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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도 못 꺾었던 우리말글 지킴이/한글학회장 눈뫼 허웅 옹 별세

    우리 말글을 갈고,닦고,지키는데 평생을 바친 한글학회 회장 눈뫼 허웅(사진) 옹이 26일 오전 10시13분 경기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6세. 경남 김해 출신인 고인은 어릴적부터 우리말 연구에 뜻을 두고 평생을 한글 지키기와 후학 양성에 바친,이시대 대표적인 한글학자로 꼽힌다. 특히 우리 역사를 거짓으로 꾸미고 말글을 빼앗으려는 일제에 맞서 한글운동을 시작해 평생 이 뜻을 버리지 않은 올곧은 인물로 평가된다. 고인이 우리 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동래고보 시절 학교 근처의 허름한 가게에서 ‘중등조선말본’을 구입하게 된 게 계기였다.외우다시피 이 책을 탐독하며 우리 말에 푹 빠져들었으며 동래고보를 마친 뒤 연희전문에 들어간 것도 그 저자인 최현배 선생에게 배우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최현배 선생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자신도 연희전문을 도중에 그만두었다. 일제강점 말기인 1943년부터 해방때까지 징용을 피해 창원 사설강습소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해방이 되면서 고향 김해에서 한글 강습을 열어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이후 광신상업고,한성고 교사를 거쳐 부산대 조교수와 성균관대 조교수,연세대 조교수·부교수,서울대 조교수·부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한글 지키기에 일관하며 후학 교육에 힘쓰던중 첫딸과 둘째딸을 잃는 불운을 겪었으나 한글 교육의 공을 인정받아 1960년 정부 국어심의회 한글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데 이어 같은 해 한글학회 이사로 추앙받았다.1970년 한글학회 재단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이듬해 최현배 선생이 타계하면서 한글학회 회장을 물려받아 임종때까지 한글학회를 이끌어왔다. 이밖에 국어조사연구위원회 위원장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이사,사단법인 애산학회 이사장,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상임고문,연세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외솔상(학술부문)과 국민훈장 모란장,제1회 성곡학술문화상,세종문화상(학술부문),제1회 주시경학술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주해 용비어천가’(1955),‘국어음운론’(1958),‘언어학 개론’(1963),‘우리말 우리글’(1979),‘16세기 우리 옛말본’(1989),‘20세기 우리말의 형태론’(1995)등 다수가 있다.유족은 황(울산대교수), 원욱(건국대교수)씨와 혜숙·혜련씨 등 2남2녀.발인은 30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02)3010-2293 한편 정부는 이날 고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화폐에 여성모델 없는 나라는 우리뿐”추진위 결성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

    1만원권에는 세종대왕,5000원권에는 이율곡,1000원권에는 이퇴계,100원권에는 이순신….어? 죄다 이씨 성을 가진 조선시대 남자네! 설날 세뱃돈 등으로 여느 때보다 화폐 속 모델과 자주 만나는 요즘이다. “화폐 모델에 여성이 없는 나라는 우리뿐입니다.북한화폐에도 여성모델이 있지요.여성모델이 없던 일본에서는 4월부터 사용할 5000엔 신권에 메이지시대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우리의 나혜석과 비슷)가 등장합니다.” 동덕여대 김경애(사진·55)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학내분규로 인해 모자란 수업일수를 채우느라 그렇고,최근에는 대학 도서관장직까지 맡아 쏟아지는 행정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중요 발품이 된 또 하나가 ‘여성을 화폐모델로 하자.’는 서명운동이다. 김 교수는 최근 사회각계 인사 100인이 참여하는‘여성인물을 화폐에!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20일 현재 각계의 남녀 3000명이 서명했으며 다음달 중 1만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김 교수는 “여성을 화폐에 넣자는 의견이 생각보다 빨리 공론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측도 여론만 조성된다면 새로 만들 지폐에 여성을 넣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해왔다.”고 말했다.또 “기존 화폐에 여성모델을 넣으려면 그 모델의 종친회에서 크게 반발하기 때문에 10만원권 신권화폐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누가 유력할까? 김 교수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신사임당을 적극 추천하지만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너무 부각돼 있다.”고 말했다.여성계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허난설헌 등을 거론한다는 그는 “개인적으로는,21세기인 만큼 현대적 인물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여성인권 향상에 헌신한 고 이태영 박사를 1순위로 꼽았다. 조선 정조때의 제주 출신 여성기업가이자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전재산을 희사한 김만덕 할머니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학계와 법조·경제·종교·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뒤 2월 중순쯤 기자회견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국민적 여론 모으기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5월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모델 화폐전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여성학을 강의하던 중 학생들 사이에서 우연히 ‘우리나라 화폐엔 왜 여성인물이 없을까.’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내친 김에 학생들과 함께 ‘여성인물을 화폐에! 시민연대’(cafe.daum.net/womenmoney)를 발족,여성단체 및 각 대학 행사에 쫓아다니며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김문기자 km@
  • 기고/ 청백리가 그리운 시대

    국민의 공복이라는 정치권 인사들의 계속된 비리에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나 다름없으니,그들을 믿고 온갖 어려움을 참아내며 성실하게 일터를 지킨 서민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듯싶다.백성의 생활이야 어떻든 오로지 권력욕에만 사로잡힌 그들에게 무슨 기대가 남아있겠는가, 사상 최악의 경기는 IMF때보다 어렵고,교육은 더 이상 망가질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으며,기업은 각종 규제와 정치권 눈치를 보느라 투자를 망설이고,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공장은 해외로 이전하기에 바쁘다.40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의 양산으로 사회 기초인 가정이 흔들리고,오륙도·사오정·삼팔선에 이어 이태백(이십대의 태반은 백수라는 뜻)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실업문제는 국민의 목을 조여온다.사정이 이런데도 비리와 부정은 계속되니 애꿎은 국민의 속만 숯검정처럼 까맣게 타들어갈 뿐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들은 그 영향력을 고려해 언행에 각별히신중을 기해야 한다.위정자들이 먼저 나서서 부정을 저지른다면 국민은 국가 정책을 불신하고 그 결과 심각한 사회적 혼란이 유발되기 마련이다.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그들의 최대 장점이던 도덕성이 훼손된 데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성심을 다해 대통령을 보필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대통령 후광을 이용해 검은 돈을 수수한 죄로 줄줄이 쇠고랑 차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내세운 참신성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어디 그뿐인가? 변변한 자원도 없어 오직 수출만이 살 길인 나라에서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은 기업에 도움은 못줄망정 근로자들이 피땀흘려 벌어들인 돈을 차떼기로 받아내어 선거자금으로 썼다니 후안무치도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백성들의 사표가 된 청백리가 더욱 그리워진다.우리 역사에서 세종대왕만큼 훌륭한 성군도 없을 것이다.세종대왕이 소신을 갖고 국정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있는 많은 신하들 중 필요한 인재를 발탁하여 활용하는 남다른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신숙주 정인지 권제 같은 학식 높은 신하들도 있었으나 황희나 맹사성 같은 청렴한 정승들이 있었기에 백성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 조선 중종 때 판중추부사를 지낸 송흠을 비롯하여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직에 머물러 있었던 정원용도 대표적인 청백리로 꼽을 수 있다.특히 정원용은 72년 동안 관직에 머무르며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로서 평생을 검소한 생활로 일관한 청백리 정승으로 알려져 있다.선조 당시,관직에서 물러난 후 누옥에 거처하는 충신을 걱정한 임금이 ‘그대가 보이는 모든 땅을 가지시오.’라고 말하자 ‘바늘 구멍으로만 보이는 곳을 갖겠다.’고 답한 정승 이원익의 일화는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했다.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가려뽑아야 마땅할 것이다.단지 고락을 함께했다거나 선거 승리에 공이 있다고 자리를 챙겨주는 식의 인사 관행이 오히려 나랏일을 그르친 선례는 역대 정권을통하여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물론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겠지만 갑작스레 높은 자리에 오르면 공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따라서 어떤 자리를 맡겨도 사심을 버리고 국리민복을 위해 성심을 다하는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다.예로부터 뛰어난 인물을 곁에 두는 것도 위정자의 능력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스님이 해인사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나라가 바르면 천심이 순응하고 관청이 맑으면 백성은 저절로 편안하다.)’이라는 글귀가 자꾸만 떠오르는 시절이다. 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 화폐개혁 논란/정부“고액권으로 충분”韓銀 “디노미네이션 필수”

    화폐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한국은행에 이어 정부와 정치권도 고액권 발행 방침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그러나 한은은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을 제도 개편의 핵심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정부는 고액권 화폐만 발행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화폐단위 1000분의1로 조정을” 한은은 디노미네이션을 화폐제도 개편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기본구상은 지금의 화폐단위를 1000분의1로 조정하는 것이다.즉,1000원은 1원으로,1만원은 10원으로 각각 절하해 이를 기준으로 100원(지금의 10만원에 해당)짜리 고액권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단위절하에 따라 미국의 센트(100센트는 1달러)와 비슷한 전(錢) 등 100분의1짜리 보조단위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계산·기록·지급·대외거래의 편의 등을 위해 디노미네이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한은 관계자는 “분석 결과 앞으로 5∼6년 뒤면 조(兆)의 1만배인 경(京)이 각종 경제수치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복잡한 단위를 쓰는 나라는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정부 등 외부의 지적과 달리 디노미네이션에 따른 물가상승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 12개국이 2002년 1월 유로화를 도입했을 때,이탈리아 리라화가 2000분의1 가까이 액면절하되는 등 대부분 나라들이 디노미네이션을 경험했지만 물가는 첫 달에만 0.2%포인트가 올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상품가격을 구권기준과 신권기준으로 이중 표기하면 함부로 물가를 올리지도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은도 디노미네이션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한다.고액권을 발행하면 현금인출기,자동판매기 등만 고치면 되지만 디노미네이션을 하면 대기업부터 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체의 회계장부와 전산프로그램 등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재경부 “디노미네이션,경기에 찬물” 재정경제부는 박승 한은 총재가 2002년 취임 직후 화폐개혁 구상을 꺼냈을 때부터 ‘디노미네이션 반대,고액권 발행 찬성’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김광림 차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디노미네이션을 하게 되면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고 물가도 자극할 수 있다.”면서 “득실을 따져 본 결과,경제적 실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화폐개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기업·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위축과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감도 깔려 있다. 재경부는 고액권 발행 논의가 나온 데 대해서는 내심 반기는 눈치다.겉으로는 ‘연간 수표 발행 및 거래비용 8000억원 절감’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속으로는 경기부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날 10만원권 화폐 발행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시민단체들 고액권 발행 반대 전문가들은 대체로 고액권 발행에는 찬성하면서도 디노미네이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10만원권 발행에는 찬성”이라면서 “그러나 디노미네이션은 경제위기 상황 등에서 개발도상국들이 하는 혁명적인 조치로 시장주도 경제가 자리잡은 국내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디노미네이션은 물론,고액권 발행 또한 비용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카드와 전자결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10만원짜리 고액권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시민단체들도 뇌물제공 등 부정부패를 부추기고 지하경제 등 자금의 음성화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디노미네이션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액권 발행을 같이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하면 고액권 발행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된다.”면서 “두가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은 다소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 기자 hyun@ ■화폐개혁 3차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3차례 화폐개혁이 있었다. 첫번째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북한군이 조선은행(현 한국은행)에 보관돼 있던 1000원권을 탈취,북한 인민권과 함께 시중에 유통시키고 100원권을 마구 찍어내면서 생겨난 경제교란 때문이었다.정부는조선은행권 유통을 정지시키고 이를 한국은행권으로 교환하도록 했다.53년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719억원의 조선은행권이 한국은행권으로 교체됐다. 두번째는 살인적인 인플레를 잡기 위해 53년 2월 이뤄졌다.45년부터 52년까지 산업생산은 부진한데 막대한 군사비 지출이 이어져 물가상승률이 무려 4만여%에 달했다.정부는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고 구권 100원을 1환으로 교환해줬다. 특히 화폐교환 때 일정액을 은행에 예치하는 ‘봉쇄(封鎖)예금’을 의무화해 과잉유동성(돈)을 흡수했다.물가가 잡히고 봉쇄예금을 통해 산업자금까지 확보,1석2조의 효과를 올렸다. 세번째는 62년 6월.5·16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는 10환을 1원으로 바꿨다.목적은 물가상승 억제와 산업자금 확보를 위한 봉쇄예금의 도입.53년의 성공적인 화폐개혁을 본뜬 것이었지만 최고 100%에 이르는 봉쇄율에 국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1개월여만에 자금봉쇄를 해제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새 화폐인물 누구로 고액권 발행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남성 전유물로 통했던 화폐모델에 여성이 채택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 김두경 발권국장은 “현재 지폐의 모델이 모두 조선시대의 이씨 성을 가진 남자들(세종대왕,이황,이이,이순신)로만 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시대가 바뀐 만큼 여성모델을 화폐에 등장시키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 등 일부 여성학자들은 그간 여성지위 향상 차원에서 여성을 화폐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지난해 만들어진 ‘여성인물을 화폐에! 시민연대’는 모델후보로 선덕여왕,신사임당,유관순,명성왕후,허난설헌,최승희를 꼽았다.일본은 오는 7월부터 메이지시대 여성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 초상을 넣은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호주는 화폐 양면에 각각 남성과 여성모델을 쓰고 있다. 남성 화폐모델로는 장영실,정약용,광개토대왕,김구 선생,안중근 의사,담징,김홍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2001년 한은의 여론조사에서는 김구,안중근이 이황,이이보다 순위가 높았다. 한은은 설문조사를 통해 화폐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며,남성 화폐모델을 채택할 경우에도 조선시대를 벗어나 5000년 역사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책 /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

    김건우 지음 도원미디어 펴냄 조선의 군주 중 공부를 가장 좋아한 이는 단연 세종대왕이다.태종의 셋째 아들로 왕의 자리와 거리가 멀었던 세종은 유달리 공부를 좋아한 덕에 왕이 될 수 있었다.세종은 웬만한 책들은 100번을 넘게 읽었고,중국 송나라의 문장가인 구양수와 소동파의 짧은 편지글을 뽑아 엮은 ‘구소수간’은 110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정조 역시 18세기 문예부흥 시대를 이끈 ‘학자군주’였다.책 읽는 것을 좋아해 ‘삼례’‘사기’‘한서’ 등의 책에서 핵심 부분을 추려 직접 어정(御定) ‘사부수권’을 엮었을 정도다.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김건우 지음,도원미디어 펴냄)은 조선 시대 다양한 계층의 공부 방법을 일화별로 소개한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고문헌학을 전공하고 있는 저자는 세종과 정조 등 제왕의 공부법에서부터 학자,여성,중인과 평민 등의 공부법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밝힌다. 저자는 조선 학자들 중에서 일두 정여창을 온힘을 다해 공부한 대표적 인물로 꼽는다.김종직의 문하에 들어가 김굉필과 교유한 그는 여러차례의 관직 천거를 학문의 일천함을 들어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평생 수양하듯 공부한 그는 공부의 근본은 ‘독실함’이라고 여겨 ‘해동소학’에 이런 잠언을 남겼다.“나는 자질이 남보다 못하니,만약 전심전력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 털끝만한 효과라도 얻겠는가.” 너무 평범해 오히려 진실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밖에 우주만물을 연구한 여성 성리학자 윤지당 임씨,태교에 관한 최초의 저술가 사주당 이씨,글을 읽고 실천한 부채 수선가 연박,글만 읽은 술집 일꾼 왕한상 등 여성과 평민의 일화도 흥미롭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시론] 외국에서 본 한글

    본국에서는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뒤로 한글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미국에 사는 교포들에게는,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도 지내지 못하는 판국에 ‘한글날’을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그러나 필자는 머나먼 타국에 살고 있는 우리야말로 한글날을 기억하고 의미를 새겨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글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가장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후손은 물론 세계의 여러 민족에게 전파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언어에는 영어·중국어처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서 사랑받는 것들도 있지만,프랑스어처럼 언어 그 자체의 우수성 때문에 높이 평가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 또한 세계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우수성은 예전부터 높이 평가돼 왔다.다만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접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어를 사랑하게 되는 것을 보면 한국어에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본국에서는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 영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들었다.또 조기 영어 교육의 영향으로 한국어 발음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증가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우리말을 정확하게 하고 난 뒤에야 외국어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정신이다.나라의 언어가 혼탁해지면 그 나라의 정신적 발전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지금 미국에서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사람들을 교육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이처럼 외국인들도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한국어를,우리는 영어라는 외국어 때문에 너무 소홀하게 대한 것은 아닐까? 지난 여름 한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만난 중국인 한국학과 H교수나 이번 본교에 공개강좌차 방문한 러시아인 북한전문가 P교수 그리고 황진이의 시조와 신라의 향가,조선의 가사까지 한국어로 암송하는 또 다른 미국인 P교수,미국 속의 한국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는 일본인 박사과정 학생 등을 볼 때 더이상 한국어는 한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한국어를 안다고 해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며,한국사람이라고 한국문화나 문학·역사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우리의 한국어는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언어가 될 것이다. 우리의 보배둥이인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깊은 뜻을 새겨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한국어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그렇게 될 때 우리의 교포 2·3세,나아가서 그 후손까지도 한국어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고 한국에 대한 사랑 또한 저절로 커갈 것이다. 557돌 한글날을 기념하고자 온라인상의 한국어교육학연구소인 사이버 집현전에서는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본교에서도 훈민정음 서문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한국어와 영어로 봉독하고,외국인 입장에서 본 한국어에 대한 간증 순서 등이 포함된 기념행사를 갖게 된다.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모인 사이버집현전의 신 학사들이 557년 전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한글’이라는 옥동자를 생산한 세종대왕을 위시한 집현전 학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도 열심히 옥동자를 키우고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더불어 한글날이 외국에서 유래된 밸런타인데이보다 더 기쁜 날이 되고,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날로 기억되기를 소망해 본다. 구 은 희 美 캘리포니아 국제문화대 교수 한국어 교육학과ehkoo@iic.edu
  • ‘한글의 위기와 세계화’ 전시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박종국)는 557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위기와 세계화’특별전시회를 9일 국립극장 1층 로비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은 한글의 역사와 세계속에서 우리 말과 글이 차지하는 위치,한글의 위기와 위기 극복 운동,한글을 온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방안 등을 보여준다.외국 말과 글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막고 우리 말과 글을 지키며,한글을 세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특별전은 10일부터는 문화관광부 청사 옆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장소를 옮겨 31일까지 계속된다.기념사업회는 이밖에도 ‘한글 글짓기 대회’와 ‘외국인 한글 글씨쓰기 대회’등의 다양한 한글날 기념행사를 9일과 10일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연다.(02)969-8851∼3.
  • 도자기 빚고 온천욕까지/이천·여주 ‘문화나들이‘

    가을은 문화예술의 계절.9,10월엔 지방 구석구석까지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들썩인다.도예에 관심이 있다면 이천·여주 일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수백개의 도예업체가 몰려 있는 이곳엔 요즘 도예 체험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이천과 여주엔 도예 체험뿐만 아니라 설봉산,이천온천,신륵사,세종대왕릉 등 볼거리도 많아 가족 나들이 코스로 좋다.이천·여주·광주 세 도시에선 9월부터 10월 말까지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도 열리고 있다. ●이천 도예촌 60년대 초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 자유화 이후 도자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천시 사음동 및 신둔면 수남리 일대에 자연스럽게 도자마을이 형성됐다.현재 300여 업체가 모여 있다. 특히 3번 국도 주변으로 도자업체들의 전시판매장 및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구입도 할 수 있다.그러나 전통 장작 가마를 사용하는 전통 기법으로 도자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10여군데 정도.이는 대부분의 업체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쉬운 가스 가마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왕 전통 도예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흙가마를 갖춘 업체를 찾아보자. 신둔면 수남리에서 도예업체 ‘도예농’을 운영하는 남창익씨는 “가스 가마의 경우 가마에 넣는 도자기의 70% 이상을 성공적으로 구울 수 있지만 전통 흙가마는 20%도 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하지만 그는 “흙가마 속의 도자기들은 부위마다 닿는 장작불의 세기가 다르다 보니 거친 듯한 가운데서 자연미·인간미를 낸다.”고 설명했다. ‘도예농‘(031-637-6555)과 신둔면 남정리의 ‘예원도요’(031-634-2244)는 전통기법을 고집하는 대표적 업체들. 두 업체 모두 대형 흙가마를 갖추어 놓고 도자기 생산과 함께 다양한 코스의 도예 교실도 운영한다.도자기 페인팅에서부터 손으로 빚기,물레성형,장작 가마 안내 등을 체험할 수 있다.물레성형의 경우 직접 컵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지도해 준다.수강료는 코스별로 1만∼2만 5000원.미리 예약해야 한다. 이밖에 이천시청 도예담당(031-644-2280∼3)이나 이천민속도자기조합(031-633-6381)에 문의하면 상세한내용과 함께 도예 교실을 운영하는 업체를 소개해준다. ●설봉산·이천온천 설봉산은 이천시 서쪽에 있으면서 시가지를 감싸안듯 둘러싸고 있다.해발 394m로 험준하지는 않으나 주봉 부근의 혼합림과 기암괴석이 볼 만하다.산중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 영월암과 삼국시대 성지가 있다.영월암 경내엔 10여m 높이의 암벽 표면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석조광배 및 팔각연화대좌,3층 석탑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안흥동 일대에 있는 온천은 이천·여주 나들이의 단골 코스다.150여년 전 농사를 짓던 한 농부가 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을 이상히 여기고 세수를 하였더니 눈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1959년 경기도에서 개발에 착수한 이후로 다양한 온천 시설이 들어섰다.호텔 미란다의 스파플러스(031-633-2001),설봉호텔(031-633-6301)의 온천탕 등이 유명하다. ●신륵사·세종대왕릉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전통 사찰로,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보물과 유형문화재 등도 볼 만하지만 나옹선사의 당호를 딴 정자 ‘강월헌’(江月軒)에서 굽어보는 남한강 경관이 절경이다.특히 신륵사 아래 나루터에서 띄우는 황포돛배는 꼭 한번 타보자. 과거 남한강을 오르내리며 사람과 곡식 등을 실어 나르던 옛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이천시가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펄럭이는 황포 돛을 달고 유유히 강월헌 아래를 지나가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10월까지는 시범운영 기간이라서 탑승료도 없다.문의 여주군청 문화관광과(031-880-1866).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꼽히는 만큼 능 주변도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리돼 있다.정문을 지나 능까지 이르는 길 옆의 소나무숲은 특히 산책과 휴식을 즐기기에 그만. 정문 안쪽의 세종전엔 대왕의 업적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정문 좌측엔 해시계,자격루,측우기,혼천의 등 세종대왕때 개발된 각종 과학 기구를 복원해 놓아 아이들 체험학습 코스로도 좋다.(031)-885-3123. 이천·여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조순형의원 연이은 苦言 / “개국공신 내친 태종 盧대통령이 배워야”

    “대통령은 태종 이방원에게서 배워야 한다.” 민주당 조순형(사진) 의원이 4일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또다시 고언을 쏟아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조회에서 대선 공신이라고 자꾸 공로를 내세우면 안되며 보상 유효기간은 6개월 내지 1년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공신이란 개념자체가 없어야 한다.”며 태종의 개국공신 제거론을 얘기했다. 태종은 선친인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세우면서 많은 개국공신들을 만들었으나 자신의 아들 세종이 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드는 데 이들 개국공신들이 장애가 된다고 보고 장인까지 포함해 모두 제거,세종대왕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해 국민경선 직후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가 공정한 인사문제에 대한 의견을 물어와 충성하고 지지하고 신세진 사람은 한 명도 데려가지 말라며 이 얘기를 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50∼60%이던 지지도 때문인지 그다지 귀담아 듣지않는 것 같더라.”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와대 인력재편에 대해 “청와대가 국정경험이 전무한사람들로 채워졌다.”면서 “경험과 지식많은 직업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재충원해야 한다.그래야 현충일에 일본 ‘천황' 만나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조직편제도 잘못됐다.”면서 “(역대정권에 비해)인원이 제일 많은데 책임 총리제를 시행한다고 했으니 50명만 남기고 나머진 모두 총리실로 보내라.”고 말했다. 청와대 개편을 신주류측이 건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건의해야 한다.”면서 “원래 2주일마다 당·청 협의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마저 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길섶에서] 앵두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유행가 가락을 조리며 종로를 지나다 무심코 보신각공원을 들여다보니 빨간 열매가 가득한 앵두나무가 눈에 들어온다.‘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라는 노랫말이 있듯 공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초 농촌마을 우물가에서 서울로의 줄행랑을 모의하던 시골 처녀들과 함께 앵두나무도 도망왔나 하는 생각에 실없이 웃는다. 조선 초기 성현이 지은 ‘용재총화’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앵두를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해서 효자인 문종은 세자시절 경복궁 안 울타리마다 앵두나무를 심어 앵두를 따다 바쳤다.이에 세종은 ‘다른 앵두가 맛있다 해도 어찌 세자가 손수 심은 것과 같겠느냐.’며 흐뭇해했다고 한다.한양 궁궐의 앵두나무 역사도 간단치 않다는 말이다. 성종때 철정이란 관리가 임금에게 앵두를 진상해 활을 하사받았다는 기록도 있다.앵두 한 쟁반으로 임금의 환심을 샀다는,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다.앵두나무 하나에도 이렇듯 얽힌 사연이 구구하다. 김인철 논설위원
  • [열린세상] 대통령의 말과 언론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든 노무현 대통령이 말만 하면 그 말에 시비가 붙고 논란 파장이 일파만파 퍼진다.돌출 발언과 부적절한 언행이란 평과 함께 대통령 말은 언론의 단순한 고십거리가 아니라 정가와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대통령이 오늘은 또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그리고 내일은 어떤 말이 논란거리가 될까.그러면 대통령 언행이 문제인가,사사건건 문제 삼는 야당과 언론이 문제인가.아니면 이토록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우리 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문제인가. 그간 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문제성 발언이 나오자마자 청와대는 발언 진의에 대해 해명을 하고 나선다.그래도 발언의 논란을 잠재우기는 충분치 않은 것 같다.그럼에도 정작 발언 당사자나 청와대는 단 한번도 그것이 실언이거나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인정한 적은 없다.발언이 문제화되는 것은 모두 야당이나 언론이 항상 왜곡하고 과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이렇게 볼 때 대통령의 모든 발언은 준비된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생각과 의도를 적절히 반영한 발언들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면 문제는 극명하다.야당과 언론이 보기에는 확실히 대통령이 문제이고,대통령 자신이나 측근 세력들이 보기에는 야당과 언론이 문제다.대통령의 생각과 정책 방향에 불만족한 측에서는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당연하고,대통령은 상대측이 야당이든 언론이든 상대하기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다.물론 정치판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야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언론만큼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져야 한다.그러나 언론은 권력 감시와 비판의 기능이 있고 논제 설정의 권한도 갖고 있다.아무리 언론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고 보도하고 비판하더라도 당하는 측의 입장에서 볼 때는 비판 보도는 밉고 야속하기만 하다.더욱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최고 권력자 자신에게 불리한 편파 보도를 한다고 인식되는 언론에 적대적 감정까지 갖게 될 수 있다. 반대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있건 없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라면 그 언론을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다.심지어 아부하는 언론이 있더라도 이들에게는 공정성 여부를 문제삼지 않을것이다.그리고 되도록이면 권력자와 친한 인사를 공영 방송사 윗자리에 앉히려고 한다.사실상 정치인에게는 자신과 추종 세력의 정권획득과 그 유지가 최대 관심이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사안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마찬가지로 언론도 가능한 한 하나의 회사로서 영업이 잘 되는 방향에서 정권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권력자에 의해서나 혹은 국민에 의해서나 스스로 망할 것을 자초하는 언론사는 없다. 그런데 권력자나 언론사 둘 다 눈치를 봐야 하는 상대가 있다.국민이다.권력자에게는 선거표가 걸려 있는 문제이고 언론사에는 판매 부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둘이 서로 반대 목소리를 없애고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위험한 파워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권력자는 이해 관계상 언론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으나 노골적으로 적대적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말이나 불법,비리 의혹은 물론이고 부적절한 발언까지 언론이 아니면 누가 이를 지적하고 대변해 주랴.언론이 이런 기능을소홀히 하고 정권이 바뀐다고 어제의 야당지가 오늘의 여당지로 바뀌는 등 권력과 밀월관계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국민이 보기에 권력과 언론은 둘 다 국민의 눈을 의식하면서 서로 건강한 긴장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통령은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대통령의 의식적 발언들은 모두 순전히 정치행위고,이에 대한 언론의 감시와 시비는 고유한 언론 기능이다.그렇다면 둘 다 잘못은 없다.세종대왕도 잘못이 없다.둘 다 각기 맡은 본분의 역할을 계속하길 바란다.둘 중 어느 한쪽이 이런 기능과 긴장관계를 깨려고 해서는 안 된다.권력과 언론 위에 국민이 군림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 택 수 고려대 교수 사회학
  • 구주류 “나가라” 신주류 “내일 표결”/ 신당 갈등 폭발 직전

    신당 논의로 촉발된 민주당 신·구주류간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지난달 30일 당무회의에 이어 2일 열린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도 쌓인 앙금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구주류는 신주류에게 “민주당을 해체하려면 탈당해서 신당을 하라.”고 몰아세웠고,신주류는 국민참여신당론을 펴면서 4일 당무회의를 열어 표결을 통해서라도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할 뜻을 내비쳤다. ●연석회의서 재격돌 구주류 의원들은 연석회의에서 신주류측에 “개혁신당을 하겠다면 나가서 하면 되지 왜 자꾸 당에 남아서 민주당을 해체하라고 하는가.”라면서 신주류를 몰아붙였다.신주류가 진보적 신당을 추진하고 있으며,신주류 온건파의 통합신당 주장은 강경파와의 역할분담에 따른 ‘위장술’이란 주장이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신당추진세력이 압도적 다수파인데도 국고보조금 축소와 당사 등 재산포기를 감수하고 밖에 나와 신당을 만들었다.”면서 “범개혁단일신당이 꼭 필요하면 민주당을 해체말고 나가서 만드는 게 정도”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신주류측 의원들은 “민주당의 틀 위에서 신당을 만들려는 건 잘못됐다.”고 주장하면서도 탈당을 통해 신당을 창당하라는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대신 “통합신당을 하자.못나가겠다.”는 취지의 말만 거듭했다. 임채정·이재정 의원 등은 “신당을 보혁구도의 계급정당으로 예단·규정하고,그 위에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비약이고 모략”이라며 “신당에서 지분문제는 사라져야 할 정치흥정”이라고 정치적 거래설을 경계했다. ●예결위원장 인선도 충돌 민주당은 요즘 위·아래가 없는 모습이다.오죽했으면 이날 회의서 임채정 의원이 “지금 과연 제대로 된 당인가.당지도부를 누가 인정하느냐.이미 당의 내재적 질서가 깨졌다.”고 장탄식했을까.실제 회의에서는 당내 색깔논쟁이 재연됐고,국회 예결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감정대립이 폭발했다. 연석회의 공개회의에선 이윤수 예결위원장 내정과 관련,이해찬 의원이 “이번 인선은 유감스럽고 타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고,김경재 의원은 “원내총무의 일반적 인사가 당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위원장 지명을 의결하자,이에 도전한 하극상으로 볼 수 있다. 정대철 대표와 김태랑 최고위원 등이 “인사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고 제지했으나,정균환 총무는 “인격적으로 사람을 그렇게 모독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정 총무는 이해찬 의원의 ‘병풍유도’ 설화를 끄집어내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윤수 의원은 “서울대 나오신 분들이 (예결위원장을)해야 되겠지만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이 서울대 나와서 훌륭한 장군이 되고 성군이 됐느냐.”며 서울대 출신인 이해찬·김경재 의원에게 비아냥거리면서 맞받아쳤다.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세종대왕은 깐깐한 시아버지?

    조선의 왕실과 외척 박영규 지음 / 김영사 펴냄 조선 후기 정치권력을 오로지하다시피 한 노론의 강령 제1호는 ‘물실국혼(勿失國婚)’이었다.임금이 될 사람과의 혼인은 다른 당파에 내주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외척이 되는 것은 그만큼 권력에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박영규의 ‘조선의 왕실과 외척’(김영사 펴냄)은 조선조 정치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또 이동했는지를 외척과의 관계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460여쪽의 부피가 일단 기를 질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지은이는 ‘한권으로 읽는…’ 시리즈로 장안의 지가를 올렸던 바로 그 사람.평소 역사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도 머리아프지 않게 읽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군(聖君)으로 추앙받는 세종은 친족문제에 있어서는 대범하지도 포용력이 넓지도 않았다.세자 향(훗날 문종)을 장가들인 뒤 2년3개월만에 휘빈을 내쫓은 것도 세종이었다.갑작스러운 폐빈에 조정 대신들이 의아해하자 “김씨(폐세자빈)가 누대 명가의 딸이라고 하여 간택했더니 뜻밖에 저 혼자 세자에게 잘 보이려고사람들을 미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세종은 다시 며느리로 맞아들인 순빈도 7년 만에 폐출시켰다.‘열녀전’을 마당에 집어던지고,세자가 처소를 찾지 않자 술로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그러나 세종의 깐깐한 친족관리,나아가 외척관리가 조선왕조의 기틀을 더욱 든든하게 했음은 물론이다. 세종의 사돈으로는 안평대군의 장인인 정연이 있다.그것만으로도 수양대군의 세조 등극 이후 멸문지화를 당했을 법한데 정연의 집안은 오히려 승승장구했다.우습게도 안평대군과 처 정씨가 서로 얼굴도 보지 않을 만큼 불화가 깊었기 때문이다.결국 불화가 정씨 집안을 구한 셈이다. ‘조선의…’는 읽을거리이면서도 자료집이다.역대 왕들의 가계와 외척을 일일이 조사하여 도표화했다.그렇지만 나열식 체제를 갖추다보니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어 보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부고/ 시조시인 이태극씨

    시조시인 월하(月河) 이태극(李泰極·사진)씨가 24일 오후 2시50분 경기도 분당 보바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0세. 강원도 화천 출신인 이씨는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전문부를 수학하고 서울대문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이화여대에서 25년간 교수로 재직했다.고전시가를 연구하던중 1955년 한국일보에 ‘산딸기’를 발표하면서 등단,1960년 ‘시조문학’을 창간해 시조운동을 펼쳤다.한국시조시인협회장,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회장,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장녀 춘계(동국대 명예교수),차녀 정자(주부),3녀 인자(성암여중 교사),아들 숭원(서울여대 교수)씨 등 3녀1남.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9시.장지는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하천리 선영.(02)3410-6917.
  • [데스크 시각] 왕부터 아이까지 즐긴 골프

    박세리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세이프웨이핑대회에서 우승했다.올해 첫 우승이다.박세리만 잘한 게 아니다.박지은이 2위,한희원이 공동3위 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휩쓸었다. 지난해부터 미국프로골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경주까지,우리의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본인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골프가 500∼600년전 우리 민족 모두가 즐기던 놀이였기에 우리 몸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덕이기도 할 것이다. 골프의 일종인 타구는 고려말 원나라로부터 첫 수입됐고 조선초에 널리 퍼졌다.왕들 가운데는 태조와 아들 정종이 타구를 즐겼다.특히 정치적 실권없이 아우인 방원(태종)의 눈치를 살피던 정종은 거의 매일 타구에 탐닉해 실력이 대단했다 한다.(정종실록).아마 살아 남기 위한 처세술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1421년 11월 세종대왕이 부왕인 태종의 말년을 위해 새로 지은 수강궁(창경궁)에서 태종과 형제들,종친들과 함께 타구놀이를 하고 있었다.6명씩 편을 나누어 경기를 했는데 한번은 세종편이 이기고 한번은 태종편이 이겼다.진 편은 그 때마다 술을 내어 잔치를 벌였다. 이들이 손에 쥔 채(stick)의 모양은 긴 숟가락처럼 생겼고 공을 치는 부분은 크기가 손바닥만한데 가죽으로 감싸서 공의 탄력이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공의 크기는 달걀만 했고 대개 나무로 만들었다.구멍(홀)의 수는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으나 대략 10개쯤 됐던 것 같다.궁궐에서는 전각 사이의 평지나 전각의 돌 층계 틈 사이에 구멍을 만들고 뒤쪽에 깃발을 세워 표시했다.공을 처음 칠 때는 기(基)라고 하는 지점에서 시작해 120∼20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구멍에 쳐 넣도록 했다.오늘날의 파3 홀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태종 13년인 1413년 어느 봄날 혜정교(지금의 서울 광화문우체국 동쪽에 있던 다리) 거리에서 곽금,막금,막승,덕중이라 불리는 네 아이가 타구놀이를 하고 있었다.각각 자기 공에 이름을 붙였는데 주상(태종),효령군(태종 둘째 아들),충녕군(태종 셋째 아들,뒤에 세종이 됨),반인(하인의 일종)이라 했다.신나게 서로 공을 쳤는데 그중 하나가 다리 아래 물속으로 굴러가 빠지니 한 아이가 이를 빗대어 “효령군이 물속에 빠졌다.”고 소리쳤다.그런데 마침 이 부근을 지나던 효령군의 유모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몰라했다는 내용이 태종실록에 실려있다. 이처럼 태종,세종,세조 등 조선 초기에 타구는 노소와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은 전국민의 놀이였다. 환경을 파괴하고 비좁은 국토에 걸맞지 않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골프 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수요있는 곳에 공급이 따를 수밖에 없다.한때 왕부터 아이까지 모두에게 인기있는 놀이였던 골프를 보다 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 골프장을 대폭 늘리는 등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때이다.퍼블릭은 꼭 9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부지 크기에 따라 3∼6홀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발상을 전환해 쉽게 즐길 수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유 상 덕
  • [기고] 멕시코의 反韓감정 방치 안된다

    멕시코시의 소나 로사거리는 프랑스풍의 카페와 고급식당이 즐비하다.과거에는 문인들과 지식인들의 거리였지만,이젠 관광의 거리로 바뀌었다. 몇년전만 해도 이 거리에 한인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러나 최근에는 교민들이 늘어난 탓인지 식당 수도 몰라보게 늘었다.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인 ‘한국정’을 찾았다.흑맥주 한 병을 시켜 갈증을 푼 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우리는 정말 훌륭한 민족이다.남의 나라 한복판에서 한글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고….세종대왕께서 얼마나 흐뭇하게 생각할까.’‘일식,중식,인도식 등 외국 식당들이 즐비한 이 곳이지만 어디에도 자국어 간판은 찾아볼 수 없는데….’ 체인점인 ‘스시 이토’(Sushi Ito)나 일식집 ‘토쿄’(Tokyo)의 간판은 로마자만 쓴다.대부분의 중국 음식점도 마찬가지다.일류식당인 ‘루아우’의 간판도 알파벳은 크게,한자는 조그만 서체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식당은 다르다.한글을 볼품없고 큼직하게 그려놓았다.예술적인 거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식당안 풍경도 다르다.일식집이나 중국 음식점에는 멕시코 중산층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앉아 있다.하지만 한식당에는 오로지 한인들뿐이다.여기저기서 고기를 굽고 데킬라를 마신다.술이 한 순배 돌면 어김없이 고성방가가 울려 퍼진다.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한국식당들은 소나 로사에서 멕시코인들이 외면하고,주변과 단절된 ‘한인들의 공화국’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자국의 심장부에 누가 이민족의 독립공화국을 허용하겠는가.결국 이러한 모습은 불법과 탈법의 상징으로 확대 해석될 빌미를 주고,미끼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멕시코 사법당국이 교민 33명을 상표 위조와 변조혐의로 구속한 사건은 파장이 컸다.한국 정부와 언론은 교민들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맞받아 쳤지만,원인 제공자는 누가 뭐래도 우리 교민들이었다.교민들은 대부분 ‘철새이민’으로 돈을 벌면 뜨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당연히 준법보다는 리스크가 큰 사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상당수 교민들은 멕시코인들의 반한 감정을 편파적이라고 이해한다.“우리만 그런 줄아세요.이 사람들은 더 해요.” “우리를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은 유태인의 음모예요.” “중국인들은 더 해요.” “도대체 대사관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러한 교민들의 ‘항의’와 ‘원망’은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중국인이든 유태인이든 이들은 대부분 멕시코 국적을 취득한 국적민이란 사실이다.유태인이기 이전에 그들은 멕시코인들이다.멕시코인들이 불법을 하든 탈법을 하든 그것은 한인들이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교민 대부분은 한국인들이며 상용비자도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임시 체류자들이다.멕시코 사법당국에 걸려들면 정부도,대사관도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멕시코인으로 귀화한 중국인과 유태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멕시코에는 2000년 부패척결을 국정목표로 하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 이제 교민들은 더 이상 법에 저촉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정부도 오래전부터 논란을 빚은 멕시코의 반한감정에 대해 좀더 일찍 개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일본이나 중국의 고관들은 멕시코 발걸음이 잦다.그러나 우리나라 엘리트들의 시야에는 멕시코가 없다.우리 외교의 현주소다. 멕시코는 4억 인구를 지닌 스페인어권의 중심국가다.우리는 멕시코에서 연간 20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경제적으로도 소중한 국가다.또 이들은 우리와 비슷한 감정의 코드를 지니고 있다.이제 2년이 지나면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맞는다.민관 합동으로 실추된 한국인의 이미지를 높이는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멕시코시티
  • ‘세종대왕자 태실’ 사적 지정

    문화재청은 6일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 사적 제242호 필암서원과 신라 사적 제244호 경순왕릉은 문화재 보호 구역을 추가했다.또 경주 남고루 등 사적 11건은 보호구역 추가지정을 예고했다.
  • 고궁관람료 새해부터 오른다

    경복궁과 덕수궁,창경궁의 관람료가 새해 1월1일부터 7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창덕궁은 2200원에서 2500원으로,종묘와 서오릉·동구릉 등 수도권 14개 능·원은 4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된다.아산 현충사와 금산 칠백의총,여주 세종대왕릉도 2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다. 문화재청은 4일 “지난 95년 10월 이후 관람료를 전혀 인상하지 않았다.”면서 “관람료 인상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관람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EBS 32부작 ‘한국인물사 특강’

    EBS가 2일부터 2개월간 매주 월∼목요일 오후 10시에 ‘한국인물사 연속특강’을 32부에 걸쳐 방송한다. 단군부터 시작해 광개토대왕,왕인,아직기 등 삼국시대 인물과 김춘추,김유신,대조영,장보고,왕건,도선,공민왕,신돈,이성계,정도전,세종대왕,이율곡,김성일,광해군,송시열 등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 인물까지 이어진다. 또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조선예술사’도 소개하는 등 반만년의 우리역사를 아우를 예정이다. 강의는 이이화 재야 역사학자(2∼12일),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16∼19일),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23∼26일),박석무 다산학술재단 이사(30일∼1월9일),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실장(13∼16일),신용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20∼23일)등이 맡는다.
  • [발언대] 말을 바루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국어가 모진 학대를 받고 있다. 중학교 1·2 학년용 국어 교과서에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1000 건이 넘고,고등학교 국어와 문법 교과서는,일어와 영어를 모방한 문장과,모방하지는 않았어도 지극히 치졸한 문장으로 엮어서 그런 예문들을 뽑아 엮은 것이 300쪽이 넘는 책이 되고,3·4년 동안에 방송언어와,신문의 기사,사설,오피니언,문화 등 여러 난과 헌법에서 적발한 국어답지 못한 문장을 분류해 체계를 세워 정리한 것이 500쪽에 이르는 책이 되고,국립국어연구원에서 112 억원을 들여 엮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한자말 중심으로 만들어 쓸모없는 낡은 한자어와 외래어,일본인들도 안 쓰는 일어 찌꺼기까지를 폭넓게 긁어 모아 올림말로 실어 부피만 방대하게 늘려 나라말의 주체성을 짓밟고 있다.서울이나 시골을 가리지 않고 혼인예식장이 사라지고,웨딩홀,웨딩플라자,웨딩월드가 난립해 하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번화가의 간판 이름은 국적이 불명해 주인도 그 뜻을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 지도층 지식인과 위정자의 반응은 기가 막히도록 둔하다.방송사들은‘우리말 고운말’프로를 마련해 날마다 일반인들이 헷갈리게 쓰는 낱말을 하나씩 바로잡아 주지만,자기들이 치졸하게 쓰는 방송언어를 바로잡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신문들은 한글날을 맞으면 국어의 문제점을 요란하게 거론하지만 신문에서 영어와 일어,중국어를 닮았거나,국어의 본새를 파괴하는 졸문을 예사로 쓰며,교과서를 펴내는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나 편집자들에게는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 국어사전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상식에서부터 심오한 학문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문을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풀어 주는 민족문화의 보고이어야 하기 때문에,필자는 사전 편찬을 진행하는 중에 자신의 임기 안에 편찬을 마치라고 명령한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사업의 성격에 비추어 있을 수 없는 명령이니 철회하시라고 진정하고,국립국어연구원의 송민 원장에게는 대통령 명령에 쫓겨 사업을 졸속 진행하지 말고 십자가를 질 각오로 착실히 진행해 후세에 보배로 남을 사전을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편지를 보내고 그런 사전이 나오기를 바랐다.그런데,막상 나온 작품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사전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들을 정리해서 2000년 10월 마침 국정감사 중인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에게,2001년 1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직껏 시원스러운 반응이 없어 답답하기 그지 없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문법은 규범문법이기 때문에,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교통규칙을 지키듯이,모든 국민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꼭 지켜야 한다.학창시절에 교육이 부실하거나 자신이 태만해서 잘 익히지 못했으면,늦게라도 노력해 배워서 지켜야 한다.위정자와 교수,작가,언론인이 이것을 소홀히 하면서 제멋대로 쓰는 것은 국민을 얕보고 우리의 소중한 언어질서를 교란하며 민족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범죄행위다. 이 모든 문제는 제왕 못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의식하고,프랑스처럼 법을 제정해 철저히 시행하면 가까운 장래에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세종대왕을 닮은 문화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망상일까? 이수열 국어순화운동가 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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