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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단보도 이전 반대 수요시장 상인들] “건널목 멀어지면 손님도 멀어질것”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 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단순한 횡단보도가 아닙니다.시장 상인들에게는 ‘생명줄’이라고요.” 4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재래시장 ‘수유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얼굴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들은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으로 소비자가 몰리는 데다 불경기가 겹쳐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횡단보도 이전’ 문제까지 터지자 이들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25년 된 횡단보도를 왜 옮깁니까” 수유시장 앞 횡단보도는 하루 5만∼6만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서울시가 이 횡단보도의 이전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오는 7월 버스중앙차로제 실시에 따른 U턴 금지와 P턴 도입,버스정류장의 간격,지하철역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횡단보도를 시장 앞보다 유동인구가 적은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쪽으로 60m쯤 옮겨야 교통흐름이 원활해 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25년 이상 수유시장 앞에 놓여 있던 횡단보도를 충분한 실사 작업과 의견수렴 절차 없이 옮기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수유시장 상인연합회’소속 상인 100여명은 지난 3월22일을 시작으로 시장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갖고 횡단보도를 이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또 횡단보도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과 주민 18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상인연합회 총무 최성대(35)씨는 “유동인구가 많아 무단횡단 사고가 끊이지 않자 25년 전 횡단보도를 설치했고 이후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됐다.”면서 “횡단보도를 옮기지 않아도 교통흐름이나 시민 생활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서울시가 충분한 조사없이 탁상행정으로 횡단보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차로 중간에 새로 만드는 버스정류장도 수유시장 앞의 횡단보호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래시장을 떠나는 상인들 수유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년의 주부나 나이가 지긋한 노인층.젊은 층이 인근 할인마트와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렸지만,재래시장에 친숙한 연령층은 여전히 이곳을 선호한다.하지만 횡단보도가 시장에서 멀어지면 걷기가 불편한 중년이나 노년층마저 수유시장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상인들은 우려한다.때문에 상인들은 횡단보도 이전을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수입품 판매상인 이춘영(60)씨는 “요즘엔 IMF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면서 “매출액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2002년의 30∼40%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일부 상인들은 횡단보도가 이전되면 가게를 정리하고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청바지를 팔고 있는 최성옥(45)씨는 “세 집에 한 집 꼴로 가게를 내놓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버스정류장을 옮기고 횡단보도까지 없어지면 수유시장은 골목길이나 다름없게 돼 가게세조차 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13년째 만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철순(47)씨는 “횡단보도 앞 상권이라는 이점 때문에 가게를 꾸려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높은 양반들이 말로는 재래시장을 살리겠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딴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31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연합회장 김봉한(65)씨는 “횡단보도가 없어지면 매출액의 60∼70%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수십년 동안 같이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대책은 없나 상인들의 민원과 집회가 거세지자 서울시와 강북구청,서울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교통흐름을 최대한 고려하되 상인들의 입장도 반영할 수 있는 묘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현재의 횡단보도를 없애지 않고 미아역 방향 쪽에 추가로 횡단보도를 설치하되 육교는 철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서울시 도심교통개선반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박지윤기자 taecks@seoul.co.kr˝
  • 儒林(85)-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85)-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연산군은 평소에도 사림파를 비롯한 선비들을 증오하고 있었다.이극돈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이 세조의 찬탈을 비난하는 글이라며 사림파들을 불충한 무리로 몰아 일으킨 것이 무오사화였으며,이때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실록 맨 첫머리에 기록한 사람이 바로 매계 조위였던 것이다. 무오년에 옥사가 일어나자 유자광이 연산군에게 참소하기를 ‘매계가 조의제문을 첫머리에 기록한 것은 선왕 세조를 비난하기 위한 다른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하니,연산군은 크게 노하였다.그때 매계는 하정사(賀正使)로서 중국의 사신으로 들어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연산군은 강을 건너오는 즉시 참살하도록 명하였다.매계 일행이 요동에 도착하여 이 소식을 듣자 허둥지둥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때 매계의 서제(庶弟)로 신(伸)이라는 자가 있어 일찍이 그 지방에 점을 잘 치는 자가 있다는 것을 듣고 가서 길흉을 물었다.그 사람은 운수를 따지다가 다른 말은 없이 다만 시 한 수를 적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오고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 신이 매계에게 말하기를 ‘처음 글귀는 화를 면하는 것 같기는 하나 아래 글귀는 해석하기 어렵다.’하고 서로 근심하여 소리 없이 울었다. 모두 압록강에 도착하여 강변을 바라보니 매계를 척살하기 위해서 관인들이 기다리는 형상이었다.일행이 실색하여 ‘금오랑(金吾郞)이 와서 형을 집행하기를 기다린다.’고 서로 부둥켜안고 목메어 울었고,매계는 ‘목숨이 경각에 달렸구나.’하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였다. 마침내 강을 건너오자 정승 이극균이 다만 잡아다가 추문(推問)한다는 것을 알았다.일행이 기뻐하고 다행히 여겨서 이를 ‘천층 물결 속에서 몸이 뒤집혀 나온다.’는 점쟁이의 시가 바로 맞은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라는 아래 글귀는 해독되지 않았다.서울로 잡혀 왔으나 죽지는 않고 곤장을 맞고 순천으로 귀양 갔다가 병들어 죽어 고향인 금산으로 이장되었는데,그로부터 6년 뒤 갑자사화가 다시 일어나 연산군은 전일의 죄도 따로 기록하여 매계의 관을 쪼개어 시체를 참시하도록 명하였다. 시체를 바위 밑에 끌어내다 두고 사흘 동안 장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이에 모든 사람들이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라는 점괘가 맞음을 신통해하고 처음부터 끝까지의 매계의 운명을 점지하였다는 사실에 탄식해 마지 않았던 것이다. 매계의 그런 일화는 훗날 김정국(金正國)이 지은 척언집(言集)에 수록되어 있는데,척언이란 문자 그대로 ‘주워들은 이야기’란 뜻으로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모은 잡록집이었다. 매계의 이 일화는 특히 유생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었다.김종직이 사후에 관속에서 꺼내어져 참시되었던 것처럼 사림파의 운명은 천층 물결 속에서 몸이 뒤집혀 나와 간신히 죽음을 면한다 하여도 끝내는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고 스스로 자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광조는 매계의 일화를 스승 한훤당을 통해 이미 전해들을 수 있었다.스승 한훤당도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희천으로 유배되었다가 조광조와 사제의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매계가 천층 물결 속에서 몸이 뒤집혀 나온다 하면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더니 나도 천층 물결 속에서 헤쳐 나와 마침내 너를 만나게 되었구나.” “하면.” 조광조가 스승에게 물었다.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는 참언은 무슨 뜻입니까.” 이에 준엄한 스승은 평소의 태도와는 달리 부드럽게 말하였다. “그를 내가 어찌 알겠느냐.어차피 점술이란 미신이 아니겠느냐.”
  • 儒林(85)-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연산군은 평소에도 사림파를 비롯한 선비들을 증오하고 있었다.이극돈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이 세조의 찬탈을 비난하는 글이라며 사림파들을 불충한 무리로 몰아 일으킨 것이 무오사화였으며,이때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실록 맨 첫머리에 기록한 사람이 바로 매계 조위였던 것이다. 무오년에 옥사가 일어나자 유자광이 연산군에게 참소하기를 ‘매계가 조의제문을 첫머리에 기록한 것은 선왕 세조를 비난하기 위한 다른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하니,연산군은 크게 노하였다.그때 매계는 하정사(賀正使)로서 중국의 사신으로 들어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연산군은 강을 건너오는 즉시 참살하도록 명하였다.매계 일행이 요동에 도착하여 이 소식을 듣자 허둥지둥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때 매계의 서제(庶弟)로 신(伸)이라는 자가 있어 일찍이 그 지방에 점을 잘 치는 자가 있다는 것을 듣고 가서 길흉을 물었다.그 사람은 운수를 따지다가 다른 말은 없이 다만 시 한 수를 적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오고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 신이 매계에게 말하기를 ‘처음 글귀는 화를 면하는 것 같기는 하나 아래 글귀는 해석하기 어렵다.’하고 서로 근심하여 소리 없이 울었다. 모두 압록강에 도착하여 강변을 바라보니 매계를 척살하기 위해서 관인들이 기다리는 형상이었다.일행이 실색하여 ‘금오랑(金吾郞)이 와서 형을 집행하기를 기다린다.’고 서로 부둥켜안고 목메어 울었고,매계는 ‘목숨이 경각에 달렸구나.’하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였다. 마침내 강을 건너오자 정승 이극균이 다만 잡아다가 추문(推問)한다는 것을 알았다.일행이 기뻐하고 다행히 여겨서 이를 ‘천층 물결 속에서 몸이 뒤집혀 나온다.’는 점쟁이의 시가 바로 맞은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라는 아래 글귀는 해독되지 않았다.서울로 잡혀 왔으나 죽지는 않고 곤장을 맞고 순천으로 귀양 갔다가 병들어 죽어 고향인 금산으로 이장되었는데,그로부터 6년 뒤 갑자사화가 다시 일어나 연산군은 전일의 죄도 따로 기록하여 매계의 관을 쪼개어 시체를 참시하도록 명하였다. 시체를 바위 밑에 끌어내다 두고 사흘 동안 장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이에 모든 사람들이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라는 점괘가 맞음을 신통해하고 처음부터 끝까지의 매계의 운명을 점지하였다는 사실에 탄식해 마지 않았던 것이다. 매계의 그런 일화는 훗날 김정국(金正國)이 지은 척언집(言集)에 수록되어 있는데,척언이란 문자 그대로 ‘주워들은 이야기’란 뜻으로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모은 잡록집이었다. 매계의 이 일화는 특히 유생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었다.김종직이 사후에 관속에서 꺼내어져 참시되었던 것처럼 사림파의 운명은 천층 물결 속에서 몸이 뒤집혀 나와 간신히 죽음을 면한다 하여도 끝내는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고 스스로 자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광조는 매계의 일화를 스승 한훤당을 통해 이미 전해들을 수 있었다.스승 한훤당도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희천으로 유배되었다가 조광조와 사제의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매계가 천층 물결 속에서 몸이 뒤집혀 나온다 하면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더니 나도 천층 물결 속에서 헤쳐 나와 마침내 너를 만나게 되었구나.” “하면.” 조광조가 스승에게 물었다. “‘바위 밑에서 사흘 밤 잠들기를 기다린다.’는 참언은 무슨 뜻입니까.” 이에 준엄한 스승은 평소의 태도와는 달리 부드럽게 말하였다. “그를 내가 어찌 알겠느냐.어차피 점술이란 미신이 아니겠느냐.”˝
  • 일조각 한만년 대표 별세

    출판계의 원로 구봉(久峰) 한만년 일조각 대표가 30일 오후 10시 19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고인은 식민치하인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전문 경상과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48년 탐구당에 입사,출판계에 몸을 담았다.52년에 원고를 수발하다 알게 된 유진오 박사의 딸과 결혼한 뒤 53년에 일조각을 설립했다. 고인은 한국학이란 말의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영리를 떠나 한국학 관련 전문도서와 학술논문집을 간행,한국학의 개척과 정립에 향도적인 역할을 다했다. 특히 일조각을 역사학과 사회학,법학,의학을 중심으로 하는 학술전문출판사로 키우는데 힘을 쏟았다.이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과 고 양주동 박사의 ‘고가연구’,김용섭 교수의 ‘조선후기농업사 연구’ 등은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꼽힌다.지금까지 일조각에서 펴낸 한국학 관련도서는 1000여종에 이른다. 고인은 70년 검인정교과서 사장에 이어 1974년부터 80년까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도서의 부가가치세 면세조치를 이뤄내는 등 출판문화 진흥에 기여했다.우당 이회영선생 기념사업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활동도 왕성하게 펼쳤다.이같은 공로로 대한민국예술상,화관문화훈장,인촌상,간행물윤리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일업일생(一業一生)’이 있다.몇차례 정계 입문 권유를 받기도 했으나 “일업일생,출판이 평생의 업”이라며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문예출판사 전병석 사장은 “출판계의 사표”라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효숙(74)씨와 4남1녀가 있다.장남 성구(서울대 의대),차남 경구(국민대),삼남 준구(서울대 의대),사남 홍구(성공회대)와 딸 승미(연세대)씨는 교수로 활동 중이다.발인은 4일 오전 8시.장지는 강원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 선영이다.(02)760-2091. 김종면기자 jmkim@˝
  • 儒林(84)-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그 글씨는 낯익은 갖바치의 친필이었다.그렇다면 갖바치는 자신이 직접 만든 한 짝은 검고 한 짝은 흰,짝짝이의 태사혜와 그 신발을 주제로 한 참언(讖言)을 통해 조광조의 운명을 점지해준 것일까.때문에 갖바치는 능주에 도착할 때까지는 절대로 걸망 속을 뒤져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던 것이 아닐까.그러면 도대체 갖바치가 남긴 참언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묵묵히 갖바치가 남긴 문장을 읽은 조광조는 이를 들어 양팽손에게 내어주며 말하였다. “양공,이것이 내 운명이오.천지신명이 점지해준 내 월단평이오.” 양팽손은 조광조가 내민 종이 위에 쓰여진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오고 천년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천천히 문장을 읽고 나서 양팽손은 조광조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양공이 모르면 내가 어찌 알겠소이까.” 빙그레 웃으며 조광조가 말하였다. 양팽손이 정색을 한 얼굴로 말하였다. “하오나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온다’는 말은 매계(梅溪)에게 내렸던 그 유명한 점술의 내용이 아닙니까.” “그것은 나도 알고 있소이다.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이까.” 조광조의 말은 사실이었다.갖바치가 점지한 참언의 두 문장 중 앞의 것은 일찍이 매계 조위(曹偉)에게 내렸던 참언 중의 한 문장이었다.이 문장은 특히 사림파의 유림들 간에 널리 유행되었던 참언이었던 것이다.그 참언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연산군은 선왕이었던 성종의 실록을 편찬하기 위해서 사국을 열었는데,이때 당시 사관이었던 김일손(金日孫)이 사초(史草)에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실은 데서 사화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조의제문은 김종직이 세조3년(1457) 10월 밀양에서 경산으로 가다가 답계(踏溪)에서 하루를 숙박했는데,그날 밤 신인이 칠장복(七章服)을 입고 나타나 전한 말을 듣고 슬퍼하여 지은 글이었다. 김종직은 이 제문에서 항우에게 죽은 초나라의 회왕(懷王),즉 의제(義帝)를 조상하는 글을 지었는데,이는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의제에 비유하여 세조의 정권찬탈을 은근히 비난한 글이었던 것이다. 운문체로 지어진 유명한 조의제문은 꿈에서 깨어난 김종직이 다음과 같이 한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꿈에서 놀라 깨어 생각해보니 회왕은 남방 초나라 사람이고,나는 동이의 사람이다.땅이 서로 만 리나 떨어져 있고,시대가 또 천여 년이나 떨어져 있는데,내 꿈에 나타나는 것은 또 무슨 징조일까.역사를 상고해 봐도 시체를 강물에 던졌다는 말은 없는데,혹시 항우가 사람을 시켜 몰래 시해하여 시체를 물 속에 던진 것인지 이 또한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김종직은 제문을 짓고 다음과 같이 넋을 위로하였던 것이다. “…이 천지가 다하도록 그 원한 다할까/넋은 지금도 구천을 맴도는데 내 마음 금석을 꿰뚫음이여/임금께서 갑자기 꿈속에 나타나셨네. 주자의 사필을 본받아/설레는 마음으로 겸손히 사례며 술잔을 들어 강신제를 드리나니/영혼이시여 흠향하시옵소서.” 김일손이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넣어 ‘성종실록’을 편찬하였을 때 책임자는 이극돈으로 훈구파의 한 사람이었다.그렇지 않아도 사초 속에 자신의 비행이 기록되어 있어 이에 앙심을 품고 있던 이극돈이 김종직의 제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림파를 숙청할 목적으로 옥사를 일으켰던 것이다.˝
  • 儒林(84)-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84)-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그 글씨는 낯익은 갖바치의 친필이었다.그렇다면 갖바치는 자신이 직접 만든 한 짝은 검고 한 짝은 흰,짝짝이의 태사혜와 그 신발을 주제로 한 참언(讖言)을 통해 조광조의 운명을 점지해준 것일까.때문에 갖바치는 능주에 도착할 때까지는 절대로 걸망 속을 뒤져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던 것이 아닐까.그러면 도대체 갖바치가 남긴 참언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묵묵히 갖바치가 남긴 문장을 읽은 조광조는 이를 들어 양팽손에게 내어주며 말하였다. “양공,이것이 내 운명이오.천지신명이 점지해준 내 월단평이오.” 양팽손은 조광조가 내민 종이 위에 쓰여진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오고 천년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천천히 문장을 읽고 나서 양팽손은 조광조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양공이 모르면 내가 어찌 알겠소이까.” 빙그레 웃으며 조광조가 말하였다. 양팽손이 정색을 한 얼굴로 말하였다. “하오나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온다’는 말은 매계(梅溪)에게 내렸던 그 유명한 점술의 내용이 아닙니까.” “그것은 나도 알고 있소이다.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이까.” 조광조의 말은 사실이었다.갖바치가 점지한 참언의 두 문장 중 앞의 것은 일찍이 매계 조위(曹偉)에게 내렸던 참언 중의 한 문장이었다.이 문장은 특히 사림파의 유림들 간에 널리 유행되었던 참언이었던 것이다.그 참언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연산군은 선왕이었던 성종의 실록을 편찬하기 위해서 사국을 열었는데,이때 당시 사관이었던 김일손(金日孫)이 사초(史草)에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실은 데서 사화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조의제문은 김종직이 세조3년(1457) 10월 밀양에서 경산으로 가다가 답계(踏溪)에서 하루를 숙박했는데,그날 밤 신인이 칠장복(七章服)을 입고 나타나 전한 말을 듣고 슬퍼하여 지은 글이었다. 김종직은 이 제문에서 항우에게 죽은 초나라의 회왕(懷王),즉 의제(義帝)를 조상하는 글을 지었는데,이는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의제에 비유하여 세조의 정권찬탈을 은근히 비난한 글이었던 것이다. 운문체로 지어진 유명한 조의제문은 꿈에서 깨어난 김종직이 다음과 같이 한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꿈에서 놀라 깨어 생각해보니 회왕은 남방 초나라 사람이고,나는 동이의 사람이다.땅이 서로 만 리나 떨어져 있고,시대가 또 천여 년이나 떨어져 있는데,내 꿈에 나타나는 것은 또 무슨 징조일까.역사를 상고해 봐도 시체를 강물에 던졌다는 말은 없는데,혹시 항우가 사람을 시켜 몰래 시해하여 시체를 물 속에 던진 것인지 이 또한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김종직은 제문을 짓고 다음과 같이 넋을 위로하였던 것이다. “…이 천지가 다하도록 그 원한 다할까/넋은 지금도 구천을 맴도는데 내 마음 금석을 꿰뚫음이여/임금께서 갑자기 꿈속에 나타나셨네. 주자의 사필을 본받아/설레는 마음으로 겸손히 사례며 술잔을 들어 강신제를 드리나니/영혼이시여 흠향하시옵소서.” 김일손이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넣어 ‘성종실록’을 편찬하였을 때 책임자는 이극돈으로 훈구파의 한 사람이었다.그렇지 않아도 사초 속에 자신의 비행이 기록되어 있어 이에 앙심을 품고 있던 이극돈이 김종직의 제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림파를 숙청할 목적으로 옥사를 일으켰던 것이다.
  • 텔슨정보·휴닉스 분식 혐의 고발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텔슨정보통신과 휴닉스(상장 폐지)의 전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을 검찰에 고발하고,임원해임을 권고하기로 결의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등록기업인 텔슨정보통신은 2000∼2001년 각각 60억원과 91억원 규모의 부실채권과 차입금 등을 회계에서 누락시켰다.2002년에는 35억원의 예금과 차임금을 분식한 혐의도 받고 있다.또 같은 기간 6차례에 걸쳐 최대주주 등에 돈을 빌려 주고도 즉시 공시하지 않고 2002년 말에 빌려준 것처럼 허위로 신고·공시한 혐의도 드러났다. 휴닉스는 자산을 실제 매입금액보다 높게 잡거나 사지도 않은 자산을 사들인 것처럼 꾸며 1999∼2002년 모두 38억 1300만원의 자산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아울러 토지 매각시 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실제 가격보다 낮게 처분한 것으로 회계처리하는 수법으로 2001∼2002년 17억여원의 자산 처분이익을 실제보다 축소시켰다. 증선위는 또 투자 유가증권을 부정확하게 평가한 진흥기업에 대해 3개월간 유가증권 발행제한과 감사인 지정 2년을,유가증권 관련 계정분류를 잘못한 어울림정보기술과 채권·채무 재조정 회계를 빠뜨린 신호제지에 대해서는 감사인 지정 1년 등의 제재를 각각 결정했다.이와 함께 회계기준 위반으로 적발된 이들 회사를 감사한 신원,삼경,인일,안건,삼일,남일,삼정 등 7개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벌점 부과 등의 제재를 하고 소속 공인회계사 9명에게 경고나 주의 조치를 내렸다.한편 증선위는 코스닥 등록 종목의 주가를 조작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적발된 투자자 11명과 회사 대표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투자자 남모씨 등 3명은 D회사 유통 주식의 90% 이상을 미리 사들인 뒤 지난해 2∼3월 46개의 계좌를 통해 모두 890차례에 걸쳐 시세조종을 위한 주문을 냈다.이들은 “주가가 오른다.”는 소문까지 퍼뜨려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2702% 수익?… 알고보니 ‘작전’ 금감원, 증권대회 챔프 검찰 통보

    한 증권사의 수익률대회에서 우승한 개인투자자가 시세를 조작한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통보됐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A증권사가 지난해 3∼7월 개최한 수익률대회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시세를 조종한 일반투자자 B씨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의 계좌로 대회에 참여,가족·친구 명의의 34개 차명계좌를 이용하거나 허수주문·가장매매 등의 방법으로 N사 등 13개 투자종목의 시세를 조종했다.이 대회에서 B씨는 자신 명의의 계좌를 통해 765%,아내 명의의 계좌에서 2702%의 수익률을 올려 부문별 리그에서 우승했다. 금감원은 B씨의 불공정 시세조종은 500원 안팎의 저가 종목을 선정,데이트레이딩(단타매매) 방식으로 집중 매매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정일호 조사1국 팀장은 “선의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수익률대회를 개최할 때 불공정거래 관련 유의사항을 명시하고,시세조종 등이 적발되면 증권사가 시상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사기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지난해 9월에도 수익률대회 우승자가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돼 구속됐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기업 ‘회계대란’ 온다

    “이제 봐주는 거 절대 없습니다.기업들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회계관련 ‘소송대란’이 벌어질 겁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A사의 임원 K씨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이렇게 우려했다.기업의 분식회계 등으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도 불똥이 튀게 돼 회계사들이 어느 때보다 깐깐한 감사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 때문에 기업들도 더 이상 회계법인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집단소송제에 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더욱이 최근 12월 결산법인의 ‘2003년 사업보고서’ 제출이 마감되면서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가 속출,회계대란이 가시화할 조짐이다. ●기업 94%,“회사 차원에서 집단소송제 대비 없어” 회계상 분식이나 허위기재,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 투자자들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가 내년부터 시행되지만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비는 미흡하다.금융감독원이 최근 상장·등록법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제 준비현황을 조사한 결과,겨우 18개사(6%)만이 회사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금감원 관계자는 2일 “집단소송제에 대비하기 위해 상근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도 10개 중 1∼2곳에 불과했다.”면서 “사내 회계·공시업무를 감사할 수 있는 실무조직을 보유한 곳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의 오너 등 경영자들이 회계인력 강화와 같은 인프라 구축에 소홀해 집단소송제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면서 “그동안 자체 회계능력을 키우지 않고 외부감사에 의존해온 결과”라고 꼬집었다. ●회계법인들,“인정사정 볼 것 없다.” B회계법인은 지난해말 코스닥기업 C사로부터 받은 회계감사 의뢰를 거절했다.C사의 경영성과 및 대주주 경영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회계부실 가능성이 커 감사계약을 했다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회계법인 관계자는 “이전에는 웬만한 기업들과 새로 감사계약 또는 재계약을 했지만 소송위험이 커지면서 기업을 가려받는 상황이 됐다.”면서 “‘사기꾼’ 기업은 앞으로 회계감사를 제대로 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삼일·삼정·안진회계법인 등 대형 회계법인들은 피감사기업의 위험도를 세분화해 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위험도가 큰 기업과 계약할 때에는 감사비용을 높이고 있다. 회계법인들의 기업회계 감사도 이전보다 훨씬 까다롭고 엄격해 졌다.피감사인(기업)이 감사인(회계법인)을 선정하기 때문에 관례상 ‘봐주기식’ 감사도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적당히 봐주다가는 소송을 당해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재고자산을 부풀리거나 부채를 누락시키는 등 분식회계는 물론,매출채권 처리 및 계열사 지분법평가이익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점검해 엄격한 감사의견을 내고 있다.거래소시장에서 올해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이 결정된 기업은 4곳으로,지난해보다 1개 늘어났다.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내부통제 미흡,회계기록 부실 등에 따른 감사의견 요건 미달로 20개 기업이 퇴출돼 지난해(8개)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업협회 조휘식 등록관리팀장은 “과거라면 관례상 ‘적정’이나 ‘한정’을 받을 만한 수준의 보고서도 회계기준 강화로 ‘부적정’이나 ‘거절’의견을 받고 있다.”면서 “코스닥기업의 경우 실적 부진에다가 최대주주 등에 대한 대여·횡령 등에 따른 내부 회계처리가 부실해 외부감사에서 결함이 많이 적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은 또 기업의 재무제표 등 각종 서류를 대신 작성해 주는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기업이 직접 회계관련 모든 서류를 작성하고,회계법인은 단지 감사만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서류작성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기업들이 재무제표 등을 완벽하게 만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만들어온 회계서류가 엉터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한 뒤 객관적인 의견만 내면 소송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투명기업만 생존할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계능력이 떨어지고 투명성이 결여된 기업들은 이제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특히 불량기업으로 낙인찍혀 외부감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결국 퇴출될 수밖에 없다.공인회계사회 문택곤 부회장은 “최근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의 개정으로 기업 내부에서 회계감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표이사 등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회계투명성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면서 “회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금감원 황인태 회계담당 전문심의위원은 “회계기준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고의가 아니더라도 이해 부족으로 회계처리를 잘못해 소송을 당할 수 있다.”면서 “회계전문인력을 보강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시장인가? 정부인가?(김승욱·조용래 등 지음,부키 펴냄) 시장기능 중시자들은 경제란 근본적으로 자기치유적 기능을 갖고 있으며,누진소득세나 실업보험 같은 자동안정화장치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반면 정부개입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재정정책이나 통화·금융정책을 통한 경기의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경제학은 흔히 ‘선택의 학문’으로 불린다.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두가지 큰 흐름인 시장주의자의 ‘보수적’ 시각과 정부개입주의자의 ‘진보적’ 시각을 두루 살핀다.1만 2000원. ●소로와 함께 강을 따라서(에드워드 애비 지음,신소희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서부의 소로’라 불리는 저자가 미국 서부 황야를 탐험하며 느낀 자연에 대한 단상을 풀어낸 수필집.불타는 새벽녘,찬란한 강,빛나는 사암 계곡 등을 생생히 묘사하는 한편 인간의 오만과 환경파괴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식도출혈로 죽은 저자는 자신의 소망대로 침낭에 담긴 채 픽업트럭으로 옮겨져 애리조나 남부의 사막 한 가운데 묻혔다.에드워드 애비는 미 서부의 광활한 자연을 상징하는 전설 속의 인물이자 신화다.9800원. ●예수의 생애(마크 털리 지음,윤희기 옮김,문학동네 펴냄)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둘러싼 ‘음모이론’ 못지않게 역사학자와 성경학자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게 예수 부활의 사실 여부다.제자들 앞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이 유령이었다는 주장,예수는 완전히 사망한 것이 아니라 중상을 입은 채 다시 되돌아온 것뿐이라는 주장 등.부활은 예수의 신성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영국의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프라 안젤리코·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 등 아름다운 성화와 함께 십자가 수난의 의미와 부활의 신비를 밝힌다.2만원. ●영화 속 클래식 이야기(최영옥 지음,우물이 있는 집 펴냄) “훌륭한 영화음악이란 영화보다 늦게 기억되는 음악이다.” 작곡가 한스 짐머의 말이다.이렇듯 영화는 그 음악으로 인해 한층 큰 감동을 줄 수 있다.이 책은 영화에 삽입된 45편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영화 ‘플래툰’에 나오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쇼생크 탈출’에 등장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양들의 침묵’에 쓰인 바흐의 ‘골드베르크변주곡’ 등이 그것이다.8800원. ●파울로 솔레리와 미래도시(파울로 솔레리 지음,이윤하·우영선 옮김,르네상스 펴냄) 도시계획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아르콜로지(arcology)’란 개념을 만들어내고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복판에 도시를 건설중인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파울로 솔레리다.이 책은 이탈리아 태생의 건축가이자 철학자인 솔레리가 제시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소개한다.1만 5000원.˝
  • [국제경제플러스] 美 - 日 新조세조약 발효

    |도쿄 연합|미국과 일본 정부는 30일 도쿄에서 32년 만에 개정된 새 양국 조세조약의 비준서를 교환,새 조약이 발효됐다.양국간의 기업활동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양국에 걸쳐 있는 모·자회사간 배당과 상표·특허의 사용료,이자 등에 대한 과세를 경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새 조약은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된다.일본 정부는 앞으로 새 조약을 모델로 아시아,유럽 각국과의 조약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 공무원·회계사 동원 주가조작 한빛네트 사장등 10명 기소

    감옥에서 만난 기업사냥꾼과 유명 애널리스트가 출소후 ‘의기투합’해 코스닥 등록기업을 인수합병(M&A)한 뒤 주가조작에 나섰다가 적발됐다.이들의 주가조작에는 거물급 조폭도 가담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金弼圭)는 22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한빛네트 주가조작 사범 13명을 적발,대표이사인 강모(36)씨와 케이블 경제방송의 애널리스트 윤모(42)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주가조작에 가담한 모 증권사 지점장 이모(46)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의 주범으로 달아난 ‘기업사냥꾼’ 우모(37)씨 등 2명은 수배하고,시세조종 자금을 댄 유명 폭력조직의 부두목급인 강모(47)씨는 강력부로 넘겼다. 대표이사 강씨와 기업사냥꾼 우씨 등은 사채 등을 동원해 2002년 11월 한빛네트를 인수한 뒤 지난해 1월 가장납입을 통해 회사주식 38억원 상당을 발행한 뒤 일반인에 매도,인수대금 변제 등에 사용하고 지난해 6월에는 회사 유상증자로 납입된 7억원을 사채변제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우씨는 지난해 1월 실시된 회사 유상증자를 앞둔 시점인 2002년 10∼12월 시세보다 높은 공모가를 형성해 회사 인수자금으로 쓰기 위해 윤씨와 공모,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이 시세조종에 나선 두달 동안 주가는 주당 870원에서 3850원까지 급등했다.우씨와 윤씨는 같은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서로 알게 된 사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우씨는 또 주가조작을 위해 B증권 정보사이트를 설립,재경부 6급 김모(38·구속기소)씨와 공인회계사 조모(38·불구속기소)씨 등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문병욱회장 “안희정에 감세 청탁 盧후보엔 부탁 안해”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에 대한 감세청탁 의혹과 관련,“노 후보 측근인 안희정씨에게 (감세 청탁을)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께 증인으로 나온 김성래 전 부회장은 “문 회장이 안씨를 통해 노 후보에게 감세청탁을 부탁했고,‘노 후보가 손영래 당시 국세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한 뒤 추징액이 낮아졌다.’는 말을 문 회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관련기사 2·3면 문 회장은 11일 열린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서 “안씨에게 지나가는 말로 (감세 청탁을) 한차례 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노 후보에게 직접 (감세청탁을)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도 이같이 진술했지만,안씨와 손 전 청장 등은 모두 청탁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또 “문 회장의 얘기를 듣고 국세청에 찾아가 홍모 과장에게 (노 후보의 감세청탁 관련 내용을)얘기했고,그러자 그가 ‘알겠다.손 청장과 상의해 추징액을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부회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당초 171억원이던 탈세 추징액을 70억원으로 떨어뜨린 뒤 이를 23억원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노 후보측에 청탁했다.”고 진술했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국세청의 ‘썬앤문 탈세조사보고서’에 표시된 ‘노’자와 관련,“검찰 주장처럼 ‘안된다’는 뜻의 ‘노’라면 ‘NO’나 ‘×’로 표시했을 것”이라며 “‘노’자가 한글로 표기돼 있고 동그라미까지 친 것은 노 후보의 청탁임을 표시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측 선대본부장들이 100대 기업을 상대로 모금을 분담,협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노 후보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노 후보 정무팀장이던 안희정씨,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후원회장인 한영우씨 등 핵심증인들은 대거 불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썬앤문 세액산정 '고무줄’

    썬앤문 그룹의 감세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영래 전 국세청장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국세청의 ‘고무줄 조세행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부장 김병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서울지방국세청 홍모(52)과장은 “2002년 4월 탈세조사를 시작할 때 직원들은 171억원을 ‘추징혐의세액’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썬앤문 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도 “당초 180억∼200억원은 추징될 것이라 들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김 전 부회장의 끈질긴 로비와 손 전 청장의 지시로 추징세액이 급감했다는 것. 홍 과장은 “김모 국장이 추징금으로 171억원을 보고하자 손 청장이 결재를 반려했다.”면서 “세액을 줄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홍 과장은 추징세액을 112억원,89억원,73억원으로 작성,다시 제출하라고 아랫사람에게 지시했다.그러나 그날 저녁에 김모 사무관이 71억원짜리만 올려놓아 ‘청장이 이렇게 지시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71억원마저 너무 높다고 지적하자 다시 61억원,51억원,39억원안을 제시했다.홍 과장은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 어쩌나 싶어 직접 청장에게 결재받으러 올라갔다.”면서 “그러나 손 전 청장이 다시 25억원 이하로 낮추라고 지시,직원들이 크게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손 전 청장 변호인단은 “세액이 23억∼171억원까지 들쭉날쭉한 것을 보면 정확한 세액을 산정하기란 불가능한 것 아니냐.”면서 “손 전 청장이 공문서를 조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검찰 측은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조차 탈세액이 80억원이라고 털어 놓았는데 추징금을 23억원으로 매긴 것은 명백한 공문서 위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손 전 청장은 감세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홍 과장을 다그쳤다.그는 “3000장의 수사기록을 3차례나 검토했다.”면서 “홍 과장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는데다 감세지시를 받았다는 시점도 명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홍 과장은 “청장의 지시없이 나 혼자 단독으로 꾸민 일이었다면 오히려 덜 괴롭겠다.”면서 “금방 들통날 거짓말로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 속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
  • ‘유령株’발행 시세조종

    올해 초 ‘유령주식’파문을 일으킨 동아정기가 주식대금을 한푼도 납입하지 않고도 유상증자를 쉽게 하고,증자주식의 처분을 통한 차익극대화를 위해 시세조종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를 열고 거래소 상장기업인 동아정기의 주금 허위납입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최대주주 J씨,대표이사 P씨,사채업자 K씨 등 9명과 동아정기를 검찰에 고발했다.또 이 과정에 연루된 전 최대주주 H씨 등 3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J·K씨 등 5명에 대해 관계기관에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J씨는 지난해 4월 사채업자 K씨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최대주주였던 H씨로부터 동아정기 주식 65만 6990주를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됐다.이후 같은해 7월 초까지 K씨 등을 통해 자금 5억원과 22개 계좌를 이용한 가장매매 등을 활용해 동아정기 주가를 끌어올렸다.기업인수 후 허위납입을 통한 유상증자를 실시,4700여만주를 발행하고 이들 주식의 상당수를 담보로 제공,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시세조종으로 가격을 높이려고 한 것이다. J씨는 주가조종을 위해 동아정기의 ‘전기자동차 대량 생산 계획’과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무공해 일회용 용기사업 진출’ 등 허위사실을 신문광고(13차례)와 거래소 공시(2차례)를 통해 유포했다.그 결과 동아정기 주가는 급등했고,이 과정에서 J씨는 주식을 담보로 조달한 자금을 횡령하거나 보유주식을 매매해 73억 3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사채업자 K씨도 지난해 10월부터 동아정기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에 나서 10억 4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었다.이들은 매매과정에서 소유주식 보고의무 등도 지키지 않았다. 동아정기는 지난해 10월 주식대금 납입보관증명서를 위조,주금납입 없이 18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허위의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J씨 등이 시세차익보다는 허위납입을 통해 유상증자를 쉽게 하고,증자로 발행된 주식의 처분과 담보가치 유지 등을 주된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했다.”면서 “7년 연속 적자인 동아정기처럼 경영상태가 나쁜 기업이 인수·합병(M&A) 이후 제3자 배정에 따라 신주를 발행할 때는 시세조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선위는 상장기업인 P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가 및 허수매수주문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종한 I컨설팅 K이사도 검찰에 고발하고,공모자 S씨 등 4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가조작 제보땐 포상금 1억

    기업들은 4월부터 ‘주(株)파라치’를 조심해야 할 것같다.주가조작 등을 제보하면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또 국민은행처럼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회계법인을 6년마다 의무적으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2007년부터는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2차 시험(5개 과목)의 과목별 점수가 모두 60점(100점 만점기준)을 넘으면 무조건 전원 합격 처리된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회계제도 선진화 관련 3개법안(증권거래법,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공인회계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회계사 선발 개선안은 2007년부터,나머지 개정안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례로 시행에 들어간다. 회계사 선발방식은 성적순으로 1000명을 뽑는 현행 상대평가 방식에서 2007년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2차시험에서 과목별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만 얻으면 해당자가 1000명이 넘더라도 모두 합격시키기로 했다.60점 통과자가 1000명을 크게 밑돌 경우에는 최소 선발인원 목표수(잠정 500명)를 정해 기준점수에 미달하더라도 목표수 만큼 뽑기로 했다.또 2차시험의 과목에서 일정 점수(100점 만점에 60점 정도)이상을 얻으면 해당과목에 대해서는 2년간 합격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주가조작 등을 근절하기 위해 4월부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세조작 등 불공정행위를 증권선물위원회에 제보하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1억원 한도에서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아울러 기업체 임원과 주요 주주(특수관계인 포함)들도 주택자금이나 학자금 등 복지후생비에 한해 5000만원 한도의 대출은 허용된다.3개월(분기)마다 공인회계사의 검토의견을 첨부해야 하는 대상기업은 현행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등록 기업에서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안미현기자 hyun@
  • 황제, 찬밥 대접/PGA투어 티오프·조편성때 챔피언組에서 밀리는 수모

    미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선 선수들이 매 라운드 첫홀에 올라 티샷을 하기 직전 장내 아나운서가 그 선수의 성적이나 수상 경력 등을 소개한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나 상금 선두가 소개될 때면 그야말로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터지곤 한다.이런 장면에 가장 익숙한 선수는 바로 ‘황제’ 타이거 우즈.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황제’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홀대로 자존심이 상하게 됐다. 우즈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건 다름아니라 올시즌 PGA 투어 개막전으로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7263야드)에서 개막되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1라운드 조편성과 티오프 시간. 지난해 투어대회 챔피언 30명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편성 순서 자체가 선수의 위상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그런데 비제이 싱(피지)이 지난 시즌 상금왕 자격으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9일 오전 6시20분 출발하는 마지막 챔피언조에 편성된 데 견줘 우즈는 명성에서 떨어지는 프랭크 릭라이터2세와 함께 뒤에서 세번째조에 편성돼 오전 6시에 출발하게 된 것. 대회 조직위는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3승을 거둔 데이비스 러브3세조를 우즈·릭라이터조 바로 뒤에 편성,우즈의 심기를 더욱 불편케 했다.골프기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엘스와 싱을 따돌리고 5연패에 성공했지만 상금왕 5연패에는 실패한 우즈로서는 상금왕 타이틀의 상징적인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하는 눈치. 지난해까지 우즈의 위상에 주눅이 든 선수들도 우즈를 만만히 보긴 마찬가지.러브3세만 해도 “우즈가 최고의 선수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많은 선수들이 그와 대등한 활약을 펼쳤다.”며 “올해는 그같은 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엘스도 “한동안 PGA를 휩쓴 ‘타이거 효과’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거들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대호·중앙제지·동아정기·모디아 주식대금 허위납입 고발

    금융감독원은 상장법인인 대호·중앙제지·동아정기와 등록법인인 모디아 등 4개사가 총 1300억원대의 주식대금을 허위로 납입한 사실을 적발,검찰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은 또 이들 4개사의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와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조사 및 감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이영호 부원장보는 “지난 2년간 증자를 한 상장·등록사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이들 4개사가 주식대금을 은행에 내지 않고 자체적으로 주금납입 증명서를 위조,주식을 상장·등록시켰다.”면서 “4개사 모두 자본잠식이나 적자 상태로,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상장·등록기업들의 주금납입 증명서 위조를 막기 위해 금감원의 자료요구권을 발동,은행을 통해 확인서를 받는 등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는 5일부터 중앙제지·동아정기·모디아의 매매거래를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대호는 지난달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옥중 주식투자가 방치된 교도소

    법을 가장 엄정하게 지켜야 할 변호사와 교도관의 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서울지검은 23일 수감중인 이용호씨 등에게 반입이 금지된 휴대전화를 몰래 갖고 들어가 접견을 빙자해 이를 이용하게 한 변호사 3명을 구속기소하고,돈 받고 이를 묵인한 교도관 등 법조비리사범 1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용호씨는 구속된 한 변호사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단말기를 건네받아 주식투자를 하고,시세조작을 한 의혹까지 받고 있으며,자신이 한때 대표로 있던 삼애인더스의 경영권 회복을 기도했다.이씨가 누구인가.회사 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을 했으며 수사를 막기 위해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자다.그런 이씨가 ‘옥중 회장’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집사 변호사’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행형법상 수감시설에는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다.변호사도 본래 반입금지 물품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갖고 들어간 휴대전화 사용 대가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챙긴 이들 집사 변호사는 법의 파수꾼이 아니라 법률 암거래상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법조계는 재발 방지와 법조 기강 정립을 위해 비리 적발과 징계,자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옥중 주식투자와 경영을 방치한 교도행정도 커다란 문제다.진주교도소에서 김태촌씨가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해 물의가 빚어진 게 지난해이며,집사 변호사가 대거 적발된 게 불과 두달전이다.법무부와 교정당국은 그동안 도대체 무얼 했는가.전파차단장치의 설치 등을 개선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전반적인 교도행정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 “버림받은 아이들 쉼터만은 지켰으면…”경매위기 몰린 ‘흥부네 집’ 어머니목사 심순애씨

    40대 여성 목회자가 부모에게 버림받아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11년째 쉴 곳을 제공하며 어머니 역할을 해오고 있다.그러나 생활고와 은행 대출 등으로 세밑 추위에 아이들과의 보금자리를 비워야 할 처지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도봉1동 도봉산 자락에 20평 남짓한 심순애(사진·44·여) 목사의 집은 언제나 아이들 목소리로 넘쳐난다.예배당으로도 쓰이는 산비탈 단칸방 두개의 심씨 집은 주민들 사이에 ‘흥부네 집’으로 불린다.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남다른 사연을 가진 18명의 아이들이 ‘동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심씨의 친자식은 연년생인 지혜(14·중학 1년)·은혜(13·초등학교 6년)양 등 2명뿐이다.나머지 16명은 모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심씨는 “첫째부터 열여덟째까지 똑같이 먹이고 입히고 매를 든다.”면서 “처음엔 서먹해하는 아이들도 서로 뒤엉켜 지내다 보면 금세 ‘엄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쪽방촌이던 이곳에 우연히 정착한 심씨는 당시 버림받은 동네 아이들이 먹을 것을 훔치고,본드를 마시고,서로 주먹질을 하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갈곳 없는 아이는 자식 삼아 키웠고,부모가 일하러 나간 아이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11년 동안 심씨의 품을 거쳐간 아이만 300명이 넘는다.심씨는 “어릴 적 양어머니에게 버려져 혼자 큰 기억이 있기 때문에 ‘버려진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최근 심씨에게는 고민거리가 생겼다.이삿짐 배달로 번 돈을 심씨에게 건네주던 남편 한봉조(50)씨가 지난해 간경화로 쓰러지면서 생활비는커녕 전기세와 수도세조차 낼 수 없는 처지가 됐다.설상가상으로 허물어 가는 집을 고치려고 받은 은행대출과 생활비로 쓴 카드 빚이 1억여원으로 불어났다.은행측은 연체 금액을 물지 않으면 이달 말까지 집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통보했다.심씨는 “거리에 나앉더라도 아이들에게 다시 이별의 슬픔을 주지는 않겠다.”면서도 “적어도 이번 겨울을 보낼 곳은 있어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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