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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년 “부동산 폭등 이명박·박근혜도 책임” 또 야당 탓하는 與

    범여권 내서도 ‘남 탓’에 비판 목소리주진형 “국민 불만 엉뚱한 데로 돌려”경실련 “뒷북 법안, 무능함 드러낸 것”심상정, 고위공직자 1주택 제한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부동산 폭등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누적된 부동산 부양 정책 때문”이라며 부동산 가격 인상의 책임을 전 정권에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다시 꺼냈다. 속전속결식으로 부동산 정책 후속 법안을 처리하며 정책의 결과까지 책임져야 할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부동산 과열을 조기에 안정시키지 못한 우리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도 부동산 폭등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부동산 세제 때문에 오늘 이런 문제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는 민주당 소병철 의원 질의에 “2014년도 부동산 3법 조치가 지금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2014년 당시 이뤄진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재건축 조합원 3주택 허용 등 일련의 규제 완화 조치들을 열거하며 “박근혜 정부 때의 이런 조치가 부동산 가격에 누적돼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 제도에 대해 “왜 이게 대한민국에만 있어야 하고, 몇몇 나라에만 있어야 하나. 왜 그 문제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한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전세를 내 집 마련의 발판으로 삼는 대다수 서민들의 감정과는 동떨어진 인식이다. 소 의원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될 때 적절한 비율만 된다면 월세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범여권 내에서도 민주당의 ‘남 탓’이 설득력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반발이 커지니까 불만을 엉뚱한 데로, 희생양을 삼아서 돌리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도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이나 종합부동산세 강화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의지가 있었으면 1년차 때 통과시켰을 것”이라면서 “이제 와서 통과시키면서 남 탓을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재산 등록 공개 대상자 등 고위공직자는 1가구 1주택을 초과해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이날 발의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월세 찬양’ 윤준병, 공동발의 법안엔 “전세 사라져 주거 불안 가중”

    [단독] ‘월세 찬양’ 윤준병, 공동발의 법안엔 “전세 사라져 주거 불안 가중”

    지난달엔 “전월세 전환, 국민 불안 가중” 임대차법 발의‘2+2 임대차법’ 제안 때도 “월세 전환 빨라져 주거불안”윤희숙 연설 반박엔 “월세 사는 세상 정상” 말 바꾸기“전세의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지난달에는 ‘전월세 전환이 주거 불안을 가중한다’는 정반대 취지의 제안 설명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공동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윤 의원이 찬성 표를 던진 주택임대차보호법에도 같은 취지의 제안 설명이 담겨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안 발의와 처리 때는 월세 전환의 부담을 근거로 들었으면서 정작 야당 의원의 주장을 반박할 때는 월세 제도를 두둔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달 15일 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은 임차인이 임대차계약을 최대 2회 갱신해 6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임차인의 갱신청구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해당 법안은 “주택보급률이 100%를 상회한 지 10년 이상 경과하였으나, 주택 임대차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과 전월세 전환 추세 때문에 주택임차인의 주거불안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정적 주거생활을 위해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윤 의원이 함께 발의한 법안도 전세의 월세 전환이 국민의 부담을 늘린다는 취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관련법 6개를 통합·조정해 윤 의원을 포함한 186명이 찬성으로 처리한 ‘2+2’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도 “주택시장의 불안정 속에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주택 임대료가 상승함에 따라 임차가구의 주거 불안과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현행법으로는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아니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윤 의원은 민주당의 ‘임대차 3법’ 추진이 급격한 전세 제도 소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주장에 “전세제도 소멸을 아쉬워하는 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반박해 전월세 논쟁을 촉발했다. 또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오며, 나쁜 현상이 아니다”며 “정책과 상관없이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되는 중이다. 매우 정상이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전세는 선이고 월세는 악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과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지극히 자연적인 추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與 당권후보, 행정수도 이전은 한목소리… 보궐선거는 ‘3인 3색’

    與 당권후보, 행정수도 이전은 한목소리… 보궐선거는 ‘3인 3색’

    李 “국회 우선 추진” 朴 “대법원·헌재 이전”金·李 “공공임대 확대” 朴 “종부세율 조정” 李 “서울·부산 시장 보선 늦지 않게 결정”金 “공천 불가피” 朴 “전대 후 여론 수렴”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2일 현재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 간 현안 대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세 당대표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급과 세제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당내 주류 여론과 거의 일치된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 방법론에선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의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에 대한 입장은 ‘제각각’이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이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 우선 추진 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균형 발전 뉴딜 전략을 밝히는 자리에서 “우선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만들어 헌법재판소의 새로운 판단을 얻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민투표로 행정수도 이전을 정하자는 입장이었던 김 후보는 국론 분열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별법 제정으로 방향을 돌렸다. 김 후보는 지난달 2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말한 메가시티 개념의 자생적 광역경제 거점 3~4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특별법 제정 찬성에 더해 국회, 청와대뿐만 아니라 대법원 등 사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교육기관까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달 29일 한 토론회에서 “대법원은 대구, 헌재는 헌법적 의미에 비춰 광주로 이전하는 등 추가적이고 과감한 분산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부동산 대책 관련해서 이 후보는 수요자의 형편에 맞춰 공공주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면서도 “부동산에 쏠리는 돈이 산업자금으로 흘러가게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을 강조하면서 서울 시내에 고밀도화한 재개발로 공공임대 확대 등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종합부동산세의 실효세율을 높이고 과세구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인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들의 입장이 가장 엇갈렸다. 다른 정책 분야에서 입장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재보궐선거 전략을 놓고 그나마 후보 간 차별성이 드러난 것이다. 이 후보는 “다른 급한 일을 처리하면서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며 모호한 입장을 보인 반면, 김 후보는 “불가피하게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차기 지도부가 꾸려진 이후 전 당원 투표나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중에 영남 안배를 반드시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것 자체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을 비롯한 취약지의 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했고 박 후보는 “대구·경북 청년당원들을 만났는데 민주당이 잘해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어깨에 힘을 넣고 다닌다고 하는데 여러분 어깨와 심장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임대차 2법 ‘3대 과제’…①4년마다 전셋값 급등 ②강남북 가격 양극화 ③물량 부족

    임대차 2법 ‘3대 과제’…①4년마다 전셋값 급등 ②강남북 가격 양극화 ③물량 부족

    집주인 재계약 않고 신규 계약 때 ‘한몫’서울 전셋값 0.14% 올라 7개월來 최대보증금 올리고 월세 전환 늘어 매물난전문가 “초기 혼란 잘 넘기면 시장 안정공공·임대주택 물량 늘리는 게 보완책”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31일 시행되면서 전세 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1989년 이후 31년 만에 전월세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4년(2+2)의 전월세 기간을 보장하고 재계약 때 임대료를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해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보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4년마다 전셋값 급등 우려나 전셋값 양극화, 전세 물량 감소 가능성 등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전문가들은 일단 집주인들이 재계약 때 대부분 5% 인상안을 지킬 것으로 보고 시행 초기의 혼란을 넘기면 임대차 시장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월세상한제는 신규 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을 갱신할 때만 적용된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다른 세입자와 신규 계약을 맺을 때 집주인이 전월세 가격을 대폭 올릴 가능성을 차단할 장치가 미흡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30일 “평균 거주 기간 4년은 보장되지만, 집주인 입장에선 4년 뒤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가격을 대폭 올려 보상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전셋값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의 전세보증금 10억원 아파트는 재계약 때 5%인 5000만원을 인상할 수 있는 반면 5억원인 강북 아파트의 경우 2500만원 인상이 한계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셋값은 대체로 매매가를 따라가고, 강남 아파트 매매 가격이 월등히 높아진 상황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양극화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향후 적절한 공급 대책을 펴 아파트 매매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도 전셋값은 그보다 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5%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것과 같다”며 “재계약을 앞둔 집주인은 5% 한도 내에서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고, 안 올릴 사람도 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차 2법 시행에 따라 단기간 가격 상승과 공급 물량 감소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올 1월 6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폭 상승한 것이다. 강동구(0.28%)를 비롯해 강남(0.24%)·서초(0.18%)·송파구(0.2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집주인들이 법 시행 전에 보증금을 서둘러 올리고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영향으로 매물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89년 임대차계약 기간을 2년으로 늘릴 당시에도 2년간 전셋값이 연 20%씩 폭등한 전례가 있어 시행 초기의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날 자녀 교육을 위한 전세 전입이 많은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소엔 전셋집을 구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반면 전세 매물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은마아파트 상가의 부동산 중개인은 “차라리 세입자를 받지 않고 빈집으로 두겠다는 집주인도 있어 몇 가구는 이미 비어 있다”며 “미리 4년치를 올려 받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31평에 6억원 하는 전셋값이 8억원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로 임대계약을 전환하는 추세도 심화돼 전세 물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실장은 “결국 임대차 3법의 문제를 보완하려면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민간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 물량을 늘리고, 임대인들에게도 줄어든 수익을 어느 정도 보전해 주기 위한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징벌적 부동산稅가 불러온 심상치 않은 조세저항 조짐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부동산 규제정책 반대, 조세저항 촛불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분노한 시민 5000여명은 특히 정부의 징벌적 과세를 규탄하며 위헌 소송까지 예고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부동산 정책이 국민들의 반발을 넘어 조세저항 움직임으로 번지는 것이다. 정부를 겨냥해 ‘조세저항 국민운동’ 등의 문구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는 이른바 ‘실검 챌린지’로 여론 몰이에도 나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방향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한 지 오래다. 22번씩이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 단기매매자에 대한 징벌적 세금을 강화해 왔고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취득세를 올리겠다고 예고했으나,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이유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양질의 아파트 공급 부족 등으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급등하는데 거래 단계마다 세금을 중과하기로 한 것이다. ‘보유세 부담은 늘리되 거래 단계에 부과되는 양도세를 줄여’ 부동산 가격을 낮추겠다는 기존 정책 방향과도 엇박자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려했던 임대주택사업 등록제도 누더기가 되고 있다. 세제 혜택이라는 정부 정책을 믿고 등록한 50만명 이상의 임대사업자들에게 석고대죄하는 것이 옳다. 조세 정책의 최소 원칙인 일관성과 형평성마저 실종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신뢰를 잃었고, 현재는 일부의 조세저항 움직임이지만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 부동산 정책으로는 주택 보유자도 무주택자도 모두 불만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000조원을 넘었다.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2.64배로 역대 최고치다. 핵심 대책인 주택 공급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린벨트 해제 카드는 논란 끝에 ‘없던 일’로 끝났고, 급기야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극한 처방을 제시했으나 국론은 분열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50만 가구의 공공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13년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9.2% 하락했다. 대대적인 공급 정책이 집값 하락에 영향을 주었고,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이 민간 아파트 시세를 떨어뜨렸다. 실패한 부동산 정책 기조를 바꾸어 주택 공급을 확대할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주택 공급 대책 발표가 변곡점이다. 수도권 자투리땅을 모으는 땜질식 처방으로 어림없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 “전기차, ‘기후 위기’ 대안 기대하지만… 철도교통망 확충 더 효율적”

    “전기차, ‘기후 위기’ 대안 기대하지만… 철도교통망 확충 더 효율적”

    지난 7월 7일은 경부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이 도로가 한국의 경제개발을 상징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많은 고속도로망 투자가 이뤄져 고속도로망 구조가 완전히 바뀐 지금도 이 망의 상징적 지위는 ‘노선 번호 1번’으로 남아 있다. 이 도로가 이토록 큰 상징으로 남은 것은, 지난 100여년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제개발은 바로 ‘마이카’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마이카 시대’를 향한 변화를 지리학에서는 ‘자동차화’(motorization)라고 부른다. 1900년의 세계에서 승용차를 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교통량 가운데 적어도 3분의2가 승용차로 처리된다. OECD와 그 밖의 국가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도 교통과 자동차에 투입되는 최종 에너지의 비중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도표 1, 2).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의 모습이 바뀌자 도시의 모습도 바뀌었다. 곧이어 도시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간의 일상과 심성까지,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이 자동차에 의해 바뀌었으며, 바로 이러한 변화 자체가 사회 전체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해되기에 이르렀다.●경부고속도로, 한국 경제개발의 상징 오늘날 자동차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널리 퍼져 있다. 비록 코로나19로 공유자동차의 인기는 시들하지만, 자율주행을 통해 운전의 부담이 사라지고 정체가 완화될 것이며, 전기차를 통해 연료비와 오염물질의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그 기술적 어려움에도 여전히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나는 이런 예측 속에 담긴 변화를 ‘두 번째 자동차화’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사람이 제한된 인지능력으로 차량을 운전해 생기는 문제, 그리고 내연기관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술적 수단이 도입됨에 따라, 지난 자동차화의 결과가 그랬던 것보다 더욱 넓은 범위에서, 그리고 더욱 많은 인구가 자동차를 활용하게 되는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개도국의 소득 향상으로 지구상의 자동차 수는 계속해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두 번째 자동차화와 개도국의 지속적인 성장이 맞물려 자동차는 앞으로도 발전과 성장의 총아로서의 지위를 누릴 듯하다. 50년 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한국이 택했던 이러한 미래상은 두 번째 자동차화와 함께 더욱 심화할 것이다. 그러나 2020년은, 자동차가 약속하는 미래상을 계속해서 추구하면 한국은 물론 인류 전체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비용을 짊어질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분명해진 시점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바로 그 문제, 기후 위기가 바로 이 비용의 원천이다. 오늘날 승용차는 인류 전체로 보아 석탄화력 발전소 다음가는 탄소배출량을 기록하는 에너지 소비 분야다(도표 3).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 석탄화력과 비등하고(전체의 25%), 한국의 승용차 역시 석탄화력, 철강 산업 다음가는 탄소배출량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미래형 자동차 추구하면 ‘큰 비용’ 짊어져야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로 대체하더라도 상황을 개선하는 데는 불충분하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의 확산세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전기차 덕에 증가하게 될 전기 소비량을 채울 수 있기는커녕 기존 발전소를 충분한 속도로 대체하기에도 힘에 부친다. 한국의 승용차 주행거리가 유지될 경우 전기화를 통해 차량의 최종 에너지 소비량이 30%로 줄어든다 해도 모든 승용차가 전기차로 바뀌었을 때 국내 발전량은 21% 늘어나야 할 것 같다. 국내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매년 10%씩 균등하게 증가하더라도 전기자동차의 소비량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것은 2039년, 이들만으로 현재의 발전량과 전기자동차의 소비량을 더한 발전량을 채울 수 있는 것은 2057년일 것이다(도표 4).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수많은 요청은, 전력소비량 자체를 줄이지 않는 한 발전소에서조차 실현할 수 없고, 전기차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불충분하다는 뜻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보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가 확인한 모든 연구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은 회송거리를 늘리고 운전 부담을 크게 감소시켜 자동차 주행거리를 늘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승용차 가운데 덩치 크고 무거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비중은 전 세계에 걸쳐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연구가 지적하는 가장 중요한 자동차 에너지 소비량의 저감 요인이 자동차의 크기 조정(right sizing)임을 감안하면, 특히 후자의 경향은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아야 하는 요인이다(도표 5).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 개도국의 성장과 맞물려, 두 번째 자동차화는 첫 번째 자동차화보다 더 거대한 비용을 인류에게 청구할 기세다. ●전기차로 대체해도 국내 발전량 21% 늘려야 단기~중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이 비용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 감염병 위기는 승용차가 이동의 능력과 타인과의 물리적 거리를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데 사람들이 더욱 주목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선호 변화는 자동차를 타는 데 편리한 저밀도 교외 지역에 대한 선호를 다시 강화시킬 수 있다. 세계의 여러 지방정부에서 ‘코로나 차로’, 즉 늘어나는 자동차 통행량을 억제하고 보행자 사이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차로를 축소해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넓히는 도로 개조 정책을 실행하고는 있으나, 고속도로를 타고 교외지역을 달리는 승용차 교통량에 대해 도심부 도로의 구조를 바꿔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게다가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 위기 덕에 국제 유가는 폭락했고, 따라서 전기차에는 불리한 환경이, 내연기관에는 유리한 환경이 몇 년 더 연장될 것 같다. 이처럼 단기적으로든, 중장기적으로든 자동차가 사회에 강요하는 비용은 증식해 나갈 것이다. 나는 한국과 세계의 교통 시스템이 하나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자동차화를 그대로 받아들여 승용차가 지배하는 교통과 도시를 더욱 확대하고 사람들의 심성 속에서 승용차의 위상을 더욱더 크게 키우는 한편 이미 억제가 어려운 기후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비용을 치를 것인가, 아니면 승용차가 유발하는 비용을 승용차 사용자들에게 더 크게 부과해 두 번째 자동차화의 규모와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고, 교통과 도시를 지배하는 왕좌에서 승용차를 내려오게 만들 것인가? ●코로나 사태로 내연기관에 유리한 환경 연장 물론 전기자동차가 오늘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서, 그리고 다음 세대의 교통 시스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수단임은 틀림없다. 전기승용차는 2018년 현재 한국의 승용차에 비해 발전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1차 에너지 효율이 대략 두 배 높고, 탄소배출량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차의 전기화는, 지난 30년간 정부가 집행해 온 교통 투자의 재원이 대부분 유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위기를 부를 것이다. 현존하는 시설을 유지하고 보수할 비용은 물론 대중교통 운용에 대한 지원, 광역 철도에 대한 투자, 북한의 개혁과 개방에 따라 한국 영내에서 이뤄져야 할 투자 등 모두 재정을 필요로 한다. 유류세를 대체할 새 세원이 없다면 전기자동차로의 이행은 교통 투자의 공백을 부를 것이고, 변화를 관리할 귀중한 자원인 재정의 고갈과 함께 찾아온 두 번째 자동차화는 방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위기로 귀결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에, 그리고 이 고속도로로 인한 개발과 발전 경험을 세계인들과 나누고자 하는 ‘선진국’ 한국에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기로 속에 담긴 여러 근본적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계약의 설계다. 나는 ‘거대도시 서울 철도’(워크룸프레스 펴냄)라는 책에서 하나의 제안을 내놓았다. 교통은 그것을 규제하는 제도와 사람과 물자를 실제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물리적 구조물의 결합체이므로, 이 제안은 이들 두 층위 모두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제도의 측면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교통 관련 세금의 전환 전략이다. 먼저 단기~중기적으로는 교통 관련 세금제도는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자동차로 가능한 한 많이, 빠르게 전환될 수 있도록 전기차량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승용차 통행량의 절대 수치 자체를 줄여 재생에너지의 보급으로 인한 갈등과 여전히 남아 있을 화석연료 발전소의 발전량을 줄일 수 있도록 자동차 주행 자체의 세금 부담을 지속적으로 증대시켜야 한다. 내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후위기 대응 시나리오(Energy Technology Perspectives, 2017)를 참조해 제안하길,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은 2030년대 중반까지 효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차량 전체의 주행거리를 줄이는 방향의 효과가 더 크도록 미래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세나 전력 소비량에 대한 교통세 부과를 넘어 주행세도 필요하다. 물리적 구조의 측면에서 필요한 조치의 핵심에는 바로 철도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철도의 에너지 효율은 실적값(2018년 철도통계연보)을 기준으로 할 때 동일한 수의 승객을 동일한 거리로 수송할 때 승용차에 비해 약 10배, 탄소 효율은(석탄화력 발전소 덕에) 약 5배 높다. 철도의 에너지 효율과 탄소 효율은 3배 높다는 뜻이다. 인간의 활동을 좀더 철도 주변에 집약시킬 수 있도록 도시의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철도 승객의 밀도가 늘어 이 비율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다. 교통 부분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도, 동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동의 자유를 양적으로 충분히 보장하는 대책에는 자동차 교통량을 철도로 이전하는 작업이 포함돼야 한다. ●도로 중심의 교통망 더이상 지속 어려워 IEA의 기후변화 대응 시나리오는 미국의 승용차 통행량을 30%, 유럽의 통행량을 40%, OECD 전체로서도 3분의1 정도 줄이고 철도와 대중교통으로 거의 그만큼의 통행량을 이전하는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개인의 지불 능력에 의존해 운용해야 하는 승용차와는 달리 철도는 대중교통으로서 정부 재정 운용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이동력을 형평성 있게 공급할 수단이다. 효율과 형평, 그리고 지속가능성에서 철도는 승용차보다 우월하다. 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망의 물리적 구조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고 그 속에서 적응하려면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 교통 재정 제도의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개편, 그리고 철도의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물리적 투자가 바로 지금부터 준비돼야 하는 이유다. ■전현우 서강대와 동 대학원에서 과학 철학을 전공했다. 최근 ‘거대도시 서울 철도: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환승법’(워크룸프레스, 2020)을 출간했으며, 번역서도 몇 권 있다.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철학과 물리학의 눈으로 교통을 바라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 증세 아니라고 선 그었지만… ‘부자 주머니’ 털어 세수 메운다

    증세 아니라고 선 그었지만… ‘부자 주머니’ 털어 세수 메운다

    문민정부 이후 한 정부가 두 번 증세 처음소득 상위 10% 부담 소득세 비중 78.5%美 70.6%, 英 59.8%, 加 53.8%보다 높아전문가 “옳은 방향인지 원점서 생각해봐야”내년 종부세 6655억원 추산… 더 늘 수도 정부가 22일 발표한 2020년도 세법개정안의 특징은 고소득자와 대기업의 조세 부담을 늘리는 대신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엔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이다. 더 걷는 만큼 깎아 줘 증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분배 강화에 따른 소요 재원을 구조조정이 아닌 ‘부자 주머니’로 메운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정부가 예측한 향후 세수 효과 중 종합부동산세 등은 정확한 추산이 어려운 것이라 실제론 세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내년부터 소득세 최고세율을 45%로 올리면서 집권 4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벌써 두 차례의 세율 상향을 통한 부자 증세를 했다. 문민정부 이후 한 정부가 집권 기간 과세표준 구간 조정 등이 아닌 최고세율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두 차례나 고소득층 세부담을 늘린 건 처음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득 1분위(하위 20%) 근로소득이 줄었고,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값)이 악화됐다”며 “코로나19 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하고 담세 능력이 있는 초고소득층에 적용되는 최고세율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부자 증세가 고소득층 세부담 편중을 심화시키고 우수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을 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가 부담하는 소득세 비중은 78.5%에 달해 미국(70.6%)과 영국(59.8%), 캐나다(53.8%) 등보다 높다. 현 정부가 꾸준히 부자 증세 기조를 이어 가고 있어 세부담 편중은 더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고세율을 인상했다고 해서 세수 효과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소수에게 더 걷어서 부의 분배를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옳은 방향인지 원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폭 강화된 내년 종부세 세수 증가는 6655억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2178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종부세 세수 추산은 변동성이 크다는 게 기재부 입장이다. 임재현 기재부 세제실장은 “종부세 강화 취지는 증세가 아닌 다주택자 주택 매각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세수 효과 추정이 어렵다”며 “현재 다주택자 현황을 그대로 계산하면 훨씬 높은 숫자가 나오지만, 이는 맞지 않고 일부 다주택자가 주택 수를 줄인다고 가정해 세수 전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놓은 세부담 변화 현황(직전 연도 대비)을 보면 향후 5년간 고소득자와 대기업은 1조 8760억원 늘어나는 반면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은 1조 7688억원 줄어든다. 이에 따라 세수가 676억원(기타 감면 396억원 포함) 늘어나는데, 5년간 국세 규모가 1500조원인 걸 감안하면 조세 중립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특히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기준 상향(연매출 4800만원→8000만원)으로 23만명이 2800억원, 간이과세자 중 부가세 납부면제자 기준 상향(3000만원→4800만원)으로 34만명이 2000억원의 감세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세사업자를 도와주는 취지는 좋지만 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가 면제돼 세원 투명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자증세… 고소득·대기업에 1.8조 더 걷는다

    부자증세… 고소득·대기업에 1.8조 더 걷는다

    내년부터 연소득 10억 초과 소득세 최고세율 42%→45%주식차익 양도세 20%… 면세한도 2000만→5000만원 상향증권거래세 인하시기 2021년으로 초안보다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소득세 최고세율이 42%에서 45%로 3% 포인트 올라간다. 연소득 10억원(과세표준 기준)을 초과하는 초고소득층 1만 6000명이 상향된 세율을 적용받아 연간 9000억원가량을 추가 납부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소득세 최고세율을 기존 40%에서 42%(2018년 적용)로 인상했는데, 3년 만에 다시 ‘부자 증세’를 단행한 것이다. 1995년(45%) 이후 가장 높은 세율이다. 정부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0년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소득세 과표에 1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세율을 45%로 정했다. 지금은 5억원 초과 과표에 42% 세율을 적용하는 게 최고인데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정부는 최고세율 45%를 적용받는 사람이 전체 소득세 납부 대상자(2018년 기준 2300만명)의 0.07%(1만 6000명) 정도인 ‘슈퍼 리치’라고 밝혔다. 이들이 추가 부담하는 세액은 1인당 평균 5625만원이다. 이와 함께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으로 고소득자와 대기업의 세 부담이 향후 5년간 총 1조 876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논란을 빚었던 주식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은 공모 주식형 펀드 수익까지 합쳐 연수익 5000만원 초과(세율 20~25%)로 조정했다. 지난달 금융세제 개편안 발표 땐 2000만원을 기준으로 제시했으나 “시장을 위축시켜선 안 된다”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폭 상향했다. 증권거래세 인하도 당초 안보다 1년 앞당긴 내년부터 시행된다. 2000년부터 20년간 유지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부과 기준은 연매출액 4800만원 이하 소규모 사업자에서 8000만원으로 인상됐다. 간이과세자 중 부가세 납부 면제 기준도 연매출 30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57만명이 연간 48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린다. 홍 부총리는 “고소득층에 대한 세 부담을 늘린 만큼 서민을 위해 감면해 전체 세수 변동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집값!집값! 키워드는 확실한데…대선 잠룡들은 묘수 있나요? [아무이슈]

    집값!집값! 키워드는 확실한데…대선 잠룡들은 묘수 있나요? [아무이슈]

    조율 없이 쏟아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민국이 출렁이고 있다. 22차례에 달한 각종 규제를 비웃듯 집값은 날개를 달았고, 전세금도 덩달아 치솟았다. 정부 고위인사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주택 보유 논란도 정부 불신에 불씨를 댕겼다.●등 돌리는 30대… 부동산이 표심이다 특히 내 집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들을 중심으로 이상현상이 감지된다. 실제 20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0대 응답자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4%포인트 급락했다. 여성·호남·진보·사무직과 더불어 현 정부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온 30대의 이탈에는 부동산 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 정권의) 공고한 지지층이었던 30대가 대거 빠졌다는 것은 정부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30대가 정부의 정책적 무능함을 인지하고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어떤 식으로든지 다음 선거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여권의 유력 인사들도 당정청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기 주자들은 부동산 대책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정리했다. ●이낙연,일단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엄중·조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대해서는 20일 당대표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수요가 많이 몰리는 바로 그곳에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우선 돼야 한다”면서 “공실 활용, 도심 용적률 완화를 포함한 고밀도개발, 근린생활지역이나 준주거지역 활용을 검토하거나 상업지구 내에서 주거용 건물 건축을 좀 더 유연하게 허용하는 방안이 있는가를 (그린벨트 해제 이전에) 먼저 살피는 것이 도리”라며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과거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에 대한 세금을 누진적으로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참고로 지난 총선 민주당은 청년 및 신혼부부 맞춤형 도시 조성과 주택 10만호 공급, 3기 신도시에 청년과 신혼 부부를 위한 주택 5만호, 용산 코레일 부지에 청년 신혼주택 1만호 공급 등 총 10만호 짓겠다고 공약했다.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수익 공유형 모기지’를 포함시켰는데, 매각 뒤 발생한 처분이익을 돈을 빌려준 정부와 공유하는 게 조건이다. ●이재명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원천 봉쇄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다주택자는 물론 지방에 전세로 살면서 서울 핵심에 1주택을 보유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도 투기용으로 보고 중과세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자 도심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용적률을 높여야 한다는 기조다. 특히 이 도지사는 2018년 대선공약이었던 국토보유세(기본소득토지세)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게 특징.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투기투자용 토지에 국토보유세를 도입하고 증세분 전액을 지역 화폐로 전 국민에게 균등 환급하자는 게 골자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실거주 외 부동산 처분을 의무화하는 부동산 백지신탁제(고위공직자들의 실거주 외 부동산 처분 의무화) 법안 제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부겸 “집 부자 아닌 집에서 행복해지는 세상”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질 좋은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방식은 기존의 민간 개발이 아닌 공공주도의 직접 개발이어야 하며 청년, 신혼부부 등 특정 계층뿐만이 아니라 분양 점수를 쌓고자 노력한 40~50대 가장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세제와 관련해서는 첫 번째 부동산에 대해서는 10%, 두 번째는 15%, 세 번째는 30% 등 누진적으로 취득세율을 강화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모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당대표 출마와 동시에 가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에서도 살 수 있는 토대와 근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이상의 부동산 대책의 최종은 없다고 본다”며 지역 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홍준표 “강북 규제 풀면 그린벨트 안 풀어도 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21대 국회 입성 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3법’을 발의했다. 재건축 부담금(초과이익환수제)을 오는 2025년까지 미루고, 재건축 사업의 의무사항인 국민주택 건설 의무 비율을 삭제하자는 것이 골자다. 재건축 안전진단 과정에서 구조안전성 항목 비중을 기존 50%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홍 의원은 “종부세(종합부동산세)가 국민에게 재산세와 함께 이중세부담을 주고 있다”며 종부세를 재산세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재건축 층수 규제에도 반대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재건축 층수 규제를 풀어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 강남 반값아파트가 집값 잡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근 한 강연회에서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가 세트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토지 임대를 전제로 한 반값 아파트를 서울 강남 등에 대량 공급하는 것을 해법으로 꼽았다. 그는 “서울시장을 하던 이명박 정부 초기 토지임대부분분양으로 보금자리 주택 등을 공급하면서 부동산 가격 유지에 효과를 봤다”면서 “왜 (현 정부는)하지 않는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 것인가”라고 말한 적 있다. 오 전 시장은 보유세·거래세를 완화하되 양도세는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최근 “지방의 돈과 사람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들면 집값 급등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우수 특목고, 자사고를 지방에 유치하고 서울대와 지방대의 학점교류를 허용하자”고 밝혔다. ●안철수 “文 부동산 대책은 사다리 걷어차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국민의 주거 안정이 아닌, 투기세력을 벌주는 것이 목표인 부동산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이 안정될 때까지는 주식 양도차익 과세를 미루자고 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시중의 과잉 유동성인 만큼 부동산에 몰린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장미 대선 때 보유세 인상을 직접 언급 하지 않는 대신 주택 관련 세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연간 5만 가구씩 늘리고 서울시가 시행 중인 임차보증금 융자지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청년 주거정책에 공을 들였다. 주택비축은행제도를 도입해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공약 중 하나였다. ●유승민 “현 정부 황당한 대책…소형주택 늘려야” 유승민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대출과 관련해 금융당국, 세금 관련 국세청을 다 동원하고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늘리는 것까지 한 부동산 정책은 절대 지속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수요공급을 무시한 체 대출규제와 분양가 상한제로 부동산 가격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대선 때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공공분야 주택의 최대 50% 이상을 1~2인 가구에 우선 공급하고 민간 소형주택 건설 의무 비율도 부활하겠는 내용이다. 또 실거주 목적으로 60㎡ 이하 소형주택을 구입· 분양 시 취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약속 등을 내놨다. 당시 도시재생 공약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빈집과 노후주택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동학 개미 반발’·文대통령 말 한마디에 금융투자소득 공제액 상향

    ‘동학 개미 반발’·文대통령 말 한마디에 금융투자소득 공제액 상향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2일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세제 개편에 금융투자소득 기본공제 기준 금액을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과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에 부랴부랴 개편안을 수정한 것이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2020년 세법개정안’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민생 안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고, 금융투자소득 양도세의 기본공제금액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기업과 피해극복 지원을 위한 세제 관련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투자촉진 세액공제 확대, 신산업 인센티브 강화, 소비 활성화를 위한 신용카드 공제 확대,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세법개정안에 소비 활력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고강도 지원은 물론 증권거래세 인하 등 근원적 제도개선을 시도했다”며 “취약계층 부담 경감과 세제지원 강화, 납세자 친화적 조세제도 구축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재부가 지난달 마련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에 대해 “양도소득세로 주식시장이 위축돼선 안 된다”며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개인 투자자들의 의욕을 꺾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재검토를 지시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주식시장을 떠받쳐온 동력인 개인 투자자들을 응원하고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세제 개편의) 목적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기재부 발표 후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도 극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의 준엄하고 일치된 명령은 주식양도세 완전 백지화입니다’, ‘전업투자자라도 해서 먹고살려는 사람들의 삶을 짓밟지 마셨으면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주식양도세 확대를 철회해 주세요’ 등의 청원이 올라왔다. 특히 ‘동학 개미‘ 주축이 여권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인 만큼 여권의 정책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강남아파트 통째로 판 건물주 “투기? 다주택자 팔라고 해서”

    강남아파트 통째로 판 건물주 “투기? 다주택자 팔라고 해서”

    한 사모펀드가 아파트 한 동 통째로 매입“20여년 동안 쭉 임대사업…투기 아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한 사모펀드가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아파트를 판 매도인이 “정부 시책에 따라 아파트를 매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기 의혹에 선을 그은 것이다. 매도인 A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월드타워 매각 배경에 대해 “정부 시책에 맞춰 직접 건물을 지은 뒤 임대사업을 해오다가 다시 정부가 다주택자더러 집을 팔라고 해 시책에 맞춰 팔았을 뿐”이라면서 “투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월드타워는 46가구가 사는 14층 높이의 46세대 한 동짜리 아파트로, 1997년 9월 준공허가를 받았다. A씨를 중심으로 한 일가가 공동으로 소유해왔다. 매매가는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삼성월드타워를 지었을 무렵은 정부가 민간임대주택을 활성화하던 시기”라면서 “시책에 맞춰 이전부터 보유하던 토지에 주택을 짓고 20여년 간 임대사업자로 쭉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재산을 정리할 때도 됐고, 무엇보다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고 한 정부 시책에 맞춰 매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지스운용 펀드에 매각한 이유에 대해선 “따로 사모펀드를 고려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매수자를 구하던 중 업계에서 이름 있는 운용사여서 적당한 곳이라고 판단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서울 강남에서 상업용 건물 임대사업을 하는 법인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다만, 삼성월드타워 매각에 따라 개인사업자 명의의 임대용 주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지스운용 측은 삼성월드타워 매매 건과 관련해 “서울에 신규 공급할 주택 부지가 없는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를 통해 노후 건물을 매입·리모델링해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시장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규제 회피 의혹에 대해선 “사모펀드도 일반 법인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세제 적용을 받으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지난 7·10대책에서 법인 소유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책 두 달 뒤엔 뛴다’ 공식… 규제 남발로 내성, 되레 집값 올려”

    “‘대책 두 달 뒤엔 뛴다’ 공식… 규제 남발로 내성, 되레 집값 올려”

    10곳 중 5곳 “규제 학습효과로 상승 확신”집 사기도, 팔기도 어렵게 만든 정책 꼽아 “살고 싶은 좋은 곳 신규 공급 부족”도 4표‘지금 아니면 못 산다’ 인식도 수요 부추겨“거래세 완화로 퇴로 열고 재건축 완화를”내집 골든타임 “양도세 유예 내년 상반기” “부동산 정책이 나오면 집값이 잠깐 주춤했다가 더 많이 뛴다. 현재는 9억원 이상 집을 살 때 대출이 20%로 줄어들지만, 다음번에 정부 규제로 ‘6억원 이하 집’까지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 정말 평생 집 못 산다는 공포감이 주변에서도 팽배하다. 공급은 부족한데 다시는 집 못 사게 짜놓은 정책 탓에 집값이 계속 오르고, 이 때문에 전 국민이 부동산에 뛰어들고 있다.”(대형건설사 고위 임원 A씨)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22차례 정책을 내놓는 동안 집값은 더 뛰었고 전셋값은 아예 날았다.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막는다고 전국 대부분을 규제 지역으로 묶어 ‘섬 빼고 다 규제’라는 말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시장의 한 축인 건설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10위권 건설사 10곳의 마케팅 담당자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해 20일 들어 봤다. ●임대사업 혜택 폐지로 ‘매물 잠김’도 부추겨 ‘집값이 왜 안 잡힐까’란 질문에 건설사 10곳 중 절반(중복 가능)은 “그놈의 규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출은 조이고 세금은 더 물리는 ‘규제 남발’로 집을 사기도 팔기도 어렵게 만든 까닭에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대책 나오면 두 달 후 집값 뛴다”는 말이 공식처럼 돈다는 것이다. 규제 학습효과로 내성과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생겨 수요자가 더 몰린다는 얘기다. 집값 상승 두 번째 이유로 건설사들은 ‘공급부족’(4표)을 꼽았다. 독신·노령층 등 1인 가구와 ‘좋은 집’에 살고 싶은 희망 수요층은 계속 증가하는데 정작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및 수도권의 신규 공급은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 세제 부담 등으로 인한 매물 잠김’(2표)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출규제 등으로 ‘지금 아니면 집 못 산다’는 인식(1표)이 퍼진 데다 ‘핀셋규제’로 유동자금이 비규제 지역으로 쏠려 나타난 풍선효과 때문(1표)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B건설사는 “정부는 서울에 빌라나 오래된 재고 아파트를 포함해 집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수요자들이 원하는 신축 아파트는 공급이 거의 중단됐다”면서 “재건축·재개발 수혜자들의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며 내놓은 ‘초과이익환수제’ 같은 정책을 완화해 조합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고, 용적률을 상향해 일반분양 공급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건설사는 “정비사업 시 복잡한 인허가 단계를 간소화하고 민간주택 분양가를 시장 가격에 맡겨 사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 공급은 자연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책 여파가 집값 상승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대출 완화 1순위 … 무주택 사다리 부활돼야” ‘지금 가장 필요한 규제완화책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건설사들은 대부분 ‘대출규제’와 ‘거래세 완화’를 꼽았다. 투기 세력을 잡겠다고 실수요자에게까지 대출규제를 적용한 만큼 선량한 실수요자가 분양 또는 매수할 수 있는 사다리만큼은 부활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는 집값 9억원 이하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40%다. 무주택자나 서민에겐 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재산세 같은 보유세가 강화된 시점에서 거래세인 양도세 완화로 퇴로만 열어 줘도 매매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다수였다. C건설사도 “임대주택과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을 풀도록 양도소득세 같은 거래세를 낮춰 거래절벽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반기 전망 집값엔 “보합 또는 소폭 상승” ‘하반기 집값 전망’을 물었더니 건설사 10곳 중 50%가 ‘보합’이라고 응답했다. 기존 주택은 보유세, 거래세 강화 등 세금 이슈로 거래가 안 돼서 집값이 약간 내릴 수 있고 당장 대규모 신규 공급도 없어 5년 이내의 신규 주택 가격은 상승할 테니 종합적으로 보면 약보합으로 현재 집값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소폭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3표로 2위였다. ‘그럼 내 집 마련 골든타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10곳 중 절반인 건설사 5곳은 ‘2021년 상반기에 사라’고 조언했다. 양도세 중과세가 2021년 6월까지 시행이 유예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내년 상반기에 많이 나올 수 있어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文 “그린벨트 보존”… 논란 종지부

    文 “그린벨트 보존”… 논란 종지부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20일 해제 여부를 두고 논란이 가중돼 온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세 부담 강화를 통한 수요 억제와 주택 공급 확대로 부동산 대책의 가닥을 잡은 가운데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 당정청에서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주례 오찬 회동을 갖고 주택 공급 물량 확대 방안을 협의한 뒤 “개발제한구역은 미래세대를 위해 계속 보존해야 한다”며 이렇게 결정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주택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그간 검토됐던 대안 외에 주택용지 확보를 위해 다양한 국공립 시설 부지를 최대한 발굴·확보하고 국가 소유인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은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3000조원이 넘게 풀린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넘치는 유동자금이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 부분이 아니라 생산적 투자에 유입되는 것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표되는 금융세제 개편안의 핵심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있다”면서 “세수 감소를 다소 감수하더라도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건전한 투자를 응원하는 등 투자 의욕을 살리는 방안이 돼야 한다”고 했다. 들끓는 부동산 민심을 가라앉히고 집값을 잡으려는 초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이전 완성’을 제안했다. 그는 “국회가 세종시로 내려가고 더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이전해야 한다”며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행정수도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여야 논의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건설사가 말하는 ‘집값 죽어라 안 잡히는 이유’는

    건설사가 말하는 ‘집값 죽어라 안 잡히는 이유’는

     “부동산 정책이 나오면 집값이 잠깐 주춤했다가 더 많이 뛴다. 현재는 9억원 이상 집을 살 때 대출이 20%로 줄어들지만, 다음번에 정부 규제로 ‘6억원 이하 집’까지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 정말 평생 집 못 산다는 공포감이 주변에서도 팽배하다. 공급은 부족한데 다시는 집 못 사게 짜놓은 정책 탓에 집값이 계속 오르고, 이 때문에 전 국민이 부동산에 뛰어들고 있다.”(대형건설사 고위 임원 A씨)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22차례 정책을 내놓는 동안 집값은 더 뛰었고 전셋값은 아예 날았다.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막는다고 전국 대부분을 규제 지역으로 묶어 ‘섬 빼고 다 규제’라는 말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시장의 한 축인 건설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10위권 건설사 10곳의 마케팅 담당자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해 20일 들어 봤다.  ‘집값이 왜 안 잡힐까’란 질문에 건설사 10곳 중 절반(중복 가능)은 “그놈의 규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출은 조이고 세금은 더 물리는 ‘규제 남발’로 집을 사기도 팔기도 어렵게 만든 까닭에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대책 나오면 두 달 후 집값 뛴다”는 말이 공식처럼 돈다는 것이다. 규제 학습효과로 내성과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생겨 수요자가 더 몰린다는 얘기다.  집값 상승 두 번째 이유로 건설사들은 ‘공급부족’(4표)을 꼽았다. 독신·노령층 등 1인 가구와 ‘좋은 집’에 살고 싶은 희망 수요층은 계속 증가하는데 정작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및 수도권의 신규 공급은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 세제 부담 등으로 인한 매물 잠김’(2표)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출규제 등으로 ‘지금 아니면 집 못 산다’는 인식(1표)이 퍼진 데다 ‘핀셋규제’로 유동자금이 비규제 지역으로 쏠려 나타난 풍선효과 때문(1표)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B건설사는 “정부는 서울에 빌라나 오래된 재고 아파트를 포함해 집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수요자들이 원하는 신축 아파트는 공급이 거의 중단됐다”면서 “재건축·재개발 수혜자들의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며 내놓은 ‘초과이익환수제’ 같은 정책을 완화해 조합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고, 용적률을 상향해 일반분양 공급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건설사는 “정비사업 시 복잡한 인허가 단계를 간소화하고 민간주택 분양가를 시장 가격에 맡겨 사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 공급은 자연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책 여파가 집값 상승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규제완화책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건설사들은 대부분 ‘대출규제’와 ‘거래세 완화’를 꼽았다. 투기 세력을 잡겠다고 실수요자에게까지 대출규제를 적용한 만큼 선량한 실수요자가 분양 또는 매수할 수 있는 사다리만큼은 부활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는 집값 9억원 이하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40%다. 무주택자나 서민에겐 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재산세 같은 보유세가 강화된 시점에서 거래세인 양도세 완화로 퇴로만 열어 줘도 매매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다수였다. C건설사도 “임대주택과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을 풀도록 양도소득세 같은 거래세를 낮춰 거래절벽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반기 집값 전망’을 물었더니 건설사 10곳 중 50%가 ‘보합’이라고 응답했다. 기존 주택은 보유세, 거래세 강화 등 세금 이슈로 거래가 안 돼서 집값이 약간 내릴 수 있고 당장 대규모 신규 공급도 없어 5년 이내의 신규 주택 가격은 상승할 테니 종합적으로 보면 약보합으로 현재 집값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소폭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3표로 2위였다.  ‘그럼 내 집 마련 골든타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10곳 중 절반인 건설사 5곳은 ‘2021년 상반기에 사라’고 조언했다. 양도세 중과세가 2021년 6월까지 시행이 유예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내년 상반기에 많이 나올 수 있어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바로 이 가게 앞에서 그렇게 아프게 죽었어요. 벌써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자두 얘기만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 위치한 수제 맥줏집 ‘비아토르’에서 만난 예미숙(56)씨는 자두를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7월 13일 예씨가 기르던 고양이 자두는 ‘별’이 됐다. 제명을 다한 게 아니라 잔인한 죽음을 당했다. 평소처럼 가게 앞에서 ‘엄마’ 예씨를 기다리던 자두에게 다가온 가해자 정모(40)씨는 자두의 꼬리를 잡은 채 수차례 땅바닥에 내리쳤다. 쓰러진 자두의 머리를 발로 짓밟고 수풀에 버렸다. 단지 ‘고양이에게 거부감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정씨는 법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 5월 출소했다. 하지만 예씨가 받은 충격과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책임 회피에 분노 “자두는 2017년 겨울에 서울 구로구의 한 빈 상가 지붕 위에서 태어났어요. 재개발로 곧 허물어질 건물 위에서 위태롭게 떨고 있는 자두 가족을 그냥 둘 수 없어서 제가 구조해 키우기 시작했죠. 자두는 유난히 작고 몸이 약했어요. 조금씩 건강을 찾고 친구들과 뛰어놀기 시작했는데··· 하필 그런 일을 당한 거예요.” 예씨는 당시 자두를 비롯해 총 다섯 마리를 구조했다. 세 마리는 입양을 보내고 자두와 살구 두 마리를 거뒀다. 자두는 특히 조용하고 얌전했다. 몸이 약해 혼자 웅크리고 있을 때가 많아 예씨는 마음이 많이 쓰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좋은 사료를 먹여 건강해졌는데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정씨가 자두를 학대하고 죽이는 장면은 가게 앞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처음에는 세탁 세제를 섞은 사료와 물을 억지로 먹이려고 했다. 자두가 거부하자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수풀 속에 싸늘하게 버려진 자두를 예씨가 직접 거뒀다. 정씨는 사건 발생 5일 뒤 체포됐고, 동물보호법 위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범인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뿐이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동물학대에는 대부분 벌금형이 선고된다며 실형이 나올 건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가족 같은 아이가 그렇게 떠났는데··· 말이 안 되잖아요.” 예씨는 늘 재판 한 시간 전에 법원 앞에서 ‘자두를 잔인하게 폭행해 죽인 범인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예씨의 딸도 매일같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소문을 올려 자두 사건을 알렸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자두를 추모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사건 현장에는 자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20만명을 넘겼다. “가해자가 재판에서 자두를 학대한 혐의는 인정했어요. 증거가 명확하니까요. 그런데 재물손괴 혐의는 피해 가려고 ‘자두가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동물학대죄보다도 재물손괴죄의 형량이 더 높게 선고돼 왔으니 중형을 피하려 한 거죠.” 예씨는 재판정에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 “가해자의 주장에 너무 화가 나고, 불쌍한 자두가 떠올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가해자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예씨가) 가게 뒤편에 고양이 생활공간을 만들어 매일 보호해 왔고, 가게 테라스 앞에 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에 대한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생명 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으며 가족처럼 여기던 고양이를 잃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정씨에게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정씨는 형이 과하다며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의 판결도 같았고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동물학대 범죄에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예씨는 “물론 실형이 선고됐고, 자두 사건을 계기로 처벌이 강화되고 있어 한편으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우리 자두를, 한 생명을 빼앗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동물학대를 중범죄로 보고 강력하게 처벌한다. 영국은 2017년 동물학대의 처벌을 징역 2년에서 5년으로 강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물을 압사시키거나 태우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에 처하는 일명 ‘팩트법’(PACT Act·Preventing Animal Cruelty and Torture)을 통과시켰다. 2015년 미국에서 7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학대해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28년 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예씨는 “우리나라도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아직 법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시 보이는 등 극심한 고통으로 병원 치료 “자두를 그렇게 보내고는 새벽에 집에 가려고 차를 끌고 자유로에 들어섰는데 바로 앞에 고양이가 보이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주행 중인 차가 있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어요.” 사건 이후 예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운전 중에 환시를 보고 수시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불면증도 찾아왔다. 예씨는 “자두가 떠난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부쩍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 한 마리 죽었다고 그러냐’는 분도 있지만 나에겐 가족같이 소중한 존재였다”면서 “지금처럼 가게에서 자두랑 같이 있을 때 틀었던 노래가 나오면 마음이 더 아프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이 선고됐지만 동물학대 사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원은 2015년 264명에서 2018년 592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서 주인과 산책하다가 길을 잃은 반려견 ‘토순이’를 잔혹하게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최근에는 관악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수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 5월에 가해자가 출소한 데다 동물학대 사건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니 무섭더라고요. 고양이 쉼터 앞에 튼튼한 문을 만들고 자물쇠도 달았어요.” ●“너의 죽음 헛되지 않게…” 꼭 전해졌으면 자두가 떠난 뒤 고양이 6마리가 살고 있는 가게 뒤편 쉼터 앞에는 나무로 된 방범문이 생겼다. 예씨는 퇴근할 때마다 자물쇠로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다.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염려돼서다. 자두와 더불어 ‘삼총사’로 불리며 가게 마스코트였던 고양이 ‘돼지’와 ‘하늘이’는 자두의 학대 현장을 목격한 뒤 한동안 쉼터 밖을 잘 나서지 않았다. 예씨는 최근 자두를 구조한 상가 인근에서 추가로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몽둥이를 들고 고양이를 위협하는 남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게 쉼터에는 공간이 부족해 집으로 데려갔다. 예씨는 “자두처럼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거두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결국 이런 사건을 예방하려면 동물보호법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돼야 하고,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는 현행법도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이 자두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셔서 버틸 수 있었어요. 자두가 정말 큰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해요. 자두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도 법도 바뀌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자두야. 많이 아팠으니까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뛰어다니고 놀고 했으면 좋겠어. 너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게.’ 이 말이 자두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봉테일 뺨치는 도시행정가 정테일 “품격 강남, 브랜드 가치 높이겠다”

    봉테일 뺨치는 도시행정가 정테일 “품격 강남, 브랜드 가치 높이겠다”

    “서울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선 도시인 강남구는 이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돈이 많은 부자동네를 초월해 도시에 품격이 넘치고, 강남구민들의 행동이 다른 도시에 사는 시민들에게 모범이 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강남의 미래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품격’이다. 강남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것은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주제를 ‘경제력’에서 ‘품격’으로 옮기면 스토리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일까. 정 구청장은 지역의 경제력을 강화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에 대해 설명하기보다 소프트웨어와 도시행정의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길거리의 작은 구조물 하나도 “주민 입장에서 이런 게 필요하다”며 챙기는 모습을 보면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봉준호 영화감독 못지않은 세심함이 보인다. ‘정테일’ 정 구청장으로부터 부자도시 강남을 어떻게 품격까지 갖춘 도시로 바꿀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눠 봤다.-강남구의 브랜드 작업을 다시 하고 있는데 이유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설명해 달라. “이미 강남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글로벌 히트를 친 것도 한몫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고, 서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강남구가 글로벌 도시가 된 것이다. 지금은 상품이든 도시이든 브랜드화로 세계인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또 경쟁력을 키운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의 경우 ‘I LOVE NEWYORK’(아이 러브 뉴욕)이라는 문구로 도시 브랜드화에 성공해 이름을 더 높였다.” -아직 강남구의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ME ME WE GANGNAM)의 의미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어떤 의미가 있나. “나, 너 우리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는 가치를 담았다. 배려를 바탕으로 한 지역공동체를 스타일브랜드로 한 이유는 강남구를 부러움의 대상을 넘어 존경받는 도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강남구를 부러워하지만 ‘안티 강남’ 같은 심리도 적지 않다. 이는 사람들이 강남구와 강남구민들을 이기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남구와 구민들은 결코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공동 재산세제를 통해 연간 2300억원의 세수를 다른 지역과 나누고 있다. 강남구의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지위에 따른 의무) 수행이 덜 알려진 게 문제다. ‘미미위 강남’이 베풀면서 살아가는 품격 있는 강남을 잘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래 강남구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면서 ‘품격’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것 같다. “하하. 맞다. 이미 강남구가 잘사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상황에서 더이상 경제적 풍요만 가진 도시는 매력도 경쟁력도 없다고 본다. 때문에 앞으로 강남이 갖춰야 할 것은 품격이라고 본다. 오래된 선진국의 대표 도시들은 경제력 외에 수준 높은 문화와 시민의식, 도시 건축물 등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그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강남구가 앞으로 갖춰 가야 할 것은 물질적 풍요보다 품격 있는 행정과 시민의식 그리고 배려를 통한 존경 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강남이라는 도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지하철 7호선에 설치된 미세먼지 프리존을 확장하고 있는데 지시를 아주 세세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직원들이 좀 힘들어하는 것 같다. 하하. 구청장의 역할은 어머니와 같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챙겨야 가족이 편하다. 디테일이 구청장에게 필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청담역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만들면서 돌로 된 의자를 설치했는데, 겨울에는 돌이 차가워서 사람들이 앉지 않더라. 그래서 방석을 돌의자 위에 깔게 했더니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결국 어머니처럼 디테일한 행정이 실제 구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효율적인 행정이 되게 하는 것이다. 원래 명품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난다.” -개발 이야기 좀 하겠다. 삼성동에 들어서는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GBC는 지난 5월 6일 착공했고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현재 기술제안 입찰공고를 준비하는데 10월쯤 착공이 예상된다.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마무리되면 삼성동 일대는 명실공히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또 일대를 찾는 관광객도 더 많아질 것이다.” -테헤란로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판교로 빠져나가면서 테헤란로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활성화 방안이 있나. “테헤란로가 한때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발전을 했지만 현재 IT 기업들이 대거 판교로 이전하면서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취임 이후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지정을 위한 자문을 요청해 둔 상태다.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되면 테헤란로 일대 건축물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설계가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테헤란로 일대 건축물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이용객도 늘어날 것이다.” -요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특히 강남은 대표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높은 곳이라 정부의 규제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부동산 관련 세제 정책 등이 강남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종합부동산세랑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 공시가격 현실화 등은 강남구민들의 이해와 맞닿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구청장 입장에서 정파나 당을 떠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함께 주민들의 뜻과 요구를 충실히 전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한강변 재건축 35층 규제는 끊임없이 서울시와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도 모범적이라고 들었다. “그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월 26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 동 전체를 검사했다. 내가 직접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마이크를 잡고 모두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했다. 덕분에 강남구에선 아직 집단 확진 사례가 없다. 행정시스템도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언택트(비대면)로 바꾸고 있다. 지자체 최초 모바일앱서비스인 ‘더 강남’을 통해 일반행정은 물론 다양한 일자리 서비스, 전통시장 배달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질병예측 서비스도 올해 도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전남순천 출생(1951) ▲경희고등학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언론학 석사 ▲중앙일보 기자, 부국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2002) ▲국정홍보처 차장·처장(2003~2005)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2006~2008)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고문·특보단장(2012·2017) ▲제22대 서울 강남구청장(2018. 7. 1.~) ▲부인 최경미씨 ▲저서 ‘우리 교육 이대로 좋은가’, ‘아들아’
  • [단독]우원식 “자영업자 상가임차료도 세액 공제” 발의

    [단독]우원식 “자영업자 상가임차료도 세액 공제” 발의

    종합소득 60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도의료비·교육비·월세 세액공제 혜택 골자 현재 근로소득자와 성실사업자만 공제지원·형평성 제고 자영업계도 환영“근로소득자와 차별 해소 효과도 커” 자영업자에게도 의료비, 교육비, 월세액에 대한 세액공제가 폭넓게 이뤄지는 법안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근로소득자에 대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취지다. 자영업계에선 “현실적으로 개인사업자에게 필요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개인사업자들의 코로나 위기 극복과 근로소득자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개인사업자 소득공제 공정화법’을 발의한다고 12일 밝혔다. 현행 소득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상 근로소득자에겐 교육, 의료, 월세액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개인사업자는 극소수의 성실사업자에 대해서만 공제혜택이 주어진다. 수입금액, 사업용 계좌 미사용액 한도, 계속사업기간 등 조세특례제한법상 9가지 요건을 맞춰야 하는 성실사업자는 2018년 기준으로 7만 4000명이 신고됐다. 전체 등록 개인사업자 673만 5000명의 1.1%에 불과한 수치다. 고소득 근로소득자에게도 주어지는 세액공제 혜택이 대부분 개인사업자는 빗겨나 있는 점을 두고 ‘형평성’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소득공제 공정화법엔 종합소득금액 60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에 대한 교육비, 의료비, 월세 세액공제 항목을 추가하고, 특히 상가임차료는 월 750만원 한도로 금액의 10%를 소득세에서 공제해주는 내용이 담겼다. 종합소득금액이 60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성실사업자인 경우 세액공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사업소득 신고 개인사업자의 86.1%가 세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자영업자의 세원 투명성이 낮기 때문에 공제 범위 확대를 쉽게 확대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자영업자 신고비율은 2011년 96.9%를 기록했고, 요식업의 매출 대비 신용카드 결제율도 2014년 기준 90%를 넘어서는 등 투명성이 증대하고 있다.이번 발의안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등 자영업자들과의 꾸준한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된 만큼 자영업계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을 맡는 정종열 가맹거래사는 “현실적으로 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반영됐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착한 임대인’ 캠페인이 이어졌으나 대부분 1회성으로 단기간에 끝나 체감되는 효과는 적었다. 임차료 세액공제가 이뤄지면 확실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비·의료비 세액공제도 실제 금액은 크지 않더라도 근로소득자들의 차별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심리적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코로나발 경제위기에 내몰린 민생경제 대책 마련이 21대 국회 최우선 과제인 만큼 근로소득자와 차별 해소를 위한 ‘세액공제 공정화법’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이라며 “앞으로도 위기에 놓인 자영업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함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 지속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김현미 “양도세 강화로 물량 나올 것…다주택자 증여 대책 검토”

    [7·10 부동산 대책] 김현미 “양도세 강화로 물량 나올 것…다주택자 증여 대책 검토”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7·10 부동산 대책으로 양도소득세가 강화되기 때문에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세제 강화로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매각하기보다는 증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관련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0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이날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부담이 대폭 강화된 만큼 다주택자가 보유 주택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종부세율을 최대 6%로 올리고 양도세 단기 매매시 최대 70%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22번째 대책을 발표했다. 집주인이 늘어난 세부담을 전월세 세입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임대차보호3법이 국회에 제출돼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 법이 통과되면 집주인들이 임차인에게 부담을 떠넘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대차3법은 전월세신고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으로 임대의무 기간이 최소 4년 이상 늘어나고 임대료 상승액이 제한되는 법안이다. 내년 6월 1일까지 유예기간 동안 다주택자가 증여를 통해 (세부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가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추가공급 대책에 대해선 “도심 공급을 많이 원하고 있어 도심 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 개선, 상가나 오피스텔 활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에 참여해 용적률을 높이고 일정부분 임대아파트 분양 물량을 확보해 공급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재건축 규제 완화와 그린벨트 해제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억원 이상 주택 구입시 전세대출이 막혀 ‘사다리를 치웠다’는 청년층의 불만에 대해선 “전세대출은 엄밀하게 집 없는 서민이 전세 얻은데 도움을 주는 제도”라며 “이걸 갭투자에 활용하면 집값 상승효과 가져와 결과적으로 젊은 층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 진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청약물량을 늘려 주거나 3기 신도시 저가 아파트 물량의 사전 청약을 대폭 늘려 실질적인 기회를 늘려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청와대에서 국토부 장관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취재가 됐다는 사회자 질문에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지금 이런 상황, 젊은 세대들이 많은 불안감 느끼는것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 빨리 제도들이 갖춰져서 근본적으로 국민이 불안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자리에 욕심은 없다. 정책들이 작동할 수 있도록 있는 날 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부 여당 다주택자가 빨리 집을 팔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직자들이 모범을 보이는 게 좋겠다”면서도 “근본적인 것은 주택시장에서 불로소득을 얻은 게 불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이 풍선효과만 일으킨 처방이었단 지적엔 “근본적으로는 주택시장에 투자 했을 때 얻는 불로소득 환수장치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입법 조치가 안돼 규제로 과열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2030 “서울에 집 사지 말라는 거냐”...턱없이 낮은 취득세 면제 기준

    [7·10 부동산 대책] 2030 “서울에 집 사지 말라는 거냐”...턱없이 낮은 취득세 면제 기준

    “정부 관료들이 직접 수도권 부동산을 돌아다녀 보라 하세요. 1억 5000만원 하는 아파트는 절대 못 찾을 겁니다.” 10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민·실소유자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일련의 대책들을 내놨지만, 벌써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생애 최초 주택에 대한 취득세 면제 기준이 1억 5000만원인 점을 놓고 2030 청년들 사이에선 “서울에 아예 살지 말라는 얘기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하며 “현재 신혼부부에 대해서만 허용되는 생애 최초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 혜택도 생애 최초로 3~4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는 모두에게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령·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1억 5000만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를 100% 감면해주고, 1억원 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취득세 50%를 감면해준다. 수도권 주택의 경우 50% 감면 기준이 4억원 이하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문제는 취득세 면제 기준이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는 부분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 2581만원으로, 전월보다 550만원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득세 감면 기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시세 1분위(하위 20%) 평균 매매가도 4억 329만원으로, 여전히 수도권 취득세 50% 감면 기준인 4억원을 넘어선다. 입지 등이 좋지 않은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만 취득세 50% 감면 기준에 들어가고, 특히 100% 면제에 해당하는 1억 5000만원 이하 아파트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결혼을 앞두고 부동산을 알아보는 오모(29)씨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취득세 낮춰준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대책을 자세히 들여다봤다”면서 “하지만 기준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낮았다. 그 가격으로 서울, 수도권에 어디 집을 살 수 있는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을 위한다면서 사실은 기만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회사원 김모(30)씨도 “3억은 커녕 4억짜리 집도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서민을 위한다고 내세우지만, 현실을 생각하지 않는 탁상공론의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취득세 면제 기준이 되는 주택 가격을 보면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권에서도 한참 외곽으로 벗어나야 하는 수준”이라며 “생애 최초 구매 시 혜택을 준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수도권 주택 가격들과 비교했을 때 기준이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취득세 3종세트 제재…생애최초·서민·실수요자는 우대

    [7·10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취득세 3종세트 제재…생애최초·서민·실수요자는 우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기존보다 최대 2배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아파트를 2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내년 보유세 부담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늘어난다.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을 팔 경우 70%의 양도소득세율을 매긴다. 대신 저가의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 시엔 취득세를 절반 또는 전액 감면해준다. 서민과 실수요자는 소득 기준을 완화해 대출 한도에서 우대를 준다. ●종부세율 최대 2배 강화…서울 2채 보유세 수천만원 ↑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6·17 대책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새로 나온 현 정부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먼저 다주택자 대상 종부세율을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강화했다.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의 경우 종부세율이 ▲시가 8억~12억 2000만원 0.6→1.2% ▲12억 2000만~15억 4000만원 0.9→1.6% ▲15억 4000만원~23억 3000만원 1.3→2.2% ▲23억 3000만~69억원 1.8→3.6% ▲69억~123억 5000만원 2.5→5.0% ▲123억 5000만원 초과 3.2→6.0%로 각각 높아진다. 서울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와 강남구 은마아파트(84㎡)를 소유한 사람은 종부세와 재산세 등을 합친 보유세가 올해 2967만원에서 내년 6811만원으로 3844만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내년 공시지가가 10% 인상된다는 가정에서다. ●단기 주택매매 양도세 강화…‘퇴로’는 열어 1년 미만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세율은 현행 40%에서 70%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기본세율(6∼42%)에서 60%로 각각 인상한다. 또 다주택자가 조정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자는 20% 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 포인트의 양도세를 각각 중과한다.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기성으로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하는 것을 뿌리 뽑고, 집값 상승으로 얻은 ‘불로소득’을 환수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양도세 강화 조치는 내년 종부세 부과일인 2021년 6월 1일까지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종부세 인상 전 집을 처분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준 것이다. 다주택자가 내야 하는 취득세 부담도 대폭 늘어난다. 2주택자는 8%, 3주택 이상의 경우 12%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1주택자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1~3% 수준을 유지한다. 지금은 1~3주택은 주택가격에 따라 1~3%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으며, 4주택 이상은 최고세율인 4%를 적용한다. ●저가 주택 취득세 감면…서민·실수요자 소득 기준 완화 가용할 수 있는 세제를 총동원해 다주택자를 옥죈 것과 달리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나 신혼부부 등은 우대한다. 생애최초의 경우 1억 5000만원 이하 주택을 구입 시엔 취득세를 전액, 1억 5000만~3억원(수도권 4억원)은 50%를 감면해준다. 또 중저가 주택은 재산세율을 인하해주기로 하고 오는 10월까지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10% 포인트씩 우대하는 서민·실수요자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지금은 조정대상지역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이하 생애최초 7000만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7000만원(8000만원)인데, 8000만원(9000만원)으로 1000만~2000만원 높였다. 이에 따라 이 기준에 포함된 가구는 은행에서 대출한도가 높아진다. 단 무주택이면서 구입하려는 주택 가격이 조정지역은 5억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6억원 이하여야 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국민주택 25%…민영주택에도 추가 생애최초나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등을 위한 아파트 분양 특별공급 물량도 확대된다. 민영주택은 현재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없는데, 앞으로 공공택지에선 분양물량의 15%, 민간택지는 7%를 배정한다. 국민주택에선 특별공급 비율을 20%에서 25%로 높인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기준도 완화한다. 국민주택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를 유지하되, 민영주택은 130% 이하까지 확대한다. 신혼부부가 생애최초일 때는 분양가 6억원 이상 주택에 한정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30%(맞벌이 140%)까지 완화한다.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정책금융 상품인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임대사업자 손질 공급 대책도 담겼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을 기존 9000가구에서 3만 가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기존 택지에선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재건축을 활성화하고자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재건축’도 추진한다. 주택 임대사업자등록제도 보완한다. 4년짜리 단기임대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는 폐지된다. 단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폐지하고, 단기임대의 장기임대 전환은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아파트 매입임대는 폐지하기로 했다. 장기임대에서 아파트는 빼고 다가구, 다세대 등만 남긴다는 방침이다. 정부·여당은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7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주거는 개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주택시장의 불로소득을 차단하고,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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