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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품·농산물·車·위생검역 최대 목표

    미국은 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에 임하면서 ‘속내’를 비쳤다.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주요 도전과제로 의약품과 자동차, 농산물, 위생검역(SPS)을 꼽았다.미국이 FTA를 통해 반드시 얻어내야 할 분야를 제시한 것이다. 기업규제와 공기업의 시장가격 적용 등도 새롭게 들고 나와 쟁점화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택배·통신·법률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이들 4개 분야를 지목하면서 “농산물은 관세장벽이 높을 뿐 아니라 쿼터제 등 시장 접근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이례적으로 관심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자동차는 비관세 장벽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커틀러는 “자동차 분야는 높은 관세와 함께 차별적인 세금, 불투명성 등 비관세 장벽까지 종합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자동차 시장 개방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외국 차량들도 진출이 확대될 수 있게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는 미국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제기할 수 있는 불만까지 고려한 전략적 발언으로 통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원산지 검증·계산법을 놓고 두 나라는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미국측은 순원가법의 채택을 주장하고 있다. 순원가법은 자동차 완제품이 미국 내에서 조립돼도 미국내 발생 비용과 역외 부품 등 해외 조달비용을 따져 완제품의 일정 원가비율에 따라 미국산으로 인정할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이 많다. 반면 우리나라는 역외 부품 조달비율을 따져 원산지를 추정하는 공제법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은 반덤핑이나 전문직 비자쿼터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법 개정 사안이라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자동차세제 개편이라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의약품은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에 대한 세부사항을 FTA 협상을 통해 다뤄 나간다는 입장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이해가 걸려 있는 신약의 특허권 강화에 특히 관심을 보여 우리 협상팀이 어떻게 방어해 낼지 관심사다. 농산물은 쌀을 포함해 예외없는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는 한편 우리측의 세이프가드 도입 요구에 반대하고 있다. 막판까지 양국 모두 최대의 협상카드로 쓸 공산이 크다. 위생검역 역시 수입위생 절차와 관련된 것으로 농산물과 관련이 많다. 미국은 기업규제와 공기업 문제도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기업규제는 반독점법 관련 규정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기업에 동일하게 비차별적으로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한국 정부가 대기업 집단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독점·공기업에 대해서는 공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비독점적 시장에서 상대방 국가의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기업에 대해 어떤 의무를 규정할지에 양국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쟁점으로 남아 있다. 택배의 경우 페덱스 등 다국적 기업이 이미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국내 소규모 화물 택배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걷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법률시장의 경우 개방단계별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를 집요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시승기 - 아우디 Q7] 코너서도 당당 “돈값 하네”

    [시승기 - 아우디 Q7] 코너서도 당당 “돈값 하네”

    # 집처럼 편안 우린 보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고급 세단보다 한 수 아래로 생각한다. 시끄러운 소음, 열악한 편의장치 등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SUV의 이미지를 확 바꾼 자동차가 나왔다. 이름하여 아우디 Q7. ‘미끈한 근육질 몸매’의 듬직함이 Q7의 첫인상이다. 중간의 보디 라인은 날렵한 쿠페를, 앞에서 뒤로 완만하게 흐르는 라인은 강한 질주를 연상케 하는 아우디만의 ‘생각’이 배어있다. 양쪽 헤드라이트에서 출발한 사이드 라인의 선명한 직선과 부드러운 숄더 라인에선 역동성과 세련미가 묻어난다. 스마트 키를 가진 주인을 알아보고 순순히 문이 열린다. 실내는 생각 이상으로 넓고 높다. 머리를 들어 천장을 보니 파란 가을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다. 뒷좌석까지 연결된 유리천정으로 보이는 가을 하늘은 정말 예술이다. 혹시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을 편하게 누워서 본다면 그야말로 Q7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도로에 나가 액셀레이터를 밟자 커다란 덩치의 Q7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간다. 역시 350마력의 강한 힘이 그대로 전달된다. 의자도 넓고 편안하며 차고가 높아서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 서울 종로구 가회로 감사원 뒤쪽의 구불구불한 길을 힘있게 올라간다.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는데도 쏠림 현상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역시 돈값하네.’란 생각이 든다. 더욱 놀라운 것은 MMI(Multi-Media Interface·통합 차량 조종장치)이다. 오디오와 TV,CD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에서 서스펜션 등의 차량 시스템 점검까지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다. 특히 ‘한글’이 지원되는 시스템으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노면에 따라 서스펜션의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은 기본이며, 오프로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자세제어기능, 후진을 할 때 뒤쪽을 비춰주는 후방카메라 등 모든 기능이 운전을 도와준다. 두 가족을 태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넓은 실내공간,3열식으로 배열된 좌석은 24가지 조합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운전자에게 안전함은 물론, 역동적인 느낌을 안겨주는 럭셔리 SUV라고 말하고 싶다. 가격은 디젤 모델인 Q7 3.0 TDI 딜럭스와 Q7 3.0 TDI 수프림이 각각 8950만원과 9450만원. 가솔린 모델인 Q7 4.2 FSI는 1억2450만원(부가세 포함).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및 전망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및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양국 협상단은 공식적인 협상일(7일, 현지시간 6일)보다 하루 앞서 개성공단 한국산 인정 문제 등을 논의하는 원산지·통관 협상을 시작으로 사실상 3차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가 첫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일 시애틀에 도착한 김종훈 수석대표는 공항에서 “3차 협상에서는 양허(개방)안과 서비스·투자 유보(개방 제외)안, 통합협정문 쟁점 사항에 대한 논의 진전 등 3가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개방안과 서비스 유보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도 5일 3차 협상 개막에 맞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원산지 규정이나 섬유 세이프가드를 현행처럼 유지하겠다는 미국 입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쌀과 섬유, 의약품, 자동차, 개성공단 등 기존 쟁점 이외에 지적재산권, 반덤핑, 공기업, 통신 등 분야에서 새 쟁점들이 협상장을 달굴 전망이다. 한편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60여명도 시애틀 현지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재권 보호기간 70년 vs 50년 지적재산권 문제는 출판물 등 저작물은 물론 특허권 등 의약품 협상 등과도 맞물려 있어 뜨거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1998년 통과된 이른바 ‘미키마우스법’에 따라 저작권 보호기간을 70년으로 연장하는 등 자국 수준의 엄격한 저작권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저작물을 잠시 내려 받는 것도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는 ‘일시적 복제권’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내법 대로 ‘저작자 사후 50년’을 유지할 것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반(反)덤핑 제재 문제도 핫이슈다. 한국측은 국내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미국의 반덤핑 제재를 완화하고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도 철회하라고 미국측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입장이다. 독점·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개방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2차 협상때 우체국 보험 등 정부 지원 문제를 언급한 미국측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농협 공제 등 정부 지원과 독점적 지위 등도 문제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기술표준 정부지정 문제도 시비를 걸어올 것으로 보인다. 전기·수도·가스 등 국민기초생활 관련 분야도 미국측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 섬유, 개성공단 제자리 예상 미국측은 한국의 대표적 취약산업인 농산물, 그중에서도 쌀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지렛대로 뼈 없는 쇠고기의 재수입, 낙농가공품 관세의 대폭 삭감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농산물의 관세철폐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각각의 양허안을 제시했다. 따라서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예외 취급’을 요구한 284개 농산물 품목 중 미국이 얼마나 양보할지가 관건이다. 입장차이만 확인한 자동차 분야도 난항이 예상된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국내 자동차세제 기준을 가격이나 연비로 바꿀 것을 요구해온 미국은 여기에다 자동차 표준 제정시 ‘작업반’ 구성 등 공세의 고삐를 한층 조일 태세다. 한국은 미국이 20% 수준의 높은 관세로 보호하는 픽업트럭의 관세 폐지를 물고 늘어진다는 입장이다. 우리의 몇 안되는 공략 분야인 섬유는 미국측이 원산지 규정(얀 포워드)을 내세워 중국산 원사(原絲)를 쓴 상당수 한국산 제품을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하려 하고 있어 협상 진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성공단 한국산 인정 문제는 북한 미사일·핵문제 등 정치적 변수까지 가세, 전망이 불투명하다. 단 한국측은 재료의 60% 이상이 한국산(남한산)으로 이뤄지면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첫날부터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펀드, 장기투자문화 정착

    펀드, 장기투자문화 정착

    ‘펀드 장기투자문화 정착되나.’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계좌수와 판매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주식형펀드 가운데 1년 이상 장기펀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적립식 펀드를 통한 장기 투자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한 적립식펀드 투자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말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전월보다 7만개가량 는 710만 8000여개에 이른다. 7월말 적립식펀드의 판매잔액도 전월보다 1조 2153억원 증가한 24조 3640억원을 기록, 지난 5월 이후 1조원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1년 전에 비해서는 15조 8600억원이 늘었다. 간접투자 총판매잔액 220조 2130억원의 11.06%에 이른다.8월에도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자산운용협회의 예상이다. 적립식펀드의 계좌당 평균잔액도 343만원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계좌당 평균잔액은 지난해 3월 280만원이던 것이 12월에는 249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서는 3월 317만원,6월 329만원 등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7월 말까지 1조원 이상 적립식펀드를 판매한 회사는 국민은행(6조 7595억원) 신한은행(3조 3205억원) 우리은행(1조 3354억원) 하나은행(1조 1339억원) 대한투자증권(1조 548억원) 미래에셋증권(1조 497억원) 한국투자증권(1조 330억원) 등 7개사로 적립식펀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월 판매된 적립식펀드 가운데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86.17%나 됐다. 기간별로도 설정이후 1년 이상 된 주식형펀드는 31조 1404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73.42%를 차지한다.5년 이상 펀드에 가입된 금액만도 20조 9576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49.1%로 절반에 육박한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7월 말 현재 18조 9460억원을 기록, 올 들어서만 9조 151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의 9조 7950억원에 비해 93.4%나 늘어났다.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2004년 말 52%였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6월말 61%, 지난해 말 73%,7월말 현재 79% 등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펀드가입자들의 장기투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특히 퇴직연금에 세제혜택이 주어지면 현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중인 장기 연금 주식형 펀드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靑 국민경제비서관 이승우씨 내정

    청와대는 4일 재정경제부로 복귀하는 노대래 국민경제비서관 후임에 이승우(54) 재경부 정책조정국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법대를 졸업한 행시 22회 출신으로 재무부·경제기획원 등에서 금융·거시경제정책·물가정책 등 경제 분야를 두루 거쳤다. 재경부 정책조정국장 재직 때 8·31 부동산 정책을 입안·총괄하고, 금융·세제·부동산 투기대책 등 참여정부 부동산대책 수립 및 집행에 간여했다.
  • [씨줄날줄] 경제와 민생/우득정 논설위원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성장-고물가가 우리 경제의 당연한 현상인 양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언론은 항상 물가만 붙잡고 늘어졌다. 명절을 앞두거나 공공요금 인상방침이 발표되면 ‘서민들 허리가 휘어진다.’며 뛰는 물가를 잡으라고 아우성쳤다. 그러면 물가당국은 레코드판 틀 듯이 연초대비 물가상승률을 제시하며 ‘언론이 몇개 생필품목 값 상승을 전체 물가 폭등인 것처럼 호도한다.’고 반박자료를 내곤 했다. 1997년초에 기용된 강경식 경제팀도 마찬가지였다. 언론은 외환위기 가능성보다는 주로 경상수지 적자 확대, 기업의 부채 증가 등을 단골 메뉴로 정부를 공격했다. 강 경제팀은 이에 ‘펀더멘털론’으로 맞섰다. 특히 강 부총리는 전국적인 순회 특강을 통해 각종 거시지표들을 열거하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언론이 문제다.’라는 식으로 홍보전을 전개했다. 그러다 보니 5월부터 외환시장에서는 외채 차입 이자율이 급상승하고 있었음에도 위기의 신호음을 간파하지 못했다. 당시 한 고위관료는 정권 말기에 마무리투수를 기용해야 할 시점에 선발투수용인 강 부총리를 기용한 것이 ‘패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정책을 세울 때 ‘지표’와 ‘실물’을 동시에 살펴보는 것은 상식이다. 거시지표는 괜찮게 나타나더라도 실물쪽이 시원찮다면 겉만 번지레하고 엔진에 이상이 생긴 롤스로이스나 다름없다. 운전자는 롤스로이스라고 자랑할지 모르지만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몰라 불안해하는 탑승자에게는 먹혀들 리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도 이와 흡사하다. 노 대통령은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참여정부 들어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것을 사례로 들며 ‘경제는 정상인데 민생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말하자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나라살림은 제대로 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정치보다 민생경제 챙기기에 주력해달라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주문에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거부했다. 경제란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축약어다. 예로부터 경제와 민생은 따로가 아닌 것이다. 경제와 민생을 별개로 구분하는 한 민심을 얻지 못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미국은 다음주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을 앞두고 예상대로 쌀 등 자국산 농산물 모두에 대해 늦어도 10년내 관세를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결국 쌀 등 우리측 취약 농산물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10년내에 관세를 철폐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 대상으로 하고, 다른 농산물의 관세 철폐기간은 최대 15년 이내로 제시했다. 이렇듯 두 나라가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힘겨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자국의 취약품목인 섬유에 대해서는 10년내 관세 철폐 입장을 밝힌 데 비해 우리 정부는 5년내 철폐를 주장, 농산물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측, 농산물의 16.9% ‘기타 항목’으로 제시 통상교섭본부는 1일 ‘한·미 FTA 3차 협상 대응방향’ 자료에서 “미국이 우리측 농산물에 대해 ‘즉시 철폐-2년내 철폐-5년내 철폐-7년내 철폐-10년내 철폐’등 5단계 관세 철폐일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우리측은 농산물에 대해 최장 15년내 관세 철폐를,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대상인 기타품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우리측은 1531개 농산물 개방대상 품목 가운데 미국이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쌀, 콩, 쇠고기, 닭고기,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배, 포도, 감귤, 복숭아, 딸기, 인상, 꿀 등 284개 품목 16.9%를 관세 철폐 예외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특히 쌀과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섬유·금융도 험로 예고 미국은 반면 자국의 취약 분야인 섬유에 대해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10년내 철폐-기타품목’ 등 5단계의 보수적인 개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측 관심품목 상당수가 ‘기타’ 항목에 분류돼 있다. 우리측은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 등 예외없는 관세 조기철폐 입장을 견지했다. 우리측은 또 미국이 외국화물에 부과하고 있는 물품취급수수료 및 항만유지수수료 면제를 강력 요구했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국내 자동차세제의 폐지 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가장 늦게 교환한 금융서비스 유보안을 놓고 양국은 3차협상에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공기업·경쟁분과 인력 보완 우리측은 간호사 등 양국간 전문직 자격의 상호인정과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과는 별도로 2만명가량의 ‘전문직 비자쿼터’ 설정을 제안했다. 미국측은 이민법 관련 사항에 의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현행대로 49%선에서 묶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지적재산권과 관련, 인터넷 소프트웨어·출판물의 일시적 복제, 기술적 보호조치,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 책임강화 등은 국내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국제 기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미국이 국책은행과 독점·공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일부 상업적 기능에 대해서도 개방 압력을 가해옴에 따라 기획예산처 등으로부터 전문인력을 긴급 수혈했다. 3차 협상은 6일부터 9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며 4차 협상은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개혁법안 처리 vs 사학법 재개정’ 대결 예고

    ‘개혁법안 처리 vs 사학법 재개정’ 대결 예고

    1일 100일 회기의 2006년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방패’를, 한나라당 등 야당은 ‘창’을 들고 치열하게 대치할 형국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앞둔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우리가 부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능하기도 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국정 3년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며 “바다이야기 등 실정에 대해 철저히 해부하겠다.”고 별렀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여야 모두 정치적 성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정규직 3법, 출자총액제한제, 사립학교법 개정여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현안이 산재해 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 노동시장 약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비정규직 보호3법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국가재정법, 경륜·경마·복권 등 사행산업 규제관련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9월 중 신속히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의 상징적 개혁법안인 18개의 사법개혁관련법안,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등 청사진을 담은 국방개혁기본법, 노사관계 선진화 입법에도 힘쓸 예정이다. 저소득층 근로자 지원을 위한 근로장려세제(EITC세제 도입), 치매·중풍노인 수발을 위한 보험제도, 공원입장료 폐지, 용산민족역사공원조성법 등 민생 및 복지관련 법안의 처리도 시급하다. 만약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다른 법안 처리와 연계시킬 경우,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제만큼은 손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재건·안영근 등 일부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에 호응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출총제와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순환출자 금지방안 도입을 반대하고 있으나, 여당은 대안마련 뒤 폐지 입장이다. ●한나라당 민생·경제·안보의 3가지 측면에서 참여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수권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려 반대여론을 조성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정부의 ‘낙하산·코드 인사’ 문제도 철저하게 파헤칠 방침이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제개편안과 대칭되는 별도의 세제 개편안을 만들어 각종 감세 관련 법안과 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새해 예산안 심의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일방적 세수 확대의 문제점과 ‘큰 정부’ 유지에 따른 예산 낭비를 막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사학법도 반드시 재개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미FTA에 관련해 졸속협상 반대를 주장한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임대주택 116만가구 짓는다

    임대주택 116만가구 짓는다

    ‘8·31 부동산대책’이 나온지 1주년을 맞아 정부와 시장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31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동산정책회의에서 8·31 시행 1년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투기수요 억제라는 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서민주거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2012년까지 임대주택 116만 8000가구를 짓기로 했다. ●정부,“집값 폭등 진화 성공” 정부는 8·31 대책과 후속 대책인 3·30 대책으로 집값 폭등이 진화됐다고 평가했다.8·31 대책 출시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집값 변동률은 서울 기준 10.13% 올랐다. 그러나 3·30 대책 이후 8월 말까지 상승률이 4.98%에 머물러 집값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강조했다. 실거래가 신고·공개에 따른 거래투명성 확보, 보유세 중심의 세제 개편 등으로 투기 수요를 막은 것도 정부가 내세우는 치적이다. 정부는 3·30 대책 관련 16개 법률의 제·개정이 모두 끝났고, 계획에 따라 개별 정책이 시행에 들어간 만큼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집값 잡히지 않고 부작용만”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정부가 집값을 물가 상승 수준 이하로 안정시키겠다고 장담했지만 집값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실수요마저 위축시켜 거래가 얼어붙고 지방 주택 시장이 고사 직전에 빠지는 부작용을 불러왔다며 정부 주장과는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강남 일부 집값이 전국 주택가격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국민에게 불필요하게 심리적 박탈감만 높이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정책이 앞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심리를 갖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정책의 내용과 효과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기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주택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기침체 신호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민간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패턴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까.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는 동조화돼 있고, 그 가운데 중국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경기침체의 위기가 올 때 미국은 시장의 자율 기능에 의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경기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미국이 같은 점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경기 상황은 중국의 경기 상황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년간 중국발(發)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웠다는 점을 예로 든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은 디플레를 걱정했을 정도로 물가가 안정됐었다. 중국의 저가품 수출은 세계경제의 인플레를 유발할 요인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이 덕분에 한동안 저금리 구조를 지속할 수 있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2%대를 유지했고,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올초까지만 해도 3%대였다. 저금리 구조가 집값 상승(부동산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우리나라와 미국은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부동산값(자산가격 상승)을 올렸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 역시 저금리 덕분에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택가격이 서부와 동부쪽의 도시를 중심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근년 들어 중국이 과열경기 억제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인플레를 우려한 우리나라와 미국은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17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연 5.25%까지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도 콜금리를 지난해 10월 3.25%에서 올리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에는 4.5%까지 올렸다. 중국발 인플레 우려 여부에 따라 경기를 운영해온 방식이 비슷했다. ●한국과 미국이 다른 점 하지만 현안이 되고 있는 경기하강 우려에 대한 시각과 대처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는 건설경기 침체와 투자 부진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떨어지더라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미국처럼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쓰는 예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해왔기 때문에 부동산값 하락이 급격한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부동산값 하락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가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집값 급락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은 물론 투자 및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대응 능력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됐을 때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대응 능력 여부라고 말한다. 미국은 대응 능력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응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과거에는 경기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대응이 분명했었다.”면서 “지금은 누가 총괄하는지조차 알수 없고, 설령 경기가 좋지 않아 이를 진작하려고 해도 각종 집행 수단이 코드정책에 묶여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세제, 수도권 공장 증설 등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묶어 놓았기 때문에 정책적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정부보다는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이 원활하기 때문에 위기관리가 쉽다고 말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큰 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주면 시장의 각 주체들은 각자의 방식에 따라 생존전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일수록 정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데다 지휘탑도 명확하지 않고, 정책적 수단도 없어 대응 능력이 사실상 마비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회 본회의 통과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다음은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민방위기본법(개)민방위대 편성연령을 현행 45세에서 40세로 낮추고 행자부장관 소관 민방위 업무 책임을 소방방재청장으로 이관한다. ●위치정보의 보호·이용법(개)긴급구조를 위한 개인위치정보 이용 요구 대상에 현행 직계 존·비속은 물론 형제·자매와 친권자가 없는 미성년자의 후견인까지 포함한다. ●의료법(개)안마사의 자격을 시각장애인 가운데 고등학교에 준하는 특수학교에서 안마 시술 관련 교육 과정을 거치거나,중졸 이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안마 수련기관에서 2년 이상 수련 과정을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다. ●임대주택법(개)임차인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도임대주택 매각시 시장 등이 임대주택분쟁조정위의 심의를 거쳐 허가하고,전·월세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시 일반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보호법(개)소액다수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일괄적 집단분쟁조정과 단체소송을 도입하고,한국소비자보호원 관할을 포함한 소비자정책 집행기능을 공정거래위로 이관한다. ●병역법(개)25세 미만 병역의무자가 국외여행을 할때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을 폐지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개)세제상 혜택과 공제금 지급 등을 통해 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장기등 이식법(개)운전면허증 등 국가나 지자체가 발행하는 증명서에 희망자에 한해 장기 기증의사를 표시하게 하고 국가가 예산범위 내에서 장기기증자 등에게 장제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한다. ●아동복지법(개)아동복지시설,영유아보육시설,유치원,초.중등학교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한다. ●전염병예방법(개)국가와 지자체가 정기예방접종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한다. ●국정감사·조사법(개)국회 운영·정보·여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는 별도로 3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국정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제)미래형 문화경제도시 구현과 시민의 삶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광주 지역에 조성한다. ●한국농업대학설치법(제)한국농업전문학교의 명칭을 한국농업대학으로 바꾸고,한국농업대학 졸업시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하고,추가로 1년 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준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특별법(개)친일반민족행위의 범위에 찬의,부찬의를 포함시키고 위원회의 독립적인 예산 운용·편성 기능을 신설한다. ●군인사법(개) ●특수임무수행자 보상법(개) ●소방공무원법(개) ●지적법(개) ●유선·도선사업법(개) ●위험물 안전관리법(개) ●소방시설공사업법(개) ●의무소방대설치법(개) ●소방시설 설치유지·안전관리법(개) ●지방세법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개) ●과학기술기본법(개)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법(개) ●우정사업운영 특례법(개) ●공연법(개) ●친환경농업육성법(개) ●초지(草地)법(개) ●식물방역법(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개) ●수상레저안전법(개) ●국민건강증진법(개) ●공중위생관리법(개) ●식품위생법(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법(개) ●하수도법(개) ●가축분뇨의 관리·이용법(제) ●국무위원 후보자(법무부장관 김성호)인사청문경과보고 ●200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개)는 개정안,(제)는 제정안
  •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참여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심상치 않다. 성인용 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의혹 등으로 당·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민감한 정책으로 당·정·청 3각 협력체제 자체가 와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역대 정권 최악의 지지율(10%대)을 기록하고 있는 참여정부가 ‘바다이야기’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국정 표류와 함께 ‘레임덕’은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1997년 초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말년에 터졌던 ‘김현철 게이트’가 결국 IMF 사태로 이어졌던 국정 혼란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코드·보은인사’를 남발하면서 민심은 격앙되고 있다.‘청와대 386’들의 지나친 정책·인사 개입으로 관료사회도 술렁거린다. 정부 부처는 청와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민감한 정책들은 표류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조차 “정부 여당 실패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정·청 불협화음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집권 말기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차기 정권을 겨냥, 승진을 기피하고 있고 청와대 파견은 아예 기피 사항이다. 청와대에서 보수 기득권 세력의 본산으로 꼽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참여정부 나머지 1년4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장은 “솔직히 주요 보직에 있기보다 1년 정도 한직에 있는 게 낫다.”고 털어놓았다. 정권 교체를 상정,‘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일종의 ‘보신책’인 것이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6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면서 행정고시 23회인 박양우 차관이 바통을 이어받은 문화관광부의 경우 “차관 임기가 적어도 1년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국장들이 주요 보직에서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다. 정책 표류는 더욱 심각하다. 정보통신부의 경우 진대제 전 장관이 ‘10년후 먹을거리’로 추진했던 ‘IT839 정책’의 경우 집권 말기 추진력이 약해져 맥이 빠진 분위기다.‘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방송통신융합정책’의 경우도 당·정·청의 ‘힘겨루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 진전이 느려졌다. 최근 발표한 4대 보험 통합 징수와 관련, 부처간 잡음도 적지 않다. 국세청 산하에 통합 징수업무를 맡을 공단을 설치하자는 기획예산처의 의견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권 말기 전형적인 부처간 알력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당정 협의도 삐걱거린다.‘청와대 코드’에 맞추다 보니 제대로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주세율 인상 방안을 철회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세제 개편안을 놓고도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가 논란이 되자 여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재론 주장이 나온다. 여권도 레임덕에 대한 위기 의식이 심각하다. 당ㆍ정ㆍ청 고위급 채널인 4인 회동이 가동하기 시작했고,27일엔 청와대 정무팀 직제를 신설해 당청간 소통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9월 정기국회가 지나면 곧바로 차기 대권 경선체제다. 대통령이 정치적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특별취재반 정치부 박홍기 차장, 오일만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 기자 공공정책부 최광숙 조덕현 차장, 박승기 장세훈 이두걸 기자 사회부 심재억 차장, 이동구 박은호 김재천 기자 경제부 백문일 차장, 이영표 기자 산업부 정기홍 부장급, 최용규 차장, 주현진 기자
  • 허용석 재경부 세제실장 “부동산 매물 연말께 많이 나올것”

    허용석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8·31 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오는 11월쯤 다주택자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머지 않아 걷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는 당초 정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갑자기 목돈 필요한데 예·적금 깰까 말까

    갑자기 목돈 필요한데 예·적금 깰까 말까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지면 우선 떠오르는 게 예금이나 적금을 해약하는 일이다. 그러나 만기 전에 해약하면 처음 약속했던 이자보다 2%포인트 낮은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세제혜택이 있는 세금우대저축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될 뿐 아니라 일반과세 세율(15.4%)대로 이자소득세도 내야 한다. 세금우대저축의 이자소득세율은 9.5%이다. 더욱이 7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되고,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경우 5년 내에 해약하면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받아왔던 소득공제액도 모두 내놓아야 한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적금을 해약해야 할 때에도 세금우대나 비과세 상품은 맨 나중에 해약해야 한다. ●빠듯한 살림살이…예·적금 담보로 빚내는 사람 늘어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게 바로 예·적금 담보대출이다. 특히 요즘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꼬박꼬박 불입했던 적금이나 여윳돈을 맡겨 놓았던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저축성예금잔액은 68조 9964억원으로 지난 1월 말 71조 1273억원에 비해 2조 1309억원이나 줄었다. 반면 예·적금담보대출잔액은 지난 1월 2조 5975억원에서 지난 6월 2조 6538억원으로 563억원 증가했다. 저축액은 줄어드는데 저축을 담보로 한 대출액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살림살이가 힘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적금담보대출은 불입 금액의 95∼100%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금리도 ‘예·적금 금리+1.5%포인트’로 비교적 저렴하다. 대출기간은 예·적금 만기까지 가능하고, 대출기간 중에 돈이 생기면 언제라도 갚을 수 있으며,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대출 한도를 부여해 주고, 필요할 때마다 빼 쓸 수 있는 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로도 활용이 가능해 수시로 돈이 생기는 경우라면 한도대출로 받는 게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적금 여러개면 예금금리 낮은 상품부터 담보대출 받아야 가입한 예금이나 적금이 여러 개일 경우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부터 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 예·적금 담보대출의 금리는 해당 예금과 적금의 이자율에 일률적으로 1.5%포인트의 금리가 더해지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최소화하려면 불입액에 상관없이 낮은 금리 상품을 먼저 활용하고, 대출액이 부족하면 높은 금리 상품을 이용해 추가로 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담보대출이 중도해지보다 언제나 유리한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만기에 가까운 적금일수록 담보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면서 “그러나 불입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적금의 경우는 중도해지해 우선 필요한 돈을 찾아 쓰고, 다시 적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3.85%인 3년제 정기적금을 매월 50만원씩 32개월 불입한 A씨와 같은 금액을 7개월 불입한 B씨가 모두 300만원이 필요하다면 A씨는 적금담보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고,B씨는 중도해지 한 뒤 다시 적금에 가입하는 게 낫다(표 참고).A씨는 300만원의 대출에 대해 4개월간 5.35%(3.85%+1.5%)의 금리가 적용돼 8만원만 이자로 내기 때문에 중도해지 때보다 51만원 이상의 이익이 발생한다. 만기가 오래 남은 B씨는 대출이자가 38만원 이상이고, 수입이자는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일단 중도해지한 뒤 다시 가입하는 게 좋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실거래가 더 자세히 공개해야

    건설교통부가 올 상반기에 거래된 13만여건의 아파트 실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지역에 따라 미세한 편차는 있으나 실거래 가격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호가나 담합에 의한 인위적 가격 조정행위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늦었지만 정부가 집값 가이드 라인을 제시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은 이제야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매도자와 중개업소, 시세제공업체 등의 실체 없는 호가와 농간으로 몸살을 앓았다. 거래는 없으면서 호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 왜곡현상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실거래가의 공개로 조만간 거품이 걷히고 집값의 하향 안정세가 기대된다. 매수자가 매도자의 횡포에서 벗어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협상이 이루어지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거래가 공개에는 아파트의 층·방향·조망·위치, 그리고 내부 개조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빠졌다. 실거래가가 ‘평균가’라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특정지역 아파트에 거품이 끼었다고 반박해 온 정부가 그 가격을 그대로 인정한 점도 문제다.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층과 위치에 따른 가격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하나, 거래 당사자간 마찰을 줄이려면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격정보뿐만 아니라, 통계적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공개 대상을 소규모 단지로 확대하고, 단지별 특성과 가구수 등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정교함을 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실거래가를 공개했다고 해서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곳에서는 언제라도 가격폭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감성공학연구센터 4층.‘센베리 퍼퓸 하우스’라는 이상한 간판을 단 연구소의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진한 향수 냄새가 확 밀려온다. 또 다른 문을 밀치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다. 향수와 세탁기. 도통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한술 더 떠 세탁기 옆에는 미용실에서나 봄 직한 머리 감는 세면대가 있다. “머리만 감나요. 저는 하루에도 이를 스무 번 닦습니다.” 치약 담당이라는 임형준(43) 조향사(調香師)의 얘기다. 이어지는 말이 더 재미있다. “아무리 쉬었다가 이를 닦아도 치약 향이 입안에 남아 있어 수시로 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될 때는 식빵을 잘근잘근 씹죠. 입안 냄새를 없애는 데는 흰 식빵이 최고예요.” 맘에 드는 치약 향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향이 각각 다른 수백개의 치약 샘플을 만들어 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를 닦는다는 이 남자. 샴푸 담당은 그 옆에서 머리를 감고, 세제 담당은 분주히 세탁기를 돌린다.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카락에, 빨래에, 화장품에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냄새에 집착하는 걸까. “향이 돈이니까요.” 이 이상한 하우스의 책임자인 김병현(49) 조향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잘라 말한다.“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LG생활건강이 프리지어 등 네 가지 다른 향의 섬유유연제로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이나 미국 유니레버사의 ‘도브’ 비누가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은 향의 힘을 말해 주는 대표적 예다. ●국내 유일의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 영어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간판에 달았다. 쉽게 말해 향(香) 전문 연구소다. 향만 전문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유통업체인 LG생활건강이 올 3월 서울대 건물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외국의 유명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차석용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길게는 제품의 질이지만 단시일내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향과 디자인”이라며 서울과 대전(대덕) 등에 제품군별로 흩어졌던 향료팀을 한데 모은 것이 향 전문 연구소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손에 잡히지 않는 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발상의 전환이 이채롭다. 연구소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향 도서관. 책이 향료병으로 바뀌었을 뿐 용기마다 향의 이름과 종류, 가격 등을 써붙여 놓은 것은 일반 서가 풍경과 똑같다. 물론 데이터베이스(DB)가 잘 돼 있어 찾아보기도 쉽다. 액체 형태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데 이곳에 있는 향의 종류만 7000여종. 귀하고 비싼 향은 특수 냉장고에 넣어 별도 저온 보관한다. 왠지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향이 더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일 형태의)장미향 1㎏을 얻으려면 장미꽃잎을 얼마나 따야 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5t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동이 트기 전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만 향이 제대로 삽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5000종이나 되는 장미나무 중에 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불가리안 로자 등 딱 2종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1984년 럭키 향료실에 입사,‘동동구리무’와 ‘나너샴푸’에 향을 입힌 것을 시작으로 20년 조향사 길을 걸어왔다는 김병현씨는 향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는다.“장미 등 천연향이 비싼 것은 이 때문”이라는 그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향을 즐기게 된 데는 순전히 합성향료가 개발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퐁퐁에서부터 향수까지 향 하면 향수나 화장품만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이 연구소를 찾고 보니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퐁퐁에서부터 샴푸, 치약, 비누, 향수에 이르기까지 향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들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향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조향사들의 역할이다. 때로는 기존 향을 입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운 향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머릿속에 수백 종류의 향이 들어있지 않으면 ‘속도전’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 숙달된 조향사는 최소한 천연향 200여종, 합성향 500여종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향사는 모두 12명. 이들은 매일같이 서가가 아닌 ‘향가’를 드나들며 새로운 향을 만들어 보고 시험한다. 배합법을 조금만 달리 하면 향이 달라지는 만큼 통상 한 가지 신제품을 위해서는 수백개의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이나 세계 유명 향수를 발빠르게 구입해 분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일과다. ●“술 담배요? 큰일날 소리” “향이란 게 참 묘한 놈입니다. 첫 향이 좋은 놈이 있는가 하면 잔향이 좋은 놈이 있고…. 어떤 놈은 실컷 좋은 향을 내다가도 제품과 결합하면 이상해지기도 해요.” 세제 담당이 세탁기를 가져다 놓고 열심히 빨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빨래와 섞이는 과정에서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리는 과정에서도 향이 달라져 반드시 건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코가 생명인 조향사들에게 술과 담배는 금물. 후각을 둔하게 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나 감기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수 저장실까지 둘러보고 연구소 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조향사들의 얘기가 귓전에 울린다.“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음악이 되나요. 작곡가가 있어야지요.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향사 되려면 자격증 제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향사가 되려면 화장품 회사 등 관련 기업체나 연구소에 입사해 훈련을 받는 방법과 향료회사에서 전문 조향사 훈련을 받는 방법, 프랑스 이집카(ISIPCA) 등 전문 조향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화학원료를 배합해 향을 만드는 만큼 화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국내에 남자 조향사가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향사는 60∼80명. 크게 맡는 향(취향)과 먹는 향(식향) 전공으로 나뉜다.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향 시장은 스위스 지보단, 일본 하세가와 등 외국 회사가 8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향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데다 ‘LG생활건강´, ‘태평양’ 등 국내 업체들도 자체 조향사를 양성하고 있어 직업적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관련 기업체들은 평소 향에 관심이 많거나 후각이 예민한 신입사원들 가운데 ▲얼마나 빨리 냄새에 반응하고 ▲서로 다른 향을 골라낼 줄 알며 ▲이를 감정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지를 테스트해 전문 조향사로 훈련시킨다. 초보 조향사는 맨 먼저 향의 계보를 설명해 놓은 ‘향 족보’를 달달 외워야 한다. 처방전(배합법)을 직접 써 자신만의 향을 만들려면 최소한 3년은 지나야 한다. 그렇지만 향은 특허가 없다. 특허를 내는 순간 배합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샤넬의 유명 향수 ‘넘버5’는 개발된 지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한 배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향사로 성공하려면 예민한 후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에서 먹히는 향을 찾아내는 마케팅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게 조향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 윤보임(30) 조향사는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다. “아침에 향수를 뿌리면 출근해서 향을 제대로 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여자 조향사들은 화장도 진하게 안 합니다. 저녁에 퇴근할 때도 좋아하는 향수를 못 쓰고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뿌려야 합니다.” 그는 국내 최고가 화장품으로 꼽히는 ‘후 환유고’(68만원)에 송이버섯향을 입혀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당귀나 홍삼 향은 너무 흔해서 내키지 않았는데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송이버섯 향을 맡고는 이거다 싶었지요.” 그는 지하철을 타든, 시장을 가든 습관처럼 냄새를 맡는다.“우연히 마주친 냄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사, 네 가지 관문을 차례로 뚫고 향료 연구팀에 합류했다. 화장품과 향수 등 ‘맡는 향’ 전문이다.“향을 맡은 뒤 이를 말로 표현하는 테스트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냄새를 맡는다는 게 의외로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입사 초기에는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쓰러졌다.”고. 이제는 요령이 생겨 하루종일 향 속에 있어도 두통이 없다고 한다. 주로 오전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향을 가볍게 맡아보고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배합이나 부양처럼 강향(强香) 작업을 한다. 늘 가습기를 틀어놓고 채소와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코 관리 비결.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우리 집에도 ‘괴물’이 산다

    [신나는 과학이야기] 우리 집에도 ‘괴물’이 산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개봉 21일 만에 전국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강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설정은 감독의 상상력에 따른 산물이지만 오염으로 얼룩진 한강을 불안하게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설득력을 갖는다. 그것도 미군이 무단 방류한 포름알데히드에 의해 괴물이 생겼다는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그렇다. 영화에서 보면 미군 군속이 한국인 군속에게 먼지가 쌓였다는 이유만으로 포르말린 용액 수백 병을 한강에 버리라고 명령한다. 그렇다면 영화속에서 괴물을 탄생시킨 주범인 동시에 미군 독극물 방류 사건의 실제 주인공인 포르말린 혹은 포름알데히드는 어떤 물질일까. ●집 곳곳에 숨어있는 포름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의 화학식은 ‘HCHO’이다. 자극성 냄새가 나는 기체로 물에 잘 녹는다. 영화에 나온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를 물에 30∼40% 희석시킨 수용액이다. 주로 포르말린 형태로 쓰이지만 휘발성이 강해 공기중으로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 포름알데히드의 용도는 매우 많아 약방의 감초와 같다. 집과 가구, 옷, 생활용품 곳곳에 들어있는데 그 독성으로 새집증후군이나 새가구증후군 등을 일으킨다. 우선 집의 건축자재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주택 단열재인 우레아폼에도 있고 합판과 방수처리제에도 들어 있다. 벽지나 비닐장판에는 접착제에 다량의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돼 있다. 무려 3년이 넘어도 포름알데히드가 뿜어져 나온다.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목재가구도 마찬가지이다. 썩거나 벌레를 방지하기 위해 가구를 만들 때에는 포르말린에 6개월 이상 담근다. 합판가구의 경우 더 심하다. 얇은 나무판을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 접착제를 발라 한 장씩 붙여서 만든다. 생활용품인 프린터용 잉크, 본드, 살충제, 탈취제, 합성세제, 화장지 등에도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다. 방금 찍어낸 따끈따끈한 책에서도 잉크를 통해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 심지어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는 치약에도 들어 있다. 옷장 안은 어떨까. 천연섬유인 면도 방부용으로 포름알데히드 처리를 한다.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구겨지지 않는 옷에는 분명히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돼 있다. 가스레인지로 요리할 때에도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 이쯤 되면 안방이나 거실, 부엌, 욕실 등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나오지 않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그렇다면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 솅케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 중 30의 농도에서 1분간 노출되면 기억력 상실, 정신집중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100의 포름알데히드를 마실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동물 실험을 통해 발암성이 있음이 입증됐으며 유전적 변이와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중추신경 질환, 여성의 월경불순 등을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 중 농도가 높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정서적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괴물은 영화에서처럼 한강에만 사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 이런 독성물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강보다 더 익숙한 우리 집이 괴물로 변해 우리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개방형 직위 공석 장기화

    고위공무원단 제도의 시행에 따라 각 부처가 국장급 직위의 50%를 개방형이나 직위공모로 뽑도록 하면서 길어진 공석기간에 심각한 업무공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공석인 자리는 대리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수개월씩 비어있는 자리가 늘어나는데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각 부처는 지난 7월 고위공무원단이 출범한 이후 개방형이나 직위공모가 의무화된 직위에 대한 공모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장급 직위의 20%는 민간과 공직이 경쟁해 뽑는 개방형,30%는 공직내에서 적격자를 뽑는 공모직위이다. 중앙부처 전체에 개방형 직위는 162개, 공모직위는 196개이다. 개방형이나 공모 직위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인사요인이 생기면 개방형은 2주, 공모직위는 1주의 공모기간을 거친다. 공모와 원서접수, 면접, 인사검증 등을 거치다 보면 빨라야 1개월, 늦으면 3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적지않은 후유증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행정자치부는 정부 조직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는 조직센터장을 민간에서 수혈하기로 하고 지난달 5일부터 공모를 했다. 하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 23일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1일 조직이 모두 갖춰졌고, 팀장급 이하는 모두 제자리를 찾았지만, 센터장이 없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2주의 공고와 1주의 원서접수를 거쳐 7명이 응시했으나 5명은 자격이 미달했고,2명으로 최종 면접까지 치렀으나 적격자가 아니어서 결국 재공모를 하게 됐다.”면서 “이번에는 적격자를 선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적임자를 선발해도 발령은 10월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에선 개방형인 세제실 관세국장 자리가 한달 보름째 공석이다. 당초 7월3일쯤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연되면서 지난 1일 공고를 냈다. 원서 접수를 받고 개별 면접을 거쳐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하면, 여름 내내 관세국장 자리는 비어있는 셈이다. 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업무 공백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관세국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상품분야별 관세 양허안을 협의해야 한다.3차 협상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책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24일 “대부분은 기존 공무원이 그대로 근무하면서 후임자를 공모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공모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절차의 투명성와 채용의 민주성 등을 감안하면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생각나눔] 소수자 추가소득공제 폐지안 논란 가열

    [생각나눔] 소수자 추가소득공제 폐지안 논란 가열

    해마다 되풀이돼 온 정치권의 ‘세제개편안 뒤집기’가 올해도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론의 향방에 따라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정치의 본질이지만 오로지 ‘표밭’에만 관심이 쏠려 ‘정치논리’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올해 세제개편안 가운데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도 같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야 하지만 ‘포퓰리즘’에 근거한 선심성 정책으로 정책이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조세전문가,‘역차별 해소하기 위한 조세 합리화’ 재경부는 1∼2인 가구의 연말정산시 1인당 100만원의 기본공제 이외에 50만∼100만원을 추가로 공제해 주던 것을 다자녀 가구에 대한 추가공제로 바꿨다. 그 이유로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1∼2인 가구보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이 타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1996년 소수자 추가공제를 도입할 때에는 최저 세율 인상에 따라 세부담이 늘어난 소수 근로자 가구를 지원해야 했다. 하지만 근로자 소득공제가 확대되고 교육비 등 자녀지출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늘면서 다자녀 가구에 대한 세부담에 역차별이 생겼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예컨대 올해 1인가구의 최저생계비는 502만원, 면세점은 1207만원이다. 반면 4인가구의 최저생계비는 1405만원, 면세점은 1582만원이다. 최저생계비에 대비한 면세점은 1인가구가 2.4배,4인가구가 1.13배이다. 다시 말해 자녀가 적을수록 최저생계비보다 세금을 내지 않는 면세점이 더 높게 책정됐다는 뜻이다. 물론 소수자 추가공제 폐지로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세부담은 5500억원 늘어난다. 반면 다자녀 추가공제(2700억원)와 교육비 등의 특별공제(2500억원) 확대로 인한 세부담 감소는 5200억원이다. 세부담이 300억원 증가하지만 이 정도로는 중립적이라는 것. 또 홑벌이 가구의 경우 연소득 4000만원을 기준으로 볼 때 독신은 17만원,2인가구는 8만원 세금이 늘지만 4인가구는 8만원,5인가구는 25만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납세자연맹,‘주객이 전도된 세제개편안’ 우리나라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취업난에 따른 결혼기피 현상으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독신자의 세부담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또한 독신가구는 자녀가 없어 상대적으로 의료비나 교육비 등에 대한 특별공제가 적은 반면 기혼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다자녀 가구의 소득공제 확대와 저소득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되는 근로장려세제(EITC)의 재원을 맞벌이 가구나 이혼여성, 불임여성 등의 특정 가구로부터 마련하는 것은 과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가구는 저소득층이 상당수이고 배우자도 비정규직 근로자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따라서 추가적인 담세능력이 없는 근로자에게 세부담을 늘리면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자녀가 없거나 1명인 가구의 경우 자녀를 1∼2명 늘리려 해도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이 워낙 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이 정도의 세금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해 출산장려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소수자 추가공제 유지’의 입장을 밝혔다. 우리당은 즉각 소수자 추가공제를 줄여 나가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정리했으나 당정협의를 거친 세제개편안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딴소리’가 나오는 것은 결과적으로 정책혼선만 부추기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소주와 위스키 등 주세율을 올리려던 정부안은 제동이 걸렸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둔 청와대와 여당이 ‘서민의 술값’을 올려서는 안된다며 철회시켰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관리비에 과세하려던 방침도 중산층 유권자의 반발을 의식, 취소했다. 앞서 2004년에는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대상을 6억원 이상으로 정하려 했으나 당정협의 과정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결국 종부세는 지난 8·31 대책에서 다시 6억원으로 낮춰졌다. 2003년에는 여야가 한몸이 돼 소득세율과 특소세율을 1%포인트씩 낮췄다.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운용의 문제점보다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숙사·한우·경비정·유전…투자할 곳 끝없네

    기숙사·한우·경비정·유전…투자할 곳 끝없네

    기숙사, 한우, 경비정, 유전…. 펀드 투자 대상의 끝은 어딜까.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다양한 곳에 투자하는 실물 펀드들이 더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정형화되지 않은 만큼 안전을 위해 투자자산의 10∼20% 수준을 이런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별난 투자대상, 별난 운용방식 지난 17일 세워진 건국대 기숙사는 산은자산운용의 ‘건대사랑특별자산’ 펀드에서 만든 기숙사다.‘건국대학교기숙사유한회사’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이 펀드에서 지분 51%를 갖는 형식이다. 투자수익률은 연 7.5%다.SPC가 운용을 잘해 추가로 수익이 날 경우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 형식으로 나눠주지 않고 건국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형식이다.3개월마다 원리금을 분할상환받는 구조와 3개월 단위로 이자만 받고 15년 만기 시점에 원리금을 돌려받는 두가지 구조가 있다. 입실률이 연 75∼80%가량 유지되면 투자수익 회수에는 무리가 없다고 산은자산운용측은 보고 있다. 현재 펀드를 통해 기숙사를 세우겠다고 공고한 대학은 중앙대, 동국대, 단국대, 숭실대 등이다. 산은자산운용은 서강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봄 정도에 펀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대학법인과 이사회의 의사결정과정, 대학 소재지가 도시계획시설이기 때문에 거쳐야 하는 환경·교통영향평가 등으로 실제 펀드 설정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이 흠이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유기농 한우에 투자하는 한우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펀드는 생후 6개월 정도 된 송아지를 사들여 유기농 한우를 키우는 업체에 위탁 사육하는 방식이다. 위탁업체는 ‘한단고기’라는 고급 한우 브랜드를 갖고 있는 부민산업이다. 만기(2008년 8월)에 유기농 한우를 시장이나 부민산업에 팔아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30인 이하 투자자들에게 자금모집이 가능한 사모(私募) 형태이다. 총 모집금액은 70억원, 목표수익률은 연 9%다. 다음달이면 한국선박운용㈜이 경비정 500t급 3척,300t급 4척 등 7척의 해경 경비정에 투자하는 ‘거북선 펀드’가 선보일 예정이다.7척의 경비정을 만드는 데 필요한 1441억원 가운데 산업은행에서 빌린 1323억원을 뺀 118억원이 모집 금액이다. 투자자는 투자 시점부터 10년간 3개월마다 배당을 받는다. 수익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수준인 연 5% 수준보다 약간 높을 전망이다.2008년까지 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장점이 있다. 오는 11월이면 유전개발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유전개발에 투자할 경우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인정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법 개정안과 각종 세제 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등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전개발 1호펀드는 현재 원유를 생산중인 ‘베트남 15-1광구’ 등의 수익권을 석유공사로부터 5년간 양도받아 운용된다. 펀드 규모는 2000억원이며 만기는 5년이다. 투자액 3억원 이하는 2008년까지 소득세가 비과세되고,2009∼2011년에도 소득세를 5%만 적용하는 등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예상수익률은 연 8%대 안팎이다. ●별난 투자만큼 위험성 검증 안돼 유전개발펀드는 원금 손실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수출보험공사가 위험보증을 서고 판매사가 보증수수료를 내 일정 수준의 원금을 지키는 구조로 운용할 계획이다. 운용사들도 국제유가와 환율변동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지만 완전한 회피는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산은자산운용 이선주 프로젝트파이낸싱 팀장은 “원금은 다 보전되는 상품을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가 어느 정도까지 원금 손실을 부담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지점장은 “한우나 경비정 등은 모두 대체투자로 봐야 한다.”면서 “자산의 10∼20%만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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