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종대왕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주택조합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프랜차이즈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롯데면세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유시민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6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 탄신 625주년 다채로운 행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 탄신 625주년 다채로운 행사

    15일 세종대왕 탄신 625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이 14, 15일에 걸쳐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박물관은 이번 탄신 기념일을 맞아 ‘푸른달 열닷새 - 세종대왕 오신 날’을 탄신 기념행사의 주제로 정하고 세종대왕 행차 재현행사, 공연, 선물꾸러미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14일과 15일까지 이틀각 오후 12시와 3시에 세종대왕의 행차를 재현한 ‘세종, 한글과 거닐다’ 행사가 열린다. 세종대왕과 함께 정인지, 이천 등 당시 신하들도 등장한다. 관뢈객들은 조선시대 의상을 착용하고 함께 행차에 참여할 수 있다. 재현 행차가 끝나면 행차단과 기념 촬영 및 OX 문제풀이를 통해 경품을 얻을 수 있다. 14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엔 야외 마당에서 ‘이야기 파시오’가 열린다. 궈정생 작가의 동화책 ‘훨훨 간다’를 각색해 만든 것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는 ‘세종, 인재를 뽑다’가 열린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만드는 내용으로, 선비가 된 관람객들이 과거시험을 치르며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얼굴 그림 행사 ‘한글을 그리다’, 선물꾸러미 증정행사 ‘선물을 선사하다’도 열린다. 행사비는 모두 무료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15일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에서 탄신을 기념하는 숭모제전을 개최한다. 숭모제전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양력 5월 15일)을 기리는 행사이다. 숭모제향은 ▲초헌관의 분향과 헌작, ▲축관의 축문 낭독, ▲문화재청장의 대통령 명의 화환 헌화와 분향, ▲축사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의 북방 영토 개척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세종, 우리 옛 땅을 되찾다’를 6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숭모제전이 열리는 15일이 일요일인 점을 고려해 행사장 내에 일반관람객의 참관을 위한 별도 공간이 마련된다. 탄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영릉이 무료로 개방된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해군 탄도탄 요격 미사일로 선정된 SM-6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해군 탄도탄 요격 미사일로 선정된 SM-6

    4월 26일, 제143회 방위산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 해군이 건조 중인 세종대왕급 구축함 후속 KDX-III 배치 2에 장착될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으로 SM-6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의 공식 명칭은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SM-6급)’이며 이지스함의 적 대함탄도탄, 항공기 및 순항유도탄에 대한 대공방어 능력 및 탄도탄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다. 미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2023년부터 2031년까지 7,600억 원의 예산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SM-6 미사일은 미국 레이시언이 개발한 함대공 미사일이다. 레이시언은 미 해군이 운용하던 함대공 미사일 SM-2의 사거리 연장 버전을 개발하다가 사업이 취소된 후 2004년부터 새로운 함대공 미사일 RIM-174A 개발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2013년부터 미 해군에서 운용을 시작했다.  SM-2는 미사일 발사 후 목표에 명중할 때까지 표적지시기로 계속 유도해야 했기에 함정당 동시 교전 능력이 제한되었지만, SM-6는 스스로 레이더를 사용하여 목표를 탐지하는 능동 레이더 유도를 사용하여 동시 교전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SM-6는 초기에는 SM-2처럼 항공기와 순항미사일만 상대할 수 있었다.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진 것은 2015년 7월 듀얼(dual)-I 버전으로 요격 시험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다만 요격 고도는 SM-3보다 훨씬 낮은 대기권 상층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SM-3가 대기권 밖에서 중간 코스 요격만 가능한 데 비해 SM-6는 대기권 내에서 항공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으므로 함정의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2016년부터는 E-2 조기경보기 등 다른 자산의 도움을 받아 수평선 너머의 항공기나 선박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SM-6 듀얼-I 미사일은 사거리 1,000 ~ 3,000km 사이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요격에 성공했다. 레이시언과 미 해군은 보다 능력이 향상된 SM-6 듀얼-II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SM-6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작전할 미 육군도 중거리 타격 능력을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과 함께 지상에서 운용할 예정이기에 활용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군이 SM-6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의 SM-2가 가지지 못한 대함탄도미사일 요격 능력 때문이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기에 과거처럼 낮은 정밀도를 가진 미사일에 대한 위협만 상정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다만, KDX-III 구축함이 미국제 전투체계와 수직발사관(VLS)을 사용하므로 국내에서 개발될 무기를 통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도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 해군의 최강 전력인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처럼 SPY-1D 레이더와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췄지만, 요격 능력은 항공기와 순항미사일로 한정되었다. SM-6 미사일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세종대왕급 구축함 대신 최신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KDX-3 배치 II에 배치될 예정이다.  KDX-3 배치 II가 미국제 SM-6를 탑재하지만, 2020년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형 구축함 KDDX는 국산 레이더와 전투체계 그리고 방어용 미사일도 국산을 탑재하게된다. KDDX는 배수량 약 6,800톤으로 세종대왕급보다 작지만, 더욱 진보된 기술을 적용하여 전투 능력은 훨씬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월 26일 열린 제142회 방추위에서는 KDDX에 탑재할 적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SM-2급 함대공 유도탄을 개발하는 ‘함대공 유도탄-II’ 사업을 국내 국내 연구개발·양산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함대공 유도탄-II 사업은 2036년까지 6,9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배치 중인 천궁-II와 곧 개발이 완료될 L-SAM을 통해 항공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요격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기에 머지않아 SM-6에 버금가는 국산 함대공 미사일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열린세상] 죽은 왕실의 사회, 살아 있는 시민의 사회/양동신 건설인프라 엔지니어

    [열린세상] 죽은 왕실의 사회, 살아 있는 시민의 사회/양동신 건설인프라 엔지니어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멀게만 느껴졌던 조선 왕조의 인간미를 입체감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비록 임오화변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이루어 냈던 영정조의 안정적인 치세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드라마가 종영되고 나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융건릉을 찾아갔다. 융건릉은 정조는 물론 장조(사도세자), 헌경왕후(혜경궁홍씨) 등 다양한 인물들이 합장돼 있는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융건릉의 면적은 84만㎡가량 된다. 2만 가구 정도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크기의 땅이다. 산책길은 3㎞가량 되는데 울창한 수목을 따라 천천히 조선의 기억을 더듬으며 걸으니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이어 융건릉 앞으로 나오니 20여년 전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청계천 건설을 위해 필요한 상사모형을 융건릉 인근의 실험실에서 만들었는데, 연구를 하다 보면 밤늦은 시간까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만 해도 화성시는 아직 많이 발달되지 않은 지역이었고, 종종 차가 끊겨 고생한 기억이 살아났다.  하지만 다시 융건릉이 위치한 화성의 모습을 들여다보니, 그 예전의 발달되지 않은 지역이 아니었다. 서쪽으로는 봉담신도시가 있고 동쪽으로 가면 무려 8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동탄신도시가 존재한다. 융건릉 인근에도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22층 796가구 규모의 단지였다. 주변에 대학가나 맛집들도 많은데, 아마도 다시 20년 후에 찾으면 이 지역 역시 상당히 도시화가 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입주민들도 살짝 부러웠는데, 이처럼 산책하기 좋고 잘 보존된 유적지가 주변에 있으니 삶이 윤택해질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반년 넘게 논쟁 중인 장릉 검단신도시 아파트 불법건축 논란이 떠올랐다. 물론 현재 법적 분쟁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해당 사건은 법적인 판단에 따라 처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원론적으로 보자면, 과연 왕릉의 경관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전근대적인 관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그것도 세종대왕이나 영정조와 같은 성군도 아니고, 병자호란으로 대표되는 인조의 아버지 무덤인데 말이다.  수원 화성은 정조가 세운 이상적인 도시로서, 성벽만 최신 기술로 올린 게 아니다. 축만제와 같은 저수지를 지어 농업 기술의 발달을 이끌고 소출량도 늘린 자급 도시였다. 성 안의 상업시설까지 발달했다. 백성들이 윤택하게 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있었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관점에서 만들어진 도시가 화성이라는 말이다.  만약 융건릉 인근에도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서 김포 장릉에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죽은 정조는 어떤 말을 할까. 본인이 처음 계획도시로 시작한 화성이 이처럼 수백만 명이 윤택하게 살아가는 도시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기뻐하지 않을까. 김포 장릉이 지어질 당시 서울의 면적은 고작 44.3㎢에 불과했지만, 현재 서울의 면적은 605.2㎢에 이른다. 당시에는 김포도 화성도 구리도 다 사람이 별로 없던 시골이었겠지만, 지금은 각각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풍수지리학적 문화재 가치 보존을 앞세워 현대인들의 주거 방법을 제한하는 게 온당한 일일까. 왕릉과 같은 문화재를 옮기자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무덤의 경관이라는 이유로 건물의 높이가 제한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냐는 말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죽은 왕실의 사회보다, 살아 있는 시민들의 사회가 됐으면 한다.
  • 조선의 퍼스트 레이디, 새 옷만 입었나 [클로저]

    조선의 퍼스트 레이디, 새 옷만 입었나 [클로저]

    조선 의복으로 보는 퍼스트 레이디의 의상상의원 장인 손에서 만든 옷들, 어디로 갔을까왕실의 퍼스트 레이디와 주변인들, 어떤 옷 입었나600여명의 장인, 궁 내 직원으로 일하며 새 옷 공급가체·노리개·비녀…장신구 적은 시대의 표현 수단패션은 취향을 드러내며 시대를 담습니다. 근래 퍼스트 레이디의 옷에 관심이 크죠. 과거 조선에서의 옷은 엄격하게 신분별로 나뉘었고 국가 행사 때마다 입도록 여겨지는 옷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대신 금박·자수·염색으로 왕실 지체 높은 이들의 옷은 화려했죠.  서민들은 이들의 스타일을 선망하며 혼인 등 특별한 날 입었습니다. 오늘날 유명인의 결혼식 드레스가 무엇인지, 퍼스트 레이디가 착용한 옷의 브랜드는 어디인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싶어하는 모습과 닮아 있네요. 패션은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조상들은 알고 있었나봅니다.● 600여명 근무하던 왕실 의복 제작 공간 “사신이 사가는 모물 외에 남아 있는 초 805장과 호피 635장과 이피 758장과 산달피 904장을 모두 상의원으로 수송하였사온데…” (세종실록, 세종 7년) 상의원은 어딜까요. 모피들을 상의원으로 옮겼다는 걸 보면요. 옷을 제작하던 곳이겠구나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의원은 착용하시는 의복 등을 두시는 곳인 만큼, 더욱 저 흉하고 더러운 물건들을 함께 둘 곳이 아니옵니다.” (세종실록, 세종 20년) “상의원(尙衣院) 관원이 연복(練服)을 바치면…(중략)…” (단종실록, 단종 1년) 상의원은 왕이 입는 옷을 뒀던 장소이기도 한데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며 고려시대 왕의 의복을 지었던 장복서를 모델로 만든 관아예요. 옷을 짓는 일 외에도 재물·보물 등 왕실 수요 귀중품, 일용품을 만들거나 보관하는 장소이기도 했죠. 때론 왕의 명에 따라 신하의 옷을 짓거나 보물을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기록에는 왕이 필요시 상의원에 옷을 지어올릴 것을 명한 일이 다수 드러나 있죠. “상의원(尙衣院)의 공장(工匠) 정원수는 401명이온데 66명을 더하여 정원으로 하기를 청하옵니다.” (세종실록, 세종 21년) 세종대왕 시절 467명이던 상의원 장인 수는 이후 성종 대에 완성된 경국대전에 따르면 597명까지 늘어납니다. 이중 제직 담당 장인의 수는 220명으로 가장 많았죠. 복식 제작은 74명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세종 1년 “상의원에 쓸데없는 인원 충원을 금하라”는 기록이 있었으나 600명에 육박할 만큼 장인이 늘어난 걸 보면요. 궁궐 사람들의 옷 제작에 꼭 필요했던 인원이 많았던 걸로 보입니다.● 가체·의복…제약 피해 취향 내세울 수단 적어 조선 시대는 유교 사상이 지배적이었죠. 이 때문에 여성들이 국가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오직 가체, 노리개, 비녀를 통해서였죠. 남성에게 관모가 있다면 여성에겐 가체가 있었습니다. 그 화려함, 크기 등으로 신분을 알 수 있었죠. “부녀자들의 가체를 금하고 속칭 족두리로 대신하도록 하였다. 가체의 제도는 고려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곧 몽고의 제도이다…(중략)…부인이 한번 가체를 하는 데 몇백 금을 썼다. 그리고 갈수록 서로 자랑하여 높고 큰 것을 숭상하기에 힘썼으므로 임금이 금지시킨 것이다.” (영조실록, 영조 32년) 영조에 의해 가체가 금지된 후엔 첩지 등을 통해 신분을 구별하는 것에 그치는 등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은 적었습니다. 그러나 첩지도 화려하게 꾸며내 유교 규율 속에서도 멋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죠. ● 국가 행사, 명확히 신분 드러내야 내명부 수장 왕비는 가장 화려한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공식 행사에는 적의를 입고 참여했으며 이 때 왕비만 이 옷을 입을 수 있었죠. 평소 왕실 여성들은 당의·저고리·치마를 입는데요. 왕비도 적의를 입을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평상복이지만 대홍색·홍색 원삼·자적색 치마를 입을 수 있는 건 대개 왕비만 가능한 구분이 있습니다. 후궁은 녹색·자적색 원삼을 입습니다. 궁녀들은 남치마를 입었죠. 이들이 입은 모두 상의원에서 지은 것이에요. “상의원(尙衣院)도 대궐 안에서 시종하는 신하이니…(중략)…” (성종실록, 성종 11년) 상의원에 쓰이는 물건 재료를 대는 장인들은 관아에 소속된 이들이므로 출근일수를 채우게 하거나 6개월씩 교대 근무를 시키는 등 관리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상의원도 대궐 안에 있는 신하로 처우받았죠.● 왕실 행사 의복 규정까지 가체 금지령을 내렸던 영조는 낭비를 금한다며 상의원 업무에 드는 비용에 관해 규칙을 정해 ‘상방정례’를 펴내도록 했습니다. 왕실 행사 등에 필요한 의복을 정리한 책이에요. 이에 따르면 제철의복을 준비한 기록이 있는데요. 저고리, 치마를 기본으로 한다고 앞서 보았죠. 여기에 시기별로 다른 옷을 입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진상받은 재료로 옷을 지었죠. 담비털·왕비의 새 대홍색 옷·홑치마·겹치마·솜치마 등 다양한 옷을 진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기록으로 몇 벌이었는가를 확인하긴 어려우나 시기별로 진상한 옷감에 따라 새 옷을 지어 올렸다는 것은 추측할 수 있겠네요. 상의원에서 왕실 행사의 격에 맞는 옷을 지어 올리는 일도 중요했습니다. 지금의 디자인하우스들이 전체적인 시즌별 주제를 정해 논의, 결제해 제작하듯 상의원에서도 당자를 만들어 위에 올려 허락을 받으면 복식을 준비했죠. 행사에 따라 왕비는 적의에 패물을 갖추기도 하고 적의만 입기도 했습니다.● 내명부 1인자의 옷, 관심의 대상가체, 거듭 금지했지만…새 유행 생겨 왕비가 상의원으로부터 진상받아 입었던 옷들의 스타일은요. 궁을 오갈 수 있던 궁녀·기생을 통해 외부로도 번졌습니다. 서민들은 혼인 등 특별한 날엔 이런 옷을 입을 수 있었죠. 오늘날 패션의 트렌드를 유명인들이 이끌어가듯 조선 내명부 1인자의 옷이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적의는 입을 수 없으니 원삼의 형태를 따라 입었죠. 원삼도 큰 옷이니 형태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의상 외 가체도 조선 여인의 주 패션이었다고 했죠. 영조가 금지했지만요. 영조 자신도 정순왕후와의 혼인 때 가체를 씌우는 제대로 금지할 순 없었습니다. 엄격하게 취향을 숨기라고 요구되던 시대, 가체만이 유일한 장신구처럼 역할했기 때문이죠. 정조는 이에 ‘가체신금사목’ 즉 가체금지령을 정해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그가 “가체(加髢)를 금한 것은 또한 요즘에 어떠한가?” (정조실록, 정조 18년) 하고 묻자 좌의정 김이소는 “머리를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꾸미는 것은 비록 예전의 것을 답습하지 않으나, 뒷머리의 경우에는 점점 높고 커지고 있으니…(중략)…정해진 규격을 넘는 것을 금하는 것이 마땅할 듯합니다” 하고 제안합니다. 이에 정조는 “규중에 있는 부녀자의 뒷머리가 큰지 작은지 어떻게 알아내서 금하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굳이 계속해서 거듭 금할 것 없이 지금 여기…(중략)…신하들이 각자 자기 집에서 정해진 제도를 어기지 않게 다스리고…(중략)…본받게 될 것이다” 하고 원론적으로 답하는데 그쳤네요.
  • ‘궁궐 정치는 무서워’…내명부 여인의 권리 [클로저]

    ‘궁궐 정치는 무서워’…내명부 여인의 권리 [클로저]

    나라의 왕비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대선 D-3, 소란스러웠던 ‘배우자 문제’우리 조상은 어떻게 관리했을까내명부 수장 왕비, 어떤 것 감내했나“추문·말싸움·모욕으로 얼룩진 역대 최악의 선거” (미국 워싱턴포스트, 2월 8일 보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대선을 표현한 말입니다.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선거”라며 “추문·말다툼·모욕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지난달 8일(현지시간) 보도했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정치권 평가가 나오는데요. WP는 후보 당사자보다 배우자 스캔들이 한국을 시끄럽게 한다고 조명했습니다. WP는 “논란은 그들의 가족에게도 확장됐다”며 “한 후보의 부인은 (자신을) 비판하는 기자를 감옥에 넣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성폭행 피해자를 비하했다. 이 부인의 모친은 경제 범죄와 연루됐다”고 했죠. 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지칭한 겁니다. 매체는 “또다른 후보의 부인은 자신의 남편의 수행원들의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이들의 아들은 도박 혐의에 연루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가리킨 것이죠. 국내 여론에선 ‘남의 나라 대선에 말 얹기’냐면서도 한편으로는 ‘속시원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실제 이번 대선에서는 이 후보, 윤 후보의 부인들이 각각 얽힌 스캔들 탓에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선 후보 아닌 배우자를 향한 과도한 조명을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죠. 다만 대통령의 배우자 역시 당선인을 따라 해외 순방에 나서거나 국내외 행사를 주관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이들을 향한 검증은 당연한 절차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한 당선인의 배우자가 되어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죠. ● ‘바쁘다 바빠’ 내명부 수장 과거에도 이런 논쟁은 존재했습니다. 대통령과 왕을 동일시할 순 없지만 한 나라의 통수권을 가졌다는 점에서 동일선에 두겠습니다. 과거 내명부의 수장이던 왕비들 역시 사는 동안 검열, 권력투쟁에 익숙해야했습니다. 내명부의 여인이라고 해서 아무 일도 없이 방 안에 앉아있던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궁 안에는 당대의 왕과 직접 연관된 여성들만 살 수 있었습니다. 공주·옹주는 궐 밖으로 나가야 했죠. 왕비는 나라의 노인들을 위한 행사인 양로연, 선왕·선왕후를 모시는 행사 등을 기획, 주관했습니다. 또한 지금의 서울 잠실에서 길쌈을 하는 친잠례도 진행했죠. 안으로는 내명부 최고 어른으로서 문안인사를 드리고 또한 받는 등 기강을 다지는 일을 맡았습니다. 즉, 안팎으로 왕비가 주도해 하는 일이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왕비 자신의 힘도 있어야 했고요. 늘어나는 후궁을 보면서 기강을 다잡을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했죠. 사적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조직으로서 내명부를 관리할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왕비의 일이 규칙화된 것은 세종대왕, 성종에 이르러서의 일입니다. 중궁전에 올라가던 ‘진상(進上)’, 그 외의 것을 부르던 ‘공상(供上)’ 역시 세종대에 정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경외(京外)의 관원이 대전(大殿)과 공비전(恭妃殿)에 바치는 모든 물품은 진상이라 일컫고, 그 나머지 각전(各殿)에는 공상이라 일컫도록 하소서” 하자 “그리 하였다”는 기록은 세종실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죠. 대왕대비·왕대비·왕비·후궁 등 왕실 여성들은 별도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역시 독립된 존재로서 어떠한 형태의 결정권은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죠. 이들은 지방에서 올리던 진상(進上)·공상(供上) 등을 받아 자신의 의식주를 관리했는데요. 이를 위해 궁방 인장이 필요했죠. 궁방은 사유재산을 관리하는 장소입니다. 왕비뿐 아니라 후궁도 이런 인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개성을 드러낸 인장 일부는 지금까지도 전해집니다.  이전에는 후궁들에게 봉작을 주지 않아 이들의 신분이 불안정했죠. 또한 고려왕실과 달리 근친혼을 멀리하게 되면서 더 다양한 사대부가의 여식들이 궁 안으로 들어갔을 겁니다. 성종에 이르러 경국대전 내명부 체제를 법제화하면서야 왕비를 정점으로 한 형식이 완성됐습니다. 이로써 왕비는 내명부의 수장으로 역할했습니다. 이 일이 주업무였고요. 물론 때에 따라 수렴청정을 해야 하는 일 등을 권한이라 볼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되레 여성이 왕이 될 수 없으니 세자를 잘 보필하라는 의미가 강하므로 주도권 명분의 결이 좀 다릅니다. ● ‘나랏님’ 세자빈 찾는다 소식에 ‘곤란’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왕비를 어떻게 앉혔을까요. 간택을 통해 세자빈을 찾는 경우에 한해 보겠습니다. 그 외의 방법들도 있으나 원칙대로 살피겠습니다. 세자가 대개 10살쯤 되면 전국에 ‘봉단령’을 내려 13~17세 여성의 혼인을 금지하고 이들 중 간택을 거치는데요. 이른바 ‘처녀단자’라고 세간에 알려져 있는 그 단자입니다. 조선건국 초까지만 해도 이와 같은 간택제도는 없었습니다만 태종이 중매혼 제안을 거절당하는 일이 생기자 이에 노해 도입됐죠. 본래 간택의 적용범위는 비빈까지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반 왕자녀(王子女)의 배우자까지도 이 제도를 통했죠. 모집 대상은 이씨가 아닌 사람, 부모가 있는 사람, 세자(또는 왕자녀)보다 2, 3세 연상까지의 여(남) 및 이성친(異性親)의 촌수 제한이 있었죠. 간택은 초간택·재간택·삼간택 등 3차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사실상 정해져 있던 자리였고요. 또한 간택령을 내린다고 해서 단자를 올리지 않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최종 면접에 갔다가 떨어지면 원칙상으로는 새로 혼처를 구하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추후 융통성 있게 구제하는 방안들도 마련됐다고는 합니다. 세자빈이 되어도 궁 내의 견제로 집안이 풍비박산날 수 있으니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치장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속칭 ‘들러리’가 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셈이 됐기 때문이죠. 실제 정조대왕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에서 단자를 올리기 위해 빚을 내야했다고 회상하고 있습니다. ● 구중궁궐 암투, 버텨내기 쉽지 않네 이후 세자가 장성해 왕이 되는 것에 따라 자연스레 왕비가 된 경우는 조선시대 총 27명의 왕 중 7명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세자가 왕이 되는 것에 변수가 많았습니다. 7명의 왕비 중에서도 세자빈·왕비·대비를 모두 거친 이는 1명뿐이죠. 세자빈으로 간택받아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왕이 되는 것을 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방증입니다. 치열한 권력싸움을 견제하면서 자신을 지키고 내명부를 이끌어야 했으니 가진 스트레스는 엄청났을 겁니다. 실례로 혜경궁 홍씨 역시 임오화변으로 더 이상 궁과 관계없는 신분이 되어 자진해 궁 밖으로 나가기도 했죠. 그는 세자빈이 되어 세자를 낳았지만 대비는 될 수 없었습니다. 그저 혜경궁 홍씨였죠. “생각이 나라를 근심하는 데 있으매, 항상 경계(儆戒)의 도를 올리고, 마음이 조심하는 데 있으매, 일찍이 연안(宴安)의 정(情)이 없었다…(중략)…이에 명하여 왕공비(王恭妃)를 삼고 책(冊)과 보(寶)를 주니, 더욱 상서(祥瑞)를 맞이하여, 길이 큰 경사를 받을 것이다. 화평하게 숨은 교화(敎化)를 펴서, 편안한 모계(謨計)를 만년까지 전하고, 왕후의 덕을 바루어, 큰 경사를 백세에 전파할 것이다.” 자신의 사적 감정을 배제하고 내명부를 완벽히 이끌었다고 후대의 평을 받는 소헌왕후에 관한 기록입니다. 세종실록에 실린 것이죠. 세종대왕의 비입니다. 소헌왕후는 자신이 왕비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현자’를 추대하라는 여론에 태종이 결국 세종을 다음 후계자로 택해 개인의 삶으로선 풍파를 맞았죠. 아버지 심온은 사약을 마셔야 했고 어머니는 노비가 됐습니다. 외척 세력을 없애려던 태종의 뜻에 당시 세종은 반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은 지키면서 결국 후대에 이름을 높인 소헌왕후. 정치란 무서운 것이지만, 후대에 어질다고 이름을 남긴 건 그네요. 그걸로 갈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세쌍둥이’ 앙부일구, 한날한시 보물로

    ‘세쌍둥이’ 앙부일구, 한날한시 보물로

    크기와 무게가 거의 비슷해 ‘세쌍둥이’ 같다는 평가를 받는 조선시대 공용 해시계 ‘앙부일구’ 세 점이 한꺼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2020년 미국에서 환수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앙부일구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에 있는 앙부일구를 모두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앙부일영’이라고도 하는 앙부일구는 조선시대 천문 사상이 담긴 과학 문화재로 솥을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가 특징이다. 세종 16년(1434) 장영실,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제작해 종로에 있던 다리인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했다. 다만 조선시대 전기 앙부일구는 남아 있지 않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세 점도 1713년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앙부일구의 겉면엔 ‘북극고 37도 39분 15초’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안쪽에는 북극으로 향한 그림자침인 영침(影針)이 달렸다. 15분 간격의 시각선과 계절과 절기를 알려 주는 눈금도 있다. 오목한 몸체를 다리 네 개가 받치고 있고 다리에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이 표현돼 있다. 세 점 모두 황동으로 만들어졌는데 성분은 구리 90%, 아연 5∼6%, 납 1∼2%로 파악됐다. 무게는 4.5㎏ 안팎이며, 지름은 24㎝를 조금 넘는다. 조사 보고서는 “보물로 지정된 앙부일구 세 점은 쌍둥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공통점이 많은데 이는 주물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고 설명한다. 현존하는 앙부일구는 10점으로 알려졌으며,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또 다른 앙부일구가 1985년 처음으로 보물이 됐다. 이번에 추가로 세 점이 보물로 지정되면서 보물 앙부일구는 네 점으로 늘었다. 문화재청은 이 외에도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보유한 ‘자치통감’ 266∼270권과 조선 후기 불상인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도 보물로 지정했다.
  • 대왕님·장군님, 두 배 넓게 7월에 뵐게요

    대왕님·장군님, 두 배 넓게 7월에 뵐게요

    광화문광장이 오는 7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광장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가 사라지고 공원 형태의 ‘시민광장’이 조성되면서 전체 면적이 2배 커진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과 맞닿아 있는 ‘시민광장’에 대한 공사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 전면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의 첫 삽을 뜬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시는 광장의 동쪽인 주한 미국대사관 앞 도로를 편도 5차로에서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3월 개통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를 걷어내고 보행로를 넓히면서 광화문광장의 총 면적은 4만 300㎡로 원래(1만 8840㎡)보다 2.1배로 넓어진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된다. 특히 광장 전체의 약 4분의 1인 9367㎡가 공원 형태인 시민광장으로 조성된다. 시민광장은 매장문화재 복토 작업, 판석포장 기초 작업 등을 마치고 현재는 동절기에도 가능한 지하(해치마당) 리모델링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52% 정도다. 시는 시민광장에 소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등 47종의 나무를 심어 ‘테마가 있는 숲’을 조성한다. 물을 활용한 수경시설도 설치한다. 광화문광장이 처음 조성될 당시인 2009년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담은 역사물길도 만든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터널분수’,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 등도 새로 생긴다. 광화문광장 북측에 조성되는 역사광장에는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월대’와 ‘해치상’을 내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7 보궐선거 당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지속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취임 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6월에는 ▲광장의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의 연계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당초 개장 예정일은 오는 4월이었지만 이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시공사가 공사를 서두르지 않도록 개장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 국립국악원 설 연휴 맞아 ‘호랑 풍류’ 공연

    국립국악원 설 연휴 맞아 ‘호랑 풍류’ 공연

    국립국악원이 설 연휴를 맞아 다음달 1일과 2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호랑풍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이 출연해 궁중음악과 무용을 비롯해 전통춤, 민요, 연희 등 총 6가지 종목의 전통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과 끝은 우렁찬 대취타, 신명 나는 민속춤과 연희로 꾸며져 새해의 생동하는 기운을 전한다. 정악단은 조선 왕실의 위엄 있는 행차 음악인 대취타로 공연의 첫 문을 열며 호쾌하고 우렁찬 울림으로 새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희망의 의미를 전한다. 마지막은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흥겨운 장구춤과 소고춤, 진도북춤 그리고 판굿으로 이어지는 ‘흥, 그 신명’으로 구성해 ‘검은 호랑이해’의 역동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는 노랫말을 구성진 서도 소리에 담은 ‘서도 비나리’,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 세종대왕이 백성과 음악으로 즐거움을 나누고자 작곡했던 ‘여민락’, 성주풀이·진도아리랑 등을 엮은 ‘풍요연곡’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화 예약은 (02)580-3300.
  • 安 “기득권 양당,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도 나쁜 놈 취급”

    安 “기득권 양당,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도 나쁜 놈 취급”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2일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발전을 막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자기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 그것이 바로 진영정치, 이념정치의 폐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난해 11월에 (제가) 발표했던 게 ‘5-5-5 전략’인데 그 이름을 이재명 후보가 베꼈다”며 이 후보가 신년회견에서 밝힌 ‘5·5·5 공약’(세계 5강 진입·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 시대)을 문제 삼았다. 이어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겨냥해 “한 부서만 빼서 이거 없애겠다, 이거 만들겠다, 이러면 안 된다. 전체적 구상을 밝혀서 균형 있고 빠진 게 없는지 국민께 설명드리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야말로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 안철수 “이념 정치,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순신도 나쁜 놈 취급”

    안철수 “이념 정치,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순신도 나쁜 놈 취급”

    “기득권 양당이 우리나라 발전 막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우리나라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자기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12일 인천 송도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그게 바로 진영 정치의 폐해, 이념 정치의 폐해다”라며 “이제라도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정신은 ‘시대교체’에 있다.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다음 선진화로 나아갈 단계에서 멈춰버렸다”며 “전적으로 1970~80년대의 40~50년 전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구 기득권 정치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양측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던 게 ‘5-5-5 전략’인데 그 이름을 이 후보가 베꼈다”면서 “제가 진짜고, 이재명의 ‘5-5-5’는 ‘짝퉁 5-5-5’라 부르시면 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짜리 한 줄 공약을 내놓은 윤 후보를 겨냥해 “어느 한 부서만 빼서 이거 없애겠다, 이거 만들겠다 이러면 안 된다. 전체적으로 구상을 밝혀서 서로 균형 있고 빠진 게 없는지 국민께 설명드리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정부야말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강연 후 기자들에게 ‘국민 여론 상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응답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자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 “새로운 대한민국” “상식의 회복”...새해 맞이 여야 후보들의 메시지

    “새로운 대한민국” “상식의 회복”...새해 맞이 여야 후보들의 메시지

    새해를 맞아 여야 대선후보들이 민생 현장을 찾는 등 대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전 7시 50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세계 10여 개국 교민들과 ‘랜선 일출’ 행사를 통해 실시간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서울 한강 노들섬에서 해돋이를 보며 교민들에게 신년 소망과 덕담을 전했다.  이 후보는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코로나도 좀 끝났으면 좋겠다”며 “특히 작년이 정말 어려운 한 해였는데 올해는 희망도 많고 행복한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통합으로 더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라고 적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오직 국민·민생, 경제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며 ‘신년 메시지’를 내고, 남녀 청소년 모두에게 HPV(사람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오후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새해 첫 지방 일정을 시작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새해 첫날 0시 인천 신항 컨테이너 하역 현장을 찾았다.  조끼와 안전모를 착용한 윤 후보는 “우리나라는 경제 대외 의존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항만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힘내십시오.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잘해왔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습니다”라며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오전에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윤 후보는 방명록에 “상식의 회복으로 국민 희망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후 여의도로 이동해 선대위 신년인사 행사에 참석, 선대위 회의도 주재한다. 이어 공약 플랫폼을 소개하는 ‘공약 언박싱(unboxing) 데이’ 행사에 참석한다. 해당 플랫폼은 유권자들이 윤 후보의 공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창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장을 보면서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안 후보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깨끗한 청와대 초격차 과학기술로 세계 5대 경제 강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지금 국민과 시대가 원하는 것은 깨끗한 지도자, 그리고 깨끗한 청와대”라면서 “기득권과 결탁하지 않아야 국민을 위한 개혁을 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중심국가가 돼 세계 5대 경제 강국 안에 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정치적 동지인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등이 묻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참배했다. 심 후보는 모란공원에서 연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절대 좌절하지 마십시오. 절망과 냉소는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9일 대선과 6월 1일 지방선거가 국민의 대변자를 뽑는 민주주의가 활짝 피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합시다”라고 덧붙였다.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국립서울현충원 대신 경기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을 참배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경제 문제의 해결에 모든 힘을 쏟겠다. 시비를 가리고 ‘법’을 다투는 일부 대선후보들과 달리 저는 ‘밥’ 즉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셨던 세종대왕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는 서울 중구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참배했다.
  • [인사] 경기 여주시

    ◇ 지도관 전보▲ 농업기술센터소장 안치중 ◇ 5급 승진·전보▲ 평생교육과장 장지순 ▲ 자원순환과장 이용철 ▲ 도시계획과장 박거수 ▲ 수도사업소장 엄기용 ▲ 환경과장 직무대리 이종수 ▲ 건강증진과장 직무대리 전근재 ▲ 축산과장 직무대리 김현택 ▲ 기술보급과장 직무대리 정건수 ▲ 홍천면장 직무대리 한민우 ▲ 시민소통담당관 김연희 ▲ 세정과장 김창현 ▲ 세원관리과장 이상면 ▲ 도시개발과장 손계운 ▲ 건설과장 이용돈 ▲ 허가건축과장 정이화 ▲ 산림공원과장 박대우 ▲ 농업정책과장 허인무 ▲ 하수사업소장 이종언 ▲ 세종대왕면장 장홍기
  • [똑똑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오명숙 어문부장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자식 때문에 속 썩는 부모 얘기다. 세종대왕조차 사고뭉치 아들 때문에 속깨나 썩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렇게 말썽 부리는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부모 속 좀 그만 썩혀라.” 한데 이때 쓰인 ‘썩혀라’는 맞는 표현일까. ‘썩다’의 사동사인 ‘썩이다’와 ‘썩히다’는 모두 ‘썩게 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썩다’가 여러 가지 뜻의 단어이기 때문에 ‘썩이다’와 ‘썩히다’의 의미도 약간 다르다. 먼저 ‘썩이다’는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을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다’란 뜻이다. “이제 부모 속 좀 작작 썩여라”, “여태껏 부모 속을 썩이거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었다”처럼 쓰인다. 이에 비해 ‘썩히다’는 좀더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유기물이 부패 세균에 의해 분해됨으로써 원래의 성질을 잃어 나쁜 냄새가 나고 형체가 뭉개지는 상태가 되게 하다’, ‘물건이나 사람 또는 사람의 재능 따위가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내버려진 상태로 있게 하다’ 등의 뜻이 있다. “음식을 썩혀 거름을 만들다”, “그는 시골구석에서 재능을 썩히고 있다”처럼 쓰인다. 따라서 “부모 속 좀 그만 썩혀라”라는 문장 속 ‘썩혀라’는 ‘썩여라’가 바른 표현이다. 즉 마음이나 골치는 ‘썩이는’ 것이고 음식이나 재능은 ‘썩히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 여주시 능서면, 31일부터 ‘세종대왕면‘으로

    여주시 능서면, 31일부터 ‘세종대왕면‘으로

    경기 여주시는 오는 31일부터 능서면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여주시의회는 전날 정례회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여주시 읍·면·동리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수계면(水界面), 길천면(吉川面)으로 불리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두 면이 통합하며 세종대왕릉의 서쪽에 있다고 지금의 능서면(陵西面)으로 바뀌었다. 일제 잔재라는 지적에 따라 능서면은 지난 7∼8월 전체 3074가구 가운데 2624가구(85.4%)의 동의서를 받아 시에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시가 지난달 관내 12개 읍면동 주민 547명을 표본 추출해 설문 조사한 결과 384명(70.2%)이 명칭 변경에 찬성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방위개념에 따라 명명된 행정구역 명칭을 지역 이미지와 정체성을 반영해 작명함으로써 지역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 등을 고려해 연내에 개정 조례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세종대왕함·울산함…군함 이름도 ‘규칙’이 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종대왕함·울산함…군함 이름도 ‘규칙’이 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역사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은 ‘구축함’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에 ‘세종대왕함’잠수함은 독립운동·광복 후 역사적 인물도산안창호함, 손원일함 등 이름 붙여 해군 함정은 각각 고유한 ‘함명’을 갖습니다. 세종대왕함, 도산안창호함, 충무공이순신함, 울산함 등 주로 유명한 인물이나 지역명이 붙습니다. 그럼 이 이름들은 해군이 마음대로 정하는 걸까. 그렇지 않습니다. 함명은 주로 무기체계의 상징적인 의미나 임무, 애칭 등을 담고 있는데 함종에 따라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28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해군의 핵심 전력인 ‘구축함’은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나 국난 극복에 기여한 호국 인물의 이름을 따서 함명을 정합니다.2008년 세계에서 5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이지스함에는 ‘세종대왕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세종대왕함은 7600t급으로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구축함은 ‘영웅’ 호위함·초계함은 ‘지역명’ 또 SPY-1D 레이더를 장착해 ‘신의 방패’라는 이지스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상징적인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추앙받는 명군의 이름을 붙여 취역 당시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함정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2003년 취역한 ‘충무공이순신함’도 이름에 걸맞는 위력을 갖췄습니다. 4000t급인 충무공이순신함은 해군 최초의 ‘함대 방공 구축함’입니다. 특히 장·단거리 대공미사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 다층 방공망을 갖춘 최초의 구축함이기도 합니다. 대양해군의 초석을 닦은 전함으로, 임진왜란에서 일본을 패퇴시킨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붙였습니다.구축함보다 작은 ‘호위함’과 ‘초계함’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호위함은 주로 특별·광역시, 도청 소재지의 이름을 따고 초계함은 중·소도시 이름으로 함명을 정합니다. 그래서 2000t급 최초의 국산 호위함에는 ‘울산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함정을 건조한 울산 조선업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197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81년 진해 해군기지에서 취역했고, 2014년 퇴역 때까지 해군 주력함으로 활약했습니다. 2013년 2300t급 차기 호위함으로 취역한 ‘인천함’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북도서와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확고한 방어의지를 표명하고, 6·25 전쟁 때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인천상륙작전을 기리는 뜻을 담았습니다. 울산함을 대체한 해군 신형 호위함 중 이달 진수식을 가진 2800t급 7번함은 북한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천안함’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게 했습니다. 11년 만에 부활한 천안함은 잠수함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이전엔 없었던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탑재했습니다.●넓은 호수처럼…‘군수지원함’ 이름의 의미 ‘군수지원함’은 담수량이 큰 ‘호수’ 이름을 따 함명을 정합니다. 많은 물을 담고 있는 호수처럼 대량의 군수물자를 수송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군이 건조한 최초의 군수지원함은 ‘천지함’으로 명명했습니다. 1991년 취역한 천지함은 4200t급으로, ‘독도함’이 취역하기 전까지 해군의 가장 큰 함정이자 가장 오랫동안 항해한 함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2018년 취역한 1만t급 군수지원함은 ‘소양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길이 199m인 대형상륙함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이어 3번째로 큰 함정으로, 군수지원함 중에는 가장 큰 함정입니다. 국내 호수 중 가장 큰 29억t의 물을 담고 있는 소양호처럼 많은 물자를 옮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잠수함’은 항일독립운동에 기여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 해상에서 활약해 공을 세운 인물의 이름을 붙입니다. 1992년 독일에서 인수해 세계 43번째 잠수함 보유국이 되게 한 1200t급 한국형 잠수함에는 청해진을 설치해 국제무역을 선도한 장보고의 이름을 따 ‘장보고함’이라고 명명했습니다. 2단계 한국형 잠수함 사업으로 국내 건조한 1800t급 잠수함에는 해군 창설 주역으로 초대 해군참모총장, 제5대 국방부 장관 이름을 붙여 ‘손원일함’이 됐습니다. 또 3단계 잠수함 사업으로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3000t급 잠수함은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도산안창호함’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기뢰부설함은 6·25 전쟁과 관련 있다?‘기뢰부설함’도 독특한 의미가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해군이 기뢰전을 수행한 북한의 지역명을 붙여 원산함, 남포함 등으로 명명했습니다. 반면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은 해군 기지에 인접한 지역명을 붙여 양양함, 해남함, 김포함 등으로 정했습니다. ‘상륙함’은 고지탈환의 의미를 담아 비로봉함, 천왕봉함 등 지명도 높은 산봉우리 이름을 붙였고, ‘구조함’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업도시 이름을 따 평택함, 광양함 등으로 정했습니다.
  • [책꽂이]

    [책꽂이]

    2030 극한경제 시나리오(리처드 데이비스 지음, 고기탁 옮김, 부키 펴냄) 영국 경제학자인 저자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다가올 극한의 미래에 대비하고자 전 세계 5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담았다. 앞으로 10년간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이며 이에 대비해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560쪽. 2만 2000원.여행작가노트(이정식 지음, 반딧불이 펴냄) ‘시베리아 문학기행’, ‘러시아 문학기행’을 펴낸 언론인 출신 저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다녀온 여행지 중 몽골 알타이 산맥의 빙하 지대,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등 특색 있고 인상 깊었던 곳들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348쪽. 1만 7000원.파국이 온다(안젤름 야페 지음, 강수돌 옮김, 천년의상상 펴냄) 카를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재해석한 ‘가치비판론’ 학파의 이론가가 펴낸 에세이 모음집.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로 들며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자본주의 자신이라고 진단하며, 현대 인류는 ‘투표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됐다고 분석한다. 304쪽. 1만 8000원.의미의 지도(조던 B 피터슨 지음, 김진주 옮김, 앵글북스 펴냄) ‘질서 너머’로 낙양의 지가를 올린 심리학자 조던 B 피터슨 교수가 삶과 사회, 인간의 본성에 대해 분석한 인문서. 세상은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며 이 간극 사이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다. 저자는 혼돈을 인정하며, 위험한 미지를 탐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928쪽. 4만 3000원.과일로 읽는 세계사(윤덕노 지음, 타인의사유 펴냄) 음식 문화 저술가의 시각으로 은밀히 세상을 움직여 온 과일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군으로 이름난 세종대왕이 유독 수박 도둑에게 대노한 까닭과 오렌지가 서구 르네상스를 촉발하는 등 과일은 당대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가치관을 대변하며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다. 304쪽. 1만 6800원.희미한 희망의 나날들(허희 지음, 추수밭 펴냄) 2012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장한 허희 문학평론가의 첫 산문집.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에 써내려 간 고백과도 같은 이 책은 소설 ‘빨강머리 앤’부터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작품을 통해 세상을 살아오며 마주해 온 편린들을 이야기한다. 228쪽. 1만 4000원.
  • 이름 바꾸면 흥할까… 지자체들 행정구역·하천 ‘개명’ 바람

    행정구역이나 하천 등의 이름을 변경하려는 자치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가치 상승을 기대해서다. 충북도는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개명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충북도청 및 미호천이 지나가는 청주시청, 진천군청, 음성군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미호천은 음성에서 시작해 89.2km를 흘러 세종시 금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강(江)’보다 유역면적이 크지만, ‘천(川)’으로 불려 명칭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도 관계자는 “서울 한강처럼 큰 도시에 흐르는 강은 주민들의 자부심”이라며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한 뒤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에 친수 여가공간을 만들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하천의 명칭변경은 국토교통부 검토를 거쳐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경기 여주시는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하기 위해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 중이다. 반대의견이 없으면 군의회 통과 후 공포된다. 시 관계자는 “세종대왕릉이 위치한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일수 있는데다, 능의 서쪽이라는 ‘능서’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이름”이라며 “주민들이 변경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 이름이 바뀌면 도로표지판, 관광안내도, 면사무소 현판 등을 교체해야 한다. 대략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시의 능서면 명칭 변경은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2015년에는 세종대왕을 면 이름으로 쓰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의견이 있어 물거품이 됐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과 주변 5개읍면 이장협의회는 경부고속도로 ‘목천IC’를 ‘독립기념관(목천)IC’로 바꾸기 위해 서명운동을 펴고 있다. 목천IC는 독립기념관과 1㎞ 거리에 있지만, 명칭에서 인근에 독립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다. 지난달에는 충북도 요구로 청주 문의IC가 문의청남대IC로 변경됐다. 명칭 변경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북 영주시는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려고 했으나 소백산에 인접한 다른 지자체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2016년 대법원 판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 “지역브랜드 가치 위해 바꿉니다” 지자체들 개명 봇물

    “지역브랜드 가치 위해 바꿉니다” 지자체들 개명 봇물

    행정구역이나 하천 등의 이름을 변경하려는 자치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가치 상승을 기대해서다. 충북도는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개명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충북도청 및 미호천이 지나가는 청주시청, 진천군청, 음성군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미호천은 음성에서 시작해 89.2km를 흘러 세종시 금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강(江)’보다 유역면적이 크지만, ‘천(川)’으로 불려 명칭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도 관계자는 “서울 한강처럼 큰 도시에 흐르는 강은 주민들의 자부심”이라며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한 뒤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에 친수 여가공간을 만들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하천의 명칭변경은 국토교통부 검토를 거쳐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경기 여주시는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하기 위해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 중이다. 반대의견이 없으면 군의회 통과 후 공포된다. 시 관계자는 “세종대왕능이 위치한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일수 있는데다, 능의 서쪽이라는 ‘능서’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이름”이라며 “주민들이 변경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 이름이 바뀌면 도로표지판, 관광안내도, 면사무소 현판 등을 교체해야 한다. 대략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시의 능서면 명칭 변경은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2015년에는 세종대왕을 면 이름으로 쓰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의견이 있어 물거품이 됐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과 주변 5개읍면 이장협의회는 경부고속도로 ‘목천IC’를 ‘독립기념관(목천)IC’로 바꾸기 위해 서명운동을 펴고 있다. 목천IC는 독립기념관과 1㎞ 거리에 있지만, 명칭에서 인근에 독립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다. 지난달에는 충북도 요구로 청주 문의IC가 문의청남대IC로 변경됐다. 명칭 변경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북 영주시는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려고 했으나 소백산에 인접한 다른 지자체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2016년 대법원 판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 ‘일제 잔재‘ 여주시 능서면 명칭, 세종대왕면으로 변경

    경기 여주시 능서면 명칭이 일제 잔재 논란으로 내년 ‘세종대왕면’으로 바뀐다. 능서면(陵西面)은 수계면(水界面), 길천면(吉川面)으로 불리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두 면이 통합하며 세종대왕릉(능서면 왕대리)의 서쪽에 있다는 이유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17일 여주시에 따르면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의 ‘여주시 읍·면·동리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거쳐 다음 달 말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일제강점기 방위개념에 따라 명명된 행정구역 명칭을 지역 이미지와 정체성을 반영해 작명함으로써 지역 인지도 향상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명칭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능서면은 지난 7∼8월 전체 3074가구 가운데 2624가구(85.4%)의 동의서를 받아 시에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능서면은 박시선 여주시의회의장과 노규남 이장협의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능서면(세종대왕면)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7월 초 출범하기도 했다. 시가 지난달 관내 12개 읍면동 주민 547명을 표본 추출해 설문 조사한 결과 384명(70.2%)이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시 관계자는 “여주시민과 능서면민 대다수가 세종대왕면으로 명칭을 바꾸기를 원하고 시의회도 이견이 없는 만큼 다음 달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례는 경기도 보고 등을 거쳐 내년 1월 변경될 것” 이라고 말했다.
  • 신동빈 롯데 회장 “유지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만들겠다”

    신동빈 롯데 회장 “유지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만들겠다”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신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롯데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고자 롯데월드타워에 흉상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설치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기념관 개관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BU)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680㎡(206평) 규모로 롯데월드타워 5층에 들어섰다.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롯데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기 집무실을 재현했다. 창업주가 생전에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펜과 수첩 등의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을 볼 수 있다.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으로 알려진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거화취실’(去華就實)이 담긴 액자와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걸려 있다. 신 회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롯데를 만들어 가겠다’고 썼다. 한편 롯데월드타워 1층에 설치된 흉상은 좌대 포함 185㎝ 높이로, 청동으로 제작됐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 DDP 대형인체조각 등으로 알려진 김영원 조각가가 제작했다. 흉상 뒤에는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병인 서예가의 글씨로 담아냈다. 100주년 당일인 오는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출간이 예정돼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