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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금융사고에 ‘주눅’ 지하경제(눈높이 경제교실)

    ◎사채시장 한보사태 충격 딛고 ‘꿈틀’ 한보 삼미 기아사태 등 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하경제의 대표격인 사채시장에도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사채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금융서비스의 행태에도 시중 자금난이 반영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위축됐던 사채시장은 연초에 터진 한보사태를 계기로 또 한차례 된서리를 맞았다.여기에다 제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 등으로 묶였던 금리가 거의 다 풀리면서 종전처럼 사금융에 대한 초과자금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또 전주나 사채업자들은 신용도를 감안,우량업체가 발행한 어음이 아니면 할인해 주기를 꺼려하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할인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사채시장이 한보사태가 터진 연초만큼 위축되지는 않았다는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한보에 이어 삼미 진로 대농 기아그룹 등 대형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사채업자들도 면역이 생긴듯 “가릴 것은 가려야 하지만 그래도 장사는 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즉 30대 재벌 가운데 좋지 않은 소문이 나도는 업체가 아닌 A급 우량업체들은 사채시장에서 별 무리없이 어음할인으로 자금을 조달해쓰고 있다.금리도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채시장에서의 어음할인금리는 월초보다는 자금수요가 많은 월말이 높은게 보통이다.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A급 업체의 할인금리는 월 1.18%.반면 그 이외의 B급 업체들은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사채업자들이 A급 업체에 비해 금리를 더 붙이는 등 어음할인 요건을 강화하거나 할인 자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중소기업이나 일반인의 경우도 긴급자금을 사채시장에서 빌리기가 쉽지 않다. 한은 자금부 정희전 시장조사과장은 “사채시장은 종전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융통어음 할인시장으로 융성했으나 요즘에는 물품대금 지급을 위한 진성어음을 할인해주는 구멍가게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행이나 종합금융사에서 할인받지 못하는 진성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야 할 정도로 최근의 심각한 자금난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 햇볕이 들지 않는 땅속을 가리키는 ‘지하’라는 단어는 무언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지하조직 지하공작 지하신문과 같이 ‘지하’라는 단어와 결합된 용어들은 대체로 떳떳치 못하고 그래서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는 뉘앙스를 풍긴다.지하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소득통계에 안잡힌 모든 경제활동 지하경제는 일반적으로 세무당국에 신고되지 않거나 국민소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일체의 경제활동을 지칭한다.즉 지하경제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불법적인 경제활동은 물론 세무 당국에 신고되지 않는 합법적인 경제활동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이 때문에 지하경제는 대개의 경우 탈세행위를 수반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지하경제의 상당부분은 탈세를 통한 부당이익의 획득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지하경제의 형태로는 사채시장을 들 수 있다.전주나 사채업자는 비싼 이자를 받으면서도 세금 한푼 내지 않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사채시장은 지난 1972년의 8·3조치와 1993년의 금융실명제 도입을 계기로 위축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성업중이다.신문광고란에서 매일 만나게 되는 ‘싼 이자,급전 대출’운운하는 광고문구는 사채시장의 건재를 입증해주고 있다. ○사채시장 대표적… 팁·촌지도 포함 불법적인 사교육 시장,특히 개인과외시장 역시 지하경제의 범주에 들어간다.불법 과외학원이나 개인과외 교사들은 고액의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징세의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일반 가정에서 파출부가 받는 노임이나 술집에서 접대부가 받는 팁 수입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하경제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뇌물이나 촌지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음성적 자금거래 또한 지하경제에 속한다.이러한 자금은 증여소득으로서 세무당국에 신고되지 않을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매출액의 고의누락이나 경비의 과다계상 등 불법행위를 통해 마련되기 때문이다.밀수,마약의 제조나 판매,매춘 사설도박장 개설 등 불법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도 지하경제의 한 형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나라 규모 어느정도/GNP의 10∼30% 40조∼115조 추정/계산법따라 ‘들쭉날쭉’… 선진국 비슷 지하경제는 유형이나 형태가 워낙 다양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따라서 지하경제의 규모는 지하경제활동이 남기는 흔적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지하경제의 규모를 추정하는 방법으로는 사채업자 등 지하경제 종사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방법,국민소득계정의 소득액과 과세자료에 나타난 소득액을 비교하는 방법,세무조사 및 납세조사에 의한 방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따라서 지하경제 규모는 추정방법에 따라 백인백색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의 지하경제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지하경제 규모는 그때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몇몇 연구기관이 사채시장에서의 이자소득과 세무당국에 보고되지 않는 탈루사업소득을 중심으로 추정한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GNP의 10∼30% 정도에이르고 있다.1996년중 GNP가 약 3백87조원이므로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대략 40조∼1백15조원이나 되는 셈이다.여기에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과외시장의 강사수입이나 각종 불법경제활동을 통한 불법소득까지를 포함한다면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외국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일까.나라에 따라 지하경제의 성격이나 유형이 다르고 추정결과도 추정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그러나 대체적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유럽 국가들의 지하경제 규모는 GNP의 25% 내외,여타 선진국들도 GNP의 10∼20% 정도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과의 함수/사채 수입·촌지·뇌물 상관관계없어/생산활동과 무관… 영향력도 미미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가 GNP의 10∼30%라는 사실은 곧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그만큼 과소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국민소득이란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동안 만들어 낸 부가가치의 합계를 가리킨다.그러나 지하경제에서 이루어지는 수입 중 사채시장에서의 이자수입,뇌물이나 촌지 등은 생산활동과는 관계가 없는 단순한 소득의 이전에 불과하다.그러므로 이러한 지하경제 활동은 그 규모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국민소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러나 과외강사나 파출부 수입은 서비스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서 얻은 소득이므로 당연히 국민소득에 포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료미비 등으로 누락되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지하경제는 그만큼 국민소득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한편 도박 매춘 밀수 등 불법경제활동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를 국민소득에서 제외하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지하경제 활동은 국민소득 규모에 따라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러나 불법경제활동은 관련자들에게 부와 소득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역시 국민소득을 실제보다 낮게 나타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지하경제활동중 국민소득에 포함시켜야할 생산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자료미비 등으로공식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GNP의 5%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영향 끼치나 ○납세부담의 형평성·공정성 헤쳐 지하경제는 제도권 경제에서 나타나는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제도적 금융기관에서 담보부족으로 차입할 수 없거나 어음을 할인받지 못하는 영세사업자가 사채시장에서 급전을 빌려 급한 불을 끌수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지하경제는 나름대로 경제활동에 활력을 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설사 지하경제의 순기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경제 전체적으로는 폐해가 훨씬 크다는 점에 대해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우선 지하경제는 출발부터 탈세행위와 표리관계에 있는 만큼 지하경제가 성행할수록 납세부담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게 된다.임금근로자는 근로소득이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탈세에 의한 이득을 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따라서 지하경제활동을 통해 세금 한푼 내지 않고 고액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실한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지하경제로 인한 소득분배의 왜곡과 불평등은 근로의욕을 감퇴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사회제도를 불신하게 만들수도 있다. ○소득분배 왜곡·국민경제 효율성 낮춰 또한 지하경제에서 나오는 소득 중 상당부분은 정당한 노력으로 땀흘려 번 돈이 아니라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손쉽게 번 돈이기 때문에 생산적인 용도보다는 과시적인 소비에 쓰이는 경향이 강하다.이는 결국 근검·절약하는 사회기풍을 해치고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을 조장함으로써 경제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뿐만 아니라 지하경제는 경제정책 수립·집행의 기초자료가 되는 국민 소득 등 각종 경제관련 통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부정확한 통계에 바탕을 둔 정책이 제대로 실효를 거둘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농수산물 도매법인 3곳 특별세무조사

    세무당국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5개 농수산물 도매법인중 3곳에 대해 탈세혐의를 잡고 특별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29일 농수산물도매시장내 도매법인 3곳이 중도매인과 농수산물 수집상으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현재 관할 중부지방국세청 징세조사국이 회계관련 장부를 압수하는 등 특별세무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 검찰총장 “루머유포 구속수사”/악성 유언비어사범 무기한 단속

    검찰은 25일 기업부도설과 관련한 악성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형법의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모두 구속수사하기로 했다.또 내부자 거래와 시세조종 등 증권거래법 위반행위는 행위자 뿐 아니라 소속 법인체도 함께 사법처리키로 했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지검에 기업부도설 관련된 악성 유언비어 사범을 무기한 단속하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김총장의 이번 지시는 기아사태 이후 증권가 등에서 특정기업의 부도가 임박했다는 등 악성 유언비어가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해당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빚어짐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기업활동 저해사범 단속반’을 중심으로 재정경제원 증권감독원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언비어가 근절될 때까지 무기한 합동단속을 펴기로 했다.
  • 한강8경과 문화서울(사설)

    서울시가 한강변에 산재해있는 문화유적지 가운데 우선 8곳을 ‘한강8경’으로 선정해 대대적으로 복원·정비하기로 했다(서울신문 7월19일자 19면 보도).때늦은 감이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다.조순 서울시장이 밝힌 한강8경은 노들섬 및 선유도,암사 선사유적지,풍납토성,아차산성,압구정지,새남터,절두산,망원정 등이다. 서울을 낳은 한강이기에 주변에는 수많은 문화유적지가 있지만 이번에 선정된 8곳은 그중에서도 선조들의 숨결을 깊이 느낄수 있는 사적지며 풍광 또한 뛰어난 곳이다.지난 94년 서울 정도600년에 맞춰 한강변 문화유적지 복원사업이 펼쳐지긴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쉽던 터에 나온 계획이어서 더욱 반갑다.문화서울의 면모를 갖추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강은 서울의 젖줄이자 한반도의 중심지역이다.아득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한강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집을 짓고 밭을 갈며 살았다.때로는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다.그 자취가 암사 선사유적지와 풍납토성,아차산성에 남아있다.조선시대 세조와 예종·성종조때 재상을 지낸 한명회가 지은 정자 압구정이 있던 터는 아파트숲에 가려 흔적조차 찾을수 없다.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신부가 순교한 새남터와 대원군의 천주교박해때 수천명의 신자들이 참수된 절두산은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철교가 지나면서 면모가 크게 훼손됐다.세종 6년에 지은 망원정 역시 지난 89년에 복원되긴 했으나 주변정비가 제대로 되지않아 가치를 잃고 있다. 서울시는 이 유적지들의 정비에 곁들여 선유도와 노들섬에는 문화예술공간을 만들고 밤섬에는 더 많은 철새가 날아들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이런 계획들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려면 서울시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아울러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수반되어야 할것이다.
  • 고령농민 휴경 막으려면(최택만 경제평론)

    장마철 폭우를 맞으며 논의 물꼬를 트거나 뙤약볕 아래서 농약을 뿌리는 고령농민을 보면 우리나라도 고령농민 은퇴제도가 하루 빨리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 제도는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산자(농민)은퇴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우루과이라운드협정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고령농민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농경지 휴경화에 따른 식량생산 감소를 막기위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규모화촉진을 위한 직접지불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령농민이 경작하고 있는 농지를 농어촌진흥공사나 쌀 전업농가에 매도하거나 5년간 임대할 경우 정부가 일정액의 소득보조금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대상 농민들의 호응도가 낮아 실적이 크게 부진하다.정부는 올해 1만2천㏊의 농지를 고령농민으로부터 매수 또는 임대차 받을 계획이었으나 실적은 당초계획의 7%에 그치고 있다.이처럼 직접지불사업이 부진한 것은 5년동안 소득보조금이 ㏊당 2백58만원으로 결정되자 농민들이 이 사업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고령농민의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고 자경한 기간이 3년 이상으로 되어 있으며,논을 임대할 경우 조세감면규제법상의 양도소득세 면제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 등도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현재의 관행대로 일반농가에 임대할 경우는 법률적으로는 계속해서 경작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8년이상 경작한 농민은 양도소득세를 면제받게 되나 새로운 제도에 따라 임대할 경우는 그렇지가 못하다. 게다가 이 제도에 대한 홍보마저 부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홍보가 잘 안돼서인지 농민들은 이 제도를 해방 이후 실시된 농지개혁으로 오인,고령농민들이 농지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있는 것같다.그리고 작년부터 일부 산지의 쌀가격이 정부수매가격을 웃돌 정도로 시세가 좋고 단경기에 접어들면 쌀값이 더욱 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쌀이 경제성있는 작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직접지불사업에 대한 호응도를 낮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면받는 직접지불사업 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동안 부동산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언젠가는 다시 뛸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고 실제로 개발지역 준농림지역의 땅값은 오름세를 보이자 해당농민들이 농지매도를 꺼리고 있다.농지를 임대하지 않고 영농회사에 위탁영농을 하는 등 농사를 짓기가 쉬워진 점도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낮추는 요인의 하나로 보인다. 고령농민이 실제로 현재 관행대로 다른 농가에 임대할 경우와 직접지불사업을 통해 임대할 경우를 비교하면 후자가 이득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직불제를 이용하면 5년간 임대소득을 일시에 지급받음으로써 안정된 소득을 올리고 목돈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면세조치 등 현실성 보완 이 사업이 앞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먼저 조세감면법을 고쳐 직접지불사업에 의해 임대하는 기간도 양도소득세 면제대상에 포함시키는 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직접지불사업을 실시하는 2개의 취지인 영농규모확대와 고령농민의 소득보장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세제면에서 지원뿐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소득보조금을 상향 조정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현재 쌀자급을 위해 규모화촉진을 위한 직접지불사업과는 별도로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직불제도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이 제도는 벼농사를 짓는 농가에 대한 쌀가격지지가 우루과이라운드협정에 의해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작목에 관계없이 정부가 농가에 대해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일컫는다.선진국은 이미 이같은 직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그러므로 고령농민을 보호하고 영농규모확대를 통한 쌀증산을 겨냥한 이번 직불사업은 좀더 과감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당 보조금의 상향조정과 함께 보조금을 임대때보다 매도때 더 많이 지급하고 대상 농민의 연령을 현재의 65세에서 60세 정도로 낮추며,자경연한을 3년으로 규정한 것도 신축성있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물론 자경연한에 제한을 둔 것은 농사를 짓지않은 사람이 농지를 사들여 임대를 하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 보이나 농지임대에 의한 소득이 금융기관의 금리소득을 초과하지 못하는 전업농 지역에서는 그런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농민 퇴직금」 될수 있어야 엄밀히 말해 규모화촉진을 위한 직접지불사업,즉 ‘생산자은퇴프로그램’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고령농민에 대한 복지적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일종의 농업구조조정제도에 속한다.그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규모화촉진을 위한 직접지불사업은 영농규모확대에 역점이 두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세계무역기구가 허용하고 있는 농민소득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직불제도와는 다르다. 따라서 영농규모촉진과 고령농민의 소득보장 취지가 충분히 담겨질 정도로 이 제도를 보완했으면 한다.이 사업이 영농규모촉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소득보조금이 당국이 홍보하고 있는 ‘농민의 퇴직금’이 될 수 있도록 지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동시에 농림정책당국은 농민들이 이번 사업을 신뢰할 수 있게끔 홍보를 대폭 강화하기 바란다.〈사빈논설위원〉
  • 수도권아파트 채권입찰제 새달 시행

    ◎대상 주변지역과 시세차익 30% 이상 7월부터 서울 이외의 수도권 지역에까지 확대 시행되는 아파트 채권입찰제는 주변 기존 아파트와의 시세차익이 30% 이상인 단지를 대상으로 한다.채권 상한액은 시세차익의 70% 선이 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이와 관련,『당초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채권상한액을 시세차익의 70%보다 높은 선으로 할 방침이었으나 이미 시행중인 서울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서울시의 채권입찰제 시행지침에 따라 상한액을 시세차익의 70%선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양가와 주변 기존 아파트의 가격차이가 1억원에 이르는 경기도 용인수지2지구 45평형의 경우 채권 상한액은 7천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채권입찰제의 적용대상 아파트단지의 선정기준도 서울시처럼 기존 아파트 값이 분양 아파트 보다 30% 이상 비싼 단지로 정할 방침이다. 채권입찰 적용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시세조사는 아파트 사업승인권자인 시·군·구가 실시하며 분양 아파트와 여건이 비슷한 주변의 기존 아파트 3개단지 이상을 조사,그 평균가격과 분양가를 비교해 산정한다. 이 밖에 채권입찰제를 적용하는 평형도 종전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였지만 앞으로는 서울시의 지침에 맞춰 18평형 이상의 아파트에 대해 적용할 방침이다.수도권 지역(서울 제외)에서의 채권입찰제 시행근거 등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은 오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엔진 핵심부품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

    ◎한국기계연,항공기·발전기용 시제품 제조 성공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가스터빈 엔진의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를 국내 기술로 만들수 있게 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창원분원 김학민·최승주박사팀은 초내열합금 전략 소재로 선진국에서만 만들수 있던 터빈 블레이드의 시제품 제조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터빈 블레이드는 가스터빈 엔진에서 폭발가스의 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바꿔 압축기를 돌아가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고온 등 가혹한 조건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단결정이나 단방향 응고 방식으로만 제조된다. 특히 단결정 주형재는 약1500℃의 고온에서 2시간 이상 변화를 일으키지 않아야 하는 고도의 기술로 제조 기술을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등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으며 세라믹 코어,주형재,단결정 블레이드 제조기술 등은 기술 이전을 기피하고 있다. 연구팀은 주형재 개발,세라믹 코어 특성개선,최적 주조 방안 설계등은 기계연 창원분원이 맡고 세라믹 코어용 금형제작과 터빈 블레이드 왁스금형 제작은 한국로스트왁스(주)에서 했으며 일방향 응고와 단결정 응고의 시뮬레이션(KAIST),단결정몰드재료 개발(경남대),터빈 블레이드 소재의 미세조직 분석(창원대)은 대학이 맡는 등 산·학·연 공동 연구로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가스터빈 엔진은 항공기와 선박,발전기 등에 사용된다.삼성항공 1개사에서만 수입하고 있는 터빈 블레이드가 연간 3백20억원어치에 이르며 저녁시간 비상발전용으로 한국전력에서 62대의 가스터빈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의 시장 규모만 9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세계적으로 항공기만 해도 민간항공기가 약 3만대,군용기가 약 2만대여서 항공기 엔진 하나에 수백개가 들어가는 터빈 블레이드(대당 1천달러) 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 빚더미 경영폐해 근절을(사설)

    정부가 김영삼 대통령 담화와 관련,경제분야 후속대책으로 차입금이 많은 기업에 세금을 더 물리기로 한것은 최근의 잇단 대형부도사태의 주인인 고질적 빚더미 경영 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고단위 처방전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빚많은 기업에 대한 중과세조치는 경영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론상으로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처럼 강한 처방을 내리게 된것은 차입경영의 국민경제적 폐해가 너무 심각한데다 웬만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서는 시정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에 의해 차입금이 자기자본의 5∼6배를 웃도는 기업은 종전과 달리 차입금이자가 손금에서 제외되고 과세대상에 포함됨으로써 빚이 많을수록 중과세의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또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도 차입금으로 산정,과세키로 한 것은 상호보증의 편법에 의한 문어발확장에 제동을 걸고 그룹내부의 부도도미노현상도 사전에 막으려는 정책의도를 담은 것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이번 대책의 실시시기를 오는 99년으로 정한 것도 과다한 차입금으로 외형만 부풀린 재벌그룹들이 부동산이나 계열사 등을 처분,감량경영에 의한 내실화를 이루고 빚을 갚게끔 적정유예기간을 주기 위한 배려를 담은 것으로 평가한다.이와 함께 우리는 자기 돈에 의한 증자행위에 대해서도 세제·금융상 인센티브를 제공,기업들의 재무구조개선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을 강조한다. 자기자본의 활용대가인 배당금이 법인세·종합소득세로 이중과세되는 현행규정을 고쳐 배당금일부를 손금에 산입,비과세하는 방안도 기업경영의욕 고취차원에서 검토할만한 것으로 생각한다.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번 대책이 적잖은 저항을 받겠지만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건전한 경제정책은 정권 임기에 구애됨없이 일관성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 주가 시세조종 행위 음식료품 업종 최다

    증시에서 이른바 작전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업종은 음식료품,섬유·의복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92년이후 당국이 적발한 시세조종 행위는 주식종목을 기준으로 할 때 총 90건이며 이중 음식료(12건)와 섬유·의복(11건)업종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또 전기기계(8건),건설(7건),도소매·화학·1차금속·가죽 등도 각각 5건씩 적발됐다. 이처럼 일부 업종에 작전행위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자본금 규모가작고 평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작전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라오스의 대우(메콩강이 부른다:6·끝)

    ◎저수량 6억t… 후아이호댐 건설 한창/아시아 최대 800m 낙차… 발전량 150㎿/라오스 남부 지도 바꿀 대역사 BOT 방식으로 축조/전력 85% 태국 수출… 10년내 투자비 회수 라오스 제3의 도시인 팍세에서 170㎞ 가량 떨어진 남부 열대림.메콩강과 그 지류 세콩강이 만나는 이 곳에선 라오스 남부의 지도를 바꿔놓을 대역사,후아이호 댐 공사가 한창이다.흙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덤프트럭들,수몰지역에서 이뤄지는 막바지 벌목작업 등으로 부산하다. 후아이호 수력발전소는 이른바 유역변경식 발전소로 댐과 발전소가 정반대 방향에 있는 것이 특색이다.대우건설이 BOT(BUILD,OPERATE,TRANSFER)방식으로 축조하고 있다.해외 건설에서 BOT방식의 수주는 이 댐이 최초다.대우건설은 댐 축조와 발전소 및 송전설비의 건설비용을 대고 30년간 운영,운용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생산전력의 85%를 태국에 수출하며 30년 뒤 라오스 정부에 넘겨준다.태국은 경제개발에 따라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라오스와 1천500MW의 장기 전력공급 협정을 맺었다.후아이호 발전소도 이의 일환이다. 댐의 발전용량은 150MW로 우리의 안동댐 규모.공기는 97년 11월까지 48개월이다.94년을 기준해 전력판매단가는 ㎾h당 4.2센트로 책정됐다.94년 1월부터 상업발전 시점인 98년 9월까지 매년 전력단가를 복리로 3% 인상,송전시점에서는 ㎾h당 5.4센트에 팔게 된다.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는 대우가 60%,라오스가 20%,태국이 20%씩 출자해 설립됐다.총 공사비 2억3천만달러로 내부 수익률은 연 15%.10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댐이 들어서는 메콩지류는 강폭은 좁지만 낙차가 커 수력발전소 입지로 적합하다.유역면적 192㎢,저수면적 30㎢에 저수량 6억t으로 라오스에서 두번째로 큰 댐이다.유역변경식이어서 댐 반대편에 3㎞의 수평터널과 714m의 수직갱(직경 4m 내외)을 뚫어야 했다.아시아 최대의 낙차(800m)로 714m의 수직갱을 이용한 발전 역시 세계적 기록이다.곧 물을 담기 시작,98년 8월께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라오스 수상과 부수상 등 고위 관료들이 서너번씩이나 다녀갔고 현지인들에게도 관광코스가 됐다. 연 평균 6∼7%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라오스는 86년부터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농업관개시설과 전력,통신,도로 건설에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그러나 인구 5백만명에 80%가 산악지형이어서 수자원을 제외하곤 부존자원이 거의 없다.재정도 넉넉치 않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어도 여건이 어렵다.코 앞에 메콩강이 굽이굽이 흐르지만 관개시설이 제대로 돼있지 않아 대부분 천수답이다.베트남과 태국,캄보디아에 둘러싸여 있어 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측면도 물론 있다.우리와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던 93년에 댐 건설이 착공됨으로써 라오스와의 민간외교에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대영 대우건설 현장소장(상무)은 『BOT방식으로 추진한 것은 하나의 모험』이라며 『남들이 꺼리는 시장을 개척하는 대우식 세계경영이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분꺼뜨 대외경제협력위원회(수상 직속) 차관은 『양국간 수교(95년 10월) 이전에 발전소 사업이 시작돼 정부 내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았었다』며 『당시 캄푸리 부수상이 적극 지원,성사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그는 『개발도상국의 국가위험을 감수하고 들어온 민간회사로는 대우가 처음이었다』며 『대우건설에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댐 건설과 관련한 각종 기자재의 통관과 인·허가 문제 등 대우의 대라오스 창구역을 맡고 있다. 후아이호 댐 공사는 세계 7개국의 노동력과 기술이 동원된 다국적 인력공사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타당성조사는 일본업체가,설계는 영국회사가,수직터널 공사는 남아공화국 업체가 맡았다.잡부를 제외한 기능인력은 태국과 필리핀,파키스탄에서 수입했다.태국인의 임금은 월 600∼800달러,필리핀은 이보다 100달러 높고 파키스탄인은 이보다 50∼100달러 낮다.현지인력은 2백달러 내외.수직갱 공사는 남아공의 샤프트 싱커스사에 5백만달러에 하청주었다.금광 등 수직터널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세계적인 업체로 현재 백인 17명,흑인 35명이 마무리 작업중이다. 다국적 인력을 쓰다 보니 식당만해도 한국·태국·라오스·필리핀·파키스탄인 식당 등을 따로 운영한다.파키스탄인에 대해서는 회교도와기독교인의 식당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자는 곳까지 다 다르다.공사장 인력은 650명,이중 한국인은 협력업체 인력을 포함,50명. 공사초기에는 대형 건설장비들을 오지까지 운반하느라 고충이 많았다.60t이 넘는 중장비들을 육로로 들여와야 했기 때문에 중장비가 태국국경과 메콩강 지류를 통과할 때는 교량을 보수하거나 우회도로를 만들어야 했다.또 라오스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라는 팍세조차 통신·의료시설이 부실해 전화를 하거나 응급환자가 생기면 태국국경을 넘어야 했다. 특히 풍토병인 말라리아는 외지인들에겐 무서운 복병.라오스인이나 태국인들은 내성이 있어 잘 걸리지 않지만 한국인이나 다른 나라 인력들은 걸리면 「죽을 고생」을 한다.우기(5∼10월)의 집중호우도 공사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지난해에는 홍수가 나는 바람에 공사현장에 보급이 끊겨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다. 라오스는 수자원이 풍부해 발전여건은 좋다.국내 업체들이 해볼만한 사업도 수력발전 쪽이다.국내 업체로는 대우외에 동아건설이 세리안 세남노이수력발전소 공사를BOT방식으로 수주,착공을 준비 중이다.대우건설은 후아이호 댐건설을 계기로 종합적인 발전소 건설경험을 갖게 됨으로써 다른 발전프로젝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라오스의 세콩4 프로젝트나 세카탐지역의 추가 발전소 건설에 BOT방식의 참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라오스측과 발전단가 문제가 결정되지 않아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장대영 상무는 『발전단가 등 중요사항을 사전에 확실히 해두지 않고 공사에 착수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고 조언했다.동아건설도 판매단가를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전기 문신 장말손의 영정(한국인의 얼굴:101)

    ◎하관이 좁아 날카로운 인상/예리한 눈매에 선비의 꼿꼿함… 옛날에는 얼굴그림인 초상화를 다른 말로 불렀다.상이나 초,또는 진영이나 영정,화상따위가 바로 초상화를 의미했다.어떻든 초상이라는 인물화는 조선시대 들어서 더욱 발전했다.건국 초기부터 유교를 지도이념으로 삼은데 그 원인이 있다.이를테면 유교에 바탕을 둔 보본사상은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에 하나를 초상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조선시대 초상화하면,관복을 입고 근엄한 자세로 의자에 앉은 이른바 정장관복의 전선교의좌상을 연상할 수 있다.15세기말에 그린 장말손(1431∼1486년)영정을 보면,그러한 구도의 초상화는 조선시대 전기에 이미 자리매김을 한 모양이다.세로 171㎝,가로 107㎝의 비단에 물감으로 그린 그의 초상화는 후손이 소장했다.작품성이 뛰어나 보물502호로 지정되었다. 얼굴은 왼쪽 볼과 귀를 드러낸채 오른쪽을 향했다.오른쪽 얼굴의 윤곽은 눈꼬리를 약간 비켜서면서 광대뼈를 지나갔다.그리고 얼굴 아래부분 하관이 빨라 날카로운 인상이 되었다.바로 뜬 눈과 날이 선 코가 역시 날카롭다.얼굴이 향한 쪽 정면에다 촛점을 맞춘 눈동자가 한점도 흐트러지지 않았다.예리한 눈이다.젊어서는 꽤나 총명하다는 말을 들었을 법한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눈썹은 아직 웃자라지 않아 가지런하나,위엄이 들어간 용미에 가깝다.양미간과 눈 아래에는 잔주름이 졌다.그리고 인중 가장자리 좌우로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삐쳐내려온 주름이 깊었다.꽉 다문 입 언저리에 그리 실하지는 않지만,수염도 알맞게 자랐다.턱수염은 거의 한 뼘은 자랐고 귀 앞 살쪽에 돋아나는 터럭 빈(윤)이 그런대로 터를 잡았다.유별나게 돋보이는 귀는 얼굴에다 한결 무게를 실었다. 검은색 사모 오사모를 쓰고 깃이 둥근 공복인 단령을 입었다.각이 진 단령은 얼굴 못지않게 날카롭다.단령속에 받쳐입은 벼슬아치의 평상복 창의는 귀밑까지 바짝 올라왔다.그리고 발받침에 올려놓은 두 발이 앞을 향했다.이는 15세기말 공신초상의 전형이거니와,공신도상이 조선 중기를 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초상화속의 인물 장말손은 세조와 선종때를 거친 문신이다.1467년 세조13년에 이시애의 난을 누르는 공을 세워 적개공신 2등의 품위를 받았다.그리고 나서 1482년 연복군으로 책봉되었다.
  • “돈세탁 방지법 등 제도보완 필요”/신한국당 주최 실명제 공청회

    ◎최고세율 따라 분리과세 탈세조장할 우려/대출 쉽게 출처 따지지않고 돈 끌어들여야 신한국당이 29일 주최한 「금융실명제 보완을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실명제보완은 경제정의실현이라는 금융실명제의 근본취지는 훼손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곽태원 서강대교수=사채자금 등 지하자금을 제도권으로 충분히 끌어올릴수 있을 지도 의문이지만 한시적으로 1차례 양성화할 경우 지하자금이 계속 남으면서 돈 세탁의 기회만 줄 우려가 있다.아예 자금조성의 잘잘못을 가리지 않겠다는 조세사면제도가 고려돼야 한다.특히 미성년자 명의를 제외한 비실명자금에 대해서 자금출처자료제출의무를 면제한다고 했으나 이는 실효가 없을 것으로 본다.아예 30세를 기준으로 액수를 정해 국세청 통보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자본소득 과세에 대해서는 세부담을 완화쪽으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최고세율에 따라 분리과세를 허용하는 방안은 상속·증여세 탈루에 이용할 우려가 있으므로 보완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실명전환 금융자산에 세무조사 특례를 인정하는 방안도 문제가 있다.새로운 음성소득이 생길 때는 어떤 식으로 처리한다하는 방법이 제시돼 있지 않다.오히려 세무조사 특례를 인정하려면 대상금액을 조정하는게 낫다고 본다.중소기업 지원금 자금출처조사 제외방안은 중산층에는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아주 큰 비실명 구좌보다는 중산층의 저축심리를 고양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조세사면제도를 한번 생각해볼 때이다.과거 세금 빼먹은 사람도 이제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납세헌장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재승 한국일보논설위원=법무부나 재경원이 돈 세탁법을 제정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법도 없는 상태에서 실명계좌를 통한 입출금거래의 실명확인을 생략하는 방안은 위험한 발상이다.실명확인 대상금액은 3천달러가 기준인 미국의 수준이 적당하다.금융실명거래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한다고 모든 금융소득을 분리과세하는 것도 문제다.현행 종합소득세 최고한계세율 40%만 내면 나머지 금융소득은 분리과세되면 실명제의 종합소득과세조항이 사문화될 수 있다.차라리 종합소득세 하한선을 높여주는게 합리적이다.중소기업에 대한 의무출자기간도 10년으로 늘리는게 좋을 것 같다. ◇남궁훈 재정경제원세제실장=과거에 어떻게 돈을 만들었는지를 문제 삼아서 밝혀내는데 집착하다보니 미래지향적인 금융운영이 안됐다고 본다.실명,비실명을 가리지 않고 일단 금융기관에 들어오면 동일하게 취급하는 접근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다만 출저자료에 대해서는 일정 기준하에 세무조사를 하면 될 것이다.실명전환 과징금이 60%이지만 40%로 내려봐야 지금까지 실명전환 하지 않은 자금은 어떤 압박을 가해도 기대효과가 없다고 본다. ◇최배진 선일옵트론 대표=많은 중소기업인들은 처음 실명제에 적극 찬성했지만 이제는 반대분위기다.기업하는 입장에서 검은 돈이든 흰 돈이든 어떤 형태로든 기업으로 들어와 경제활동 활성화하는 돈이라면 상관없다.신용보증기금 같은 곳은 사실 재원이 없어서 대출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게 실정이다.중소기업진흥공단도 마찬가지다.중소기업 일하다 보면 은행문턱 높다.담보없이 1원 한장 주지 않는다.많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투자할 수 있도록 고리대금업도 생각해봐야 한다. ◇엄기웅 대한상공회의소 이사=실명제는 관행화해야 한다.실명거래는 차명거래에 젖은 우리 사회에서 무리가 따른다.신용사회를 정착시키려면 실명제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선진국처럼 돈 세탁방지법이 법제화해야 한다.현행 종합과세의 경우 1억원 이상은 분리과세 하고 종합과세제는 폐지하는게 낫다.1억원이하에 대해서는 납세자가 종합과세와 분리과세를 선택하도록 하면 된다.
  • 장외시장 주식도 불공정거래 조사/증감원,하반기부터

    장외시장 주식의 시세조종,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증권당국의 불공정거래 조사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25일 『증권거래법의 개정으로 시세조종 및 내부자거래 금지대상에 장외등록 주식이 포함돼 장외주식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새로 마련됨에 따라 증권업협회 등 관련 기관의 준비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 실명전환 626명 세무조사/국세청,새달부터

    ◎공시가 10억이상­30세미만 대상 명의신탁 부동산 실명전환 유예기간 중 공시지가 1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실명전환한 사람과 30세 미만인 실명전환자 626명에 대해 세무당국이 오는 5월1일부터 정밀 세무조사에 나선다.나머지 사례에대해서도 탈루혐의가 있을 경우 조사가 실시된다. 국세청은 24일 명의신탁 부동산 실명전환 유예기간인 95년 7월1일부터 96년 6월30일 사이에 실명전환한 6만5천976건에 대한 전산분석을 최근 마무리짓고 탈세 혐의가 짙은 사례에 대해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한뒤 세무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자는 실명전환한 부동산 가격이 95년 7월1일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10억원을 넘는 고액 전환자 377명(1천18건)과 30세 미만의 연소자이면서 부동산을 실명전환한 249명(332건)이다.국세청은 이들을 상대로 부동산을 명의신탁하게 된 경위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하더라도 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세무조사에 착수,탈세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더라도 각종 과세자료 등을 통해 세무조사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도 탈세 여부 파악을 위한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세청은 이와함께 법인 명의로 실명전환한 1천66개 법인(1천684건)에 대해서도 해당 사업연도 법인세 서면분석에 나서 탈세 혐의가 있을 경우 수정신고를 유도하거나 정기법인세조사 등 세무조사 때 과세 자료로 삼기로 했다. 국세청은 실명전환자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주택을 명의신탁해 다른 주택을 양도,1세대 1주택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은 사람은 양도소득세를,피상속인이 부동산을 명의신탁해 상속재산을 누락시킨 경우 상속세를 각각 부과한다.
  • 「영풍」 명예회장 등 6명/주식 불공정거래 적발

    시세조정 및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거래를 한 증권사 직원과 그룹 명예회장,기업대표 등 6명이 증권감독원에 적발됐다. 증권감독원은 11일 한미약품의 계열사인 (주)한미 송강호 대표이사와 송철호 이사를 내부자거래혐의로 검찰에 통보하고 영풍그룹 장병희명예회장 및 증권사 직원 3명을 시세조종 혐의로 경고 또는 중문책 조치했다.
  • 헤일·밥… 액운일랑 「비로쓸고」 가라(박갑천 칼럼)

    살별(혜성)은 뜻밖의 하늘이변.하늘을 믿고 바라보며 사는 옛사람들(동양)에게 그것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그래서 살별은 전란이나 질병·천재지변 등을 몰고오는 흉조로 여겨졌다.서양에서는 16세기 후반에야 달궤도보다 먼거리를 지나가는 천체라고 알았으니 살별관측사에선 동양에 뒤진셈이다. 두려우면서도 신비로울수 밖에 없는 별이었다.유난히 밝게 꼬리를 끌고있기 때문이다.그 모습은 비같이 보인다.혜성의 「혜」자가 「비혜」이고 달리 불리는 추성의 「추」자 또한 「비추」.꼬리를 끌므로 미성 또는 장성이라고도 한다.그래서 토박이 이름으로도 꼬리별이라 하며 살같다 하여 살별이라고도 한다. 향가인 「혜성가」에서는 「쓰는별」 즉 「비별」로 노래하고 있다.신라 진평왕때다.세사람의 화랑이 금강산으로 놀러 가려는데 갑자기 살별이 나타나 심수(심대성)를 범한다.전쟁날 조짐이다 싶어 내려온다.아니나다를까 왜병이 쳐들어온다는 것이었다.이에 융천사가 단쌓고 목욕재계한 다음 노래를 지어부르니 살별은 가뭇 없어지고 왜병은 물러난다.그것이 「혜성가」.『…우리 세분 화랑 금강산 오르심을 보고 반갑고 놀라워 내려와서는 오르실 길 쓸고 있는걸 보고서 엉뚱하게…살별이 나타났구나 떠벌리는 사람도…』.마음놓은 세화랑은 맘껏 금강산을 유람한다. 계유정란때도 살별이 나타났던 듯하다.함께 일꾸미다 등돌린 김질이 세조에게 발쇠서는 말속에 성삼문이 살별보았다고 말했다는 대목이 나온다.남이 장군이 꺾이는 것도 마침 나타난 살별과 관계되는 터.유자광은 남이가 『살별이 흰빛을 띠면 장군이 반란을 일으킬 징조인데 자기가 그 장군이라 했다』고 꼬아바친다.고문에 어리쳤던지 그랬노라고 번드치고서 죽는다.깨이지못한 시절 살별에 대한 생각은 대컨 이러했다. 20세기 최대의 살별이라는 헤일밥이 지구 가까이 다가와 있다.지금도 해진뒤 서북쪽 하늘에서 볼수있는데 이달 중순께까지 이어지리라 한다.문득 「혜성­흉조」론을 떠올리게도 한다.한보문제 등으로 온나라가 시끄럽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할 일은 또 아니다.특출한 인물을 『혜성같이 나타난다』면서 긍정적으로도표현해오지 않았던가. 「혜성가」따라 언짢은 일들 『비로 깡그리 쓸고』 지나갔으면.〈칼럼니스트〉
  • 한보철강주 불공정거래 조사/증감원,국회특위서 밝혀

    ◎1만주이상 매매 계좌로 확대 증권감독원은 28일 한보철강에 대한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 범위를 당초 2만주이상 매매계좌에서 1만주 이상 매매계좌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증감원은 이날 국회 한보특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 1월29일부터 2만주 이상 거래계좌 61계좌(1천220건)에 대해 시세조정 및 내부자거래 여부를 조사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지난 20일부터 대상을 1만주 이상으로 확대해 추가로 160계좌(3천500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증감원은 또 한보철강이 지난 93년 1월이후 발행한 전환사채 2천8백33억원중 지금까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물량은 2천4백54억원이며 이중 정총회장 일가와 한보계열사가 1천3백9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주식으로 전환된 3백79억원중 정씨 일가 보유분은 1백10억원이라고 보고했다. 증감원은 미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을 이용한 경영권 유지문제와 관련,한보철강 보유분 4백75억원은 자기가 발행한 회사채이므로 회사정리절차 진행과정에서 소각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나머지 정총회장 일가 소유분 7백10억원과 (주)한보 및 한보에너지 소유분 2백14억원은 법원의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이전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3분의 2가 소각되며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 이후에 전환하려면 법원이 허용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 증권사 지점장­과·차장/「작전」세력 가담 60%

    증권사 지점장과 과·차장급 간부가 이른바 「작전」에 개입하는 경우가 전체의 60%에 이른다.또 근무 경력이 5∼10년인 직원들이 「작전」에 가장 많이 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95년과 96년 2년간 시세조종혐의로 적발된 증권사 직원 49명중 30.6%인 15명이 영업점포의 지점장이었다.28.6%인 14명이 과·차장으로 조사돼 지점장과 과·차장 등 간부직원들이 전체 「작전」 가담자의 59.2%를 차지했다.
  • 중소업체 자금출처 조사 면제/신한국당 추진

    신한국당은 최근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금융실명제의 보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중소 제조업 등 특정 산업분야에 대해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하고 금융소득 분리과세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 오태석씨 대표작 「태」 11년만에 재연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오른 세조이야기/새달 6∼20일 국립극장서 「또다른 해석」 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씨(57)가 대표작 「태」를 11년만에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오는 3월6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태」는 지난 74년 초연된 작품.70년대는 오씨가 거세게 몰아닥치는 서구식 연극에 등을 지고 우리 어법과 정서를 탐구한 연극을 하나씩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던 때다.73년 「초분」에 이어 발표한 「태」도 당시 우리 연극계에 새로운 연극기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연극은 이후 여러번의 재해석 작업을 거친 뒤 지난 86년 아시안게임때 공식초청작품으로 공연했으며 88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공연,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한국어로 방송되기도 했다. 「태」는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세조의 주위에는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음에까지 이른 사육신과 살아서 벼슬을 마다한 생육신,그리고 이미 폐위된 단종에게 사약을 내려 후환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신숙주 등이 있었다.엎치고덮치는 혼란의 순간.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군신들의 이야기로 세조는 판단력을 잃어간다. 세월이 흘러 초기왕정의 어지러움이 가시고 역사는 명분을 따라 흘러간다.하지만 이 와중에 화를 입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오태석은 면면히 이어지는 생명의 끈인 「태」의 의미를 역사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그려낸다. 초연당시 고 만정 김소희가 맡았던 「한의 소리」를 이번 무대에서는 김선생의 제자 안숙선이 맡아 생명의 이어짐을 소리에서도 전한다. 장민호 오영수 김재건 등 국립극단 단원들이 대거 출연한다.274­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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