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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백 접으며 홀로서기

    “하루 만원벌이도 안 되는 쇼핑백 접기를 하지만 예전처럼 무기력한 노숙생활을 하지 않아 행복해요.” 서울시 노숙인쉼터인 열린여성센터에서 운영하는 일·문화카페에서 일하는 김미진(가명·42·여)씨는 7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 일을 계기로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고시원에서 묵으며 식당이나 판매점원으로 일했지만 방세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급기야 거리로 내몰렸다. 김씨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열린여성센터 상담사를 만나게 됐다.”면서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시 열린여성센터에 따르면 일·문화 카페를 이용한 김씨와 같은 여성 노숙인은 연간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카페는 여성 노숙인의 휴식과 부업 활동 등을 위한 것으로, 자활을 돕는 열린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정화 열린여성센터 소장은 “카페에서 일하는 여성 노숙인은 한달 수입이 12만원 정도”라면서 “이 돈으로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꾸준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월 20만원의 추가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는 일거리와 식사 제공 등 기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영화 관람과 같은 문화 향유의 기회도 주고 있다. 여성 노숙인뿐만 아니라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거주하는 여성 200여명에게 상담을 통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쉼터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는 여성들을 위해 임시 주거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매년 30여명이 이러한 지원을 받아 자활에 성공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검찰, LG家 3세 주가조작 의혹 수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는 범(汎) LG가(家) 일원인 구본현(43)씨가 대표를 맡았던 코스닥 상장사 엑사이엔씨의 주가조작과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구씨가 2007년 모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100억여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구씨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내 쓴 정황을 포착해 횡령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엑사이엔씨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인위적인 주가 부양과 횡령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구씨는 LG 구자경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구자극씨의 아들로 지난 2월 IT부품 회사인 엑사이엔씨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으며 현재는 부친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84통 편지로 엮은 역사 소설

    84통 편지로 엮은 역사 소설

    세종 시절 만들어진 훈민정음 언해본 원본은 사라졌다. 그리고 세조 시절 간행된 불교 대장경인 ‘월인석보(月印釋譜)’ 1권에 묶인 것만이 최고(最古)본으로 현존하고 있다. 유교 국가임을 감안하면 의아한 일이다. 게다가 훈민정음 언해본은 불교에서 신성한 숫자로 통하는 ‘108’개의 글자로 이뤄져 있다. 또다른 의심의 출발이다. 그런 와중에 계유정난을 통해 어린 조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세조)은 형님인 문종의 병사(病死)에도 개입한 것 아닌가 하는 석연치 않은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한다. 소설 속 초기 조선 왕조에 드리워진 거대한 음모론의 그림자다. 김다은(48)의 장편역사소설 ‘모반의 연애편지’(생각의나무 펴냄)는 물정 모르는 후궁 소용 박씨가 궐 밖 사내에게 보낸 연서(戀書) 한 통을 단초 삼아 권력 쟁투과정의 뒷얘기를 풀어낸다. 한 통의 연애편지에서 비롯된 음모론은 1452년 문종의 죽음과 1455년 세조의 왕위 찬탈 등으로 옮겨가며 조선 왕조 최고 권력을 둘러싼 그동안의 의혹을 한껏 고조시킨다. 전형적인 역사 팩션 추리소설이다. 이런 얼개를 품은 소설은 1465년 6월 소용 박씨가 사형을 당한 뒤부터 1466년 6월까지 꼬박 1년 동안 세조, 대신, 궁녀, 환관, 화가 등 궁궐 안팎 36명의 인물이 긴박하게 주고받은 84통의 편지로만 이뤄져 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과 같은 이른바 ‘서간체 소설’이다. 소설이 84통의 편지로만 구성됐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조각조각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의 사건을 놓고 숨쉴 틈 없이 편지를 주고받다가 어느 상황이 되면 한참 전, 잊고 있었던 일을 끄집어내 다시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다은은 7일 “서간체 소설은 국내 문단에서 아직 낯설지만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편지 특성상 내부 심리 묘사에도 적절하고, 말투 등으로 인물 캐릭터를 드러내기도 쉬운 소설 창작기법”이라면서 “장르로 정착될 때까지 좀더 서간체 소설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설 속 역사적 사실은 훈민정음 언해본이 월인석보 1권에 남겨져 있다는 것과 세조 시절 108명의 승려들이 모여 국사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곤 했다는 것, 문종 독살설, 소용 박씨가 연서를 보낸 사실이 발각돼 처형됐다는 정도다. 여기에 창작과 상상이 더해지며 두툼한 역사소설이 완성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해외펀드 투자가장 주가조작

    국내 기업에 해외자본이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주가를 조작, 폭리를 취한 ‘검은머리 외국인’들이 검찰에 무더기적발됐다. 2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에 따르면 국제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문모(53)씨는 국내 코스닥 기업 대표 등과 짜고 ‘페이퍼 컴퍼니’인 P사와 M사가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시세를 조종했다. 검찰은 이 같은 방법으로 특정 회사에 421억원을 투자해 5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문씨와 박씨 등 회사 대표 4명을 구속기소하고 임직원 등 2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러시앤캐시 회장 출국금지

    대부업체 A&P파이낸셜(러시앤캐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는 29일 이 회사 대표 최모(48)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러시앤캐시가 최근 대부업체 M사와 여신전문업체 H사를 인수하고 해당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600억원대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최 회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 600억원대 횡령혐의 포착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 600억원대 횡령혐의 포착

    검찰이 28일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 본사 등 4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가 다른 대부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600억원대 횡령을 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는 오후 A&P파이낸셜그룹(러시앤캐시) 본사와 관계사 등 4개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 회현동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는 등 사무실 5~6곳에 수사진 30여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업무자료 일체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업체 인수나 운영 과정에서 횡령 정황이 있어 압수수색를 실시했다.”면서 “대출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6월 여성전문 대부업체 M사와 11월 여신전문 금융업체 H사를 인수하면서 가격을 부풀려 많은 돈을 지급하고, 나중에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6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검찰이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가격은 M사가 160억원, H사가 660억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에서 횡령한 금액은 각 40억원, 560억원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그룹 핵심 임원들을 소환해 금융사 인수와 경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룹 측은 “횡령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검찰 수사에서 모든 혐의를 깨끗하게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세종대로/노주석 논설위원

    성군 세종대왕의 정식 칭호는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世宗莊憲英文睿武仁聖明孝)’대왕이다. 세종은 묘호(廟號)이고, 장헌은 명나라 황제가 내려준 시호(諡號)이다. 영문예무는 사후 신하들이 올린 존호(尊號)이고, 인성명효는 아들 문종이 바친 시호이다. 세종이라는 호칭은 묘호를 지칭한다. 나머지 시호와 존호는 대왕의 업적이나 능력, 인성을 나타낸다. 묘호란 임금이 죽은 뒤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올리는 존호이다. 박영규의 ‘조선의 왕실과 외척’(김영사)에 따르면 묘호는 조(祖)와 종(宗) 두 가지 중 하나를 쓴다. ‘유공왈조(有功曰祖) 유덕왈종(有德曰宗)’이나 ‘입승왈조(入承曰祖) 계승왈종(繼承曰宗)’이 원칙이다. 쉽게 설명하면 왕조를 세우거나 그에 비견되는 업적을 세웠다면 조를, 나머지엔 종을 붙인다고 보면 된다. 고려는 태조(왕건)가 유일하다. 시호법의 원조인 중국에서도 개국시조가 아닌 조는 원의 세조(쿠빌라이)와 명의 성조, 청의 세조와 성조 등 4명 뿐이다. 조선은 좀 복잡하다. 세조,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 등 6명이 있다. 신명호의 ‘조선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생활’(돌베개)을 보면 세조 사후 신하들이 묘호를 신종, 성종 등으로 올리자 뒤를 이은 아들 예종이 “대행 마마께서 국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공을 알지 못하는가?”라면서 몇 번을 되물린 끝에 힘들게 고쳤다. 선조는 임진왜란 승전의 공이, 인조는 광해군을 폐위시켜 유교이념을 지켰고, 순조는 서학 침투를 막았고, 영조와 정조는 당쟁을 막은 업적을 인정받았다. 세조와 인조는 처음부터 조를 받았지만, 나머지는 후대에 변경됐다. 본래 선조는 선종, 영조는 영종, 정조는 정종, 순조는 순종이었다. 예외 없이 종을 조로 바꿨다.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인조는 종을 받고 싶었지만, 신하들의 생각은 달랐다. 세종대왕도 조를 받지 못했다. 영토를 넓히고, 한글을 창제한 업적으로 따지자면 태조에 못지않은데도 말이다. 서울 광화문 입구에서 서울역 앞을 잇는 2200m 길이의 국가상징 대로에 ‘세종대로’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세종대왕을 기리는 작명이다. 지금까지는 세종로, 태평로로 나뉘었지만 한 길로 통일된다. 도로명 통일에 머물러선 안 된다. 파리의 샹젤리제처럼,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처럼 인간과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중심거리가 조성돼야 한다. 국가상징 대로의 위상에 어울리는 보행자 네트워크 구축과 상응하는 주변 개발이 필요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2700억대 3자명의 CD발행 66명 적발

    다른 사람의 돈으로 ‘제3자 명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장부를 조작한 기업 경영자와 브로커 등 66명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제3자 명의 CD는 실제 자금주와 CD 발행인이 다른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로 액면가의 금액이 은행에 예치돼 있는 것처럼 위장할 수 있다. 자금 상황을 부풀리거나 범죄 행위를 감추는 데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전현준)는 19일 제3자 명의로 2716억원대의 CD 발행을 알선해 주고 돈을 챙긴 브로커 신모(57)씨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브로커 채모(56)씨 등 1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또 나머지 48명은 약식기소하는 한편 1명은 기소중지했다. 검찰 조사 결과 적발된 경영자 35명은 회사 자본금을 부풀려 건설협회로부터 실제보다 높게 시공능력을 평가받거나 회사돈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CD 발행을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극 최다출연 조선왕은 숙종

    사극 최다출연 조선왕은 숙종

    1956년 첫 TV 사극인 MBC의 ‘숙종시대 여인열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장편 드라마 사극은 93편에 이른다. 기록이 비교적 많은 조선시대 사극이 가장 많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극 가운데 최다 출연한 왕은 누굴까. ●정조·고종 8편·세조·광해군 5편 서울신문이 13일 1956년부터 2010년까지 조선왕조를 배경으로 한 66편의 장편 사극을 분석한 결과, 숙종이 총 11편에 나와 출연횟수가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정조와 고종이 각각 8편, 세조와 광해군이 각각 5편이었다. 한 사극에 여러 왕이 출연한 경우는 주인공 1명으로 집계했다. 가령 1994년 KBS의 ‘한명회’는 세종부터 중종까지 8명의 왕이 출연했지만 세조의 왕위 찬탈이 핵심인 까닭에 세조만을 헤아렸다. 1983년 시작된 MBC의 역사 시리즈 ‘조선왕조 500년’은 10편으로 나눠 분석했다. 출연횟수가 전무한 비운(?)의 왕은 현종으로 나타났다. 정종과 단종, 예종, 인종 등이 3년 안팎의 짧은 재위기간에도 짧게나마 조명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정종은 태조의 조선 건국과 태종의 ‘왕자의 난’을 주제로 삼은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나왔으며 단종 역시 세조의 왕위 찬탈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단골 출연했다. 하지만 15년이나 재위한 현종은 조선시대 가장 치열한 붕당 싸움으로 꼽히는 ‘예송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었음에도 사극의 주요 인물로 극화된 적이 없다. 예송 논쟁은 유교 경전의 해석을 둘러싼 학술 논쟁이기 때문에 시청자 흥미를 끌기엔 극적 매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숙종의 출연횟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단연 ‘장희빈’ 덕분이다. ‘궁중 암투’와 ‘악녀의 비극적 최후’란 소재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궁중암투·요부캐릭터 대중관심 끌어 사극의 장희빈 사랑은 한국의 정치상황과도 연관이 깊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통제가 강했던 1950~70년대에는 정치성을 배제시킨 드라마를 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장희빈은 정치적이지 않으면서도 ‘요부’ 캐릭터 덕분에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최적의 소재였다. 실제 1950~70년대에 제작된 8편의 사극 가운데 6편이 장희빈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1956년 ‘숙종시대 여인열전’, 1963년 TBC(현 KBS2) ‘인현왕후전’, 1975년 MBC ‘요녀 장희빈’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2년 KBS의 ‘장희빈’과 현재 방영 중인 MBC의 ‘동이’ 두 편 뿐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1996년 KBS의 ‘용의 눈물’ 이후 정치적 해석이 가능해지면서 장희빈 중심의 사극이 정치적 논쟁 거리가 있는 사극으로 진화되는 양상”이라면서 “여권신장과 더불어 남성의 소모품에 불과했던 장희빈의 여성상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이’의 장희빈만 하더라도 정치영역에서 입지가 강화된 여성상으로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지연 민우회 모니터분과장은 “왕의 환심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구축하는 인물 설정은 주체적 여성상과 거리가 있다.”면서 “아무리 재해석을 하더라도 사극 속 장희빈이란 인물이 가진 태생적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방선거 D-49] 지방의회 사실상 폐업

    [지방선거 D-49] 지방의회 사실상 폐업

    지방의회가 놀고 있다. 6·2지방선거 준비와 공천경쟁에 마음을 뺏긴 의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아예 빗장을 걸어버린 의회가 부지기수다. 수백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어 놓고도 관련 조례가 통과되지 않아 책 없는 도서관을 개관해야 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연출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들먹거린다. 지방의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말라는 의미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비록 선거가 코앞에 닥쳤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 달라며 의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원들은 자신들을 뽑아 준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니 주민들은 벌써부터 6월 지방선거를 벼르고 있다. 1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성남시는 200여억원을 들여 3602㎡의 터에 연면적 1만 560㎡의 시립도서관을 완공하고도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필요한 인원이 충원되어야 도서관 운영이 가능하지만 의회가 열리지 않아 다음달 개관에 비상이 걸렸다. 시민 도서관을 약속했지만 운영인력이 없는데다 도서까지 들여놓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책 없는 도서관을 개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산발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복지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한 ‘성남시 문한돌봄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도 낮잠을 자고 있다. 독거노인과 저소득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조치로 기대가 크지만 정작 의원들은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지리정보시스템 운영조례와 시세조례개정안, 여성회관 개정조례, 유비쿼터스 건설 및 관리·운영조례 등 10여개의 조례도 기약없이 내팽개쳤다. 다른 광역·기초의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과 충남·북 광역기초의회의 경우 통상 1회에서 3회까지 회기일정을 남겨 놓고 있지만 제대로 열릴지 미지수다. 충북도의회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임시회를 열어2010년도 충북도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경 예산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31명의 의원 중 11명이 사퇴 또는 불출마를 결정했고, 나머지 의원들도 재출마로 인해 임시회가 형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16개 시·군 가운데 지방선거 전까지 의회가 열리지 않는 곳은 무려 10곳에 이른다. 대전시의회는 의장 선거를 둘러싼 주류, 비주류 의원 간 갈등에 따른 법적공방과 연찬회 파문, 의회 파행운영 등으로 지방선거 전까지 이렇다 할 일정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일 임시회를 끝냈지만 다음 회기는 6월에야 열린다. 2일 회기를 마친 제주도의회 의원들도 선거전까지 출근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의원들이 전부 선거에 뛰어든 상태여서 의회일정 모두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울산시의회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임시회를 개회할 예정이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6·2지방선거에 재출마하면서 알맹이 없는 의정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의원 K모씨는 “선거 때문에 지역구 행사에 주력하는 게 사실”이라며 “개점휴업현상을 막기 위해 선거가 있는 해에는 회기를 앞당기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010 한국경제 기상도] 구두개입 한계땐 고강도 처방 나올수도

    [2010 한국경제 기상도] 구두개입 한계땐 고강도 처방 나올수도

    12일 원·달러 환율이 1114.1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간다. 직접 개입의 효과는 논외로 하더라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의 역할 수행과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 등 섣불리 시장에 들어갈 수 없는 요인들이 적지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환율주권론자’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복귀 이후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그래서 당국은 개입 정도와 방법 등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다.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제동을 거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다. 우선 구두개입 등으로 원화 강세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른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미세조정에는 한계가 있다. 대안으로는 공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환율의 흐름을 돌려놓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유입자금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환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자칫 국고만 쏟아붓고 빈손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직접 개입은 효과도 의문인 데다 G20 의장국 역할을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의 전 단계로 유동성 조절을 하고 있는데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화 유동성이 풀리면 정책 간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개입에 따른 코스트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전문가들과 시장의 평가다. “최악의 상황이면 한국은행의 발권력도 동원할 수 있다.”던 최중경 경제수석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성향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개입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율 1000원대?

    환율 1000원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8.20원으로, 2008년 9월17일 1116원을 기록한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말 이후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은 4.1%로 일본, 유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태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주요 11개 국가 통화 중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2008년 9월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수출 호조세,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조만간 10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급격히 하락하기보다는 당분간 1100원대에서 밀고 당기다 올 연말까지 1080~1090원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1월에 무산됐던 1000원대 진입 시도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힘을 받는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중순 1180원 선에서 올 1월13일 1119.80원으로 떨어졌다가 유럽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2월 초 117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무역수지가 연속 두 달 흑자세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9일까지 8조원(약 70억달러)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지난달 6조 7000억원(약 59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국이 조만간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8일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위안화 환율 문제를 논의했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12~13일 방미기간에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당국의 외환시장 정책공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현 정권 초기 경제팀을 구성했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환율 주권론자’로 불리는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란히 복귀,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정책공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경제 하방의 위험으로 꼽았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서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 경제안정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재철 시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3·4분기까지 1070원대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달러 강세에 따라 연말까지 109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가경제의 주요축인 수출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도 노골적인 개입보다는 미세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M&A 귀재’ 코스닥업체 前대표 1000억원대 회사돈 횡령 구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는 7일 100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빼돌린 코스닥업체 A사 박모 전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신광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전 사장의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무선통신장비업체 A사 등 3개 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사 자금 1172억원을 횡령하고, 해당 회사에 734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합병 전 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뒤 합병 호재를 이용해 비싸게 파는 수법 등으로 20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 전 사장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공범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시대의 금기 김종서를 말하다

    조선 전기의 문신 김종서(1383~145 3)는 선비들로부터 추앙받은 대현(大賢)이자, 두만강까지 국경을 넓힌 용맹한 무신이기도 했다. 세종에 이어, 단명한 문종과 어린 단종까지 보좌하며 혁혁한 공을 세운 그이지만, 마지막엔 ‘대역죄인’으로 몰려 효시(梟示)까지 당하는 꼴이 된다. 그리고 1746년, 영조에 의해 복권될 때까지 김종서는 ‘시대의 금기’였다. 계유정난(1453)을 일으켜 그에게 역모죄를 씌웠던 수양대군, 즉 세조의 후예들이 계속해서 조선의 실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종을 쫓고 왕위를 찬탈하려는 수양대군에게 가장 큰 적이 바로 일흔 살 김종서였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신간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옥당 펴냄)은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투쟁을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 대중역사서다. 이 소장은 다양한 사료를 통해 둘 사이의 악연을 재현하는 한편, 승자 수양대군의 역사 속에 오랫동안 묻혀 버렸던 ‘태산북두’ 김종서의 활약을 재조명한다. 당시 투쟁에서 명분은 김종서에게 있었다고 이 소장은 평한다. 단종이 기댈 곳은 김종서뿐이었으나, 수양대군은 그마저 숙청해 버리고 왕위에 올랐다. 이후 역사 속에서 김종서의 이름은 하나씩 지워졌다. 이 소장은 대표적이 예로 ‘고려사’, ‘고려사절요’ 편찬자 문제를 든다. 이 책들은 정인지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문종실록을 보면 실제 편찬자가 김종서로 돼 있다고 한다. 이번 책은 10년 전 펴낸 ‘거칠 것이 없어라’의 개정판 격으로, 10년 사이 새로 발굴된 자료와 새로운 관점을 적용해 좀 더 충실하게 조선 전기사를 되살렸다. 1만 65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내1호 창투사의 몰락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는 23일 실체가 불분명한 해외 자본과 손잡고 계열사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서일수(35) 전 KTIC홀딩스 대표 등 2명을 특정 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서 전 대표 아버지인 서갑수(63) 전 KTIC 회장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KTIC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1호 창업투자회사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3월부터 계열사 자금 237억원, 회사 소유 주식 797만주 등 회사자금을 빼돌려 사업과정에서 생긴 각종 부채를 갚는 데 쓰고, 자기 돈은 한 푼도 안 들이는 차입매수(LBO·Leveraged Bu y Out) 방식으로 인수한 S상선그룹 등에서 190억여원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2008년 3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홍콩계 헤지펀드인 ‘퍼시픽얼라이언스 에셋 매니지먼트’ 등 작전세력과 함께 470억원을 동원, KTIC홀딩스 등 계열사 주가조작을 통해 35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캘리포니아 해변에 ‘거대 거품’ 눈길

    이렇게 거대한 ‘카푸치노’가 있을까? 누군가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에서 목욕을 하려 거품을 풀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거품을 수북하게 올린 카푸치노 같기도 한 독특한 장면이 캘리포니아에서 포착됐다. 최근 칠레를 강타한 지진의 영향으로 지질권이 불안정한 가운데, 불규칙한 해양성 기류가 바람과 파도를 만들면서 거대한 거품이 발생했다. 거품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바다 깊숙한 곳에서 미세 바다생물의 퇴적층이 지진과 함께 파괴되면서 생긴 단백질과 가소성 분자 등이 검출됐다. 퇴적된 미세조류종은 식물플랑크톤인 ‘파에오시스티스’(Phaeocystis)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진과 여진으로 퇴적층이 불안해진 상태에서 강한 바람으로 큰 파도가 만들어졌고, 이 파도의 영향으로 ‘카푸치노 해변’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거품은 캘리포니아 남부와 옥스나드의 할리우드 비치까지 이어졌으며, 여진의 영향으로 당분간 더 많은 거품이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년 키코사태 검찰 수사 나섰다

    2008년 키코사태 검찰 수사 나섰다

    검찰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율급등으로 중소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안겼던 키코(KIKO) 계약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키코 피해 중소기업들이 한국씨티은행, 외환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진경준)에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키코 피해 기업들의 모임인 ‘환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제출한 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피해기업과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키코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에 약정 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환헤지 파생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일정 범위를 넘어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키코에 계약한 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돼 있다.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전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막대한 손해로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등 ‘키코대란’이 발생했다. 공대위는 지난해 말 현재 피해금액이 확인된 113개사가 모두 823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각 은행들이 은행의 콜옵션 프리미엄을 기업의 풋옵션 프리미엄보다 평균 2.2배나 높게 키코 계약을 설계했음에도 불구하고 풋옵션과 콜옵션의 프리미엄이 동일한 것으로 조작된 계약서를 제시하면서 수수료·증거금이 없는 ‘제로코스트’ 계약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이와 함께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단정적 전망을 하는 방법으로 기업들을 속여 키코 계약 체결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키코 상품의 설계구조가 계약서 상의 설명과 동일한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 은행이 계약 전 해당 기업들에 수수료와 증거금 부과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와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설명한 것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대위는 지난달 8일 수산중공업이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에서 패소하자, 같은 달 25일 4개 은행의 딜링룸 총책임자와 실무담당자 등 임직원 3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민사소송에서 은행 측의 손을 들어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임성근)는 “키코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부분적으로 회피하는 상품”이라며 “환율 변동이 낮으면 기업이 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일정 범위 이상을 벗어나면 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은행 측의 일방적 주장을 법원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檢, ELS 수익률조작 의혹 수사

    지난해 금융시장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진경준 )는 4일 캐나다왕립은행(RBC), BNP파리바,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등 4개 금융기관이 대량매도로 주가를 떨어뜨려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통보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왕립은행이 2008년 4월 한화증권을 통해 판매한 1년 만기 ELS상품의 경우, 포스코와 SK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기초자산의 주가가 만기 때 설정일 당시의 75% 이상이면 연 22.0%의 수익을 지급하기로 한 상품이다. 이 기준이 충족되면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해 4월 만기 상환일을 앞두고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SK의 주가가 7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고수익을 안겨 주기에는 부담을 느낀 금융기관이 고의적으로 대량매도 주문을 내서 주가를 낮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투자자들은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금감원은 이들 상품을 점검한 뒤 캐나다왕립은행을 포함에 4개 금융기관을 검찰에 통보조치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ELS 만기 때가 되면 상환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보유한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점 등을 내세워 의도적 대량매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프로그램에 따른 매도와 의도적인 대량매도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옹호론도 제기됐다. 때문에 검찰 수사는 이들 금융기관들이 만기일 막판에 대량매도 주문을 내는 과정에서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스위스 비밀금고 한국인 ‘검은돈’도 공개

    한국과 스위스간의 조세조약이 하반기쯤 합의될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의 스위스 비밀계좌의 빗장이 열린다. 이에 따라 양국의 비준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우리나라 세금 탈루자들이 스위스 비밀금고에 숨겨 놓은 내역이 부분적으로 공개되면서 탈세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981년 스위스와 조세조약을 체결했지만 금융정보 교환 규정이 없는 탓에 스위스에 숨겨진 재산에 대해 과세할 수단이 없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스위스 조세조약 중 금융정보 교환 규정을 삽입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7월에 양국 간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 교환 방식은 정부가 세금누락 의혹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스위스은행 계좌를 받아서 스위스 측에 계좌 내역을 요구하는 경우로 한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스위스가 7월에 최종 조율을 하자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미국처럼 (스위스에) 특정 범위를 지정해 계좌내역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탈루 의혹자에게 받은 계좌를 의뢰해 통보받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그동안 엄격한 금융 비밀주의 원칙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조세 피난처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경고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자 결국 금융정보 교환 조항을 채택하겠다며 두 손을 들었고, 미국·프랑스 등과 금융정보 교환에 합의했다. 스위스와 조세협정 개정에 합의하면 다른 조세피난처와의 정보교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회계법인이 300억대 분식회계 주도

    코스닥 상장회사의 대주주와 채권자는 물론 변호사와 대형 회계법인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300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 범죄가 검찰에 적발됐다. 그동안 회사 측의 장부 조작을 눈감아 주는 방식의 소극적인 분식회계는 종종 있었지만 변호사와 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들이 분식회계 기획부터 실행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건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전현준)는 15일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상장 폐지를 피하고자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양계가공업체 A사 대주주 이모(4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씨에게서 돈을 받고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해 주는 등 분식회계를 주도한 회계법인 ‘화인’의 이사 백모(44)씨를 비롯해 변호사와 채권자 등 10명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 12월부터 2년여간 120억원의 회사돈을 빼내 개인 채무를 갚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08년 5월 무담보로 자회사에 빌려준 자금 280억여원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A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백씨 등과 짜고 314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숨기는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백씨는 A사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임원으로 회사의 재무제표를 감사해야 함에도 후배 회계사 3명과 전담팀까지 꾸려 직접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해 주는 등 분식회계 전 과정을 주도하고 1억 1000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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