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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투자열기 ‘후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등 남북관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올 연말 분양되는 개성공단 내 외국인투자지역 4만평에 최소 3∼4개의 외투기업이 들어설 전망이다. 코트라(KOTRA)와 현대아산은 22일 매쿼리, 필립스전자, 보팍터미널, 허치슨, 삼성탈레스, 한국오웬스코닝 등 한국에 투자한 70여개 외국기업 임직원 100여명과 주한 캐나다 대사, 주한 스웨덴 대사 등 12개국 대사관 및 외국기관 관계자와 함께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기업 임직원들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현대아산 개성사무소, 삼덕통상, 태성하타, 신원 등 3개 투자 기업을 방문해 개성공단의 저렴한 토지비용, 양질의 노동력 및 세제 혜택 등을 직접 둘러보고 투자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기계부품, 전자, 자동차, 의료·의약, 식음료 등 제조업은 물론 부동산, 경영컨설팅, 금융, 유통·물류 등 서비스업도 미래 투자 가치를 모색하는데 열중했다. 피에트로 도란 도란캐피털파트너스 회장은 “많은 외국인들이 개성공단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나처럼 실제 보고 느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며 무엇보다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최저임금 월 57.5달러)이 최대 매력”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치적 환경 때문에 주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오웬스코닝 김형배 대표는 “오웬스코닝은 건당 투자 규모가 1억달러가 넘는데 남북간 정치 상황이 불안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가 부담스럽다.”면서 “1단계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장기적으로 검토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스웨덴 가구업체와 미국 전선업체 등 투자를 문의해 오는 외투기업들이 적지 않다.”면서 “북측도 외투기업 유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트라와 현대아산은 외투기업 분양에 앞서 유럽, 아시아 등에서 개성공단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할 계획이다.11월에는 또 한차례 대규모 외국인 투자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개성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연원영 前캠코사장등 3명 체포

    현대차그룹의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박영수 검사장)는 21일 연원영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또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와 이정훈 캠코 전 자산유동화부장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22일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부채탕감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연씨 등 3명을 이날 오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이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연씨 등은 지난 2001∼2002년 위아와 아주기계금속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채를 탕감하는 과정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각각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연씨 등을 상대로 현대차 부채탕감 비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현대차측에서 캠코 이외에도 채권은행단,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등에도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73년부터 재무부에서 일한 재무 관료 출신이다. 연씨는 재무부 세제심의관과 공보관을 거쳤고 김대중 정부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정책1비서관으로 일했다.2002∼2004년에는 캠코 사장을 지냈다. 한편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1일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결과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음주부터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7대 하반기국회 출범과 전망

    여야는 19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고 17대 국회의 남은 2년을 이끌 국회의장에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을 선출했다. 국회 부의장에는 같은 당 이용희,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각각 선출돼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했다. 임 의원은 재적의원 299명 중 271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247표를 얻었다. 이용희 의원은 265표 가운데 255표, 이상득 의원은 254표 가운데 244표를 각각 획득했다. 임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개혁과 상생을 내세운 17대 국회에서도 대립과 파행은 반복되고, 생산적 통합기능은 여전히 크게 미흡하다.”며 “17대 국회 후반기의 최우선적 과제를 통합의 정치 실천에 두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국회법 규정에 따라 열린우리당 당적을 잃는다. 여야는 20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한다.19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국방위원회 위원장 지원자가 많아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해당 상임위원장단을 확정했다. 이로써 여야가 원 구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기상도는 여전히 을씨년스럽다. 한나라당이 지난 4월 제출한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염창동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권유한 대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학법 개정안과 4월 임시국회 때 법사위나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의 처리를 연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같은 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일단 6개월이나 1년 정도 시행한 뒤 수정할 것이 있으면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나 해당 상임위원회에 묶여 있는 쟁점 법안들의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쟁점 법안으론 우선 기간제 근로자가 근로기간 2년을 넘으면 사실상 정규직화하도록 하는 비정규직 관련 3법이 있다. 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가운데 5% 초과분에 대해 즉시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도 처리가 늦어질 예정이다. 국방개혁법안과 로스쿨법안, 성폭력방지법, 민방위법과 하수도법 등 개혁·민생법안도 처리가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참패 뒤 재검토키로 한 부동산·세제 정책과 관련한 종합부동산세 특례법안 등도 계류 중이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설] 경제정책 불확실성 조속히 해소해야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주요 경제정책의 기조에 대한 불협화음을 쏟아내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당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면서도 부동산세제와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교육개혁 재점검 등 지금까지 당정이 견지했던 노선과 달리하는 목소리들이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김근태 체제’ 착근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지만 경제주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중장기조세개혁 및 자영업자 과표노출 방안,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 등과 관련한 공청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중단없는 개혁을 역설했지만 서민경제 활성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여당의 노선에 제동을 건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우향 우’라는 둥,‘비상등을 켜고 직진한다.’는 둥 논란이 분분하지만 소모적인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여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좌표를 명확히 해 정부와 조율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시장의 불필요한 동요를 막을 수 있다. 부동산세제와 관련한 불협화음이 증폭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물이 회수되는 등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지 않은가.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책의 세심한 조율과 내부 갈등요인들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다면 필요 이상의 비용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 서민과 국가경제를 생각한다면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제부총리가 서야 한다. 정치권과 청와대가 한덕수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하지만 한 부총리 자신도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언행을 보여야 한다.
  • 대구 미분양 아파트 날로 급증

    대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지역내 미분양 아파트 수는 5451가구에 이른다. 지난 연말 미분양 아파트 수 3274가구에 비해 2177가구가, 지난 4월말 3829가구보다는 1622가구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분양 물량 중 40평형대 이상 중대형이 56%인 3023가구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달서구가 1758가구로 가장 많았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도 미분양 물량이 1544가구에 이르는 등 미분양 추세가 대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인기 지역으로 급부상한 수성구 신매동에서 최근 분양한 보국 웰리치의 경우 전체의 62%가 미분양됐다. 수성구 수성3가 코오롱하늘채와 롯데캐슬은 각각 60%와 47%, 수성구 범어동 쌍용 스위닷홈은 38%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미분양 아파트 급증세는 분양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분양가도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세제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3·30조치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달청장 김용민씨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공석중인 조달청장에 김용민(54) 재경부 세제실장을 내정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행시 17회 출신인 김 내정자는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세제실장 등 금융과 세제·경제협력 분야를 두루 거쳤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경형칼럼] ‘1년반’ 소중하다

    [이경형칼럼] ‘1년반’ 소중하다

    참으로 신명과 역동감이 넘치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 토고전에서 승리하던 엊그제 밤, 서울 시청광장 일대에 운집한 붉은 악마 틈에서 우리의 에너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런 에너지를 훌륭한 리더십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로 물꼬를 돌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아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귀거래사가 벌써부터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5·31지방 선거 결과, 집권 여당이 완패한 것은 사실상 국민들이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말한다. 임기 5년 가운데 1년반은 30%에 해당한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임기를 초·중·종반으로 3등분할 때, 종반의 국정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재임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금년 하반기부터 온나라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세 규합 등 대권 쟁투의 북새통으로 날밤을 지새우고, 자칫 국정은 둥둥 떠내려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에 서서 더 공격적으로 챙겨야 한다. 장관들을 독려하고, 공직자들의 복지부동을 경계해야 한다. 임기 말의 종 치는 분위기는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개혁, 혁신, 양극화, 자주와 ‘코드’의 깃발만 계속 흔들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경제인데 ‘꿩 잡는 게 매’다. 지난 3년 간 국정 운영이 ‘좌편향’으로 국민에게 비쳤고 그것이 선거 결과로 부분적으로나마 나타났다면, 이데올로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정책의 가늠자를 약간 중간으로 옮기는 게 뭐 그리 못할 일이 되겠는가. 솔직히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성공하는 나라치고 개별 정책을 좌파, 우파로 명명백백하게 가르는 경계선은 찾기 어렵다. 금년 하반기의 경제지표도 좋지 않다고 한다. 풀어야 할 경제 현안의 으뜸은 일자리 창출이다. 서민의 생활경제도 북돋워야 한다. 정책의 타깃을 이렇게 피부에 와닿는 데 놓아야 한다. 거대 담론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각론이 훨씬 실감난다. 논란이 많은 현 정부의 부동산·세제 정책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수정할 것인지는 성급하게 결론 내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눈 딱 감고 고수하는 것도 문제지만, 선거에 참패했으니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논리도 근거가 희박하다. 선거 패인은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좀 더 실증적으로 규명한 뒤 궤도를 수정하더라도 늦지 않다. 김근태 당의장체제로 간신히 비상대책기구를 꾸린 열린우리당도 정책좌표 재설정, 실용 대 개혁 진영간의 노선 투쟁, 정파간 통합론을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는 143석의 원내 제1당이자 집권 여당이지만, 당 안팎의 대권주자 행보에 따라서는 점차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더 커질 것 같다. 대통령도 자연히 이런 여당과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런 가운데서도 국회로부터 국정 마무리에 따른 입법 뒷받침을 받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도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할 필요가 있다. 야당이라고 해서 임기 종반에 대통령을 마구 흔들어대서 득 될 게 없다. 좋든 싫든 이제부터 대통령은 당적 이탈 여부와 별개로 대여·대야 관계에서 점차 등거리로 움직여야 한다. 남은 임기 동안에 크게 가르마를 타야 할 국정 과제들도 많다. 안으로는 국민연금 개혁에서부터 바깥으로는 한·미 동맹 조정과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남북평화협력관계 정착 등이 있다. 너무 큰 욕심을 내서는 일을 그르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본사고문 khlee@seoul.co.kr
  • 佛 와인의 자존심 ‘보르도 메독’ 포도원 르포

    佛 와인의 자존심 ‘보르도 메독’ 포도원 르포

    |보르도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보르도는 중부지방의 부르고뉴와 함께 대표적인 포도주 산지다. 보르도시에서 북서쪽으로 25㎞ 정도 올라가면 가론강과 도르도뉴강이 만나는 지롱드 좌측에 북쪽으로 길게 뻗은 지역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르도 포도주 생산지 ‘메독(Medoc)’이다. 보르도 지방의 5,6월은 포도주 생산 사이클로 볼 때 비교적 한가로운 시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수확한 포도로 담근 포도주는 바리크(225ℓ들이 참나무 통)에서 200년 넘은 참나무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를 빨아들이며 숙성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포도밭에서는 작은 구슬 같은 포도알들이 보르도지방 특유의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하루가 다르게 영글어 가는 시기다. 지난달 27일 메독에서는 포도밭 사이를 누비며 벌어지는 산악자전거 경기 ‘라 메도켄(La Medocaine)’ 행사가 열렸다. 라 메도켄은 마르고(Margaux)를 비롯한 메독 남부지역의 포도주 생산자들과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의기투합해 메독 포도주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올해로 8회째인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약 1000명이 많은 5000여명이 참가했다. ●햇살·바람 맞으며 알알이 영그는 포도알 메독 지역 주민 등 프랑스 전국 각지와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33㎞부터 100㎞까지 각자 능력에 따라 경주거리를 선택해 맑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거대한 초록색 융단처럼 펼쳐진 포도밭 사이를 맘껏 달렸다. 특히 중간 중간에 각 샤토(유명 포도주 생산업체)에 마련된 휴식소에서 음악도 듣고, 포도주를 시음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거리별 우승자 외에 가장 유별나게 변장을 한 사람이나 팀에도 상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특이한 의상을 입고 자전거 경기에 나선 사람들은 음악이 나오면 흥을 참지 못하고 몸을 흔들기도 한다. 심각한 운동경기라기보다는 축제에 가까운 행사다.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셔 경기를 완주하지 못하는 참가자들도 속출한다. 라 메도켄은 ‘포도넝쿨 사이로 자전거 달리기 협회’라는 뜻의 AVTV가 주관했다.AVTV의 클로드 베르니아르 회장은 “평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개인 소유의 포도밭 사이를 자전거로 달리며 경치를 감상하고, 유명한 포도주를 시음하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메독 지역의 포도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포도밭 사이를 수천명이 자전거를 타고 떼지어 지나가고, 고색창연한 샤토에서 록 음악이 연주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이런 변화는 미국·호주·뉴질랜드·칠레 등 이른바 ‘신세계 와인’의 약진에 따른 프랑스 와인산업의 위기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와인협회(OIV)에 따르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포르투갈 등 유럽 5대 와인 수출국의 시장점유율은 1980년대 초에는 75.6%였으나 지난해에는 62%로 뚝 떨어졌다. ●자전거 경기·시음회 등 포도주 홍보 축제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경우 전체 수출액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매년 3%포인트씩 감소하는 실정이다. 수출물량은 2004년에는 전년보다 5.8%(물량기준) 감소한 데 이어 2005년에는 1.9% 줄었다. 최고급 와인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전체 포도주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중저가 포도주의 경우 균일한 품질과 싼 가격을 내세운 신세계 와인에 밀리고 있다. 장 프랑수아 베지 보르도지역 기자협회 회장은 “신세계 와인이 지속적으로 국제 포도주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라면서 “프랑스 와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 메도켄 같은 행사 외에도 각 샤토들은 포도주 저장고 방문과 와인 시음행사를 마련, 외부의 방문객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보르도 포도주의 진가를 알리는 데 열성이다. 메독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중에서도 가장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급 특산주(그랑크뤼 클라세)의 하나인 샤토 키르완(Kirwan)은 대표적인 사례다. 1855년 그랑크뤼로 분류된 샤토 키르완은 몇 세대에 걸쳐 전수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급 포도주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도주 저장고 방문와 시음회, 포도주와 어울리는 메뉴 개발, 포도주를 곁들인 피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2003년과 2005년 ‘와인 관광대상’을 받았다. ●수확서 숙성까지 전통적 수작업이 최고 비결 샤토 키르완의 나탈리 쉴러 대표는 “그랑크뤼에 속한 샤토들은 세계 톱클래스의 훌륭한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너무 폐쇄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세계적으로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이제는 좀더 대중에 가까이 다가서 우리가 지닌 가치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역별로 엄격한 생산조건을 규정해 놓고 이를 충족시켜야만 라벨에 원산지 이름이 들어간 AOC를 허용한다. 그랑크뤼 클라세의 경우 지켜야 할 조건은 더욱 까다롭다. 예컨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을 주지 않고 자연조건 그대로 버티면서 포도가 자라도록 한다. 포도를 수확할 때에도 일일이 손으로 가지를 따고, 포도주를 담글 때에도 손으로 포도를 정리한다. 포도주를 숙성시키는 통은 프랑스 중부 산악지방에서 나는 수령 200년 이상의 참나무로 된 것이어야 한다. ●지역별 엄격한 생산규정 지켜야 AOC허용 그랑크뤼 클라세의 하나인 샤토 도작(Dauzac)의 필립 루씨는 “전통적인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방식을 따르는 것이 수세기에 걸쳐 최고 품질의 포도주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이며 신세계 와인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와인전문 가루시앙 기유메 |보르도 함혜리특파원|“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전통적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보르도 와인의 깊고 조화로운 맛은 그 어떤 신세계 와인도 흉내내지 못할 겁니다.” 프랑스의 와인전문가 루시앙 기유메 씨는 최근 런던과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에서 동시에 열린 미국 와인-보르도 와인 시음대결에서 보르도 레드와인이 캘리포니아산에 패배했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보르도 와인의 우월성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보르도 와인을 “섬세함과 깊이의 조화로움, 우아함이 담긴 ‘포도주의 예술’”이라고 평가하면서 “신세계 와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지속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유메 씨는 보르도 메독 지역의 최고급 와인(그랑크뤼)인 샤토 보이드캉트낙과 샤토 푸제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메독 와인의 특성은. -포도밭마다 기후와 지형이 매우 다양하다. 지역적인 기후까지 다르다. 이런 주위환경에 여러 포도 품종들의 잠재적 특질들이 표현되어 다양한 포도주가 생산된다. 메독 지역은 기후와 토지학적인 환경이 포도재배에 가장 이상적이다. 또 캬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캬베르네 프랑 등의 포도품종을 배합하기 때문에 과일향이 강하고 부드러우며, 강한 색상을 지닌 와인이 생산된다. 특히 포도 수확부터 담그는 과정까지 몇 세대에 걸친 노력으로 쌓아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품질에 있어서 지속성을 지닌다. ▶그랑크뤼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랑크뤼는 프랑스 여러 지방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기후조건과 지형, 경사, 위치에서 예외적인 조건을 형성한 포도원을 뜻한다. 프랑스 국립원산지명칭연구소(INAO)의 통제하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메독 외에 그라브, 생테밀리옹, 소테른-바르삭에서 그랑크뤼를 분류하고 있다. 메독 지역의 그랑크뤼는 나폴레옹 3세 때인 1855년 프랑스 국제박람회에서 지롱드 포도주가 소개되면서 품질 등급을 분류한 것이 기원이다. 이때 가장 우수한 품질로 선정된 60개 생산자들이 1∼5등급까지 나뉘어 ‘그랑크뤼 클라세’로 분류됐다. ▶신세계 와인에 대해 평가한다면. -와인의 품질 면에서 신세계 와인은 비교적 균일하다. 이는 당도와 알코올 도수를 인위적으로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가격에 따라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 와인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도 프랑스의 고급 와인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제조법, 자연 그대로의 조건에서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프랑스 와인은 균형감이 있고, 조화로우며 섬세함을 지닌다. 이런 깊이를 느낀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프랑스 와인의 우월성에도 불구하고 와인산업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생산자들에게 불리한 세제(稅制)가 가격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음주를 죄악시하는 문화도 포도주 소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공급은 과잉인데 생산자가 너무 분산되어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을 펴지 못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5∼6개 회사가 생산의 85%를 차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lotus@seoul.co.kr
  • 黨·靑 ‘정책 코드’ 이상징후

    黨·靑 ‘정책 코드’ 이상징후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을 둘러싸고 당청간 ‘정책 동조회로’에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뇌관은 부동산 정책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완화를 골자로 한 수정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일관성’을 강조하며 아예 “변화는 없다.”고 못박고 있다. 아직은 서로 얼굴을 붉힐 만큼 대립각은 형성되지 않았지만 정책 이견은 향후 범여권의 재편과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더 이상의 혼란은 없다.” 최근 일부 비상대책위원들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완화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정책 수정론을 들고 나온데 대해 일부 의원들은 “정책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목희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부분적 보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골간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선거에 패배한 것은 부동산 정책이 강해서가 아니라 집값을 못잡은 데 따른 것”이라며 수정론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재야파의 이호웅 의원이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완화 필요성을 제기한 점을 감안하면 개혁진영 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놓고도 당내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출총제가 기업의 투자활동에 발목을 잡는 것이라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정책의 근간을 뒤흔드는 내용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급기야 김근태 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서 “당이 혼란스럽게 비칠 수 있는 의견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저항없는 개혁없다.” 당장 청와대측은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며 여당 내부의 혼란 양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날 김근태 의장의 취임 축하인사차 당사를 찾은 이병완 비서실장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당정협의를 통해 같이 협의하기를 희망한다.”며 ‘경고성’ 언급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혁 피로증’을 언급하면서 “변화없는 사회는 침체되고 낙오한다.”면서 “저항없는 개혁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교육개혁을 교조적인 논리로 흔드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 내에서 흘러나오는 정부의 부동산 및 세제 정책의 완화 주장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공직자들의 자세를 강조한 것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은 아니다.”고 부연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여당에서 거론되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인하 등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냈다. 또 장기거주한 1가구 1주택자, 수입이 없는 은퇴노령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과세의 형평을 들어 선을 그었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박정희 벤치마킹 하겠다’는 여당

    열린우리당이 당의장 직속기구로 ‘서민경제회복추진본부’를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 새로 출범한 김근태 의장 체제가 5·31 지방선거 참패를 교훈삼아 서민경제 회생에 매진하겠다는 뜻은 좋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시절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모델로 삼은 것이라는 핵심당직자의 부연설명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여당 지도부의 역사의식 결여와 함께 경제처방의 방향성 상실이 우려스럽다. 박 전 대통령은 고위관료와 기업인들을 모아놓고 국가정책을 교통정리했다. 그의 한마디에 민·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시절이었다. 서민경제보다는 성장을 위주로 한 개발독재 시대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열린우리당이 그때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경제 규모와 자율성이 엄청나게 커진 지금 가능하지도 않다. 문제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인식이다. 개혁·실용파로 나뉘어 서로 헐뜯다가 도대체 정체성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함으로써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 의장의 취임 일성처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성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규제를 풀고, 고용을 늘려야 서민경제가 살아난다. 동시에 복지를 확대하고, 부동산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이런 원론에 충실하지 못한 정책을 다듬어 주는 게 집권여당의 책무다. 깊은 검토없이 부동산·세제를 전면 수정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해야 표를 얻는다는 주장은 분란을 일으킬 뿐이다. 서민경제회복본부의 주요 구성원을 대기업 출신이나 경제관료 출신으로 하려는 것도 옳지 않다. 서민 대책이 아닌, 대기업 비호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북송전 사업 예산배정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대북정책을 포함, 외교·국방 분야까지 보수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과 청와대·정부간 갈등이 이렇듯 고조되면 나라가 더 어려워진다. 열린우리당은 차분해지길 바란다.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도 서민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노대통령 21일 국회연설

    노무현 대통령은 17대 국회 후반기 첫 임기국회 기간인 오는 21일 국회에서 연설을 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2일 오후 수석원내부대표 회담을 열고 임시국회 세부 의사일정에 노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포함시키는데 합의했다.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2003년 4월과 10월,2004년 6월, 지난해 2월을 포함해 5번째이다. 노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그동안 주요 입법 계획과 관련해 국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예정된 나머지 입법에 대한 신속한 처리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자칫 추진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큰 사법개혁과 국방개혁 등 관련법안의 국회 통과를 당부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부동산 세제 강화, 재벌출자총액제한제 등 주요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집권 후반기의 정책 추진 방향과 함께 구상을 포함시킬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아직 연설내용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 “다음 주쯤 연설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병완 비서실장은 13일 열린우리당 김근태 신임 의장의 취임 축하를 위해 영등포 당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새 당지도부와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경유값 ℓ당 52원 인상

    다음달 1일부터 경유 소비자 가격이 예정대로 ℓ당 52원 오른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교통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15일까지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를 거쳐 7월1일부터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라 경유에 대한 교통세 법정세율이 현행 ℓ당 365원에서 404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경유의 유류세율은 ℓ당 448.97원에서 496.67원으로 조정, 부가가치세를 고려하면 ℓ당 52원이 오르게 된다. 반면 휘발유의 세부담이나 소비자가격은 변동이 없다 한편 재경부는 늘어나는 유가보조금 지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행세율을 현행 24%에서 26.5%로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주행세율 인상으로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유류세 총액이 늘어나지 않도록 교통세 탄력세율을 휘발유는 526원, 경유는 351원으로 각각 조정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김근태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을 실제 만나 보면 편안하다. 어눌한 듯하지만 신실한 말투가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민주화투쟁 경력을 잊게 할 정도로 소탈하고, 합리적이다. 그런데 죽어라고 지지도는 오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정치인인 셈이다. 최근 변신 시도가 읽혀진다. 정적인 외모를 바꾸는 게 측근들의 1차 목표다. 조금은 화려하게 비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때 ‘아톰 머리’를 선보이더니 ‘조인성 머리’가 어떠냐는 의견이 주변에서 나온다. 넥타이도 밝은 색을 권하지만 아직은 본인이 꺼린다고 한다. 언론과의 접촉을 넓히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중이다. 좋은 기사건, 나쁜 기사건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심을 전하기도 한다. 당의장이 된 뒤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얘기를 골라서 하고 있다.“서민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겠다.”,“열린우리당이 잘난 체하고 오만했다.”,“민주화운동한 것을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선 안 된다.”,“(지방선거 참패는) 자업자득임을 인정한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외모를 다듬어야 하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말로라도 긁어줘야 한다. 그러나 언뜻 드는 걱정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외모가꾸기에, 입에 발린 듯한 언급. 김근태가 사라지고 낯선 정치인으로 비치지는 않을지. 감성과 이미지 정치행태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김근태식(式)’의 본질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김 의장의 약속 가운데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 희망을 가지려 한다.“꼼수를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켜도 김근태는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 우선 실용주의로 겉포장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마땅찮다. 자칫 ‘꼼수’가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종합하면 두가지로 요약된다. 호남 지지층이 깨지고, 서민경제가 나빠졌기 때문이었다. 원인이 그렇다면 여당이 다시 사는 길도 두가지다. 민주당을 포함해 호남 세력을 재결집하는 정계개편이 하나다. 또 하나는 서민경제 회복이다. 김 의장이 서민경제 회복을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정계개편은 노무현 대통령을 딛고 가야 가능하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깨야 한다. 특히 고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보다 더 큰 흡인력으로 버티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쉽지 않겠지만 서민경제 쪽으로 일단 가는 게 순리였다. 열린우리당은 어제 ‘서민경제회복 추진본부’를 김 의장 직속으로 설치했다. 한 당직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출대책회의’와 유사한 특별기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추가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당내 실용파들은 부동산·세제의 전면 손질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당밖의 보수파들은 차제에 외교·안보 정책의 방향전환을 여당이 주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의장직을 수락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치열한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다고 스스로 토로했다. 그렇더라도 김 의장은 상황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전시성 실용주의를 강화하는 게 이 시점에서 김근태의 역할인지 따져봐야 한다. 김 의장은 ‘여의도의 햄릿’으로 불린다. 그의 사변적(思辨的)인 언행을 반영한 별칭이다. 이제는 “개혁이냐, 실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논란을 가열시킬 이유가 없다. 개혁 피로증을 둔화시키면서 개혁의 실질 수혜자를 늘리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실용파의 과도한 주문을 제어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개혁의 효과를 보여줘야 김근태는 산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생각나눔] 규개위 ‘학원비 소득 공제’ 국민제안 수용 불가

    초·중·고교생의 학원비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제안에 대해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규개위 경제1분과위원회는 최근 공모로 접수된 국민제안 가운데 학원비 소득공제 포함 요구에 지난달 ‘수용 곤란’ 판단을 내렸다.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입시학원의 소득을 노출시켜 근로자가구와 자영업자간 조세 불형평성을 해소하자는 취지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사교육비 지출을 조장하는 꼴이 된다.”면서 “재경부는 이같은 요구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규개위도 교육비 소득공제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것이며, 학원비를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으로 내면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소득세법상 초·중·고교생의 교육비와 관련한 소득공제는 자녀 1인당 200만원 한도에서 학교에 납부한 등록금과 육성회비, 기성회비 등 공교육비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학원비를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낼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불가피한 가계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득공제 적용이 안 된다면 최소한 학원들의 신용카드 사용 거부 등에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학원 업주들은 “카드 수수료도 부담이 되고, 소득 노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따라서 학원들의 신용카드 결제 및 현금영수증 발급 기피 현상이 바로 잡히지 않는 한 사교육비 소득공제 혜택 요구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녀 양육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초·중·고교생 학원비 등의 사교육비 부담을 어떤 형태의 세제개편으로 덜어낼지 관심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미FTA 1차협상 결산

    한·미FTA 1차협상 결산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협상이 막을 내렸다. 당초 ‘탐색전’을 예상했지만 농업과 자동차 세제개편, 개성공단의 원산지 규정, 무역규제 등에서는 ‘본게임’을 방불케 하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물론 협상이 진행된 15개 분야 가운데 11개에서 ‘통합협정문’이 작성돼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에서도 의견차가 적지 않아 7월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차협상에서는 더욱 힘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특히 2차 협상에서는 두 나라가 ‘히든카드’를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농업 등 핵심 쟁점은 제자리 이번에 통합협정문이 마련된 분야는 노동, 경쟁, 상품무역, 원산지·통관, 투자, 서비스, 금융서비스, 통신·전자상거래, 지적재산권, 환경, 분쟁해결 등 11개 분야이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양측의 주장을 협정문에 ‘괄호처리’로 병기한 조항은 60%로, 사실상 ‘무늬만 통합안’인 셈이다. 농업, 섬유, 위생검역(SPS), 무역규제 등 4개 분야에서는 통합협정문을 만들지 못했다. 농업 분야에선 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미국은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도입에 난색을 표명했고,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쌀 국영무역방식도 철폐를 요구했다. 생산자단체에 ‘저율관세수입물량(TRQ)’을 배분하는 방식도 문제를 삼았다. 반면 섬유 분야에서 우리측이 요구한 무(無)관세와 보조금 철폐에 미국측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신 미국은 원사(原絲)의 생산지에 따라 섬유제품의 원산지를 규정하는 ‘얀 포워드’의 도입을 요구했다. 우리나라는 원사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얀 포워드’ 방식이 적용될 경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문제는 미국이 “북한은 한국 영토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美 재계입장 반영한 무리한 요구 배기량 3000㏄ 이상의 자동차를 주로 수출하는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 세제를 배기량이 아닌 가격 기준으로 고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은 세제 문제가 지방세와 직결됐다며 거절했다. 자동차세로 들어오는 지방세수는 연간 3조원에 이른다. 의약품·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미국이 이의를 제기했다. 효과가 인정된 신약이라도 특정 기준을 거쳐야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한 방침에 미국은 불만이다. 미국에서 반덤핑 발동의 남용을 막으려는 무역규제 분야에서 미국은 관련 법령의 약화를 초래하는 논의는 어렵다고 우리측 주장을 일축했다. ●7월 ‘본게임’ 치열한 접전 예상 1차 협상에서 미국이 교육과 의료서비스 분야의 시장 개방에 별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은 큰 소득이다. 조기유학 등으로 상당수의 국내 학생들이 미국행을 택하는 상황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게 미국측의 판단이다. 경쟁 분야에서 정부의 독점 및 공기업 지정권리를 미국이 인정한 점도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2차 협상에선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일단 통합협정문이 작성된 11개 분야에 대해 관세 철폐나 인하의 수준을 놓고 양측의 입장을 개진하는 ‘양허안’과 서비스 분야에서 개방 불가를 선정하는 ‘유보안’이 제출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측이 요구하는 위생검역위원회 상설이나 미국 내 섬유산업의 세이프가드 등에 대해 우리측은 농산물 세이프가드 도입 등으로 협상을 시도하겠지만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tomcat@seoul.co.kr
  • [사설] 김근태號, 민심 다가설 마지막 기회다

    열린우리당이 김근태 의장을 내세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 열흘 만에 가까스로 당을 추스를 지도부를 새로 띄운 것이다. 겨우 2년7개월 된 여당이 9번째 의장을 내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 마음은 착잡하다. 못난 큰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이댄 부모의 안타까운 심경이 따로 없을 것이다. 복잡다기한 당내외 사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여당다운 여당으로 거듭날지도 의문이다. 그만큼 김근태 비상대책위가 해야 할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하겠다. 김근태 비상대책위는 우선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부터 올바로 헤아리길 바란다. 무슨 까닭에 국민이 탄핵에 가까운 패배를 안겼는지 깊은 자기성찰의 시간부터 가져야 한다. 부동산 세제를 어쩌겠다는 등 조급하고 즉흥적인 자세는 삼가야 할 것이다. 김 의장이 말했듯 패배 원인이 경기침체인지, 개혁의 퇴색인지, 오만한 국정운영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통렬히 반성한 다음 앞으로 뭘 어쩌겠다고 해야 국민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겠는가. 민심 파악을 바탕으로 김의장 체제가 할 핵심 과제는 당의 정체성 확립이다. 그동안 집권세력은 숱한 정책 혼선과 갈등으로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조금이라도 이념적 요소가 담긴 정책사안을 놓고는 집안싸움부터 하기 바빴다. 여러 세력이 모인 집단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있을 것이나 이를 통합할 구심력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더 큰 원인이라 하겠다. 비록 과도체제이지만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서는 전철을 밟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각 계파 역시 중구난방식의 제 주장은 자제하길 바란다. 김 의장이 말했듯 깃발 들고 나를 따르라는 식의 행태를 버리고, 당 안팎의 이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여권 안팎에서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 국민이 원하는 건 제 할 일을 하는 여당이다.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바로 세운 다음 연대니 통합이니 얘기해야 할 것이다.
  • ‘1인당 경제지표’의 함정

    재정경제부가 11일 국가채무나 가계부채, 조세부담액과 같은 경제지표에는 1인당 기준의 사용을 배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해하기 쉽고 다른 나라와 비교가 가능하지만 지나친 단순화로 경제의 실상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의 밑바탕에는 일부 언론들이 참여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들 지표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범정부 차원의 불만이 깔려 있다. 이른바 ‘오보 대응책’의 일환에 따라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재경부는 지난해 국민 1인당 국가채무가 513만원이라는 언론의 보도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국가채무 248조원을 단순히 인구로 나눈 것은 경제적 의미가 없으며 정확한 개념은 국가채무에서 국가자산을 빼야 한다고 했다. 즉 1인당 국가자산(국유재산과 국가채권) 944만원을 감안하면 국가채무가 아니라 1인당 순 국가자산이 431만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1인당 조세부담액과 관련해서는 언론의 ‘자의적’ 판단으로 경제의 동태적인 구조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구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경제규모가 커지면 세제정책에 변화가 없어도 1인당 조세부담액은 당연히 커지지 않겠냐고 했다. 게다가 전체 조세수입액을 인구로 나눠 1인당 조세부담액을 산출하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 낸 세금(법인세)까지 포함돼 일반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부풀려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세 가운데 법인세 비중은 23.4%이고 개인과 법인이 함께 낸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각각 5%와 28.3%인 점을 내세웠다. 또한 1인당 소득세 부담액도 현재 근로소득자의 51%와 자영사업자의 48%가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이른바 ‘계층간 조세부담의 분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납세자의 상위 20%가 근로소득세의 75%, 종합소득세의 90%를 각각 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공식 발표하는 1인당 실질소득조차 지역별 격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경부는 조세부담이나 국가채무는 1인당 기준이 아닌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표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소득세는 계층별 평균 조세부담,1인당 개인부채는 자산 측면을 고려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인당 지표는 통계상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국민의 평균값을 대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민생 우선’ 카드로 노선투쟁 피할듯

    열린우리당의 과도체제를 이끌 ‘김근태호(號)’가 난항 끝에 돛을 올렸지만 험난한 풍파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패배로 확인된, 등 돌린 민심 수렴은 물론 당 내홍 수습과 정계개편 움직임에 따른 대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김근태 신임 의장은 일단 ‘서민경제 회복’과 ‘통합’의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이날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를 정국운용의 최우선 기조로 제시했다.‘개혁 피로증’을 언급하면서 개혁과 정계개편은 후순위로 미뤘고 당내 통합을 역설했다. ‘좌 편향성’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의장 추대 때까지 극심한 견제를 받은 김 의장으로선 ‘민생 우선’을 전면에 내걸어 당내 노선투쟁의 종식을 노리는 이중 포석을 한 셈이다.●부동산·세금 정책 기조 유지 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층 회귀를 위해 서민경제 안정에 ‘올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김 의장이 ‘5·3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내각책임제라면 물러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정·청 관계 설정에 대해 김 의장은 ‘갈등 최소화’로 방향을 잡았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시급하지 않다. 당이 정비된 이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 빨라야 내주께 이뤄질 전망이다. 부동산·세제 정책 기조 유지도 이런 맥락이다. 김 의장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방향은 옳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조의 일관성과 타당성을 견지하면서 필요하면 정책위에서 일부 국민의 문제 제기를 경청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세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한 측근은 “여기서 물러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온다. 기조는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선(先) 당통합 후(後) 정계개편 김 의장은 “민주화운동 이력을 훈장으로 달지 않겠다.”,“대권을 위해 꼼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주자와 당 의장의 역할에 일정한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의장은 정동영 전 의장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정동영계’의 협조를 끌어내면서 당내 통합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개혁 대연합’ 등 정계개편 문제는 일단 후순위로 미뤘다. 김 의장은 이날 “당이 단합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한 다음에 있을 수 있다. 거꾸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계개편의 구심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당의 분열만 가속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김 의장은 당을 수습, 재건한 이후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이계안 비서실장과 박우섭 비서실 부실장을 제외하고는 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본인이 지쳐서 못하겠다는 곳과 인사요인이 발생한 곳만 개편하고 주요 당직자를 거의 유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조달청장 후보 2명 압축

    청와대는 8일 오후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공석중인 조달청장의 후보로 김용민(54·행시 17회)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장태평(57·〃 20회)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 2명을 선정, 다음주 중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내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경부 출신을 비롯, 조달 업무 경험의 전문경영인 등 7명을 후보로 세워 검증작업을 벌인 결과 인추위에서 2명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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