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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위동·상도4동 도시재생 내년까지 100억씩 투입

    장위동·상도4동 도시재생 내년까지 100억씩 투입

    서울시가 저층 노후 주택이 밀집된 장위동과 상도4동에 내년까지 100억원씩을 투입해 주거 환경을 개선한다. 전면 철거 후 새 아파트를 짓는 개발이 아니라, 기존 동네 모습을 보존하면서 공동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의 ‘도시재생’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린 제1차 도시재생위원회에서 성북구 장위동과 동작구 상도4동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시재생위원회는 서울 시내 도시재생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기구로 지난달 출범했다.장위동(장위13구역)은 2005년 서울 최대 규모의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으로 지정됐으나, 주민들의 찬반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동체 와해 위기를 겪다가 쇠퇴한 곳이다. 뉴타운 지정은 2014년 해체됐다. 시는 내년까지 이곳의 마을 골목길을 개선하고, 장위동 230-49 일대에 있는 2층짜리 단독 주택인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을 개·보수해 주민에게 개방한다. 공영주차장 부지는 청년 창업지원 시설과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변모하게 된다. 영유아 인구가 많은 상도4동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 골목길에 공원이 들어선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도깨비 골목시장’의 간판과 보도블록이 정비된다. 또 세종대왕의 맏형인 양녕대군(1394~1462)의 묘역이 주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장위동과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걸스데이 평창올림픽 홍보 맡아

    걸스데이 평창올림픽 홍보 맡아

    4인조 걸그룹 ‘걸스데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특급 도우미’로 나선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지원센터에서 걸스데이를 ‘패션 크루’ 프렌즈 및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를 가졌다. 패션 크루는 대회 운영인력(단기인력, 자원봉사, 용역인력) 8만 7000명을 뜻한다. 걸스데이 멤버인 소진과 민아, 유라, 혜리는 대회에 참여할 한국체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문 트리’ 이벤트를 통해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걸스데이는 향후 각종 캠페인과 자원봉사자 발대식, G(게임)-100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하고, 각종 온·오프라인 홍보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세종대왕이 관악구청장 하면 잘할까요”

    “세종대왕이 관악구청장 하면 잘할까요”

    “지역에서부터 개헌에 관해 토론하고 그 바람을 전국으로 확산해 국회, 청와대로 보내야 합니다.”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12일 구청 대강당에서 “개헌은 지방분권형 헌법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관악구는 국민참여 개헌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관악, 7공화국의 문을 두드리다’ 릴레이 강연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연사인 유 구청장은 이날 구민 등 500여명 앞에서 ‘지방분권이 밥 먹여 주나’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유 구청장은 우선 “세종대왕이 관악구청장을 한다면 잘할 수 있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단군 이래로 지금까지 모든 행정이 중앙집권으로 이루어져 세종대왕이 구청장을 한다 해도 힘들다. 주민의 뜻에 따라 사업을 하고 싶어도 재정이 확보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는 이뤄졌지만 재정자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은 특색을 살린 지역발전을 위해 뛰고 있지만 국가 전체 세수 가운데 지방세 비중이 20% 남짓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지역특색에 맞는 창의적 사업을 펴기 힘들다”며 “지방자치단체의 40% 세입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행 헌법은 지방자치가 시행되기 전인 1987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방자치 시대에 맞지 않다”면서 “전반적으로 지나친 중앙집권주의로 일관하고 있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특히 “프랑스는 헌법 1조 1항에 ‘프랑스는 지방분권으로 이뤄진다’로 명시하는 등 지방분권을 국가운영의 기본원리로 천명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개정할 헌법에 지방분권을 명시해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하자”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끝으로 “우리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운영 시스템을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에서 실질적 지방자치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면서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단순 개발은 ‘먹튀’… 진정한 디벨로퍼는 지역 발전까지 추구”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단순 개발은 ‘먹튀’… 진정한 디벨로퍼는 지역 발전까지 추구”

    “민간 디벨로퍼는 수익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땅을 저렴하게 매입한 뒤 개발하고 분양하는 데만 열을 올립니다. 지속적인 운영, 관리를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하고 지역의 자산 가치를 올리는 건 등한시합니다. 소위 ‘먹튀’(먹고 튀기)를 하는 겁니다. 이제는 공공이 디벨로퍼로 나서 분양 위주의 단순 개발이 아니라 지역 발전과 지역 재생을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변창흠(52)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의 ‘공공 디벨로퍼’ 역할론이다. 공공 디벨로퍼는 공공성을 토대로 개발뿐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 운영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부동산 개발업자를 의미한다. 변 사장이 2014년 11월 SH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만든 용어로, 지금은 사회 전반에 통용되고 있다.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로 SH공사 사장실에서 만난 변 사장은 공공 디벨로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해외 선진국은 개발 초기부터 준공, 분양 뒤 지속적인 운영, 관리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 기획을 합니다. 부동산 자산 가치도 주변 지역 발전까지 포함해 판단합니다. 부동산 개발 때 단기 이익 극대화만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구상합니다. 이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디벨로퍼입니다.” ●변 사장 ‘공공 디벨로퍼’ 용어 만들어 디벨로퍼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지금은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디자인이나 기능적으로 얼마나 창의적인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됩니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땅값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디벨로퍼의 능력에 따라 불가능한 사업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변 사장은 공공 디벨로퍼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로 ‘사업 복합화’를 꼽았다. “빨리 싸게 많이 지어 공급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주거, 오피스, 상가, 쇼핑몰, 문화 공간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을 해야 하는 ‘복합화 시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동산 개발사들은 이런 복합개발을 기획하고 관리, 운영한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민간이 그 역할을 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기보다는 공공이 나서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 선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변 사장은 SH공사 출범 이후 최연소로 수장 자리에 올랐다. 사장 취임 당시 SH공사의 변화를 이끌 혁신과 변혁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았다. 실제 변 사장 취임 이후 SH공사의 체질이 확 바뀌었다. 상급기관에서 시키는 것만 하던 데서 벗어나 자율적·창의적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내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명실상부한 공공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했다. SH공사는 서울시 전액 출자 산하 공기업으로 1989년 2월 출범했다. 대규모 택지개발, 공공주택 건설, 임대주택 관리가 주된 목표였다. 그동안 서울시 주거면적의 5%에 달하는 17.8㎢ 규모의 택지를 개발, 공급했다. SH공사가 공급한 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은 60만명이 넘는다.“과거 SH공사는 서민들에게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그것을 관리만 해 왔습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으로 도시재생 틀을 짜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의견을 나누며 지역 나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하지 못했습니다. 위에서 시키는 것, 즉 값싼 주택을 빨리 많이 공급하는 것만 해 왔습니다.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공공 디벨로퍼로 변모, 주택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도시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주체로 커 나가고 있습니다. 명령 집행 기관에서 독창적·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으로 인식도 바뀌었습니다.” ●“SH공사 개발 사업 전국 표준 됐으면” 변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구현할 다양한 모델들도 개발했다. 지난 2년여간 노후 저층주거지 재생을 이끌 모델들을 개발했는데, 공교롭게도 현 정부의 정책과 일맥상통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과 도시재생회사(CRC)가 대표적이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사업비 30억~40억원 규모로, 4층 이하 저층 주거지인 단독·다세대주택 10필지를 하나로 묶어 기존 저층 주택을 허물고 아파트 수준의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다세대주택 서너 동을 짓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CRC는 국비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자립적으로 지역 도시재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등을 말하며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이끌 핵심 주체다.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매년 10조원대의 공적 재원을 투입해 500곳의 구도심과 노후 저층 주거지를 되살리는 게 핵심이다. 노후 저층주거지 일대를 아파트 단지 수준의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동네로 바꾸는 것도 주요 내용이다. 이는 SH공사의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도시재생 뉴딜정책이 단순히 예산만 나눠 주는 정도의 사업이라면 지방공기업은 집행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주거환경 개선과 개발이 핵심입니다. 개발을 하려면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지역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문제도 다 다릅니다. 즉, 지역에 맞는 개발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모델을 만드는 데 우리 공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등 새로 개발한 모델들이 표준이 돼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합니다.” 변 사장은 사업성이 없어 민간건설업체에서 등을 돌린 노후 저층주거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면철거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은 사실상 끝났고 이제는 도심으로 눈을 돌려 노후 저층주택을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주거지역 면적은 총 313㎢이다. 뉴타운·정비구역 해제 지역 10.9㎢를 포함해 관리가 필요한 저층주거지 면적은 111㎢다. 이 가운데 도시재생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9.7%(2.56㎢)에 불과하다. “민간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없으면 재개발을 하지 않습니다. 사업성이 없다고 언제 무너질지도 모를 위험 건물에서 주민들을 그대로 살도록 방치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주체가 돼 개발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주민 100명이 모여 회의를 한다고 했을 때 10만원 모으는 건 가능하겠지만 개발에 소요되는 수십·수백억원을 모으지는 못합니다. 공공이 나서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을 개발이 가능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도심 공간을 효율적·창의적으로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지방공기업, 도시재생의 리더 기대 변 사장은 학자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도시·주택 분야 전문가다. 도시재생과 관련해선 최고의 권위자다. 서양은 100년 전부터 도시재생을 추진했지만 우리는 2013년 6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도시재생이라는 용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도시 관리 패러다임이 기존 대규모 개발에서 재생으로 바뀐 지 4년밖에 안 된다. 변 사장은 도시재생 전문가답게 국내에 아직 생소한 개념인 도시재생을 취임 2년여 만에 SH공사 전반에 뿌리를 내리게 했다. SH공사를 임대주택 공급·관리 회사에서 도시재생 전문 디벨로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복수의 지방공기업 관계자는 “SH공사가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재생전문기관으로 평가받는 데 변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100가지 정도 제도 개선 사항이 있습니다. 공사채 발행 부채 비율 조정, 조세 감면, 건폐율·용적률·높이제한 등을 완화받을 수 있도록 재난위험시설 지역의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다양합니다. 한 개씩 풀어나가야 합니다. 하나가 풀리면 순환적으로 다 풀립니다. 국가 주도가 아니라 지방분권형 도시재생을 하려면 지방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방공기업이 도시재생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줬으면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변창흠 사장 프로필 1965년 경북 의성 출생 1983년 대구 능인고 졸업 1988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90년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1996년 SH공사 연구개발실 선임연구원 2000년 서울대 행정학 박사,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2003년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2005년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동산정책회의 전문위원 2006년 대통령자문 국가균형위원회 수도권관리위원회 전문위원 2011년 서울시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서울시 조직개편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주거재생정책자문위원 2012년 서울시 도시계획정책자문위원 2014년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2014년 11월~현재 SH공사 사장
  •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 보상하라”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 보상하라”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청사 앞에서 경실련통일협회와 남북경협비상대책본부 등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10년 전 이날 금강산 여행을 간 박왕자씨가 북측 군사통제구역 근처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단이 돼 중단됐다. 시민단체들은 10년이 흐르는 사이 개성공단 투자기업 49개가 6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으며 투자금 손실은 3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사고] ‘창간 113주년’ 詩 내리는 밤

    [사고] ‘창간 113주년’ 詩 내리는 밤

    서울신문사는 오는 18일 창간 113주년을 맞아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를 개최합니다. 창간 기념 한마당 잔치로 본사 사옥 앞 ‘서울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시 낭독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시인들이 자작시를 낭독하고, 최고의 연극배우가 한국의 명시를 낭송합니다. 시 낭독회 중간에는 명창들이 공연 무대를 펼칩니다. 시 낭독에 잘 어울리는 동서양의 악기 연주자들도 나와 시흥을 돋울 것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시인과 예술가들이 펼치는 시와 음률의 아름다운 한마당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일시 2017년 7월 18일 오후 7시 ~ 9시 30분(오후 7시:오프닝 공연 / 오후 7시 30분:시 낭독 본행사) ■장소 서울신문 사옥 앞 ‘서울마당’ 특설 무대(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우천 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출연진 <시인> 고은, 신경림, 정현종 이근배, 신달자, 도종환, 안도현 함민복, 정끝별, 곽효환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명창> 안숙선, 장사익 <연주자> 김효영 외 2인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8
  • [서울포토] ‘세종대왕님, 이젠 비가 너무 옵니다’

    [서울포토] ‘세종대왕님, 이젠 비가 너무 옵니다’

    장맛비가 내린 10일 오후 거센 빗줄기 쏟아지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심층 분석] “안전 보장 못해” “에너지안보 위협”… 뜨거운 ‘탈원전’ 공방

    [심층 분석] “안전 보장 못해” “에너지안보 위협”… 뜨거운 ‘탈원전’ 공방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대 공대 등 60개 대학 교수 417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졸속 추진에 반대한다”는 집단 성명을 실명으로 내놨다. 그러자 탈원전에 찬성하는 공대 교수들이 반박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탈원전을 둘러싼 5대 핵심 쟁점을 짚어 봤다.① 안전성 논란 원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는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경주 지진 등 안전 문제에서 비롯됐다. 한국원자력학회,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등은 후쿠시마 사고와 경주 지진을 근거로 우리나라 원전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1950년대부터 세계가 원전을 가동하면서 누적 가동연수 1만 7100년 동안 지진에 따른 원전 정지나 냉각 문제는 없었고 후쿠시마 사고 역시 지진이 아닌 쓰나미에 따라 비상발전기가 침수되면서 냉각에 문제가 생긴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탈원전 찬성 진영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는 언제든 생길 수 있고 원전 사고는 한번 터지면 회복 불가능한 사고로 반경 30㎞가 ‘죽음의 땅’으로 변한다고 맞선다. 200조원을 넘어선 후쿠시마 사고 처리 비용에서 보듯 경제적 피해도 막대하다는 것이다. 이성호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연구위원은 “탈원전 반대라는 프레임 속에 무조건 다양한 주장을 무시하기보다 대안을 찾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② 경제부담 탈원전 반대 측은 정부가 원전과 석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을 높일 경우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계와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이 막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탈원전을 추진한 독일(2005~2014년)의 주택용 전기요금이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의 판매단가는 폐기물, 해체 비용 등 사후처리비용을 포함하고도 지난 5년 평균 가격이 53원인 데 반해 태양광은 243원, 풍력 182원, LNG발전 185원이다. 이에 대해 탈원전 찬성 측은 “원전이 근본적으로 값싼 연료인가”라고 반문한다. 수만년의 반감기 등 연료의 생애주기를 감안할 때 원전이 결코 싸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어떤 기준을 잡느냐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결과가 달라지고 2030년까지 가구당 월 20%(1600원) 증가에 그친다는 분석 결과(현대경제연구원)도 있다고 반박했다. ③ 전력수급 전력 수급에 대한 시각차도 크다. 원전 찬성 측은 원자력은 우라늄 가격이 발전원가의 2% 수준이어서 10배가 뛰어도 전기요금 인상 없이 넘어가지만 LNG는 가격 변동에 따라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고 1개월 이상 비축이 어려워 에너지 95%를 수입하는 우리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고 봤다. 특히 신재생은 기후조건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심하고 백업 설비 확보에 기술적 시간이 많이 필요해 전력수급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원전 반대 측은 요즘 신재생의 경우 날씨 예측 오차범위가 5~10%이고 당일에도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제조업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용은 1%에 불과한데 원가 상승으로 산업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며 오히려 원전의 에너지 경직성이 심해 전력설비 과잉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④ 환경오염 청정에너지에 대한 입장도 엇갈린다. 원전 찬성 측은 LNG의 주성분인 메탄은 연소되기 전 누출되면 이산화탄소 대비 지구온난화 강도가 25배나 강하다며 2%만 누설돼도 석탄발전의 온실가스 영향과 대등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정부가 수입 확대를 고려 중인 미국산 셰일가스는 5.8%나 누출된다고 강조한다. 반면 전력생산 ㎾h당 이산화탄소 생성량은 석탄 1000g, 가스 490g인 데 반해 원자력은 15g에 불과해 온실가스나 미세먼지 걱정 없는 환경보호에 되려 적합한 에너지원이라고 말한다. 원전 반대 측은 원전의 방사능 피해는 이미 입증됐고 사용후핵연료 등 오염물질은 수만년 이상 지속되며 생애관리 전체로 봤을 때 냉각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방대하다고 맞받는다. ⑤ 신재생에너지의 문제점 탈원전 반대론자들은 새 정부가 목표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20% 확대를 달성하려면 설비규모를 2015년 기준 13.7GW에서 68GW로 4배 늘려야 하는데 50GW 태양광 확충을 위해서는 1300㎢ 이상의 입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태양광의 경우 열섬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 주민들의 반발도 뒤따를 수 있다. 오히려 신재생에너지가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탈원전 찬성 측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하는 나라가 150개국인 데 반해 원전을 쓰는 나라는 31개국에 불과하다며 대세는 탈원전이라고 맞선다. 원전 비중이 30%인 우리와 달리 미국은 20%, 중국은 2%에 불과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30기 공보아카데미 입소식

    제30기 공보아카데미 입소식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본사 로비에서 김영만(가운데) 서울신문 사장이 5일 ‘제30기 공보아카데미’ 참석자들과 입소식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30년 전 ‘벌거숭이’ 강남신화 중심 되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30년 전 ‘벌거숭이’ 강남신화 중심 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6차 탐사가 지난 1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빌딩숲을 따라 진행됐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서 북상 중이라는 희소식 속에 치열한 선착순 마감을 통과한 투어단의 성별은 평소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갑절 많았지만, 평균 연령은 얼추 40대 초반쯤일 듯했다. 부부와 가족, 친구 단위 참석자가 많아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해설을 맡은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애교 만점의 ‘강남스타일’ 해설을 선보였다.30여명의 투어단은 국기원~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역삼공원~허바허바 사진관~특허청 서울사무소~강남파이낸스타워~한국고등교육재단~르네상스호텔 사거리~선정릉 매표소까지 3㎞를 걸으면서 포스코타워, 강남파이낸스센터, YSD타워, 캐피탈타워 등 유독 타워와 센터라는 이름이 많이 붙은 테헤란로 주요 빌딩의 변천과 가로정원 설치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강남 중의 강남’ 테헤란로변에 서울미래유산이 국기원과 허바허바 사진관 달랑 2개밖에 없다는 사실이 급조된 신생 도시 강남을 돌아보게 했다. 강남은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서울의 발상지이지만 오랜 세월 잊혀졌다가 서울의 행정구역 확장과 함께 빛을 본 대기만성의 땅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강북에서 조선 왕조를 느끼고, 강남에서 한국을 떠올린다고 한다. 강북이 조선 왕조의 도읍 한양이라면 강남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고 할 만하다. ‘한강의 기적’이란 엄밀하게 말하면 강남 개발의 신화이며, 코리안드림의 완성이다. 진정한 한국 스타일이란 강남 스타일일지도 모른다.강남의 현대사는 경기도 광주, 과천, 시흥 같은 알토란 땅이 서울의 품에 안긴 1963년부터 시작됐다. 1962년 말 268.353㎢였던 서울의 면적이 일약 605㎢를 넘겼으니 경천동지할 확장이었다. 1963년 말 인구조사에 따르면 당시 강남구 지역은 2508가구에 인구는 1만 4867명에 불과했다. 한남대교(당시 제3한강교)가 건설 중이던 1966~1967년 신사동 일대의 땅값은 3.3㎡당 200원이었으나, 1968년에 3000원으로 뛰었다. 1970년 초 서울 인구가 650만명일 때 강북과 강남의 인구 비율은 72대28이었다. 이 시기 서울시정의 최대 과제는 강북 유입 억제와 강남 분산이었다. 강남으로 유흥시설과 고속터미널을 이전하고, 주택단지와 아파트를 짓고, 명문고교를 이전시키면서 도시 기능이 서서히 역전됐다. 아파트 40만 가구에 아파트 거주율 약 80%가 강남의 자화상이다.●77년 이란과 자매 결연 전에는 ‘삼릉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1967년부터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까지 21년 동안 강남은 정보기술(IT) 기업과 벤처, 제2금융권의 중심 도시로 자리잡았다. 강남 개발은 사실상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자춘 서울시장 시절 계획에 없던 종합운동장~삼성~선릉~역삼~강남~교대 노선이 그어지면서 교통 불모지 강남이 강북과 연결된 것이다. 1977년 말 서울 인구가 752만명일 때 강북과 강남의 인구비는 65대35였지만 1984년 2호선이 개통된 이후 강북과 강남의 인구비는 54대46으로 균형을 맞췄으며 2015년 말 현재 강남북 인구는 50대50이다.●86년 한전본사 필두로 고층빌딩숲 형성 강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너비 50m, 길이 4000m 테헤란로의 본래 이름은 3개의 능을 지난다고 해서 ‘삼릉로’였다. 1977년 서울과 이란 테헤란이 자매도시 결연을 하고 서울시에 테헤란로, 테헤란시에 서울로를 각각 만들기로 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2호선의 개통과 더불어 테헤란로에도 폭발적인 건축붐이 불었다. 1972년 들어선 국기원 청기와 건물 이외에는 길 양쪽이 발거숭이 상태였던 테헤란로는 1986년 한전 본사가 들어선 이후 무역회관, 인터콘티넨탈호텔, 라마다르네상스호텔, 포스코센터 같은 20층 이상의 장대 같은 빌딩이 걷잡을 수 없이 들어섰다. 2호선이 가져온 공간 혁명이었다.강남의 도로는 거의 완전에 가까운 격자형 가로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 영동대교가 너비 70m에 길이 3600m, 강남대로가 50m에 6900m, 도산대로가 50m에 3000m이다. 국가상징가로인 광화문 세종대로에 너비 100m, 길이 600m의 길을 만들던 중이었다. 1970년 말 서울의 자동차가 6만대에 불과하던 시절 “이렇게 넓은 도로가 왜 필요한가”라는 부정적 의견이 비등했다. 그러나 강남의 도로폭은 이후 전국 모든 신시가지 계획의 모델이 됐고, 만약 그때 현재 규모의 강남과 도로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강남신화’라는 이름의 열차는 중도에 멈춰 섰을지도 모른다. 창의력은 말랐지만 강남을 건설한 주역들의 배포와 스케일에는 찬사를 보낼 만하다.●차중심 거리… 사람 생태계 조성 노력중 건축가 유현준은 강남 테헤란로는 성공적인 거리이기는 하지만 명동이나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앞, 강남대로와 비교해 왜 걷기 싫은 거리인지 이유를 조사했다. 핵심은 테헤란로로 대표되는 강남의 블록이 걸어다니기 위한 도시가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도시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세계의 수도 뉴욕의 블록이 가로 250m, 세로 70m 정도인데 비해 강남의 블록은 가로·세로 600m로 만들어져 있다. 사람이 걷는 행위는 시속 4㎞로 이뤄지는 데 반해 강남은 시속 60㎞로 지나도록 거대 블록으로 조성돼 있다. 그래서 단위 거리당 상점의 출입구나 블록의 모퉁이 수가 적다. 100m당 만나는 입구의 수에서 테헤란로는 비교 대상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테헤란로변의 거대 빌딩들은 들어가서 보거나 먹거나 구매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걷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지 않는다. 사람 생태계가 순환돼야 빌딩 도시 테헤란로도 빛을 발할 것이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여주시, 대왕님표 여주쌀 전국 첫 벼베기 행사

    여주시, 대왕님표 여주쌀 전국 첫 벼베기 행사

    경기 여주시는 5일 오전 여주 우만동 소재 홍기완씨의 1980㎡ 논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왕님표 여주쌀 첫 벼베기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원경희 시장을 비롯해 이환설 여주시의회 의장 , 이길수 농협중앙회 여주시지부장, 농업 관련 단체장 등 약 70여명이 참석했다.금년도 첫 수확된 햅쌀은 극조생종인 진부올벼로, 모내기 이후 106일 만에 수확하는 것으로 비닐하우스 1980㎡에서 재배됐으며, 수확량은 약 1000kg으로 전량 농협유통을 통하여 11일 서울 양재 하나로클럽에서 세종대왕이 드신‘여주 햅쌀’진상미 첫 출하 행사에 활용될 계획이다. 원경희 시장은 “이번 벼베기 행사를 통해 전국 유일의 쌀산업 특구에서 생산된 대왕님표 여주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여주쌀 판매 와 소비 촉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포토] ‘남북경협 재개’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 ‘남북경협 재개’ 촉구 기자회견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남북경협비대위 관계자들이 생존권 보장 및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금강산관광 관련 기업들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비해 사회적으로 주목도 받지 못하고 보상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공평한 보상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포함한 남북경협 재개를 요구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단독] ‘대동강 맥주’ 칼럼 튜더 前특파원 靑정책자문

    [단독] ‘대동강 맥주’ 칼럼 튜더 前특파원 靑정책자문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칼럼으로 유명세를 탔던 대니얼 튜더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한국 특파원이 청와대의 비상근 어드바이저(정책자문)로 활동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튜더 전 특파원을 국민소통수석실의 비상근 정책자문으로 임용하는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 서울 주재 외신과의 원활한 소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튜더 전 특파원은 청와대와 서울 주재 외신 기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외신의 요구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안다”면서 “비밀 접근에 엄격해야 할 청와대의 속성상 외국 국적자의 상근근무나 공식 임용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외신기자로 2012년 대선을 취재했던 튜더는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외신 중 가장 먼저 인터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5·9 대선 당시 독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과 함께 캠프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호사카 교수가 한국 국적인 것과 달리 영국 국적인 그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60조 1항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자’)에 해당해 무산됐다. 2012년 ‘대동강 맥주’ 칼럼으로 화제를 모았던 ‘맥덕’(맥주 덕후)인 튜더는 2013년 서울 경리단길에 수제 맥주집을 차려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능후 후보자 선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 은사

    박능후 후보자 선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 은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3일 지명된 박능후(61)교수의 부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은사라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박능후 후보자는 공동 저자로 참여한 책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에서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소개하며 부친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었던 인연으로 생전에 노 대통령을 만난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싸워 무릎에 상처를 입고 오자 박 후보자의 부친이 직접 약을 발라주며 ‘너는 크게 될 아이다’라며 격려했고, 부친이 일찍 돌아가신 뒤 노 전 대통령이 박 후보자를 청와대에 초청해 함께 식사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모태가 된 정책 자문 그룹 ‘심천회’의 멤버로 알려졌다. 심천회는 18대 대선에서 패한 직후 재도전을 준비해 온 문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 대통령에게 ‘정책 과외’를 해 왔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도 심천회 출신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심천’은 조선왕조 개국공신인 삼봉 정도전의 어록 중 ‘심문천답(心問天答·마음이 묻고 하늘이 답한다)’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천회는 2013년 2월 조직된 후 한 달에 한 번씩 문재인 대통령과 4년 내내 만났다.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심천회 멤버가 포진한 정책공간 국민성장으로 바꿨다. 심천회 멤버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마지막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성경륭 한림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주도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송재호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 7명이 원년 멤버로 알려졌다. 박능후 후보자는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30여년 동안 빈곤 문제 등 사회복지 분야 연구에 천착해 온 학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박 후보자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53) 한양대 제3공과대학장을 각각 각각 지명했다.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효성(66)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를, 금융위원장에는 최종구(60)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각각 내정했다. 차관급인 청와대 일자리수석에는 반장식(61)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경제수석에는 홍장표(57)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장관 및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현행 정부 직제상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처 차관 중에는 산업통상자원 2차관 인선만 남았다. ‘8수석·2보좌관·2차장’의 수석급 청와대 인선도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맥덕’ 다니엘 튜더, 청와대 간다

    [단독] ‘맥덕’ 다니엘 튜더, 청와대 간다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칼럼으로 유명세를 탔던 다니엘 튜더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한국 특파원이 청와대의 비상근 어드바이저(정책자문)로 활동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튜더 전 특파원을 국민소통수석실의 비상근 정책자문으로 임용하는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 서울 주재 외신과의 원활한 소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튜더 전 특파원은 청와대와 서울 주재 외신 기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외신의 요구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안다”면서 “비밀 접근에 엄격해야 할 청와대의 속성상 외국 국적자의 상근근무나 공식 임용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외신기자로 2012년 대선을 취재했던 튜더는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외신 중 가장 먼저 인터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5·9 대선 당시 독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과 함께 캠프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호사카 교수가 한국 국적인 것과 달리 영국 국적인 그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60조 1항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자’)에 해당해 무산됐다. 2012년 ‘대동강 맥주’ 칼럼으로 화제를 모았던 ‘맥덕’(맥주 덕후)인 튜더는 2013년 서울 경리단길에 수제 맥주집을 차려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진단한 일련의 저작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2013)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2015)으로도 주목받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덕수궁 중명전 재개관… 생생하게 재현된 을사늑약 체결 현장

    덕수궁 중명전 재개관… 생생하게 재현된 을사늑약 체결 현장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덕수궁 중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인물 조각상으로 꾸며진 을사늑약 체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간 진행한 덕수궁 중명전 내부시설 보수와 조경 정비 작업을 마친 뒤 지난 1일 재개관했다. 일제가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체결한 을사늑약의 현장인 덕수궁 중명전의 내부 전시 공간은 4개로 나뉘며 각각 덕수궁과 중명전, 을사늑약의 현장,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대한제국의 특사들을 주제로 한다. 덕수궁 중명전은 본래 황실 서적과 보물을 보관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1904년 덕수궁에 큰불이 나면서 고종이 머무는 편전이 됐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외국인들의 사교 클럽으로 사용됐고 1960년대부터 40년간은 민간이 소유하는 등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정부가 2005년 매입해 복원 공사를 거쳐 2010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월요일엔 휴관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최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호주 국영 방산업체 ‘호주잠수함공사(ASC·Australian Submarine Corporation)’ 조선소에서 호주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호바트(HMAS Hobart)함의 인수식이 거행됐다. 6300톤급의 ‘미니 이지스함’인 이 구축함은 비록 미국 등 강대국의 이지스 구축함보다 덩치는 작지만, 나름대로 호주 해군이 10여 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차세대 방공 구축함 사업의 결실이었고,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군함이었다. 그러나 이 구축함의 인수 소식을 접한 호주 국민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크기는 ‘미니’, 가격은 ‘더블’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자국 안보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미치는 나라가 거의 없는 나라다. 한동안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인도네시아와는 관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뉴질랜드와는 대단히 밀접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듯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없는 호주가 이지스함을 포함한 고가의 무기체계들을 사들이며 군사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다. 호주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자국 안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공군력 현대화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호바트급 이지스 구축함 획득 사업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했다. 구형함 위주로 구성된 호주해군 함대는 중국의 신형 미사일이나 항공기 공격에 취약했고,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함대를 지키기 위한 전투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호주는 지난 2005년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두 곳이었다. 하나는 미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을 약간 변경한 디자인을 제시한 미국의 깁스 앤 콕스(Gibbs & Cox)였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 해군의 F100급 디자인을 제시한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였다. 미국의 제안은 알레이버크급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 만재배수량 8100톤짜리 대형 구축함이었고, 스페인의 제안은 이보다 훨씬 작은 6000톤급 호위함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얹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미니 이지스함’ 개념이었다. 전체적인 성능을 놓고 보자면 미국 업체가 제시한 설계안이 압도적으로 우수했다. 대형 선체에 64기에 달하는 미사일 수직발사관, 대구경 함포, 2개의 근접방어기관포(CIWS) 등 호주 해군이 주력 전투함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성능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1척에 1조 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스페인이 제시한 설계안은 6000톤이 조금 넘는 선체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탑재하되, 미사일 발사관과 유도장치, 무장 등이 일부 축소된 디자인이었다. 종합적인 전투 능력에서는 미국이 제시한 설계안보다 떨어졌지만, 1척에 6000억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호주 해군이 마련한 예산 수준을 맞출 수 있었다. 호주 국방부는 수년 간의 검토 끝에 스페인 설계안을 채택하고, 2010년부터 F100급 구축함을 바탕으로 개발한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작업에 착수했다. 이 구축함의 건조는 호주 국내에 있는 조선소들이 맡았다. 멜버른(Melbourne)에 있는 영국계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 조선소를 비롯해 애들레이드(Adelaide)의 호주 국영 방산업체 ASC, 뉴캐슬의 민간업체 포르각스(Forgacs) 조선소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거대한 선체를 모듈로 나눠 각각의 조선소에서 제작한 뒤 애들레이드에서 최종 조립해 배를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착공식에 참석한 그레그 컴벳(Greg Combet) 당시 호주 국방·물자 및 과학부장관은 “호바트급 이지스함 건조 사업으로 3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으며, 200여 명의 견습생들이 첨단 함정 건조 경력을 쌓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기대가 국민적 분노로 바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각 조선소에서 제작된 블록을 최종 조립을 위해 ASC 조선소로 옮겼으나, 막상 조립을 하려고 하니 각 블록들의 규격이 맞지 않아서 조립 자체가 불가능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이미 만들어진 각 블록은 전부 해체되고 처음부터 다시 블록을 제작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 황당한 사건의 조사를 맡은 호주국가감사국(ANAO·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은 사건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스페인 측이 제공한 설계도면 자체에 오류와 결함이 많았고, 지금까지 이러한 첨단 함정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 호주 국내 조선소들은 자신들에게 제공된 설계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도면대로 블록을 제작했던 것도 문제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각각의 블록은 완전히 서로 다른 규격으로 제작됐다.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사업은 각 지역 조선소에 일감을 나눠주기 위해 블록 조립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어떤 조선소는 길이 단위로 인치법을, 어떤 조선소는 미터법을 사용했고, 서로 사용한 길이 규격이 다르다보니 각 블록의 크기와 접합부가 전혀 맞지 않았다. 선체 블록을 도크에서 대강 맞춰 보니 배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 부분이 불쑥 튀어나오는 등 도저히 조립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기획·설계 단계의 문제에 더해 호주 조선소의 저조한 생산성도 비용 상승에 한몫했다. 이 구축함 건조 사업의 주계약자였던 호주잠수함공사(ASC)는 국영기업이었지만 강성노조가 장악해 모든 군함의 도입 가격을 기획단계의 몇 배로 올리고 납기일도 몇 년씩 늦추기로 악명이 높았던 조선소였다. 지난 2014년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이 의회에서 “나는 그들이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당초 1척에 6000억 원 수준으로 계획되었던 호바트급 구축함의 가격은 2조 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었다. 호주국가감사국이 추산한 호바트급 구축함 3척의 도입 비용은 약 87억 호주달러, 약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1척당 2조 5000억 원으로 당초 계획의 4배 이상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호주 여론은 들끓었다. 1척에 2조 5000억 원이라면 미 해군의 1만 4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USS Zumwal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의 1만 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1척에 약 1조원이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1만 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7DDG가 1척에 2조 20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함정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호주의 6000톤짜리 미니 이지스함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 ‘마이너스의 손’ 사실 호바트급 구축함의 ‘재앙’은 사업 전부터 예견되어 왔었다. 이런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자국 국방장관이 공개석상에서 ASC의 비효율적인 건조 능력에 대해 비난할 만큼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 해군 주력 잠수함인 콜린스급(Collins class)이다. 호주는 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1987년 스웨덴 코쿰스(Kockums)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3000톤급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1척에 8억 달러라는, 당시 원자력 잠수함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가격으로 건조된 이 잠수함은 건조 단계에서부터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호주 국영 방산업체인 ASC는 건조 단계에서부터 기술자문인 코쿰스의 조언과 경고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기술 부족에도 불구하고 설계와 국산화 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부르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쏟아냈다. 결국 분노한 코쿰스는 사업에서 손을 놔버렸고 ASC가 주도해 완성시킨 잠수함의 완성도는 문자 그대로 재앙 수준이었다. 규격에 안 맞는 프로펠러를 달았다가 떼어내고 다시 다는가 하면, 동력계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이 계속 일어났고, 잠수 중 선체로 물이 새어 들어왔다. 잠수 상태에서 잠망경을 올리면 항해가 거의 불가능해질 정도로 난류(Turbulent flow)도 발생했다. 이러한 난류는 수중에서 잠수함의 선체를 요동치게 만들뿐만 아니라 소음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이었다. 결국 해외 방산업체들의 도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6척의 잠수함은 개량에 들어간 비용까지 합쳐 1척 평균 800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납품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 미달인 이 잠수함에 분노한 호주해군은 도입 10년도 채 되지 않아 대체 잠수함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몇 배나 바가지를 쓰면서 결함투성이의 군함을 만드는 호주의 ‘마이너스의 손’ 흑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주해군 최대의 군함인 캔버라급(Canberra class) 헬기상륙함은 동형인 스페인 해군 후안 카를로스 1세(Juan Carlos I)의 2배 가격으로 건조되었음에도 시운전 단계부터 선체 균열과 누수, 엔진 출력을 높이면 발생하는 추진축의 과도한 진동 문제 등 국가감사국이 밝혀낸 결함만 1만 4000여 가지에 달했다. 현용 호주해군 주력 전투함인 안작(ANZAC)급 호위함의 경우 독일의 메코 200(MEKO 200)형 호위함의 설계를 들여와 자국에서 건조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상당수의 무장과 센서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 동일 함정을 도입한 다른 나라들의 1.5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다. 이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기술력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국산화가 요구된 점, 강성노조가 장악한 국영 조선소들의 느슨하고도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납기일이 늦춰지고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노조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풍토는 890억 호주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호주 국방부에게 상당한 고민거리였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은 “나는 ASC가 잠수함이 아니라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는 독설을 날리는 한편, “국내 조선업계의 비효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규 군함 도입은 해외 직구매로 할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지만, 이 같은 발언이 노조의 미움을 사면서 존스턴 장관은 결국 장관 자리에서 쫓겨났다. 존스턴 장관이 경질된 후 호주 국방부는 12척의 잠수함 구입에 43조원을, 9척의 호위함과 20여 척의 초계함을 획득하는데 33조원의 비용을 투입할 것이며, 신규 획득되는 군함들은 모두 호주 국내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업 기획 단계에서 공개된 사업비용조차 해외 국가들이 도입하는 유사 규모 군함들보다 몇 배나 비싼 수준으로 책정되었다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호주 군사전문가들과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이번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혈세를 낭비할지 수군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열린세상] 정부도 ‘파괴적 혁신’을 구상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도 ‘파괴적 혁신’을 구상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하버드 경영대학원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는 일찍이 ‘파괴적 혁신’ 이론을 제창했다. 단순하고 편리한 저가의 제품을 개발해 밑바닥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현재의 핵심 고객보다는 잠재 고객들의 구매 수요를 새롭게 찾아내어 확장하는 방식이다. 그런 ‘파괴적’ 혁신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의 대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잃게 된다는 이론이다. 기존 제품의 기술적 성능이나 품질을 개선하는 이른바 ‘존속적 혁신’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를 보면 기존 대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10년간 80조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로 추락했다. 일자리 정책 역시 14개 부처 67개 사업에 이르고, 최근 4년간 약 72조원의 정부 예산을 지출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올해 11.2%로 급격히 치솟았다. 대학입시제도만 해도 해방 후 지금까지 열여섯 차례나 달라졌다. 심지어 최근 10년에는 2년에 한 번꼴로 바뀌었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은 공교육의 정상화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처럼 끊임없는 ‘존속적’ 혁신과 노력에도 실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실패에 대응해 역대 정부가 제시해 온 해결 방안도 거의 비슷하다. 가장 먼저 내놓은 방안은 어김없이 ‘○○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빠지지 않는 개선책이 ‘성과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컨트롤타워를 만든 후 애초의 문제가 해결됐는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제 성과는 얼마나 좋아졌는가. 또한 성과 평가와 인센티브 도입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문이다. 기존의 대기업들이 실패한 이유는 선두 기업에 오르게 해준 경영 관행이 자신의 족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성능 좋고 비싼 제품을 개발했지만 고객의 수요와는 멀어졌고, 자신들의 성장 욕구에 못 미친다는 판단 아래 소규모 신생 시장을 경시하거나 무시했다. 성공을 이끌었던 조직 가치와 업무 프로세스도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로써 ‘파괴적 혁신’으로 무장한 유망 기업의 시장 진입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국민의 염원을 안고 새로 들어선 정부는 이제 ‘파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정책 실패를 반복했던 ‘존속적 혁신’에만 더이상 매몰돼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규정’보다는 ‘현장’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파괴적 혁신’은 숨은 고객들의 감춰진 수요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중앙의 컨트롤보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출산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수많은 청년실업자들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에 가서 찾아내야 한다. 또한 ‘파괴적 혁신’을 위해서는 ‘관행’이 아닌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기존 시장의 관행이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의 ‘존속적’이고 점진적 개혁의 결과는 ‘관행’의 연속이었다. 이로 인한 정책 실패를 철저히 반성하고 정책 내용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재정과 투자, 교육과 인사 등 각 분야에서 시장 변화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리고 ‘파괴적 혁신’을 위해서는 ‘자만’이 아닌 ‘겸손’이 필요하다. ‘파괴적 혁신’은 소비자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생산이 출발점이다. 창조적 파괴와 같은 급진적 개혁이라기보다는 부드러운 개혁이다. 혁신의 결과는 강력하고 광범위하지만 혁신의 과정은 유연해야 한다.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솔직한 기대나 소박한 바람에 귀 기울이고, 직업을 찾는 구직자들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0일이 지났다.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는 넘쳐나고 있다. 광화문 국민인수위원회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6만 5000여건의 국민 제안 정책을 전달했다고 한다. 모든 결정은 빨리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각 인사가 늦어지더라도 차분하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진해야 한다. ‘존속적’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정부도 과감한 ‘파괴적 혁신’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국내 최대 민간투자 마리나 단지인 ‘왕산마리나’가 전면 개장했다. 사업을 주도한 한진그룹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직간접 고용 효과는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해 43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 왜목마리나 항만에 300척 규모의 선박 계류장과 호텔 등 복합 마리나를 짓겠다며 해양수산부에 사업제안서를 냈다. 해수부는 이달 강과 호수 등 우리 국토의 6%를 차지하는 내수면을 활용하는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 조사 용역’에도 착수해 내년 상반기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마리나항만 조성·관리법’ 시행 8년 만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다만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 회의실에서 올해 두 번째 ‘서울신문 정책포럼’을 열어 한국형 마리나 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 마리나 산업의 갈 길’(주관 해양수산부)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부문별 전문가들이 마리나 산업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과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인 ‘아메리카스컵’에 참가한 김동영 팀코리아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내외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김가야 동의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명권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순기 현대요트 대표, 정성기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이 참석했다.1.마리나 더딘 붐업 왜 - 수변 접근 차단 많아… 규제·과세도 모호 →해외에서 인정받은 마리나 산업, 도입 8년째인데 활성화가 안 되는 까닭은 뭔가. -도순기 대표 10년째 요트 사업을 하면서 국내 섬들에 요트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요트를 정박할 장소가 없어 어선 대는 곳을 빌려 세우다 보니 어민들이 굉장히 싫어한다. 각종 규제, 과세, 모호한 기준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다. 레저 선박에 대한 중과세와 지나치게 높은 마리나 선박 대여 보험료, 보험 가입 거부(파워보트) 문제는 마리나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명권 교수 항만시설 공급 위주 정책 때문에 경남,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추진하는 일부 마리나 개발은 시설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계획대로 조성되지 못하거나 조성 후에도 활용되지 못하고 자연환경만 훼손하는 사례가 많다. 연안 안전 항해 전체 지도 제작도 필요하다. 마리나를 역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스마트 마린 서비스를 도입해 한반도를 일주하거나 인근 국가로 갈 수 있는 체계가 잡히도록 해야 한다. -이삼희 선임연구위원 예부터 ‘물 가까이 가지 마라’ 등 강물 접근에 대한 시민들의 반친수 정서와 친수 문화 부족이 마리나의 대중화를 저해한 측면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과 겨울에는 얼어 버리는 강 등 계절적 한계는 물론 강변도로, 제방 등 수변으로의 접근이 차단된 곳이 많다. 제방을 허무는 데 대한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의 엄격한 법 제한도 있다. 2. 일자리·경제 효과는 - 마리나항만 생산유발 효과 1조 2400억 →마리나 산업이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도 대표 요트가 늘면 정박에 필요한 마리나 건설이 요구되고 민자 유치도 수월해져 고용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요트 유지·관리 부문에 인력이 필요하고 수리하는 기술자가 필요한 만큼 해당 부분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요트 매매 중개상도 증가할 것이다. 레저장비 생산이나 해양관광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고용 창출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정성기 과장 마리나는 항만 조성과 레저선박 제조, 장비·부품 판매뿐 아니라 선박 계류에 따른 보관, 정비, 임대, 교육, 급유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을 포함하고 있다. 보험·금융과 관광에서도 고용 창출과 경제 효과가 큰 신성장동력 사업이다. 6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로 얻는 경제 효과는 생산 유발 1조 2400억원, 고용 창출 8700명, 부가가치 창출 6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전체 33개 마리나에서 레저선박의 15.4%만 계류할 수 있을 정도로 마리나 시설 확충 속도가 느리다. 내수면 마리나는 낙후된 내륙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 위원 풍수지리적 명당으로 꼽히는 462만㎡의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부지를 마리나로 개발한다면 난지도 정비 과정과 마리나 산업 활성화 속에 6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이 교수 마리나는 실질적인 해양레저와 문화의 공간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인 만큼 해양의 산업적, 문화적 측면에 서비스 산업이 겸해진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3. 내수면 마리나 발전 방향 - 사회적 합의 거쳐 생태거점·홍수조절지로 →내수면 마리나, 추진이 필요한 이유와 나아갈 길은. -김정수 소장 내륙(내수면) 마리나에 대해 환경단체는 민감하게 보고 있다. 4대강 때문에 하천 자체가 많이 파괴됐기 때문에 또 다른 형태의 개발로 가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하천 공간이 생태적으로 자연 복원이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는 입지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사회적 반발과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 내수면 마리나를 4대강 사업의 후속 사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 선착장 조성과 항로 준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있다. 과거에 활발했던 내수면 어업이 6·25 이후 배와 함께 거의 사라졌다. 여의나루 개발 등 시민들에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를 치수와 환경 등 하천 기능 일부로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좁은 하천구역을 국지적으로 확대해 생태거점과 홍수 조절지로서 마리나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내수면 마리나를 재난관리차원에서 물자수송로로 활용한다. 인구밀집지역 재해에 대한 위기관리시설로 승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 과장 세종시만 해도 금강 유역 고수부지나 주차장은 크지만 취수 공간은 비어 있다. 강, 저수지, 댐 등을 이용하는 내수면 마리나는 수상레저의 안전성 확보가 쉽고 시설 조성비도 저렴해 수변 레저 공간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적합하다. 300억원의 방파제 매립 비용 등이 드는 바다 마리나와 다르다. 낙후된 지역 민원으로 시작된 내수면 마리나는 4대강 사업과 전혀 상관없다. 4. 한국형 마리나 어떻게 - ‘벌통형’ 관광개발·생태 통합적 접근을 →‘한국형 마리나’는 어떤 형태로 도입·발전해야 하나. -김 소장 환경을 고려한 계획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마리나 개발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도심 친수 개발 및 재개발과 연계하고 ‘벌통형’ 관광개발방식을 도입해 마리나와 연계된 관광지역의 환경 파괴가 이뤄지지 않도록 생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배후단지는 지역문화와 역사성을 토대로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 및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 교수 마리나 수역 이용을 다양화할 수 있게 수상카페, 수상주택, 수상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상품화하는 등 인프라 조성사업을 해야 한다. 리조트, 주택단지, 산업단지, 상업단지를 마리나 조성과 연계해 하나의 개발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즐기는 문화도 자리잡아야 한다. 마리나와 관련한 상충된 규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풀 수 있는 장도 만들어야 한다. -도 대표 ‘부자놀이’ 같은 선입견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요트를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과 자동차처럼 리스가 가능한 금융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 과장 내년 상반기 내수면 마리나 후보지를 선정할 텐데 거점형 마리나와 연계해 저렴한 비용으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강에 난립된 마리나 시설을 집적시키고 환경 피해가 적은 곳을 종합수변레저공원으로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 -김동영 대표 마리나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문가가 없다 보니 다 똑같다. 보기만 좋은 마리나가 아닌 해수부가 지을 58개 마리나 중 10~20년 뒤에 얼마나 남을지 컨설팅 단계부터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용어 클릭] ■마리나(Marina) 해양·관광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해양레저의 꽃’으로 불린다. 요트·보트 계류장을 넘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숙박, 쇼핑, 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 휴양시설이다. 해양레저는 물론 요트·보트의 제조·정비·교육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해 해양레저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필수 시설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인식된다.
  •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교육·면허·클럽 육성 체제 구축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교육·면허·클럽 육성 체제 구축

    “마리나는 단순히 배를 정박하는 곳이 아닌 하나의 문화다.”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에서 열린 정책포럼에서 ‘국내 마리나 현황 및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제조건으로는 ‘친수(親水) 문화’를 꼽았다. 홍 실장은 “외국에서는 청소년들이 해양 레저 체험을 통해 교육과 놀이를 한꺼번에 한다.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게 교육, 면허, 클럽 육성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리나의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를 사고 난 다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배 청소를 어디서 할지, 수리를 어떻게 할지, 배를 어디에 보관할지 등 모든 게 취약하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에는 33개 마리나가 있지만 기름을 넣거나 수리를 할 수 있는 마리나는 없는 실정이다. 마리나 활성화 방안으로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화를 촉진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홍 실장은 “외국에서 배가 들어오면 검역과 세관을 거쳐야 하고 직접 시내의 출입국사무소로 찾아가 도장을 받게 돼 있어 불편하다”며 “출입국 정보(CIQ)를 교류하고 입항 절차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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