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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 1년 다녀도 저축 땐 정부 지원

    中企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 1년 다녀도 저축 땐 정부 지원

    中企 신규 취업자 34세 이하 청년 소득세 5년 동안 전액 감면 혜택 재직자엔 800만원 가까이 돌아가‘일자리 정부’로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란 승부수를 띄웠다. “재앙 수준의 고용위기”를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투영됐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에코세대의 실업문제에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는 ‘진단’ 자체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정부가 내놓은 구체적인 ‘처방’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특단의 대책”이라고 하기엔 추경 규모가 오히려 부족한 데다,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에 좀더 초점을 맞추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추경에 따르면 추경 3조 9000억원 가운데 청년 일자리대책 추진을 위한 재원은 2조 9000억원이다. 청년의 소득·주거·자산형성 등을 지원하는 데 1조 7000억원, 지역·해외 일자리 등 새로운 취업 기회를 만드는 데 2000억원을 배정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고용난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과 기존 재직자에게 대기업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의 소득을 연간 1000만원 이상 지원해 대기업과의 격차를 줄여주고 기존 중소기업 재직자는 1년만 다녀도 저축할 때 정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구인·구직 간의 미스 매치 해소와 혁신창업 기업 등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을 통해 청년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민간 주도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8000억원을 배정했다. 블록체인 등 혁신성장 분야 1500개 창업팀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데 1185억원을 편성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궁극적으로 중견기업의 생산성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대책은 신규취업 촉진 지원에 중점을 둔 측면이 있지만 재직자에게 800만원 가까이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정지원과 별도로 9500억원에 이르는 각종 감세조치도 내놨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34세 이하 청년에게 5년간 소득세를 전액 감면해 주는 게 대표적이다. 청년 창업기업에 5년간 법인세와 소득세를 전액 감면해 주는 내용도 있다. 감면혜택이 각각 1600억원과 2500억원에 이른다. 청년을 신규 고용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고용증대세제 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하고 기간도 늘리는 조치도 포함됐다. 신규 취업자와 기존 재직자 간의 형평성 논란에 따른 보완대책도 내놓았다. 지난달 발표한 내일채움공제에선 정부 부담분을 연간 720만원으로 했지만 이번 발표에선 1080만원으로 늘리고 그 액수만큼 기업의 부담을 줄였다. 2년 이상 재직자만 가입을 허용하던 조항도 1년으로 완화해 문턱을 낮췄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가세수도 많은 상황에서 좀더 많이 했으면 좋았는데 안전한 수준에서 규모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중소기업 취업에 현금지원을 해주는 데 비판의 소지는 있다”고 밝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확장적 재정정책 취지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처방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사회안전망과 직업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에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미 무역전쟁에 ‘아군’ 러시아 끌어들인 中

    첨단기술 관세품목 발표 신경전 러 “美 철강관세 대응 준비” 가세 中·러 외무장관 협력 등 스킨십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보복 관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계속되는 생산 과잉이 철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고 세계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이번 주 안으로 첨단기술 분야 상품을 주축으로 중국의 기술 이전에 따른 보복성 관세 품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충돌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는 곧 러시아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경제개발부 차관이 이날 밝혔다. 그루즈데브 차관은 이날 우랄 연방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추정치가 나오면 관련 성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조치로 러시아 업계의 피해는 최소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교류를 강화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웨이펑허(魏鳳和) 신임 국방부장이 동시에 러시아를 찾는다. 왕 외교부장은 4~5일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중·러 협력을 논의하고, 웨이 국방부장도 취임 후 첫 해외방문으로 1~8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7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다. 왕 외교부장은 6월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준비도 겸하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형적인 ‘냉전’ 시대에는 나름의 규칙과 준수된 품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냉전 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이 이중 스파이 독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영국은 23명, 미국은 60명의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내쫓았는데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군사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실험도 최근 잇달아 진행했다. 뉴스위크는 2일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우주 공간에 있는 첩보위성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실험 성공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2월 위성 요격 미사일 ‘둥넝(動能)3’(DN3) 발사 시험에 성공하는 등 미국의 군사동맹을 무력화하는 위성 공격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웨이 국방부장은 첫 방문지가 러시아인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지구상 강대국 관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냉전 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미국 등 서방세계와 맞선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남편 여읜 고려·조선의 신분 높은 여인들 승려가 되어 ‘죄’를 씻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남편 여읜 고려·조선의 신분 높은 여인들 승려가 되어 ‘죄’를 씻다

    정업원(淨業院)은 불교국가 고려의 국책 비구니 사찰이었다. 왕가(王家)를 비롯해 신분이 높은 여인들이 남편을 여의면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리학을 국시로 하는 유교국가 조선에서도 정업원의 전통은 이어졌다. 업(業)이란 중생이 지은 선악(善惡)과 그 응보를 가리킨다. 정업원이란 살아생전의 잘못을 깨끗하게 씻는 사찰이라는 뜻이다. 정업원에 몸담은 여인들이 지은 가장 큰 잘못은 아마도 남편을 먼저 저세상에 보낸 죄가 아닐까 싶다.고려시대 정업원이 언제 창건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1164년 의종이 정업원에 행차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를 임시수도로 삼았을 때도 정업원을 지정해 비구니들이 모여 살도록 했고, 환도한 이후 다시 정업원을 운영했다. 조선은 한양에 도읍하면서 개경의 정업원을 옮겨 세웠다. ●고려 의종 이전부터 존재… 창건 시기 불명확 국가가 운영하는 정업원이라는 이름의 비구니 사찰이 고려 초기부터 존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신분이 높은 여인들이 다양한 이유로 승려가 되어 절에 머무는 전통은 건국 초기부터 있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세력가와 혼인해 결속력을 높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태조는 오늘날의 평양인 서경(西京)에서도 지역의 유력호족 김행파의 두 딸과 각각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이후 태조가 서경의 부인들을 돌아보지 않자 두 사람은 출가해 비구니가 됐고, 태조가 이런 사실을 알고는 서경에 대서원(大西院)과 소서원(小西院)이라는 비구니 사찰을 세워 두 여인을 머물게 했다고 한다. 이들이 태조의 제19비 대서원부인과 제20비 소서원부인이다. 공민왕의 제2비 혜비(惠妃) 이씨는 고려 말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학자인 계림부원군 이제현과 수춘국부인 박씨의 소생이다. 공민왕의 정비 노국대장공주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명문가의 딸을 후비로 들이자는 조정 공론에 따라 간택됐다. 혜비는 공민왕이 시해되자 비구니가 되었는데 세상을 떠나자 조선 태종이 부의를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혜화궁주로 불리던 혜비는 당시 조선왕실 정업원의 주지 직함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오늘은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정업원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이야기는 아무래도 영조가 세운 정업원구기비(淨業院舊基碑)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정업원구기비는 한양 도성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의 동쪽 기슭에 있다. 오늘날 행정구역으로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창신역에서 낙산으로 휘돌아 오르는 길 중간이다. 구기비 보호각은 청룡사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정업원구기비란 정업원 옛 터에 세운 비석이라는 뜻이다. 영조가 단종비 정순왕후를 기리고자 1771년 친필로 ‘정업원구기’ 다섯 글자를 써서 새겼다. 정순왕후는 단종이 영월에서 살해된 뒤 정업원에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생을 보낸 것을 넘어 최근에는 정순왕후 스스로 ‘정업원주지 노산군부인 송씨’(淨業院住持 魯山君夫人 宋氏)라고 쓴 문서가 발견됐다. 정순왕후가 아예 정업원으로 출가했음을 알 수 있다.●임진왜란 때 창덕궁 일대 전소되면서 폐사 조선 초기 정업원은 창덕궁 서북쪽 원서동에 있었던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성종실록’에는 ‘정업원은 궁궐의 담장 곁에 있는데 범패(梵唄) 소리가 궁중까지 들리니 진실로 적당한 곳이 아닙니다’라는 대사헌 박건의 상소가 나온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범패는 불교 의식에 쓰이는 음악이다. 정업원은 조선 초기 세 차례 폐지됐다가 설치되기를 반복했다. 세종 시대인 1448년 없어졌다가 호불왕(好佛王)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던 세조에 의해 1457년 옛 터에 다시 세워졌다. 정업원은 연산군이 1504년 창덕궁 주변을 사냥터로 만들면서 다시 폐지됐다. 중종반정 이후 정업원 건물은 독서당으로 활용됐다. 이후 명종의 어머니로 불교의 부흥을 꾀했던 문정왕후가 수렴청정하던 1546년 다시 세워진다. ‘명종실록’에는 “인수궁을 선왕의 후궁을 위하여 수리하도록 하고, 정업원은 인수궁에 소속시켰다가 아울러 수리하여 선왕의 후궁 가운데 연고가 생기는 이를 이주시키도록 하라’는 전교가 보인다. 정업원은 임진왜란 때 창덕궁 일대가 모두 불타면서 폐사됐다. ‘선조실록’에는 “정업원 등의 옛터에 여승이라 불리는 자들이 많이 들어가 집을 짓고 감히 전철을 따르고 있다”는 상소에 임금이 “정업원의 일은 비록 옛터에다 초가집을 지어 거처하는 장소로 삼고 있지만…허물고 내쫓기까지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할 듯하다”고 답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정업원의 기능이 왜란 이후에도 그런대로 이어졌음을 보여 준다. 그러다 1666년(현종 2) 실록에는 “인수(仁壽)와 자수(慈壽)의 두 이원(尼院)을 혁파하여, 자수원 것은 재목과 기와를 성균관에 내려 학사를 수리하는 데 쓰게 하고 인수원 자재는 옮겨다가 질병가를 짓도록 했다. 질병가는 궁인 가운데 질병이 든 자를 거처하게 하는 집”이라는 내용이 있다. 인수원과 자수원이란 선왕 후궁들의 거처였던 인수궁과 자수궁의 부속 사찰을 일컫는 표현일 것이다. 정순왕후가 정업원주지를 맡고 있던 시기는 연산군이 창덕궁 옆 정업원을 철폐한 이후, 명종이 복설(復設)하기 이전이다. 도성 내부에서 쫓겨난 정업원의 비구니들이 도성 바깥 인창방에 다시 절을 세운 것이다. 인창방은 오늘날 흥인지문 밖 숭인동과 창신동 일대에 해당한다.●비구니 사찰 청룡사에 정순왕후 출가설도 정업원구기비를 둘러보고 나면 담장 너머 청룡사와의 관계가 궁금하다. 오늘날 청룡사는 정업원처럼 비구니 사찰이다. 청룡사 측은 정순왕후가 출가한 절로 한때 이름이 정업원이었다고 주장한다. 고려 태조 왕건의 명으로 922년 비구니 혜원을 주석하게 했다는 역사도 전한다. 하지만 구기비를 세울 당시 주변에는 정업원도, 청룡사도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추정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선왕의 후궁들이 머무는 왕실 부속 사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은폐된 공간에서 절개를 지키며 살아가기를 강요당했던 궁녀들의 존재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불교를 신봉하는 이들이 많았고, 정업원이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사실상 같은 역할을 하는 사찰이 필요했다. 정업원구기비가 세워진 곳은 이런 절을 세울 적지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청룡사는 19세기 이후 은퇴한 궁녀들이 여생을 보내는 사찰로 쓰였고, 역시 낙산 동쪽 기슭으로 구기비 언덕 너머에 있는 보문사도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잘 알려진 것처럼 정순왕후는 수양대군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 이후 인창방에 살면서 남편이 귀양 가서 죽은 영월 쪽에 바라다보이는 집 뒤편 돌산에 올라 눈물을 삼켰다고 한다. 영조는 정업원구기비를 세우면서 이 봉우리에도 동망봉(東望峰)이라고 친필로 써서 새겼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곳이 채석장이 되면서 영조 어필 표석도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동망봉 봉우리는 체육공원이 됐고, 한켠에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새긴 최근의 작은 표석이 하나 보일 뿐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리비아식 vs 단계적 비핵화…‘보증수표’로 접점 찾는다

    남·북·미, 비핵화 전략 모두 공개 靑, 양쪽 만족시킬 대안 고심 중 비핵화 타결 뒤 北 안심시킬 구상 中에 ‘보증자 역할’ 제안할 수도 엉킨 매듭을 단번에 자르는 한국의 ‘원샷’(한 번에 해결됨) 방식,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단계적 비핵화’. 남·북·미 3국이 각각 비핵화 전략의 패를 모두 꺼낸 가운데, 다음달부터 차례로 열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주목된다. 3국 전략의 가장 큰 차이는 비핵화 속도와 보상 시기다. 한국의 ‘원샷’은 정상 간 통 큰 합의로 비핵화와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을 동시에 교환해 일괄 타결하고 나머지 사안은 실무 논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이다. ‘리비아식 해법’으로도 불리는 미국의 CVID는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에 가깝다. 리비아는 2003년 미국과 핵 폐기에 합의하고 일사천리로 핵 폐기를 완료했다. 이에 미국은 2006년 리비아와의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제재를 풀었다. 비핵화 속도에선 미국의 전략이 가장 빠르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는 속도가 더디다. 핵 폐기 단계를 밟을 때마다 제재 완화와 북·미 수교 등 상응하는 보상을 해 줘야 한다. 2005년에도 이런 방식의 비핵화를 추진했으나 북한이 보상만 챙기고 판을 깨 무산됐다는 비판이 있다. 이는 완벽하고 조건 없는 비핵화, 속도전을 강조해 온 미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다. 그러나 북한도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핵무기를 내어준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2011년 반군에 사살됐다. 카다피를 죽인 반군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원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리비아식 핵폐기란 사탕발림으로 무장해제시키고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고 비난했다. ‘중재자’로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은 정부는 북한과 미국의 접점을 찾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북·중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끼어들어 한·미 위주로 협상을 끌고 가기도 어렵다. 청와대도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을 부정적으로 본다. 북한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면 협상 자체가 결렬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에도 부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6일 통화에서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과거의 실패’란 바로 ‘단계적 비핵화’를 말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월 사이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상기시키며 대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비핵화 일괄 타결 후 핵폐기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증수표’를 제시하길 희망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보증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북한에 미세조정한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폐지해야” vs “순기능 커”… 끝나지 않은 공매도 논쟁

    “폐지해야” vs “순기능 커”… 끝나지 않은 공매도 논쟁

    공매도를 피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건너간 셀트리온이 여전히 높은 공매도 거래량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하는 투자전략으로 대개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 공매도가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만큼 공매도 자체를 폐지하거나 적법성 여부를 검토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한 소액주주가 셀트리온를 둘러싼 공매도 과정을 조사해 달라며 지난 8일 게시한 청원에는 2만 10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동의를 마쳤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물론 업계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주가의 이상 버블 현상을 막는 순기능이 크다는 입장이어서 공매도 논쟁은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마친 8일 공매도 거래량이 139만 7933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소 20만~30만주 수준이던 공매도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한 소액 투자자는 “국내 시가총액 3위가 될 만큼 성장한 기업에 공매도 폭탄이 떨어지는 것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공매도가 자본력을 가진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점도 ‘개미’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신용도를 내세워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려야 하는 만큼 수수료 등 차입조건에서 외국인, 기관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거래량 기준 외국인이 72.10%, 기관은 27.32%를 차지한 반면 개인은 0.57%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개인의 공매도 비중이 2%를 넘기기 어렵다”면서 “거래량의 비대칭성, 공매도에 대한 접근성 차이가 불만의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매도가 미공개정보이용,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와 직접 연관이 없는 한 정상적인 주식거래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는 악재성 정보를 주가에 신속히 반영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매도에 제약이 있을 경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계속 올라 곧 시장충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공매도가 갑자기 늘어난 종목을 지정해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과열 종목 지정제’를 지난해 3월 27일부터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법 공매도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함께 공매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이 제기된다. 황 위원은 “높은 주식 차입비용 구조를 개선해 개인의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적 검토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남재경 서울시의원 “부암‧평창동에 3대 문화시설 들어선다”

    남재경 서울시의원 “부암‧평창동에 3대 문화시설 들어선다”

    부암동 시립 청소년수련관과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에 이어 신영동 문화복합시설(한지박물관)이 추진되면서 종로 서북부 지역이 한층 높아진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종로1, 자유한국당)에 의하면, 서울시는 최근 ‘신영동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을 수행, 신영동 저류조 부지에 ‘한지’를 주요 테마로 하는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종로구 신영동 일대 설치되었던 조지서(造紙署)는 조선시대 궁중과 중앙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종이와 중국에 공물로 보내는 종이 등을 생산하던 관설 제지소로서, 1415년(태종 15) 조지소(造紙所)라는 이름으로 설치되었다가 1465년(세조 11) 조지서로 이름이 바뀌었다. 물이 좋고 넓은 바위가 있어 한지(韓紙) 제조에 적당하다고 하여 자하문(紫霞門) 밖 탕춘대(蕩春臺)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1882년 고종이 폐지할 때까지 약 450여 년간 조선시대 제지산업을 이끌었다. 조지서가 조정에 납품할 종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살던 한지마을터, 실록을 완성하고 사초를 물에 씻는 세초연이 열렸던 세검정 등 신영동 일대는 한지와 관련된 역사‧문화유적지가 다수 분포한다.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은 조지서의 역사성과 한지의 창조성 및 미래 산업자원으로서 활용가치 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교육, 체험, 예술(공예)가 및 주민 작업공간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의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부암동 시립청소년수련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 등과 함께 종로서북부 지역의 3대 문화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종로서북부 지역은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에도 불구하고 산재해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의 경제‧복지‧문화 영역과 연계하는 거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부암동 시립청소년수련관은 부지면적 5,177㎡에 연면적 4,840㎡,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홍지동 76-1번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역사와 어울림’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종로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 공간과 청소년 여가활동 공간, 교육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되며, 진로상담과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 예산은 약 211억 원 규모로,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동 지역 커뮤니티의 발전과 문화생태계의 성숙, 예술 활동 간의 교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은 평창동 148-16번지 일대에 연면적 약 5,101㎡ 규모로 지어진다. 전시실과 갤러리, 다목적홀, 주민커뮤니티 공간 등이 계획 중인데, 특별히 마을 스토리텔링 활동가를 위한 공간이 들어서면서 평창동의 역사‧문화‧예술 이야기를 기록하고 알리는 이야기 사랑방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실시한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 설계공모 결과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와 김성한 건축가의 ‘Decentering the Center(탈중심:수평차원의 다원작 미술문화복합공간)이 당선되었으며, 총 예산은 약 192억 원 가량 소요되며 2019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을 추진해 온 남재경 의원은 “신영동 문화복합시설(한지박물관)은 부암동 시립청소년수련관과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10년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주민들이 커뮤니티 주체로서 시설운영에 참여하는 동시에 문화를 향유하고,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재경 의원은 이미 2008년부터 세검정 일대 한지박물관의 건립을 추진, 당시 약 281억 원 규모로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국비확보 조건)했으나 사업이 보류되었다. 2009년에는 한지박물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비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남 의원에 의하면, 현재 신영동 문화복합시설(한지박물관) 인근의 부지 활용과 관련, 종로 제3체육센터 건립과 족구장 및 풋살장 확장을 통한 체육시설 확보방안을 두고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용역비 2천만 원이 계획되어 있으며, 향후 체육시설이 확보되면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은 지역주민들의 역사‧문화‧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모의 무관심이 아이 유전자를 바꾼다

    부모의 무관심이 아이 유전자를 바꾼다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과 특성, 성격은 유전자(본성) 때문인지, 환경(양육)에 따른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는 물론 과학자들에게도 숙제로 남아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생물학자들이 환경결정론에 무게를 싣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 유전학연구실 연구팀은 어미 양육태도와 환경에 따라 새끼의 DNA가 변한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2005년에 포유류 뇌에 있는 특정 유전자가 유전정보를 게놈의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점프 유전자’로 이름붙인 L1유전자는 유전정보를 새로운 위치로 복사하거나 붙여넣기를 하는 것으로 연구팀이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어미와 새끼간 친근감이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했다. 연구팀은 어미 쥐가 새끼 쥐를 얼마나 많이 핥아주고 돌봐주는지를 살펴보고 새끼 쥐에게서 L1 유전자 발현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좀 더 세심한 보호를 받은 생쥐의 해마에서 L1 유전자의 발현이 적게 나타났으며 두뇌의 유전적 다양성이 더 풍부한 것을 발견했다.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새끼의 해마에서는 복사된 L1 유전자가 더 많이 발견됐다. L1 유전자가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똑같은 유전자가 복사돼 여러 곳에 붙여넣어짐으로써 뇌 구조나 뇌신경회로가 단순해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L1 축적이 뇌의 해마에서 많이 나타나고 뇌의 다른 부위나 신체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발견했다. 해마는 환경 자극에 민감하고 감정, 기억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 부위다.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어린 시절 환경이 사람의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뇌 유전자의 변화나 미세조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우울증, 조현병 같은 신경정신질환은 물론 사이코패스 같은 정신장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레이시 베드로시안 박사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DNA는 안정적이며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로 DNA도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됐다”며 “변화된 DNA가 기능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에서 뇌를 연구하고 있는 카이스트 출신 한국인 과학자 송새라 박사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의대에서 아동 뇌질환을 연구하는 조셉 그리슨 교수는 “L1은 설치류의 뇌에서 활발하게 나타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사람에게 직접 연관시켜 이해하는 것은 무리라고 평하기도 했다. L1 관련 활성요소들이 설치류 게놈에서는 3000~4000개 정도 나타나지만 인간 게놈에서는 80~100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모의 양육, 자녀의 성인기 DNA에 영향 줘”(사이언스紙)

    “부모의 양육, 자녀의 성인기 DNA에 영향 줘”(사이언스紙)

    과학자들이 ‘본성 대 양육’에 관한 또 다른 퍼즐 조각을 찾아냈다. 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은 어머니가 자녀를 보살피는 방식이 그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DNA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서를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23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양육이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보살피는 방식이 조현병 발병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 개인의 DNA는 어렸을 때 양육된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아동기의 주변 환경이 사람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일련의 연구가 나오고 나서 발표된 것으로,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신경정신계 장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프레드 게이지 교수는 이 연구는 DNA에 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이해를 바꿔놨다고 밝혔다. 그는 “DNA는 우리 몸을 안정적이고 변함 없이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일부 DNA는 알고보니 훨씬 더 역동적이었다. 세포 속에서 복제하고 여기저기 날뛸 수 있는 ‘점핑 유전자’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우리의 DNA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소 지난 10년 동안 오늘날 과학자들은 포유류의 뇌에 있는 대부분 세포가 DNA 변화를 겪고 있음을 알아냈다. 공식적으로, ‘길게 산재한 핵 성분들’(LINEs·long interspersed nuclear elements)로 알려진 이들 ‘점핑 유전자’ 때문에 DNA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2005년 이런 점핑 유전자 중에서 LINE-1(L1)으로 불리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L1은 이전에 게놈 속 다른 위치에서 ‘스스로 복제해 붙여넣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팀은 L1 유전자가 발달 중인 신경 뇌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이런 변화가 뇌세포의 미세조정 기능 사이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성을 만들지만, 신경정신계 질환 발병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말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트레이시 베드로시안 교수는 “오랫동안 우리는 이런 세포의 DNA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임의적인 과정으로 생각했다. 아마 두뇌나 주변 환경에 어느 정도 자주 변화를 일으킬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어미 쥐들과 그 자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성적 돌봄의 자연적 변화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각 자손의 뇌 영역 해마를 관찰했다. 해마는 기억력은 물론 어떤 무의식적 기능과 감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모성적 돌봄과 L1 복제 유전자 사이에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양육에 신경쓰는 어미를 둔 쥐는 뇌에 점핑 유전자 L1을 더 적게 갖고 있지만, 양육이 소홀한 어미를 둔 쥐는 유전적으로 더 다양한 L1 복제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우연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각 부모 쥐의 DNA를 검사해 자손이 실제로 부모에게서 L1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를 확인하는 등 여러 대조군 실험을 진행했다. 추가로 연구팀은 양육에 소홀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쥐를 주의를 기울이는 어미가 기르도록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실험했다. 그 결과, 부주의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자상한 어미에게서 자란 쥐는 자상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무관심한 어미가 기른 쥐보다 L1 복제 유전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부주의한 어미의 자손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그 스트레스는 점핑 유전자를 더 자주 복제해 복제된 점핑 유전자가 날뛰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흥미롭게도 모성적 돌봄과 알려진 다른 점핑 유전자 수 사이에서 유사한 상관관계는 없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L1 유전자에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연구팀은 DNA에 존재하는 화학물질 패턴을 통해 유전자 복제 여부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DNA 메틸화’를 확인했다. 이 경우 알려진 다른 점핑 유전자의 메틸화는 모든 자손에서 같았다. 하지만 L1 유전자만이 달랐던 것이다. 양육에 소홀한 어미를 둔 쥐는 자상한 어미를 둔 쥐보다 눈에 띄게 적은 메틸화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게이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어린 시절 방치가 다른 유전자들에서 DNA 메틸화 패턴이 바뀌는 점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와 일치한다”면서 “우선 유전자 변화에 관한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개입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이번 결과는 희망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평생 ‘울울한 삶’을 산 지식인… 생육신으로 절개를 지키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평생 ‘울울한 삶’을 산 지식인… 생육신으로 절개를 지키다

    생후 8개월 만에 글을 알고 세 살에 시를 짓고 다섯 살 때 ‘중용’, ‘대학’에 통달해 신동으로 불렸던 사람. 이런 기이한 재주를 세종 임금이 전해 듣고 직접 불러 시험하고 ‘뒷날 크게 쓰겠노라’ 다짐했던 사람. 그러나 평생 울분과 방랑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다 충청도 허름한 절간에서 생을 마감했던 사람. 우리 한문소설의 명편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지은 김시습(金時習·1435∼1493)이다.그가 쓸쓸한 삶을 살게 된 계기는 거듭된 가정사의 참극으로 지쳐 가던 중 접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사건이었다. 불의의 소식을 들은 젊고 순수했던 21세 김시습은 문을 걸어 잠근 채 몇 날 며칠을 통곡했다. 그러다 돌연 서책을 모두 불태워 버리고 나서 승려의 행색으로 전국을 떠돌기 시작했다.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영월로 쫓아 보낸 뒤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의 반인륜적 행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전국을 방랑하던 끝자락, 경주 금오산 용장사에서 한동안 지내며 금오신화를 지었다. 그리고는 “뒷날 반드시 나, 김시습을 알아줄 자가 있으리라”면서 그 책을 석실에 감췄다. 당대 현실과 화해할 수 없던 자신의 고뇌, 그리고 한번도 펼쳐보지 못했던 자신의 꿈을 기이한 이야기에 은밀하게 담아두었음을 짐작게 하는 일화이다. 그런 점에서 금오신화는 울울한 삶을 살아간 한 중세 비판적 지식인의 소설적 독백이라 일컬을 만하다. 우리는 지금 그의 바람처럼, 그의 이름과 삶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산사를 전전하던 자의 자기 초상 평생 전국을 전전하며 지내던 김시습은 충청도 홍산 무량사에서 59세를 일기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이런 최후는 자신이 젊은 시절 썼던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너무도 닮았다. 소설 속 주인공들도 모두 깊은 산속으로 홀연 자취를 감춰 버리거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을 마감했는데, 김시습은 자신의 비극적 최후를 젊은 시절부터 그렇게 예감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는 궁벽한 산사에 몸을 의탁하고 지내며 자신의 초라한 몰골을 직접 그림으로 그린 뒤, 거기에 다음과 같은 찬시를 적어두기도 했다. 나의 초상에 쓰다(自寫眞贊) 俯視李賀(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 볼 만큼 優於海東(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譽(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어이숙봉) 네게 어찌 걸맞겠는가. 爾形至(이형지묘) 네 형체는 지극히 작고 爾言大閒(이언대동) 네 언사는 너무도 오활하네. 宜爾置之(의이치지) 너를 두어야 할 곳은 丘壑之中(구학지중) 이런 산골짝이 마땅하도다. 흔히 이백을 ‘적선’(謫仙)으로 부르듯, 당나라 시인 이하는 ‘귀재’(鬼才)로 불리던 천재 시인이었다. 김시습은 찬시 첫머리에서 당시 사람들이 자신을 ‘오세 신동’으로 부르며, 그런 이하와 견주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한다. 아름다운 과거였다. 하지만 이하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처럼 그 자신도 뛰어난 재주를 타고났음에도 세상에 한번도 쓰이지 못한 자신의 현실에 몸서리치고 있다. 깊은 자괴, 아니 자조와 자기 경멸이 뼛속까지 배어들었다. 실제로 김시습의 문집 ‘매월당집’에는 이런 소외된 자의 울울한 심경을 담아낸 작품이 많다.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라고는 오로지 시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의 “마음이 세상살이와 어긋나기만 하니, 시를 빼놓으면 즐길 것이 없다네(心與事相反, 除詩無以娛).”라는 고백은 결코 허투가 아니었다. 불의에 영합하지 않고 평생 방외인, 곧 ‘아웃사이더’로 살아간다는 것은 혹독한 일이었다. 물론 그런 대가를 치러낸 덕분에 지금 우리는 그를 생육신(生六臣)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지만.#서울로 복귀한 또 다른 삶의 면모 김시습을 기억하는 우리 대부분은 머리를 깎고 승려의 복색을 한 채, 평생 산사를 전전했던 행적만을 주목한다. 그러나 김시습은 삶의 가장 중요한 장년기에 서울의 저잣거리를 누비며 다니기도 했다. 그가 38세 때인 성종 3년(1472년)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 49세 때인 성종 14년(1483년) 다시 관동으로 떠날 때까지다. 이 12년 동안 수락산에 거처를 정해 놓고 종종 도성으로 내려와 당대 인물들과 교유했다. 어린 시절 교분이 있던 서거정, 김수온과 같은 고관대작도 만났지만, 진정 마음으로 교유한 부류는 자기보다 스무 살쯤 어린 젊은 선비들이었다. 그들 중 가장 절친했던 남효온은 그런 사실을 ‘사우명행록’에서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사람들은 김시습의 행동을 위태롭게 여기고는 교유하던 자들이 모두 절교하고 왕래하지 않았다. 그러자 홀로 저잣거리의 미치광이 같은 자들과 놀다가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자기도 하고, 바보처럼 웃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뒤에 설악산에 들어가기도 하고 춘천 산에서 살기도 하여 드나듦에 일정함이 없었으니 사람들이 그 종말을 알지 못했다. 그가 좋아한 사람은 이정은, 우선언, 안응세 그리고 나 남효온이다.” 남효온은 김시습이 영의정 정창손의 행차를 만나자 길거리에서 “너 같은 놈은 벼슬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소리쳤다는 일화를 소개한다. 모두 위태롭게 여겨 절교할 만하지만, 이정은, 우선언, 안응세, 남효온 등과는 절친하게 지냈다. 이들은 모두 20대의 젊은이들이다. 수양대군 왕위 찬탈을 용납할 수 없어 서울을 떠났던, 바로 그 혈기 왕성한 나이들이었다. 김시습은 그런 맑고 순수한 그들에게 자신이 20대 때 목도한 반인륜적인 비화를 들려줬다. 성종대의 젊은 신진사류들이 세조대의 일그러진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분투를 시작하는 결정적 계기도 생겼다. 김시습보다 스무 살 어린 남효온은 성종 9년(1497년) 스물다섯 나이에 단종의 생모인 소릉을 복위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림으로써, 모두 침묵하고 있던 세조의 행태를 역사 무대 위로 끄집어냈다. 또한 역적의 이름으로 죽어간 인물들을 충절의 인물로 복권하기 위해 ‘육신전’을 짓기도 했다. 그 대가로 남효온 또한 김시습처럼 평생 전국을 떠돌며 울울한 삶을 살게 된다. 이처럼 김시습은 승려의 행색으로 산사에 숨어 살며 은둔의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아 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대정신을 당대 젊은이들과 함께 벼려가기도 했다. 뒷날, 선조 임금의 분부를 받아 ‘김시습전’을 지은 율곡 이이는 그런 면모를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그는 절의를 세우고 윤기를 붙들어서 그의 뜻은 일월과 그 빛을 다투게 되고, 그의 풍성을 듣는 이는 나약한 사람도 용동하게 되니, ‘백세의 스승’이라 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애석한 것은 김시습의 영특한 자질로써 학문과 실천을 갈고 쌓았더라면, 그가 이룬 것은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율곡은 김시습을 미친 자가 아니라 ‘백세의 스승’으로 마음에 간직했다. 실제로 김시습은 서울로 복귀해 지내다 환속해 머리를 기르고 결혼도 하며, 유자의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굳게 다짐도 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그를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김시습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승려의 행색으로 관동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꼿꼿한 삶의 자세 덕분에 그가 서울을 떠났다 해도 결코 감춰질 수 없었다. 그 뒤로도 많은 지식인이 그를 추모했던 까닭이다.#마음은 유자, 자취는 불자(心儒跡佛) 율곡은 김시습의 삶을 ‘심유적불’(心儒跡佛)이라는 네 글자로 집약했다. 마음은 유자였지만, 불자의 행적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실제로 김시습은 승려 생활을 하면서도 머리는 깎았지만, 수염은 깎지 않았다. 그 이유를 “머리를 깎은 것은 세상을 피하기 위함이요, 수염을 남겨둔 것은 장부의 뜻을 드러내기 위함”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김시습은 유교와 불교의 삶을 함께 살았다고 할 수 있지만, 도교의 세계에도 조예가 깊었다. 유·불·도에 정통했기에 많은 사람이 그를 다양한 사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자유인으로 치켜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김시습의 그런 삶은 그 어디에도 심신을 잠시도 누이지 못했던, 극심한 방황의 흔적으로 읽는 게 올바른 독법일 것이다. 정출헌 한국고전번역원 밀양분원장·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매월당집’은 김시습 사후 이자가 첫 유고 수집…선조의 명으로 총 23권 9책 발간 남효온은 ‘사우명행록’에서 “그가 지은 시문은 수만 편이 되는데,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바람에 거의 모두 흩어져 없어졌다. 조정의 신하들과 선배들이 혹 그의 글을 절취해 마치 자신의 작품인 양 하기도 했다”고 증언한다. 작품을 도적질해 갔던 것이다. 실제로 김시습의 시문을 그의 사후, 그를 존중하던 이자가 중종 16년(1521년) 여기저기 흩어진 유고를 수습해 겨우 3권으로 묶을 수 있었다. 그 뒤에도 박상, 윤춘년 등이 꾸준히 모아 가며 정식 간행했다고 하는데, 현재 그 매월당집은 사라지고 없다. 지금 전해지는 매월당집은 선조 16년(1583년) 임금의 명을 받아 경진자 활자로 간행한 중간본이다. 분량은 총 23권 9책으로, 시집이 15권이고 문집이 8권이다. 매월당집 서두에는 이산해가 쓴 서문과 이이가 쓴 ‘김시습전’이 실렸다. 1927년 후손이 김시습 관련 기록을 부록으로 덧붙여 신활자로 간행하기도 했다. 1979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5책으로 번역·출간했다.
  • 걸려도 ‘집유’…주식 내부자거래 솜방망이 처벌

    美선 최소 부당이득의 2배 벌금 내야 업계 “형사처벌·과징금제 병행 필요” 한미사이언스 인사팀 상무 황모씨는 2016년 9월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에 대한 정보를 공시 전 지인 김씨 등에게 전달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로, 황씨는 회의 때 자연스레 정보를 입수했다. 결국 황씨는 김씨 등이 4억 9000만원의 손실을 회피하게 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36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법원은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6일 한 변호사는 “지인이 회피한 손실액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국의 경우 실형은 물론 벌금액도 최소 부당이득의 2배인 7000만원 이상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유독 미공개정보이용 행위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지목되고 있다. 기소가 되더라도 벌금만 내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정보를 입수한 내부자들이 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초 불공정거래 조사 현황을 발표하면서 “미공개정보이용 사건 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적발된 임직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2016년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 통계를 보면 전체 365건 가운데 267건(73.3%)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특히 2016년에는 집행유예가 75건 중 63건(84%)에 달해 실형 선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당국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얻은 사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법은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 금전적인 제재수단인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2015년 자본시장법을 일부 개정하면서 시장질서 교란 혐의를 추가해 미공개정보이용 행위에 대한 과징금 제재를 추가했으나, 2차 이상 정보 수령자로 범위가 한정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시 미국처럼 형사처벌과 과징금 제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형사 법정에서는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고 입증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전문성이 있는 행정기관이 과징금을 부과한다면 신속하게 부당이득분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성을 느낀 국회도 관련 입법에 나섰다.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 끝에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미공개정보이용을 포함한 불공정거래 행위자의 징역형 부과 수준을 “10년 이하의 징역”에서 “1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은 미공개이용행위를 벌인 사람에게도 금융당국이 과징금을 물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오성근 교수는 “자칫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제도의 도입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자본시장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온 만큼 미공개정보이용을 뿌리 뽑기 위한 규제가 마련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안평대군 병풍 등 168점 국립중앙도서관에 오다

    안평대군 병풍 등 168점 국립중앙도서관에 오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고문헌 연구가 동혼재(東昏齋) 석한남씨에게서 지난 1월 26일 고문헌과 옛 글씨 133종, 168점을 5년 동안 기탁받았다고 12일 밝혔다.유물 가운데 ‘안평대군행초서십폭병풍’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이용(1418∼1453)이 1446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최항의 ‘불설무량수경’도 최초 공개된다. 세조 임금이 사망하고, 그다음 해인 1469년(예종1년) 봄 임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려고 썼다. 이 밖에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선 동래부사 송상현이 보유한 ‘허백당유집’, 조선 초기 학자 조말손이 소장했던 금속활자본 ‘사기’도 포함됐다고 도서관은 덧붙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10월 2일부터 11월 25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동혼재 기탁 기념 특별전 ‘소장인(所藏印)으로 만나 본 옛 문헌의 세계(가제)’를 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진핑 종신집권은 역사 퇴보” 中 반발 확산

    “시진핑 종신집권은 역사 퇴보” 中 반발 확산

    지난 11일 99.8%의 찬성률로 통과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구 집권을 보장한 중국 개헌안 투표에 대한 반발이 중국 내부에서도 새 나오기 시작했다.부모가 모두 혁명 원로인 ‘훙얼다이’(紅二代)이기도 한 저명 작가 라오구이(老鬼)는 공개 성명을 내고 “마오쩌둥의 종신집권은 개인독재로 흘렀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다”며 “덩샤오핑이 마련한 헌법 임기규정을 어기는 것은 역사의 퇴보로 시진핑은 종신집권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원사이기도 한 저명 물리학자 허쭤슈는 홍콩 빈과일보에 “위안스카이는 개헌을 통해 합법적으로 황제의 지위에 올랐으나, 결국 사람들의 온갖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며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개헌을 비판했다. 쓰촨성 목사인 왕이(王怡)도 “임기 제한 철폐는 지도자가 아니라 독재자를 만든다”며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헌법에 올리는 것은 헌법 수정이 아니라 파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자 투표 집계 방식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개헌 투표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통과된 것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관리 아래 표결이 진행됐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SCMP는 “이번 표결에서는 논쟁과 토론은 물론 유세조차 없었다”면서 “1999년과 2004년 3, 4차 개헌 표결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것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시간이 줄었을 정도로 일사불란하고, 빈틈없이 표결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전인대 투표는 기표소가 따로 없어 비밀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광학마크판독기(OMR) 기술을 사용한 개표 방식 때문에 투표용지를 접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찬성표를 찍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한 전인대 대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20초간 박수를 보냈다. 중국 당국은 양회 개막 8일 전인 지난달 25일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트위터 계정으로 주석직 임기 제한 철폐 사실이 알려질 때처럼 개헌 투표 이후에도 철저한 언론 통제에 나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많은 댓글이 삭제됐고, 지식 공유 인터넷 사이트인 쯔후(知乎)에서도 헌법 수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모두 사라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조선시대 언론개혁

    [역사 속 행정] 조선시대 언론개혁

    침체됐던 언론, 성종 때 전환기 비위 풍문만으로도 탄핵하고 취재원 적극 보호로 言路 열어 ‘도덕적 권력’ 앞세운 청요직들조선의 언론활동은 세조 때까지도 극심한 침체를 겪었지만 성종이 즉위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어린 나이에 택현(어진 사람을 고름) 방식으로 왕위에 오른 성종은 대비와 원상(나이 어린 국왕을 위해 원로대신 일부가 국정 전반을 조언하는 임시직)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세조와 같은 절대권력을 행사하기 불가능했다. 오히려 경연(임금에게 유학의 경서를 강론하는 일)을 통해 국왕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쌓으며 ‘자신을 왕으로 선택한 것이 결코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이 때문에 성종은 왕위에 있는 동안 8700여회 넘게 경연에 참여하며 호학군주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는 원로 대신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간(감찰·언론 담당)들이 고위 대신의 권세에 위축되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는 역할도 했다. 세조 때 공신들은 성종 즉위 초반만 해도 원상제(왕이 지명한 삼중신인 한명회, 신숙주, 구치관이 왕자와 모든 국정을 상의해 결정하는 제도)와 좌리공신(왕을 잘 보필했다는 공으로 봉해진 공신) 책봉 덕분에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하나둘 숨지며 영향력을 잃어 갔다. 이런 상황에서 국왕의 왕권행사에 전제적 성향이 줄고 공신들 권력도 약화되다 보니 자연스레 ‘청요직’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졌다. 청요직이란 홍문관과 사간원, 사헌부, 예문관 등 주요 부처의 당하관(중하위직) 관직으로, 당상관(임금이 회의를 열 때 당상에 오를 수 있는 고위직)에 오르기 전 실무에서 일하는 소장파 엘리트 관료들이다. 이들 청요직들은 국왕과 공신 등이 국정 운영에 독점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한 연대체제를 구축해 공적 기준에 입각한 관료제 운영을 명분 삼아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청요직들은 다양한 형태로 언론개혁을 시도했다. 언론관행이란 법전에 규정된 고유권한은 아니지만 대간 활동과정에서 그 필요성이 인정돼 사실상 대간의 권한으로 자리잡은 규범이다. 성종 때 정착된 대표적 언론관행으로는 풍문탄핵을 꼽을 수 있다. 풍문탄핵은 말 그대로 소문만을 근거로 관리를 탄핵하는 것이다. 조선 초기만 해도 대간이 풍문만으로 대신을 탄핵할 수 없었다. 왕의 입장에선 대신들에게 일부 비리가 있다고 해도 국왕이 구상하는 정책을 완수하기 위해 이를 눈감아 줘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종 때부터 언론이 활성화되면서 풍문에 입각한 탄핵활동이 늘어났다. 급기야 대간에서는 “풍문탄핵이 조정 기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변하면서 점차 일상적 언론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풍문탄핵이 늘면서 ‘언근불문’(言根不問·취재 출처를 묻지 않는 것)의 기치 또한 강조됐다. 풍문탄핵의 근거가 무엇인지 추궁하는 국왕과 대신들에 맞서 대간에서는 “말(言)의 근거(根)를 캐는 일은 언로를 막히게 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맞섰다. 청요직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권위’를 내세워 국정현안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했다. 점차 왕권은 도덕적 권위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행사될 때만 그 정당성이 용인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도덕이 군주보다 상위에 있다는 이른바 ‘도고우군’(道高于君) 이념이 현실정치 무대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청요직의 언론개혁은 ‘도덕을 따르는 것이 군주의 명령을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조선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데 기여했다.■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송웅섭 연구원(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 [스포트라이트] 수사판도 몸집도 커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 방 쪼개는 사정 있다는데…

    [스포트라이트] 수사판도 몸집도 커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 방 쪼개는 사정 있다는데…

    서울중앙지검은 원래 전국에서 가장 큰 지방검찰청이다. 그런데 최근 그 규모가 더 커졌다. 검사 수라는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검찰권을 행사하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그렇다. 중앙지검의 ‘팽창’을 보는 다른 지검은 부러울 따름이다. 빠르게 처리해야 할 형사 사건부터, 촘촘한 처리가 필수적인 인지 사건까지 투입되는 인원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수사 영역에서의 ‘규모의 경제’다. 그런데 그저 부러워하는 외부 시선과 다르게 내부 사정은 조금 복잡하다. 부자 앓는 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전직 대통령을 2명이나 동시 수사 중인 사정 때문에 인력은 여전히 모자란다. 건물 증축 없이 검사 수가 늘었으니 다들 사용 공간 다이어트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공간 다이어트는 이미 시작됐다.4차장과 범죄수익환수부가 중앙지검의 덩치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검찰 숙원이던 중앙지검 4차장 자리가 이번 검찰 인사에 더불어 신설됐는데, 4차장은 범죄수익환수부와 조사부를 지휘한다. 여기에 문무일 검찰총장의 형사부 중시 기조가 반영돼 중앙지검 형사9부가 신설됐고, 기존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공정거래조사부와 조세범죄조사부로 나눠졌다.결과적으로 ▲윤대진 1차장 산하에 인권감독관과 형사부(9개부) ▲박찬호 2차장 산하에 총무부와 공안부(2개부), 공공형사수사부, 외사부, 공판부(3개부) ▲한동훈 3차장 산하에 특수부(4개부), 강력부, 첨단범죄수사부(2개부), 방위사업수사부 ▲이두봉 4차장 산하에 조사부(2개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공정거래조사부, 조세범죄조사부, 범죄수익환수부, 검사직무대리,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이 배치됐다. 차장 1석과 부장 3석이 늘면서 중앙지검 평검사 정원은 201명에서 216명으로 늘었고, 부장급 이상을 포함하면 중앙지검 근무 검사는 256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지검·지청에서 파견된 검사가 있기 때문에 실제 근무 인원은 더 많다. 제한된 공간에 늘어난 인원. 이 문제는 ‘산수’로 풀 수 있다. 평검사에 비해 직접 수사하는 일이 드문 부장실이 먼저 공간을 내놓았다. 일부 형사부장실 크기는 기존 62㎡(19평)에서 36㎡(11평)쯤으로 줄었다. 일부 형사부장들은 사무실 옆 공간인 부속실을 공유하기로 했다. 검사실은 보통 검사가 혼자 쓰는 검사실과 검사·수사관 책상이 나란히 배치돼 피의자와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는 공간인 조사실로 구분되는데, 이번 인사 뒤 검사실 공간을 배정받지 못한 형사부 고참급 검사도 늘었다. 이전에도 형사부 아래 기수 검사들은 검사실을 배정받지 못하긴 했다. 높아진 인구밀도에도 불만을 토로하는 검사나 수사관은 많지 않다. 순환보직이 기본인 검찰 조직에서 현재 배치된 사무실도 ‘지나쳐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찰 조직원도 기본적으로 공무원”이라면서 “공무원은 배치된 곳에서 일할 뿐 배치된 사무실 집기나 공간을 탓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는 순환보직 중에 단행된 지방지청 배치를 인사상 불이익으로 명시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오르지만, 역으로 순환보직인 탓에 당장 쓰는 공간에 대한 애착도 크지 않다. 수사관들의 경우 중앙지검에 배치될 때 이미 열악한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에 반발이 적은 편이다. 중앙지검을 자신의 역량을 펼칠 무대로 보는 검사들과 다르게 좀처럼 이름을 드러낼 일 없는 수사관들에게 중앙지검은 일 많고, 사고 가능성 높은 기피 지검 중 한 곳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고란 ‘범털’에 대한 신변보호의 어려움 같은 것을 말한다. 최근에 지은 법조타운이라면 구속 피의자들이 검찰에서 법원으로, 호송차에서 법정으로 이송로가 지하에 확보됐지만, 1989년에 개청한 중앙지검에서 이런 설계를 기대하긴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국정농단 주요 피고인들이 재판을 받으러 왔다 포승줄에 묶인 모습을 언론이 보도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 노후화된 지검 건물인 셈이다. 모두가 동시에 열악한 상황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으나 오직 나만 손해를 입는 상황이라면 볼멘소리가 튀어나오는 것이 인지상정. 중앙지검 청사 관리하는 서울고검이 장기적으로 부서 재배치를 구상한다는 소식이 올해 초 새어 나오며 중앙지검 부서별로 작은 갈등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범털들이 소환될 때 주로 카메라에 잡히는 중앙지검 1층의 광활한 로비나 목적 없이 의자만 놓인 휴게공간 등을 집무공간으로 새로 꾸미고, 이에 맞춰 일부 부서 사무실을 재배치하는 구상이었다. 이 구상이 실현됐을 때 졸지에 전망 좋은 고층에서 지하층으로 이동하게 된 부서들은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중앙지검 내 2층에 위치해 검사장 취·퇴임식용 행사장 등으로 쓰였던 강당에 마룻바닥을 설치, 운동 공간으로 전환해 직원 공간으로 쓰자는 고검의 구상만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박수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암투·분열·사퇴… 백악관 ‘대혼돈의 일주일’

    “백악관이 지난 일주일간 TV 리얼리티 쇼를 방불케 하는 혼란상을 보여 줬다” ‘관세폭탄’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간의 권력 암투와 분열 등 지난 한 주 백악관 분위기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이 같은 진단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3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샬러츠빌의 흑백 유혈충돌 이후 이번만큼 대혼돈의 한 주는 없었다”면서 “백악관의 혼란이 점점 심해지면서 정부 어젠다들이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의 ‘리얼리티 쇼’ 안에서 길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NBC 뉴스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의 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저녁 대단히 화가 난 상태였고 다음날 발표한 ‘관세폭탄’ 방침을 사전에 알고 있던 백악관 보좌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선 과정에서 선의의 거짓말을 트럼프에게 한 적이 있다”고 증언한 뒤 28일 사퇴했다. 앞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수석 고문의 기밀 접근 권한을 강등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난 상태에서 싸울 거리를 찾더니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국장이 제기한 무역전쟁을 선택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일 오전 철강·알루미늄 업계 대표를 만났다. 모임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후, 대통령이 취재진을 모임에 ‘깜짝’ 초대하며 모든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다. NBC는 “이날 모임은 로스 상무장관이 준비했지만 백악관 누구도 알지 못했고 공식 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부 분열도 심화됐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통령 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만약 대통령이 관세조치를 고수한다면 자신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백악관 법률고문들은 철강 관세를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데 2주가 더 소요된다고 권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일련의 일을 겪는 와중에 주변 인사들을 몰아세우며 격정의 모습을 연출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참모들이 겁에 질린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뺀 모든 사람을 비난하고 있으며, 점점 고립돼 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3일에는 극도의 보안이 유지돼야 할 백악관 북쪽 펜스 쪽에서 한 남성이 다가가 숨겨둔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했다. 이번 사건은 총기 소유 규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무르고 있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번지(백악관 주소)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치테마주 다시 꿈틀… 투자 주의하세요

    정치테마주 다시 꿈틀… 투자 주의하세요

    써니전자 “영업익 95% 감소”에도 주식 가격 2월에만 59.8% 올라 금감원 등 감시 강화·특별점검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조용하던 이른바 ‘정치테마주’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꿈틀대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명 성남시장과 관련된 종목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이들 종목들은 설 연휴를 전후로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뒤 급등락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기업의 가치와 무관한 주가 흐름을 보여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한 달 사이 안랩의 주가는 27.9% 상승했다. 특히 설 연휴 전날인 14일과 연휴 직후인 19~20일을 포함한 3거래일 동안 주가가 5만 7600원에서 7만 9100원으로 2만원 이상 올랐다. 안 전 대표는 현재도 안랩 지분 18.6%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안랩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써니전자는 2월 셋째 주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더니 20일에는 가격제한폭(30%)까지 찍으면서 2월에만 59.8% 상승했다. 써니전자 전 부사장은 과거 안철수연구소에서 경영전략실장을 지냈다. 급기야 지난달 21일 써니전자는 “당사의 사업은 안철수 의원과 과거 및 현재 전혀 관련이 없다”는 지난해 공시를 재차 꺼내들었지만 당일에도 주가가 8.39%(360원) 올랐다. 이 밖에 에이텍과 케이씨피드도 지난 2월 각각 23.8%, 56.9% 주가가 뛰었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성남시의 성남창조경영 CEO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케이씨피드는 안 전 대표와 고교·대학 동문인 황창규 KT회장의 처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테마주들의 주가 급등이 기업 실적과는 뚜렷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작전세력’이 개입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써니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818만원으로 전년보다 95.4% 감소했다. 선거 이후 낙폭도 컸다. 지난해 14만원을 넘긴 안랩 주가는 대선 직후 5만원대로 급락했다. 에이텍도 2016년 말 1만 4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밀려나자 6000원대로 떨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깝다”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알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수익을 노리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발적인 투자 외에 테마주를 둘러싼 시세조종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처벌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감시를 강화할 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주요 시장감시 업무 중 하나로 정치테마주 이상급등에 대한 대응을 꼽고 특별점검반을 운영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군’ 류효영, 첫 사극 도전...“실제 인물과 자료 찾아보며 공부했다”

    ‘대군’ 류효영, 첫 사극 도전...“실제 인물과 자료 찾아보며 공부했다”

    ‘대군’ 류효영이 사극에 첫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민 PD와 배우 윤시윤, 주상욱, 진세연, 류효영, 손지현이 참석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조선 7대왕 세조의 정비인 정희왕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윤나겸’ 역을 맡은 류효영(26)은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류효영은 “현대물과 사극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촬영 들어가니까 아니더라”라며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줘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나겸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역사적인 배경,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라 실제 인물과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고 전했다. 류효영이 출연하는 드라마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는다. 오는 3월 3일 첫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류효영은 지난 2010년 혼성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했다가 이듬해 재구성된 걸그룹 파이브돌스로 활동했다. 음악 활동과 함께 연기를 병행한 그는 드라마 ‘정글피쉬2’, ‘최고의 사랑’, ‘학교 2013’, ‘가족의 비밀’, ‘황금주머니’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졌다.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류화영의 쌍둥이 언니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가조작 200억 챙긴 현대페인트 前 대표 징역 8년

    사채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한 뒤 시세조종으로 2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기업인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대페인트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 이모(46)씨에게 징역 8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범행을 공모한 김모(46)씨는 징역 5년에 벌금 10억원이 선고됐다. 이들은 2015년 11월 구속기소된 뒤 재판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2년 만에 다시 수감됐다. 경제방송 증권 전문가 예모(45)씨에게 징역 1년에 벌금 5억 5000만원이 선고되는 등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고 범행을 가담한 증권 전문가, 증권사 직원 9명은 가담 정도에 따라 징역형과 선고 유예 등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취득한 주식을 2015년 1월부터 7개월에 걸쳐 은밀하게 처분하며 건전한 시장 질서를 저해했다”며 “결국 현대페인트 상장폐지로 인한 피해가 막심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류효영, 드라마 현장에 복주머니 선물..단아한 한복자태 ‘눈길’

    류효영, 드라마 현장에 복주머니 선물..단아한 한복자태 ‘눈길’

    배우 류효영이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 촬영 현장에 복주머니 선물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대군-사랑을 그리다’가 3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촬영에 한창인 가운데 류효영이 설 연휴를 맞아 드라마 스태프들에게 정성 담은 깜짝 선물을 했다. 14일 촬영장에서 류효영은 환한 미소와 함께 직접 준비해온 귀여운 복주머니 선물을 들고 스태프들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설 인사를 전했다. 촬영 당일이 발렌타인데이였던 만큼 달콤한 초콜릿을 가득 담은 복주머니를 준비했는데, 설까지 두가지 의미를 다 담은 센스만점 선물에 스태프들 모두가 복주머니를 열어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짓고 즐거워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류효영의 SNS에도 이날의 분위기를 담은 현장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모은다. 사진 속 류효영은 고운 한복 차림으로 “스탭분들 선배님들 모두 추운 겨울날 달콤한 간식 드시면서 추위 이겨내시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란 메시지와 함께 직접 포장한 복주머니를 손에 들고 사랑스럽게 미소 짓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류효영은 TV 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주연으로 첫 사극 연기에 나선다. MBC 일일드라마 ‘황금주머니’ 이후 9개월만의 복귀작으로, 사랑보다 권력을 원하는 야심가이자 지략가 윤나겸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나겸은 실존인물인 조선 7대왕 세조의 정비인 정희왕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극중 남편이 되는 진양대군(주상욱)을 왕좌에 올리기 위해 지략을 펼치는 인물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제작 예인 E&M, 씨스토리)는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핏빛 로맨스다. 오는 3월 3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사진=토드컴퍼니, 비에이엠컴퍼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수용품 할인판매

    제수용품 할인판매

    13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지역의 국산 나물 및 제수용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등에서는 15일까지 사과, 배, 고사리, 깐도라지, 숙주나물, 부세조기 등을 최대 38% 할인 판매한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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