.com/jachiebook) 참조.
  • ‘34세 청년’ 고용 땐 상생지원금 준다

    ‘34세 청년’ 고용 땐 상생지원금 준다

    잇단 ‘대기업 낙방’으로 어느새 취업 연령을 훌쩍 넘긴 이성진(33·가명)씨는 지난해부터 나이 제한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 집단)이 됐다. 서른을 넘긴 나이 탓에 일반 기업 취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방향을 튼 것이다. 이런 이씨에게 기업 취업의 문턱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청년’ 기준을 15~29세에서 15~34세로 늘려 잡아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상생고용지원금 등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졸업 후 취업을 100% 보장하는 ‘LG 사회맞춤형 학과’와 협력업체에서 3년간 일한 뒤 SK그룹에 취업할 수 있는 ‘SK 고용 디딤돌’ 과정도 나온다. 정부는 2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민관 합동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의 등 경제 6단체장도 참석했다. 기업과 손잡고 2017년까지 청년 일자리 ‘20만개+α’를 창출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청년 채용을 더 많이 하는 기업에 세금을 깎아 주는 ‘청년고용증대세제’를 도입한다. 청년 신입사원 1명당 300만원씩 세금을 깎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액수는 다음달 6일 발표된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가는 ‘고용 디딤돌’ 과정도 신설된다. SK는 2년간 4000명에게 일자리 기회를 줄 계획이다. LG는 산학협력 체제인 사회맞춤형 학과를 활성화한다. 지역 대학과 입학전형 때부터 맞춤형 인재를 뽑아 LG 현장에서 전공 교육을 시키고 100% 취업시킨다. 2017년까지 연평균 5500명 규모인 교원 명예퇴직을 연간 2000명씩 늘려 그 수만큼 신규 교사를 채용한다.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청년 정규직을 늘린 기업에는 신규 채용 1인당 상생고용지원금 1080만원(대기업·공공기관 540만원)을 준다. 이를 통해 공공 부문에서 4만개 이상, 민간 부문에서 16만개의 일자리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 3~4년은 청년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2017년까지 청년 일자리 기회를 20만개 이상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부와 기업의 정규직 제공 의지가 확실한 일자리는 8만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12만개는 인턴이나 시간제 등이어서 ‘현실’(정규직 일자리)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연 바캉스

    공연 바캉스

    연극을 보며 웃고 클래식 선율에 젖어들다 보면, 또 박물관을 거닐며 옛 선조들의 정취를 느끼고 다양한 체험을 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는 저 멀리 달아난다. 올여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풍성하다. 밤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과 함께하는 야외 공연,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축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오페라와 합창,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시까지 가족 단위로 ‘공연·전시 바캉스’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경남 밀양 일대에서는 제1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연극,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슬로건을 건 올해 축제는 남천강이 내려다보이는 영남루에 특설무대가 마련된다. 이곳에서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재담극 ‘탈선 춘향전’, 손숙의 ‘어머니’, 창작뮤지컬 ‘궁리’, 강부자의 ‘오구’ 등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들이 공연된다. ‘코마치후덴’(이윤택 연출),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오태석 연출) 등 거장들의 명작들을 비롯해 ‘만주전선’(박근형 연출) ‘정글북’(이대웅 연출) ‘갈매기’(김소희 연출) 등 연극계 화제작들, 가족극과 대학 극단의 작품들, 해외 초청공연까지 총 40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경남의 대표적인 피서지인 거창 수승대 계곡은 오는 9일까지 한바탕 연극으로 들썩인다.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는 울창한 숲과 계곡의 물줄기 등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세계 11개국 54개 극단의 연극을 선보인다. 극단 백수광부의 ‘까베세오’, 극단 청우의 ‘내 이름은 강’ 등 연극계 화제작과 일본,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체코, 스페인 등 해외의 초청공연, 댄스, 팝페라, 민요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에스트로’의 지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시향 강변음악회’를 개최한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 익숙한 클래식 명곡들을 들려준다. 총 1만석 규모의 객석이 전석 무료이며 관객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온 듯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도 풍성하다. 세종문화회관의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음악회’(다음달 6~19일)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오페라, 국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합창음악회 ‘신나는 콘서트’는 클래식과 민요뿐 아니라 뮤지컬, 재즈, 이탈리아 칸초네 등 다채로운 장르로 꾸며진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썸머클래식’은 규모 있는 관현악곡을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국악극 ‘꿈꾸는 세종’ 등 알찬 프로그램이 가족단위 관객들을 기다린다. 박물관도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역사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해줄 ‘선조들의 풍류 있는 여름나기’를 준비했다. 상반기 어린이박물관에서 이뤄진 교육들 중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프로그램들만 선별했다. ‘아름다운 빛깔, 고려청자’라는 교구를 활용하는 ‘신비한 고려청자의 세계’, 해시계 ‘앙부일구’를 통해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해 그림자 속 암호를 풀어라’, 고구려·백제·신라가 한강을 둘러싸고 벌인 영토전쟁에 대해 알아보는 ‘삼국이여, 한강을 사수하라’ 등 여섯 종류의 교육프로그램을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16회에 걸쳐 운영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을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놀이를 통해 한글의 제자 원리를 익히고 한글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키울 수 있는 ‘한글아, 안녕?’, 오감 체험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한글 마음 여행’ 등을 진행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여름방학 경주박물관 탐험대’를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매주 금·토·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14회에 걸쳐 진행한다.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특별전 내용을 토대로 ‘영원을 꿈꾸는 황금장신구’ ‘비단길에서 온 보물’ ‘또 하나의 부처님, 탑’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강의를 비롯해 금제허리띠 꾸미기, 유리잔 꾸미기, 탑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6~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연 무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오늘은 나의 무대2 : 보물상자 대탐험’ 전시가 내년 2월까지 열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신혜정 지음, 호미 펴냄)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일반인의 뇌리에 생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 말은 그 원전 폭발 순간에 어린 자녀와 함께 숲에서 괭이밥을 뜯다가 피폭된 여인의 절규로 유명하다. 책은 그 절규를 제목으로 썼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2001년) 출신인 시인이 핵발전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쳐 파악한 핵발전소 고발서. 어쩔 수 없이 매일매일 핵을 안고 살아가는 원전의 노동자를 만나 그들의 삶과 원전을 둘러싼 정치, 경제, 건설, 학계 등 여러 이권 세력에 의해 은폐된 핵발전소의 실체를 낱낱이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라는 7번 국도의 핵발전소 지역을 모두 돌아봤다. 객관적인 자료 일색인 종전의 흔한 탈핵 서적들과는 사뭇 다른 책. 핵발전 현상을 직접 관찰하고 느껴 전한 기록이 생생하다. 208쪽. 1만 2000원. 누가 지도자인가(박영선 지음, 마음의숲 펴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쓴 ‘지도자들 이야기’다. 20년 기자, 10여년 정치인 활동 시절 만난 정치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박근혜·이명박·노무현·문재인·안철수·정몽준·정운찬·정동영·손학규 등 9명이 주인공. 넬슨 만델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라빈 이스라엘 전 총리,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다. 박 의원은 책에서 말한다. “대통령이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 구별되는 무엇이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들에겐 모두 시대를 응축하는 ‘시대의 언어’가 녹아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 지도자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 회장과 대표, 간부, 교수, 장교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리더들의 지도력을 말하고 있는 게 특징. 400쪽. 1만 5000원. 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바데이 라트너 지음, 황보석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1970년대 후반 캄보디아를 대량 학살로 몰아넣은 악명 높은 크메르 루주 정권 아래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저자의 자전소설. 크메르 루주가 권력을 잡아 자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던 무렵 일곱 살 소녀 라미의 가족이 수도 프놈펜에서 쫓겨나 캄보디아를 떠날 때까지의 4년간을 어린 라미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다뤘다. 참혹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 낸다. 크메르 루주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기존 작품들이 주로 회고록에 치중된 것과 달리 자신이 직접 겪은 일들을 라미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는 문학 형식을 빌려 그려 낸 게 큰 특징이다. 공포와 절망의 나락 속에서 소름 끼치는 참상을 실감하면서도 살아남으려는 인간 정신이 도드라진다. 15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536쪽. 1만 3800원. 한글의 발명(정광 지음, 김영사 펴냄)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글 창제와 관련해 새롭게 접근했다. 기존의 ‘영명하신 세종대왕이 사상 유례없는 독창적 글자를 만드셨다’는 신화적 접근을 경계한다. 그보다는 역사적·과학적 바탕 위에서 한글의 의미와 언어학적 가치, 탁월함에 주목했다. 창제의 근본 동기부터가 새롭다. 원나라 건국에 따라 한자의 중국어 발음과 우리 발음이 크게 달라진 탓에 생긴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훈민정음도 한자의 한어음을 표기하거나 우리 한자음을 수정해 백성에게 가르칠 때 필요한 발음기호로 창제했다고 본다. 백성을 가르치기 위한 새로운 문자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한글 창제에 불가(佛家)의 학승들이 큰 도움을 준 사실도 공개된다. 508쪽. 1만 9800원.
  • 한국,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 수주전 가세

    우리나라가 아시아 고속철도사업의 국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고속철도 건설·운영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해외 진출은 감리와 설계 등에 한정됐다. 정부가 주도하는 고속철도분야 해외진출 프로젝트로서, 고속철도 건설부터 국산 차량 수출을 포함한 운영 전반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총연장 324㎞(말레이시아 310㎞)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사업에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총사업비가 120억 달러(약 13조 8300억원)로 건설기간 5년에, 30년간 운영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말레이시아 대중교통위원회와 싱가포르 육상교통처가 발주하며 내년 하반기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 등 경쟁 예상국들은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장에서 철도사업 수행 경험이 있는 건설업체와 설계사, 차량·궤도·전력·신호 등 시스템제작사, 금융기관 등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다음달 컨소시엄 공동추진협약서를 체결한 뒤 9월 중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한국 고속철도 홍보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경부선, 1단계)를 개통한 데 이어 2010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와 올해 4월 호남고속철도, 포항 KTX 노선을 잇따라 개통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컨소시엄 지분 및 재원 마련, 차량 형식 등 돌발변수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업은 앞으로 진행될 아시아 각국의 고속철도 건설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름휴가 상비약 챙기세요”

    “여름휴가 상비약 챙기세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민미술관 앞에서 열린 동국제약의 여름휴가 상비약 챙기기 캠페인에서 가족 모델들이 마데카솔, 덱스놀연고, 타바겐겔 등 휴가지에 필요한 동국제약 제품 3총사를 홍보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사업 첫 구상에도 경제성 밀려” 충북, 문자박물관 공모 탈락 충격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공모에서 탈락하자 ‘멘붕’에 빠졌다. ‘남 좋은 일만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세계문자박물관 공모에 참여했다가 최종 심사 대상 3곳에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탈락했다. 문체부는 16일 인천을 최종 후보지로 발표했다. 도에 이번 탈락의 충격이 큰 것은 세계문자박물관 사업을 처음 구상한 게 충북이었기 때문이다. 도는 2011년 정부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당시 서울 용산에 국립한글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던 중이라 중복성과 낮은 타당성이 이유였다. 그랬던 정부가 지난해 경기도에 세계문자박물관을 짓기 위해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도는 자신들이 처음 제안한 사업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문체부가 전국 공모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도는 사업 첫 구상자인 데다 세종대왕이 청주에서 한글 창제를 마무리한 역사성과 청주공항 및 KTX 오송역 등이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내세우며 유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경제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헛심만 뺀 꼴이 됐다. 도 관계자는 “역사성보다 경제성에 비중을 두고 평가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장 실사가 끝나기도 전에 인천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이상한 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 제기까지 검토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며 “죽 쒀서 개를 준 꼴이라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관광객 유치 팔 걷어붙인 지자체

    관광객 유치 팔 걷어붙인 지자체

    서울과 부산, 경북 등 광역자치단체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고사 상태에 처한 관광업계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다음달 1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에서 서울 관광 홍보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또 ‘1+1’ 세일과 대규모 케이팝 공연, 역사인물 이벤트 등을 기획했다. 시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강점이 있는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의 서울 촬영을 두고 막바지 협의 중이다.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을 서울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촬영하고 이를 다시 중국과 동남아에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울광장에서 케이팝 스타들의 대규모 공연도 추진 중이다. 중국 여행사 등과 조인해 공연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식 깜짝 이벤트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관광객들에게 당시 역사적 이야기 등을 들려주는 거리 이벤트도 연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103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올해 6월에는 64만명으로 반 토막이 난 상태”라면서 “특히 지난달 한국방문 취소 인원이 13만 6000여명을 넘었던 중화권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관광홍보단을 운영하고 있다. 홍보단은 ‘올여름엔 부산 가자’를 주제로 서울, 대전 등지에서 관광로드쇼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역과 명동 일대에서, 3일에는 대전 갤러리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 앞에서 할인 쿠폰북과 홍보물을 나눠 줬다. 유람선과 요트, 부산어묵, 숙박지 등을 한데 묶어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는 쿠폰북과 여름축제 정보를 담은 소식지 등을 제공했다. 부산관광공사는 1만 5000원인 시티투어 버스 요금을 5000원(14~19일)으로 한시 할인한다. 경북도도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이날 서울역과 명동에서 여름철 경북 휴가 명소를 소개하는 부채와 홍보물을 나눠 줬다. ‘경북 SNS 친구 맺기’ 이벤트로 기념품을 제공했다. 행사에는 주낙영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전화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김대유 도 관광공사장, 경북관광협회와 도 지정 전담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17일과 20일에는 대구 동성로와 부산역 광장·서면 등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펼친다. 도는 현금 지원책도 마련했다.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로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범위도 외국인에서 내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로 확대했다. 체험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유료 관광지만 인정하던 지원 요건도 유료 관광지에 체험 관광지가 포함되면 추가 인센티브를 준다. 강원도도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 청계천 주변에서 ‘수도권 BIG캠페인’을 시작으로 관계기관, 업계 합동대책회의와 주요 관광시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또 하반기 추진 예정인 해외시장 마케팅 계획을 모두 7~9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선의 美 물든 여름 박물관

    조선의 美 물든 여름 박물관

    박물관들이 ‘조선’을 품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각양각색의 주제 아래 조선시대의 아름다움과 선비들의 기개를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조선 미(美)의 진수 백자부터 선비들의 묵향을 느낄 수 있는 문인화, 왕비와 후궁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 등 다양하다. 호림박물관은 조선시대 도자기의 개성 있는 조형미를 보여주는 ‘편병’(扁甁) 7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국보 179호 분청사기 박지연화어문 편병과 보물 제1456호인 분청사기 박지태극문 편병 등 30여점은 처음 공개됐다. ‘선과 면의 만남, 편병’ 특별전이다. 조선시대 예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중 편병이 지니는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현대 디자인에 적용할 만한 요소를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편병은 일반적인 병의 형태와 달리 몸통의 앞뒤 면이 편평하게 제작된 것을 말한다. 이장훈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자유분방한 선과 질박한 면이 조화를 이루는 분청사기 편병, 단순한 선과 순수한 백색이 어우러진 백자 편병, 서민들의 미의식이 발현된 흑자 편병을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10월 31일까지 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린다. 조선 문인들의 사군자 100여점이 전시된 ‘매·난·국·죽-선비의 향기’에서는 당대 내로라하는 문인들의 기상과 절개를 느낄 수 있다. ‘간송 전형필’ ‘보화각’ ‘진경산수화’에 이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네 번째 전시다. 탄은 이정의 조선 중기 최고의 보물 ‘삼청첩’이 최초로 공개됐다. 탄은은 세종대왕의 고손자로 30대부터 묵죽의 대가로 명성을 얻었다. 임진왜란 발발 2년 뒤인 1594년 12월 먹물을 들인 비단에 금으로 대나무, 매화, 난을 그린 후 우국충정의 마음을 담은 자작시를 덧붙인 ‘삼청첩’을 완성했다. 수운 유덕장,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등 여러 문인의 사군자도 조선 선비들의 기상을 뿜어낸다. 다음달 3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에서 열린다. 개관 80주년을 맞은 이화여대박물관은 내년 1월 30일까지 조선백자 특별전을 연다. 출품작만 600점이 넘는다. 국보 107호인 백자철화 포도문 호, 보물 644호인 백자청화 송죽인물문 호 등 박물관 자체 소장품을 비롯해 가회민화박물관, 고려대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여러 박물관, 미술관에서 빌린 관련 유물도 대거 선보였다. 장남원 관장은 “조선백자는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단일 백자 전시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다음달 30일까지 조선 왕비와 후궁들을 조명하는 ‘오백년 역사를 지켜 온 조선의 왕비와 후궁’ 특별전을 개최한다. 왕실의 존엄과 위계를 보여주는 황원삼, 홍원삼, 녹원삼 등 왕실 여성의 복식과 왕비, 세손빈이 사용했던 인장(印章·도장) 등 왕비 및 후궁과 관련된 유물 300여점이 전시됐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조선의 여행’을 주제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여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선비, 금강산을 가다’를 개최 중이다. 괴나리봇짐을 싸며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여행지에서의 활동, 여행이 끝난 뒤 하는 일까지,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조선 선비의 여정을 따라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민관 폭파 의거’ 70년 만에 재현

    ‘부민관 폭파 의거’ 70년 만에 재현

    일제 패망 직전 민족 의열투쟁의 대미를 장식했던 ‘부민관(府民館) 폭파 의거’가 연극을 통해 70년 만에 재현된다. 이 거사는 1945년 7월 24일 3명의 독립투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친일파와 일본 고위관료들에게 폭탄을 투척한 사건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부민관 폭파 의거를 기념하는 무료 연극공연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의 서울시의회 건물은 당시 ‘부민관’이란 이름의 극장이었다. 조문기·유만수·강윤국 등 독립투사들은 민족반역자 박춘금이 조직한 친일단체 ‘대의당’이 부민관에서 내선일체(內鮮一體)와 황민화(皇民化)를 앞세운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열자 이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폭탄 2개를 투척했다. 주인공은 젊은 연극배우들이 연기하고 세 독립투사의 후손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유만수 열사의 차남 유세종(51·성북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씨와 조문기 열사의 외손녀 김슬샘씨가 연극에 앞서 각각 클라리넷과 기타 연주를 한다. 유씨는 “의거가 이뤄지고 20여일 만에 광복이 도래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임에도 이 사건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웅’처럼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이 연극 또는 뮤지컬의 소재로 많이 발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일제강점기 때 서울지역 안에서 일어난 의거 중에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부민관밖에 없다”면서 “특히 의거를 주도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축하공연을 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일단 이번에는 24일 한 번만 공연되지만,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국세청 남대문별관 자리에 마련될 ‘기억의 광장’에서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연극을 촬영해 교육청 등을 통해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민금융 안정 vs 부실위험 증가… 은행권 중금리대출 딜레마

    서민금융 안정 vs 부실위험 증가… 은행권 중금리대출 딜레마

    SC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먼저 2005년부터 중금리 대출인 ‘셀렉트론’을 팔았다. 은행의 추가 대출이 힘든 직장인 고객(25~55세)을 대출 모집인을 통해 대거 끌어들이며 한때 수신 잔액이 2조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히트를 쳤다. 연 6.87~18% 금리를 적용해 은행에도 원가 대비 수익률이 높은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상품은 2013년 말께 폐지됐다. 최고 1억원 한도, 월급의 12배까지 대출해 주면서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었다. “은행이 저축은행처럼 고금리 신용대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에선 ‘중금리 대출’이 다시 화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여러 차례 “은행에서 10%대 중금리 대출을 취급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을 정도로 중금리 대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시중은행들이 속속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들며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되면 서민금융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지만 “SC은행 사례처럼 부실 관리의 한계로 반짝 상품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국내 중금리 대출시장 현황 및 발전 방향’ 보고서에서 은행권의 ‘사각지대’인 중간 신용등급(5~6등급) 고객이 1216만명이라고 분석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 신용대출 시장이 시중은행의 연 3~4%대 저금리와 2금융권의 연 15~34.9% 고금리로 나눠져 있다”며 “중간 신용등급을 위한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 시장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중은행이 내놓고 있는 중금리 대출이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갈 곳 없던’ 중간 신용등급 고객의 금리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실 관리가 여전히 큰 과제다. 시중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내놓으며 보증보험사에 끊임없이 ‘구애의 손길’을 보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지난 5월 말 출시돼 현재까지 3500건(약 140억원)이 팔린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 서울보증보험의 100% 보증을 이용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서울보증보험과의 제휴를 통한 상품 출시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를 두고 정재욱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의 부실 위험을 보증기관에 떠넘기는 폭탄 돌리기”라고 지적했다. 결국엔 시중은행들이 엄격한 심사나 자격 제한을 통해 부실률이 높은 고객을 미리 솎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쯤 중금리 대출을 출시할 A은행 관계자는 “중간 신용등급 고객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중금리 대출을 늘릴 수 없다”며 “기존 거래 고객 중 한도가 더 필요한 고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신한은행에서 출시한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과 하나은행의 ‘하나이지세이브론’도 신용등급 7등급까지 ‘문호’를 개방했지만 소득이 있는 직장인만 대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몇 달간 상품을 운용해 보고 부실이 발생하는 고객군의 특성을 감안해 일정 소득 이하나 특정 신용등급군은 앞으로 대출을 제한하고,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위험 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유명무실해질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시중은행들이 일부 중금리 대출을 다뤘지만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대출 규모가 미미했다. 실제 B은행에서 2012년 9월 출시해 지난달 판매를 중단한 중금리 대출은 한 달 평균 40건 정도만 팔렸다. C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까다롭게 건전성 관리를 요구하면서 부실 위험이 높은 저신용 고객에게 돈을 빌려 주라는 것부터가 난센스”라며 “금융 당국 입김에 휘둘려 어쩔 수 없이 상품은 취급하고 있지만 대출이 나가면 나갈수록 은행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2금융권 고객 잠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특히 전체 이용 고객 중 절반이 6~7등급인 저축은행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기존엔 신용등급 6~7등급은 무조건 거절했는데 이 중에는 성실상환자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공과금이나 납세 실적이 좋은 저신용자를 골라 은행에 연계해 주면 부실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현재 금융시스템 안에서 은행에 억지로 중금리 대출을 만들라고 하면 전체 시장만 교란시킬 뿐”이라며 “은행이 일부 자금을 출자해 기금을 만들어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다면 손실이 나도 부실이 은행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외선 막고 화사하게

    자외선 막고 화사하게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 모델들이 자외선을 차단해 광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톤을 화사하게 보정해 주는 ‘이지듀 플러스 브라이트닝 선’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2016학년도 대입 논술 3개월 앞으로… 이쯤에서 알아야 할 것은

    2016학년도 대입 논술 3개월 앞으로… 이쯤에서 알아야 할 것은

    올해 28개 대학이 전체 모집인원의 4.2% 수준인 1만 5349명을 논술로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29개교가 1만 7417명을 선발했다. 선발인원은 줄었지만, 반영 비율은 늘었다. 80~100% 반영하는 대학이 1개교, 60~80% 반영하는 대학이 3개교, 50~60% 반영하는 대학이 3개교씩 증가했다. 논술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오는 10월 3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논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논술 대비법을 2일 알아봤다. 논술을 치를 수험생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실시일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논술 일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6회로 한정된 지원 기회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별로 논술 실시일이 다른 사례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시험 겹치면 기출문제 풀어 보고 맞는 쪽 선택 건국대(서울), 동국대(서울), 서울시립대, 연세대(서울) 등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논술을 치른다. 10월 10일 건국대와 홍익대 자연계 논술 일정이 겹쳤다. 지난해 수능 이후 논술을 치렀던 서울시립대는 올해 실시일을 수능 전인 10월 6일로 변경했다. 1단계에서 논술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와 논술을 반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 결과와 상관없이 합격할 수 있어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 전 논술을 시행했던 한양대(서울)도 수능 이후로 논술 실시일을 변경했다. 수능 직후 주말인 11월 14일과 15일에 경희대(서울), 단국대(죽전),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가장 많은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14일과 15일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인문계, 자연계 모두 실시일이 같다. 14일에는 세종대와 숭실대가 겹쳤다.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서강대는 14일에 자연계열, 15일 인문계열이 논술을 시행하지만, 성균관대는 14일 인문계열, 15일에 자연계열이 논술을 치른다. 경희대(서울) 등과 같이 학과나 단과대학별로 논술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눈 대학도 있다. 날짜 체크는 물론 세부 시간까지 잘 살펴서 지원 대학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논술은 학교별 출제 경향이 다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실시일이 겹친다면 기출문제 등을 미리 풀어 보고 자신에게 더 유리한 대학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경희대 인문계 논술은 인문·체능계에선 ‘인문사회통합형’ 문제가 출제되지만, 사회계열은 ‘인문사회 및 수리, 영어형’으로 출제된다. 수학에 자신이 있는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이화여대(인문), 한양대(상경)도 수리 논술을 출제한다. 서강대와 연세대처럼 도표, 통계, 그래프를 활용한 ‘자료 해석형’ 문제를 내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는 과학 논술의 출제 여부에 따라 유형이 분리된다. 과학이 출제되더라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통합인지, 아니면 선택 가능한지에 따라 논술 유형을 분류해 볼 수 있다. 연세대는 원서 접수 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1개 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 선택한 이후에는 과목을 변경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하자. ●선발 인원이 많은 쪽 지원하는 게 안정적 그래도 결정하기 어렵다면 선발인원을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선발인원이 많은 쪽을 지원하는 게 안정적이다. 반대로 모집인원이 적어 다른 학생이 섣불리 지원하지 못할 때를 고려해 소신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이럴 때는 본인의 실력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본인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기출문제 점검은 물론 이번 달 치러지는 모의 논술고사 참가는 필수다. 대부분 대학이 지난 4~5월에 오프라인으로 모의 논술을 시행했다. 모의 논술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기출문제를 받아 정해진 시간 안에 직접 모의고사를 해 보고, 점수를 매겨 보길 권한다. 이번 달에 온라인 모의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에 가고자 하는 수험생은 두말할 것 없이 참여해야 한다. ●경희대 17~19일 온라인 고사… 실력 체크 경희대는 오는 17~19일 온라인 고사를 실시한다. 선착순 700명에 한해 채점도 진행한다. 동국대(서울)도 인문계 1000명과 자연계 500명에게 해당 대학 교원이 직접 채점을 하고 결과를 제공한다. 시험 자료와 채점은 물론 온라인 강의까지 제공하는 곳도 있다. 그동안 실제로 출제됐던 기출문제들 외에도 우수 답안이나 문제 풀이, 평가 기준 등을 참고해 답안 작성을 연습해야 한다. 특히 기출문제는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 있는 논술 자료집이나 선행학습 영향 평가서 등에 출제 의도, 해설, 예시 답안 등을 공개한다. 꼼꼼히 분석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논술을 치르는 대학 가운데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적용하는 곳도 있어 수능 준비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에 따라 대학들이 예전보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문제를 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대학의 학생부 내신 반영 비중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확인해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숙사 신축’ 갈등 푼 대학 - 주민의 상생

    ‘기숙사 신축’ 갈등 푼 대학 - 주민의 상생

    2년 전 서울 광진구 군자역 인근에 있는 세종대는 학교 안의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하기로 했다. 세종대는 이곳에 체육시설은 물론 식당과 세탁실까지 마련해 학생들이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학교에서 모든 것을 끝내게 할 계획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지역 주민들은 발칵 뒤집혔다. 지하철 5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군자역 인근에는 학생들이 사는 1인 가구용 원룸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다. 주민들은 “기숙사만 생겨도 타격이 적지 않은데 학교 안에 편의시설을 다 갖추면 인근 상권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주민들은 세종대의 기숙사 건축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 1월에는 3500명이 서명한 반대 민원을 구에 제출했다. 광진구는 난감했다. 구가 깊이 관여하면 “욕만 먹을 것”이라는 입장과 “그래도 지역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구 관계자는 “욕을 먹더라도 지역 구성원 간의 갈등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판단해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5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23일 광진구는 “세종대와 지역 주민 간의 상호 협력을 위한 합의 사항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협약 내용은 ▲기숙사 신축 연구 강의동 지하 주차시설 주민 이용 ▲기존 복지시설 이동·배치 ▲원룸촌의 빈집 정보 공유 시스템 마련 ▲원룸촌의 도색·도배 지원 ▲운동장과 도서관 등 대학 시설물 주민 이용 지원 ▲주민 교육 프로그램과 무료 법률상담 지원 등이다. 구와 함께 중재에 나섰던 고양석 광진구의원은 “학교와 주민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0여 차례 이상 토론과 협의가 진행됐다”면서 “처음에는 서로의 고집을 꺾지 않던 주민들과 학교가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갈등이 봉합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9일에는 김기동 구청장과 신구 세종대 총장, 군자동 주민협력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해 협약식을 가졌다. 김 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대학과 주민의 갈등이 해소되고, 상생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다”면서 “서울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우리 구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현명하게 풀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얼룩덜룩’ 방치된 남산공원 백범 동상

    ‘얼룩덜룩’ 방치된 남산공원 백범 동상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조명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서울 시내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동상은 새똥과 쓰레기 등의 각종 오물 속에서 악취를 풍기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현재 서울시 각 공공부지에 설치된 동상은 모두 56개지만 관리 주체는 서울시와 자치구, 시설공단, 문화재청 등으로 쪼개져 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동상이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1969년 중구 회현동 남산공원에 세워진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도 곳곳이 부식돼 있다. 미술작품 보존가 권모씨는 “김구 동상의 경우 청동 안에 있는 여러 금속물이 부식되면서 얼룩덜룩 녹이 슨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구 선생 동상의 관리 주체는 서울시이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년째 왁스 처리 등 보존 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동상 관리 기준 관련 조례에는 공공용지 내 동상의 경우 연 1회 상태 점검을 하고 시가 직접 관리하는 동상이 아니더라도 동상 관리를 지도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옛 서울역사 앞에 세워진 강우규 의사 동상도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강우규 의사는 1919년 9월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일본인 총독을 향해 수류탄을 던진 독립투사로, 2011년 9월 2일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 측이 동상을 건립했다. 두루마기 차림에 오른손으로 수류탄을 투척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이 동상은 인근 노숙인들이 남긴 방뇨 자국과 새똥이 묻은 채 방치돼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광화문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 있는 세종대왕상이나 이순신 장군상에 대해서는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리하고 있지만 외진 공원에 있거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동상 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동상의 인물 모두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분들인데 관리에는 차별을 두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각의 관리 주체가 예산을 확보해 관리해야 하는데 동상 같은 경우 한번 만들어 두면 영구히 보존된다고 오인해 예산 우선순위 대상에서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서울 시내 전체 동상에 대해 전문가 점검을 실시해 상황이 심각한 동상부터 예산을 배정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성공 하고도…맥아더 해임된 결정적 이유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하고도…맥아더 해임된 결정적 이유는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 한다. 16개국에서 전투부대를 파견한 국제전이었던 이 전쟁은 결코 잊지 못할 전쟁임에도 정치, 이념적 시선에 따라 판이하게 평가된다. 우리 민족에겐 여전히 상흔이 씻기지 않는 최대의 비극이다. 6·25전쟁 발발일을 즈음해 관련 서적들이 봇물을 이룬다. 논란이 분분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아 주목된다. 이 가운데 ‘맥아더’(플래닛 미디어), ‘6·25전쟁과 미국’(청미디어)은 한국전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와 미국 수뇌부 동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국의 전쟁전문가 리처드 B 프랭크가 쓴 맥아더 평전 ‘맥아더’는 당시 유엔군사령관 맥아더의 진짜 얼굴이 도드라진다. 책 속의 맥아더는 ‘최고의 업적과 최악의 실패가 공존하는, 매우 복잡한 인물’이다. 한국전쟁은 특히 그에겐 ‘최고 영광과 최악 수모를 함께 안겨 준 사건’이다. ‘5000대1 확률’의 도박 같은 인천상륙을 감행, 전세를 역전시키고도 중공군 개입을 불렀다. 합동참모본부 명령과 반대로 국경 근처까지 돌진해 중국을 자극한 것이다. 맥아더는 제3차 세계대전 확산을 우려한 트루먼 대통령을 공개 비난하고 맞서 해임됐다. 책에서 그 해임 사건은 “너무나 분명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국가 정책에서 벗어나 해임당한 것이며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된다.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군 731부대장이 전후 전범재판서 무죄받는 조건으로 미국에 실험자료를 건넨 거래에 맥아더가 개입됐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언론인 출신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의 ‘6·25전쟁과 미국’도 맥아더 행적을 촘촘하게 추적하고 있다. 트루먼 대통령, 애치슨 국무장관과 비교한 맥아더의 전쟁 수행 과정이 도드라진다. 트루먼 행정부가 전략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군사력으로 방어할 대상 국가에서 제외한 한국에 지상군까지 파병하기로 결정한 과정이 명쾌하다. 당초 38선 이북으로의 북한군 격퇴를 목적으로 했던 유엔군 작전 목표를 북진통일로 바꾼 과정, 북한 완전 점령을 눈앞에 둔 크리스마스 공세가 중공군 개입으로 참패한 원인도 흥미롭다. 맥아더 해임을 놓고는 “맥아더의 아시아 중시주의에 대한 트루먼과 애치슨의 유럽 중시주의의 승리”라고 잘라 말한다. 트루먼, 애치슨이 전략적으로 유럽을 중시하고 한반도에 깊게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고 한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한반도를 굳게 지켜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 차이가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대한 미국 정책에 혼선을 불렀다고 본다. 전쟁 전 태평양 방어선에서 한국을 빼는 애치슨 발언이나 트루먼이 1951년 4월 맥아더를 해임하고 휴전으로 나아간 것도 유럽 중심주의 때문이다.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 척결을 위해 북진 당시 평양∼원산 라인에서 방어선을 치고 중국 참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압록강까지 진격해 패했다는 주장이다. 트루먼, 애치슨, 맥아더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면 맥아더 해임 사태가 없었을 것이며 6·25전쟁도 다르게 전개됐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6·25전쟁 당시 외국 군대의 개입 배경과 전쟁 실상을 추적한 책들도 눈길을 끈다.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책미래 펴냄)은 영국군과 오스트레일리아 지상군을 조명하고 있다. 영국인 저널리스트 앤드루 새먼이 50여명의 생존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책에서 저자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한다. “한국전쟁은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른 전쟁 중 가장 인명 피해가 크고 잔인했다. 그럼에도 당시는 물론 지금도 영국인들은 그 전쟁을 모르고 있다.” 전쟁에서 영국군은 포클랜드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전사자를 모두 합친 수(783명)보다도 더 많은 1087명이 전사했다. 영국 제27여단과 41코만도 부대, 그리고 왕립오스트레일리아연대의 참전기를 통해 전황이 가장 격렬했던 1950년 마지막 몇 개월의 최전선 상황이 생생하다. 특히 불과 1주일 전에 출발 명령을 받아 무기나 보급품도 제대로 없는 상태로 파병된 영국군의 부산 방어선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 작전 수행 등 극적인 순간들이 소개된다. 박실 전 의원이 쓴 ‘6·25전쟁과 중공군’(청미디어 펴냄)은 1990년대 이후 풀리기 시작한 공산권 공문서·자료를 통해 전쟁 시기 중공군의 움직임을 집중 추적했다. 북한 인민군의 주력이 된 팔로군의 조선인들, 전쟁을 앞두고 김일성이 40여 차례나 스탈린을 조른 이야기, 마오쩌둥의 아들까지 참전한 배경, 마오쩌둥의 지구전 방침, 38선 경계를 둘러싼 줄다리기 과정이 실감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주 틀리는 부분·오답률 높은 문항 집중 학습을”

    “자주 틀리는 부분·오답률 높은 문항 집중 학습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섯 달 앞으로 다가왔다. 중·하위권 수험생이 남은 기간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한다면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쑥쑥 올라갈까. 답은 너무도 명확하다.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잘하려면 처음부터 열심히 공부했어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딱 하나.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짜는 일이다. 15일 입시업체의 도움으로 발등에 불 떨어진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전략을 알아봤다. 수능 성적을 지금 당장 극적으로 올리는 방법은 없다. 다만 자주 틀리는 부분을 보완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당 문항과 관련된 개념은 물론 출제됐던 문제를 공부하고서 다음엔 꼭 맞히도록 노력하면 오답은 줄어든다.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9월에 출제하는 수능 모의평가(모평)를 통해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정답을 맞힌 문항이더라도 찍어서 맞혔거나 자신 있게 정답을 찾지 못했던 문항이라면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많이 틀리는 부분부터 돌아보라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지난 4일 치렀던 6월 모평을 채점해 보니 등급대별로 오답률이 높은 문항의 분포가 뚜렷했다. 예컨대 수학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항은 단답형 30번 문항이었다. 30번 문항의 오답률은 수학 A형이 47%였고 수학 B형은 무려 72%나 됐다. 2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A형 응시자는 21번과 29번, B형 응시자는 20번과 21번의 오답률이 높았다. 이처럼 수험생 자신이 틀렸던 문항에 대해 숙지하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등급대에서 높은 오답률을 기록한 문항을 분석하고 집중적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자신이 취약한 유형을 파악했다면 완벽히 극복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계산해 본다. 그리고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유형부터 하나씩 공부한다. 예컨대 6월 모평 국어 영역의 오답 문제 유형을 분석해 보니 ①현대시 ②화법 ③비문학(인문) ④문법 유형 등에 취약했다면, 먼저 상대적으로 해결하기 쉬운 현대시와 화법 유형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다른 부분에 비해 공부하는 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기 때문에 9월 모평 전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모평 이후부터 수능까지는 비문학(인문)과 문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모의고사는 수험생이 현재의 위치를 진단하고 취약점을 파악하거나 학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시험”이라며 “모평 성적을 자세히 분석해 앞으로 학습전략은 물론 수시 지원 전략도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망 대학 기준에 나를 맞춰라 수능이 5개월 남은 지금으로선 지원하려는 대학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집중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학생부가 아무리 탄탄해도 기자 뺨치는 논술 실력을 갖췄다 해도 수능 최저기준에 미달하면 무용지물이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이 대부분이다. 이 전형에서는 주로 수능 2개 영역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가천대·광운대·상명대 등뿐만 아니라 건국대·고려대·숙명여대·연세대·한국외대 등 좀더 상위권에 있는 대학도 대부분 2개 영역 등급의 합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바꿔 말하자면 2개 영역만이라도 우수한 성적을 받는다면 수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폭이 매우 넓어진다는 이야기다. 모든 영역을 골고루 공부할 수 없다면 2개 영역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요령도 필요한 때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가천대, 광운대 등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이 인문계열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계열에서 6~7 이내다. 건국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은 인문계열이 2개 영역 등급 합 4, 자연계열이 2개 영역 등급 합 5를 적용한다. 논술 전형을 보는 대학들 가운데 인문계열은 가톨릭대·아주대 등이 2개 영역 등급 합 5~6, 동국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이 2개 영역 등급 합 4를 적용한다. 자연계열은 가톨릭대·세종대·숭실대·아주대 등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7, 경희대·동국대·이화여대·중앙대 등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4~5를 적용한다. 2개 영역 등급 합이 3인 학생이 이를 2로 만들고 논술까지 잘 치른다면 고려대·서강대도 노려볼 만하다. 탐구영역은 두 과목 성적을 합산해 반영하거나 한 과목 성적만을 반영하는 등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다르다. 올해는 가천대·경기대·덕성여대 등 주로 중위권 대학이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반영한다. 따라서 탐구 영역에 자신이 없는 중하위권 수험생이라면 한 과목에만 몰두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연세대·중앙대·서강대·건국대·동국대·한국항공대 등 일부 주요 대학에서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부와 논술 실력에 따라 본인의 성적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을 노려볼 수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하위권 수험생은 앞으로 남은 기간 안에 모든 영역의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영역을 우선순위로 놓고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윤인대(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정훈(하얀코끼리 대표)경희(세종대 교수)씨 부친상 이광수(이광수법률사무소 대표)심상규(현대자동차 근무)씨 장인상 김현경(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근무)씨 시부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45분 (02)2258-5940 ●이세무(전 봉명그룹 회장)병무(아세아시멘트 회장)윤무(아세아시멘트 부회장)씨 모친상 권문용(전 강남구청장)씨 장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2227-7550 ●윤정덕(매직마이크로 상무)정빈(이룸텍 대표이사)혜경(파랑몬테소리어린이집 원장)혜원(파랑몬테소리어린이집 원감)씨 모친상 진정윤(한미교육위원단 근무)씨 시모상 권병철(건화 전무)이유신(한샘 영업이사)씨 장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63 ●김정길(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가족협의회장)씨 별세 15일 동수원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31)213-1640 ●신용인(KG제로인 대표이사)용두(사업)용삼(서울성모병원 뇌센터장)씨 모친상 김장현(김장현치과 원장)김동수(코오롱글로벌 전무)씨 장모상 15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70-4322-5300 ●박중기(전남경찰청 112종합상황실장)씨 별세 15일 경남 창원 영락원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55)292-4444
  • [시론]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 계산서/양병이 서울대 명예교수·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시론]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 계산서/양병이 서울대 명예교수·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지난해 9월 초기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만들어 도보 관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 사업의 개념적 기본계획과 국제 지명 현상설계 공모를 하는 등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남대문 상인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역 고가도로 주변 지역 주민과 인근 시장과 상가의 상인들은 사업의 찬반으로 갈라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가도로 주변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서울 시민들은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 사업의 추진 여부를 냉정하게 평가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도로는 이미 2006년에 시행한 정밀안전진단의 안전성 평가에서 D급을 받아 더이상 차량 도로로 사용할 수 없는 철거 예정인 시설이다. 서울역 고가도로에 관한 여러 가지 대안을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도로라는 전제하에 평가해 봐야 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첫째 대안은 예정대로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것이다. 고가도로를 철거하면 많은 콘크리트 폐기물이 발생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가도로가 철거된 후에는 서울역 철도로 인해 서울역 서부 지역과 남대문시장 지역이 단절, 서울역 동서 지역 간 교류가 현재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반면에 고가도로를 철거하면 도시 경관의 관점에서는 현재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둘째 대안은 고가도로 철거 후 신규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서울역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상황과 달라질 수 없다. 반면에 신규 고가도로 건설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서울시 재정 형편상 쉽사리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 그리고 역대 시장들이 추진해 왔던 고가도로 철거 정책에 역행하는 대안이다. 셋째 대안은 현 고가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대안이다. 고가도로를 재활용하게 되면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다. 재활용하게 되면 보행로와 공원이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청파동과 공덕동·중림동 등 서울역 서부 지역과 남대문시장 일대 동부 지역 간의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파크는 폐선 고가철로를 고가공원으로 만든 후 연간 50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뉴욕시는 이로 인해 앞으로 20년간 2조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조여원의 세수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미국 필라델피아와 시카고,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캐나다 토론토 등 세계적인 대도시들은 앞다퉈 폐철로와 고가도로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의 재활용은 서울시에서 구상 중인 서울역 일대 재생사업들을 연결하기 때문에 도시 재생에 큰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세종대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역 고가도로가 보행로와 공원으로 조성되면 주변 상권의 매출이 123%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현재 고가도로를 재활용할 경우 주변 주민들과 특히 고가도로 주변 상권에 피해가 없도록 별도의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 일부에서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은 교통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하지만 교통문제의 악화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노후화로 발생한 문제이지 재활용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서울 시민의 보행권은 크게 높아진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이미 안전성 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설이기 때문에 재활용을 위해서는 철저한 구조 보강으로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 또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가도로 주변 지역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주민들이 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서울역 고가도로 주변 지역 주민들이 현재보다 더 활성화된 마을을 만들고 싶다면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청계천 주변이 활성화된 경험을 가진 많은 서울 시민은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이라는 촉매제를 통해 고가도로 주변 지역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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